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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6.13 표밭 현장/ 상대후보 모친상 당하자 선거운동 중단

    지방선거에 나선 각 후보들은 3일 합동 유세등을 통해 중반 대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강원도지사 후보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와 민주당 남동우 후보는 도내 최대 전략 요충지인 원주에서 방송토론을 갖고 선거 중반 대세잡기에 최선.이날 초청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최근 선거쟁점으로 떠오른 특정지역 편중 예산과 인사 문제에 대해 뜨거운 설전을 벌이며 앞다퉈 원주를 도내 최대 광역권 도시로 개발하겠다며 구애. 남 후보는 “김 후보가 도지사 재임시절 내내 불공정 인사를 펼쳐온 데다 선거를 앞두고는 도청 실·국장의 경우 원주와 춘천 출신이 1명도 없으며 고위직 대부분이 특정지역 출신들로 포진되는 등 편중인사를 실시했다.”고 문제를 제기. 이에 김 후보는 “현재 정무부지사가 춘천 출신인 데다 최근까지 강원개발공사와 내무국장 등 고위직을 원주 출신이 차지했었다.”며 “특정지역 출신의 편중인사는 없었다.”고 일축. ●대구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이날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바닥표 훑기에 총력.조 후보는 남문·서남·용산 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운전기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직능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지는 등 밑바닥 정서를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 이 후보도 서부시장을 시작으로 평리·신평리·대명시장 등 재래시장 6곳을 순회했으며 오후에는 ‘젊은 표심’을 겨냥해 계명대 대명캠퍼스 앞에서 대학생들과 즉석 거리 토론회를 개최. ●인천시장 후보들은 이날 각기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지지세 확산에 주력.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지원나온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중앙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부평 롯데백화점앞에서 제2차 정당연설회를 열고 부평 지역 지지세 확장에 집중. 민주당 박상은 후보도 문학산 등산로에서 아침 등산객들에게 인사한 뒤 남구지역직능단체를 방문하고 거리유세를 벌이는 등 이 지역을 집중 공략. 민주노동당 김창한 후보는 부평 갈산사거리에서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특위 위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한표를 부탁한 뒤 부성여객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개최. ●경북지사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이의근 후보와 무소속 조영건 후보는 23개 시·군을 강행군하는 체력전을 전개.이 후보는 하루 2∼3곳의 정당연설회를 갖는 등 4∼5시간 정도만 숙면.조 후보는 새벽부터 시·군으로 이동하며 승용차 안에서 하루2∼3시간 짧게 수면을 취하는 게 고작이라고.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청송·영양·영덕군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고 조 후보는 포항과 경주,영천을 방문해 기독교·병원·체육계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부탁. ●이날 전북 완주 삼례초교에서 열린 완주군수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최충일후보와 무소속 임명환,이돈승 후보는 ‘공천파문’과 ‘세대교체론’을 놓고 공방. 최 후보는 “한 사람이 10년 넘게 군정을 이끌어 간다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겠느냐.”며 3선에 도전하는 임 후보의 장기집권을 지적. 임 후보는 “지난 7년동안 군정을 이끌어 가면서 건강 때문에 결근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나이가 많다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군수 후보를 잘못 공천해 그 후보가 구속되는 바람에 완주군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이번 선거는 최 후보가 아니라 지난번 군수후보를 잘못 공천한 민주당을 심판하는 자리”라고 강조. ●이날 경남 의령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의령군수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들이 ‘군수 자격론’을 놓고 난타전. 한나라당 권태우 후보는 “열악한 군 재정이 지역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군수는 중앙 및 경남도와의 긴밀한 협조로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는 힘있고 인맥이 넓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정당인과 도의원 등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며 적임자임을 강조. 이어 무소속 한우상 후보는 “의령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자라고 뼈묻을 의령 지킴이”라면서 “서민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지역 실정에 밝은 후보가 군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 ●전 영화배우인 한나라당 강신성일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10만원의 과태료 처분.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 의원은 2일 대구 동신초교에서 열린 동구청장후보합동연설회장에 부인 엄앵란씨와 함께 참석,어깨띠를 두르고 고교후배의 선거 지원활동을 벌이다 선거사무원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혐의로 과태료 처분된 것. 강 의원은 유세장에서 대구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이재용 후보측 선거운동원과 가벼운 말다툼을 벌였으며 이 후보측 운동원이 선관위 감시단원에게 “강 의원이 선거사무원 신분증을 소지했는 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한나라당 이환의 광주시장 후보가 도청이전 중단을 주장하기 위해 매일 출·퇴근 시간에 ‘1인 거리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이날 오후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도청사수 결의 1인 시위’를 강행.이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에 출·퇴근 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씩 전남도청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거리 홍보를 벌일 예정.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 간에 연예인 등을 앞세운 ‘유권자 관심끌기’에 나서 눈길.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측은 코미디언 최병서와 영화배우 조춘,권투선수 출신의 문성길,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정종선,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씨 등을 표몰이에 동원. 민주당 진 념 후보측도 탤런트 이수나,이숙,이상미씨 등 MBC드라마 ‘전원일기’팀과 코미디언 한무,개그맨 양원경,김용씨 등을 포진시켜 표심얻기에 박차. ●충북 충주시의회 가금면 선거구에 출마한 백승덕 후보가 모친상을 당하자 함께 출마했던 김기정 후보가 장례 기간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김 후보는 백 후보의 어머니가 2일 모친상을 당하자 장례일인 4일까지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며 3일 오후에는 가금면 누암리 백 후보 상가를 찾아 조문. 이를 지켜 본 주민들은 “상을 당한 상대 후보에게 조문과 함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인신공격과 상호비방 등 혼탁·과열로 치닫고 있는 지방선거에 두 후보의 페어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칭찬. ●민주노동당 유성구지구당 선거대책본부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공보물 겉장에 미아찾기 공익광고를 실어 눈길.대전시의회 유성2선거구에 출마하는 이기원후보 선거공보물 1면에는 ‘현주와 인혁이의 웃음을 찾아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미아 2명의 사진과 설명,연락처 등이 실려 있다.공보물에서 민노당 후보는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이 선전물을 통해 주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하려는 마음으로 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단
  • 선택 6.13/ 확성기 유세 극성

    “사람도 없이 자동차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하루종일 같은 음악만 틀어놓는 것은 정말 고문입니다.” 지방선거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성(聲)고문’에 시달리고 있다.녹음기를 이용해 하루종일 자동차 혼자 떠드는 ‘나홀로 선거운동’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과 하남 광주 등 일선 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28일부터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 대부분이 이동식 선거유세의 방안으로 봉고트럭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대형 사진과 녹음기,확성기 등을 갖춘 트럭들을 동원해 아침 일찍부터 소위 목이 좋다는 지역에 진을 친 뒤 선거운동원도 없이 같은 내용의 노래나 후보유세만을 하루종일 반복해 내보내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 시청사 앞 등 요지에는 한 곳에 3∼5대 가량의 선거차량들이 몰려들어 확성기 볼륨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소음공해에 시달리다 못해 선거운동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거나 잦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청과 수정·중원·분당구청사,광주시청사인근 주택가 등지에는 이틀째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민 문모(43·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씨는 “아침 일찍부터 3∼4대 가량의 봉고차가 몰려들어 하루종일 같은 노래나 유세내용을 반복해 내보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일부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일삼는 후보에게표를 주지 말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소음공해를 호소하는 주민 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후보 스스로 자제하는 길밖에는 방법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캠프 24시/ “4강 탈락 징크스 깨라”

    ‘월드컵 징크스’의 대명사 스페인이 대회 우승 상금으로 최대 5억 3000만원씩 지급하는 등 조별 예선리그 통과와 결선 토너먼트에 따른 포상금 지급 계획을 발표.1라운드를 통과,16강에 진출하면 선수 한사람이 6만유로(약 6641만원)를 받고 8강 진출 포상금은 없지만 4강에 오를 경우 12만유로(약 1억 3282만원)가 추가된다.결승에 오르면 다시 12만유로가 지급되고,우승하면 18만유로(약 1억 9823만원)가 추가로 선수들에게 주어진다.세계 최고의 프로리그인 프리메라리가를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은 정상권의 기량을 갖추고도 매번 ‘월드컵 징크스’에 시달려 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단 한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덴마크 되게 까탈스럽네 경남 남해군의 남해 스포츠파크호텔에 임시 둥지를 튼 덴마크선수단의 ‘까다로운’ 요구에 호텔 및 경호 관계자들이 쩔쩔매고 있다.덴마크의 한 관계자는 28일 “선수들이낮에도 잠을 자야 되는데 커튼 색깔이 너무 밝아 수면에문제가 있다.”며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그는 또 6명의 전담 통역요원이선수와 임원들을 따라 다니며 손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로비 안내데스크에 통역요원이 없어불편하다.”며 ‘24시간 배치’를 요구했다.또 호텔측에“기자들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이날 오전 호텔로비에 직접 나와 “파리가 들어오니 출입문을 닫아 달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스타 너무 많아도 고민 울산 미포구장에서 훈련중인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27일 밤 기자회견에서 “현재 10명의 출전선수를 생각하고 있으나 1명이 미정”이라면서 “미드필더이면서 이름에 C발음이 들어가는 선수를 빼고 베스트 11을 구성,29일 발표하겠다.”고 밝혀 기자들 사이에 논란. 이름에 C발음이나 C자가 들어가는 선수는 카푸(Cafu),호베르투 카를루스(Carlos),클레베르손(Kleberson) 3명으로이들 중 과연 누가 빠질 것인가가 논란의 초점. 스콜라리 감독은 28일 훈련 중 팀내 청백전에서 베스트후보 멤버로 구성된 팀에 클레베르손을 잠시 배치했다가빼고 주니뉴 파울리스타(플라멩고)를 붙박이로투입,클레베르손의 탈락 가능성을 높였지만 팀 관계자는 “섣부른예단은 금물”이라면서 수수께끼가 진행 중임을 강조,또다시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문요리사 2명 긴급공수 중국대표팀이 묵고 있는 중문하얏트호텔이 중국에서 중국요리 전문가 2명을 지원받았다.중국선수단의 식단을 담당하게 될 이들은 각각 중국 북방요리와 남방요리 전문가로중국하얏트호텔 체인 소속이다.그동안 하얏트호텔은 요리사없이 한국에 온 중국선수단에게 갈비탕과 갈비찜 등 한식요리와 양식요리를 제공했다. 하얏트호텔 관계자는 “중국선수단은 그동안 호텔측에서마련한 식사를 남김없이 비웠다.”면서 “식사와 회의를할 수 있는 연회장과 헬스훈련장을 요구한 것 이외에는 까다로운 요구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전 1점차 승부 날것”” 일본 고베에서 훈련중인 잉글랜드의 임시 주장 마이클 오언이 스웨덴과의 조별 예선리그 첫 경기 승패가 1골 차로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오언은 27일 밤 취재진들과 만난자리에서 “지난 주말 스웨덴과일본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스웨덴의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면서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스포·베론 공격라인 가동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선발 라인업이 위용을 드러냈다.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28일 일본 후쿠시마현나라하에서 J1리그 팀과 가진 연습 경기에서 최전방 원톱에는 에르난 크레스포를 세운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이로써 크레스포는 ‘바티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의 원톱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크레스포의 뒤를 받치는 미드필드에서는 ‘프리킥의 마술사’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플레이 메이커로서 공격을 조율하면서 조직력을 다졌다. 바티스투타는 이날 베갈타 센다이와의 첫 경기에 원톱으로 기용됐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상대 수비수와 잇따라 말다툼을 벌여 주전자리를 빼앗긴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반면 크레스포는 수비수 서너명을 제치는 날렵한 드리블과 예리한 중거리 슛 등으로 몸놀림이활발해 대조를 보였다. 이종락 이기철기자 jrlee@
  • 경찰서장 폭행 군수후보 영장

    전남지방경찰청은 18일 식당에서 말다툼 끝에 관내 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임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전남 화순군화순읍 S식당에서 광주 K고 동문 및 지역 정치인들과 식사를 함께하다 사소한 시비 끝에 전 화순경찰서장 김모(50)총경의 가슴을 밀어 갈비뼈가 부러지는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광주 최치봉기자
  • 女탤런트 어머니 오빠가 살해

    경북 김천경찰서는 15일 장남인 자신에게 재산을 물려주지않고 홀대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최모(61·무직·김천시 조마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기 여자 탤런트 최모(41)씨의 큰오빠인 최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자신의 집 주방에서 어머니 조모(82·김천시 신음동)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둔기로 머리를 두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
  • 美도 카드빚 참극-20대,가족과 말다툼뒤 부모.여동생 쏴

    [채터누가(미 테네시주) AP 연합] 미국 테네시주의 한 청년이 신용카드 빚 때문에 가족과 말다툼을 한 뒤 부모와 여동생을 총으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수사당국이 13일 밝혔다. 피터 비링턴(24)은 지난 11일 테네시주 채터누가 시에서 동쪽으로 32㎞ 가량 떨어진 부촌인 애피슨 마을의 자택에서 아버지 니겔(50), 어머니 제라디니아(49), 여동생 아만다(22)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12일 기소됐다. 존 쿠프 보안관은 “”신용카드로 돈을 많이 쓴 것을 놓고 가족들간에 논란이 있은 후 빌링턴이 위층에 있던 아버지의 총을 들고 내려와 주방에 있던 3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가족 3명은 모두 여러발의 총탄을 맞았다. 쿠프 보안관은 취직은 했으나 부모집에 계속 살고 있던 빌링턴이 5천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등 신용카드들을 “”한도까지”” 사용했으며 이때문에 빌링턴의 집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 월드컵 D-30/ 日 후지TV ‘한국어 드라마’ 방영

    [도쿄 황성기특파원] 후지 TV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한달 앞두고 29일밤 한국어 대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방영했다. 후지 TV는 이날 밤 10시부터 2편의 드라마로 꾸며진 ‘사랑해요 사랑의 극장,사랑의 노래'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2편의 드라마 주인공은 일본의 인기 남성 5인조 그룹 ‘SMAP'의 멤버인 구사나기 쓰요시.그는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같은 방송의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 한국 소개 프로그램 ‘초난강’의 진행을 맡고 있다.지난해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관광대사'에 위촉된 연예인이다. 첫번째 드라마의 상대역은 히로스에 료코라는 여배우로몇년 전 와세다(早稻田)대에 ‘특차’로 입학해서 화제를뿌렸다.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한국어를 비교적 유창하게구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소화해 냈다. 한국어 대사가 오갈 때는 일본어로 자막이 소개됐고 일본어 대화시에는 한국어가 자막으로 나왔다.드라마 내용은여주인공이 월·수·금요일에는 한국 남자를,화·목·토요일에는 일본 남자를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드라마는남녀간의 대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을 흥미롭게그려냈다. 한국 남자의 특징으로는 ▲처음 사귈 땐 적극적이다가 나중엔 과묵해짐 ▲술마시면 꼭 군대 얘기를 함 ▲말다툼을하다가 여자의 뺨을 때림 ▲싸운 뒤 사과는 여자 쪽이 먼저 함 ▲결혼 전까지 여자의 순결을 지켜주려 함 ▲프로포즈할 때 결혼하자고 박력있게 말한다는 점 등이 그려진다. 반면 일본 남자는 ▲혼전 관계를 예사롭게 생각함 ▲프로포즈를 애원하듯 함 ▲싸우다가 어린 아이처럼 토라짐 ▲싸운 뒤 사과는 남자가 먼저 함 ▲술을 마시면 어리광을부리고 결혼하자는 말을 쉽게 함 ▲음식을 직접 만들어줄정도로 자상하다는 점 등이 한국 남자들과 대비되는 특징으로 소개됐다.
  • [사설] 아파트 방음 기준 마련해야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시공회사에 있다는 중앙환경분쟁 조정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왔다.아파트소음 문제는 여간 심각하지 않다.부실 공사로 생기는 소음탓에 가까워야 할 이웃이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원수처럼 지내기도 한다. 위층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말할 것도 없고,걸어만 다녀도 소음이 들리는 부실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고 한다.소음을견디다 못해 이사하기도 하고,아이들이 마음놓고 지낼 수 있도록 아예 1층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주로 층간의 소음이문제가 되지만,옆집과의 소음도 무시할 수는 없다.소음으로생기는 이런 것들은 다 부실공사 탓이다.주택건설관련 규정에 소음에 관한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다.여기에는 소음과관련해 ‘각 층간의 바닥 충격음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구조로 한다.’고 선언적으로만 돼 있다. 소음 문제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건설업체들은 앞으로 방음시설을 갖추는 등 아파트를 제대로 지어야 할 것이다.공사비를 아끼려고 적당하게 날림,부실공사를 할 경우배상을 하다보면 회사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점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는 하루빨리 구체적으로 소음관련규정을 마련해야 한다.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 아파트 사업계획을 승인하는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인력과장비의 한계는 있지만,설계서대로 지어졌는지를 꼼꼼히 따진 뒤 완성검사를 내줘야 한다.설계 및 감리업체들의 책임도무겁다.정부는 적당히 검사한 게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게배상책임 등을 묻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앞으로 소비자들도 방음 공사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감안하되,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품질이 좋지 않은 아파트에는 입주하지 않는 등으로 건설업체들을 압박할 필요도 있을것이다.
  • LA교포 경찰 총맞고 사망

    [로스앤젤레스 연합] 50대 한인이 경찰과 5시간 동안 대치하다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에 따르면 한인 더글러스 김(55)씨는 24일 오후 2시부터 웨스트 LA 자신의 집에서 ‘가족 폭행 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오후 7시쯤 경찰관들이 방안으로 진입하자 총격을 가했고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지붕과 천장 사이의 다락방(일종의 다용도실)에숨어 있던 김씨에게 두 손을 들고 나올 것을 명령하자 김씨가 갑자기 뛰어 내려오면서 경관들 쪽으로 몸을 돌렸으며 자신들에게 총을 겨냥한 것으로 믿은 경관 2명이 수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오른손을 경관들이 볼 수 없게 가린 채 경관들을 향해 몸을 돌렸기 때문에 경관들은 김씨가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냥한 것으로 믿었다고 주장했으나 김씨의실제 총기 소지 여부를 놓고 경찰의 과잉방어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전 부인(45)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부인과 아들(18)을 폭행하고 공포를 쐈다는 신고를 받고현장에 출동했다.
  • ‘엽기스런’ 일본 10代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14살짜리 중학생들이 노숙자를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東京)도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시의 시립중학교에 다니는 중학 2년생 4명은 지난 25일 밤 게이트볼 경기장 벤치에서 잠자고 있던 노숙자(55)를인근 공터로 끌고 가 1시간 40분간 각목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같은 반 친구인 이들은 사건 전날밤 근처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기도 하고 휴대전화를걸다가 도서관장과 노숙자가 “조용히 하라.”고 야단치자앙심을 품고 노숙자의 머리를 붙들고 폭행을 했다. 그 뒤이들은 분이 풀리지 않자 노숙자의 뒤를 쫓아 사는 곳을 알아 둔 뒤 다른 친구들을 더 데리고 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노숙자는 폐지 등을 수거해 생계를 유지했으며 최근날씨가 추워져 점심 때는 주로 도서관에서 보내다가 문제의학생들과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이틀 뒤인 27일 자수했으나 경찰은 이미 탐문수사를 통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자수로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교육평론가는 “피해자가 노숙자가 아닌 보통의 ‘아저씨’였더라면 이같이 비참한 사건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인 노숙자에 대한 10대 청소년들의 폭행에 대해 개탄했다. 일본에서는 노숙자에 대한 청소년의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아 올들어서만 60대 노숙자 2명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싶었다.”,“격투기 게임의 기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청소년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marry01@
  • [실패 대탐구] 제2부 실패인식을 바꾸자(1-2)이건희 회장 실패학 강의

    **“21세기는 패자게임 시대”. “나는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를 나무란 적이 없습니다.실패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집안을 꾸려가고,인생을설계하고,회사를 경영하는데 소중한 자산입니다.그러나 그것을 묻어 두는 행위는 매우 나쁜 것입니다.” 이건희(李健熙·60) 삼성 회장처럼 실패학에 일찍 눈을 돌린 대기업 총수도 드물다.그는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1970년대말부터 이미 실패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그의 실패학 강의는이제 삼성 경영의 요체가 됐다. ◆실패는 더 큰 성공을 위한 신의 선물이다. 이 회장의 실패에 대한 인식은 명확하다.“신약이나 신물질을 개발하려면 평균 1만 2000번의 실패를 거쳐야 합니다.석유탐사 때도 최소한 25번은 실패해야 비로소 하나의 유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실패는 ‘더큰 성공을 위한 신(神)의 선물’인 셈이지요.” 그는 실패를 ‘고효율의 과실’로 정의하기도 한다.“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안하고 잘못하고 있는 것만 바로 잡아도 지금보다 2∼3배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책임을지는것,졌을 때 졌음을 인정하고 원인을 분석해서 반성하는 것,이것은 당시엔 괴로운 일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피가되고 살이 됩니다.” 성공사례 학습은 정해진 틀에 따라 문제를 푸는 것이어서실제로 적용능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실패학습은 망하지 않는 법뿐 아니라 성공하는 법까지를 함께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재기의 동인(動因)이 된다는 얘기다. ◆나무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라. 이 회장은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작은 성공이 누적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작은 성공으로 자만심에 빠져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세간에서 ‘삼성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나는임직원들에게 돌다리가 아닌 나무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라고 합니다.위험을 각오해야 기회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실패는 신입사원의 특권이다. 그는 신입사원 교육장에 가면 “실패하는 것은 새내기의특권”이라며 ‘5Why’를 주문한다. ‘Why’를 다섯번 외치고 나면 도전할 가치가보인다는 것이다.실패를 경험한 사람만이 성공의 기쁨을 알고 실패를아는 사람만이 일의 묘미를 알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아닌 이른바 ‘신상필상(信賞必賞)’에 비중을 둔다.실패하는 사람에게 벌이 아닌 상을주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회장이 모든 실패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한 실패나 에디슨과 같은 실패는 반긴다.반면에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예컨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토끼의 실패’처럼 무사안일과 부주의,불성실,미필적 고의 등에 의한 실패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21세기는 ‘패자 게임’의 시대 그는 왜 이토록 실패학에 천착하는 것일까.“21세기는‘패자 게임’(Loser’s Game)의 시대입니다.정보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극심한 때는 누가 좋은 기회를 잡느냐(승자 게임)가 중요치 않습니다.오히려 누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느냐가 생존의 요건이 되지요.”◆기록하지 않은 실패는 반복된다. 이 회장의 요즘 실패학 강의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 핵심은 ‘기록’이다.심지어 해외 주재원에게 “현지인과 말다툼까지 기록해 두라.”고 당부할 정도다.“실패를 완전히 분석한 뒤 자산화해야 합니다.정보의 공유,실패사례의 기록화가 안되니까 과거의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실패 경험을 좌우,상하로 공유하면 굉장한 자산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왜 실패했고 그 과정은 어떠했으며 반성할점은 무엇인지를 기록해서 보존해야 합니다.” 그는 실패학습 과정을 ‘분석(감시)→기록(전수)→자산화(공유)’의3단계로 정의했다. 박건승기자 ksp@ ■삼성 에버랜드 '실패파티'. 붉은색 양초를 ‘X’자형으로 꽂은 케이크를 놓고 팀원들이 빙 둘러선다.그리고 ‘실패한’ 직원의 사례 발표를 듣는다.실패자는 “귀찮은 나머지 무뚝뚝한 표정으로 손님을 응대한 것은 내 잘못이었다.”며 ‘고해성사’를 한다.이어 팀원들이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 가사를 ‘실패 그만 합시다.’로 바꿔 합창한 뒤 콜라를 한잔씩 돌린다.삼성에버랜드의 ‘실패파티’ 장면이다. 에버랜드는 고객들의 불평이 접수되거나 업무처리 과정에서 직원들의 잘못이 확인되면 ‘실패파티’를 연다.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팀원들에게 실패사례를 발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다.언뜻 ‘자아비판제’를 연상시키지만해당 직원을 벌주거나 질책하려는 뜻이 아니다.당연히 인사상의 불이익도 없다.실패경험은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든직원이 공유한다.파티 뒤에 드는 음료는 실패의 쓴 맛,조직의 쓴 맛,술의 쓴 맛을 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당초 쓸개주를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색깔이 비슷한 콜라로 바꿨다. 지금까지 열린 ‘실패파티’는 모두 52회.그 내용을 종합해 다음과 같은 ‘고객응대 5원칙’ 매뉴얼을 만들었다.▲고객입장에서 생각하라.▲고객의 마음을 먼저 달래라.▲회사 규정을 먼저 설명하지 말라.▲개인의 감정을 드러내지말라.▲고객의 가치관을 바꾸려 들지 말라. 에버랜드에서는 ‘실패파티’를 하는 틈틈이 ‘성공파티’도 열린다.붉은색 양초 대신 오색양초를 반듯하게 꽂고콜라 대신 샴페인을 마신다. 허태학(許泰鶴·58) 에버랜드 사장은 “파티 뒤에는 성공·실패담을 자세히 적은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면서 “실패의 반복을 막자는 뜻에서 도입한 실패파티가신입사원 교육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건승기자. ■실패관련 사이트. 정보기술(IT)산업이 지구촌의 대표적인 실패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벤처기업의 실패사례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미국의 실패 전문 주요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 www.failuremag.com. Failure Magazine의 홈페이지.빌보드의 ‘Musician’이라는 잡지의 편집장이었던 자이슨 자스키가 2000년 7월에 개설했다.기업뿐만 아니라 예술·연예·과학·기술·역사·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실패와 관련된 얘기들을다루고 있다.타깃층은 20∼45세의 남녀. △ www.webmergers.com. 기업거래 전문회사로 미디어 관련 컨설팅회사인 뉴미디어리소스 사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팀 밀러가 1999년에 설립,운영중이다.인터넷 기업들의 흥망에 관해 광범위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닷컴기업들의 인수합병도 중재해준다.제공되는 인터넷기업 관련 자료들은 신빙성이 높아 미국의주요 언론들이 자주 인용 보도한다. △ www.FuckedCompany.com. 실패 관련 사이트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웹사이트.필립 캐플란이 지난해 개설한 사이트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기업들에 대한 각종 악성 루머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내기의 대상이 되는 회사나 회사 직원들에게 끼치는 폐해가 심하다는 비판이 높지만 여전히 성업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실패학 사전. ◇한국과 미국의 실패인식 비교. ●한국. *실패는 악이다. *실패는 없어야 한다. *실패를 부끄러워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한단. *실패가 생기면 당황한다. *실패는 아무 가치도 없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다. ●미국.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 악이다. *실패는 당연히 일어난다. *실패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실패를 겁내 시도조차 않는 것을 두려워 한다. *실패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잘 안다. *실패야말로 창조를 위해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 [씨줄날줄] ‘너 죽어’

    요즘 재미 동포들이 홧김에 ‘너 죽어’라고 폭언 한 마디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정말 죽이겠다는 의미로 오해한 미국 경찰에 잇따라 체포돼 5만달러,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6,5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간신히 풀려난다는것이다.말 한 마디에 봉변은 봉변대로 당하고 ‘천냥’을날린 셈이다.어디 그뿐인가.재판이 열릴 때마다 법정에 출두해 미국 사람들에게 ‘본심’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죽다’라는 단어를 국어 대사전에서 찾아보면 10여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다.정말 죽는다는 뜻은 아주 일부분이다. 하고픈 열망이 아주 강한 정도를 표현하는 게 보통이다.우스워도 죽겠다고 말한다.몹시 좋아하고 아끼는 모습이라면죽고 못산다고 말하지 않는가.말다툼 끝에 격한 나머지 쏘아붙인 ‘죽여버리겠다’나 ‘너 죽어’라는 말도 우리 정서로 보면 불쾌한 심기를 과장해서 표현한 것이다. 미국은 달랐다.미국 경찰의 눈에는 ‘죽는다’는 어휘가예사롭지 않았던 게다.“평소에 친하게 지내다가도 서로 감정이 격해져 하루 아침에 원수지간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게 미국식 인간관계라는 설명이다.순간 다툼이 생겨 죽이네,살리네 악을 쓰다가도 술 한 잔 나누며 털고 나면 그뿐인 우리네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사무적인 관계보다는 정서적 동질성을 중요시하는 우리와는 다른 사회임에 틀림없다. 미국에서 살려면 정서까지도 미국식으로 바뀌어야 한다.환경이 달라지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세상의이치다.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향토에 집착하고 태어난 조국에 충성하고 공동체의식을 아끼는 마음도 따지고보면 모두 한 우물이다.지금까지의 ‘나’를 바꾸지 않고살고 싶다는 염원일 것이다.거리낌없이 속마음을 내보여도오해가 없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있다.정보통신의 고도화는 국제적기준의 인식체계를 요구한다.꼭 미국만이 아니다.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사회라면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 가짐을 추슬러야 한다.날로 심화하는 남북간 이질화도 예외가 아니다.특히 언어 부문은 당장 손대야 할 과제이다.나아가 우리의언어 습관도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너 죽어’만해도 그렇다.그대로의 의미보다 언어 관습과 숨은 뜻을 헤아려달라는 주문은 아무래도 외국에선 지나친 요구인 것 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씨줄날줄] 스무살

    또래보다 늦게 입사한 후배가 뭔가에 마음이 상했던지 한번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나이도 벼슬입니다.”“옳거니,그 말이 맞다”하고 무릎을 쳤다.우리처럼 나이를 중시해 위·아래 따지는 사회가 또 있겠는가.낯 모르는 처지에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노라면 한 쪽에서 말끝을 흐리게마련이다.그러면 싸움의 양상은 바뀐다.연장(年長)임을 자신하는 쪽이 “어따 대고 반말이야,너 몇살이야?”로 공격을 시작해 “나이도 어린 ×이…”운운하면,상대방은 “나이 좀 많다고 이처럼 닦아세우냐”고 반발한다.이쯤 되면처음에 왜 싸웠는지는 이미 안중에 없다. 정서상으로만 나이가 벼슬인 것은 아니다.우리사회에선 나이에 따라,특히 스무살 안팎에서는 할 수 있는 일과 없는일이 법률상으로 확연히 구분된다.일찌감치 결혼한 대학 1년생 홍길동군(씨?)의 예를 보자.길동은 1982년 12월1일에태어났다.오늘 현재 우리 나이로는 스무살,만으로는 열여덟,올해에서 태어난 해를 뺀 연(年)나이로는 열아홉살이다.길동은 술을 마시고 담배도 가끔 피운다.청소년보호법상미성년은 ‘연나이 19세 미만’이기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길동은,자신이 미성년자가 아니지만 ‘완전한’ 성년도 못 된다는 사실을 안다.아버지에게서 부동산을 물려받았은데,최근 증여세 공제를 할 때 미성년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민법은 만20세가 되지 않아도 결혼을 하면 성년으로 인정하는 데 반해 세법상으로서는 여전히 미성년이라는 것이었다(실제로 국세심판원이 지난달 이같은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그뿐인가.지난 10·25 재·보선에서 길동은 투표권이 없어 참여하지 못했다.길동은 이제 “어른이냐”고 누가 물으면 선뜻 대답할 수 없다. 길동이뿐만 아니다.우리 나이로 열아홉에서 스물하나에 이르는 사람들은 사회인이건,대학생이건 경우에 따라 어른과미성년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법마다 성년 또는 미성년규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법무부는 성년의 기준을 만19세로 1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민법 개정시안을 발표했다.대부분의 법률이 성년의 기준을 낮춰잡은 것을 고려하면민법은 물론 선거법도 이제 ‘어른’의 기준을 조정할때가됐다. 민법 개정 논의를 토대로 각 법규상의 성년 규정을통일해야 할 것이다.참고로 북한은 우리 나이로 17세부터성년으로 인정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사설] ‘수지김 사건’ 의혹 덩어리

    ‘수지김 사건'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1987년 1월,단순 살인 사건을 납북 미수사건으로 둔갑시켰던 당시 안기부 후신인 현 국정원이 지난해 2월에는 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경찰청 외사과에 수사 중단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국정원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외사과는 한국·홍콩 형사사법 공조협정이 발효된 지난해 1월수지 김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홍콩 경찰의 수사기록을 넘겨 받고 국정원에 당시 수사자료를 넘겨 줄 것을 요청 했으나 국정원은 오히려 현재 대공수사중인 사건이라며 경찰에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구해 수사가중단됐다고 한다.이같은사실은 국정원이 자체감사를 벌여 확인하고 이 감사 결과를검찰에 넘겨 수사를 의뢰했다. ‘수지김'의 남편 윤태식씨가 안기부에서 쓴 자술서에는 돈문제 등으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때려 실신 시킨 뒤 목졸라 살해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아내와 북한 공작원 일당에 의해 납북됐다가 탈출했다고 거짓말하게 된 경위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말하자면이 자술서는사건 당시 안기부는 이미 윤씨가 아내를 살해한 범인임을 알고 이를 묵인했으며 오히려 그를 납북에서 탈출한 영웅으로등장시켰음을 확인해주는 자료인 셈이다. 일이 이쯤 되면 사건은 윤씨라는 한 개인의 살인 및 납북미수 자작극차원을 넘어선다.이는 당시 안기부가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빼고는 불가능이 없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었다는 사실과 수지 김 사건은 우연히 드러난 숱한 음모와 조작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여론을 뒷받침해준 셈이다. 더구나 국정원이 자체 감사를 벌여 확인했듯이 최근까지도이 사건의 재수사를 중단시키려는 작용이 있었고 검찰에 넘겨준 윤씨 자술서에는 조사관 이름,날짜 등이 빠지는 등 은폐를 기도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만약 이런 일이 사건의 조작에 관여했던 인물이 아직도 건재하면서 벌인 것이라면 이를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검찰은 윤씨의 공소 유지도 중요하지만 14년 전,사건 조작에 관여한 조사관과지휘계통을 모두 밝혀야 한다.시효와 상관없다고 본다.국정원의 수사의뢰가 아니라도 국민을 우롱한 사건 가담자의 명단을 밝히는 것이 검찰의 책무다.이번 사건의 경위,배경,가담 인물의 역할을 샅샅이 밝히면 지금도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KAL기 폭파사건 등의 또 다른 단서가 포착될지도 모른다. 정직한 역사를 기술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의혹은 철저히 밝혀야 한다.
  • [사설] 진실 은폐 ‘수지 김’ 뿐인가

    1987년 1월 ‘여간첩 수지 김’(본명 김옥분) 사건은 남편 윤태식씨가 아내를 살해한 후 벌인 자작극이었다는 검찰의 발표는 충격적이다.서울지검 외사부는 “성격차이 등으로 말다툼 끝에 부인 김씨를 살해한 후 시체를 유기한남편 윤태식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은 특히 윤씨가 범행후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월북하려다실패하자 ‘납북 미수사건’의 자작극을 꾸며낸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안기부(현 국정원)에관련자료를 요청하는 등 사건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핵심 의문은 피의자 윤씨가 죽은 아내를 간첩으로 몰면서 벌인 ‘납북미수’자작극이 어떻게 가능했는가이다.따라서 당시 사건을 조사하고 윤씨의 기자회견까지주선한 안기부가 자작극 사실을 몰랐다면 말이 안되고, 알았다면 방조 내지 은폐한 셈인데 국가의 안위를 담당한 기관이 무엇 때문에 개인의 범죄를 은폐해 주면서까지 납북미수 사건을 방조했는지 의문은 꼬리를 문다. 당시 윤씨는 기자회견에서 “아내와북한 대사대리 이창용으로부터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문익환 목사와 유성환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그런데 검찰이 이 두 사람을 구속했으며 신상옥·최은희는 남조선에서 살해됐다’는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라고 강요 받았다”고 밝혔다. 보통사람의 추리력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이같은 조작이 누구의작품인지는 대강 짐작이 간다. 만약 당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등으로 어려워진 정국을 호도하고자 안기부가 이사건을 이용했다면 남북 문제를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삼은냉전세력의 전형적인 북풍사례로 보아 무방하다. 우리는 이같은 사례가 ‘수지 김’사건뿐이 아니라고 본다.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무수한 의문사 사건이 그예다.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힘으로써 정황과 심증뿐인 많은 의문사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진실규명은피해자 가족의 상처를 씻어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 ‘수지 김’ 살해범은 남편

    지난 87년 발표된 ‘북한 여간첩 수지 김(본명 金玉分·당시 34세) 남편 납북미수 사건’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꾸민 자작극이었음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朴永烈)는 13일 당시 사체로 발견된 김씨가 남편인 윤태식(尹泰植·43)씨에 의해 살해당한것으로 결론짓고 윤씨를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기소했다.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내년 1월2일이 만기다. 윤씨는 지난 87년 1월3일 새벽 홍콩의 아파트 침실에서김씨와 다투다 둔기로 김씨를 때려 실신시킨 뒤 여행용 가방을 묶는 끈으로 목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침대 매트리스밑에 숨겨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김씨와의 성격차와 돈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하다 김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감추기 위해 사체를 유기하고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을 거쳐 자진 월북하려다 실패하자 ‘납북미수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윤씨는 아내를 숨지게한 사실은 자백했지만 “아내와 말다툼을 하면서 폭행하던 중 갑자기 실신하자 죽은 것 같아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목을 조르게 됐다”고 폭행치사 혐의만 부분적으로 시인하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앞으로 살인죄 적용을 둘러싸고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당시 윤씨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기부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의사건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국가정보원에 당시수사자료를 요청했다. 윤씨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아내가 사건 발생 당시홍콩에서 조총련계로 보이는 일본인 2명에 의해 납치된 뒤 나도 북한대사관에 납치됐다 겨우 빠져나왔다”고 주장했었다.안기부 등 공안당국도 윤씨를 상대로 3개월 가량 조사한 뒤 “김씨는 조총련의 포섭을 받은 북한 공작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김씨 가족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홍콩 경찰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사건 발생 14년 10개월여만에 윤씨를 법정에 세우게 됐다.신태영(申泰暎)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김씨의 사체 피부에 점상 출혈 흔적이 있고,혀를 깨문 상태로 죽어있는 점 등은 김씨가 살아 있을 때살해당한 증거”라면서 “윤씨가 사체를 은닉한 후 침대커버를 새것으로 바꾸는 등 뒷정리를 완벽히 해 사체발견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짐승같은 10대 소녀/ 과외문제로 말다툼 어머니 목졸라 살해

    10대 소녀가 월 400만원 과외비 문제로 자신의 어머니와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하고, 과외선생과 공모해 다른 살인사건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모양(19)은 지난 2월 9일오후 2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개3동 동부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노모씨(48)와 과외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손으로 어머니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사시켰다.이양은어머니를 살해한 뒤 “어머니가 갑자기 숨졌다”며 거짓신고를 하고,경찰과 검찰에 “어머니가 자살을 했다”는 진정서를 2차례나 제출했다. 이양은 어머니 살해사실을 과외선생 이씨에 털어놓았고,이씨는 이양을 끌어들여 지난 9월 28일 자신과 학원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던 동서 서모씨(39)를 이양과 공모해 살해했다가 지난 3일 붙잡혀 함께 구속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언론사주 소환 이모저모

    검찰은 8일 소환된 3개 언론사 사주들을 상대로 밤늦도록근거 자료를 들이대며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사주들은 이날 오전 한결같이 굳은 얼굴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검찰에 출두했다.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 전 회장은 “이왕 왔으니 계속조사를 받겠다”고 말해 9일 새벽 2시쯤까지 조사를 받고돌아갔다. 그러나 한국일보 장재근(張在根) 전 사장은 9일오전 다시 출두하더라도 일단 돌아가겠다고 희망,8일 밤귀가했다.동아일보 김병건(金炳健) 전 부사장은 조사할 내용이 많아 9일 새벽 2시가 넘도록 조사를 받았다. ■오전 9시50분쯤 가장 먼저 도착한 장 전 사장은 정문이아닌 민원실쪽 통로로 들어와 포토라인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조 전 회장은 오전 9시55분쯤 검은색 엔터프라이즈를 타고 수행원 5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으로 촬영에 응했다.조 전 회장은 짙은 감색 양복에 서류가방을 든 채 천천히 조사실로 향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오전 10시쯤 도착한 김 전 부사장은 수행원없이 홀로 검찰청사에 출두했다.엘리베이터에 탄 김 전 부사장을 촬영하던 방송 카메라 기자를 동아일보 관계자가제지하는 과정에서 격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청소년 오페라 ‘사랑 내기’ 정동극장 새달4일부터

    정동극장이 청소년 오페라 ‘사랑 내기'를 8월 4∼19일 무대에 올린다.모차르트의 희극 오페라‘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현대 감각에 맞게 대학생 이야기로 번안한작품.배경을 원작의 18세기 이탈리아에서 현대 동남아시아로 바꿨다.2시간반 분량인 원작의 공연시간을 지루하지 않도록 1시간반으로 압축했고 대사도 모두 한국어로 바꿨다. 여름철에 동남아 휴양지로 애인과 함께 놀러온 대학생 태우와 세민은 복학생 선배와 말다툼 끝에 애인의 마음을 시험하는 내기를 하는데….사랑은 함부로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전한다.각색 박수길,연출 김학민.평일 오후4시토·일 오후1시·4시 월 쉼(02)773-8960-3. 김주혁기자 jhkm@
  • [대한칼럼] ‘벌금 20만원’ 삭감 묘수풀이

    서울 도심의 백화점에서 20만원으로 선물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을 알아봤다.고급 수입 양주(밸런타인 21년짜리)나 국산 브랜드 골프 조끼나 티셔츠를 살 수 있다고 했다.한 변호사에게 쌍방 폭행으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이 떨어졌을 때 어느 정도면 20만원의 벌금이 나오느냐고 물어봤다.20만원짜리벌금은 없으며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전치 2∼4주의진단서가 첨부되면 간단하게 벌금 100만원은 나온다고 했다. 지난 3일 현역 국회의원 7명이 관련된 서울고법의 선거법위반사건 판결에서 3명의 의원이 벌금 1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깎였다.비록 액수로는 20만원밖에 안 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금배지’를 유지하느냐,떼느냐의 생사(生死)가 갈리는 엄청난 차이다.벌금 100만원이 그대로 유지되면 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20만원이라는 금액은 사실 국회의원들의 씀씀이에 비하면그 액수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빼앗을 만큼 큰 돈이라고할 수 없다.말다툼 끝에 주먹질이라도 잘못 하면 벌금 100만원이 떨어지는 판에 벌금 20만원을 깎고,안 깎고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일까.현행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형량이 일반인의 법감정과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선거범으로 형벌을 받은 자에 대해 일정기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현행 선거법의 기본 취지는 대의(代議)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절차인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당사자의 반성을 촉구한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국회의원이 선거범의 당사자인 경우 100만원을 하한선으로 설정한 것은 공정한 선거의 엄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벌금을 20만원 깎아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사법적 의미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일각에서는 재판부가 “솜방망이 판결로 ‘봐주기’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다른 일각에서는 “이왕 봐주기로 했다면 국고수입이라도 늘릴수 있도록 1만원만 낮춰 벌금을 99만원으로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따지고 보면 벌금 80만원의 선고형량은 사법부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분명하지만 의원직 상실의 형벌로까지 처벌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행적으로 그 금액을 선고했을 뿐이다. 벌금 100만원 이상과 100만원 미만의 판단은 당선 무효로할 만큼 죄질이 무거우냐 아니냐에 따른 것이지 결코 벌금삭감액 20만원 금액의 과소에 있는 것은 아니다.담당 재판부는 해당 의원들의 불법행위가 ‘조직적·체계적 불법선거’에 해당하느냐 여부를 판단의 잣대로 삼았다고 했다.따라서20만원 벌금 삭감액의 의미는 수학적으로는 ‘허수’이고 정치적으로는 ‘무죄’이며 사법적으로는 ‘처벌 불필요’의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벌금 액수에 대한 국민들의 법감정과는 어쨌든 큰괴리가 있다.가령 의원직 상실의 벌금형 하한선을 300만원으로 크게 올리고,대신 의원직이 유지되는 벌금형을 때릴 때는 100만원 이하로 아주 낮춰 선고하면 ‘낯간지러운 20만원삭감’의 비아냥거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20만원’에독립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현실은정치와 정치인을 더욱 우스갯거리로 만들지 않을까 염려된다. 아니면 차라리 현행 선거법을 선거운동 활성화 방향에서 과감하게 재정비한 뒤 선거법 위반 유·무죄에 따라 의원직 상실 여부를 판결하도록 하는 것이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법률명칭에 더 적합할 것이다.우리 선거법은선거공영제를 지향하면서 돈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매우 미세하게 각종 벌칙을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각종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서도 보았듯이 다양한 정치적 의견 표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현행 선거법을 현실에 맞게 뜯어 고치고,비현실적 규제는 차제에 대폭 손질해야 한다.물론 늑장 선거재판의 신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장치 등 현행법의 허점도 아울러 시정돼야 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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