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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영화 ‘미스터고’ 제작 발표회 현장

    [포토] 영화 ‘미스터고’ 제작 발표회 현장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스터고’ 언론시사회에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김용화가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는 만화가 허영만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야구하는 고릴라(링링)와 그의 15세 소녀 매니저(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포토] 성동일과 서교, 영화 ‘미스터고’ 기대해 주세요

    [포토] 성동일과 서교, 영화 ‘미스터고’ 기대해 주세요

    배우 성동일과 서교가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스터고’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는 만화가 허영만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야구하는 고릴라(링링)와 그의 15세 소녀 매니저(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포토] 인형같은 신인배우 서교, 영화 ‘미스터 고’ 제작발표회 참석

    [포토] 인형같은 신인배우 서교, 영화 ‘미스터 고’ 제작발표회 참석

    영화배우 서교가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스터고’ 언론시사회에 입장하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는 만화가 허영만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야구하는 고릴라(링링)와 그의 15세 소녀 매니저(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포토] 영화 ‘미스터고’ 여주인공 ‘리틀 이영애 서교’

    [포토] 영화 ‘미스터고’ 여주인공 ‘리틀 이영애 서교’

    영화배우 서교가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스터고’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는 만화가 허영만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야구하는 고릴라(링링)와 그의 15세 소녀 매니저(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포토] 서교, ‘미스터 고’ 제작현장에서 인형같은 외모를 뽐내며

    [포토] 서교, ‘미스터 고’ 제작현장에서 인형같은 외모를 뽐내며

    영화배우 서교가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스터고’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는 만화가 허영만의 1985년 작품 ‘제 7구단’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야구하는 고릴라(링링)와 그의 15세 소녀 매니저(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착한 금융’ 실현하는 사회적 금융기관

    먼저 용어의 개념부터 밝혀 두자.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98%나 일치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다. 같은 영장류인 보노보는 다르다. 평화를 추구하고 평등한 짝짓기를 즐긴다. 권력욕이나 폭력을 멀리하고, 약자를 위하는 낙천적인 동물이다. 두 영장류를 금융가에 대입하면 책의 주제가 단박에 드러난다. ‘침팬지 은행’은 이익은 제 주머니에 꼬박꼬박 챙겨 넣고 손실은 사회에 전가하는 거대 시중은행들을 일컫는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이겨 내라고 피 같은 세금 쏟아부은 건 당최 모르쇠고, 해마다 제 곳간 채우느라 혈안이다. ‘보노보 은행’은 이른바 ‘착한 금융’을 실현하는 사회적 금융기관들을 일컫는다. 예컨대 스웨덴 JAK 협동조합은행은 이자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저축해서 공동 자금을 조성한 뒤,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무이자로 대출을 해 준다. 책은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금융 기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엄격한 대출 심사를 통해 윤리적 투자를 실천하는 독일의 GLS 은행, 시민 섹터를 지원하는 마을금고인 이탈리아의 방카에티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캐나다의 밴시티와 미국의 마을은행 기금 등이 주인공이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파동을 겪은 탓에 협동조합이라면 섬뜩한 느낌부터 갖는 우리로선 다소 믿기 힘든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세계 어딘가의 사회적 금융 서비스가 실제로 이 만화 같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금융의 태동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로선 준거 틀로 삼아야 할 예시들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6월 29일) 경기 수원에 사는 김흥수(39)씨 가족은 용인시 처인구 원산면 독성리 연미향마을 캠핑장을 찾았다. 집에서 승용차로 30~40분 정도 걸려 주말에 가족들과 자주 찾는 곳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캠핑장에 도착한 김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텐트 설치 장소를 물색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지에 텐트를 쳤지만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탓에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이 있는 숲 속 사이트를 골랐다. 이미 20여명의 캠퍼들이 명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새로 장만한 그라운드 시트 등 장비를 차에서 꺼내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캠핑장에서는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울토마토 따기와 감자 캐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씨가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1시간쯤 지났을까, 텐트는 완성됐고 중간에 카프를 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체험을 마치고 온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텐트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껴 앉고 뒹굴며 놀았다. 김씨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캠핑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구봉산 자락에 있는 캠핑장은 곳곳에 원두막이 있어 농촌의 정취를 자아내게 했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 속에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을 줬다. 가족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30분.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해 온 삽겹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불판에 굽고 밥과 밑반찬으로 성찬을 즐겼다. 노릇노릇 구워진 삽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몇 번 씹지 않아도 그냥 넘어갔다. 유명 특급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음식도 이보다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고기와 소시지를 더 달라며 아우성이다. 역시 캠핑의 “백미”는 바비큐 요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옆 텐트에서도 즐거운 만찬은 시작됐다. 분당에서 왔다는 이광희씨는 “가족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만큼 더 좋은 가정교육이 없다는 생각에 도시 근교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양념을 빌리기 위해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았을 뿐인데 김씨와 이씨 가족은 벌써 친한 이웃이 되어 있었다. 아빠들은 서로 맥주를 권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아내들은 자녀 교육문제를 소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텐트 속에서 만화책을 보다 아빠의 스마폰으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문뜩 하늘을 보니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또 있을까. 김씨 부부는 모닥불 앞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밤늦도록 추억과 낭만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구봉산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부산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캠퍼들 속에서도 서둘러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먹다 남은 고기와 소시지 등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역시 야외에서의 밥맛은 꿀맛이었다. 아이들도 반찬 투정 없이 한 그릇을 몽땅 비웠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숲 속 산책.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전쟁놀이를 하는 냥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오전 10시 30분쯤 텐트를 걷고 짐을 대충 싼 후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와우정사’란 사찰을 들렀다. 금동을 입힌 커다란 부처님 머리가 유명한 곳이다. 향나무를 깎아 만든 와불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길이 12m, 높이가 3m에 이른다고 한다. 경내를 산책하고 열반전에 누워 있는 불상 등을 천천히 구경한 후 내려왔다. 와우정사 입구뿐 아니라 주변에 시골 밥상 등 맛집도 즐비해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 가족이 이번 1박2일 나들이에 쓴 비용은 1박 캠핑료 3만원을 비롯해 음식 재료 및 주전부리 비용 5만원, 점심값 3만 3000원 등 모두 11만 3000원이었다. 김씨는 “빼어난 경관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도심 근교에 있는 캠핑장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유용해 바쁜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당한 나들이 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인 더 하우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인 더 하우스’

    프랑수아 오종이 창작의 빈곤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원한 건 희곡이었다. ‘불타는 바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8명의 여인들’, ‘현모양처’는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오종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안 마요르가의 ‘끝 줄 소년’을 각색한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4일 개봉)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미발표 희곡을 영화화한 ‘불타는 바위’와 비교할 만한 작품이다. 동성, 이성 간의 성적 긴장, 집이라는 공간 속의 계급 문제, 툭툭 튀어나오는 뒤틀린 유머는 두 영화를 하나로 묶는다. 하지만 오종은 더 이상 프랑스 영화계의 앙팡테리블이 아니다. 중견 작가로 성장한 오종은 ‘불타는 바위’의 주제 너머로 훌쩍 뛰어넘는다. 희곡을 각색한 오종의 영화들에서 카메라는 배우의 주변을 맴돈다. 흡사 무대 위로 올라가 배우 곁에서 숨결을 느끼며 연극을 보는 것 같다. 그것은 연극적인 영화와 다른 차원이다. ‘인 더 하우스’에서도 연기를 감상하는 맛이 대단하나, 오종은 이전과 다른 카드를 꺼낸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인 제르망은 클로드란 학생이 제출한 글에 마음이 끌린다. 제르망은 클로드에게 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제르망과 아내 쟝은 소년의 글을 읽으며 감상을 나눈다. ‘인 더 하우스’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창작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일까. 무엇이 되었든 창작자인 오종에게 새로운 도전거리다. 작가 제임스 A 미치너는 말년에 ‘작가는 왜 쓰는가’라는 책을 발표했다. 70년 넘게 왜 쓰는가를 고민해온 작가는 해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대신 글쓰기에 영향을 끼친 작가를 소개하는데, 미치너가 학창 시절에 읽은 작가들의 이름 - 플로베르, 도스도옙스키는 제르망과 클로드의 대화에도 어김없이 나온다. 제르망은 플로베르의 관찰하는 눈을 알려주고, 클로드는 그 눈으로 친구의 가족을 관찰해 글을 쓴다. 그런데 미치너는 독자에 대해서는 유독 ‘나와 상관없는 문제다’라고 써놓았다. 노대가에게 독자의 존재는 관심 밖일지 모르겠지만, 창작의 길을 찾는 클로드에게는 다르다. 얼핏 소년의 문학 수업에 관한 영화처럼 보이는 ‘인 더 하우스’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다룬다. 창작의 대상과 창작자의 글과 창작물의 독자를 미묘하게 연결해 강렬한 흥분 상태를 불러일으키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정치적인 관계와 모방이라는 창작의 본질이 읽히기도 한다. 영화의 마지막 쇼트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을 불러낸다. 콜르드는 아파트의 창을 보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늘 궁금했다고 말한다. 그 순간, 일상이 반복되는 무대에 불과했던 보통 사람들의 공간은 이야기의 원천으로 변한다. 글쓰기를 가르친다고 생각했던 제르망은 기실 충실한 독자였고, 훌륭한 독자인 그의 조언은 창작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된다. ‘인 더 하우스’는 예술의 수용자에게로 시선을 돌린 재미있는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④한강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④한강

    >>청계천:거꾸로 흐르는 역수(逆水)가 서울 풍수의 핵심 서울은 하천의 도시다. 서울 바닥에는 35개의 하천이 흐른다. 큰 하천은 강(江)이요, 작은 하천은 내(川)다. 한강이 모든 하천의 본류이자 유일한 강이며 나머지 청계천, 중랑천, 홍제천, 불광천, 양재천, 안양천, 탄천, 고덕천, 성내천 등이 한강의 지류인 하천이다. 하천의 발원지는 대부분 북한산, 도봉산, 남산, 관악산이다. 2000년 이전에는 한강을 제외한 34개 하천의 31%가 복개돼 생명을 잃었다.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19개 하천 복원 계획이 세워져 지금까지 15개의 하천이 되살아났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도 절반가량의 하천이 청계고가를 뜯어내고 복개도로의 배 속을 갈랐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누워 있다. 빛과 바람이 끊기면서 광합성 활동이 정지된 지하 세계에 남아 있다. 정도전의 북악주산설(北岳主山說)에 의한 한양 풍수의 핵심은 북악을 주산으로 목멱산(남산)이 내명당(內明堂)을 이루는 혈(穴) 자리에 경복궁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도읍 중심부에 개천(청계천)이 흐르고 외명당(外明堂)을 이루는 목멱산과 관악산 사이에 한강이 흐르도록 설계했다. 청계천을 내수(內水), 한강을 외수(外水)라고 불렀다. 서울을 관통하는 두 개의 하천, 한강과 청계천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본류인 한강은 태백에서 발원해 황해로 흘러가지만 지류인 청계천은 역으로 북악에서 발원해 사대문 중심부를 흐르고서 중랑천을 거쳐 한강으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청계천을 역수(逆水)라고 한다. 풍수에서 ‘세상만사는 순(順)해야 하나 지리(地理)는 역(逆)해야 한다’는 이치 그대로다. 풍수에 따르면 거꾸로 흐르는 청계천의 역기(逆氣)가 사대문 안을 조선 도읍터로 600년 세월을 버티게 한 ‘힘’이라고 풀이한다. >>한강의 섬과 나루:여의도 등 10여개 크고 작은 섬들 물길 따라… 뚝섬, 잠실(잠실도), 여의도, 난지도가 대표적 하중도(河中島)였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300년 전 강원도를 여행하고 나서 “홍수가 나서 산이 무너지면 한강으로 흘러들어 한강의 깊이가 점점 얕아진다”라고 기록했다. 한강을 따라 흘러들어 온 모래와 흙은 자연 제방과 삼각주 섬을 형성했다. 한강변 지명에 섬 도(島)와 나루 진(津) 자가 많이 들어 있는 이유다. 눈에 보이는 밤섬, 노들섬, 선유도를 하중도의 전부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불과 60년 전만 해도 한강에는 뚝섬, 잠실도, 여의도, 난지도 같은 큰 섬을 비롯해 석도, 부리도, 저자도, 선유도 같은 크고 작은 10여개의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광나루(광진)부터 뚝섬, 이촌, 노량진, 양화진(합정)까지 은빛 백사장으로 이어져 강(江)수욕을 즐기던 자연 휴양지였다. 뽕나무가 숲을 이룬 잠실은 대대적인 매립공사가 이뤄진 1971년 이전에는 강북 쪽에 근접해 있었다. 지금은 내륙의 인공호가 돼 버린 석촌호수는 한강의 물줄기가 이곳으로 흘렀던 유일한 증거로 남았다. 난지도는 이름처럼 꽃섬이었지만 쓰레기매립장으로 둔갑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동호대교 아래 저자도는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경승지였으며 얼음을 채빙하는 벌빙꾼이 살았다. ‘신선이 노닌다’는 선유도는 정수장이 되었다가 공원으로 돌아왔다. 1968년 한강제방과 여의도를 짓는 골재 채취로 파괴된 밤섬은 자연의 치유력으로 기적처럼 되살아나 철새도래지가 됐다. 지금은 서강대교를 머리에 이고 있다. 조선시대 한양은 전국의 재물이 모이는 수운(水運)의 중심지였다. 한강 중 한양을 감싸고 흐르는 강을 경강(京江)이라고 불렀는데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경강상인들이 용산과 마포 그리고 서강 나루를 주름잡았다. 두모포(두무개)와 뚝섬은 땔나무의 집산지였다. 송파나루에는 쌀과 지방 특산품 등이 몰렸다. 고려시대 한강은 사평도(沙平渡) 또는 사리진(沙里津)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래 천지였다. 광나루, 뚝섬, 난지도 등이 퇴적 사면이며 백사장이었다. 한강 나루를 이루는 이촌은 사평리(沙坪里)라고도 불렸고 광나루 둔치는 서울의 마지막 강수욕장이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선거 구호가 난무했던 1959년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 20만 인파가 구름 떼처럼 몰린 곳이 한강백사장이었다. 한강제방이 축조되기 전 경원선(지금의 용산~성북 간 전철) 철길 바로 옆 지금의 동부이촌동에서 흑석동까지가 바로 그곳이다. 이때 강물은 흑석동~노량진 언덕에 붙어 가늘게 흐르고 있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10만, 15만명의 인파가 강수욕을 즐겼다. 겨울이면 천연 얼음 스케이트장이 제공됐다. 60년 전 한강 풍경이다. >>3차례 한강 개발:개발독재시대의 비극 3차례의 한강 개발 사업은 한강의 쓰임새와 풍광을 바꿨다. 지도를 다시 그려야 했다. 강변은 콘크리트 호안과 도로가 됐으며 강수욕을 즐기던 모래밭은 매립용 모래로 쓰였다. 한강은 ‘강물’이 주가 아니라 ‘강변’이 주가 되는 이상한 강이 됐다. 손이나 발을 담글 수 없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변했다. 일차적인 원인은 홍수와의 전쟁 때문이었다. 한강 상류에 댐이 없고, 제방이 없던 시절 물난리는 최악의 재앙이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용산, 뚝섬, 광진, 여의도, 잠실, 압구정동, 신사동, 반포, 잠원이 잠겼다. 이때 몽촌토성과 암사동 유적지가 발견됐다. 한강은 자원이 아닌 극복의 대상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한강철교 폭파에서 보았듯이 군사정권은 한강을 피란 시간 확보 대책용으로 여겼다. 1967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급조한 ‘한강 개발 3개년 계획’에 따라 강변을 메워 제방을 쌓았고, 제방 위에 강변도로가 건설되고, 여의도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윤중제가 건설되고, 잠실이 내륙이 됐다. 택지 개발과 도로 건설을 목적으로 한강을 파괴한 것이다.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대비용으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진행된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2개의 수중보(잠실보와 신곡보)와 올림픽대로, 한강둔치공원이 들어섰다. 두 번의 공사를 거친 이후 한강은 본모습을 잃었다. 풍광은 사라졌다. 혹자는 ‘빠질까 봐 겁나는 강’ ‘거대한 콘크리트 호수’라고 깎아내린다. 개발독재시대의 즉흥적인 개발이 빚은 비극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2001년 펴낸 ‘한강의 어제와 오늘’에서 1982년 착공한 한강종합개발사업을 “말끔하게 정리된 한강의 모습이 보기에 좋을지 모르나 자연미의 상실과 함께 한강 본래의 생태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말았다.…한강종합개발사업은 한강 자연 하천의 모습을 앗아갔으며 생명 서식지 교란으로 한강 생태계를 크게 바꾸어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 도심 속에서 한강 생태계가 갖는 기능과 역할은 경제 가치로는 평가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라고 기록해 놓았다. 2007년 오세훈 시장이 내건 ‘한강 르네상스’도 구호만 요란했을 뿐 저수 제방 탈피, 호안 콘크리트 철거라는 한강 복원의 핵심에는 손이 미치지 않았다. ‘유람선과 요트가 떠다니는 한강’이라는 서구식 만화경에 매달려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다. >>한강 복원:도시고속도로 울타리를 걷어내자 동서로 뻗은 두 개의 도시고속도로가 거대한 철책선처럼 한강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고 있다. 강은 도시와 유리된 채 따로 흐른다. 서울은 남과 북으로 인위적으로 절단됐으며 서울 사람은 강북 사람, 강남 사람으로 나뉘었다. 양쪽은 다리로만 통행한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부분적으로 열렸지만 강북 사람은 강북 쪽으로, 강남 사람은 강남 쪽에서 다닐 뿐이다. ‘한강의 남북 절단’에서 ‘한반도의 분단’이 떠올려진다. 환경학자들은 두 도로를 일반도로로 바꿔서 건널목과 신호등을 놓아 사람들이 자유롭게 건너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버스전용차선을 놓거나 전차를 놓는 방법도 제시됐다. 한강은 사람들을 위해 심장(잠실)과 내장(여의도)을 아파트 택지로 내놓았다. 두 개의 보(洑)가 목젖과 다리를 각각 누르고 있고, 29개의 한강 다리가 포박하고, 고층 아파트 숲이 태양과 바람을 가로막고 있다. 양팔과 두 발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도로가 돼 꼼짝달싹 못하지만 묵묵히 흐를 뿐이다. 이제 한강을 풀어줘야 한다. 한강은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지난해 서울 시민 1000명에게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37%가 한강을 꼽았다고 한다. 남산타워(35%)와 경복궁(25%)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에게도 ‘한강의 기적’은 한국과 한국의 경제성장을 대표한다. 우리는 60년 전 아름다운 섬과 백사장이 있었던 시절의 한강을 잠시 잊고 있다. 다리 위에서, 배 위에서, 자전거 위에서,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강이 아니라 손발을 담글 수 있는 강이 필요하다. 사람이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는 진정한 한강 복원이 이뤄져야 서울 소통, 한민족 통합도 가능하다. 서울이 세계 최고의 관광 휴양 도시로 발돋움하는 건 덤이다. 파괴된 밤섬이 20년 만에 기적처럼 스스로 살아난 것이 그 예언이다. joo@seoul.co.kr
  • 힘이 불끈?…뽀빠이는 모르는 시금치의 ‘비밀’

    힘이 불끈?…뽀빠이는 모르는 시금치의 ‘비밀’

    시금치만 먹으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 뽀빠이는 왜 하필 시금치를 먹었을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중적인 글쓰기로 유명한 미국의 네트워크 과학자 사뮤엘 에버스만 박사가 이에대한 재미있는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출간된 이 책(The Half-life of Facts)은 최근 일부 내용이 해외언론에 공개됐으며 이중 국내에도 잘 알려진 뽀빠이의 비밀이 담겨있어 화제가 됐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왜 시금치가 뽀빠이의 건강식이 됐느냐는 것. 이에대해 에버스만 박사는 잘못된 과학적 연구가 대중적인 오해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시금치에는 철분이 많이 함유돼 근육을 튼튼하게 해 준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 시금치에 대한 오해는 지난 1870년 독일인 화학자 에릭 본 볼프의 연구에서 기인한다. 당시 볼프 박사는 시금치의 철분 함유량을 수학 실수로 10배나 많게 계산했다. 실제 시금치에 함유된 철분 함유량은 100g당 3.5밀리그램이나 이를 35밀리그램으로 계산한 것. 이후 시금치가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생겼고 이를 결정적으로 세상에 퍼뜨린 ‘주범’이 바로 뽀빠이다. 지난 1919년 만화 캐릭터로 처음 등장한 뽀빠이는 1930년 대 미국 어린이들이 야채를 잘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불을 지르며 전세계적인 시금치 열풍을 일으켰다. 에버스만 박사는 “어떤 사실이 한번 사람들의 인식에 박히면 틀린 이야기라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면서 “시금치 역시 이후 학자들에 의해 과학적 사실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과거 ‘신화’를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금치의 효능이 과장된 바는 있으나 우리 몸에 좋은 것은 사실로 시금치에는 비타민A와 C, 그리고 철분과 칼슘 등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70년대 최고인기 ‘달려라 번개호’ 재현

    70년대 최고인기 ‘달려라 번개호’ 재현

    ’100% 손으로 만든 경주차 번개호 ‘ 19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며 방영된 고전 애니메이션 시리즈 ‘달려라 번개호’의 자동차가 실물로 제작돼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튜닝전문업체 콘래드클래식이 100% 수작업으로 번개호를 만들어 최근 공개했다. 번개호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번개호’ 마니아 고객의 주문으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인기를 끈 르노의 쿠페 푸에고가 기본 골격으로 사용됐다.콘래드클래식은 자동차의 천장을 완전히 뜯어내 오픈카로 변신시켰다. 이어 철판작업으로 번개호의 차체모양을 만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콘래드클랙식은 만화영화, 정교하게 만들어진 번개호 미니카 등을 참고해 사이즈를 맞췄다. 외부작업이 끝난 뒤에는 내부작업에 착수, 계기판과 핸들까지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과 똑같이 제작했다. 완성된 자동차는 화이트 페인트로 옷을 입히고 보닛에는 대형 M자를 새겨넣었다. 양쪽 문에는 5번을 찍어 번개호를 완성했다. 번개호 제작을 지휘한 자동차전문가 알레한드로 콘래드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게 매우 흥미 있는 일이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재미 있게 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콘래드클래식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쾌한 척, 행복한 척… 그 뒤엔

    유쾌한 척, 행복한 척… 그 뒤엔

    레오나드로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알쏭달쏭한 미소는 무엇을 뜻할까. 얼핏 웃는 것 같기도, 우울한 것 같기도 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현대인의 획일적 웃음을 표현해 온 화가 김지희(29)의 연작 ‘양머리 소녀의 미소’도 마찬가지. 투명하고 맑은 눈과 해맑은 미소를 머금어 금방이라도 만화영화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얼굴을 절반쯤 가린 커다란 선글라스 뒤로 알 수 없는 고독이 느껴진다. 교정기와 ‘오드 아이’(양쪽 눈동자 색깔이 다른 것)를 소재로 삼았다. 마치 두 얼굴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원초적 한계를 콕 집어내는 듯하다. 작가는 “현대인의 획일적인 웃음과 자화상을 경쾌한 미술적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물질문명이 쏟아낸 온갖 욕망과 불안을 소녀의 미소에 담았다”고 말했다. 작가는 4~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청작화랑에서 초대전을 연다. 군복의 위장 무늬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사회의 첨예한 경쟁을 조형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인물 연작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연작 시리즈 ‘버진 하트’(virgin heart)도 나온다. (02)549-311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난 내 길을 갈 뿐이다”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난 내 길을 갈 뿐이다”

    로뎅의 ‘지옥의 문’ 양옆에 놓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카이카이’와 ‘키키’. 일본어로 각각 괴상함과 기이함을 뜻하는 두 캐릭터는 마치 수호신처럼 해골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나란히 섰다. 괴상하지만 인상적이고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작가의 독창적인 화법이다.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1)는 “내가 처음 작품을 시작했던 20여년 전에 비해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 방 안에 놓인 로뎅의 작품과 내 인형들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전 종교가 음악과 과학, 예술, 정치를 아우르다 세분화된 것처럼 오늘날 예술이 다시 이 길을 걷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비판하지만 난 개의치 않고 내 길만을 걸어 왔다”고 말했다. “예술을 비즈니즈적 관점으로 확장했다”(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하위 문화인 오타쿠를 활용해 일본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안소연 플라토 부관장) 등의 찬사가 이어진 뒤에도 겸손했다. “예술가와 기업가, 정치가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꾸려는 것인데, 난 아직 10%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가. 일본 전통 미술과 대중문화를 원천으로 ‘슈퍼플랫’의 개념을 새롭게 제안해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을 아시아적 감성으로 혁신한 작가다. ‘초평면’을 의미하는 슈퍼플랫은 일본의 오타쿠적 하위 문화가 이뤄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일본 에도시대의 표현주의 회화에 근거했다는 이론이다. 전후 일본 사회의 혼란을 비판하고 평면화된 정보가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꼬았다. 그는 일본에서 팽배했던 서방 아방가르드 미술을 극복하기 위해 오타쿠적 하위 문화야말로 가장 일본다운 특성을 드러낸다는 주장을 자신의 이론에 담았다. 영민하고 얄팍한 미키마우스와 다른 ‘미스터 도브’ 같은 변질된 캐릭터 창작에 몰두해 온 이유다. 작가는 “슈퍼플랫은 원래 얄팍하고 경박한 문화를 비판하려 처음 쓴 단어”라며 “이후 ‘세계화’ ‘컴퓨터라이징’ 등의 의미가 접목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는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또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의 협업으로 상업적인 성공도 거뒀다. ‘카이카이&키키’라는 회사를 통해 예술의 산업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무라카미 회고전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4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플라토에서 열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전이다. ‘727-727’ ‘콘택트’ 등의 대표작과 ‘탄탄보: 감은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불꽃과의 조우’ 등의 신작 회화까지 30여점을 선보인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비견될 만한 엉뚱한 작품 세계를 회화, 조각, 풍선, 영상, 사진, 벽지, 커텐 등의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베이글녀’를 꼭 닮은 대형 사이보그 피겨인 ‘미스 코코’는 여성의 몸을 정교하게 묘사해 포르노와 예술 작품의 경계를 오간다는 평을 듣는다. 1577-7595.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드래곤볼’ 작가, 13년 만에 새 만화 연재

    ‘드래곤볼’ 작가, 13년 만에 새 만화 연재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등으로 유명한 만화작가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가 13년 만에 새로운 만화를 연재한다. 슈에이샤(集英社)에서 출판하는 만화잡지 ‘주간 소년점프’의 창간 45주년 기념 연재 제1탄으로서 연재를 시작한다고 1일 발표했다. 주간 소년점프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로운 만화의 제목은 ‘은하패트롤 쟈코’.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개했다. 13일 발행되는 잡지부터 연재가 시작된다. 토리야마의 만화 연재는 2000년 연재했던 ‘샌드랜드’이후 약 13년 만이다. 최근 토리야마는 올해 3월, 17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볼 Z’의 각본에 참여했다. 사진=슈에이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반딧불이처럼 사라지는 신인 만화가, 그들을 살리려…

    반딧불이처럼 사라지는 신인 만화가, 그들을 살리려…

    “만화계라는 게 밖에서 보면 거대한 뭔가가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안을 들여다 보면 성냥개비처럼 연약한 작가들이 촘촘히 박혀 있죠. 작품이 엄청나게 빨리 소비되고, 독자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시간도 훨씬 짧아졌어요. 강풀 정도를 제외하면 시대를 점유하는 작가가 있을까요. 한 작가가 불에 타면 모두 ‘우’하고 불타 없어질 수도 있는 형국인 거죠.” 웹툰을 등에 업은 만화가 어느 때보다 두꺼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즈음.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인기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독자들도, 만화 작가도 매일 수십 종씩 업데이트되는 웹툰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름 난 작가의 작품에는 독자가 몰렸지만 흙 속의 진주 같은 신인 작가들은 반짝하고 사라졌다. 안타까웠다. 윤 작가는 어린 시절 다른 사람들과 만화 읽기 모임을 하며 자란 기억을 떠올렸다. ‘좋은 만화를 소개하고 누군가와 함께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즐겁지 않을까.’ 이달 중순 창간하는 만화 리뷰 웹진 ‘에이코믹스’(www.acomics.co.kr)가 구체적으로 현실화된 건 지난해 5월 김봉석 영화평론가를 만나면서부터였다. 평소 만화에 대한 그의 글을 유심히 읽어 온 윤 작가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김 평론가 역시 만화에 대한 소비는 크게 늘어났지만 “학교폭력 같은 사회문제만 생기면 만화에 몰매를 퍼붓는 현실”이 불편하던 차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잡지 등을 통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문화의 영역으로 확고히 인정받게 된 영화와는 달리 만화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도 그를 자극했다. 수면 아래 있는 만화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김 평론가가 편집장을 맡은 에이코믹스는 철저히 만화 리뷰를 중심으로 한다. “영화 잡지에 영화가 없듯, 에이코믹스에도 만화는 없다”는 그의 말처럼 웹툰을 연재하지는 않는다. 중심이 되는 것은 매일 업데이트 되는 웹툰 중 ‘베스트 10’을 골라 소개하는 기사다. 매주 한두 번은 만화에 대한 다양한 기획 기사를 선보이고, 외부 필진의 칼럼도 실을 예정이다. 만화라면 웹툰과 그래픽 노블, 출판 만화 등 국적과 형태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름도 ‘모든’(all) 만화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에이코믹스다.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재정이다. 준비에 1년이 넘게 걸린 것도 ‘미생’을 펴낸 위즈덤하우스에서 일부 도움을 받기 전까지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시작해야 굴러갈 수 있겠다 싶어” 운영 비용도, 마땅한 수익 모델도 없지만 결기만으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 만화 잡지도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는 상황에서 리뷰 잡지는 더더욱 드물다. 만화에 대한 애정만으로 이들은 뭉쳤다. “몸으로라도 때우고 싶다”는 두 사람의 농담은 그래서 더 진지하고 뜨겁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고스트라이더?…해골 불타는 모습 ‘우주 성운’ 포착

    고스트라이더?…해골 불타는 모습 ‘우주 성운’ 포착

    마치 해골이 타는 듯한 재미있는 모습의 성운(星雲·nebula)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재 은하수를 지나가는 이 성운의 이름은 ‘Sh2-68’로 약 4만 50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죽어가는 별이 만들어 낸 모습이다. 이 성운이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기괴한 모습 때문이다. 영화로도 제작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다.   성운은 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성간 물질이 구름의 형태로 있는 것으로 이곳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한다. 이 장면을 포착한 미국 알래스카 앵커러지 대학교 트래비스 A 랙터 교수는 “이 성운은 일반적인 것보다 더 많은 먼지와 가스를 가지고 있다” 면서 “불타는 해골같은 모습은 별에서 방출된 수소 가스가 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골의 얼굴은 산소 원자로 이루어졌으며 파란색 가스 중심의 파란 점이 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朴대통령 中칭화대 연설 전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29일 베이징(北京)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찾아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천지닝(陳吉寧)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칭화대 학생 여러분, 오늘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의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곳 칭화대의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교훈처럼 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한 결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생각과 열정이 중국의 밝은 내일을 열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한국과 중국이 열어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다양한 문물과 사상을 교류해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공유하는 것이 많고, 문화적으로도 통하는 데가 많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1992년에 수교한 지 약 2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호협력의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교역액은 무려 40배나 늘었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와 선박이 하루에 백편이 넘습니다. 양국 공히 약 6만명의 학생들이 서로 유학을 하고 있는데, 이곳 칭화대에도 1천40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 같은 고전을 책이나 만화를 통해서 접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중국에 관광 오게 되면, 마치 잘 아는 곳에 온 것처럼 친근감을 느끼곤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소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 항주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곳저곳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든가, 관포지교(管鮑之交), 삼고초려(三顧草廬)같은 중국 고사성어들은 한국 사람들도 일반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입니다. 저는 양국이 불과 20년 만에 이렇게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렇게 문화적인 인연이 뿌리 깊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감대야말로 정말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저녁 저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우정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K-POP 가수들과 중국의 대중가수들이 함께 공연을 했는데, 양국 젊은이들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현장을 보면서 참 반가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중국 선현들의 책과 글을 많이 읽었고, 중국 노래도 좋아하는데, 이렇게 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한중 관계가 이제 더욱 성숙하고, 내실있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국민의 신뢰인데, 저는 외교 역시 ‘신뢰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도 국민들 간의 신뢰와 지도자들 간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저와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저장성 당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나‘새마을 운동과 신농촌 운동’을 비롯해서 다양한 양국 현안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시주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대화와 협력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20년의 성공적 한중관계를 넘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틀 전 제가 시 주석과 함께 채택한 ‘한중미래비전 공동성명’은 이러한 여정을 위한 청사진이자 로드맵입니다. 현재 두 나라 정부는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양국 경제관계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 등 글로벌 상생을 위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벌써 우리 젊은이들은 자발적인 협력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예로, ‘한중 미래숲’이란 민간단체는 양국 젊은이들과 함께 2006년부터 네이멍구 지역 사막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600만 그루를 식수했습니다. 중국 내륙의 사막화를 막아 황사를 줄이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양국의 좋은 협력사례이고, 앞으로 이런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할 것입니다. 양국의 뿌리 깊은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한국에서는 한풍(漢風), 중국에서는 한류(韓流)라는 새로운 문화적 교류로 양국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더 활짝 피워서 인류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지금 전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다방면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 간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역내 국가 간에 경제적인 상호의존은 확대되는데, 역사와 안보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불신으로 인해 정치, 안보 협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동북아에는 역내 국가간에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 평화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자적 매커니즘이 없습니다.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 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국가 간에도 서로의 신뢰를 키우고, 함께 난관을 헤쳐 가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동북아 지역도 역내 국가들이 함께 모여서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문제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연성 이슈부터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차 정치, 안보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신념을 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를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되어‘새로운 동북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 저는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 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저는 한반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남북한이 불신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못 벗어나고 있으나, 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은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와 교류하고, 국제사회의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핵개발을 하는 북한에 세계 어느 나라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내건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행 노선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스스로 고립만 자초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고, 동북아 전체가 상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서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여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지구촌의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보다 역동적이고 많은 성공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 여러분이 이 원대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칭화인 여러분이 그런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를 만드는데 동반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과 중국의 강물은 하나의 바다에서 만납니다. 중국의 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한국의 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서해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됩니다. 지금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아래, ‘중국의 꿈’(中國夢)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민 행복시대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한반도라는 한국의 꿈(韓國夢)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국민 행복, 인민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함께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이,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의 꿈(韓國夢)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동북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꾸는 꿈은 아름답고, 한국과 중국이 함께하는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젊은 여러분의 삶에는 앞으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지 모릅니다. 저에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의 꿈은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나라의 산업역군이 되겠다는 것이었는데, 어머니를 여의면서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고, 아버님을 여의면서 한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저는 많은 철학서적과 고전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는 노트에 적어두고 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가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글귀 중 하나가 제갈량이 아들에게 보낸 배움과 수신에 관한 글입니다.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그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면서, 제가 깨우친 게 있다면 인생이란 살고 가면 결국 한줌의 흙이 되고, 100년을 살다가도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결국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르고 진실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련을 겪더라도 고난을 벗 삼고, 진실을 등대삼아 나아간다면, 결국 절망도 나를 단련시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꿈으로 채워 가면서 더 큰 미래,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웃지마 나 금붕어야!”…왕눈이 금붕어 인기

    “웃지마 나 금붕어야!”…왕눈이 금붕어 인기

    ”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금붕어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26일(현지시간) 만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이색적인 모습의 왕눈이 금붕어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필수 애완동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금붕어의 이름은 ‘버블 아이 금붕어’(Bubble Eye goldfish). 버블 아이 금붕어는 이름처럼 양 눈 주위가 ‘풍선’ 만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물고기에 필수적인 등지느러미가 없어 헤엄치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그러나 이 금붕어는 ‘나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양 눈 주위 액체 상태의 부풀어 오른 부위가 접촉에 의해 쉽게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상용으로 이 금붕어를 키우는 사람들은 어항에 친구 없이 외롭게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한 전문가는 “버블 아이 금붕어의 ‘풍선’이 터지면 곧 다시 자라난다” 면서 “문제는 터진 것을 다른 물고기가 먹게되면 감염 등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어 좀 한다고 막하면 쓰나… 번역도 엄연한 문학인데

    영어 좀 한다고 막하면 쓰나… 번역도 엄연한 문학인데

    “‘프린스’(prince)라고 하면 우리는 다 왕자라고 번역하죠? 하지만 영화나 소설에서 프린스가 왕자인 경우는 10분의1도 안 돼요. ‘벤허’에선 족장이고 마키아벨리 저서에선 군주, ‘전쟁과 평화’에서는 대공이라는 뜻이죠. 미남, 동네왕초라는 뜻도 있고 이렇게 프린스의 의미가 15가지나 되는데 우리는 한 가지만 외워 놓고 10가지를 써먹으려 하는 거지.” 이윤기와 함께 ‘1세대 번역가’로 꼽히는 소설가 안정효(72)의 입에서 오역 사례가 줄줄 나왔다. “번역도 문학”이라고 믿는 그에게 단어의 한 가지 뜻에만 기대어 언어의 깊은 감각을 간과하는 오역은 분통 터지는 일이다. 그래서 40여년 번역 인생을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10년간 수집한 3000여편의 영화 자료, 2000여개의 오역 사례를 모은 ‘안정효의 오역사전’(열린책들)이다. 832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은 그의 표현을 빌자면 ‘편집자들이 몇명이나 나가떨어진 목침만 한 책’이다. 그는 “영어 조금 한다고 푼돈이나 벌어야지 하고 번역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좋은 직업을 엉터리로 해서 되나 하는 생각에 진짜 교과서, 성경 쓰는 기분으로 썼다”고 했다.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는 게 뭐냐면 난 영어를 잘하니까 번역하겠다는 거예요. 샘 해밍턴이 한국말 잘한다고 번역 잘할 것 같아요? 어림도 없어. 번역은 우리말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에서는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그리스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소명의식을 갖고 번역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 훌륭한 작가들이 번역을 하는데 우리는 그냥 무성의하게 한글로 옮기면 되는 줄 알아요. 번역의 개념이 없던 초창기엔 책 하나를 6~7명에게 나눠서 번역을 시키고, 문장을 마음대로 자르고 고치는 출판사들과 싸움도 많이 했죠.” 1970년대 중후반 영자지 문화부장을 지낸 그를 번역의 길로 이끈 건 당시 ‘문학사상’ 주간이었던 이어령 선생이었다. 그가 대학 시절 영어소설을 7편이나 썼다는 소문을 듣고 197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패트릭 화이트의 ‘폭풍의 눈’ 번역을 맡긴 것이다. 그는 꼬박 밤을 지새워 하루 만에 원고지 100장 분량의 번역본을 넘겨 이어령을 놀라게 했다. “몇 달 뒤에 문학사상에서 ‘백년동안의 고독’을 연재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원래 하기로 했던 스페인어 번역자가 못하겠다고 나가떨어진 거야. 시간은 촉박하니 나한테 영어책으로 번역해 달라고 한 거죠. 그런데 번역이라는 건 쉬었다가 하면 안 돼. 내친김에 해야 얘기가 연결이 되지. 원고지 3000장짜리를 40일 동안 해서 007가방 2개에 넣어 갖다줬어요. 이어령 선생님이 깜짝 놀라서 직원들한테 ‘야, 그거 앞뒤 줄거리 맞나 읽어 봐라’ 고 하셨죠(웃음).” ‘가시나무새’, ‘캐치 22’ ‘가브리엘라’ 등 그가 먼저 출판사에 출간을 제안해 국내에 소개한 해외 명작도 부지기수다. 그도 그럴 것이 서강대 재학 시절 그는 영문학 교수였던 외국인 신부가 인정하는 ‘원서 킬러’였다. 방학 때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서관에 나가 서가의 책을 모두 읽어 치웠다. 더 읽을 것이 없자 손을 댄 게 영어 원서였다.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해요?’하고 물으면 신부님은 ‘안정효처럼 하라’고 하셨대요. 저한텐 영어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 배울 게 없으니까.”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자기 관리에 엄격하다.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일에 매진한다. “자유업이라는 게 사장도 없지, 자기 마음대로 아니에요? 그러니 내가 스스로 통제해야지. 하루 할 일을 정해 놓고 어겨본 적이 없어요.” 재게 움직이는 건 아직도 구상해 놓은 책이 한가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펴낸 소설 ‘솔섬’에서 갈라진 얘기를 장편소설 ‘선지자’로 낼 계획이고, ‘할리우드 키드’라는 별명을 지닌 영화광인 만큼 세계 명배우 열전도 펴낼 생각이다. 만화가였던 예전 꿈을 살려 만화수상록도 내고 싶다는 그는 문득 빵 얘기를 꺼냈다. “좋은 빵을 만들려고 밀 농사를 직접 짓는 제빵사가 있더군요. 번역도 그렇게 공을 들여야 좋은 문학이 나와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盧 반역 대통령” vs “朴 폭군 연산군”…거세지는 막말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여야의 갈등이 점점 비방과 막말정치로 번지고 있다. 상대 당이나 동료 의원 뿐 아니라 전·현직 대통령을 향해서도 여과없이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나온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이유로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비밀문서인 회의록이 공개된 현 정부를 빗대 박근혜 대통령을 ‘폭군 연산군’이라고 공격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한다’, ‘북측을 변호해왔다’, ‘NLL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만약 이런 것들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노 전 대통령은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반(反)국가단체에게 국가비밀 보고서를 건네주는 유출 행위를 했다”면서 “국가안보는 제쳐두고 김정일 위원장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반국가단체 수괴에게 국가기밀을 통째로 진상했다”면서 “지구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느냐.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적행위를 한 것이고 국기문란의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이같은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더위에 정신나간 사람들의 막말”이라고 맞섰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남북경협 검토자료를 건네준 것을 국가기밀자료라고 주장하면서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진짜 국가기밀로 지켜야 할 정상회담 대통령기록물은 만화책처럼 함부로 돌려보면서 남북경협 검토자료와 관련해서는 전직 대통령을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새누리당에게 국민의 분노와 민심의 천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그야말로 막말 최고위원들”이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들을 모욕하는 일에는 최고 잘하는 위원들이다. 일찍 온 더위에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조선시대 ‘무오사화’에 빗대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연산군은 왕이 사초를 볼 수 없다는 금기를 깨고 세조 시절 사초를 강제 열람했다”면서 “연산군은 이를 계기로 수많은 선비를 제거하기 위해 무오사화를 일으켰다. 이후 연산의 시대에는 학살과 폭정으로 국민이 굶주리고 나라는 도탄에 빠졌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덮으려 정상외교문서를 공개한 게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하려고 사초 열람을 사주한 훈구파의 악랄한 수법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사주·묵인·방조했다면 연산군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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