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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선비들의 ‘즐겨찾기’… 충북 괴산 화양구곡·수옥폭포

    옛 선비들의 ‘즐겨찾기’… 충북 괴산 화양구곡·수옥폭포

    지난달 23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작은 경사가 있었습니다. 면내 인구가 감소하다 2005년 이후 7년여만에 다시 3000명을 넘어선 겁니다. 괴산군에서 새 입주민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소박한 잔치를 벌였다지요. 수십, 수백만명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대도시 사람들로선 외려 3000명이란 얼마나 적은 숫자인가 가늠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괴산은 그만큼 오지입니다. 산은 높고 계곡은 깊습니다. 공해시설이 드무니 물 맑은 거야 당연하겠습니다. 그처럼 맑은 땅이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다면 믿기시겠습니까. 말복을 지나며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한낮의 폭염은 땅이라도 녹일 기세입니다. 때늦은 피서를 계획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괴산을 첫 줄에 올려놓는 건 어떻겠습니까. 괴산은 전형적인 산악 지형이다. 군자산 등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둘러쳤다. 그 사이로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과 쌍천, 성환천, 음성천 등이 흘러간다. 말 그대로, 둘러보니 청산이요 굽어보니 벽계수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괴산의 계곡과 폭포는 칠성면에서부터 청천면 화양리에 이르는 구간에 집중돼 있다. 위로는 경북 문경의 새재(鳥嶺), 아래로는 경북 상주의 대야산 등 거친 산들과 등을 맞댄 지역이다. 1957년 이 일대의 계곡을 막아 괴산호를 만드는 통에 다소 옛멋을 잃긴 했으나 조선시대부터 여러 구곡(九曲)이 있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난 구간이었다. 선유(仙遊)와 쌍곡(雙谷), 갈은(葛隱), 고산(孤山), 연하(煙霞), 풍계(豊溪), 그리고 화양구곡(華陽九曲) 등이 대표적인 계곡들이다. 이 가운데 연하구곡은 괴산호 아래에 잠겼고 풍계구곡은 문헌상으로만 남아 있다. ●선비들의 유토피아 구곡… 우암 송시열 자취 서려 구곡이란 선비의 유토피아다. 몸을 정갈하게 하고 마음을 씻는 곳이다. 옛 선비들이 ‘즐겨찾기’ 해뒀던 곳인데 후세인들 다를까. 괴산 내 구곡 가운데 가장 앞줄에 서는 건 화양구곡이다. 속한 행정구역명부터 독특하다. 청천면이다. 푸를 청(靑)에 개울 천(川)을 쓴다. 계곡의 푸른 기운이 담긴 물이 흘러가는 고을이라는 뜻이겠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화양동 하면 ‘전국구’ 관광 명소였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요즘 주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사람이 정한 이름값에 따라 풍경의 깊이가 달라질 리는 없다. 가파르게 솟은 기암이 하늘을 떠받친 듯하다는 경천벽과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다는 첨성대 등 경승지들이 줄줄이 늘어서 객들을 기다린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금사담이다. 맑은 물 아래로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흐른다는 곳. 너른 바위와 못으로 이뤄져 물놀이를 즐기기에 맞춤하다. 화양구곡은 조선 후기 정치계를 호령했던 우암 송시열의 자취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읍궁암(3곡)은 북벌을 꿈꿨던 효종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것을 슬퍼한 우암이 매일 새벽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다는 바위다. 그가 말년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했다는 암서재와 화양서원, 만동묘 등도 볼거리를 더한다. 선유구곡은 화양구곡과 인접해 있다. 예부터 화양구곡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긴 했으나 풍경의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신선들이 금단을 만들어 먹었다는 연단로와 40m는 족히 넘는 너럭바위 위로 물이 부서지는 와룡폭,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더위를 씻었다는 기국암 등 볼거리가 널렸다. 뜻밖의 놀라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은 쌍곡구곡이다. 군자산과 보배산, 칠보산, 비학산 등의 준봉을 끼고 흐르는 계곡이다. 모래 한 알까지 보일 만큼 맑은 계곡물과 계곡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이 울창한 숲과 잘 어우러져 있다. 계곡물은 내곡천과 외곡천의 두 줄기로 흘러가는데 ‘쌍곡’이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퇴계 이황 등 유학자와 문인들이 즐겨 찾아 ‘쌍계’(雙溪)라고도 불린다. 1984년 속리산 국립공원에 편입됐다. 쌍곡구곡의 길이는 약 11㎞에 이른다. 그런데도 계곡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방도로 옆에 푹 꺼져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간혹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제2곡 소금강이다. 쌍곡 입구에서 2.3㎞쯤 떨어진 곳으로 옹골찬 바위산들이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제5곡 쌍벽도 볼 만하다. 계곡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 솟은 10여m의 바위들이 5m 남짓 거리를 두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빼어난 절경… 사극 촬영지로 명성 높아 괴산엔 용추, 쌍곡, 대왕, 와룡 등 이름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폭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수옥(漱玉)폭포는 그중 앞줄에 선다. 괴산과 문경 사이의 새재 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해 흘러내리던 계류가 2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형성된 3단 폭포다. 연풍면 원풍리에 조성된 수옥정 관광지 안에 있다. 수옥폭포의 빼어남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증명한다.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TV 드라마 ‘계백’과 ‘공주의 남자’ 등이 수옥폭포에서 촬영됐고 ‘왕건’ ‘여인천하’ ‘다모’ ‘주몽’ ‘선덕여왕’ ‘동이’ ‘전설의 고향’ 등의 사극에서도 배경 화면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화가로 꼽히는 김홍도는 연풍현감을 지내는 동안 수옥폭포와 그 아래 수옥정을 소재로 ‘모정풍류’를 남겼다. 괴산군청에 따르면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그린 공로로 당시 중인 신분으로는 파격적으로 정6품 벼슬에 해당하는 현감을 하사받아 1791년 12월~1795년 1월 지금의 괴산군 연풍면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한양으로 올라가 도화원에서만 근무했으니 현감 노릇을 한 것은 연풍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수옥폭포 상류엔 수옥정 물놀이장이 있다. 계곡물을 이용해 조성한 수영장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쌍곡폭포는 쌍곡구곡의 본류에서 벗어나 있다. 군내버스 종점인 절말에서 살구나무골을 따라 700m쯤 오르면 닿는다. 8m 남짓한 크기의 반석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낙네의 치마폭처럼 펼쳐져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긴다. 폭포 아래로는 넓고 깊은 웅덩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이마의 땀을 말리는 풍경이다. 청천면 사담리의 공림사 일대를 흔히 사담동천(沙潭洞天)이라 부른다. 사담은 고운 모래밭과 깊은 못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동천은 산과 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란 뜻이다. 공주폭포와 대왕폭포는 바로 이 사담동천 내에 숨어 있다. 집 몇 채가 고작인 사담리 중대방래에서 대왕봉 쪽 계곡 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공주폭포는 새색시처럼 단아하면서 조형미가 빼어나다. 흡사 공주의 속살을 훔쳐보는 듯한 은밀한 느낌을 자아낸다. 공주폭포 위쪽의 대왕폭포는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리는 30여m의 물줄기가 일품이다.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량이 적어 그저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보일 수도 있다. 자태로만 보자면 가장 빼어난 폭포는 청천면 사기막리의 용추폭포다. 사기막리 마을에서 1.5㎞쯤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을 만큼 외진 곳에 숨어 있다. 폭포는 2단 구조다. 너럭바위를 연상시키는 암반 사이로 떨어진 폭포수가 깊은 소를 만들고 곧이어 경사 완만한 폭포를 이룬 뒤 계곡 아래로 흘러간다. 글 사진 괴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으로 나와 34번 국도를 타는 게 일반적이긴 하나 다소 돌더라도 교통량 적고 주변 풍경도 빼어난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혹은 연풍나들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맛집 강이 많은 지역 특성상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집들이 많다. 괴강매운탕 본가할머니집(832-2974)과 충북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우리매운탕(834-0005)이 그중 알려졌다. 둘 다 괴산읍에 있다. 얼음골식당(833-9117)은 쌉싸름한 지칭개 등의 약초에 오리를 넣은 지칭개약초오리백숙으로 유명하다. ▲잘 곳 쌍곡, 화양동 등 계곡 주변에 펜션이 많다. 괴산펜션넷(www.goesanps.com) 참조.
  •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런던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 남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한 아흐메드 아타리(카타르)는 5분21초30이란 기록으로 당당하게(?)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조 1위였던 선수에게는 1분 이상 뒤졌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 4분03초84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관중들은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물을 타는 아타리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기록은 형편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도전 정신.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꼴찌들에게 보내는 갈채는 아타리만이 아니었다. 조정 남자 싱글 스컬에서는 입문 3개월의 ‘초짜’ 하마두 지보 이사카(니제르)가 2000m 레이스를 8분39초66에 완주했다. 1위보다 1분39초가 늦은, 역시 꼴찌였지만 배운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난 솜씨치고는 제법이었다. 수영선수였던 그는 니제르수영연맹의 도움으로 이집트에서 2주 동안 조정을 배우고 튀니지 국제조정센터에서 두 달 기량을 연마한 뒤 이번 대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섰다. 이사카는 “나를 보면서 내륙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조정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육상 여자 400m에 출전한 잠잠 모하메드 파라(소말리아)는 1분20초48의 기록으로 조 7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바로 위 조 6위 선수의 기록 53초66보다도 무려 27초가 늦었다. 그러나 파라는 경기가 끝난 뒤 당당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의 조국 소말리아 국기를 들고 다른 200여개 나라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했다. 최고령 출전 선수인 일본의 승마 대표 히로시 호케쓰(71)는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50명 가운데 40위로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난 괜찮다. 그러나 내 말이 너무 늙어서 안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변형 히잡을 쓴 채 유도 78㎏ 이상급에 출전한 워잔 샤히르카니는 1회전에서 1분22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지만 여성 올림픽 운동에 족적을 남기게 됐다. 6일 현재 남자핸드볼 예선 4경기에서 모두 10골 이상의 참패를 당한 영국팀의 키어런 윌리엄스는 “아마 영국인들은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의 핸드볼선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내 불륜동영상 자녀에게 보여준 남편, 위자료 감액”

    아내의 불륜 장면이 찍힌 사진을 자녀에게 보여 준 남편에게 법원이 “잘못된 처신을 했다.”며 아내의 이혼 위자료를 감액하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가정법원 1부(부장 손왕석)는 아내 A(49)씨가 남편 B(54)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A씨가 B씨에게 주어야 할 위자료를 원심보다 1000만원 줄여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또 B씨는 A씨에게 재산분할로 1억 7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재판부는 혼인관계가 파탄된 것에 대해 A씨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위자료 지급 의무를 인정했다. 하지만 “피고가 자녀에게 원고의 불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의 음향을 듣게 하거나, 동영상을 인화한 사진을 보여주는 등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대우교수인 B씨와 1991년 결혼했지만, 신혼 초부터 각방을 쓰기 시작해 점점 대화가 단절됐다.두 사람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 것은 B씨가 지인에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 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부터다. 격분한 B씨는 문제의 동영상을 찾아내 아들(19)과 딸(17)이 함께 있는 거실 앞에서 영상의 소리를 듣게 하고, 부부싸움을 말리는 딸에게는 영상을 사진으로 인화해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딸은 A씨와의 만남을 거부하게 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윤식(선우재덕)을 알아보지 못한 채 명주는 묘한 느낌으로 전화를 끊고, 자신 때문에 노경의 상견례가 미루어지는 것에 마음 아파한다. 승희는 연홍 앞에서 자신을 호되게 꾸짖은 노경에게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한편 만복당을 떠나지 못하게 말리는 가족들을 뿌리치려던 방순은 저도 모르게 구역질을 하고 만다.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KBS2 밤 9시 55분) 까칠하고 완벽주의인 서울지검 강력부검사 태성(김강우)은 특히 조폭들을 체질적으로 싫어하고 경멸한다. 반면 소라(조여정)는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인 아버지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삼촌들과 함께 부산에서 횟집 ‘삼촌수산’을 경영하고 있다. 그런 이 둘이 우연히 부산에서 만나게 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유미와 말순은 5년 전 일을 알고 있다며 유란을 협박한다. 하지만 유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두 사람을 쏘아붙인다. 은설은 계속해서 광고모델로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져가게 되고, 상호는 그런 은설에게 집을 선물한다. 한편 은설은 일부러 상호와의 약속 장소를 유란이 알게 해서 그 장면을 목격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아와 가난 때문에 아이의 치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가정을 선정했다. 진행자 김소원 아나운서와 함께, 각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솔루션 위원회가 그들의 행복을 찾아준다.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 그룹을 연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모색해본다. ●시네마 천국(EBS 밤 12시 5분)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을 둔 엄마의 고통을 통해 모성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 사춘기 소년 케빈이 치명적인 사건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있고,고통 받는 엄마 에바의 기억을 따라 영화는 전개된다. 그리고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모성에 대한 수많은 논쟁을 낳았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조금만 눈을 돌려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휴가철의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바다의 특성상 시간차에 따른 입욕 통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늘어난 피서객과 취객들까지 등장하면서 바닷가는 그야말로 무법지대다.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바다 지킴이, 해양경찰의 48시간을 엿본다.
  • 올림픽 첫 4강

    올림픽 첫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예측을 역이용하는, ‘인사이드킥’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한 웃음으로 줄달음쳤다. 홍명보(43)다. 10년 전 선수로 월드컵 4강을 이끈 그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변신해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냈다.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월드컵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영국단일팀을 5-4로 제치고 4강에 진출, 8일 새벽 3시 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결승행을 다툰다. 1948년 런던대회에서 올림픽 ‘초짜’였던 한국축구가 64년 만에 같은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궈낸 쾌거다. 히딩크의 4강 진출과 닮은꼴인 홍명보호의 4강은 두 대회의 무게감은 제쳐 놓더라도 지도자가 팀에 미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줬다. 사실, 홍 감독의 지난 10년은 ‘비단길’이었다. 국내 팬들의 인정과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그는 착실하게 지도자의 길을 다져왔다. 그에겐 그러나 다른 감독에게 없는 것이 있다. ‘홍명보와 아이들’의 뼈대인 ‘형님 리더십’이다. A매치 136경기라는 국내 최다 기록을 남기고 2004년 은퇴해 2009년 2월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데뷔한 그의 별명은 지금도 ‘두 얼굴의 사나이’.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그의 축구철학은 단순하다. ‘한배를 탔으면 운명을 같이한다.’ 대회 전 병역 비리 논란에 휘말린 박주영(27·아스널)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그는 “주영이가 입대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거나, 지더라도 3, 4위 결정전에서 동메달만 따도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21·선덜랜드)에 대해서도 “1년 동안 영국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아직 그가 보여주지 못한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히는 등 선수들의 속내를 꿰뚫고 보듬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축구종가’를 넘은 비결은 ‘모래알’에 불과했던 영국을 낱낱이 분석한 ‘족집게 전략’에 있다. 그러나 10년 전 홍명보의 햇살 같은 웃음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의 목표의식, 그리고 ‘한솥밥 리더십’에 끊임없이 반응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홍명보호가 축구 종가 앞에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탓일까. 윌마 롤단 콜롬비아 주심은 개최국 영국에 페널티킥이란 밥상을 두 번이나 차려줬으나 수문장 정성룡(수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8강전 전반 40분 두번째 페널티킥을 선방, 추가 실점을 막으며 대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성룡은 전반 36분 오재석(강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의 방향을 제대로 읽었다. 상대 키커 에런 램지(아스널)의 킥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지만 허리 아래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4분 뒤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이미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이란 확신을 한 듯 당당하게 맞섰다. 그 기에 눌린 탓인지 램지는 첫 골과 달리 자신감 없는 슈팅을 날렸고, 정성룡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던져 막아냈다. 홈 텃세는 이미 각오하고 확실히 준비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칫 패색이 드리울 뻔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기도 했다. 벼랑끝 위기에서 팀을 구한 정성룡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이커 리처즈(맨체스터 시티)와 부딪치면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통증을 견디다 못해 9분 뒤 이범영과 교체됐다. 뜻밖에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범영은 들어가자마자 미끄러운 잔디에 적응하지 못하고 킥을 실수해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키 195㎝인 그는 상대의 기를 죽이겠다는 듯 크로스바를 두 팔로 잡은 뒤 상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막아냈다. 스터리지는 스페인과의 2002월드컵 8강전 때의 호아킨처럼 한 차례 움찔거린 데 이어 이범영이 몸을 날린 쪽으로 공을 찼다. 야유를 퍼붓던 영국 관중들이 일시에 입을 다문 순간이었다.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인 그는 경기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때 승부차기에 대비해 투입됐다가 결승골을 내준 뒤 많이 울었다.”며 “그 한을 이제 풀었다.”고 기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성적학대·자살유혹·실어증 메친 ‘유도 공주’

    코치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소녀가 미국 사상 첫 유도 금메달을 따며 악몽 같은 과거에서 벗어났다. 시상대 맨 위에 오른 그의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지울 수 없는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를 여는 순간이었다. ‘유도 공주’ 케일러 해리슨(22·미국)이 3일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젬마 깁슨스(영국)에게 유효 두 개를 얻어 유효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여섯 살 때 유도 도복을 입은 해리슨은 13살 때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 대니얼 도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유도에 입문했으나 바로 그 유도를 하면서 그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 것. 해리슨은 “오랫동안 유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증오했다.”며 “유도에 대한 열정이 나의 감옥이 됐다.”고 악몽과 같은 과거를 떠올렸다. 3년 동안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고, 자살이란 극단적인 생각까지 생각했다. 이 같은 사실을 3년 뒤에야 알게 된 어머니는 유도 스타 지미 페드로에게 도움을 청했고 세상에 숨기고 싶은 과거가 드러나는 아픔을 감수하고 해리슨은 결국 도일의 범행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가해자였던 도일은 2007년 10년형을 선고받고 미국 유도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그러나 그에게 유도는 인생의 전부였고,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였다. 악몽에서 차츰 벗어난 해리슨은 유도에 매진, 2010년부터 월드컵 대회와 팬암 대회 등을 휩쓸며 78㎏급 최강으로 우뚝 섰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유도 공주’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미국 여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처음 우승했고, 이번엔 조국에 유도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마침내 결승에서 깁슨스와의 피 말리는 5분 내내 그는 과거의 아픈 페이지를 찢어 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도려냈다. 깁슨스와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짓누르던 과거와 싸워 승리한 것이다. 그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자 미국 관중도, 영국 관중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日자민당 ‘노다 흔들기’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자민당이 집권 민주당을 상대로 오는 8일까지 소비세 인상 법안을 참의원(상원)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총리 문책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세 인상 법안을 서둘러 처리한 뒤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에 노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20일쯤 본회의 상정할 듯 민주당은 자민당의 이런 전략에 말리지 않기 위해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이달 20일쯤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자민당이 다음 주 총리 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경우 여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된다. 참의원에서는 자민당 86석, 공명당 19석 등을 포함해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점하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과 다함께당, 공산당, 사민당 등 7개 야당도 중의원(하원)의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응하기로 했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의원 51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총리 문책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내각 불신임 결의안은 가결될 경우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거나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 ●노다 내각 지지율 23% 출범 이후 최저 현재 노다 내각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한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노다 내각 지지율은 23%에 그쳤다. 이는 노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면 정권 붕괴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노장이 金 메쳤다

    노장이 金 메쳤다

    먼 길을 돌아왔다. 투기 종목인 유도에서 환갑이나 다름없는 서른셋에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다. 마지막일 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지의 사나이’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은 늘 세계 정상권. 하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권영우에게 밀렸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선 ‘굴러온 돌’ 김재범에게 밀렸다. 당시 김재범은 올림픽을 10개월 남기고 왕기춘(포항시청), 이원희(용인대 교수) 등 강자들이 득실거리던 73㎏급에서 체급을 올려 세계 1위 송대남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실감이 너무 컸던 탓에 2008년 5월 대표선발전이 끝난 뒤 도복을 벗기도 했다. 그러길 반 년.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의 설득으로 그해 말 다시 도복을 고쳐 입었다. 이듬해 1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짧고 굵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무릎 부상으로 양쪽에 인공 인대를 이식했다. 정 감독은 “무릎 수술을 받고 일주일 만에 걷더니 한 달도 안 돼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50일 만에 본 운동을 시작했다. 의지의 사나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3월 송대남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김재범과 피말리는 경쟁을 펼치던 81㎏급을 버리고 올림픽 꿈을 이루고자 도박을 감행한 것. 남들은 은퇴를 고민할 나이에 그는 낯선 90㎏급으로 옮겼다. 그리고 ‘신예’ 이규원(용인대)을 제치고 극적으로 런던행 티켓을 쥐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뜨거운 눈빛 교환에서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송대남과 정 감독은 동서지간이다. 정 감독 부부 집에 인사 온 송대남이 처제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성실하고 듬직한 송대남을 예뻐하던 정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여자를 소개했지만 그때마다 퇴짜(?)를 맞았다고. 하지만 우연히 만난 송대남과 처제는 불꽃처럼 타올랐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결혼식을 올렸다. 올림픽 직전 아들도 낳았다.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을 다잡아줬던 은인이자 손위 형님의 못 이룬 꿈(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동메달리스트다)을 동서는 금메달로 보답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침뱉는 10대 꾸짖다… 30대 가장의 기막힌 죽음

    30대 가장이 6살 아들이 보는 앞에서 10대 청소년을 훈계하던 중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며 청소년의 일탈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1일 김모(39)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고교생 김모(16)군을 상해치사 혐의로, 김씨와 몸싸움을 벌인 신모(20)씨를 폭행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0시 10분 편의점에 들른 김씨가 옆자리에서 소란스럽게 떠들며 바닥에 침을 뱉는 김군에게 ‘그러지 말라’고 훈계를 하면서 시작됐다. 김씨의 말에 격분한 김군이 반항하면서 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실랑이가 길어지자 길을 지나던 신씨가 싸움에 끼어들었다. 신씨는 “그만하라.”고 김씨를 말렸고, 실랑이는 김씨와 신씨에게 옮겨갔다. 김군과 김씨의 싸움이 신씨와 김씨의 싸움으로 변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김군이 다시 싸움을 말리려고 다가갔고, 세 명이 뒤엉켜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김군은 김씨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았다. 화가 난 김군은 김씨를 발로 차며 폭행했고, 김씨는 뒤로 넘어지면서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19구급대를 불러 인근 대학병원으로 김씨를 옮겼지만 뇌출혈 진단을 받은 김씨는 8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후 결국 6일 만에 숨졌다. 김군은 김씨가 쓰러지자 도주했다가 신병을 확보한 경찰이 연락하자 자수했다. 김군은 경찰조사에서 “길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아저씨가 이를 보더니 훈계하면서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아내와 6살 아들과 함께 산책 나온 김씨가 편의점에 들렀다가 부인이 지갑을 가지러 간 사이 사건이 벌어졌다. 아들은 혼자서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과정을 울면서 지켜봐야 했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김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김군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므로 선처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길섶에서] 변화의 힘/최용규 논설위원

    옛말 하나도 그른 게 없다더니 바람 잘 날이 없다. 이 걱정 저 걱정. 푸슈킨은 노래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세상 일이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되겠는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게 세상사라는 말이 괜스레 나온 게 아닐 터이다. 마음 먹은 일이 틀어졌다고 해서 우울해하거나 절망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속성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바꾸고자 하는 삶은 그래서 힘 있고 아름답다. 푸슈킨은 또 노래했다.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이라고. 일본 센고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필(feel)이 꽂혔다. 사내다운 사내, 사내보다 나은 여인네 보는 재미에 쏙 빠졌다. 배신과 모략이 들끓는 난세이다 보니 변치 않는 게 뭐가 있으랴마는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바로 주군과 가신의 신뢰와 로열티다. 그래서 다시 한번 푸슈킨을 찾아간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소녀상 말뚝 기념품으로… 못말리는 日극우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어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새긴 말뚝을 세운 일본인이 최근 자국에서 문제의 말뚝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극우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지난 28일 오후 6시 도쿄도 분쿄구에서 ‘위안부, 독도라는 거짓말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한국규탄국민집회를 주도했다. 스즈키는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의 기념말뚝 100개를 만들어 모두 팔았다고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길이의 기념말뚝은 어디든 연결해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와 끈까지 부착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대로 인터넷에서도 이 말뚝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케시마 말뚝을 전국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 말뚝을 개당 3000엔(약 4만 3000원)에, 2개 이상 구입하면 개당 2500엔에 할인해 팔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을 촬영해 일본에서 선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스즈키는 지난 6월 18~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입구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의 말뚝을 세운 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우리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공분을 샀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스즈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7월 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문제가 주제였다. 이 대통령은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달려온 세대”라면서 “정부는 구직과 창업을 준비하는 은퇴자를 위해 용기를 주면서도 실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세밀하고 섬세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관계부처는 ‘노후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은퇴자들이 체계적인 노후설계 교육을 받도록 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 50세 이상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 직장에 더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실버 푸어’를 양산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9%)의 두 배에 가까운 28.8%다. 연평균 216만 9000명이 신규 진입하고 187만 8000명이 사업을 접는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진출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의 자영업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우스 푸어’ 논란이 일자 자산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모순된 정책을 내놓았다.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다. 베이비부머란 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한 시점(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의 도입으로 출산율이 급속도로 둔화되는 시점(1963년)까지 9년 동안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6%인 71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베이비부머는 고도의 경제성장기에 근로생애를 시작하여 30~40대에 외환위기로 인한 노동시장과 기업경영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40~50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는 등 퇴직 시점까지 체계적인 노후준비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한 세대다. 게다가 자녀들의 사교육비에 금융자산 축적 기회를 희생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더불어 노후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총자산은 1억 2000만원, 평균 부채는 5200만원이다. 그런가 하면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게 된 시점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으로 수출산업의 호조, 1988년 서울올림픽 특수, 1990년 초반의 건설경기 호조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이 지속되던 시기다. 모든 학력계층에 걸쳐 확대·팽창하는 경제 사회적 자원과 일자리 확대의 혜택을 경험했고, 초기의 직업경력도 강한 상승 조류를 탔다. 28%에 이르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은 화이트직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고졸 이하 학력층은 기능직이나 조립·사무보조직 혹은 판매서비스직 분야에서 직업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베이비붐을 잇는 다음 세대의 고학력 공급 과잉은 평생직장 신화 붕괴와 함께 주된 직장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를 재촉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균 53세에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게 되는 이유다. 베이비붐 세대가 근로생애를 시작하던 1980년대 중반에는 인구 전체의 기대 수명은 60세에 불과했다. 50대 이후의 기대여명도 15년 정도였다. 퇴직을 앞둔 지금 기대수명은 80세, 50세 시점의 기대여명은 32세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후를 떠받쳐줄 사회안전망은 극히 부실하다. 부족분을 메우려니 일흔살이 넘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주된 직장에서의 정년 연장을 세대 간 일자리 충돌이 아닌, 재정과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해법이다. djwootk@seoul.co.kr
  • ‘투신 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되리

    ‘투신 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되리

    최근 5년간 한강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총 1301명, 하루 평균 3.5명에 이른다. 특히 여러 다리 중에서도 마포대교는 5년간 자살 시도자 108명에 사망자 48명으로 자살이 가장 많은 다리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고 신문지상에 자주 자살 장소로 오르내려 인지도(?)도 높은 탓이다. ●서울시, 9월 스토리텔링 다리 조성 이에 서울시가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나섰다. 김병하 도시안전실장은 31일 “마포대교를 ‘소통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하고 9월부터 1년간 시범 운영한다.”며 “재탄생하는 마포대교가 절망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포대교에는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 특히 자살 시도자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설들이 설치된다. 투신이 발생하는 곳마다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이 비친다. 또 난간에는 ‘혹시, 지금 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 ‘지금 가서 한번만 다시 보고 와요.’ 같은 재치 있는 문구가 나오며, 삶의 의욕을 자극하는 사진들도 전시된다. ●움직임 감지 센서 설치 전시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 양측에는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과 이를 말리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1.8m 규모의 ‘한 번만 더 동상’이 들어선다. 시는 동상에 자살방지 기금 모금을 위한 동전 투입구도 설치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런던올림픽] 덴마크 꺾은 우생순 “아테네 결승전 恨 풀었다”

    [런던올림픽] 덴마크 꺾은 우생순 “아테네 결승전 恨 풀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픔을 갚아주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덴마크에 통쾌한 설욕을 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30일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계 6위 덴마크를 맞아 25-24, 한 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3,4위 팀인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 8강 진출에 파란불을 밝혔다. 여자핸드볼은 출전한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8강에 오른다.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강. 한국은 애틀랜타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33-37로 무릎을 꿇었고 특히 아테네 대회 결승에선 34-34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졌다. 올림픽 무대에서 1무3패를 기록한 덴마크를 이날 처음으로 꺾은 것이다.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정지해(삼척시청)와 조효비(인천시체육회)의 득점이 초반 불을 뿜어 전반 중반까지 9-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강력한 체력과 카밀라 달비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앞세워 추격한 덴마크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11-10까지 따라붙은 덴마크는 후반 중반까지 15-15로 한국과 팽팽히 맞섰다. 승부가 갈린 것은 한국 특유의 속공이 연거푸 터진 후반 중반 이후. 권한나(서울시청)와 우선희(삼척시청),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후반 14분쯤 18-15로 달아났다. 덴마크가 한 골을 만회하자 이번에는 조효비와 심해인(삼척시청), 정지해가 다시 연속 골을 퍼부어 경기 종료 12분여를 남기고 21-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덴마크는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만 7명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한국의 촘촘한 수비벽과 골키퍼 주희(대구시청)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한 점차까지 쫓겼으나 승리를 지켜내기에는 충분했다. 투혼의 승리였다. 다음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노르웨이(5위)로 다음 달 1일 맞붙는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걸그룹 왕따설 진실은? ‘티아라’ 멤버 화영 결국 탈퇴

    걸그룹 왕따설 진실은? ‘티아라’ 멤버 화영 결국 탈퇴

    왕따설로 홍역을 치른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화영(19)이 결국 팀을 떠난다.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51) 대표는 30일 “화영을 자유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결정은 티아라와 19명 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티아라 데뷔 초 은정, 소연, 보람 등이 왕따설로 곤욕을 치렀지만 단지 어린 친구들의 질투에서 빚어졌던 일로 하루 이틀을 넘기지 않고 서로 화합했다.”면서 “현재 불거진 그룹 내 왕따설, 불화설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팀 탈퇴소식이 전해지자 화영은 트위터를 통해 “진실 없는 사실”이라는 글을 남겨 다소 억울한 감정을 표했다. 이에 소속사도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27일 KBS 2TV 뮤직뱅크 생방송 도중 화영이 무대에 못 오르겠다고 돌발행동을 했고, 팬들과 기자들 앞에서 목발을 던지며 말리는 매니저에게 소리 지르겠다고 협박했다.”며 “뮤직뱅크뿐만 아니라 화영과 관련된 사건이 수십 가지가 넘지만 더 이상 공개하지 않고 화영을 보호해주고 싶다.”고 반박했다. 화영 왕따설은 티아라 멤버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티아라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첫 단독 콘서트를 펼쳤다. 이때 화영은 다리를 다쳐 잠시 무대에 올랐다가 퇴장했다. 이후 멤버 효민(23)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지의 차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파이팅”이란 글을 남겼고, 은정(24)은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건데 에휴 안타깝다. 자신의 옆 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지.”라며 효민의 멘션을 리트위트했다. 지연(19)과 소연(25) 역시 화영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렸고, 이에 화영도 같은 날 트위터에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가 담긴 하늘의 뜻이라 믿는다. 하느님은 다 아시죠? 훗”이란 글을 남겼다. 그룹의 맏언니 보람(26)이 28일 화영을 언팔로우(트위터 상 친구 관계를 끊는 것)하면서 왕따 의혹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화영 탈퇴와 관련, 티아라 멤버들의 ‘프로그램 하차’까지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승연회장·알말리키 총리 이라크 복구 논의

    김승연회장·알말리키 총리 이라크 복구 논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누리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이라크 복구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는 국내 기업으로는 돋보이게, 긴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이라크 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업의 성가는 물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총리공관을 방문, 알말리키 총리를 예방하고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진행 준비와 재건사업 추가 수주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알말리키 총리와 김 회장은 지난 5월 30일 비스마야 신도시 본계약 체결식에서도 만나 신뢰를 쌓았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일조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이라크 발전에 더 많은 참여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군사시설이나 학교에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앞으로도 김 회장이 이라크를 자주 방문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화답했다. 김 회장이 이라크를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것은 전후 군사시설의 복구 및 도시 현대화 사업, 학교 등의 태양광 설치 등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비스마야 신도시와 이라크 전체 초·중·고교에 독립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이 밖에 비스마야 발전소 민자사업 공사, 상·하수도 등 기간시설 공사 등에 대해 이라크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방안 폐기에 부쳐/정화현 전 상파울루 총영사

    [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방안 폐기에 부쳐/정화현 전 상파울루 총영사

    지난 4·11 총선에서 처음 실행한 재외국민 투표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2.5%에 그치자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여야 주요정당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 대선을 겨냥하여 영주권을 가진 재외선거인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포함된 법 개정안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재외국민 등록 및 신고가 시작되는 지난 22일까지 이렇다 할 토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거론되었던 방안 중에는 인터넷이나 우편 투표, 심지어 가족의 대리투표 등 직접선거원칙이나 선거의 공정성 확보 측면에서 볼 때 도입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우편 등록이나 인터넷 등록, 순회영사를 통한 등록 등 현지의 사정에 비추어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재외선거인들의 선거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마저 무더기로 폐기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한편에서는 여야 정치권이 재외국민의 편익보다는 투표율 상승 시 자신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확신하지 못하여 막상 법안 처리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과 국외부재자신고 접수를 시작하였고 재외선거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제공과 국외송출 위성방송 및 한인언론사를 통한 광고, 홍보전단이나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재외국민의 선거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주요 정당들도 소속 인사들을 재외국민 선거현장으로 내보내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중심으로 치러져 재외국민의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총선과는 달리 대선은 참여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에서 재외국민투표를 선거 승패의 지렛대로 삼는 경향도 엿보여 동포사회가 여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대선에서는 주어진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고도 재외국민의 실익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공정한 선거 관리 면에서 볼 때, 재외선거인에 대한 신원확인 특히, 투표자 본인 확인과 현지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우리 국적 소지자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대상인과 관련 서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유권자 매수나 흑색선전 등 불법 선거 운동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여야 하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여권을 회수하거나 발급을 중지하고 현지 국적 소지자에게는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한 단호한 벌칙을 적용하여야 한다. 재외국민의 참여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그들이 원하지도 않은 대안을 무분별하게 적용하거나 동포사회에 지나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재외선거인의 투표율 제고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한계와 기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재외선거인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안심하고 이민 보따리를 풀어 현지에 정착하고 현지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선거권을 각자 형편에 따라 자유스럽게 행사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 [런던올림픽 D-2] 정재성-이용대조 대진운이 끝내줘요

    정재성(30)-이용대(24·이상 삼성전기) 조가 가볍게 첫발을 내딛게 됐다. 세계 1위인 정-이 조는 24일 배드민턴 남자복식 예선 대진 추첨 결과 쿠킨키드-탄분헝(말레이시아·세계 8위), 가와마에 나오키-사토 쇼지(일본·13위), 하워드 바흐-토니 구나완(미국·26위) 조와 D그룹에 편성됐다. 숙적이자 결승 격돌이 유력한 차이윈-푸하이펑(중국·2위) 조는 A그룹에 들었다. 복식은 모두 4개 그룹에 4조씩 배정돼 각 그룹 1, 2위 조가 8강에 오른다. 성한국 감독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대와 묶였다.”며 “쿠킨키드-탄분헝 조가 난적이지만 맞대결에서 진 적이 별로 없어 조 1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이 조는 쿠킨키드-탄분헝 조에 12승 2패로 앞서 있다. 또 하나의 남복 조인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4위) 조는 모함마드 아샨-보나 셉타노(인도네시아·6위) 등과 B그룹에 묶였다. 이 조만 꺾으면 조 1위가 확실하다. 하지만 조 2위로 8강에 오르면 정-이 조와 4강행을 다투게 된다. 여자복식은 8강에서 ‘자매 대결’이 불가피하다. C그룹에 속한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3위) 조는 조 1위가 점쳐지지만 정경은(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8위) 조가 최강 왕샤올리-위양(중국) 조와 A그룹에 편성됐다. 여자단식 성지현(한국체대·8위)은 J조에 속해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입퓨인(홍콩·22위)과 피 말리는 1위 다툼에 나선다. 단식은 16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만 16강에 오른다. 혼합복식의 이용대-하정은(세계 9위) 조는 시드를 받지 못해 강호들과 잇따라 맞붙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청남대 ‘대통령 특별전’ 반쪽되나

    청남대 ‘대통령 특별전’ 반쪽되나

    충북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역대 대통령 특별전이 적절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민간에 개방된 청남대(청원군 문의면)를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만들기위해 이날 이승만 대통령 특별전을 시작으로 청남대에서 역대 대통령 특별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생일, 취임일, 서거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전후 1주일간 관련 도서·유품 전시, 대한 늬우스 상영, 재임 당시 육성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게 도의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안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해 도가 속을 썩이고 있다. 이념 논란 등 부작용이 우려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특히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특별전 개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처장은 “치적만을 홍보하는 이 특별전은 부정부패한 대통령까지 미화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충북도가 역사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까지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념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자유총연맹 충북지회 박철순 조직부장은 “진보 단체에서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특별전을 반대하면 보수쪽에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특별전을 반대하지 않겠냐.”면서 “도가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행사계획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충고했다. 논란이 거세자 도는 비교적 논란이 적은 이승만·윤보선·최규하 대통령 특별전을 올해 하반기에 개최한 뒤 내년 상반기에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계획을 잡기로 했다. 청남대 김현구 운영과장은 “대다수가 행사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하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될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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