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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종혁 “꽃미남 이미지 빼고 민낯 보여드릴게요”

    오종혁 “꽃미남 이미지 빼고 민낯 보여드릴게요”

    그는 1999년 한 아이돌 밴드의 멤버로 데뷔해 10대 소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걸을 때쯤 그는 솔로 가수로 독립한 뒤 뮤지컬 무대에 진출했다. 여기까지는 최근 뮤지컬계를 장악한 ‘뮤지돌’(뮤지컬+아이돌)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에 몰릴 때 그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에서 실력을 갈고닦았고, 라이선스와 창작 작품을 가리지 않았다. 바로 오종혁(30)의 이야기다. 2000년대 초반 그룹 ‘클릭비’로 인기몰이를 했던 그가 지금은 뮤지컬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주연을 맡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이례적인 흥행에 이어 차기작 ‘쓰릴미’에서 비상한 머리와 섬세한 내면을 가진 ‘나’ 역할을 맡았다.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듯 뮤지컬 신인 시절에 도전했던 작품을 다시 찾았다. 최근 서울 신촌의 공연장에서 만난 그는 오는 10일 있을 첫 공연을 앞두고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뮤지컬은 제 모든 게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사실 방송은 제가 지쳤거나 재미없는 모습은 편집되고 멋진 모습만 보여지잖아요.” 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와 가창력으로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때 그 오종혁이 맞나 싶다. “14년 동안 활동하면서도 스스로 연예인에 맞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어요. 카메라 앞에서 멋있는 표정을 짓는 것도, 팬들 앞에서 제 감정을 숨기고 멋진 말을 해주는 것도 잘 못했죠.” 그런 그에게 뮤지컬은 돌파구와도 같았다. “뮤지컬 무대에 서면 순수한 기운이 느껴져요. 제 실수마저도 여과없이 보여지고, 관객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말이에요. 그래서 군대에서 전역한 뒤 바로 뮤지컬을 선택했어요.” 노래와 춤 모두 자신 있었던 그였지만 뮤지컬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작인 ‘온에어 시즌2’의 오디션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노래와 춤, 연기 모두 가수와 뮤지컬 배우가 하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연출께 ‘죄송합니다. 뮤지컬에 대해 더 잘 알고 오겠습니다’라고 사과드릴 정도였어요.” 하루 두세 시간을 자며 연습에 매진해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르자 이번에는 ‘아이돌 출신’에 대한 선입견에 부딪혔다. 두 번째 작품인 ‘쓰릴미’에서였다. “그저 막연하게 해 보고 싶은 작품이었지 이처럼 마니아층이 두꺼울 줄은 몰랐어요.” ‘쓰릴미’는 1924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 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두 천재 소년이 아이를 유괴해 살인하고 법정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단 두명의 배우가 풀어나간다. 피아노 선율 위에 펼쳐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객석을 압도하며 2007년부터 탄탄한 마니아층을 쌓아왔다. “저와 함께 짝을 이룬 이지훈 형과 제가 이 작품의 첫 가수 출신 출연자였어요. 쏟아지는 우려에 상처도 받았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매달렸던 것 같아요.” 우려와는 달리 팬들은 그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도 한바탕 티켓 전쟁이 벌어졌다. 그에게도 ‘쓰릴미’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많이 혼나면서 연습했어요. 연기 자체를 좀 더 배우고 알고 싶게 했던 작품이죠.” 3년 만에 다시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 치열함, 성장에 대한 갈망…. 그때와는 또 다른 부담감 속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이제 연습이 있어서….” 일어서려는 그를 붙잡고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의 눈이 반짝였다. “소극장이든 대극장이든 작품만 좋다면 뭐든 해보고 싶습니다. 좀 더 단련되고 성장한다면 소극장 연극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꽃미남, 올곧은 사나이, 그 어떤 이미지도 아닌 제 모든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 4만 4000~5만 5000원. (02)744-433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당신의 책]

    승부의 세계(포 브론슨·애쉴리 메리먼 지음, 서진희 옮김, 물푸레 펴냄) 베스트셀러 ‘양육쇼크’의 저자들이 ‘경쟁의 과학’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했다. 최첨단 과학을 동원한 저자들은 서열 심리, 실수에 얽힌 신경과학, 두려움이 없는 DNA 등의 전문지식은 물론 조종사 비행훈련, 자동차 경주, 스파이 세계 등 다양한 경쟁 상황을 소개한다. 356쪽. 1만 5800원. 부서져야 일어서는 인생이다(엘리자베스 레서 지음, 노진선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미국의 저명한 치유 전문가로 미국 최대 성인 교육 센터 오메가협회의 공동설립자인 저자가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고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460쪽. 1만 4000원.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한호택 지음, IGM북스 펴냄)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가치관 경영’의 핵심 원리를 소설로 풀어 썼다. 주인공 ‘가한’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답을 찾는 모습을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자문할 기회를 준다. 408쪽. 1만 6000원.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페기 오렌스타인 지음, 김현정 옮김, 에쎄 펴냄) 언제부터 세상의 모든 소녀들이 공주님이 됐을까. 소녀 문화와 딸 양육에 대해 20년간 글을 써온 저자가 ‘여성스러운 소녀’(girlie girl) 문화 속에서 딸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름다움과 섹시함이 아이들을 어떻게 아프게 만드는지 이야기한다. 336쪽. 1만 5000원.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문학동네 펴냄) 한국 생활 6년차인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한국의 속살을 낱낱이 파헤친 책. 지난해 11월 영어판으로 먼저 나온 이 책에는 푸른 눈의 이방인이 본 한국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을 넘나들며 촘촘하게 분석돼 있다. 456쪽. 1만 7000원. 아파트 한국사회(박인석 지음, 현암사 펴냄) 한국의 ‘아파트 불패 신화’는 왜 꺼지지 않는가를 돌아본 책.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인 저자가 수십년 만에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바꿔버린 ‘아파트 미스터리’에 대해 ‘단지 개발 전략’을 토대로 답을 내놨다. 모두가 아파트에서 탈출할 순 없지만, 좀 더 살맛 나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넌지시 묻는다. 400쪽. 2만원. 까치 이현세의 골프가 뭐길래(박순표 글 이현세 그림, 새론피앤비 펴냄) YTN의 정치부 기자인 박순표가 골프를 담당하면서 많은 프로선수들에게 레슨을 받고 현장에서 겪은 경험담을 수록했다. 소문난 골프광인 만화가 이현세가 삽화와 에피소드 만화를 곁들여 초보자는 물론 중상급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테크닉과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전해준다. 내용을 보강해 완전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335쪽. 2만원. 미국 외교 50년(조지 F. 케넌 지음, 유강은 옮김, 가람기획 펴냄) 저자는 1, 2차 세계대전을 관통하는 현대사의 격동 현장을 지켜보고 국제 정세 흐름을 주도했던 ‘제국의 책사’로 불린다. 이 책은 그의 강연과 논문을 모은 고전이다. 한국어판은 이번이 첫 출간. 20세기 국제 정세에 대한 케넌의 통찰, 대외정책 분석 등이 실려 있다. 376쪽. 2만원.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제리 포더 지음, 김한영 옮김, 알마 펴냄) 저명한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가 기존 인지과학의 패러다임을 비판한 책. 역시 유명한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커의 저서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반론 형식을 띠고 있다. 포더는 단순한 가설을 전체 맥락과 엮어 이끌어 내는 식으로 인지가 이뤄진다는 ‘귀추 추론’ 이론을 내세운다. 228쪽. 1만 5000원. 강신주의 다상담(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1권인 ‘사랑·몸·고독’편과 2권 ‘일·정치·쫄지마’가 나왔다. MBC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코너에서 시작해 ‘벙커1’의 ‘벙커1 특강’ 간판 프로그램이 된 ‘강신주의 다상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폐부를 찌르는 돌직구와 인문학을 종횡무진하며 뼈와 피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268쪽, 294쪽. 각권 1만 3500원.
  • 가상의 세계를 통해 그린 현대사회의 모순과 그늘

    가상의 세계를 통해 그린 현대사회의 모순과 그늘

    은유와 상징, 철학적 통찰로 창조한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그늘을 그려낸 해외 걸작 만화 2권이 잇따라 국내 출간됐다. 미국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신작 ‘하비비’(왼쪽·미메시스)는 67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화려하게 펼쳐지는 아랍어 장식 서체 등 첫 장부터 세밀하게 공들인 이미지가 먼저 독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하비비’는 아랍어로 ‘내 사랑’이란 뜻. 이야기는 중년의 남자에게 팔려간 12세 소녀 도돌라와 노예 시장에서 만난 3세 남자아이 잠이 겪는 운명을 다뤘다. 노예 시장을 탈출한 둘은 남매처럼 의지하며 역경과 싸우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15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기독교의 성경에 담긴 여러 일화들과 연결되면서 풍부한 상징성을 획득한다.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간극, 산업화가 야기한 폭력성 등이 시공을 넘나들며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크레이그 톰슨은 7년 만에 내놓은 이 책으로 2011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00권’, 2012년 미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인 아이스너상 ‘최고의 작가’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오른쪽·바른손·세미콜론)도 영화 개봉과 동시에 재출간됐다. 2004년 첫 국내 출간 이후 9년 만이다. 동서 냉전시기, 기후 재앙으로 인한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열차 안에서 마지막 생존자들이 벌이는 처절한 투쟁을 그린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1970년대부터 시나리오 작가 자크 로브와 화가 알렉시스의 구상으로 시작된 ‘설국열차’는 알렉시스의 사망으로 장마르크 로셰트가 프로젝트에 합류해 1984년 1권이 출간됐다. 이후 자크 로브가 세상을 떠나면서 뱅자맹 르그랑이 가세해 1999년 2권, 2000년 3권으로 완결됐다. 무려 30년이 흘렀지만 ‘설국열차’가 가상의 계급사회를 통해 제시한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일독할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컴플라이언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컴플라이언스

    1일 개봉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는 2004년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미국에서 10년 동안 무려 70건이 넘는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건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패스트푸드점의 매니저인 산드라(앤 도드)가 장난 전화를 받는다. 둘째, 경찰이라는 말에 그녀는 고분고분하게 반응한다. 셋째, 카운터 직원인 베키(드리마 워커)가 조사라는 명목 아래 성폭력을 당한다. 매니저는 애원하는 직원의 말보다 강압적인 남자의 말을 더 믿었으며,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베키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 두려워 순순히 응해야만 했다. ‘컴플라이언스’는 보기가 괴로운 영화다. 사기 전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재빠르게 대처하게 된 한국인은 영화를 보다 분통이 터질지도 모른다. 외국의 평을 읽어보면 미국에서도 ‘컴플라이언스’를 보던 도중 관객들이 극장 밖으로 빠져 나갔던 모양이다. 당연한 일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비정상적인 주문을 하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최면이라도 당한 듯이 행동한다. 설령 전화를 건 자가 수상하다고 의심했던 인물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다. 우선 자기 앞가림하기에 바쁘고 굳이 경찰에게 따지다 피해를 당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질문을 해보자. 그들은 왜 얼토당토않은 전화 한 통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던 걸까. 혹자는 시골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순진함을 언급할 법하다. 그건 아니다. 순진하다고 해서 저항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컴플라이언스’의 도입부에 삽입된 짧은 장면에서 범인은 간단하게 상대방을 제압한다. 방법이라고 해봐야 단순한 명령밖에 없다. 그는 공중전화에 대고 “존칭을 붙여”라고 거칠게 외친다. 권력을 동반한 폭력은 상대방을 얼어붙게 한다. 아마도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급작스러운 무형의 폭력이 요구하는 바를 따르는 꼭두각시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베키를 비롯한 직원들이 이상할 정도로 순종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해고에 대한 심리적인 공포다. 보통의 영화라면 더러운 일을 당한 인물은 패스트푸드점의 일자리 따위는 즉각 때려치우고 떠나버린다. 현실은 다르다. 매니저는 지사장의 눈치를 보고, 종업원들은 매니저의 평가에 민감하다. 지옥이 따로 없는 일을 당하면서도 울분을 삭이는 베키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서글퍼진다. 폭력은 얼굴을 숨긴 채 뱀처럼 매끄럽게 작동한다. ‘컴플라이언스’는 폭력 앞에서 무력해진 인간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묘사한 작품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각자 맡은 자리에 매인 인물들, 무표정한 얼굴로 식사하는 손님들, 폭력적인 상황의 중심에서 꼼짝달싹 못하는 인물들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한다. 그것은 정녕 우리와 격이 다른 타인의 모습일까? 영화는 사건의 해결보다 전개 과정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씁쓸한 후일담을 다룬 짧은 종결부는 긴 여운을 남긴다. 상업영화가 쉽게 가는 길을 포기한 냉정한 자세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평론가
  • [케이블 하이라이트]

    ■201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바둑TV 밤 7시) 신안천일염과 포스코켐텍의 7R 3경기가 펼쳐진다. 연패에 빠져 있는 포스코켐텍이 리그 3강인 신안천일염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켐텍은 1라운드 승리 후 6라운드까지 5연패를 하며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고, 전통의 강호 신안천일염은 이세돌 외에도 리그 다승 1위 김정현을 필두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다빈치 디몬스(FOX 밤 10시) 유대인이 남긴 책에서 거대한 땅덩어리를 그린 지도로 보이는 암호를 찾아낸 다빈치는 그 땅덩어리가 지금은 나눠져 있지만 예전에는 하나였던 아프리카와 유럽이라고 추측해낸다. 한편 바네사가 있던 수녀원에서 수녀들에게 악령이 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실제로 몇몇 수녀들은 마치 악마라도 씐 듯 자해하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진짜 식재료를 만나는 ‘계절의 식탁’. 이번 주에는 ‘여름 특별 건강식 샐러드’ 편이 방송된다. 수분과 비타민이 가득한 샐러드를 가장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한 끼가 되는 버라이어티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곳까지. 이 여름 당신이 꼭 먹어야 할 다양한 샐러드의 세계가 공개된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 세계(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디테일의 종결자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에 빠져본다. 1993년 데뷔작 ‘백색인’에서부터 개봉을 앞둔 ‘설국 열차’까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를 1시간에 담았다. 특히 ‘설국 열차’의 원작 만화 및 제작 현장인 체코 프라하의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짱구는 못 말려 13(투니버스 밤 7시) 애완동물 용품가게가 오픈하는 날. 흰둥이와 함께 가게를 찾은 짱구는 개업기념 행운권 추첨에 응모한다. 하지만 5등에게 주어지는 액션가면 수건이 갖고 싶었던 짱구는 1등 상품에 당첨되어 슬퍼한다. 한편 철수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다. 이때 호주로 여행 온 짱구 가족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이칼리(니켈로디언 밤 9시) 샘의 엄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아이칼리 친구들은 샘의 엄마를 석방시키기 위해 보석금 마련 작전을 벌인다. 전당포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팔아 보석금을 겨우 마련하지만 기비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돈을 다 털리고 만다. 실의에 빠진 아이칼리 친구들 앞에 기비의 머리 모형을 사고 싶어 하는 일본 부녀가 나타난다.
  • 틸다 스윈튼 “봉준호 작품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한다”

    틸다 스윈튼 “봉준호 작품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한다”

    틸다 스윈튼(53)의 출연이 확정된 뒤 봉준호 감독은 남성으로 되어 있던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 역을 여성으로 바꿨다. 봉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201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사람들이 닭살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서로 하트를 ‘뿅뿅’ 발사하며” 의기투합한 터였다.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은 크리스 에반스와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송강호 같은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술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를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완성본을 봤나. -한국에 들어와 지난 일요일에 처음 봤다. 완전한 걸작이었다. 기대가 무척 높았는데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렸나. -시나리오보다도 봉준호라는 감독 자체에 끌렸다. 다른 거장들의 작품을 볼 때처럼 봉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이미 그를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가 전화만 줬다면 어떤 영화든 만들었을 것이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기차의 알레고리도 매혹적이었다. 원작 만화를 서점에 선 채로 읽었다는 감독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지성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최근 작품들과는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메이슨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가 광대라는 점이다. 그 부분이 정말 중요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나 초기 작품을 본 관객들은 알겠지만 나에게는 늘 광대의 기질이 있었다. 광대 역할을 다시 해보고 싶었는데 ‘설국열차’는 그런 기회가 됐다. 나는 내 자신의 절반은 예술가와 모델이고, 나머지 절반은 광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했나. -봉 감독이 우리 집이 있는 스코틀랜드에 찾아왔었다. 옷방에서 이런저런 옷을 입어 보면서 여섯 살짜리 애들처럼 놀았다. 들창코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고, 그러는 사이 캐릭터는 금방 완성됐다. 생선 파이를 오븐에 넣고 두 시간 뒤에 꺼냈을 때는 메이슨이 창조돼 있었다. 나는 흔히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에는 관심이 없었다. 궁금했던 건 그들의 괴물 같은 모습이었다. 어떤 지도자들에게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면서 정신이 나간 듯한, 광대 같은 모습이 있었다.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나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도 그런 모습이 드러난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카다피 같은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얼마나 미치광이인지 보여주는 게 재미있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언급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짐 자무시와 찍은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도 7년이나 준비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고 작업한다. 봉 감독이라면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 자무시나 봉 감독 모두 배우로서의 나를 살아나게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두 영화 모두 세계의 끝을 다루고 있다. 세상이 멸망한다니까 한 작품 더 찍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거리를 인기 만화가의 재미있는 작품으로 꾸미면 어떨까.’ 서울 강동구는 30일 유명 웹툰 작가 강풀(39·강도영)과 손잡고 강동구의 골목골목마다 그의 웹툰을 그려 넣는 ‘강풀 웹툰 스트리트’(가칭)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네의 벽마다 눈길 끌 만한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은 마을공동체 회복 방법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아예 200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추진될 정도였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소재인 웹툰을 끌어들인 최초 사업이다. 웹툰 아이디어는 구 직원의 제안이었다.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을 줄줄이 히트시켰고, ‘26년’을 비롯해 5편의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금도 몇 개 웹툰은 시나리오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강풀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강동구에서 살아온, 지금도 성내동 작업실에 머물고 있는 강동구 토박이다. 그래서 그가 그린 웹툰 속 도시 풍경에는 강동구가 녹아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여기저기서 찍어온 사진 등이 배경으로 이용돼서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직장인들의 주서식처인 광화문, 강남 부근 풍경을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면, 강풀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강동구의 풍경을 숨겨 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에다 새롭게 연재하기 시작한 웹툰 ‘마녀’에서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김중혁’은 아예 강동경찰서 소속 형사로 나온다. 때문에 강동경찰서, 강동구청은 물론, 명일동이나 천호동 일대의 쇼핑센터나 조명가게 풍경이 웹툰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강풀 작가는 “강동구가 익숙하고 또 좋아해서 작품에다 많이 담는다”면서 “여기서 자란 기억들이 내 작품의 소재이고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강동구의 웹툰 스트리트 작업 제안에 선뜻 응했다. 장병조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팀장은 “유명 작가라 응할까 싶었는데 강동구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저작권도 완전히 풀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응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로는 성내2동, 천호2·3동 등 3곳이 선정됐다. 이번 작업 대상은 성내2동으로 테마는 ‘순정만화’ 시리즈다. 강풀 작가가 모두 다 그리는 것은 아니다. 주민참여형 사업이기 때문에 젊은 미술인들의 집단 ‘핑퐁 아트’ 소속 작가들은 물론, 지역 고등학교 미술부 학생들, 그림에 재능 있는 자원봉사자 등이 다 함께 참여한다. 원래 이달 말쯤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랜 장마 때문에 벽이 마르질 않아 디데이는 8월 10일로 정해졌다. 14일까지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진다. 그림 배치도 입구에는 화려하고 예쁜 그림들로, 안쪽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 수가 늘어나면서 즐겁게 한데 어울리는 장면들이 나오는 식으로 이뤄진다. 장 팀장은 “대상지가 구시가지인 데다 전통 재래시장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강풀 웹툰 스트리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인근 상권 개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역은 다른 작품을 뼈대로 삼아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 사업이 하나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설국열차 만나러 부천으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성큼

    설국열차 만나러 부천으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성큼

    올해 들어 부쩍 만화의 원소스멀티유즈(OSMU)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장철수 감독이 연출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관객 7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인기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한국 3D 영화의 신기원을 연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는 한국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의 ‘제7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가 개봉 직전이다. 만화가 예술로 평가받는 프랑스 쪽 작품이다. 만화는 도대체 어떻게 영화로 옮겨지는 것일까? 궁금하다면 2013년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의 원작자인 장-마르크 로셰트(그림), 뱅자맹 르그랑(글)의 대담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만화, 만화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 사람이 대담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설국열차의 영화화 소식이 알려진 뒤 2008년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대담이 성사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영화 프리프러덕션에 들어가지도 못한 시기라, 영화가 나온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대담은 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 만화 중심의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새달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영상문화단지 등에서 열린다. 지하철 7호선이 뚫리며 접근성이 무척 좋아졌다. 16회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이야기의 비밀’이다. 축제의 꽃인 메인 전시는 ‘미생’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설의 주먹’ ‘제7구단’ 등 영화로 변신한 만화 원작과 영화 속 명장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꾸려진다. 더불어 만화가들이 직접 말하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작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원수연, 신일숙 등 국내 여성 만화가 71명이 안데르센과 그림형제 등의 동화를 일러스트레이트로 재해석한 ‘한여름밤의 메르헨’전도 만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송동근 작가의 역사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 특별전과 해외작가상을 받은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 초 한국 만화 특별전이 열렸던 세계 최대 만화 축제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도 엑기스를 그대로 옮겨온다. 한국만화특별전과 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작과 특별상 수상작이 전시된다. 더불어 최근 프랑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 바스티앙 비베스 초대전이 열린다. 비베스가 직접 부천을 찾아 사인회와 드로잉쇼도 갖는다. 국내 만화 산업의 흐름을 짚어보고 싶다면 전문가 토론회와 세미나를 들여다보는 게 좋겠다. 올해 2회를 맞아 뉴질랜드, 멕시코 등 각국 어린이 4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어린이만화 대회도 열린다. 올해 규모를 키운 콘텐츠 페어는 국내외 46개 만화 관련 기업이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이밖에 인기 만화 캐릭터 퍼레이드, 캐리커처 그리기, 만화 딱지왕 선발전, 만화벼룩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는 ‘만화 놀자 페스티벌’,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뽀로로 빼고 다 죽겠네

    뽀로로 빼고 다 죽겠네

    “전에도 나빴고, 지금도 나쁘다.” 올겨울 장편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개봉을 준비 중인 장형윤 감독은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이 이례적으로 관객 220만명을 동원했지만 부족한 투자에 따른 제작 편수 감소와 인력 유출은 여전히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장 감독은 “그동안 성공한 작품보다는 실패한 작품이 많다 보니 애니메이션은 잘 될 리 없다는 인식이 쌓인 것 같다”면서 “투자자가 없어 시작조차 못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현실은 밝지 않다. 여름방학을 맞으면서 이달 들어서만 ‘토니 스토리: 깡통 제국의 비밀’과 ‘터보’ 등이 개봉했고 다음 달에도 ‘개구쟁이 스머프 2’와 ‘에픽: 숲 속의 전설’ 등 굵직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지만 국내 애니메이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스튜디오 지브리나 드림웍스, 픽사 같은 대형 제작사의 선전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일단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제작 편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 개봉한 국내 애니메이션은 ‘뽀로로의 슈퍼썰매 대모험’ 한 편에 그쳤다. 지난해 1~7월 ‘파닥파닥’, ‘은실이’ 등 5편이 개봉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극장 개봉한 전체 애니메이션이 같은 기간 32편에서 올해 57편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위축된 수준이다. 제작 편수가 적다 보니 기술이 축적되지 않는 문제도 생긴다. ‘돼지의 왕’을 제작한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속적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인력이 TV용 작품을 만드는 회사나 게임업체 쪽에 속해 있다”면서 “기존 작품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실력을 쌓고 감독이 되는 구조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작은 규모의 작품이라도 꾸준히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족한 투자와 지원은 캐릭터 상품과 연계된 유아용 애니메이션 시장에 몰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은 “지원금이 많다고 하지만 체감은 되지 않는다”면서 “장편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산업적 가치가 있고 가시적 성과가 나온다는 이유로 유아용 작품만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뽀로로’처럼 돈이 되는 작품에 지원이 몰리면서 일본처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국의 문화적 가치를 확장시키는 힘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유아용 외에도 다양한 작품에 투자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족용 장편 ‘언더독’을 작업 중인 오 감독은 “현재 작품 시장은 유아용과 성인용으로 양극화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가족용 작품을 확대시키는 것이 문화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수출에 좋은 영유아용 작품에 지원이 한정되지만 한류의 예에서 보듯 수출로만 콘텐츠를 바라보면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면서 “여러 작품 중에서 해외에도 팔리는 작품이 나와야지 해외에 팔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시장의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원과 투자를 마냥 기다리는 대신 투자자의 욕구를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사이비’를 개봉할 예정인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은 “당장 할리우드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겠지만 투자자의 여력도 관객의 층위도 그런 작품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투자, 배급사와의 소통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작품 제작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불황 뚫는 성공아이템 ‘팝업스토어’

    [커버스토리] 불황 뚫는 성공아이템 ‘팝업스토어’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 난닝구와 나인걸, 웹툰(인터넷만화) 캐릭터업체 마조앤새디, SM엔터테인먼트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라는 임시 매장을 내고 일주일 동안 1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팝업창처럼 떴다가 금세 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트렌드를 원하는 소비자 ▲고객 유치와 매출 상승을 노리는 백화점 ▲판매 활로를 찾는 중소기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름처럼 반짝 떴다 사라지지 않고 상설 매장으로 백화점에 들어가거나 정기적으로 운영되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가의 성공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난닝구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장사가 잘됐지만 직접 만져 보고 입어 본 뒤 옷을 사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이정민 대표와 직원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야 하는지 고민했다.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망설이던 무렵,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비용 부담 없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난닝구는 지난해 8월과 9월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냈다. 일주일 동안 각각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도 깜짝 놀란 성과였다. 롯데백화점의 제안으로 올해 3월에는 인천점과 미아점에 각각 115㎡와 46㎡ 크기의 정식 매장을 열었다. 인천점에서는 4월 한 달간 3억 6000만원어치를 팔았다. 이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를 통틀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벌에 만원도 안 되는 저가 의류매장으로서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미아점에서도 월평균 1억 8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난닝구는 오는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김포공항점, 관악점, 분당점 등 4곳에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웹툰 작가 정철연씨와 그의 아내 김선영씨가 만든 마조앤새디는 캐릭터 상품을 파는 소규모 회사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팝업스토어를 내고 일주일 동안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형과 티셔츠, 화장품 등이 두세 시간 만에 동날 정도로 손님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었다. 같은 해 12월 부산 광복점, 올해 2월 잠실점에 낸 팝업스토어에서도 1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한 마조앤새디는 오는 10월 롯데 영플라자에 정식 매장을 연다. SM엔터테인먼트는 김영민 대표가 롯데 측에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안치우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자주MD팀 매니저는 “김 대표를 만나 상의한 뒤 행사장으로 사용하던 영플라자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한류스타 상품을 파는 팝업매장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SM타운 팝업스토어가 열렸고 소녀시대의 음반, 모자, 티셔츠, 문구용품 등을 12일간 판매했다. 모자는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하루 평균 매출이 5000만원에 달했다. 중소규모 매장의 한 달 매출이 8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지난달 28일에는 SM타운스토어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고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요즘 상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세나 경영을 다룬 서적에서 특히 창조적 아이디어를 강조할 때 꼭 빠뜨리지 않는 언급이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동 교육에서는 상상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당부가 필수적이라 할 정도이다. 모두 지당한 의견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상상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과거에는 상상력보다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더 바람직하게 여겨졌다. 이제 바야흐로 이성보다는 감성, 논리보다는 상상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상상하는 동물’이 되고자 할 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흔히들 상상력은 자유롭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하는 문제이다. 내가 마음대로 머릿속에서 그리고 꿈꾸는 것이 자유롭지 않으면 무엇이 자유롭단 말인가?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 내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으니 바로 이것이 상상력의 자유로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순진한 생각이다. 상상력에도 정치학과 경제학이 작동한다. 상상력은 이제 중요한 산업적 자원이 되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담은 스토리를 가공하여 게임·영화·애니메이션·만화·드라마 등을 만들어 내는 산업, 이른바 문화산업은 오늘날 유망한 국가 성장동력 산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문화산업은 상상력에 대한 우리의 순진한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가령, 세계를 지배하는 할리우드 문화산업은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백인 소녀의 우상인 백설공주만으로 더 이상 전 세계 소녀의 환심을 사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작품이 ‘뮬란’이다. 뮬란은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하고 종군했다는 중국의 효녀이다. 디즈니사는 이 작품을 만들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뮬란’에서 디즈니사는 신령스러운 용을 하찮은 도마뱀 정도로 묘사하고 중국처녀 뮬란을 백인 남성들이 좋아하는 일본 게이샤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다. 동양의 상상력을 자신들 서양의 스타일로 재가공해서 역수출한 것이다. 이렇게 변조된 상상력은 막강한 할리우드 문화산업의 영향력에 의해 우리에게 저항 없이 주입된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서양 상상력의 대작들도 마찬가지이다. 서양의 신화나 전설에서 용은 줄곧 사악하거나 별 볼일 없는 동물인데, 이러한 인기 높은 대작들 속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용에 대한 이미지는 가뜩이나 일찍부터 그리스 신화와 안데르센 동화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의 뇌리에 여지없이 각인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중 일부는 용이 나쁜 동물이라고 상상하게끔 되었다. 상상력의 전도라 할 이 현상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상력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구나 하는 깨달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차제에 상상력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 문학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실상이 드러난다. 상상력의 결정이라 할 판타지에도 민족별 정체성이 존재하고 그것이 뚜렷할수록 문화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즉, 서양 판타지에서는 마법이나 기사에 대한 상상력이, 동양 판타지에서는 중국의 경우 도술이나 무협에 대한 상상력이, 일본의 경우 요괴에 대한 상상력이 각기 독특한 내용과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판타지는 아직 고유한 특성을 구현하고 있지 못하다. 대부분 서양 마법담이나 중국 무협담, 일본 요괴담의 내용과 분위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이것은 우리의 상상력이 문화산업에서 우위에 있는 서양이나 일본, 그리고 엄청난 전통문화의 자원을 지닌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다. 용을 나쁜 동물로 상상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어른들은 용꿈을 꾸기라도 하면 당장 복권을 사러 갈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상상력이 자유롭다는 미신에 사로잡혀 우리 상상력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용꿈을 꿀 때 복권을 사러 가기는커녕 “재수 없다”고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스프링 브레이커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스프링 브레이커스

    감독에게 성공적인 데뷔보다 힘든 것은 데뷔 당시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일이다. 하모니 코린은 1990년대에 등장한 가장 무시무시한 감독 중 한 명이다. 어린 나이에 ‘키즈’와 ‘켄 파크’의 각본을 써 논란에 휩싸였고, ‘검모’와 ‘줄리엔 동키 보이’로 미국 사회를 제대로 공격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쉬 달아오르면 빨리 꺼지기 마련. 코린의 미래를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코린은 살아남았으며,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한층 위험한 감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베르너 헤어조크, 레오스 카락스 같은 감독이 그의 영화에 우정 출연하는 것만 봐도 선배들의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으며, 기인들의 반사회적이고 괴상한 행각을 다룬 전작 ‘트래쉬 험퍼스’는 형식과 주제 면에서 근래 나온 어떤 미국영화보다 강렬하다. 미국영화사의 최고 악동인 존 워터스가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 코린의 영화는 한 번도 개봉되지 못했다. ‘스프링 브레이커스’(Spring Breakers)는 코린의 외도로 보인다. 대중에게 알려진 연예인들이 출연했고, 울긋불긋하고 예쁜 이미지가 거친 질감의 영상을 주로 내세우던 전작들과 많이 다르다. 그 결과, 지난봄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는 대중적으로 성공한 코린의 영화로 남았다. 무엇보다 ‘스프링 브레이커스’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곧 영화의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코린의 전작들에서 탈피해 장르영화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런 까닭에, 지루한 학교와 마을을 떠나 자유로운 봄방학을 꿈꾼 네 여대생 중 거친 둘만 종착점에 남게 된다. 조금이라도 착하거나 도덕적인 인물은 가차 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며, 주인공으로 행세하던 그들은 다시 스크린 위로 돌아오지 못한다. 짐 크로 법을 통해 사회를 공부하고 종교에 심취하며 집을 그리워하는 자에게는 설 자리가 없다. 문제는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사느냐다. 대화와 내레이션, 과거와 현재가 시시때때로 뒤섞여 나오는 이 영화에서 매혹적인 순간들은 위험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난다. 나쁜 짓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고, 악당이라면 그 꿈에 충실해야 한다. ‘스프링 브레이커스’는 못된 두 계집이 끝없이 질주한다는 이야기다. 법을 어겨 현실에서 이탈한 장르의 인물은 욕망과 판타지의 세계로 쉼 없이 달려가는 운명을 부여받는다. 마지막으로 엄마와 통화하면서 둘은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봄방학이 영원할 수 없듯이 그들의 말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일 따름이다. 그들은 착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영화의 악당은 그래야 한다. 단, 악당에게 주어진 죽음을 필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두 여자의 탈주극은 ‘스카페이스’와 ‘델마와 루이스’를 공히 거부한다. 어둠 속에서 빛나던 형광색 비키니가 머릿속에 오래 남는 것처럼, 부나비 같은 악녀들의 삶이라고 해서 빨리 끝맺으란 법은 없다. 94분.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평론가
  • 요즘 피서법… 하천에 발담그고 책읽기

    요즘 피서법… 하천에 발담그고 책읽기

    불볕더위가 계속된 25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벽천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에 발을 담근 채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송파구는 다음 달 2일까지 동화와 시집, 소설, 만화 등 200여권의 책을 비치한 ‘피서지 문고’를 운영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영화 프리뷰] 佛 만화 원작 ‘설국열차’

    [영화 프리뷰] 佛 만화 원작 ‘설국열차’

    ‘설국열차’는 하나의 세계다. 제작비 450억원으로 빚어진 이 세계의 창조주는 봉준호 감독이다. 야심은 깊고 거대하다. 야심만큼 선로는 깊게 파였고, 요철 위의 열차는 그래서 때로 불안하게 덜컹거린다. 열차의 입구에는 이런 경고문이 붙어야 한다. ‘주의:이 열차는 당신이 기대하는 롤러코스터가 아닙니다.’ 2014년 인류는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화학물질을 살포한다. 대기가 이상 반응을 보이면서 지구는 완전히 얼어붙는다. 살아남은 인류는 유일한 생존 공간인 기차에 올라탄다. 17년 뒤 꼬리칸과 머리칸으로 구분된 기차는 철저한 계급사회가 돼 있다. 머리칸의 승객들은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만 꼬리칸의 사람들은 폭력과 굶주림을 견뎌야 한다. 커티스(크리스 에번스)는 폭동을 준비한다. 목표는 열차의 주인 윌포드(에드 해리스)가 있는 엔진칸을 차지하는 것이다. 꼬리칸의 정신적 지도자인 길리엄(존 허트)과 기차에서 자란 10대 에드가(제이미 벨), 머리칸에 아들을 빼앗긴 타냐(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함께 반란을 이끈다. 여기에 기차의 보안 설계를 담당한 남궁민수(송강호)와 그의 딸 요나(고아성)가 동참한다. 물론 계획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열차의 2인자인 메이슨(틸다 스윈턴)과 그의 부하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SF(공상과학) 영화다. 바꿔 말하면 액션물의 쾌감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류의 물량 공세보다는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과 세계관이 더욱 중요한 영화다. 칸칸마다 보여지는 이미지의 향연은 경이롭다. 영화는 어둡고 음습한 꼬리칸에서 시작해 감옥칸과 식물칸, 교실칸을 지나 차갑고 우아한 엔진칸에 다다른다. 개별 공간의 구성은 물론 화면 톤과 촬영 방식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감독의 세계는 관객의 기대를 배반한다. 이미지는 놀랍지만 이야기는 다소 늘어진다. 반란의 동력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영화적 긴장감도 떨어진다. 꼬리칸 사람들에게는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머리칸 승객들의 심리는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 ‘설국열차’는 감독의 깊은 영화적 세계를 두루 보여주는 완행열차이지만 짜릿한 급행열차는 아니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배우들의 호연은 압도적이다. 특히 틸다 스윈턴의 연기는 그 모두의 위에서 가장 눈부시다. 125분. 8월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지난 22일 ‘설국열차’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대작이다, 글로벌 작품이다 등등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 만화를 읽고 구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내외의 엄청난 관심 속에 개봉하기까지 9년.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봉 감독은 “트위터에 평이 올라오는 걸 보니 심신이 너덜너덜하다. 온몸에 총알 구멍이 300개쯤 난 것 같지만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설국열차’는 제목 그대로 기차 영화다. 감독은 전부터 “기차 영화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해 왔다. 원작 만화의 세계는 영화를 위해 거의 완전히 재창조됐다. 주인공 남녀가 열차의 앞칸으로 나아가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꼬리칸의 승객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더했다. 감독은 “과포화 상태의 뜨거운 에너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엄청난 흥분이 있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컨테이너 영화’를 찍는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났어요. 머릿속으로는 기차가 끝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일 세트로만 출근하려니 탄광에 탄 캐러 가는 기분도 들었고요. 공간의 단조로움이 느껴지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얼굴로 빨리 다가가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기차에 대해서는 원 없이 찍었죠.” 그의 말대로 열차는 “하나의 폐쇄된 생태계”를 보여준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있고, 슬럼가와 학교가 있다. 감독은 “열차의 모습이 우리와 의외로 비슷할 수도, 섬뜩하거나 씁쓸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은 열차와 얼마나 같고 또 다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엔진칸이 신비화되어 있지만 그게 영원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기차에는 양극화된 자본주의 사회도 있고 공산주의 독재의 모습도 있어요. 시스템에서 탈출한다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커티스(크리스 에번스)에게는 뒤에서 앞으로 가는 게 탈출이지만 남궁민수(송강호)는 다른 차원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거죠. 혹독한 대가가 필요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걸 말하고 싶었어요.” 장면의 디테일을 워낙 꼼꼼하게 챙겨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감독답게 어느 장면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는 “가장 처절하게 찍은 장면”으로 중반부의 횃불 전투 신을 꼽는다. “아무 조명 없이 실제 횃불로만 찍었어요. 암흑 같은 세트장에서 불이 확 붙으면 연기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면서 이상한, 원시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외국 스태프들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추가로 임금을 줘야 하는데 그 장면만은 매일 밤 늦게까지 연달아 찍었죠. 메이킹 필름에서 그때의 제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 놓지 않았다. 2010년부터 작업한 ‘옥자’라는 장편과 7000만 달러 규모의 할리우드 SF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언젠가는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강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체코에서 영화를 찍을 때 영화를 그만두면 뭐할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충격이었죠. 영화를 너무 찍고 싶어서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친 듯이 달려왔거든요. 연출부 일하면서 다른 사람 결혼식 비디오 찍어주는 걸로 생활하고 그랬어요. 이런 생각을 좋게 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빨리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겠죠.”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마지막 권 ‘망국’ 편에서 국난극복 희망을 봤죠”

    “마지막 권 ‘망국’ 편에서 국난극복 희망을 봤죠”

    “제 책이 조선왕조실록으로 들어가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휴머니스트)으로 500년 조선사를 만화로 되살린 박시백(49) 화백의 대장정이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2003년 7월 제 1권 ‘개국’으로 출발해 마지막 편인 20권 ‘망국’으로 완간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22일 완간에 맞춰 서울 연남동의 출판사 휴머니스트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화백은 “가장 아픈 역사를 담은 ‘망국’ 편에서도 희망을 봤다”며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우리가 보기엔 답답하고 안쓰러운 역사지만, 조선 말기 의병·독립군 등으로 일어선 선조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시대에도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픈 역사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독립에 헌신한 인물들을 조명한 마지막 컷으로 책을 완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총 2077책에 이르는 조선 정사의 기록으로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이다. 이를 만화로 옮긴 박 화백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물은 500여명이 넘고 컷수만도 2만 5000여 컷이나 된다. 한겨레신문 만평 화백이었던 그는 역사드라마를 보고 커가는 호기심에 2001년 회사를 그만두고 ‘외로운 작업’에 몰두했다. 조선왕조실록 CD을 탐색하고 혼자 그림 구성에 채색까지 다 해내는 등 하루 12시간의 노동에 매달렸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 실록의 기록과 상당부분 배치된다는 점에 번번이 놀랐다. “드라마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유명한 역사서에서도 야사를 따라간 기록들을 많이 봤습니다. 때문에 ‘실록을 제대로 알리는 것 자체가 중요하겠구나’하는 생각에 작업 초기에는 만화적 재미를 추구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사실 전달에 더 방점을 뒀어요.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요.”(웃음) 작업을 하면 할수록 그는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 “실록은 중요 정책과 왕과 신하의 주요 회의 등에 대해 대부분 기록을 남겨놨습니다. 특정 당파의 집권기에는 당파적 시각에 따른 해석이 많았지만, 있었던 사실에 대해서는 그대로 기록이 되어 있죠. 왕이 당대에 볼 수 없게끔 차단한 점, 지금껏 우리가 볼 수 있게 잘 보관했다는 측면에서 선조들의 지혜가 잘 나타난 세계에서 보기 드문 기록물입니다.” 이와 관련,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조선왕조가 500년간 기록과 보존을 대해 온 태도를 되새겨볼 때가 아닌가 한다. 그 정신을 잘 받든다면 이런 일이 재발되어선 안 된다”고 대답했다. 조선왕조를 이끈 500여명의 인물 가운데 그를 사로잡은 인물은 ‘세종’이었다. “세종은 하늘이 내린 인물이란 느낌입니다. 타고난 자질의 비범함이 대단했고 일 추진에 있어서도 민주적 리더십의 소양을 갖췄어요. 엄청난 일벌레인데다 추진력, 기획력까지 모든 걸 갖춘 천재라고밖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인물이죠” 박 화백의 책 이야기는 오는 29일부터 매주 휴머니스트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의도의 재구성

    여의도의 재구성

    한강 위에 뜬, 알고 보면 엄연한 섬. 수상 레포츠와 63시티, IFC에서의 몰링까지, 극과 극 피서가 가능한 곳. 땡볕 더위와 열대야를 이겨낼 강력한 처방전으로 여의도를 추천한다. ■River 여의도 한강공원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공원, 밤이 오면 뜨거워지는 반전 있는 공원! 여의도 한강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섬 둘레를 자전거로 돌아보거나 요트나 유람선을 타고 여유를 즐겨 보자. 선선해진 밤이면 잔디밭 위에서 재즈 선율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자전거 하이킹 즐기기 여의도는 한강에 떠 있는 제일 큰 섬이다. 섬 반쪽 면은 샛강에, 나머지 반쪽 면은 한강 물길에 접해 있고 공원 역시 샛강생태공원과 한강공원으로 양분돼 있어 풍광이 사뭇 다르다. 한강 자전거족들이 여의도를 사랑하는 이유도 이런 다양한 매력 때문. 두 공원을 거쳐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밑에서 빌릴 수 있다. 여의도역으로 오는 경우 여의도공원에서 대여하고 반납해도 된다. 원효대교에서 시작해 63빌딩을 바라보며 달리면 곧 좁은 샛강이 나온다. 노량진과 여의도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샛강은 제법 길게 이어지는데, 빌딩숲 사이로 억센 생명력을 자랑하는 무성한 갈대숲이 놀랍다. 또 습지 속으로 들어가 야생초 화원, 버들숲, 여의못 등을 데크 위로 걸어 볼 수 있어 좋다. 샛강 생태공원은 여의도 둘레의 절반인 3~4km에 달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물길이 모인 방문자센터 앞 여의못을 걸어 본 후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달리거나, 여의도 공원을 가로지르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마포대교 아래에는 시원한 분수와 물이 흐르는 ‘물빛광장’과 ‘피아노물길’, 한강공원에서 가장 넓은 잔디밭인 ‘너른 광장’, 시원한 음료로 해갈할 수 있는 ‘빛의 까페’와 편의점이 있다. 여의도한강공원┃찾아가기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도보 3분, 지하철 5, 9호선 여의도역에서 도보 10분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 마포대교남단, 순복음교회 앞, 샛강 성모병원 앞, 샛강 여의 2교 밑 등 5개 구역 운영시간 오전 9시~밤 11시 주차비 1일 1만5,000원(공휴일 무료) 자전거 대여소 마포대교 남단 1개소, 원효대교 남단 1개소, 여의도공원 5개소 대여비 1인용 3,000원(1시간 기준, 초과 15분당 500원), 2인용 6,000원(1시간 기준, 초과 15분당 1,000원) 문의 02-416-4440 강변의 밤, 낭만 만끽하기 여름이면 여의도 한강공원은 늦은 밤까지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저녁 노을이 번진 잔디밭 위에 앉아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듣고 강바람을 맞고 있으면 마음마저 시원해진다. 한강의 노을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유람선이다. 매일 저녁 7시30분 ‘라이브유람선’과 ‘디너뷔페크루즈’가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선상에서 라이브공연 또는 호텔식 뷔페를 즐기며 밤섬과 선유도, 서울의 야경과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볼 수 있어 운치가 있다. 7월 말부터 8월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분, 환상적인 불꽃을 쏘아 올리는 ‘불꽃유람선’도 운항한다고. 유람선을 타기 어려운 경우에는 마포대교 위에 있는 무료 해넘이 전망대에 가보자. 서강대교 방면으로 탁 트여 있는 공중 전망대라 스포츠 중계석 못지않은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해질녘이면 사람들은 물빛무대 앞으로 속속 모여든다. 물속에서 떠오르는 물방울을 형상화한 반돔형 무대에선 매주 수, 금요일과 토요일, 실력 있는 밴드들의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금요일에는 재즈공연 후 영화 상영도 이어져 여름밤 시민들의 감성을 채워 줄 예정이라고. 밤이면 여의도에 밀집한 방송국들의 야외 촬영도 심심찮게 진행된다. 물빛무대 공연┃일정 매달 홈페이지 게재 www.floating-stage.com 여의도 한강 유람선┃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40분 이용요금 1만2,000원(일반)~6만5,000(디너뷔페) 문의 02-3271-6900 www.elandcruise.com ▶travie info 여의도에서 ‘물빛’ 프러포즈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무대 위 공개 프러포즈. 일반적으로라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는 무료로 가능하다.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미리 신청하면 매주 목, 금, 일요일 저녁 8시 혹은 9시에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청자는 추억이 담긴 커플 사진과 프러포즈 영상, 세레나데를 준비하면 되고, 한강사업본부에서는 영상 만들기부터 당일 공원에 사람들을 모아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수상 레포츠 도전하기 여유 있게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너른 강 위로 가 보자. 수상보트와 웨이크보드는 짜릿한 스피드로 보는 사람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운전사와 함께 보트에 탑승하는 수상보트는 주로 여성들이 즐긴다. 시속 40km로 물 위를 바람처럼 달리다가 순식간에 유턴하는 기술은 묘기에 가까울 정도.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의 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물속에 빠져가며 온몸으로 한강을 느끼는 조금은 과격한 스포츠지만 균형 감각만 있으면 하루 만에 쉽게 배울 수 있다. 바다에서 주로 보던 요트도 여의도 앞 한강변에는 심심찮게 떠다닌다. 요트를 빌려주고 교육도 시켜 주는 ‘서울마리나 클럽 & 요트’가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 한강은 바다처럼 파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무동력 1인 요트인 딩기요트부터 8인용 크루저 요트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으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기본기를 익히고 직접 강 위로 나가 실습해 볼 수 있다. 딩기요트의 경우 일정시간 동안 교육을 이수하고 나면 면허가 없어도 대여해서 스스로 운항해 볼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움직여 윈드서핑처럼 스릴 만점이다. 여러 명이 같이 타는 크루저 요트는 돛을 피고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입출항시 약한 마력의 보조엔진을 사용한다. 크루저 요트의 경우 선장이 운항하는 배 자체를 임대하거나 개인적으로 승선해 볼 수 있다. 요트나 수상보트보다는 얌전하고 유람선보다는 다이내믹한 것으로 수상 콜택시도 있다. 여의도공원 내 3군데에서 탑승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하면 태워서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말 그대로 물 위의 택시다. 방화대교에서부터 잠실까지 총 18개 선착장 중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1시간 내외로 한강을 유람하는 코스 상품을 이용하거나 한 대를 통째로 빌려 개인 유람선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개인 장비를 이용한 낚시나 카약 등도 가능하다. 단 캠핑을 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한강공원에서 천막 이외 텐트로 캠핑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라고. 파라다이스 수상레저┃이용요금 모터보트 3만원부터(1~3인, 10분 내외), 수동 오리배 1만5,000원(2~4인, 40분), 자동 오리배 2만원(2~4인, 40분) 이랜드크루즈 수상스키·웨이크보드┃대여료 2만5,000원(10분) 강습+대여비 6만원(4시간), 수상오토바이(5만원, 10분 *조정 자격증 소지자 본인이거나 동승만 가능) 문의 02-3271-6948 서울마리나 클럽 & 요트┃이용요금 체험프로그램 3만원(1인, 2시간), 크루저 요트 승선 1만5,000원(1인, 1시간), 크루저 요트 렌탈 12만원(8인, 1시간) 문의 02-3780-8400 www.seoul-mariina.com 수상택시┃이용요금 여의도~잠실 기준 9만원(7인, 40분) 탑승장소 여의도119, 여의나루역, 서강대교남단(국회의사당 앞) *탑승 전 예약 필수 문의 1588-3960 www.pleasantseoul.com ■City 여의도 안의 또 다른 도시 63시티 학창시절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63시티. 아쿠아리움과 전망대를 갖춘 63시티는 바다와 하늘이 가진 가장 낭만적인 요소들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 63스카이아트, 왁스뮤지엄, 씨월드. 이중 하나만 보더라도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 버리기 충분하다. 바다의 신비, 63씨월드 63씨월드는 1985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족관이다. 당시 여의도 한가운데에서 들여다본 바다 속 세계는 많은 이들에게 경이로움과 충격을 안겼다. 400여 종 2만여 마리에 달하는 해양생물을 볼 수 있어 여전히 서울 구경 일번지로 꼽힌다. 국내 여러 아쿠아리움 중에서도 63씨월드는 관객과 가장 가까운 아쿠아리움이다. 하루 종일 기발한 이야기와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다양한 수중 공연이 펼쳐진다. ‘매직 물범 해리와 로니’(1일 4회)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농구를 하는 물범을, ‘슈퍼 물개 오디션’(1일 3회)은 캘리포니아 물개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가대표 출신 연기자의 ‘수중 발레’(1일 6회)도 놓쳐선 안 될 공연이다. 이외에도 수조 위가 뚫려 있어 눈앞에서 펭귄을 볼 수 있는 터치풀장, 투명 강화 수조 위를 걸으면 발아래에서 상어와 가오리가 노니는 모습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이는 ‘스릴워터’도 재미있다. 공중에서 맛보는 힐링, 63스카이아트 63빌딩 최고층인 60층에는 63스카이아트가 있다. 해발 264m에 자리잡은 자타공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라고. 63시티 개관 때부터 전망대였던 공간을 2008년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는데, ‘Kitty S’전, ‘13세기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전 등 팝아트부터 순수 회화 전시까지 매년 3개의 테마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으로 바뀌었지만 전망대의 기능도 여전하다. 사방이 전면 창으로 되어 있어 여의도와 한강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을 내어 미술관 옆 스카이아트 카페에서 차 한잔을 즐겨 보자. 인천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아름다운 물길과 서울의 부감을 보고나면 스카이아트가 지닌 가장 진귀한 소장품은 바로 이 풍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오바마와 어깨동무, 왁스뮤지엄 63왁스뮤지엄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관한 밀랍인형 박물관이다. ‘명예의 전당’, ‘최후의 만찬’, ‘화가의 방’, ‘스타 리뷰’, ‘공포체험관’, ‘스포츠 스타’ 등 총 10개의 섹션에 약 70여 점의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는데, 순간순간 움찔하게 될 정도로 손가락 마디 위의 털 하나, 눈동자 동공마저 진짜 사람 같다. 이곳은 거의 ‘인증샷’을 위한 박물관이다. 평소 흠모하던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슈퍼스타들, 예술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 가장 흥미로운 곳은 ‘최후의 만찬관’이다. 3년에 걸쳐 제작한 이 작품은 2000년대 초, 베를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밀랍인형 역사인물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렇게 감쪽같은 작품들을 만든 사람은 세계적인 밀랍인형 제작자 ‘마자쓰키 사토루’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의 손에 자신의 밀랍인형이 제작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정도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아티스트로 현재까지 1,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제작했다. 최근 만든 김수환 추기경의 밀랍인형도 만나 볼 수 있다. 놀라운 임팩트, 63아트홀 63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63아트홀은 공연장 겸 영화관이다. 거대한 아이맥스 스크린이 펼쳐진 극장에서 초대형 뮤지컬과 3D 아이맥스 영화를 상영한다. 현재 비보이 뮤지컬 <마리오네트>가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심장을 가진 인형과 이들을 보살피는 인형사, 그리고 악한 마법사의 이야기인데,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꼭두각시 인형(마리오네트)의 몸짓을 비보잉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음악, 비보이 그룹 익스프레션 크루Expression Crew의 안무가 인상적이다. ▶travie info 63시티를 방문할 때는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big3 3만3,000원(씨월드, 스카이아트, 아이맥스, 왁스뮤지엄 중 3가지 선택), big4 3만8,000원(씨월드, 스카이아트, 아이맥스, 왁스뮤지엄), big5 4만8,000원(big4+뮤지컬) ■Mall 여름에는 역시 몰링malling! 여름 더위에 정공법으로 맞서는 야외 스포츠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선호한다면 여의도에서 IFC몰 만한 곳이 없다. 지난해 8월에 오픈해 개장 1년을 앞두고 있는 여의도 IFC몰은 쇼핑, 외식, 영화 관람이 한꺼번에 가능한 복합쇼핑공간. 하루 종일 있어도 지겨울 틈이 없다. 인터내셔널쇼핑몰인 IFC몰에는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 등 110여 개 상점이 입점해 있다. 바나나리퍼블릭, 마시모두띠, 스트라디바리우스, 버쉬카, 풀앤베어 등 백화점에만 입점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도 많다. 특히 패션 피플들의 발길을 끄는 곳은 국내 1호 매장으로 문을 연 홀리스터. 캘리포니아 해변의 바에 와 있는 듯한 독특한 인테리어, 화려한 컬러와 무늬의 여름 옷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이 있는 곳에 먹거리 또한 빠질 수 없다. IFC몰 지하 3층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대기 줄이 문 밖까지 이어지는 ‘제일제면소’,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 ‘와세다야’,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 ‘어니스트 키친’, 파스타와 피자가 있는 ‘꼬또’는 특히 인기다. 지하 3층에 위치한 엠펍MPUB은 영국펍을 표방하는 세계맥주 전문점이다. 점심에는 런치뷔페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다채로운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IFC몰 CGV에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시네마 스트리트’가 있다. 9개 상영관이 마치 가게처럼 늘어서 있고, 펍과 서점, 인터넷존, 영화마니아들을 위한 가게가 있어 영화 관람 외에도 여유롭게 쉬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IFC몰 | 주소 여의도동 국제금융로10 찾아가기 지하철 5호선,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무빙워크로 바로 연결 개관시간 오전 10시~밤 10시 문의 02-6137-5000 www.ifcmallseoul.com ■Education 당일치기 여의도 유학 국회의사당과 방송사,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한국의 맨해튼 여의도. 여의도에는 숨겨진 교육의 장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견학하기 좋다. 미래의 에디슨을 꿈꾼다면? LG사이언스홀은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과학관이다. 지난 2010년 전시물을 첨단 아이템으로 전면 교체하며 업그레이드를 마쳤고, 과학기술처의 공식 과학관으로도 등록됐다.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설립한 곳인데 LG의 사업 분야를 토대로 전자, 화학, 통신 등 과학시설을 아이들이 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언스드라마’ 존에서는 마치 교육방송을 보는 것처럼 연극 배우들이 무대에 나와 과학 실험을 보여 주며, ‘바디스토리’ 존에서는 세포만화경, DNA퍼즐, 아들딸 게임 등을 통해 세포와 유전에 대해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 2주 전까지 반드시 인터넷 예약을 마쳐야 한다. 평소에는 13인 이상 단체만 관람 가능하며 매월 1, 4주 토요일 전일, 1, 3, 5주 토요일 오후, 방학기간(7월19일~8월16일)에는 개인 관람도 가능하다. 7세부터 13세까지 입장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2시간 내외다. LG사이언스홀 | 주소 여의도동 20 LG트윈타워 서관 3층 이용요금 무료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주말) 문의 02-3773-1053 www.lgscience.co.kr 참고 체험활동지 발급 가능 우리나라 정치의 현장이 궁금하다면? 국회의사당은 여의도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지하 1층 지상 7층, 석조건물인데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에서 제일 커, 남북통일이 되더라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국회의사당 견학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이상에 적합하다. 뉴스에서만 보던 국회의사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나라의 주요 법과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 국회 활동에 관해 공부할 수 있다. 국회 입구의 헌정기념관을 먼저 방문한 후 국회의사당으로 가면 좀더 이해하기 쉽다. 헌정기념관은 역대 국회, 국회의장의 활동, 세계 여러 나라의 국회 모습을 전시하고 있으며 국회 모습을 배경으로 가상체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는 미리 신청하면 직접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만드는 ‘의정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헌정기념관은 자유 관람이며 국회의사당 견학을 위해서는 국회 홈페이지에서 방문 3일 전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개인별로 견학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10명 이상이 모일 경우에만 국회의사당 관람이 가능하다. 단,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은 국회의사당을 관람할 수 없다. 국회의사당 | 주소 여의도동 의사당대로 1 참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주말) 문의 02-788-3656 memorial.na.go.kr 참고 체험활동지 발급 가능 *무료 셔틀버스 운행 오전 9시~오후 4시20분(12시20분, 12시40분, 공휴일은 운휴), 배차간격 20분, 여의도역 3번 출구 앞→국회의사당 안내실 앞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장래 프로듀서나 아나운서를 꿈꾼다면 KBS 방송체험관(KBS On) 방문은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KBS 본관에 마련된 방송체험관과 방송역사박물관을 직접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4층 방송체험관에서는 KBS 주요 프로그램들을 멀티 터치스크린으로 감상하고 가상 스튜디오, 9시 뉴스 앵커코너, 3D 입체영상관 등을 관람하게 된다. 블루스크린이 준비된 가상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속에 등장한 듯 합성이 된 사진을 찍어 본 후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은 후토스, 유후 등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와 촬영도 해보고, 구름빵 3D 애니메이션을 보고 직접 더빙도 해볼 수 있다. 9시 뉴스 앵커 코너에서 근사하게 뉴스 원고를 읽어 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된다. 5층 방송역사박물관은 1927년부터 시작된 한국방송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스튜디오 시창을 통해 라디오와 TV프로그램 제작과정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유익하다. 개인의 경우 예약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하며, 11인 이상 단체일 경우 인터넷에서 예약한 후 해설원의 인솔을 받아야 한다. KBS 방송체험관 | 주소 여의도동 18 이용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2-781-2224~5 office.kbs.co.kr/hall 참고 전시관 관람 스태프만 인증 가능 ■Restaurant 여의도 미식 탐험 땅값 높고, 물가 높기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여의도. 하지만 주머니 사정 따라 알뜰하게 또는 품격 있게 선택이 가능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구름 위 로맨틱한 식사 레스토랑 겸 와인바 ‘워킹온더클라우드’는 63시티의 스카이라운지 역할을 한다. 워킹온더클라우드 최고의 메뉴는 59층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 유러피언 레스토랑인 ‘가든레스토랑’에서는 유럽 정원의 아늑함을, 창가를 향해 좌석을 배치한 ‘와인바’에서는 300여 종이 넘는 세계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인 전망뿐 아니라 맛으로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지 <자갓 서베이>와 국내 미식 가이드북 <블루리본 서베이>에 우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후 5시까지는 바에서 차와 음료도 판매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드라마틱한 프러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패키지를 추천한다. 63빌딩 관람 후 코스요리와 와인을 즐기고, 빔프로젝터로 영상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씨크릿 프러포즈’, 코스요리에 꽃다발과 와인, 케이크를 준비해 주는 ‘러브패키지’ 등 미리 예약하면 이용 가능하다. 실제로 <내조의 여왕> 등 드라마 속 프러포즈의 단골 명소라고. 워킹온더클라우드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 63빌딩 59층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 가격대 런치코스 6만3,000원부터, 런치파스타세트 3만2,000원부터 문의 02-789-5904 갈비가 만두를 만났을 때 마포만두에서는 특허까지 받았다는 갈비만두를 맛볼 수 있다. 만두소는 양념한 갈비살을 참나무숯으로 직접 구워 만들었다고. 숯불갈비 특유의 향과 육즙, 간장 양념이 잘 배합돼 느끼하지 않다. 김치만두나 잔치국수와 같이 먹으면 좀더 개운할 듯. 또 다른 특별 메뉴는 계란밥이다. 계란에 참기름, 양념간장, 깨소금을 얹은 추억의 음식.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메뉴로 팔기 시작한 것이 인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 마포만두 | 주소 | 여의도역점 여의도동 26-19 서여의도점 여의도동 17 영업시간 24시간 가격대 갈비만두 3,000원, 계란밥 3,000원 문의 여의도역점 02-783-5159, 서여의도점 02-782-2014 벨기에인이 운영하는 본토 와플 빠뜨릭스Patrick’s 와플은 이미 여의도 일대에는 맛 좋기로 소문이 파다한 집. 간이매점 같은 조그만 가게이지만 벨기에인 형제가 직접 운영한다. 벨기에 와플 기계로 즉석에서 구워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달콤하면서도 속의 빵은 결이 살아 있어 매력적이다. 와플은 오리지날 벨지안 와플, 아이스크림 와플, 생크림와플 세 가지를,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핫쵸코를 판매한다. 포장만 가능하다. 빠뜨릭스Patrick’s 와플 | 주소 | 1호점 여의도동 53-11 상아빌딩 1층 2호점 여의도동 37 아일렉스상가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7시(주말 휴무) 가격대 와플 2,100원부터 문의 1호점02-3775-0608, 2호점 070-4111-4548 프랑스의 맛과 분위기에 취하는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여의도 유명 베이커리 ‘폴Paul’이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1층에 ‘브리오쉬 도레Brioche Doree’로 재탄생했다. 고풍스런 테이블과 의자, 샹들리에, 높은 파티셰 모자를 쓴 직원들을 보면 ‘프렌치’한 분위기에 흠뻑 빠진다. 크로와상 등 기본적인 빵에서부터 산딸기, 사과 등을 넣어 만든 타르트와 길쭉한 모양의 케이크 에끌레흐 등까지 달콤한 디저트로 입맛을 돋우기 좋다. 브리오쉬 도레 | 주소 여의도동 28-3 메리어트호텔 1층 영업시간 오전 7시~밤 10시 가격대 크로와상 2,300원, 사과 타르트 8,500원 문의 02-2070-3000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 [기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기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근 콘텐츠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3월 독립제작사협회 방문을 시작으로 4월에는 우리나라가 몇 년 전부터 강점을 갖게 된 영화의 특수효과 전문 기업 대표들과 만나 세계 2위인 중국 영화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5월 초에는 지방을 찾아 대구와 부산 지역 콘텐츠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5월 말에는 전 직원이 함께하는 워크숍에 다큐멘터리·게임·애니메이션 업체 대표들을 모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사업 수행방식과 직원들의 태도 등에 대해 가감 없는 쓴소리를 듣고 이를 사업실행 과정과 방식에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은 다양하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해 달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중국 영화시장을 향한 할리우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함께 세우자는 의견도 나왔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그중에는 중국 현지 거점 확보나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처럼 예산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해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도 있다. 그러나 지방기업에 대한 지원사업 가산점 제도 확대나 지원과제 보고문서 간소화 등 당장 사업에 반영하면 업체들의 손톱 밑 가시를 뽑아줄 수 있는 사항도 있다. 그런데 콘텐츠의 장르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나오는 목소리가 있다. 기획이나 제작 초기단계의 콘텐츠에 대한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는 하소연이다. 1조 원에 육박하는 관련 매출을 올린 뽀로로의 담보가치가 0원으로 매겨지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시중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리려 해도 높은 이자율과 까다로운 담보조건 때문에 융자가 쉽지 않아 뛰어난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꽃도 못 피우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이러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콘텐츠공제조합의 설립이다. 콘텐츠공제조합이 잘 운영되면 영세한 국내 콘텐츠기업이 제작 초기자금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융자 혹은 투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산업의 성장을 위한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인 셈이다. 콘텐츠공제조합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출자가 절실하다. 대기업들이 콘텐츠공제조합에 참여해야 할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대기업이 콘텐츠산업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한류 콘텐츠의 수출은 한국과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 제조업의 수출 증대를 견인한다. 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공헌하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기업 메세나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콘텐츠공제조합의 경우처럼, 현장과의 소통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지원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생생한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진정으로 업계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지원정책을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만화가, 애니메이션 제작자, 독립 음악제작자 등 지속적으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답은 역시 항상 현장에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남녀노소 누구나 코스프레…코믹콘 2013 개최

    남녀노소 누구나 코스프레…코믹콘 2013 개최

    세계 최대 만화 축제인 ‘코믹콘 2013’이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매년 7월 중순 미국에서 나흘간 열리는 코믹콘에서는 각종 만화와 영화, 비디오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코믹콘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 즉 코스프레를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묘미다. 한편 1970년 시작한 코믹콘은 매년 1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 배우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이번 코믹콘 2013에 참여한 배우들과 일반인들의 모습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전자산업 몰락에 ‘시마’마저 퇴진

    日 전자산업 몰락에 ‘시마’마저 퇴진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을 표현한 것일까.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을 모델로 삼은 인기 연재만화의 주인공 ‘시마 사장’이 경영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마 고사쿠 사장은 히로카네 겐시(65)가 1983년부터 31년째 모닝지에 연재하는 기업만화의 주인공이다. 시마 사장은 지난 18일 발매된 일본 만화 주간지 ‘모닝’에서 전자업체 ‘테코트’(TECOT)사의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장이 됐다. 일본 기업에서 사장을 그만두고 회장이 된다는 것은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마는 1947년생으로 1969년 하쓰시바 전기산업에 입사해 사장까지 올라간 인물로 묘사된다. ‘과장 시마 고사쿠’로 시작해 주인공이 승진할 때마다 ‘부장 시마 고사쿠’ ‘전무 시마 고사쿠’라는 식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이 4000만권 이상 팔려 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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