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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인사 해 넘기는 KT·CJ·삼성 어수선

    임원 인사 해 넘기는 KT·CJ·삼성 어수선

    황창규 KT회장 후임자 9명으로 압축 1월 인사 전망 속 3월 이후 연기설 나와 10월부터 비상경영… CJ 李회장은 장고 최근 인사안 반려… 안정·쇄신 예측 갈려 삼성 삼바·노조와해 재판 리스크 일단락 내년 1~2월쯤에 전열 재정비 단행 관측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연말 인사, 조직 개편 등으로 새해 경영 채비를 마친 가운데 해를 넘겨 인사를 하게 된 기업들의 속사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말 신임 회장을 뽑는 KT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신임 회장 지명자와 현직 회장이 공존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게 되면서 통상 11~12월 단행되던 인사가 내년 1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인사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며 매해 11월이면 이뤄졌던 정기 인사가 신년으로 밀렸다. 12월 첫째 주에 주로 임원 인사를 발표하던 삼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대거 법적 리스크에 휘말리며 신년 초 인사를 낼 전망이다. KT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의 후임자를 뽑는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어 인사가 미뤄지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9명으로 좁혀진 회장 후보자는 26일 면접을 본 뒤 이르면 오는 27일, 늦으면 30일쯤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황 회장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에 가서 취재진에게 “(임원 인사를) 내년 1월쯤에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3년 임기의 신임 회장이 곧 뽑히는데 떠날 사람이 인사를 하는 게 부적절할 수 있어서다. 이석채 전 KT 회장과 황 회장은 모두 전임자가 물러난 상황에서 취임했다. 이런 까닭에 황 회장이 1월 중에 신임 회장 지명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 임원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신임 회장의 취임 이후인 내년 3월 이후로 인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그룹들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현 CJ 회장은 최근 보고받은 인사안을 반려하며 인사 결정에 장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악화로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만큼 이에 걸맞은 인적 쇄신 카드를 신중하게 꺼내겠다는 심산이다.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대마 밀반입 사건으로 경영승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인사를 앞둔 이 회장의 복잡한 심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늦어지는 인사를 두고 업계에선 ‘안정과 쇄신’이라는 엇갈린 예측이 나온다. 경영기조를 내실 강화로 잡은 만큼 인사에 변화가 크지 않을 거란 의견이다. CJ는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고 CJ대한통운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의 M&A를 단행하면서 그룹 전체 채무가 13조원까지 불었다. ‘책임론’을 내세운 대폭 물갈이도 점쳐진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CJ제일제당 대표와 ‘프로듀스101’ 조작 사건이 불거진 CJ ENM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삼성은 내년 1~2월쯤 사장단,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열을 재정비해야 내년 주요 사업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고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사건, 삼성에버랜드·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재판이 모두 1심 선고로 일단락됐기 때문에 더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3~5월 인사설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 이듬해 5월로 인사를 미룬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당시에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검찰 수사, 청문회 등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에 5월까지 미뤄졌으나 현재는 특수한 상황이라 보기 어려워 굳이 인사를 더 늦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캘러닉 우버 전 CEO가 보유 주식이 90% 이상 매도한 까닭은

    캘러닉 우버 전 CEO가 보유 주식이 90% 이상 매도한 까닭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공동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가 한 달여 사이에 보유지분 대부분을 내다 팔았다. 사실상 우버와 완전히 결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캘러닉 전 CEO는 21일(현지시간) 보유하던 우버 지분을 90% 넘게 팔았다. 현금으로는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넘는다. 캘러닉 전 CEO의 주식 매도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다. 우버 상장 이후 적용된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된 직후였다. 그는 이때부터 지난 18일까지 매일 보유 주식을 처분해왔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캘러닉 전 CEO의 보유 지분은 우버 상장 당시인 지난 5월 9800만주를 넘었지만, 대부분 내다팔고 18일 기준으로 822만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면 조만간 그가 우버와 완전히 결별하게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캘러닉 전 CEO가 우버 지분을 처분하는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WSJ는 “캘러닉이 2017년 성추문, 막말 논란 등에 휘말리며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것에 불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우버 상장 기념식 때 초대도 받지 못했다. 우버의 부진한 경영이 계속되면서 캘러닉 전 CEO가 발을 뺐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버는 지난 2분기에는 52억 달러의 순손실을, 지난 3분기에도 1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독일과 스페인, 인도 등지에서 택시 면허 없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퇴출되는 등 전 세계에서 규제 빗장을 거는 상황이다. 우버의 현재 주가 역시 공모 당시(45달러)보다 30%가량 떨어진 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70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WSJ는 이같이 부진한 7개월간 성적 때문에 수많은 초창기의 우버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우버의 수익 창출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캘러닉 전 CEO가 자신의 새 사업에 투자를 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 현재 그는 주방 공유기업인 ‘클라우드키친’을 세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클라우드키친은 배달 전문점 창업을 원하는 식당 경영자에게 공간을 임대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4억 달러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크롱 “테러리스트 33명 제거”… 코트디부아르 “식민 잔재 청산”

    마크롱 “테러리스트 33명 제거”… 코트디부아르 “식민 잔재 청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말리 중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33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테러리스트와 전쟁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테러단체의 수괴인 아마두 쿠파(58)의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옛 수도인 아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위협에 단호하고 대처할 것”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크롱은 또 “프랑스의 식민주의는 중대한 과실이었으며, 과거로부터의 페이지를 넘기자”고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은 이날 오전 말리 중부 몹티 지역에서 프랑스군의 작전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 33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장병에게 자긍심을 느낀다”며 인질로 잡혔던 말리 경찰관 2명을 구출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이날 42세 생일을 맞았다. 프랑스는 이날 공격용 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쿠파가 이끄는 무장 테러단체 카티바 마시나가 활동하는 지역을 급습했다. 쿠파의 사망 여부에 대해 프랑스 육군 대변인은 현재 단계에서 밝힐 것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쿠파를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제거에 실패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프랑스는 옛 식민지인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인 사헬 지대에 약 4500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13000명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말리 북부의 여러 마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해체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시도하는 사헬 지대가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말리 정부 대변인 야야 상가르는 “테러와의 전갱이 공격적으로 전환됐다”며 “이 작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날 새로운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對)테러 국제아카데미’는 아프리카의 특수군을 훈련하는 책임기관이 될 것”이라며 “테러에 대비해 집단적으로 더 잘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산 우아타라(77)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과 같이 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지원하는 통화인 세파(CFA)프랑의 개혁을 발표했다. CFA프랑은 서부 및 중부 아프리라 8개국이 194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내년에 통화 명칭을 ‘에코(eco)’로 바꾸고, 모든 프랑스 직원들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들 외환 절반을 프랑스에 보관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도 철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가 전했다. 프랑스 식민주의 잔재 청산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나는 식민지 세대가 아니다”며 “그런 관계를 끊자”고 호응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참시’ AOA 설현X지민, 카메라 의식 無 “걸그룹 환상 깨질까 걱정”

    ‘전참시’ AOA 설현X지민, 카메라 의식 無 “걸그룹 환상 깨질까 걱정”

    ‘전지적 참견 시점‘ 걸그룹 AOA의 리얼 일상이 그려진다. 21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83회에서 AOA와 매니저의 흥이 폭발하는 일상이 공개된다. AOA와 매니저의 좌충우돌 하루가 쉴 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카리스마 있는 무대로 제 2의 전성기를 연 AOA가 ’전참시‘에 출격했다. AOA는 무대 밖에서의 반전 일상을 공개했다고. 무엇보다 AOA는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등 걸그룹답지 않은 털털함과 예상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커진다. 이와 관련해 매니저가 AOA의 누구도 못 말리는 흥부자 면모 때문에 생긴 고민을 털어놨다고 한다. 매니저가 “다른 걸그룹도 이렇게까지 털털하고 흥이 많은지 궁금하다”는 제보를 전한 것. 여왕 AOA가 평소 어떻게 흥을 폭발시키기에 매니저는 이 같은 고민을 공개한 것일까. 이와 함께 설현과 지민은 관찰 영상을 보기 전부터 “방송 후 우리에 대한 걸그룹 환상이 깨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이처럼 매니저뿐만 아니라 설현과 지민 본인들까지 고민을 생성하게 만든 AOA의 하루는 어떨지, 이는 얼마나 리얼하게 그려질지 기대가 상승한다. 21일 토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대구야 왔구나, 반갑다.’ 바다 물고기 가운데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가 돌아오는 계절이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산란 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대구를 먹어 봐야 수라상에 올랐던 ‘대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대구는 입과 머리가 커 대구(大口)라고 불리게 됐다. 알에서 부화해 1년이 지나면 20~27㎝, 2년 뒤면 30~48㎝, 3년이 지나면 60㎝, 5년 뒤에는 80~90㎝ 정도 자라고 1m가 넘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잡힌 대구 가운데 몸무게가 가장 무거운 것은 22.7㎏으로 보고됐다. 대구는 한류성 어종으로 수심 200~500m 깊이 북쪽 한랭한 바다에서 몰려다닌다. 겨울철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해역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회귀 어종이다. 1마리가 150만~400만개 알을 낳는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비롯해 북태평양 일대에 살다 겨울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진해만으로 회귀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내다 3월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대구는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국제법을 만든 ‘전쟁 고기’로도 유명하다. 대구잡이를 비롯해 어업이 국가 주요 산업인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대구잡이를 둘러싸고 1958년, 1972년, 1974년 세 차례나 ‘대구 전쟁’을 벌였다. 이 대구전쟁 결과로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국제법이 만들어졌다. 가덕도와 거제도가 둘러싼 진해만은 대구가 알을 낳기에 좋은 장소여서 우리나라 대구 최대 어장이 형성된다.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고 품질도 진해만 대구가 최고로 꼽힌다. 대구는 호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어민들은 크기가 작은 대구가 잡히면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바다로 돌려보낸다. 날씨가 추워야 많이 잡히는 대구는 12월 말에서 1월까지가 성수기다. 맛도 이때가 최고다. 남해안에서는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1월 한 달 동안은 금어기로 정했다. 금어 기간은 어선마다 잡는 양이 정해진다. 지난 1월에는 대구잡이 어선 한 척(허가 1건)이 한 달 동안 480마리만 잡도록 허가됐다.거제시와 어민들은 내년 1월도 비슷한 수준으로 허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 금어기인 1월 한 달 동안 잡는 대구는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 모두 경매장을 통해 유통된다. 금어기 기간에 잡힌 대구 가운데 활력이 넘치고 알 상태가 좋은 암컷은 행정기관 등에서 사들여 알을 채취한다. 채취한 알은 즉시 바다로 방류한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진해만 일대에서 잡힌 대구가 모이는 집산지다. 갓 잡힌 싱싱한 대구는 그날그날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다. 금어기가 아닐 때는 경매를 거치지 않고 음식점이나 수산시장 등으로 바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호환(58) 거제수협 외포위판장 경매담당자는 19일 “아직은 하루 대구 위판량이 300~600마리로 많지 않다”며 “이달 말이 되면 어획량이 늘어 위판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포위판장에 따르면 최근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대구 가격은 크기 50~70㎝ 한 마리가 암컷은 2만~2만 5000원, 수컷은 3만~3만 5000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용호 거제대구호망협회장은 “행정기관에서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해마다 알과 치어를 방류하고 산란기에 금어 기간도 정해 관리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어획량이 아직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진해만 일대 대구 외획량은 전국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 거제시와 수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 철에 거제만 일원에서 10만 마리 안팎으로 잡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구 자원을 늘리기 위해 1981년부터 어미 대구에서 알을 채취한 뒤 인공수정을 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한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대구 인공종자 생산에도 성공해 2005년부터는 인공부화해 15일쯤 키운 어린 대구를 방류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난 2월 8~15일 장목면 외포 앞바다와 통영, 진해, 고성, 남해 등 7곳 바다에서 650만여 마리의 어린 대구를 바다로 보내는 등 지금까지 485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대구는 맛이 담백해 비린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는다. 흰살생선은 보통 지방 함량이 5%를 웃돌지만 대구는 1% 정도이며 단백질 함량이 17.5%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가장 즐기는 대구 요리는 창자를 골라내고 4~5토막으로 잘라 무, 미나리, 대파, 고추 등과 함께 끓이는 대구탕이다. 애주가들이 속풀이 음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대구와 정소를 넣고 대구 살이 어느 정도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대파, 고추를 넣어 끓인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은 뒤 한 번 더 끓인 대구탕은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대구는 한 가지도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알은 탕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근다. 대가리는 찜이나 탕으로 끓인다. 수컷의 정소인 ‘이리’는 탕에 넣어서 끓여 먹는다. 아가미와 내장도 젓갈을 담근다. 대구의 신선한 간은 쪄 먹기도 한다. 대구 대가리에 채소와 양념을 넣고 삶거나 쪄서 만든 대구뽈찜이 맛있는 이유는 산란기에 암수가 서로 사랑을 나눌 때 볼을 비벼대는 특성 때문에 살이 더욱 쫄깃하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 바닷가에는 빈터마다 대구를 촘촘하게 걸어 놓고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대구는 아미노산 가운데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 시력증강, 간 기능 보호에 좋은 생선이다. 특히 대구 간에는 지방과 비타민 A·D가 많이 함유돼 있어 간유의 원료로 쓰인다. 간유는 만성 류머티즘, 통풍 치료, 관절염, 척추 질병, 야맹증, 피부 발진, 폐결핵, 얼굴 상처 육아 형성 촉진 등에 효과가 있다. 대구 간유는 유아기나 성장기 어린이 영양식으로도 이용한다. 대구 간유가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이유는 연골세포를 손상하고 관절염을 일으키는 효소 활동을 간유에 포함된 오메가 지방산이 억제하기 때문이다. 외포항을 비롯한 거제,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산 등에는 싱싱한 대구를 재료로 요리하는 대구요리 전문 음식점들이 있다. 거제대구호망협의회와 외포청년회는 해마다 대구잡이 성수기에 맞춰 전국 최대 대구 집산지 장목면 외포항에서 거제대구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진해만 일원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물 대구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한 특산물 축제로 올해로 13회째다. 경남도와 거제시, 수협중앙회, 거제수협에서 후원하며 올해는 21~22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에 대구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싱싱한 대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진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탄핵 휘말리면 예외없이 정권교체… 트럼프는 재선발판 기회 삼나

    탄핵 휘말리면 예외없이 정권교체… 트럼프는 재선발판 기회 삼나

    과거 탄핵 위기 대통령들 지지율 요동 트럼프는 되레 지지층 결집 기회 노려 스캔들 새 증거 나오면 재선가도 부담‘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결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견제하고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그를 수사하라고 압박한 사건을 말한다. 미 역사상 대통령이 탄핵 이슈에 휘말린 여당은 예외 없이 그다음 대선에서 패배했다. 대통령 자신은 탄핵을 피했지만 집권당은 메가톤급 후폭풍을 감내해야 했다.내년 미 정치권은 상반기 상원 탄핵심판과 하반기 대선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됐다. 이들 ‘빅이벤트’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탄핵 정국은 다분히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최근 탄핵 관련 여론조사의 찬반이 대체로 팽팽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공화·민주 진영이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 방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탄핵 위기에 처한 대통령들의 지지도가 요동쳤던 전례들과 달리 이번 탄핵 국면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초기 자신의 무고함을 주로 주장해 온 것에서 벗어나 갈수록 대선 관련 발언을 빈번하게 쏟아내고 있다. 이번 탄핵안 통과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반격의 카드’로 쓰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사실 그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을 쫓고 있다. 난 단지 그 길 위에 있을 뿐”이라며 집게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는 사진을 올렸다. 이번 탄핵 시도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번 탄핵소추안 투표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정치자금 기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고도 보도했다.민주당은 탄핵 이슈를 중심으로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탄핵을 추진한 것은 다분히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다. 얼마 전까지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이 탄핵 이슈로 대선 판도를 흔들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BBC방송은 “만약 민주당이 이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핵심 지지자들의 분노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지지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투표장에 나올 만한 충분한 동기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당선 뒤 행동은 미국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있다. 이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가 되는 등 정치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탄핵 이슈는 대선 과정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이전까지 탄핵소추안이 제기된 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 부결로 위기를 모면했다.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자진 사퇴로 탄핵을 피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은 다음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구 경찰 간부, 애인 집에서 속옷 차림 남성 흉기로 찔러

    대구의 현직 경찰관이 애인 집을 찾아갔다가 애인과 함께 있던 속옷 차림 남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19일 오전 0시 30분쯤 경북 칠곡군 북삼읍 한 주택에서 김모(56) 경위가 A(47)씨를 흉기로 2차례 찔렀다. 김 경위는 1년 전부터 사귀던 여성(51) 집을 찾아갔다가 속옷 차림으로 있던 A씨를 보고 격분해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찌르고 이를 말리던 여성을 주먹으로 때렸다. A씨는 흉기에 가슴을 찔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경위를 현장에서 붙잡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 경위는 지난해 사별한 뒤 결혼을 전제로 대학 후배인 이 여성을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김 경위가 회식을 마친 후 애인 집에 갔다가 안방 침대에 속옷 차림으로 있던 A씨를 보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지난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대구경찰청 소속 A(49) 경정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경정은 지난해 8월쯤 대구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32시간 동안 감금한 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경정은 피해 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의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수법이 매우 나쁘고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80대 사망 환자 유족, 진료 중인 담당의사 찾아가 폭행

    80대 사망 환자 유족, 진료 중인 담당의사 찾아가 폭행

    ‘병원 측 과실’ 주장하며 지난 9월에도 난동 부려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80대 환자 유족이 병원 측 과실을 주장하며 담당 의사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사망 환자 유족 2명이 진료 중이던 의사 A(45) 교수를 컴퓨터 모니터 등으로 때리고 말리던 환자와 간호사까지 폭행하다 병원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했다. 이들은 당뇨발, 관상동맥병, 직장 궤양 등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8월 25일 숨진 80대 할머니의 유족이다. 이들은 ‘시술과 치료를 제때 하지 않아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당한 교수는 머리와 얼굴, 손 등을 다치고 정신적 충격도 받아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자들은 사건 당일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으며, 1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들은 지난 9월에도 다른 담당 의사 진료실을 찾아가 난동을 벌인 적이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사망 원인은 폐렴 등으로 인한 기저질환 악화와 혈전으로 인한 혈관 폐색”이라며 “그 동안 여러 차례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나치 SS 친위대 간부였으며 유대인 학살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아돌프 히틀러가 아끼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 정중앙에 있는 무연고자 공동묘지의 인부들이 주인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묘 하나가 파헤쳐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그대로 있었고 묘 뚜껑만 열렸다. 경찰은 이런 무람한 짓을 벌인 이들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된 하이드리히는 유럽 유대인들의 대량 학살을 기획한 인물이었다. 그는 같은 해 1월 히틀러의 대량 학살에 대한 최종 솔루션이 입안된 반제(Wannsee) 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때 기획된 대로 유럽을 중심으로 유대인 600만명에 대한 학살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베를린에 진주한 연합군은 이름 있는 나치 지도자들이 무덤 주인임을 표기하지 못하게 했다. 나치 동조자들이 성지로 만들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따라서 그의 묘를 특정해 파헤친 것은 내부적으로 묘소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된다. 비슷한 사건은 2000년 베를린의 니콜라이 묘지에서도 있었다. 극좌파 단체가 1930년 암살된 나치 공수부대원 홀스트 베젤의 묘라고 주장하며 파헤친 뒤 순교자로 떠받들며 나치 찬양가를 불러댔다. 이 단체는 베젤의 두개골을 스프레 강에 던져 버렸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묘의 주인이 베젤의 아버지라면서 두개골은 물론 어떤 유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살자란 별명으로 통하던 하이드리히는 아버지는 작곡가이자 오페라 가수인 리하르트 브루노 하이드리히, 어머니는 작센 왕국의 드레스덴 궁정의 궁정 고문관을 맡은 음악 연구자 게오르크 오이겐 크란츠 교수의 딸 엘리자베트 아나 마리아 아말리아 크란츠다. 이런 영향으로 하이드리히는 나치 주요 임무를 행하면서도 일과를 마치면 음악으로 피로를 풀곤 했다. 하인리히 히믈러 SS 친위대장 밑에서 제3제국 방첩부대를 책임 졌으며 히틀러는 그를 “철의 심장을 지닌 남자”로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42년 5월까지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를 통치했으며 리무진을 타고 가다 영국 첩보기관이 훈련시킨 체코 레지스탕스들의 손에 당했다. 부상 며칠 뒤에 숨을 거뒀다. 그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저유명한 ‘새벽의 7인’이었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루디체 마을을 파괴하고 마을의 모든 남성 170여명과 청년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단 수용소로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화염 속 장애인 구한 청년, 알고보니 불법체류자…스페인 영주권 검토

    화염 속 장애인 구한 청년, 알고보니 불법체류자…스페인 영주권 검토

    화재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에 뛰어들어 장애인을 구한 아프리카 청년에게 ‘영웅’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엘 파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해안도시 데니아에서 한 아프리카 청년이 불길에 갇힌 장애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를 팔던 고르구이 라민 소우(20)는 수상한 비명을 들었다. 소리를 쫓아가 보니 해안가의 한 이층집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화염에 휩싸인 집에는 사람이 갇혀 있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건물을 기어올랐다. 현지언론은 불이 난 집에 꼼짝없이 갇혀 있던 알렉스 카우델리 웹스터(39)라는 남성이 소우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소우는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웹스터를 어깨에 짊어지고 이웃들이 가져다 놓은 사다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웹스터는 “그가 내 목숨을 구했다. 벽을 타고 올라와 불이 붙은 블라인드를 부수고 나를 꺼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웃들은 만약 청년이 불길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웹스터는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청년은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은 불이 난 집에서 사람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청년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에 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지 기자 한 명이 수소문 끝에 마침내 소우를 찾아냈다. 알고보니 3년 전 세네갈에서 건너온 소우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허가 노점을 운영한 것이 적발될까 두려워 자리를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이 나를 봤다면 노점 물건을 압수했을 것이고, 당장 내일 먹을 음식도 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생후 7개월 딸을 둔 가장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욱 컸다. 설득 끝에 자신이 구한 웹스터와 재회한 그는 웹스터가 감사의 의미로 준비한 슈퍼맨 티셔츠를 받아들고 매우 기뻐했다. 소우는 “딸아이 것도 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정체가 탄로가 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비명을 듣고 그저 도우러 달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여자친구 가나 가디아는 사람들이 소우를 영웅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영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으쓱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데니아시는 중앙정부에 스페인 영주권과 취업 서류를 요청했다. 소우의 영주권 발급을 허가해달라는 청원에도 5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그의 여자친구와 아기는 이미 영주권을 얻은 상태라, 소우까지 영주권이 인정된다면 보다 안정된 삶이 가능하다. 소우는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긴 한데 어떤 일이든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소우의 일화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4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기를 구하려고 아파트를 기어 올라간 말리 출신 이주자 마무두 가시마를 연상케 한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2월 스리랑카 출신 불법체류자 니말(39)이 화재가 발생한 주택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았다.당시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던 니말은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할머니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니말은 목과 머리, 손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유독가스 흡입으로 폐 손상을 입어 오랜 치료를 받았다. 이 일로 니말은 불법체류 외국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 인정을 받았다. 또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결정으로 기타자격 체류 허가를 받고 불법체류 범칙금을 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법무부로부터 영주자격 부여 결정을 받아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ART 박성준, ‘슬픈 얼굴’ 이후 사라진 이유? “폭력 사건 억울해”

    ART 박성준, ‘슬픈 얼굴’ 이후 사라진 이유? “폭력 사건 억울해”

    R&B 그룹 에이알티(ART) 박성준이 은퇴 이유를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JTBC ‘슈가맨 3’에서 MC 유재석은 에이알티에게 “97년 ‘슬픈 얼굴’로 1집 활동 후에 2001년 3집을 마지막으로 사라지셨다. 왜 사라지게 된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성준은 “내가 2집 때 폭력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며 “분위기도 좀 끝난 상태고 군대 영장은 나왔고 해서 크게 생각지 않고 ‘군대 갔다 오면 묻히겠구나’ 했는데 그게 20년 넘게 회자 되고 있어서 솔직히 마음속으로 너무 속상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기사가 사실이 아니거든. 기자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도 안 하고 신문에 낸 거다. 나한테는 단 한 명도 (사실이냐고)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김민수는 “성준이 옆에는 내가 오래 있었기 때문에 나는 확실히 그거를 알고 있거든. 안 그랬다는 걸 나도 알고 있으니까 성준이랑 다시 3집을 내고 김성찬까지 영입해 나왔는데 2002년 월드컵이 딱 이슈가 된 거야. 그래서 우리 앨범은 싹 묻혔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런닝맨’ 유재석,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1위 소감은?

    ‘런닝맨’ 유재석,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1위 소감은?

    ‘런닝맨’ 유재석이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15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서는 ‘2019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1위로 뽑힌 유재석의 깜짝 소감이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멤버들은 “유재석이 한 신문사에서 진행한 ‘2019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1위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2019 올해를 빛낸 예능인’ 8년 연속 1위, ‘예능인 브랜드 평판’ 6개월 연속 1위, 품목별 모델 선호도 4관왕에 오르는 등 다양한 설문조사에서 늘 상위원에 랭크 된 바 있다. 특히 유재석은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역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멤버들은 모두 유재석에게 축하를 건넸고, 이에 유재석은 “깜짝 놀랐다. 정말 감사하다”며 1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양세찬은 “그럼 지석진은 몇 위냐?”고 물었고 이를 들은 이광수는 양세찬을 다급히 말리면서 “좋은 날, 좋은 말만 하라”며 지석진을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위스키+굴, #로제와인+방어, 외워두세요.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위스키+굴, #로제와인+방어, 외워두세요.

    창밖에는 눈이 내립니다. 환기를 위해 살짝 열어 둔 문틈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솔솔 들어옵니다.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열기로 가득 찬 실내는 후끈 달아올라 소매를 걷어붙여 봅니다. 테이블 위엔 기름기 좔좔 흐르는 선홍빛 방어와 씨알이 주먹만 한 석화가 쌓여 있네요. 유난히 ‘술맛’이 좋은 겨울, 송년회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어떤 술을 선택해야 오늘의 이 자리가 더욱 특별해질까요? ●아이라 위스키, 말랑한 굴의 식감 살려 먼저 굴을 집었다면 굴 알맹이 위에 위스키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보세요. 에세이 ‘위스키 성지여행’을 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 중 스코틀랜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석화 한 접시와 싱글몰트 위스키를 주문해 함께 맛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먼저 레몬을 뿌린 굴 위에 위스키를 적셔 알맹이를 쏙 빼 먹고, 껍질에 남아 있는 굴즙과 위스키가 섞인 국물을 쪽쪽 빨아마셨습니다. 책이 발간된 이후 스코틀랜드의 식문화이기도 한 하루키식 굴 먹는 방법은 대중적으로도 알려져 ‘위스키+굴’ 조합의 정석이 됐죠. 물론 술과 음식의 페어링 세계에 정답은 없습니다. 맥주 가운데선 흑맥주 ‘스타우트’(혹은 포터)가, 와인 중에서는 프랑스의 화이트와인 샤블리가 겨울철 석화의 짝꿍처럼 등장하지만, ‘피트향 위스키’의 대표주자인 스코틀랜드 아이라 위스키도 훌륭한 선택이랍니다.특히 특유의 이탄(Peat)을 때워 몰트를 말리는 과정을 거친 아이라 지역 위스키들이 석화와 찰떡궁합을 보여 주는데요. 강한 훈제향, 병원 소독약 냄새, 해초향(갯내음) 등의 독특한 아로마를 내뿜는 것이 이 위스키의 특징입니다. 지역별 위스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초보자도 아이라 위스키를 금세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개성을 가졌죠. 캐러멜, 과일향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오크향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 위스키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굴과 함께 먹는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이라 위스키는 굴의 비릿함은 적절하게 잡아 주고, 바다 내음은 증폭시키며 탱글하고 말랑한 굴의 식감을 깔끔하게 살려내는 데 제격입니다. 음식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장점은 확 드러내 주는 페어링의 모범 사례라 할 만하죠.●로제와인, 기름기 오른 방어와 찰떡궁합 굴로 애피타이저를 즐겼다면, 이제 방어로 시선을 돌려 봅니다. 지방이 많은 겨울철 대방어는 의외로 우아한 로제와인과 잘 어울린답니다. 로제와인은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의 재료인 적포도 품종의 포도를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양조해 연한 분홍색을 띱니다. 맛과 향은 화사하면서도 가볍고 경쾌해 화이트와인은 아쉽고, 레드와인은 부담스러운 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술이죠. 와인과 음식을 매칭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이 서로의 색깔을 맞히는 것인데요. 방어+로제와인의 조합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해산물은 화이트와인과 먹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참치, 방어 등 붉은 생선은 단맛이 없어 깔끔하게 떨어지는 로제와인이나 가벼운 레드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로제와인은 흰살 생선에 비해 풍미가 짙고 기름기가 잘 오른 겨울 방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데요. 풍성한 과일향과 짜릿한 산미가 방어의 기름진 맛을 완화해 줘 자칫 물리기 쉬운 방어를 ‘폭풍 흡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이 가운데서도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에서 나는 로제와인이 드라이한 편이라 음식과 먹기 편하니 여러 산지의 로제와인 중에서 무엇을 고를지 난감할 때는 “프로방스에서 나는 로제와인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자, 아이라 위스키와 프로방스 로제와인, 준비되셨나요? 이제 겨울의 ‘술맛’을 제대로 느끼러 갈 차례입니다. macduck@seoul.co.kr
  •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은종건-임현수와 함께 한 힐링타임 “훈훈X3”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은종건-임현수와 함께 한 힐링타임 “훈훈X3”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정해인이 친구들과 함께한 뉴욕 여행 첫날, 매력이 폭발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3회에서는 ‘뉴욕 브라더스’ 완전체 정해인-은종건-임현수의 뉴욕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정해인은 과거 뉴욕에서 연기 유학생활을 했던 ‘뉴욕형’ 은종건의 모교인 ‘뉴욕 페이스 대학교’의 캠퍼스를 투어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페이스 대학교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정해인는 영어울렁증을 호소, 혼자였던 1, 2일차와는 달리 봉인돼있던 수다 본능을 끄집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해인은 “최대한 나한테 말 안 시켰으면 좋겠다. 묵언수행할거다”라고 으름장을 놓다가도, 임현수와 영어로 옹알이 대화를 나눠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본격 캠퍼스 투어를 시작하면서 정해인은 ‘열혈해인’ 모드로 눈길을 끌었다. 연기 수업을 참관하게 된 정해인은 교수님과 학생들 앞에서 영어지식을 총동원해 자기소개를 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연기에 진심 어린 피드백을 건넸다. 또 즉석에서 학생들과 연기합을 맞추게 된 정해인은 해맑은 ‘정피디’의 모습에서 배우의 눈빛으로 돌변해 감탄을 자아냈고, 수업 후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해인은 임현수와의 농구 대결에서 못 말리는 승부욕을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정해인-은종건-임현수는 페이스대학 강당에서 저녁 밥값을 내기로 걸고 3점슛 대결을 펼쳤다. 정해인은 자타공인 농구 마니아답게 선수 못지 않은 폼으로 목표했던 2골을 6번의 슈팅 만에 넣어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임현수가 어정쩡한 자세로 예상외의 실력을 보여주자 승부욕이 발동, 깨알같이 방해공작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정해인-임현수-은종건은 세계 뮤지컬의 수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입성했다. 세 사람은 이 곳에 위치한 최고의 핫플레이스 ‘뮤지컬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이는 서빙 직원 전원이 뮤지컬 지망생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예비 뮤지컬 스타들의 라이브 공연을 코 앞에서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정해인은 CD를 삼킨 듯한 서버들의 환상적인 라이브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다. 또한 정해인은 내재되어있던 흥을 폭발시켜 은종건-임현수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춰 식당 내의 ‘핵인싸’가 되는가 하면 뮤지컬 ‘그리스’의 넘버가 흘러나오자 “내 첫 연기가 스무 살 때 뮤지컬 ‘그리스’”라면서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르기도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정해인-은종건-임현수는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타임스퀘어 광장은 정해인이 뉴욕 1일차에 방문한 바 있는 랜드마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스퀘어에 재 방문한 것은 막둥이 임현수를 향한 배려였다. 이 가운데 정해인은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경관에 압도돼 반쯤 넋을 놓은 동생 임현수를 살뜰히 챙기며 타임스퀘어의 명소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놓치면 안 될 포인트들을 콕콕 짚어줬다. 또한 정해인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임현수의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다가 “지금은 현수의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배려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뉴욕 브라더스’ 정해인-은종건-임현수 완전체의 결성과 함께 유쾌하고 훈훈한 재미를 더한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3회 시청률(2부 기준)은 수도권 3.4%, 전국 2.9%를 기록,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절친 셋의 건전하고 예쁜 모습들이 자연스럽고 좋네요”, “진짜 내가 여행간 것 같다 리얼 여행 느낌! 제대로 힐링임”, “정피디랑 뉴욕 즐기고 나니 정신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뮤지컬 레스토랑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뉴욕의 밤 정말 가보고 싶다”, “다음주는 더 재미있을 듯 기대된다!”, “정피디 친구들 앞에서 더 일상매력 폭발하는듯요. 실친 케미 좋아요”라며 시청소감을 남겼다. 정해인과 그의 절친 배우 은종건-임현수의 별천지 뉴욕 여행기를 그린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교양인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일명 ‘걷큐멘터리’.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설(大雪) 앞두고 메주 말리기

    대설(大雪) 앞두고 메주 말리기

    대설(大雪)을 하루 앞두고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6일 세종시 영평사에서 보살들이 메주를 황토방에 말리고 있다. 2019.12.6/뉴스1
  • [그 책속 이미지] 돌아온 나의 제제

    [그 책속 이미지] 돌아온 나의 제제

    “재밌는데 이상하게 눈물 나는 만화.” 이희재 화백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가장 잘 설명한 표현일 듯하다. 못 말리는 악동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는 1986년 만화잡지 ‘보물섬’ 연재 당시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했다. J M 바스콘셀로스 원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제제가 벌이는 엉뚱한 일들, 가난과 가족의 학대, 그리고 아빠 같았던 뽀르뚜가 아저씨와의 우정과 그의 죽음 등 어린 시절 성장통을 섬세하게 담았다. 이 화백은 원작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해석과 연출력으로 한국의 어느 달동네 이야기처럼 그렸다. 소박하면서 따스한 그림체이지만, 사회문제 역시 날카롭게 담아내 한국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1988년 미래미디어에서 2권까지 흑백만화를 냈고, 2003년 청년사에서 컬러로 출간됐다가 절판됐다. 이번에 양장판으로 복간한 양철북 출판사 측은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며 재출간 요청을 많이 해 판권을 샀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불문하고 추천하는 책, 특히 ‘보물섬’을 기억하는 세대에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 같은 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쟁 중엔 장수 바꾸지 않는다… SK그룹 ‘안정 속 변화’

    SK그룹이 5일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하고 주요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했다. 총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조 4000억원대 이혼 맞소송에 휘말리면서 발생한 오너리스크,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야기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 등 안팎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대신 부문장급 임원을 대폭 교체해 조직에 활력을 더했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 거취에 관심이 모였던 김준 SK이노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SK그룹은 특히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금언대로 김 사장을 SK이노 수장으로 유임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에너지·화학위원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 줬다. LG화학과의 소송전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ADT캡스 등 잇단 인수합병에 성공해 최 회장의 두터운 신망을 받는 박 사장은 이번 유임으로 SK텔레콤을 통신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내년 초엔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장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교체됐다. ㈜SK C&C 사장에는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내정됐다. 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 및 투자통이다. 그룹의 성장 동력을 발굴한 이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대에 정보기술(IT) 기업인 C&C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차 사장은 풍부한 석유사업 마케팅, 신규사업 개발에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이용욱 ㈜SK 투자2센터장이 내정됐다. 최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기획 및 사업개발 전문가로 세계적 격전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되는 미디어 사업의 수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SK이노와 ㈜SK에서 쌓은 법무, 인사, 전략, 투자 경험을 살려 소재 분야의 기술 독립과 신성장 사업 발굴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8월 SK그룹이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한 이후 첫 인사다. SK그룹은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임원 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들을 요직에 전진 배치했다”면서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관련인사 24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
  • ‘모패’ 박해미, 구리 대저택 처분 “빚 청산”..황성재와 갈등

    ‘모패’ 박해미, 구리 대저택 처분 “빚 청산”..황성재와 갈등

    박해미 황성재 모자가 10여년간 정들었던 ‘구리 단독주택’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공개한다. 6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41회에서는 박해미와 아들 황성재가 가족의 추억이 깃든 구리 집을 정리하고, 이사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앞서 박해미는 ‘모던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이사 결정을 공개한 바 있다. 10년 전 직접 설계해 지은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애정이 각별한 곳이지만, 개인사로 인한 집을 처분하기로 한 것. 이날 방송에서 박해미는 “싹 다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며 “(집을 팔아서) 깔끔하게 빚 청산한다”고 덤덤히 밝힌다. 이후 이삿짐 정리에 나선 두 모자는 새로 이사갈 집이 지금보다 작은 관계로 꼭 필요한 것들만 챙기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박해미는 대부분을 “가져가자”라고 주장하고, 황성재는 “버리자”라고 팽팽히 맞선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을 두고서도 “먹겠다”는 박해미와 이를 말리는 황성재의 ‘현실 모자’ 케미가 폭발해 ‘짠내’ 나는 웃음을 선사한다. 짐 정리 중 발견한 가족 앨범을 보고서는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딸처럼 예쁜 아기였던 황성재, 화려하고 젊었던 30대 시절의 박해미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황성재는 “이때 고시텔 살았나?”라고 묻는다. 박해미는 “여관에서 살았던 적도 있었지”라며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을 잠시 추억한다. 제작진은 “안타까운 개인사로 인해 집을 정리하면서도, 티격태격 싸우는가 하면 이내 웃고 풀어지는 박해미 모자의 모습이 반전 웃음과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MBN ‘모던 패밀리’ 41회는 6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9억의 여자’ 조여정, 절망에서 탐욕까지..“이 돈 가져요”

    ‘99억의 여자’ 조여정, 절망에서 탐욕까지..“이 돈 가져요”

    ‘9 배우 조여정이 첫 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99억의 여자’의 포문을 열었다. 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연출 김영조, 유관모, 극본 한지훈)에서 조여정은 극 중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 인생 단 한 번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만 하는 여자 정서연 역을 맡았다. 서연은 집에서는 남편 홍인표(정웅인)의 무차별적인 정신적, 신체적 폭행을 당하는 한편, 밖에서는 친구 윤희주(오나라)의 남편 이재훈(이지훈)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녀의 불안정한 삶은 매 순간을 쫄깃하게 이끌었다. 이날 서연은 남편과 희주 부부와 불편한 여행을 떠났다. 저녁이 되고 술에 취한 희주가 서연을 쏘아대자, 서연은 “넌 아무것도 몰라. 내가 얼마나 악착같이 버티고 사는 건지.. 하루하루 쥐어짜는 인생이 얼마나 숨막히는지”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날 밤, 재훈과 실랑이를 벌이던 서연은 엄청난 굉음을 따라갔다. 우그러진 차 사이로 쏟아진 박스에서 5만원 지폐들을 발견한 서연은 “이 돈 우리가 가져요”라며 입을 뗐다. 말리는 재훈의 손을 뿌리친 서연은 “어차피 지저분한 돈이에요. 더 이상 망가질 것도 없어요. 근데 이 돈이면… 다 바꿀 수 있어요. 답도 없고, 길도 없이 살았는데… 이걸로 내 인생,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요! 이건 기회예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라며 99억과 함께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됬었음을 알렸다. 이날 조여정은 극중 절망에서 희망 그리고 탐욕까지 변모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생생한 표현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안방극장을 소름 돋는 전율로 휘감았다. ‘99억의 여자’의 포문을 연 조여정이 앞으로 전개에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내 소중한 뿌리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내 소중한 뿌리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이용되는 약용식물을 그리느라 수리취를 관찰했다. 수리취는 식이섬유가 많아 차로 마시고 떡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마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목원 전시원에 가면 수리취를 채집할 수 있다기에 현장에 갔다. 그런데 그곳엔 수리취 딱 한 개체만이 남아 있었다. 그림을 그리려면 이것을 뿌리째 채집해 작업실에 가져가야 한다. 그러면 이곳에는 수리취가 아예 없어진다. 연구자와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끝에 결국 뿌리째 뽑되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관찰만 한 후 곧바로 다시 심어 주기로 했다.식물의 기관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기 힘들다. 식물의 씨앗과 꽃 혹은 열매와 잎과 줄기 중 그 어느 하나를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식물의 기관은 오랜 진화의 산물로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의 중요성과 경이로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 어디인지 내게 묻는다면 나는 고민 없이 뿌리라고 답할 것이다. 식물세밀화에는 식물의 뿌리부터 줄기, 잎과 꽃, 열매, 종자 등 모든 기관이 기록돼야 한다. 하지만 나무의 경우 뿌리를 보지 못할뿐더러 단지 기록을 위해 수십년을 살아왔을 나무를 뿌리째 뽑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므로 나무 식물세밀화에는 뿌리를 그리는 일이 없다. 하지만 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우리는 풀의 뿌리를 이용하는 일이 많고, 뿌리의 형태는 식물 식별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풀 그림에는 뿌리의 기록이 필요하다.그러나 그림을 그리자고 식물을 뿌리째 뽑는 건 커다란 죄책감이 드는 일이다. 잎, 꽃, 열매와 같은 식물의 일부를 채집한다고 해서 이 개체가 완전히 죽어 버리는 건 아니지만 뿌리를 뽑으면 이 개체의 삶이 중단돼 버리는 것이니까. 종의 보존을 위해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것인데, 단 하나 남은 수리취의 뿌리를 뽑아 버리는 건 너무 큰 희생이다. 그림을 다 그리고 뿌리를 다시 심기도 하지만 그리는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다 보니 다시 심어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다시 심어 주기 위해 빨리 관찰해 기록해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 개체의 희생보다 값진 기록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 압박과 부담은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체로 뿌리를 채집하는 것을 최소화하거나 이미 채집돼 만들어진 표본을 보고 그리는 경우가 많다. 식물의 뿌리는 강한 비바람 속에서도 식물이 꿋꿋이 서도록 지탱해 주고, 토양의 수분과 양분을 흡수해 지상부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눈앞에 이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존재하는 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땅속의 뿌리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수리취 뿌리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다시 심어 준 날, 동료들과 수목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으니 사장님이 우리에게 후식으로 따듯한 차 한 잔씩을 주셨다. 식당 뒷밭에 심은 더덕을 캐어 물로 씻은 후 썰어 말린 뒤 물에 끓인 더덕차라고 했다. 향긋했다. 동료들은 자신의 손보다 작은 컵을 두 손으로 조심히 잡고 홀짝홀짝 차를 마셨다. 이 모습이 마치 ‘내 소중한 뿌리’라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만 같았다. 수리취 뿌리를 뽑아야 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한참을 밖에서 서성였던 터라 추위에 얼었던 몸을 더덕의 뿌리가 따뜻하게 녹여 줬다. 인류가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차로 마시는 것만큼 식물을 귀하게 다루고, 예의를 다하는 일이 있을까 싶다. 수확한 뿌리를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고 볶기를 반복한 결과물을 다시 뜨거운 물에 우린 뒤 경건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음미해 가며 마시는 것. 어느 때보다 빠르고 편리해진 이 세상에서 잘 볼 수 없는 정성과 태도의 산물이다. 지금 내 앞에는 우엉차가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때 나는 이 차를 즐겨 마신다. 농사를 짓는 이모 밭에 심은 우엉 뿌리를 수확해 가져와 깨끗이 씻은 후 썰어 오랜 시간 볕에 건조한 후 볶은 것을 뜨거운 물에 우린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땅속의 우엉 뿌리가 내 눈앞 한잔의 차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식물의 희생을 떠올리며, 나는 고마운 마음으로 이 차를 마신다. 이제 얼마간은 푸르른 풀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땅속 깊숙이 눈과 얼음을 방패 삼아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을 수많은 풀뿌리를 떠올리면 어쩐지 이 겨울 풍경이 마냥 삭막하고 황량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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