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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아산공장 향우회서 칼부림… 3명 사상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직원들이 향우회를 가진 뒤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20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38분쯤 아산시 용화동 A아파트 7층 한모(50)씨의 집에서 한씨가 머리와 가슴 등을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119 구급대원들이 발견했다. 충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들어와 출동해 보니 한씨가 거실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1층과 지하 사이 계단에 한씨의 부인 이모(48)씨, 6층 계단에는 한씨와 같은 회사 동료인 문모(34)씨가 각각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이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문씨는 왼쪽 손목을 자해한 흔적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현대차 아산공장 직원들로 이날 오후 3시 30분 근무가 끝난 뒤 계장인 한씨의 집으로 몰려가 향우회를 열었다. 집주인 한씨 등 모두 9명이 모였고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40분쯤 문씨만 남긴 뒤 7명은 돌아갔다. 경찰은 문씨가 한씨 집에서 술을 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다 말다툼 끝에 한씨를 살해하고 싸움을 말리는 한씨 부인을 폭행한 뒤 자신은 흉기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문씨 모두 의식을 찾지 못해 정확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둘 사이에 불화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술취한 미군 또 난동…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폭행

    지난 2일 주한 미군 3명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 난동과 심야 도주극을 벌인 지 보름 만에 또다시 서울 마포와 경기 동두천 등지에서 미군들이 잇따라 음주 폭력 사고를 저질렀다. 17일 오전 3시 15분쯤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프집 화장실에서 동두천에 근무하는 주한 미군 E(19) 일병이 ‘미군이 화장실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모(28) 순경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이로 인해 문 순경의 안경이 망가지고 옷이 찢어졌다. 이어 오전 5시 10분쯤에는 서교동 홍익대 근처의 A클럽 앞에서 한국인과 시비가 붙은 주한 미군 성남항공대 소속 I(30) 병장이 경찰을 계단에서 미는 등 난동을 부렸다. I 병장은 이날 오전 2시쯤 술에 취해 아내와 함께 A클럽에 들어가려다 출입을 제지당하자 화가 나 지나가던 한국인과 파키스탄인 등을 밀치며 시비를 걸었다. 시민의 신고로 서교치안센터에 연행된 I 병장은 한국인 피해자와는 합의를 했지만 또 다른 피해자인 파키스탄인과 다시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I 병장은 자신을 말리던 류모(41) 경사를 밀었고 류 경사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무릎을 다쳤다. 치안센터 출입문 문고리도 파손됐다. 경찰은 두 미군을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조사한 뒤 미군 헌병대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면 추가 조사를 벌여 국내법에 따라 10여일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에서도 미군들이 술에 취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지난 16일 오전 6시쯤 보산동 관광특구에서 한국계 미군 유모(28) 하사의 부인(27·필리핀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같은 부대 소속 J(23) 상병 등 미군 4명이 부축했다. 이를 본 유 하사가 미군들이 부인을 성추행하는 것으로 오인해 싸움이 시작됐다. 유 하사는 차에서 길이 33㎝의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유 하사의 지인인 이씨가 클럽 영업을 마치고 지나가다 싸움에 끼어들었고 미군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유 하사의 흉기를 빼앗아 마구 휘둘러 미군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미군들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흉기에 찔린 미군이 한때 생명이 위독했을 정도로 범행 내용이 심각해 한국인 피의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요리사 부부의 맛있는 제주도살이

    요리사 부부의 맛있는 제주도살이

    봄이 가장 먼저 인사하는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는 여전히 하얀 눈이 쌓여있지만 섬 한편에는 유채꽃이 만발해 있다. 제주가 겨울과 봄의 만남의 장소이듯 제주에서 인생의 봄날을 맞이한 부부도 있다. 18일 오전 7시 50분 방영되는 KBS1TV의 ‘인간극장-우리는 날마다 행복을 굽는다’는 이들의 얘기를 담았다. 딱새우 파스타와 고등어 파스타, 흑돼지 브로콜리 피자로 손님을 끄는 제주의 한 레스토랑 요리사 부부의 삶이다. 박윤진(33), 여지현(30)씨는 일본 요리학교에서 유학생으로 처음 만났다. 요리하는 모습에 반한 두 사람은 2011년 6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실력파 요리사 부부는 함께 식당을 여는 게 꿈이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맞벌이로 모은 돈을 합해 식당을 열려던 순간, 살인적인 보증금과 임대료에 꿈이 가로막히는 듯 했다. 남편이 제주행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반대하던 아내도 아들 준우를 임신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숨 막히는 도시 생활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부부는 과감히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한적한 시골마을인 제주 대평리에 자리를 잡았다. 제주에서 비로소 여유를 찾고 그토록 바라던 꿈을 실현한다. 한쪽에선 남편의 화덕 피자가 구워지는 냄새가 솔솔 풍기고, 다른 한쪽에선 아내의 당근 케이크 향이 풍겨온다. 손님들이 화덕피자를 굽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주방을 활짝 열었다. 도시의 레스토랑과 달리 부부의 레스토랑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여유까지 제공한다. 서로 음식을 나눠먹으며 맛과 마음을 주고받는 손님들. 모르는 사이로 왔다가 다음에 만날 기약까지 하고 가는 이들은 인연의 공간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이곳에서 매주 화요일은 온전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날. 퇴근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들 준우와 함께하는 ‘준우 타임’이다. 또 출근 시간은 조금 늦추고 퇴근 시간은 임의로 정한다. 오후 3~5시는 휴식시간으로 부부만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도 갈등이 생긴다. 주말마다 사회인 야구 시합에 나가겠다는 남편과 이를 말리는 아내. 부부만의 행복 레시피를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소다. 아내는 가장 바쁜 주말에 홀로 자리를 비우겠다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다. 날마다 행복을 굽는 부부는 이 갈등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해법을 찾아낼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서울신문 3월 13일자 25면 ‘세계 안보·종교계 흔드는 美 도닐런 형제들’ 기사 중 숀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도닐런 형제들’에 해당하지 않기에 바로잡습니다.
  • 콘클라베 12일 시작… 바티칸 긴장 속 철통보안

    12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개시를 앞두고 바티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주변은 비밀투표 절차 관례에 따라 철통 보안태세에 들어갔으며, 로마 당국은 새 교황을 보기 위해 몰려들 수십만 인파의 안전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AP, AFP통신 등이 11일 전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되지만 내부에선 전 세계 추기경들이 자신들의 성향과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교황으로 선출할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정치가 펼쳐진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기존 권력을 유지하려는 교황청 관료 세력과 기밀문서 유출 파문,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교황청 내부를 변화시키려는 개혁파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 세력은 비 유럽권이지만 교황청과 관계가 가까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을 밀고 있다. 스체레르 추기경은 대신 교황 다음 서열인 교황청 국무원장에 이탈리아 출신의 내부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인 추기경들을 필두로 한 개혁파 세력은 교계 내 영향력이 크고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2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레가 바티칸 전문가 8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68) 추기경이 1위를 차지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115명의 추기경 가운데 이탈리아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이 11명으로 두 번째여서 이들의 투표 향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중친화적인 목자형 교황과 바티칸 관료 사회를 장악할 관리자형 교황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콘클라베가 5일 이상 지속된 경우가 드물었던 관례에 따라 새 교황의 취임 미사가 일요일인 오는 17일에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로마 당국이 인파 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통신은 로마시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계 가톨릭 신자의 40%가 있는 남미 출신의 교황이 선출될 경우 취임 미사에 적어도 20만~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로마시는 경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행로의 안전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보안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폭언·폭행당하는 선생님 5년 새 64%↑

    지난해 9월 한 공립고등학교의 체육교사는 수업시간 중 운동장 구석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남학생에게 “왜 수업시간에 통화하느냐”며 들고 있던 야구배트로 배를 찔렀다가 학생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이 학생은 다른 교사들이 달려와 말리기 전까지 바닥에 쓰러진 교사의 얼굴을 여러 차례 더 때렸다. 지난해 4월 한 초등학교의 6학년 부장교사는 주관식 시험문제를 잘못 채점했다며 학교로 찾아온 학부모에게 “재수 없다. 네가 뭔데”라는 말을 들었다. 이 학부모는 당일 저녁 그 교사를 학교 앞 치킨집으로 불러내 얼굴에 맥주를 끼얹기도 했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폭언을 듣는 등 교권을 침해당한 교사가 5년 새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사례가 총 335건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07년 204건, 2008년 249건, 2009년 237건, 2010년 260건, 2011년 287건 등 꾸준히 느는 추세다. 교권 침해 사례 중 학생·학부모의 폭언·폭행이 158건(47.2%)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학생·학부모의 부당행위 158건 중에는 학생 지도에 불응한 학생·학부모의 폭행·폭언이 109건(6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미한 체벌에 대한 금품·사직 요구 및 폭언이 25건(15.8%), 학교 운영과 관련한 학부모 및 인근 주민의 부당한 요구가 24건(15.2%)이었다. 교총은 “학생 지도와 관련한 학생과 학부모의 폭행·폭언은 2011년 65건에서 지난해 109건으로 67.7%나 증가해 교사의 학생 지도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교권보호법을 제정해 교사들이 안심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라크, 시리아 진흙탕 내전에 휘말리나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정부군 40여명이 이라크에서 치료를 받고 시리아로 돌아가던 중 정체 불명의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이라크 군인 9명도 함께 피살돼 이라크가 시리아 내전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군인 48명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북서부 시리아 접경지역인 아카사트 인근에서 버스로 이동하던 중 총으로 무장한 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몰살됐다. 이들은 최근 시리아 반군과의 교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라크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라크 군인들의 호위 속에 시리아로 복귀하는 상황이었다. 이라크 국방부는 “시리아로 귀국하던 비무장 시리아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이라크 총리실의 알리 알무사위 대변인은 인도적 차원에서 시리아 군인들의 이라크행을 허용했었다면서, “이번 공격을 자행한 무장집단을 규탄하며, 어떤 테러리스트도 이라크 땅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접경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면서도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내전 사태를 이라크로 확산시키는 이들에게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국방부 관리들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알무사위 대변인이 무장세력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소수파인 이슬람 수니파 가운데 알카에다와 연결된 호전적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가 시리아 사태에 본격적으로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이라크 현 정부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개입 불가라는 공식 입장과는 달리,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은 또 이라크 시아파 정부와 수니파 야권의 대립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리아 군인들이 숨진 아카사트에 수니파가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종파 간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이날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벌어졌으며, 전날부터 이틀 동안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시리아 중부 라카시를 완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 도시가 장악된 것이 확인된다면 반군이 주요 도시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첫 사례가 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로농구] 피 튀기는 6강… 피 말리는 보름

    [프로농구] 피 튀기는 6강… 피 말리는 보름

    프로농구 정규리그 폐막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는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동 6위 KT와 동부, 8위 LG, 9위 삼성이 각각 반 경기 차로 촘촘히 몰려 있어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집힌다. 시즌 막판 일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은 일정이 가장 불리한 팀은 KT다. KT는 6~16일 지옥의 원정 5연전을 치른다. 서울(6일)-고양(8일)-인천(10일)-울산(14일)-서울(16일)을 오가야한다. KT의 PO 진출은 5연전에서 사실상 판가름 난다. 19일 홈에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지만, 최하위 KCC와의 경기라 순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동부도 버거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6일 경기 고양에서 오리온스와 맞붙고, 9~10일에도 잇따라 원정경기를 치른다. 특히 9일 강호 모비스와 울산에서 경기를 갖고, 10일 서울로 옮겨 삼성과 상대한다. 삼성과의 경기가 중요하지만 만만찮은 이동거리 탓에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반면 삼성은 남은 6경기 중 4경기가 홈이란 이점이 있다. 특히 6~10일 홈 3연전을 치러 이동 부담이 적다. 12~19일은 울산-홈-창원을 왔다갔다 하지만 이틀 이상 휴식이 주어져 걱정할 건 없을 전망이다. LG도 홈경기가 많지만 강팀과의 연전이 예정돼 부담이다. 8~14일 상위권 전자랜드-KGC인삼공사-SK와 잇따라 만난다. 한편 모비스는 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문태영(1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9-67로 이겼다. 7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올 시즌 LG와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룡의 습격 ‘프라이미벌:뉴 월드’

    공룡의 습격 ‘프라이미벌:뉴 월드’

    글로벌 미국 드라마 채널 AXN이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의 스핀오프(번외편) 시리즈 ‘프라이미벌:뉴 월드’를 5일부터 국내 최초로 방송한다. 총 13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프라이미벌’ 시리즈는 갑작스럽게 현대사회에 출현한 공룡의 습격을 다룬 드라마로, 영국에서 시즌 5까지 제작돼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팬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골수 팬을 보유한 인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21세기 사람을 위협하는 주인공은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 공룡들은 현대에 나타나 사람들을 잔인하게 사냥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막으려고 과학자들은 사투를 벌인다. 그와 함께 공룡이 나타나게 된 비밀, 과학자들이 비밀 프로젝트에 몸담게 된 사연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라이미벌:뉴 월드’는 영화 ‘쥬라기 공원’ 못지않게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과 연출력, 독특한 줄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스핀오프 편은 출연 배우와 줄거리 등이 다 바뀌었지만 원작과의 연결고리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과학자 에반 크로스에게 다가가는 코너 템플은 원작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크로스에게 공룡 습격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나타난다. ‘프라이미벌:뉴 월드’는 과학자 크로스가 이상 현상을 찾아 다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특별한 프로젝트는 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공간 이동의 문 ‘아노말리’를 찾는 것이다. ‘아노말리’는 현대와 공룡 시대를 이어 주며 공룡이 현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 준다. ‘아노말리’를 통해 현대로 온 공룡들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사냥한다. 크로스는 팀을 만들어 비밀리에 공룡들을 다시 그들이 살던 시대로 되돌려 보내려 한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공룡의 습격을 쉽사리 멈출 수가 없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알카에다, 서방인사 11명 살생부 공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영문잡지를 통해 서방 인사 11명의 살생부를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온라인 영문잡지 ‘인스파이어’ 최신호에서 서방 인사 1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생포하거나 사살하라”고 촉구했다. 이 명단에는 이슬람 모독 논란이 일었던 소설 ‘악마의 시’를 쓴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비롯해 2011년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해 무슬림들의 분노를 샀던 미국의 테리 존스 목사, 거침없는 반(反)이슬람 언행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당수, 2006년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개로 풍자하는 만평을 스웨덴 신문에 게재해 무슬림들의 비난을 받았던 만평가 라르스 빌크스 등이 포함됐다. 잡지는 또 ‘오픈 소스 지하드’(이슬람 성전)라는 코너에서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하라’, ‘자동차에 불을 지를 때는 석유가 몸에 묻지 않도록 해라’, ‘도로 급커브 지점에 기름을 부어 차량 충돌 사고를 유도하라’ 등의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비롯해 폭탄 제조법, 총기 사용법 등을 자세히 기술했다. 이어 사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개입한 미국을 거론하면서 현재 말리에서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인스파이어 최신호는 사미르 칸 전 편집장이 미국 정부의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2011년 9월 사망해 휴간한 지 9개월 만에 나왔다. 2010년 6월 창간호를 발행한 인스파이어는 1년에 4번 발행되며 이번 호가 열 번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언제까지고…오 그대여 변치 마오

    언제까지고…오 그대여 변치 마오

    짧으면 한 달, 길어야 석 달 안에 프로그램의 생사가 판가름 난다는 방송가에서 10년 이상 장수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소리 없이’ 오래 가는 이 프로그램들은 매 시즌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상파 방송국 간 편성 전쟁을 겸연쩍고 부끄럽게 만든다. TV와 라디오에선 각각 EBS의 ‘장학퀴즈’(40년), KBS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49년)가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기념비적이지만 제작진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다. “방송은 삶이며 시청(청취)자와 소통하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1980년 11월 막 올린 ‘전국노래자랑’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KBS의 간판 프로그램 역할을 해 왔다. 이미 1648회를 넘겼고, 내년 상반기 1700회를 맞는다. 일요일 오전 안방극장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며 시청자와 고락을 함께했다. 방방곡곡의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 ‘슈퍼스타K’ 등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조로도 불린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TV유치원’(1982년 9월)도 최근 8750회를 넘겼다. 예능에 ‘전국노래자랑’이 있다면 시사고발 프로그램에는 ‘추적 60분’(1983년 2월)이 있다. 지난달 27일 1065회를 맞았다. 그동안 영생교, 천안함 등 사회적 의제를 제시했다. 강희중 PD는 “시청자의 기대치와 요구가 더 높아지고 내·외부의 압박도 커졌다”면서 “전문성, 심층성, 현장성을 강화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1993년 10월)은 올해 중순쯤 10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단편적인 영화정보를 알려주던 예전 프로그램과 달리 1시간 동안 영화 소식만을 소개한다.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1991년 5월)은 지난달 940회를 넘겼다. 광우병, 4대강사업 등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녔으나 정치적 외풍에 휘말리며 최근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SBS에선 ‘TV동물농장’(2001년 5월)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말 600회를 맞았다.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한다는 의도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일요일 오전 같은 시간대 최강자다. 첫 방영 당시 ‘동물의 왕국’이나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에 한정됐던 동물 소재 프로그램의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들었다. 박두선 PD는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솔직 담백하게 교감하며 ‘진정성’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600회를 맞은 ‘도전 1000곡’은 2000년 처음 방영됐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을 얻은 데는 가수, 탤런트, 작곡가, 아역배우 등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출연진이 일조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1998년 5월)도 지난해 7월 700회를 맞았다. 별난 사람들의 별난 삶의 방식을 담아 왔다. 지난달 18일 방송 40주년을 맞은 EBS의 ‘장학퀴즈’(1973년 2월)도 빼놓을 수 없다. 방송 횟수만 1950회, 출연자 수는 1만 6000명에 이른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출연자만 600명에 가깝다. 장학퀴즈는 MBC에서 첫 방영됐다. 정동 MBC에서 녹화가 있는 날이면 경찰이 나서 인파를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1996년 10월 종영돼 공백기를 거친 후 1997년 1월 EBS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영홍 EBS PD는 “40년간 고교생 전문 퀴즈프로그램이란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면서 “이곳을 거쳐간 유명인은 가수 김광진, 한수진 전 SBS 앵커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라디오에선 유독 장수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매체의 특성상 프로그램 진행자만 바꿔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내년 50주년을 맞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대표적이다. DJ 유영석이 “학창시절 이불 속에서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 왔다”고 말할 정도다. 22년 전 처음 방송된 심야 음악프로그램 ‘음악세계’, 15년간 매일 직장인의 출근길을 열어온 ‘황정민의 FM대행진’도 빼놓을 수 없다. MBC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1969년 3월), ‘싱글벙글쇼’(1973년 6월), ‘2시의 데이트’(1975년 10월), ‘여성시대’(1988년 4월) 등 다양한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SBS의 경우 1996년 11월 개국과 함께 방송을 개시한 ‘이숙영의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 쌍두마차다. 박소연의 러브게임(1999년 4월)도 반열에 올랐다. 은지향 CP는 “지명도 있는 진행자를 내세워 청취자의 충성도가 높고, 이 덕분에 다양한 상승작용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시청자가 꼽은 이들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은 단연 ‘흡인력’.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전국노래자랑·세상에 이런 일이)이나 동물(TV동물농장)을 다룬다. 라디오에선 독자가 투고한 일상의 사연을 들으며 동질감을 극대화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형이란 공통분모도 지녔다. 비슷한 아픔과 상처, 결핍 등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거나 자신을 위로한다. 이를 통해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TV프로그램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편성 시간이 집중돼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쉽다는 강점도 지녔다. 덕분에 10%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한다. 시청자들이 눈치 채기 어려운 비결도 있다. 제작진 간 팀워크다.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했던 한 KBS 관계자는 “제작진끼리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야말로 장수 프로그램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에너지업계 세무조사 서민물가 잡기 압박용?

    정부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업체인 E1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다. 에너지 업체들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행되는 세무조사인 만큼 업계 전반에 불똥이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1은 1일 “4일부터 7월 초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맡는다. E1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여서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다. E1 관계자는 “(뭔가 문제가 있어 행해지는) 특별세무조사라면 1년 가까이 소요되지만 이번 조사는 4개월 만에 끝나는 통상적인 조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압박성’ 조사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9월 정유업체 GS칼텍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 오는 5월까지 9개월간의 일정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을 주로 조사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직접 나선 고강도 조사다. 휘발유나 LPG는 모두 난방용뿐 아니라 자가용·택시 등에 쓰여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연료다. 그래서인지 에너지업계는 물가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세무조사에 휘말리곤 했다. 유류세 인하 압박이 거세던 2007년 7월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다음 날 대전지방국세청 직원들이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예고 없이 찾아가 회계 장부 등을 압수해 갔다. 곧이어 SK인천정유도 세무조사를 당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E1과 SK가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6개 업체의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과징금 6689억원을 부과했다.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휘발유·LPG 가격 인상으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던 때였다. 이런 정부의 의중을 감안한 듯 LPG 업체들은 연료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E1은 3월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를 전달보다 ㎏당 20원씩 내렸다. E1의 공급가 인하 결정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SK가스도 E1의 발표 직후 ‘20원 인하’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특별한 인하 요인이 없다면서도 가격을 내린 데에는 세무조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뒤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 물가 안정에 노력해 달라”며 압박의 강도를 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빙판길서 8살 딸에 시속 100km 운전시킨 황당 아빠

    빙판길서 8살 딸에 시속 100km 운전시킨 황당 아빠

    조수석에 앉아 8살 짜리 딸에게 빙판길을 시속 100km로 운전하라고 다그친 아빠의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일고있다. 특히 뒷좌석에 탑승한 엄마가 말리기는 커녕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을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악의 아빠’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에 유포된 이 영상의 주인공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드미트리 미홀치크(28)와 딸 카리나(8). 아빠가 딸에게 직접 운전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은 이 영상은 딸이 아우디를 몰고 눈쌓인 도로를 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빠는 계속 딸에게 “겁먹지 마라. 70km 밖에 안됐다. 속도를 올려 100km로 가라. 계기판을 보지말고 길을 보며 운전하라.”고 8살 아이에게 믿기힘든 주문을 쏟아낸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마치 뇌가 없는 아빠같다.” , “불쌍한 아이는 죄가 없으며 부모가 문제”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파문이 확대되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라면서 “부모가 미성년자에게 운전을 시킨 것은 물론 6분 이상 안전벨트도 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1200도 쇳물과 씨름하는 범종 장인

    1200도 쇳물과 씨름하는 범종 장인

    27~28일 오후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범종 장인’ 편을 방영한다. 범종은 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불가에서 말하는 종을 뜻한다. 범종 가운데서도 1000년을 이어갈 소리를 낸다는 한국의 범종은 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20세기 초부터 국내외 고미술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종’(Korean Bell)이라는 별도의 명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예술품의 대열에 오른 범종을 만드는 곳이 따로 있다. 보신각종, 세계평화의 종, 충북 천년대종 등 유명 범종을 만들어낸 이곳에서는 9개의 용해로를 쉴새 없이 가동하면서 일을 계속 한다. 직원은 단 10명. 그러나 직원들 경력은 최소 20년을 넘긴다. 이들의 작업은 장인정신 그 자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범종 공장은 문양의 디자인, 거푸집 제작, 쇳물 붓기 등 전 과정을 경험 많고 노련한 장인들이 진행해간다. 이번에 제작하는 것은 높이 3.3m, 무게 13t 정도의 범종. 9개의 용해로를 모두 가동해 18t의 쇳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섭씨 1200도까지 끓인 용해로 앞에서 장장 5시간 동안 쇳물과 씨름해야 한다. 그리고서는 그 18t의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넣어야 한다. 긴장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이다. 쇳물을 붓고 말리는 시간은 3일. 그 뒤 거푸집을 해체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중노동이다. 거푸집을 뒤집어쓴 범종은 그 무게만도 31t. 워낙 어려운 작업이다 보니 계속 돌발상황이 벌어진다. 이 상황에 일일이 대응해가면서 정교한 문양에 손상이 없도록 문양 사이사이를 정교하게 다듬어나간다. 범종을 만드는 과정은 모두 같지만, 범종마다 다 다른 소리를 내는 이유는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만들어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리 이슬람 반군 카펫·설탕 사재기 왜

    프랑스군과 정부군의 합동 공격에 밀려 말리 팀북투에서 퇴각한 이슬람 반군들이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말리 북부의 시장에서 풀로 만든 카펫과 설탕을 사재기하는 것이었다고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의 이 같은 기행은 한때 말리 북부를 장악했던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쓰던 건물에서 ‘드론(무인 공격기)을 피하는 22가지 방법’이라는 지침서 사본이 발견되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드론 공격에 대비해 차량을 위장하는 방법을 소개한 이 지침서에는 전파교란장치 사용, 무선통신기 이용 중단 같은 상식적인 것부터 사막에서 자라는 풀을 엮어 만든 카펫으로 지붕 위장하기, 물과 설탕을 흙과 섞어 제조한 천연 페인트로 덧칠하기 같은 다소 엉뚱한 방법들도 포함돼 있다. 이 지침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피살된 지 한 달여 만인 2011년 6월 한 아랍어 웹사이트에 처음 등장했으며, 예멘의 AQIM 지휘사령관인 압달라 빈 무함마드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테러전에서 드론 사용 비율이 늘면서 테러 조직들이 이를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지 이 문건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예멘 반군이 작성한 문건이 말리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은 알카에다 간의 긴밀한 연락체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의 세드릭 레이턴 대령은 “반군들이 썼던 방법은 쓸데없고 멍청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꽤 효과적인 것”이라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는 약간의 시간을 버는 게 매우 중요한 데 풀 카펫으로 차량을 가리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결혼이주여성 취업·자립 돕는 ‘카페 오아시아’

    결혼이주여성 취업·자립 돕는 ‘카페 오아시아’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자리 구하기 정말 힘들다. 하지만 여러 단체의 도움 덕분에 이 카페에서 일하게 됐고, 외국인 친구들과도 함께 일하게 돼서 좋다.” 7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반말리(27)씨의 말이다. 22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을 만났다.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센터에서 ‘카페 오아시아’ 개점식이 있었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이다. 이 카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출발했다. 카페 설립에 참여한 10개의 사회적 기업들은 공동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공동마케팅·메뉴개발·물자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 송미나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과 사무관은 “사회적 협동조합 제1호점 인가는 구성원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겨울방학 중인 청소년들이 단소를 직접 제작해보는 ‘국악기 제작 체험’ 현장도 다녀왔다.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교과서에서만 접해 온 우리 음악을 시청각 자료와 교구 활용을 통해 보다 쉽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국악 음계에 숨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배우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단소를 만들면서 국악을 더 가깝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 숨은 명소를 찾아 소개하는 ‘VISIT SEOUL’에서는 지난해 12월 26일에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다녀왔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번지에 있는 이곳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세미나실·강의실·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한지공예와 일러스트 작품으로 만든 양희성(19·부천 소사고) 군과 최은주(19·부천 소사고) 양을 수요 집회에서 만나 카메라에 담았다.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 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조현오 전 경찰청장 구속 등을 네티즌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본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인증샷만 찍는 당신, 껍질만 들고 왔군요

    인증샷만 찍는 당신, 껍질만 들고 왔군요

    “정말?” “진짜로 봤다니깐!” 밥자리에서, 술자리에서 늘 하는 얘기다. ‘봤다’는 시각적 우위는 목소리만 키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러쿵저러쿵 세부적 묘사가 따라붙어야 한다. 그런데 정확하고 세밀한 묘사를 한다 해도 진짜 봤다는 증명이 될 수 있을까. 이거 좀 골치 아프다. 3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인에서 ‘디지로그 풍경’(Digilog Landscape)전을 여는 한운성(67) 작가. 작가는 매듭, 과일 그림으로 유명하다. 실물을 눈앞에 두고 어루만지듯 정밀하게 그린 그림들이다. 정밀한 붓놀림이 감탄스럽다. 지난해 2월 서울대를 정년 퇴임한 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난 6~7년간의 유럽 여행 경험을 그림으로 정리했다. “새벽 3~4시에 작업하다 문득 눈 돌려보면 동이 트고” 있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작업할 때 처음으로 실물이 아닌 사진을 앞에다 두고 그렸다. “저야 르네상스 이래 오랜 회화의 전통, 사물을 눈앞에 보고 그리는 그림을 배웠고 그렸고 가르쳤지요. 그래서 이해를 못 했어요. 요즘 아이들은 뭘 그리라고 하면 노트북에서 검색하고 이미지를 출력해 그리더라고요. 다른 사람은 그래도 화가는 그러는 게 아니라고 말리고 야단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말리고 야단쳤던 ‘그 짓’을 자기가 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몇 해 전 영국 남부 브라이턴대를 잠시 갔을 때 대학 측에서 올드십 호텔을 잡아 줬는데, 그게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삐걱대고 아귀도 안 맞고. 그래도 공식적인 대학 간 교류 행사였는데 이렇게 푸대접을 하나 싶어 언짢았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와서 얘길 들어 보니 2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엄청 대단한 호텔이었던 거예요. 그쪽으로선 최선을 다한 칙사 대접이었던 거죠. 제대로 본다는 게 뭔가 싶더군요.” 그 전부터 정년이 임박하면서 방학 때면 늘 유럽을 헤집고 다녔다. 자유로운 유럽 여행, 일반인도 군침 흘릴 법하지만 서양 미술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사다. 안 가본 곳 없이 구석구석 다니려다 보니 비용이 만만찮았다. 결국 이용할 수 있는 건 패키지 여행이었다. “값이 싸고요. 그 다음 재빠르게 보여줄 곳은 다 보여 줘요. 그래서 좋긴 한데, 그러고 나니까 사진밖에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렇게 그렸다. “사실 어떤 기념비적인 공간을 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뒤편이에요. 뒤편에서 전체를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무얼 봤다는 것은 보통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거지요. 우르르 가서 찍는데 그 공간이 어떤 깊이와 색깔과 냄새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는 거죠.” 무대세트처럼 파사드만 살아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가설물로 지지된 공간으로 묘사된 그림은 그렇게 나왔다. 건물이 사각 프레임에 맞춰 딱딱 끊어진 것도 사진 프레임을 고스란히 가져와서다. 봤다지만 우리가 본 것은 딱 그 프레임뿐이지 않으냐는 얘기다. “어디 어디 유명하다는 곳을 가면 가이드는 몇분 시간을 준다, 사진 찍으라 하곤 휙 가버려요. 그렇게 보고 사진 찍어 오면, 그게 우리가 가 본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패턴화된 껍질만 주워 들고 오는 것일까요.”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니 하는 곳에서 넘쳐 나는 온갖 인증샷들. “거의 모든 것이 그냥 하나의 무대가 돼 버린 우리 세상”에 대한 얘기를 건네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가 롯데월드, 여주 아울렛, 에버랜드처럼 철저히 상업적으로 기획된 공간을 함께 그린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은 남는다. 아주 세부적으로 정밀하게 묘사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과연 가 본 것인가. (02)732-4677.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규정 허술 국토부, 나몰라라 건설사… 아래층은 19일도 ‘헐크’ 변신

    규정 허술 국토부, 나몰라라 건설사… 아래층은 19일도 ‘헐크’ 변신

    “밤 11시가 넘었는데 천장에서 쿵쿵쿵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주 미치죠. 임신 중인 아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보면 화가 치밀어요.” 서울 광진구 구의동 A아파트에 사는 강모(34)씨는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끔 화병이 날 정도다”라면서 “무심코 뛰어다니는 윗집 아이나, 이를 말리지 않는 부모가 밉지만, 무슨 아파트를 이렇게 허술하게 지었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한숨을 지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인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층간소음’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이웃 간의 이해와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층간소음 문제를 모른 척하는 건설사들에게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주택성능등급표시’ 의무제를 적용받는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 184곳 중 ‘경량충격음’(물건이 떨어졌을 때 아래층에 소리가 전달되는 층간소음)이 1등급(43㏈ 이하)인 아파트는 3곳(1.6%)에 불과했다. 이보다 강한 ‘중량충격음’(아이가 뛰거나 하면서 진동에 의해 전달되는 층간소음)의 경우에는 아예 한 곳도 없다. 반면 경량충격음 4등급(58㏈ 이하~53㏈ 초과)의 경우에는 125곳, 중량충격음 4등급은 159곳에 이른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층간소음에 취약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관련 규정 자체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은 ‘표준바닥구조’(두께 기준)와 바닥충격음 설계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하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찬훈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는 “표준바닥구조로 지었을 때 층간소음 제어 효과가 얼마인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토부가 건설사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아파트를 짓는 것을 허가해 놓고 어느 정도 층간소음이 발생하는지 실측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기준을 통과했다는 아파트 중 적지 않은 곳이 기준치 이하의 층간소음 방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체 대부분이 표준바닥구조로 아파트를 짓는 방법을 선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이 아파트 분양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2006년부터 층간소음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3.3㎡당 200만원 정도 건축비가 올랐다”면서 “건축자재비는 물론 설계구조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서 해결할 수 있는 층간소음마저도 건설사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경량충격음 방지. 지난해 GS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경량충격음 1등급과 중량충격음 3등급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바닥에 새로운 방음재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경량충격음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면서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대략 3.3㎡당 5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층간소음의 경우 자재의 상태나 시공 당시의 날씨 등에 의해서 효과의 변동폭이 크다”면서 “만약 1등급으로 표시를 해놓고 완공 후 등급이 낮아지게 되면 분명히 하자보수 요구가 빗발칠텐데, 이게 전등이나 싱크대 교체와 달리 바닥을 전부 뜯어내야 하는 작업이라서 수천만원까지 소요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개선책도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개선안은 ‘무량판식’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바닥 두께를 30㎜ 늘리고 층간소음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둥식 설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표준바닥구조로 아파트를 짓더라도 바닥충격음 기준을 함께 충족시키도록 했다. 김흥식 호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둥식 설계를 늘리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주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꼬집었다. 한찬훈 교수도 “이미 국민의 57%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인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대책도 추가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음악교구 리코더로만 알았나요 ‘古음악’ 부흥 연주하는 챔프죠

    음악교구 리코더로만 알았나요 ‘古음악’ 부흥 연주하는 챔프죠

    그가 처음 리코더를 만난 건 초등학교 3학년 음악 시간. 담임 교사가 시키는 대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악한 리코더를 불었다. 그 순간이 인생을 바꿨다. “엄마가 인터뷰할 때 처음 리코더를 부는 순간 리코디스트가 될 것 같은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라고 했는데, 크크크, 그런 건 아니고요. 다만, 다른 애들은 소리도 잘 못 내는데 전 첫날부터 샵이랑 플랫을 불었어요.” 고(古)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는 리코더 샛별 염은초(21)의 얘기다. 리코더는 바로크시대에 목관악기의 챔피언으로 불렸다. 바흐나 비발디도 리코더 곡을 남겼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시대에 다른 관악기에 밀려 오케스트라 편성에서 빠졌던 리코더가 최근 바로크 르네상스 고음악 부흥 열풍을 타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코더를 초등학교 음악 교구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리코디스트들은 연주회에서 알토, 베이스, 소프라노용 등 10개 정도의 리코더를 쓴다. 장인들이 만든 전문 연주자용 리코더는 개당 1000~6000유로(약 145만~870만원)에 이른다. “평균 2500유로(약 363만원)쯤 해요. 교수님에게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리코더도 있는데 10만 유로(약 1억 4495만원)도 넘는대요. 톱클래스 리코디스트들은 공방의 전속연주자로 지원받지만, 난 20대에서 유명한 정도라서…. 하하하. 부끄럽네요. 다행히 대학 은사님이 이탈리아 공방 사장님과 친구여서 할인을 받아요. 일종의 연예인 DC 같은 거죠.” 그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영재원)에 최연소 합격했다. 함께 붙은 언니, 오빠들은 대부분 중·고교생. 문제는 국내 예중·고에서는 리코더 전공을 뽑지 않는다는 것. 소녀는 당돌했다. ‘뺑뺑이’로 동네 중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만에 자퇴를 선언했다. “4월쯤 금호 영재콘서트 오디션에 붙어서 가을에 금호아트홀 공연이 잡혔어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더라고요. 엄마한테 ‘중학교를 다니는 건 프로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죠. 내가 왕따당한 줄 알고 말리던 선생님도 결국 두 손을 들었어요.” 아빠·엄마를 스승 삼아 ‘홈스쿨링’을 하면서 출전한 국제콩쿠르(일본 야마나시 고음악콩쿠르)에서 3위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이미 국내에서는 소녀를 가르칠 만한 스승이 없었다. 그 무렵 소녀는 뉴질랜드로 훌쩍 떠났다. 유학 중이던 동생과 보호자로 있던 엄마를 만나러 갔다가 뉴질랜드 풍광에 반해 눌러앉았다. 마침 켄터베리대 교환교수로 독일 리코디스트 볼프강 크레머가 있었다. 소녀는 크레머의 유일한 제자(음대 예비학교)이자 연주회 파트너로 투어를 다녔다. 2년 뒤 크레머는 “더 가르칠 게 없다. 유럽으로 떠나라”고 했다. 열여섯에 스위스 취리히음대에 입학했다. 역대 최연소였다. “나이도 어린데다 워낙 키도 작으니까 동료 학생들조차 ‘저 꼬마는 뭐냐’며 갸우뚱거릴 정도였다”는 게 염은초의 설명이다. 3년 전 야마나시 콩쿠르 심사위원장이던 케스 뵈케 교수를 사사했다. 2011년 졸업과 동시에 세계 고음악 연주가들에겐 선망의 대상인 바젤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했다. 리코더과정 정원은 딱 한명이었다. 물론, 최연소였다. 물이 오른 염은초는 지난해 니더작센 국제리코더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은 “말이 필요 없이 무대에 서야만 하는 사람, 스테이지 몬스터”라고 평했다. 6월 석사과정을 마치는 염은초를 위해 바젤 스콜라 칸토룸 측은 최고연주자 코스에 앙상블 리딩 과정을 만들어줬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바로크 실내악단은 별도 지휘자가 있는 게 아니라 콘서트마스터가 연주를 하면서 지휘도 한다. 학교 측에선 재학생 중 유럽음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염은초에게 리더 역할을 맡긴 것. 그는 “콩쿠르 우승경력도 있고, 연주회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에 내게 리더를 맡긴 것 같다. 동료와 내년 런던에서 열리는 요크 고음악앙상블콩쿠르에 나가게 된다. 리코더연주자가 바로크앙상블의 지휘자가 된다면 유럽에서도 센세이션한 일이다. 현대 리코더를 부활시킨 프란스 브뤼헨 등 딱 두 명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쉼표를 모른다. 지난 13일에는 프랑스 암브로네 유러피안 바로크오케스트라 오디션에 합격했다. 10월 한달간 오케스트라 멤버로 유럽투어를 갖게 된다. 갓 스물을 넘긴 그의 꿈이 궁금했다. “카네기홀에 한번쯤 서 보고 싶어요. 아니다. 우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고 싶어요. 2200석을 채우면 얼마나 떨릴까요.”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생방송 TV토론 중 열받은 국회의원들 ‘주먹다짐’

    생방송 TV토론 중 열받은 국회의원들 ‘주먹다짐’

    정당이 서로 다른 대통령과 총리가 큰 갈등을 빚고있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각 당 대표로 나온 국회의원들이 생방송TV 토론 중 난투극을 벌인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마에스트로 TV 생방송 토론에서 ‘조지아의 꿈’ 소속 코바 다비타시빌과 ‘통합국민운동’ 소속 서고 라티아니 국회의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바로 혼란한 조지아의 국정 상황. 최근 조지아는 ‘통합국민운동’ 소속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임기 문제를 놓고 큰 혼란에 빠져있다. 형식상 지난달 20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끝났으나 지난 2010년 집권당이었던 ‘통합국민운동’이 대선을 올해 10월 치르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계속 임기를 이어가게 된 것. 문제는 지난해 총선에서 ‘조지아의 꿈’이 다수당이 되면서 대통령의 정적인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가 총리가 돼 갈등이 더욱 커졌다. 이날 토론을 벌이던 두 국회의원은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다 인신모독성 발언을 이어갔다. 급기야 다비타시빌 의원이 상대에게 “살인자. 남자도 아니다. 가물치!” 등의 비난을 퍼붓자 라티아니 의원은 자리에 있던 물컵을 깨뜨리고는 벌떡 일어섰다. 이에 다비타시빌 의원이 달려들었고 여성 사회자가 두 의원을 말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몇 초간 주먹이 오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두 의원은 방송 스태프들에 의해 무대 밖으로 끌려갔으며 이후 방송은 다시 재개됐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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