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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하)링커를 키우자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하)링커를 키우자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은 요즘 TV를 보면 착잡해진다.SBS ‘연개소문’과 MBC ‘주몽’ 때문이다.‘정통 역사드라마’라기에 ‘연개소문’ 자문에 응했는데, 사실과 다른 설정이 나와서다.‘주몽’은 정반대의 경우다. 정통드라마가 아닌 ‘팬터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비판이 일자 슬그머니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겠다고 제작진이 밝혀서다. 드라마를 생산·소비하는 양쪽 모두 원하는 것이 ‘재밌게 볼 드라마’인지,‘쉽게 풀어쓴 역사 다큐’인지 불명확하다.‘재미’와 ‘사실’은 끝내 엇갈린 방향으로 뛸 수밖에 없는 두마리 토끼인가. ●‘링커(linker)’를 키워야 이 두 토끼를 잡으려면 ‘전문 지식’과 ‘대중 취향’을 연결(link)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 동시에 대중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제작·기획 파트에 이런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역사평론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 소장은 “학자들은 대중이 역사에 무관심하다고 푸념하지만, 사실은 학자가 대중에게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인문교양서적 가운데 역사 관련 서적이 항상 상위권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학설뿐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이들에 대한 낮은 평가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현 고려대 교수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준전문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결국 어느 정도 대학교육이 떠맡아야 한다. 서영수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 대학 교육을 ‘교수와 학생들간 묵계에 의한 사기’라고 규정했다.“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 모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모든 대학, 모든 학과의 커리큘럼이 천편일률적으로 전문연구자 육성에 초점을 맞춰서다. 전문연구자는 몇몇 대학에서 키우고 나머지는 역사적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 그래서 스스로도 제자들에게 연구도 좋지만 소설이나 시나리오에도 도전하라고 북돋는다. ●‘지적재산권’ 개념을 넓혀야 이들 링커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밥벌이’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그래서 법률적 판단과는 별개로 지적재산권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역사를 다뤄도 소설가에게는 판권이 있는데, 연구자나 기획자에게는 왜 없냐는 것. 미술사학자로 콘텐츠업체 다할미디어를 운영하는 김영애 대표도 공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공계와 달리 인문학자의 지적재산권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작권료든 자문료든 원고료든, 대가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학자들이 더 많은 내용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의 지원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일본은 대학마다 아카이브 사업을 벌이는데 교수들 사이에서 이 프로젝트만 해도 몇십년은 먹고 살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규모”라면서 “이것 역시 일본이 지적재산권 개념에 엄격하니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생활사박물관’이 모범사례일 수 있다.‘한국생활사박물관’은 학자·편집자·디자이너 등 연인원 400여명이 달라붙어 선사시대 때부터 오늘날까지의 생활사를 ‘박물관’ 형식으로 정리해 호평받았다. 이 책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편찬위원회에게 있고, 편찬위 저작권은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편찬위원회 강응천 주간이 대표로 행사토록 되어 있다. 편집기획에 의한 책일 경우 필자뿐 아니라 편집자의 권리도 인정하는 외국 사례에서 따온 것이다. 강 주간은 “비유하자면 영화의 판권이 감독뿐 아니라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에게 인정되는 방식”이라면서 “그런 신뢰관계가 있어야 전문연구자와 콘텐츠분야의 사람들간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수준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애니 ‘아마게돈’ 실패 왜? “‘작가’라는 생각에 ‘표현의 자유’ 같은 얘기만 했지 산업적인 면을 보지 못했어요. 후배들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한국 만화계의 ‘절대지존’으로 불리는 이현세(50)씨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전문교육과정 대표교수로 임명됐다. 강단(세종대)이 낯설지는 않지만, 무슨 생각으로 책임교수 자리까지 덜컥 수락했을까. 서울 포이동 화실에서 만난 그는 “10년 전부터 가슴에 품었던 걸 이제야 풀어 놓게 됐다.”고 말했다.10년 전이란 다름 아닌 ‘아마게돈’ 이야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를 원작으로 그 당시로는 거액인 40억원을 쏟아부은 애니였는데 작품성도, 대중성도 인정받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까치’의 머리털을 보세요. 그걸 애니나 캐릭터상품으로 살릴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머릿결을 못 살리면 당장 ‘에이∼ 뭐야∼.’하는 반응이 나와요. 워낙 강한 이미지라서 이제 바꾸지도 못해요. 까치를 그릴 때 책으로 낼 생각만 한 거죠.” ‘뿌까’,‘마시마로’와도 비교했다.“거꾸로 뿌까는 굵은 선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그렸죠. 이건 명함 같은데 축소해 놔도 ‘미학적인 맛’이 떨어지질 않아요. 이게 상품가치가 있는 캐릭터예요.‘마시마로’는 원래 캐릭터를 노린 게 아니라지만 간략한 선을 통한 이미지 제시라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죠.” 캐릭터를 강조하는 것은 상업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창작에는 스토리 중심과 인물 중심 두가지가 있어요. 스토리 중심은 작품성은 높아도 상업화하기는 어렵죠. 반면 인물 중심은,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쉬워요. 강한 캐릭터는 자기들끼리 밥만 먹여놔도 스토리가 나오거든요. 거기다 강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데 써먹기도 좋은 거죠.” 그도 ‘천국의 신화’ 때 처음 적용해 봤다. 이전에는 직접경험이나 간접경험(취재)으로 그렸지만,‘천국의 신화’에서는 자료로 연대기만 구성한 뒤 ‘역행과 순행’의 원칙 아래 캐릭터군을 설정하고 이 위에다 스토리를 덧씌웠다. 전문교육과정에도 이 경험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애써 만든 작품을 한번 쓰고 만다면 정말 아깝지요. 그래서 아예 기획단계에서부터 게임·애니·음악 등 다른 분야에 쓸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목표는 영화아카데미다.“일종의 성공모델이 필요하다는 거죠.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니까 우수한 인력이 감독이나 PD로 몰려듭니다. 게임도 그런 기미가 보이죠. 다른 분야에는 없어요. 그걸 한번 해보고 싶은 겁니다.” ■ 인문학 미드필더 될려면…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전문교육과정은 내년부터는 1년 과정이지만 올해는 9월부터 6개월 과정이다. 주·야간 합쳐 모두 50∼60명 정도를 뽑는다. 다음달 1일 서류전형과 8∼9일 심층면접을 거쳐 18일부터 개강한다. 전공은 기획전공과 창작전공이 있다. 기획전공은 아이템 선정과 펀딩, 제작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룬다. 창작전공은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상품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방법을 배운다. 전문교육과정은 이 과정에서 ‘스킨십’을 매우 강조한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하겠다는 것. 그래서 관련 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거나, 극본이나 시나리오를 쓴 실적이 있는 사람을 우대한다. 또 교수도 이론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보다 곽경택 감독처럼 풍부한 현업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한다. 그래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내용도 이에 맞췄다. 아예 몇몇 업체들로부터 프로젝트를 받아와 이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해 나가는 과제해결형 수업이다.“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이현세 대표교수의 바람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생활 속 신화로의 여행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가 한동안 크게 유행하면서 총기있는 초등학생들은 신화 속 신들의 계보를 구구단처럼 줄줄이 꿴다.‘우리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이경덕 지음, 사계절 펴냄)는 기왕 눈뜬 신화세계를 더 깊이, 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보자고 권유하는 신화해설서이다. 영화, 명화, 일상 등에 알게 모르게 숨겨진 신화의 모티프들을 찾아내 설명해주는 책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졌다. 초등학생이라면 책읽기 수준이 꽤 높은 고학년은 돼야 이해하기가 쉽겠다. 책은 모두 5개 장에 걸쳐 신화세계를 펼쳐보인다. 이미지세대 독자들을 의식해 첫장을 ‘영화로 만나는 신화’로 꾸몄다. 영화를 좋아하는 중학생쯤 되면 누구나 한두 편은 접했을 화제작 9편을 이야깃감으로 삼았다.‘글래디에이터’‘반지의 제왕’‘매트릭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그들.“영화가 신화를 많이 차용하는 까닭은 그 속에 이야기의 원형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지은이는 예컨대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가 신화의 문법에 맞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귀띔한다. 신화 속 영웅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주인공 막시무스가 가족을 잃고 버려진 뒤 검투사가 되어 점차 실력을 쌓아 인기를 얻고, 종국엔 죽음을 맞는 비극적 결말 등 그 모두가 ‘신화의 일반공식’이란 촘촘한 해설이 흥미롭다. 영웅신화의 또 다른 특징이 아버지의 부재(不在)라는 점을 들며 영화 ‘스타워스’를 예시했다가 맥락이 닿는 명작동화들을 연결시켜 이해를 돕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자투리 상식 팁(tip)까지 덧붙여, 착실한 독자라면 이참에 ‘신화 박사’로 불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은 왜 신화를 화폭에 담았을까. 따지고 보면 새삼 궁금한 사실들이 2장(그림으로 만나는 신화)에서 조목조목 해설된다.벨레로폰이 천마 페가소스를 타고 키마이라와 싸우는 루벤스의 그림 ‘벨레로폰’, 경주 천마총의 ‘천마도’ 등 신화나 역사를 차용한 동서양의 유명그림들이 천연색으로 책갈피 곳곳에서 시각효과를 높인다. 이밖에 ‘절에서 만나는 신화’‘길에서 만나는 신화’‘일상에서 만나는 신화’편이 있다. 철학과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기행’‘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신화따라 우주여행’ 등을 내놨다.1만 2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길섶에서] 수업료/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중학교 들어갔을 때 1분기 수업료가 3000원 남짓이었던가 조금 더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또렷이 남아 있는 기억이 하나 있다.1학년 첫 중간시험 때였다. 몇몇 선생님이 시험 시간에 들어와 호명하는 사람은 복도로 나가라고 했다. 꽤 많이 불려나간 뒤 복도쪽에서 들려오는 말.“2분기 수업료를 내고 나서 시험을 봐라. 지금 집에 갔다 오너라.”라는 것이다. 방과후 친구들에게 물어봤다.“너 집에 갔었니.”라고.“갔는데 못 받아왔어. 내일 학교 안 올 거야.”,“공터에 가서 놀았어. 갑자기 집에 간다고 없는 돈이 생기냐.”,“만화가게 갔었어.”라는 대답들이었다. 며칠전 뉴스에 교육부가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을 출석정지하는 규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비교육적이기 때문이란다. 그때 복도로 불려나갔던 친구들은 이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접했겠지. 그리고 묻고 싶었을 게다.“아직도 그런 규정이 있나요. 수업권 중요한 걸 어찌 이리 늦게 알았습니까.”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인문학이 문화콘텐츠 만났을때

    인문학과 콘텐츠의 만남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문학은 고색창연한 것이라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된다. 사례들은 넘친다.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일본의 ‘건담’은 사무라이를 원형으로 삼았다.‘드래곤 볼’은 서유기에다 일본 전래설화 ‘팔용신’ 이야기를 합쳤다.‘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정령 등 온갖 일본 전통문화가 다 반영됐다.SF소설에서 만화·애니·게임으로 퍼져 나간 ‘은하영웅전설’이 삼국지를 모티프로, 유비에서 따온 ‘얀 웬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각종 ‘∼맨’ 시리즈가 한계에 부딪히자 ‘뮬란’에서 보듯 한동안 동양 캐릭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서사원형’도 중요한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신화와 민담의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눈 찌르다.’는 얘기는 서양의 ‘오이디푸스’ 얘기에도 있지만 한국 영화 ‘서편제’와 ‘왕의 남자’에서도 반복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Game 옷 입은 문학 ‘대중속으로’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Game 옷 입은 문학 ‘대중속으로’

    “게임으로 ‘반지의 제왕’ 동양버전을 선보이겠습니다. 그리고 ‘리니지’처럼 서구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우리 게임도 바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큰소리 뻥뻥치는 게임 개발자는 바로 국내 최고의 만화스토리작가 야설록(47). 게임업체 예당온라인과 손잡고 ‘패(覇) 온라인’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아마게돈’·‘남벌’ 등 히트작이 줄이었다지만, 이런 큰소리가 생소한 게임분야에서도 통할까.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산해경(山海經)’이다. 고대부터 중국에 전해내려오는 지리부도인 이 책은 지리정보에다 그 지역 특산물과 진귀한 동·식물들을 기록해 뒀다. 어디에 갔더니 아홉개의 머리에 사람 얼굴에다 새의 몸을 한 신이 있고, 또 다른 곳에 갔더니 까치같은 물고기가 있는데 열 개의 날개가 있고 비늘은 모두 날개 끝에 달린 데다 잡아먹으면 황달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식이다. 어찌보면 황당무계한 얘기지만 야설록에겐 상상력의 창고다. “‘반지의 제왕’은 북유럽신화를 담고 있어요. 인간화된 신을 다룬 그리스·로마신화와 달리 북유럽신화는 기괴한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트롤·오크·요정 같은 캐릭터는 톨킨이 북유럽신화에서 따온 겁니다.‘리니지’ 캐릭터 역시 그렇고요.‘산해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황당하지만, 수천년 내려온 동양의 상상력이 담긴 거죠.” 그의 사무실에는 큰 지도가 하나 있다.‘어디에서 무슨 방향으로 몇리를 가면 뭐가 있다.’는 산해경 기록을 그대로 옮겨다가 지도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주요 동물은 데생해서 붙여뒀다. 게임의 스토리보드인 셈이다. 여기에다 중원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 치우천왕과 황제헌원의 얘기를 덧씌웠다. 이런 구상이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10여년 동안 각종 문헌들을 들쑤시며 공부한 결과다. 대학을 들락거리기도 했고, 중국 유학생에게 연구비를 주고 논문을 받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야설록은 이런 내용을 왜 ‘만화’나 ‘무협지’가 아닌 ‘게임’으로 풀어내려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독자를 늘리고 싶었어요. 책으로 내면 히트해봤자 몇만권이 전부지요. 게임은 다릅니다.‘오디션’이라는 게임은 중국사용자만 7000만명입니다. 작가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거지요.” ‘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로 잘 알려진 류철균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가 게임산업에 뛰어들면서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까지 결성한 이유도 여기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온라인 게임 최강국이라는 우리가, 정작 이런 분야에서는 왜 늦었을까. 서점에는 거꾸로 온라인 게임을 소설로 풀어놓은 책들이 수북하다. 야설록은 그 원인으로 지나친 엄숙주의를 꼽았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을 엄격하게 나누고, 또 순수문학하려면 문예창작과 나와서 등단해야 하는 곳은 한국뿐입니다. 이 틀을 반드시 깨야 합니다. 경건한 작가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어야지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문학의 ‘부활’

    인문학의 ‘부활’

    얼마 전까지 어린이들의 시선을 브라운관 앞에 묶어뒀던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 애니메이션 자체는 물론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150여종에 이르는 캐릭터들이 각각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차별성’이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런 다양한 캐릭터들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일본 특유의 정령문화에다 불·물·숲 등 음양오행설에서 차용한 개념까지 가세해 캐릭터들을 도드라지게 했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새삼 ‘문화강국’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번 반짝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한류 붐을 장기적으로 뒷받침해 줄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포켓몬의 사례처럼 ‘기획력’뿐 아니라 정령문화와 음양오행설 같은 ‘논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싹은 이미 있다. 광대문화에 대한 연구가 영화 ‘왕의 남자’를 낳았고, 재야사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쌓이면서 ‘주몽’이나 ‘연개소문’ 같은 드라마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은 미약하다. 그런 맥락에서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같은 인문학이 문화콘텐츠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재규 명지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아예 사회교육원에다 ‘민족사문화콘텐츠’ 전공을 신설했다. 한 교수는 “그림 실력은 우수한데 스토리를 찾지 못해 일본만화를 흉내내는 후배들이 많아 개설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인문학자들 역시 콘텐츠와의 결합이 인문학 위기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화질 ‘영상전쟁’

    고화질 ‘영상전쟁’

    ‘자연색에 더욱 더 가깝게.’ 휴대전화업계가 최근 ‘더 얇은’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한 슬림화 경쟁이 치열하다면 디스플레이업계는 자연색에 보다 가까운 고화질 영상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LCD(액정표시장치) TV와 모니터, 노트북뿐 아니라 블루레이-HD DVD 플레이어 등 디스플레이 주변기기도 ‘고화질 시대’를 성큼 앞당기고 있다. ●“이 TV는 몇백만 화소입니까”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에서 흔히 들었던 화소와 관련된 질문이 지금은 TV에서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TV는 화질 선명도에 따라 크게 SD(표준화질) TV,HD(고화질) TV,‘풀(Full) HD’(초고화질) TV 등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에 40인치 풀 HD LCD TV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TV발(發) 화소 경쟁’에 불을 당겼다.LG전자도 최근 기존 100만화소의 HD TV보다 화질이 2배 뛰어난 200만화소의 풀 HD 37,42인치 LCD TV를 출시했다. 국내 처음으로 37,42,47,55인치 풀 HD LCD TV 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 국내에 풀 HD 40,46인치 LCD TV를 출시함으로써 40,46,57인치 풀 HD TV 라인업을 구축한다. 일본 TV업체들도 속속 화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마쓰시타 65인치 PDP TV, 파이오니아 58인치 PDP TV, 샤프 37,45인치 LCD TV, 도시바 47인치 LCD TV 등은 풀 HD로 출시됐다. 올 하반기에는 소니가 52인치 LCD TV를, 마쓰시타는 58인치 PDP TV를 풀 HD로 내놓을 예정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TV시장에서 40인치 이상의 디지털 TV(PDP,LCD TV) 중에서 올해 풀 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1280만대 가운데 50만대(3.9%)인 것으로 전망됐다.2007년에는 290만대(11.8%),2010년에는 3500만대(58%)로 풀 HD TV가 향후 TV시장의 주류로 예상했다.LG전자 디지털TV연구소 권일근 상무는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47인치 풀 HD LCD TV가 50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2개월 만에 7000대를 판매할 정도로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올해는 풀 HD TV가 TV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화질 경쟁 확산 고화질 경쟁은 디지털 TV뿐 아니라 모니터,PC, 차세대 DVD기기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3’나 ‘X박스 360’ 등 풀 HD 영상을 지원하는 비디오 게임기,200만화소급 캠코더 등 영상 관련 기기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고화질 영상 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차세대 영상기록 재생기기인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미국시장에 출시했으며, 이달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업계 최초로 97%의 색 재현력을 구현한 19인치 LCD 모니터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색 재현력 82%) 대비 색의 깊이와 다양성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블루레이를 탑재한 데스크톱 PC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고화질 영상을 PC까지 확대했다. LG전자도 최근 HD DVD드라이브 탑재 노트북을 출시한 데 이어 블루레이 디스크드라이브를 적용한 데스크톱 PC를 이달에 내놓을 예정이다. ●화소(Pixel)란 화소는 그림(영상)을 구성하기 위한 하나의 점을 의미한다. 화면을 구성하는 세포와도 같다. 신문이나 잡지에 있는 사진 등을 확대경으로 보면 일정 간격의 많은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점의 크고 작음에 따라 그림의 윤곽이나 농담(濃淡)이 표현된다. 점(화소)이 많을수록 화질(해상도)이 뛰어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모토롤라 후속작 한국제품 빼닮았다?

    “한국시장 강화전략 이유 있었네.” 모토롤라가 5000만대를 팔아 세계시장을 장악한 ‘레이저폰’ 후속모델이 국내업체들의 전략모델 기능과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올해 상반기 레이저 공세에 밀렸던 삼성·LG전자 등은 ‘절치부심’, 하반기 대반격을 선포했으나 모토롤라의 유사 첨단 모델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라가 최근 내놓은 차기 신제품인 폴더형 ‘모토크레이저’와 슬라이드형 ‘모토라이저’ 2개 제품은 마그네슘·크롬 등의 신소재를 채택한 점이 다소 다르지만 삼성·LG전자의 디자인과 기술 장점을 취합한 ‘닮은꼴’이란 것. ‘모토크레이저’의 모양은 LG전자의 비즈니스 슬림폰과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 제품은 전체적으로 슬림한 폴더형인데다 앞면에 동일한 위치와 모양의 터치키 패드를 채택했고, 액정의 모양과 위치 등에서도 거의 같다. 소재만 달랐지 모양으로는 ‘쌍둥이 휴대전화’라는 지적이다. 해외 IT 매체인 ‘모바일번(Mobileburn)’은 크레이저의 버튼이 LG의 초콜릿폰에 적용된 터치키 버튼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토롤라의 마케팅 방식도 국내 업체와 닮았다.200만화소 카메라폰, 첨단 MP3 플레이어 등을 업그레이드해 기능을 강조하는 국내 업체의 마케팅 전략을 참고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무전기처럼 둔탁한 외양에 치중했던 모토롤라가 한국 시장을 강화한 것은 한국 업체들의 첨단 신기술·디자인 탑재 제품들을 원용, 중국·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라면서 “그동안 축적한 상당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노하우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때리는’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판화가 롭스·뭉크 19세기 시각으로 본 ‘남자와 여자’

    여자를 보는 눈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고,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19세기 말 유럽문화계는 퇴폐적인 분위기 속에서 세기말 악마주의가 만연해 있었고, 여자에 대한 시각도 이를 비켜갈 수 없었다. 당시 활동했던 미술가 중 특히 벨기에의 풍자만화가이자 판화가인 펠리시앵 롭스(1833∼1898),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남자를 파멸시키고 악을 퍼뜨리는 ‘팜므 파탈’로 여자를 묘사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남자와 여자’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롭스·뭉크 2인전’은 ‘어쩌면 이렇게 철저히 여자를 악의 근원으로 여길 수 있나.’란 의문이 절로 들 정도로 여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롭스는 잡지와 책의 삽화를 그리는 데 큰 관심을 가졌는데, 그의 뛰어난 묘사력은 에칭과 석판화 기술에 힘입어 크게 부각되었다. 그는 많은 작품에서 여성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였다. 특히 여자, 어리석음, 그리고 죽음에 의해 주도되는 ‘팜므 파탈’의 세계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졌다. 보들레르의 대표시집 ‘악의꽃’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된 그의 대표작 ‘창부정치가’는 벌거벗은 창녀가 눈을 가린 채 돼지의 인도를 받고 있는 천박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또다른 작품 ‘꼭두각시를 든 부인’은 남자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악마적인 존재로 여자를 묘사했다. 뭉크는 화가로서 유화뿐만 아니라 수많은 판화를 남겼다. 아버지의 우울한 성격과 어릴적 겪은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 자신의 잦은 병치레 등 그의 유년시절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행했던 기억’과 작가의 병적인 상태는 오히려 그의 독특한 작품 생산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여자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의 이미지를 담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마돈나’는 뭉크의 여성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에게 있어 사랑하는 여인은 마돈나이면서 메두사였으며, 사랑스러우면서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또 죽은 누이의 모습을 그린 ‘병든 아이’는 뭉크가 유화와 판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었던 소재로서, 어릴적 경험한 누이의 죽음이 얼마나 강렬했었는지 잘 보여준다. 이밖에 롭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춘기’, 성적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를 표현한 ‘흡혈귀’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역동적으로 흐르는 곡선을 반복해 윤곽선을 대신한 뭉크 특유의 표현기법과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롭스의 판화 61점, 뭉크의 판화 37점 등 총 100여점.10월22일까지. 관람료 일반 4000원, 학생 2000원.(02)2022-061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광복절 연휴… ‘문화피서’ 어때요

    광복절 연휴… ‘문화피서’ 어때요

    ‘무더위도 피하고, 문화도 즐기고….’광복절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남산 화관무, 인사동선 판소리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14일 남산 팔각정에서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제15회 통일기원 남산봉화식’을 개최한다. 오후 8시 평화통일 기원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즉석 장기자랑과 화관무의 화려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15일 종로 인사동 남인사 마당에서 국악 한마당을 진행한다. 이은관, 정옥향, 한진자 등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대거 출연해 배뱅이굿, 판소리, 남도민요, 가야금병창 등을 선보인다. 태극기를 활용한 행사도 풍성하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광복절 태극기 게양률이 90% 이상인 아파트를 선정,‘태극기 달기 우수 아파트’ 동판을 달아주고 표창한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14일 서울놀이마당에서 ‘태극기 사랑, 나라 사랑’ 캠페인을 벌인다. 지역주민 500여명이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차량용 태극기 5만기도 무상 배포한다. ●‘로보트 태권V’ 보며 피서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전시장에서 ‘2006 로봇 전시회-신나는 로봇 여행’ 행사를 개최한다. 추억의 로봇 영웅인 마징가Z와 우주소년 아톰, 기동전사 건담, 터미네이터 등 로봇 모델 80여점을 2∼4m 크기로 재현했다. 로봇 역사관, 만화·영화 속 로봇관, 체험 프로그램 등 8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어린이 6000원. 서울산업통산진흥원은 27일까지 중구 서울애니시네마에서 ‘로보트 태권V’디지털 복원필름을 상영한다.‘로보트 태권V’의 탄생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전시실 관람, 작가와의 만남 등도 마련된다. 1976년 개봉돼 서울에서만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이 영화는 국산 SF 애니메이션의 효시로 꼽힌다. 한때 원본 필름이 사라져 팬들의 기억 속에 묻힐 뻔했지만 최근 디지털 필름으로 복원돼 향수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됐다. 특히 광복절인 15일 오후 1시에는 김청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벤트(예약문의 3455-8315)도 준비된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에서는 14일 저녁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마포구청 후원, 마포문화원 주최로 지난 5월 개봉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재난영화 ‘포세이돈’이 상영된다. 영화 상영을 위해 가로 12m, 세로 6m의 대형스크린이 마련될 예정이며, 별도의 좌석 없이 3000여명이 잔디밭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같은 날 오후 7시 한강 시민공원 광나루지구에서 ‘한여름밤 강변 음악회’를 연다. 정은주 강혜승기자 ejung@seoul.co.kr
  • 미야자키 고로 감독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미야자키 고로 감독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1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스튜디오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애정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 그렇듯 자연과 인간, 성장과 조화에 대한 풍요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실제 감독은 그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게는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게드전기’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팬터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 중 3번째 책 ‘머나먼 바닷가’가 모태. 마법이 사라지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대현자 하이타카(게드),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의 정체를 찾는 왕자 아렌의 여정을 보여준다. 마약이 판을 치고, 노예매매가 성행하는 바닷가의 마을 ‘호트타운’에 머문 그들은 악의 근원에 맞서 진실한 이름을 찾아낸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사물의 진실한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상을 구원하고(‘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파괴된 자연에 생명을 부여하며(‘원령공주’),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감독의 전작들과 닮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어스시의’에 매료된 것이 무려 20여년전. 원작자 어슐러 르귄에게 영화화를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하면서도 그는 이 소설에 대한 애착을 그의 작품 속에 꾸준히 녹여왔다. 어찌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작품의 밑바탕이 된 이 영화가 가장 나중에 개봉한 셈이다. 영화화의 배경은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섬세하지 않은 투박한 그림체가 실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눈에 어떻게 비칠지 미지수다. 아들의 의지를 믿어보기로 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참고하라며 준 그의 초기작 ‘슈나의 여행’을,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너무 적극적으로 반영한 탓일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전 작품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터치가 거칠다. 긍정적인 시선을 주자면 가장 ‘만화영화다운’ 애니메이션이라고나 할까. 게드전기를 보며 애니메이션 안팎에 놓인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토록 영화화하고 싶었던 작품을 그의 아들에게 맡긴 것은 모험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게드전기를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후계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연리뷰] 위트 앤 비트

    [공연리뷰] 위트 앤 비트

    음악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의 ‘위트앤비트’(Wit&Beat)는 퍼포먼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난타’가 요리를 소재로 한 타악 퍼포먼스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고,‘점프’가 무술에 코미디를 가미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객석의 폭소를 자아냈다면 ‘위트앤비트’는 동화적인 팬터지로 감동을 이끌어낸다. ‘위트앤비트’는 시각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년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세상을 상상하는 이야기를 연결고리 삼아 네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손을 이용한 핸드 마임으로 갖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거대한 실과 종이컵으로 애잔한 선율을 연주하고, 여러개의 고무줄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만들어 소년의 상상속 팬터지를 현실로 재현해 놓는 과정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위트앤비트’의 가장 큰 즐거움은 폴리에틸렌 파이프, 화공 약품통,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전선 등 볼품없고 쓸모없는 산업 폐자재들이 훌륭한 악기로 변모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올 법한 기괴한 모양의 악기에서 트로트곡 ‘어머나’‘남행열차’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에델바이스’가 연주될 때 객석에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위트앤비트’는 연극, 연주, 마임, 코미디 등 장르적 요소들을 두루 갖추면서도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공연을 지향한다. 때문에 무대위에는 온갖 다양한 실험적 요소들이 넘쳐난다. 어떤 실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지만 어떤 실험은 미숙한 도전으로 비치기도 한다. 가능성을 확대하고, 미숙함을 줄여나가는 일은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위트앤비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노리단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하자센터의 공연단이다.2년전부터 배우의 몸과 산업 폐자재를 활용한 음악퍼포먼스로 활동해온 노리단에 ‘점프’의 최철기 프로듀서와 백원길 연출이 가세해 ‘위트앤비트´를 만들어냈다.‘2006서울아트마켓’의 해외진출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내년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9월24일까지 문화일보홀.(02)2677-9200.
  • 3인의 젊은 작가 ‘발칙한 상상’ 품다

    3인의 젊은 작가 ‘발칙한 상상’ 품다

    ■ 사성비 ‘B브랜드 런칭 - 욕망의 놀이’ 현대미술의 아름다움은 반전과 오버랩에서 오는 걸까?최근 국내 젊은 작가들의 전시에 가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기법과 기발한 상상력, 생뚱맞은 조합으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회화와 판화, 조각 등 장르와 재료를 불문하고 이들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매력은 낯선 듯하면서도 속웃음을 자아내는 발칙·발랄함이 넘친다는 것. 서울 서초1동 세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성비의 ‘B 브랜드 런칭-욕망의 놀이’전에선 어린 시절 소녀들의 인형놀이 팬터지에 시대적 사회현상을 오버랩시킨 작품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선 가벼운 필름이나 종이로 의복과 장신구들을 만든다. 여러 형태의 모자를 무늬로 한 새로운 모자와 핸드백 무늬의 새로운 핸드백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B브랜드’라는 로고를 부여한다. 바닐라비, 발리, 부르주아 등 명품 로고의 이니셜들을 모아 만들어진 B로고는 매우 권위적이며 풍자적이다.B급이란 의미의 차용도 읽혀진다. 굳건하게 형성된 명품의 세계를 얇고 부서지기 쉬운 필름과 종이로 대체시킨 것은 자크 라캉의 욕망이론처럼, 손에 넣는 순간 저만치 달아나버리는 욕망의 허상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 B브랜드의 종이옷과 핸드백, 모자들은 요술공주 밍키와 세리 같은, 어릴적 만화속 주인공의 옷갈아입는 행위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주기도 한다.‘이같은 기억이 결국 어른이 된 후 명품 브랜드 구매 욕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게 작가 상상력의 핵심이다.10일까지.(02)583-5612. ■ 판화가 김현주 ‘Neo - Flowers’ 삼청동에 최근 오픈한 갤러리 자인제노에선 판화가 김현주가 가장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신문지와 꽃을 하나의 이미지로 엮은 ‘Neo-Flowers’전이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신문지가 일상의 사건들을 의미한다면 꽃은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소망을 상징한다. 현대인들이 어차피 활자 공해속에 살 수밖에 없다면, 결국 그에 맞는 현대적 아름다움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게 작가의 고민이고, 이번 전시는 그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법이다. 신문지와 꽃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이를 컴퓨터상에서 드로잉 작업을 하고, 이를 인쇄해 판화(석판화)로 완성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02)735-5751. ■ 박주욱의 ‘Antistar’ 관훈동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고 있는 ‘박주욱:Antistar’전은 일상의 풍경과 이미지들을 네거티브 필름 형식을 빌려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네거티브 필름이나 TV의 반전 영상을 연상케 하는 회화작품들을 통해 자연환경 파괴에 따른 음울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밤인지, 낮인지 모를 풍경과 생김새를 알 수 없는 인물들, 깊은 어둠과 붉은 색으로 채색된 나무와 공간 등등. 아름다운 자연도 뒤집어보면 낯설고 어둡고 불안정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작가는 ‘반전’기법을 통해 강력히 발언하고 있다.13일까지.(02)735-4678.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한 모델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삼성전자의 초대박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명품 휴대전화는 지금까지 모두 3종.2002년 ‘이건희폰’이 1000만대 시대를 처음 열었다.2003년에 ‘벤츠폰’이 뒤를 이었다.2004년 출시된 ‘블루블랙폰’은 판매량 16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명품 4세대격인 ‘울트라에디션’을 출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명품 탄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건희폰은 삼성전자 명품 폰 1세대다. 이 회장이 제품 디자인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3일 “이 폰은 유럽시장에서 수요를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북미·중국시장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건희폰은 작고 얇은 휴대전화가 주류이던 당시에 넓고 사용하기 편한 컨셉트로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다. 비기계적인 컬러와 질감, 감성코드를 통해 고감각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벤츠폰은 2003년 8월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5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총 1100만대를 팔아 이건희폰 기록을 깼다. 벤츠폰은 애초부터 삼성전자가 명품 폰 개발을 목표로 크게 공들인 제품.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1만화소 내장카메라와 26만 2000컬러 LCD를 장착하고, 동영상 촬영과 64화음 멜로디 지원 등 최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세계 최초의 안테나 내장 폴더형 카메라폰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명품 3세대인 블루블랙폰의 성공 비결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뛰어난 기술력. 블루블랙폰 디자인팀은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1∼2년 전부터 유행하는 색을 조사했다. 결론은 검정색이었다. 문제는 검정색을 차별화하는 것. 디자인팀은 검정색과 다른 색을 섞어본 끝에 삼성의 상징색이자 어느 디자인하고도 무난히 어울리는 파란색을 택했다. 그 결과 푸른 빛이 감도는 검은색인 ‘블루블랙(BlueBlack)’이 탄생했다. 블루블랙폰은 유럽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슬라이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울트라에디션은 명품 계보를 잇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휴대전화다. 간편한 슬림 스타일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감각적인 디자인, 사용하기 편리한 사용자 환경 등을 구현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새영화] 다세포소녀

    [새영화] 다세포소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시작부터 끝까지 쉼없이 다양하게 미각을 자극할 줄 아는 영화라면 일단은 합격점을 줘야 할 것 같다.10일 개봉하는 ‘다세포 소녀’(제작 영화세상)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만화원작을 토대로 한 코믹 청춘드라마.“상상하는 것 이상의 영화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감독의 연출 변은 근거 있다. ‘정사’‘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을 통해 성(性)의 사회적 통념을 보기좋게 흔들었던 이재용 감독. 왜 인터넷 원작을 선택했는지 그 의도를 분방하게 노출한, 도발적이고 맹랑하고 엉뚱하고 낯선 무정형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운을 떼는 영화의 품새부터가 불량하기 짝이 없다. 이름조차 ‘무쓸모’인 남녀 공학 고교의 수업 풍경은 한마디로 대책없다. 성병에 걸린 선생님이 결근하자 그와 관계를 맺은 학생들이 줄줄이 조퇴를 해버린다. 원조교제 약속이 있어서 조퇴해야겠다는 여학생의 말에 선생님이 정색을 하고 “효녀”라고 칭찬하는 오프닝 장면들에선 허를 찔린 관객의 폭소가 이어질 만하다. 결론부터 말해 이 영화를 만끽하려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일반화된 사회규범을 적용시키려는 엄숙주의는 아예 접어둬야 한다. 드라마의 주체인 10대들은 교복의 제도적 껍데기에 한 순간도 갇혀 있지 않는다. 감독의 도발적 상상력으로 불려나온 캐릭터들은 기성세대가 넘어오지 말라며 그어놓은 선을 ‘밥먹듯’ 넘어다닌다. 제멋대로의 쾌락에 빠진 학생들 사이에서 주인공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는 유일하게 이질적이다. 병 든 엄마(임예진)를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조교제를 할 뿐 순수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캐릭터이다. 한눈에 반한 남자친구 안소니(박진우)에게 신분의 벽 때문에 말 한마디 걸지 못하는데, 정작 안소니는 학교 왕따 ‘외눈박이’(이켠)의 예쁜 남동생을 좋아한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청춘스타 김옥빈이 ‘가난 인형’을 등에 업고 다니기도 하는 영화는 차라리 팬터지에 가깝다. 장르를 못박을 수 없는 무정형의 드라마 자체에 덕담과 비난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거침없이 개방된 성 의식, 무질서한 인터넷 세태와 가난에 갇혀 미래가 없는 이들을 부각시킨 풍자정신이 시종 유머감각을 견지하며 드라마를 지탱한다. 하지만 상식에서 동떨어지기로 작정한 듯한 설정이나 대사는 보기에 따라선 허무개그처럼 난감하다. 미처 영화의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지나친 키치적 감수성이 거북스러워 팔짱을 끼고말 관객도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미리 귀띔. 발칙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질척대지 않고 산뜻한 장면들로 은유한 화면들은 재치있다. 덕분에 받은 관람등급이 15세 이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실전연습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실전연습

    문 1) 애니메이션 비즈니스는 원작의 존재 유무와 OSMU(One Source Multi Use:캐릭터 상품 판매나 라이선스 제공 등 극장 상영 이외의 다양한 사업 경로)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를 때, 다음 중 비즈니스 사례와 유형이 바르게 연결된 것만을 모두 고르면? (1)제 3유형:1983년 출판만화 ‘둘리’가 연재된 뒤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이후 ‘둘리바’ 등 1500여종의 캐릭터상품이 생산되어 연간 2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등 처음 등장한 지 20년이 지났으나 상품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제 1유형:‘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은 출판만화의 원작 없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기획 및 제작되어 2001년 일본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이어 디즈니에 의해 북미지역에 배급되어 흥행에 성공하였다. (3)제 4유형:‘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이다. 극장 개봉 이전 테마파크, 캐릭터 머천다이징 등을 통해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대중에게 노출하는 등 제작단계부터 상품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계열사들을 동원하여 전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였다. (4)제 1유형:한국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는 게임 콘텐츠의 원작을 TV 애니메이션화한 보기 드문 사례다. 애니메이션 제작 전에 TV방영과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사업에 대한 전략을 기획하여 3개월 동안 완구 판매로 4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5)제 2유형:일본의 ‘포켓몬스터’는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높은 흥행기록을 수립하였고, 캐릭터 상품의 판매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미디어믹스 전략으로 단기간에 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였다. 해설) (1)‘둘리가 연재된 후 애니매이션이 제작’의 내용으로 보아 적극적이고, 종합적이지 못하므로 제 3유형이라고 할 수 없다. (2)원작이 없으므로 제 1유형에 해당하지 않는다. (3)제작 단계부터 상품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계열사들을 동원하여 전략적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므로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OSMU를 전개하였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제 4유형에 속한다. (4)점진적인 진행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제 1유형에 속하지 않는다. (5)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므로 원작이 없는 제 2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없다. 정답)(3) 문 2) 다음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 중 적절한 것을 고른 것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오늘날에는 착취당하고 욕을 먹지만, 돼지는 많은 문명의 상징학(The Study of Symbols)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명예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 많은 수의 새끼를 낳고 젖이 잘 나오는 덕분에 암퇘지는 고대 세계 전역에서 풍요의 상징이었다. 이집트인은 하얀 암퇘지는 위대한 어머니 이시스 여신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믿었다. 몇몇 그리스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자기 아버지 크로노스로부터 피해 숨어 있는 동안 한 암퇘지의 젖을 먹고 자랐고, 땅의 생식력의 여신인 케레스와 데메테르에게 정규적으로 돼지를 바쳤다. 힌두교도 역시 돼지를 공경했고, 돼지가 비슈누신(神)의 여성적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다. 불교도는 돼지를 무지와 탐욕의 상징으로 보았다. 유대 전통에서도 돼지는 부정한 음식을 나타냈다. 기독교도는 호색과 육체의 죄악을 나타내는 표시로 돼지를 택했다. 신약성서에서 그리스도는 부정한 영혼을 가다레네(Gadarene) 돼지 몸속으로 몰아넣는데, 이 돼지는 남자와 여자들이 자기들의 미천한 본성을 눌러 이겨야 할 필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돼지가 나타내는 이미지는 점차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갔다. 나. 오늘날과 달리 고대 세계에서 돼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동물로 여겨졌다. 다. 종교적 관점에서 돼지는 탐식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라. 지역에 따라 돼지를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 숭배하기도 했을 것이다. 마. 오늘날 힌두교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에는 종교적 이유도 작용할 것이다. (1)가, 다 (2)가, 나, 마 (3)가, 라, 마 (4)나, 다, 라 (5)나, 라, 마 해설) 논점:돼지가 갖는 다양한 상징적 이미지 가. 제시된 내용으로부터 판단할 수 없다. 다. 힌두교에서는 돼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므로 옳지 않다. 라.‘많은 수의 새끼를 낳고 젖이 잘 나오는’ 특성으로부터 돼지를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 숭배시하기도 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마. 힌두교에서 돼지를 공경했다는 것에서 판단이 가능하다. 정답)(5) 에듀PSAT 연구소 이승일 소장
  • [3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LA 총영사관에서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영사관 신분증’이 동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영사관 신분증으로 수도와 전기, 도서관 등 각종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학생의 경우 전·입학 관련 신분 증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일부 한국계 은행에서는 계좌도 발급받을 수 있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부사관이 되고 싶어 22살 때부터 부사관 시험에 도전해 11번 떨어지고 12번째 도전을 준비 중인 27살 양미애씨. 지난 6년의 시간은 그녀를 더욱 완벽한 부사관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고달픈 인내의 시간이었다. 나이제한에 걸려 올해가 마지막 도전. 과연 미애씨의 마지막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도전!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도전 14일 째. 국적도 나이도 다른 네명의 아이들과 함께 주부 도전자의 모성애를 표현하는 사진 촬영 테스트가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호흡. 도전자들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드디어 3주간의 트레이닝과 테스트를 종합 평가하는 시간. 과연 몇 명이 살아남는지 긴장감 속에 지켜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재희는 마트에서 다시마 국수 판촉 일을 시작한다. 형철이 은밀히 보낸 순심과 동네 아주머니들의 횡포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재희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순심은 재희를 칭찬하고, 형철은 그런 재희를 궁금해한다. 한편, 선주는 동수를 만나 얘기하고 싶어하지만, 동수는 여전히 선주를 외면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순정만화를 보면서 울곤 했다는 감수성 풍부한 소녀, 박해미. 친구들은 일찍부터 유난히 표현을 오버하기 일쑤였던 해미가 연극배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엉뚱발언의 귀재, 박화요비. 친구들만이 알고 있는 화요비의 초등학교 시절 요절복통 스토리가 공개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명혜는 국화와 부딪쳐 넘어지는 바람에 꼬리뼈를 다쳐서 회사 임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다. 침대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명혜 대신 부엌일을 맡은 윤정이 은촛대에 컵라면을 내놓자 식구들은 그만 놀라고 만다. 한편, 목돈의 적금을 타는 옥금에게 돈을 빌리려다 거절당한 홍영감은 심술을 부린다.
  • [여성&남성] 예비 신랑·신부 “결혼전 이것은 꼭… ”

    ‘싱글의 끝을 잡고∼.’ ‘행복 끝, 불행 시작’까지는 아니어도 결혼하고 나면 이것저것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결혼을 앞둔 남녀들이 이런저런 충동과 욕구에 휩싸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거나 그 자체로 비현실적이라해도 예비 신랑·신부의 마음 한쪽을 흔들어 놓는 소원들, 어떤 게 있을까. 결혼을 앞둔 여성과 남성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 여성-영화같은 연애·이별하기 외국인·연하의 ‘남친’ 만들고 나홀로 여행·독립생활 꼭…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 청년과 프랑스 아가씨의 하루 동안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비포 선 라이즈’. 내년 봄,2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는 배모(29)씨가 결혼을 앞두고 마음에 품고 있는 ‘판타지’다. 순정만화를 즐겨 읽어온 그는 현실에서는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잘 해주는 남자와 결혼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같은 연애를 꿈꾼다. ●색다른 연애를 꿈꾼다 결혼을 앞둔 여성의 상당수가 배씨와 비슷했다. 나만을 바라보는 남자와는 결혼을, 조금은 평균에서 벗어난 상대와는 마지막으로 사귀는 것을 꿈꾼다. 내년쯤 결혼할 계획인 양모(28)씨는 결혼 전 외국인과 연하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 그동안 이른바 ‘일탈’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그는 연애 역시 평범한 수준으로 해왔다.“성격상 결혼하면 틀에서 벗어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 결혼 전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그런 일탈을 한번쯤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말쯤 결혼할 이모(24)씨는 소개팅이나 맞선을 못해본 게 아쉽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사귄 선배와 지금껏 연애해 결국은 결혼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도 해본 적 없다.”면서 “낯선 사람과 차 마시고 영화보면서 긴장하는 그런 기분도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결혼을 1년 정도 앞둔 회사원 신모(25)씨의 결혼 전 바람은 ‘바람 피우기’. 요즘 기준으로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려고 하니 억울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가슴 설레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손잡고 걷기만 해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화장이 조금만 지워져도 다시 고쳐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다가 결혼 전에 이별을 고하고 싶다. ●홀로 떠나는 여행 10월 말 결혼하는 정혜영(28)씨는 프랑스 여행이 소원이다. 대학시절 그 흔한 유럽 배낭여행도 못해보고 취직한 후에도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친언니와 싱가포르를 여행한 게 전부다.“파리 샹젤리제의 노천카페에 혼자 앉아 책 읽는 상상을 해왔는데 결혼하면 아무래도 힘들겠죠?” 연애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지만 정씨처럼 ‘혼자일 때 이곳저곳 많이 다녀라.’라는 주위의 조언을 무시했던 것을 후회 하는 경우도 많았다. 6년차 회사원 이모(29)씨는 결혼 전에 꼭 ‘나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입사 후에도 혼자서 휴가를 보내본 적이 없다. 막상 결혼을 앞두고 보니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고 나면 혼자 떠나는 여행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 ●나도 혼자 살고 싶다 9월에 결혼하는 유모씨도 독립생활을 꿈꾼다.27년 평생 부모님과 살아왔기 때문에 결혼하면 이혼하지 않는 이상 홀로 사는 생활은 꿈일 뿐이다. 가족과 따로 살아 귀가시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친구들을 보면 늘 부러웠다. “여행은 지금껏 남자친구와 다녔기 때문에 결혼 뒤에 합의만 잘 하면 혼자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독립생활, 하다못해 친구랑 자취라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나길회 이재훈기자 kkirina@seoul.co.kr ■ 남성-아련한 첫사랑 만나기 비자금 미리 챙겨 놓기 ‘부비부비’에 부킹 한번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은밀한 일탈의 기쁨. 오는 9월 여자친구와 결혼행진곡을 울리는 회사원 이모(30)씨는 결혼 전 꼭 나이트클럽에 가서 ‘부킹’을 하거나 홍대 앞 클럽에 가서 ‘부비부비’ 춤을 춰보고 싶다. 결혼 후에는 다른 여자에게 곁눈질하면 안된다는 의무감이 들어 다시 그런 곳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든다. 막상 클럽 앞에 가게 되면 실제로 행동에 옮기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품는 일탈의 꿈 한 여자에게 평생을 바치기 직전 솔로로서 가질 수 있는 ‘최후의 자유’. 예비 신랑들의 머릿속은 결혼 전 짧은 기간에 이뤄야 할 마지막 일탈에 대한 공상으로 복잡하다. 내년 1월 결혼하는 박모(29)씨의 별명은 ‘바른생활맨’. 교회에서 신부와 만난 박씨는 취직한 친구들이 ‘좋은 곳’에 데려간다고 해도 선뜻 나서지 않았을 만큼 ‘화류계’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앞두니 그동안 너무 얌전하게 지낸 것 같고 특별히 충동적으로 뭔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결혼 전에 뭔가 젊은 혈기에만 할 수 있는 사고를 치고 싶어요. 바람을 피고 싶다는 건 아니고 한 1주일 정도 잠적한다든지 하는 돌출행동을 해보고 싶은 거죠.” 이달 말 회사에서 만난 동갑내기와 결혼하는 또다른 박모(27)씨의 바람은 첫사랑과의 만남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나 3년간 사귄 첫사랑은 “나도 좀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며 그를 떠났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결혼식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지만 첫사랑은 그와 헤어진 뒤 단 한 번도 모임에 나온 적이 없어 7년째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결혼할 사람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래도 내가 생애 처음으로 ‘얘랑 결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던 상대라 그냥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련은 전혀 없어요.” ●“과거를 알고 싶어”…“비자금 미리 조성” 양모(32)씨는 결혼할 여자친구의 과거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싶다.1년 넘게 사귀어 왔지만 여자친구에 대해 모두를 알지 못하는 게 내심 불만이다. 여자친구의 과거를 알고 이전 남자들과 헤어진 이유를 알면 결혼생활에서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여자친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듯 과거를 알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년 봄 결혼 예정인 자영업자 김모(34)씨는 2000만원 가량의 비자금을 마련해 두고 싶다. 평소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즐기며 인맥 관리에 남다르게 신경을 써온 김씨이기에 결혼 뒤 아내에게 받을 용돈으로는 관계 유지 비용을 충당하기 힘들다. 인맥 관리뿐만 아니라 신부에게 깜짝 생일선물을 해주려 해도 어느 정도의 돈은 필요하다는 게 김씨의 생각. ●마지막으로 내 부모에게 효도 일탈의 꿈은 뒤에 두고 효도로 솔로 생활을 정리하려는 예비 신랑도 많았다. 회사원 오모(31)씨는 평생 바깥구경 한 번 못하신 부모님을 비행기에 태워드리는 게 소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이제 막 보은을 시작하려 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내 생각만으로 돈을 쓰기는 쉽지 않을 터.“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 또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부모님이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재훈 나길회기자 nomad@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강원도로 가자

    [이현세 만화경] 강원도로 가자

    내게는 세 명의 아이들이 있다. 막내가 올해 대학에 진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극성스러운 입시전쟁은 세 아이가 대학을 다 갈 때까지 계속되었고 덕분에 20년 가까이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없다. 이 기간 동안 자신도 힘들었겠지만 어쨌든 아내의 파워는 막강했다. 전국이 장마로 어수선할 때였지만 딸들이 시집가기 전에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므로 큰딸의 휴가 날짜에 맞춰서 푸껫으로 3박5일 패키지여행을 갔다. 푸껫은 얼마 전 쓰나미가 휩쓸었던 피피섬이 있는 동네다. 뉴스에서 보았던 무시무시한 해일은 흔적도 없고 푸른 하늘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조용한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눈부셨다. 피피섬의 절경에 넋이 빠진 관광객들이나 다시 찾아온 관광객들을 반기는 현지인들의 얼굴 어디에서도 쓰나미의 공포는 볼 수 없었다. 쓰나미의 흔적은 다시 짓고 있는 호텔 건축골조에서만 겨우 느낄 수 있었다. 현지인들에겐 쓰나미의 고통이 아직 남았을 텐데 아무리 장사지만 관광객의 희희낙락을 보는 현지인들의 눈길은 곱지 않지 않을까. 태국 현지인의 대답은 이렇다.“어차피 세상은 물과 불이 함께 존재하듯이 천국과 지옥, 가난뱅이와 부자가 함께 있는 것이고 재앙도 우리의 한 부분이다. 지금 저 관광객은 전생에 그만큼의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 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금의 나도 대가를 치른 만큼 다음 세상에서는 부자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지만 절대 증오하지 않는다. 증오는 나의 복을 앗아간다.” 내가 아는 불교왕국 태국의 힘은 이것이다. 적어도 태국에서는 쓰나미보다 더한 재앙이 와도 사람들을 편가르기할 수 없다. 모처럼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피서철이다. 공무원들의 수해지구 골프가 여론에 오르고 자원봉사자는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피서객들은 강원도를 피해서 남쪽과 서쪽으로만 몰린다는 소식이다. 공무원들의 수해지역 골프는 여론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고 자원봉사자의 순결하고 숭고한 힘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대다수가 결국은 너무나 이기적이다. 열심히 일하고 일년 동안 기다려온 피서는 기어코 가고 싶다. 피서를 가자. 기왕이면 차라리 강원도로 가서 돈을 쓰고 오자. 절망에 빠진 수재민의 얼굴과 수해 복구에 땀을 쏟는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두려워서 동해안을 피하지만은 말자. 강원도에서 돈을 쓰고 오는 것도 수재민을 돕는 길이다. 약간의 짬이 나면 돌아오는 길에 하루정도 가족들이 같이 수해지역에서 땀흘려주는 것도 기분 좋은 보람이다. 그리고 부족한 여행 경비지만 조금 떼어내서 수해지역으로 보낼 수 있는 마음은 또 아름답다. 하필이면 자신에게만 닥쳐온 불행에 대해 상대적 증오를 하는 것도 우리들의 모습이고 수재민에게 미안한 감정 때문에 피서를 그만두는 것도 우리들 얼굴이다. 피서 갈 돈은 모아서 수해지역으로 보내는 것도 우리들 자유이고 수해지역을 피해서 피서를 가는 것도 우리들의 한 모습이다. 오늘 우리들에게 소리치는 낡은 가치관이 하나 있다. 불교의 윤회설이기도 하고 질량불변의 원칙이기도 하다. 없어진 만큼 빼앗아오지 않아도 채워지고 넘치는 만큼 아무리 움켜쥐어도 결국은 없어진다는 것. 자, 이왕이면 강원도로 가자! 우리들에게 없어진 무엇인가만큼 채워질 수 있도록.
  • 문화콘텐츠교육센터 대표교수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9월 문을 여는 문화콘텐츠교육센터의 초대 대표교수에 만화가 이현세(50)씨를 1일 위촉했다.`공포의 외인구단´ `천국의 신화´ `남벌´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등의 작품을 낸 이씨는 현재 세종대학교 영상만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만화가협회장도 맡고 있다. 문화콘텐츠교육센터는 문화콘텐츠산업계의 중간관리자와 기획자를 대상으로 고급수준의 기획과 창작 능력을 교육하기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개설한 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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