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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당신을 오랫동안’

    피곤한 표정의 중년 여자가 대합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허둥지둥 들어온 다른 여자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포옹을 나눈다. 오랜만에 만난 자매인데 왜 이렇게 서먹해 보이는 걸까. 하여튼 그날부터 언니 줄리엣은 동생 레아의 집에 머문다. 미스터리에 싸인 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궁금한 건 관객뿐이 아니다. 제부는 처형의 등장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어린 딸은 낯선 이모의 정체에 관해 계속 질문하며, 동생 부부의 지인들까지 궁금증의 대열에 가세한다. 당연히 줄리엣은 말없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돈어른 곁에서만 편안함을 느낀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의 주인공 줄리엣은 15년 동안 사회와 떨어져 지낸 여자다. 그녀의 비밀이 이야기의 한 줄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그걸 미끼삼아 관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극의 초반부에서 그녀의 과거를 대부분 밝힌 뒤에도 그녀가 지은 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영화는 오직 줄리엣(과 주변인)의 태도에 관심을 둔다. 상냥하게 대하려 애쓰는 레아와 달리 줄리엣의 반응은 냉담하기 일쑤다. “네게 도움을 부탁한 건 복지부이지 내가 아냐, 난 요청한 적도 없어.”라고 말할 때의 줄리엣은 너무 쌀쌀맞아서 관객의 마음이 불편할 지경이다. 줄리엣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인물이다. 행여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심지어 어린 조카에게도) 달콤한 말을 꾸미거나 가짜 표정을 지을 줄 모른다. 그건 솔직함의 표현이지만, 한편으론 얼어붙은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가족과 사회로부터 잊힌 채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고립과 외로움에 단단한 갑옷을 입혀 놓았던 게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줄리엣의 갑옷 안으로 파고들 무언가를 찾는다. 연출을 맡은 필립 클로델은 소설가로 더 유명한데,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와 몇 년 앞서 발표한 소설 ‘무슈 린의 아기’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소설에서 ‘황폐하고 적막한 세상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희망과 기적’을 염원했던 클로델은 기적을 이루기 위해 굳어버린 인간 곁에 따뜻한 미소와 거짓 없는 마음의 친구가 필요함을 피력한다. 친구를 통해 외로웠던 인간은 자기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들 속으로 발을 내디딜 힘을 얻는다. 영화는 “여기에 있어요, 바로 여기에”라는 대사로 끝을 맺는다. 그 순간, 줄리엣의 목소리는 근거 없는 낙관을 넘어 미래를 향한 확고한 믿음처럼 들린다. 클로델 소설의 장식 없는 간결한 문체와 느리고 여유 있는 발걸음을 견지하는 자세는 내면의 섬세한 묘사 외에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는다. 여타 영화들에 비해 속도가 한 발짝 느린 편인 이 영화와도 꼭 닮았다. 감정과 대화가 이어질 부분을 싹둑 잘라내고 다음 장면으로 성큼 넘어가는 편집으로 여운과 상상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소설가답다.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 감정의 밑바닥을 표현하거나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말, 배우는 태어나는 것 같다. 원제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필립 클로델 감독, 2008년작으로 국내에선 지난 7일 개봉. 영화평론가
  • ‘요리남’ 이선균·진구, 음식으로 女心 잡는다

    ‘요리남’ 이선균·진구, 음식으로 女心 잡는다

    이선균, 진구 등 요리하는 남자들이 TV와 스크린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MBC 드라마 ‘파스타’의 이선균과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식객: 김치전쟁’의 진구는 맛과 여심을 동시에 사로잡는 천재 요리사로 변신했다. ◆ 진구, 3대 ‘식객’ 성찬의 훈훈한 ‘김치전쟁’ 영화 ‘식객’의 김강우와 드라마 ‘식객’의 김래원에 이어 진구가 영화 ‘식객: 김치전쟁’(이하 식객2)의 3대 성찬으로 분한다. 영화 ‘마더’, ‘기담’ 등에서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온 진구는 ‘식객2’를 통해 서글서글한 훈남 식객으로 변신해 동네 아주머니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는다. ‘식객2’의 백동훈 감독은 “진구는 원작 만화 ‘식객’의 성찬과 가장 닮은 배우”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진구는 “‘식객2’에서 한바탕 음식을 배워 이제는 김치뿐만 아니라 계란말이나 전, 나물무침 같은 고난이도의 음식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작 ‘식객’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소고기 대결에 이어 최고의 김치맛을 찾기 위한 대결을 그린 ‘식객2’는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성찬과 한식의 세계화를 주장하는 요리사 장은(김정은 분)의 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8일 관객과 만난다. ◆ 이선균, ‘파스타’계의 옴므파탈 셰프 장난스러운 진구의 성찬과 반대로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에서 직설적이고 까칠한 요리사현욱을 연기한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자배우로 각광받던 이선균은 이번 작품에서 다소 신경질적인 캐릭터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극중 이선균은 주방 안에서의 완벽함을 추구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요리사들은 거침없이 해고하는 살벌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딱딱한 모습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식을 책임지는 ‘식객’의 진구와 천재적인 감각의 이탈리안 셰프로서 ‘파스타’ 등 다양한 이태리 음식들을 선보이는 이선균은 올 상반기 음식은 물론 여성들의 마음까지 요리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이룸영화사, MBC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식객-김치전쟁’

    [영화리뷰]‘식객-김치전쟁’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만찬을 갖는다. 세계 여러 곳을 장기간 순방하고 있는 한국 대통령이 입맛이 없어하자 일본 총리는 김치와 불고기를 대접한다. 한국 대통령은 맛있다며 흐뭇해한다. 그런데 일본 총리는 일본의 대표음식인 ‘기무치’와 ‘야키니쿠’라고 소개하며 뒤통수를 친다. 이 같은 장면으로 민족 감정을 은근히 건드리고 시작하는 ‘식객-김치전쟁’은 그런데, 음식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어머니에 대한 영화다. 2007년 영화 ‘식객’ 2008년 드라마 ‘식객’에 견줘,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 숫자와 동일하다.”는 원작자 허영만 화백의 말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허 화백도 만화 ‘식객’에 해외 입양됐다가 어머니가 건네준 쌀맛을 찾아온 미군, 어머니가 해주던 부대찌개 맛을 잊지 못하는 세계적인 석학, 어머니가 쪄주던 고구마 맛을 느끼고는 참회하는 사형수 등 어머니의 맛에 얽힌 에피소드를 자주 등장시킨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백이면 백, 감동을 전달한다. ‘식객-김치전쟁’도 마찬가지. 모두 세 명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어머니는 한순간 실수로 사람을 죽인 뒤 도망다니는 아들 여상(성지루)을 둔 여상모(김영옥)다. 여상은 어머니의 밥맛을 잊지 못해 늦은 밤 어머니의 허름한 식당을 찾고, 어머니는 정성스레 상을 차리지만, 여상은 한술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경찰에 체포된다. 주인공 성찬(진구)과 친어머니 성찬모(추자현)의 사연도 절절하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장애가 아들에게 해가 될까봐 눈물을 머금고 성찬을 수향(이보희)에게 맡긴다. 이때 얻은 트라우마는 성찬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된다. 유명한 전통음식점 춘양각의 여주인 수향에게는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천재 요리사로 성장한 딸 장은(김정은)이 있다. 장은에게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기생집 딸이라고 놀림을 당하며 자라난 상처가 있다. 그래서 장은은 지우고 싶은 기억의 상징인 춘양각을 없애려고 하는데, 이것이 가장 큰 갈등의 축이 된다. 만화 원화를 활용한 오프닝 크레디트가 새콤하고, 백 가지가 넘는 수많은 김치들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 요리 대결이나 갈등 해소 과정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진하기 때문에 다른 맛들은 다소 싱겁게 느껴진다. 진구의 선한 연기는 안정적이지만 무게가 부족하고, 냉철하고 무표정한 김정은의 모습은 어색하다. 모든 갈등이 해소된 뒤 환하게 웃는 김정은이 아직은 더 익숙한 듯. 전체 관람가. 28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만화·그림책으로

    용산참사 1주기… 만화·그림책으로

    누구는 도심의 테러리스트라고 손가락질했다. 누구는 열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단란한 가정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그저 보통 사람이며 우리의 이웃이었을 뿐이다. 용산 참사 1주기를 되돌아 보는 만화책 ‘내가 살던 용산’과 그림책 ‘파란집’이 보리출판사를 통해 나란히 출간됐다. ‘내가 살던 용산’에는 지난해 1월20일 숨진 고(故) 윤용헌·한대성·양회성·이상림·이성수씨 등 용산 철거민 5명의 삶을 보듬은 작품 5편과 참사가 일어난 당일 상황을 재구성한 작품 1편이 실려 있다. 김성희·김수박·김홍모·신성식·앙꼬·유승하 등 만화 작가 6명이 힘을 모았다. 만화가들은 감옥에 갇힌 철거민들을 면회하고, 참사 유가족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각종 책과 영상, 현장 취재로 사실성을 높였다. 김홍모 작가가 그린 ‘망루’의 마지막 네 페이지에서 철거민들이, 고인들이 꿈꾸던 삶을 들여다 보노라면 그 삶이 너무나 평범한 탓에 가슴이 더욱 시려온다. ‘이렇게 오손도손 행복하게….’ 만화가들은 입을 모아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목소리와 표정이었다.”면서 “우리가 모두 그렇듯 유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 일상의 피로와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살던 용산’의 판매수익금은 유가족들에게 기부된다. 1만 1000원. 이승현 작가가 그린 그림책 ‘파란집’은 들어가는 글, 나오는 글을 빼면 정말 그림만 있다. 아무런 설명이 없는 민중 판화 형식의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란집은 보통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던 공간을 상징한다. 수없이 많던 파란집들은 그러나, 무자비한 강제 철거와 재개발에 밀려 점점 줄어들고, 망루가 되고, 결국 검은 연기 속으로 사라진다. 그림을 가득 메우던 검은 연기가 걷히면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아파트 공화국이다. 재개발이 용산 철거민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단단한 시멘트 보도블록을 비집고 간신히 돋아나던 파란 잎사귀는, 나오는 글에서 보도블록에 균열을 일으키는 노란 민들레 꽃으로 자라난다. “떠나지 못한 영혼과 남겨진 자의 눈물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하는 이 작가는 희망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살던 용산’이나 ‘파란집’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치고는 무거운 이야기들이다. 이와 관련, 이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림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98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아가씨와 건달들’ 진 시몬스 하늘로

    [부고] ‘아가씨와 건달들’ 진 시몬스 하늘로

    은막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큰 인기를 모았던 영국 출신 여배우 진 시몬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폐암으로 타계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81세. 1944년 영국 영화 ‘기브 어스 더 문’으로 데뷔한 시몬즈는 ‘위대한 유산’ ‘검은 수선화’ 등의 영화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1948년 ‘햄릿’에서 오필리아역을 열연해 일약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어 ‘블루 라군’ ‘비련의 공주 엘리자베스’에 출연했으며, 1955년 ‘아가씨와 건달들’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파르타쿠스’ ‘해피엔딩’ 등에서 열연, 1970년대 초까지 영화계를 풍미한 그는 브라운관에서도 맹활약해 1983년 ‘가시나무새’로 에미상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아메리칸 퀼트’에 출연한데 이어 2004년 만화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나이 든 소피역을 더빙하는 등 최근까지 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2003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 작위를 받기도 했다. 시몬스는 1950년 할리우드에 진출한 직후 영국 출신 배우 스튜어트 그렌저와 결혼해 1960년 이혼하고 영화감독 리처드 브룩스와 재혼했지만 1977년 다시 이혼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식서비스분야 창업 최고 4000만원 지원

    중소기업청은 24일 지식서비스 분야와 관련한 사업을 창업하면 건당 최고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만화·게임·캐릭터·애니메이션·영화·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와 이러닝(전자학습)·정보서비스 등 정보기술(IT) 분야 9개 업종으로, 중기청은 이들 산업 창업과 관련한 아이디어 100여개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홍보와 투자유치, 구매 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업화의 성공을 지원할 것”이라며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최근 급성장하는 앱스토어와 연계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참가 대상은 지식서비스 분야 예비창업자와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으로, 다음달 1일부터 3월 말까지 아이디어 비즈뱅크(www.ideabiz.or.kr)와 한국콘텐츠진흥원(www.kocca.kr) 등에 신청하면 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TV비평] ‘공부의 신’ 판타지 씁쓸한 이유

    [TV비평] ‘공부의 신’ 판타지 씁쓸한 이유

    새해 벽두 월화드라마 전쟁의 승자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안정권에 들어선 KBS 2TV ‘공부의 신’이다. ‘선덕여왕’의 오랜 독주가 막을 내린 뒤 방송3사는 일제히 새해 첫 월요일,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고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사실 ‘공부의 신’의 흥행은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쉽게 예상된 것은 아니었다. SBS는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메디컬 사극 ‘제중원’으로 ‘선덕여왕’의 고정 시청자를 노렸고, MBC는 ‘내이름은 김삼순’과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계보를 잇는 ‘파스타’로 젊은 시청자를 공략했다. 때문에 거액의 제작비도, 눈에 띄는 청춘스타도 투입되지 않은 학원물 ‘공부의 신’은 방영 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물론 누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주연을 맡는다는 사실에 대한 기대감은 작용했지만, 이 작품은 고교생의 사랑보다는 명문대에 진학하는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방송가를 돌아보면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꽃보다 남자’(2009), ‘궁’(2006), ‘쾌걸춘향’(2005)처럼 유독 1월에 학원물이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가장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은 겨울 방학으로 인한 10대 시청자의 증가다. 방학시즌을 겨냥해 학원물을 내놓는 드라마 제작사도 있다. 더 큰 원인은 바로 ‘판타지’에 있다. ‘공부의 신’, ‘꽃보다 남자’, ‘궁’은 모두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내용이 다소 허무맹랑해도 잠시나마 팍팍한 현실을 잊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한 ‘꽃보다 남자’나 ‘궁’에 10대뿐아니라 20~40대까지 빠져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부의 신’ 역시 다분히 성공판타지적 요소를 담고 있다. 꼴찌들이 단기간에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터득해 최고 명문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다. 특히 사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만연된 한국 사회에서 극중 강석호(김수로)처럼 답답한 교육 현실을 뒤집는 스타가 나타나기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판타지의 이면에는 여전히 학벌 중심으로 돌아가는 ‘1등 지상주의’에 대한 중압감과 잘못된 입시 관행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입시트레이너’를 자처하는 석호는 “머리 좋은 놈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말 명문대 진학만이 인생 최고의 목표인지에 대한 고민은 결여됐다. 정덕현 드라마 평론가는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암기식, 주입식 입시교육을 강요하는 등 잘못된 일본의 교육 문화까지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문제”라면서 “아무리 대리만족의 요소라지만, 소수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명문대 특별반을 구성해 교육을 시킴으로써 엘리트주의와 입시열풍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책꽂이]

    ●나를 마케팅하고 세계를 PR하라(낸시 최 지음, 럭스미디어 펴냄) 국내 1세대 관광 PR업계 스페셜리스트인 낸시 최 씨제이스월드(C.J.´s World) 대표의 40여년 경험을 담은 비즈니스 에세이. 1960년대 외국 항공사 근무를 시작한 그는 이후 오스트리아·스칸디나비아·독일 등 다수 국가 관광청에 근무하며 한국을 알렸다. 세계 각지 치열한 PR현장에서 활동하던 때의 활약상과 함께 자신이 체득한 마케팅 전략을 전한다. 1만 2000원.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박찬재 글·그림, 그리고책 펴냄) 뉴요커들은 왜 빈 자리가 있어도 서서 갈까. 발음 구별이 힘든 ‘R’과 ‘L’을 구별하는 비법이 있을까. 글쓴이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한 영어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꾸민 영어학습만화. 영어회화 테크닉, 공부 비법은 물론 실수담·에피소드를 통해 최신 미국 문화를 전하고 있다. 코믹한 만화를 보고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몸에 밴다. 1만 5000원. ●베이징-금지된 성(城) 저 너머로(홍순도 지음, LnB 펴냄) 일간지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발령 받고 9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한 글쓴이의 베이징 순례기. 중국의 수도지만 내세울 만한 것이 마땅히 없어 ‘용이 되려다 만 이무기’라는 혹평을 받는 베이징의 매력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전한다. 아이콘이란 컨셉트로 접근, 예술로 살아난 역사의 상처, 전통과 현대의 융합, 짝퉁문화 등 현대 중국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정리했다. 1만 2000원.
  • 강남구 3년째 ‘사랑의 책보내기’

    서울 강남구는 올해로 3년 연속 산간벽지와 개발도상국 등에 책을 기증하는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구와 사단법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구는 올해 10만권 기증을 목표로 구청과 22개 동 주민센터, 13개 구립도서관에서 각 가정과 회사 등으로부터 3월까지 책을 기증받는다. 기증대상은 2002년도 이후 출간된 서적 중 만화책·교과서·참고서·월간잡지·특정단체 홍보물을 제외한 모든 양서다. 기증자에게는 책값의 60% 이내 금액으로 기부영수증도 발급해 준다. 도서는 유아용, 청소년용, 성인용으로 구분 선별하여 ▲산간벽지나 도서지역의 학교 ▲국군장병 ▲지역 내 복지관 ▲국내 도서를 원하는 단체나 기관 ▲러시아, 미국, 베트남, 중국 연변지역 등 한글도서를 원하는 해외동포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구는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 산둥성·지린성, 미국 애틀랜타시, 베트남 호찌민시, 태국 쏭클라나카린대학, 평택 해군2함대, 육군52사단, 육군5사단, 경북 상주시 성신여중 외 85개 학교 등에 29만 1000권의 양서를 기증했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가정에는 한번 읽고 서가에 꽂아놓은 책들이 많은데 잠자는 책을 모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전하는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작가가 그린 만화 ‘트와일라잇’ 3월 출간

    한국작가가 그린 만화 ‘트와일라잇’ 3월 출간

    영화와 소설로 큰 인기를 끌은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이 오는 3월 만화로 나온다. 한국인 김영 작가가 작업해 국내에서 더욱 화제가 된 트와일라잇 그래픽노블 1권이 오는 3월 16일 출간된다고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가 보도했다. 그래픽노블은 소설 수준 분량과 내용을 담은 만화를 일컫는다. EW는 출간 예정 소식을 전하면서 첫번째 표지와 내부 이미지 일부를 첨부해 팬들의 궁금증을 달랬다. 트와일라잇 그래픽노블은 원작과 영화의 인기만큼 지난해 7월 제작 계획이 발표된 뒤 팬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당시 출판사 ‘옌프레스’ 측은 간단한 스케치만 공개하고 출간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픽노블 제작에 직접 참여한 원작자 스테파니 메이어는 인터뷰에서 “초안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들어간 원고를 받고 부족한 부분의 보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원작을 처음 쓰던 때의 감성으로 돌아간 것 같다. 매우 맘에 든다.”고 그래픽노블 버전에 만족을 표했다. 사진=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머프의 고향은 미국 아닌 벨기에

    스머프의 고향은 미국 아닌 벨기에

    ‘랄랄라랄랄라 랄라랄라라~’ 파란 몸에 하얀 모자를 쓰고 하얀 바지를 입은 숲 속 요정들. 국내에서는 개구쟁이 스머프로 널리 알려졌다. 19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됐던 TV애니메이션이 미국산(産)이기 때문에 흔히 미국을 스머프의 고향으로 알기 쉽지만, 이들의 고향은 벨기에다. 스머프는 고향에서 예술 대접을 받는다. 벨기에 등 프랑스어권 만화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미국, 일본 만화에 견줘 작가주의 색채가 짙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제9의 예술로 평가받는다. 만화를 통해 프랑스어권 문화 여행을 떠나보는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 부천시 영상문화단지 안에 위치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산하 ‘뮤지엄 만화규장각’이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프랑스어권 만화 100년전(展)’을 연다. 전시는 무료이지만 규장각 입장료 5000원을 내야 한다. 1974년부터 세계 최고의 만화 축제를 열고 있는 프랑스 앙굴렘의 국제만화영상물센터가 소장한 7000여점 가운데 정수로 꼽히는 35점을 가져왔다. 르네 고시니(1926~1977)가 글을 쓰고, 알베르트 우데초(1927~)가 그린 ‘아스테릭스’를 비롯해 장 자크 상페(1932~)가 그린 ‘꼬마 니콜라’, 페요(본명 피에르 컬리포드·1928~1992)의 ‘개구쟁이 스머프’,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1936~)의 ‘제리 코르넬리우스의 밀폐된 격납고’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원화를 복사한 뒤 원본 느낌을 최대한 살려 한국말로 번역했다. 타이완 출신 허 샤오셴 감독이 줄리엣 비노쉬를 주인공 삼아 찍은 영화 ‘빨간 풍선’ 등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프랑스 시네마 행사도 열린다. 프랑스 문화강좌도 마련돼 있다. 2월20일에는 프랑스 유학파 재즈 보컬리스트인 임미성과 피아니스트 허성우가 함께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032)310-3021.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시 복지정책 만화로 홍보

    서울시는 서울형 복지정책에 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엮은 홍보만화 ‘서울형 복지열차 함께 타실래요?’를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 만화 ‘무대리’의 작가 강주배씨가 그린 책자는 20편으로 구성돼 있다. 집 없는 설움을 덜어주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치매노인을 돌봐주는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등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 있다. 강씨는 만화 캐릭터 무대리를 주인공으로 주부, 노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강씨는 “만화 20여편을 제작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면서 “작품 속 무대리처럼 시민들도 좌절을 이겨내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내년 국내 카메라시장 1위 달성”

    “내년 국내 카메라시장 1위 달성”

    삼성디지털이미징이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NX10’을 출시하고 2011년 국내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사장은 1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발표회를 열고 “NX10은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수준의 고화질과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두루 갖춘 전략 제품”이라면서 “지난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듀얼 액정표시장치(LCD)로 돌풍을 일으켰듯이 올해는 NX10을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 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이루고 2011년 DSLR카메라를 포함한 국내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NX10은 DSLR카메라 수준의 화질과 성능을 갖추면서도 두께(3.9㎝)와 무게(353g)를 40% 이상 줄여 콤팩트 카메라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작된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DSLR카메라에 사용되는 APS-C 규격의 1460만화소 대형 이미지센서를 채택, 화질이 뛰어나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자체 개발한 이미지처리엔진과 첨단 자동초점 기능으로 고속 촬영을 지원하고, 고화질(HD) 동영상과 초당 3장 연속 촬영 등이 가능하다. 이 밖에 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스크린과 다양한 장면모드, 자동 먼지제거 기능 등을 갖췄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해 100만대에서 2015년 9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카메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고 강력한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봉구 무료 사이버교육 나서

    서울 도봉구가 학교지원사업뿐 아니라 사이버 무료 학습에 나서 화제다. 도봉구는 공공교육 복지서비스 사업의 하나로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과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봉구 초등학생 사이버스쿨’과 ‘도봉구 중학생 인터넷 교육방송’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구 초등학생 사이버스쿨은 초등학생 전 학년이 대상이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바른 생활), 과학(슬기로운 생활) 등의 교과 학습을 월 단위 계획표에 따라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월별로 학생수준에 따라 다양한 평가와 분석이 이뤄지고 학기별로 인증시험을 실시해 객관적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학습에 도움이 되는 ▲사이버 실험 ▲동화 ▲학습 만화 ▲퀴즈 ▲게임 등 다양한 학습 놀이도 가능하다. 이 밖에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신규 학습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자녀의 학습 상황을 매주 학부모의 휴대전화 메시지로 통보해 주는 학습관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도봉구 중학생 인터넷 교육방송’은 중등부 유명 강사들이 강의하는 교과목 동영상 강의는 물론 금성출판사가 만든 10만여 문항의 문제은행으로 예습, 복습을 함으로써 시험 성적 대비뿐 아니라 교과과정 이해를 위해 별도의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학습동기부여를 위해 회원 간 정보 공유의 장도 마련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의 통신망을 통해 끊김 없는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현재 ‘도봉구 초등학생 사이버스쿨’은 약 4900명(2만 7788명 대비 17.8%)의 초등학생이, ‘도봉구 중학생 인터넷 교육방송’은 약 4300명(1만 4053명 대비 31.1%)의 중학생이 이용 중이다. 이용방법은 도봉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회원 가입 후 구청 홈페이지나 도봉교육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기수 교육진흥과장은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올해는 모든 초·중학생이 온라인 교육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존에 제공되던 학습 서비스 외에도 선행학습, 취미 및 교양 강좌 등 학생들이 놀고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명사의 귀향별곡] 춘천의 박흥수 전EBS사장

    [명사의 귀향별곡] 춘천의 박흥수 전EBS사장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학창시절의 약속을 지키게 돼 무척 보람이 있습니다.” 객지생활 50년 만에 춘천 서면 고향으로 돌아왔다.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EBS사장을 지낸 박흥수(75) 연세대 명예교수. 그는 요즘 (재)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을 맡아 남다른 애향심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뒤 고향을 떠나 대학과 유학생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대학원장 등을 지내고 8년전 춘천으로 돌아왔다. 고향을 위해 일해 달라는 고향 친구인 배계섭 전 춘천시장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애니 구름 빵·피들리 팜 이달 발표 요즘 그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고향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날들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더구나 죽마고우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어린시절 ‘고향을 위해 봉사하자’며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더없이 즐겁다. 그래서인지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화사한 동안(童顔)처럼 보인다. 그는 고향에 돌아온 직후 평소 생각했던 IT, 문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공공재단 설립에 앞장섰다. 초창기에는 공무원 14명, 자본금 20억원으로 출발한 강원영상문화진흥원이 8년 만에 직원수만 232명(정규 92명), 340억원의 매출 규모로 늘어난 것도 그의 애향심의 발로였다. 내친 김에 2015년쯤에는 1000억원 매출에 1000명 고용을 폭표로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올 연말쯤 3D 입체영상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면 급성장세를 탈 것으로 자신한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서 만들어 이달 중 발표회를 갖는 애니메이션 작품 ‘구름 빵’과 ‘피들리 팜’이 입체영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 이들 작품은 디즈니사에서 18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한 전문가를 초빙해 만든 총 156편으로 이뤄진 야심작이다. 이미 국내 KBS·EBS뿐 아니라 영국 BBC, 일본 NHK 등 국내외 52개 방송사들로부터 의향서를 받았거나 방영을 위한 교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 6월이나 8월쯤 방영될 계획이다. 그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e러닝사업도 펼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강의와 실습을 겸한 교육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며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원도와 지역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다양한 축제와 내용 등을 방송하는 IGBS(인터넷 강원 방송)도 자리잡았다. 해마다 14만여명이 찾는 애니메이션박물관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춘천~서울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30%가 늘어 20만명이 다녀갔다. 수년내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도 만들 계획이다. ●춘천 최고 애니메이션 고장 만들고파 춘천을 국내 최고 애니메이션의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박 원장의 포부가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다. 미국 유학생활과 영자신문 기자생활을 통해 몸에 밴 능통한 영어와 일어가 국제 수준의 만화도시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외국 애니메이션 전문가들과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다듬는다. 요즘에는 중국어까지 배우고 있다. 박 원장은 “고향에서 친구, 친지, 동네사람들과 자주 만나서 즐겁고 고향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인적기반과 지식을 쏟아부으며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약 력 << ▲춘천고 졸업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미 시카고대 대학원졸업(사회학석사) ▲미 하와이대 대학원 졸업(사회학박사)▲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 ▲영국 런던대 사회학 교수 ▲연세대 교수(신문방송학과)▲서울올림픽 학술회의 사무총장 ▲한국교육방송원 초대원장 ▲EBS 교육방송 사장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현)
  • ‘전우치’ 500만 흥행 만화로 잇는다

    ‘전우치’ 500만 흥행 만화로 잇는다

    강동원 주연의 한국형 슈퍼히어로 영화 ‘전우치’가 만화로도 제작된다. 현재 500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흥행을 이끌고 있는 ‘전우치’는 스크린에 이어 만화 시장까지 장악할 계획이다. 20일 ‘전우치’의 제작사 영화사집 측은 “영화 ‘전우치’의 내용을 토대로 한 만화 ‘전우치’를 온라인 유료 다운로드 만화와 지면 만화책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만화 ‘전우치’의 글과 그림은 만화 ‘속주패왕전’, ‘좀비의 시간’으로 인기를 모은 이경석 작가가 맡았다. 영화사집 관계자는 “만화 ‘전우치’는 전우치(강동원 분) 캐릭터를 비롯해 영화의 설정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오되 전우치와 요괴의 대결, 전우치와 서인경(임수정 분)의 사랑 등이 강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인경은 악역 화담(김윤석 분)의 딸로 재설정되고, 초랭이(유해진 분)은 개 인간이 아닌 말 인간으로 변경된다. 관계자는 “시공간을 초월한 구현이 얼마든지 가능한 만화 매체의 특징을 살려 영화보다 더욱 방대해진 스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만화 ‘전우치’는 시즌 3까지 계획된 장기 프로젝트로 오는 25일부터 곰TV 등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90여 개 웹하드·P2P업체를 통해 첫 번째 시즌이 서비스된다. 온라인상에서 한 시즌이 완결될 때마다 이를 단행본으로도 발간할 계획이다. 사진 = 영화사집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로버트 케네디 이야기-바비

    ‘바비’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간혹 메가폰도 잡는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오랜만에 발표한 극장용 영화다. 두 시간 남짓의 영화는 1968년 6월4일 하루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벌어진 수만 가지 일들을 담는다. 왜 하필 68년 6월4일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이튿날 새벽, 같은 장소에서 로버트 F 케네디가 총에 맞았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만 대략 스무 명이 넘는 만큼, ‘바비’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일일이 주워 담느라 바삐 움직이는 카메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라틴계 노동자는 야근 탓에 야구경기를 못 봐 화가 났고, 은퇴한 도어맨은 체스로 시간을 보내고, 젊은 여자는 남자가 베트남전에 징집되지 않도록 위장결혼을 하고, 백인 사업가는 아내의 허영에 마음이 쓰리고, 호텔 매니저는 전화교환원과 바람을 피우고, 중년의 미용사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가수와 대화를 나누고, 해고 통보를 받은 주방관리인은 못된 짓을 벌이고, 젊은 선거운동원은 마약에 취하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온 여기자는 인터뷰를 따내려 극성이고, 선거책임자는 예비선거를 치르느라 가슴을 졸인다. 도입부에서 ‘그랜드 호텔’이 언급되는 바, 에스테베즈는 ‘바비’가 걸작의 재현이 되길 바랐던 것 같다. 1932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그랜드 호텔’은 베를린의 호화 호텔에 모인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일급 스타들의 존재감과 결합시킨 작품이다. 젊은 스타부터 연륜이 깊은 명배우까지 작금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연기하는 ‘바비’가 ‘그랜드 호텔’을 탐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문제는 영화의 배경이, 극중 ‘그랜드 호텔’과 나란히 언급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시대란 점에 있다. 알다시피 당시는 ‘68혁명이 세계를 뒤흔들던 때’이며, 할리우드에선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물결이 불어닥치던 즈음이었다. 그런데 굳이 1968년의 6월을 찾았으면서도 ‘바비’는 사상적 기반을 온건한 이상주의에 두고, 화려한 고전영화를 지향하면서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낸다. 한 인간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슬픔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향수로 68년의 혼란, 불안, 꿈을 채우기란 애당초 버거운 일이었다. 게다가 영화는 한 공간에 모인 인물들 각자의 삶에 예의를 다하지도 못했다. 이건 인물마다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내뱉는 험담이 아니다. 감독은 인물마다 고유한 삶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 듯 보이지만, 스무 명 남짓한 인물들은 오로지 ‘바비’라는 애칭으로 불린 정치인의 죽음 주변에 배치되기 위해 존재한다. 암살당한 정치인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각각의 존재는 목적을 다하고, 아울러 그들의 문제는 휘발되고 만다. 그나마 기대했던 배우들의 앙상블도 훌륭한 편은 아니다. 대다수 배우들이 분명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있으나 경력과 스타일의 차이로 인한 들쭉날쭉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극의 완성도를 저하시킨다. 일례로, 해리 벨라폰테와 앤서니 홉킨스의 안정되고 우아한 연기와 린제이 로한과 애시튼 커처의 어색하고 들뜬 모습 사이에서 영화는 어디에 중심을 둘지 망설인다. 역시 아무나 로버트 알트먼 같은 대가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영화평론가
  • ‘소녀시대 성희롱 논란’ 작가 “표현이 부족해 죄송”

    ‘소녀시대 성희롱 논란’ 작가 “표현이 부족해 죄송”

     인기그룹 소녀시대를 패러디한 인터넷 만화로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던 만화가 윤서인씨가 “표현이 부족해 오해를 낳은 점,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공식사과했다.  윤 씨는 18일 포털사이트 야후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만화를 보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만화는 ‘조이라이드 592화 숙녀시대 과거사진’이다. ‘과거사진’이라는 말에 과거 ‘변신 전’ 사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만화에는 소녀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숙녀시대’가 선정적인 옷을 입고 과거를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연이어 붙은 만화에는 새해를 맞아 이들이 떡방아를 찧는 장면을 표현하면서 성적인 문구와 함께 실어 팬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팬들은 “이 만화는 소녀시대를 성희롱한 것”이라며 보건복지가족부에 민원 신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씨는 “당시 한 인터넷 뉴스의 기사 제목을 그대로 빗대어 걸그룹을 대상으로 한 낚시성 기사들에 대한 씁쓸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그러나 의도와 다른 기사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지금 이 만화는 내리는게 맞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제의 만화는 삭제된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KBS 공영방송 맞아?

    [문화계 블로그]KBS 공영방송 맞아?

    ‘로봇 찌빠’는 국내 대표 명랑 만화다. ‘도깨비 감투’로도 널리 알려진 신문수 화백의 대표작이다. 1974년부터 장기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 화백은 1980년대 중반 새 작품을 위해 ‘로봇 찌빠’ 연재를 그만뒀으나,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1년 반 만에 연재를 재개하기도 했다. 만화 속 찌빠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으나, 두뇌 회로 고장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다가 한국으로 흘러들고, 팔팔이와 우정을 나누며 여러 모험을 한다. ‘로봇 찌빠’가 TV 애니메이션(이하 애니)으로 만들어져 방영 중이라 관심이다. 제작사 고구미가 약 3년이 걸려 15분짜리 52편으로 제작했다. KBS 2TV를 통해 매주 화요일 2편씩 전파를 타고 있다. 2차원 영상(2D)으로 만들어져 따뜻한 느낌이다. 색감도 좋다. 전통 셀 애니 기법에 디지털그래픽을 가미하며 명랑 만화체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원작에 충실한 편이지만 찌빠의 고향이 우주 메리카별이라는 등 일부 설정을 현대화하기도 했다. 새 캐릭터도 추가했다. ‘로봇 찌빠’의 애니화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오랜만에 국내 명작 만화를 애니로 되살렸다는 점. 향수를 가진 기성 세대와 현재 어린이 세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요즘 넘쳐나는 취학 전(前) 유아용 대상 애니가 아니라는 점도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그런데 ‘로봇 찌빠’는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1.5%에 그쳤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0.4%)는 더 비참하다. 가장 큰 원인은 오후 4시40분이라는 방송 시간대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겨냥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간대에 TV 앞에 앉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거의 없는 게 요즘 현실. 애니 총량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 때문에 지상파는 연간 전체 방영시간의 1%를 새로 제작된 국산 애니로 편성해야 한다. 국산 애니 진흥이라는 좋은 취지였지만 대부분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편성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내 애니 업계는 생색내기 내지 의무방어전 편성이 아니라, 프라임 시간대 편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아예 의무 방송시간대를 지정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다. 형평성이나 편성 자율권 침해 소지가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만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상파 외에 케이블, 위성,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송출 창구를 뚫으려는 업계 노력도 요구된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정부의 정책 의지와 방송사의 의식 변화, 질 좋은 작품 개발 등 삼박자가 맞물려야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녀시대 웹툰 ‘성희롱’ 논란 휩싸여

    소녀시대 웹툰 ‘성희롱’ 논란 휩싸여

    인기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는 만화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웹툰 작가 윤서인이 지난 2일 한 포털사이트에 올린 ‘조이라이드 592화 숙녀시대 과거사진’이란 카툰이다.이 카툰에는 속옷을 입은 9명의 여성이 과거를 보고 있는 장면 및 ‘숙녀시대 새해 맞아 단체로 떡치는 사진’ 이라는 제목의 떡방아를 찧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 성희롱이 되고 있는 것.카툰을 본 네티즌들은 “숙녀시대, 유리를 닮은 여성, 멤버 수 등을 보면 소녀시대를 비꼬기 위해 그린 것이 맞다.” “어린 멤버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겨주는 불편한 카툰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윤서인은 지난해 1월에도 소녀시대를 소재로 한 카툰으로 논란이 된 적 있다. 당시 윤서인은 ‘소녀시대’ 라는 제목의 카툰에서 소녀시대 멤버를 ‘예쁜이 3인방’ , ‘무존재 5인방’, 그리고 한명을 점으로 표현했다.이와관련 당시 윤서인은 게시판을 통해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해서 넋 놓고 TV 보는데, 아무리 봐도 3명 말고는 헷갈려서 한 번 그것을 표현해 본 것 뿐”이라며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 인정하고 ‘소녀시대’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윤서인은 이번에 불거진 ‘숙녀시대 새해맞아 떡치는 사진’의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사진 = 조이라이드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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