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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일지

    ●1998년 10월20일(1차 개방)=▲영화 및 비디오:공동제작 영화,한국영화에 일본배우 출연,4대국제영화제 수상작,한·일 영화주간 상영작 ▲일본어판 만화와 만화잡지. ●1999년 9월10일(2차 개방)=▲영화 및 비디오:공인 국제영화제(총 70여개) 수상작,‘전체 관람가’영화(애니메이션 제외) ▲공연:2000석 이하 규모 실내장소의 대중가요 공연. ●2000년 6월27일(3차 개방)=▲영화 및 비디오:‘12/15세 관람가’영화 ▲극장용 애니메이션:국제영화제 수상작 ▲대중가요 공연:전면 개방 ▲음반:일본어 가창 제외 나머지 음반 ▲게임:게임기용 비디오 게임물 제외 나머지 게임물. ●2003년 6월7일=노무현 대통령,한·일 정상 공동선언에서 ‘문화교류 활성화 위해 일본대중문화 개방 확대’ 천명. ●2003년 9월17일(4차 개방)=영화,음반,게임분야 개방 발표.
  • 어린이 책꽂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전2권)(케네스 그레이엄 원작,미셸 플레시스 만화,김미선 옮김,아이세움 펴냄) 케네스 그레이엄이 앞을 못보는 아들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의 일상을 생생히 표현해낸 영국의 명작.풍부한 서정이 수채화같은 천연색 만화로 잘 표현됐다.의인화한 동물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통해 강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마네·모네·고흐·클림트의 명화를 응용해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특히 눈길을 끈다.초등 저학년용.각권 6500원. ●달의 비밀(플로랑스 기로 글·그림,조현실 옮김,반딧불이 펴냄) 초승달,반달,보름달 등 달의 모양이 왜 조금씩 바뀌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신비와 환상을 한껏 부추겨주는 입체그림책.달의 비밀을 캐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동물친구들은 달을 따다 저마다 다른 용도로 쓰는데….달을 따러 올라가는 길을 계단식으로 접은 입체편집이 재미있다.5∼7세용.9000원.
  • [마당] 바람난 ‘가족’의 향방

    스크린에서는 ‘바람난 가족’이,브라운관에서는 ‘앞집 여자’가,책에서는 불륜소설이,모니터에서는 연재만화 ‘폐인가족’이 연일 상종가를 치며 중산층 가정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여름이었다.독신과 이혼과 무자녀와 자유연애와 혼외정사와 자살가족은 이제 더이상 금기의 단어들이 아니다.금지된 것들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바람난 세태를 고발하면서 시대의 바람을 부추기는 듯하다. 얼마 전에 본 ‘바람난 가족’의 인상에 남는 대화 둘.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뒤 아들 내외에게 자신의 외도를 당당히 선언하는 60대의 시어머니 왈 “얘야,인생은 솔직하게 살아야 되는 거더라.그렇지 않으면,그게 사는 게 아냐.” 시어머니의 돌출발언을 지지하는 30대의 아내가,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왈 “이제 딴 거 신경쓰지 말고 당신도 당신 일생 살아.” 영화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고착된 가족 관념,가족의 가치에 대해 딴죽을 건다.주인공들은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숨기지 않으며 가족이라는 집단이 강제해온 도덕률을 무시한다.가족 구성원의 자유와 진정한 행복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감독은 지금과 같은 가족제도 안에서는 인생을 솔직하게 산다는 것,혹은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걸까? 진정,구성원으로서의 가족의 행복과,단독자로서의 개별 자아의 행복은 위배되는 것일까? 신이 죽었고,이데올로기가 죽었고,이제 가족마저 죽어가는가? 가족은 우리 삶의 뿌리이자 기둥이다.한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며 죽을 때까지,이 황폐한 현실에서 따뜻한 힘을 주는 생명의 공간이자 비호(庇護)의 공간이 바로 가정이 아니던가.그러나 그 내밀한 비호성은 동시에 폭력적 억압성과 식민지성을 지닌 것이기도 했다.특히 가부장제,모성신화,중산층 이데올로기 등은 가정을 전쟁터로 만드는 대표적인 기제들이다. 어쩌면 올 것이 왔는지도 모른다.‘바람난 가족’,‘폐인가족’으로 수식되는 가족해체의 징후들 속에는 가족 그 자체의 해체보다는 아버지로 상징되는 남성중심적 억압질서,어머니로 상징되는 강요된 여성의 희생,중산층으로 상징되는 허위의식에 대한 강력한 부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고개숙인 아버지,몸통뿐인 어머니,분방한 자식들,이 모두에게 희생과 억압을 강요하는 가족이라면 분명히 문제적이기는 할 것이다. 부계중심사회로의 혁명과 산업혁명을 인류의 가장 큰 변혁으로 파악하면서,가족제도의 혁명에서 제3혁명의 가능성을 찾았던 이도 있었다.21세기 벽두에 ‘타임’지는 21세기에는 오늘날과 같은 결혼제도는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비전 아닌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었다.아닌게 아니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조심스럽게 대안가족이나 평등한 가족 이념이나 또 다른 형태의 유목민적 가족의 양상이 모색되고 있고,전통적 복고주의의 가족 양상이 재론되고 있는 걸 보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그러나 대안모색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 여름을 뜨겁게 했던 ‘바람’이나 ‘폐인’이라는 수식어가 단지 가십화,희화화하는 선에서 멈출 게 아니라,가족의 문제를 결혼,성,육체,사회,문화,경제 등의 관점에서 재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리하여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행복한 가족의 이념과 형태를 재정립할 자극제가 된다면 거풍하는,환해지는,꽃을 피워내는 그런 ‘바람’과 ‘폐인’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정 끝 별 열린사이버대교수 시인
  • 色다른‘특구’신청 봇물

    정부의 ‘특구 정책’이 히트 예감을 보이고 있다.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희망특구만 무려 448개다.미역특구,소설 ‘태백산맥’ 특구,귀향 특구,군(軍) 특구 등 아이디어도 별나다.정부는 연말까지 정밀심사를 통해 ‘합격자(특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특구 환상에 사로잡혀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부실 응시생’도 많은 데다 중앙정부 차원의 규제완화 결단이 선결과제여서 실제 흥행 성공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구 광풍-지자체 1곳당 2개씩 신청 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특구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전국 234개 지자체 가운데 189곳이 448개의 특구를 신청했다.지자체 한 곳당 평균 1.9개씩 복수지원한 셈이다.우리보다 앞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평균 신청건수가 0.13개였던 점에 비춰보면 일단 흥행(?)은 성공적이다. 지자체별로는 경북이 65개로 가장 많았고,전남(55개) 강원(48개) 경기(45개)가 뒤를 이었다.경기도는 당초 특구 지정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었으나 ‘지역 차별’이라는 경기도민들의 반발로 막판에 포함됐다.유형별로는 관광특구가 133개(29.7%)로 단연 으뜸인 가운데 ‘영어마을’ ‘골프장’ 특구도 경쟁률이 치열했다. ●별난 특구들 경남 남해군은 귀향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값싼 전원주택을 제공하는 ‘귀향향우 정착마을 특구’를,경기도 김포시는 사람과 애견이 함께 놀 수 있는 애견특구(경기 김포)를 신청했다.계룡산의 군사시설 출입제한지역을 부분 개방한 군문화 관광특구(충남 계룡출장소)와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를 재현한 태백산맥 특구(전남 벌교읍)도 눈에 띈다.미역·다시마(부산 기장군),생선회(부산 수영구),무등산수박(광주 북구),만화(경기 부천) 특구도 시선을 끈다. ●특구 ‘대박’,갈 길 멀다 특구는 신청한다고 해서 모두 낙점되는 것은 아니다.재경부는 일단 총 1만여쪽의 ‘특구 기획안’ 가운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특구를 추려낼 방침이다.광주시 동구의 민주·인권 특구처럼 별도의 규제 손질이 필요없는 데도 특구 요청을 하는 등 신청단계의 ‘거품’도 적지 않다.그러나 핵심 관문은 특구 조성을위해 각 지자체들이 요청한 규제 완화 또는 강화에 대한 관계부처의 승인 여부.외국인학교의 본국 과실송금 허용,의료기관 부대수익 사업확대 등 만만치 않은 요구들이 포진해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마라도는 청정환경 유지를 위해 차량통행 등 규제를 오히려 강화해 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 관문까지 통과하면 연내 특별법(지역특화발전특구법) 제정을 거쳐 내년 5∼6월께 특구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특구로 지정되면 중앙정부가 재정지원을 해줄 것이라는 지자체의 ‘헛된 꿈’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안미현기자 hyun@
  • 케이블 채널 ‘골라보는 재미’/영화·음악특집등 다양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지상파에 질세라 다채로운 추석 특집을 마련한다.추석 상차림 못지않게 풍성한 ‘프로그램 뷔페’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영화채널 캐치온은 ‘가족영화특집’을 10∼12일 오후 10시에 준비한다.가이 피어스 주연의 ‘몬테크리스토백작’,동자승의 사모곡을 그린 ‘동승’,만화를 영화화한 ‘스파이더맨’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OCN은 ‘흥행작 퍼레이드’를 9∼12일 오후 10시 내보낸다.임원희 주연의 ‘이것이 법이다’,폴 버호벤 감독의 ‘스타쉽 트루퍼스’,성룡의 ‘러시아워2’,안성기 이미연 주연의 ‘흑수선’이다. 홈CGV는 10∼14일 오후 10시 ‘한국영화의 힘’이란 제목으로 ‘나쁜 남자’‘교도소 월드컵’‘생활의 발견’‘오아시스’‘복수는 나의 것’을 선보인다. 수퍼채널은 10∼12일 ‘레인디어 게임’‘3000마일’‘콘에어’를 ‘논스톱 액션특집’으로 묶어 오후 10시40분 방송한다.CNTV는 10∼14일 오후 2시 뮤지컬 영화의 고전인 ‘셸브르의 우산’‘오페라의 유령’‘파리의 아메리카인’‘굿뉴스’‘파자마게임’을 차례로 내보낸다. 음악채널 m.net은 10∼12일 오후 3시 ‘스타 리퀘스트’에 이효리(사진) 휘성 임창정 비 김현정 등 인기스타를 초대하여 매일 3시간 동안 신청곡을 받는다.10일 오후 10시 ‘프라임콘서트’에선 지난달 9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렸던 강성훈의 콘서트를 녹화방송한다. 푸드채널은 주부들이 한가위 음식을 차리는데 도움을 줄 만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비법공개,최고의 요리’(9일 낮 12시30분)는 명절요리 ‘쇠갈비찜’을 알아보고,추석 음식에 질린 시청자들을 위하여 별미요리 시간도 마련한다.‘최유라의 오늘은 뭘 먹지’(10일 오전 11시)는 손님접대에 안성맞춤인 ‘피망잡채’와 ‘풋고추전’을,‘이정섭의 사랑요리’(11일 낮 12시30분)는 온가족이 즐기는 ‘닭고기 파산적’을 만들어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길섶에서] 자유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이었던 것 같아.부모님이 가르쳐준 학교 가는 길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어.대로였고 가장 빠른 길이었지.그 길은 언제나 옳았고 그 길밖에 몰랐었지.그 길을 잃을까 걱정도 했지만 어느 날은 작정하고 길을 잃기 시작했어.날마다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며 집과 학교 사이에 있는 모든 길을 익혔지.…이제 빠른 길과 돌아가는 길,여러 통하는 다른 길 모두를 알게 되니까 두렵지 않게 되더라구.그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또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은 나라는 것을,그것이 자유라는 걸 난 길에서 배웠어.’김은희의 만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주향 수원대 교수는 이 내용을 인용하며 “안일을 배반해야 자유의 길이 열린다.”고 했다.자유는 안일함 속에서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프랑스의 화가 블랙은 “자유는 쟁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곡예사가 무대 위에서 자유로우려면 고단하고 고독한 훈련을 수없이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도전과 노력 없이는 진정한 자유의 열매를 딸 수 없다. 이창순 논설위원
  • ‘왕후 심청’ 감독 넬슨 신/내년엔 남북공동투자 TV용 애니 만들것

    퀴즈 하나.‘미국의 전래신화’로 불리기도 하는 영화 ‘스타워즈’,얼마전 영국 BBC 설문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인에 뽑힌 ‘호머 심슨’(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최초의 남북 교류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연결고리가 뭘까.답은 넬슨 신 홍익대 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다. ‘스타워즈’의 특수효과를 이야기할때 광선검(Light-saber)을 빼놓을 수 없다.그런데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열악했던 초창기 그 특수효과를 할리우드 최초의 동양계 애니메이터인 넬슨 신 감독이 담당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 감독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핑크팬더,벅스버니,공룡시대,엑스맨,배트맨,트랜스포머,딜버트,심슨 가족….지난 7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신 감독이 제작해온 애니메이션은 수천편에 달한다.신 감독 자신도 “너무 많아 편수를 셀 수 없지만 아마 3000편은 족히 될 것”이라며 웃는다.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특별상을 5년 연속 받는 등 지금까지 에미상만 10여차례나 수상했다. 신 감독은 193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60년서라벌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신동헌 화백의 제자겸 콤비로 71년까지 신능파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진로소주 CF’ 등 TV CF용 애니메이션 200여편을 만들었다.60년대에는 자유 기고 만화가로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등에서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그러나 좀더 나은 작업여건과 개인적인 이유로 71년 도미했다. 신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패티 프레링 엔터프라이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입지를 넓혔다.81년 ‘핑크팬더’의 30분짜리 크리스마스 특별편을 감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지금까지 제작·감독했던 수천편의 애니메이션들의 상당수를 85년 설립한 애이콤 프로덕션 등을 통해 한국에 대거 하청을 수주,93년에는 ‘대통령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경영자로서의 경험 탓일까.신 감독은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필요한 것은 예술 영화보다는 블록버스터로 보인다.”고 강조한다.‘산업’인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지금같은 ‘예술성’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왕후 심청’은 남북한 관객들뿐만 아니라 세계 관객들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면서 편집중인 필름을 보여줬다.디즈니 풍의 동물 캐릭터와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음악·율동 등이 바로 그런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고민끝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북한에서 4개월간 체류했다는 그는 북측의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해 “사실주의 예술 경향이 강하다보니 표현력 등 기본기는 남측보다 훨씬 낫다.틀이 너무 고정된 게 단점이지만,선진 기술을 빨리 배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신 감독은 ‘왕후 심청’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북한 측과 공동투자 형식으로 고구려 배경의 TV용 역사 애니메이션 ‘고구려’를 만들 예정이다.“좀더 역사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북한 측과 협력해서 만들고 싶습니다.그게 문화 교류이고 동질성을 확인하는 길이라고 믿으니까요.” 글 채수범기자 ·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 [화제의 사이트]cham-sori.net

    “지역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는 언론을 꿈꿉니다.” 전북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대안 언론 ‘참소리’(cham-sori.net)는 수도 서울의 뉴스만 부각시키는 기성 언론의 단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보수적인 언론관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뉴스를 새롭게 해석해 보자는 목표도 세웠다. ‘참소리’는 ‘뉴스게릴라 연대’로 큰 호응을 얻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처럼 시민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 그러나 정치 뉴스에 중점을 둔 오마이뉴스의 최근 편집방향에도 따끔한 지적을 잊지 않는다. ‘참소리’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는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문제다.지역 사회의 최대 현안에 대해 특집기획으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었다.시민이 직접 쓴 기사는 현장감이 있고 민심을 제대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정 투쟁이 한창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도 에너지대안센터의 이필렬 교수의 목소리를 빌려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공사는 현 시점에서 중단하되 지금까지 건설된 방조제에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만들어 전북을 한반도의 풍력발전 중심지로 만들자는 것. 주로 정치권 인사를 꼬집는 기성 언론의 만평과 달리 지역의 뉴스에 기반을 둔 만화를 게재한 것도 ‘참소리’의 인기비결이다. 사이트 관계자는 “거대 기업으로 변신한 언론권력에 대응하려면 기성 언론을 비판하는 동시에 시민 스스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anne02@
  • 캔디는 왜 울까

    ▲질문:외로워도 슬퍼도 안 운다고 노래까지 부른 캔디는 왜 만화에서 맨날 눈물을 흘리는 걸까요. ▲답변:안 운다고 버텨봐도 만화작가가 시키면 바로 울어야죠. 인터넷이 ‘캔디 이벤트’로 들썩거리고 있다.포털사이트 엠파스와 SBS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별문별답 이벤트’ 때문.들장미 소녀 캔디가 만화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그럴싸하게 설명하면 베스트 답변만 모아 방송에서 소개해준다는 것. 입담 뛰어난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머리를 쥐어짜면서 기상천외한 답변을 늘어놓아 배꼽을 잡게 만들고 있다.네티즌 ‘arimang75’는 “선천적으로 눈물분비샘이 너무 커서 자주 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 수술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농섞인 답을 올렸다. 참고 또 참겠다고 다짐했지만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다는 네티즌은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왜 있겠냐.”고 주장했다. 톡톡 튀는 네티즌의 아이디어는 오는 10일 오후 1시10분부터 SBS ‘추석특집 기상천외 수수께끼’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지연기자
  • 책과 함께 놀아요

    어린이들이 책을 벗하여 놀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어린이 책잔치가 열린다.파주출판정보단지와 파주시가 함께 마련하는 ‘2003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이 10월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파주시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서 펼쳐진다.도떼기 시장마냥 북적대는 할인마트 도서코너에서 쭈그려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다면,눈여겨봐둘 책의 향연이다. 앞으로 연례행사로 이어질 이번 잔치의 특기사항은 단순히 어린이책의 전시장 성격을 탈피했다는 점.아동도서전시 및 판매는 물론이고 자연의 품에서 다양한 놀이와 공연관람 등 여러 이벤트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자연과 함께 놀아요’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의 프로그램은 모두 일곱마당.‘도서전시와 판매’마당에는 국내외 500여 출판사의 어린이책 2만여종이 20여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된다.그림작가들의 창작과정,1960∼90년대 국산만화 캐릭터 등을 보여주는 특별전도 챙겨봄 직하다.도시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 마당은 아무래도 ‘자연과 함께 놀아요’일 듯하다.점토항아리 만들기,옥수수밭의 미로에서 동화책 읽기 등 이색코너도 있다.아시아문화센터내 2개 공연장에서 펼쳐질 ‘책문화 한마당’에서는 창작동화를 콘텐츠로 마당극,영상구연동화,인형극,그림자극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을 관람할 수 있다.‘똥벼락’‘마당을 나온 암탉’‘삐비이야기’‘노란우산’ 등 인기 창작동화들이 ‘재료’가 된다.공기놀이·딱지치기·투호·사방치기 등의 전래놀이,나뭇잎 탁본·천연염색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놀이 한마당’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이밖에 30여명이 한 팀을 이뤄 책이 만들어지는 전과정과 집짓기 등을 견학하는 ‘체험학습’마당,해외작가 30여명을 초대해 동유럽식 ‘대장장이 아트’를 보여주는 특별마당 ‘대장장이와 놀아요’,어린이책에 나타난 자연관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10월16일 오후1시) 등이 마련된다. 강맑실(사계절출판사 대표) 운영위원장은 “책과 생활을 접목시킬 수 있는 출판문화 이벤트를 지향했다.”면서 “2008년부터는 외국의 아동출판 관계자들과 도서들을 본격 유치하는국제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참가예상 인원은 20만명.주최측은 단지내 빈터에 메밀·옥수수·코스모스·구절초·감국 등을 심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을 만들었다.입장료는 미정.홈페이지 www.pajucbf.com(5일 오픈예정) 황수정기자 sjh@
  • 인간문화재도 교단 선다/산학 겸임 교사 확대 입법예고

    앞으로 컴퓨터음악·판소리·만화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산학 겸임교사’로 임명돼 초·중·고 교단에 설 수 있게 된다.단 산학 겸임교사는 교육대나 사범대,교직과정,교육대학원 등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분야의 전문 직업인이어야 한다.교육인적자원부는 1일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실업계 고교에서 주로 활용하던 산학 겸임교사제의 기준을 산업기사·기사·기능장 이상 자격증 소지자,시·도 교육감이 인정하는 예·체·기능분야의 국제대회 입상자로서 해당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전문인,인간문화재·명장 등으로 확대했다.지금껏 실업계 및 특성화 학교에서는 담당과목 관련된 산업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전문인을 산학 겸임교사로 임용해 왔다. 박홍기기자 hkpark@
  • 미리본 지역 가을축제/어떤 ‘판’에서 놀아볼까

    “맛깔지고 뒷맛 개운한 토굴새우젓 맛보러 와유.”(충남 홍성),“워메,홍어회에 영광굴비,세발낙지까지 맛으로 따지면 남도 음식이 최고랑께.”(전남 순천),“무슨 소리,건강 챙겨주는 설악산 자락 자연산 송이가 제일이래요.”(강원도 양양).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완연하다.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자 전국 곳곳에서 한해의 고단함을 털어내는 풍성한 가을축제가 손짓을 한다.개고기,새우젓,김,고추,인삼,송이,고랭지 배추에 이르는 먹거리축제는 물론 온달,김삿갓,논개,심청,이효석 등 지역 출신의 유명인을 브랜드로 한 톡톡 튀는 기획 축제들이 눈길을 끈다.단풍과 억새,코스모스,그리고 지평선을 주제로 한 행사까지 곁들인 신바람나는 가을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누가 뭐래도 ‘먹거리 축제’가 으뜸 충청도에서 젓갈류을 최고로 친다면 전라도에서는 한식(韓食) 위주의 음식을,경상도와 강원도는 고추와 인삼,송이 등 특산물로 승부를 걸고 있다.그래서 먹거리축제가 제일 걸판지다. 충남 ‘강경 젓갈축제’는 젓갈통 지고 달리기 등이채롭고 추억어린 행사들로 가득하다.3000원씩만 내면 초막(짚으로 엮은 식당)에서 갖가지 젓갈을 곁들인 ‘황산골 양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광천 토굴새우젓 및 조선김 축제’는 젓갈로 만든 돼지고기,쇠고기 요리대회와 관광객들이 직접 참가해 김장김치 등 젓갈이 들어가는 다양한 음식만들기 행사가 펼쳐진다.행사동안 판매되는 젓갈은 10% 안팎 할인된다.태안의 ‘백사장 대하축제’는 대하소금구이 등 입맛을 돋우는 행사 일색이다. 국내 처음으로 ‘보신탕 축제’까지 열린다.충남 서천군 판교면 개고기음식점들을 중심으로 한 보신탕축제는 국산 황구에 갖은 양념을 넣어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으로 승부를 낼 요량이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하장고랭지 배추축제’가 열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알리게 된다.‘깨끗한 물,바람,자연의 선물 배추’를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하장고교 운동장에서 김치먹고 힘쓰기 등 다채롭게 열린다.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자 홍보를 위해 전남 고흥에서는 ‘유자축제’가 마련되고 순천에서는 남도음식의 진수를 보여줄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가 펼쳐진다.남도음식문화축제는 전통 초가마을인 낙안읍성(사적지 302호)에서 잔치가 열려 운치를 더한다.현지에서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경북의 ‘영양고추문화축제’와 강원도의 ‘양양송이축제’ 등이 줄줄이 선보여 독특한 음식축제의 흥을 한껏 돋운다. ●내고장 출신 ‘인물’도 최고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조선 팔도를 유랑하던 방랑시인 김삿갓의 고장 강원도 영월에서는 ‘감삿갓 문화 큰잔치’가 마련된다.삿갓 복장을 한 공무원 5명이 사진모델로 나서고 김삿갓이 자주 다녔다는 마대산 등산대회와 시조짓기대회 등이 열린다. 충북 단양에서는 ‘온달문화축제’가 성큼 다가선다.고구려 때의 장수복장 등을 입고 온달장군 승전행렬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고구려 벽화의 밑그림에 색칠 입히기와 친구나 가족이 함께 허수아비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 등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추사 김정희 선생을 기리는 ‘추사문화제’도 충남 예산군 신암면추사 고택 등에서 열린다. “맵시도 좋아야 하지만 행실이 고운 현대판 심청이를 찾습니다.”전남 곡성에서는 효문화를 주제로 한 ‘심청축제’를 연다. 심청선발대회와 불우노인 개안수술을 위한 공양미 300석을 모으는 행사도 관심을 끈다. 임진왜란때 적장을 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논개 대축제’가 전북 장수군 일대에서 열리고,남원에서는 ‘흥부제’가 열려 흥을 더한다.흥부제에선 불우아동과 놀아주기,박을 주제로 한 행사가 이채롭다.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김홍도(金弘道)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엿보게 될 ‘단원미술제 2003’이 개최돼 미술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의 자연속에 묻혀보자 사방천지 풀벌레 소리 들으며 흐드러진 가을꽃과 단풍,억새,지평선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보는 건 어떨까? 아니면 고인돌과 보석을 보러 나들이 채비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은 흐드러진 억새꽃으로 유명하다.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의 꽃단지 5만여평에는 만개한 코스모스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강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모스 축제’도 손님을 기다린다. 가을 단풍속으로 흠뻑 빠져볼 수 있는 단풍축제도 곳곳에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전남 노령산 끝자락의 백양사 일대에서 ‘백양 단풍축제’가,전남 구례에서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열린다. 이밖에 보석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익산의 ‘보석문화축제’와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를 바라볼 수 있는 김제의 ‘지평선 축제’,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만화의 세계가 펼쳐질 강원도 춘천의 ‘애니타운 페스티벌’,경북 문경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릴 ‘전통찻사발축제’,강화도 마니산에서 열릴 ‘고인돌 축제’등이 가을을 더욱 넉넉하게 한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 HOT & NEW - 게임 애니 만화

    ●브루트 포스 X박스용 액션 슈팅 게임.한국마이크로소프트.5만 2000원. ●천년의 신화2:화랑의 혼 PC용 3차원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위자드소프트.3만원. ●히트맨2 PS2용 1·3인칭 액션 어드벤처.한빛소프트.4만 5000원. ●메이저리그야구 최초의 모바일용 메이저리그 공식 야구 게임.지오인터랙티브.다운로드 건당 1500원. ●십시일반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박재동·이희재·이우일 등 유명 만화가 10명이 만든 인권탄압·차별 고발 만화모음집.창작과비평사.9000원. ●계간 만화 2호 ‘창작과 비평을 아우르는 만화정론지’를 표방한 계간 만화 잡지.1만 6000원.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1권 동명 TV프로를 컬러 만화화.티앤티커뮤니케이션.8000원.
  • TRPG가 뭐야? “탁자 둘러앉아 여럿이 즐기는 역할 게임이지”

    만약 다음 사례 중 하나 만이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TRPG(Table Role Playing Game)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다. 1.자동차에 치일 뻔한 후 “내성 굴림에 성공했어!”라고 자랑한 적이 있다. 2.소원이 성취된 후 “다이스 신이시여∼”하며 감사드린 적이 있다. 3.공부,운동,용모,돈… 뭐든지 갖춘 친구를 먼치킨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4.TV 드라마에서 허준,김두한 등을 보며 가치관을 분류해본 적이 있다. 굵은 글자들은 ‘TRPG’에서 쓰이는 용어들이다(기사 하단 참조).위 네가지에 모두 해당한다면…,축하한다. 당신은 이 험한 세상을 게임처럼 즐기며 살고 있는 TRPG 골수 마니아다. ●TRPG가 뭐야? 소설 ‘E.T.’에서 주인공들이 열중하던 ‘던전스 앤드 드래건스(Dungeons & Dragons·이하 D&D)’가 기억나는가? TRPG는 글자 그대로 탁자(Table)에 둘러앉아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발더스 게이트’ 등 일반적인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CRPG)에서 컴퓨터의 역할을 ‘마스터’라 불리는 사람이 맡았다고 생각하면 된다.실제로 해외에서는 CRPG 광고문구에서“AD&D 룰을 준수했다.”는 식의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RPG 마스터는 플레이어들이 그 안에서 놀 세계를 만들고,그들이 성취해야 할 사명(Quest) 등을 정하며 게임을 진행시킨다.플레이어들은 말로 자신의 행동을 알리고,마스터는 그 행동의 결과를 계속 알려주는 형식이다.행동의 결과는 주사위를 굴려서나,마스터의 숨은 의도 또는 변덕에 의해 결정된다.D&D가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TRPG 시스템이다.74년 TSR사에서 영국 소설가 J R R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세계 ‘중간계’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것.그런 만큼 TRPG는 초기에는 배경이 주로 팬터지 장르 쪽에 치우쳐 있었다.그렇지만 현재에는 만화 고인돌가족 ‘프린스톤’부터 영화 ‘스타워즈’까지 미래에서 원시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세계들이 제공되고 있다. ●왜 갑자기 ‘TRPG’인가 한국에는 70년대 후반부터 D&D와 그 후속격인 A(Advanced)D&D,D&D 3rd,소드 월드 등 게임 규칙 책이 조금씩 번역되어 나와 작게나마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이들은 90년대 초반부터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를 규합했다.현재는 회원 수 2000명이 넘는 카페 ‘TRPG가 뭐예요?’ 등 다음카페에서만 100개가 넘는 관련 카페가 개설되어 있다.요즘에는 근래의 보드게임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세를 확장 중이다.TRPG를 즐기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둘러앉을 탁자(Table),즉 플레이어들이 모일 적절한 공간 확보다.짧으면 3시간,길게는 반년도 넘게 지속되는 게임 시간도 팬 층을 넓히는 데 걸림돌 중 하나.따라서 ORPG(Online RPG)의 형태로 주로 인터넷 채팅룸,이메일,게시판 등을 통해 향유되거나 대학교 동아리처럼 소모임을 통해서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TRPG가 최근에는 보드게임 카페라는 새로운 공간에 힘입어 입지를 넓히고 있다.보드게임 카페는 올초 고작 10여개에 불과했지만,지난 2월부터 서울 신림동,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격히 세를 불려 최근에는 서울에만 200개에 달한다. 더군다나 보드게이머들도 새로운 놀이를 찾아 TRPG나 ‘매직 더 개더링’ 같은 TCG(Trading Card game)로 넘어가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훨씬시간이 많이 걸리고 룰도 복잡하긴 하지만,TRPG도 결국은 게임 규칙 책과 시트(Sheet),주사위,필기구 등 게임도구를 가지고 지인들과 하는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이다.보드 게임 마니아이자 TRPG 초보라는 이정문(22·대학생)씨는 “카페 옆자리에 앉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 호기심에 (TRPG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떤 TRPG 시스템들이 있나 현재 변용 룰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TRPG 시스템들은 3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크게는 4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팬터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비롯된 TSR사의 D&D와 그 후속격인 AD&D,D&D 3rd 등 D&D 계열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게이머 층과 다양한 변용 룰들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팬터지 시스템이다. D&D 계열과 함께 한국에서 2대 주류를 형성하는 ‘소드 월드’ 시스템은 일본 SNE사에서 만들어졌다.글자 그대로 검을 들고 싸우는 전사 계열이 강화된 D&D와 흡사한 팬터지풍 세계관.구하기도 쉽고 6면체 주사위 사용 등 비교적게임 진행이 단순해 종종 초보자용이라 불린다.그러나 ‘소드 월드’ 마니아 배창환씨는 “D&D에 비해 능력치 배분 등 기능 구성 면이 많이 다르다.”면서 “초영웅 시스템이 있는 등 먼치킨적인 요소가 강한 점도 차이점이자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마계마인전’으로 소개된 일본 미즈노 료의 팬터지 소설 ‘로도스도전기’도 ‘소드 월드’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요마야행’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잭슨 게임즈의 겁스(GURPS·Generic Universal Role Playing System)는 TRPG ‘고수’들에게 인기를 끈다.D&D에 비해 훨씬 복잡한 규칙과 세분화된 설정들로 캐릭터의 사소한 버릇도 게임 내의 중요요소로 전부 반영된다.추가 규칙을 임의대로 더해 어떤 세계,어떤 설정이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유연성도 큰 장점.겁스 애호인 모임인 ‘겁스 컵스’의 회원 조현동(29·회사원)씨는 “필요한 규칙만 골라 쓰기 때문에 입문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오히려 재미붙이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열렬한 마니아들이 탄탄히 받치고있는 화이트울프사의 ‘어둠의 세계’(World Of Darkness·이하 WOD) 시스템이 있다.게임성보다 연극성이 강해 한국에서는 주로 ‘라이브 액션’ 플레이어들의 기행으로 유명해진 마니아 장르다.라이브 액션이란 게이머들이 게임내의 대사·동작·설정 등을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현실상에서 연극처럼 제대로 연기하는 방식.몰입도가 상당하지만 그만큼 준비가 필요해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시도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캐리비안의 해적 / 달빛 받으면 해골로… 보물의 저주 풀어라

    새달 5일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The Curse of the Black Pearl)는 외형만으로도 어렵잖게 관객을 홀려낼 스펙터클 해적영화다. 할리우드 간판스타 조니 뎁과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시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사실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조니 뎁이 익살넘치는 해적,‘샤인’의 제프리 러시가 영원히 죽지 않는 저주받은 해적으로 변신했다.영화가 팬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대목 또 하나.‘더 록’‘아마겟돈’‘진주만’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성공시킨 흥행메이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마우스 헌트’‘멕시칸’‘링’ 등을 찍어온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영화는 민첩한 액션과 모험으로 가득한 전형적인 팬터지 어드벤처.18세기 카리브해를 무대로,시작부터 고풍스럽고도 고급스러운 미술적 감성을 내뿜는다.퀭하게 과장된 눈화장에 구슬장식을 단 머리,번뜩이는 금니의 조니 뎁은 악동처럼 경쾌한 캐릭터로 관객의 긴장을 순식간에 풀어놓는다. 자메이카 포트 로열의 총독 웨더비(조너선 프라이스)의 딸 엘리자베스(카이라 나이틀리)는 왕년의 해적선장 잭(조니 뎁)의 도움으로 익사 위기를 모면한다.잭은 간교한 부하 바르보사(제프리 러시)의 반란으로 해적선 ‘블랙펄’을 뺏긴 뒤 이리저리 바다를 떠도는 신세.해적영화라고는 하지만,정작 영화가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선상의 약탈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적으로 쫓고 쫓기는 해상 추격전이다.달빛만 받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 해골로 돌변하는 저주를 벗기 위해 바르보사 일행이 신비의 목걸이를 지닌 엘리자베스를 납치하자,잭과 엘리자베스의 첫사랑인 윌(올랜도 블룸)이 그 뒤를 쫓는다. 디즈니의 만화적 상상력이 화면 구석구석에서 출렁댄다.달빛을 받은 해적들이 해골인간으로 변할 때의 컴퓨터그래픽이나 특수효과,월광에 어른거리는 유령의 모습은 팬터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엘리자베스가 바다의 제물로 바쳐지는 등 후반부의 몇몇 장면들은 잘 다듬어진 한폭의 그림같다.긴장이 풀릴 만하면 분위기를 싹 전환시키는 조니 뎁의 유머연기도 탄력있다.감각적 장치들은 이렇듯 근사한데,문제는 지나치게 낮은 이야기의 눈높이다.시끌벅적한 축제같은 선상의 칼싸움과 순진한 로맨스만으로 어른관객들의 시선을 끝까지 잡아매기엔 버거워 보인다. 황수정기자
  • [열린세상] 우울을 권하는 사회

    두 꼬마가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타박한다.“너,그렇게 멍청하게 굴면 결혼도 못해.” “난 결혼 안 할거야.” “그럼 어떻게 살 건데?” 남자아이의 대답이 어처구니없다.“노후연금 받아서 살지 뭐.” 일본 만화의 한 장면이다.하지만 물 건너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일본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연금 정책마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노후연금으로 살아갈 희망조차 없는 셈이다.미래가 갈라진 상처처럼 버티고 있는 마당에 미래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주부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어머니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을 감내하고 대신 자녀들의 희망찬 미래에서 보람을 찾으려 한다.그러나 인간심리는 묘해서,희생에 따른 보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생에 따른 상실감도 있는 것이다.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자녀들은 능력을 갖고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한다.반면,주부들은 집을 벗어나면 무능해진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사회는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발전한다.집안에만 머물렀던 주부들은 아찔한 속도전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그러다가 자신에게 의존했던 자녀들마저 떠나게 되면,그녀들은 빈 껍데기만 남은 공허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이것이 ‘빈 둥지 증후군’이며,주부 우울증의 한 원인이었다. 10년 전과 달리 요즘은 젊은이들의 우울증이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다.얼마 전에 방영된 드라마에 중에 ‘옥탑방 고양이’가 있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젊은 세대의 사랑 이야기가 주는 신선한 재미보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옥탑방 하나 마련하는 것이 저처럼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옥탑방이 뭔지도 모르는 대선 후보도 있었다지만, 30년 가까이 교육을 받아도 옥탑방 하나 구하기 힘든 것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다.‘대학만 졸업시켜 놓으면 자기 앞가림은 하겠지.’라는 어머니들의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다. 우울증은 상실감에서 비롯한다.90년대 초반의 주부 우울증이 삶의 빈 둥지 증후군에서 비롯했다면,요즘 젊은이들의 우울증은 상실할 둥지 하나 갖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실감에서 비롯된다.속도 전쟁의 시대에 인적 자원으로서의 인간의 효용가치는 짧아지기 마련이다.30년 가까이 교육받지만,그것의 활용기간은 고작 10년 정도이다.이런 속도전 앞에서 안정된 고용은 기대할 수가 없다. 한때 노동운동은 정치운동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았다.노조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독재타도는 왜 들먹이는가? 노동자들이 노조 지도부의 정치운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 보수세력의 비판이었다.그런데 요즘은 거꾸로 노동운동이 비정치적인 조합이기주의에 함몰되었다고 비판한다.비정규직 노동 등으로 불안한 신분을 조직적으로 이용하는 사회에서 노동운동은 정치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사회가 노동운동에 일종의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형편에 이르렀다. 성격상 노동조합을 구성할 수도 없는 다양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를 포함시킬 때라야만 노동운동은 ‘진정한’ 운동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오랜 투쟁의 결과 부모 세대가 안정적인 ‘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었다면,그들의 자녀 세대들은 ‘정규직’도 되지 못한 채 비정규직으로 떠돌고 있다.우울증에 사로잡힌 젊은 세대들이 노동운동의 수혜만을 무기력하게 기다려서도 안되겠지만,노동운동 역시 미래세대를 저당잡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요즘 어머니들은 우울할 겨를이 없다.한때는 빈 둥지 증후군으로 우울했지만,이제는 ‘빈 둥지라도 좋다.제발 너희들 앞가림만 해다오.’라고 자녀들에게 부탁할 형편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日열도 만화 동인지 열풍

    만화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이지만 만화와 만화영화는 침체,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그러나 만화 동인지만은 불황을 모른 채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만화 동인지에 빠져드는 수많은 일본인들은 10년 불황의 일본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면모다. 지난 15일 오후 도쿄 오다이바에 자리잡은 대형 전시장 ‘도쿄 빅 사이트’.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우산 쓴 인파로 일대가 대혼잡이다.주최측이 동원한 300명의 경비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경찰관까지 나와 행렬을 유도하고 있다. 정문은 육중한 고래가 물고기 떼를 삼키고 내뱉듯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되풀이한다.동인지 판매행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믹 마켓(코미케)’의 첫날 풍경이다.주최측 집계로 사흘간의 행사에 전국의 동인지 애호가 46만명이 참가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유사법제 반대 집회(6월6일 일본 국회 앞·5500명),이라크 반전 시위(3월20∼21일 도쿄 히비야 공원·1만 1000명) 같은 정치성 집회가 일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오래 전 일.인기절정의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스마프’가 관중 동원 기록을 경신했다는 콘서트(7월28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5만 5000명)의 8배가 넘는 인파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만명의 인체가 한꺼번에 내는 체열이 뜨거운 바람으로 변해 고스란히 전달된다.도대체 안에 무엇이 있길래. ●나만의 세계를 즐기는 동인지 매력에 빠져 “기다리고 기다린 축제이니까요….”아침 9시부터 개장을 기다렸다는 유카(17·여·고3·도쿄 거주)는 선뜻 ‘축제’라고 정의한다.그녀는 북적거리는 행사장 안에서 점심을 먹어가며 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사기에 여념이 없다.구입한 동인지는 9권에 총 8000엔어치.11살 때 친구가 사 온 동인지를 보고 ‘매력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고,상업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이 있어 재밌다.”는 유카는 한 해 두 차례(여름·겨울) 열리는 코미케 행사를 기다리는 게 낙이다.함께 온 친구는 1박스 분량을 구입해 택배 서비스로 보냈다고 귀띔한다. 축구장 3∼4개 넓이의 행사장.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책상 위에 내놓고 팔거나,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고르는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주최측으로부터 공간과 책상,의자를 빌려 이날 하루 판매자로 참가한 동인 서클은 무려 1만 5000개. 휴가를 내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에리(22·여)는 동인지를 팔러 왔다.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6종류의 동인지를 출품한 그녀의 매상은 신통치 않다.1종류에 50권씩 인쇄한 동인지의 40% 정도를 팔았을 뿐이다.오후 4시 폐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주섬주섬 짐을 꾸린다. “전문대학을 다니던 4년 전부터 동인지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본업은 간호사.참가비,인쇄비,교통비를 합치면 단단히 적자를 봤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를 그리고 그 만화를 사주는 팬들이 있어 적자 같은 건 신경 안쓴다.”고 했다. 온종일 전시장을 둘러보느라 지쳤다는 여성 일행 3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구입한 동인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군마현에서 왔다는 미치코(19·대학2년)에게 몇 권 샀냐고 물었더니 가방에서 한 뭉치의 동인지를 꺼내 세어 보고 “24권”이라고 대답한다.“만화‘데니스 왕자님’의 캐릭터를 좋아해 나도 모르게 많이 사버렸다.”고 덧붙인다.친구인 후키에(19·무직)도 13권을 샀다고 거든다. ●열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는 게 좋아서,좋아하는 동인지가 있어서,다양한 캐릭터·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서,소품종·소량생산의 희소가치 매력 때문에. 동인지 세계에 푹빠진 사람들의 찬사다.상당수가 취미로,대량생산되는 상업만화와는 다른 아마추어로서,익명이지만 작가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수한 판매구조 때문에 일본의 동인지 애호가들은 증가일로이다. 효고현에서 부인(32),딸(3)과 함께 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팔러 온 모리시타(36)는 취미로 시작한 동인지가 본업이 됐다.‘가나메미오’라는 서클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15년 전부터 빠짐없이 코미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캐릭터는 ‘도라에몬’.“아직은 저작권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상업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변형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예찬론이다.부인 미오를 동인지 이벤트에서 만난 그는 취미로서의 동인지 활동을 고집하지만 ‘팔리지 않는 만화가’ 입장에서 “유명 출판사의 눈에 띄고 싶은 욕심도 없지는 않다.”고 말한다. ●갈수록 커지는 동인지의 경제효과 동인지 시장의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코믹 마켓의 3일간 여름 이벤트만 대략 계산해 보면 40억엔 전후이다.참가하는 동인 서클(4만 5000개)의 참가비가 7500엔,팬들(50만명)의 입장료에 해당되는 팸플릿이 1800엔.1개 서클에 200권(권당 300∼500엔)을 판다고 할 때의 계산이 그렇다.뿐만 아니다. 오사카에서 온 에쓰코(21·여)는 교통·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간사이 코믹 버스투어’라는 초저가 상품을 이용했다.메테쓰 관광이 개발한 이 상품은 오사카,나고야 등에서 참가하는 지방 애호가를 겨냥한 것이다.밤에 오사카 등지를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쿄에 도착,행사에 사흘간 참가한 뒤 돌아가는 호텔 숙박이 딸린 2만 2300엔짜리 초저가이다. 택배 서비스도 한몫 톡톡이 잡았다.폐장 시간을 전후해 행사장 밖에는 팔다 남았거나구입한 동인지를 부치려고 임시로 마련된 택배 서비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100m가 넘게 장사진을 쳤다.50만명의 교통비,숙박비,식대에 동인지를 인쇄하는 수요까지 넣으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비영리 원칙인 코믹 마켓뿐 아니라 기업적으로 운영되는 크고작은 동인지 판매 이벤트가 일본에서 1주일이 멀다하고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동인지로 파생되는 수백억∼1000억엔(추산)의 경제효과는 불황의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몇 안되는 ‘효자’다. ●10년 만에 50배,폭발적인 시장 증가 만화 동인지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이를 전문판매하는 회사도 생겨났다.상설 동인지 판매회사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라노 아나’가 그것.이 회사는 동인지 작가의 위탁판매는 물론 유망한 동인지 작가를 발굴해 애호가들을 연결하고 있다. 코믹 마켓의 팬이었던 요시다 히로다카 사장이 1994년 창업할 당시 1억 5000만엔이었던 매상은 2003년 6월 결산 때에는 53배를 넘는 8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도쿄 5곳을 비롯해 오사카,나고야,히로시마,후쿠오카 등 11곳에 점포를 두고 있다.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역시 만화 동인지 인구의 증가이다. 도쿄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본사를 겸한 1호점은 7층 건물.1층부터 5층까지 동인지는 물론 CD,DVD,완구 등 관련 상품이 즐비하다.도라노 아나와 거래하는 동인 서클만 해도 8000개,판매되고 있는 동인지는 5만 종류에 달한다. marry01@ ■‘코믹 마켓' 기획자 요네자와 요시히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상업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는 자유,더욱이 작가를 눈앞에서 만나고 자신의 작품을 눈앞에서 사가는 그런 생생한 만남의 매력이 있다.” 만화평론가인 요네자와 요시히로(사진·50)는 동인지(만화) 판매이벤트 ‘코믹 마켓’에 46만명의 동호인이 몰려드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번 동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뎌 좋아하는 동인지를 사러 오면 1∼2년 뒤에는 절반쯤이 자신이 그린 만화를 팔러 온다.”고 말했다. 한 해 두 차례 100만 가까운 동인지 애호가를 끌어모으는 ‘코믹 마켓’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 동인지 세계에서는 카리스마적인 존재.1975년 ‘안티 상업만화’를 내걸고 30개의 동인지 서클이 참가한 제1회 판매 이벤트로 시작해 지금은 일본 최고의 이벤트로 키워냈다. 사흘간의 여름 이벤트에 든 5억엔(약 50억원)의 경비는 참가비,카탈로그 판매로 충당했을 뿐 이윤은 남기지 않았다. 충분히 장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 법도 한데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고,만화의 표현을 넓혀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이념”이라고 강조한다.그래서 “동인지 작가와 구매자를 잇는 공간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정신을 30년 가까이 고수하고 있다. 행사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사원 10명의 회사로 발전했다.그러나 이 회사는 어디까지나 한 해 두 차례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 전념할 뿐 이익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일본인들이 동인지 이벤트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를 “가정,학교,직장 같은 생활과는 달리 이곳에 오면 이해관계가 없는 전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상업만화가 읽는 사람을 머리 속에 넣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달리 동인지는 팔기 위한 만화가 아닌,자기를 위한 만화라는 점,낯선 사람끼리 직접 만나 사고파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특수성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요인도 된다고 덧붙인다.
  • ‘만화 세계’ 한눈에/부천만화축제 10월2일 개막

    오는 10월2일부터 5일까지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전관과 송내역 등지에서 열릴 제6회 부천만화축제(BICOF)의 윤곽이 드러났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문화콘텐츠 진흥원·부천시가 후원하는 부천만화축제는 지난 98년 처음 시작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돼 온 대규모 출판만화 축제다.주최측이 밝힌 올해 부천만화축제 계획에 따르면 행사는 ▲국내외 만화전시 및 동인전 ▲출판만화 견본시장 ▲만화관련 산업전 ▲기획전및 세미나 ▲관람객 참여행사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가운데 만화전시에서는 대원씨아이 시공사 등 국내 60여개의 만화 출판사와,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 10여개국 40여개 출판사가 제작한 만화들을 내놓아 최근 만화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다.여기에서는 또 박카스 등 30여 국내 만화동호회들이 참여하는 동인전이 곁들여진다. 국내 50여 만화관련 업체와 참여 작가들을 연결해주는 출판만화 견본시(BPP)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만화관련 산업전은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만화의 사례를 살피는 자리.이 코너에선 매년 출판만화와 연계된 산업 1개 분야를 선정·소개하는데 올해에는 ‘문구·팬시전’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해외작가 40여명을 초청해 만화의 문화적 위상과 흐름을 조망하는 해외만화 특별전,카툰 초청전,공모전 등 기획전과 강연·세미나가 진행되며 특히 행사기간 내내 만화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 체험관과 의상전,만화가 핸드프린팅,거리 전시회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부천만화정보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만화분야에선 원로에 대한 대접이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가 10명을 선정해 만든 핸드프린팅 동판을 전시한 뒤 그들의 애장품과 함께 한국만화박물관 명예의 전당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www.bicof.com.(032)320-3745. 채수범기자 lokavid@
  • 우리 만화 한·일 첫 애니메이션

    한국과 일본이 만화 ‘신암행어사’(양경일 그림ㆍ윤인완 글)를 원작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한일 양국이 한국 만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을 합작하는 것은 처음이다. 애니메이션 작업에는 한국에서 원작만화 판권을 갖고 있는 대원씨앤에이홀딩스가 캐릭터플랜과 함께 참여하며,일본에서는 ‘선데이GX’를 발행하는 쇼가쿠칸(小學館)을 비롯,이마지카 엔터테인먼트,닛쇼이와이(日商岩井),클록웍스,하쿠호도(博報堂) 등이 가세해 순수제작비 30억원을 일본과 한국에서 70%와 30%씩 각각 분담한다. 내년 가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계획이다.
  • “원작 무시한 블록버스터의 전형” 영화 ‘젠틀맨리그’ 비난 빗발쳐

    최근 개봉한 영화 ‘젠틀맨 리그’는 올해 말 3부가 출판될 앨런 무어와 케빈 오닐의 만화 ‘이상한 신사들의 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이하 젠틀맨 리그)’를 원작으로 했다.인터넷서점 아마존의 평을 빌리자면 ‘빅토리아 시대의 팬태스틱 포(fantastic four)’쯤 된다.‘팬태스틱 포’는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 코믹스가 61년 내놓은 어두운 영웅들의 시조격인 만화.즉 각종 대중장르 소설에서 튀어나온 음침한 주인공들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는 내용이다. ●고전소설 속에서 뛰쳐나온 만화영웅들 먼저 영화에서 리그의 지도자로 나오는 모험가 앨런 쿼터메인은 영국 모험소설의 대표격인 H 라이더 헤거드의 ‘솔로몬 왕의 보물’에서 나왔다.뱀파이어 미나 하커는 수많은 영화·만화·게임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큘라’(브람 스토커)속에서 흡혈귀의 저주에 시달린다. 네모 선장은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고성능 잠수함인 노틸러스호를 지휘하는 과학자이다.만화에서는 영국의식민지 인도 출신으로 나온다.야수 하이드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왔고,투명인간 로드니는 그 뿌리를 H G 웰즈의 소설 ‘투명인간’에서 찾는다.최고의 도둑이 되기 위해 투명인간의 혈청을 훔쳤다는 것.이외에도 불사신 도리안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미국 비밀 요원 톰 소여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차용했다.(만화상으로는 도리안과 톰 소여는 리그의 일원이 아니다.) 악당도 마찬가지다.세계 평화를 위협하며 가면을 쓰고 다니는 악당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시키고,드러난 정체는 이안 플레밍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부여하던 영국 정보부의 M의 패러디다. ●DC류의 영화가 돼버린 마블류의 만화? 그러나 영화 ‘젠틀맨 리그’는 공개되자마자 골수 만화 팬들의 비판을 샀다.원작의 미덕을 무시하고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먼저 원작에서는 불사신 도리안 그레이와 미국 비밀요원 톰소여는 ‘젠틀맨 리그’의 일원이 아니었다. 또 미나도 초인적인 힘 정도만 소유한 살인을 혐오하는 이지적인 연구원이지,영화처럼 박쥐로 변해 날아다니는 뱀파이어는 아니었다.이외에도 모험가 앨런은 마약중독,투명인간 로드니는 색정광,네모 선장은 흥분 잘하는 다혈질,지킬은 정체성 혼란을 겪는 등 만화원작에서는 리그 전원이 약점을 가졌지만,영화는 영웅들의 인간적인 결함을 많이 삭제했다.이에 팬들은 “영화사가 ‘마블 코믹스 풍의 약하고 어두운 인간적인 초인’들을 전형적인 DC 코믹스풍의 ‘영웅 올스타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분노했다. 특히 미나가 리그의 지도자로 등장해 페미니즘 성격이 강했던 원작과는 달리,영화에서는 카리스마 강한 ‘마초사냥꾼’ 앨런이 지휘를 맡은 점도 원성을 샀다.여기에 팬들은 “역할도 없는 미국의 젊은 톰 소여를 억지로 끼워넣은 것도 영화의 ‘정치적인’ 성격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ID ‘solitary’는 “지도자 앨런이 톰 소여에게 미래를 부탁하며 죽어가는 것은 19세기 영국에서 20세기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패권 승계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채수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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