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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인간 서애…’ 책 펴낸 후손 유창하씨“백성 위해 선조 뜻 거스른 서애처럼국민들 위해 목숨 거는 사람이어야”“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이렇게 물었다. 조선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 준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에는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내기도 했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의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히겠거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 책은 정승으로서의 삶, 인간으로서의 삶으로 나눠 썼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쓰긴 했는데,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두 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여린 사람이었다”고 한 그는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제사 모시듯 하라’는 류성룡의 말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이 목숨 걸고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이야기를 덧댔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며 조선을 지켜낸 재상이다.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서 주기도 한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낸 일화는 그가 얼마나 백성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추겠거니 했는데, 틀리는 모습을 보고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친한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정승으로서의 삶, 2부는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부마다 10개씩 꼭지를 두고, 꼭지마다 관련 읽을거리를 붙였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기자생활 25년 공력으로 쓴 터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썼지만,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2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 모시듯 하라’는 말을 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정치가는 그저 여리기만 해선 안 됩니다.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은 목숨 걸고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靑, 文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 안해”…文 “우리 정부는 말년 없을 것”

    靑, 文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 안해”…文 “우리 정부는 말년 없을 것”

    “‘말년 없는 정부’인 만큼 끝까지 최선”“이재명 면담 요청해왔고 일정 협의할 것”최근 여론조사서 지지율 40%선 잇단 붕괴송영길 “이재명 돼도 정권교체”에 “더 발전 뜻”청와대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말년이 없는 정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 오찬을 하며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 청와대는 어떻게 보고 있나’는 질문을 받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여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말년이 없는 정부’인 만큼 매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발언한 대로 이번 정부 마지막까지 코로나 방역상황 관리 등 국정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文 지지율 30%대 하락宋, 연일 ‘이재명 정권 교체론’ 띄우기 앞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전국 18세 이상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9.2%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조사에 비해 0.8%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6월 5주차(38.0%) 이후 14주 만에 30%대로 내려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하락한 39.7%를 기록해 40% 선이 무너졌다. 또 리얼미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9%포인트 내린 29.5%로, 지지율이 6월 3주차(29.4%) 조사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당청 동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청와대는 “더 발전된 정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삼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다 이어가면서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송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정권 창출론’을 거듭 말한 뒤 “우리가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이재명 후보와 현 정권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송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를 대비시켜 “문 대통령이 마음이 너무 착하시지 않으냐. 좀 스타일이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전날에도 MBN 방송에 나와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종 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정권 재창출보다 높게 나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청와대 측은 “이 후보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었고 앞으로 (세부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靑 “민주노총 총파업, 불법 엄정 처리”“대승적 차원서 파업 자제해달라”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것에는 “방역수칙 위반 행위 혹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상황이 안정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11월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민주노총이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자제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각 부처는 총파업에 대비해서 급식, 돌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말년 병장 제대·국대 복귀...김천, 1부 귀환 티켓 예약 재도전

    말년 병장 제대·국대 복귀...김천, 1부 귀환 티켓 예약 재도전

    말년 병장들이 사실상 제대하고 A대표 선수들이 복귀한 프로축구 K리그2 김천 상무가 K리그1 복귀 티켓 예약에 재도전한다. 김천은 17일 오후 1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2021시즌 K리그2 3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현재 18승10무5패(승점 64점)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2위 FC안양(15승11무7패)과 8점차다. 김천이 부천을 꺾으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K리그2 1위를 확정해 1부 복귀도 결정된다. 비기거나 패하면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열리는 안양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K리그2 1위 팀은 다음 시즌 1부로 자동 승격하고 2~4위팀은 K리그2 준플레이오프(PO) 또는 PO에 이어 K리그1의 11위와 승강 PO까지 거쳐 1부 복귀를 타진하게 된다. 김천은 전신인 상주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4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썼지만 연고지 이전으로 올시즌 K리그2에서 뛰었다. 시즌 초반 9라운드까지 3승2무4패로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10라운드부터 2부 적응에 조직력까지 갖춰지며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를 거둬 선두로 뛰어올랐다. 7월 10일 안양에 일격을 당한 뒤로는 석 달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9승 4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김천은 지난 33라운드에서 안양을 꺾었더라면 승격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으나 2-2로 비겨 승격 확정이 미뤄졌다. 김천은 올 시즌 부천과 맞대결서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은 최근 5위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3위 대전 하니시티즌에 무승부를 거두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김천은 최근 전력 변동이 큰 상황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 박동진을 비롯해 우주성, 심상민 등 병장 5명이 말년 휴가를 떠나 사실상 전역한 상태다. 권혁규 등 4명은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에 나서는 황선홍호에 소집됐다. 다행인 것은 벤투호에 소집됐던 조규성, 정승현, 빅지수, 구성윤이 복귀했다는 점이다. 김태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우승까지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항상 즐기면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자고 얘기한다. 우리는 어떤 선수가 나오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즐기면서 부천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피카소가 그린 ‘마지막 뮤즈’ 미공개 작품 경매에…360억원 예상

    피카소가 그린 ‘마지막 뮤즈’ 미공개 작품 경매에…360억원 예상

    스페인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입체파 대표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미공개 희귀 작품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작품은 60년 넘게 경매에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내달 11일 뉴욕에서 개최하는 가을 경매의 하이라이트로 피카소의 1955년 작품 ‘터키 복장의 웅크린 여인 II(자클린)’(Femme accroupie en costume turc IIJacqueline>)을 꼽았다.낙찰가가 최소 2000만 달러(약 239억 원)부터 최대 3000만 달러(약 358억 원) 사이로 예상되는 이 작품은 그해 11월 22일 완성된지 불과 2년 만인 1957년부터 한 가족이 3대에 걸쳐 소장해온 것으로, 피카소가 자주 소재로 삼은 7번째 연인이자 2번째 아내인 자클린 로크를 가로 73㎝, 세로 91.5㎝의 캔버스에 그려낸 유채화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결혼했고 1973년 프랑스 남부 무쟁에서 피카소가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그녀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음에도 피카소 사후에 그를 못 잊어 결국 권총 자살하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7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3000만 달러에 낙찰됐던 피카소의 같은 해 작품 ‘터키 복장의 웅크린 여인 (자클린)’(Femme accroupie au costume turc <Jacqueline>)과 다른 작품이다.이번 경매에는 피카소의 1968년 작품 ‘파이프를 든 머스킷 총병 II’(Musketeer with pipe II)도 출품되는 데 피카소의 말년 화풍을 극명하게 보여줘 머스킷총병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 역시 낙찰가는 30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 10월 극장가, 사회적 의미 깊은 다큐 영화 잇달아… ‘노회찬’, ‘타다’

    10월 극장가, 사회적 의미 깊은 다큐 영화 잇달아… ‘노회찬’, ‘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10월 극장가에 우리 사회가 고민해볼 만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진보 정치에 대한 열망과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6411’은 2018년 작고한 노회찬 전 의원의 3주기를 맞아 고인의 삶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대학 졸업 이후 용접공으로 노동현장에 투신한 노동운동가가 가장 대중적인 진보 정당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여정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6411’은 서울 구로에서 출발해 대림, 영등포 등을 지나는 버스 노선으로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물에서 소개해 유명해졌다. 노 전 의원은 매일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서 한 달에 85만원 받는 아주머니들을 투명인간에 비유한 뒤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가고자 한다”고 자신의 꿈을 설명했다. 영화는 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한 고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1987년 노동자대투쟁,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결성, ‘삼성 X파일’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그의 일생을 따라간다. 노동자와 정치인이 아닌 노 전 의원의 모습도 함께 그렸다. 노동 운동을 하다 만난 아내 김지선씨에게 편지를 쓰고, 말년에 둘이 보내는 시간을 늘린 자상한 남편이기도 한 그는 ‘국민 누구나 악기 하나쯤 다룰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틈이 나면 첼로를 켰다. 민 감독은 “타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면서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어휘 하나까지도 섬세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며 “영화를 통해 인간에 대해 지치지 않는 존중과 믿음을 거두지 않은 노회찬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권명국 감독의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을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국의 우버’로 불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승승장구하던 중 택시업계의 반발로 법적 공방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 등을 그렸다. 지난해 여객 운수법 개정안(일명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고 출시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170만명까지 늘어난 타다 사용자들은 ‘#타다 응원합니다’ 캠페인과 타다 금지법 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 행동에 나선다. 한편으로는 권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타다 팀의 고투를 다뤘다. 핵심 사업모델이 하루아침에 불법이 돼 버린 상황에서 VCNC라는 스타트업이 위기를 돌파하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를 보여준다. 타다를 이끄는 박재욱 대표는 물론,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의 솔직한 이야기와 스타트업의 끈기와 집념, 팀원들 간의 우정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타다 금지법을 통과시킨 우리 사회의 결정이 진정 최선의 선택이었는가에 대한 씁쓸한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시네마틱퍼슨의 영화사업부 블루(BLUE)에서 제작한 창립 작품이다. 기업이나 배급사의 외부 투자 없이 제작사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난 8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독립영화이자 예술 영화로 공식 인정받았다.
  • 국회의장단, 청와대 오찬서 ‘협치’ 강조...문대통령도 “협치 절실한 시기”

    국회의장단, 청와대 오찬서 ‘협치’ 강조...문대통령도 “협치 절실한 시기”

    정진석, 여당의 일방통행 경계 목소리내윤재옥 정무위원장 “민생 위한 일 함께”“민생의 문제와 외교의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국회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 앞서 “뒤늦게 원 구성이 됐지만 여야가 원만한 합의로 원 구성을 하게 돼서 협치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어려움은 먼저하고 그리고 기쁨은 나중에 하는 ‘선우후락’의 자세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아무래도 국회가 완전체가 되지 않으니 정부와 야당의 소통도 원만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계기로 여야 간 소통과 협치, 여야 국회와 정부의 소통과 상생의 정치를 이뤄서 정치의 발전을 이룬 정부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야당 몫으로 새로 선출된 정진석 부의장은 “오랜만에 청와대에 오면서 ‘정권은 유한하지만 정부는 무한하다’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최근 여야 합의로 세종시 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처리가 되고,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가 일단 중단돼 숙려 기간을 갖기로 한 것도 모처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으로 결론을 낸 좋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임기 말에 진행되는 마지막 예산 국회에서는 어지간한 안건들을 여야 합의로 다 처리를 해왔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모습을 또 국민들에게 또 보여주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여당의 일방통행을 경계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윤재옥 정무위원장은 “가장 최근의 선거 결과와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보면 국민들은 여야가 협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협치는 합의라는 구체적인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숙의하고 또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양보하는 과정에 방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말년이 없다는 그런 생각으로 협치를 통해 국민적 위기를 잘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야당도 민생을 위한 일에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이 바로 협치가 가능하고 또 협치가 절실한 시기”라면서 “우리 정부는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에서도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 문대통령 “경쟁은 경쟁, 민생은 민생...여야 초월해 도와달라”

    문대통령 “경쟁은 경쟁, 민생은 민생...여야 초월해 도와달라”

    국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간 오찬 간담회 문대통령 “우리 정부는 말년 없을 것 같다”문재인 대통령은 3일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여야를 초월해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는 우리 정부로서는 국정과제를 매듭지을 마지막 기회이자 시급한 민생 개혁 과제를 처리할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국회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국정의 마지막까지 정부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여야정 대화와 협치가 절실한 때”라며 협치를 거듭 당부했다.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절반 이상을 다음 정부에서 사용할 예산”이라며 “코로나 극복은 우리 정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정부로 이어지는 과제다. 예산안을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정진석 국회부의장님과 상임위원장님들께 개인적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여야 간 배분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이 본격적 협치의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 부의장을 향해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에서 유일하게 대표 발의했다고 들었다. 원만히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했고, 김상희 부의장에게는 “홀로 부의장직 수행하느라 외로웠을 텐데, 여야 간 타협을 이끌 파트너가 생겨 기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지난달 31일 본회의에서 선출된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의 취임을 축하하고 현 정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의 입법과 예산안 심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본회의에선 야당 몫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이 선출되면서 21대 국회 개원 1년 3개월 만에 국회 의장단과 원 구성이 정상화된 바 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상처 입은 자연을 위한 비가/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상처 입은 자연을 위한 비가/미술평론가

    길게 베어진 상처처럼 입을 벌린 자갈 채굴장 위에 소용돌이치는 하늘이 드리워져 있다. 붉은 흙이 드러난 등성이에 나무 그루터기가 묘비처럼 남아 있다. 왼쪽 원경의 울창한 숲이 이 광경을 음울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숲도 조만간 같은 운명이 될지 모른다. 이 그림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이 남긴 잔인한 흔적이 역력하다. 에밀리 카는 평생 자연을 그렸다. 캐나다 서부의 빅토리아에서 태어난 카는 1899년 미술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달라진 환경과 보수적인 교육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질환을 얻어 요양원 신세를 졌다. 1904년 집으로 돌아간 화가는 캐나다 서부 해안을 따라 알래스카까지 여행했다. 당시 이 지역은 토착민 마을이 드문드문 있을 뿐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상태였다. 카누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악천후와 벌레,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이 경험은 이후 그녀의 삶과 예술 세계를 결정지었다. 그녀는 울창한 삼림, 토템이 늘어선 토착민 마을의 신비한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유럽 취향에 기울어져 있던 관객과 화단은 그녀의 그림을 무시했다. 그녀는 민박집을 운영하고 양치기 개를 길러 팔면서 토착민들 사이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돈이 없어서 페인팅 오일을 휘발유로 희석하고, 값싼 마분지에 그림을 그렸다. 1927년 캐나다 국립미술관 관장 에릭 브라운이 전시회를 조직하면서 오십 살이 넘은 카를 세상으로 끌어냈다. 사람들은 비로소 그녀의 독특한 세계에 찬탄을 보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몇십 년 사이에 자연은 빠르게 망가져 가고 있었다. 나무를 베어 낸 자리에 산업시설이 들어서고 토착민들은 생활 터전에서 내몰렸다. 카가 말년에 그린 그림들에는 상처 입은 자연에 대한 슬픔과 미래에 대한 공포가 어른거린다. 속살을 드러낸 산등성이를 휩쓰는 바람, 떨리는 햇빛, 비명이 퍼져 나가는 하늘이 묻는다. “자연을 파괴한 후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인간은 이렇게 팬데믹 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
  • ‘추정가 40억’ 김환기 붉은 전면점화 누가 품을까

    ‘추정가 40억’ 김환기 붉은 전면점화 누가 품을까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1913~1974)가 말년에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와 1930년대 일본 유학 시절에 그린 희귀작이 국내 양대 경매에 나란히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62회 경매에 김환기가 1971년 제작한 전면점화 ‘1-Ⅶ-71 #207’이 출품된다고 17일 밝혔다. 두 개의 큰 반원이 회전하듯 화면을 구성한 작품으로 추정가는 40억원이다. 김환기는 푸른색 계통의 전면점화를 주로 그려 붉은색 전면점화는 희소가치가 높다. 붉은색 전면점화는 2018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972년 작품이 85억원에, 2019년 홍콩세일에서 1971년 작품이 72억원에 팔렸다. 케이옥션이 오는 25일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진행하는 8월 경매에는 김환기의 일본 유학 시절 작품 ‘무제’(1936)가 출품됐다. 1999년 ‘김환기 25주기 추모전’ 이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국내 경매에 작가의 1930년대 작품이 출품되는 건 처음이다.
  • 文대통령,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훈장’ 서훈

    文대통령,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훈장’ 서훈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1868~1943)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도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며 두려워 했던 홍범도 장군에게는 1962년 항일 무장투쟁 공적을 인정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서훈됐지만, 순국 78년만에 고국 품에 돌아온 것을 계기로 공적을 추가 인정해 59년 만에 건국훈장 최고영예인 대한민국장 서훈이 결정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일린 훈장 수여식에서 “광복절 날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고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을 추서하게 됐다”며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훈장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62년 정부는 장군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992년 수교 후에야 일제강점기 연해주의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될 때 카자흐스탄이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품어 주었고 동포들도 카자흐스탄의 발전과 화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그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훈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옛 소련의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뒤 동포사회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현재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1943년 순국 당시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하셨던 고려극장의 사임서 복사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민족 공연단체로 평가받는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은 1942년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된 홍범도 장군의 구술을 바탕으로 홍 장군의 항일 투쟁을 그린 연극 ‘의병들’을 최초로 상연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광복절인 지난 15일 국내로 봉환된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개구리 나라 임금님’을 피하려면/번역가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개구리 나라 임금님’을 피하려면/번역가

    개구리들은 연못에서 노래를 부르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심심해진 개구리들이 임금님이 있으면 좋겠다며 신께 빌었다. 신은 통나무를 던져 주었다. 개구리들은 통나무가 노래를 못 한다며 다른 임금님을 원했고, 신은 이번에는 두루미를 내려보냈다. 개구리들은 새 임금님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 청했지만 두루미는 개구리들을 날름날름 잡아먹고 말았다. 다들 알다시피 이솝우화에 나오는 얘기다. 두루미가 아니라 물뱀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늑대면 어떻고 소똥 말똥이면 또 어떠랴. 어차피 신은 개구리들의 안녕엔 관심이 없고 개구리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결말은 달라지지 않는다. 요즘 야당 대선 후보들의 구설이 화제다. 소위 한국 엘리트들의 지적 수준이나 도덕성, 현실 감각이 동네 장삼이사보다 못하다는 사실이야 ‘2016년 국정농단’ 때 눈물겨울 정도로 보고 듣고 접했다. 하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분들이 이래도 되나. “코로나19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이라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 “돈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이하도 사 먹을 수 있어야.” “건강하지 못한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 막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없어.” “최저임금 인상, 범죄나 다름없어.” “역대 대통령 중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은 이승만.” 철학과 역사 의식,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는 통찰력과 시대정신, 민주적ㆍ국제적 리더십, 헌법 철학과 가치에 대한 확고한 인식 등등 대통령 후보가 지녀야 할 이런 고상한 자질까지 바라는 건 이미 헛된 꿈이자 사치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약자 보호, 차별 금지, 기후 대책 같은 미래 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역사 인식이나 상황 판단 능력 정도라도 갖추면 좀 좋을까.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후보들의 언행에는 벤저민 버튼의 거꾸로 가는 시간이기라도 하듯 역사를 거꾸로 돌려놓겠다는 결기까지 엿보인다. 맙소사, 4ㆍ19 정신을 계승한 헌법의 가치를 부정하는 대통령 후보라니. 여론조사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눈앞에 있으니 지지율에 매달리는 당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 해도 그게 어디 후보를 물색한답시고 국민에 대한 예의나 배려까지 내팽개칠 일인가. 정치 경험은커녕 도덕성, 사상 검증조차 안 된 후보들을 개구리에게 통나무 던져 주듯 툭툭 내보내면 유권자는 대체 어쩌라는 얘긴가. 후보들의 자질이야 어떤 식으로든 검증이 되겠지만, 그 와중에 국민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 부끄러움은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현 정부와 대통령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린 절대악으로 보이고, 그래서 그들을 끌어내린다면 누구든 천사가 될 것 같겠지만, 현실은 임기 말년에 지지율이 40퍼센트 안팎의 대통령이 있다. 쉽게 대통령에 당선되던 시기가 없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국민은 두루미 임금님도, 통나무 임금님도 두루두루 겪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막대기만 꽂아도 선거에 이긴다던, 현직 대통령 지지율 10%대의 2007년이 아니지 않은가. 정권 교체를 하려면 그에 적합한 후보진을 제시하는 것이 국민을 향한 예의이고 공당의 책임일 것이다. 개구리 백성의 바람은 그저 함께 노래를 부를 친절한 임금님이었다. 함께 미래를 노래하고 평등을 노래하고 공존을 노래할 임금. 올챙이는 자라서 개구리가 되고, 개구리도 그 후 어느 시점엔가 포켓몬 왕구리로 진화했다는 소문을 어디에선가 들었다. 유권자인 국민을 개구리로 보고 계속 통나무, 두루미를 임금님 후보로 내보낸다면 기어이 노래하는 몬스터 왕구리의 필살기 ‘멸망의 노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참고로 왕구리는 애니메이션 포켓몬 시리즈에 나오는 몬스터이며 적을 상대할 때의 대표 필살기가 ‘멸망의 노래’다.
  •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과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10년간 연재했던 웹툰을 마감한 기념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웹툰 마감기념에 더해 오랜만에 멤버들끼리 단체정모라 생각하고 한껏 기대했다. 기안84는 특히 최근 샤이니 키가 새 멤버로 합류하고, 전현무도 복귀한 것을 염두에 두며 단합대회를 통해 우정을 쌓고자 했다고 밝혔다. 일단 전현무와 함께 먼저 출발한 기안84는 고향인 경기 여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번 단체여행을 위해 장기자랑, 깜짝 몰래카메라 등 여러 프로그램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고 사전연습도 마쳤다고 전했다. 전현무 외에 성훈, 키, 박나래 등 다른 출연자들이 나중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온 기안84였지만 도착 뒤 멤버들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중 전현무가 조심스럽게 이날 모임의 진실을 꺼냈다. 사실 전현무 외에 키, 박나래, 성훈 등은 이날 모임에 올 수 없었다는 것. 전현무는 “전할 소식이 있다. 다른 멤버들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잖이 당황하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가 “내가 대표로 왔다”고 하자 기안84는 “오늘 내 (웹툰 연재 종료) 축하 자리 아니었냐”면서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안84가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라며 서운함을 드러내자 전현무는 “서프라이즈였다”라고 답했다.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 당시 화면을 보며 “난 진짜, 진짜 몰랐다”며 다시 한번 크게 아쉬워했다. 이후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뇌 밖에 있었던 생각이다.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에 또 뭐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기다렸던 수련회였는데 사람들이 안 온다는 소식을 들은 느낌. 담임선생님이랑 둘이 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원래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전 회장님께 일임을 했다”며 기안84를 위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어려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시청자들은 기안84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드러냈다. 게다가 스튜디오에서는 5명 이상 모여 방송을 하면서 정작 야외 촬영인 기안84의 웹툰 연재 종료 기념 여행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 것도 모자라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상황을 소재거리로 삼은 데 대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상황이 학창시절 따돌림과 다를 게 없다면서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게 재밌나”라고 비판했다. 기안84는 2016년 6월부터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나 혼자 산다’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 우수상, 베스트 팀워크 상을 받았다.비록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제대로 축하를 받지 못했지만, 기안84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격한 축하를 받았다. MBC 웹예능인 M드로메다 ‘말년을 건강하게’에 게스트로 출연한 자리에서 기안84는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침착맨(이말년), 주호민, 김풍 등으로부터 웹툰 연재 종료 축하를 받았다.
  • [씨줄날줄] 홍범도 장군의 귀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범도 장군의 귀환/박록삼 논설위원

    홍범도(1868~1943)는 머슴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를 낳은 직후 세상을 떴고, 젖동냥으로 자신을 키우던 아버지 역시 아홉 살 때 잃었다. 민란이 일상이었던 조선 후기 천애고아의 삶에는 가난과 역경뿐이었다. 홍범도는 머슴살이로 연명해야 했다. 일자무식이었고 혈기방장했다. 수틀리면 주먹이 먼저 나가기 일쑤였다.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 평양 지역방위군인 진위대에 입대했지만 부정부패와 폭력을 일삼는 군 상관을 두들겨 팬 뒤 탈영했고, 황해도의 한 제지소 막일꾼 시절에는 일곱 달 품삯을 주기는커녕 잠 재워 준 값을 받아야겠다는 어이없는 고용주를 메다꽂아 버리기도 했다. 좌충우돌 천방지축 홍범도의 삶은 승려로서 잠시 몸을 의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대전환기를 맞았다. 글을 깨쳤고, 역사를 배웠으며, 세상에 대한 이치를 배우게 됐다. 그리고 1894년 갑오농민전쟁과 이듬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홍범도 삶의 형식과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백발백중의 호랑이 사냥꾼으로 강원도 산속에 칩거하던 홍범도는 일제의 침략 및 만행에 울분을 터뜨렸고,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정의로웠지만 철저히 개인적 차원에 머물던 홍범도가 민족의 모순을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포수들을 중심으로 의병대를 조직한 홍범도는 함경남도 일대에서 일제 군경과 수십 차례나 처절한 격전을 벌여서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1919년에는 대한독립군을 만들어 항일무장투쟁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했다. 그해 평안북도 강계 만포진을 공략해 일본군과 3일간 격전을 치르면서 70여명을 살상하는 등 백전백승의 장군으로 우러름을 받게 됐다. 백미는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였다. 천문과 지리를 활용한 신묘한 전술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한 독립군 연합부대의 쾌승이었다. 그 직후인 10월 청산리대첩 역시 북로군정서군 김좌진 총사령관과 함께 대승을 이끌어 냈다. 안타까운 것은 항일독립운동이 당대 소비에트 공산주의 이념 흐름 및 상하이파와 이르쿠츠크파 사이 갈등과 대립 속에 홍범도 역시 1921년 ‘자유시 참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점이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홍범도는 말년 고려극장의 경비로 일하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눈을 감았다. 봉오동 전투 101주년이자 만리타향에서 맞은 쓸쓸한 죽음 이후 78년 만에 홍범도의 유해가 15일 고국으로 봉환됐다. 2019년 이후 카자흐스탄에 대한 지속적 협력과 이해를 구했던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장군 홍범도의 빛났던 의기와 신념도 함께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 영면하길 바란다.
  •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과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10년간 연재했던 웹툰을 마감한 기념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웹툰 마감기념에 더해 오랜만에 멤버들끼리 단체정모라 생각하고 한껏 기대했다. 기안84는 특히 최근 샤이니 키가 새 멤버로 합류하고, 전현무도 복귀한 것을 염두에 두며 단합대회를 통해 우정을 쌓고자 했다고 밝혔다. 일단 전현무와 함께 먼저 출발한 기안84는 고향인 경기 여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번 단체여행을 위해 장기자랑, 깜짝 몰래카메라 등 여러 프로그램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고 사전연습도 마쳤다고 전했다. 전현무 외에 성훈, 키, 박나래 등 다른 출연자들이 나중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온 기안84였지만 도착 뒤 멤버들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중 전현무가 조심스럽게 이날 모임의 진실을 꺼냈다. 사실 전현무 외에 키, 박나래, 성훈 등은 이날 모임에 올 수 없었다는 것. 전현무는 “전할 소식이 있다. 다른 멤버들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잖이 당황하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가 “내가 대표로 왔다”고 하자 기안84는 “오늘 내 (웹툰 연재 종료) 축하 자리 아니었냐”면서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안84가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라며 서운함을 드러내자 전현무는 “서프라이즈였다”라고 답했다.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 당시 화면을 보며 “난 진짜, 진짜 몰랐다”며 다시 한번 크게 아쉬워했다. 이후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뇌 밖에 있었던 생각이다.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에 또 뭐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기다렸던 수련회였는데 사람들이 안 온다는 소식을 들은 느낌. 담임선생님이랑 둘이 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원래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전 회장님께 일임을 했다”며 기안84를 위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어려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시청자들은 기안84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드러냈다. 게다가 스튜디오에서는 5명 이상 모여 방송을 하면서 정작 야외 촬영인 기안84의 웹툰 연재 종료 기념 여행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 것도 모자라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상황을 소재거리로 삼은 데 대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상황이 학창시절 따돌림과 다를 게 없다면서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게 재밌나”라고 비판했다. 기안84는 2016년 6월부터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나 혼자 산다’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 우수상, 베스트 팀워크 상을 받았다.비록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제대로 축하를 받지 못했지만, 기안84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격한 축하를 받았다. MBC 웹예능인 M드로메다 ‘말년을 건강하게’에 게스트로 출연한 자리에서 기안84는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침착맨(이말년), 주호민, 김풍 등으로부터 웹툰 연재 종료 축하를 받았다.
  •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서울 외곽에도 덜 알려진 독립운동의 성지들이 있다. 등산이나 피서, 하다못해 업무 때문에라도 한번쯤 지나쳤을 곳에 선열들의 공간이 숨겨져 있다.봉황각부터 찾는다. 3·1만세운동을 이끈 의암 손병희(1862∼1922)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지은 교육·수련시설이다. 1912년 세워졌으니 내년이면 꼬박 110년이 되는 건물이다. 현재는 천도교 의창수도원 건물 중 하나다. 박충남 수도원장에 따르면 당시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은 3만평에 이르는 땅을 800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경성’(일제강점기 서울을 부르던 이름)의 규모로 볼 때 의암이 사들인 북한산 일대는 인가가 거의 없는 심산유곡이었을 것이다. 봉황각과 이웃한 도선사도 당시엔 도선암이란 산중 암자였다고 한다. 의암이 이처럼 외딴곳에 수련시설을 지은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가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3·1운동을 이끈 33명의 지도자 가운데 15명이 봉황각에서 수학했고, 봉황각 출신 독립투사 483명이 나라 곳곳에서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천도교 쪽에선 한발 더 나가 ‘3·1운동의 발상지’로 추앙하는 분위기다. 봉황각 조성 당시엔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자주 의암을 찾았다고 한다. 박 원장은 “두 분이 함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항일 투쟁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을 것”이라며 “봉황각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벌어진 건청궁과 비슷한 형태로 지어진 것도 의친왕의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 등 천도교 측의 주장이긴 하나, 역사학계에서 한번쯤 짚어 볼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의친왕에 대해서도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친왕은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5남이다. 일본에서 교육받은 스무 살 아래 동생 영친왕에게 황태자 지위를 내주고, 말년에 영양실조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족으로 알려져 있다. 의친왕은 한때 주색에 빠진 파락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한데 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조조의 장막 아래 비굴한 겁쟁이로 지냈던 삼국지 유비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광복 이후에도 쉬 바뀌지 않았던지, 그가 영양실조 등으로 죽음을 맞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의친왕이 1919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차라리 자유 한국의 한 백성이 될지언정, 일본 정부의 친왕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는 임시정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몸바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비록 중국 안동역(현 단둥역)에서 체포되며 망명 시도는 물거품이 됐지만, 이후에도 그는 일제의 일본행 제안이나 단발령을 거부하는 등 일제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냈다. 봉황각은 110년 된 건물치고는 상당히 말끔한 편이다. 그동안 한국전쟁 등 변고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봉황각이란 이름은 천도교 교조 최제우가 자주 썼던 ‘봉황’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현판은 당대의 명필 위창 오세창이 썼다고 한다. 봉황각 외형은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건청궁 내 곤녕합의 구조와 흡사하다. 봉황각 조성 때 의친왕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천도교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건물 내부엔 의암 초상화와 3·1운동을 숙의하는 벽화 등이 있다. 봉황각 옆의 기와집은 의암이 실제 기거했던 공간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의암은 이 사저에서 7년 정도 생활했다고 한다. 봉황각 바로 앞에 있는 적벽돌 건물도 무척 고풍스럽다. 1922년 지어진 천도교 중앙종리원 건물(중앙총부 본관)이다. 원래 종로에 있다가 1970년쯤 수운회관이 들어서면서 현 위치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옛 중앙총부 건물은 세계어린이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이 종로에 있을 당시 의암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이 머물며 어린이 잡지를 내는 등 어린이운동을 펼쳤다. 이제 망우리 공원으로 넘어간다.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묘지’였던 곳. 한데 잠든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묘지’나 ‘공원’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될, 성지 같은 곳이다. 만해 한용운 등 독립지사는 물론 시인 박인환, ‘코리안 엘비스’라 불렸던 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작가 김말봉 등의 묘가 너른 공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도산 안창호의 묘터와 태허 유상규의 묘다. 둘의 사연은 몇 번을 곱씹어도 애틋한 감동을 안겨 준다. 태허는 도산의 비서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사였던 태허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도산의 비서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다. 그러다 인재가 필요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도산의 권고로 1924년 귀국한 그는 의사와 독립운동가의 길을 병행하다 세균에 감염돼 1936년 39세로 요절하고 만다. 둘의 사연은 2년 뒤 도산이 세상을 뜨기 전 남긴 말이 회자되며 세인의 가슴을 적셨다. “나 죽거든 내 시체를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달리 선산 가튼 데도 쓸 생각을 말고, 서울에다 무더 주오. 공동묘지에다가. 유상규군이 눕어잇는 그겻 공동묘지에다가 무더 주오.”(당시 표기법을 따름) 도산에게 태허는 죽음 이후의 세계마저 공유하고 싶은 정신적 아들이자 동지였던 거다. 유관순(1902~1920) 열사의 무덤도 있다. 다만 단독 봉분은 아니고 합장묘 형태다. 일제가 1936년 2만 8000여기에 달하는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연고 분묘를 망우리로 이전할 때 유 열사의 유해도 함께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이태원 합장묘는 공원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쉽다. 태허의 묘와 도산의 묘비는 산자락 중턱에 있어서 2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공원 측이 조성한 ‘사잇길’이 지름길이긴 하지만 거의 등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소 돌더라도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둘레길로 가길 권한다. 망우리 공원 주차장은 공사 중이다. 주변 주차장에 차를 두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윤석년의 소통 가게]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광주대 교수

    [윤석년의 소통 가게]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광주대 교수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는 대다수 은퇴를 했거나 곧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공무원과 교직 그리고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둘 일선 현장에서 떠났거나 떠날 채비에 여념이 없다. 정년을 앞둔 사람들의 행태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저기서 정년 이후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을 여럿 따거나 창업을 위한 준비도 서두른다. 고향 등지로 귀농과 귀어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기약하기도 한다.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은 여생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하고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도 한다. 베이비붐세대는 우리 사회 고속성장의 과정을 몸으로 체험한 세대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른바 출세하고 돈 벌 기회도 많았다. 사회생활은 다소 힘들었지만, 그 성과는 달콤했었다. 부모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알뜰살뜰하게 생활했다면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은퇴 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런 복 받은 베이비붐세대는 상위 10% 남짓에 불과하다. 상당수가 평균 50세 전후에 이런저런 일로 직장을 떠난다고 한다. 생계 걱정이 앞선 나머지 70대 초반까지 일하기를 원한다. 노후 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는 노후를 즐기기보다는 하루하루 생활비 마련도 버겁다. 지금 하는 일이 유지되면서 생계를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사업이나 재테크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거나 아니면 공무원과 교직 등 상대적으로 많은 연금을 받는 경우 노후는 별 걱정이 없다. 또 증여나 상속으로 물려받은 재산이 적당히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 불로소득이 꽤 된다면 금상첨화다. 말년에 무리한 사업에 뛰어들거나 자식들 뒤치다꺼리에 허덕이지 않는다면 노후 대책은 마련된 편이다. 한편 급여 많고 정년을 보장받은 직장에 다녔던 사람들도 정년은 달가워할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도 퇴직 후 2~3년이 지나야 수급이 가능하고 금액도 미미해 용돈 연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래저래 은퇴 이후에는 고민거리가 많게 마련이다. 노후를 대비한 금융 자산도 그리 넉넉하지 못하면 자식들 독립할 때 보태 주거나 아니면 노후 생활비도 빠듯할 정도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은퇴 시점의 육체와 정신은 아직 쓸 만하다. 다행히도 자기 분수에 맞는 일자리를 정년 이후에 갖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새 직장에서 본인의 풍부한 경험을 접목해 조직과 구성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면 좋은 일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잘 활용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별 문제가 없다면 이들의 인생 이모작은 성공의 싹을 틔울 수도 있다. 재주 좋고 능력 있으며 약간의 운이 따른다면 정년 이후에 또 다른 곳에서 인생 이모작을 이어 가기도 한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개인 영달에 성공했던 몇몇 사람들이 대권 후보들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지자체장 후보들 주변에 모여든다. 정책 포럼을 만들고 특정 후보의 지지 성명도 이어진다. 캠프에 참여해 정책 수립과 자문은 물론 조직을 새로 구축하기 위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는 실제 평소 소신에 따라 국가와 지역을 위한 헌신과 봉사하려는 생각이 앞선 경우도 물론 있다. 이에 반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두는 몇몇 사람들의 처신은 왠지 마뜩잖아 보인다. 이들이 만약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과 자리에 대한 과욕으로 오히려 좋은 결과로 귀결되기 어렵다. 아무쪼록 정년 이후 맡게 될 일과 자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
  • ‘인왕제색도’ ‘황소’… 교과서 밖으로 나온 ‘세기의 컬렉션’

    ‘인왕제색도’ ‘황소’… 교과서 밖으로 나온 ‘세기의 컬렉션’

    겸재 정선이 76세에 완성한 국보 ‘인왕제색도’는 웅장하면서도 섬세했고,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여인들과 항아리’는 벽 하나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크기로 단번에 시선을 홀렸다.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방대한 고미술 수집품과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두루 꿰는 기증품에서 선정한 전시작 135점은 ‘세기의 컬렉션’이란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명작들이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공개된다. 20일 언론에 먼저 선보인 전시회는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세상에 나온 적 없는 미공개 작품은 없으나 교과서에서만 보거나 극히 드물게 전시됐던 희귀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관람 경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여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서 기증품 2만 1693점(9797건) 가운데 77점(45건)을 펼친다.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 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등 국보와 보물만 28건에 이른다. 박물관은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산화철을 발라 붉은 광택이 도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 등은 기술혁신과 디자인 혁명을 강조한 고인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에서 기증작 1488점 중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대표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백남순의 ‘낙원’(1936),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일제강점기 서구 미술을 받아들여 전통회화의 변화를 꾀했던 작가들부터 뛰어난 개성으로 한국미술을 풍부하게 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등 국민 화가들의 걸작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김환기의 작품으로는 1950년대 삼호그룹 회장의 자택 벽화용으로 주문 제작한 ‘여인들과 항아리’를 비롯해 뉴욕 시기 점화 양식의 완성 단계를 보여 주는 ‘산울림 19-Ⅱ-73#307’(1973)이 눈길을 끈다.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인 ‘황소’와 ‘흰 소’를 그린 1950년대 작품 2점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 간격으로 20명씩,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에 30명씩 입장을 제한하면서 온라인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박물관과 미술관 각각 이날 현재 예약을 받은 다음달 19일과 3일까지 모두 마감됐다. 매일 자정부터 하루치 예약이 추가로 풀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양 기관은 내년 4월에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도 공동으로 연다.
  • ‘인왕제색도’부터 김환기·이중섭까지…명불허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왕제색도’부터 김환기·이중섭까지…명불허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명작들이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내년 3월 13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펼친다. 앞서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지역 미술관들이 특별전을 열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작 9797건, 2만 1693점 중에서 45건 77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이 28건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글씨와 그림이 빼어난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그림 ‘추성부도’(보물) 등이 전시된다.박물관은 작품 선정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의 문화재·고미술 컬렉션은 청동기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회화·전적·목가구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에 대한 안목은 탁월하다. 산화철을 발라 붉은 광택이 도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혁신과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던 고인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세종대 한글 창제의 노력과 결실이 집약된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은 한글 전적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엿보게 한다. 문화재 가치를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도 눈길을 끈다. ‘인왕제색도’에 등장하는 치마바위, 수성동계곡 등 인왕상 명소와 풍경을 담은 영상 ‘인왕산을 거닐다’를 98인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고려불화의 세부와 채새기법 등을 적외선과 X선 촬영사진을 활용해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작 1488점 가운데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작품 중에서 ‘수용과 변화’, ‘개성의 발현’, ‘정착과 모색’ 등 3개 주제로 구분해 전시작을 선정했다. 백남순의 ‘낙원‘(1936),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은 일제강점기에 서구 미술을 받아들여 전통회화의 변화를 꾀했던 당대 작가들의 고민과 도전을 보여준다. 동서양의 도상이 뒤섞인 독특한 이상향을 표현한 ‘낙원’은 해방 이전 제작된 백남순의 유일한 작품으로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해방과 6·25전쟁 발발 등 격동의 시기에 저마다 뛰어난 개성으로 한국미술을 풍부하게 한 작가들의 명작도 반갑다. 김환기의 ‘산울림 19-Ⅱ-73#307’(1973)은 뉴욕 시기 점화 양식의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동양적이고 시적인 추상화의 세계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1950년대 삼호그룹 정재호 회장의 자택 벽화용으로 주문 제작한 ‘여인들과 항아리’도 눈길을 끈다.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인 ‘황소’와 ‘흰 소’를 그린 1950년대 작품 2점도 나왔다. 이중 ‘황소’는 1976년 처음 알려졌으며, 전시된 적이 거의 없는 희귀작이다. 이 밖에 1970년대 문자추상을 개척한 이응노, 한국적 채색화 양식을 정립한 박생광, 전통 안료 기법으로 독특한 여인상을 그린 천경자 등 전후 복구 시기에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모색했던 작가들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미술 애호가인 배우 유해진이 재능 기부로 전시 해설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 기관 모두 회차별 입장 인원을 제한해 치열한 예매 전쟁이 불가피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마다 20명씩 입장을 허용하는데 온라인 예매 첫 날인 19일에 8월 18일까지 전 회차가 매진됐다. 매일 자정에 한 달 뒤 관람권을 예약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 간격으로 30명씩 관람객을 받는다. 지난 12일 예매를 시작해 8월 3일까지 티켓이 동났다. 매일 자정마다 2주 뒤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 ‘이슬람 무함마드 비하’ 덴마크 만평가 별세

    ‘이슬람 무함마드 비하’ 덴마크 만평가 별세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그린 만평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덴마크의 만평가 쿠르트 베스테르고르가 사망했다. 86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스테르고르의 가족은 18일(현지시간) 그가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베스테르고르는 1980년대 덴마크 신문 ‘윌란스포스텐’에서 만평 작가로 데뷔한 그는 2005년 9월 30일 이 신문에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다가 일약 유명해졌다. 당시 윌란스포스텐은 이슬람에 대한 덴마크 사회의 자기검열 세태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함마드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획을 했고, 만화가 12명에게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리도록 해 이를 3면에 실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베스테르고르의 만평이었다. 그는 무함마드가 쓴 검은색 터번을 폭탄으로 묘사해 우락부락한 외모를 지닌 무함마드로 표현했다. 일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의 폭력성을 묘사한 것이다. 이 만화는 발행 직후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2주가 지난 뒤 덴마크는 물론 세계 무슬림들의 분노 대상이 됐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리는 것은 이슬람 사회에서 금기시돼 있는 데다 그를 폭탄으로까지 묘사한 까닭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무슬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고 이슬람 국가에 주재하는 덴마크 대사들은 무슬림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듬해 2월에는 무슬림 세계 전체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0년 뒤인 2015년 프랑스의 시사잡지 ‘샤를리 에브도’가 그의 만평 등을 실었다가 사무실을 공격당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스테르고르는 2005년부터 무슬림들의 타깃이 돼 암살 위협 속에 집을 요새처럼 만들어 살았다. 말년에는 비밀 거주지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숨어 지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그림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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