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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 진돗개 ‘황토’군의 하루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만화가이자 환경운동가 고 신영식씨의 유작동화가 ‘짱뚱이네 집 똥황토’(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란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 글쓴이는 고인의 부인이자 동화작가인 오진희씨. 깔끔한 글맛과 소탈한 만화가 구수한 고향이야기에 어우러져 책장이 술술 절로 넘어간다. 인천 강화군에서 흙집을 짓고 살면서 써모은 원고들에는 온정이 넘쳐난다. 부부의 유년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책의 주인공은 ‘황토’라는 진돗개와 여자아이 짱뚱이. 짱뚱이네 진돗개가 어느날 한꺼번에 새끼 여섯마리를 낳는다. 하지만 다섯마리는 모두 다른 집으로 보내지고 어미를 똑 닮은 황토만 남겨지는데…. 장난꾸러기 황토가 빚어내는 크고작은 소동들에 입가엔 절로 미소가 물린다. 된장냄새 풀풀 나는 고향이야기에 가슴이 촉촉히 젖을 만하다. 초등생.8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 (7) 중학생 말하기

    [완전정복 잉글리시] (7) 중학생 말하기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하려면 기초적인 문법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없이 자신감있게 말해 보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발음이 원어민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가급적 많이 말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부모들이 자녀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는 오히려 격려해주는 자세를 갖는 게 좋다. ●연습할 땐, 실제로 대화하듯 아울러 이른바 눈으로 읽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영어는 학문이 아닌 언어인 만큼 당장 눈으로 보면서 이해하더라도 입 밖으로 내뱉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꾸준히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한다. 영어 교과서를 읽든, 동화 책을 읽든 읽을 때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에게 말하듯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연습하는 효과가 있다. 만화영화를 볼 때에도 자신이 따라할 수 있는 대목은 그대로 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몸짓을 해가며 흉내내는 게 실생활 적응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준비가 됐다면 원어민을 만나려고 시도하는 게 좋다.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다닌다면 원어민 교사를 상대로 영어로 말을 붙여 보려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은 중학교 시절 영어웅변 대회 등을 찾아 다니는 열성을 보였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학생들의 경우, 자칫 외국인에게 말을 붙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내 말이 틀려도 배우려는 학생이라는 것을 알면 배려해주기 마련이다.‘Hello, How are you?’라며 웃으며 다가선다면 누가 욕을 하겠는가? 그래도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기가 두렵다면 그냥 집 안에서 벽을 바라다 보며 미친듯 말을 내뱉는 것도 좋다. ●소그룹 스터디도 해볼만 영어 말하기를 혼자, 그것도 꾸준히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땐 수준이 비슷한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그룹이 짜여지면 은행에서 환전하기, 가게에서 물건사기 등 일정한 상황을 정한 뒤, 역할을 바꿔가며 서로 영어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연습을 어느 정도 한 다음에는 원어민 강사를 직접 초청, 실력을 점검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경기도 안산, 파주캠프, 서울 풍납, 수유리 영어마을 등 지자체에서 운영중인 영어마을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테이프, 영어방송도 활용 원어민 만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어민 목소리로 된 영어 테이프나 영어 방송 등을 들으며 자신의 발음을 원어민 발음과 비슷하게 교정시키려고 반복 연습한다면 적지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영어 MP3파일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가 들어보는 것도 발음교정에 좋다. 영어교육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전화영어 등을 공짜로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7) 영상물의 구조와 법칙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7) 영상물의 구조와 법칙

    ●생각 열기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재벌 2세이거나 부유하고, 공부 잘하고, 잘 생겼으며, 운동에도 뛰어나다. 반면 여주인공은 착하지만 평범하다. 그리고 항상 예쁘다. 이상하게도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고, 둘의 관계는 삼각관계로 얽혀든다.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다른 여자는 여 주인공을 미워하고 두 사람 사랑을 방해한다. 결국 두 주인공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 주인공은 신데렐라가 된다. 때로는 남녀의 역할이 뒤바뀌기도 하고, 여 주인공을 헌신적으로 아끼고 도와주는 새로운 남자가 등장해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악당은 막강한 힘과 능력으로 주인공을 쉽게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넋 놓고 있다가 주인공에게 당한다. 공포영화에서 자기 혼자서 살겠다고 하는 사람은 항상 죽는다. 드라마, 공포 영화, 애니메이션 등 우리가 즐기는 여러 매체의 영상물들은 이야기 전개에서 이처럼 특정한 법칙을 따른다. ●생각에 날개달기 액션영화에서 시한 폭탄이 터지려 한다. 주인공은 폭탄을 찾아 멈추려 하지만 쉽지 않다.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가슴 조린다. 폭탄은 결정적인 순간 몇 초 혹은 0.01초의 시간을 남기고 멈춘다. 비로소 관객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만화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심하게 얻어맞거나 곤경에 처한다. 어린 시청자들은 마음 졸이며 주인공을 응원한다. 결국 주인공은 변신, 합체, 마법 등으로 한순간에 상황을 반전시키고 악당은 보복을 다짐하며 사라진다. 그런데 이런 구도가 늘 반복된다는 것을 알고 보면 어떨까? 폭탄은 곧 멈춰질 것이고, 주인공은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별 긴장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를 많이 시청한 분들 중에서는 드라마의 다음 장면을 예언하는 분들이 있다. 그 예상은 대부분 들어맞지만, 신기하게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다. 무엇 때문일까? 비슷한 구조가 반복되고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있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드라마와 만화영화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익숙한 것을 즐기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미디에도 반복되는 구조가 있다. 같은 전개방식과 대사가 반복되면 관객들은 다음 대사를 따라 하기도 한다. 바로 그 순간 관객은 극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그러면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너무나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선하던 코너도 곧 식상해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생명력이 긴 코너는 대체로 연기력이 바탕이 되거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것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영화는 쉽고 재미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별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간단하며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세기 가까이 영화를 제작하다 보니 이야기 소재가 고갈되었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 위기는 소재의 고갈, 아이디어의 고갈이다. 외국에서 새로운 감독을 끌어오고, 아시아 영화의 판권을 사와서 리메이크작을 만드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는 영화를 수 천편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대체적인 이야기 구조와 인물유형을 여기 저기 영화에서 따오면 초벌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할리우드에는 시나리오를 대신 써주는 소프트웨어가 있겠는가? 오늘날 한국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약진하는 데는, 그 속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기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은 하나의 상품으로 제작된다. 제작자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제품보다는 익숙한 기성품을 제공한다. 대량으로 만들어 팔려면 일정한 틀과 장르를 만들어 찍어내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반복과 정해진 틀에 안주하다 보면 작품은 정체되고 퇴보한다. 독립영화와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고 기존의 이야기 구조만을 답습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할리우드 영화밖에 없다면 영화산업은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 영화의 작품적 완성도는 떨어지며, 산업적으로도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화의 세계화와 발전이 지배와 침략이 되지 않으려면 다양성을 존중하고 키워줄 줄 아는 의식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모호한 예술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가 없이 전형적인 이야기만 양산된다면, 창조적인 사고를 펼치고 포용할 줄 아는 문화는 점점 위축될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은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 주머니 넓히기 (1)기존 구조를 벗어난 신선한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았다면, 무엇이 달랐는지 이야기해 보자. (2)여러분이 작가라면 삶의 어떤 면을 표현하고 싶은가? (3)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독립영화나 단편 애니메이션 등이 있는가? 인터넷에서 독립영화와 다양한 공연 정보를 찾아보자.
  •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들고 한강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볼까요. 봄꽃 향기가 싱그러운 강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릅니다.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바뀐 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은백색 벚꽃 등 다양한 꽃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여졌고, 쪽빛 강물은 파란 하늘을 담아 가슴을 활짝 열어 준답니다.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한강변을 걸으며 봄꽃을 만끽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에 나서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아니면 최근 등장한 ‘해적 유람선’ 등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강 나들이에 나서도 좋고, 제트스키나 보트를 빌려타고 수상레포츠를 즐겨도 좋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한 낚시터와 국궁장, 파크 골프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자연관찰학습장이나 수생식물원, 놀이시설, 전시관, 역사유물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한강은 최근 개봉한 영화 ‘청춘만화’와 ‘괴물’ 등 영화촬영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멀리갈 필요 있나요.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한강의 봄’을 즐겨보세요. 최고의 레저·휴식 공간이랍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강바람 꽃향기 강변길 200리 몸으로 눈으로 즐기며 ‘씽씽’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하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강변도로는 한강 남쪽은 강서구 개화동 강서지구에서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까지 41.4㎞, 한강 북쪽은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 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에 이른다.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지난 9일 낮 12시 한강 여의도 시민공원. 전날 한반도를 휘감았던 황사가 걷히고 맑게 갠 한강은 어느 때보다 푸르름이 더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자 은백색 벚꽃이 반겼다.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강 나들이가 즐겁다. 널찍한 잔디광장에 내려서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강변을 따라 난 도로를 산책하거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원효대교 아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들러 자전거를 빌려타고 자전거 하이킹 대열에 합류했다. 대여료는 1인용의 경우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 ‘페달’의 짜릿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강에서 불어오는 꽃바람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한강 위로는 수십개의 가오리 연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오르는 등 강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한강에는 제트스키와 보트가 물길을 가르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섰다. 북적이는 공원을 벗어나 63빌딩 앞에 이르자 한적한 봄의 풍경이다. 잔디밭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먹거나 산책을 즐겼다. 광장에 설치된 그네를 타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흙을 밟으며 즐겁게 뛰어놀았다. 눈길을 끄는 파크 골프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잔디 위를 오가며 즐겁게 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는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나 골프공보다 큰 지름 6㎝ 크기의 플라스틱 공을 이용한다. 장비 대여료는 5000원이며, 문의는 한국파크골프협회(412-4397).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하다. 혼자 타는 ‘1인용’과 연인들이 애용하는 ‘2인용’은 평범한 것. 가족들이 함께 타는 ‘3인용’은 물론 누워서 타는 이색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복장도 알록달록한 복장에서부터 구두를 신고 타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인라인스케이트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고가 한눈을 팔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꽃구경 등은 도로 한편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은 뒤 구경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왔다는 주부 김현주(43·영등포구 신길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주 한강을 찾는데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답고 자전거를 타기 좋다.”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 바퀴 한강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가장 동쪽에 있는 광나루지구를 출발한다면 잠실∼잠원∼반포∼여의도∼양화∼강서지구까지 간 뒤 강을 건너 난지∼망원∼이촌∼뚝섬을 거슬러 와야 한다.80㎞가 넘는 거리로 최소 4∼5시간은 잡아야 한다. 한강 동쪽 끝에 있는 광나루지구는 최적의 하이킹 코스다. 자전거도로가 6.4㎞에 이르며, 서울시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종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돼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한강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호안과 대규모 갈대군락지가 있으며,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름과 잘조화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인근에 암사 선사유적지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이 있다. 잠실지구는 성내천에서 잠실 수중보를 지나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자전거도로가 6.3㎞에 이른다. 각종 꽃과 나무들이 잘 조성된 자연학습장이 있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반포지구는 자전거도로가 7.2㎞에 이르러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다. 둔치 중간에 있는 인공섬은 물길을 따라 자연석 호안가에 의자와 수양버들이 드리워져 있다. 이곳은 붕어와 잉어가 잘 낚이는 지점으로 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서쪽 끝 강서지구는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의 테마형 공원으로 숲길을 따라 3.1㎞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다. 호젓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가양대교 북단(난지천)과 성산대교 북단(홍제천) 사이에 있는 난지지구는 여가·레저 및 습지생태공원 기능을 고루 갖춘 공원으로 13.2㎞의 자전거도로를 갖췄다.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북단에 있는 이촌지구는 12.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잠실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위치한 뚝섬지구는 자전거 도로만 14.2㎞에 달해 가장 긴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한 곳으로 선상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각종 레저시설을 고루 갖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장은 밝은색 계통으로 안전장비 반드시 착용을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한강변을 달리는 만큼 추락사고 등에 주의해야 하며, 인라인스케이트와 보행자 등은 물론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통풍이 잘되고 눈에 잘 띄는 밝은색 계통이 좋으며, 되도록 팔과 다리가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는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전 지구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이다. 대여료는 1인용은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되며,2인용은 6000원이며,15분마다 1000원 추가된다. 대여시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일회성으로 타려면 빌리는 것이 좋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티타늄 등 가벼운 소재의 자전거가 많으며, 보통 15∼21단의 기어를 갖춘 것이 많다. 한강시민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승용차는 요일제 차량만 주차할 수 있으며,1일 3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강에 해적선? 동심의 세계로 9일 벚꽃이 만발한 여의도 선착장. 매표소 앞에는 테마유람선 ‘해적선’을 탑승하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오색기가 나부끼는 선착장에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해적선에 올라서자 얼굴에 흉터 자국을 새긴 선원들이 승객을 맞는다. 다정한 말투에도 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이다. 해적선은 전시회장을 연상시켰다. 앞쪽에는 칼과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매단 5m 길이 돛대가 놓여 있었다. 위아래로 끌어 올리도록 제작됐다. 1층 외부 난간에는 형형색색의 방패 36개가 붙어 있고, 배 뒤쪽에는 보물섬이라 쓰인 해골 등 조형물이 보였다. 해적선 내부에는 벽화가 가득했다. 감옥에 갇힌 노예가 배를 젓는 모습과 수많은 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저장고, 대포조형물, 칼 등 소품도 보였다. 천장에는 밧줄을 주렁주렁 매달아 선박의 느낌을 살렸고,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기도록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해적선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꼬마 친구들, 안녕” 보라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부츠를 신은 집시 여성인 ‘웬지’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선장 인형을 뒤집어쓴 ‘루크 선장’은 갈고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신난 표정으로 선장과 다정히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다. 남성 해적인 ‘터리숭숭’‘누니부리’ 주방장 ‘까비’도 무대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췄다. 이들은 칼이나 채찍을 휘둘러 해적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저작권 문제로 이들의 이름은 피터팬 등장인물을 조금씩 바꿔 지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음악이 동요로 바뀌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맴돌며 한강 유람을 즐겼다. 20분 후 웬지가 “피터팬이 공격해올 것 같다.”고 소리쳤다. 루크 선장도 “알람소리가 들린다.”며 뒷걸음쳤다. 뿌연 안개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배가 흔들리더니 대포 발포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해적 선원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른들은 아이들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꽉 잡으라.”는 경고와 함께 배가 회전하며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지럽다고 불평했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웬지가 “피터팬을 봤느냐. 착한 사람에겐 보였을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보지 못했다.”며 울쌍을 지었다. 선원들이 피터팬이 자꾸 와서 걱정이라고 푸념하자 한 아이가 “힘센 우리 아빠가 혼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유람선 직원들은 한강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했다. 1시간쯤 흘러 레크리에션 댄스가 시작됐다. 선원들이 2층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탑승객이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것. 아이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작은 아이들은 목을 한껏 빼내 선원의 율동을 유심히 쳐다봤다. 유람선에선 흥겨운 댄스파티가 펼쳐졌다. 아들(8), 딸(5)과 승선한 홍정미(36)씨는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동화책에서 읽은 해적선처럼 실감나게 장식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딸 승희양도 “무섭지 않았어요. 춤추는 게 재미있어 또 올거예요.”라고 말했다. 웬지역을 맡은 김설희(24)씨는 “어른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꿈을 펼칠 퍼포먼스라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어른들이 술에 취해 해적 선원의 퍼포먼스를 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낮엔 해적·밤엔 쿰비아 공연 테마유람선 ‘해적선’(Pirates of the Caribbean)이 한강에 떴다. 한강유람선 7척 중 21세기호(정원 216명)를 동화에 나오는 해적선 분위기로 리모델링했다. 배 앞쪽에 칼과 해골을 그린 깃발을 매달고 노예들이 배 젓는 모습을 벽화로 담았다. 해적선 1·2층 중앙홀에선 낮에는 해적들의 공연이, 밤에는 흥겨운 쿰비아(Cumbia) 공연이 펼쳐진다. 쿰비아는 카리브해 인근 콜롬비아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3인조 외국인 밴드다. 민속관악기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적선은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 등 하루 3차례, 쿰비아 해적선은 9시30분에 운항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항해 동작대교 앞에서 돌아오는 유람선 운항료는 어른 1만 4600원, 어린이 7300원.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승객에겐 쿰비아 밴드가 에콰도르 민속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2)3271-6900, 홈페이지 www.hanriverland.co.kr ■ 선유도에 가면 나도 ‘영화 주인공’ “낡은 것이 아름답다.”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12개 지구 가운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으로 단연 선유도(仙遊島)가 꼽힌다. 한때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사업장을 그대로 놔둔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부서진 콘크리트 기둥과 녹슨 철근더미에서 시간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바야흐로 ‘도심 재생’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헌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게 미덕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물공장 선유도는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에도 나올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1920년대 대홍수로 제방을 쌓고 1960년대 여의도 비행장 건설에 필요한 암석들이 채취되면서 비경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1978년부터는 서울시 서남부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다. 그 뒤 2002년 선유도공원으로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선유도는 ‘닫힌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건축가 황두진씨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는 책에서 “건축가 조성룡에 의해 다시 태어난 선유도를 통해 물의 도시로서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한강 지류가 흘러드는 곳에 교하를 발달시켜 항구로서의 기능을 보완한다면 서울의 항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유도는 세계조경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받기도 했다. ●낡은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선유도 공원은 테마별로 나뉜다. 우선 공원 한가운데 1000평 크기의 ‘녹색 기둥의 정원’은 정수지 지붕을 걷어내고 30개의 기둥만을 남겨놓은 곳이다. 기둥 윗부분 튀어나온 철근과 부서진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담쟁이덩굴이 기둥을 감싸면서 올라와 낡은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해서 다양한 식물의 세계로 만든 ‘시간의 정원’도 볼거리다. 낡은 구조물과 대비되어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해서 시간의 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에서는 화장실조차 범상치 않다. 둥그스름한 건물 외관은 정수장 구조물을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에 정수장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내부는 최신식이다. 이처럼 화장실뿐만 아니라 환경놀이마당, 원형극장, 환경교실 등 ‘4개의 원형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밤이면 동화나라로 변신 선유교는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보행전용다리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무지개 다리’로도 불린다. 다리 초입부의 너비는 14m지만 다리 중앙으로 갈수록 너비가 4m까지 좁아진다. 바로 아래는 한강이어서 아찔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까지 하지만 안전하다. 특히 밤이면 환상적인 무지갯빛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물과 어우러진다. 선유교 하류에서는 202m 높이의 물줄기가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8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드컵분수대. 평일에는 오후 1시·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두 차례씩 가동하며, 주말(토·일·공휴일)에는 오후 1시·6시·8시 3차례 가동된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다 최근 개봉한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풋풋한 사랑을 빚어낸 공간도 선유도였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김기덕 감동의 ‘사마리아’ 등에서도 선유도가 등장했다. 선유도 어디에서 사진을 찍건 풍경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여서 ‘디카족’들의 인기를 독차지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차량(장애인용 차량 제외)은 진입할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가다 보면 선유도 정문이 나온다. 주말·공휴일에는 1차 입장객이 1000명이 넘을 경우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02)3780-0590.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3대 출판사 점유율 63% 만화 시장 양극화 심화

    최근 5년 동안 만화단행본을 한 권이라도 출간한 출판사가 평균 83.4개사인 반면, 같은 기간 매년 500종 이상을 발행했던 출판사는 3곳에 불과해 국내 출판만화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등은 지난해 나온 단행본(대본소 만화 제외) 4558종 가운데 63.42%의 발행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들 상위 3개사의 2001년 점유율은 40.23%였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이사장 이두호)는 국내 만화시장 현황과 2001년 이후 출판만화 발행 경향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담아 ‘2005 만화산업통계연감’을 최근 내놨다. 단행본 출판의 전체적인 규모는 2001년 6978종에서 2005년 4588종으로 매년 10%포인트 안팎으로 감소했다. 국내만화와 번역만화 모두 발행 종수는 줄었으나 번역만화 점유율은 2001년 66.44%에서 지난해 69.66%로 늘어났다. 특히 일본 망가 점유율은 2001년 61.19%에서 지난해에는 68.69%로 높아졌다. 망가는 전체 번역만화 가운데에서 98.7%(2005년)라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상위 3개 출판사는 국내 만화보다는 최소 4배가량에서 최고 10배에 달하는 번역만화를 출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2005년 국내 출판만화 시장 규모는 아동·학습만화시장을 제외하곤 1242억원, 만화대여시장은 3251억원, 온라인 만화서비스시장은 142억원이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둘리’ 스물세살 생일잔치

    아기공룡 둘리가 오는 22일 스물세번째 생일을 맞는다. 둘리는 김수정 화백이 만화 월간지 보물섬에 1983년부터 10년 동안 연재했던 인기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캐릭터.1987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1996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흥행에도 성공하는 등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 창작 만화 캐릭터로는 원조이자 간판격이다.‘아기공룡 둘리’에서는 둘리 외에도 희동이, 도우너, 또치, 마이콜 등 다른 캐릭터도 큰 인기를 끌었다. 22일부터 이틀 동안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서 ‘둘리거리 축제’가 열린다. 부천시는 2003년 둘리 탄생 20돌을 맞아 둘리에게 명예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고 매년 생일 잔치를 벌여오고 있다.기념행사와 축하공연 및 둘리 인형 퍼레이드, 둘리와 축구대결,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에게 만화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엽서 트리 만들기, 어린이 만화 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물단지 ‘고가폰’이 ‘효자폰’ 됐네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 이후 단말기 제조 3사의 ‘원투 펀치’는 무엇일까?보조금 지급이 갖고 싶었던 휴대전화를 장만하는 쪽으로 패턴을 바꿔주면서 고가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휴대전화 판매상가에서는 보조금을 받으면 DMB폰 등 고가폰을 얼마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고객 요구에 따라 한때 애물단지였던 고가폰이 ‘효자폰’으로 돌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50만∼70만원대의 고가폰과 ‘공짜폰’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초콜릿폰 돌풍 이어가 LG전자는 싸이언 블랙라벨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초콜릿폰(LG-SV590,KV5900,LP5900)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초콜릿폰의 판매량이 보조금제도 시행 직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하루 3000대 이상 꾸준히 팔려나가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블랙 컬러에 이어 2월 말부터 판매한 라벤더향 화이트 초콜릿폰이 화이트 데이 등 계절적 이슈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DMB폰도 보조금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KTF와 LG텔레콤에 공급되고 있는 지상파DMB폰(KD1200/LD1200)의 경우 보조금 지급 전 하루 개통수 600대에 머물던 것이 1000대로 개통수가 급상승했다.SK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위성DMB폰(SB130,SB120)도 500대에서 1000대로 100% 신장했다. ●삼성전자 ‘초슬림 슬라이드폰’ 비상(飛翔)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는 초슬림 슬라이드폰(V840/V8400/V8450)과 초슬림 DMB폰(B340)이다. 보조금 지급으로 순풍을 타고 있다. 히트작은 초슬림 슬라이드폰. 보조금 지급 이전에는 하루 평균 2500여대가 팔렸으나 요즘에는 5000여대씩 팔리고 있다. 두께가 15.9㎜로 와이셔츠·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얇다. 에어플레인 모드(통신 제한) 기능을 탑재, 비행기나 공공장소 등에서 전원을 끄지 않아도 된다.MP3,13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 전자사전, 이동식 디스크, 파일 뷰어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해 초슬림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모두 만족시켰다.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명품으로 인식된다. 가격은 50만원대. 초슬림 DMB폰(B340)은 70만원대의 초고가폰이다. 하루 1000대씩 팔리던 것이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하루에 1500대씩 나가고 있다.DMB 기능과 초슬림 디자인을 결합했다. 초슬림 DMB폰은 두께가 17.3㎜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 위성 및 지상파DMB폰 중 가장 얇다.200만화소 카메라, 고선명 QVGA LCD,MP3, 외장 메모리, 멀티 태스킹, 이동식 디스크, 파일뷰어,TV 출력 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팬택계열 IM-U100 효자 노릇 스카이 IM-U100은 대표적인 수혜 모델로 꼽힌다. 팬택계열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이 제품은 보조금 지급 이후 하루 평균 1800대가 개통된다.SKT 전용폰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보조금 지급 이전 하루 400대라는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여 회사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50만원대로 MP3, 영화, 사진 등 시각적 기능이 중시되는 PMP/DMB폰 중 가장 큰 LCD를 탑재한 모델이다. 제품 후면에 장착된 별도의 외부 다이얼을 돌리면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도 영화,MP3, 카메라 기능으로 손쉽게 전환된다. 팬택계열의 기대주로 떠오른 다른 히트작은 스카이 쥬크박스폰인 IM-U110. 보조금 이후 300% 이상 증가한 하루 평균 374대가 개통되며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제품은 MP3전용 쥬크박스폰으로 1GB 메모리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1GB 메모리는 200여곡의 MP3(곡당 4.5MB기준)와 200만 화소 최고 해상도 기준으로 1020여장의 사진,1800여개의 게임(500KB 기준)을 저장할 수 있는 분량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뮤지컬 주연 배우 변신 ‘컬투’ 멤버 김태균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뮤지컬 주연 배우 변신 ‘컬투’ 멤버 김태균

    기상천외한 반전이다. 사회를 뒤집어보는 스릴이 있다. 역설적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뱉어내는 유행어도 간단치 않다.‘그때 그때 달라요’‘생뚱맞죠’‘희한하네’…. 그뿐이 아니다. 황당무계한 영어강좌로 배꼽을 잡는다.‘None of your business’는 원래 ‘네 할 일이나 잘 해’라는 뜻이다. 그러나 ‘난 어부여 빚있어’로 해석해 정책당국을 꼬집고 빚에 쪼들린 어부의 신세를 풍자한다. 인기 개그 듀오 ‘컬투’(정찬우·김태균). 어느날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불쑥 나타났다. 처음엔 말 그대로 생뚱맞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팬들이 많아졌다. 단순 코미디가 아닌 사회의 흐름을 민감하게 간파한다. 교육정책의 혼선이나 정치인들의 말바꾸기를 겨냥해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말로 꽈배기처럼 비비 꼬았다가 풀어놓는다. 이 말은 지난해 우리 사회의 유행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요즘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 같으면 소재 빈곤 등으로 잠시 재충전할 법도 한데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팬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음반 준비도 하고 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갈수록 원숙한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모처럼 강의 듣는 학생된 기분 ‘컬투’ 멤버 중 김태균(34)씨는 요즘 뮤지컬 ‘찰리 브라운’(4월6일∼6월25일) 주연 배우로 변신해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공연장인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김씨를 만났다. 저녁 공연 직전이어서 노란 티셔츠의 무대복 차림이었다. 먼저 뮤지컬로 데뷔한 소감을 물었다.“너무 재미있어요.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모처럼 선생님한테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어요. 생각대로 공연도 잘되고 있고요.” 뮤지컬이란 노래와 춤, 연기력 등 만능의 끼가 두루 갖추어져야 한다. 김씨는 연예계 데뷔 후 거의 ‘개그쪽’이었다. 그래서 낯선 뮤지컬 입문이 어렵지 않았을까.“아뇨, 즐거웠어요. 다른 배우들이 잘 해줘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어요.(옆에 서 있는 동료 출연자 임철형씨를 가리키며)특히 저 형이 잘 해줘요.”라며 웃는다. 그러자 임씨는 “태균이가 대본 외우는 것을 1등으로 마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합니다.”라고 거들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평소 원하던 것이었고 때마침 제의가 들어와 선뜻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난 13년동안의 연예 활동, 즉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음반도 내고 영화제작에도 참여했던 자신의 끼를 이번 뮤지컬을 통해 기분좋게 중간 점검해보겠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연기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 아니냐는 것. 아울러 그동안 코미디만 해서인지 뮤지컬 무대에 막상 올랐더니 저절로 신이 나고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거듭 즐거워했다. ●철학적 메시지 담은 성인동화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우리에게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로 잘 알려진 찰스 슐츠의 단편만화 ‘피너츠(Peanuts)’가 원작. 아이 6명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김씨가 맡은 찰리 브라운은 하루하루가 실수투성이다. 하는 일마다 ‘머피의 법칙’이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김씨는 작품에 대해 “어른들에게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성인동화”라면서 스스로 자기를 찾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깨달아가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풀이한다. 다시 말해 살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신세한탄만 하다가 어느날 ‘그래 나야’하고 비로소 깨닫는다는 것. 관객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홍보해달고 주문한다. 김씨의 음악적 재능은 이미 뮤지컬에서도 단박에 통할 만큼 인정받은 셈.2003년 1월 ‘컬투’를 결성한 후 그해 5월 첫 음반을 출시했다. 이어 노래와 개그를 접목시킨 라이브 개그 콘서트 공연을 최초로 도입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예능상을 수상했다. 이번달에는 두번째 음반을 출시한다. 그가 직접 작사한 노래도 여럿 있다. 이소라·김민종의 ‘우리 다시’를 비롯, 컬투로 발표된 노래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어릴 적부터 시 쓰는 것을 좋아할 만큼 작사에도 타고난 소질이 있다. “목소리는 아버님한테, 연기는 어머님한테 물려받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여섯 살때 세상을 떠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활달하고 친목회 모임에 나가기만 하면 항상 사회를 맡아 좌중을 이끌 정도로 끼가 많다고 귀띔한다. “개그 아이디어요? 일상에서 찾아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얼핏 스치는 게 있습니다.‘웃찾사’에서 찬우형이랑 영어 개그할 때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순간 단어를 가지고 준비했지요. 요즘 영어는 유치원 아이들도 따라 하거든요.” ●깨가 쏟아지는 신혼… 소문난 효자 개그맨이 아니었으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러자 “직장인만 되지 말자고 했지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예체능계쪽에서 뭔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방송연예과를 지망했어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고교(서울 동성고)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서울예술대에 들어가서야 확 달라졌다는 것. 갑자기 그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고 하자 “입학했더니 다들 미쳐 있더군요. 저도 안 미치면 안될 것 같았어요.”라며 웃는다. 대학졸업후 문선대에서 군복무를 했다.1군사령부 예술단에서 활동했는데 MC면 MC, 노래면 노래, 코미디면 코미디로 가는 곳마다 장병들을 사로잡았다. 제대후 그는 개그맨이 되기 위해 곧바로 MBC 공채시험에 응시, 합격했다.1994년 7월이었다. 정찬우씨도 이때 만났다. 처음엔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갈수록 궁합이 척척 맞아 ‘컬투’로 의기투합을 한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해 아직은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다.9년 전 김씨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부인 이지영씨를 처음 만났다. 서로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둘다 바빠 진전시키지 못했다. 그러다가 4년 전 한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진지하게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한 공연장에서 이씨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무대 위에서 이씨의 이름을 부르며 김현식의 ‘기다리겠소’를 목청껏 불러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더 이상의 동반자는 없어요. 너무나 잘 이해해주고 투정이나 칭얼대는 것도 없어요. 또 (부인은)현실적 결단력이 강해요. 사람 많은데 가는 거 싫어하고요.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에요.” 이들의 보금자리는 성북구 종암동. 친형이 목사로 선교활동 중이어서 바로 옆집에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효자로 소문났다고 하자 “제가 소문냈어요.”라며 즉각 웃어넘긴다. ●내년 봄엔 팬들과 스크린으로 만나 김씨는 이번 뮤지컬에 출연하면서도 ‘웃찾사’에 고정출연하고 또 ‘주주클럽’ 진행을 맡는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러다 보니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 정도. 건강을 염려한 부인이 처음에는 뮤지컬 출연을 반대했으나 요즘에는 오히려 열심히 하라며 격려를 해준다. 부인도 직장에 다녀 맞벌이 부부인 셈. 김씨는 바쁜 일과로 자주 운동을 못하지만 매주 일요일에는 꼭 야구를 한다.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 클럽’(단장 박상원)에 나가 정찬우씨 등 야구를 좋아하는 동료 연예인들과 야구시합을 벌인다. 끝나면 소주 한두잔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평소 주량은 소주 2병이다. 돈을 많이 벌었느냐는 질문에 “번 만큼 많이 써요. 투자할 일도 많고요.”라고 대답한다. 이번 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오는 7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2006컬투쇼’를 펼친다. 또 내년 봄에는 스크린을 통해 팬들과 새롭게 만난다.“유쾌하고 경쾌하면서도 엽기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시나리오도 직접 쓸 작정이라고 했다. 늘 준비된 미소 속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밝게 비친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o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72년 서울 출생 ▲91년 서울 동성고 졸업 ▲93년 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 졸업 ▲94년 MBC개그맨 공채 5기로 데뷔 ▲2003년 컬투 결성, 음반 출시, 컬투쇼(서울 대학로 컬투홀) ▲04년 컬투 여름콘서트(서울 성대 600주년 기념관), 크리스마스 콘서트(서울 돔아트홀) ▲05년 독도살리기 ONE콘서트(돔아트홀) ▲06년 4월 ‘찰리 브라운’으로 뮤지컬 데뷔 ▲출연프로 SBS웃찾사, 주주클럽, 라디오 2시의 탈출 외 다수
  • [어린이책꽃이]

    |유아·아동|●세상이 새롭게 시작되었단다(제인 레이 글·그림, 배소라 옮김, 마루벌 펴냄)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상황에 맞도록 재구성했다. 환상적인 그림과 간결한 문체가 잘 어울렸다.4세 이상.1만원.●즐거운 비(김향수 글, 서세옥 그림, 한솔수북 펴냄) 점과 선 등 여백을 채워가는 수묵추상화로 유명한 화가 서세옥의 ‘먹물 그림’이 상상의 날개를 펴라고 재촉하는 그림책. 무더운 여름날 기다리던 비가 내려 춤마당이 벌어지는 상황을 간명한 먹선으로 표현했다.3세 이상.8900원.|초등·청소년|●땅속에 묻힌 비밀을 캐내자!(데보라 피어슨 글, 티나 홀드크로프트 그림, 김영선 옮김, 소년한길 펴냄) ‘꼭꼭 숨겨진 세상’시리즈 첫째권. 알려지지 않은 땅속 세계의 미스터리와 비밀을 만화형식으로 재미있게 펼쳐보이는 교양서.‘감춰진 보물을 찾아라!’‘바다에 잠긴 비밀을 건져라!’ 등이 함께 출간됐다. 초등생. 각권 1만원.●깊은 이야기(페르 예스페르센 지음, 김유철·김명희 옮김, 닥터필로스 펴냄) 지은이는 덴마크의 저명한 철학동화 작가. 몸속에 삽입된 전자칩이 인간을 감시한다면? DNA 이식으로 음치를 교정시키는 건 옳은 일일까? 현대문명과 인간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철학동화. 초등고학년 이상.8500원.
  • [쪽지 통신]

    ●교육방송(EBS)은 올 8월까지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놀자, 과학아!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 체험전’을 연다. 세계 최고의 과학탐험관으로 알려진 엑스플로러토리엄 가운데 교육적 가치가 높고 인기많은 걸작 60여개가 전시된다. 모두 5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구름도넛, 혼돈의 방, 순간포착 그림자 등 가장 인기 있었던 전시물을 비롯해 과학교사들이 펼치는 사이언스 매직쇼, 과학퀴즈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성인 1만원, 초·중·고생 8000원, 미취학 아동 7000원.(02)3676-5566.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은 최근 현장에서 직접 강의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현대문학답사’ 동영상 강좌를 선보였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유명 작가의 생가와 소설 속에 숨겨진 유적지를 찾아가 현장에서 직접 강의하는 형식으로, 학생들이 문학 작품을 쉽고 깊이있게 이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유정과 이효석, 이육사, 서정주 등 모두 15강좌로 구성됐다. ●청소년 논술전문지 ‘월간 논’이 4월1일 창간됐다. 현직 교사를 비롯해 교수, 초암아카데미 등 논술 강사들이 필자로 참여하며, 주 대상은 고등학교 1·2학년이다. 논술에 관한 한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관련 정보와 읽을 거리를 자랑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문명비판과 생태에세이를 담은 ‘테마로드, 세상 속으로’를 비롯해 만화로 푼 수리과학 논술, 도전 인터뷰, 동서양 고전 밑줄 긋기, 문화리뷰 등이 있다.8000원.
  • 발간된 삼국지 400여종… 지나친 몰입 경계해야

    삼국지연구소측은 우리 사회의 식지 않는 ‘삼국지 신드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삼국지는 1904년 근대화 판본이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400여종이 발간되었다. 특히 2000년대 이후는 삼국지 출간이 붐을 이뤄 “일주일에 한개씩 새로운 삼국지가 나온다.”는 말까지 나돈다. 삼국지 처세학·경영학·논술 등 실용서도 60여종 출간됐으며, 만화·비디오·컴퓨터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심지어는 인터넷상에 삼국지 블로그와 카페도 등장했다. 삼국지연구소는 이에 대해 역사를 상업적 차원의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즉, 삼국지 만큼 안정·확고한 상품이 드물어 문화의 전영역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소측은 삼국지에서 구현되는 인물이나 사건이 생산적이거나 교육적이지 않다며 지나친 몰입을 경계한다. 나아가 지적 능력 낭비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어린이를 위한 어학용 삼국지 애니메이션은 비교육적 용어로 점철돼 있으며, 만화삼국지는 일본작품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윤진현 연구원은 “음모와 살상이 난무하고 역사적 사실과 창작 부분의 구분이 모호한 삼국지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사이언스 카페’ 탐방

    [신나는 과학이야기] ‘사이언스 카페’ 탐방

    4월은 과학의 달이다. 이곳저곳에서 많은 과학관련 행사가 마련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많고 기간은 짧아 참여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더 이상 이같은 아쉬움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됐다. 재미있고 신기한 과학실험을 365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아마 세계 최초일 것 같은 이 곳은 지난달 18일 문을 연 ‘사이언스 카페’다. # 사이언스 카페란 북 카페, 잉글리시 카페 등 테마 카페가 넘쳐나고 있지만 ‘사이언스 카페’는 생소하다. 카페의 운영 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전문성과 지속적인 실험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직접 만져보고 조작해보는 활동이 가능한 과학관련 전시공간이 여럿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곳 사이언스 카페에서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직접 만들어보고 작동시켜 보면서 과학원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세한 설명을 통해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사이언스 카페가 추구하는 과학 대중화의 방법이다. # 다양한 종류의 실험 고무줄과 나무막대, 실패를 이용한 고무줄 탱크는 고무줄의 탄성을 이용한 것이고, 못쓰는 CD를 이용해 만든 ‘CD스피커’는 전류에 의한 자기장과 자석 자기장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것이다. 사람의 몸에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이용해 사람이 전선이 돼 발광다이오드에 불을 켤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손을 잡고 직렬, 병렬 연결하여 불을 밝혀 보자. 교실에서 배울 때는 어렵기만 하던 과학원리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사이언스 카페에는 이밖에도 미라주, 편광액자,PT병 토네이도 등 여러 가지 과학 전시물과 정육면체 만화경, 미니 이어폰, 분자모형 축구공, 팬 플루트, 손가락 화석만들기 등 수십 종류의 재미있는 실험 메뉴들이 사진을 곁들인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비돼 있다. 아이들은 연령별로 나뉜 여러 종류의 실험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실험기구를 구입해 체험할 수 있다.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은 실험키트에 모두 포함돼 있어 손쉽게 만들어보고 작동해 볼 수 있다. # 도우미 선생님한테 원리도 배우고 사이언스 카페에서는 도우미 선생님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이 만든 완성품이 잘 작동하도록 도와주고, 과학원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곁들여 준다. 실험과정 및 완성 후에 생긴 호기심은 물론 아이들의 다양하고 기발한 질문에 이르기까지 도우미 선생님이 즉석에서 해결해 준다. 낮 시간에는 유치원과 초·중등 학생들, 저녁에는 대학생과 일반인, 교사들을 위한 특강이 준비돼 있다. # 사이언스 카페 가는 길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거리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 실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후 8시전에는 입장해야 한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전시품 관람과 기본실험 1개, 기본음료가 포함돼 있다. 어른 1명당 생후 36개월 미만의 유아 1명에 대해서는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02)338-3595.(www.sciencecafe.co.kr)
  • 인하대 삼국지 연구소 본격 해부

    인하대 삼국지 연구소 본격 해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가 과거에 대한 기록이라면 이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당시대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와 조조에 대한 평가만큼 극적인 반전이 이뤄진 것도 드물다. 이러한 현상을 2004년 9월부터 학술진흥재단의 의뢰를 받아 국내 최초로 삼국지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인하대 ‘삼국지연구소’가 본격 해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난세의 간웅’으로 널리 알려진 조조는 1990년대부터 잔꾀와 간교의 화신에서 벗어나 유능하고 뛰어난 지도자로 해석하는 시각이 대두됐다. 한술 더떠 IMF사태를 거치면서는 뛰어난 경영철학을 지닌 창업주이자 CEO에 비유되기도 했다. 반면 성인군자의 대명사였던 유비는 무능하고, 음흉한 위선자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북위 정통론’에 입각한 인물해석의 결과다. 삼국지 원전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지금까지 발간된 삼국지 판본 대부분이 유비가 세운 촉나라에 정통성을 주는 ‘촉한 정통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유비를 높이고 조조를 비하하는 풍조가 일반화됐다. 반면 북위 정통론은 조조가 건립해 삼국을 통일한 위나라에 정통성을 두고 있다. 북위 정통론은 1939년 삼국지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창작한 일본의 요시가와 에이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촉한 정통론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북위 정통론에 쏠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요시가와의 영향을 받은 김동리, 김광주, 양주동의 삼국지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요시가와의 견해를 확대해석한 타이완의 진순신과 일본의 미요시 토오루 등에 의해 북위 정통론은 정식 이론으로 부각됐다. 북위 정통론은 소설적 구성의 ‘삼국지연의’보다는 서기 285년 진수가 쓴 정사(正史)인 ‘삼국지’를 근거로 하는 경향이 있다. 제갈공명도 정사에서는 신출귀몰한 전략가라기보다는 주로 내치를 담당하는 재상으로 묘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문열의 삼국지와 고우영의 만화삼국지가 북위 정통론의 영향을 받았다. 고우영은 유비를 ‘쪼다’의 이미지로 각인시킨 장본인이다. 특히 삼국지 처세학·경영학 등 실용서들은 대개 북위 정통론의 입장을 따른다. 이들은 조조를 인간경영에 성공한 난세의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 삼국지시장에서 촉한 정통론과 북위 정통론이 충돌하고 있으며, 삼국지연구소 연구원들도 입장이 나뉘어져 있다. 촉한 정통론은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위 정통론에 밀리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들은 유비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재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비의 재평가에 나선 그룹들은 조조의 ‘리더십’에 맞서 유비의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즉, 리더십이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배경으로 하는 ‘일방성’에 기초한 데 비해 파트너십은 함께 가는 ‘상호성’을 바탕으로 한다. 조조의 인물등용 관점이 ‘이해’에 기초한다면 유비는 ‘인간’이며, 조조의 조직이 수직적이라면 유비의 조직은 수평적·양방향적이라고 주장한다. 삼국지연구소 윤진현 연구원은 “21세기 들어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민중적 열망이 거센 점 등으로 미뤄 진정한 파트너십을 가진 유비가 새로운 리더형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지연구소는 삼국지 판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했다. 연구소측은 지금까지 발간된 400여종의 판본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박태원, 박종화, 김구용, 황석영이 쓴 삼국지를 꼽았다. 박태원이 1945년에 펴낸 삼국지(정음사 간행)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민중적 관점에서 역사를 조명하려는 의지가 뛰어나다.1967년 삼성출판사에서 삼국지를 펴낸 박종화는 역사소설가답게 역사소설 본연의 기법으로 흥미로움과 깊은 맛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김구용 삼국지(1974년 일조각 간행)는 지금까지 발간된 판본 가운데 가장 완벽한 번역으로 알려졌다.2003년 발간된 황석영의 삼국지는 정통 삼국지의 완성본이라고 연구소측은 평가했다. 박태원 이후 단절된 정통 삼국지의 맥을 잇는 최고의 삼국지라는 것이다. 반면 인가작가 이문열이 1988년에 펴낸 삼국지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잘못된 번역과 원전에 대한 지나친 자의적 해석 등으로 삼국지의 역사적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것이다. 장정일 삼국지 역시 창작·각색형으로 분류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미리가본 울진·영덕 토실토실 대게축제

    미리가본 울진·영덕 토실토실 대게축제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는 뜻. 대게는 또한 칼슘과 인, 철분 등 필수아미노산이 가득찬 영양의 보고(寶庫)다. 특히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요즘 제철을 만난 대게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7∼9일까지는 울진에서,13∼16일까지는 영덕에서 각각 대게축제가 열린다. 축제도 즐기고 대게의 맛과 향기에도 취해보면 어떨까. 글 사진 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게 요리’ 이렇게 해보세요 # 고르는 법 (1) 배를 눌러보아 단단해야 한다. 말랑말랑한 놈은 ‘물게’일 가능성이 많다. (2) 배부분이 검은 것은 피한다. (3) 다리가 몸에 비해 가늘고 길어야 한다. (4) 다리, 특히 집게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5) 다리가 불그스레 해야 한다. 허연 빛깔은 피한다. (6) 게뚜껑에 검은 게딱지가 붙어 있으면 금상첨화. 게딱지는 공생관계에 있는 일종의 기생충으로 대게에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7) 삶은 대게의 경우 같은 크기라면 무거운 것을 고른다. # 찌는법 대게를 제대로 찐다는 것은 대게를 맛있게 먹는다는 말과도 같다. 그만큼 찌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대게아줌마’ 서현숙(48)씨가 강력추천하는 ‘제대로 찌는 법’이다. (1) 살아있는 대게를 미지근한 민물에 5분가량 담가둔다. (2) 대게가 혹시 살아 움직이지 않는가 반드시 확인한다. 산 채로 찌게 되면 몸을 비틀어 게장이 쏟아지게 된다. 또 다리를 스스로 잘라버려 맛이 떨어진다. (3) 배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차곡차곡 쌓고, 센 불에 20분가량 찐다. (4) 불을 끄고 남아 있는 수증기로 5분정도 뜸을 들인다. (5) 찔 때 정종이나 맥주를 물속에 조금 넣으면 비린내가 제거된다. ※주의할 점은 첫째, 모든 과정에서 대게의 배는 항상 위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반드시 김, 즉 수증기로만 쪄야 한다. 대게에 물이 닿으면 안된다. 셋째, 찌는 중간에 문을 열어서도 안된다. 게장이 다리쪽으로 흘러 맛도 떨어지고 보기도 흉해진다. # 먹는법 대게는 살과 게장은 물론 껍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예전엔 껍질을 버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가루로 만들어 조미료 대신 쓰기도 한다. 특히 게껍질엔 키토산이 많아 제약회사에서 일괄 수거해 가기도 한다. 이제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게장이 든 몸통. 따끈따끈한 밥에 게장을 긁어 넣고 참기름, 김, 파 등과 함께 볶아먹는다. 게껍질에 밥만 넣어 비벼 먹는 맛도 일품. # 대게를 찾아서 대게를 찾아 경상북도 울진으로 가는 36번 국도변. 개나리들이 길가를 샛노랗게 물들이며 군무를 펼치고 있다. 주변 산자락은 진달래의 연분홍빛 살결로 타들어 가는 듯하다. 마치 외지인의 방문을 먼저 알고 환영이라도 나온 듯하다. 어디 그뿐인가. 여인의 입술처럼 붉디붉은 홍매화는 관능적인 자태를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야말로 만화방창(萬化方暢),‘아니 노지는 못할’계절이다. 울진군 죽변항에서 대게찜 잘하기로 소문난 ‘7호횟집’을 찾았다.‘대게 아줌마’로 알려진 주인 서현숙(48)씨는 대게찜 경력만 10년인 베테랑. 서글서글한 눈매와 살가운 경상도 사투리가 인상적이다.“대게는 무조건 크다고 맛있는 것이 아니지예. 작아도 살이 꽉찬 놈이 맛있는 기라예.”작년 11월부터 잡기 시작한 대게는 다리마다 살들이 가득찬 요즘이 딱 제철이란다.5월31일이 지나면 금어기. 그때부터는 북한과 러시아 등에서 들여오는 수입게들이 판을 친다. 국내산에 비해 다리에 물이 많아 다소 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맛으로 치면 대게의 동생뻘되는 ‘너도대게’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횟집 안쪽은 대게를 찾아 전국에서 온 식도락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술한잔에 얼굴이 불콰해진 할아버지부터 초롱초롱한 눈으로 신기한 듯 대게를 바라보는 어린 아이까지. 남녀노소가 따로없이 얼굴엔 하나같이 웃음 일색이다. 대게의 집게발을 특히 좋아한다는 강부옥(42·경주)씨는 “부드럽고 단맛이 정말 일품이라예.”라며 한입에 집게다리살을 털어 넣는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자니 입에 침이 괼 지경이다. 강씨는 또 “내일 아침엔 수협 공판장에서 당일 잡아온 싱싱한 대게를 사다가 대게탕을 끓여먹을기라예.”라며 줄곧 싱글벙글이다. 어느새 식탁 위엔 다리 껍데기만 수북하게 쌓였다. 마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몸통과 다리가 완벽하게 ‘분리’됐다. 대게가 언제 있었냐 싶은 광경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게 등껍질. 어떻게 먹나 궁금했다. 강씨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따뜻한 밥을 게장에다 넣어 몇번 썩썩 비비더니 김치 한쪽을 얹어 한입 가득 넣는다.‘밥도둑’이 따로 없다. 횟집에서 게장에 갖은 양념을 넣고 밥과 함께 볶아주기도 하지만, 아무 양념없이 그냥 비벼먹는 것이 훨씬 맛있단다. 대게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대게 아줌마’서씨가 나섰다.“게장에는 노란색의 항장과 진녹색의 먹장 두가지 종류가 있지예. 색이 다소 검다고 해서 못 먹는 게 아니라예.”게장이 검푸른 색을 띤다고 해서 상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시나브로 해는 지고 사위가 어둑해질 쯤 횟집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세상 사는 맛일까. #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의 모양이 대다무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문으로는 죽해(竹蟹). 예전에는 다리가 여섯마디라서 ‘육촌(六寸)’, 혹은 대나무를 닮아 ‘죽촌(竹寸)’이라 부르기도 했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모두 수컷이다. 몸체가 작고 찐빵 같다고 해서 ‘빵게’라고도 불리는 암컷은 포획이 금지되어 있다. 박달대게는 대게 중에서도 몸집이 크고 속살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값은 한 마리에 15만∼20만원을 호가한다. 수협공판장에서도 하루에 한 마리 보기가 쉽지 않은 귀한 몸이다.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 서식하고 있지만, 특히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놈을 최고로 쳐준다. 다리마다 가득찬 속살들이 야물고 쫄깃해 이미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지역 특산품. 이 지역에서 생산된 대게의 맛이 유난히 좋은 이유는 뭘까. 해답은 ‘왕돌초’ 등 이 지역의 탁월한 서식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왕돌초는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암초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왕돌짬’이라고도 불린다. 왕돌초의 샛짬, 중간짬, 맛짬 등 세개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해저산맥을 이루고 있다. 크기는 남북으로 6∼10㎞, 동서로 6㎞에 달한다. 바다의 숲인 셈이다. 수심은 200∼400m정도. 한류와 난류가 쉼없이 교차면서 생명력 넘치는 해양생태계를 만들어 놓았다. 해저는 펄이 전혀없이 깨끗한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다. 연중기온도 섭씨 2∼3도정도로 안정적이어서 대게가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울진과 영덕, 원조는? 파는 곳만 다를 뿐,‘임금님께 진상되었던’ 똑같은 대게다. 교통이 지금처럼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에 이 지역에서 잡힌 대게들이 모두 영덕으로 집하(集荷)되어 반출되었기 때문에 ‘영덕대게’라고 고유명사화된 것. 요즘엔 영덕지역 상인들이 울진군 죽변항에서 대게를 사오기도 한다. 영덕을 찾는 식도락가들이 워낙 많아 생산량이 수요를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덕에 비해 이름이 덜 팔린 울진지역은 상대적으로 대게가격이 다소 싼 편.
  • [뮤지컬]

    알타보이즈-12일∼5월2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뉴욕의 불쌍한 영혼들을 구하러 온 자칭 팝의 전도사 5인조 밴드의 콘서트 뮤지컬. 그룹 ‘god’멤버 김태우와 뮤지컬배우 송용진, 최성원 등이 출연한다.2004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4만∼6만원.(02)501-7888. ■ 레딕스, 십계 11∼26일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은 또 하나의 프랑스 뮤지컬. 모세를 통해 온갖 역경을 겪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4만∼15만원.1588-7890. ■ 뮤지컬 콘서트 지킬 앤 하이드 7∼16일 평일 7시30분, 토 3시·7시30분, 일 6시30분 올림픽홀.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인 로버트 에번 등 출연. 오리지널 수록곡외에 12곡의 신곡을 들려준다.6만 6000∼16만 5000원.(02)3663-2468. ■ 찰리 브라운 6일∼6월25일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충무아트홀 소극장. 스누피 캐릭터로 유명한 단편만화 ‘피너츠’를 뮤지컬로 각색.‘컬투’의 김태균, 주원성 등 출연.3만 3000∼4만 4000원.(02)3448-4136.
  • “미주 3세대폰도 대~한민국”

    “미주 3세대폰도 대~한민국”

    미주지역 3세대(3G)폰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들이 지난달 독일 하노버 ‘세빗대전’에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CTIA 2006’에서 모토롤라, 노키아 등 이 지역의 지존들과 격돌한다. 5∼7일 3일간 열리는 CTIA는 가전 제품을 포함한 ‘세빗’과는 달리 휴대전화 전문전시회여서 국내 3사는 새 기술을 탑재한 첨단 폰들을 총출동시켰다. 세빗에서 큰 성공을 거둔 VK도 브랜드 인지도 구축 작업에 본격 나섰다. ●막 오른 시장 쟁탈전 ‘빅뱅 오나’ 삼성전자의 자존심 회복이 관심거리다. 노키아·모토롤라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가 이상하게 미주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미주지역의 시장점유율 1위는 모토롤라,2위 LG전자,3위 노키아,4위 삼성전자다. 프리미엄급 휴대전화를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어떻게든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통 큰’ 삼성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광고전(戰)부터 기선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스타더스트 호텔 외벽에 가로 108m, 세로 46m 크기의 광고벽을 설치했다. 라스베이거스 사상 최대의 옥외 광고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14.5㎜ 두께의 슬림폰(A900)과 슬림패션폰(T809) 사진을 담았다. 지난해 노키아를 제치고 북미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모토롤라를 따라잡는 게 목표다. 다시 말해 미주시장 1위 등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LG전자는 특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3G 휴대전화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폰을 대거 선보인다. 이를 통해 3G 시장의 리딩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팬택계열도 야심차게 덤벼들었다.21종 50여 모델을 선보이며 북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방법으로 참가했다. 북미 주요 사업자와의 구체적 수출상담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LA 미주 본사와 애틀랜타, 시애틀 등 4개 지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해 미국지역 수출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고 기술의 3G폰 경연장 CTIA는 세계 휴대전화 선도기업들이 자사의 대표급 3G폰을 출시한다. 이런 점에서 프리미엄급 휴대전화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북미에서 본격적인 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겨냥, 세계 최초의 상용화 HSDPA폰과 세계 최초의 슬림 HSDPA폰을 전시한다. 또 세계 최고 속도인 3.6Mbps 속도를 구현한 HSDPA 휴대전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3G WCDMA폰과 HSDPA폰, 모바일TV폰, 메가픽셀 카메라폰, 뮤직폰 등 북미 휴대전화 시장공략을 위한 최첨단 휴대전화와 기술을 과시한다.WCDMA폰은 3G 기본 기능인 실시간 동화상 통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3.6Mbps급 속도의 동영상 다운로드, 대용량 멀티미디어 뮤직 다운로드 등 3세대 HSDPA 고속 데이터 전송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팬택계열은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헬리오에 공급할 200만화소 EV-DO폰 ‘히어로(HERO)’를 공개했다.HERO는 세련된 반자동 슬라이드 스타일의 고기능 EV-DO폰으로 2.2인치 대형 LCD,200만화소 카메라,MP3플레이어, 스테레오 스피커, 외장 메모리 지원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어떤 분야에 남보다 높은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흔히 ‘광’(狂) 또는 ‘마니아’(mania)라고 했다. 하지만 ‘광’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그 세계를 압도하는 ‘광 중의 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通)이라고 부른다. 이 시대 ‘통’의 경지에 도달한 2030 4명을 만나봤다. ■ 타이틀 700여개 보유… 게임리뷰도 이치수(26)씨는 게임 ‘통’이다. 국내에서 나오는 게임 타이틀뿐만 아니라 일본 타이틀도 모조리 섭렵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췄다. 현재 월간 게이머즈와 웹진 엔게이머즈 등 게임잡지 두군데에 정기적으로 글을 싣고 있고 지난해부터 게임제작사 ㈜엠게임에서 게임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게임을 접했다. 친구 집에서 8비트 게임기 패미콤으로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하면서부터다.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 만화나 TV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단박에 이씨를 사로 잡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일반적인 ‘마니아’ 수준에 불과하던 이씨가 ‘통’의 경지로 올라선 건 1999년 대학에 들어가고나서부터. 수업도 빼먹으며 게임에서 익힌 전술·전략을 PC통신 게시판에 마구 올려댔다. 이씨는 플레이스테이션2와 엑스박스, 닌텐도DS 등 시판되고 있는 게임기 18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1개에 6만원 정도하는 게임 타이틀은 한달 평균 7∼8개 구입, 모두 700여개에 달한다.1년에 2차례 정도 꼭 ‘게임천국’ 일본을 방문해 희귀 타이틀을 구한다.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게임을 만드는 데 몰두한다면 여가시간은 게임을 즐기고 게임 마니아 수천명이 찾는 개인 블로그에 게임 리뷰를 쓰는 데 보낸다. 이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주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통’으로 정의한다.“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여전히 복제품 문화가 판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정말로 게임을 사랑한다면 게임에 아낌없이 주머니를 바치는 확실한 소비주체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2만권 독파 1만권 소장 게임프로듀서 김상하(30)씨의 3평짜리 방은 사방이 책꽂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5000권 정도의 만화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창고에 따로 보관하는 책까지 합치면 1만권에 이른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느 만화 마니아와 다를 바 없이 수업시간에 만화를 보다 들켜 혼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통’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달에 보통 100권, 많을 때는 300권씩 만화책을 무더기로 샀다. 일본만화 원서나 번역본, 우리나라에 단 한권만 유통되고 있는 희귀 이란 만화 ‘페르세포스’ 등 미국·프랑스·타이완·홍콩 등 각국의 만화 수집에 나섰다. 만화선진국 일본에 연간 2∼3차례는 꼭 날아가 희귀본을 구한다. 헌책 거래총판들과 안면을 터 희귀본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해 준다. 3년 전 1억권 가량의 유통만화를 집대성해 놓은 일본 만화연감을 놓고 하나하나 따져봤더니 읽은 책이 무려 12만권에 달했다. 일본 만화에 대한 남다른 지식에 자존심이 상한 일본의 ‘만화 오타쿠’들은 김씨를 ‘재수없는 촌(조선인의 줄임말)’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2004년 3월부터 작품과 작가 소개, 만화책 사는 요령 등을 실으며 운영하고 있는 개인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한다.‘씨네21’‘DVD 2.0’ 등 영화잡지에 가끔 작품 소개 등을 기고하며 지식을 나누고 있다. 김씨 역시 ‘통’으로서 만화에 대한 걱정을 산업과 연결시켰다.“인터넷에서 스캔한 만화 단행본들이 떠돌아다니며 게임 복제품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10권을 스캔 떠서 봤다면 1권 정도는 돈 주고 사서 보는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원 11000명 카페 운영까지 권오현(21·KAIST 산업공학과 3학년)씨는 지난달 대구로 가서 NBC라는 기종의 기차를 타보고 왔다.1985년부터 대구∼마산을 운행해온 3칸짜리 이 기차가 올해안에 모두 폐차된다고 해서다. 그가 기차를 탈 때에는 이유가 있다. 차량 내부구조는 물론 전기, 통신, 신호체계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체크하기 위해서다. 권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이렇게 모은 자료가 가득하다. 버리지 않고 모아온 기차표가 구두상자 여러개에 담겨 있다. 권씨 카페의 회원들은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현 철도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수원∼천안을 1시간에 1대만 운행하고 있지만 시간표를 잘 짜면 더 자주 운행시킬 수 있지요. 분당선·3호선에도 급행열차를 다니게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송이 가능합니다.” 권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스스로 철도 운행시간표를 짜보는 것. 다이어그램이라고 하는 시간표는 전차의 속도·성능, 역구간 거리, 승객 수, 기관사 휴식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짤 수 있다. 거기에 감칠맛 나는 두뇌게임의 묘미가 있다. 권씨는 “일본에서 들어온 ‘오타쿠’가 소비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라면 우리는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연구하면서 실생활에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좀더 생산적인 주체”라고 말했다. 그도 여느 ‘철도 통’처럼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한눈에 행선지와 출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열차번호를 보면 제조시기와 운행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철도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전국을 거미줄처럼 얽고 있는 철도망이 한치의 오차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운행되고 있는데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나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항공 시뮬레이션 대가… 비행사가 꿈 “피에프(PF·Pilot Flying), 기어업(Gear Up).” GM대우에서 차체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윤진(28)씨의 어릴 적 꿈은 파일럿. 그는 이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매일 밤 전 세계 하늘을 날아다닌다. 비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대학 2학년때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서 한동안 잊고 살던 어린 시절 꿈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실제 비행사들이 비행 훈련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비행기의 기종과 성능은 물론, 전세계 공항의 지형과 활주로도 실제와 똑같아 비행사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 “한 단계를 넘을 때마나 실제 비행과 가까워지니까 진짜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죠.” 이씨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서 주최한 항공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외국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예선, 본선을 거쳐 결선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운항하는 과제를 훌륭히 해냈다. 이씨는 비행에 만족하지 않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위성사진을 받아 한국의 지형을 프로그램에 적용시켰다. 육군 항공대 헬기 조종사가 “실제와 정말 똑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씨는 기체 일부만 봐도 어느 회사에서 만든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전세계에 300명 이상 타는 비행기는 어림잡아 30종입니다. 다 비슷하게 보여도 기장석 작은 창문 하나까지 모양이 조금씩 다르죠.” 에어버스 A-330기종을 가장 좋아한다. 착륙할 때 기어가 축 처지는 모양이 마치 새가 내려앉는 것과 비슷해 매력적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싱가포르∼뉴욕을 19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날았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다. 올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까.‘비행 통’은 벌써부터 고민에 빠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우영 화백 1주기 추모 작품전 준비하는 두 아들

    고우영 화백 1주기 추모 작품전 준비하는 두 아들

    “이번 추모제를 통해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만화 ‘삼국지’‘수호지’‘임꺽정’‘일지매’‘초한지’…. 서민 정서가 듬뿍 담긴 그의 해학과 풍자 덕분에 무릎을 탁 치며 웃어보지 않은 대한민국 사람이 어디 있으랴. 지난해 4월25일 귀천(歸天)한 고우영 화백의 삶과 작품들이 1주기를 맞아 팬 곁으로 찾아온다.‘고우영 추모제-나의 삶, 나의 만화’가 열리는 것. 전시회 형식을 띤 국내 만화 작가의 추모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부터 4개월 동안 전시회 형식 추모제 21일(일반 공개는 22일부터)부터 10일 동안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새달 1일부터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박물관으로 옮겨져 4개월 동안 계속된다. 올 초부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는 고 화백의 아들 성우(43)·성언(37)씨를 만나러 경기도 일산 ‘고우영 화실’을 찾았다. 성언씨는 2002년 고 화백이 대장암으로 고생할 때 미국 디자인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와 부친의 작품 활동을 도왔다. 역시 공업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던 성우씨는 지난해 화실에 합류했다. 문을 열자마자 고 화백의 생애가 담겨 있을 종이 상자 수십 개가 눈에 들어왔다.“아버지와 가까웠던 지인들을 모시고 소주파티나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네요.” 어려서,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외려 아버지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 학업에다, 군대에다, 유학에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른다.“50년 동안 쌓인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엔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왔던 ‘80일간 세계일주’ 복간 작업을 하며 채색을 맡았었는데 그게 아버지와 마지막 작업이 되고 말았죠.”(성언) “요즘에도 다시 읽곤 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어렸을 땐 이 장면이 좋았는데 커서는 또 다른 장면이 좋아지고 그래요. 아버지 작품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성우)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분실된 원고가 많아 안타깝다. 신문 연재 스크랩도 100% 남아 있는 게 없다. 아버지가 활발히 붓을 들던 당시 여건이 어려웠던 점은 알고 있지만 없어진 페이지를 보면 가슴이 허전하다. 그래도 가끔 연락을 주며 격려해주는 아버지 지인들 때문에 힘이 난다. ●박수동·신문수·이정문 화백 등이 적극 도와 이번 전시회에도 당신 생전 낚시를 함께 즐겼던 박수동 신문수 이정문 허어 이두호 윤승운 화백 등 심수회 멤버와 허영만 이현세 화백이 글과 그림으로 힘을 보탠다.‘심술통’으로 유명한 이정문 작가는 고 화백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벽지에 일필휘지로 그렸던 관우 그림을 내놓기도 했다. 고 화백이 쓰던 책상을 옮겨놓으며 작업실을 재연하고, 생전 모습을 여러 원고와 사진으로 준비하고, 오리지널 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도록으로 꾸미고, 또 그림 따라 그리기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추모제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그래도 열혈 팬들을 생각하면 빈틈이 있어 보일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처음이다 보니 허점이 있어 혼날 것도 같아요. 귀엽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성언) “아버지 작품은 역사적 유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대로 사장시킬 순 없죠. 추모제 즈음 ‘오백년’‘연산군’‘서유기’ 등을 내는 등 복간 작업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언젠가 ‘고우영 박물관’을 만드는 게 평생의 꿈입니다.”(성우)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새달 6일 개봉하는 ‘달콤, 살벌한 연인’(제작 싸이더스FNH·MBC프로덕션)은 오랜만에 장르적 실험이 돋보이는 국산 영화이다. 로맨틱 드라마와 스릴러의 특장을 반반씩 섞어 절묘하게 재조합한 덕분에 변종장르의 묘미를 한껏 발산한다. 거기에 규모의 실험까지 동반했다. 순제작비가 20억원이 채 안되는 초경량급으로, 촘촘한 드라마 운영에 올인하려 한 두둑한 배짱이 눈에 띈다. 한류스타이지만 국내 활약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박용우, 역시 ‘여고괴담’‘행복한 장의사’ 등 몇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선굵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최강희의 조합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해 보인다. 주연배우들의 이미지에 구구한 정보가 덧칠돼 있지 않아 관객이 영화 속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대학 영문과 강사이지만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황대우(박용우).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오며가며 만나는 여자 미나(최강희)에게 마음이 쏠리고, 그녀 역시 순진하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이끌린다. 남녀 캐릭터를 펼쳐 보이는 도입부의 아주 잠깐 동안만 영화는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을 허락한다. 낯선 남녀가 상대방을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자잘하고 유쾌한 돌발 해프닝을 빚는 설정 등은 관객의 팔짱을 풀어놓는 데는 효력이 그만이다. 이 영화의 ‘진맛’은 남녀의 사랑만들기가 급속히 가속을 붙여나간 그 이후에 포착된다. 연애담에서 스릴러로 안면을 싹 바꾸고서도 맺힌 데 없이 천연덕스럽게 굴러가는 극의 흐름에 무방비 상태의 관객들은 뒤통수를 얻어맞는 즐거움을 맛본다.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로 일관하던 여 주인공이 순간순간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대목들이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 됐다. 예컨대 여주인공이 오피스텔로 찾아와 추근거리는 건달 남자친구를 감쪽같이 처리(?)해 버리는 장면 등은 장난기 전혀 없이 정색한 스릴러의 외양을 갖췄다. 하지만 순식간에 허를 찔린 관객들에겐 그런 설정들이 번번이 색다르게 변주된 코미디로 감상포인트를 찍게 되는 셈이다. 선남선녀가 토닥토닥 해피엔딩을 엮어가는 로맨틱 드라마의 공식을, 스릴러의 살벌한 기습공격이 와장창 박살내버리기를 반복하는 흥미진진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살인자 여주인공의 달콤한 연애담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얼개가 지나치게 만화적이라고 꼬집힐 여지는 물론 있다. 그러나 몇 안되는 단출한 등장인물만으로 이렇다할 기복없는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의 재능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에서라면 쉽게 상상이 안 되는 기발한 대사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히 캐릭터를 흡수하는 박용우의 여유만만한 연기선이 영화에 윤기를 입혔다.2000년 부천국제영화제 화제작 ‘너무 많이 본 사나이’의 손재곤 감독이 연출했다.‘재밌는 영화’의 각본으로 주목받기도 했던 감독은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협팬터지 ‘중천’으로 스크린 첫 도전 김태희

    무협팬터지 ‘중천’으로 스크린 첫 도전 김태희

    “9시간 동안 와이어에 매달려 있다 내려오면 온 몸이 다 피멍이에요.”무협 팬터지 ‘중천’으로 처음 스크린에 도전하는 김태희. 입으로는 힘들다는데 표정은 연신 ‘방긋방긋’이다. 김태희를 만난 곳은 ‘영웅’ ‘무극’ 등 대형 중국 영화에 이어, 연간 10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 헝뎬(橫店) 종합세트장. 머나먼 곳이지만 별 다른 일정이 없는 한 이곳에 머물면서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헝뎬은 세트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마을이라 다소 황량하지만 촬영에 집중할 수 있어 더 좋단다. ●“용량초과라니까요.” ‘중천’의 멤버들은 영화 ‘비트’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 제작사 나비픽쳐스의 공동대표 조민환·김성수, 감독 조동오, 배우 정우성은 물론 스태프들까지,‘비트’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 서로 형 동생하는 사이다. 처음 스크린에 도전하는 김태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분위기. 그런데 꽤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얼굴도 이쁜데 잘 웃고 다니고 성격도 좋아서 더 예뻐요.”(조민환 대표),“캐릭터를 정말 열심히 분석해요.”(정우성),“현장에서 버텨내는 힘이 정말 놀랍죠.”(허준호)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온다. 정작 김태희 자신은 살얼음판을 딛는 기분인가 보다.“정우성씨나 다른 분들이 정말 많이 가르쳐 주세요. 워낙 많은 얘기를 들어서 이제 용량초과이니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농담할 정도예요.” 그러면서도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 배우는 게 많다.”더니 “영화하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TV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는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이었잖아요. 그런데 ‘중천’의 소화는 천진난만하고 실수도 하는, 인간미가 살아있는 캐릭터예요.” ●“결계가 뭐예요?” 영화 ‘중천’이 요즘 최고로 ‘뜬’ 배우 김태희를 잡기까지의 과정도 재밌다. 조민환 대표가 처음 접촉한 여배우는 바로 심은하. 그런데 심은하는 정말 연예계쪽으로 더 이상 생각이 없는 듯했다. 고민이 쌓이던 중 우연히 연출부에서 쓰는 노트북 바탕화면에서 김태희 얼굴을 본 것. 그 순간 ‘아∼ 이 배우다.’ 하는 느낌이 팍 왔단다. 마침 김태희가 소속사를 옮겼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연예계 생리상 소속사를 옮기는 것은 뭔가 다른 변신을 해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판단에 곧바로 접촉했다. 그런데 보내준 시나리오에 대한 김태희측 반응은 ‘내용이 어렵다.’는 것. 뭐가 어려운지 궁금해 직접 김태희를 만났는데, 그녀에게 걸림돌은 ‘결계’처럼 무협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단어들. 무협 장르에 통 취미가 없던 김태희에게 그런 낯선 단어들로 가득한 시나리오는 암호문과도 같았다. 그래서 조 대표는 그녀를 위한 2쪽짜리 ‘무협용어해설집’을 따로 만들어 시나리오와 함께 다시 보냈고, 여기에다 ‘우리 기술력으로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뛰어넘기 위해 기본적인 미술 스케치까지 제시한 끝에 OK사인을 받아냈다. ●빛나는 스타, 그리고 그림자 그러나 현장에서는 김태희라는 스타의 빛 못지않게 그림자도 있었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가십성 기사(재벌2세와의 결혼설) 때문이었는지 ‘사적인 질문’은 안한다는 인터뷰 조건이 붙었다. 그런데 영화속 키스 신에 대한 질문마저도 제작사측이 답변을 잘랐다. 최근의 곤혹스러운 해프닝을 의식한 때문인 듯 김태희 역시 밋밋한 대답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한다기보다 미리 녹음된 테이프를 다시 틀어놓은 듯한 느낌이 강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김태희도 ‘수첩공주’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또 김태희는 지나가던 중에 “공부할 때도 그랬고” 식의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녀(혹은 소속사)는 여전히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프리미엄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똑똑하고 예쁜 그림’이 아니라 ‘배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그 발판도 과감히 차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헝뎬(중국)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천’은 어떤 영화 ‘중천’은 세계시장을 겨냥했다.‘패왕별희’의 소품팀,‘영웅’‘연인’에서 의상을 맡아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에미 와다, 일본의 대표적 음악감독 사기스 시로 등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이상용 영화투자팀장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등 세계시장에 내놓겠다.”면서 “도전해본 적이 없어 결과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내수용 영화로 투자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도 이 의지는 분명하다. 작품의 배경은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무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공간인 ‘중천’. 여기에 퇴마사 이곽(정우성)이 빨려들어가고, 먼저 죽어 중천을 지키고 있는 소화(김태희)를 만난다. 이승에서 소화는 이곽과 연인이었지만 소화는 이승에서의 기억을 다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던 중 반추(허준호)가 중천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이곽과 반추는 돌이킬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시공간과 스토리 자체가 무국적이다. 여기에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이 입혀진다. 제작사는 여지껏 시도된 CG 가운데 최고의 수준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정교한 CG작업 때문에 원래 추석이 목표였던 개봉일도 연말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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