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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새달 4일 개봉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새달 4일 개봉

    가정의 달,5월을 맞아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줄 잇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코믹하게 다룬 ‘아이스 에이지2’(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 뉴욕동물원 사자 이야기를 그린 ‘와일드’(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 지구를 지키는 우주전쟁을 담은 ‘개구리 중사 케로로’(수입 무비센트) 등이다. 이런 화려한 애니메이션에 질렸다면 다른 것도 하나쯤 선택해 볼 만하다. 바로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요즘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하면 당연히 미국식 애니메이션이다. 최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됐다는 3D 애니메이션에, 우당탕거리는 볼거리용 화려한 액션에, 쉴 새 없이 치고 받는 대사가 대부분이다. ‘키리쿠 키리쿠’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앞선 기술력이라지만 아직은 눈에 익지 않은 3D 대신 2D 기법을 쓴 점. 이 점을 강조하려는 듯 때때로 그림은 이집트 벽화 ‘네페르타리 왕비’처럼 옆으로 납작하게 묘사돼 있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인 톤도 밀레의 ‘이삭줍기’처럼 눈에 편안한 흑갈색톤이다. 여기에다 차라리 ‘에피소드’라 부르는 게 어울릴 정도로 경천동지할, 이렇다 할 만한 사건도 그다지 없다. 대사 역시 간략하거나 아예 노래로 대체하기도 했다. 또 ‘키리쿠와 마녀’(2000년)에 이은 속편임에도 어떤 스토리를 일관되게 연결하기보다는 단편적인 이야기 4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묶는 방법을 택했다. 동시에 100분 정도는 가볍게 넘나드는 요즘 스크린 상영작에 비해, 러닝타임은 불과 75분이다. 이를테면 제 아무리 ‘아동용’이라 내걸어도 결국 표를 끊어주는 그들의 부모들 눈높이 맞춘 게 기존 애니메이션이었다면,‘키리쿠 키리쿠’는 철저하게 아동의 입장과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이라는 얘기다. 수입한 동숭아트센터도 “이제까지 애니메이션이 사실상 성인용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키리쿠 키리쿠’야말로 진정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키리쿠’는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조그마하지만 동작뿐 아니라 머리회전까지 재빠른 꼬맹이의 이름. 이 키리쿠가 나무 로봇 병정을 이끌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녀 ‘카라바’의 방해공작에 맞서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는지 그려낸다. 물론 이겨내는 방식도 ‘미국 식의 초인적 힘’이 아니라,‘마을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치는’ 형식이다. 다음달 4일 개봉. 당연히 전체 관람가. 참고로 한국어 더빙판에 들을 수 있는 키리쿠의 목소리는 ‘안녕, 형아’,‘청춘만화’의 아역배우 ‘박지빈’이 맡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愛니메이션의 물결 새달 24~28일 ‘SICAF 2006’

    5월말에 또 한번 애니메이션이 밀려온다. 바로 다음달 24∼28일 동안 열리는 제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6). 이번에는 전시와 영화제를 구분했다. 16가지 주제로 분류된 전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다 몰아넣었다. 눈길을 끄는 전시는 단연 일본 만화작가 그룹 ‘클램프’의 ‘클램프 인 원더랜드’,SF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과 관련된 삽화를 전시하는 ‘프랑스 만화 속 쥘 베른의 상상세계’, 박수동 화백의 만화인생을 볼 수 있는 특별전 등이다. 뭐라해도 페스티벌의 백미는 163편의 작품이 본선에 오른 영화제. 이번 출품작 수는 지난해에 비해 41%나 증가했다. 장편·일반단편·학생단편 부문 등에서 ‘니타보’(리옹아시아영화제 최우수상)·‘Brothers Bearheart’(라이프치히 애니메이션페스티벌 관객상 등)·‘아빠가 필요해’(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등의 수작들이 선보인다. 매년 8월에 열리던 페스티벌이 5월에 열리는 것은 해외바이어들의 편의를 위해서다.‘비즈니스’에도 신경 좀 쓰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센터를 따로 만들고, 콘퍼런스도 조직했다. 해외 배급·투자 관계자들을 직접 초청, 이들 앞에서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도록 하는 ‘프로젝트 Competition’ 코너도 있다.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놓칠 수 없다. 샌드 애니메이션의 대가 페렝 카코,‘빨강머리 앤’의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인형 미술가 가와모토 기하치로, 일본 만화작가 집단 ‘크램프’, 네덜란드 애니메이터 마이클 두덕 드 비트 등이 한국을 찾는다. 자세한 일정 등은 홈페이지(www.sic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의 명작 ‘아스테릭스’의 극장판,‘아스테릭스와 바이킹’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강에 가면 축제가 흐른다

    한강의 즐거운 유혹이 시작됐다. 한강에서는 오는 30일 ‘서래섬 유채꽃 축제’를 시작으로 8월까지 다채로운 축제가 이어진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가족들이 가볼 만한 ‘2006 한강 축제’ 5가지를 선정,25일 발표했다.●서래섬 유채꽃 축제 오는 30일부터 반포지구 서래섬 7500평의 대지가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다.30일 인간과 환경,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한 축제에서는 퓨전타악 공연과 광대 퍼포먼스, 유채꽃물 손수건 만들기, 유채꽃 헤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또 평화의 바람개비 만들기, 풍선 날리기 행사 등 이색적인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선유도 어린이날 큰잔치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 선유도공원에서는 뮤지컬 ‘내친구 짱돌이’ 공연과 동물 캐릭터 인형 퍼레이드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만화·동물 캐릭터 인형들과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한마음 단오민속축제 단오를 맞아 다음달 28일 여의도지구 민속놀이마당에서는 남사당패의 외줄타기, 퓨전 타악포퍼먼스 공연과 제기차기 대회,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벌어진다.●강변 카페 페스티벌 초여름 문턱에 들어서는 6월10∼11일 잠실지구에서는 록과 힙합, 통기타, 어린이 댄스 공연과 토피어리, 찰흙공예, 온라인 게임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인라인, 스케이트보드, 농구, 배드민턴 등 장비 전시와 초보자를 위한 기초교실도 운영된다.●한강사랑 레포츠 페스티벌 8월12∼13일 뚝섬지구에서는 번지 트램펄린과 래프팅 등 레포츠와 함께 물축구대회, 머드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리듬 존에서는 재즈, 살사, 브레이크, 탱고 등 다채로운 공연도 볼 수 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챔프채널, 최신 애니메이션 편성

    새달 2일 개국 1주년을 맞는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의미로 새 슬로건 ‘키득키득 ㅋㄷㅋㄷ’을 내세우며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을 집중 편성한다.1973년부터 지금까지 방영되고 있는 일본 국민만화 ‘도라에몽’의 최신 에피소드와, 트레이딩 카드게임 애니 ‘유희왕 GX’,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데자키 오사무가 제작한 ‘눈의 여왕’, 국내 제작 3D 애니메이션으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먼저 방영돼 호평을 받은 ‘아쿠아 키즈’, 월트디즈니 제틱스 블록의 인기작 ‘마법소녀 위치’ 등이 주요 신규 프로그램이다.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8)중학생 읽기

    영어 읽기 교육은 전체적인 지문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까지 따져 읽으면 사실 제한 시간내에 해당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없다. 하지만 쓰기 교육을 강조하는 추세에서는 다소 방향을 바꿔야 한다. 보다 내용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어야 좋은 문장을 쓸 힘이 생긴다. 학년에 따른 중학생 읽기 학습 요령을 살펴본다. ●관심분야 읽기 자료 선정 중학교 1학년은 광범위하게 포괄적으로 읽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영어 실력에 맞는 읽기 교재를 골라야 한다. 영어전문서점에서 가급적으로 독후활동이 가능한 교재를 선택한다. 교재에 따라서는 책 읽기 전과 읽는 과정, 읽은 후 등 시기에 따라 해야 할 활동을 상세하게 밝힌 교재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중에 모르는 단어와 조우해도 일일이 찾지 않는 것이 좋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탓에 가능하면 문맥에서 모르는 단어를 이해해야 한다. 또 학교 교과서와 학원교재 이외에 따로 읽는 영어책을 선정할 것을 추천한다. 최근 전 과목에 걸쳐 독서교육이 강조돼 이런 추세라면 읽기 수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중등생을 위한 영자신문에서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골라 읽고 스크랩한다. 반복하면 자주 사용되는 단어나 영어 사고로 표현된 문장을 접할 수 있다. 2학년은 문법 비중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영어를 포기하는 학생도 더러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흥미있는 분야의 책을 꾸준하게 읽어 문법의 지루함을 극복해야 한다. 옥스포드사의 도미노스(Dominoes) 시리즈는 고전을 만화로 읽을 수 있고 문장도 훌륭하다. 게다가 독후활동도 할 수 있다. ●자세하게 읽는 습관 필요 영어에 소질있는 학생들은 해리포터처럼 유명한 책을 영어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3학년 학생이 대부분이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10대를 위한 7가지 습관’ 등을 영어로 읽는 것도 해 볼만하다. 도전의식을 느끼며 영어실력까지 키울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야 한다. 입시에서 배우는 영어는 현지에서 사용되는 영어와 거리가 멀 수 있다. 책이나 신문이 부담되면 동화부터 시작해도 된다. 3학년부터는 글을 꼼꼼하게 읽은 뒤 요지를 영어로 쓰고 주제를 찾는 훈련도 필요하다. 최근 내용을 자세하게 묻는 문제가 늘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자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꾸준하게 읽는 것도 좋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하면 쉽게 영문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전기문도 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유명인 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 7∼8장의 짧은 전기문도 많다. 예를 들어 검색 엔진에서 마이클 조던 전기(Michael Jordan biography)를 입력하면 다양한 전기문이 쏟아져 나온다. 실제 3학년 수업에서 반응이 좋았다. 예전과 달리 영어 지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읽기 능력을 배양하려면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루에 기사 몇 건, 일주일에 책 한권 등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로 다시 쏟아 낼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신목중학교 교사 채희옥
  • 2GB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첫 개발

    삼성전자가 휴대전화용 메모리 카드로는 세계 최대 용량인 2기가 바이트(GB) 제품을 개발했다. 손톱만한 크기에 500만화소급 디지털사진 1000장 또는 고화질 영화 6편,MP3 음악파일 500곡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60나노 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4개를 탑재한 2기가바이트 ‘MMC마이크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MMC마이크로는 정보저장용 메모리카드로 표준형 MMC의 4분의1 크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32∼512메가바이트(MB)의 다양한 용량의 MMC마이크로를 양산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올초 개발한 1GB 제품과 이번에 개발한 2GB 제품 등 기가바이트급 메모리카드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 (YTN 오후 1시35분) 수천 년의 역사 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전통은 문화 콘텐츠 개발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다. 첨단기술과 문화의 만남은 옛것을 연구해 새로운 지식이나 도리를 찾아낸다는 ‘온고지신’의 정신과도 같은 이야기다.‘왕의 남자’에 쓰인 디지털 한양을 찾아가 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소외받는 욕실. 타일을 적극 이용하고 고정관념을 깬 소품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윤미경 주부의 집을 공개한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다양한 샤워부스와 욕조에 설치만 하면 마사지 효과가 나는 장치 등 욕조와 샤워부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자. 자신의 동의 없이 의사가 점까지 뺀 사실을 알았다. 여자는 점을 빼서 사업이 망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이 경우 의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또 영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불법행위를 신고한 경우 업무방해죄에 해당되는지도 알아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기훈은 태희에게 뮤지컬을 보러 가자며 데이트 신청을 한다. 순진한 태희는 기훈의 마음을 읽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태희와 뮤지컬을 보다가 잠이 들어버린 기훈은 희수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희수는 기훈 대신 연재만화의 마무리를 한다. 한편 태수는 초등학교 축구감독 자리를 제의받게 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여성 최초 시사주간지 편집장, 유인경 기자. 남자 기자들과 함께 지내며 터득한 요즘 남자 이야기, 열등감 덩어리였던 유인경의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공개된다.80년대 ‘당신은 안개였나요’로 심금을 울렸던 중견가수 이미배.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미배의 라이브무대를 만나본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4·19 혁명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노래와 1960년대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을 들어본다. 김주열 열사를 위한 노래 ‘남원 땅에 잠들었네’를 가창력 있는 가수 김용임의 목소리로 듣고, 박재홍의 ‘4·19행진곡’을 김국환의 목소리로 듣게 된다. 남인수가 불렀던 ‘4월의 깃발’은 현철, 김국환, 조항조가 함께 부른다.
  • 교보환경문화상 수상자 선정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이사장 신평재)은 14일 시민 환경의식 고취와 환경친화적 사회 실현을 위해 제정한 교보생명환경문화상 제8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환경교육부문 대상은 제주참여환경연대, 환경운동부문 대상은 전국귀농운동본부, 환경언론부문 대상은 사단법인 환경과 생명, 환경예술부문 대상은 지난 1월 작고한 만화가 신영식씨가 각각 뽑혔다.부문 별로 각각 300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어린이오름학교, 한라생태학교, 생태안내자양성교육 등 제주지역만의 특성을 살린 환경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 전국귀농운동본부는 1996년 국내 처음 귀농교육을 시작해 교육생 3500여명과 600여 귀농가족을 배출했다.환경과 생명은 1994년 환경전문 계간지 ‘환경과 생명’을 창간해 수준높은 환경담론을 생산해 왔다. 만화가 신씨는 ‘환경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짱뚱이 시리즈’ ‘하나뿐인 지구’ 등 작품으로 어린이와 학부모 등의 큰 인기를 끌었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눈은 왜 2개일까~요?

    초등생들 사이에 논술열풍이 거세지면서 교양서 시리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녹색지팡이가 출간한 ‘똑똑한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교과서’는 이번주 신간들 틈바구니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시리즈이다. 학교 교과과정에도 도움이 되면서 교양쌓기에도 득이 되는 책.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속있는 읽을거리를 찾는다면 이 시리즈는 아주 제격이다.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구성됐다. 인체, 동물, 지구, 과학과 기술, 세계의 역사, 오늘의 세계, 예술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다.7권의 작업에 참여한 각계 전문가는 13명. 천연색 사진과 그림이 곁들여져 ‘보고 느끼는’ 즐거움을 안긴다. 제1권 ‘인체’편을 보자.“19세기에 비해 사람의 평균 키는 15㎝가 더 커졌어요. 그만큼 우리의 다리뼈가 더 길어진 거예요.” 첫 페이지에서 이렇게 이야기체로 운을 떼는 책은 뼈의 개수, 사라진 꼬리의 흔적, 뼈는 어떻게 자라는지 등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인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컬러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편집돼 문장의 이해를 도와주는 건 물론이다. 근육, 신경, 뇌, 혈액과 심장, 호르몬, 폐와 호흡, 목소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기능들이 다시 소주제로 제시되고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뒤따른다.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요약한 듯 일목요연하게 핵심정보를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눈은 왜 두개가 있어야 하는지, 꿈은 왜 꾸는지, 저녁보다 아침에 키가 더 커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흥미로운 정보들이 꽉 들어차 있다. 만화, 사진,3D 삽화 등 배경그림들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도 초등생 독자들에겐 매력적일 듯하다. 신문과 잡지 형식을 빌린 시사정보, 주제와 관련된 영화나 책, 가볼 만한 박물관과 전시관 등 끊임없이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장치들이 두루 동원됐다.3D 삽화 1700여장, 사진 650장, 도표 70개가 들어 있어 백과사전으로도 손색없다. 초등생. 각권 9500∼1만 2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개구쟁이 진돗개 ‘황토’군의 하루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만화가이자 환경운동가 고 신영식씨의 유작동화가 ‘짱뚱이네 집 똥황토’(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란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 글쓴이는 고인의 부인이자 동화작가인 오진희씨. 깔끔한 글맛과 소탈한 만화가 구수한 고향이야기에 어우러져 책장이 술술 절로 넘어간다. 인천 강화군에서 흙집을 짓고 살면서 써모은 원고들에는 온정이 넘쳐난다. 부부의 유년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책의 주인공은 ‘황토’라는 진돗개와 여자아이 짱뚱이. 짱뚱이네 진돗개가 어느날 한꺼번에 새끼 여섯마리를 낳는다. 하지만 다섯마리는 모두 다른 집으로 보내지고 어미를 똑 닮은 황토만 남겨지는데…. 장난꾸러기 황토가 빚어내는 크고작은 소동들에 입가엔 절로 미소가 물린다. 된장냄새 풀풀 나는 고향이야기에 가슴이 촉촉히 젖을 만하다. 초등생.8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 (7) 중학생 말하기

    [완전정복 잉글리시] (7) 중학생 말하기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하려면 기초적인 문법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없이 자신감있게 말해 보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발음이 원어민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가급적 많이 말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부모들이 자녀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는 오히려 격려해주는 자세를 갖는 게 좋다. ●연습할 땐, 실제로 대화하듯 아울러 이른바 눈으로 읽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영어는 학문이 아닌 언어인 만큼 당장 눈으로 보면서 이해하더라도 입 밖으로 내뱉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꾸준히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한다. 영어 교과서를 읽든, 동화 책을 읽든 읽을 때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에게 말하듯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연습하는 효과가 있다. 만화영화를 볼 때에도 자신이 따라할 수 있는 대목은 그대로 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몸짓을 해가며 흉내내는 게 실생활 적응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준비가 됐다면 원어민을 만나려고 시도하는 게 좋다.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다닌다면 원어민 교사를 상대로 영어로 말을 붙여 보려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은 중학교 시절 영어웅변 대회 등을 찾아 다니는 열성을 보였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학생들의 경우, 자칫 외국인에게 말을 붙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내 말이 틀려도 배우려는 학생이라는 것을 알면 배려해주기 마련이다.‘Hello, How are you?’라며 웃으며 다가선다면 누가 욕을 하겠는가? 그래도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기가 두렵다면 그냥 집 안에서 벽을 바라다 보며 미친듯 말을 내뱉는 것도 좋다. ●소그룹 스터디도 해볼만 영어 말하기를 혼자, 그것도 꾸준히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땐 수준이 비슷한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그룹이 짜여지면 은행에서 환전하기, 가게에서 물건사기 등 일정한 상황을 정한 뒤, 역할을 바꿔가며 서로 영어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연습을 어느 정도 한 다음에는 원어민 강사를 직접 초청, 실력을 점검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경기도 안산, 파주캠프, 서울 풍납, 수유리 영어마을 등 지자체에서 운영중인 영어마을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테이프, 영어방송도 활용 원어민 만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어민 목소리로 된 영어 테이프나 영어 방송 등을 들으며 자신의 발음을 원어민 발음과 비슷하게 교정시키려고 반복 연습한다면 적지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영어 MP3파일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가 들어보는 것도 발음교정에 좋다. 영어교육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전화영어 등을 공짜로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7) 영상물의 구조와 법칙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7) 영상물의 구조와 법칙

    ●생각 열기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재벌 2세이거나 부유하고, 공부 잘하고, 잘 생겼으며, 운동에도 뛰어나다. 반면 여주인공은 착하지만 평범하다. 그리고 항상 예쁘다. 이상하게도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고, 둘의 관계는 삼각관계로 얽혀든다.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다른 여자는 여 주인공을 미워하고 두 사람 사랑을 방해한다. 결국 두 주인공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 주인공은 신데렐라가 된다. 때로는 남녀의 역할이 뒤바뀌기도 하고, 여 주인공을 헌신적으로 아끼고 도와주는 새로운 남자가 등장해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악당은 막강한 힘과 능력으로 주인공을 쉽게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넋 놓고 있다가 주인공에게 당한다. 공포영화에서 자기 혼자서 살겠다고 하는 사람은 항상 죽는다. 드라마, 공포 영화, 애니메이션 등 우리가 즐기는 여러 매체의 영상물들은 이야기 전개에서 이처럼 특정한 법칙을 따른다. ●생각에 날개달기 액션영화에서 시한 폭탄이 터지려 한다. 주인공은 폭탄을 찾아 멈추려 하지만 쉽지 않다.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가슴 조린다. 폭탄은 결정적인 순간 몇 초 혹은 0.01초의 시간을 남기고 멈춘다. 비로소 관객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만화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심하게 얻어맞거나 곤경에 처한다. 어린 시청자들은 마음 졸이며 주인공을 응원한다. 결국 주인공은 변신, 합체, 마법 등으로 한순간에 상황을 반전시키고 악당은 보복을 다짐하며 사라진다. 그런데 이런 구도가 늘 반복된다는 것을 알고 보면 어떨까? 폭탄은 곧 멈춰질 것이고, 주인공은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별 긴장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를 많이 시청한 분들 중에서는 드라마의 다음 장면을 예언하는 분들이 있다. 그 예상은 대부분 들어맞지만, 신기하게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다. 무엇 때문일까? 비슷한 구조가 반복되고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있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드라마와 만화영화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익숙한 것을 즐기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미디에도 반복되는 구조가 있다. 같은 전개방식과 대사가 반복되면 관객들은 다음 대사를 따라 하기도 한다. 바로 그 순간 관객은 극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그러면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너무나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선하던 코너도 곧 식상해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생명력이 긴 코너는 대체로 연기력이 바탕이 되거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것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영화는 쉽고 재미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별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간단하며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세기 가까이 영화를 제작하다 보니 이야기 소재가 고갈되었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 위기는 소재의 고갈, 아이디어의 고갈이다. 외국에서 새로운 감독을 끌어오고, 아시아 영화의 판권을 사와서 리메이크작을 만드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는 영화를 수 천편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대체적인 이야기 구조와 인물유형을 여기 저기 영화에서 따오면 초벌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할리우드에는 시나리오를 대신 써주는 소프트웨어가 있겠는가? 오늘날 한국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약진하는 데는, 그 속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기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은 하나의 상품으로 제작된다. 제작자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제품보다는 익숙한 기성품을 제공한다. 대량으로 만들어 팔려면 일정한 틀과 장르를 만들어 찍어내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반복과 정해진 틀에 안주하다 보면 작품은 정체되고 퇴보한다. 독립영화와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고 기존의 이야기 구조만을 답습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할리우드 영화밖에 없다면 영화산업은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 영화의 작품적 완성도는 떨어지며, 산업적으로도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화의 세계화와 발전이 지배와 침략이 되지 않으려면 다양성을 존중하고 키워줄 줄 아는 의식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모호한 예술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가 없이 전형적인 이야기만 양산된다면, 창조적인 사고를 펼치고 포용할 줄 아는 문화는 점점 위축될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은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 주머니 넓히기 (1)기존 구조를 벗어난 신선한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았다면, 무엇이 달랐는지 이야기해 보자. (2)여러분이 작가라면 삶의 어떤 면을 표현하고 싶은가? (3)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독립영화나 단편 애니메이션 등이 있는가? 인터넷에서 독립영화와 다양한 공연 정보를 찾아보자.
  •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들고 한강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볼까요. 봄꽃 향기가 싱그러운 강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릅니다.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바뀐 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은백색 벚꽃 등 다양한 꽃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여졌고, 쪽빛 강물은 파란 하늘을 담아 가슴을 활짝 열어 준답니다.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한강변을 걸으며 봄꽃을 만끽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에 나서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아니면 최근 등장한 ‘해적 유람선’ 등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강 나들이에 나서도 좋고, 제트스키나 보트를 빌려타고 수상레포츠를 즐겨도 좋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한 낚시터와 국궁장, 파크 골프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자연관찰학습장이나 수생식물원, 놀이시설, 전시관, 역사유물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한강은 최근 개봉한 영화 ‘청춘만화’와 ‘괴물’ 등 영화촬영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멀리갈 필요 있나요.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한강의 봄’을 즐겨보세요. 최고의 레저·휴식 공간이랍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강바람 꽃향기 강변길 200리 몸으로 눈으로 즐기며 ‘씽씽’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하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강변도로는 한강 남쪽은 강서구 개화동 강서지구에서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까지 41.4㎞, 한강 북쪽은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 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에 이른다.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지난 9일 낮 12시 한강 여의도 시민공원. 전날 한반도를 휘감았던 황사가 걷히고 맑게 갠 한강은 어느 때보다 푸르름이 더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자 은백색 벚꽃이 반겼다.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강 나들이가 즐겁다. 널찍한 잔디광장에 내려서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강변을 따라 난 도로를 산책하거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원효대교 아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들러 자전거를 빌려타고 자전거 하이킹 대열에 합류했다. 대여료는 1인용의 경우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 ‘페달’의 짜릿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강에서 불어오는 꽃바람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한강 위로는 수십개의 가오리 연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오르는 등 강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한강에는 제트스키와 보트가 물길을 가르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섰다. 북적이는 공원을 벗어나 63빌딩 앞에 이르자 한적한 봄의 풍경이다. 잔디밭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먹거나 산책을 즐겼다. 광장에 설치된 그네를 타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흙을 밟으며 즐겁게 뛰어놀았다. 눈길을 끄는 파크 골프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잔디 위를 오가며 즐겁게 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는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나 골프공보다 큰 지름 6㎝ 크기의 플라스틱 공을 이용한다. 장비 대여료는 5000원이며, 문의는 한국파크골프협회(412-4397).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하다. 혼자 타는 ‘1인용’과 연인들이 애용하는 ‘2인용’은 평범한 것. 가족들이 함께 타는 ‘3인용’은 물론 누워서 타는 이색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복장도 알록달록한 복장에서부터 구두를 신고 타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인라인스케이트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고가 한눈을 팔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꽃구경 등은 도로 한편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은 뒤 구경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왔다는 주부 김현주(43·영등포구 신길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주 한강을 찾는데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답고 자전거를 타기 좋다.”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 바퀴 한강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가장 동쪽에 있는 광나루지구를 출발한다면 잠실∼잠원∼반포∼여의도∼양화∼강서지구까지 간 뒤 강을 건너 난지∼망원∼이촌∼뚝섬을 거슬러 와야 한다.80㎞가 넘는 거리로 최소 4∼5시간은 잡아야 한다. 한강 동쪽 끝에 있는 광나루지구는 최적의 하이킹 코스다. 자전거도로가 6.4㎞에 이르며, 서울시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종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돼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한강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호안과 대규모 갈대군락지가 있으며,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름과 잘조화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인근에 암사 선사유적지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이 있다. 잠실지구는 성내천에서 잠실 수중보를 지나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자전거도로가 6.3㎞에 이른다. 각종 꽃과 나무들이 잘 조성된 자연학습장이 있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반포지구는 자전거도로가 7.2㎞에 이르러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다. 둔치 중간에 있는 인공섬은 물길을 따라 자연석 호안가에 의자와 수양버들이 드리워져 있다. 이곳은 붕어와 잉어가 잘 낚이는 지점으로 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서쪽 끝 강서지구는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의 테마형 공원으로 숲길을 따라 3.1㎞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다. 호젓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가양대교 북단(난지천)과 성산대교 북단(홍제천) 사이에 있는 난지지구는 여가·레저 및 습지생태공원 기능을 고루 갖춘 공원으로 13.2㎞의 자전거도로를 갖췄다.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북단에 있는 이촌지구는 12.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잠실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위치한 뚝섬지구는 자전거 도로만 14.2㎞에 달해 가장 긴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한 곳으로 선상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각종 레저시설을 고루 갖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장은 밝은색 계통으로 안전장비 반드시 착용을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한강변을 달리는 만큼 추락사고 등에 주의해야 하며, 인라인스케이트와 보행자 등은 물론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통풍이 잘되고 눈에 잘 띄는 밝은색 계통이 좋으며, 되도록 팔과 다리가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는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전 지구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이다. 대여료는 1인용은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되며,2인용은 6000원이며,15분마다 1000원 추가된다. 대여시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일회성으로 타려면 빌리는 것이 좋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티타늄 등 가벼운 소재의 자전거가 많으며, 보통 15∼21단의 기어를 갖춘 것이 많다. 한강시민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승용차는 요일제 차량만 주차할 수 있으며,1일 3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강에 해적선? 동심의 세계로 9일 벚꽃이 만발한 여의도 선착장. 매표소 앞에는 테마유람선 ‘해적선’을 탑승하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오색기가 나부끼는 선착장에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해적선에 올라서자 얼굴에 흉터 자국을 새긴 선원들이 승객을 맞는다. 다정한 말투에도 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이다. 해적선은 전시회장을 연상시켰다. 앞쪽에는 칼과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매단 5m 길이 돛대가 놓여 있었다. 위아래로 끌어 올리도록 제작됐다. 1층 외부 난간에는 형형색색의 방패 36개가 붙어 있고, 배 뒤쪽에는 보물섬이라 쓰인 해골 등 조형물이 보였다. 해적선 내부에는 벽화가 가득했다. 감옥에 갇힌 노예가 배를 젓는 모습과 수많은 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저장고, 대포조형물, 칼 등 소품도 보였다. 천장에는 밧줄을 주렁주렁 매달아 선박의 느낌을 살렸고,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기도록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해적선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꼬마 친구들, 안녕” 보라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부츠를 신은 집시 여성인 ‘웬지’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선장 인형을 뒤집어쓴 ‘루크 선장’은 갈고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신난 표정으로 선장과 다정히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다. 남성 해적인 ‘터리숭숭’‘누니부리’ 주방장 ‘까비’도 무대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췄다. 이들은 칼이나 채찍을 휘둘러 해적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저작권 문제로 이들의 이름은 피터팬 등장인물을 조금씩 바꿔 지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음악이 동요로 바뀌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맴돌며 한강 유람을 즐겼다. 20분 후 웬지가 “피터팬이 공격해올 것 같다.”고 소리쳤다. 루크 선장도 “알람소리가 들린다.”며 뒷걸음쳤다. 뿌연 안개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배가 흔들리더니 대포 발포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해적 선원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른들은 아이들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꽉 잡으라.”는 경고와 함께 배가 회전하며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지럽다고 불평했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웬지가 “피터팬을 봤느냐. 착한 사람에겐 보였을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보지 못했다.”며 울쌍을 지었다. 선원들이 피터팬이 자꾸 와서 걱정이라고 푸념하자 한 아이가 “힘센 우리 아빠가 혼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유람선 직원들은 한강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했다. 1시간쯤 흘러 레크리에션 댄스가 시작됐다. 선원들이 2층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탑승객이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것. 아이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작은 아이들은 목을 한껏 빼내 선원의 율동을 유심히 쳐다봤다. 유람선에선 흥겨운 댄스파티가 펼쳐졌다. 아들(8), 딸(5)과 승선한 홍정미(36)씨는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동화책에서 읽은 해적선처럼 실감나게 장식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딸 승희양도 “무섭지 않았어요. 춤추는 게 재미있어 또 올거예요.”라고 말했다. 웬지역을 맡은 김설희(24)씨는 “어른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꿈을 펼칠 퍼포먼스라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어른들이 술에 취해 해적 선원의 퍼포먼스를 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낮엔 해적·밤엔 쿰비아 공연 테마유람선 ‘해적선’(Pirates of the Caribbean)이 한강에 떴다. 한강유람선 7척 중 21세기호(정원 216명)를 동화에 나오는 해적선 분위기로 리모델링했다. 배 앞쪽에 칼과 해골을 그린 깃발을 매달고 노예들이 배 젓는 모습을 벽화로 담았다. 해적선 1·2층 중앙홀에선 낮에는 해적들의 공연이, 밤에는 흥겨운 쿰비아(Cumbia) 공연이 펼쳐진다. 쿰비아는 카리브해 인근 콜롬비아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3인조 외국인 밴드다. 민속관악기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적선은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 등 하루 3차례, 쿰비아 해적선은 9시30분에 운항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항해 동작대교 앞에서 돌아오는 유람선 운항료는 어른 1만 4600원, 어린이 7300원.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승객에겐 쿰비아 밴드가 에콰도르 민속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2)3271-6900, 홈페이지 www.hanriverland.co.kr ■ 선유도에 가면 나도 ‘영화 주인공’ “낡은 것이 아름답다.”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12개 지구 가운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으로 단연 선유도(仙遊島)가 꼽힌다. 한때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사업장을 그대로 놔둔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부서진 콘크리트 기둥과 녹슨 철근더미에서 시간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바야흐로 ‘도심 재생’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헌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게 미덕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물공장 선유도는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에도 나올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1920년대 대홍수로 제방을 쌓고 1960년대 여의도 비행장 건설에 필요한 암석들이 채취되면서 비경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1978년부터는 서울시 서남부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다. 그 뒤 2002년 선유도공원으로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선유도는 ‘닫힌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건축가 황두진씨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는 책에서 “건축가 조성룡에 의해 다시 태어난 선유도를 통해 물의 도시로서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한강 지류가 흘러드는 곳에 교하를 발달시켜 항구로서의 기능을 보완한다면 서울의 항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유도는 세계조경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받기도 했다. ●낡은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선유도 공원은 테마별로 나뉜다. 우선 공원 한가운데 1000평 크기의 ‘녹색 기둥의 정원’은 정수지 지붕을 걷어내고 30개의 기둥만을 남겨놓은 곳이다. 기둥 윗부분 튀어나온 철근과 부서진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담쟁이덩굴이 기둥을 감싸면서 올라와 낡은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해서 다양한 식물의 세계로 만든 ‘시간의 정원’도 볼거리다. 낡은 구조물과 대비되어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해서 시간의 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에서는 화장실조차 범상치 않다. 둥그스름한 건물 외관은 정수장 구조물을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에 정수장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내부는 최신식이다. 이처럼 화장실뿐만 아니라 환경놀이마당, 원형극장, 환경교실 등 ‘4개의 원형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밤이면 동화나라로 변신 선유교는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보행전용다리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무지개 다리’로도 불린다. 다리 초입부의 너비는 14m지만 다리 중앙으로 갈수록 너비가 4m까지 좁아진다. 바로 아래는 한강이어서 아찔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까지 하지만 안전하다. 특히 밤이면 환상적인 무지갯빛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물과 어우러진다. 선유교 하류에서는 202m 높이의 물줄기가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8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드컵분수대. 평일에는 오후 1시·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두 차례씩 가동하며, 주말(토·일·공휴일)에는 오후 1시·6시·8시 3차례 가동된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다 최근 개봉한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풋풋한 사랑을 빚어낸 공간도 선유도였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김기덕 감동의 ‘사마리아’ 등에서도 선유도가 등장했다. 선유도 어디에서 사진을 찍건 풍경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여서 ‘디카족’들의 인기를 독차지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차량(장애인용 차량 제외)은 진입할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가다 보면 선유도 정문이 나온다. 주말·공휴일에는 1차 입장객이 1000명이 넘을 경우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02)3780-0590.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3대 출판사 점유율 63% 만화 시장 양극화 심화

    최근 5년 동안 만화단행본을 한 권이라도 출간한 출판사가 평균 83.4개사인 반면, 같은 기간 매년 500종 이상을 발행했던 출판사는 3곳에 불과해 국내 출판만화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등은 지난해 나온 단행본(대본소 만화 제외) 4558종 가운데 63.42%의 발행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들 상위 3개사의 2001년 점유율은 40.23%였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이사장 이두호)는 국내 만화시장 현황과 2001년 이후 출판만화 발행 경향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담아 ‘2005 만화산업통계연감’을 최근 내놨다. 단행본 출판의 전체적인 규모는 2001년 6978종에서 2005년 4588종으로 매년 10%포인트 안팎으로 감소했다. 국내만화와 번역만화 모두 발행 종수는 줄었으나 번역만화 점유율은 2001년 66.44%에서 지난해 69.66%로 늘어났다. 특히 일본 망가 점유율은 2001년 61.19%에서 지난해에는 68.69%로 높아졌다. 망가는 전체 번역만화 가운데에서 98.7%(2005년)라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상위 3개 출판사는 국내 만화보다는 최소 4배가량에서 최고 10배에 달하는 번역만화를 출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2005년 국내 출판만화 시장 규모는 아동·학습만화시장을 제외하곤 1242억원, 만화대여시장은 3251억원, 온라인 만화서비스시장은 142억원이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둘리’ 스물세살 생일잔치

    아기공룡 둘리가 오는 22일 스물세번째 생일을 맞는다. 둘리는 김수정 화백이 만화 월간지 보물섬에 1983년부터 10년 동안 연재했던 인기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캐릭터.1987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1996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흥행에도 성공하는 등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 창작 만화 캐릭터로는 원조이자 간판격이다.‘아기공룡 둘리’에서는 둘리 외에도 희동이, 도우너, 또치, 마이콜 등 다른 캐릭터도 큰 인기를 끌었다. 22일부터 이틀 동안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서 ‘둘리거리 축제’가 열린다. 부천시는 2003년 둘리 탄생 20돌을 맞아 둘리에게 명예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고 매년 생일 잔치를 벌여오고 있다.기념행사와 축하공연 및 둘리 인형 퍼레이드, 둘리와 축구대결,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에게 만화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엽서 트리 만들기, 어린이 만화 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물단지 ‘고가폰’이 ‘효자폰’ 됐네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 이후 단말기 제조 3사의 ‘원투 펀치’는 무엇일까?보조금 지급이 갖고 싶었던 휴대전화를 장만하는 쪽으로 패턴을 바꿔주면서 고가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휴대전화 판매상가에서는 보조금을 받으면 DMB폰 등 고가폰을 얼마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고객 요구에 따라 한때 애물단지였던 고가폰이 ‘효자폰’으로 돌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50만∼70만원대의 고가폰과 ‘공짜폰’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초콜릿폰 돌풍 이어가 LG전자는 싸이언 블랙라벨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초콜릿폰(LG-SV590,KV5900,LP5900)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초콜릿폰의 판매량이 보조금제도 시행 직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하루 3000대 이상 꾸준히 팔려나가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블랙 컬러에 이어 2월 말부터 판매한 라벤더향 화이트 초콜릿폰이 화이트 데이 등 계절적 이슈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DMB폰도 보조금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KTF와 LG텔레콤에 공급되고 있는 지상파DMB폰(KD1200/LD1200)의 경우 보조금 지급 전 하루 개통수 600대에 머물던 것이 1000대로 개통수가 급상승했다.SK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위성DMB폰(SB130,SB120)도 500대에서 1000대로 100% 신장했다. ●삼성전자 ‘초슬림 슬라이드폰’ 비상(飛翔)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는 초슬림 슬라이드폰(V840/V8400/V8450)과 초슬림 DMB폰(B340)이다. 보조금 지급으로 순풍을 타고 있다. 히트작은 초슬림 슬라이드폰. 보조금 지급 이전에는 하루 평균 2500여대가 팔렸으나 요즘에는 5000여대씩 팔리고 있다. 두께가 15.9㎜로 와이셔츠·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얇다. 에어플레인 모드(통신 제한) 기능을 탑재, 비행기나 공공장소 등에서 전원을 끄지 않아도 된다.MP3,13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 전자사전, 이동식 디스크, 파일 뷰어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해 초슬림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모두 만족시켰다.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명품으로 인식된다. 가격은 50만원대. 초슬림 DMB폰(B340)은 70만원대의 초고가폰이다. 하루 1000대씩 팔리던 것이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하루에 1500대씩 나가고 있다.DMB 기능과 초슬림 디자인을 결합했다. 초슬림 DMB폰은 두께가 17.3㎜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 위성 및 지상파DMB폰 중 가장 얇다.200만화소 카메라, 고선명 QVGA LCD,MP3, 외장 메모리, 멀티 태스킹, 이동식 디스크, 파일뷰어,TV 출력 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팬택계열 IM-U100 효자 노릇 스카이 IM-U100은 대표적인 수혜 모델로 꼽힌다. 팬택계열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이 제품은 보조금 지급 이후 하루 평균 1800대가 개통된다.SKT 전용폰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보조금 지급 이전 하루 400대라는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여 회사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50만원대로 MP3, 영화, 사진 등 시각적 기능이 중시되는 PMP/DMB폰 중 가장 큰 LCD를 탑재한 모델이다. 제품 후면에 장착된 별도의 외부 다이얼을 돌리면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도 영화,MP3, 카메라 기능으로 손쉽게 전환된다. 팬택계열의 기대주로 떠오른 다른 히트작은 스카이 쥬크박스폰인 IM-U110. 보조금 이후 300% 이상 증가한 하루 평균 374대가 개통되며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제품은 MP3전용 쥬크박스폰으로 1GB 메모리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1GB 메모리는 200여곡의 MP3(곡당 4.5MB기준)와 200만 화소 최고 해상도 기준으로 1020여장의 사진,1800여개의 게임(500KB 기준)을 저장할 수 있는 분량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뮤지컬 주연 배우 변신 ‘컬투’ 멤버 김태균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뮤지컬 주연 배우 변신 ‘컬투’ 멤버 김태균

    기상천외한 반전이다. 사회를 뒤집어보는 스릴이 있다. 역설적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뱉어내는 유행어도 간단치 않다.‘그때 그때 달라요’‘생뚱맞죠’‘희한하네’…. 그뿐이 아니다. 황당무계한 영어강좌로 배꼽을 잡는다.‘None of your business’는 원래 ‘네 할 일이나 잘 해’라는 뜻이다. 그러나 ‘난 어부여 빚있어’로 해석해 정책당국을 꼬집고 빚에 쪼들린 어부의 신세를 풍자한다. 인기 개그 듀오 ‘컬투’(정찬우·김태균). 어느날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불쑥 나타났다. 처음엔 말 그대로 생뚱맞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팬들이 많아졌다. 단순 코미디가 아닌 사회의 흐름을 민감하게 간파한다. 교육정책의 혼선이나 정치인들의 말바꾸기를 겨냥해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말로 꽈배기처럼 비비 꼬았다가 풀어놓는다. 이 말은 지난해 우리 사회의 유행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요즘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 같으면 소재 빈곤 등으로 잠시 재충전할 법도 한데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팬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음반 준비도 하고 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갈수록 원숙한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모처럼 강의 듣는 학생된 기분 ‘컬투’ 멤버 중 김태균(34)씨는 요즘 뮤지컬 ‘찰리 브라운’(4월6일∼6월25일) 주연 배우로 변신해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공연장인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김씨를 만났다. 저녁 공연 직전이어서 노란 티셔츠의 무대복 차림이었다. 먼저 뮤지컬로 데뷔한 소감을 물었다.“너무 재미있어요.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모처럼 선생님한테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어요. 생각대로 공연도 잘되고 있고요.” 뮤지컬이란 노래와 춤, 연기력 등 만능의 끼가 두루 갖추어져야 한다. 김씨는 연예계 데뷔 후 거의 ‘개그쪽’이었다. 그래서 낯선 뮤지컬 입문이 어렵지 않았을까.“아뇨, 즐거웠어요. 다른 배우들이 잘 해줘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어요.(옆에 서 있는 동료 출연자 임철형씨를 가리키며)특히 저 형이 잘 해줘요.”라며 웃는다. 그러자 임씨는 “태균이가 대본 외우는 것을 1등으로 마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합니다.”라고 거들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평소 원하던 것이었고 때마침 제의가 들어와 선뜻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난 13년동안의 연예 활동, 즉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음반도 내고 영화제작에도 참여했던 자신의 끼를 이번 뮤지컬을 통해 기분좋게 중간 점검해보겠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연기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 아니냐는 것. 아울러 그동안 코미디만 해서인지 뮤지컬 무대에 막상 올랐더니 저절로 신이 나고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거듭 즐거워했다. ●철학적 메시지 담은 성인동화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우리에게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로 잘 알려진 찰스 슐츠의 단편만화 ‘피너츠(Peanuts)’가 원작. 아이 6명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김씨가 맡은 찰리 브라운은 하루하루가 실수투성이다. 하는 일마다 ‘머피의 법칙’이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김씨는 작품에 대해 “어른들에게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성인동화”라면서 스스로 자기를 찾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깨달아가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풀이한다. 다시 말해 살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신세한탄만 하다가 어느날 ‘그래 나야’하고 비로소 깨닫는다는 것. 관객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홍보해달고 주문한다. 김씨의 음악적 재능은 이미 뮤지컬에서도 단박에 통할 만큼 인정받은 셈.2003년 1월 ‘컬투’를 결성한 후 그해 5월 첫 음반을 출시했다. 이어 노래와 개그를 접목시킨 라이브 개그 콘서트 공연을 최초로 도입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예능상을 수상했다. 이번달에는 두번째 음반을 출시한다. 그가 직접 작사한 노래도 여럿 있다. 이소라·김민종의 ‘우리 다시’를 비롯, 컬투로 발표된 노래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어릴 적부터 시 쓰는 것을 좋아할 만큼 작사에도 타고난 소질이 있다. “목소리는 아버님한테, 연기는 어머님한테 물려받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여섯 살때 세상을 떠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활달하고 친목회 모임에 나가기만 하면 항상 사회를 맡아 좌중을 이끌 정도로 끼가 많다고 귀띔한다. “개그 아이디어요? 일상에서 찾아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얼핏 스치는 게 있습니다.‘웃찾사’에서 찬우형이랑 영어 개그할 때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순간 단어를 가지고 준비했지요. 요즘 영어는 유치원 아이들도 따라 하거든요.” ●깨가 쏟아지는 신혼… 소문난 효자 개그맨이 아니었으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러자 “직장인만 되지 말자고 했지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예체능계쪽에서 뭔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방송연예과를 지망했어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고교(서울 동성고)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서울예술대에 들어가서야 확 달라졌다는 것. 갑자기 그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고 하자 “입학했더니 다들 미쳐 있더군요. 저도 안 미치면 안될 것 같았어요.”라며 웃는다. 대학졸업후 문선대에서 군복무를 했다.1군사령부 예술단에서 활동했는데 MC면 MC, 노래면 노래, 코미디면 코미디로 가는 곳마다 장병들을 사로잡았다. 제대후 그는 개그맨이 되기 위해 곧바로 MBC 공채시험에 응시, 합격했다.1994년 7월이었다. 정찬우씨도 이때 만났다. 처음엔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갈수록 궁합이 척척 맞아 ‘컬투’로 의기투합을 한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해 아직은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다.9년 전 김씨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부인 이지영씨를 처음 만났다. 서로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둘다 바빠 진전시키지 못했다. 그러다가 4년 전 한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진지하게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한 공연장에서 이씨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무대 위에서 이씨의 이름을 부르며 김현식의 ‘기다리겠소’를 목청껏 불러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더 이상의 동반자는 없어요. 너무나 잘 이해해주고 투정이나 칭얼대는 것도 없어요. 또 (부인은)현실적 결단력이 강해요. 사람 많은데 가는 거 싫어하고요.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에요.” 이들의 보금자리는 성북구 종암동. 친형이 목사로 선교활동 중이어서 바로 옆집에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효자로 소문났다고 하자 “제가 소문냈어요.”라며 즉각 웃어넘긴다. ●내년 봄엔 팬들과 스크린으로 만나 김씨는 이번 뮤지컬에 출연하면서도 ‘웃찾사’에 고정출연하고 또 ‘주주클럽’ 진행을 맡는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러다 보니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 정도. 건강을 염려한 부인이 처음에는 뮤지컬 출연을 반대했으나 요즘에는 오히려 열심히 하라며 격려를 해준다. 부인도 직장에 다녀 맞벌이 부부인 셈. 김씨는 바쁜 일과로 자주 운동을 못하지만 매주 일요일에는 꼭 야구를 한다.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 클럽’(단장 박상원)에 나가 정찬우씨 등 야구를 좋아하는 동료 연예인들과 야구시합을 벌인다. 끝나면 소주 한두잔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평소 주량은 소주 2병이다. 돈을 많이 벌었느냐는 질문에 “번 만큼 많이 써요. 투자할 일도 많고요.”라고 대답한다. 이번 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오는 7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2006컬투쇼’를 펼친다. 또 내년 봄에는 스크린을 통해 팬들과 새롭게 만난다.“유쾌하고 경쾌하면서도 엽기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시나리오도 직접 쓸 작정이라고 했다. 늘 준비된 미소 속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밝게 비친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o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72년 서울 출생 ▲91년 서울 동성고 졸업 ▲93년 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 졸업 ▲94년 MBC개그맨 공채 5기로 데뷔 ▲2003년 컬투 결성, 음반 출시, 컬투쇼(서울 대학로 컬투홀) ▲04년 컬투 여름콘서트(서울 성대 600주년 기념관), 크리스마스 콘서트(서울 돔아트홀) ▲05년 독도살리기 ONE콘서트(돔아트홀) ▲06년 4월 ‘찰리 브라운’으로 뮤지컬 데뷔 ▲출연프로 SBS웃찾사, 주주클럽, 라디오 2시의 탈출 외 다수
  • [어린이책꽃이]

    |유아·아동|●세상이 새롭게 시작되었단다(제인 레이 글·그림, 배소라 옮김, 마루벌 펴냄)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상황에 맞도록 재구성했다. 환상적인 그림과 간결한 문체가 잘 어울렸다.4세 이상.1만원.●즐거운 비(김향수 글, 서세옥 그림, 한솔수북 펴냄) 점과 선 등 여백을 채워가는 수묵추상화로 유명한 화가 서세옥의 ‘먹물 그림’이 상상의 날개를 펴라고 재촉하는 그림책. 무더운 여름날 기다리던 비가 내려 춤마당이 벌어지는 상황을 간명한 먹선으로 표현했다.3세 이상.8900원.|초등·청소년|●땅속에 묻힌 비밀을 캐내자!(데보라 피어슨 글, 티나 홀드크로프트 그림, 김영선 옮김, 소년한길 펴냄) ‘꼭꼭 숨겨진 세상’시리즈 첫째권. 알려지지 않은 땅속 세계의 미스터리와 비밀을 만화형식으로 재미있게 펼쳐보이는 교양서.‘감춰진 보물을 찾아라!’‘바다에 잠긴 비밀을 건져라!’ 등이 함께 출간됐다. 초등생. 각권 1만원.●깊은 이야기(페르 예스페르센 지음, 김유철·김명희 옮김, 닥터필로스 펴냄) 지은이는 덴마크의 저명한 철학동화 작가. 몸속에 삽입된 전자칩이 인간을 감시한다면? DNA 이식으로 음치를 교정시키는 건 옳은 일일까? 현대문명과 인간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철학동화. 초등고학년 이상.8500원.
  • [쪽지 통신]

    ●교육방송(EBS)은 올 8월까지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놀자, 과학아!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 체험전’을 연다. 세계 최고의 과학탐험관으로 알려진 엑스플로러토리엄 가운데 교육적 가치가 높고 인기많은 걸작 60여개가 전시된다. 모두 5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구름도넛, 혼돈의 방, 순간포착 그림자 등 가장 인기 있었던 전시물을 비롯해 과학교사들이 펼치는 사이언스 매직쇼, 과학퀴즈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성인 1만원, 초·중·고생 8000원, 미취학 아동 7000원.(02)3676-5566.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은 최근 현장에서 직접 강의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현대문학답사’ 동영상 강좌를 선보였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유명 작가의 생가와 소설 속에 숨겨진 유적지를 찾아가 현장에서 직접 강의하는 형식으로, 학생들이 문학 작품을 쉽고 깊이있게 이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유정과 이효석, 이육사, 서정주 등 모두 15강좌로 구성됐다. ●청소년 논술전문지 ‘월간 논’이 4월1일 창간됐다. 현직 교사를 비롯해 교수, 초암아카데미 등 논술 강사들이 필자로 참여하며, 주 대상은 고등학교 1·2학년이다. 논술에 관한 한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관련 정보와 읽을 거리를 자랑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문명비판과 생태에세이를 담은 ‘테마로드, 세상 속으로’를 비롯해 만화로 푼 수리과학 논술, 도전 인터뷰, 동서양 고전 밑줄 긋기, 문화리뷰 등이 있다.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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