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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엔 특별한 영화다

    11월엔 특별한 영화다

    가을서 겨울로 가는 문턱, 11월 한 달은 상업 영화들에 가려졌던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나기 좋은 계절이다. 각종 영화제들을 통해 독립영화와 퀴어영화, 장애를 넘어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 등 영화 팬들의 갈증을 달래는 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진다.5~7일에는 올해 2회째를 맞는 강릉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상영작은 14개국에서 출품한 25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와 문학’, ‘마스터즈와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계 다보스 포럼’을 꿈꾸는 영화제는 올해 국내외 국제영화제들의 조직·집행위원장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속 영화제의 뉴노멀 비전을 논한다. 국내에서는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6명의 패널이 참여하고. 해외 패널 10명은 사전 녹화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의 ‘동백정원’이다. 동백꽃이 만발한 시골집에서 함께 사는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작품으로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과 일본 배우 후지 스미코가 공동 주연을 맡았다.같은 날 서울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열린다. 오는 11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올해 10회를 맞는 영화제는 42개국 10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썸머 85’, 폐막작은 김조광수 감독의 ‘메이드 인 루프탑’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 8년 만에 장편 신작을 선보이는 김조 감독은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맡았다. 올해부터는 퀴어영화평론가상을 선정, 우수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소수자 영화제 연대체인 아시아 태평양 프라이드 영화제 연맹의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5~13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21회 가치봄영화제는 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다. 상영 작품에 한글 자막, 화면해설을 삽입하는 영화제는 올해는 수어 통역 영상도 삽입해 시청각장애인 관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개막작은 ‘말리 언니’로, 지난해 암으로 타계한 홀트 아동복지회 이사장 말리 홀트 여사의 이야기를 다룬 임대청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스무 살에 생면부지의 땅으로 건너와 평생을 고아, 장애인과 함께한 홀트 여사의 삶을 담았다. 영화제는 총 32편 작품을 5개 부문(PDFF경선·장애인미디어운동·사전제작지원·특별전·국내초청)으로 나눠 상영한다. 모든 작품은 가치봄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의 총결산인 서울독립영화제는 26일부터 새달 4일까지 9일간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공모작이 역대 최다인 1433편에 달했다. 개막작은 민병훈 감독의 ‘기적’이다. 민 감독 전작인 ‘포도나무를 베어라’, ‘황제’ 등에 얼굴을 비친 배우 서장원과 신인 박지연 등이 출연하는 ‘기적’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기적 같은 치유와 사랑 얘기를 펼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불안한 대세론 바이든도, 무서운 추격자 트럼프도 “내가 승리”

    불안한 대세론 바이든도, 무서운 추격자 트럼프도 “내가 승리”

    전국 지지율 바이든 50.7%·트럼프 43.9%6대 경합주 중 4곳 양측 오차범위 내 접전CNN “두 후보 모두 승리의 길에 서 있다” 민주·공화당 승리선언 시기 두고 ‘신경전’미국 대선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간) 마지막 유세 일정을 소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서로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역사적 승리를 장담했다. 이 같은 호언장담의 한편에서는 트럼프의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과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주장 등이 난무하며 양측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 장소였던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4월 대선 경선 후보로 첫 유세를 가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각각 최종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는 4년 전 대역전의 마무리를, 바이든은 당 안팎의 대세론을 한 몸에 받았던 출발선을 각각 떠올릴 만한 곳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에서 다섯 번의 유세를 가진 뒤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그가 마지막 나흘간 가진 유세 일정은 17번에 이른다.추격으로 갈 길 바쁜 트럼프도, 우세를 점하고 있는 바이든도 유세 마지막날 공통적으로 찾은 핵심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였다.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주 등 2개 주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쏟았다. 각각 20명과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승부처다. 선거 막판 겉핥기식으로 표밭을 훑기보다는 주요 승부처에서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전략인 셈이다. 최종 여론조사상 바이든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트럼프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선거 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지지율에서는 바이든이 50.7%로 트럼프(43.9%)를 6.8% 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이른바 6대 경합주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2% 포인트 미만인 곳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3곳이었고, 이 중 노스캐롤라이나는 0.5%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가 오히려 앞섰다. 이들 지역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어 ‘접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겉으로 보이는 지지율 격차 아래 숨은 트럼프의 추격세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2016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은 평균 2.7% 포인트 앞섰는데, 두 후보의 격차가 2% 포인트대까지 좁혀진 것은 2개월 만에 처음이다. CNN은 “두 후보 모두에게 승리의 길이 있다”며 “트럼프 역시 비록 좁긴 하지만,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기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혼란스런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집계를 포함한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조기 승리 선언을 할 것이란 우려를 부채질했다. 젠 오말리 딜런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저스틴 클라크 공화당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노멀, 퀴어, 독립영화… 11월, 영화제의 계절

    뉴노멀, 퀴어, 독립영화… 11월, 영화제의 계절

    가을서 겨울로 가는 문턱, 11월 한 달은 상업 영화들에 가려졌던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나기 좋은 계절이다. 각종 영화제들을 통해 독립영화와 퀴어영화, 장애를 넘어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 등 영화 팬들의 갈증을 달래는 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5~7일에는 올해 2회째를 맞는 강릉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상영작은 14개국에서 출품한 25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와 문학’, ‘마스터즈와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계 다보스 포럼’을 꿈꾸는 영화제는 올해 국내외 국제영화제들의 조직·집행위원장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속 영화제의 뉴 노멀 비전을 논한다. 국내에서는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6명의 패널이 참여하고. 해외 패널 10명은 사전 녹화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의 ‘동백정원’이다. 동백꽃이 만발한 시골집에서 함께 사는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작품으로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과 일본 배우 후지 스미코가 공동 주연을 맡았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열린다. 오는 11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올해 10회를 맞는 영화제는 42개국 10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썸머 85’, 폐막작은 김조광수 감독의 ‘메이드 인 루프탑’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 8년 만에 장편 신작을 선보이는 김조 감독은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맡았다. 올해부터는 퀴어영화평론가상을 선정, 우수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소수자 영화제 연대체인 아시아 태평양 프라이드 영화제 연맹의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5~13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21회 가치봄영화제는 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다. 상영 작품에 한글 자막, 화면해설을 삽입하는 영화제는 올해는 수어 통역 영상도 삽입해 시청각장애인 관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개막작은 ‘말리 언니’로, 지난해 암으로 타계한 홀트 아동복지회 이사장 말리 홀트 여사의 이야기를 다룬 임대청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스무살에 생면부지의 땅으로 건너와 평생을 고아, 장애인과 함께한 홀트 여사의 삶을 담았다. 영화제는 총 32편 작품을 5개 부문(PDFF경선·장애인미디어운동·사전제작지원·특별전·국내초청)으로 나눠 상영한다. 모든 작품은 가치봄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의 총 결산인 서울독립영화제는 26일부터 새달 4일까지 9일간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공모작이 역대 최다인 1433편에 달했다. 개막작은 민병훈 감독의 ‘기적’이다. 민 감독 전작인 ‘포도나무를 베어라’, ‘황제’ 등에 얼굴을 비친 배우 서장원과 신인 박지연 등이 출연하는 ‘기적’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기적 같은 치유와 사랑 얘기를 펼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中 도심 길거리서 남편이 부인 폭행해 살해…시민들은 구경만

    中 도심 길거리서 남편이 부인 폭행해 살해…시민들은 구경만

    도심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남편에게 모질게 폭행을 당하는데 주변 시민 모두 구경 만하다가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중국 산시성 북부에 위치한 쉬저우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31일 오전으로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부부가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고가다 보행자를 치었다. 충격적인 사건은 그 직후 벌어졌다. 부부사이의 말 다툼도 잠시, 남편은 부인을 땅바닥에 밀어버리고는 가혹한 폭행을 시작했으며 심지어 돌로 내려치기까지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혹한 폭행이 이어지는데도 주변에 있던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당시 장면은 이를 구경하던 한 시민에 의해 촬영돼 현지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와 큰 논란이 됐다. 쉬저우 경찰은 "피해 여성은 이날 폭행으로 숨졌으며 용의자인 남편은 현재 체포된 상태로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된 것은 중국 내에서의 여전한 가정폭력과 '오불관언'의 민낯이 또다시 노출됐기 때문이다. ‘남 일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여러 이민족의 침입과 지배가 많았던 현지 역사에서 중국인들은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특히 최근에는 오불관언이 극심한 이기주의로 변질됐는데 이번 사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는 커녕 그냥 구경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광둥성 포산시에서 승합차에 뺑소니를 당한 뒤 사망한 2살 아기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중상을 당한 아이를 두고 시민 17명이 그대로 지나갔고, 심지어 뒤따르던 차량은 쓰러진 아기를 다시 치고 달아나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현지언론은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시민의식 실종과 가정폭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괜히 개입했다가 도움을 주던 사람이 오히려 돈을 물어주거나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조기승리선언 구상” 보도에 신경전 최고조

    “트럼프 조기승리선언 구상” 보도에 신경전 최고조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을 두고 양쪽의 신경전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떤 시나리오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뭐라고 한다고 해서 사실에 근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명백히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은 전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로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와 신격전지에서 앞서나가는 개표상황이 벌어지면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는 구상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부인하면서도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즉각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물론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가 제대로 나오기 전에 승리선언 등으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큰 방법으로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승리를 꼽았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겼던 지역을 그대로 다 이기고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이 3개 주를 탈환하면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까지 소인이 찍혀 있으면 3일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바이든 캠프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대선 당일 밤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딜런 본부장은 “바이든 후보가 아마도 (대선 당일 밤) 늦게 미국인에게 연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캠프도 당일 승리 선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반발했다. 저스틴 클락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찍는 대선 당일 투표가 변화를 만들고 승리로 이끌 거라는 걸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지하철서 담배 피우며 맥주 마시는 ‘턱스크’ 중년남성

    [포토] 지하철서 담배 피우며 맥주 마시는 ‘턱스크’ 중년남성

    지하철 전동차에서 한 중년남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행패를 부리다가 강제로 하차했으나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철도경찰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9분께 서울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경인국철 1호선 급행 전동차 안에서 “한 승객이 담배를 피운다”는 신고가 철도경찰대에 접수됐다. 전동차 내 노약자석에 앉은 중년남성 A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빵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다.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써야 한다”고 지적하자 A씨가 심한 욕설을 했고 이후 실랑이가 벌어졌다. A씨는 또 다른 승객이 말리는데도 양복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기까지 했다. A씨는 다음 역인 인천 주안역에서 코레일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전동차에서 하차했지만,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에 인천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해 달아나 버렸다. 철도경찰대는 A씨가 전동차 내에서 소란을 피운 영상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 작다고 무시 마라, 쌈 싸고 버무리면 무시무시 밥도둑

    작다고 무시 마라, 쌈 싸고 버무리면 무시무시 밥도둑

    ‘신이 내린 완전식품’, ‘칼슘의 왕’. 멸치에 따라붙는 단골 수식어다. 멸치는 뼈째로 먹을 수 있어 한 마리에 들어 있는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른멸치, 젓갈, 횟감 등 다양한 요리로 일년 내내 식단에 올라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우유의 5배 칼슘… 영양분은 천하장사 멸치는 많게는 수억 마리씩 떼 지어 바닷속을 다닌다. 수산 통계에 따르면 멸치는 우리나라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어종으로 한 해 20만~25만여t이 잡힌다. 멸치 대표어장은 남해였으나 환경 변화로 서·동해안에서도 많이 잡힌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 멸치는 여러 수산생물의 주요한 먹이자원이라 바다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한 해양생물이다. 식품 영양에 관한 각종 연구·분석 자료에 따르면 멸치에는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듬뿍 들어 있다. 특히 어패류 가운데 칼슘이 가장 많다. 100g당 칼슘 함량이 509㎎으로 같은 양의 우유보다 5배쯤 많다. 단백질 합성과 성장촉진, 에너지 생산 등을 조절하는 핵산도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치매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도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정상 혈압 유지, 동맥경화 예방 등에 좋다.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각각 9.2%와 14.1% 들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기억력 향상 효과도 있다. 항암작용 효과가 있는 니아신 등 다양한 필수 영양분이 고루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멸치는 크기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7.7㎝가 넘는 큰 멸치는 ‘대멸’로 국물 우리는 데 주로 쓴다. 쓴맛이 나지 않도록 내장을 제거한 뒤 프라이팬에 가볍게 볶아 비린내를 없앤 다음 양파껍질, 파뿌리, 무, 다시마 등과 함께 넣고 끓이면 시원하고 담백한 멸치국물(육수)이 된다. 4.6~7.6㎝ 크기는 ‘중멸’로 고추장 볶음용이나 안주, 조림용 등으로 사용된다. 중멸 마른 멸치는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간편한 술안주나 밥반찬이 된다. 3.1~4.5㎝ 사이 멸치는 ‘소멸’로 볶음용과 무침용으로 많이 쓴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멸치를 넣어 볶은 뒤 살짝 데친 꽈리고추를 넣어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맛있고 영양이 듬뿍 든 꽈리고추볶음이 만들어진다. 멸치에 부족한 비타민A를 꽈리고추가 보충한다. 1.5~3㎝의 멸치는 ‘자멸’로 볶음용으로 가장 선호한다. 자멸치에 식용유, 양념, 아몬드 등을 넣고 볶아서 만드는 아몬드멸치볶음은 견과류에 포함된 비타민E와 멸치의 칼슘이 어우러져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식이다. 1.5㎝ 이하로 가장 작은 멸치는 ‘세멸’로 볶음이나 비빔밥, 주먹밥, 이유식을 만드는 데 쓴다. 멸치는 서양에서 안초비(anchovy)라고 부르며 주로 소금에 절여 살만 발라 병조림 등으로 가공해 이용한다.●남해 죽방렴… 부산 기장, 조류따라 그물망 멸치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연안 회유성 어종이다. 남해안 바깥 해역에서 겨울을 지내고 3~4월 남해안 연안으로 회유한 뒤 알을 낳는다. 봄~여름(4~8월)에 산란한 어미멸치는 동해안과 서해안으로 이동해 성장한다. 암컷 멸치 한 마리가 여러 번에 걸쳐 모두 1700개에서 많게는 1만 6000개쯤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은 멸치 조업·생산 중심지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멸치권현망수협이 있다. 권현망은 여러 척이 선단을 이뤄 그물을 끌어 고기를 가둬 잡는 방식이다. 업계는 우리나라 멸치 총어획량의 60% 안팎이 권현망으로 잡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멸치는 성질이 급하고 지방이 많아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고 부패해 잡는 즉시 삶아서 말리거나 급냉동한다. 수로가 좁아 물살이 빠른 남해군 삼동면 지족해협에서는 전통방식인 ‘죽방렴’(竹防簾)으로 멸치잡이를 한다. 죽방렴은 갯벌에 참나무 말목 수백 개를 박고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물살 반대방향으로 V자 모양으로 놓은 원시어장이다.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해 어획량이 적은 데다 몸통에 상처가 거의 생기지 않아 신선도를 유지해 가격이 비싸다. 국가중요어업유산, 문화재청 명승 71호, 국가무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돼 있다. 젓갈용 멸치와 생멸치 요리가 유명한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는 주로 그물을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떠다니게 해 고기가 걸리도록 하는 유자망 방식으로 잡는다. 전남 완도군 주변 연안에서는 그물을 고정해 이동하는 멸치떼를 가두는 낭자망 멸치잡이가 유명하다. 권중원 통영 멸치권현망수협 지도과장은 “우리나라 멸치잡이는 어획 방식과 유통경로 등이 다양해 실제 어획량은 통계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은근한 단맛 ‘최상품’… 짠맛 강한 건 하품 멸치의 대표 요리는 생멸치쌈밥과 회무침이다. 남해군, 기장군, 통영시 등 멸치를 잡는 바다 주변의 음식점에 가면 제맛을 볼 수 있다. 남해 미조면과 기장군 대변항에서는 봄마다 멸치축제도 연다. 특히 봄철 대멸치로 요리한 생멸치쌈밥과 생멸치회무침을 한번 맛본 사람은 그맛을 못 잊는다. 음식점 주인들은 “급냉동한 생멸치로 일년 내내 요리를 만들지만 생멸치로 만든 요리보다 맛이 덜하다”고 설명했다.남해군 삼동면에서 멸치요리 음식점 어부림을 15년째 운영하는 문복임(58·여)씨는 “멸치조림은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멸치 비린내를 잡고 멸치액젓과 마늘쫑 등을 넣어 만든다”고 소개한다. 문씨는 “신선한 큰 멸치를 소주로 살짝 씻어 손질한 다음 직접 만든 멸치액젓과 각종 과일 등으로 100일 넘게 숙성시켜 만든 초장으로 양파, 양배추 등과 버무린 멸치회 무침은 손님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큰 멸치는 주로 2~6월에, 작은 멸치는 9~10월에 많이 잡힌다. 봄 멸치로 담근 젓갈은 액젓, 가을멸치로 담근 젓갈은 육젓으로 이용한다. 멸치 육질을 모두 걸러 낸 게 액젓이다. 젓갈은 붉은 빛깔이 돌면서 구수한 향이 있는 게 상급으로 전통 발효 조미료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젓을 넣으면 김치가 빨리 물러지지 않는다. 마른멸치는 짜지 않고 은근한 단맛이 나면 품질이 좋은 것이다. 짠맛이 강한 멸치는 말릴 때 날씨가 좋지 않아 소금을 많이 사용했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멸치를 가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마른 멸치 형태가 구부러져 있으면 잡자마자 바로 삶아 말린 것으로 신선한 멸치로 볼 수 있다. 누렇게 기름기가 도는 멸치는 하품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차원이 다른 높이’ 아프리카 청년들 V리그 미래 바꿀까

    ‘차원이 다른 높이’ 아프리카 청년들 V리그 미래 바꿀까

    기존 선수들과 높이의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뛰어봐야 그보다 더 높다 보니 상대로서는 곤혹스럽다. 어쩌면 V리그의 미래까지 바꿀지 모른다. V리그에 아프리카 바람이 뜨겁다. 지난 시즌 다우디(현대캐피탈)의 합류로 거세게 일던 바람이 올해는 케이타(KB손해보험)까지 합류해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2020~21 V리그는 그야말로 케이타 열풍이다. 케이타는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1(19-25 25-22 25-21 25-19)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를 잡아내며 KB손해보험은 3승 무패 승점 9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10대 소년은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돌변시켰다. 3경기 만에 벌써 109점이다. 1위 바르텍(삼성화재)이 4경기에서 115점으로 득점 선두지만 경기 수가 더 적은 케이타가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케이타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 77.5㎝나 되는 엄청난 높이의 소유자다. 팔다리도 길어 달려 들어와 뛰어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면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수준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지난 시즌엔 다우디가 그랬다. 우간다에서 온 다우디의 차원이 다른 높이는 V리그에 충격을 던졌고,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에 합류하자마자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재계약했다. 다우디는 3경기에서 83점을 기록하며 득점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우디 역시 87점으로 3위에 오른 정지석(대한항공)보다 경기 수가 적다. 경기당 득점은 케이타가 1위, 다우디가 2위다. 두 선수는 아프리카 출신 2호, 3호 선수다. 이들에 앞서 2016~17시즌 모로코 출신의 모하메드(OK 저축은행)가 있었다. 다우디가 오기 전까지 아프리카는 역대 V리그 외국인 선수 수가 가장 적은 대륙이었다. 아프리카는 세계 배구에서도 변방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순위를 보면 대륙별로 가장 순위가 높은 팀은 남미 브라질(1위), 유럽 폴란드(2위), 북미 미국(3위), 아시아 이란(8위), 오세아니아 호주(15위)다. 아프리카는 튀니지(17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우디의 우간다는 117위, 케이타의 말리는 136위다. 그동안 V리그 외국인 선수는 주로 유럽, 북미, 중남미에 집중됐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온 두 청년의 남다른 기량은 아프리카를 V리그의 블루오션으로 만들었다. 케이타와 다우디가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다면 앞으로 V리그에서 더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667만명 숨져…韓 2만명 사망은 초미세먼지 탓”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667만명 숨져…韓 2만명 사망은 초미세먼지 탓”

    지난해 전 세계 667만 명이 초미세먼지(PM 2.5), 실내 공기 오염, 오존 등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민간환경보건단체인 보건영향연구소(HEI)가 발간한 ‘세계대기현황 2020’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지난해 고혈압, 흡연 및 나쁜 식습관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2만31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94%가 넘는 2만1800명은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했다. 중국도 전체 사망자 185만 명 중 76%에 달하는 142만 명의 사망원인도 초미세먼지였다. 중국 185만명, 인도 167만명, 한국 2만3100명 대기오염으로 사망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 수만 놓고 보면 중국이 18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가 167만 명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브라질 6만900명, 미국 6만200명, 일본 4만2600명, 우리나라는 2만3100명이 대기오염 영향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는 특히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에 집중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 희생자가 단연 많았고, 파키스탄 23만6000명, 인도네시아 18만6000명, 방글라데시 17만40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가 19만8000명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집트 9만1700명, 에티오피아가 7만7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국가에 숯이나 나무, 가축 배설물 같은 고체 연료를 땔감으로 활용해 요리하는 가구가 많은 탓으로 추정했다.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는 인도가 중국 크게 앞질러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따진 인구표준화사망률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인도에서는 10만 명당 164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으며, 중국에서는 106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27.5명이, 일본은 9.89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아프리카 몇몇 국가의 인구표준화사망률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87, 소말리아 280, 니제르 223, 나이지리아 144로 집계됐으며,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도 각각 199와 194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초미세먼지 사망자는 우리나라가 압도적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이었다.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185만 명 중 초미세먼지 때문에 죽은 사람은 142만 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인도에서 초미세먼지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전체의 58%에 불과한 98만 명에 머물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2만3100명 중 94%가 넘는 2만1800명이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했다. 전 세계 신생아 47만6000명 생후 한 달 이내 숨져 신생아 피해도 심각했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중 47만6000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생후 한 달 이내에 사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11만 6000명, 중국 7230명이었으며 우리나라는 35.4명, 일본 22명, 미국 521명의 신생아가 숨졌다.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신생아의 64%는 실내 공기 오염과 관련이 있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고체 연료를 땔감으로 활용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미숙아와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신생아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 저체중아는 폐렴과 전염병에 취약하고, 미숙아는 폐가 덜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HEI의 캐서린 워커 수석연구원은 “아직 대기오염이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기오염이 저체중아 출산에 영향을 주고 신생아의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경기 72득점… 못 말리는 ‘19세 말리 특급’

    2경기 72득점… 못 말리는 ‘19세 말리 특급’

    말리 출신 19세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19)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을 개막 2연승으로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32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험 부족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낸 것이다. 케이타는 지난 23일 우리카드전에서도 40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장 206㎝, 서전트점프 77.5㎝에 엄청난 탄력을 지닌 그는 파워 넘치는 공격이 장점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점프력이 좋고 타점이 매우 높은 선수가 몸이 풀리니 막기가 어려웠다”며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아 의구심이 많았다. 이 감독은 “영상만 보고 뽑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는 가만히 놔둬야 잘하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케이타는 V리그 최초 10대 외국인 선수지만 14세 때 카타르 프로 배구 무대에서 데뷔했고 지난해 세르비아 리그에선 551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한 발로 도움닫기 해 점프하는 스텝은 흡사 마이클 조던이 보여 준 에어워크 덩크슛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케이타의 끼와 실력은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로버트랜디 시몬(33)의 향수를 부른다. 쿠바 대표팀 출신인 시몬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을 2014, 2015시즌 2연속 우승으로 이끌었고 쇼맨십도 대단했다. 케이타가 득점을 올리고 흥이 돋아 코트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한다. 양팔을 벌리는 보디빌더 동작을 흉내내는가 하면 해맑게 웃으며 오른팔을 흔드는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범실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전력전에서 11개, 우리카드전에서 1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28일 “순발력이 좋고 자신감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근육이 더 붙는다면 더욱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 잔쯤은 괜찮겠지?… 음주운전도 습관입니다

    한 잔쯤은 괜찮겠지?… 음주운전도 습관입니다

    첫 적발 후 다음 적발까지 주기 짧아져소주 1~2잔·맥주 1캔… 양 적다고 방심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 수치, 가장 높아 “상습 음주운전자 영구 면허 박탈 필요”지난달 9일 0시 55분 인천 중구 을왕리에서 A(33)씨가 몰던 차량에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 중이던 B(54)씨가 치여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A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흘 전인 지난달 6일에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50대 C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옆에 서 있던 6세 어린이가 사망했다. C씨도 지인과 점심에 음주를 한 뒤 차를 몰고 귀가 중이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14%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 적발 건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54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한 해 약 3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상습적인 음주운전자 비율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이들이 첫 번째 음주운전을 한 뒤 두세 번째로 위반하는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최근 3년간 음주운전 재범률 44% 2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7년 44.2%, 2018년 44.7%, 지난해 43.7%를 기록했다. 이는 ‘이 정도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반복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의 분석 결과 음주운전자가 면허를 취득한 이후 최초로 음주운전이 적발될 때까지 평균 650일이 걸렸다. 하지만 두 번째 음주운전 위반으로 적발되기까진 536일, 그다음은 420일, 129일로 점점 주기가 짧아졌다. 음주운전이 처음 한 번은 어려워도 그다음부터는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시간대별로 보면 야간(오후 6시~오전 6시)에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주간 사고(오전 6시~오후 6시) 중에서는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의 6%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날 밤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숙취운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20세 이하 사고 비율 낮지만 치사율은 최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혈중알코올농도가 0.10~0.14% 때 음주운전 사고가 3만 8218건으로 가장 많았다. 0.15~0.19% 구간(2만 4416건), 0.03~0.09% 구간(2만 3965건)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사망자로만 비교하면 오히려 0.03~0.09% 구간이 726건(전체의 33.9%)으로 가장 많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평균 체중의 성인 남성이 소주 1~2잔, 맥주 1캔을 마시고 한 시간이 지나면 측정할 수 있는 수치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0.03%를 넘으면 운동신경이 저하되지만 운전자는 양이 적다고 생각해 신체적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운전하려 해서 만취했을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20세 이하 운전자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은 2.2%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지만,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4.9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이 2.2명 수준이라는 점에서 청년층의 음주운전도 심각하다. ●윤창호법 시행에도 음주운전 영향 미미 지난해 6월부터 음주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추고, 형량도 높이는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면허가 취소되거나 5회 이상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된 경우 운전면허를 영구적으로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도 1~5년 기간 경과 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같은 당의 노웅래 의원은 음주운전 경력자의 차량엔 ‘음주운전 시동 잠금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시동을 걸 때 입으로 노즐을 불어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음주운전 운전자의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은 경우 방조 혐의를 물어 처벌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홍 연구원은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이 반복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동승자 처벌을 강화하고 상습 음주운전자에겐 영구히 면허를 박탈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열아홉 말리 특급 케이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 하드캐리하나

    열아홉 말리 특급 케이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 하드캐리하나

    말리 출신 19세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19)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을 개막 2연승으로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32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험 부족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낸 것이다. 케이타는 지난 23일 우리카드전에서도 40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장 206㎝, 서전트점프 77.5㎝에 엄청난 탄력을 지닌 그는 파워 넘치는 공격이 장점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점프력이 좋고 타점이 매우 높은 선수가 몸이 풀리니 막기가 어려웠다”며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아 의구심이 많았다. 이 감독은 “영상만 보고 뽑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는 가만히 놔둬야 잘하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한 발로 도움닫기해 점프하는 스텝은 흡사 마이클 조던이 보여준 에어워크 덩크슛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케이타의 끼와 실력은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시몬(33)의 향수를 부른다. 쿠바 대표팀 출신 시몬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을 2014, 2015시즌 2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쇼맨십도 대단했다. 케이타가 득점을 올리고 흥이 돋아 코트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한다. 양팔을 벌리는 보디빌더의 동작을 흉내내는가 하면 해맑게 웃으며 오른팔을 흔드는 춤 사위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트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다만 범실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전력전에서 11개, 우리카드전에서 1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공격이 많으면 범실도 많다”며 케이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28일 “케이타는 순발력과 탄력이 좋고 자신감이 대단하다. 라이트로 뛰고 있지만 레프트에서 뛰었던 경험 때문인지 몰라도 양날개에서의 포지션이 자연스럽게 소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근육이 더 붙는다면 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케이타가 이대로만 해준다면 4강권에 들어가는 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KB손해보험은 빨리 장기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몬이나 레오는 완성된 선수였지만 케이타는 아직 열아홉의 어린 나이다. 그 어린 나이에 타국에 혼자 와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어렵겠나”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KB는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3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V리그 출범 이래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던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지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바다 건너 7년째 옥바라지한 노모… 무기징역수 아들 벼루예술가 되다

    [단독] 바다 건너 7년째 옥바라지한 노모… 무기징역수 아들 벼루예술가 되다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간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네 살 소년은 서른세 살 수형자의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아들 때문에 다시 귀국한 70대 노모는 충남 홍성교도소 옆에 쪽방을 얻고 옥바라지를 시작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소년은 교도소에서 배운 벼루공예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됐다. 아들이 만든 벼루를 빠짐없이 사 모은 어머니는 그의 새 출발을 간절히 바란다. 제75회 ‘교정의날’(10월 28일)을 맞아 열린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벼루 와당쌍용연으로 금상을 거머쥔 무기징역수 정찬수(42·가명)씨 모자의 이야기다. 수형자들이 교도소에서 만든 작품을 모아 해마다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에서 정씨는 5년 연속 상을 받았다.●LA 흑인폭동 휘말린 부친… 트라우마 겪던 아들도 17세 때 총격 사건으로 美 감옥 수감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정씨 가족은 이민 10년 만인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에 휘말렸다. 그의 부친은 가족의 꿈과 희망인 마트를 지키려다 갈비뼈에 5발의 총상을 입었다. 흑인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마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았다. 이 일을 계기로 정씨는 늘 총을 지니고 다녔다. 이듬해 한인 교포 중심의 갱단에 가입한 정씨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총격 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형자는 흑인 아니면 히스패닉(중남미계 이주민)이었다. 아시아인은 100명 중 2명꼴. 정씨는 사회에서 느낀 소수자의 서러움을 교도소에서도 겪어야 했다. 정씨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정씨의 부친은 생전 “찬수야, 한국 가면 엄마랑 아빠도 한국에서 같이 살고, 거기서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한국 교도소로 이송을 신청했다. 2005년 한국이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국제수형자 이송 협약을 맺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정씨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미국 교도소는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씨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채 부친을 떠나보낸 일을 여전히 마음 아파한다. 정씨가 2011년 홍성교도소로 이송된 지 3년 후 그의 어머니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을 찾아왔다. 올해 74세인 노모는 교도소 근처에 살면서 7년째 매주 아들을 면회하고 있다. 교도소 직원들은 정씨의 어머니를 두고 “처음 2년은 교도소 민원실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툰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찢어 몰래 아들 손에 쥐여 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어머니 마지막 소망은 아들이 빨리 가석방돼 벼루 만들며 한국에 적응해 살았으면 정씨는 2015년 벼루공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경력 6년차인 그는 다른 수형자의 벼루 제작을 지도하는 최고참이 됐다. “작업장에 먼지도 많은데 하지 말라”며 말리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됐다. 교정작품전시회에 나온 아들의 벼루 작품을 직접 구매해 모으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말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벼루를 만들며 이 땅에서 사는 것,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자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국말이 능숙해진 정씨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벼루공예를 계속하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홍성교도소 벼루장인이 된 LA 무기징역수

    홍성교도소 벼루장인이 된 LA 무기징역수

    75주년 교정의날 기념 교정작품전시회벼루작품으로 금상 수상한 정모씨 인터뷰옥바라지하려 이민 접은 70대 노모의 모정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간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네 살 소년은 서른세 살 수형자의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아들 때문에 다시 귀국한 70대 노모는 충남 홍성교도소 옆에 쪽방을 얻고 옥바라지를 시작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소년은 교도소에서 배운 벼루공예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됐다. 아들이 만든 벼루를 빠짐없이 사모은 어머니는 그의 새 출발을 간절히 바란다. 제75회 ‘교정의날’인 28일을 맞아 열린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벼루 와당쌍용연으로 금상을 거머쥔 무기징역수 정찬수(가명·42)씨 모자의 이야기다. 수형자들이 교도소에서 만든 작품을 모아 해마다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에서 정씨는 5년 연속 상을 받았다.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정씨 가족은 이민 10년 만인 1992년 LA(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에 휘말렸다. 그의 부친은 가족의 꿈과 희망인 마트를 지키려다 갈비뼈에 5발의 총상을 입었다. 흑인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마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평생 후유증 안고 살았다.이 일을 계기로 정씨는 늘 총을 지니고 다녔다. 이듬해 한인 교포 중심의 갱단에 가입한 정씨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총격 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형자는 흑인 아니면 히스패닉(중남미계 이주민)이었다. 아시아인은 100명 중 2명꼴. 정씨는 사회에서 느낀 소수자의 서러움을 교도소에서도 겪어야 했다. 정씨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정씨의 부친은 생전 “찬수야, 한국 가면 엄마랑 아빠도 한국에서 같이 살고, 거기서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한국 교도소로 이송을 신청했다. 2005년 한국이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국제수형자이송협약을 맺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정씨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미국 교도소는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씨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채 부친을 떠나보낸 일을 여전히 마음 아파한다.정씨가 2011년 홍성교도소로 이송된 지 3년 후 그의 어머니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을 찾아왔다. 올해 74세인 노모는 교도소 근처에 살면서 7년째 매주 아들을 면회하고 있다. 교도소 직원들은 정씨의 어머니를 두고 “처음 2년은 교도소 민원실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툰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찢어 몰래 아들 손에 쥐여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정씨는 2015년 벼루공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경력 6년차인 그는 다른 수형자의 벼루 제작을 지도하는 최고참이 됐다. “작업장에 먼지도 많은데 하지 말라”며 말리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됐다. 교정작품전시회에 나온 아들의 벼루 작품을 직접 구매해 모으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말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벼루를 만들며 이 땅에서 사는 것,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자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국말이 능숙해진 정씨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벼루공예를 계속하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벽 앞을 벗어난 TV… 침실로 들어온 냉장고… 공식을 깬 가전, 공간을 채우다

    벽 앞을 벗어난 TV… 침실로 들어온 냉장고… 공식을 깬 가전, 공간을 채우다

    TV 자리는 늘 정해진 것으로 여겨졌다. 어느 집이든 거실 한쪽 벽, 해가 정면으로 들지 않는 곳이 으레 TV가 놓이는 자리였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TV 배치에 대한 이런 오랜 고정관념을 지우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재해석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전 ‘롤러블 TV’로 불린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 2019년 1월 미국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부터 화면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렸다 펼쳐지는 혁신적인 폼팩터(제품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정형화된 TV와 다른 말리고 펴지는 폼팩터는 다양한 공간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화면을 완전히 없애 주는 ‘제로 뷰’와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 뷰’의 활용성이 눈에 띈다. 제로 뷰로 화면을 완전히 말았을 땐 45㎝ 높이의 TV 스탠드만 남게 된다. 낮은 수납장과 비슷한 높이로 공간 어디에 놔도 시야가 가리지 않기 때문에 화면이 사라진 자리에 거실이나 침실의 전경 혹은 창밖 풍경이 대신 펼쳐진다. 양태오 공간 디자이너는 최근 제품 온라인 론칭 행사에서 “올레드 R은 TV를 벽 앞이나 벽 자체에 건다는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 활용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특히 제로 뷰는 넓은 시야를 유지해 주고 공간과 TV와의 조화가 자연스러워 공간 자체의 감성과 분위기, 경험 자체를 달라지게 한다”고 말했다. 화면 일부만 노출하는 ‘라인 뷰’에는 음악, 시계, 액자, 무드, 홈 대시보드 등 5가지 모드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심겼다. 무드 모드를 켜면 모닥불이 타닥타닥 튀어오르는 듯한 영상이 나오며 집 안을 따뜻한 분위기로 바꿔 준다. 액자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을 가득 채운 추억 속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기존과 다른 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가전은 또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는 냉장고 자리는 부엌이라는 공식을 깨고 거실이나 방방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놓을 수 있는 콤팩트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큐브는 화장품, 맥주, 와인, 건강식품 등을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다. 냉장고임에도 불구하고 거실이나 침실에 배치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를 이용해 냉각하는 ‘펠티어 소자 기술’을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작은 사이즈의 냉장 모듈로 크기가 작아 설치 공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2개의 제품을 상황에 따라 분리할 수도, 결합할 수도 있다. 단일 제품으로 사용할 때는 비스포크 큐브 전용 스탠드와 함께 설치하면 하나의 가구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출시하는 가전들은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집 안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을 새로 선보이며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워시타워 등 생활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신제품 11종을 동시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에 따라 색상과 재질을 소비자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시작으로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5시까지 사무실을 나가세요. 명령입니다”…이건희 어록[이건희 별세]

    “5시까지 사무실을 나가세요. 명령입니다”…이건희 어록[이건희 별세]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변화와 위기를 먼저 진단해내고, 적기에 던진 촌철살인과 같은 메시지는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어록 ▲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1987년 12월 1일 취임사) ▲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출근부 찍지 마라. 없애라. 집이든 어디에서든 생각만 있으면 된다. 구태여 회사에서만 할 필요 없다. 6개월 밤을 새워서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논다고 평가하면 안 된다. 놀아도 제대로 놀아라”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세요. 이것은 명령입니다” (1993년 7·4제 실시를 지시하면서) ▲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 ▲ “제트기가 음속(1마하)의 두 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 (2002년 4월 사장단 회의) ▲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 ▲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2003년 5월 사장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2011년 1월 신년사) ▲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다” (2012년 여성 승진자 오찬) ▲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2010년 3월 경영복귀) ▲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 ▲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2014년 1월 신년사)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63년생 이원욱 “야 박성중”vs58년생 박성중 “나이 어린 XX가”(종합)

    63년생 이원욱 “야 박성중”vs58년생 박성중 “나이 어린 XX가”(종합)

    與이원욱 과방위원장 vs 野박성중 간사막말에 욕설까지..막장으로 얼룩진 국회 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원욱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발언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위원장을 ‘당신’이라고 지칭한 것이 발단이었다. 11시40분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원욱 과방위원장에게 돌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내가 분명 발언 시간이 1분 남았는데 이 위원장이 중간에 끊었다. 그것도 야당 간사가 말하는데 진행이 잘못된 것이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시간 충분히 많이 드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라”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잘못했다. 사과하시라”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고 이 위원장도 “그럼 여태까지 박 간사가 시간을 많이 썼는데 그것에 대한 사과 먼저 하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박 의원이 “당신이 중간에”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위원도 “당신? 어디다 대고 당신이야? 여기 위원장이야!”라고 소리쳤다. 이 위원장이 “질문하세요, 질문해”라고 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반말을 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박 의원 자리 바로 앞까지 다가가자 박 의원은 “한대 쳐볼까”라며 팔을 올렸다.여야 의원들이 싸움 말리자 정회하면서 의사봉 내동댕이 보다 못한 이 위원장이 “야 박성중”이라고 소리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나이 어린 XX가”라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여야 의원들의 만류로 다행히 몸싸움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고성과 막말, 욕설 등이 오가며 최악의 촌극을 연출했다. 이 같은 모습은 국회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정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봉을 세게 내리치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국감은 10여분 뒤 재개됐지만 여야 간 별다른 유감 표명은 없었다. 이대로 넘어가는가 했지만, 여당 간사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차수 변경을 동의할 수 없으니 자정 전에 끝내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독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더 남아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여야 간사들이 자정이 넘어서도 국감을 계속하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자, 이 위원장은 “간사 합의가 안 되면 자정에 자동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한 질의를 마지막으로 자정이 넘자, 이 위원장은 “12시가 넘었으니 증인들께서는 퇴정하셔도 좋다. 출석요구가 12시까지였던 관계로 퇴정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어색했는지 “(의원들에게) 인사는 하고 가면 안되겠냐”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인사하라”고 했다. 한 위원장과 강상현 방심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 등 일반 증인들이 인사를 하고 국감장을 빠져나가자, 이 위원장은 24일 오전 0시 2분 “국정감사 종료를 선언합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렸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가해자 엄벌해달라” 청원글 동의 30만 넘어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가해자 엄벌해달라” 청원글 동의 30만 넘어

    아동학대 누명과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엄벌을 바라는 국민청원 게시글의 동의자가 30만명을 넘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누명 쓰고 폭언에 시달린 어린이집 교사였던 저희 누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청원 글에는 25일 오전 9시 기준 31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이는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A(30)씨는 2018년 11월쯤부터 1년 6개월 넘게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원생 가족 B(37)씨와 C(60)씨 등의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B씨 고소로 이뤄진 A씨 아동학대 혐의 수사는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으나, B씨는 세종시청에 지속해서 어린이집 관련 악성 민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글 작성자는 “B씨 등은 어린이집 안팎에서 제 누나가 아동학대를 했다고 원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주민과 인근 병원 관계자에게 거짓말했다”며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히고, 누나의 숨통을 조여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씨 등에게)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와 같은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억울한 보육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을 엄벌하라는 취지의 여론이 들끓고 있으나,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처분은 마무리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B씨와 C씨는 ‘웃는 게 역겹다’라거나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퍼부으며 A씨를 수차례 때린 죄(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로 1심에서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피고인 2명의 돌연 항소 취하로 해당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으며, 사건 전반에 대한 재조사 역시 피해자가 숨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해당 청원 글 게시 종료일인 11월 4일 이후 아동학대 누명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어린이집 보육 현장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보다 무섭다…동아프리카 집어삼키는 공포의 메뚜기떼

    코로나보다 무섭다…동아프리카 집어삼키는 공포의 메뚜기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확산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와중에 여전히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메뚜기떼 창궐로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에티오피아의 주민들은 메뚜기떼로 최악의 고통을 겪고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부터 여러차례 보도된 아프리카의 메뚜기떼는 그 위세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소중한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삼키며 큰 피해를 주고있다. 에티오피아 암하라 지역의 한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주일 동안 메뚜기떼가 지역을 떠나지 않으며 유일한 수입원인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먹어버렸다"면서 "수확할 것이 아예 없을 지경"이라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일 "에티오피아의 메뚜기 침공이 25년 만에 최악"이라면서 "지난 1월부터 메뚜기떼가 20만 헥타르의 땅을 손상시키며 수백만 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 거대한 구름처럼 보인다고 묘사될 정도로 공포를 안기는 메뚜기떼는 하루에 150㎞를 이동하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1㎢ 정도의 메뚜기떼가 하루 3만5000명 분의 식량을 먹어치울 정도로 식성도 무시무시하다.문제는 메뚜기떼 퇴치가 쉽지않다는 점이다. 동아프리카의 사막 메뚜기떼를 관리하는 DLCO-EA 측은 "현재 에티오피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있는 지역으로 FAO와 같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들어 에티오피아에 비정상적인 폭우가 내렸던 것이 메뚜기떼 확산에 한 몫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에서 살충제를 뿌리는게 주요한 해결책인데 메뚜기떼가 자주 발원하는 예멘과의 갈등으로 이 또한 쉽지않다"면서 "내년에도 메뚜기떼 침공은 올해와 비슷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들어 아프리카에서의 메뚜기떼 창궐은 동부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3~4월 경 메뚜기떼는 우간다, 소말리아, 케냐 등의 지역을 휩쓸며 농민들이 소중히 가꾸어놓은 농경지를 초토화시켰다. 이에 현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메뚜기떼가 더 무섭다고 평가했을 정도. 특히 이들 메뚜기떼는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을 거쳐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다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내 살해’ 김포시의회 의장 징역 7년 확정…‘상해치사’ 적용

    ‘아내 살해’ 김포시의회 의장 징역 7년 확정…‘상해치사’ 적용

    “아내 살해할 의도로 보기 어렵다” 살인 혐의 제외아내를 골프채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아내를 살해할 고의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만 인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유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5월 15일 김포시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범행 뒤 119구조대에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아내의 불륜을 2차례 용서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했지만, 다시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1심은 유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건장한 체격의 유 전 의장이 피해자를 세게 때리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범행에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반면 2심은 유씨가 아내를 살해하겠다는 의도를 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징역 7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술을 마신 아내가 자해하는 것을 말리려다가 몸싸움이 시작됐다는 유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범행 도구로 지목된 골프채와 관련해서는 검시 결과를 토대로 유씨가 헤드 부분을 잡고 막대기 부분으로 아내의 하체를 가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헤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내를 살해할 목적으로 골프채를 사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유씨에게 살인 혐의를 인정해야 한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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