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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완용 곤충에 법적 가축지위를”

    “애완용 곤충에 법적 가축지위를”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도 지렁이와 평등하게 대접해 달라.” 곤충이 주인공인 만화영화의 대사가 아니다. 사람에게 유익한 ‘유용곤충’을 키우는 사육농가들의 목소리다. 2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소나 돼지 대신에 고소득을 위해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가 늘면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왕귀뚜라미 등에게도 ‘가축의 지위’를 부여해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장수풍뎅이를 차별말라”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서 ‘원주곤충마을’을 운영하는 이성복(43)씨는 “몇년 동안 경영자금 융자를 받으려고 안 다닌 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원한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니다. 옆 농가들이 비닐하우스 등을 지을 때 대출받듯 같은 이자로 영농자금을 빌리자는 것이다. 그는 “곤충사육농가는 농부도, 축산업자로도 분류하기 애매하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결국 비싼 이자의 사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곤충산업의 전체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대로 추정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곤충이 가축으로 고시되지 않아 사육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시에 따르면 지렁이는 오소리, 뉴트리아, 타조, 꿩, 십자매, 비둘기 등 20종과 함께 엄연한 가축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요즘 애완용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왕귀뚜라미 등은 그저 곤충이다. 고시에서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으면 그 사육농가는 ‘농업농촌지원법’이 규정한 어떤 금융지원이나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당연히 농지에 사육시설 건립이 불가능하고 영농자금 융자, 세금감면 등도 남의 얘기다. 풍수해 등 각종 재해로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기대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농지를 편법으로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28일 곤충 현장토론회 마련 곤충산업은 크게 애완용 곤충과 식·약용 곤충, 꽃가루 매개 곤충, 교육용 곤충 산업 등으로 나뉘고 있다. 2003년 이후 신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곤충은 장수풍뎅이 등 애완용 곤충이다. 애완용 곤충의 국내시장 추산 규모는 110억원 정도다. 결국 곤충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곤충이 지렁이보다 천대받는 셈이라고 농진청과 농가가 한목소리를 냈다. 농진청은 2006년 농림부에 왕귀뚜라미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3종 유용곤충의 가축 고시를 건의했으나 반려됐다. 법적 근거가 없으니 자치단체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 전남 함평군의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매년 100억원대의 직·간접 수입을 창출하고,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자치단체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비 농가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는 실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곤충사업을 앞으로 과학 분야까지 넓게 활용하고 외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28일 충남 부여에서 ‘유용곤충 상품화 전략마련 현장토론회’를 개최해 곤충의 법적지위 확보를 위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SF속 상상이 현실로

    SF속 상상이 현실로

    ‘블레이드 러너,A.I., 스페이스 오디세이, 바이센테니얼 맨, 쥐라기 공원’ 세계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다. 또 이 작품들은 모두 원작소설을 가진 공상과학(SF) 영화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흔히 ‘발명의 어머니’로 ‘필요’가 거론되지만,‘상상’이야말로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끌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원동력이다. 실제로 발표 당시에 ‘허황된 얘기’라는 평을 들었던 SF소설 속의 수많은 가정과 미래상은 상당부분 현실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작가들의 상상력은 얼마나 큰 힘을 가졌을까. ●SF, 과학기술의 진보 이끌어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인간이 다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로봇은 1조항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1,2조항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영화 ‘A.I.’와 ‘아이, 로봇’에는 공통적으로 ‘로봇 3원칙’이 등장한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원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로봇 3원칙은 1942년 미국의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시모프는 당시 실체가 없었던 로봇이 언젠가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로봇 3원칙을 만들어냈다. 아시모프의 3원칙은 급속도로 발전해온 로봇산업에서 누구나 지켜야 하는 불문율처럼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기술표준원도 2006년 로봇의 KS표준을 만들면서 이 원칙을 사용했다.‘로봇’의 어원 역시 희곡에서 시작됐다. 체코어로 ‘일한다(robota)’는 뜻으로, 차페크의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비롯됐다. 역시 미국의 SF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의 1957년 작품 ‘여름으로 가는 문’에는 ‘냉동인간’의 개념이 들어 있다. 냉동수면을 통해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는 하인라인의 개념은 이후 수많은 만화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최근 몇년 사이 미국에서는 실현 단계의 냉동인간이 선보이고 있다. 하인라인은 또 다른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를 통해서는 우주시대의 개막과 행성간 전쟁, 레이저 등을 이용한 무기의 새로운 개념 등을 펼쳐놓기도 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영국의 아서 C 클라크는 SF작가 이외에 ‘미래학’으로도 이름을 떨쳤다.‘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 등의 명작을 남긴 그는 특히 우주과학과 통신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클라크가 1945년 ‘와이어리스 월드’에 발표한 논문 ‘행성 밖에서 중계를 하는 방송’은 지구 밖에 정지한 상태로 국가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위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들어 있었다. 모두들 허황된 꿈이라고 비웃었다. 그렇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정지궤도 위성은 실제로 클라크가 예상한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정지궤도를 ‘클라크 궤도’라고 이름 붙이는 것으로 그에게 경의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클라크는 새로운 우주 운송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1978년작 ‘낙원의 샘’에서 처음 등장시켰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구와 인공위성, 또는 우주정거장을 고정적인 거대한 통로로 연결해 화물이나 사람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그야말로 ‘꿈’의 영역이다. 과학자들은 탄소나노튜브 등 신소재의 등장으로 머지않아 클라크의 예언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임머신, 쥐라기공원 연구도 진행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SF는 미래의 사회학”이라고 말했다.SF소설이 활발하게 쓰여지고, 읽혀지는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클라크, 아시모프의 소설을 읽으며 꿈을 키워 왔다. 또 이들은 불가능하게 보이는 영역에 도전해 실제로 상상 속의 허구를 현실화시킨다.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00년 전 ‘해저2만리’에서 등장시킨 잠수함 노틸러스는 미 해군의 첫 번째 핵잠수함 ‘노틸러스’의 모형이 됐고,‘달나라 여행’을 읽은 과학자들은 ‘아폴로 프로젝트’를 기획해 달나라에 깃발을 꽂았다. 또 이같은 SF소설의 도전은 언젠가 H G 웰스의 ‘타임머신’이나 마이클 클라이튼의 ‘쥐라기 공원’을 현실에 등장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이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매머드를 부활시키는 데 골몰하고 있다. 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가늠한다면 미래는 현재와 다를 바 없다.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 결코 무용하지 않은 이유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이제 ‘그분’과 만날 시간이 왔다. 아침 찬물로 세수하고 맞이하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한다. 천지사방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퍼붓는 정열의 햇살로 온통 찬란해진다.98세에 작고한 피천득 시인은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라고 찬미했다. 어디 이뿐이랴. 어버이, 스승,‘나를 닮은’ 아이들이 새삼 생각나게 한다. 그럴 것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신일, 성년의 날 등 기념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禪), 그리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奉祝)하는 일이 더욱 많아진다. 5월과 무관치 않은 한 스님을 만나보자. 곧 칠순임에도 여전히 ‘개구쟁이 어린이’처럼 지낸다. 무장무애(無障無), 아무 거리낌 없이 ‘하하하’ 크게 웃어대는 모습은 영락없는 천진한 부처 같다. 그는 어머니와 어린이들을 ‘말할 수 없도록’ 그리워해 그림(禪畵·선화)을 그리고 시를 쓴다. 내공이 워낙 깊은지라, 주위에서는 ‘선화의 대가’라고 칭송한다. 10년 전쯤이다. 스님이 양저우(揚州)박물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루는 양저우시장이 저녁자리를 마련했다. 때마침 선화의 대가가 양저우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글씨와 그림에 관한 한 ‘무림의 고수’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어릴 적 은사도 참석했다. 술잔이 몇순배 돌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중국의 한 원로화가가 붓을 잡더니 즉석에서 물소그림을 그렸다. 이어 그 화가는 붓을 한국의 스님에게 건넸다.‘화답’을 청했던 것. 뒤질세라 스님은 주먹쥐듯 네 손가락으로 붓을 잡았다. 원래 악필(握筆)인 스님은 창호지에 원을 그리고 점을 몇군데 쓱쓱 찍었다. 불과 몇분 후 붓을 내려놓자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발그레한 볼에, 미소짓는 복덩이 동자상이었다. 양저우시장이 즉석에서 “공부 잘하도록 우리 아들 방에 걸어놓으면 너무 좋겠다.”고 하자 스님은 기꺼이 선물했다. 그러자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줄을 섰다. 스님은 이날 밤 새도록 붓을 잡았다. 스님과 관계된 일화는 많다. 프랑스 상원의장 초청으로 뤽상부르궁전 의장공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프랑스와 우리나라 화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베를린, 카사블랑카,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유서 깊은 도시를 돌며 전람회를 열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얼마 전에는 유니세프(UNICEF)에서 발행하는 엽서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스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팬들도 적지 않다. 법문 스타일도 독특하다.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마무리할 때 ‘우리의 소원은 성불’을 불러 신도들을 울리기도 한다. 국내 불교계에서는 중생을 연민하고 구제하는 일에 남달라 ‘관세음보살’이라고 표현한다. 스님이 머물고 있다는 통도사(通度寺)의 축서암(鷲棲庵)을 찾았다. 조선 숙종 때 창건된 암자로 영축산(靈鷲山·혹은 영취산)의 옛 이름 축서산에서 비롯된다. 400여년이라는 축서암의 세월 가운데 근래 30년을 문제(?)의 스님이 살아서인지 축서암은 거대한 화실처럼 느껴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붉게 핀 자목련이 원숙한 여인처럼 금방이라도 유혹할 듯 낯선 손님을 맞이한다. 암자 뒤로는 온갖 푸른나무들이 병풍처럼 쭉 늘어서 넋을 놓게 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기자양반인가? 읍내(서울)에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촌구석까지는 뭐할라고 왔노.”라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선화의 대가 수안(殊眼) 스님이었다. “차나 마시고 가게.” 합장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쥐 두마리가 ‘입춘대길’이라는 글을 떠받치는 그림이 창문에 붙여져 있었다. “왜 ‘수안’이라고 했습니까?” “내 속가의 성이 ‘문(文)’이야. 그리고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수(殊)에다 ‘문수의 안목을 키워라’해서 안(眼)을 넣었지.” “만화방창, 이 봄에 유혹을 느끼지 않나요?” “허허허, 봄이 되면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사람들 많지.” 연근차 몇잔을 마셨다. 스님은 평소 길을 떠날 때 차보따리를 끼고 다닌다. 스님이 마실 차, 그리고 스님과 만날 사람을 위한 차를 준비한다. 그게 바로 풍류의 시작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수무향(眞水無香)의 ‘풍류차’를 권하면서 ‘어차피 인생살이가 다반사(茶飯事)이지요.’라고 한다. 차를 마시던 스님이 갑자기 기자의 얼굴을 보더니 “어라, 머리만 안깎았군.”이라고 했다. 전생이 스님인가? “호 하나 지어주랴? 고을 제(濟)에서 삼수는 빼버리자, 그리고 산에 기대 살아야 하니 산(山)을 넣어 제산(齊山)으로 해삐리라.‘재산’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기분이 좋다. 하하하.” 얼핏 ‘개구쟁이 스님’의 장난기로 들려올 법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토굴생활 등 혹독한 수행으로 ‘대긍정(大肯定)’의 경지까지 오른 ‘큰스님’의 말씀 아닌가. “대긍정은 어떤 것인가요?” “별거 아니야, 긍정과 부정도 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야. 부정이 많다 보면 그림자가 많아져. 캄캄한 방에 전깃불 켜는 것도 수행이지. 스위치 하나로 어둠과 밝음, 즉 긍정과 부정이 생기거든. 흐르는 물이 굴곡을 탓하는 거 어디 봤는가?”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너무 바빠, 그렇게 살 필요 없어. 별로 들 것도 없으면서 왜 무겁게 짊어지고 쫓기면서 살아? 아나 다 놓아삐리라. 집착은 곧 노예인 것이야. 장독대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봐. 요즘은 어머니도 고향도 다 잊고 살아가. 지혜는 없고 지식과 정보의 노예로 다들 전락했어. 그러니까 고급인력들이 빈둥빈둥 놀고 자빠졌지.” 스님의 시 중에 ‘사모곡’이 있다.‘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자/기쁠 때 불러도 어머니 슬플 때 불러도 어머니/아무리 불러도 싫지 않은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아기가 됩니다.’ 스님은 ‘진리는 곧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자비원’을 통해 무의탁 노인을 돕는다. 또 부산 지역 지체장애아동들에게 매년 휠체어 100대씩 사서 선물하는 등 수십년째 선행을 베풀고 있다. 길을 가다가 거지를 만나면 주머니를 뒤져 몇푼의 돈을 꺼내 건네주는 일도 다반사이다. 스스로 ‘수행화가’라고 표현하는 그는 17세 때 출가 직후부터 석정 스님을 스승으로 전각과 선화를 익혔다. 그의 그림은 어린이, 어머니, 초가집 등 토속적 냄새가 짙게 담겨 있다. “출가한 지 50년 됐습니다. 그동안 후회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나요?” “비바람이 부는데 파도가 안 일어날 물이 어디 있겠어. 성불하려면 비워야 해. 가득차 있으면 뭘 담겠나?” 인터뷰를 마치면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법문 하나를 정중히 부탁했다.“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면 풀이 절로 푸르기 마련인데 괜히 욕심 보탤 거 없어. 심청사달(心淸事達)이야.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려. 부정과 긍정도 다 흑백논리야. 최선을 다해도 나중에 부끄러운데 눈속임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영혼이 부끄럽겠나. 내 자식이 귀하면 이웃 자식도 귀하고, 사회와 국가도 귀하지 않겠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57년 석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64년 월하 스님에게 비구계 수지하고 이후 통도사 송광사 백련사 묘관음사 등에서 수선안거에 정진했다. 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 이재민돕기 선화전을 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85년 파리 초대전,86년 중앙승가대건립기금마련 전시회,89년 두달간 유럽순회전 등 유럽과 러시아, 남미 등에서 전시를 가져 독특한 수행력을 과시했다. 특히 불우어린이와 장애인, 무의탁노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는다. 그림전시도 ‘중생돕기’ 차원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세상을 담는 그릇-발우전’에 공동전시를 가졌다.
  •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 하청국?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 하청국?

    최근 해외 게임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히 외국의 게임만 들어온 것이 아니라 국내업체가 온라인 부문을 담당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다. 콘솔이나 PC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들며 해외의 개발역량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자칫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업체의 개발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1인칭슈팅(FPS)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은 미국 밸브의 게임을 온라인화한 것으로, 인기 FPS게임인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의 원조로 불리는 게임이다. 네오위즈 게임즈도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EA)의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는 28일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피파 온라인’ 시리즈에 이어 두번째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EA게임이다.X박스360게임인 ‘NBA 스트리트 홈코트’를 바탕으로 만든 3대3 길거리 농구게임으로, 같은 길거리 농구게임인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과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스페셜 포스를 만든 드래곤플라이도 해외 게임의 온라인화에 앞장서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일본 SNK플레이모어와 협력, 오락실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메탈 슬러그’ 시리즈를 캐주얼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인기 대전게임이었던 ‘킹 오브 파이터즈’와 ‘사무라이 쇼다운’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앞서 지난 2월 이드소프트와 액티비전과 함께 FPS게임인 ‘퀘이크 워즈 온라인’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었다. CJ인터넷도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드래곤볼 온라인’을 준비 중이다.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최근 티저사이트를 열고 베일에 싸여 있던 플레이 동영상과 스크린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래곤볼 온라인도 만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게임업체들과의 협력개발이 늘면 국내 업체들의 역량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또 당장 그동안 MMORPG에 치중됐던 국내 게임들이 스포츠나 캐주얼, 액션, 대전 등으로 장르가 다양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그동안 우리 게임업체들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게임콘텐츠 개발력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획도 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업체와의 합작개발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업체들의 ‘온라인 개발부문’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해외업체들이 온라인으로 만드는 기술과 인력확보를 위해 아예 인수합병 등을 통해 통째로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했던 그라비티는 얼마 전 일본 소프트뱅크의 게임업체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소프트뱅크는 엔씨소프트와 CJ인터넷 일본법인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엑토즈소프트도 중국의 게임업체 샨다에 인수됐고,EA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우리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와 해외 게임사들의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해외업체의 공세 등 위기의 측면도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도에서도 ‘짝퉁 디즈니랜드’ 문 열었다

    지난해 중국에 ‘짝퉁 디즈니랜드’ 스징산(石景山) 유원지가 개장된데 이어 최근 인도에서도 짝퉁 디즈니랜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판 짝퉁 디즈니랜드의 정식 명칭은 디지 월드(Dizzee World)로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Chennai)로부터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인도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MGM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디지 월드는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놀이기구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미키마우스를 흉내 낸 캐릭터도 여럿 있다. 또 디즈니의 다람쥐 캐릭터인 칩 앤 데일(Chip&Dale)과 만화 엑스맨(X-MEN)의 주인공 울버린(WOLVERINE)이 싸우는 모습의 거대 벽화가 설치돼 있다. ’톰과 제리’(Tom and Jerry)를 콘셉트로 한 지프(Jeep)차 놀이기구와 미키마우스·도널드 덕이 그려진 커피컵 놀이기구도 있으며 미키마우스 가면도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흉악한 표정의 미키마우스와 배트맨 등이 그려진 스카이 놀이기구도 있으며 디즈니 캐릭터를 그려 넣은 회적목마와 비슷한 놀이기구도 있다. 디지 월드의 관계자는 “미키마우스의 얼굴이 뒤틀린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것은 진짜 미키마우스”라며 “첸나이 사람들은 이 곳을 디지 월드가 아니라 실제로 디즈니랜드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 월드의 어른 입장료는 1명당 350인도 루피(한화 약 8700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변강쇠도 돈주앙만큼 매력적이죠

    변강쇠도 돈주앙만큼 매력적이죠

    성적 유머가 가득한 ‘변강쇠전´은 ‘변강쇠타령´ ‘가루지기타령´ 등으로 구전돼 오다 조선 후기 우리 가락의 대가 신재효가 개작한 판소리 12마당을 통해 전해졌다.1986년 엄종선 감독이 ‘변강쇠´로 처음 영화화했고,1988년 ‘가루지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던 고(故) 고우영 화백이 한차례 더 영화로 제작했다. 두편 모두 변강쇠의 ‘원조´ 배우 이대근이 주연을 맡았다.‘싸움의 기술´을 연출한 신한솔 감독의 2008년판 ‘가루지기´는 부실하고 유약한 청년 강쇠의 영웅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강한남자 콤플렉스´를 풍자한다. 질펀한 코믹 에로물을 예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토속적인 퓨전사극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30일 개봉.18세 관람가. 봉태규(27)는 이름만으로도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몇 안 되는 개성파 배우 가운데 하나다.‘광식이 동생 광태´ ‘방과후 옥상´ ‘두얼굴의 여친´ 등의 출연작에서 그는 억울(?)하거나 사연 많은 인물들을 ‘봉태규식´으로 소화했다.“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을 연기했을 뿐인데, 제가 하면 좀 다르게 보시더라고요. 제 이미지가 특이하긴 한가 봐요. 얼마전 ‘외박을 잘 유도할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뽑힌 걸 보면요.” 그런 그가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 판소리는 물론 만화, 영화를 통해 수없이 그려졌던 변강쇠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1세기판 변강쇠´ 새롭게 재해석 “처음엔 변강쇠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서 출연을 말렸어요. 하지만 서양의 카사노바나 돈주앙은 멋있다고 하면서 우리 고전의 캐릭터인 변강쇠를 비하하는 것은 아이러니 아닌가요? 제가 한번 바꿔보자는 ‘청개구리 심보´로 출연을 결심했죠.” 그의 말처럼 영화속 변강쇠는 무조건 힘과 남성성만을 자랑하는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는 성적 장애를 갖고 있던 청년 강쇠의 인생역전을 통해 순정과 아픔을 표현한다. “기존의 작품이 변강쇠의 희로애락 가운데 ‘락´을 강조했다면, 전 그의 진정성에 주목했어요. 진짜 남자다움은 과묵함과 무게감에서 나오잖아요. 그래서 연기도 최대한 절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21세기판 변강쇠´는 귀여움이 강조됐고, 여성들에게도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변강쇠가 그동안 마초(남성우월주의자)적인 시각으로 그려졌다면 우리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예요. 남자가 아이를 돌보고 밭을 갈죠. 기우제도 여성들이 지내요. 여성들의 성적 욕구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죠.” 대선배인 윤여정과 뮤지컬계의 대모 전수경과의 코믹 베드신이 민망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선배들이 되레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웃어넘긴다. ●애드리브는 사절… 난 고민많은 ‘진지남´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리얼리티를 연기 제1원칙으로 삼는 그의 특이한 철칙 중 하나는 절대로 ‘애드리브´(즉흥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제 연기를 애드리브에 맡겼다면 전 벌써 소모되고 말았을 거예요. 시나리오는 100%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당시엔 좋아도 나중엔 달라질 수 있거든요.‘대사를 애드리브처럼 애드리브를 대사처럼´이 제 신조예요.” 그에게서 영화처럼 유쾌, 발랄을 기대했지만 그는 ‘진지함´ 그 자체였다.“실제론 낯가림도 심하고 연기할 땐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자학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임상수 감독의 영화 ‘눈물´로 데뷔했을 땐 아무도 코믹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거예요. 코미디는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 균형점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죠.” 이번이 마지막 단독 주연영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는 봉태규. 하지만 배우로서의 꿈은 놓지 않을 계획이다. “요즘 ‘연말 시상식은 어떻게 하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충무로에 불황이 심각해요. 이런 상황에서 한번 관객동원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면 또다시 주연을 맡긴 힘들겠죠. 하지만 관객의 선택을 받는 한 계속 도전할 겁니다. 정극과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크로스 오버´ 배우가 제 목표니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리는 친구(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장미란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인기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작. 고난의 순간에 약점을 덮어주는 이가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으로 웅변.4∼7세.1만원.●어린이 역사인물사전(김정미 글, 유희선 그림, 청년사 펴냄) 단군부터 백남준까지 한국사를 빛낸 170여명의 역사인물 조명.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 위주로 관련 사진과 그림들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초등고학년.2만 3000원.●옹달샘 꽃누름(송수권 글, 백남호 그림, 문학사상사 펴냄) 송수권 시인의 장편동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무공해 사계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 초등생.8000원.●이야기 한국사(전2권)(이이화 글, 파란하늘 펴냄) 역사학자 이이화가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쓴 한국사. 왕조 중심이 아닌, 백성의 생활상을 주축으로 역사를 기술했다는 점이 특색있다.‘구석기∼조선 초기’(1권) ‘조선 중기∼근대’(2권) 초등3년 이상. 각권 1만 1000원.●숲속 산책(토마스 뮐러 글·그림, 김경연 옮김, 은나팔 펴냄) 나무와 숲, 그 속에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생태를 들여다보는 생태그림책.노루, 붉은솔개, 나무좀, 광대버섯…. 숲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다양한 모습이 경이롭다.7세 이상.1만 2000원.
  • [영화리뷰] ‘아이언맨’

    [영화리뷰] ‘아이언맨’

    영화 ‘아이언맨’(Iron Man)은 올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첫 포문을 여는 화제작.1963년 미국의 만화 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대표작가 스탠 리가 창조한 인기 만화 캐릭터 ‘아이언맨’은 늘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1순위로 꼽혀온 작품이다. 하지만 ‘엑스맨’‘스파이더맨’에 이어 뒤늦게 찾아온 ‘아이언맨’은 마블 코믹스의 모기업인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처음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웅은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라는 이 영화의 카피가 암시하는 것처럼 ‘아이언맨’이 기존의 영웅들과 다른 점은 태생 자체가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천재 과학자이자 최강의 군수업체 CEO로 ‘유아독존형’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프가니스탄에 무기를 팔러 갔다가 국제 테러집단에 억류당한다. 자신이 만든 무기에 생명을 위협당하는 아이러니에 직면한 토니는 토굴에서 극적으로 탈출한뒤 새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토니는 이제는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아니라 인류를 구하는 철갑 수트를 만들어 스스로 영웅이 되기로 작정한다. 이 영화의 국내 흥행 결과가 유독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7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외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트랜스포머’와 여러모로 비슷한 측면이 있기 때문.‘트랜스포머’가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변신로봇을 소재로 했다면 ‘아이언맨’은 인간이 탑재한 철제 로봇을 눈앞에 만들어 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한국을 전세계 최초 개봉지로 선택했다. 하지만 두 영화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트랜스포머’가 시종일관 변신로봇들의 화려한 볼거리로 눈을 사로잡았다면,‘아이언맨’은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로봇 ‘마크1’이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 수트 ‘마크3’로 완성되는 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다. 토니가 선보이는 각종 최첨단 무기와 아이언맨의 고난이도 액션은 ‘캐리비안의 해적’과 ‘트랜스포머’의 CG(컴퓨터 그래픽)를 만들었던 팀이 제작해 시종 눈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토니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간과 영웅을 오가는 아이언맨을 실감나게 그렸고, 토니의 여비서 페퍼로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는 비중은 작지만 아이언맨의 정신적 지주로 손색이 없다. 오락영화로서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 만하다. 그러나 왠지모를 헛헛함이 엄습하는 것은 극초반 돈에 눈먼 미국 군수업체에 대한 자아성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우리도 미국의 ‘아이언맨’이 지켜주는 세계평화의 수혜자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30일 개봉.12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와·인·열·전

    와·인·열·전

    와인 소비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업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많아지는 등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와인 관련 무료 강좌도 나오고 있다. ●와인시장 경쟁 후끈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1억 4348만달러(약 1400억여원)로 전년(8860만 7000달러)보다 61.9%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와인 수입 전문 업체 이외에 대기업들도 잇따라 와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1월 주류 수입업체인 트윈와인을 설립하고 와인 수입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LG상사가 와인을 직수입하는 데 반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와인 수입 업체를 통해 와인을 사온 뒤 쉐라톤호텔,OK마트 등 자체 SK계열사에 와인을 도매로 팔고 있다. 취급하는 와인은 40여종으로 샤토라투르(240만원), 무통로칠드(100만원 이상) 등 고급와인부터 프레노(4만 9000원), 샤스스플린(10만원) 등 대중 와인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식음료 업체에서는 동원F&B 계열의 동원와인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두산주류BG 출신의 와인전문 경영인 김상용 사장을 영입하면서 질 좋고 값싼 중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와인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해 2010년까지 와인 업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매일유업의 경우 와인과 관련해 치즈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자사 외식사업 브랜드인 레스토랑 달(DAL) 체인의 확장을 통해 와인과 치즈 판매 다각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은 직접 프랑스, 호주, 남아공 등으로 찾아가 독자 상품을 개발해 팔고 있다. 이마트에서 수입 업체를 끼고 들여와 판매한 와인 매출이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111개 점포 가운데 36개 매장에 와인 전문 매장이 있다.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은 1만∼3만원이며,3만원 미만 제품이 전체 와인 매출의 75%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칠레 와인인 조세피나로 가격은 7900원이다. 라피드 로췰드(95만원)와 같은 고가 와인도 있다. ●기존 수입 업체들은 제품 특화로 차별화 유통 업체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기존 와인 수입 업체들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공급, 유통 업체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세법상 유통업체는 수입과 판매를 병행할 수 없어 수입업체를 끼고 와인을 사오고 있기 때문에 수입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의 통관을 대신해 주는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석무역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호주산 데일리 와인인 리틀 펭귄(1만 3800원)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영FBC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르도 와인인 일레 큐(2만 6000원)를 선보였다. 또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에 소개됐거나 유명 인사가 마셨다는 와인 등 소위 명품 와인을 공수해 오는 것도 와인 수입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두산주류BG는 최근 신의 물방울에 김치 와인으로 소개된 마크 헤브라 와인 4종(10만∼16만원)을 각 400병씩 한정 수입했다. 이밖에 수석무역은 올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와인 아카데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1인당 약 50만원 상당의 강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 강좌가 8주 과정이다.5월 새 학기 수강생을 21일부터 수석무역 홈페이지(www.winenjoy.co.kr)를 통해 뽑는다. 류호준 수석무역 마케팅 상무는 “무료 와인 아카데미는 와인이 반짝 인기를 얻다 사라지기보다 중심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나아가 (수석무역의)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뚱뚱한 아톰’ 하늘을 날수 있을까?

    ‘뚱뚱한 아톰’ 하늘을 날수 있을까?

    ‘우주소년 아톰’ 하늘을 힘차게 날 수 있을까? 두 발에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을 나는 아톰이 ‘뚱뚱한 아톰’으로 변신한다. 뚱뚱한 아톰은 우주소년 아톰의 원작자 데츠카 오사무(手塚治虫)의 탄생 80주년을 기념을 하기위해 제작사 데츠카 프로덕션과 유명 삽화가가 합작해서 만든 아톰의 새로운 버전. 이번 아톰의 새로운 콘셉트는 일명 ‘아보칼리 스타일’(AvoCali Style).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일본식 초밥 아보카도 마키(Avocado Maki)와 캘리포니아 롤(California roll)에서 이름을 따와 아톰을 세계적인 캐릭터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데츠카 프로덕션의 요시히로 시미주 씨는 주간지 ‘주간신조’(週刊新潮)와의 인터뷰에서 “데츠카의 작품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그의 작품을 알리고 싶다.”며 ”이같은 활동은 데츠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또 데츠카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팬들로부터 (새로운 아톰에 대해) 불만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로 나온 ‘아보칼리 아톰’이 세계적으로 사랑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츠카 프로덕션은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도 지난 2003년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플루토’에 아톰을 등장시키거나 최근 순금 아톰 80개를 한정 생산하는 등 아톰의 인기 부활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오는 4월 말에는 뚱뚱한 아톰을 콘셉트로한 휴대전화가 발매될 예정이며 2009년에는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시사만화가회 회장 양만금씨

    한국시사만화가회는 15일 정기총회를 열고 양만금 매일경제 화백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홍우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김성환 명예회장은 고문으로 선임됐으며 수석부회장에는 안백룡 전 한국경제 화백이 선출됐다. 부회장인 안기태 경북일보 화백과 총무인 조기영 서울신문 화백은 유임됐다.
  • [부고] ‘밤비’ ‘피노키오’ 애니메이터 존스턴 사망

    월트 디즈니의 고전 만화영화 ‘백설공주´ ‘밤비´ 등을 그린 전설적 애니메이션 팀의 마지막 멤버였던 올린 존스턴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95세. 월트 디즈니사의 부사장 하워드 그린은 “존스턴이 워싱턴주 세큄의 장기 요양시설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20대 때 동년배로 구성된 9명의 애니메이션팀의 일원으로 만화영화의 황금기를 열었다. 존스턴은 2002년 92세로 세상을 떠난 절친한 친구 프랭크 토머스와 함께 이들 중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37년엔 디즈니의 첫 작품인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제작에 보조 애니메이터(만화영화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로 참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함평 나비엑스포 17일 개막

    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1일까지 45일 동안 열린다. 16일 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함평읍 공설운동장에서는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란 엑스포 주제로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미 엑스포 입장권 예매에서 72만장이 팔려 나갔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1000원, 어린이 9000원, 유아(만 4∼6세) 6000원이다. 주차비는 없다.●동화의 나라 엑스포 공원은 함평천을 중심으로 109만㎡ 규모다. 이곳은 동화에 나오는 신비한 나비와 곤충의 나라로 태어났다. 주 무대인 함평천 생태하천(33만여㎡)에는 습지공원과 100여종의 꽃창포 등 수생식물과 덩굴식물 등 210만 그루로 꽃동산이 꾸며졌다. 주제관에는 엑스포 주제 영상물인 만화영화(아하, 나비구조대)가 종일 상영된다. 국제나비생태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몰포 나비, 왕나비 등 국내·외 나비 39종 33만마리가 살아 군무를 펼친다. 국제곤충관에서는 어른 주먹만한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등 국내·외 곤충 92종 3만 4000마리를 만나게 된다. 황금박쥐생태관에서는 금덩이 162㎏(60억원)으로 제작된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엑스포 관람 10경 엑스포 조직위가 관람을 추천하는 10가지가 있다. 주제관에서는 만화영화 ‘아하, 나비구조대’를 봐야 한다. 이 만화는 미국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골든 플라밍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입체 영화다. 또 화석전시관, 국제나비·곤충표본관, 한국토종민물고기 전시관, 국제곤충관, 황금박쥐생태관, 숲속의 곤충마을, 친환경농업 전시관, 버드하우스 작품전시관, 나비 음악대, 뮤지컬인 아룸이와 다움이의 대모험 등도 있다. 이밖에 중국 기예단의 자전거 줄타기, 추억의 7080 음악회, 천연 염색 패션쇼 등이 있다. 문의(0505-322-2008).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남구 자치외교 ‘글로벌 구정’ 현장

    강남구 자치외교 ‘글로벌 구정’ 현장

    강남구가 ‘글로벌 구정’을 펼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행정지원을 하면서 외국 오지와 해외동포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서울시를 대표해 일종의 ‘자치외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강남구는 15일 다음달초 구청 1층 민원상담실 옆에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공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에 풀서비스 행정 이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자원봉사자 60명을 이미 확보했다. 봉사자들은 젊은 대학생보다 50대 이후 노인층이 많다. 외국인이 별다른 준비 없이 구청을 방문해도 인감증명, 체류지 변경, 거주사실증명 등 민원서류를 편리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의료보험증 발급, 신용카드 발급대행, 휴대전화 신청 안내, 운전면허증 발급대행 등 구청 민원외 서비스도 함께 제공받는다. 이 4종의 민원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면서 꼭 필요하지만 갖추는 데 여러 가지 불편을 주는 사안이다. 법률·세무·관광 안내도 곁들여진다. 외국인전용 주민센터도 만들었다.17일 오후 3시 역삼1문화센터 5층에 ‘역삼글로벌 빌리지센터’가 문을 연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신청을 대행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보살피는 업무를 한다. 빌리지센터의 ‘촌장’은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이탈리아 미녀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사진 맨 오른쪽·27)가 맡았다.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청의 안내문과 주요 거리의 표지판도 3개 외국어를 병행해 게시했다. 해외 구호활동도 활발하다.14일 오후 구청 앞에서는 화물차 8대에 가득 실은 도서 12만여권이 해외와 국내 벽지로 출발하는 발송식을 가졌다. 주민들이 한두 권씩 내놓은 참고서, 소설, 만화 등이다. ●고국의 온정을 느끼도록 배려 책은 다음달 19일을 전후해 미국 애틀랜타와 베트남 호찌민, 중국 지린성 등 4개국 6개 도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비록 낡은 책이지만 해외 및 중국 동포에게는 고국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한글 책이다. 이에 앞서 일부 책은 충북 영동군 등의 국내 10개 벽지의 68개 초등학교에 전달된다. 지난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학교에 1만 5000권의 한글 책을 전달했더니, 한 고려인 어린이가 ‘한국 친구야 너무 재미있는 책을 보내줘 벌써 몇번째 읽고 있다….’라고 적은 편지를 보내왔다. 말라리아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우간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수시로 모기장과 치료제 등을 보내고 있다. 구호품은 주민들의 성금으로 마련되는데, 모금액이 점점 늘고 있다. 맹정주(사진 가운데) 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외국인 8300여명이 살고 있고,2161개의 기업체가 진출해 있다.”면서 “이제는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여겨 ‘글로벌 구정’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재미있는 신문,재미없는 신문/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재미있는 신문,재미없는 신문/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미래의 신문은 어떤 모습일까. 디지털 사회로 진입할수록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 신문이다. 종이 신문만으로는 포털이나 IPTV 등의 뉴미디어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지만, 뉴미디어와 결합하면서 새롭게 성장과 생존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독자적인 뉴스미디어로서 신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미디어와 구별되는 콘텐츠의 독자성이 필요하다. 그동안 신문이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속보성, 의제 설정, 사회비판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의 속보성은 이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리를 내주었다. 신문이 주도하는 의제 설정 기능도 약화되고 있으며, 사회 비판 기사도 예전과는 달리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신문이 살아가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신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재미에서 신문의 미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신문은 경쟁 미디어와는 다른 재미와 즐거움, 기대감을 제공해야 한다. 대부분의 일간지들이 재미라는 특성을 신문 지면에 반영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신문과 그렇지 않은 신문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구독자들의 입맛만 맞추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신문의 재미는 즉각적으로 표출되는 감정적 반응보다는 기사와 정보를 곱씹어 보는 인지적 반응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신문 읽는 재미를 위해서 무엇을 시도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펀이라는 섹션을 통해 만화와 바둑, 오늘의 운세, 깔깔깔 등과 같은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재미를 펀(Fun) 개념만으로 이해하는 것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시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심리적 즐거움인 만큼, 펀 개념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TV 프로그램 소개 섹션도 단순히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텔레비전 편성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TV 및 다른 뉴미디어 콘텐츠와 정보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획을 강화했으면 한다. 국내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 관련 기사들도 과학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좀 더 재미있는 기획과 구성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을 포함해 본문 지면을 통해 이소연씨 ISS 입성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났다. 대부분 국제우주정거장 소개와 유영 방식, 도킹 과정 스케치,18가지 우주실험 등에 대한 소개가 대부분이었다. 이미 방송이나 인터넷 포털에서는 이와 같은 기사 및 사진, 동영상 등이 많은 분량으로 소개되었다. 재미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우주 개발 역사와 정치적, 경제적 맥락의 설명, 어린이와 노인들의 시각에서 살펴본 우주에 대한 향수와 기대 등을 흥미롭게 재구성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래 신문의 생존은 얼마나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 과잉으로 독자들의 선택권이 무제한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품격있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사는 독자에 대한 심층 연구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획력을 늘려야 할 것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도 살펴본 것과 같이 국민들의 정치적 의식은 보수화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사회문화적 의식은 전통적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재미있는 신문이란 감각적이거나 말초적 흥미를 자극하는 연예, 오락 기사로 채워진 신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다양한 시각이 반영된 뉴스 콘텐츠, 신선한 기획 및 국내외 밀착 현장 보도, 스크랩 가치가 있을 정도의 유용한 정보 제공, 변화하는 독자들의 문화 욕구 충족 등과 같이 독자들의 인지적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문이 바로 재미있는 신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공연 앞둔 이연경·이다도시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공연 앞둔 이연경·이다도시

    10년 지기 친구인 프랑스 아줌마 이다도시(39)와 이연경(38)이 나란히 음악대장으로 악단을 지휘한다. 서울 정동극장을 쩌렁쩌렁 울릴 ‘브레멘음악대’(25일∼5월31일까지) 공연에서다. 10일 서울 명륜동의 지하 연습실. 두 사람은 만화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차림이었다. 하늘색 악대장복에 반짝이 보라색 부츠를 차려입고 라이브 연주하랴, 대사 치랴 무척이나 분주했다. ●음악대장 되기 어려워… 10년 전 한 방송사의 토크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요즘 매일 서로의 움직임과 연기를 봐주는 사이가 됐다. 이다도시는 10년 전 어린이 뮤지컬 ‘백성공주’에서 마녀역으로 이미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3월부터 시작된 연습 첫 주는 거의 공황상태였다. “3일 동안은 악몽의 연속이었어요. 무대에 섰는데 대사는 한마디도 안 나오고 노래는 잊어버리고…. 아이들 보는 공연이니 한국말 발음도 정확해야 하고요.” 그래서 휴일에도 아이들을 연습실로 데려온단다.“애들이 노래를 다 외울 정도예요. 집에서 제가 노래를 부를라치면 애들이 외쳐요.‘아빠, 엄마 또 시작이야∼’”(웃음) 이연경은 어린이극 전문배우가 다 됐다.1989년부터 지금껏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톰소여의 모험’‘피노키오’ 등 적잖은 작품에 출연해 왔다.3년의 공백을 제외하면 20여년을 함께한 셈.“공연이 올라가는 매년 5월은 우리 아이들에겐 제일 힘든 달이에요.” 음악대장은 원작에는 없는 역할이다. 그래서 2006년 초연 때는 막간 내레이션만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극에서 비중이 50% 정도 늘었다. 카메오로도 출연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부풀린다. 전체 12곡을 모두 소화하고 라이브 연주도 직접 해내야 한다. 그런 만큼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이다도시에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연습실에 와 보니 실로폰에 색색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는 거예요. 누가 예쁘라고 붙여 놨나 했더니 이다도시가 건반 치는 순서별로 다른 색 스티커를 붙여 놨더라고요.”(이연경) ●왕따들의 성공기,“멋지고 예뻐야 성공하나요?” 올해 ‘브레맨음악대’는 팝업북 동화 속으로 뛰어든 느낌을 준다. 회전 무대에 둥근 달을 둥실 띄우고 영상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브레멘음악대’에 등장하는 ‘루저’들의 성공기다. “알을 낳아야 할 암탉 러스티는 수탉처럼 노래를 잘하고 싶어 하고 입냄새 심한 강아지 도기는 도둑을 집에 들이죠.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 캐티는 쥐가 불쌍해서 잡지 못해요. 모두 쓸모가 없다고 주인에게 버림받지만 다 엉뚱한 자신만의 꿈이 있어요.”(이연경) “우리는 늘 출세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또한 젊어야, 멋있어야 성공한다는 세상에 살고 있지요. 아이들도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죠. 왕따도 심하고요. 그러나 브레멘음악대의 네 동물은 모두 ‘왕따’에 ‘루저(loser)’들이라도 자신의 꿈을 찾고 결국 꿈을 이루죠. 자기만의 꿈을 찾게 하는 것, 그게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역할이 아닐까요.”(이다도시)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충무로에 실용주의 바람 솔솔~

    충무로에 실용주의 바람 솔솔~

    영화계에도 실용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기 장르로의 쏠림현상이나 스타배우·감독의 이름값에 기대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이는 물론 지난해부터 계속된 충무로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영화계는 이런 흐름이 영화산업 전체의 거품이 빠지고 체질이 개선되는 ‘건강한 조정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상반기 흥행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관계자들조차 성공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는데 있다.‘우생순’은 작가주의 감독의 스포츠 소재 영화라는 점 때문에,‘추격자’는 톱스타가 없는 어두운 스릴러물이라는 이유로 각각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두 영화는 조폭 코미디나 로맨틱물 등 전통적인 인기 장르에 비하면 ‘비주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은 영화적 완성도와 이야기의 힘이 있으면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입증했다.MK픽쳐스 심재명 대표는 “요즘은 특정 장르나 소재가 성공을 보장하던 ‘흥행 불문율’이 사라졌다.”면서 “영화의 완성도 등 콘텐츠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이야기든 배우간의 조합이든 신선한 뭔가가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의식이 제작현장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톱스타=흥행´ 공식 사라져… 콘텐츠로 승부 올해도 인기배우나 스타감독들의 이름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류승범 주연의 ‘라듸오 데이즈’를 비롯해 안성기·조한선 주연의 ‘마이 뉴 파트너’,‘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황정민이 출연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나 인기 만화가 강풀 원작의 영화 ‘바보’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 때문인지 요즘 영화계에서는 무조건 ‘톱스타 모시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중견배우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영화 GP506의 천호진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주인공으로 출연했고,‘경축! 우리사랑’의 김해숙과 ‘흑심모녀’의 김수미·심혜진 등도 영화 주인공을 꿰찼다.‘괴물’의 봉준호 감독도 차기작 ‘마더’에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상을 보여온 김혜자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는 “흥행이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다양한 기획과 소재의 영화가 나오고 있고, 제작사들도 무조건 스타를 캐스팅하기보다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있는 중견배우들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영화 투자사들도 ‘누가 나오느냐보다 어떤 영화를 만드느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사들 ‘규모보다 내실’한목소리 때문에 최근 충무로에는 규모보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계산기를 꼼꼼히 두드리는 제작사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홍보 물량공세를 지양하고 투자 대비 효과를 따져 마케팅 예산을 줄이고, 예전같으면 저예산에 속할 10억∼20억원대 상업영화의 제작도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드라마 시장에 뛰어드는 제작사들도 늘고 있다. 영화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의 황지현 마케팅장은 “개봉 한달 전부터 신문,TV 등 4대 매체와 버스·지하철 광고, 옥외광고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간소화하는 것이 대세”라면서 “효과가 미미하다면 티저 예고편, 제작보고회나 VIP 시사회 등도 과감히 생략해 전반적인 영화 마케팅 비용이 2∼3년전에 비해 1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사이자 드라마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영화 기획을 하다보면 약 30%는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컨텐츠를 적극 개발해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도 적극 활용, 스스로 부가판권을 생산한다는 취지”라면서 “최근 영화 제작현장에도 세분화,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같은 시도들이 ‘실용의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etro] 여의도공원 무료도서대여소 개관

    서울시는 11일 여의도공원 안에 무료 도서대여소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서울숲 ‘숲속 작은 도서관’, 길동생태공원의 ‘탐방객센터’와 함께 맑은 공기, 상큼한 숲속 분위기에서 양서를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책방이다. 여의도공원 대여소는 30㎡ 규모에 교양도서, 어린이도서, 만화 등 4000여권을 갖추었다.3000여권에 이르는 만화책은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천호공원 만화도서관에서 옮겨왔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에 책을 빌릴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마키아벨리 ‘깊고 넓게 읽기’두권의 책 눈길] 체사레 보르자 / 세러 브래드퍼드 지음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사생아.16세기 초 교황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이탈리아 중북부를 정복하면서 분열된 이탈리아 통일을 꿈꾼 젊은 군주 체사레 보르자(1475∼1507). 그는 마키아벨리가 공언한,‘군주론’의 유일한 모델이었다.31세에 요절한 그의 무엇이 마키아벨리를 매혹시킨 것일까. 마키아벨리는 1502∼03년 피렌체의 외교사절 신분으로 체사레를 옆에서 지켜 봤다. 교황군을 총지휘하며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까지 위협하며 이탈리아 통일을 모색한 당시 27세의 군주에게서 마키아벨리는 이상적 군주의 전형을 발견했던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보르자가 죽고 그도 공직에서 물러난 뒤 ‘군주론’을 썼다. 책은 보르자의 짧은 생애와 그에게 새로운 군주상을 요구했던 시대정황 등을 입체적으로 짚었다. 극단적 야망, 승부욕, 본능적 정치감각. 후대인들이 보르자를 인식하는 부표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마키아벨리에게 전해진 영감의 전부였을까. 보르자가 지난 5세기 동안 ‘악의 꽃’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배경부터 짚는다. 살인,(근친)강간, 약탈, 반역 등 숱한 오명의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시대적 진의를 파악한다. 사실 그에게 붙여진 죄목들은 당시 성직자나 귀족사회에선 너무나 일반화된 풍토여서 특별한 허물이 되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보르자는 인종적 편견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이 가장 경멸했던 스페인 혈통이었다. 그가 범죄자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결정적 핸디캡.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종속시키고마는 극단적 야망을 지닌 그를 나약한 동시대 사람들은 ‘악마 같은 인물’로 인식하기에 충분했다. 일관되게 보르자의 ‘복권’을 도모하는 책이다. 악명의 신화에 가려진 거짓과 진실을 가리기 위해 보르자를 둘러싼 당대 사람들과 만화경 같은 정치상황들을 충실히 재현한다. 그는 단연코 ‘정치적 동물’이었으므로 그 삶 또한 당대의 정치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청년 군주에게서 무엇을 보았던 걸까. 책 속에서 그 해답을 건져내는 건 물론 독자들의 몫이다.2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테마 기행(EBS 오후 8시50분)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역인 모스크바를 둘러본다. 먼저 연상되는 건축물이자 게임 ‘테트리스’의 배경이기도 했던 성 바실리 성당을 비롯해 길거리 예술가들의 천국인 아르바트 거리에서 무명의 화가도 만나본다. 또 에르미타슈 미술관을 찾아가 러시아 예술의 근원적 힘은 무엇인지 느껴본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18대 총선 최고의 스타! 판사 출신의 ‘얼짱’ 대변인 나경원과 전 KBS 앵커출신 신은경이 서울의 심장부 중구에서 한판 진검승부를 벌였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금배지를 향해 달리는 그녀들의 하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승리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두 ‘여걸’의 지난 2주 동안의 여정을 되짚었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미경은 저렴한 디디크림이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해영에게 주기로 한다. 디디크림을 바른 해영의 피부가 좋아 보인다며 식구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미경은 점점 더 해영에게 준 디디크림이 아까워진다. 자신의 물건을 굉장히 아끼는 성현. 그런 성현의 만화책을 빌려간 현지가 성현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호주 동포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 ‘코리안 유스 페스트’가 시드니에서 열렸다. 동포 젊은이들을 위한 첫 행사로, 최근 한국인 유학생 살해 사건으로 침울했던 동포 사회에 활력소가 됐다. 한식과 중식, 일식 등 먹을거리와 제기차기, 다트, 마술쇼, 즉석 장기자랑 등 다양한 오락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한때 길수씨는 100평짜리 넓은 집에 사는 교사였다. 그런 안정된 삶을 버리고 선택한 3평짜리 집과 떠돌이 생활. 남들에겐 불안해 뵈는 삶이지만 그의 3평짜리 집에서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떠나는 여행길. 오늘도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나는 길수씨 가족이다.   ●온에어(SBS 오후 10시10분) 기준은 승아에게 에이든이 남자 주인공으로 결정되었다고 통보하고, 승아는 영은을 찾아가 어떻게 에이든을 연기파트너로 낙점할 수 있냐고 따진다. 영은은 체리에게 의사답게 머리를 당장 자르라고 명령하고, 체리는 눈물을 흘리며 미용실을 찾는다. 한편, 영은과 경민은 5,6부 대본수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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