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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물 한잔의 행복/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예쁜 아이들이 맑고 깨끗한 개울에서 물장난을 치며 웃고 떠드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가끔씩 본다. 물은 마심으로 갈증해소를, 뿌림으로 깨끗함을, 흐름으로 즐거움을, 다시 비가 되어 내림으로 생명력을 선사하는 완전한 존재이다. 옛말에 돈을 물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물은 헤프게 쓸 수 있었던 대표적인 물건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물이 돈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수자원 쟁탈을 위한 전쟁이 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예측도 있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마을 앞 개울물을 길어다 먹는 집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어느 틈엔가 그 개울물은 물항아리를 채우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더이상 멱감는 아이와, 소금쟁이, 물방개를 찾아볼 수 없는 개울이 되었다. 낙동강을 시작으로 팔당을 비롯한 상수원의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주변의 개발로 오염원이 늘어간다는 보도에 국민들은 불안해졌다. 굳이 실험실에서 분석하지 않더라도 물이 죽어가고, 생태계가 달라지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누군들 모를 리 없다. 최근 우리가 먹다 버린, 그래서 환경중으로 흘러 들어간 의약품이 먹는 물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열진통제, 강심제, 위궤양 치료제, 정신신경치료제, 심장병치료제, 설파제 등이 우리나라 하천에서 검출되고 있고, 이들 환경의약품에 의한 독성 및 위해성의 우려를 낳게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약이 아닌 한잔의 물을 처방하는 의사가 코믹하게 그려진 외국 만화가 문제의 심각성을 희화화하고 있다. 게다가 어떤 의약품은 내분비 교란의 가능성도 있음을 학술 논문을 통하여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 원치 않는 의약품을 항상 복용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는데, 의약품 칵테일을 마심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독성영향은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되는 경우보다 다섯 혹은 열(10)이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서 환경의약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금년부터 환경의약품오염 용역연구사업을 선정하여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수일 전 강의를 위하여 서울시 상수도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아리수(서울 수돗물의 이름)를 병에 담아 제공하고 있었다.2006년 서울시 수도사업특별회계 예산이 8000억원을 넘고 있고, 환경부의 하수도 수질관리 예산이 1조 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리수 수질검사 성적이 매우 우수함에도 전반적인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미지의 유해물질의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리라 본다. 과거와 달리 국민의 요구는 날로 높아져 현재 55개 검사항목으로도 부족하고, 더욱 높은 수준의 음용수 수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설과 인력, 궁극적으로 예산이 늘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모든 국민이 만족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수돗물을 되찾는 일이 검사와 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부 국가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 선진외국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200여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일만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까? 깨끗한 물 한잔의 행복은 우리 모두의 몫이고, 이 행복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사람도 우리 모두여야 하듯이, 환경의약품에 대한 국민 모두의 인식제고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 제도적 뒷받침, 관계기관의 협조 또한 절실하다. 일부 환경단체의 폐의약품 수거운동이 애처롭기만 한데, 환경의약품의 오염을 방지하는 해법을 놓고 오염배출자인 이익단체 간에 또 다른 이익확보를 위한 논리의 하나로 환경의약품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이 안타깝다. 물 한잔의 행복을 위해 모르는 게 약이 아닌, 물 한잔이 행복약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아직도 환경의약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오염배출자와 의약품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는 기관들의 관심의 폭이 유연해지기를 기대해본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 여름체험은 구청에서…

    여름체험은 구청에서…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주머니는 가벼운데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한숨만 깊어집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알찬 프로그램이 집 근처 동사무소에 가득합니다. 원어민 영어교실과 농어촌 문화 체험, 판소리 교실, 과학 페스티벌, 한자예절교육, 백두대간 종주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서두르십시오. 마감이 임박했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집 근처 동사무소와 구청에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보자. 자치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강료가 싸 일부 프로그램은 접수 첫날 마감되기도 한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원어민 영어교실. 구청이 지원해 수강료는 사설 학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강사는 고등학교 교사나 대학 교수이다. 선착순 마감하는 구청도 있지만 대부분 전자 추첨 방식을 채택했다. 또 수강인원의 20%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로 선발한다. 중구는 동국대와 협력해 초등학교 3∼6학년 15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4일부터 8월11일까지 원어민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게임,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운영한다. 수강료는 60만원. 강북구는 미아1동, 미아9동, 번2동, 수유2동, 수유5동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마련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1∼6학년이며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28만원이다. 노원구는 필리핀 국립대학과 부설 초·중학교에서 어학연수를 경험할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100명을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동대문구는 한국외대와 협력해 ‘어린이 체험교실’을 다음달 22일∼8월15일 1·2차로 나눠 12일간 개설한다. 어린이가 40만원을 내고, 구청이 30만원을 지원한다. 성동구는 한양대와 손잡았다. 초등학교 3∼6학년 210명을 모집해 다음달 24일부터 8월16일까지 매주 4회 영어교실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20만원. 성북구는 대일외고와 동덕여대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여름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송파구는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영어회화·학습도우미 교실을 마련했다.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1개월 동안 이뤄지며 저소득 자녀를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주 2회 4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1만원 수준이다. 은평구는 초등학교 4∼6학년생 240명을 모집해 다음달 24일부터 8월4일까지 10일간 운영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원가서 심신을 살찌운다 서울시내 공원들이 방학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한다. 뚝섬 서울숲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숲 곤충찾기’(매주 수요일)‘난 곤충이 좋아’(매주 수요일)‘곤충교실’(매주 토요일)을 비롯해 ‘꽃사슴 먹이주기’‘주말가족 생태나들이’‘서울숲 탐방’ 등을 기획했다. 다음달 24∼2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캠프도 연다. 남산공원에서는 ‘활쏘기 교실’과 ‘자연 문화체험교실’이 마련된다. 영등포공원은 ‘생물의 똥, 똥, 똥 이야기’를 주제로 만화신문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보라매공원은 어린이 생활원예 교실을 다음달 8∼22일에 개최한다. 특히 22일에는 가족단위로 접수를 받는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체험 프로그램이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영농작물을 소개하고 농기구를 체험하는 ‘농촌체험교실’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에코스쿨’을 운영한다. 에코스쿨은 맹수를 관찰하고 원숭이와 함께 노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공원 프로그램은 홈페이지(parks.seoul.go.kr)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의 자연과 생명을 배울 수 있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변화한 모습을 소개하고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과정이다. 특히 청계천의 벽면 안쪽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복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하루에 3회 개방하며 소요시간은 10분. 서울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생활 체육캠프’를 8월1∼3일(1차),8월3∼5일(2차) 강원도 양양군에 자리한 솔밭 가족 캠프촌(오산 해수욕장)에서 진행한다. 가족노래자랑, 가족댄스경연대회, 가족유니폼제작, 페이스타투, 바다수영,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sportal.or.kr) 참조.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부모 노하우 ‘창의적·논리적 아이’로

    부모 노하우 ‘창의적·논리적 아이’로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하나?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초등학교 취학 전 유치원에 보내거나 놀이학원에 보내고 외국어 교육에도 열심인 학부모들이 적지않다. 자신의 아이를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나아가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21세기형 인재로 키우려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정작 이에 필요한 자녀 학습지도나 독서지도 요령 등에 대해서는 뽀족한 아이디어가 없다. 자녀를 똘똘하게 키우려는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자녀의 시간 관리기법 등 각종 교육 노하우를 소개한다. ■ 아이들 독서에 흥미붙이는 법 책을 많이 자주 보게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이 독서에 재미를 붙이지 않는다. 삶과 연결되는 독서가 아니면 아이들에게는 독서가 무의미하다. 이같은 독서는 논술과 글쓰기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논술은 밥이다’의 저자인 김은실 교육전문작가는 ‘맛있는 독서’를 강조했다.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흥미가 있는 소설책, 역사책 등은 아이의 배경지식도 풍부하게 만들고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 부모들이 독서 뒤 아이들과 토론하는 방법도 독서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줄거리, 인물, 내용 등 어떠한 주제라도 공유한다면 아이들은 책을 보고 나서도 책의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스스로 터득하게 해야 한다. 독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들은 철학책이나 고서 등 장편의 책을 마친 뒤 독서의 만족감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독후감 쓰기는 토론과 병행하면 좋다. 토론 뒤 기억나는 점들을 우선 적게 한 뒤, 문장들을 늘려가면 좋다.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성공한 부모들은 유아기때부터 책을 읽어줬다는 점이을 강조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고학년때까지 책을 읽어주는 일은 힘들 수 있다. 부모들의 책 읽어주기는 아이의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다. 일주일마다 아이를 서점을 데리고 가 책 한 권을 사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 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등 책과 관련된 즐거운 기억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같은 곳에 자주 가서 아이와 함께 같이 책을 읽는 등 독서와 연관된 활동들을 반복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부모는 텔레비전을 방으로 옮겨놓고 거실에 책장을 만들어 놓는 방법을 썼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하게 만들 수 있다. 부모들이 조심해야 할 점은 강요된 책읽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때 일주일에 책을 한 권씩 읽고 검사하고 전집을 읽게 하는 것은 책에 대한 나쁜 기억만을 만든다. 만화책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도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과 관련된 학습만화들이 많으므로 같이 보고 난 뒤 내용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책을 읽혀라 ▲독서 뒤 책과 관련된 토론을 하라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져라 ▲책에 대한 슴관을 만들어 줘라 ▲강요된 책읽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 도움말 김은실 교육전문작가 ■ 생활속 논술지도 방법 부모들은 먼저 논술의 교육목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 논술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아이들이 크게 보는 안목을 상황에 대한 분별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양질의 책을 많이 읽어 인류의 정신적·역사적·문화적 자산을 공유하게 해서 시민으로 공통의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다. 또 인간사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서는 견해가 엇갈리는데 그 이유를 통찰하고 스스로 주관을 세워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갈등의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생활속에서 논술을 지도하는 첫걸음이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발생되는 갈등에 대해서 무조건 수용 또는 금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들과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만 수용해 왜 공부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하지 않는다. 고민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논술지도의 기본이다. 초등학생들은 신문중 길지 않은 기사와 사설을 읽게 해 핵심주제를 뽑아내는 작업들을 부모들과 같이 한다면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기사나 사설을 스크랩해 노트에 핵심주제를 쓰게 하고 자기 생각을 적게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쓴 글을 고쳐쓰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기가 쓴 글은 혼자 내버려 두면 잘 쓴다고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서 난 오늘 기분 좋은 날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첨삭지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부모들이 선생님들이 놓칠 수 있는 점들을 간과하지 않고 보완해줘야 한다. 작가지망생들이 베껴쓰는 과정들을 거친다는 점에 부모들은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도 좋은 단편 동화라 등의 글들을 베껴쓰는 것도 글솜씨를 향상시킨다. 부모들은 아이가 아이가 쓴 글에 대해서 칭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부모들의 칭찬은 필수다. 아이가 못쓴 부분보다는 잘쓴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글쓰기의 약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고칠 수 있게 된다.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기 보다는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사설, 기사 같은 것을 스크랩해 주는 것도 생활 속에서 논술을 지도하는 한 방법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신문기사와 사설에 대한 핵심주제를 뽑게 하라 ▲아이들이 쓴 글을 고쳐줘라 ▲좋아하는 짧은 글을 베껴쓰게 하라 ▲아이들을 쓴 글에 대해 칭찬하라 ▲아이와의 갈등을 푸는 것이 논술의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 도움말 허유미 한국언론재단 강사 ■ 시간관리 요령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학습활동이 시작될 때인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집에 오면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체크하면서 매일 상기시켜 줘야 한다. 이런 방법은 아이들에게 시간 관리라는 개념을 자신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준다. 어느 정도 시간관리라는 개념에 익숙해진 후에는 부모들은 구체적으로 시간 사용에 대해서 아이들과 논의를 해야 한다.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대화를 통해 실수하는 부분들에 대해 원인을 밝히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시험이 다가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직접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작성한 일주일 계획표 등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험을 위한 총정리 한 권 분량을 언제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 것을 일일이 챙겨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 단위를 좁혀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하면 목표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되어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 학원 수업, 수면, 식사, 공부, 운동, 놀이 등에 지난 일정기간 동안 자신이 사용한 시간이 총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토록 한다. 그리고 총 시간에서 그 시간을 빼고 남는 시간을 계산한다. 그 남는 시간이 제대로 쓰지 못한 낭비한 시간임을 강조한다. 스스로 낭비한 시간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케 하고 해결방안을 생각하게 한 다음 같이 고민해 문제해결 방법을 구상한다. 일단 이렇게 낭비하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는 훨씬 구체적으로 계획표를 짜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획표에 학교나 학원, 수면시간 등 기본일정을 기록해 놓은 뒤, 공부시간을 정하도록 하게 한다. 공부시간은 되도록이면 매일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는 게 좋다. 계획표에는 무슨 과목을 얼마나 할 지 적어둔다. 몇시간 공부라고 하면 시간은 지켜지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공부를 20분동안 수학 몇문제를 풀겠다는 식으로 계획표를 짜도록 유도해야 한다. 시간관리의 커다란 방해물이 될 수 있는 게임과 인터넷은 무조건 금지하면 오히려 시간관리를 습득하지 못한다.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일정 시간 뒤에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명확하게 해준다. 게임중독에 빠져 있는 아이라면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한 뒤 목표를 달성한 뒤 가질 수 있는 휴식으로 게임을 하도록 해야 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하루의 할일 체크, 매일 매일 상기시켜라 ▲시간관리 실수 아이에게 설명하라 ▲아이와 함께 주간계획 세워라 ▲공부시간은 매일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라 ▲게임·인터넷 무조건 금지하지 말라 ■ 도움말 박동혁 아주능력계발연 실장 ■ 허유미 한국언론재단강사 조언 한국언론재단강사인 허유미(38·여)씨는 지난 22일 강서도서관에서 ‘우리 아이 논술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주제로 부모들을 위한 논술 특강을 마친 뒤 부모교육은 자녀교육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아이들은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함에 있어 쉽게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일부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부모역할이라는 것이다. 허씨는 “몇몇 아이들은 공부의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서 “부모가 아이들의 인생에 대한 설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방향타를 잃은 배처럼 좌충우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을 보낸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우리 아이도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리하게 학원에 보내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허씨는 “제대로 된 부모라면 아이에게 부족한 점이나 필요한 점을 파악해 최소한의 학원을 보낸 다음 아이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대학입시가 끝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부모들이 가르쳐야 한다. 대부분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대입만 끝나면 이라는 조건을 달아 공부를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아이들에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속단하게 만든다. 허씨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면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막연한 대답만을 한다.”면서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왜 공부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SF블록버스터 ‘슈퍼맨 리턴즈’

    SF블록버스터 ‘슈퍼맨 리턴즈’

    # 영웅, 돌아오다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는 영웅의 대명사 슈퍼맨.‘원조 영웅’이 스크린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무려 19년이 걸렸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는 2억 6000만 달러라는 할리우드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SF 블록버스터. 목을 빼고 기다렸던 시간 만큼 28일 전세계 동시개봉된 영화에 쏠리는 기대치는 가히 지구적이다. 돌아온 슈퍼맨은 ‘슈퍼맨 2’(1981년)에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만든다. 고향인 크립톤 행성으로 사라졌다 지구로 복귀한 슈퍼맨(브랜든 루스)이 5년 동안 달라진 주변환경에 적응하는 상황을 묘사하며 영화는 운을 뗀다. 그가 사랑했던 동료 기자 로이스(케이트 보스워스)는 다섯살짜리 아들의 엄마가 되어 편집장의 조카와 약혼한 상태.5년전 취재현장에서 슈퍼맨의 가치를 누구보다 열심히 웅변했던 그녀는 이제 심지어 ‘슈퍼맨이 필요없는 이유’란 제목의 영웅을 부정하는 기사로 퓰리처상을 타려 한다. 도입부 상황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듯 영화는 왜 다시 슈퍼맨이 돌아와야 했는지의 당위성을 밝히는 데 한참 동안 활약의 초점을 맞춘다. 옛 애인에게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비극적 존재로서의 슈퍼맨을 감상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으로 영화는 악당 렉스(케빈 스페이시)를 투입시켜 드라마의 긴장을 되찾는다. 감옥에서 나온 렉스는 슈퍼맨의 치명적 약점을 이용해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올여름 줄줄이 찾아온 할리우드 SF 영웅들 가운데서도 슈퍼맨의 파워는 단연 으뜸이다. 맘만 먹으면 대기권 밖으로 수직상승할 수 있는 예의 그 트레이드 마크 초능력은 기본. 빛의 속도로 날고, 날아온 총알을 가볍게 튕겨내버리는 울트라 파워의 눈동자까지 가졌다. # 전체관람 등급-경쾌한 템포의 슈퍼맨 출세작 ‘엑스맨’ 시리즈를 버리고 슈퍼맨을 선택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소문났으나 감독은 기술의 화려함을 구현하는 데 그 돈을 쓰진 않았다. 내러티브의 속도감이 박진감을 일구지만 이전의 SF 블록버스터를 뛰어넘는 화려한 화면은 아니다. 감독이 찍는 관심 포인트는 일관되게 한 가지.20여년 동안 굳건히 ‘현재성’을 지켜온 영웅으로서의 슈퍼맨(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갖춘)을 웅변하기 위해 온갖 공력을 쏟았다. 영웅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액션물이 습관처럼 복무하는 설정을 걷어치운 자신감 덕분에 오히려 관객은 명쾌하고 신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감독은 아메리카니즘 따위의 정치색을 자제한 대신 종교적 메시지와 우주질서 등 범지구 차원의 가치에 주목했다.“위대해지길 꿈꾸는 선한 인간들을 위해 널 보낸다.”는 슈퍼맨 아버지 조엘의 도입부 내레이션이나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된다.”는 후반부 내레이션 등이 그 의도를 친절히 귀띔해 주기도 한다. 뭔가 새로운 충격요법 세례를 기다린다면 맥이 풀릴 수 있다.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경쾌한 흐름 속에 고만고만하게 나열되는 슈퍼맨의 초능력은, 날고 기는 영웅들을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관객들을 새삼 흥분시킬 여지는 그닥 없어 뵌다. 그렇다면 돌아온 슈퍼맨을 즐거이 대면할 수 있는 노하우. 화면의 성찬을 고대하던 눈은 반쯤 감을 것이며, 귀환한 원조영웅의 변을 들어줄 귀는 최대한 많이 열어둘 것이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슈퍼맨, 그가 궁금하다! Q. 슈퍼맨, 몇번이나 다녀갔나? A.1938년 출판만화를 통해 처음 등장했으니 슈퍼맨의 나이는 올해로 68세. 첫 실사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1948년 댄서 출신의 커크 아린 주연작.1951년 TV시리즈로도 제작돼 1957년까지 104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붉은 망토 휘날리며 할리우드 영웅담을 처음 쓴 ‘슈퍼맨’이 나온 건 1978년.‘슈퍼맨2’(1981) ‘슈퍼맨3’(1983) ‘슈퍼맨4’(1987년) 등이 잇따라 나온 뒤 19년 동안 공백이었다. Q. 브랜드 루스는 생초짜 수퍼스타? A.“슈퍼맨이 진짜 있다면 저렇게 생겼을 것”이란 탄성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주인공의 얼굴선은 조각이다. 키 1m90㎝.‘만화의 사각프레임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한 캐릭터’를 찾고 있던 감독에게 ‘필’을 꽂았다. 미국 TV시리즈의 별볼 일 없는 무명배우가 ‘자고 나니 스타’가 된 것이다. Q. 슈퍼맨 의상에 엄청난 공이 들었다는데? A.붉은 망토,S자가 새겨진 푸른 타이즈 의상은 주인공의 근육과 몸매가 최대한 드러나도록 개조됐다. 망토까지 포함한 특수의상의 무게는 4.6㎏. 브랜든 루스가 10㎏의 근육을 키우는 혹독한 체력단련을 해야 했음은 물론이다.“의상 한 벌 망가지는 것이 포르셰 카레라를 절벽으로 몰고가는 것과 맞먹을 정도였다.”는 게 의상 감독의 자랑이다. Q. 말론 브랜도가 출연한다고? A.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란 말씀.2004년 세상을 뜬 말론 브랜도는 이번에도 슈퍼맨의 아버지이자 크립톤 행성 최고의 과학자 칼 엘 역으로 출연했다. 옛날 필름들을 뒤지고 뒤져 2분 남짓의 편집본을 만들고만 감독의 인간승리!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공계 얼씨구’ 출판기념회

    황선우 산학연종합센터장은 다음달 2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에서 이공계기피현상을 다룬 과학교육만화 ‘이공계 얼씨구’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 손학규 출판기념회 ‘대선 출정식’ 방불

    손학규 출판기념회 ‘대선 출정식’ 방불

    “국민의 바다로 뛰어 들겠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사실상 ‘대권 레이스’ 시동을 걸었다. 오는 30일 도백 생활 4년에 마침표를 찍는 그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퇴임 직후 곧바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만을 이용, 전국을 돌면서 각계각층의 ‘국민 속으로’ 찾아간다. 이날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출판기념회는 ‘대권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축사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수성 전 국무총리, 국회의원 수십명 등 정치계 인사, 경제계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문화계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박형규 목사, 김지하 시인, 김종학 프로듀서, 만화가 이현세씨 등 각 분야 3000여명이 참석했다. ●‘100일 민심 대장정´ 곧 돌입 저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에는 지구촌 14바퀴를 돌면서 외자유치에 구슬땀을 흘린 손 지사의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찍새란 손 지사와 함께 외국 기업을 찍어 유치해 오는 공무원, 딱새는 유치 기업을 지원하는 공무원을 뜻한다. 손 지사는 인사말에서 “남들이 양극화를 선동할 때 투자유치단은 기업·노동계 대표와 함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사로서 땀흘렸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시기 위해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호흡하며 온 몸으로 대화하겠다.”고 ‘대장정 의지’를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고] ‘열린 세상’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 일부가 7월부터 바뀝니다.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4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번득이는 진단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폭넓은 시각과 제안을 담는 ‘열린세상’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송두율 칼럼’ ‘이현세 만화경’ ‘한승원 토굴살이’ 등 특별칼럼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열린세상 필진(무순)●정치·외교 정종욱(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이성형(이화여대 교수) 김기정(연세대 교수) 전봉근(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양필승(건국대 교수·차이나타운 건립위원장) 김재두(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경제·과학 이건영(중부대 총장) 최정섭(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하성규(중앙대 교수) 김병식(동국대 부총장) 박중구(산업기술대 교수) 안종범(성균관대 교수)●사회 강지원(변호사) 이덕연(연세대 교수) 윤희원(서울대 교수) 정무성(숭실대 통일사회복지대학원장) 강영혜(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전원(변호사)●문화·언론·여성 김민환(고려대 교수) 이성낙(가천의과학대 총장) 이상건(서울대 의대 교수) 김정란(상지대 교수·시인) 이종철(한국 전통문화학교 총장)
  • [책꽂이]

    ●삼국지로 배우는 직장 성공학(쉬여우 지음, 황보경 옮김, 비즈포인트 펴냄) “세상에 천리마는 많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당나라 문학가 한유의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천리마가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준마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천리마가 되기보다 혜안을 갖고 말을 골라 잘 조련하는 기수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제갈량은 ‘말’을 잘 선택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비의 절대적인 신임에 힘입어 경이로운 업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담긴 인간관계의 지혜를 집약.1만원.●최고의 브랜드 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티브 리브킨 등 지음, 토탈브랜딩코리아 옮김, 김앤김북스 펴냄) 말위에 올라타 담배연기를 내뿜는 ‘말버러 맨’은 1954년 처음 출시됐다.1993년엔 역사상 가장 게재기간이 긴 광고캠페인 기록을 세웠다. 이 브랜드의 슬로건은 ‘말버러의 나라로 오라’. 말버러는 여러 신화에서 에덴이나 파라다이스, 엘리시움, 유토피아 발할라, 카멜롯, 아발론 같은 말을 통해 축복한 땅과 흡사한 곳이다.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idea­spinning)기술도 살펴본다.1만 8000원. ●군함 이야기(허홍범 지음, 좋은책만들기 펴냄) “기마민족이면서 해양민족이었던 우리나라는 말을 타고 광활한 대륙을 누비면서도 물길을 잘 이용했다. 백제와 신라는 전성기에 서해를 내해처럼 이용하며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장악했다. 하지만 우리의 찬란한 해양문화와 해양경영의 전통은 잊혀졌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 국력의 상징인 군함이야기를 들려준다. 해군 함장 출신인 저자는 “바다를 제패하는 자 세계를 제패한다.”는 미 해군제독 알프레드 마한의 말을 인용, 해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만원.●한의약식 약식동원(주춘재 지음, 정창현 등 옮김, 청홍 펴냄) 흔히 본초라고도 불리는 한약은 먼 옛날 전설 속의 염제 신농이 백성들이 질병을 앓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온갖 풀을 두루 맛보고 병에 잘 듣는 풀을 구한 데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약식호보(藥食互補), 약식호용(藥食互用)이라고 해 약과 음식 사이에 엄격한 경계가 없다. 약물과 음식의 관계에 관한 한의약식학설을 만화로 알기 쉽게 설명.2만 2000원.●지식생태학(유영만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기존의 지식경영은 엄밀히 말해 지식경영이라기보다는 정보관리 또는 정보경영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저자(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정보와 지식을 구분하지 못한 착각과 혼돈에서 오늘날 지식경영에 대한 오해와 오용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식경영에 대한 대안적 지식경영, 즉 포스트 지식경영을 주도할 해결의 실마리를 생태학에서 찾는다. 생태계가 유지·발전되는 근본적인 원리를 도출해 지식의 창조·활용·소멸 사이클에 대입, 지식의 선순환적 흐름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5000원.
  • [Book Review] 우리 안의 과거 / 테사 모리스-스즈키 지음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화 ‘메멘토’(2001년)를 기억하는지. 아내가 강간·살인당한 충격으로 10분 정도만 지나면 기억을 모두 잃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살해범을 뒤쫓는데, 기억을 자꾸 잃어버리는 그는 어쩔 수 없이 자기 몸에다 문신으로 범인의 단서를 남겨둔다.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단기기억상실증’ 자체보다 영화 결말부다. 알고 보니 주인공은 무의식 중이건 아니건 간에 문신을 슬쩍 조작해 범인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죽였다. 복수를 꿈꾸는 가련한 피해자가 아니라, 광기 어린 연쇄 살인범이었던 셈. 섬뜩한 비유일지 몰라도 과거를 기억한다는 ‘역사’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끊임없이 문신을 들여다봐야 과거를 알 수 있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작되어온 문신에 속고 있는 게 아닐까. 또 그 바탕 위에 우리 역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작한 문신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사의 발가벗은 몸이 이렇게 문신으로 도배됐다면 ‘역사적 진실’이란 뭔가. 메멘토의 비유는, 역사학을 바이블이라기보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장편 서사’쯤으로 취급해 버리는 포스트모던의 공세에 맞선 정통 역사학의 곤란함을 상징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안의 과거’(테사 모리스-스즈키 지음, 김경원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외려 이런 공세를 적극적으로 소화해 내려는 책이다. 주요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역사적 진실’ 대신 선택한 ‘역사에 대한 진지함’이다. 과거에 대한 기록이 얼마나 그 당시의 진실에 합치하느냐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단적으로 저자는 구체적 사례분석을 통해 일관되게 지적한다.“홀로코스트, 난징대학살, 종군위안부에 대해 지금까지 제출된 증거자료가 모두 거짓이라 해도, 유대인 학살과 일제의 중국침략·여성농락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 고고학의 오랜 격언처럼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를 전달하는 사람의 사상과 신념, 그 전달 통로가 되는 매체의 특성,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현재 나의 위치 등을 얼마나 성실하게 고민해서 판단하느냐가 역사학의 관건이라 본다.‘진실(truth)’ 대신 ‘진지함(truthfulness)’을 택한 이유다. 다른 포인트는 저자가 그래서 대중문화를 분석한다는 점이다. 최근 동북아 역사전쟁과 한국 내 교과서포럼 활동을 생각하면, 교과서 문제가 중요할 법도 한데, 저자는 이를 가볍게 처리해 버린다. 학생이 교과서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고, 지금 시대에는 대중문화가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 하기야 드라마 ‘불멸의 영웅 이순신’은 숱한 논란 속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낳았다. 드라마 ‘주몽’,‘연개소문’,‘대조영’, 영화 ‘한반도’는 또 어떤가. 이에 따라 역사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1·7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에는 역사소설, 사진, 영화, 만화, 인터넷에 대한 충실한 분석이 실렸다.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일본학 연구자여서 서구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사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친숙한 것은 또 쉽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본 사진작가 야마하타 요스케의 사례를 통해 용산 전쟁기념관에 군경의 민간인 학살 사진이 걸릴 수 있을까라고 되묻고, 만화작가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사례를 보면서 이현세의 작품들(남벌·천국의 신화 등)을 보는 관점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은 역사학적 훈련이다. 물론 ‘진지함’은 필수다.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성인 만화영화 ‘아치와 씨팍’ 더빙 참여 플래시애니팀 ‘오인용’

    성인 만화영화 ‘아치와 씨팍’ 더빙 참여 플래시애니팀 ‘오인용’

    육두문자와 폭력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 정지혁 병장. 대한민국 육군의 정복(?) ‘주황색 추리닝’의 고문관 김창후 이병. 온몸에 깔깔이를 말고도 항상 무릎과 허리가 시린 말년 병장…. 이 정도만 해도 아는 사람은 낄낄댈 것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걸작, 오인용의 ‘연예인 지옥’이다. ●주변인물 목소리 연기도 도맡아… “애드리브 참기 힘들었어요”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 싶던 오인용이 ‘아치와 씨팍’에서 ‘일심파’ 목소리 연기로 되돌아왔다.“플래시 시절부터 ‘아치와 씨팍’을 재밌게 봤고요. 마음껏 내지른다는 점에서 우리 작품과 코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연락받고는 두말 않고 출연했습니다.” 모르고 보면 오인용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만한 애니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극장판 애니 더빙은 혹 어색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애드리브’를 참기 힘들었다 한다.“몇몇 분들은 플래시 대사를 MP3로 듣다가, 잘 안들리는 부분을 물어보세요. 그런데 우리도 몰라요. 플래시는 대본이 없거든요.” 플래시 때는 스토리만 만들고 일단 마음껏 내질렀다. 대사만 재밌으면 거기에 맞춰 그림을 늘리면 된다. 그래서 이번 더빙에선 ‘잔머리’를 썼다.“자세히 보시면 인물이 등 돌리거나 허리 숙이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예요. 입이 안 보이니까요. 크크크.” 이 덕에 3시간 예정돼 있던 녹음작업은 이틀로 늘었다. 톤도 조금 조절했다.“주연보다 조연이 더 튀면 안돼서”,“워낙 하드코어적인 수위를 낮추느라”였다. 고로, 일심파에 실린 오인용의 ‘포스’는 여전하지만, 플래시보다는 점잖다. 그리고 주요 캐릭터 외 주변인물의 목소리 연기도 이들이 도맡았다.“‘오신 김에 해주시죠.’, 뭐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이들 목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정지혁 병장의 욕설 생활밀착형으로 진화중” 오인용은 이제 보폭을 늘리려 하고 있다.2004년 말 활동을 잠정 중단한 뒤 1년 정도 옴니버스식 구성의 장편 애니를 준비했다. 그런데 투자를 못받았다.8년간의 제작 끝에 마침내 빛을 본 ‘아치와 씨팍’은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배아파 죽겠단다.“‘블루시걸’(1994년) 이후 두 번째 성인용 장편 애니는 우리가 만들고 싶었거든요.” 장기적으로는 ‘기획’을 노린다.“게임이나 캐릭터사업 같은 부가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장편애니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플래시 300편을 제작한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어요.” 아, 아무래도 팬들에게는 제일 궁금한 점은 플래시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일 듯. 다행히 그동안에도 작업은 계속했다. 공개를 위해 몇몇 업체와 계약을 타진 중이다. 이번에는 네티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생각이다. 여기에다 희소식 하나 더. 정지혁 병장의 욕설이 ‘생활밀착형 욕설’로 진화하고 있단다. 최근 결혼한 정지혁씨가 살림하다 보니,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욕이 마구 떠오르고 있단다.“아∼ 이 채 썰어서 튀겨 먹을…….”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인용은 누구인가 2002년 결성된 오인용(5p)은 정지혁(혁군)·장석조(데빌)·장동혁(씨드락)·민상식(씩맨)·천상민 5명의 팀이다. 계원조형예술대를 졸업한 이들은 원하는 애니를 마음껏 만들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자체 제작한 플래시 애니를 인터넷에다 띄웠다. 이 가운데 하나가 ‘무뇌중’과 ‘스티붕유’ 캐릭터를 등장시켜 욕설과 폭력에다 웃음을 버무린 ‘연예인 지옥’ 시리즈. 연예인 병역기피 이슈와 맞물려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이마에 숫자 ‘5’가 찍힌, 모가지 싹둑 잘린 대머리 아저씨가 ‘오인용!’이라 외치는 이들 홈페이지에 하루 10만명이 몰려들더니, 누적 접속자 수가 4000만명에 이르렀다. 두달 만에 10만명을 모아 최단기간 최대회원수 모집 기록을 세운 팬클럽 카페의 회원 수는 지금 60만명 수준이다. 톱스타 연예인 이상이다.‘돼지’,‘폭력교실’,‘바나나걸’ 등 후속작도 히트했다.‘인터넷 하위문화’의 전범으로 이들 작품을 분석하는 글도 나왔다. 시련도 빨랐다.‘무뇌중’ 캐릭터 때문에 연예기획사에서 소송을 걸었고, 정보통신부에서는 과도한 욕설과 폭력을 이유로 ‘19금’ 딱지를 붙였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접속자로 인해 서버비용이 한 달에 700만∼800만원에 이르렀다.2004년 말 잠시 활동을 접었다가 얼마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3개월 서비스한 뒤 다시 활동을 중단한 상태. 오인용은 지금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치와 씨팍’은 어떤영화 ‘아치와 씨팍’(제작 JTEAM)은 본격 극장판 성인용 애니다. 에너지 자원이 고갈된 미래의 어느 시점. 이젠 ‘똥’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하드’까지 주면서 배변을 격려한다. 문제는 이 하드가 중독성이 심하다는 것. 똥이 시원찮은 중독자들은 ‘보자기 킹’(신해철)을 모시고 ‘보자기 갱단’을 만들어 하드를 탈취하고, 이에 맞서 정부는 무적의 인조인간 ‘개코’를 투입한다. 개코의 활약에 밀린 보자기갱단은 대신 똥 한번에 많은 하드를 받아낼 수 있는 ‘이쁜이’(현영)를 쫓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하드를 받아가는 이쁜이는 이미 정부의 추적대상이다. 이쁜이를 이용해 하드밀거래로 떼돈 벌던 ‘아치’(류승범)와 ‘씨팍’(임창정)도 이쁜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들 사이에 본격적인 이쁜이 쟁탈전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취는 시원한 액션이다. 영화 ‘이퀄리브리엄’처럼 예술적인 쌍권총술을 보여주는 개코가 화면의 상하좌우를 마구 뒤흔드는 바람에 액션신이 너무도 입체적이고 화려하다. 여기에다 유머는 양념. 오인용이 연기한 ‘일심파’는 물론, 막판 신해철의 엽기적 랩에는 웃지 않을 수 없다. “잿빛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애니가 반드시 미야자키 하야오식의 동화여야만 하는가.”라는 반문이 설득력 있을 정도로 충실한 완성도를 보인다.18세 이상, 28일 개봉.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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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법교육센터 소개 (http://lawedu.go.kr) 법무부가 법관련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법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초의 법 교육 전문사이트다. 법률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애니메이션, 동영상, 만화를 통해 쉽게 제시하고, 생활법률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준다 생활법률 지식을 애니메이션, 도표와 사진으로 설명 및 전자책 서비스 제공하는 한국인의 생활법률, 교통사고 피해구제, 소비자 피해구제, 빌려준 돈 받는 방법, 전세금 돌려받는 방법, 재판상 이혼 사유 등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하는 피해구제절차, 형사소송절자와 민사소송절차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소송절차안내, 생활법률 내용을 알기 쉬운 만화 6권의 전자책 (e-book)으로 제공하는 만화로 보는 생활법률, 만화로 보는 기초질서, 사이버 상의 법률위반 사례 등의 준법지식을 설명해 주는 준법교실, 알기 쉬운 법률용어, 법령 및 판례 자료실 등의 참고자료를 수록한 법령자료실 등이 있다. ●청소년흡연예방센터(http://www.nosmoking.or.kr) 국가청소년위원회가 흡연예방운동의 지속적 분위기 조성 및 인터넷 활동강화를 위해 만든 사이트다. 어린나이에 담배를 피울수록 니코틴 중독이 심해 흡연으로 폐가 다 자라지 못하여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뼛속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갈 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로 인하여 뇌를 비롯한 모든 장기에 산소부족을 초래하여 쉽게 피로하게 만들고 신체의 발육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재미있고 효율적인 흡연예방교육을 위해 컴퓨터 게임형식으로 제작된 담배행성의 역습과 같은 게임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비흡연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며 평생금연 및 비흡연을 다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다.
  •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3일 토고를 꺾어 월드컵 진출 사상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19일 강호 프랑스와 싸워 무승부를 이뤄냈다. 국민들 마음 속엔 16강 진출에 대한 꿈으로 가득하다.4강 신화의 재현이 기다려진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는 뜨겁다. 경기가 새벽에 열려도 상관없다. 서울광장 등 응원 장소엔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소 적막이 흐르던 새벽 4시 아파트가 환해진다. 탄성이 터진다. 길거리엔 온통 월드컵 얘기뿐이다.“스위스에 지지 않아. 토고 프랑스전처럼 하면 우리가 이길거야.” 국민 모두가 축구해설가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 국민은 춤을 춘다. 갈등의 벽을 넘어 온 나라가 하나 된 이 순간.‘대∼한민국’을 함께 외친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면 ‘월드컵 거리’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① 광화문·청계천 T2광장 “2006년 독일월드컵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 보세요.” 길거리 응원의 명소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2006년 월드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만 전시되는 조형물과 흉상들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사진으로 담아두기에 제격이다.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 주변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로 북적 거린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006년 독일월드컵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세종로 양쪽에는 8m 높이의 웅장한 태극전사 5명의 동상이 서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이영표(12번)가 축구공을 든 동상을, 맞은 편인 한국통신 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인 박지성(7번), 이천수(14번), 박주영(10번)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정지선(34·양천구 목동)씨는 “이운재 선수가 공을 잡은 모습과 박지성 선수의 멋진 킥 모습, 이천수 선수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아이에게 월드컵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보빌딩 앞에 있는 9m 높이의 초대형 축구공 조형물인 ‘드림볼’은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밤에는 5만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가 화려한 빛을 뿜어낸다.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아 놓은 곳. 직접 응원 글을 적어 붙일 수도 있다. ‘꿈은 다시 이뤄진다. 토고 깨고, 프랑스 이기고, 스위스 밟고,16강→8강→4강, 아자아자!’(광풍이) ‘대한민국이여!2002년을 기억하라!그때의 감동을 다시 울리자!’(최이영) 기다란 간판에는 수만장에 이르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T2광장에는 2002·2006 태극전사들 한자리에 청계천 변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T2광장에 가면 36명의 태극전사 흉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멤버 23명을 포함해 2002년 국가대표와 히딩크, 아드보카트 등 전·현직 코칭 스태프들을 만든 흉상이다. 가로 4.5m의 대형 군상 3점에는 각각 12명의 상반신이 새겨져 있다. 작품은 작가 김래환씨가 태극전사들을 직접 만나 정면과 측면 사진을 찍어 4년동안 제작했다. 김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로 지난 2002년에도 ‘조각으로 보는 한국의 명사 100인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 인사들을 조각해 조각계를 놀라게 했다. 김씨가 태극전사들의 인물 외형을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 동상을 둘러보며 태극전사들의 특징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사원 김은지(21)씨는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 이천수 선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상은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김래환씨 홈페이지(www.krh007.com)를 방문하면 안정환, 최진철, 홍명보, 이천수, 이운재 등 태극전사들의 조각작품 제작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볼 수 있다. ②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을 상암에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독일월드컵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2006 독일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모형물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모형이지만 크기가 무려 가로 34m, 세로 27m에 이른다. 내부에 인조 잔디가 깔린 경기장이 있어 실제 미니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은 누에고치 처럼 부푼 2874개의 에어 쿠션의 집합체로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1일 완공됐다. 경기장 규모는 6만 6000석, 좌석이 7층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볼 만한 경기장 중 하나’라고 소개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외관은 반투명 재질로 밤이면 10만여개의 조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 빛을 뿜어내 ‘UFO 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미숙(32·마포구 공덕동)씨는 “모형물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독일 현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즐거워했다. 아레나 조형물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북측 광장에 있다. ●월드컵기념관에서 4강 감동 다시한번 인근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가면 붉은 감동이 물결친다.2002년 4강 신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400평 남짓한 내부에는 4강 신화에 공헌한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축구인 6명의 흉상과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을 볼 수 있다. 영상관에는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며,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와 함께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사진 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들과 즉석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매일 밤을 지새운다는 축구 마니아인 관람객 노기철(27)씨는 “2002년에 태극전사들이 첫게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이기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미국과 1대 1로 비긴 뒤 마지막 포르투갈 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월드컵과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면서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도 우리가 1대 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 뒤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12세 이하 어린이 5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 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③ 풋볼 빌리지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에 쏠려 있다.‘월드컵 열풍’을 타고 한 은행이 유명 선수의 사인과 유니폼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중구 을지로 1가 하나은행 본사 1층 ‘풋볼 빌리지’. 예금 인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김지선(21)씨는 깜짝 놀랐다.“이게 정말 귀엽게 생긴 오언 오빠가 입던 옷이야.” 그녀는 부스 안 영국 대표팀 오언의 유니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애교섞인 표정을 지었다. 은행에 오가는 다른 손님들도 한번씩 부스를 둘러 본다. 풋볼 빌리지는 독일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달 22일 열렸고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부스 등 모두 24개 부스로 꾸며졌다. 그 안엔 독일월드컵 32개 출전국 유니폼과 역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유니폼, 축구황제 펠레 소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루에 100여명 정도가 들른다. ●유명선수 사인과 미니어처 하나은행 본사 정문 오른쪽에는 월드컵 관련 기념물이 가득하다. 먼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포토존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독일월드컵 32개 참가국 유니폼이 있다. 유명 선수들을 작은 인형으로 꾸민 미니어처들은 각각 선수 본인의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벌린 데이비드 베컴과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오른팔을 벌려 공을 쳐내는 올리버 칸 등 모습도 다양하다. 또 호나우지뉴와 에릭손 감독 등 유명 축구인의 사인과 박지성과 웨인 루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명 선수들이 그려진 축구공, 한복 옷감 축구공 등 이색 축구공들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펠레 소장품 부스.15살 무명시절 축구공과 1981년 찍은 발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발엔 수십 개의 굳은살이 박여 있다. 자연히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최근 공개된 발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상과 추억 전시관의 왼쪽에 마련된 우리나라 축구 100년사에선 추억과 향수가 느껴진다. 먼저 1970∼2005년 월드컵 본선과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 변천사를 본다. 박지성 등 현 대표는 물론 19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에서 허윤정 선수 등 왕년의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있다. 퀵서비스 배달 차 은행을 방문한 이선길(57)씨는 왕년의 스타들을 가리키며 “당시에는 동네에 TV가 둘밖에 없어 10원 내고 흑백 TV가 있는 만화방에 가면 사람들로 꽉 차 있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해설가가 오버액션을 하고 매스컴이 분위기를 띄워 관객들이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당시엔 골을 넣어도 ‘골인’하고 박수 한 번 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축구화와 축구공의 변천사도 재미있다.1920년엔 지푸라기로 축구공과 축구화를 만들었다.1940년대는 쇠가죽으로 만들었다.1946년 한국 최초 축구공 제작자인 고 김성강씨가 사용한 쇠가죽 커터기와 현존하는 축구공 장인 이덕수씨가 제작한 축구공도 있다. 경비원 김기남(51)씨는 1960년대 쇠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보고 “지금 플라스틱 스파이크도 위험한데 당시 선수가 공을 차기 위해 높이 발을 들었을 때 저 쇠스파이크에 맞으면 아주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백 사진 등 후진국 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부스도 있다.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과 사진, 여권, 당시 신문 기사 등이 마련된 부스. 박병창(73)씨는 “그 때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국심과 헝그리정신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약소국이었기 때문이었을까?당시 참가국들의 국기가 그려진 월드컵 팸플릿엔 태극기는 없다. 대한민국은 당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9대 0,7대 0으로 패했지만 북한은 1대 0으로 이탈리아를 꺾어 작은 고추장의 힘을 보여줬다. 24일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물리쳐 ‘대∼한민국’이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풋볼빌리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④ ‘홍명보’ 응원관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의 미혼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선수로 홍명보 대표팀 코치를 꼽았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두팔을 벌리고 지은 환한 미소를 못 잊어서일까. 아직도 홍명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반디앤루니스 서점 앞엔 월드컵 시즌 동안 CF모델로 계약을 맺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을 열었다.14평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담당 직원인 정우진씨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축구 스타인 홍명보의 자서전과 CF는 물론 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비추미들이 있고 많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비추미는 세상을 비추는 존재를 뜻하는 삼성생명의 캐릭터이다. ●홍명보 포토존에서 ‘찰칵∼’ 이 공간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인 만큼 홍 코치의 CF와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국민에게 대표팀을 힘껏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돌아간다. 방문하면 무엇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즐겁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담당 직원이 직접 공간 내에 있는 카메라로 찍은 뒤 바로 인쇄해 준다. 양복을 입은 채 공을 차는 홍명보의 포토존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또 사진의 예쁜 배경이 될 비추미 디오라마존이 있다. 디오라마존에선 비추미들은 타원으로 움직이는 벨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돌아간다. 여기엔 모두 18개 비추미들이 있다. 오버헤드 킥을 하는 비추미와 골을 쳐내는 골기퍼 비추미, 슛하는 모습, 태클하는 모습, 두 개 막대 풍선을 서로 치는 비추미, 북을 치면서 응원하는 모습, 아나운서와 해설가가 중계하는 모습, 승리한 뒤 태극기나 월드컵을 들고 뛰는 모습 등…. 월드컵에서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농구와 탁구, 레슬링을 하는 비추미들도 있어 축구 선수 외 다양한 비추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벤트로 재미도 보고 상품도 타고∼ 우리나라 축구 응원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방문자가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인상적인 메시지를 뽑아 상품을 준다.1등은 미니볼,2등은 축구화,3등은 홍명보 자서전을 각각 받는다. 여기에 뽑히지 못한 20여명은 대신 비추미를 받는다. 추첨은 15일마다 이뤄진다. 이미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에 실시됐고 오는 30일과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 직전에 1차례씩 실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이벤트는 ‘승리팀을 맞혀라.’24일 한국 대 스위스 전의 승자를 맞히는 것. 토고 전과 프랑스 전 때도 실시됐다. 승리팀을 맞힌 사람 가운데 150명은 차량 휴대전화 충전기를,200명은 축구 비치볼을,250명은 여행용 지도를 각각 받는다. 이 외에도 방문한 모든 사람은 축구 비추미 스터커 엽서를 가져가도 된다. ●약속 기다리며 서비스와 게임을 만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코엑스몰에 도착했다면 이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에서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휴식공간이 있어 쉬면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비치돼 있는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응원관 바로 앞과 후드 코트 방향으로 20m 정도 가면 컴퓨터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형 화면 속의 축구공을 차는 것. 축구 게임은 모두 2가지인데 하나는 편을 나눠 그라운드 양측의 골대 안으로 화면 속에 있는 공을 차 점수를 낸다. 또 다른 게임은 혼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것. 각 게임은 1분 정도 소요된다. 이 축구 게임 외에 두더지 잡는 게임과 비추미 육상 경기, 사다리 타기 게임 등 3종류가 더 있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과 여기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그 뒤엔 또 다른 주제의 비추미관으로 운영된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엄마가 함께하면 성적 ‘쑥쑥’

    엄마가 함께하면 성적 ‘쑥쑥’

    부모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맹모지교’를 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막상 자녀 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아이를 믿어라.’‘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만들어라.’와 같은 일반론보다는 구체적인 노하우가 절실하다. 자식 농사 성공담을 담은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 교육’ 저자들로부터 주요 과목을 어떻게 지도했는지 들어봤다. ■ 독서토론 시켜 사고력 배양 조옥남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기 위해 아이 주위에 그림책을 흩어 놓았다. 그러자 처음에는 무심하게 지나치던 아이도 차츰 책을 펼쳐들고 그림에 빠져 들었다.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해서는 조금 과장된 목소리로 그림에 대해 얘기해 주자 아이들이 좋아했다. 전래동화나 명작동화 등을 먼저 읽고 잠자리에서 들려 준 다음 다음날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신기하게 생각하고 더욱 책을 흥미있게 보게 됐다. 주인공 이름을 아이 이름으로 바꿔 읽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글을 깨친 후에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잠자리에서 책을 많이 읽어줬다. 일단 연령 단계에 맞는 기본 적인 책은 전집으로 사주고 부족한 부분은 서점에 아이와 함께 가서 구입했다. 내가 읽히고 싶은 책만 사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 1∼2권은 만화책도 기꺼이 사줬다. 동화는 창작보다는 검증된 명작동화 위주로 사줬고 그외 과학·역사 등 분야별로 골고루 책을 접하도록 했다. 독후감은 학교 숙제 외에는 시키지 않았다. 자칫 아이가 감상문이라는 덫에 빠져 책읽기를 싫어할까봐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어렸을 때는 책을 읽고 난 뒤 느낌을 자유롭게 말하게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다른 아이들과 그룹으로 독서토론을 가르쳤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 중에는 국어 실력 대신 공상만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독서 토론이 이런 것을 방지해 준다. 글쓰기에는 독서가 기본이지만 그래도 따로 지도를 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는 일기 쓰는 시간을 글쓰기 지도에 활용했다. 우선 아이들에게 무엇을 쓸 것인가 정하게 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하게 했다. 그 다음 내가 일단 정리해서 들려주고 아이에게 쓰게 하는 훈련을 했다. 느낌도 아이에게만 맡겨 놓지 않고 다양하고 구체적인 느낌과 표현을 열거한 뒤 고르게 했다. 그렇게 지도하자 2학기부터는 혼자서도 잘 쓰게 됐다. 또 아이들에게 동시를 많이 외워서 쓰는 것을 시켰다.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주제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식으로 써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줬다. 글을 다 쓴 다음에는 문장을 짧게 쓰는 법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쓰는 법 등을 지도했다. 방학이면 그동안 써놓은 글과 방학 숙제로 쓰는 글을 모아 가족 문집을 만들었다. 예쁜 문집을 만들어 이웃에게도 나눠 주고 방학숙제로 제출했다. 아이들은 그 과정을 소중히 생각했고 성취감도 컸다. ★조옥남씨는 자녀 넷을 둔 엄마로 첫째를 서울대 경제과 둘째를 연세대 공대에 보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듣기 환경에 자주 노출 박석희씨 아이들은 해외 연수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듣기 테이프를 틀어줬다. 어학 연수 등을 통해 말하기를 먼저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고 판단, 아이 수준에 맞게 듣기와 읽기를 가르쳤다. 영어 테이프를 따라서 읽게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습지를 시켰고 2학년 때부터는 학원의 도움도 받았다. 학원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평 받는 곳에 갔다. 하지만 무조건 ‘거기 잘 가르친다더라.’식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듣지 않고 원장과 상담을 통해 교육과정을 꼼꼼하게 따졌다. 아이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지도하는지, 교재는 지나치게 쉽거나 어렵지 않은지 등을 살폈다. 또 학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핀 뒤 아이를 보냈다. 보낸 뒤에는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 눈여겨보았다. 모든 조건이 맞다고 판단되면 입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한 학원에 계속 보냈다. 학원 숙제 확인은 필수다. 다행히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보였다. 그래서 아이가 지겨워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을 만큼 조금 앞서서 이끌어줬다. 가령 영어 책을 읽어 줄 때는 “엄마는 모르는데. 넌 이거 읽을 줄 알아?”라는 식으로 자신감을 줬다. 학원에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쉬운 영어 책을 사서 박씨도 아이와 함께 같이 읽었다. 또 아이가 커서도 계속 영어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 수시로 아이가 듣든 그렇지 않든 영어 테이프를 틀어 놓았다. 이때 영어 학습용이 아닌 이야기 중심의 테이프를 선택했다. 아침에 학교 갈 준비하는 30분, 학원 가려고 준비하는 시간 등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외고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는 CNN과 같은 뉴스를 주로 틀어줬다. 단 아이가 영어 듣기에 지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아이의 기분에 따라 뉴스와 같은 딱딱한 내용이 아닌 재미있는 테이프나 팝송을 틀어 주는 유연성을 발휘했다. 중3부터는 습관이 돼 아이가 먼저 영어 테이프나 뉴스를 틀어달라고 했다. 박씨는 토익, 토플은 초등학교 때는 영어 공부를 전반적으로 하게 하고 실제 시험은 중학교 때부터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외고에 보낸 것 자체도 아이에게 자극이 됐다. 현지에서 살다 온 애들이 많다 보니 더욱 노력하는 것이다. 그는 “앞서 끌긴 하되 강압적이지 않고 아이 기분을 맞춰야 한다.”면서 “엄마는 아웃라인을 그으려는 역할만 하되 한시도 눈을 떼면 안되는 게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희씨는 첫째, 둘째를 모두 외고에 보내고 셋째까지 외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수학은 한학기 선행학습을 김현숙씨는 수학도 한글처럼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는 퍼즐 등을 통해 수학을 공부가 아닌 놀이로 접근하게 했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는 학원은 보내지 않은 대신 학습지를 꾸준히 시켰다. 수학을 가르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일종의 유도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래서 아이가 싫증을 내면 쉽게 풀 수 있는 한두 단계 낮은 학습지로 바꿔 고비를 넘겼다. 문제집은 쉬운 것 한 권, 어려운 것 한 권을 구입해 풀게 했다. 선행학습은 한 학기 정도 했다. 방학 때 문제집 두 권으로 학기를 먼저 가르치고, 학기가 시작되면 다른 문제집 두 권을 구입해 그 학기 내용을 복습시켰다. 김씨는 “수학 경시대회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앞서서 선행학습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아는 문제는 가르쳐 주고 모르는 건 ‘엄마도 모르겠다.’고 인정한 뒤 넘어갔다. 대신 채점해서 틀린 문제는 숫자를 바꿔 반드시 다시 풀게 했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처럼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주진 못했지만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작업만큼은 엄마가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엄마가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해 학원을 보냈다. 작은 아이와 달리 큰 아이는 수학을 어려워했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과외는 시키지 못했다. 대신 발품을 팔아서 집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잘 가르친다는 학원을 수소문해 아이를 보냈다. 학원은 단순히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5분이라도 지각을 하면 연락을 해주는 등 관리를 잘해주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2때부터 과학고 전문 학원으로 옮겼다. 주위 사람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아이와 느긋한 마음으로 준비해 합격했다. 입학 준비를 하면서 큰 아이의 경우 고등학교 수학 전 과정을 가르쳤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작은 아이에게는 입학 전에 공통수학만 반복시켰다. 전반적으로 맛만 보는 것보다 기초를 닦아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무엇보다 ‘수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수학 하면 엄마들부터 겁을 먹고 접근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면서 “수학도 놀이처럼 또는 다른 공부처럼 한다는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숙씨는 두 딸을 과외 없이 모두 과학고에 보냈다. 현재 첫째는 카이스트, 둘째는 과학고에 재학 중이다. ■ ‘맹모지교’ 20명 설문조사 자녀의 공부 관리를 잘한 엄마들은 중학교 때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출판 맹모지교가 자녀를 특목고, 주요 명문대에 보낸 엄마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엄마 역할이 중요(매우 중요 포함)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76%, 고등학교에서는 77%였다. 하지만 중학교 단계에서는 응답자의 95%가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다.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엄마가 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이전이 24%로 뒤를 이었다. 자녀의 공부 성공에 집안의 뒷바라지는 77%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도움이 없이 자녀가 특목고나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47%가 조금 어려웠을 것,6%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학원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24%가 매우 중요,24%가 중요,52%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사교육이 필요한 과목으로는 초등학교 때는 64%가 영어,32%가 수학을, 중학교 때는 43%가 영어,43%가 수학을, 고등학교 때는 45%가 수학,27%가 영어를 꼽았다. 자녀가 두각을 나타내게 된 시기로는 75%가 스스로 꿈을 가진 뒤를 꼽아 학습에 동기부여가 중요함이 다시 확인됐다. 아이들의 학습 정보를 얻는 곳은 33%가 친구 엄마라고 답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자꾸만 잃어버리는 것들

    [이현세 만화경] 자꾸만 잃어버리는 것들

    그제 새벽 한국이 월드컵 우승 예상국 프랑스와 비겼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갔다. 잠을 설쳤지만 새벽공기는 상쾌하다. 얼마 전에 꽃이 피더니 벌써 살구가 익었다. 아파트단지의 몇 그루 안되는 살구나무지만 이렇게 계절의 기쁨을 준다. 옛날 고향집 대문 옆에는 큰 살구나무가 있었다. 살구가 익을 이때쯤이면 큰누나가 나무위에 올라가서 가지를 흔들어 살구를 떨어뜨리고 할머니와 나는 장대를 들고 가지를 두들겼다. 배가 고팠던 우리들은 살구가 익기도 전에 따 먹기 시작해서 다 익을 때까지 입에 달고 살았다. 생전의 할머니는 누나와 우리들에게 배고픈 보릿고개의 간식거리를 제공해 주던 대문앞 살구나무를 자랑스러워했고 그만큼 사랑했다. 그 누나는 이젠 60을 훌쩍 넘어섰고 할머니도 가고 없다. 옛 생각으로 살구 몇 알을 따먹어 보지만 옛날 고향 맛은 없다. 과일 중에 가장 인기 없는 것 중 하나가 살구이고 나 역시 별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매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매년 뭔가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되어버렸다. 작년까지 멀쩡하던 눈이 한 시간도 책을 읽지 못해 침침해지고 언제부터인가 전화받을 때면 전화기를 귓속으로 밀어 넣듯이 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주 되묻는다. 풍치와 잇몸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녔는데, 어쩌다 생각이 나서 전복과 해삼 같은 것을 하나 씹자면 되려 해삼이 잇몸을 씹는다. 술 한잔 걸친 김에 용기를 내서 노래방에 간다. 그러나 엊그제까지 불렀던 18번이 고음에서 올라가지 않는다. 자고나면 18번이 하나씩 없어진다. 그래서 노래방이 시시해진다. 친구처럼 함께하던 술이 간을 보호하기 위해 멀어지고, 애인 같던 담배는 모든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원수가 되고, 아침이면 하늘을 떠받치듯 일어나던 힘찬 무릎도 어느 날부터인가 매번 피곤을 호소한다. 한때는 내가 성장하는 만큼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것이 보기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나를 떠나고 나는 하루하루 무엇인가를 하나씩 잃어버린다. 굼벵이는 매미가 되기 위해 7년을 땅속에서 산다.7년 만에 땅속에서 나와 허물을 벗고 드디어 매미가 되면 겨우 일주일을 살다가 알을 낳고 나면 껍질이 되어 죽는다. 이렇게 매미는 눈부신 일주일을 위해 7년의 세월을 땅속에서 기다린다. 인간의 삶도 이런 것이다. 자기인생의 최고라는 정점에 도착하면 그때부턴 급격하게 소진되어 간다. 자식을 키워 보면 부모를 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의 빈 껍질을 채운 만큼 자신은 껍질이 되어 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나이를 먹어 어머니를 알겠다. 요즈음은 부고장이 날아 왔다 하면 대개가 친구 부모님들 상이다. 그때마다 불에 데인 듯이 청평어머니 나이가 생각나고 한동안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움에 안달을 한다. 하루하루 빈 껍질이 되어가는 나를 내 아이들은 모른다. 아이들에게 나는 여전히(어쩌면 영원히) 강하고 든든한 아버지일 뿐 하루하루 잃어 버리는 것에 대해서 억울해하고 서러워하는 아버지의 나이를 아이들은 모른다. 완고하고 깔끔한 어머니는 언제나 내게 강한 어머니로 남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지금 빈 껍질이다. 누구나처럼 어머니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 이젠 맛이 없어진 살구지만 그래도 나는 이맘때 살구가 열리면 습관처럼 살구를 결국 몇 알 따 먹는다. 어머니도 지금 나보다 더한 낡은 기억으로 홀로 무엇인가를 먹고 계신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킹 콩2(MBC무비스 오전 10시)‘킹 콩’은 1936년 처음 만들어졌다. 최근 인기를 모은 피터 잭슨 감독의 ‘킹 콩’(2005)은 두 번째 리메이크 영화다.‘킹 콩2’는 1976년 제프 브리지스와 제시카 랭을 주연으로, 원작을 처음 리메이크했던 존 길러민 감독이 10년 만에 만든 것으로 외전으로 볼 수 있다. 화려한 CG로 재창조된 2005년 킹 콩과 비교는 무리지만 올드 킹 콩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10년 전 죽은 줄 알려진 킹 콩(피터 엘리엇)은 가사 상태지만 살아있었다. 의학박사 에이미(린다 헤밀턴)는 인공 심장을 이식해 킹 콩을 되살리려 하지만 수혈할 피를 찾지 못한다. 때마침 보르네오 정글에서 레이디 콩(조지 이야소미)이 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진다. 레이디 콩의 피로 수술을 받은 킹 콩은 건강을 회복하고, 레이디 콩과 함께 산속으로 달아나는데….1986년작.95분. ●지구를 지켜라(채널CGV 오전 10시40분)한국판 ‘크림슨 타이드’로 호평받았던 ‘유령’(1999)의 시나리오 작업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참여한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파격적인 데뷔작 가운데 한 편으로 꼽힌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기가 막힌 반전과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를 녹여가며 한국형 SF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 영화계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중년 연기자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백윤식은 각종 국내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고,‘범죄의 재구성’(2003),‘그 때 그사람들’(2004),‘싸움의 기술’(2005)에 잇달아 출연해 자신만의 카리스마 캐릭터를 구축,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허영만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를 찍고 있다. 강원도 산골에서 가내수공업을 하는 청년 병구(신하균)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외계인의 음모라고 여기고 외계인에 대한 자료 수집은 물론, 외계인에게 마음을 읽히지 않으려고 각종 도구를 만들어 낸다. 지구가 곧 위험에 처할 거라고 믿는 병구는 여자친구 순이(황정민)와 함께 악덕 사업가 강만식(백윤식)을 납치, 고문하며 안드로메다 왕자와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강만식을 외계인으로 철썩 같이 믿기 때문이다. 경찰청장의 사위 강만식의 납치 사건으로 경찰 내부는 뒤숭숭해지고, 베테랑 추 형사(이재용)는 병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선다. 강만식은 황당무계한 병구의 고문을 견딜 수 없게 되자 급기야 병구가 모은 외계인 자료를 훔쳐보고 이야기를 지어내는데….2003년작.11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심 곳곳 공공미술 바람

    도심 곳곳 공공미술 바람

    지난달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해 경기 파주시 교하지구에 둥지를 튼 직장인 김현일(34)씨는 요즘 출퇴근버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얼마 전 밤늦은 시간. 직장이 있는 서울 마포에서 2200번 좌석버스에 지친 몸을 실은 그에게 문득 밝은 색깔의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둘러보니 옆자리는 물론 모든 좌석이 미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흔히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광고물이 자리잡고 있는 바로 그 공간. 김씨는 “버스를 탈 때마다 오늘은 어떤 그림이 있을까 기대를 갖는다.”며 즐거워했다. ●“버스에서 미술을 숨쉰다” ‘부르릉! 작가와 함께 출퇴근 버스를!’ 프로젝트는 ‘공공미술 프리즘’이 기획하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다. 파주 맥금동에서 헤이리마을을 거쳐 서울 합정동을 오가는 신성교통 2200번,200번 버스 10대가 이들의 ‘갤러리’다.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60명 남짓한 작가가 1800여점을 ‘전시’한다. 회화, 사진, 일러스트, 만화, 염색 등 장르도 다양하다. ‘미술이 있는 버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내 버스에도 작품을 실어달라.”고 운전기사들이 ‘떼’를 쓰는가 하면, 국내에서 가장 큰 고속버스회사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내 놓기도 했다. ‘부르릉!프로젝트’에서는 상호 소통과 주민 참여라는 공공미술의 원칙이 실현되고 있다. 작품에는 ‘여러분이 작가라면….’이라는 수첩이 달려있다. 승객들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이나 그림, 낙서 등 ‘실력’을 발휘한다. 남긴 의견은 작가들에게 전달된다. 오는 10월 4차 프로젝트에서는 주민들이 작가를 추천하거나 스스로 작가로 참여할 수도 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서울 종로에서 ‘피맛골, 골목길 프로젝트’도 시민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4명의 작가가 ‘뒷골목의 감수성’을 종각에서 인사동 입구에 이르는 300m 구간에 사진과 벽화, 조형예술 등을 매개로 풀어냈다. ●작가와 시민의 건강한 소통 공공미술은 이제 우리 사회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4년 목동예술인회관을 점거하며 한국문화예술인단체총연합회(예총)가 공간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지난 7일 청계광장의 철판구조물에 다양한 작업을 했다. 철판은 스웨덴의 조각가 클라에스 올덴버그의 작품 ‘스프링’이 세워질 공간을 둘러친 것. 스프링은 몇몇 문화예술 단체로부터 청계천의 역사성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밖에 공사현장에 벽화를 그려넣은 ‘판교신도시 공사장 아트펜스’와 마을버스를 바코드로 덮고 동네의 역사를 액자에 담은 ‘명륜동·청파동에서 찾다’도 삭막한 도시의 단비였다. 광명 넝쿨어린이도서관 등 10곳을 지역 특색에 맞게 꾸미는 공공미술추진위원회의 시범사업 ‘아트 인 시티’도 작가와 시민이 건강한 ‘관계 맺기’를 실현하고 있는 사례이다. 오아시스프로젝트의 김윤환씨는 “공공미술은 상업 논리에 매몰된 도심의 빈 공간을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참여를 바탕으로 사회적 비판을 가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공공미술의 기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만화를 곁들여 쉽게 설명한 어린이 경제교양서.‘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리즈 제4편. 가나출판사.192쪽.8500원. ●만화 한자성어 희희낙락 다양한 한자성어 190개를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엮었다. 한국방송출판.208쪽.8500원. ●요리로 배우는 수학놀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조리 과정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수학적 원리들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예담.256쪽.1만 1000원. ●소년의 성 보이툰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씨가 남자 아이들이 알아야 할 성 지식을 재미있는 스토리 만화로 꾸몄다. 서울대 소아비뇨기과 의사인 최황 박사가 자문을 맡았다. 동아일보사.224쪽.1만 2000원. ●SCIENCE 신비한 바다 속으로 바다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신기한 현상을 과학적 원리를 통해 설명한 아동용 교양과학서적. 아이앤북.168쪽.1만 1000원. ●황새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가 미군기지 확장 이전 부지로 선정되면서 70여년 동안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조선례(89) 할머니의 사연을 동화 형식으로 소개했다. 리젬.104쪽.7500원.
  • 국산 캡슐형 내시경 연말 상용화

    올 연말쯤 국산 캡슐형 내시경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캡슐형 내시경은 비타민 알약 크기의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 캡슐이 소화기관내 사진을 촬영해 인체 밖의 수신장치로 보내 주기 때문에 구토 등의 고통이 없다. 산자부는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사업단’이 지난 1999년 말부터 6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국내 처음으로 캡슐형 내시경 ‘미로(MIRO)’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캡슐은 알약과 비슷한 지름 11㎜, 길이 23㎜ 크기의 타원형 비디오 캡슐로 인체내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동안 작동해 10만화소 영상을 초당 1.4∼2.8장을 촬영해 전송해 준다. 산자부는 이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2∼3개월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올 연말 인트로메딕사를 제조회사로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캡슐형 내시경 1회당 비용은 약 2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화마당] 싸우는 얼굴은 흑색/이옥순 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어느 날 잠자는 사자의 갈기를 겁 없는 생쥐가 갉아먹기 시작했다. 잠이 깬 사자는 화를 내며 생쥐를 잡으려고 했지만 생쥐는 약을 올리듯 쥐구멍으로 들어갔다. 하찮은 적을 직접 상대할 수 없다고 여긴 사자는 마을에 내려가 고기를 미끼로 고양이를 사자 굴로 데려왔다. 사자는 생쥐의 소리가 날 때마다 고기를 던져주며 생쥐를 잡으라고 고양이를 격려했고, 생쥐는 고양이가 무서워 쥐구멍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여러 날이 흐른 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생쥐는 쥐구멍 밖으로 나왔고, 곧 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생쥐가 사라지자 사자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않았고 얼마 후 그의 존재를 잊어 버렸다. 우리 시대의 화두인 공존과 상생의 본질을 꿰뚫는 이 우화는 고양이의 존재가 생쥐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음을 새삼 일러준다. 만화 주인공 톰에게 제리가 필요하듯 부자는 재산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아이들이 있어서 비교우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강대국은 강대하지 않은 여러 나라들이 있기에 강대국이 된다. 그럼에도 힘세고 잘나고 강한 자들이 ‘윈윈’의 정신을 저버리고 ‘나’를 과신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세상의 많은 슬픔과 비극이 탄생한다. “내가 반을 접을 테니 너도 반을 접어라!” 양쪽이 반씩 양보하는 타협(kadado)의 방식은 인도의 부자 집단 구자라트 상인들의 성공비결이었다. 구자라트 상인 출신의 간디는 마하트마로 불리기 이전인 19세기 말 남아프리카에서 이 방법을 써서 명성을 쌓았다. 변호사인 간디의 설득으로 이해당사자들은 재판을 하지 않고 화해하여 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줄이고 감정의 앙금을 없앴다. 간디는 이런 중재과정을 통해 사람의 본성이 착하다고 확신하였다. 바니아(Bania)라고 알려진, 인도 서해안을 낀 구자라트 지방의 상인들은 타협의 방식으로 해상무역을 벌여 많은 부를 이뤘다. 대양을 작은 호수로 여긴 그들의 활동은 동남아에서 서아시아와 이집트는 물론 중앙아시아를 넘어 중국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이었다. 그들의 연대기는 최근 인더스문명의 유적이 구자라트 해안에서 발견됨으로써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7세기 중반에 이 지역을 방문한 중국의 현장은 ‘대당서역기’에 “백만장자가 100가구나 된다. 외국에서 나는 귀하고 값진 물건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라고 구자라트인의 풍요를 기록하였다. 구자라트의 주요 항구 솜나트에 위치한 힌두사원은 부유한 상인들의 기부와 순례세로 부를 축적하여 국경너머로 소문이 났다. 사원에 딸린, 순례자의 머리를 깎아 주는 이발사가 3000여 명, 춤을 추는 여인이 수백 명이었다.11세기 인도에 17차례 침입하여 많은 재산과 재물을 파괴하고 약탈한 가즈니 왕조의 무하마드는 부유한 솜나트 사원을 목표로 삼았다. 영국이 지배한 20세기 초 구자라트 상인들은 선박회사를 건설하고 70여개의 방직공장을 세워 구자라트의 수도인 아메다바드를 ‘인도의 맨체스터’로 만들었다. 간디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자금도 댔다. 구자라트 상인들은 평화가 번영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갈등과 투쟁보다 화해와 타협을 선호했다.‘싸우는 얼굴은 흑색’이라고 믿은 그들은 예의바름이 모든 것-심지어 적-을 이긴다고 여겼다. 남에게 진흙을 던진 자는 자신에게 더러움을 던진 것이나 다름없는 법, 간디의 비폭력, 비협력운동은 이 전통의 소산이었다. 관용적인 그들도 계산적이고 약삭빠르기에 부를 이루었으나 “나도 살고 너도 살자.” “나도 벌고 너도 벌자.”라는 입장을 잊지 않았다. 부당한 이득을 구하면 손해를 본다는 사실도 알았다.6·15남북공동선언 6주년인 오늘 아침, 문득 타협의 달인인 그들이 생각난다. 이옥순 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대한민국 잘 뛰라” ‘두손 모은’ 그림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하나의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민적 축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지, 아니면 한국에서 열리는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월드컵 올인’ 현상은 유난스럽다. 미술이라고 이같은 물결을 비켜갈 수 있을까?월드컵 승리 기원을 담은 전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미술을 소개한 전시 등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월드컵의 열기 또한 뜨겁다. 먼저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 세종로 지하철 5호선 광호문역 내 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강철의 ‘祈願形象(기원형상)’전. 한국의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는 아주 색다르고 강렬한 전시다. 예부터 민중이 명과 복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을 근간으로, 민화(民畵)와 무속도(巫俗圖) 등에 있는 여러 시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선의 금강산도가 홀로그램 용지에 인쇄됐는가 하면, 마치 기판의 회로처럼 보이는 만사형통의 부적이 보이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던 무속화의 신들이 친숙하게 디자인된 작품도 있다. 민화에서 친숙한 호랑이는 화려한 문양으로 재탄생했고, 수천년 전의 빛바랜 청동거울 문양은 1300개의 진주빛 단추가 박힌 화려한 작품으로 현대화되었다. 전시장 바깥은 만화작품의 이미지들을 활용한 보다 직설적인 월드컵 승리 기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적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디자인한 ‘월드컵 우승기원부’,‘치우천황’을 현대적 캐릭터로 디자인한 ‘치우치우’, 민화의 문자도를 이용한 ‘승’은 만화적, 디자인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27일까지.대구에선 오프라갤러리가 기획한 월드컵 기념 특별전 ‘오! 필승 코리아 in Germany’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인사동 오프라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컵 서울전’이 대구로 옮겨간 전시다. 월드컵 8강 진출 및 나아가 우승까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역동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47명의 중견, 신진작가들이 참여해 평면과 입체, 설치, 판화 등을 선보인다.14일까지는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미술관에서 구상전이,26일까지는 대구 동아강북 갤러리에서 구상전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먼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전. 루오는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24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특히 필생의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미제레레’‘악의 꽃’‘그리스도의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그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8월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스위스의 대표적 작가인 ‘파울 클레’전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레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화적 환상과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태와 색채를 표현했던 거장. 스위스 파울클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60점을 전시 중이다.7월2일까지.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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