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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온라인 탈선/(중)어느 여고 중퇴생의 고백

    ‘사이버 탈선’은 결코 일부 ‘문제아’들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6월까지 외고에 다니며 컴퓨터라곤 단순한 게임밖에 몰랐던 김미진(가명·16)양이 이른바 ‘사이버 포주’가 되기까지는 한 달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 ●가정불화-친척 냉대-고교 자퇴 대기업 직원이던 미진이의 아버지는 미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벌였다.그러나 미진이가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시골 외가에 ‘얹혀’ 살기 시작했다. 외가 식구들은 늘 수군수군 미진이의 아버지를 흉봤다.예민한 사춘기라 미진이는 곧 반항아로 변했다.학교를 자퇴한 미진이는 힘겹게 검정고시를 통과했고,외고에 입학했다.외가 식구들이 싫어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택했던 것.그러나 기숙사의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미진이는 “차라리 혼자 공부해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지난해 7월 상경했다.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검정고시를 통해 외고에 입학했던 미진이를 믿고 강남구 역삼동에 월세 자취방을 직접 구해줬다. ●외로움 이기려다 수렁에 빠져 서울에 도착한 미진이는 지겨운 학교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고 말했다.일단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에 등록했다.하지만 외로운 서울 생활에 하나 둘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은 흐트러졌다.학원도 나가지 않게 됐다.“‘이쪽’에선 한 명만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친해져요.오갈 데 없고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뻔하죠.” 처음에는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망설이기도 했다.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미성년자라는 것이 탄로나 그만둬야 했다.점차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들과 1시간에 2000원인 PC방에 모여 ‘돈벌이’를 찾았다.채팅 실력은 금방 늘었다.인터넷만 잘 뒤지면 ‘돈벌이’할 곳은 무궁무진했다. ●오후 3시 기상,PC방 직행 당시 미진이의 하루는 오후 3시에 시작됐다.밤을 꼬박 새워 PC방과거리를 헤매다 잠들었기 때문이다.늦은 아침식사는 배달시킨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해결했다.이어 샤워를 하고 곱게 화장을 한 뒤 오후 6시가 되면 PC방으로 ‘출근’했다.옷은 어른스러워 보이도록 정장을 입었다. 먼저 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주로 찾는 B,J사이트는 ‘좋은 만남’을 빙자하고 있지만 실제는 성매매를 원하는 ‘아저씨’의 글이 수두룩하다.성매매를 은밀히 거래하는 채팅방은 하루에 몇백개씩 만들어진다.‘부산 사는 24세 남자 대딩(대학생),손이 따뜻한 여동생 구함.자세한 건 문자 보내면 알려 드림.’하는 식이다.또래인 18살짜리부터 대학생,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다. 적당한 상대를 골라 메신저로 채팅도 하고,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밤새워 흥정을 했다.모인 친구 6명에게 한 명씩 ‘아저씨’를 주선하기 위해 새벽 6시까지 PC방에서 자리도 뜨지 않고 인터넷을 뒤졌다.상대 남자와 약속이 잡히면 친구들과 함께 나가 선불을 받았다.보통 두시간에 20만원.‘일’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 모이면 함께 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1주일에 2∼3일 일한 다음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술도 마셨다.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사입었다.포주 노릇을 그만둔 뒤에는 스스로 성매매에 뛰어들기도 했다.몸과 마음에는 점점 상처가 쌓여갔다.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 어려워” 미진이는 지난 8월 10대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미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며,친구들에게 상대 남성을 소개하면서 돈을 뜯거나 소개비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풀어줬다.담당 경찰관은 미진이의 사정을 알고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라고 설득했다. 현재 미진이는 경찰관의 충고대로 어머니와 살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미술대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미진이는 “아직도 그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한 친구들이 안타깝다.”면서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연 유지혜기자 anne02@ ■인터넷 사용 부모 10계명 1. 인터넷 사용시간을 자녀와 협의한다. 2. 부모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3.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둔다. 4. 인터넷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5. 자녀가 인터넷 이외의 다른 취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6.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게 한다. 7.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8. 인터넷 사용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9. 자녀의 평소 생각이나 고민에 관심을 기울인다. 10. 생활부적응이나 갈등이 지속되면 전문상담기관을 찾는다. (자료: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음란사이트 차단법 몰라 지도 어려워”자녀와 ‘인터넷 갈등' 부모들 주부 이모(42·서울 역촌동)씨는 1년 전 딸 선영(가명·17)이가 가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지난해 11월 성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선영이는 집을 뛰쳐나갔다.수소문 끝에 다음날 선영이를 찾기는 했지만 ‘전날 밤 아는 오빠 집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씨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친구 집에서 자면 찾아올까봐 채팅으로 알게 된 혼자 사는 남학생 집에서 잤다는 거예요.아무 일 없었다고 하지만 하루만 늦었어도 무슨일이 있었을지….” 대부분 부모들에게 온라인 매체는 아직도 낯설고 어렵다.자녀가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이씨는 선영이의 가출 이후 집에는 인터넷선을 끊었고 과외와 학원 수업이 끝난 밤 8시에서 10시까지만 선영이 아버지의 가게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이씨는 “옆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봐도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환경이 너무 빨리 달라져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45·여)씨는 아들 태성(가명·16)이가 컴퓨터만 켜면 빨리 끄라고 잔소리를 시작한다.“아이가 인터넷에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쓰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약속을 어기기 일쑤라서 이젠 아들이 30분만 쓰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지만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쓸 수 있으니 막을 길은 없다.음란사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별 도움이 못된다.이씨는 “홍보가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면서 “무작정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혼만 내다 보니 다툼이 잦고 아들과 사이만 나빠진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한다.서울 YMCA ‘청소년 약물과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실’의 김은정(32·여) 상담사는 “평소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하루에 인터넷을 몇 시간 사용하는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에 컴퓨터를 설치하고,부모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탈선 부추기는 온라인 실상 채팅,커뮤니티,해외 인터넷 사이트….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상당수의 사이트들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이용해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가출 청소년을 노려라 최근 등장한 사이버(cyber)와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사이버팸’에 가입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같은 취미를 가진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 ‘가족’을 형성해 아빠,엄마,삼촌,이모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가족처럼 지낸다. 처음에는 실제 가족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했지만 차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멤버 가운데 한 명이 가출하면 다른 멤버도 따라서 집을 나가는 ‘번개 가출’을 한 뒤 같이 모여 살거나,생활비 마련을 위해 멤버들이 함께 10대 성매매에 빠져들기도 한다. 현재 온라인에 300곳 이상 존재하는 ‘가출사이트’도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이들 가출사이트의 가입자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거나 잠재적 가출자들이다.사이트에 가보면 잠잘 곳을 제공해준다는 명목으로 ‘성매매’나 ‘동거’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난다.가출 청소년을 묶어 하나의 ‘작은 회사’를 차리는 사이버 포주들의 활동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변질되는 채팅의 기능 PC통신이 시작될 때부터 선보인 채팅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처음에는 온라인 친구를 만드는 데 이용됐던 글자 채팅에서 화상채팅 단계로 넘어간 뒤 청소년이 서로 벗은 몸을 보여줘 ‘쇼걸’과 ‘쇼보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휴대전화를 통한 ‘문팅’(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채팅하는 것)도 10대에게는 익숙하다.물론 건전한 채팅도 있지만,성매매 상대나 탈선할 친구들을 찾는 수단으로도 쓰인다.특히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디지털 노래방’은 화상채팅과 노래방을 결합시킨 것이다.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화상채팅을 주고받는데 전국적으로 12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처음 생길 때는 ‘또하나의 놀이터’ 정도였지만 일부 청소년은 단체로 옷을 벗으며 노래를 부르는 일명 ‘스트립 미팅’을 하기도 한다.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저장,비밀리에 인터넷에 뿌리는 사례도 있다. ●10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는 10대들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서버가 설치된 국가의 법률에 규제 조항이 없으면 국내 기관은 사이트를 폐쇄시킬 권한이 없다.때문에 회원 가입시 미성년자인지도 철저하게 따지지 않는다.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한 달 2000∼30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폴더를 통해 해외 한글 음란사이트가 제작한 포르노물을 다운받아 볼 수도 있다.정보통신윤리위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한글 음란사이트 차단 요청건수는 최근 2년 만에 36.8배나 폭증했다.숭실대 정보사회과학과 이성식 교수는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비행을 훨씬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가학적인 폭력음란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길섶에서] 노인의 눈빛

    서울 탑골공원에서 종묘앞 광장으로 이어지는 종로 거리는 ‘노인 벨트’다. 겨울 치고는 꽤 볕이 따스한 날 그곳에 나가보니 약장수 말에 귀가 솔깃해진 노인,호떡장수 주위를 맴도는 노인,화단 턱에 앉아 행인을 바라보는 노인,언성을 높여 말다툼을 하는 노인 등 제각각의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는 노인들로 북적인다. 풍진의 속박을 넘어섰을 것 같지만,풀어져 다시 말개진 노인들의 눈빛은 아직도 무언가를 구하고 있다.일일까,아니면 돈일까.보람,건강 이마저도 아니라면 당장의 일식(一食)일까. 사람은 눈빛으로 많은 것을 말한다.또 ‘관심법’의 궁예가 아니더라도 상대의 눈빛을 늘 읽으려 한다.하지만 30대 젊은이도 ‘명태’(명예퇴직자) 줄에 엮이는 세상이니 노인들의 눈빛을 읽은들 이 사회가 해 줄 수 있는 건 신통한 게 별로 없을 터.눈앞에 다가온 고령 사회를 이렇게 대비해도 되느냐고 노인들의 눈빛은 합창하는 듯하다. 강석진 논설위원
  • 사건 패트롤/친구대신 살인죄 ‘빗나간 의리’

    ‘어긋난 의리’로 살인죄를 뒤집어쓴 20대가 뒤늦은 진실 고백으로 수감생활 1년 만에 풀려났다. 지난해 8월5일 자정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20대 4명은 행인 김모씨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를 폭행했다.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달 후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일행 4명 가운데 실제 김씨를 폭행한 A·B씨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꾀’를 냈다.A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고,B씨는 다니던 업소에서 인정받고 돈벌이도 좋은 편이었다.이들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C씨에게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자백하면 변호사 비용을 대주고,피해자와 합의해 곧 풀려나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C씨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리’를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김씨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항소 끝에 지난 4월30일 법원으로부터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C씨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친구’로 여겼던 A·B씨는 소식을 끊어버렸다.배신감을 느낀 C씨는 지난 7월뒤늦게 허위 자백 사실을 털어놓고 재심을 청구했다.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정밀 수사 결과 C씨의 주장이 사실인 점을 확인했고,C씨는 구속 1년 만인 지난 9월 석방됐다.대신 진범 A씨가 구속됐고,B씨는 달아났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합의 1부(재판장 박철 부장판사)는 16일 “피고인 C씨가 친구들 대신 처벌을 받기로 하고,사건 관련자들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허위 진술했으며,그 진술을 증거로 피고인에게 유죄판결이 선고된 사실을 인정한다.”며 C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루빈 전美재무 “환란잊고 금리 0.25%P연연” 비판/재경부 “그덕에 1000억 절감” 반격

    외환위기 당시 한국정부가 경제위기의 고통을 금세 잊고 금리 몇 푼에 연연해했다는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의 비판과 관련,우리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12일 공식 반박문을 통해 “한 푼이 아쉬웠던 우리 정부 입장에서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결과적으로 채권발행에도 성공했고 1000억여원의 이자비용도 절약했다.”고 주장했다.오판(誤判)은 한국정부가 아니라 루빈이었다는 반박이다. 재경부는 일단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시점은 1999년이 아니라 98년 4월이었다고 바로잡았다.또 발행금리를 싸게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당초 계획했던 물량보다 10억달러가 많은 40억달러 채권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최종구 국제금융과장은 “겉으로 드러난 할인금리는 0.2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채권 만기가 길어 총 절감규모는 8750만달러”라고 설명했다. 루빈 전 장관은 최근 발행한 회고록에서 “금융위기가 한풀 꺾인 99년,한국정부가 겨우 0.25%포인트의 금리에 연연하며채권발행을 연기하려 해 신임 재무장관(이규성)과 말다툼을 벌였었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채팅女 2명 살해뒤 불태워/20대 긴급체포… 추가범행 가능성

    강원도 홍천경찰서는 6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대생 등 20대 여자 2명을 살해한 뒤 증거인멸을 위해 사체를 불태운 혐의(강간살인 등)로 김모(21·무직·홍천군 홍천읍)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16일 오후 11시50분쯤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지방의 모대학 2년 전모(20·여·홍천읍 연봉리)씨를 렌터카에 태워 홍천강변 주차장에서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전씨의 사체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중 그 다음날인 17일 오후 10시쯤 역시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최모(22·여·무직·경기 구리시 인창동)씨를 홍천강변 주차장으로 데리고 와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홍천군 북방면 화동리 성동천 농로다리 아래에서 시너를 뿌려 사체 2구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씨의 부모로부터 가출인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지난달 28일 서울 온수역 인근에 버린 렌터카에서 살해된 전씨의 모발과 목걸이를 발견해 추궁하자 살인혐의를 자백했다. 경찰은 렌터카에서 피해자의 모발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성폭행 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씨가 ‘말다툼 중 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이다.’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는데 죽여달라고 했다.’는 등 성폭행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절반가량 불에 탄 시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토록 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들 외에도 수십명의 여성과 인터넷 채팅과 폰팅을 한 혐의를 포착,추가 범행 여부를 캐는 한편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윟하여 / (하)부부싸움과 화해

    부부상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화해를 잘하면 큰 문제없다.”라고 말한다.부부싸움을 할 때 지난 시대의 유물까지 되새김질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쿨하게’‘아름답게’ 부부싸움하는 ‘규칙’을 지킨다면 그 부부는 튼실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 부부의 부부싸움을 돌아보자.그리고 우리 부부만의 ‘화해기술’을 익혀서 건강한 부부로 거듭나자. 유명 여배우 H는 자신의 이혼이유를 이렇게 말했다.“서로 화해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나는 감정이 수그러질 때까지 혼자 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는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돌아서면서 금방 잊어버렸고,나도 그렇게 하기를 원했다.하지만 나는 그의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마치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고,날 존중하면 그렇게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불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성경희(34·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씨는 한번 기분이 나빠지면 좀체 풀어지지 않는 남편 때문에 늘 고민이다.“무슨 남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삐져 있는지 몰라요.저는 어떻게든 빨리 풀려고 맛있는 반찬도 준비하고,애교도 떨면서 노력하지만 좀체 풀리지않아 나도 지쳐서 포기할 때쯤,그때서야 그는 어색한 웃음을 보이죠.나는 이미 싸늘해져서 부아가 끓어오르지만 다시 싸우기 싫어서 풀린 척하고 겨우 휴전합니다.물론 제 마음에 감정은 차곡차곡 쌓입니다.” 갈등없는 부부는 없다.아무리 금실좋은 부부도 싸우지 않을 수는 없다.아니,오히려 금실좋은 부부일수록 토닥토닥 싸우면서 산다.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는 갈등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지속되는 갈등으로 근본적인 성격차이와 생활양식,원칙,성향,정체감 등 좀체 해결할 수 없는 거리감이다.다른 갈등은 해결가능한 갈등으로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일시적으로 의견이 달라 일어나는 갈등이다.해결가능한 갈등은 서로 타협을 잘하면 해결된다. 그러나 대부분 다른 원칙과 성향을 갖고 있는 부부로서는 지속적인 갈등에 대해서는 예민해지게 마련.그러나 해결되지도 않을 문제에 집착하지 않도록 서로 조심해야 한다. ●부부싸움에도 ‘규칙’ 필요 부부싸움에 있어 비난과자기방어,경멸,도피는 절대 피해야 할 요소다.이 요소들은 이혼에 이르는 계단 역할을 한다. 비난하기보다는 불만을 이야기하고 자기방어 대신 자기 책임을 인정하며,경멸 대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부부싸움은 ‘싱겁게’끝나고 만다.부부싸움 도중에 자리를 피하거나,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도피는 부부싸움을 더욱 악화시킨다. 정현아(32·서울 강남구 서초동)씨는 작은 말다툼에도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집 밖으로 나가는 남편 때문에 늘 마음이 상한다.“큰 문제없지만 이런 식으로 감정이 쌓이면 이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내가 하는 말을 좀 들어주면 안될까요?” 또 싸움을 끝내는 방법은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화해’를 잘하면 싸움도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한 부부는 자신들만의 화해법으로 싸운 뒤 화해하는 과정에서 더 가까워지고,새롭게 사랑을 확인한다.그러나 불행한 부부는 화해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한 쪽에서 화해를 시도해도 무시하는 태도로 싸움을 연장시켜 결국 상처를 덧나게 할 뿐이다. ●화해 잘하면 약,못하면 독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 브레이크 밟는 것을 먼저 배우듯 결혼에서는 ‘화해’란 브레이크 장치의 역할을 먼저 아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술’이다. “그렇게 마음이 상했어? 내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네.미안해.” “이제 당신 마음을 알았어요.이제 마음 풀어요.” 등 아내든 남편이든 한 쪽에서 먼저 화해의 말을 하면 다른 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감정을 누그러뜨리면 된다.이쯤에서 그만 싸움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해 낫다는 결론에 재빨리 동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원 이정기(38·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씨는 외식으로 화해를 시도한다.“작은 말다툼이 있어 서로 따지다가도 ‘오랜만에 우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말하면서 갈등을 끝냅니다.때로는 아내가,때로는 제가 외식을 제안하는데 바깥공기를 마시면서 같이 걸어나가는 동안 마음이 안정되고,별 일도 아닌 것으로 화를 낸 것이 미안해지지요.” 이씨의 부인 김성주(37)씨도 화해방법으로 함께 외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부부싸움을 하면서 뭔가 바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거든요.다만 감정이 상한 것을 남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죠.일단 불평을 쏟아내면 마음이 가벼워져서 ‘이렇게 싸울 이유가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부가 더 화해시도를 많이 할까? 행복한 부부? 불행한 부부? 답은 불행한 부부 쪽이다. 먼저 이성을 되찾은 쪽의 화해 사인에 상대방이 동의하면 싸움은 끝이 난다.그러나 불행한 부부는 한쪽의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좀체 화답하지 않아,화해시도는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기능은 하지 못한다.물론 거듭되는 화해시도는 결국 응어리로 남아 오히려 결혼생활에 짐이 되고 만다. 정신과 ‘마음과 마음’ 김준기 원장은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불필요한 자존심과 오기를 부리며 소모적인 다툼을 할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마음의 태도를 갖고 있어야 화해시도가 가능하다.그러므로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비판적인 논쟁보다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우리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정말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야한다.”고 말했다.가끔 서운한 마음에 미워하고,싸우지만 사실은 더 가까워지고 싶은 것이 대부분 부부들의 생각이다.더 가까워지고,더 사랑하고 싶다는 진실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화해방법’을 10가지쯤은 개발,준비하는 것이 좋다. 외식이나 영화관람,음악 함께 듣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나는 상처받는다.’‘우리 둘 다 지금은 차분해질 필요가 있어요.’‘내가 너무 지나쳤어요.미안해요.’‘잠깐만,우리 지금 서로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우리 이쯤에서 타협해요.’라고 말하면서 부부싸움을 중단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건강한가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사이코드라마로 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지능연구소(소장 이호영)에서 22일부터 제일화재세실극장 무대에 올리는 ‘부부 쿨하게 살기’(연출 손기호)는 두 남녀의 설레는 만남부터 꿈같은 결혼,신혼을 거쳐 세월만큼더께가 앉은 평범한 부부를 통해 누구나 원하는, 그러나 쉽지 않은 ‘결혼의 행복’을 함께 풀어갈 예정이다. 이 연극의 특징은 연극배우 임학순,염혜란 두 사람이 부부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하지만 이들이 여는 부부와 마찬가지로 좀체 풀지 못하는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정신전문의 김준기 박사가 함께 풀어간다는 점이다.또 부부치료할 때 사용되는 갖가지 테스트를 관객에게도 제공,연극을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그들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볼 기회도 제공한다. 허남주 기자 hhj@
  • “盧 햇볕정책발언에 정 떨어져”유종필, 결별 배경 토로

    민주당 분당 후 청와대에 대한 공세의 전면에 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20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결별 배경을 털어놓았다.유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당시 공보특보 등을 맡아 노 후보를 가까이서 보좌했으나 대선 후 소원한 관계에 놓인 뒤 결국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등을 진 인물.노 대통령과 금이 간 시점은 지난해 9월,발단은 ‘햇볕정책을 둘러싼 말다툼’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과 헤어진 원인은 복잡하다.”면서 “지난해 9월 노 후보가 일본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한 뒤로 정이 떨어졌다.”고 했다. 당시 노 후보의 공보특보이던 자신이 이 발언을 문제삼자 노 후보가 “김대중씨 정책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김대중씨 말은 다 좇아야 하느냐.’라며 엄청 큰소리로 정색하고 말했다는 것이다.이어 다음날 조간신문에 그 발언이 일제히 1면에 보도되자 노 후보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30분 동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따졌고,논란 끝에 “나와 의견과 철학이 다르니함께하지 맙시다.”라고 사실상 구두로 해고해 버렸다고 주장했다.“당선 이후 전화 한번 안해주더라.1월3일 당 행사 때 악수는 한번 했지만 형식적이었다.”고 노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여과없이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의 또 다른 결별 배경으로 안희정씨를 지목했다.노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안씨가 줄곧 자신을 견제했고,노 후보가 “반 발만 물러나 있어 달라.”고 했던 것도 안씨의 ‘작품’이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자신을 비판하고 나선 통합신당 이해찬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해 경선 직전만 해도 ‘노무현이 되면 탈당하고 이민가겠다.’고 하던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그는 “지금 통합신당 사람들은 천정배 김근태 의원 등을 빼고는 다 비슷하다.”며 “김원기 고문도 당초 후보 경선 당시만 해도 자신이 노무현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조차 언론에 따지고 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감 하이라이트 / 행자위

    23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나온 반북인사들과 의원들 사이에 대북 문제를 놓고 고성과 설전이 오가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국감장에 출석한 반북인사들은 북한내 인권탄압의 비판 활동을 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이준호씨,예비역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 등 모두 5명.그러나 통역을 통해 의원들과 토론을 벌이던 폴러첸은 다른 증인과 의원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자 퇴장했다. ●폴러첸 “햇볕정책 반대하는 것 아니다” 폴러첸은 먼저 지난달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북한 기자단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경찰이 왜 말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의 민주화,언론자유에 대해 문제제기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이 “한국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폴러첸은 “북한에는 말못할 세뇌와 통제가 가해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세뇌와 통제,조작,인권무시 풍조가 있다.”고 답했다.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좌파적 생각,보수적 생각 양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햇볕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재정권에 의한 음모정책이라는 생각이 들며,대북송금 등 문제는 언젠가 통일이 되면 공개되고 친북인사도 공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가 죄인이냐” 反北인사·의원 말다툼 이어 지난달 30일 조선일보사 앞에서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회원들과 충돌한 경위를 질문받은 서 회장이 “지난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친북인사 제1호’라는 광고를 내려다가 ‘대한민국이 김대중을 고발한다.’라는 내용으로 바꿨다.”고 답변하자 통합신당·민주당 의원들이 반발,5분 남짓 고성이 오갔다.또 통합신당 송석찬 의원이 서 회장에게 민족관과 통일관을 묻자 서 회장이 “이야기하려면 기니까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고 답했고,송 의원이 “대답을 해야지 무슨 태도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서 회장이 “내가 죄인이냐.당신이 국회의원이냐.”라며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자 통역에게 대화내용을들은 폴러첸이 “이같은 고성은 평양에서 들은 이후 처음이다.나가겠다.”며 불쾌한 표정으로 감사장에서 나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이먼 앤드 가펑클 재결합/미국 순회공연 준비중

    |뉴욕 연합|미국의 전설적 팝 듀오인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또다시 말다툼에 말려들지 않는 한 재결합해 국내 순회공연에 나설 것 같다. 콘서트업계 신문인 폴스타의 편집장 게리 본지오바니는 5일 이 옛 듀오가 미국 전역의 콘서트장들에 공연날짜를 예약해 놓았다고 말했다.홍보담당자들은 이들이 9일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매우 특별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본지오바니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지난 2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함께 개막공연을 한 이후 그같은 순회공연 얘기가 있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재결합을 고대해 왔다.”며 “언제 아티와 폴이 싸움을 벌여 모든 일정을 취소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은 추측 단계”라고 덧붙였다. 60∼70년대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이 포크록 듀오는 30여년 전 결별했으며 그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들은 그래미상 시상식에선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부르고 나서 서로 어깨를 얼싸안았다.가펑클의 천사 같은 목소리와 사이먼의 작사 솜씨로 유명한 이 듀오는 ‘복서’와 ‘미시즈 로빈슨’‘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으로 대히트를 쳤었다.
  • 엉터리 수사로 놓친 살인범 7년만에 절도로 덜미/美서 잡힌 ‘살인의 추억’

    미국으로 달아났던 살인 용의자가 7년3개월 만에 살인 혐의가 발각돼 붙잡혔다.용의자는 사건 직후 경찰에 검거됐지만 허술한 수사로 풀려난 뒤 미국으로 도피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콘도업자 유모씨 살해 사건’의 용의자 신모(44)씨의 신병을 미국에서 넘겨받는다고 2일 밝혔다.신씨는 지난 96년 서울 삼성동 오피스텔에서 콘도업자 유모(당시 46세)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해발 1200m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신씨가 지난해 미국 하와이 경찰서에 절도범으로 검거됐으며 신병을 넘겨 받는 대로 살인 혐의를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미국측은 절도범으로 붙잡힌 신씨가 인터폴에 수배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절도죄의 형기가 끝나는 4일 신씨를 한국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경찰,엉터리 초동수사로 용의자 외국 도주 방치 살해된 유씨의 아내 손모(51)씨는 남편이 실종된 지 이틀 만인 96년 6월15일 남편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강남경찰서에 신고했다.그러나 당시 경찰은 ‘가출자 수사는 신고 접수 뒤 5일부터’라는 내부 규정을 내세워 수사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손씨는 혼자 은행을 찾아가 사정한 끝에 폐쇄회로(CC)TV에 찍힌 현금 인출자가 남편과 부동산 일을 함께 하던 신씨임을 확인한 뒤 무선호출기로 신씨를 찾아 만나기로 약속하고 경찰과 함께 약속장소에서 신씨를 붙잡았다.그러나 경찰은 신씨가 계속 범행을 부인하자 다음날 풀어줬다.손씨가 항의하자 경찰은 뒤늦게 CCTV 화면을 확보,신씨를 수배했다.그러나 신씨는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18일이 지나서야 신씨에 대해 강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의뢰했다.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2일 “흰머리의 신씨가 범행 후 머리를 검게 염색하는 바람에 CCTV에 찍힌 용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살해 후 산 정상에 버려 조사 결과 신씨는 96년 6월13일 오후 1시30분쯤 삼성동 유씨 사무실에 “콘도 부지 매각 문제로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전화를 걸어 유씨를 테헤란로 근처 오피스텔로 유인했다.신씨는 당시 유씨 소유의 강원도 횡성군 S리조트 건설 예정지인 2만 5000여평의 임야 중 400여평을 매각하도록 중개를 해줬지만,계약이 깨지는 바람에 중개료 반환 문제로 유씨와 심하게 다툰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오피스텔에서 유씨와 말다툼을 하다 둔기로 유씨의 머리 등 온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신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비닐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차 트렁크에 싣고 청옥산 정상 후미진 곳에 유기했다.신씨는 이어 유씨의 현금카드를 훔쳐 통장에서 190만원을 인출했다.유씨의 시체는 사건 발생 14일 만에 나물을 캐던 주민에게 발견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바짓바람’ 구설수 / “한국골퍼 아빠 공옮겨” 주장 “코리아군단 견제용” 지적도

    잘 나가는 한국 낭자들에 대한 시기인가,아니면 자식 사랑이 넘치는 한국 아버지들의 바짓바람인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한국 선수의 아버지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AP 통신은 6일 미국의 골프 전문잡지 ‘골프월드’의 기사를 인용,LPGA 선수들이 수개월 동안 한국 선수의 아버지들이 경기 중 딸의 공을 슬쩍 옮겨 놓는 등 규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LPGA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선수들은 일부 한국 골퍼 아버지들이 숲으로 떨어진 딸의 공을 치기 좋은 자리로 옮겨 놓는가 하면 그린 뒤에서 퍼팅 라인을 알려 주거나 수신호로 클럽 선택을 지시하고 한국말로 지도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골프 규칙상 경기 중 선수는 캐디 외에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선수들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이유에 대해 LPGA 주변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20여명에 이를 만큼 많아졌고,대회 때마다 상위권을 휩쓴 데 따른 질투가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2001년 LPGA선수회 리더격인 베스 대니얼은 에비앙마스터스 주최측이 마련한 전용기에 박세리의 탑승을 막아 물의를 빚었는데 당시에도 미국선수들 사이에는 한국선수들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골퍼 아빠’들의 뒷바라지가 다소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L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일부만 빼고 상당수 부모가 대회 때마다 동반,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최근에도 모 선수의 아버지가 경기 도중 딸의 공을 만졌다는 의심을 사 다른 선수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였다. LPGA 커미셔너 타이 보타는 “이번 회의는 한국선수들이 골프 규칙과 LPGA 규정을 숙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부정행위가 일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규칙을 어긴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범인잡은 119녹취록 / 밀어뜨려 숨지자 실족사 위장 구조요청 전화에 ‘단서’남아

    119 녹취록이 폭행치사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3월14일 새벽 1시20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다가구 주택 3층에서 세입자 김모(44)씨가 집주인 황모(53)씨의 아내와 전세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2층 계단으로 떨어졌다.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성 뇌출혈로 숨졌다.당시 황씨의 가족이 ‘김씨가 말다툼 도중 실족사했다.’고 진술하고 새벽 시간이라 다른 목격자도 없어 김씨의 죽음은 그대로 묻혀 버릴 상황이었다. 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그러나 숨진 김씨가 떨어진 위치와 황씨의 아들이 김씨를 흔들어 깨웠다는 황씨 딸의 진술 등을 중시,황씨의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당했다. 그러나 의외의 단서는 119에 녹음된 녹취록에서 나왔다.황씨의 아내가 “사람이 떨어져 다쳤다.”고 신고한 뒤 119에서 전화를 끊은 줄 알고 “당신 미쳤어,왜 그래.”라고 말한 대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검찰은 황씨의 아내가 ‘당신’이라고 부를 사람이 황씨 밖에 없고 행위를 비난하는 말투를 사용한 점 등으로 미뤄 황씨가 김씨를 밀어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지난 3월 황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1부는 녹취록 등을 유력한 정황 증거로 인정,지난 25일 황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강남 대로변 흉기 살인극

    “빚문제로 말다툼” 1명 숨져 조직폭력배 추정 3명 추적 출근길 서울 강남 대로변에서 30대 남자가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지난 17일 오전 6시30분쯤 강남구 논현동 한 포장마차 앞길에서 조모(33)씨 등 3명이 박모(34·강남구 대치동)씨를 흉기로 찌른 것을 친구 이모(35)씨가 목격,경찰에 신고했다.박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빚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조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박씨의 허벅지를 네차례 찔렀다.”면서 “박씨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담보로 조씨에게 1000만원을 빌린 뒤 갖은 모욕과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조씨 일행이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이른 아침 대로변에서 살인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조직폭력배 간의 세력다툼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회 플러스 / 내연녀 살해 육군소령 구속

    육군은 20일 결별 요구를 거부하는 내연녀를 말다툼 끝에 살해한 혐의(살인)로 육군 모부대 소속 이모(40) 소령을 구속했다.이 소령은 지난 16일 오전 1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소재 한 모텔에서 결별 요구를 받은 내연녀 송모(44)씨가 “계속 만나주지 않으면 군생활을 못하게 하겠다.”며 손가방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협박하는 데 격분,손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소령은 범행 후 부대로 복귀했다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송 씨의 수첩에 적힌 주소지를 추적한 경찰과 헌병에 의해 지난 19일 검거됐다.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나의 사직동

    청계천이 영영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앉고,낡고 닳은 도심골목들이 새삼 정겹게 다가오고 있는 이즈음.보림출판사가 펴낸 ‘나의 사직동’(한성옥·김서정 글,한성옥 그림)에 오래 눈길이 머무는 건 그래서일까. 뛰어놀 골목도,후덕한 나무그늘도 유난히 많았던 동네.지금은 재개발 고층화 작업이 한창인 지은이의 고향 사직동은,넉넉한 추억의 풍경화로 책갈피에서 되살아난다. 지은이의 고향집인 사직동 129번지.그곳에서 아련한 추억담들이 살살 풀려나온다.봄이면 라일락꽃이 향기롭고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빛났던 일제시대에 지은 그 집.동네를 제일 오래 지킨 정미네 할머니,채소 말리는 게 취미인 나물 할머니,“해장국이 나한테는 서방”이라며 하하 웃던 해장국집 아줌마,어느날 쓰윽 모퉁이집에 들어선 책 대여점,그리고 그 가게를 하루종일 지키던 귀가 긴 강아지 캔디…. 정겨운 물상들을 주절주절 끄집어내던 책은 어느결에 다시 정색을 한다.‘도심재개발’이란 현수막이 내걸리고 동네사람들이 소리 높여 말다툼을 할 때 앞집 주희네 할머니는 한숨을 쉰다.“세 사는 사람 어쩌라고….” 터주대감들이 지키던 고향동네가 이삿짐 트럭이 들락거리는 ‘공사현장’으로 탈바꿈되는 대목에서는 그만 코끝이 찡해진다.연필자국과 수채물감이 만난 그림들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초등3년 이상.9000원. 황수정기자 sjh@
  • “억울한 내죽음 밝혀줘”/ 살해·암매장된 20대여성 친구4명 꿈에 나타나 눈물

    “얼마나 억울했으면 친구들 꿈에 나타났을까.” 목졸려 살해된 뒤 암매장됐던 20대 여성이 절친한 친구들의 꿈에 동시에 나타난 사실이 밝혀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유족과 친구들은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나비로 환생했다는 ‘아랑의 전설’이 재현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설에 따르면 400여년 전 조선 명종 때 자신을 겁탈하려던 관노에게 반항하다 살해된 경남 밀양군수의 딸 아랑(阿娘)이 신임군수 부임 첫날에 귀신으로 나타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신임 군수마다 혼비백산하는 바람에 줄초상이 났으나,한 용감한 군수가 아랑의 사연을 듣고 넋을 달랬다.이튿날 나비로 나타난 아랑이 범인의 갓에 내려앉자 군수가 자백을 받아내고 극형에 처한 것. 2003년판 ‘아랑’은 실종된 지 2개월 만인 지난 17일 충남 아산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김모(22·여)씨.김씨의 중학교 동창생 4명은 19일 새벽 병원 영안실에서 기자와 만나 “친구가 실종된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종 이틀 뒤 모두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울먹였다.이들은 “두눈을 감은 친구가 들것에 실려 다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고,그 광경을 주변 사람이 많이 지켜보는 꿈을 꿨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황모(22·여)씨는 “똑같은 꿈을 꿨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고 말했다.신모(22·여)씨는 “며칠 뒤 집 앞에서 빨간 옷을 입은 친구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쪼그려 앉아 구슬프게 우는 것을 봤다.”면서 “걱정이 돼서 다가갔더니 곧 사라졌다.”고 통곡했다. 이들은 “2개월 만에 붙잡힌 범인 유모(26)씨가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진술한 점이 석연치 않다.”면서 “집과 직장만 아는 친구가 입대한 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날 리 없다.”고 말했다.같은 꿈을 꾼 것도 억울하게 죽은 친구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도 친구나 유족들의 한결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거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범인 유씨가 카드빚 20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제의했다는 주변 인물의 진술도받아냈다.2003년판 ‘아랑의 전설’은 어떻게 진실이 밝혀질까. 박지연 이효연기자 anne02@
  • “내 자식 돌리도” 눈물의 부성애 / 20일 개봉 ‘에블린’

    피어스 브로스넌의 연기 변신. 우리가 아는 그의 모습은 ‘탐정 레밍턴 스틸’에 나오는 미끈한 외모에다,쫙 빼입고 여자 꼬드기는 명수다.거기에 제5대 제임스 본드로 ‘007시리즈…’에서 보여준 냉정한 첩보원의 이미지가 덧칠해져 있다. 그런 그가 일정한 직업이 없어 아내에게 버림받고 아이마저 수녀원에 강제로 맡겨야 하는 비운의 아버지로 다가왔다.그의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 은 영화 에블린(Evelyn·20일 개봉)의 ‘부성애’란 주제가 주는 진부함을 너끈히 메운다. 1950년대 대실업의 광풍이 몰아친 아일랜드.빈곤이라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은 주인공 데스몬드 데일(브로스넌)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아니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아내마저 도망간다.그러나 아일랜드인 특유의 낙천성으로 버텨나간다.정작 문제는 ‘아동보호법’.말다툼한 장모의 고자질로 사실을 안 관청으로부터 딸 에블린과 아들을 각각 수녀원과 수도원에 맡기라는 명령을 받는다.일정한 직업과 수입이 있어야 애들을 데려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낮에는 장식가로 일하고 밤에는술집 가수로 부업마저 하면서 돈을 모은다.저축 액수가 목표량에 이를 즈음 닥친 청천벽력 같은 소식.아이를 찾기 위해선 어머니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것.눈맞은 남자와 함께 오스트레일리아 어디에서 산다는 것만 아는 아내의 사인을 받기란 불가능하다.교육부장관을 찾아가 탄원도 해보고 수녀원에 가 억지도 부려보지만 법의 테두리를 넘기란 애당초 힘든 일.결국 국가를 상대로 한 법정 싸움을 시작하기로 하는데…. 처음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던 영화는 법정 공방으로 접어들면서 속도를 낸다.실화에 바탕하여 ‘부성애의 승리’라는 감동을 연출한 것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알려진 노련한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에블린으로 등장하는 소피 바바세유는 때론 깜찍함으로 때론 야무진 연기로 작품의 진가를 높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월드컵 시민의식 어디갔나…”/ 상암경기장 주변 불법주차 ‘몸살’

    ‘2002 한·일 월드컵’의 주무대였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주변이 주차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 등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시민의식마저 실종돼 지난해 월드컵 당시의 질서정연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쇼핑몰 들어서 유동인구 급증 주말인 7일 상암경기장 주변은 별다른 행사가 없었는데도 쇼핑과 영화관람 등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도로변에 이중삼중으로 세워 놓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넘쳐 났다.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심한 정체가 이어져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차가 차량 숲을 뚫고 정체장소에 도착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상암경기장 주변의 주차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지난달 말 까르푸와 쇼핑몰,복합영화관 CGV,결혼식장 등이 경기장 건물 1·2층 일부를 임대받아 잇따라 문을 연 뒤부터다.많아야 수천명 규모이던 유동인구가 평일에는 1만명,주말에는 7만명으로 늘어났다.대형 행사가 있는 날에는 13만명까지 급증한다. ●주말 평균 2만대이상 몰려 경찰 관계자는 “주말이면 평균 주차 차량이 1만 4000∼2만 6000대에 이르지만 경기장 내부와 주변 주차장을 모두 활용해도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4162대에 불과해 불법 주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상암동에 11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IBC)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아파트 단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차전쟁에 폭력사건도 잇따라 교통정체와 주차난 때문에 말다툼과 폭력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경찰은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으며 불법 주차하는 차량도 있다.”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3,4건의 폭력 사건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주차장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근처 모 아파트 주차장까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주민과의 마찰도 생긴다. 최근에는 이 아파트 경비원 정모(59)씨가 불법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심장마비로 숨졌다. 상암파출소장 김춘옥(43·여) 경위는 “주차문제가 수위를 넘어선 만큼 정부와 서울시,마포구가 모두 나서 문제해결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마포구청 박도식(53) 교통지도과장은 “불법주차를 열심히 단속하고 있지만,시민들도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는 등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강남 여대생 호텔서 변사

    미모의 여대생이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호화객실에서 피살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오후 4시30분쯤 서초구 반포동 M호텔 26층 객실내 화장실 욕조에서 K대 영문과 1학년 이모(23·여·서초동 J아파트)씨가 나체 상태로 왼쪽 손목 부분이 예리한 흉기로 9차례나 베이고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이씨의 목에는 목욕 가운 허리끈이 단단히 감겨져 있었고 거실바닥에서 이씨의 혈흔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전날 오전 8시30분쯤 현금 55만원을 내고 이 객실에 혼자 투숙했으며,28일 오후 3시10분쯤 호텔 직원과 ‘체크 아웃’ 확인 통화를 한 뒤 얼마 안돼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객실문 안쪽 ‘안전 고리’가 잠겨져 있는 상태라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서초서 관계자는 “평소 용돈과 늦은 귀가 문제로 아버지(53)와 자주 말다툼을 벌인 이씨가 지난 24일에도 말싸움을 한 뒤 ‘차라리 죽겠다.’며 집을 나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타살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2년만에 다시 돌아온 ‘돐날’ / 작은신화, 바탕골소극장서

    무대와 객석 가득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산적이며,부침개며,잡채며 잔치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들이 배우들의 손끝에서 먹음직스럽게 요리된다. 30대 중반인 지호와 정숙 부부의 둘째아이 돌날.정숙은 친구들과 둘러 앉아 전을 부친다.꿈 많던 20대를 추억하던 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가 싶더니 이내 어깨가 힘없이 내려 앉는다.일상의 무게는 이미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커져 버린 것일까. 2001년 초연돼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극단 작은신화의 ‘돐날’(김명화 작,최용훈 연출)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돌상앞에서 아이가 연필을 집자 지호는 내심 기뻐하지만 정숙은 얼른 돈으로 바꿔버리고,감정이 상한 부부는 말다툼끝에 상을 뒤엎는다. 남루하고,비참하고,때로 철없이 울어버리고 싶은 현실을 힘겹게 살아내는 평범한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6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대학로바탕골소극장(02)764-3380.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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