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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유령작가’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유령작가’

    ‘유령작가’의 주인공(이완 맥그리거)은 유명인들의 자서전을 대신 집필하는 게 직업인 인물이다. 그는 이름 대신 ‘유령’이란 별칭으로 불린다.이다. 전 영국총리 ‘애덤 랭’의 자서전을 쓰던 사람이 사고로 죽는 바람에 그는 거액을 받으며 마무리 작업에 투입된다. 섬의 별장에서 자서전을 쓰던 ‘유령’은 우연히 전임자가 남긴 자료를 보고 랭의 과거에 대해 의혹을 품는다. 때마침 랭이 재임 중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영국인 납치·고문에 협조한 혐의로 고소되면서, ‘유령’은 국가 간 음모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데 몰두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는 현실과 악몽 사이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을 즐겨 다룬다. 그의 영화에서 인물과 인물은 믿음과 가장 먼 자리에서 관계를 형성하는데, 그러한 관계는 필연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낳고, 결국엔 인물의 정신적 파괴로 이어진다. 편집증에 빠져 과도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사람은 타인에게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유령작가’의 ‘유령’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마음을 옥죄는 악몽은 근거 없는 망상에 불과한 것일까? ‘유령작가’의 원작소설에서 작가 로버트 해리스는 ‘편집증 환자란 온갖 사실로 넘쳐나는 사람이다.’라는 옛말을 인용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머릿속에 집요하게 지니고 있는 사실들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인물의 존재다. 그러므로 ‘유령작가’에 등장하는 전 총리의 모델이 ‘토니 블레어’인지 아닌지, 극중 죽음이 단순 사고인지 아닌지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유령작가’의 진짜 매력은 인물끼리 주고 받는 ‘의심의 눈초리의 행렬’에 있다. 서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끼리 총알처럼 나누는 눈길은 강렬한 에너지로 화해 끝내 누군가를 미치도록 만든다. 폴란스키의 영화를 그의 개인사와 분리해서 감상하기란 힘들다. 나치 유태인 캠프를 피해 살아남았고, 광신도들에 의해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었으며, 성추행 범죄를 저질러 세상을 떠도는 그가 세상의 바탕을 믿음과 행복으로 해석할 리 없지 않은가. 몇 년 전, 미국 아카데미가 감독상을 수여할 때 현장을 지킬 수 없었던 그는, ‘유령작가’가 감독상을 받은 올해의 베를린영화제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스위스에서 붙잡혀 억류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곧 갇힐 남자가 갇혀버린 인물에 관한 영화를 연출한 셈이니, 혹자는 ‘유령작가’의 주인공을 폴란스키와 비교하기도 한다. 소외, 불신, 기이한 욕망이 초래한 비극을 통해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과감하게 그린 폴란스키의 영화는 현대영화에서 거대한 위치를 점한다. ‘유령작가’는 76살의 노장이 오랜 주제를 계속 탐구하고 있음을 증명한 역작이다. 어둑어둑한 공간과 을씨년스러운 날씨를 좀체 벗어나지 않은 채, 또박또박하게 긴장을 유지하는 이야기는 정신 없는 편집과 액션으로 떡칠한 요즘 스릴러와는 궤를 달리한다. 주연배우 모두 뛰어난 연기를 펼친 가운데, 한국관객에게 이미 ‘유령’이 되어버린 왕년의 배우-제임스 벨루시, 티모시 허튼, 일라이 월러크와의 짧은 만남 또한 반갑다. 영화평론가
  • 페이스북·로지텍 등 7인연합 애플에 도전

    페이스북·로지텍 등 7인연합 애플에 도전

    1984년 1월22일.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LA 레이더스가 벌인 전미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TV화면에는 거대한 흑백화면 앞에 모여앉아 화면 속에서 연설하는 거대한 얼굴에 주목하고 있는 군중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어 커다란 망치를 든 한 여성이뛰어들어와 화면을 향해 망치를 집어던졌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이 광고 속의 여성이자 광고주가 바로 ‘애플’이었다. 화면 속의 ‘빅 브러더’는 당시 PC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IBM이었다. 애플이 ‘매킨토시’를 알리기 위해 만든 이 광고는 공식적으로는 딱 한 번만 방영됐다. 그러나 이 광고로 애플이 얻은 ‘혁신성’, ‘도전정신’, ‘소비자중심’의 이미지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을 상징한다. 애플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이같은 이미지를 내세워 감성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출시 당시 경쟁 MP3플레이어보다 기능이 부족했지만 사람들은 ‘애플이니까’라는 이유로 아이팟을 선택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애프터서비스(AS)에서 본인의 제품을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애플을 용서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애플의 향후 전략에 모인다. 애플은 이미 1984년 그들이 앞장서 비판했던 IBM의 위치에 올라 있다. 미국의 TV만화 ‘심슨가족’은 지난 2008년 11월, 애플의 독단성과 높은 가격정책을 비꼬는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여기서 주인공은 애플 매장에서 화면 속의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망치를 던진다. 24년 전 애플의 광고를 패러디해 애플을 비판한 셈이다. 현재 애플이 비판받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폐쇄성, AS정책 등은 1980년대 IBM과의 경쟁에서 밀렸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애플과 정반대의 전략을 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애플의 가장 큰 무기인 혁신성과 도전정신을 갖추고 있지만, 시장에 훨씬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이미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각종 콘텐츠사업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인텔, 소니 CEO와 함께 손잡고 ‘구글 TV’의 탄생을 선언했다. 미국 최대 전자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PC 주변기기 생산업체 로지텍, 위성TV 업체 디시넷,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도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1명의 천재 잡스에 도전하는 7인 연합”으로 평가했다. 애플은 정상에서 만족하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IBM과 MS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독불장군 스티브 잡스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울산 애니원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울산 애니원고등학교

    우리나라 영상문화산업을 이끌 차세대 인재들이 울산애니원고에서 창작의 꽃망울을 싹틔우고 있다. 울산애니원고는 학생수 291명으로 2003년 개교했다. 만화창착·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개발과를 두고 있다. 2000년 문을 연 한국애니메이션고에 이어 전국 두번째 영상문화 전문계고교다. ●타지역 학생 70%… 전국적 관심 애니원고는 울산 30%, 타 지역 70%의 학생들로 구성될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교생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창작활동에 열정을 쏟는다. 다른 전문계고교와 달리 인문 60%, 전공 40%의 교과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 인문학이 돼야 창작도 가능하다.’는 학교장의 교육정책에서 비롯됐다. 학교는 또 학생의 영상문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실습과 창작 등 실기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만화창작과 컴퓨터게임개발, 애니메이션 등 3개 분야에는 4명의 전문산학 겸임교사를 두었다. 이 학교는 봄·가을 소풍이 없다. 대신 콘서트 관람, 등반대회, 미술관 관람,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송만윤 교장은 “학생들의 창작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문과목의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술분야에만 치중할 경우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아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년 작품전을 열어 1인 1작품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제작·발표해야 한다. 전공분야에서는 이미 대학 2~3학년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졸업생 80% 이상이 국내·외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나 게임개발업체에 스카우트되고 있다. ●실력, 대학 2~3학년 수준 졸업생 12명은 일본 교토조형대학, 영국 노팅엄대학, 미국 아카데미오브아트유니버시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 진학했다. 최성현(3년)군은 “매년 1~2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선배들처럼 미국이나 일본 대학에서 공부를 한 뒤 월트디즈니사에 입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를 주제로 한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3D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앞으로 9편의 애니메이션을 학교 이름으로 제작·발표할 예정이다. 송 교장은 “학생들의 작품 가운데 캐릭터 등 일부는 지적재산으로 보호해야 할 만큼 아주 뛰어나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영상문화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골수팬이 제작한 ‘아이언맨 수트’ 얼마?

    골수팬이 제작한 ‘아이언맨 수트’ 얼마?

    첨단과학을 이용해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의 영화 ‘아이언맨’ 속 하이테크 수트(특수재질 갑옷)가 현실에서도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 ‘아이언맨’의 팬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체력관리 컨설턴트 앤서니 리(25)는 영화 속편의 개봉에 맞춰 자체 제작한 이 수트를 공개했다. 리는 “진짜 만화나 영화 속 슈퍼 히어로는 될 수 없지만 디자인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아이언맨의 특수 갑옷을 재현했다.”면서 단순히 외관만 따라한 코스튬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리가 공개한 수트는 영화 속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다. 또 1500개 와셔로 고정한 우레탄 충격완화 외관은 영화 속 아이언맨이 입은 수트만큼이나 단단하다. 특수 수트의 컨셉 스케치를 독학한 리는 실감나는 모조 회전 개틀링 기관총을 수트 어깨에 탑재하고 버튼하나로 동작이 가능한 얼굴 보호 강판을 달아 더욱 실감나는 수트를 제작했다. 리는 석고로 몸에 맡는 본을 뜬 뒤 합성수지를 이용해 완성했다고 리는 밝혔다. 이 수트를 완성하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으며 쏟아 부은 돈만 4000달러(한화 약 5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8년 개봉한 뒤 지난달 속편도 나온 ‘아이언맨’은 첨단 무기와 기능을 갖춘 하이테크 수트를 입고 세계 평화를 위해 활약하는 군수업체 CEO 토니 스타크의 활약을 담은 출판만화 원작의 영화다. 사진=앤서니 리가 제작한 수트(위), 영화 ‘아이언맨’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만화 ‘장난스런 키스’, 韓 버전은 어떨까?

    日 만화 ‘장난스런 키스’, 韓 버전은 어떨까?

    일본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대만에 이어 한국 버전으로 재탄생된다.제작사 그룹 에이트는 31일 “황인뢰 PD와 고은님 작가가 의기투합해 ‘장난스런 키스’를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장난스런 키스’는 일본에서만 발행부수 2,700만부를 기록한 인기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꽃보다 남자’와 더불어 아시아 순정 만화계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작품이다.또 이는 일본과 대만에서 애니메이션은 물론 TV드라마로도 제작돼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3개국에서 방영돼 ‘꽃보다 남자’만큼의 큰 인기를 모았다. 대만에서는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주인공 배우 정원창(鄭元暢, 29)과 임의신(林依晨, 29)을 일약 아시아 스타로 만들었다.‘장난스런 키스’ 한국판 드라마 제작 소식에 원작 팬들은 “제발 캐스팅 싱크로율을 맞춰주길 바라”, “‘꽃보다 남자’ 주연들만큼 캐스팅이 잘 됐으면 좋겠다.”, “걱정되지만 재미있게 잘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등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였다.‘장난스런 키스’는 MBC 드라마 ‘궁’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였던 항인뢰 PD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MBC 드라마 ‘혼’ 등에서 섬세한 감성과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줬던 고은님 작가, 그리고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KBS ‘꽃보다 남자’를 제작한 (주)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가 모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한편 ‘장난스런 키스’는 곧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7월 초 촬영에 돌입한다.사진 = 대만 CTV, 그룹에이트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난스런 키스’ 한국판 제작..’캐스팅 집중’

    ‘장난스런 키스’ 한국판 제작..’캐스팅 집중’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장난스런 키스’가 한국 버전으로 재탄생된다. 제작사 그룹 에이트는 31일 “황인뢰 PD와 고은님 작가가 의기투합해 ‘장난스런 키스’를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난스런 키스’는 일본에서만 발행부수 2,700만부를 기록한 인기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꽃보다 남자’와 더불어 아시아 순정 만화계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또 이는 일본과 대만에서 애니메이션은 물론 TV드라마로도 제작돼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3개국에서 방영돼 ‘꽃보다 남자’만큼의 큰 인기를 모았다. 대만에서는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주인공 배우 정원창(鄭元暢, 29)과 임의신(林依晨, 29)을 일약 아시아 스타로 만들었다. ‘장난스런 키스’ 한국판 드라마 제작 소식에 원작 팬들은 “제발 캐스팅 싱크로율을 맞춰주길 바라”, “‘꽃보다 남자’ 주연들만큼 캐스팅이 잘 됐으면 좋겠다.”, “걱정되지만 재미있게 잘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등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였다. ‘장난스런 키스’는 MBC 드라마 ‘궁’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였던 항인뢰 PD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MBC 드라마 ‘혼’ 등에서 섬세한 감성과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줬던 고은님 작가, 그리고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KBS ‘꽃보다 남자’를 제작한 (주)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가 모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장난스런 키스’는 곧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7월 초 촬영에 돌입한다. 사진 = 대만 CTV, 그룹에이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대하시라, 판소리계 독수리 5남매

    기대하시라, 판소리계 독수리 5남매

    판소리계 ‘독수리 5남매’가 뜬다. 만화 독수리 5형제와 성비가 반대다. 남4, 여1에서 여4, 남1로 바뀌었다. 최고 판소리꾼을 모아 무대에 올리는 ‘득음(得音)-5대 명창 눈대목’ 공연이 새달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무대에 오른다. 안숙선, 송순섭, 박송희, 성우향, 성창순 인간문화재 5명의 소리를 이어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눈대목이란 판소리 가운데 가장 절정인 부분으로 소리꾼의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대목을 말한다. 판소리에서 ‘득음(得音)했다.’고 하면 피나는 수련으로 세상만물의 소리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득음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은 판소리 완창에 도전한다. 완창에 성공한 소리꾼은 판소리 여러 마당 가운데 가장 백미(白眉) 부분을 골라 연창에 나선다. 절정의 기량을 맛볼 수 있다. 첫 날엔 성우향 명창이 나선다. 판소리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춘향가’의 사랑가와 어사출또 대목 등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성창순 명창이 ‘심청가’에서 심 봉사가 통곡하는 대목과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대목을 불러준다. 셋째 날엔 박송희 명창이 ‘흥보가’ 중 놀부심술과 흥부가 박타는 대목을, 넷째 날엔 송순섭 명창이 ‘적벽가’ 가운데 조조가 살려달라고 비는 대목을, 마지막 날엔 안숙선 명창이 ‘수궁가’ 가운데 별주부가 토끼를 잡으러 가는 대목과 토끼가 무사히 도망치는 대목 등을 들려준다. 최고의 소리꾼을 뒷받침하는 고수로는 정철호·정화영·김청만·송원조·박근영이 나선다. 1일권은 5000원, 5일권은 2만원. (02)3011-2178~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웹툰 작가 메가쑈킹, 이혼 발표...팬들 “말도 안돼”

    웹툰 작가 메가쑈킹, 이혼 발표...팬들 “말도 안돼”

    웹툰 ‘애욕전선이상없다’와 ‘탐구생활’로 유명한 작가 메가쑈킹(본명 고필현)이 3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한다고 발표해 팬들이 혼란에 빠졌다.메가쑈킹은 지난 28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글을 올려 부인과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고 인정했다.그는 “현재 가치관의 차이로 이혼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호된 꾸중을 맞을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만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런데 팬과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다는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인터넷상에서 그런 루머들을 보게 되면 좋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그간 메가쑈킹을 두고 떠돌던 소문을 일축시켰다.앞서 메가쑈킹은 지난달 29일 아내와 함께하는 도보하이킹을 그린 ‘탐구생활4-그대와 함께 하이킹’ 연재 중단을 갑작스럽게 공지한 이후 ‘팬과 바람이 났다’는 구설수에 휩싸였다.메가쑈킹의 이혼 발표를 들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메가쑈킹은 2007년 4월 결혼을 한 후 시작한 웹툰 ‘탐구생활’ 시리즈에서 아내와의 도보여행을 비롯해 아내와 함께 겪은 만화같은 에피소드를 개성있게 표현해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해왔기 때문이다.팬들은 “이유가 뭐든 메가님 사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해명하는 게 왠지 맘 아프다.”, “알콩달콩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 “서로에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 되길 바란다.” 등 위로의 말을 남겼다.사진 = 메가쑈킹 블로그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이미, ‘금발’ 파격변신…네티즌 “이정현?”

    에이미, ‘금발’ 파격변신…네티즌 “이정현?”

    방송인 에이미가 금발로 깜짝 변신했다.에이미는 지난 2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백발에 가까운 금발로 파격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이 사진에서 그는 평소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와는 달리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헤어스타일에 맞춰 화장도 핏기 없는 하얀 피부를 표현한 다음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연출해 보이시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그러나 사실 금발은 ‘에이미의 것’이 아니었다. 화보 촬영을 위해 블론디 가발을 시도한 것.한편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판타지 만화 주인공같다.”, “가수 이정현인 줄 알았다.” “인형처럼 예쁘다. 너무 잘 어울린다.” 등 에이미의 새로운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사진 = 에이미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지난 13일 서울디지털포럼이 열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 ‘상상력과 기술, 신(新) 르네상스를 맞다’라는 주제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앤디 버드 회장, 스정룽 썬텍파워 창업자 등이 모였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 함께 160㎝가 될까 말까 한 작은 키의 한국인이 좌중 앞에 섰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덕성여대 이원복(64) 교수다.  그는 연설의 첫 머리에서 “저같은 만화가가 이런 큰 자리에 서도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뿐 아니라 그는 최근의 모 방송 명사초청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을 만화가라고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만화가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한국만화가협회의 홈페이지 작가 검색란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명사전에도 이 교수의 인적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그는 만화가 입문 코스인 ‘도제식 시스템’이 아니라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보통 만화가에게서 불거지는 ‘표절’ 논란보다 내용상의 오류, 이념의 문제 등에서 논란을 겪었다. 대형 서점에서도 그의 작품은 만화 코너에 있지 않고 인문교양·역사 코너에 꽂혀 있다. 이처럼 그는 보통 만화가와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만화가가 맞을까. 촤근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경기중·고,서울대,독일유학…초엘리트 코스  1946년 대전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로 이사했다. 이후 경기중·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에 입학하는 소위 말하는 ‘KS라인’을 밟았다. 하지만 그는 대단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인데 480명 중에 360명이 서울대를 갔어요. 웬만큼 하면 서울대를 가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엔 정원 미달학과도 있었으니까. 우리 때만 해도 입시 공부는 고3 2학기때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학원도 없었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면 애들이 뒤통수를 때리면서 ‘자식, 무슨 공부냐.’ 하면서 비웃고 그랬는데. 지금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서울대의 ‘S’자 근처도 못 갔겠죠.”  그는 학창시절 공부보다 만화에 빠져 있었다. 만화방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낙서를 좋아했다. 낙서는 조금씩 발전해 구색을 갖추게 됐고, 신문반으로 활동하던 중학교때 그의 만화들이 학교 신문에 실리게 됐다.  이 교수는 만화가로 48년을 살았다. 데뷔 기간을 따져보니 1962년 고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만화 ‘아이반호’가 데뷔작이다. 그보다 한살 적은 허영만 화백이 1974년도에 첫 작품을 냈으니 무척 이른 데뷔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종이 대고 베끼며 ‘만화 알바’ 시작  “고 1때 친구 아버지가 신문사 주간이었어요. 거기 견학을 갔다가 내 그림 실력을 보시고는 일거리를 주셨지. 뭐 고등학생의 인건비가 싸니까. ‘알바’ 한거지. 작품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미국에서 흘러나온 만화에 대고 그렸어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을 시키지.”  미국 원작 위에 비치는 종이를 대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번역만화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일본 등 많은 작품을 다뤘는데 이것이 이 교수의 만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문하생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많은 작품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였고, 1년이 조금 지나선 눈으로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릴 정도의 실력이 됐다.  흔히 이 교수의 작품 세계를 ‘먼나라 이웃나라’에만 국한시켜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1980년대초까지 그는 ‘야망의 그라운드’ ‘미니 바람 꽃구름’ ‘불타는 그라운드’ 등 다양한 작품을 극화체·명랑만화체 등으로 선보였다. 대본소 계열 만화는 그리지 않았지만 소년중앙과 새소년 등 잡지에서 활동했다.  지금엔 ‘먼나라 이웃나라’로 대표되는 그만의 그림체가 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에선 일본 냄새가 풍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시 수많은 한국 작가가 그랬듯이 그림을 베껴 그리던 탓이다. 한 사람이 여러 그림체를 선보인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교수도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했다.  “일본 만화 보고 그리고 베끼다 보니 그 영향을 받아서 그림체가 자꾸 기울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일로 유학을 갔던 거고, 1981년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면서부터 나만의 것을 완성시켰지. 그림체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난 벗어나고자 독일 유학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가 1975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방법이었다. 가난한 사람이 유학길에 오른다는 것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내가 7남매(5남 2녀)중 막내인데, 네살때 한국전쟁이 터져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 형제중에 나만 키가 작아요. 열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무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빴지. 독일 갈때 달랑 가방 두개만 가져갔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한 신문에 3개씩 연재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그렸지만,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른 형제들도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어느 날 가장 어린 3형제가 모여 다짐을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돈이나 ‘빽’ 같은 돌파구가 필요한데 우린 둘다 없으니 가방끈으로 승부를 보자. 유학을 떠나자고 결심을 했죠. 그때 약속한 게 먼저 간 사람이 동생의 ‘편도 비행기값’ 대주기 였어요. 내 바로 위에 형이 독일로 먼저 가서 일한 돈을 모아 내 비행기 표를 사줬죠.”  이 교수는 자신의 그림체에 회의를 느낀던 때여서 이를 벗어나고자 전혀 다른 세계인 유럽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만화 관련 학과가 없었고 그림을 다루는 뮌스터대학 디자인학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만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다. “독일 서점에 가니 만화가 한 가운데 배치돼 있는 거예요. 잘 팔리니 제일 보기 좋은 자리에 놓은 거지. 또 만화는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어야 하니 유럽에선 이미 만화가들이 인정받고 있던 시기였고. 그래서 만화시장이 블루오션이란 걸 알았죠.”   그는 유학 생활에 대해 “곳곳을 여행하며 럭셔리 하게 지냈다.”고 회상했고, 이런 유학생활이 훗날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남들이 50만원 정도로 한달을 생활했다면 난 100만원을 벌어 썼어요. 한국에다 만화 그려서 원고료 받고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었지. 럭셔리하게 살았어요. 되게 신나게 살았지. 차몰고 이곳 저곳 여행 다니고. 그게 지금 살아있는 지식이 됐고 바탕이 됐어요.” ☞<2부에서 계속>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이원복② “데뷔 48년차 원로…제자는 문하생 아냐”

    이원복② “데뷔 48년차 원로…제자는 문하생 아냐”

    ☞<1부에서 계속>  ● 먼나라 이웃나라 ‘초대박 스테디셀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만화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을 그렸다. 주인공들이 전세계를 다니며 각국 역사와 특성들을 소개한다는 내용으로 ‘먼나라 이웃나라’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구할 방법이 없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이 교수가 그림 표절을 인정(치바 테츠야의 ‘오뚜기행진곡’)하고 작품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에서 만화 활동도 하면서 또 다른 업적을 쌓았다. 1984년 독일 일간지 ‘알게마이네 차이퉁’ 창간 150주년 기념 포스터와 기념 만화를 그리게 된 것. 이 교수가 서양미술사 박사 과정을 밟을 때 만화 스타일로 일러스트레이션 졸업 전시회를 했는데 ‘신선하다.’고 화제를 모았고 그 소문이 이 신문사 사장에 들어간 뒤 만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981년부터는 소년한국일보에 ‘먼나라 이웃나라-유럽편’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원복표’ 만화를 있게 만든 시발점이었다. 해외여행은 물론 외국에 관한 정보가 생소했던 시절, 그가 다룬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1987년 ‘유럽편-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단행본으로 나왔고 그 뒤에 일본·한국·미국을 다뤘다. 최근에는 중국편을 한 종합일간지에 연재 중이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1500만부 이상이 팔리며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 “제자들은 문하생 아닌 동료 개념”  그는 작품을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에서 보고 느낀 걸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만화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 당시만 해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했는데, 내 만화의 화두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교 2학년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48년이 지났다. 하지만 수많은 작가들이 나이가 들어 건강을 이유로 활동을 접었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에 있다.  덕성여대 예술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교수가 된 것도 그의 작품 활동기간을 늘린 계기가 됐다. 제자들과 함께 작품을 그리면서 작업이 한결 수월해 졌다. 그가 칸을 나누고 대사와 밑그림을 완성하면 제자들이 채색을 하는 식이다. 정작 이 교수는 문하생 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문하생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방법은 비슷할지 몰라도 문하생이 아닌 직장개념”이라며 “문하생은 도제식으로 일일이 다 배우는 걸 뜻하지만 나는 학교에서 기본기를 쌓은 친구들의 능력을 인정해 협동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자들도 역사·지리·미국 영부인 등 이 교수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분야의 책을 냈다.  ●“내 만화에도 상상력이 필요”  ‘먼나라 이웃나라’ 이후 그는 역사·정치·문화·와인소개 등 교양 부문에 집중한다.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특징인 ‘상상력을 배제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 교수는 “그래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역사는 과거에 벌어진 일로 그걸 기록한 책마다 내용이 다른 게 많다. 그런 부분을 다 취합해 어느 것이 맞을까를 고민할 때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앳되게 웃는 얼굴이 그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데뷔 48년차에 접어든 ‘원로 작가’다. 현재 나이 예순넷. 여전히 정열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만화를 그릴 때가 가장 재미있고 스스로 즐겁다.”고 말했다.  만화가는 정년퇴직 없이 하고 싶을 때까지 그릴 수 있어 교수라는 직함보다 만화가가 더 마음에 든다는 이원복 교수. 그의 말을 듣다 보니 ‘만화가가 맞습니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졌다.  “만화는 손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머리로 그리는 것이다. 아는 게 많아야 풀어쓸 내용이 많다. 무슨 만화를 그리더라도 사람이 꽉 차 있어야 좋은 내용이 나온다.” 이 교수가 아닌 이 화백이 후배 만화가들에게 강조한 조언이다.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한국 현대미술 세계와 소통하다

    한국 현대미술 세계와 소통하다

    중국 현대미술은 ‘냉소적 리얼리즘’, 일본 현대미술은 망가(만화)를 기본으로 한 ‘네오 팝아트’라고 한다면, 한국 현대미술은 딱히 뭐라고 특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원앤제이갤러리, 홍콩아트페어 참여 2005년 개관한 원앤제이갤러리는 지난 5년간 한국의 젊은 현대 미술작가들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박원재(34) 대표는 27일 “한 해에 다섯 번 이상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계에 안면을 넓힌 덕분에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모리쇼에서 김윤호 작가의 사진 작품이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가 열릴 때면 새벽 4시까지 행사를 쫓아다니며 명함을 돌렸다고 한다. 박 대표의 어머니는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국내에 들여온 홍송원 갤러리서미 대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어머니에게서 독립해 따로 화랑을 열었다. 그는 “당시 어머니는 젊은 작가들을 전속 체제로 지원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털어놓았다. 원앤제이갤러리는 7월4일까지 서울 가회동에 재개관한 공간에서 ‘사-이에서’전을 연다.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들이 서로 소통하는 전시회다. 27~30일에는 홍콩아트페어에도 참여한다. 28개국에서 150개 화랑이 참여하는 홍콩아트페어는 올해 3회째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세계 미술계의 ‘큰손’이 된 중국계 미술품 컬렉터와 화랑들이 미술품 값의 34%나 되는 본토 세금을 피해 홍콩으로 대거 몰려든 요인도 있다. 한국에서는 12개 화랑이 국내 작가 및 해외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아트페어 기간에는 경매도 함께 열린다. K옥션은 29일 홍콩에서 ‘아시안 옥션 위크’를 열어 이경미, 세오, 강익중, 권기수 등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는다. 홍콩 크리스티도 29~30일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를 통해 한국 작가 작품을 판매한다. ●코리안 아이, 英·싱가포르 등서 전시회 신진 현대미술 작가 전시회인 ‘코리안 아이’(Korean Eye)도 7월3일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한국에서 잇따라 열린다. 서울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11월1~30일 열릴(장소 미정)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사치 갤러리 전시에는 관람객 25만명이 몰렸다. 올해 전시 제목은 ‘환상적인 일상’. 권오상, 지용호, 김동유, 전준호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최근 한국을 찾은 나이젤 허스트 사치 갤러리 대표이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성공적 전시 이후 올해도 참신하고 매력적인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장애1급 카툰작가 지현곤씨 작품 잇따라 교과서에

    장애1급 카툰작가 지현곤씨 작품 잇따라 교과서에

    장애인 카툰 작가 지현곤(49)씨의 작품이 교과서에 잇따라 실린다. 서울시는 26일 중증장애 1급인 지씨의 미디어를 풍자하는 작품 ‘TV 리모컨’이 내년에 나오는 금성출판사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토론을 이끌어 내는 예시로 활용되고, ‘노아의 방주-TV 속의 동물들’도 지학사의 중2 국어 교과서에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작품 ‘노아의 방주-무기 반입 금지’가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발간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만화와 카툰을 설명하는 사례로 수록됐다. 지씨는 일곱살 때 척추 결핵을 앓아 하반신 마비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좁은 방에서 누워 지냈다. 지씨는 “40년간 방안에 갇혔던 내가 그린 그림이 교과서에 실린다는 게 뿌듯하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면서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티아라’ 큐리, ‘커피하우스’를 ‘톰과 제리’로

    ‘티아라’ 큐리, ‘커피하우스’를 ‘톰과 제리’로

    그룹 티아라의 멤버 큐리가 팀 동료 은정이 출연 중인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를 만화화해 그림실력을 뽐냈다.큐리는 지난 25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커피하우스’ 극중 이진수(강지환 분)와 강승연(은정 분)을 각각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두 주인공 톰, 제리에 빗댄 그림을 올려 인물 간 관계를 재치 있게 표현해냈다.큐리는 해당 그림에서 “과연 승자는 누구일 것인가?”라며 강지환과 은정의 입장을 맞바꾸는 한편, 그림 하단에 “제가 직접 그리고 밤새서 만들어 보았다. 어때요?”라는 글을 남겨 팬과 네티즌들의 반응에 궁금증을 나타냈다.이후 큐리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네티즌들은 “정말 그림을 잘 그린다”, “‘티아라닷컴’에서 비춰진 그림실력이 제대로 발휘된 것 같다”, “큐리의 그림솜씨를 같은 팀 멤버인 지연도 부러워 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한편 큐리는 이달 초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티아라의 16강 응원 기원가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한 데 이어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카메오 연기를 선보였다.사진 = 큐리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싱글맨’

    1962년 11월30일, 조지는 눈을 뜬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소재 대학의 영문학 교수이자 영국인이며 58살의 동성애자다. 16년의 세월을 곁에서 지낸 연인이 몇 개월 전에 사고로 죽은 후, 그는 혼자 살고 있다. 주변의 시선?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런데 그날, 이웃 여인과 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진행하고, 낯선 남자를 만나고, 여자 친구를 방문하고, 귀여운 학생과 술을 마시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동안, 한 가지 생각이 그의 머리에서 맴돈다. 바로 죽음의 결심이다. ‘싱글맨’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원작 속에 두어 차례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언급되고 있으나, 한 남자의 심리적 하루 여정을 기록한 ‘싱글맨’이 ‘율리시스’만큼의 거대한 구조를 의도한 것 같지는 않다. ‘싱글맨’의 가치는 윌리엄 버로스의 ‘퀴어’와 함께 ‘퀴어 문학’의 선구적 위치를 점한다는 데 있다. 이셔우드가 소설을 쓴 건 1964년이니, 당시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의미로 ‘퀴어’라는 말이 쓰일 때다. 고독과 상실을 다루는 데 있어 버로스가 고통·환멸·우울을 끌어들인 것과 달리, 이셔우드는 동일한 주제를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통과한다. 원작과 영화의 이야기가 거의 비슷하면서도 두 작품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감독 톰 포드는 자기 스타일에 맞춰 원작의 분위기를 판이하게 바꾸었고 둘째, 포드의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반영해 원작에 없는 자살 계획이 삽입됐다. 보는 사람에 따라 영화의 감각적인 측면을 선호할 수 있고 기본 줄거리를 유지했으니 원작을 훼손한 건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셔우드가 한 게이 남자의 하루를 빗대 펼친 목소리의 힘이 영화에선 적잖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조지는 동년배인 이셔우드의 초상이다. 이셔우드는 조지를 통해 현실을 어떻게 자각하고 살아남을 건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노인의 나이에 접어든 동성애자가 만만하지 않은 세상을 헤쳐 나가는 건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소의 울적함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조지는 현재를 포기하기보다 맹렬하게 부여안기를 선택한다. ‘그래, 나는 미쳤다. 그게 나의 비밀이고, 나의 힘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죽음이 예정된 현재라면 그것마저도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주변의 밥맛없는 인간들 앞에서 움츠러들기는커녕 사회의 소수자로서 떳떳하게 주장을 펼치려는 인물이다. 영화에서처럼 지쳐서 죽음의 손을 먼저 잡는 짓은 원작의 조지에겐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커밍아웃한 패션디자이너인 톰 포드는 데뷔작이 옷보다 훨씬 아름다운 도화지가 되길 원했다. 복고풍 패션의 향연, 건조한 듯 호사스러운 미술, 간혹 등장하는 슬로 모션, (‘디 아워스’의 필립 그래스가 연상되는) 우아한 음악은 분명 매혹적이고, 콜린 퍼스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센슈얼하고 퇴행적인 모습으로 과거의 향수에 붙들린 포드는 ‘싱글맨’을, 시간을 잘못 찾아온 방문자로 만들어 버렸다. 동성애자에 대한 선입견만 재확인한 셈이다. 이셔우드의 주제가 현재에도 유효한 것임을 감안할 때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다. 영화평론가
  • 한국형 스마트폰 이번주 베일 벗는다

    한국형 스마트폰 이번주 베일 벗는다

    삼성·LG전자의 ‘아이폰 대항마’인 스마트폰이 잇따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쓰기 쉬우면서도 첨단 기능이 장착된 ‘한국형 스마트폰’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24일 삼성전자는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GT-S8500)를 이번 주부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이미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웨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것. 플랫폼은 운용체제(OS)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웨이브는 이메일과 메신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의 정보를 통합 관리,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를 탑재하면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3.3인치 ‘슈퍼 아몰레드’에 삼성전자의 TV 화질 기술을 휴대전화에 최적화한 ‘mDNIe’ 기능까지 합쳐지면서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웨이브 출시와 함께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 마켓인 ‘삼성앱스’를 세계 80여개국, 100여개 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야심작 ‘옵티머스Q’(LG-LU2300)를 통합LG텔레콤을 통해 이번 주말 출시한다. 옵티머스Q는 최고 사양과 쉬운 사용자환경,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애플리케이션 사전 탑재 등으로 ‘한국형 스마트폰’을 지향한다. 옵티머스Q는 먼저 1기가헤르츠(㎓) 처리 속도의 퀄컴 스냅드래건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PC와 스마트폰 간 연락처와 사진, 문서, 음악 등을 무선인터넷으로 교환하는 ‘LG 에어싱크’ 기능을 지원한다. 또 3.5인치 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와 500만화소 카메라, 지상파 DMB 등이 적용됐다. 특히 옵티머스Q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접한 사용자들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사용자환경(UI)을 적용했고, 바탕 화면에는 구글 및 네이버 검색창을 배치했다.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스캔서치와 다음 지도 등 100여종의 애플리케이션도 미리 탑재했다. 이 밖에 일반 PC 자판과 유사한 쿼티 자판과 트랙볼, 4방향 내비게이션 키를 장착하고 최대 3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로 3000여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떠난 연인 기다리듯 음식 기다려야”

    “떠난 연인 기다리듯 음식 기다려야”

    “스테이크는 세 가지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식당은 이미 양념을 해놓아 손님이 요리의 간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적어도 맵거나 싱겁거나 달거나 담백한 정도는 고를 수 있게 해줘야 한식의 세계화와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9월부터 연재에만 9년, 기획에서부터 27권의 마지막 점을 찍기까지는 무려 11년이 걸렸다. 오랫동안 철저한 취재를 거쳐 A4지 1만장이 넘는 자료를 모았고, 그동안 찍은 음식 사진은 라면박스 세 상자를 가득 채웠다. 한글을 막 깨우친 5~6세 꼬마들부터 70대 할아버지·할머니들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로 두 차례, 드라마로 한 차례 만들어질 정도였다. 국내에서는 300만부 이상, 일본 시장에서 10만부 이상 팔리기도 했다. 한국 만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자 최초의 ‘전문 만화’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제철 음식 먹자는 이야기 하고 싶었죠” 허영만(63) 화백은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식객 ’ 완간 기념 간담회에서 “요즘은 돈만 내면 계절을 떠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음식 귀한 줄을 모르고, 올해 여름 수박을 먹으면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듯 애틋하게 내년 여름의 수박을 기다려야 하는 데 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없는 것 같아 식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제철 음식을 먹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한 어린 학생이 식객을 본 뒤 어머니에게 ‘지금 이 음식 먹을 때가 아니다.’, ‘왜 음식에 조미료를 넣느냐.’고 말했다는 것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 며 웃었다. 허 화백은 “차기작을 3년 정도 연재한 뒤 다시 음식 만화로 돌아갈 생각이다. 생선구이 음식이나 시장통을 소재로 생각하고 있다. 제목이 ‘식객’이 될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구마·육개장·미역국 에피소드 가장 인기 식객에 등장한 135가지 음식 에피소드 가운데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에피소드는 고구마, 육개장, 미역국이었다고 소개하는 허 화백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로는 고추장 굴비 장아찌를 꼽았다. “예전에는 담이 낮아 부엌에서 요리하면 바람부는 방향 그대로 냄새가 퍼지니까 몰래 먹을 수도 없었다. 정이 많았던 시절이라 낮은 담을 통해 음식을 옆집에 전달하기도 했다. 요즘은 집집마다 폐쇄된 공간이라 그런 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전라남도 여수 출신인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전어회와 정어리쌈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요즘엔 식초가 달라 그 옛날 어머니의 맛이 나지않는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식객의 마지막을 냉면으로 장식한 것과 관련해서는 “열이면 열 사람, 사람마다 호불호가 명확하고 지방마다 요리 형태가 다양하다.”면서 “냉면이 이것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냉면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식 세계화 바람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많은 것을 알리기 보다 음식의 기본이자, 세계에서 가장 질이 좋다는 우리의 소금을 먼저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속작은 칭기스칸 다룬 ‘메르키트의 오줌’ 후속작은 칭기스칸을 소재로 한 ‘메르키트의 오줌’이다. 주인공은 칭기스칸이 아니라 그의 아내가 적에게 붙잡혀 갔다가 임신한 뒤 돌아와 낳은 칭기스칸의 첫째 아들이다. 허 화백은 “승자의 입장이 아니라 메르키트의 오줌이라는 별명으로 평생을 산 맏아들의 시각으로 그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발표할 통로인 만화 잡지도 거의 없어졌고, 그나마 남은 잡지 가운데 일부는 만화인지 낙서판인지 모를 정도로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이 열악해졌다고 안타까워 하는 허 화백은 후배 작가들에게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야구경기 때 미리 몸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대타로 호출되면 십중팔구 안타를 치지 못한다. 언제 자신의 이름이 불릴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이 올 때 바로 실력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준비해야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허영만 ‘식객’ 완간…후속작은 칭기즈칸 소재

    허영만 ‘식객’ 완간…후속작은 칭기즈칸 소재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이 완간됐다. 식객은 제1화 ‘어머니의 쌀’을 시작으로 제135화 ‘밀면’까지 9년간 단행본이 300만부 넘게 팔렸고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만화로는 드물게 나이와 상관없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작품이다.  “음식 귀한 줄 모르고, 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식객을 시작했는데 식객을 통해 사람들이 제철에 나는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것같아 보람을 느낀다.”  허 화백은 24일 식객 완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2002년 9월 한 일간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뒤 식객에만 바친 세월이 8년 정도다. 연재 기간이 길었던 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다. 허 화백은 “지역별로 음식을 안배해야 하는 게 어려웠고, 무엇보다 제철 음식 취재하기가 가장 까다로웠다. 특히 송이버섯을 다룰 때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송이는 기상 변화에 민감한 작물”이라면서 “작년 가을에는 비가 너무 적어 송이가 자라지 않아 취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가 적절히 온 뒤에는 제철이 아니라서 취재할 수 없고…. 그럴 때마다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핀잔 아닌 핀잔을 들은 경우도 있었다. “고향인 전남 여수에 내려갔는데 ‘식객’에서 전어를 다룬 뒤 전어값이 올라서 생산지인 여수에서도 함부로 못 먹는다고 핀잔을 주더라.”고 회상했다.  과메기를 다룬 뒤에는 경북 포항시의 감사패도 받았다. 허 화백은 “당시 관계자들이 ‘그동안 포항에서 과메기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을 했을 때는 그토록 반응이 없었는데 내 만화에 등장한 이후 주문이 폭주했다.’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다룬 130여개 음식중 허 화백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굴비 장아찌’다. 예전 소박한 정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굴비장아찌는 귀한 음식이었는데 그 냄새가 짙어서 당시 집들의 담이 낮아 이웃의 눈을 피해 몰래 먹을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항상 다른 집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요즘은 집집마다 폐쇄돼 있기 때문에 그런 정을 나눌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정을 나누며 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굴비장아찌를 소재로 삼았다.”고 털어놓았다.  허 화백은 이 자리에서 한식 세계화와 불황에 허덕이는 한국 만화계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식 세계화에 대해 “낙지볶음 소스는 이미 만들어져 있어 달고 맵고의 정도를 손님이 고를 수 없다.”면서 “스테이크가 세 종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듯 우리 음식도 맵고 싱겁게 정도는 손님이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식의 세계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아울러 ‘소금’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으로 꼽았다. “음식의 시작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소금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만화계 후배들에게는 “야구경기 때 대타를 내세울 때가 있다. 후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지만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그 기회를 그냥 놓칠 수 있다.”면서 “지금 만화계 시장이 워낙 불황이지만 반드시 한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 믿는다. 그 기회를 위해 평소 꾸준히 준비하고 있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식객을 마친 허 화백은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후속작 ‘메르키트의 오줌’에 전념할 계획이다.  ‘메르키트의 오줌’은 칭기즈칸의 아내가 적에게 붙잡혀 있다가 돌아와서 낳은 칭기즈칸 첫째 아들의 별명이다.  허 화백은 “승자(칭기즈칸)의 눈이 아닌, ‘메르키트의 오줌’이라는 별명으로 평생을 산 첫째 아들의 시각으로 칭기즈칸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키트의 오줌을 3년 정도 연재한 뒤 기회가 되면 식객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생선 위주의 음식이나 시장통을 무대로 한 음식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패션앤 ‘메이의 집사’ 방송

    케이블 채널 패션앤은 시골 소녀가 부자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일본 드라마 ‘메이의 집사’를 25일부터 방영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메이의 집사’는 부모를 잃은 뒤 자신이 대기업의 후계자란 사실을 알게 된 소녀 메이(에이쿠라 나나)가 상류층 학교인 성 루치아 학원에 들어가면서 겪는 일들을 그렸다. 성 루치아 학원은 여학생들에게 집사 한 명씩을 붙여주는데 드라마 ‘절대 그이’로도 유명한 미즈시마 히로가 메이의 집사 리히토 역을 맡았다.
  • “싸구려 커피면 어때요 사람 구분짓지 말자구요”

    “싸구려 커피면 어때요 사람 구분짓지 말자구요”

    강지환의 한 방, 정웅인의 어퍼컷. 20일 오후 서울 종암동 한 복싱클럽의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 촬영현장은 배우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체육관을 가득 채우던 팽팽한 긴장감은 표민수(46) 감독의 명쾌한 ‘컷!’소리 한마디에 마치 마법에서 풀린 듯 현실로 돌아온다. ●커피와 책으로 엮어 가는 ‘인연’ 이야기 ‘드라마 장인’ 표민수 감독이 돌아왔다. 표 감독은 ‘풀하우스’, ‘넌 어느별에서 왔니’, ‘바보같은 사랑’, ‘거짓말’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국내 대표적인 스타PD다. 1년 반 만에 신작 ‘커피하우스’(SBS 월화드라마·작은 사진)를 들고 돌아온 그는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커피와 책으로 만드는 인연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얼핏 보면 우아한 사람들의 이야기 같지만, 빈부 격차보다 더 위험한 문화적 소외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싸구려 커피에 만화책이면 어때요. 적어도 문화적인 것으로 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거나 서로 사람을 구분짓지는 말자는 것이죠.” 그랬다. 표 감독은 에이즈 환자(‘아직은 사랑할 시간’), 동성애자(‘슬픈 유혹’), 전과자(‘인순이는 예쁘다’) 등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왔다. 그들에게도 분명 사랑이 있고, 삶에 대한 애정이 있다. 그가 한결같이 멜로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은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어떤 대상에 대한 존경, 일에 대한 욕심, 신에 대한 사랑도 그 범주 안에 들죠. 평행선을 다른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처럼 서로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아요. 단, 서로 사랑이 어긋나거나 한쪽이 지나쳐 집착이 될때 갈등이 생기고 드라마가 시작되는 거죠.” ●드라마를 통한 ‘행복찾기’ 그가 드라마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찾기’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표민수 드라마엔 악인이 없다.”는 평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진수(강지환)는 웃으면서 일을 처리하는 능력, 은영(박시연)은 일에 대한 정확한 안목, 승연(함은정)은 일단 도전하는 패기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좋은 성격이나 능력, 행동 패턴을 나눠가졌으면 해요. 그래서 결국 한 동네 사람들처럼 캐릭터가 비슷비슷해지나 봐요. 요즘 일명 ‘막장드라마’와 비교하면 대립각이 약한 것이 맹점이지만, 제가 잘하는 것은 따뜻한 시선으로 남을 위로하고 위안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센 드라마’에 별로 소질이 없기도 하고요. 하하” 비련의 여주인공이 나오는 비극적인 멜로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표 감독. 인간에 대한 애정은 촬영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표 감독은 현장에서 좀처럼 큰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배우나 스태프들이 실수를 해도 “예, 다시 갈게요.”라며 부드럽게 대하는 그는 ‘스마일맨’으로 통한다. “처음엔 존댓말을 쓰니까 좀 의아해하는 배우들도 있었는데, 곧 서로 의견을 나누는 상대로 바뀝니다. 전 감독이 꼭 남을 길들여야 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상대방 생각을 존중해야 내 생각도 존중받죠. 화를 내고 짜증내면 속이 시원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버릇처럼 굳어지면 정작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내부에 더 독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 선택에 후회 없어” 지상파 방송사 PD라는 울타리를 버리고 프리랜서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10년. 갈수록 심화되는 스타 권력과 입김이 세지는 외주제작사, 예측할 수 없는 방송 편성이 불안할 법도 하지만 긍정적인 시선은 드라마뿐 아니라 그의 삶도 지배하고 있었다. “KBS를 나온 것은 스스로 고인 물이 될까봐 내린 선택이었어요. 섣부르게 멜로에 대해 아는 척하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죠. 물론 배우 캐스팅이 정해져 있거나, 기획 목적에 맞게 드라마를 찍어야 할 때 운신의 폭이 작아진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그 안에서 새로운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방송사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교환하는 것 말고는 큰 불편이 없고, 자신의 결정에 전혀 후회가 없다며 환하게 웃는 표 감독. 그는 그동안 현빈, 송혜교, 김래원, 정려원 등 수많은 스타들과 작업을 했다. 아직도 많은 배우들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감독 1순위로 표 감독을 꼽는다. “저는 작품을 할 때 최대한 배우들을 풀어주는 방임주의를 택하는 편입니다. 설사 그들이 틀리더라도 배우들의 느낌을 사랑하자는 것이죠. 송혜교와 두 번 작품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이아몬드처럼 깎는 면에 따라 보이는 색깔이 다르고, 로맨틱, 정극, 호러 등 다양한 장르에 다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는 드라마 PD로서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커피하우스’도 시트콤과 드라마 경계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앞으로도 소재·장르·플랫폼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드라마 시장에서 프로듀서 제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가오는 10년에는 인터넷, DMB 등 드라마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영화 감독으로도 데뷔하고 싶어요. 또 멜로에 국한되지 않고 액션, 범죄, 첩보물 등 장르 면에서도 새롭게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전작 ‘그들이 사는 세상’에 나오는 말처럼 “드라마처럼 살아라.”라고 외치는 표 감독. 그에게 드라마는 ‘축제’이자 삶 그 자체다. 점점 각박하고 자극적으로 변해 가는 드라마 시장. ‘피터팬’ 같은 순수함과 장인 정신을 지닌 표 감독이 영원한 ‘드라마쟁이’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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