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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시조 시인 이은상이 고향 마산 앞바다를 떠올리며 지었다는 시 ‘가고파’다. 경남 마산시 무학산(舞鶴山)에 오르면 가고파의 이 애틋한 노랫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학을 타고 산·바다·도시의 풍경을 한꺼번에 조망하는 산행 재미도 색다르다.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이다. 항구도시 마산을 서북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병풍처럼 둘러싸고 우뚝 솟아 있다. 해발 761.4m로 백두대간 낙남정맥(南正脈) 기둥 줄기의 최고봉이다. 시민들은 불의에 항거하는 마산 정신이 무학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춤추는 학을 닮은 산 무학산의 옛 이름은 두척산(斗尺山)이었다. 학이 춤을 추는 모습과 같아 무학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군사지도를 만들면서 붙였다는 설도 있다. 문헌 속에 무학산 표기는 조선시대 영남읍지를 발췌해 엮은 ‘영지요선’에 처음 나온다. 정상은 학 몸통의 중심에 해당한다. 서원골 동쪽에 바위로 이뤄진 학봉은 학의 정수리다. 정상 바로 아래 서마지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과 만날고개로 이어져 가포만 바다로 닿는다. 지역 산악인들은 “무학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험하고 웅장하지만 곡선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말한다.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는 무학산 덕분에 41만 마산 시민들은 따뜻하게 겨울을 지낸다.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의 발자취가 무학산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산자락 합포만에는 최치원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유서깊은 월영대가 있고 그가 직접 쓴 ‘월영대’ 입석이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최치원이 수도하던 고운대가 무학산 정상에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3·15 정신의 발원지 마산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이다.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의거와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서 보듯 마산은 불의에 앞장서 분연히 일어났다. 시민들과 향토사학자 등은 “마산을 어머니처럼 감싸안은 무학산의 거침없는 기개와 정기가 자유·민주·정의를 사랑하는 마산 시민정신의 원류”라고 말한다. 무학산 정상의 표지석 뒤쪽에 새겨놓은 ‘삼월정신의 발원지’라는 글귀와 일년내내 내건 태극기는 무학산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자부심의 표시다. 호수처럼 잔잔한 마산 앞바다, 그 서정적인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무학산은 마산을 문학과 예술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역 문인들은 “이은상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이원수, 작곡가 조두남, 무용가 김해랑, 조각가 문신,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제하, 음악가 반야월, 만화가 방학기, 영화감독 강제규 등 뛰어난 문학·예술인이 마산에서 많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마산문학인 일동이 노랫말을 지은 ‘마산의 노래’를 비롯해 지역 대부분의 학교 교가가 ‘무학산~’으로 시작된다.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주류제조회사를 비롯해 ‘무학’이 들어가는 상호도 즐비하다. 국립 3·15민주묘지, 문신미술관 등이 무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마산시립박물관 송성안(41) 박사는 “무학산은 마산의 상징으로 마산시민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며 생활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라고 평가했다. ●학을 타고 가고파를 감상한다 무학산의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며 웅장하고 부드러운 산세, 그 아래 펼쳐진 평온한 도시와 바다, 보석처럼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등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의 무학산은 진달래꽃에 덮여 붉은 학으로 변한다. 학봉과 꼭대기, 대곡산 등의 진달래 군락이 절경을 연출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무학산에 오르는 길은 12가닥이 있다. 남북을 종주하는 코스로는 남쪽 만날고개~대곡산~무학산 정상~북쪽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북능은 창원시 천주산으로 이어진다. 서원계곡에서 걱정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 거리가 짧으면서 경관도 빼어나다. 정상까지 1.9㎞로 1시간30분 남짓이면 오른다. 서원 계곡은 무학산이 동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울창한 숲 사이에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서원계곡은 조선시대 회원서원이 있었던 데서 붙여졌다. 조선 중기 학자 정구 선생을 추모해 그의 문하생 장문재 선생이 지었다는 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 고종 23년(1885년) 중수한 정자인 관해정(觀海亭)이 남아 있다. 서원계곡을 지나 숲 속으로 7부능선쯤 오르면 우뚝 솟아 절벽을 이룬 걱정바위가 나타난다. 확 트인 바위에 서면 온갖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걱정바위를 지나 나무로 된 365개의 사랑계단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널찍한 ‘서마지기’ 광장이 나온다. 서마지기에서 다시 365개의 건강계단을 오르면 무학산 정상이다. 마산만 앞바다에 거북이 모양으로 떠 있는 아담한 돝섬,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진해 앞바다…. 낙남정맥의 최고봉답게 마산·창원 시가지를 비롯해 서북쪽까지 사방이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 이모(53·마산)씨 부부는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며 지리산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곳에도 가보세요] 만날고개 돝섬 전설따라 걸어요 경남 마산 무학산 남쪽 끝자락 만날고개(해발 180m)에는 모녀 상봉의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 마산포 바닷가에 가난한 양반 이씨 가문의 편모슬하 세 딸과 어머니에 얽힌 이야기다. 세 딸 가운데 맏딸은 동생들과 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려고 돈을 받고 고개 너머 부잣집 윤진사댁의 반신불수에다 말 못하는 외아들에게 시집 간다. 혹독한 시집살이에다 3년 만에 남편까지 자살해 청상과부로 지내던 맏딸은 여러 해가 지난 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친정 소식이라도 들을까 해서 음력 8월17일 살그머니 만날고개로 나갔다. 때마침 친정어머니도 같은 생각에서 고개로 나왔다가 서로 만나게 돼 모녀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에 따라 만날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음력 8월17일 이곳에 가면 만나게 된다는 새로운 전설이 더해져 해마다 만날고개에서는 만날제 축제가 열린다. 무학산은 마산 앞바다에 있는 돝섬과 얽힌 전설도 전해진다. 김해 가락왕이 좋아하던 후궁이 어느 날 사라져 왕은 수소문 끝에 마산 앞바다 조그만 섬에 사라진 후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을 보내 돌아올 것을 간청했으나 후궁은 금빛 돼지로 변해 무학산 큰 바위틈으로 사라진 뒤 밤마다 여자들을 잡아갔다. 왕은 군사들을 동원해 무학산 바위를 공격했더니 후궁이 돼지로 변해 나타났다. 군사들은 칼로 돼지를 내리쳤다.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섬으로 뻗었다가 사라졌다. 바위 속에서는 사람 유골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빛이 뻗었던 섬에서는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광채가 났다. 합포만 월영대에 머물던 최치원이 이를 보고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광채가 없어졌다. 다음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 화살이 꽂힌 자리에 제를 지낸 뒤부터는 기이한 현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마산항에서 1.5㎞쯤 떨어져 있는 이 섬이 돝섬으로 지금은 해상 유원지가 조성돼 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통사 “무선인터넷 정액제로 승부”

    이통사 “무선인터넷 정액제로 승부”

    무선인터넷은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의 ‘아킬레스건’이다. 무선인터넷 버튼을 잘못 눌렀다간 수십만원대의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빌 쇼크’가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한국이 초고속 유선인터넷 1위라는 자만에 빠져 휴대전화로는 음성통화만 고집할 때, 선진국 국민들은 휴대전화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항해했고, IT 전반의 흐름도 모바일로 돌려놓았다. 한국이 무선인터넷 후진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책임은 음성매출의 단맛에 사로잡혀 좀처럼 데이터 통신망을 열지 않은 이동통신사들에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이통사들도 무선인터넷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 무선인터넷 정액형 통합요금제(데이터통화료+정보이용료)의 잇따른 출시가 그 증거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드디어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인 ‘데이터존프리’를 내놓으면서 새 지평이 열렸다. 출시 2개월이 채 안된 지난 8월 말 현재 92만여명이 가입했다.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저렴한 무선인터넷을 원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다. 데이터존프리에 가입하면 월 1만 3500원으로 ‘프리존’ 내에서 정보이용료 없이 4000여가지의 네이트 인기 콘텐츠를 즐기고, 10만원 상당의 데이터통화(콘텐츠 다운로드 등)를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10만원 상당의 무료 데이터통화가 소진될 경우 무선인터넷이 자동으로 차단돼 통화료 추가 발생을 막아준다. 프리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콘텐츠는 뮤직, 뉴스, 싸이월드, 검색, 게임 순이다. 1인당 접속한 페이지뷰(PV)가 요금제 출시 이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KT가 지난해 9월 출시한 1만원 짜리 통합형 무선인터넷 정액제인 ‘쇼데이터완전자유’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쇼데이터완전자유는 ‘완전자유존’에 접속, 30여가지 생활형 데이터서비스를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의 추가 부담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완전자유존 이외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월 데이터통화료를 3만원까지 지원한다. 완전자유존에서는 증권, CCTV 교통, T머니, 뱅킹,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쇼 무선인터넷서비스의 패킷당(0.5킬로바이트) 요율은 텍스트 4.55원, 멀티미디어 1.75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돌풍의 진원지는 LG텔레콤이다. 지난해 4월 월 6000원의 파격적인 정액 데이터요금 서비스인 ‘오즈’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최신 유료콘텐츠를 정보이용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오즈알짜정액제’를 내놓고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오즈 요금에 3900원을 추가한 월정액 9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즈알짜정액제는 벨소리, 통화연결음, 게임, 증권정보 등 최신 유료콘텐츠를 비롯해 위치정보, 교통, 뉴스, 날씨, 만화, 동영상, 쇼핑 등 50여종의 콘텐츠를 별도 정보이용료 없이 1기가바이트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오즈알짜정액제가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는 월 30만원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논의와 헌법교육/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논의와 헌법교육/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권은 정치개혁을 위한 근원 처방으로서 개헌이 시급하다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여권의 국면전환용 책략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한다. 표면상으로야 뭐라 하든, 개헌 필요성만큼은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얼마 전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 정권 임기 내에 개헌작업을 마무리하고 차기 대통령은 새 헌법에 따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여야 불문하고 90%가 넘는다. 1~2년 내에 어떤 방향으로든 개헌이 될 것 같은데, 작금의 개헌논의를 보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 현 시점에서 개헌논의가 불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개헌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우선 여야 정치인들에 의해 주도되는 개헌논의의 대부분이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 도입 여부, 대통령의 임기 혹은 연임 허용 여부, 선거제도 등 대부분 권력구조 개편에만 집중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런 식이라면 정치 속성상 여야 모두 국익보다는 각자의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에만 관심을 갖게 될 게 뻔하고, 결국 정치적 타협을 거쳐 어정쩡하고 기형적인 모습의 헌법 개정이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정치인들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모처럼 흐름을 타기 시작한 화해와 통합 분위기도 깨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도 덩달아 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더구나 헌법은 국가의 조직과 활동, 즉 권력구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 이념과 원리, 국민의 기본권과 의무 등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들이 내린 결정을 규정한 최고법이다. 따라서, 개헌 논의도 권력구조 개편에만 한정돼선 곤란하다.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헌법적 가치와 이념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토론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올바른 개헌 논의일 것이다. 그러나 개헌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어쩌면 더 시급한 것이 헌법교육이다. 예컨대 만성적 지역대립주의를 고착화하는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파행, 이로 인한 후진적 정치구조의 개선을 위해 현행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주장이지만, 1948년 헌법 제정 이후 1987년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무려 9번의 개헌을 하며 권력구조를 개편해 왔는데 아직까지도 후진적 정치구조 등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과연 그것이 개헌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솔직히 정치구조의 후진성은 1차적으로는 정치인들의 책임이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정치 역량의 한계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유독 갈등과 분쟁의 민주적·평화적·합법적 해결에 취약하고 극한 대립과 분열의 홍역을 치르는 것도 법이나 제도의 문제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의식과 법치주의 소양 부족이라 생각한다. 결국 우리 국민들의 민주정치 역량과 민주의식·법치주의 소양을 높이는 게 근본 해결책인데, 이를 위해서는 헌법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수이다. 어려운 법률용어를 써가며 복잡한 헌법지식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다.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우리 헌법에 구체화되어 있는 헌법적 이념과 가치, 민주정치·법치주의 제도와 원리를 깨닫도록 가르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무부가 올해 초 자유민주적 헌법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헌법을 만화책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법치행정을 구현해야 할 고위 행정공무원을 선발하는 행정고시에서 헌법과목을 폐지할 정도의 안이한 헌법의식을 가진 행정관료들에게 과연 제대로 된 헌법교육을 주문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너는 이미 스타란다

    너는 이미 스타란다

    그날 만났던 녀석들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이들에게는 참 신기한 힘이 있다. 꿈을 갖게 해주고 뭔가 가르쳐주려고 갔는데 내가 아이가 된 것처럼 신이 나서 힘든 줄 모르고 같이 놀았다. 가르침을 주려던 나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줬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싶은 어른들의 자기만족이었던 거다. 어른들의 나쁜 습관 중의 하나가 정리를 하려는 것이 아닐까. “꿈을 가져야 해요. 꿈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아요. 꿈을 이루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해요.” 그렇게 알려주고 결론내고 싶어 한다. 물론 그것들이 아이들에게 가 닿을 때도 있지만 필요 없을 때도 있다. 누군가 같이 놀아주고 교감하고, 꿈에 대해서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을 지지해주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살아간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가 행복의 정도를 결정한다. 잘하고 못하고는 두 번째 문제다. 그러니까 ‘누군가 우리 곁에 있어줬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을 주면 된다. “못해도 괜찮아. 나랑 같이 놀자” 이렇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같은 반 아이가 진지한 얼굴로 권총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며 20원을 건넸다. 그런데 “20원 줄 테니까 권총 그려봐”가 아니라 정식으로 화가에게 그림을 주문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그때 ‘드디어 내가 프로가 되는구나, 누군가 나를 정말로 한 사람의 화가로 인정해주는구나’ 생각했고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그림을 그려주었다. 그 기억은 지금도 내 자긍심의 원천이다. 나는 ‘꿈이 화가’인 아이가 아니라 ‘이미 화가’였던 거다. 자유롭게 미래의 내 모습을 만화로 그려보라고 했더니 너무 죽여주는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실려 가게 하는 작곡가부터 연예인, 가수, 화가, 요리사, 축구 선수… 다양한 꿈들이 등장했다. 나는 아이들의 ‘푸른 꿈’이 담긴 스케치북마다 하나하나 그림으로 답해주었다. 나는 아이들이 나중에 꿈을 이룰 거야, 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가 가수고 화가고 연예인이고 시인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만약 어린 시절 친구가 그림을 부탁했을 때 “난 아직 화가가 아니니까 돈은 안 받아” 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앞으로 화가가 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생각하면 “넌 안 돼” 하는 남들의 말 한마디에 꿈을 접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화가야’라고 생각하면 누가 해라, 하지 마라 하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 책임감을 느낄 것이고 동기 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요리사가 꿈인 성희(가명, 12세)가 “언제 또 오세요?” 묻기에 “나중에 네가 요리 연습 많이 해서 발표회 하면 아저씨 불러줘. 그러면 꼭 올게” 하고 말해주었다. 정말로 성희가 김치찌개도 좋고 피자도 좋으니 직접 만들어서 ‘성희의 요리 발표회’를 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주저 없이 성희의 첫 번째 손님이 되어서 그 음식을 팔아줄 거다. 문득 엉뚱한 장난꾸러기 정훈이(가명, 11세)의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난다. “팬이 두 명만 있어도 너희들은 이미 화가고 연예인이고 시인이야” 했더니 그 녀석이 하는 말. “그럼 마이너스 두 명은 어떡해요? 마이너스 백 명은요? 푸른꿈지역아동센터 02-3437-2876 CJ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온라인 나눔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공부방 등의 선생님들이 올린 교육 제안서들을 후원자가 보고 직접 선택해 기부합니다. www.donorscamp.org 사진 연합뉴스글 박재동(시사만화가) | 사진 오인덕
  • 한국 현대사의 증인… 만화로 만나는 DJ

    한국 현대사의 증인… 만화로 만나는 DJ

    정치인의 생애를 만화로 다룬다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의 경우 더욱 그렇다. 살아 있건, 고인이 됐건 잘못하다간 명예를 건드릴 수 있는 데다가, 또 자칫 찬양 일변도일 경우 작가 자신에 쏟아지는 눈총과 ‘찍힘’을 감내하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하여 웬만한 작가적 통찰력과 냉정한 용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선뜻 펜을 들기가 쉽지 않다. ●TV프로그램 ‘동물의 왕국’ 가장 즐겨 서울신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시사만평’의 작가 백무현(46) 화백. 그는 2005년 전직 대통령을 정면으로 다룬 ‘만화 박정희’(전2권)를 펴내 주목을 끌었다. 뒤이어 2007년에는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을 다룬 ‘만화 전두환’(전2권)을 발간,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1979년 12·12 하극상 반란부터 구속되기까지 굴곡의 15년 현대사를 거침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가 이번에는 ‘만화 김대중’(시대와 창 펴냄)을 펴냈다. 3년여의 작업끝에 한국현대사의 증인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만화로 엮은 것. 앞의 두 저서에도 그렇지만 작가 특유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거쳐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곳곳에 베어난다. ‘만화 김대중’에서 저자는 ‘인간 김대중’ ‘경천애인’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 등 크게 네가지 분야로 접근하고 있다. 정치적 거물이었던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 ‘동물의 왕국’이었다는 사실과, 귀여운 강아지를 혼낸 것에 단단히 화가나 국회에서 집으로 득달같이 달려와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따졌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휴머니스트로서의 인본주의적 성정을 부각시켰다. ●‘선생님’ ‘빨갱이’ 호칭 동시에 얻어 그는 ‘행동하는 양심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서문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빨갱이’와 ‘선생님’이란 호칭을 동시에 얻은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놓고 정치와 경제·사회·문화 등 한국의 현대사를 말할 수 없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또 집필 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 만큼은 빠뜨리지 않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인간 김대중·정치인 김대중 등 4분야로 원래 5권으로 계획된 ‘만화 김대중’은 이번에 우선 2권이 출간됐다. 1권 ‘하의도에 핀 인동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의 풍경을 펼치면서 하의도에서 겁쟁이었던 어린 시절과 목포상고를 나와 해운사업으로 성공하고, 6·25 전란 속에서 첫 번째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정계에 입문하기까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권 ‘행동하는 양심’에는 첫 부인 차용애씨의 죽음과 새로운 정치적 후원자 이희호 여사와의 결혼, 5·16군사쿠데타를 통해 악연으로 만난 박정희 정권과의 투쟁을 담았다. 이후 1971년 대선, 김대중 납치사건 등도 만화적 기법으로 흥미롭게 접근했다. 나머지 3, 4, 5권도 이달 안으로 모두 출간될 예정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2009년 호돌이는 죽었다

    2009년 호돌이는 죽었다

    안녕하세요.호돌이입니다.88올림픽 마스코트 아기호랑이.  이제 스물여섯살이니까 아기가 아닌가요? 83년생이거든요.전 86아시안게임 때도 마스코트였어요.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해 그렇지.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인 독수리 샘과 악수도 나누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대표한 강아지 코비한테 충고도 해줬는데….그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지금은 뭐하냐구요? 군대는 면제라 안 갔구요.이제 사회생활을 할 나이인데….점점 죽어가고 있네요.어쩜 이미 죽었는지도 모르겠어요.당신들에게서 잊혀졌으니까요….  호돌이는 1988년 제 24회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형상화시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상모 돌리는 모양새를 본 따 한국의 미를 제대로 알렸다는 평을 들었다.호돌이는 각종 문구류·생필품·먹거리 등에 ‘모델’로 등장하며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또 정부는 ‘호돌이의 날’도 지정해 각종 문화행사를 열며 올림픽 정신을 고취시켰다. ●호랑이 vs 진돗개 vs 토끼 한국산 아기 호랑이의 깜찍한 모습을 바탕으로 한 호돌이는 1983년 태어났다.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정부는 1982년 9월 22일~10월 18일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로 상징화 할 대상을 공모했다.엽서 4344장에 상징물 130종류가 날아들었다.호랑이·진돗개·토끼·까치·용 등 동물부터 인삼·첨성대 등 식물·문화재가 총망라됐다.  호돌이 캐릭터를 그린 김현(59·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씨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호랑이·진돗개·토끼가 최종으로 남았는데,진돗개는 (그림으로 표현할 경우) 일본 아키타나 러시아 말라뮤트와 비슷할 수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언론 등 자료에 따르면 토끼는 나약하다는 점이 문제됐다.토끼가 한반도의 모습을 닮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토끼와 한반도의 모습을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을 약한 이미지로 나타내기 위한 일제 시대 잔재라는 반론과 부딪혔다.  열띤 논의 결과 ‘친근하고,씩씩한 민족의 기상을 잘 나타낸다’는 등 이유로 호랑이가 선정됐다.1983년 2월 23일이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호랑이가 뽑혔다는 설도 있었다.“토끼는 무슨….호랑이지.”라는 말 한 마디에 결정됐다는 것. ●어흥~호돌이 태어나던 날  이처럼 한국산 호랑이가 마스코트로 된 뒤 호돌이 캐릭터가 완성되기까지는 5개월이 더 걸렸다.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명공모 방식으로 7팀을 선정해 2점씩 제출하도록 의뢰했다.1983년 7월 22일 심사를 거쳐 당시 대우 기획조정실 제작부에서 근무하던 김씨의 작품을 선정했다.김씨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저 혼자서는 못했겠죠.주변 사람들한테 호랑이 이미지를 닥치는대로 보내달라고 해 자료를 500점 정도 모았어요.아이디어 스케치를 한 300장 정도 했는데 계속 ‘작품’이 안 나오다가 마감 며칠 앞두고서야 겨우 감이 잡히더라구요.그때 3개월안에 그려내라고 했었는데,낮에는 직장생활하고 밤에 가서 디자인하고….마감날 2개를 그려서 제출하고는 집에와서 바로 쓰러졌어요.한 며칠 입원해 있는데 잘 될 거 같다는 연락이 오더라구요.”  하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호돌이의 모습은 4개월 이상을 더 공들인 끝에 나온 것이다.동물 전문가 등의 조언에 따라 눈·귀·발의 모습의 모습이 약간 변형됐다.그 결과 원래 이미지보다 얼굴이 줄어들고 눈이 커진 호돌이가 완성됐다. ●드디어 이름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호돌이에겐 이름이 없었다.정부는 1983년 12월부터 1개월동안 이 마스코트의 이름을 국민 공모전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국민들은 6117통의 엽서에 2295개의 이름을 적어냈다.그 결과 이전부터 가장 유력한 애칭으로 거론되던 호돌이(396통)가 가장 많은 표(396표)를 얻었다.호동(349통) 한얼이(344통)라는 이름도 지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호돌이로 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일부에서 호돌이가 남자 이름이라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고,영문으로 hodori라고 쓸 경우 일부 언어권 국가에서 오도리로 발음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조직위는 친숙감·한국적 감각·국제적 통용성 등을 고려해 각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 등 과정을 거친 끝에 1984년 4월 7일 호돌이로 결정했다.  1985년 1월 31일 상모를 돌리는 기본형 외에 총 60종이 완성됐다.달리기 하는 모습,양궁 시위 당기는 모습,길 안내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그땐 참 잘 나갔죠  이후 호돌이는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대회 마스코트로 각 수익사업에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세계 각국에 사용권이 판매돼 청량음료·카메라 필름 등에 호돌이 모습이 새겨졌다.호돌이 이름이 들어간 은행 적금 통장도 등장했다.  그 결과 휘장사업으로 88올림픽때 712억원을 벌었다.(서울올림픽 총 수입은 6666억원이었고,TV방영권으로 2247억원을 거뒀다.)  국민들의 호응도 좋았다.1984년 9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돌이 만족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8.7점을 얻었다.  호돌이 날도 생겼다.매월 15일을 호돌이의 날로 제정해 공원·거리 청소를 하고 거리 질서 지키기 캠페인도 벌였다.  ’달려라 호돌이’라는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편 호돌이는 시리얼 제조사인 미국 켈로그의 호랑이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되며 유명세를 치렀다.조직위원회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시리얼푸드 분야에는 호돌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마무리지었다. ●지금은…  하지만 호돌이는 언젠가부터 시나브로 잊혀지더니 존재감마저 사라졌다.호돌이의 날도 흐지부지됐고,캐릭터 사업도 시들해졌다.호돌이가 상모를 돌리는 모습도 찾을 수 없고,크레파스·과자의 포장에 새겨진 모습도 볼 수가 없다.  호돌이가 애초에 ‘시한부 인생’이었던 탓이다. 올림픽이라는 한시적인 행사의 마스코트였던만큼 88서울올림픽이 끝나면서 호돌이의 생명력도 다했다.올림픽 운영을 맡았던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해체됐다.조직위원회에 소속됐던 사람들도 모두 ‘원대 복귀’했다.조직위원회 사업 대부분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으로 넘어갔다.호돌이에 대한 휘장권(사용권)도 체육진흥공단 소유가 됐다. 호돌이는 이후 특별히 활용되지 못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올림픽 이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사업자들은 호돌이 그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정부측에서도 마땅히 발벗고 나서 호돌이를 ‘살릴’ 책임자가 없었다. 최근 호돌이 캐릭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도 즉답을 하지 못했다.이 관계자는 “호돌이 휘장권이 공단 소유이긴 하지만 법률 자문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확인했다.  호돌이 인터넷 도메인도 확보하지 못했다.현재 www.hodori.com은 ‘온라인 검색’을 활용하는 상업적인 사이트로 쓰이고 있고,www.hodori.co.kr는 운영되지 않는다.  2009년 대한민국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월 출범했다.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는 2008년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33위로 평가했다.브랜드위원회는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다각도로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정부 부처 GI(Government Identity)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시도 지난 4월 상징물을 왕범이(호돌이 아들로 설정)에서 해치로 바꾸며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호돌이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호돌이 아빠’ 김현씨는 “중국하면 팬더,호주하면 캥거루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 하나 쯤은 있어야 되는데 호돌이가 ‘잘 자라지 못해’ 안타깝다.”며 “현재 호돌이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 모양은 예전보다 부드럽고 제도화되지 않은 편안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지구에서 사는 법’

    안슬기의 영화는 항상 겨울의 중심부에서 만들어진다. 고등학교 선생인 그가 영화를 만들자면 겨울방학(여름방학은 짧아서 피한다고 한다) 외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의 영화에서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기 마련이고, 배우들은 추위를 견디며 연기를 해야 한다. 빠듯한 시간, 적은 예산, 열악한 환경은 영화 만들기의 적이지만, 안슬기와 그의 영화는 그런 핸디캡을 통해 단련에 단련을 거듭해 왔다. 감독 스스로 유치하고 누추하다고 평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은 오히려 ‘기특함’을 느끼게 된다(‘기특함’은 ‘지구에서 사는 법’의 주요 대사이기도 하다). 시인인 연우는 아내의 그늘 아래 살아가는 남자다. 공무원인 아내가 출근한 뒤, 집에 남은 그는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장을 본다. 그에겐 비밀이 있다. 외계인인 그는 지구인의 특성에 맞춰 살아가는 게 버겁기만 하다. 아내에게도 비밀은 있다. 연우는 아내가 정부의 비밀요원이라는 걸, 그녀가 직장상사와 은밀한 관계라는 걸 알지 못한다. 갈등은 연우에게 새로운 이성 상대가 생기면서 불거진다. 서로 속이고 이용하고 죽이는 복잡한 관계 사이에서 연우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안슬기는 가족을 중심에 놓고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의 영화가 점점 어두워지는 건 무얼 뜻할까. 희망으로 가족과 인간을 부여안을 수 있다고 믿는, 첫 장편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는 낙천적인 소품이었다. 이어 나온 ‘나의 노래는’은 스무 살 청년의 해체된 가족 이야기이자 시린 성장드라마로서 세찬 현실을 전면으로 드러냈다. 서늘한 멜로드라마에 스릴러, SF 장르를 더한 ‘지구에서 사는 법’에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물 각자가 상대방과 맺는 관계에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친밀한 감정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을 따름이다. 문제의 원인을 치열하게 파고드는 대신, ‘지구에서 사는 법’은 상실과 소외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원소다. 안슬기의 영화는 그 원소의 파괴가 우주의 구조에 균열을 일으킬 거라고 경고한다. 지구 위에서 빠듯하게 사는 게 빌어먹을 형벌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코 지구 밖으로 탈출할 수 없으며, 오늘은 물론 내일도 이곳에 사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안슬기는 “우리들의 관계를 허물려는 간계에 맞서 싸우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지구에서 사는 법’이다. 전작에 비해 ‘지구에서 사는 법’이 대중적인 작품인 게 사실이나, 감독 특유의 소박한 활력이 죽어버린 건 아쉽다.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영향 아래 있는 전반부에서 보듯, 전체적으로 지적인 색채가 짙은 영화(특히 연기)는 무생물처럼 덤덤한 기조로 일관한다. 영화의 외피와 영화의 주제가 엇갈린 셈이다. 장르영화로서도 매끄럽지 못하다. 무릇 장르영화란 노련한 손길이 뒷받침돼도 가까스로 성공하는 법이다. 저예산 독립영화인 ‘지구에서 사는 법’이 용감하게 다양한 장르의 버무림을 시도했으니, 덜컹거리는 전개는 시작부터 내재된 한계였다. 통속적인 걸 낯설게 만드는 것과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에 속한다. 24일 개봉. 영화평론가
  • [주말 데이트] ‘열혈강호’ 단행본 50권째 낸 전극진·양재현 작가

    [주말 데이트] ‘열혈강호’ 단행본 50권째 낸 전극진·양재현 작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저희 스스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무협 만화 ‘열혈강호’의 50권째 단행본이 발간됐다. 국내에서 단일작품으로 50권 이상 나온 경우는 흔치 않다. 조운학 작가의 ‘니나 잘해’나 임재원 작가의 ‘짱’ 정도에 불과하다. 1994년 세상에 나온 ‘열혈강호’가 더욱 대단하게 다가오는 것은 국내 최장기 연재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 그만큼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일본 작품이 활개치는 국내 만화 시장에서 49권까지 400만권 가까이 팔려나가며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역시 단일작품으로 국내 최다 판매부수 기록이다. ●판매 400만권 육박… 국내최다 기록 최근 서울 응암동 화실에서 만난 ‘열혈강호’의 콤비 전극진(41)·양재현(39) 작가에게 가장 궁금했던 점은 역시 작품이 언제까지 계속되는지였다. 양 작가는 “요즘에는 한 3년 정도 더 연재해서 60권 정도로 마무리할 생각인데 형이 연재 20년을 채우자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전 작가가 “퍼질러 놓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장담할 순 없어요.”라고 덧붙이자 양 작가는 “형! 나도 다른 작품 해보고 싶어!”라며 눈을 크게 떴다. 처음에 하려고 했던 것은 ‘열혈강호’가 아니었다. SF무협물인 ‘천부신검 무사귀’라는 작품이었다. 잡지 8회 연재분까지 원고를 준비했는데 발표하지 못했다. 출판사에서 퇴짜를 놨기 때문. 오기가 발동했다. 피맛골에서 술잔을 나누며 앉은 자리에서 ‘열혈강호’를 기획했다고 한다. 전 작가는 “6개월 정도 연재하다가 접고, 원래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했는데 예상 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죠. 코믹 무협 장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는데 저희 작품이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욕심을 내다보니 내용이 늘어나고 설정도 커져서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라고 돌이켰다. 기계설계를 전공한 양 작가는 “만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던 터라 만화를 어떻게 그리는지도 몰랐어요. 제가 푹 빠졌던 일본 만화 ‘시티헌터’의 쓰카사 호조 작가가 정신적인 스승이에요. 그래서 작품의 기본 코드가 비슷하죠. ‘열혈강호’를 연재하며 하나하나 배워갔죠. 나중에 문하생이 생기자 문하생에게도 배웠어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15년 동안 마감과 싸우며, 20, 30대의 청춘을 바치며 작품을 이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터. 언제나 긴장하고 위기를 느낀다고 한다. 전 작가는 도시무협물 ‘더 브레이커’의 이야기를 쓰며 분위기 전환을 했지만, ‘멀티’가 안 된다는 양 작가는 오로지 ‘열혈강호’만 그리고 있다. 건강이 나빠졌다는 양 작가는 “제가 재미를 느껴야 독자들이 더 큰 재미를 느끼는데 요즘 들어 제가 처지다보니 큰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해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으로도 만들어져 ‘대박’ 양 작가는 만화 동아리인 아트워크(AW)에, 전 작가는 애니메이션아트(AA)에 몸담고 있었는데 1989년 두 동아리가 AAW로 합쳐지며 처음 만났다. 두 명 모두 김용의 무협소설과 ‘시티헌터’를 좋아해 쉽게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스토리를 가지고 의견을 나눌 때는 험한 소리도 오고 가지만 이들은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티격태격하는 피붙이나 다름 없다. ‘열혈강호’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만들어져 대박을 거뒀다. 2004년 등장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현재 8개국 1억명이 즐기는 인기 게임이 됐다. 조만간 ‘열혈강호 온라인2’가 나온다고 한다. 전작이 귀여운 SD캐릭터를 활용했다면 신작은 사실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옮겼다. 더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한비광과 담화린의 아들, 딸이 등장하는 등 만화 ‘열혈강호’의 30년 뒤 이야기가 바탕이라는 것. 전 작가는 “아직 연재 중인 만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열혈강호’의 설정으로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199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작품을 만들어낸 입장이지만 열악한 국내 시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열혈강호’가 연재되고 있는 만화잡지 ‘영챔프’가 얼마전 오프라인 출판을 접고, 온라인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들은 “마감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라면서도 차기작은 일본에서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문화 콘텐츠가 각광받았지만, 씨앗보다는 열매를 더 중요시하는 풍토였던 것 같아요. 창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만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해프닝으로 끝난 2009년 9월 9일 ‘지구 멸망설’

    해프닝으로 끝난 2009년 9월 9일 ‘지구 멸망설’

    2009년 9월 9일이 인류 마지막 날이라고 일부 비관론자들이 퍼뜨린 지구 멸망설은 터무니 없는 거짓으로 판명됐다. 한국은 별 탈 없이 예견된 날짜를 넘겼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9일을 단 몇시간 남긴 현재까지 별 다른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지구 멸망설은 올 초 인터넷을 강타했다. 블로그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9일이 인류 역사 마지막 날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끊임 없이 올라왔다. 멸망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였다. 스위스에 있는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만든 블랙홀이 지구를 삼킨다는 것과 신종 인플루엔자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전세계인이 사망한다는 예견이었다. 미스터리 현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에이리언-어스’(alien-earth.org)는 “09.09.09란 숫자를 뒤집으면 사탄을 뜻하는 06.06.06“이라며 종말설에 힘을 실었다. 9일이 되자마자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는 지구 멸망을 걱정하는 네티즌이 모였으며 구글에는 한 때 ‘2009년 9월 9일’이라는 검색어가 검색순위 100위 안에 올랐다. 심지어 며칠 앞서서는 미국 10대 소녀가 지구 멸망 전 성경험을 하고 죽고 싶다며 순결을 바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기도 했다. 러나 예견된 날짜에 아무일도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고,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영국 신문은 인터넷에서 근거없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비관론자들을 비판했다. 미신 회의론자인 런던 대학 크리스 프렌치 교수는 “13일의 금요일처럼 사람들은 무작위에서 패턴과 의미를 찾아내는 걸 즐긴다.”면서 “이것이 인류가 다양한 동물 중에서 성공한 이유라는 건 인정하나, 수비학을 맹신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멸망설 덕분에 뜻밖의 호재를 누린 곳도 있었다. 애플사는 이날 뉴 아이팟을 출시, 인터넷에서 날짜와 함께 검색순위가 폭등했으며, 인류 종말을 그린 SF 만화영화 ‘나인’은 미국에서 상영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임스 유스투스의 유화 ‘더 엔젤 프로클레이밍 디 엔드 오브 타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휴대전화로 모바일 콘텐츠 매매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한국형 앱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는 모바일 오픈마켓 ‘T스토어’ (www.tstore.co.kr)를 9일 정식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T스토어’는 일반인, 개인 개발자, 전문개발업체 등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사용자는 판매자가 등록한 게임·폰꾸미기·방송·만화 등의 콘텐츠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개방형 콘텐츠 거래장터다. 특히 T스토어는 스마트폰이나 특정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만 파는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100여종의 위피(WIPI) 기반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PC나 무선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지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데이터통화료가 부과된다. 콘텐츠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연간 등록비(10만원에 2건, 20만원에 5건등록가능)를 내야 한다. 판매자는 콘텐츠 가격을 정할 수 있고 판매 수익은 개발자가 70%, SK텔레콤이 30%를 가져간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시아 문화 내세운 애니 나올 때 됐죠”

    “이제 아시아인의 사고를 반영한 애니메이션이 나올만한 조건이 무르익었습니다.”마쓰모토 레이지 원작의 ‘은하철도 999’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린 다로(林重行·68) 감독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 기자 간담회에서 “월트 디즈니와 픽사 등 미국 중심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아시아만의 독특한 문화를 내세운 작품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일본 만화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와 함께 작업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1세대인 그는 ‘정글대제’(1966), ‘우주해적 캡틴 하록’(1978), ‘환마대전’(1983), ‘메트로폴리스’(2001)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 한·일 합작 3D 입체 애니메이션 ‘폴, 엄마가 간다’(가제)의 연출을 맡고 있다. 아시아판 해리포터 격으로 180억원이 투입될 이 작품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소설, 만화, 게임 등 원소스멀티유즈로 활용될 예정이다.린 다로 감독은 이날 “영화 하면 항상 할리우드나 기술, 자본 등이 거론되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창의적인 작품이 다양하게 나오지 못한다.”면서 “돈이 많이 투입됐다고 꼭 좋은 작품은 아니다. 오래된 주제라도 열정과 아이디어가 들어가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 데뷔작인 ‘철완 아톰 우주의 용사’(1964)를 만들 때 제작비가 없어 고생했던 사례를 예로 들며 “이젠 사회가 달라져 제작비도 증액됐지만 결국 작품의 승부는 열정과 아이디어”라고 거듭 강조했다.50년이 넘는 활동 기간을 돌이키며 ‘은하철도 999’ 등 5편을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분짓는 분기점으로 꼽은 그는 “한·일 합작으로 제작하는 ‘폴, 엄마가 간다’가 다음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이 성공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부탁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방송 전문가들 한자리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프로그램 시장으로 한국 방송프로그램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격인 제9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가 10~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44개국 201개 업체 방송 사업자와 바이어 등 5000여명이 참여하는 견본시와 국내외 방송 관련 종사자와 학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콘진은 중동, 아프리카 참가자까지 유치한 이번 행사가 배급 판로의 다양화를 통한 한류 확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선판매가 관심거리다. 지난해 처음 선판매가 시행되며 약 37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2007년 160억원에서 판매실적이 69%나 늘어난 것. 올해에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선덕여왕’과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제중원’ 등이 선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한콘진은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포럼이 열리는 이번 BCWW에서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 타이완, 일본에서 각각 드라마로 제작되며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남자’를 비교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국의 송병준 에이트픽스 대표와 타이완의 유순차이, 일본의 이시 야스하루 등 제작자 3인은 드라마 기획 배경과 제작 에피소드, 원작과의 차이점 등을 들려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전자, 40만원대 중반 ‘It*Style’폰 출시

    삼성전자, 40만원대 중반 ‘It*Style’폰 출시

    삼성전자가 LED 컬러라이팅 기능을 탑재한 슬림디자인 폴더폰인 애니콜 ‘잇*스타일(SCH-W86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휴대폰 전면 상단에 위치한 T로고 부분의 LED가 파랑·빨강·분홍·초록·하얀·하늘색의 6가지 색상으로 변하는 컬러라이팅(Color Lighting) 효과로 배터리 부족, 스케줄 알람 등 주요 사항을 표시한다. 전화번호부에 색상을 지정하면 해당 발신자로부터 전화가 올 때 색깔만으로도 발신자를 알 수 있다.  외관과 키패드에 메탈소재를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과 시원한 그립감을 구현했다. 2.2인치 LCD에 셀프 촬영기능을 내장한 200만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외장 메모리, SOS 기능 등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가격은 중고교생 대학생에게 부담없는 40만원대 중반이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번호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2G 사용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니스커트’ 시리즈와 국내에서만 2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SCH-V840(일명 ‘효리폰’)의 디자인을 조화시킨 11.4mm 두께의 슬라이드폰 ‘슬림 스타일(SCH-S540)’을 함께 출시했다.가격은 30만원대 후반.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제품은 세련된 스타일의 휴대폰을 기다리던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온라인게임과 궁합 맞춘 ‘드래곤볼’ 온다

    온라인게임과 궁합 맞춘 ‘드래곤볼’ 온다

    온라인게임으로 새롭게 변모한 ‘드래곤볼’이 온다. 게임업체 CJ인터넷은 ‘드래곤볼 온라인’ 공식 사이트를 오는 8일 정식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드래곤볼 온라인’은 지난달 24일 티저 사이트를 공개하자 마자 당일 10만명에 이르는 방문자가 몰려 관심을 끌었다. 새롭게 문을 열 공식 사이트는 테스트 진행과 함께 ‘드래곤볼 온라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커뮤니티 역할을 하게 된다. CJ인터넷은 이곳에서 ‘드래곤볼 온라인’의 주요 내용을 공개하고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해 게임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인터넷은 참여 게시판 활동량에 따라 마치 만화 속 내용처럼 전투력 지수를 측정하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전투력 지수가 높은 회원의 경우 추후 정식 서비스 때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어 게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권영식 CJ인터넷 상무는 “드래곤볼 온라인 공식 사이트는 게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개설됐다.”고 말했다. 한편 ‘드래곤볼 온라인’은 전세계 3억부 이상 판매된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을 전세계 최초로 온라인 게임화 한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다. CJ인터넷은 오는 8일 ‘드래곤볼 온라인’의 공식 사이트 공개와 함께 1차 프리미엄 테스트 참가 모집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 ‘드래곤볼 온라인’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만화 ‘태일이’(전5권·돌베개 펴냄)가 최근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최호철(44) 작가를 최근 그가 강단에 서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만났다. 최 작가는 “이 작품 말고는 본격적인 만화 작업이 없어 미숙한 점이 많은데 과분합니다. 다큐멘터리적이거나 사회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① ‘전태일 평전’ 읽고 작품 만들 결심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목숨을 버린 노동운동가의 삶은 어린이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그러나 최 작가는 어린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전태일의 삶에 많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승리한 사람만 위인전에 등장하지만, 꼭 그런 사람만 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오늘날 사회에 끼친 영향을 볼 때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뜬 분들과 다를 바가 없죠.” 전태일의 삶을 그림으로 옮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꽤 오래 전. 제대 뒤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1990년 즈음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최 작가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림 교실을 열고 야학 활동을 하며 그곳의 삶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당시 전태일에 대한 10쪽짜리 만화를 그렸다. ② ‘와우산’ ‘을지로순환선’ 현대미술관에 2003년에야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시 시작한 취재 과정에서 전태일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외출할 때 항상 옷을 다려 입고 빵모자를 쓸 정도로 멋쟁이었죠. 유머 감각과 친화력도 뛰어나 좌중을 휘어잡았어요. 동료들이 갖은 고난을 헤치며 그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면모 덕분일 거예요. 무엇보다 목표를 정하면 빨리 이룰 정도로 추진력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성공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동료들을 위해 목표를 바꿨죠. 그래서 위대한 것 같아요.” 전태일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전태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한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넓히기 위해 만화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 ③ 회화로 출발 애니·일러스트·만화 등 다양한 작업… 5~6년내 풍속화 작품집 또 낼 것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절반 이상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질서에 편입하려는 열망과 집착을 보여주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물론 그가 문제 의식과 메시지만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지 숙제죠. ‘태일이’에도 전태일의 삶이 잘 녹아들었는지, 재미있게 그려졌는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1995년 발표한 단편만화 ‘자전거 나들이’가 새싹만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정식 데뷔했지만 최 작가는 사실 화가이기도 하다. 84학번인 그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수많은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하고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그림 하나에 빼곡히 담은 ‘와우산’(1994)과 ‘을지로 순환선’(그림·2000)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 지난해에는 1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우리네 삶을 담았던 그림들을 모아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림쟁이’ 또는 ‘시각 이미지 생산자’로 부른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고, 순수 회화로 시작했지만 ‘해돌이와 달순이’, ‘오돌또기’ 등 애니메이션과 여러 어린이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에 이르기까지 순수미술과 대중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활동을 하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포스터, 걸개 그림, 판화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하며 미술이라는 게 전시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죠. 한 번 그리고 전시하고는 다시 창고에 처박히는 그림이 아니라 다양하게 복제돼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가는 그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시작할 때도 그다지 거리낌이 없었어요.” 그는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현실 속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그린다. 우리 이웃을 그리고, 창백한 신도시보다는 세월과 사연, 기억이 깃든 달동네나 골목을 그린다. 스케치북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그는 벌써 300권을 채웠다. 1000권이 넘는 작가들도 있다며 별 것 아니라고 피식 웃는다. 풍경을 그려도 사람 이야기가 녹아 있는 풍경을 그리는 그를 놓고 혹자는 ‘현대 풍속 화가’라고 평한다. 최 작가 스스로도 풍경과 인물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피터 브뤼겔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5~6년 내에 새로운 컨셉트를 잡아 작품집을 낼 요량이다. 비정규직이나 이주노동자 문제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어 한다. “장르 구분은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떤 장르건 독단에 빠지지 않고 매체 특성을 잘 이해하며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이웃들이 내 이야기가 있구나, 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우리 이웃의 긍정적인 힘을 북돋워주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등 애장품 기부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미디어행동 등은 6일 오후 서울 정동 덕수초등학교 뒤 운동장에서 애장품 경매와 바자회, 시민 벼룩시장 등으로 구성된 ‘탐탐한 바자회’를 열었다. ‘언론자유를 탐하는 탐스러운 사람들의 탐나는 물품 바자회’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바자회는 9월 정기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 통과를 앞두고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기획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장관, 만화가 강풀, 가수 안치환씨 등이 애장품을 기부했다. 한 전 총리는 평소에 취미로 모으는 세계 각국의 부엉이 장식품 20여점을 내놓았다. 태국 푸껫에서 가져온 원목으로 만든 부엉이, 아르헨티나에서 사온 유리 재질의 부엉이 등 다양한 부엉이들을 선보였다. 유 전 장관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착용했던 노란색 넥타이를 내놓았으며, 만화가 강풀씨는 자신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만화 ‘26년’ 세트 전권을 기증했다. 가수 이승환씨는 자신이 공연 때 입었던 흰색 재킷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 시민들은 의류, 신발, 가방 등 2만점 이상의 중고 물품을 내놓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태권브이·뽀로로를 만나자

    태권브이·뽀로로를 만나자

    1980년대 만화잡지 ‘보물섬’, 1970~80년대 드라마 ‘수사반장’, 영화 ‘괴물’, 인기 캐릭터 ‘뽀로로’, 인기그룹 원더걸스…. 국내 영화,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제2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가 8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기술(CT)을 활용한 체험 이벤트가 마련됐다. ‘콘텐츠 뮤지엄’에서는 국내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수사반장’, ‘보물섬’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콘텐츠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특히 만화방과 오락실 등의 재현 공간에서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킬러콘텐츠 터널’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괴물’,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원더걸스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종 콘텐츠들로 꾸며진다. 세계로 퍼진 한류를 검색할 수 있는 지도도 마련됐다. 곳곳에서 태권브이, 뽀로로, 뿌까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마주치게 된다. 함께 열리는 ‘CT 축제’는 홀로그램 기법을 이용해 뮤지컬에 출연한 것 같은 체험을 하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얼굴을 3D 아바타로 만드는 페이스오프 과정도 직접 시연하는 등 디지털 기술, 컴퓨터그래픽(CG), 가상현실, 체감형 게임 등으로 CT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하는 기회다. 각종 국제콘퍼런스와 포럼, 세미나 등 연계행사에는 세계적인 콘텐츠 거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린 타로 감독, 영화 ‘쥬라기공원’의 특수효과와 ‘괴물’의 시각효과를 총괄했던 케빈 레퍼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버진그룹 공동창립자 닉 파웰 영국국립영화학교 학장, ‘슈렉’으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칼 로젠달 카네기멜런대 교수,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의 데이비드 보스 부사장 등이다. 한편 야외 광장에서는 8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크라잉넛, 클래지콰이, 웅산, 요조, 언니네 이발관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11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ccon.kr) 참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색동 저고리 입고 고즈넉이 앉은 소녀·까까머리 소년…그 시절 추억하는 따뜻한 시선

    색동 저고리 입고 고즈넉이 앉은 소녀·까까머리 소년…그 시절 추억하는 따뜻한 시선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고즈넉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어디선가 가야금 뜯는 소리나 대금 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그렇다고 쓸쓸하지도 않다. 소녀 옆으로 분홍색 진달래가 피고, 눈부신 백로가 날며 청춘과 자유를 뽐내는 듯하기 때문이다. 서양화가 박항률의 작품이다. ●한국적 소재로 해외 韓대사관서 선호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7일까지 박항률(59·세종대 회화과 교수) 작가의 27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한복을 입은 소녀와 까까머리 소년, 탑과 한옥, 소나무, 말 등이 등장하는 정적이면서도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깔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100~200호 크기의 대작 10여 점을 비롯해 신작 40여점을 선보이는데, 추상화에서 구상화로 전환되던 1970~90년대 초반의 작품들과 조각들이 함께 전시된다. ●정적이면서도 화사한 파스텔 색감 작품의 소재들이 한국적이다 보니 박 작가는 외교통상부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를테면 외교통상부가 꾸며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관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고 네팔, 불가리아, 아일랜드, 제네바, 태국, EU 등의 현지 한국 대사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나의 일생 중 가장 힘들고 참담했던 시절을 그의 따뜻한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박 작가가 그리는 소녀는 그의 아름다운 어머니를 모델로 하고 있어 그림이 따뜻한 치유의 능력을 품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만화가가 꿈이었던 개구쟁이 박 작가는 유럽 출장길에 아버지가 사다준 모딜리아니 화집에 충격을 받고 고교 2학년때 미술학도로 진로를 바꾸었다. 서울대 미대시절부터 1990년대 초까지 그는 추상표현주의에 몰두했다. 화풍이 구상으로 바뀐 것은 1994년 몽고 부리야트 족을 방문한 뒤부터다. 백의민족인 부리야트 족 박물관에서 한국적인 모티브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 새가 놓여 있는 음각화를 보고, 모티브로 활용해 머리 위에 나비, 인면조, 잠자리, 나룻배, 정자 등을 올려놓았는데, 관람객의 호응이 있었다. 2000년 초 서울대에서 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100만원전’을 했을 때 구매자는 15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했을 정도다. ●네 번째 시집 ‘그림의 그림자’ 함께 출간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네 번째 시집 ‘그림의 그림자’(시작 펴냄)도 함께 출간했다.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왼편 마지막 집’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왼편 마지막 집’

    ‘왼편 마지막 집’(2009년)의 시작은 13세기 스웨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의 스웨덴에서 일어난 사건은 민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불렸고, 여류작가 울라 이삭손은 이를 바탕으로 ‘처녀의 샘’의 각본을 완성했다. 잉마르 베리만의 ‘처녀의 샘’(1960년)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복수극이다. 신의 존재가 의심받고 믿음의 대상이 허물어진 시기에, 베리만은 폭력과 야만으로 얼룩진 악당과 그들을 피로 응징하는 사람을 빌려 구원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신앙심이 깊은 부부는 “굴욕과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지켜주소서.”라고 기도하지만, 그들은 소중한 딸이 소원을 이루어줄 제물로 희생될 상황을 예지하지 못한다. 고귀한 순교자는 죽음으로 온딘의 샘이 흐르게 만들고, 울분에 차 복수를 택한 부모의 죄를 씻어 준다. 웨스 크레이븐의 ‘왼편 마지막 집’(1972년)은 ‘처녀의 샘’을 포스트히피시대의 불쾌한 악몽으로 각색한 영화다. 크레이븐은 소녀의 부모를 은퇴한 지식인, 은둔자로 설정했는데 어린 딸과 소통하자니 세대차를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부는 사랑, 평화, 자유를 외치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린 히피족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지하문화의 상징인 아방가르드영화와 포르노그래피(실제로 크레이븐은 초기에 포르노그래피를 감독한 적이 있다)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왼편 마지막 집’은 히피의 꿈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과정, 혹은 이미 사라진 유토피아의 열망을 담았다. ‘왼편 마지막 집’의 결말에 ‘샘의 메타포’ 같은 건 없다. 고사한 이상향의 희망이 씁쓸한 감정을 자아낼 뿐이다. 데니스 일리아디스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왼편 마지막 집’(2009년)은 앞선 영화들의 종교적, 사회적 무게를 훌훌 털어낸 모던 스릴러다. 존과 에마 부부와 딸 메리는 호숫가에 위치한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다. 메리와 시골친구 페이지는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탈주 중인 악당들과 맞닥뜨리면서 궁지에 처한다. 악당들은 끔찍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뒤 비를 피해 별장을 찾는데, 사정을 모르는 부부는 그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친절을 베푼다. 그날 밤,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메리를 보고 방문자들의 소행임을 알아챈 부부는 복수를 준비한다. 장르의 룰을 충실히 따른 ‘왼편 마지막 집’은 함의를 따로 파악할 필요 없이 술술 읽히는 영화다.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 강렬한 효과음, 카메라의 현란한 움직임, 매끄러운 전개와 연기가 언뜻 탁월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단순한 복수극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2009년판 ‘왼편 마지막 집’은 공허한 현대영화의 한 예다. 다만 문명과 야만의 대결구도라는 바탕 위로 선한 인물이 외부의 침입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선다는 영웅담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를 서부영화의 변화된 형태로 해석하는 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겉으로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으나 건드리면 가만히 참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인의 본모습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3일 개봉. 원제 ‘Last House on the Left’, 감독 데니스 일리아디스. 영화평론가
  • DC코믹스, ‘아이온 코믹북’ 북미 출간

    DC코믹스, ‘아이온 코믹북’ 북미 출간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세계관을 담은 코믹북이 등장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만화 출판사 DC코믹스가 ‘아이온’을 소재로 한 코믹북을 선보인다. ‘아이바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코믹북은 마족의 젊은 검성 ‘아이바’가 사냥 중이던 가족들을 살해한 천족에게 수련 후 데바가 되어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닐 구지가 이번 코믹북의 그림을 그렸고 데이빗 누난과 히카르도 산체스가 시나리오를 썼다. 이 코믹북은 ‘아이온’의 북미 서비스에 맞춰 미국의 게임 판매점 게임스탑과 캐나다의 게임 판매점인 일렉트릭 부티크를 통해 유통된다. 한편 ‘아이온’은 이달 말 북미와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다. 앞서 최근 실시한 사전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여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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