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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션 비디오게임 너무 즐기면 노년 알츠하이머 확률 ↑” -연구

    “액션 비디오게임 너무 즐기면 노년 알츠하이머 확률 ↑” -연구

    평소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유념해야 할 만한 소식이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이 '콜 오브 듀티' 같은 액션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면 말년에 정신 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26명의 게이머와 33명의 비 게이머를 대상으로 가상 미로에서 물건을 회수하는 실험을 실시해 얻어졌다. 이들의 뇌파와 안구의 움직임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게이머의 경우 미상핵을 비게이머에 비해 두배 가까이 더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반대로 비게이머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뇌에서 기억과 공간을 관장하는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 의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상핵(caudate nucleus)은 대뇌반구의 기저부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로 보상과 약물, 알코올 중독등이 이와 관련이 깊다. 문제는 게이머가 이 미상핵을 주요하게 사용하게 되면 장차 회백질(grey matter)의 감소를 이끈다는 것. 회백질은 정보처리와 인지기능 등을 담당하며 그 양이 많을수록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이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웨스트 박사는 "해마를 활성화시키는 비게이머와 달리 회백질을 줄이는 게이머는 향후 알츠하이머 등 각종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추론이 가능한 셈" 이라고 실험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박사는 "비디오 게임이 시각 주의력과 뇌 감각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효율적이라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면서 "비디오 게임이 해마와 미상핵에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액션 비디오게임 자주하면 말년에 알츠하이머 ↑”

    “액션 비디오게임 자주하면 말년에 알츠하이머 ↑”

    평소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유념해야 할 만한 소식이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이 '콜 오브 듀티' 같은 액션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면 말년에 정신 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26명의 게이머와 33명의 비 게이머를 대상으로 가상 미로에서 물건을 회수하는 실험을 실시해 얻어졌다. 이들의 뇌파와 안구의 움직임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게이머의 경우 미상핵을 비게이머에 비해 두배 가까이 더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반대로 비게이머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뇌에서 기억과 공간을 관장하는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 의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상핵(caudate nucleus)은 대뇌반구의 기저부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로 보상과 약물, 알코올 중독등이 이와 관련이 깊다. 문제는 게이머가 이 미상핵을 주요하게 사용하게 되면 장차 회백질(grey matter)의 감소를 이끈다는 것. 회백질은 정보처리와 인지기능 등을 담당하며 그 양이 많을수록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이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웨스트 박사는 "해마를 활성화시키는 비게이머와 달리 회백질을 줄이는 게이머는 향후 알츠하이머 등 각종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추론이 가능한 셈" 이라고 실험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박사는 "비디오 게임이 시각 주의력과 뇌 감각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효율적이라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면서 "비디오 게임이 해마와 미상핵에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중기 근황, 오는 26일 전역… 말년휴가에도 꽃미모 폭발 ‘훈훈’

    송중기 근황, 오는 26일 전역… 말년휴가에도 꽃미모 폭발 ‘훈훈’

    배우 송중기가 전역을 2주 남기고 말년휴가를 나왔다. 10일 오전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는 송중기의 근황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송중기는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입대 전의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 특히 잡티하나 없는 무결점 피부와 더 어려진 듯한 외모가 시선을 끌었다. 최근 송중기는 열흘 간의 말년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복귀작 KBS 2TV ‘태양의 후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송중기는 그동안 22사단에서 복무해왔으며 오는 5월 26일 전역한다. 송중기는 전역과 동시에 사전 제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복귀할 예정이며, 극중 특전사 소속 해외 파병팀장인 유시진 역을 맡는다. 한편 송중기가 출연하는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휴먼 멜로다. 영화 투자배급사로 출발한 NEW와 영화 제작사 바른손이 손잡고 드라마 제작에 진출하는 첫 작품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단식 끝내기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단식 끝내기

    ■ 유대근 기자 ‘TALK’ 뜨다 카톡방 44개·수천개 메시지 ‘흘러간 정보’ 어쩐지… 알림음 없는 자유가 그리워진다 오전 6시 30분 머리맡 스마트폰이 평소처럼 요란한 알람을 울려 댔다. 나는 평소와 달리 뒤척임 없이 재빨리 일어나 알람을 껐다. 그러고는 뭔가에 홀린 듯 스마트폰 속 풍선 모양의 노란 이모티콘을 급히 눌렀다. 한 달 만의 카카오톡(카톡) 접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식을 마치고 봉인 해제한 카톡에는 44개의 대화방에 메시지 수천 개가 쌓여 있었다. 제때 확인하지 못한 생일 축하 문자 등 개인 메시지도 있었지만 대부분 단체 카톡방에서 오간 대화였다. 아침부터 카톡방 이곳저곳을 드나들며 ‘SNS로의 귀환’을 알렸고 방마다 가득 쌓인 정보를 속독했다. 한 달간의 부재를 알렸던 카톡 프로필도 바꿨다. ‘카톡 재개합니다. 언제든 카톡 주세요.’ 지난 4주간의 SNS 금식을 총평하자면 ‘막상 없어 보니 더욱 크게 보인 SNS의 유용함’ 정도가 될 듯하다. 한국 사회의 SNS화는 이미 나홀로 거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24시간 연결된 네트워크에서 벗어나는 순간 엄청난 양의 정보와 관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도 적지 않았다. 친구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얼굴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일은 퍽 낭만적이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돌아가는 사회의 호흡과는 맞지 않았다. 세상과 연을 끊고 초야에 묻힐 각오가 아닌 이상 디지털 연결망의 유용함을 무작정 버린다는 건 불가능하고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반면 SNS 재개가 마냥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안 할 때는 할 때의 유용함을 선망했는데 다시 하고 있으니 안 할 때의 자유로움이 그리웠다. 나는 카톡을 다시 시작한 지 30분 만에 카톡 창을 5번이나 열어 새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했다. 메시지 도착음이 울려서 창을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알림음이 없는데도 괜히 신경이 쓰여 창을 열어 보기도 했다. 당연히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업무 효율성도 그만큼 떨어졌다. 아, 디지털은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구나. SNS 단식 4주와 SNS를 재개한 하루 동안 얻은 깨달음은 이랬다. 디지털은 그저 가치중립적인 기술일 뿐이었다. 이로움과 해로움, 둘 가운데 어떤 것을 얼마나 취할 것이냐는 결국 절제 의지를 지닌 각 개인이 선택할 문제였다. 카톡이 올 때마다 울리던 알림음을 무음으로 해 놓고는 프로필 문구를 다시 바꿨다. ‘카톡 잘 확인 안 합니다. 중요한 일, 급한 일은 전화나 문자 주세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송수연 기자 ‘TALK’ ‘스마트폰’ 켜다 체험 전 2시간50분 →후 5시간20분 이용 그래도… 해방감보다 편리함에 더 끌린다 스마트폰과 SNS 안 하기 체험 마지막주인 4주차. 스마트폰 단식 안정기에 접어들었던 3주차와 비교해 체험이 곧 종료된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해당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야 사은품을 준다는 백화점 직원의 설명에 스마트폰에 대한 그리움이 솟구쳤고, 고요했던 마음의 호수에 파문이 일었다. D데이가 가까워질수록 하루빨리 스마트폰을 되찾고 싶다는 욕구가 달아올랐다. 이윽고 4주간의 체험이 끝난 날 팀장의 책상 서랍 안에 ‘억류’돼 있던 내 스마트폰은 풀려났고, 그것을 손에 건네받았을 때는 생이별했던 애인과 재회하는 듯 울컥한 심정마저 들었다. 한 달 동안 잠들어 있던 스마트폰의 전원을 켰다. 밀렸던 SNS와 문자메시지가 스마트폰 세계로의 귀환을 환영한다는 듯 5분여간 쉬지 않고 울려 댔다. 오랜만에 듣는 벨소리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숨막히게 느껴졌다. 스마트폰으로의 복귀 첫날 나는 요요현상을 겪었다. 체험 시작 전 스마트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50분이었는데 4주 만에 다시 잡은 스마트폰을 나는 하루 동안 5시간20분을 쓴 것이다. ‘디지털 폭식’이었다. 이날 하루 스마트폰을 열어본 횟수도 251회로 한 달 전(하루 평균 170.6회)보다 늘었다. 머릿속으로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손가락은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스마트폰 단식 기간보다 단식 종료 이후에 오히려 내가 얼마나 스마트폰에 얽매여 있었는지 더 절감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없이 평생 살 수 있느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아니오”라는 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한 달 동안의 체험 결과 ‘스마트폰이 없는 해방감’과 ‘스마트폰이 주는 편리함’을 비교해 봤을 때 후자에 더 마음이 끌렸다. 이미 우리 일상 생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어 혼자서 아날로그적 삶을 고집하기는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침에 눈떠서부터 노동환경, 여가시간, 지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까지 스마트폰 없이는 불편함이 컸다. 그렇지만 스마트한 삶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지난 한 달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바닥만한 스크린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사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만큼은 스마트폰과 잠시 작별하는 게 어떨까.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날 테니.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두걸 기자 ‘TALK’ ‘스마트폰’ ‘노트북’ 열다 ‘이메일 폭탄’ 노트북 몸살, 밤새 스마트폰 봐 가끔은… 탈출 못해도 ‘고요함’ 즐기고 싶다 디지털 단식 4주차에 접어들며 체험 종료가 점차 임박해지자 가벼운 조증(躁症)이 찾아왔다. 괜히 마음이 들떴다. 가끔은 실없이 혼자 씩 웃기도 했다. 다이어리에서 붉은색 별 두 개로 표시된 종료일을 확인할 때면 마치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한 달 만에 손에 잡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꿈에서 떠올렸던 것 이상으로 매혹적이었다. 파워 버튼을 누르자 초기 화면의 푸른 빛깔이 경쾌한 효과음과 함께 온몸으로 밀려들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가동한 노트북은 즉시 몸살이 걸려 버렸다. 읽지 않은 회사 계정 이메일이 하도 많이 쌓이다 보니 체험 종료 닷새 전 이전의 메일은 계정이 다운돼 버린 것이다. 전산팀에 문의하니 그 이메일들을 모두 삭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게 삭제하고도 남은 최근 닷새간의 수신 메일은 스팸메일을 빼고도 500건이 넘었다. 대부분 한번 읽고 삭제할 이메일들이었지만 일일이 확인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렸다. 한 달 만에 받아든 스마트폰도 2시간 가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60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모두 업데이트를 해야 했다. 그날 밤에는 새벽 늦게까지 방 안에서 디지털 기기를 붙잡고 있었다. 의식은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외쳤지만 그동안의 디지털 금식을 보상받으려는 무의식은 이를 쉽사리 무시했다. 그동안 놓쳤던 뉴스와 ‘찌라시’들을 뒤늦게 읽고 새로 발매된 음반과 책 등을 확인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튿날 아침 다른 이들처럼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회사로 향했다. 앞으로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디지털에 매여 있는 예전의 모습은 쉽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내 몸의 DNA 자체가 ‘빠름’에 너무 익숙한 탓이다. 디지털 시대로부터의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게 한 달간의 디지털 단식 체험의 결론이다. 지난 한 달간 볼펜으로 원고지에 기사를 쓰고 수첩에 메모하느라 손이 아팠다가 이렇게 노트북으로 편히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정도다. 현실에서도 나름대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때때로 ‘질주’ 대신 ‘멈춤’을, ‘소음’ 대신 ‘고요’를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이 주말 중 하루 정도는 어렵지 않게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디지털 기기에만 고개를 파묻고 살기에는 봄의 꽃잎이 너무 싱그럽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저, 간질 아닌 ‘미니 뇌졸중’ 앓아”

    “시저, 간질 아닌 ‘미니 뇌졸중’ 앓아”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가 당시 신성한 병으로 여겨졌던 간질이 아닌 미니 뇌졸중을 앓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니 뇌졸중은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도 하며, 일시적인 뇌혈류 부전으로 초래된 허혈성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나서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이 카이사르가 보였던 질병 증상을 재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이사르가 말년에 정신적으로 우울감을 일으켰던 것이 설명된다. 기원전 100년쯤 태어나 기원전 44년에 암살된 카이사르는 지금까지 수년간 의학적인 논의대상이 돼왔다. 이는 지금까지의 통설에서 그가 간질을 앓고 있었다고 알려졌기 때문. 이에 대해 연구팀은 카이사르가 현기증이나 어지러움, 손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였던 것에 주목하고 재조사한 결과, 그가 실제로는 순환기 계통의 질환으로 고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발표한 프란체스코 갈라시와 후탄 아슈라피안은 “지금까지 사사로운 시간에도, 국사에 종사하고 있던 시간에도 신체적 문제가 그밖에는 없었다는 이유로, 카이사르가 심혈관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은 배제돼왔다”면서 “그의 증상을 재평가하면 스페인 코르도바와 아프리카 탑수스에서 전투 수행 도중 쓰러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카이사르는 평소 두통과 현기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일어서는 도중 의식을 잃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원전 46년, 탑수스 전투에서도 쓰러져 안전한 곳으로 이송된 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다. 갈라시 박사는 “카이사르의 생애에서 보고된 증상 모든 것은 그가 미니 뇌졸중을 여러번 일으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박물학자인 대(大) 플리니우스가 지필한 ‘박물지’를 포함한 고대 문헌 조사한 연구팀은 “카이사르가 말년에 보였던 성격 변화와 우울증은 미니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사르가 통치했던 당시에 간질은 신이 인간의 몸에 들어온 ‘신성한 병’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그의 질병을 진단하는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의학’(Neur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때린 母 서이숙에 “미쳤어요?” 분노폭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때린 母 서이숙에 “미쳤어요?” 분노폭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때린 母 서이숙에 “미쳤어요?” 분노폭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이 채시라를 때린 어머니 서이숙의 행동에 분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에서는 김현숙(채시라 분)이 이루오(송재림 분)를 찾아가 자신의 딸 정마리(이하나 분)과 만나지 말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숙은 이루오를 찾아가 “내 딸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마리를 위해서 잊어달라. 이루오씨같은 사람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부탁했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나말년(서이숙 분)은 김현숙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며 “니가 감히 어디서 내 아들한테 그러냐”고 분노했다. 머리를 맞은 김현숙은 그대로 기절했고, 이루오는 “어머니 미쳤어요?”라며 쓰러진 김현숙을 챙겼다. 이에 나말년은 “놔두고 이리 따라와. 너 김혜숙 딸 정마리 만나는 거니? 이런 미친 녀석”이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는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거리는 인생을 버티면서 겪는 사랑과 성공, 행복 찾기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방송된다. 사진=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캡처(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에 무릎 꿇은 이유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에 무릎 꿇은 이유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에 무릎 꿇은 이유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김지석이 채시라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나말년(서이숙)에게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김현숙(채시라)을 찾아와 사과하는 이두진(김지석), 이루오(송재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현숙은 자신의 딸 정마리(이하나)가 만나고 있는 이루오(송재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루오에게 “내 딸 마리한테 어울리는 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마리를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루오는 “난 마리 씨를 정말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했고, 현숙은 “마리를 위해서 잊어라. 우리 마리는 이루오씨 같은 사람이 함부로 넘볼 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때 현숙의 말을 뒤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말년은 가방으로 현숙의 머리를 내리쳤고, 현숙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김현숙은 나말년을 폭행죄로 고소했고, 경찰서에 간 말년은 “내 아들을 모욕했기 때문에 강한 모성으로 한 대 친 거다. 폭행죄라니 말도 안 된다”고 모욕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대응했다. 이 모습을 본 두 아들은 어머니에게 실망했다. 이어 이두진과 이루오는 김현숙의 병실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서이숙 싸움에 충격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 서이숙 싸움에 충격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에서는 김현숙(채시라 분)이 이루오(송재림 분)를 찾아가 자신의 딸 정마리(이하나 분)과 만나지 말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숙은 이루오를 찾아가 “내 딸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마리를 위해서 잊어달라. 이루오씨같은 사람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부탁했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나말년(서이숙 분)은 김현숙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며 “니가 감히 어디서 내 아들한테 그러냐”고 분노했다. 머리를 맞은 김현숙은 그대로 기절했고, 이루오는 “어머니 미쳤어요?”라며 쓰러진 김현숙을 챙겼다. 사진=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에 무릎 꿇은 까닭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에 무릎 꿇은 까닭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채시라에 무릎 꿇은 까닭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김지석이 채시라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나말년(서이숙)에게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김현숙(채시라)을 찾아와 사과하는 이두진(김지석), 이루오(송재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현숙은 자신의 딸 정마리(이하나)가 만나고 있는 이루오(송재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루오에게 “내 딸 마리한테 어울리는 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마리를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루오는 “난 마리 씨를 정말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했고, 현숙은 “마리를 위해서 잊어라. 우리 마리는 이루오씨 같은 사람이 함부로 넘볼 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때 현숙의 말을 뒤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말년은 가방으로 현숙의 머리를 내리쳤고, 현숙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김현숙은 나말년을 폭행죄로 고소했고, 경찰서에 간 말년은 “내 아들을 모욕했기 때문에 강한 모성으로 한 대 친 거다. 폭행죄라니 말도 안 된다”고 모욕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대응했다. 이 모습을 본 두 아들은 어머니에게 실망했다. 이어 이두진과 이루오는 김현숙의 병실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기 2540년, 지금부터 525년이 지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세상의 질병이 극복되고, 노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피부와 장기는 항상 젊음을 유지한다. 길어진 수명으로 죽음도 축제처럼 인식된다. 잡다한 감정들은 알약 하나를 삼키는 순간 사라진다. 누구나 풍요롭고 주어진 능력에 따라 일을 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고독과 절망도 없는 사회. 이것은 천재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는 흔히 미래사회에 대해 막연히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과학기술 문명의 양양한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생긴 이상향 즉 유토피아가 이룩된 사회를 꿈꾼다. 헉슬리가 1932년에 쓴 미래사회에 대한 이 소설은 20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현실감 있고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가 위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모든 질병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유토피아로 보인다. 그런데 그는 왜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였을까. “… 유토피아는 실현가능하다. 그러나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우선 작품 제목의 의미부터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철저히 반어적인 어법으로 쓴 제목은 템페스트에서 주인공 미란다가 외친 말인데, 미란다는 아버지와 함께 12년 동안 섬에 갇혀 살았다. 그녀는 조난당한 나폴리 왕자 퍼디난드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갈등을 풀고 밀라노로 떠나면서 미란다는 외친다. “이 멋진 새로운 세계여.” 이 말은 문명사회의 실상과 어두움을 모른 채 그저 환상과 호기심만으로 가득 찬 미란다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로 멋진 신세계의 주인공 존의 상황과 부합한다. 헉슬리는 작품의 제목에서 미래 문명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헉슬리가 보여주는 미래 문명사회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908년 포드사의 T모델 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생산되어 미국 소비사회가 개막된 지 63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사회는 더이상 모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험용 병에서 인공 수정되어 부화기로 옮겨지는데 이때 5가지 계급 중 알파와 베타를 제외하고 하위 계급인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은 ‘보카노프스키법’에 따라 처리된다. 성장 억제 조치를 받은 하위계급은 수백만의 일란성 쌍생아로 태어나 불평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으로 최적화된다. 생후 8개월 된 아기들은 신파블로프식 조건반사와 수면교육을 통해 의식이 주입된다. ‘만인은 만인의 공유물’로 가족 간의 유대나 끈끈한 의무감은 없다. ‘소마’를 먹으면 감정처리까지 완벽하게 해결되는 행복한 세상이다. 하지만 그곳에도 버나드와 헬름홀츠같이 개인적 자각을 가지고 이런 문명에 회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편 문명세계와 대조되는 뉴멕시코 야만인 보호구역에 사는 존 세비지는 문명사회에서 우연히 이탈한 린다에게서 태어나 셰익스피어와 종교와 신, 죽음이 가지는 자연적이고 은밀한 가치관을 체화하면서 자랐다. 존은 버나드에 의해 문명사회로 오게 된다. 문명인 레니나의 아름다움과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으로 “오오, 멋진 신세계여!”라고 외치며 기뻐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명사회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경악한다. 극도로 안정되어 보이는 이 문명사회는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표어 아래 전제주의로 획일화된 사회였으며, 보카노프스키법으로 처리되어 대량 복제된 엡실론 하위 계급의 노예화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은 이미 상실된 곳이었다. 모든 신체의 감정과 영혼까지 제거된 사회를 보고 구토하는 존에게 총통은 문명사회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기서는 더이상 예술과 과학, 종교는 필요 없다. 그것은 안정을 위해 지불해야 할 희생일 뿐이다. 대신 대중에게 촉감영화같이 말초적이고 단순한 유쾌함만을 주입한다. 한때 허용했던 무제한의 과학발전과 진리탐구는 비탈저폭탄으로 인한 9년 전쟁으로 사라지고 대량생산과 보편적 행복과 안정을 위해 대중들에게 통제되었다. 인간의 노령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종교에서도 독립할 수 있게 되었다. 심신의 안정과 위안은 의약품으로 가능하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기독교 정신을 터득하는 것이 소마의 본질이다. 이러한 문명사회의 실체를 알게 된 존은 더이상 머물기를 거부하며 불편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신을 원하고,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하며 죄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존에게 총통은 “그렇다면 자네는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를 요구하겠지?”라고 되묻는다. 존은 더이상 문명사회의 조롱과 괄시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과연 나는 이런 편리한 문명사회를 거부할 수 있을까? 존이 선택한 불행해질 권리는 과연 합리적인 대안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헉슬리가 보여준 미래문명 세계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헉슬리가 상상한 미래가 상당 부분 이미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기계문명의 극한적인 발달과 과학적 성과 앞에 노예로 전락한 인간과 존엄성의 상실이라는 비극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헉슬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기계문명의 위협이 심각하고 전쟁과 과학을 결부시켰을 때 어떠한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직접 체험했으며 1920~30년대 전체주의적 독재정권이 근대과학의 성과를 마음대로 이용할 때 초래한 비극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헉슬리가 제안한 기계문명과 인간가치 보존에 대한 양자택일의 방법은 어딘지 모르게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헉슬리는 인간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원시사회의 불편을 감수하라는 결론과 함께 야만의 추악함과 불완전성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존이 문명세계와 야만세계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는 결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지 27년이 흐른 뒤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완한다. 그는 자신의 예언보다 더 빨리 인구과잉과 과잉조직화, 독재체제의 선전, 화학적 약물로 인한 중독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자유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개인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자유와 관용, 자비심을 강조했다. 또한 비유토피아의 미래를 우려했던 그는 말년에 ‘아일랜드’를 통해 현대 문명과 암울한 미래의 긍정적 대안으로 동서양의 조화로운 균형과 융합이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제시하였다.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준 미완성의 유토피아를 이 책을 통해 실현한 것이다. 헉슬리는 서양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오만함으로 미래인류의 파멸을 예고하였지만 그 대안으로 인간성의 회복과 동양정신 등 포용의 철학을 제시하였다. 중용을 통해 조화와 질서로 나아가야 하며 동양적 가치관과 신비주의적 정신세계에 대해 일깨우고 있다. 문명의 질주를 통제하기 힘든 요즘,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 속에서 정의와 도덕이 근본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유토피아는 멋진 신세계에서 나오는 미래 문명사회처럼 안정을 위해 과학적 기계문명으로 재단된 획일적인 사회가 아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 다양한 사유와 진리추구가 보장되는 사회,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정의와 공존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가 아닐까.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미의 심리학(앨런 싱크먼 지음, 배충효 옮김, 책세상 펴냄) ‘인간은 왜 외모에 민감하게 됐을까’ 아름다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의 욕망에 복잡하게 얽힌 미(美)의 심리를 심층 탐색했다. 저자는 먼저 예뻐지고 싶은 마음과 노력은 질병도, 사회적 문제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 대신 신체 이미지는 자기애며 자기정체성과 긴밀한 내적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아름다움을 향한 본능이 잘못 인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뻐지려는 욕망이 정상적인 수위를 벗어나면 성형중독이나 거식증, 폭식증같은 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대중매체와 소비문화 확산 탓이라는 주장에도 정색하고 반대한다. 최근의 사회문화적 압력과 별개로, 아름다움은 인류가 시대를 초월해 추구해 온 보편적 가치이며 아름다워지려는 욕구는 건강한 정상적 충돌임을 강조한다. 여기에 덧붙여 아름다움의 반대인 추함과 그에 수반되는 부러움과 질투, 원한 등을 심리치료를 통해 어떻게 다룰 지도 점검한다. 372쪽. 1만 7000원. 요가 수트라(B.K.S 아헹가 지음, 현천 옮김, 禪요가 펴냄) 지난해 별세한 인도의 요가 수행자 아헹가가 해설한 요가경. 요가의 ‘첫 스승’이라는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오랜 수행을 통해 친절한 안내서로 소개했다. 파탄잘리는 ‘요가 수트라’에서 무용, 수학, 천문학, 점성술, 물리학, 심리학, 시간과 중력 등 방대한 주제들을 영적인 지식으로 풀어 나갔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의 경문을 아헹가가 현대적이며 실제적인 용어로 다시 설명했으며 요가 수행의 미묘함과 완전함을 명료하게 밝히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요가 수트라’는 그 원문과 영문 번역, 아헹가 해설을 차례로 함께 실었다. 요가·파탄잘리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와 삼매·수행·속성및 신통력·해탈 및 자유 등 네 개의 장에 대한 해설을 담아 요가 전반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돕는다. 국내 ‘아헹가’ 연구의 독보적인 존재인 스님이 경문의 의미를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519쪽. 2만 8000원.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이동용 지음, 동녘 펴냄) 독일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년 저작 ‘인생론’을 중심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환기시켜 인간이 삶의 주체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귀띔한다. ‘인생론’은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집약된 수상록. 칸트 철학의 맥을 잇는 후계자로서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형이상학자라 규정했던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사상 전반이 잠언 형식으로 담겼다. 괴테, 니체 등 후대 학자들이 애독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 위상을 바로잡고 맹목적인 자본 숭배의 사회풍조에서 인간적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인식의 자유를 강조한다. 특히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대변하는 염세주의 철학에 대한 인식 바로잡기가 돋보인다. 염세주의는 현실의 무가치를 가르치는 철학이지만, 그것이 염세주의 철학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를 양성하기 위해 염세주의 철학을 펼친 것이 아니라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 염세주의 철학방식에 몰두했을 뿐이다” 291쪽. 1만 5000원. 과학한다는 것(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김재영외 옮김, 반니 펴냄) ‘과학을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예술로 생각하라’고 주장한 과학소개서. 저자가 과학을 예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과학과 예술 모두 우리가 대하는 사물에 대한 통찰을 담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 관계성이 양자역학의 기초를 세운 닐스 보어의 ‘상보성’ 개념을 통해 풀어진다. “자연은 예술적 관점에서 ‘대지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이와 상보적으로 자연과학의 관점에선 ‘천연자원의 원천’이기도 하다.” 과학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예술과의 상보적 관계 속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과학이 예술과 함께 대중적 교양이 되기 위해선 개별적이고 전문화한 과학 지식을 ‘전체성’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512쪽. 2만 3000원.
  • 음악 페스티벌로 떠나는 봄 소풍… 생각만 해도 ‘심쿵’

    음악 페스티벌로 떠나는 봄 소풍… 생각만 해도 ‘심쿵’

    꽃샘추위마저 떨쳐버린 지금은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하다.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벌써부터 음악 팬들을 손짓하고 있다. 어쿠스틱에서 재즈, 록까지 장르별로 다양하다. 산뜻한 봄 소풍을 떠나고 싶다면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5’(5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가 제격이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음악을 주로 들려주는 ‘뷰민라’는 올해 고양아람누리에서 올림픽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새롭게 출발한다. 1년 6개월 만에 무대에 오르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을 비롯해 십센치, 정준일, 이지형,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빌리어코스티 등 인디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참여형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뷰민라’답게 백일장, 사생대회, 댄스교실, 음치클리닉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6만 6000~12만원. 1544-1555. 시원한 록 페스티벌도 봄에 미리 찾아온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5월 23~24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는 록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음악의 성찬을 차린다. YB와 몽니, 국카스텐, 게이트 플라워즈 등 록 밴드들과 함께 다이나믹 듀오, 에피톤 프로젝트, 윤하, 김예림 등 인디신과 메이저신, 어쿠스틱에서 힙합, 발라드까지 아우른다. 6만 6000~11만 9000원. (070)4408-2015 ‘사운드홀릭페스티벌 2015 EXIT’(5월 30~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는 홍대의 콘서트장을 야외로 옮겨온 듯 록의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 인디 록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이한철, 장미여관, 크래쉬, 피터팬컴플렉스 등이 6개 스테이지를 누빈다. 래퍼 버벌진트, 여성 아카펠라 그룹 바버렛츠, 스페셜 아티스트로 참여하는 양희은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함께한다. 6만 6000~8만 8000원. (02)3141-4206 재즈를 사랑하는 이들은 ‘서울재즈페스티벌 2015’(5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를 놓치면 안 된다. 올해로 9회째 열리는 봄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주자인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재즈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찾는다. 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와 허비 행콕이 합동 공연을 펼치며 ‘보사노바의 거장’ 세르지오 멘데스, 지난해 그래미어워즈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 부문을 수상한 그레고리 포터, ‘재즈계의 아이돌’ 바우터 하멜도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선우정아, 주윤하 앤 재즈 페인터스, 김사월X김해원 등 국내 아티스트들도 가세한다. 13만 7000~23만원. (02)563-0595 음악과 강연이 함께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페스티벌도 열린다. ‘청춘페스티벌 2015’(5월 9~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는 박원순 서울시장, 가수 윤종신, 개그맨 박명수, 웹툰작가 이말년, 개그맨 신동엽, 배우 홍석천 등이 ‘미생’, ‘19금’, ‘B급’ 등을 주제로 청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또 장기하와 얼굴들, 솔루션스, 랄라스윗 등이 ‘뮤직 스테이지’에 오른다. 3만 5000~7만원. (02)722-9312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인주의 철학자의 눈으로 본 은혜로 맺어진 ‘우리’의 영역

    개인주의 철학자의 눈으로 본 은혜로 맺어진 ‘우리’의 영역

    베풂의 즐거움/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김혁 외 옮김/눌민/388쪽/1만 8000원 누구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돌아온 건 배신뿐이라면? 도움을 기대했던 사람이 냉정하게 손을 뿌리친다면? 하찮은 도움에 엄청난 보답이 돌아온다면? 세상에선 ‘베풂’으로 표현되는 은혜의 주고받음에서 예상 밖 변이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베풂의 즐거움’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은혜의 변이적 주고받음이 왜 생기는지를 정리한 세네카의 후기 저작이다. 국내에선 처음 번역됐다. 고대 로마의 세네카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타자에 대한 ‘부정의 철학’을 폈던 개인주의 철학자로 통한다. ‘은혜에 대하여’라는 원제의 책은 그런 그가 말년에 ‘은혜’를 고리로 사회관계를 고심한 이례적인 저작이다. ‘기쁨을 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쁨을 얻으며 이런 일을 행할 수 있도록 기꺼이 준비하는 선의의 행동.’ 세네카가 정의한 은혜는 이렇게 압축된다. 여기에서 사람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은혜를 베풀 때엔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남모르게, 미리 알아서, 상대방에게 환기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베푼 은혜는 잊어 버리라고 한다. 더 나아가 베풂을 받는 이는 그 크기가 어떻든 절대로 잊지 말 것과 늘 갚으려 해야 하며 한번 갚은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계속 갚으라고 한다. 그래서 은혜를 입고 안 갚는 배은망덕은 모든 악의 근원으로 찍힌다. 배은망덕이야말로 인간의 유대를 파괴하고 사회관계 단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이 책이 흥미로운 건 개인주의 철학자가 나의 것과 남의 것이 만나는 ‘우리’라는 영역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결같은 논지는 의외의 은혜로 맺어져 더 흥미롭다. “서로 은혜를 기꺼이 입으려 하는 관계야말로 무너지거나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관계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다시, 날까… 박주영 7년 만에 K리그 복귀

    다시, 날까… 박주영 7년 만에 K리그 복귀

    박주영(30)이 7년 만에 돌아오는 FC 서울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05년 서울 구단에 입단하면서 구름 관중을 그라운드에 불러 모았던 박주영이 2008년 해외 진출 이후 7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돌아와 친정 팀인 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서울 구단은 10일 박주영과의 3년 계약 성사를 공식 발표하며 그가 협상 과정에서 연봉과 같은 조건을 거의 따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재하 단장은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이라며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최고 수준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샤밥과의 계약 해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박주영은 일러야 4주 뒤에나 K리그 등록을 마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서울 구단은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에서 활약하다 서울로 돌아와 화려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 차두리(35)의 사례를 들어 박주영을 설득했다. 이 단장은 “박주영이 한때 국내에서 ‘축구천재’로 불리면서 받은 사랑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가 서울에서 부활하면 한국 축구도 잃어버린 자산을 하나 되찾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박주영이 헌신하는 자세로 서울과 K리그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며 “어릴 때 서울을 떠나 고참으로 복귀하는 만큼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 입단, 데뷔 시즌에 18골을 터뜨리며 K리그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을 거머쥐며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 8골, 2007년 5골, 2008년 두 골을 터뜨린 뒤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입단한 뒤부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스페인 셀타 비고, 잉글랜드 2부 왓퍼드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지만 끝내 아스널 전력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아스널과의 계약이 끝난 뒤 알샤밥에 잠시 몸담았으나 뚜렷하게 활약하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의 복귀로 데얀의 이적 이후 중앙 스트라이커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뚜렷한 흥행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K리그에 팬들의 발길을 다시 모으는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축구 팬들은 2010년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과 2년 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공헌과 별개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해외로 이적했으며 해외에서의 활약이 변변찮았던 점을 들어 냉담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의종군 박주영, FC서울과 3년 계약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 대체 얼마기에

    백의종군 박주영, FC서울과 3년 계약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 대체 얼마기에

    백의종군 박주영, FC서울과 3년 계약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이다” 얼마기에.. ‘백의종군 박주영’ 축구선수 박주영(30)이 친정팀 FC서울로 백의종군한다. 10일 FC서울은 “박주영과의 3년 계약이 성사됐으며 곧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며 “박주영의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이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최고 수준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FC서울은 독일,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활약하다가 서울로 돌아와 화려하게 말년을 보내고 있는 차두리(35)의 사례를 들어 박주영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과 계약이 해지된 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현재 서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재하 단장은 “백의종군 박주영이 연봉과 같은 계약조건보다는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방안을 고민해왔다. 한때 국내에서 ‘축구천재’로 불리면서 받은 많은 사랑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주영은 2005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선수로 데뷔해 2008년까지 91경기에서 3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 18골을 터뜨려 신인왕에 등극하며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박주영은 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에서 활약했으나 잉글랜드 아스널에 진출하고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스페인 셀타 비고, 잉글랜드 와퍼드,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 등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네티즌들은 “백의종군 박주영, 명성 되찾길 응원한다”, “백의종군 박주영, 연봉 얼마기에”, “백의종군 박주영, K리그에서 볼 수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내여행 | 합천이어야 했던 이유

    국내여행 | 합천이어야 했던 이유

    이야기는 50여 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어느 프랑스인에서 시작된다. 합천 해인사를 사랑해 죽어서도 그곳에 묻힌 사람. 무엇이 그를 넋으로 돌아오게 했을까? 그 질문에 밀려 합천으로 갔다. 홍류동에 뿌려지다 합천군은 잘 알고 있었다. ‘합천’ 하면 떠오르는 ‘해인사’의 공식이 이 도시의 이미지를 경직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시작한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나 해인아트프로젝트의 소식이 들려왔을 때 귀가 솔깃했으나 결국 2013년 이 행사를 찾았다는 200만명의 대열에 속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로제 샹바르’의 사연과 프랑스인들과 동행하는 합천 여행은 만사를 제쳐 놓게 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단 ‘문제적 그’를 먼저 소개한다. 로제 샹바르Roger Chambard는 1959년 한국에 부임해 10년간 근무한 초대 주한프랑스 대사였다. 그 기간 중에 한국을 널리 여행했던 그는 특히 해인사를 좋아해 ‘죽으면 화장을 해서 해인사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했고, 실제로 1982년에 78세의 나이로 타계하자 유골은 한국으로 옮겨져 합천 해인사 자락에 뿌려졌다. 그의 손자 올리비에 샹바르Olivier Chambard는 프랑스 외교부 아프리카-인도양 담당 부국장이 되어 2011년 9월에 공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종종 언론에 소개되곤 했지만 그냥 잊힐 수도 있는 이야기에 마음이 복잡해진 이유는 아마도 ‘죽을 자리’ 때문이리라. 세상을 많이 떠돈 만큼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것은 회귀본능이다. 마지막 자리는 내 나라, 사랑하는 사람의 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결석처럼 단단해진다. 그런 본능을 넘어서 타국, 타향을 선택할 만큼 로제 샹바르의 해인사 사랑이 대단했던 것인지 영혼의 외로움이 컸던 것인지,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은 단편적이기만 하다. 어느 프랑스인의 피안彼岸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전후 가난했던 한국의 모습은 흑백사진으로 남아있고, 그 사진 속 로제 샹바르도 흑백이다. 시간은 그냥 흐르기만 한 것이 아니어서 그 사이 홍류동紅流洞 계곡 옆으로 포장도로가 깔렸다. 2011년부터 ‘소리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해인사 산책로 6.3km는 3분의 2 이상이 이 도로와 나란히 달린다. 해인사 시외버스 터미널을 오가는, 통행량이 적지 않은 도로이고 커브를 도는 엔진소리는 홍류동 계곡의 물소리도 잠식한다. 그 옛날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다 할 정도로 옥계수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우렁찼다는 이야기가 무색하지만 다행히도(?) 소리길의 ‘소리’는 ‘Sound’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의 소리蘇利는 불교에서 ‘이상향’ 혹은 ‘피안’을 뜻한다. 작은 힌트를 주워 본다. 로제 샹바르가 해인사를 드나들던 그 시절에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류동 계곡은 어쩌면 그에게 이상향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우거진 송림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 그리고 듬직한 바위 사이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청수, 그 물살의 기개를 보여 주는 폭포와 웅덩이들. 그 안에 숨은 19개의 명소. 신라 최고의 천재로 칭송받았지만 말년에 해인사에 머물다 홍류동 계곡에서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혹은 방랑 끝에 죽었다는) 최치원에게 이곳이 피안이었듯, 노년의 프랑스인에게도 해인사와 홍류동 계곡은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소나무, 노각나무, 떡갈나무, 떼죽나무, 줄참나무, 굴참나무 가득하고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소리길을 두 시간 넘게 걷는 동안 두 노인의 마음을 소리 없이 헤아려 보았다. 최치원이 명명했다는 가야산 19경 중 16경이 그 헤아림에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다. 마음에 담은 해인사의 보물 대장경테마파크에서 시작된 소리길은 해인사에서 끝이 난다. 경내로 들어서자 한눈팔지 않고 장경판전으로 직행했다. 해인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은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소로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팔만대장경8만1,258장은 12년 후에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이 건물은 통풍, 방습, 온도 유지 등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에 있어서 현재의 건축기술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건물을 신축했지만 일부 장경에 곰팡이가 피는 등 문제가 발생해 다시 옮겨 왔을 정도다. 통풍을 위해 앞뒤 창문의 크기를 다르게 하고 바닥에 숯과 소금 등을 깔아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지혜는 함부로 베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들어갈 수도, 사진촬영도 불가능하기에 아쉬운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데 먼 북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해인사가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앞마당엔 법고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경내의 모든 사람들은 부동자세로 젊은 스님들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전국 사찰 중 가장 힘차고 아름다운 법고 소리로 유명한 해인사이니 가능한 풍경이다. 무려 23개의 산내 암자를 지닌 해인사이기에 타종 소리, 법고 소리는 그 어느 곳보다 멀리 도달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경외로 나가자 아까 스치듯 지나온 전나무와 작품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소리길에서부터 드문드문 만났던 조각품과 설치 작품들은 2013년 진행됐던 해인사아트프로젝트의 흔적이다. 30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마음’이라는 주제를 담아 평면, 입체, 미디어, 설치작품을 완성했다. 5,200여 만 자에 이르는 팔만대장경의 글자들을 단 한 자로 요약하면 ‘마음 心’이기 때문이다. 방치되어 파손된 작품 앞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정성을 다한 작품 앞에서는 경탄심이, 위트가 넘치는 작품 앞에서는 ‘아하’ 하는 마음이 둥둥둥 울리고 있었다. 팔만대장경에 한 톨씩을 새겨 넣었던 선조들의 바람은 호국이었든, 무병장수였든, 소원성취였든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불운한 말년을 보냈던 최치원의 마음과 타향에서의 안식을 원했던 로제 샹바르의 마음도 홍류동 계곡에서 하나로 합수하여 합천으로 흘러들고 있듯이 말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합천군 www.hc.go.kr ●Bon voyage 해인사 소리길의 도반들 해인사와 소리길 여행에는 유쾌한 도반들이 있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3명의 프랑스인들은 프랑스인의 시선과 감성에서 로제 샹바르와 해인사의 인연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합천 여행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묻기 위해 합천군에서 초대한 손님들이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벵자맹 박사가 두 사람을 위해 통역을 맡아 주었다. 그들의 ‘까칠하지만 솔직한’ 피드백은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주었다. 한없이 모던하고 최첨단인 대장경테마파크의 시설과 기술이 오히려 팔만대장경과 단절되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고, 해인사 사하촌에 많은 식당이 있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지나치리만큼 자주 눈에 띄었던 해인사의 보시함을 지적할 때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일견 합당하고, 일견 문화적인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던 대화들은 1박2일 내내 진지하게 이어졌다. 해인사에 가려져 있는 합천의 매력이 더 잘 알려지기 바라는 ‘마음’들이 합천군에도 한 자 한 자 기록으로 새겨졌을 것이다. 참고로 세 사람의 프랑스인이 예상외로 황매산의 때늦은 억새풍경을 극찬했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travel info 합천 합천영상테마파크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장으로 탄생한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합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1920년대 경성의 거리와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이 교차하는 곳이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고 아이들에게는 낯선 근현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757 055-931-2467 1,100원 대장경테마파크 초조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2011년 첫회를 시작으로 2013년 행사까지 성황리에 마쳤으며 다음 회를 기약하고 있다. 대장경테마파크 안에는 대장경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개의 전시관이 조성되어 대장경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로 1160 055-930-4801~2 어른 3,000원 황매산 철쭉, 억새 군락지 5월이면 철쭉 원피스를 입고, 10월이면 억새풀 망토를 두르는 산이 황매산이다. 북서쪽 능선의 정상 아래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기에 평소에도 산상화원을 만나고 싶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다. 봄과 가을만 바라는 사람은 초목으로 뒤덮인 황매산의 여름이나 눈꽃이 만발은 황매산의 겨울은 놓치는 것이니 어느 계절이든 황매산을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대장경 밥상 받으시오! 합천군에서 지정한 딱 2곳의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차림이다. 절식을 기본으로 했기에 기본적으로 채소밥상이지만 육류를 추가 주문할 수 있다. 건강한 맛뿐 아니라 식기를 모두 놋그릇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격도 남다르다. 대장경 한정식은 1인분에 3만원으로 반드시 사전에 주문해야 하며 이 밖에 도토리 비빔밥 세트(1인분 1만5,000원), 도토리 비빔밥(7,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백운식당 055-932-7393 해인식당 055-933-111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염상섭부터 김애란까지… 민초의 100년 삶 비추다

    염상섭부터 김애란까지… 민초의 100년 삶 비추다

    “염상섭의 ‘만세전’에서 비로소 근대적 자아가 보입니다. 식민지 근대를 염두에 두고 염상섭의 작품을 시작으로 택한 이유예요.” 황석영(72)이 꼽은 근현대 문학의 출발 기점은 염상섭(1897~1963)이다.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전10권·문학동네)의 첫 작품이 염상섭의 ‘전화’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동인·이광수의 작품은 근현대 문학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제외했다. 문학평론가 신수정 역시 “이광수는 계몽적 자아에 머물러 문학 영역으로 온전히 들어왔다고 보기 어렵고 김동인은 일본이나 외국 문학 번역 소설로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한 단계가 아니었다”고 거들며 한국근현대문학의 파천황을 염상섭으로 꼽았다. 황석영은 2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문학동네 북카페 ‘까페꼼마’에서 출판간담회를 가졌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3년 동안 연재됐다. 2011년 11월 11일 염상섭의 ‘전화’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5일 김애란의 ‘서른’으로 끝났다. 7권까지는 일주일에 한 권씩 연재하다 8~10권은 일주일에 네 권씩 게재했다. 황석영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단편 문학 선집을 재편성해 내고 싶었다”면서 “새로 나와도 종래 선집들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작가들 몇 명 붙일 뿐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100편으로 기획됐지만 한 편이 늘어 101편으로 마무리됐다”면서 “백 편을 채우고도 넘치고 남아서 백한 번째 소설에 도달한 것은 완결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유명 작가의 지명도 높은 단편뿐 아니라 지금은 거의 잊힌 작가의 숨은 단편들도 포함했다. 작가들의 최전성기 때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골랐다. 원작과 황석영의 작가·작품 해설, 신수정의 시기별 해설로 구성됐다. 리뷰에는 황석영의 기억과 여러 인터뷰나 증언 자료를 토대로 해당 작가의 문학 세계뿐 아니라 기행, 개인생활, 작품을 쓴 배경 등 뒷얘기를 담았다. 1, 2권에는 이태준, 박태원, 이기영 등 월북 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얘기가 수록돼 있다. 또 8~10권은 1990년대~2000년대 후배 작가 31명을 황석영만의 필터로 걸러 내며 새롭게 조명했다. 황석영은 “101편의 단편들은 100년간 살아온 민초들의 일상이자 풍속사·문화사·사회사다. 지난 세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젊은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젊은 피를 수혈받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기획은 말년 문학을 탄탄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새로운 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일본 사죄 끝내 못 듣고… 또 한 분 하늘로

    입버릇처럼 “일본이 사죄하는 걸 보고 싶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2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89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쯤 전남 화순 고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아들 부부가 임종을 지켰다. 황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지난해 추가된 한 명을 포함해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237명에서 지난해 8월 1명 추가) 가운데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고인은 192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살다 17세(1943년) 때 ‘부산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꾐에 속아 고향을 떠났다. 부산과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우루(현 나우루 공화국)에 주둔한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3년간 갖은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지만 강제 동원 후유증과 뇌경색, 당뇨, 대상포진을 앓는 등 힘겨운 삶을 살았다고 정대협은 전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병환이 깊어 오랜 시간 힘든 삶을 사셨지만 직접 기른 호박, 고구마 등을 이웃에게 나눠 줄 정도로 정이 많은 분이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살아 있는 동안 일본 정부가 사죄하는 것을 보고 싶어” “일본 놈들은 언제 사과를 하냐”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말년에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강제 동원 당시 타고 갔던 일본군 배와 비행기 이름을 정확하게 얘기할 만큼 그날의 기억은 또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고려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28일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교롭게도 26일은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다. 정대협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벌써 세 분이 돌아가셨다”며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국민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화 多樂房] ‘미스터 터너’ 베일에 싸인 국보급 화가 윌리엄 터너의 삶은…

    [영화 多樂房] ‘미스터 터너’ 베일에 싸인 국보급 화가 윌리엄 터너의 삶은…

    아름다운 풍경화는 많지만, ‘윌리엄 터너’의 그림만큼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는 작품은 드물다.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숙연함으로 가슴이 충만해지기도 하고, 한없이 나른해지기도 하며, 때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끓어오르는 열정을 느끼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 평안과 불안 등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밀려오기도 한다. 한 폭의 그림이 이처럼 갖가지 감흥을 전달하는 것은 작가가 태양과 바다와 하늘의 찬연한 빛깔에 경도됐을 뿐만 아니라 그 경이로운 자연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기 때문일 것이다. 궤도를 따라 걸음을 재촉하는 우주, 변덕스런 기상(氣象)과 천태만상의 선박들을 조합하는 것은 인생 및 현실에 대한 테마를 변주하는 터너의 특별한 방식이었다. ‘비밀과 거짓말’(1996)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마이크 리 감독은 영국의 국보급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생활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윌리엄 터너를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명한다. 터너의 후기 25년간의 삶을 다룬 ‘미스터 터너’는 그가 반복적으로 만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의 비밀스런 인생을 조금씩 조각해 나간다. 화가이자 아들이었고,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주인이자 동료였던 터너의 면면들은 매우 다중적이어서 여러 개의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를 보여 주는 만화경(萬華鏡)처럼 흥미롭다. 터너의 주변인들 중 가정부 ‘한나’의 시선은 부러 강조돼 있는데, 그 역할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실상 터너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한나의 위치는 감독이 터너라는 인물에 다가서기 위해 간절히 바라던 바로 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한나에게 터너는 ‘위대한 화가’이기 이전에 오랜 시간을 섬겨 온 주인이며 남몰래 흠모하는 남성이다. 그녀는 터너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대화를 직접 들으며, 그림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가장 먼저 접한다. 지난한 세월이 흐른 후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을 잃은 한나는 굽은 등을 가까스로 지지한 채 서럽게 흐느낀다. 여기서 그녀는 감독의 대리인으로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려운 말년을 보냈던 터너에 대한 애석함을 잘 표현한다. 반면 당대의 저명한 비평가이자 학자인 존 러스킨은 오로지 터너의 그림에 매료돼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인물로, 터너의 인간적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한나와 대척점에 있다. 전반적으로 터너의 업적에 대해 언급을 아끼는 이 영화에서 러스킨은 일반 관객들에게 유용하고 친절한 안내자가 돼 준다. 또한 “터너의 작품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알려 준다”는 러스킨의 말은 여느 전기 영화들과 차별화된 지향점을 갖고 있는 ‘미스터 터너’에 대한 평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주변인들의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터너를 입체화하는 플롯, 스크린을 그의 그림 속 풍경으로 가득 메우는 놀라운 촬영 등으로 19세기의 훌륭한 화가에 대해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 주는 영화다. 2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읽어라, 청춘] 김만중 ‘구운몽’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읽어라, 청춘] 김만중 ‘구운몽’

    구운몽은 김만중이 평안도 선천 유배 시절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로하려 쓴 한글 소설로 전해진다. 김만중은 대사헌·대제학까지 오르며 영화를 누릴 만큼 누렸으나 말년은 경남 남해의 유배지에서 보낸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아마도 작가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입신양명에서 삶의 허무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구운몽은 그러한 삶의 덧없음을 금강경의 ‘공’(空) 사상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은 유교적인 덕목인 입신양명을 이룬 양소유와 욕망을 이룬 뒤의 무상함에서 불교적 깨달음을 얻은 성진을 내세워 당시 사대부의 이상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사회적 차원의 입신양명의 가치와 개인적 차원의 내면적 깨달음을 통일적으로 성취하고자 한 작가의 결실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근심 속에 있을 어머니를 위로하고 자신이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을지 모른다. 구운몽의 배경은 당나라 때 형산 연화봉의 한 초암이다.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은 스승의 명을 받들어 동정용궁으로 가서 용왕의 환대를 받는다. 성진은 연화봉으로 돌아오는 길에 팔선녀를 만나 속세에 뜻을 두었다가 육관대사에 의해 인간 세상으로 추방된다. 성진은 인간 세상에서 양소유로 태어나 여덟 여인들과 인연을 맺고, 토번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워 2처 6첩을 모두 맞아들이며 부귀공명을 누린다. 그러나 문득 인생무상을 느껴 여덟 부인에게 작별을 고하자 본래 성진의 모습으로 돌아와 암자에 앉아 있게 된다. 그 순간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후 성진은 불도에 귀의해 많은 이들을 교화시키고 팔선녀와 함께 극락세계로 간다. 성진이 양소유가 돼 현실적인 욕망을 성취하고 양소유가 성진이 돼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현실-꿈-현실’의 구조 속에 전개된다. 그런데 다른 몽중계 소설과 다르게 꿈꾸기 전과 꿈을 깬 이후의 성진의 삶은 비현실적이고, 꿈속 양소유의 삶은 현실적이다. 현실의 배경은 천상 세계인 연화봉이고 꿈의 배경은 인간 세계인 당나라다. 이러한 구조는 장자의 꿈에서 ‘장자가 곧 나비’인 것처럼 ‘성진이 곧 양소유’이며 ‘꿈이 곧 현실이며 현실이 곧 꿈’이라는 주제 의식과 연결된다. 이러한 전개에서 특이한 점은 성진이 꿈을 꾼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데 있다. 꿈을 꾼다는 사실을 미리 알 경우 독자는 이야기보다 우위에서 서사를 따라 갈 수밖에 없는데, 그 사실을 모른 채 읽기 때문에 성진이 겪는 현실적인 욕망의 성취와 허망함 등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독자는 성진의 욕망을 따라가며 경험한 모든 것이 한낱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성진처럼 충격을 받게 된다. 구운몽의 뜻과 주인공의 이름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구운몽의 ‘구’(九)는 성진과 팔선녀를 가리키고 ‘운’(雲)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구름 같은 인간 삶을 뜻한다. ‘몽’(夢)은 꿈을 뜻하니 구운몽은 ‘아홉 구름의 꿈’, ‘아홉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과 같은 꿈(삶)’이라는 의미다. 천상 세계에 있는 성진의 이름 뜻은 ‘참된 성품’이고, 인간 세계에 있는 양소유의 이름 뜻은 ‘잠깐 노닐다’이다. 이 소설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양소유의 한평생은 ‘잠깐 노니는’ 인간 세상의 삶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삶을 부정하는 데 있는 것 같다. 하지만 21세에 홀로 돼 평생을 아들에게 헌신한 어머니에 극진했던 김만중이 어머니에게 “온갖 삶의 부귀영화와 입신양명은 한갓 꿈 같은 것”이라고 위로했을까? 그럴 리 없을 것이다. 한편 주인공 양소유의 여성 편력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당시 사대부의 억압된 욕망을 그려 내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이 책의 특정 부분에 집중해 해석한 경우로, 작품 전체가 구현하려고 한 의미와는 다르다. 김만중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성진의 깨달음인 금강경의 ‘공’ 사상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옳다. 공 사상은 삶이 허무하다는 것이 아니라 삶을 역설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구운몽은 삶의 무상감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 자신을 포함한 당시 중세인의 이상적인 세계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김만중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육관대사와 성진의 대사를 유념해 읽을 필요가 있다. 성진에게 출문을 명하면서 “네가 스스로 가고자 할 새 가라 함이니 네가 만일 있고자 하면 누가 능히 가랴 하리요, 네 또 이르되 어디로 가리요 하니 너의 가고자 하는 곳이 너의 갈 곳이라”고 명한다. 그러면서 “마음이 좋지 못하면 비록 산중에 있어도 도를 이루기 어렵고 근본을 잊지 않으면 홍진에 가서도 돌아올 길이 있으니, 네가 만일 돌아오고자 하면 내가 손수 데려올 것이니 의심치 말고 갈지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세속의 부귀공명을 꿈꾸는 성진이 갈 곳은 세속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성진은 죄의 벌로 쫓겨나 양소유로 환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세계는 성진이 욕망했던 삶이었다. 그러나 그런 욕망은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쓸쓸히 죽어 갔듯이 한낱 꿈일 뿐이다. 꿈에서 깨어난 성진이 육관대사에게 “인간 세상에 윤회하는 꿈을 꾸었다”며 “이미 깨달았다”고 말하니 육관대사는 장자의 호접몽과 금강경의 설법을 통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자아와 외물은 본디 하나여서 기준이 달라지면 인식이 달라지는 법인데, 성진이 현재의 기준으로 양소유의 삶이 진실하지 못했다고 말하니 그것은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의 말이라는 것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보아야 참모습이 드러나는데, 현실계와 몽중계를 분별하려는 마음 자체가 이미 무상의 대상에 대한 집착인 것이다. 무엇을 분별하려는 마음 모두 그릇된 지식과 그릇된 집착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진정한 깨달음은 그런 얽매임의 상까지 극복할 때 이루어진다고 설파한다. 결국 육관대사가 성진을 양소유가 되게 했던 궁극적인 목적은 “네 욕망을 성취해 즐겁게 지내라”도, “욕망 성취 후에 무상감이 있으니 추구하지 마라”도 아닌 “그런 욕망 자체에 얽매이지 마라”이다. 욕망이란 것은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욕망이 아니고 성취한 순간 또 다른 욕망을 생기게 하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라는 것이다. 비로소 성진(양소유)은 욕망과 이상을 한껏 펼친 후 도달한 무상함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성진과 양소유가 둘이자 하나이듯 현실과 꿈은 다른 듯하면서 다르지 않았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현실에서 꿈으로 나아가게 함과 동시에 꿈에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현실의 문제 해결을 위해 꿈으로 나아가고 꿈에서 현실의 퍽퍽함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래서 우리가 성진과 양소유의 삶을 대비해 성찰할 것은 삶이 허무하다는 것이 아니라 허무를 극복하기 위한 근원인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가’이며, 그 삶을 ‘어떻게 잘 살아 낼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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