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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아직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 East Coast of Thailand

    해외여행 | 아직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 East Coast of Thailand

    바다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태국 동부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매일매일 최고의 바다를 보았다. 어제의 바다보단 오늘의 바다가 더 좋았다. 문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자연은 더 화려해졌다. 보물 보따리, 태국 동부 해안 여행! 익숙한 태국의 모습과 낯선 모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일정이었다. 태국의 ‘이스트 코스트’는 방콕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캄보디아를 마주보는 국경도시 핫 렉Hat Lek에 이르기까지 남쪽으로 이어진다. 촌부리Chonburi, 라용Rayong, 찬타부리Chanthaburi, 트랏Trat 등 여러 지방을 거치면서 휴양도시 파타야부터 꼬사멧 그리고 그 한참 아래인 꼬창, 꼬쿠드까지 훑고 내려간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방콕에서부터 육로로 이동해 해변과 섬에서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이스트 코스트 라인! 방콕에서 멀어질수록 더 한적하고 때가 덜 묻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Pattaya파타야 파타야에 대해 말하지 못한 이야기 파타야에 다녀온 지 7~8년 되었다. 이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하려다 보니 아직 파타야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도 있어 미안할 지경이다. 나에게 파타야는 태국에 대한 로망과 설렘과는 한참 거리가 먼 곳이었다. 바다는 없어도 차라리 복잡한 방콕이 좋았다. 이런 마음이 든 것은 한때 그냥 평범한 어촌이었던 파타야의 얼룩진 과거가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파타야는 1970년대 미국이 태국 정부에 제공한 400만 달러 상당의 대여금으로 건설된 ‘R & RRest and Relaxation타운’이다. Sun태양, Sea바다, Sex섹스로 설명되는 미군들의 힐링타운! 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라는 이유만으로 파타야는 저가 패키지의 목적지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다. 여행객들의 뻔한 루트를 보면 파타야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악어농장을 방문하고, 트랜스젠더들의 공연인 알카자쇼를 관람한다. 그러다 유흥거리인 워킹스트리트로 접어들면 대부분 여기서 파타야는 가족여행지로서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국 최대의 유흥가인 이곳에선 10대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늙은 서양남자와 젊은 현지여성이 팔짱을 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도시의 어떤 미묘한 슬픔 같은 것이 느껴져 방문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것이 파타야에 대한 나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파타야의 변신이 낯설다 그 후 정말이지 오랜만에 파타야로 향했다. 방콕에 내려 바로 파타야로 출발, 밴으로 한 시간 남짓 동남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얼마 후 밴이 멈춘 곳은 ‘시암 앳 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Siam@Siam Design Hotel Pattaya’. 방콕의 유명 디자인 부티크 호텔이 파타야에 진출한 것이다. 이 호텔의 파타야 진출만으로 그간 파타야의 변화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간단히 호텔 조식을 들고 투숙객들을 위한 요가클래스에 참가했다. 아침 요가가 진행된 곳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전망이 멋진 루프톱. 톱 플로어 2개 층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내려다본 파타야의 모습은 가히 놀라웠다. 세계적인 체인 호텔, 리조트들이 대거 들어와 해변을 바라보며 나란히 정렬해 있었고 단체 여행객이 아닌 개별 여행자들과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파타야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섹스 관광을 온 남자들이나 시간에 쫓기는 단체 관광객은 없었다. 파타야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파타야는 가족 단위 방문자들이 편하게 쉬고 즐기기 위한 곳들을 개발하고 홍보하며 기존의 이미지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지인 한 명은 종종 파타야에서 호텔 휴가를 보낸다고 했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은 호텔이 방콕보다 훨씬 저렴하고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종일 온 가족이 해피하다고 했다. 가족휴가라니,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그래! 해변, 태양 그리고 온전한 휴식! 그게 휴가의 목적 아니겠는가? 그간 파타야에 새로 생긴 관광 스폿들을 몇 군데 더 돌아보았다. 아직 전면 개장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오픈한 ‘타이 타니Thai Thani’는 일종의 민속촌 같은 곳으로 태국의 모든 지역별 음식과 문화, 특산물 등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갤러리에서 태국전통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극장에서 전통무용을 관람할 수도 있다. 공예품이나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간도 있고 그들의 주거형태를 자세히 돌아볼 수 있는 건축물도 지역별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만화캐릭터들을 테마로 한 워터파크 ‘카툰 네트워크 아마존Cartoon Network Amazone’도 인상적이었다. 규모가 엄청나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갑자기 일곱 살배기 조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내가 파타야로의 가족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니, 이건 정말 낯설다. 타이 타니Thai Thani 88 Moo 3 Bangsaray, Sattahip, Chonburi 20250 +66 038 119 080 www.thaiartsandculture.com 카툰 네트워크 아마존 Cartoon Network Amazone 888 Moo 8, Najomtien, Sattahip, Chonburi 20250 +66 38 237 707 www.cartoonnetworkamazone.com ●Koh Samet꼬사멧 섬은 조용했다. 도로도 없고 고층빌딩은 더더욱 보이지 않았다. 유흥보다는 바다와 섬, 자연에 폭 안겨 쉬어 가고픈 이들이 편애하는 곳, 느긋한 삶을 경험하고픈 이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가는 곳, 바로 꼬사멧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변을 선택하는 일 꼬사멧은 남북으로 6km 정도 되는 작은 섬이지만 10여 개의 아름다운 비치가 있다. 도시인들이 주말을 가장 멋지게 보낼 수 있는 가깝고 평화로운 자연이다. 가장 붐비는 핫 싸이 깨우Had Sai Kaew와 고급 숙소들이 있는 서쪽의 아오 프라오Ao Prao가 대표적인 해변인데 어느 곳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하다. 해변들을 오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지역간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다면 파티를 원한다면 핫 싸이 캐우나 아오 힌 콧Ao Hin Khok, 아오 파이Ao Phai 등이 있는 북쪽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특히 금요일, 토요일 밤이면 해변에서 불쇼가 펼쳐진다. 이곳의 나이트라이프라고 해야 해변에서 쿠션에 앉아 칵테일 마시기, 라이브 뮤직 감상하기, 불쇼 감상하기 그리고 몇 군데의 테크노와 힙합 바 들러 보기 정도이지만 그래도 밤의 적막함이 싫은 이들은 이 정도의 북적거림도 감사하다. 2 럭셔리, 휴식 그리고 낭만 만약 조용히 휴식만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 타입이라면 아오 프라오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좋겠다. 이곳엔 르 비만 코티지 리조트Le Vimarn Cottage Resort를 비롯해, 커플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숙소들이 많다. 선착장이 두 곳인데 핫 싸이 캐우에 숙소를 잡았다면 나단Na dan 선착장으로 가고 아오 프라오 지역은 봉두안 비치Wong Duan Beach 선착장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3 바다를 즐기는 기본 자세 자연친화적 느낌의 르 비만 코티지 리조트는 가족여행객에게, 남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파라디 리조트Paradee Resort는 신혼여행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아무리 게으른 여행자들이라도 스노클링 보트트립은 포기할 수 없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인데 스노클링 포인트 몇 군데를 돌며 여유롭게 바다 탐험을 할 수 있다. 점심 무렵이면 탈루섬, 쿠디섬 등에 정박해 피크닉 런치도 할 수 있다. 이 시간만큼은 무인도들도 이방인의 게으른 오후를 허락한다. ●Koh Kood꼬쿠드 배에서 내리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파라다이스. 마주치는 모든 것이 살아있고 싱싱했다. 발끝에 닿는 모래촉감이 그랬고 공기는 레몬처럼 상큼했다. 투명한 바다와 녹색을 머금은 밀림은 이곳이 도시에서 얼마나 먼 곳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숨겨진 명품 휴양지 다시 이스트코스트를 따라 트랏으로 이동했다. 트랏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는 물론 꼬창이다. 태국의 섬들 중 두 번째로 큰 꼬창은 화이트 샌드 비치, 에메랄드 빛 바다와 국립공원, 손때가 덜 탄 자연으로 유럽 여행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곳이다. 방콕에서 트랏까지 육로로 이동하면 4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45분 만에 닿을 수 있다. 공항에서 림속Laem Sok 선착장까지는 25분 정도 더 걸린다. 트랏 림속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인근 섬들로 들어갈 수 있는데 방콕에서 출발했을 때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꼬창이 아닌 꼬쿠드였다. 이 지역에서 꼬쿠드는 꼬창 다음으로 큰 섬으로 태국 전체에서 크기로는 네 번째다. 몇해 전 <뉴욕타임즈>가 아시아의 명품휴양지로 극찬한 바 있는 꼬쿠드는 태국의 동쪽 끝에 위치한 히든 파라다이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섬은 교통이 불편하고 아직 덜 알려졌다는 이유로 명품 휴양지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몇해 전 소네바 키리Soneva Kiri, X2 리조트 같은 최상급 리조트들이 꼬쿠드에 깃발을 꽂았고 최근 개장한 풀빌라 ‘하이시즌 리조트High Season Resort’와 ‘참스 하우스Cham’s House’도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몰디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아름다운 바다와 프라이빗 풀이 있는 빌라형 리조트들은 허니무너들을 맞이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앞으로는 더 대중적인 호텔 및 리조트 체인들이 들어오겠지만 아직까진 최고급 리조트군과 놀랄 만큼 저렴한 가성비 좋은 리조트와 게스트하우스들이 공존하니 숙소 고르는 것이 참 재미있겠다. 꼬쿠드 주변 섬들인 꼬막Koh Mak, 꼬랑Koh Rang 등 24개의 섬 그룹을 묶어 ‘꼬쿠드 서브디스트릭트Koh Kood Sub District’로 부르고 있는데 이 24개 섬을 통틀어도 전체 인구가 2,000명뿐이다. 그리고 그 인구의 70%가 꼬쿠드에서 살아간다. 어업과 농업이 주요산업인 조용한 섬 꼬쿠드는 캄보디아 국경선과 가까운데 그나마 가장 번화한 클롱매드 빌리지에는 태국인과 캄보디안인들이 섞여서 살고 있다. 조용한 섬이니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꼭 봐야 할 아름다운 폭포도 있다. 클롱챠오 폭포. 시원한 폭포의 물이 몇 단계를 거치며 아래로 쏟아지다가 맨 마지막에 작은 호수를 이룬다. 피크닉 나온 현지인, 관광객들도 옷을 벗어 제치고 바다 대신 잠시 숲 속 작은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 4km 정도의 트레킹 후 만나는 폭포에서의 수영은 꼬쿠드의 자연에 폭 안길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타임을 선사한다. ●Rayon라용 열대과일의 고향 파타야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라용 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집라인 코스를 체험하러 카오야이다Kao Yai Da에 들렀다. 캐노피 어드벤처Canopy adventures에서 운영하는 집라인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와이어가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정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스릴 만점이다. 약간의 담력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집라인은 밀림 속의 타잔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라용 지역은 최근 노보텔, 메리어트 등의 고급 리조트 체인들이 대거 들어오고 골프코스들이 개장하면서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을 간직하고 있다. 100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 숲이 우거진 내륙의 국립공원 그리고 유명한 휴양섬 꼬사멧, 무꼬만 등이 이곳에 위치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지역이 태국 열대과일의 원산지라는 것. 태국에서 가장 큰 열대과일 농장이 이곳에 있어 파인애플, 두리안, 망고스틴, 스타푸르트, 애플망고, 코코넛 등의 맛있는 과일들을 실컷 먹고 구경할 수 있는 과일뷔페 농장체험도 할 수 있다. 여행 나이테가 늘어가는 나에게도 문득문득 ‘태국’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만큼 태국은 아직도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를 곳곳에 숨겨 놓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보물 보따리를 여러 개 풀어 보았다. 아직 매듭이 덜 풀린 보따리는 다음을 위해 슬그머니 구석으로 밀어둔다. 글 Travie writer 조은영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travel info Thailand AIRLINE 타이항공,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인천-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 30분. how to go 파타야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150km로 육로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꼬사멧 라용의 반페 터미널에서 배로 40분 정도 소요. 방콕 수쿰빗 에까마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반페 터미널까지 버스로 3시간 30분. 꼬쿠드 방콕에서 트랏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면 약 50분, 밴으로 육로 이동시 약 4시간 소요. 트랏국제공항에서 램속 선착장까지 60km, 램속에서 꼬쿠드까지 배로 1시간 남짓 거리다. 리조트에서 셔틀페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숙소에 먼저 문의할 것. RESTAURANT 탐난파 레스토랑Tamnanpar Restaurant 라용에 위치한 정글 레스토랑, 탐난파는 각종 동식물로 가득한 곳으로 태국 전통 음식부터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마사지도 가능하고 숙박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167/6 Moo7, Ban Phe, Muang, Rayong 21160 +66 38 65 2884 www.tamnanpar.net HOTEL 시암 앳 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 Siam@Siam Design Hotel Pattaya 파타야에 위치하고 있는 디자인부티크호텔로 바다가 근접해 있어 편리하고 수영장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전망이 탁월하다. 2013년에 오픈했으며 객실은 총 268개. 연인, 가족,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도심까지 2km 정도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390 Moo9, Pattaya 2 Road, ongprue, Banglamung, Chonburi 20150 +66 38 930 600 www.siamatpattaya.com 르 비만 코티지 꼬사멧Le Vimarn Cottage Resort Koh Samet 객실 31개의 부티크 리조트로 꼬사멧의 아오 프라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해변이 바로 앞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로 모든 객실이 독립적인 독채 형식이다. 조용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 40/11 Moo 4, Tumbol Phe, Amphur Mueng, Ko Samet 21160 +66 38 644 104 www.levimarncottage.com 파라디 리조트Paradee Resort 꼬사멧의 남부 아오 키우 해변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로 40개의 럭셔리한 빌라는 원목과 태국실크로 품격 있게 꾸며 놓았다. 자쿠지가 있는 풀 빌라가 대부분이다. 76 Moo 4, Tumbol Phe, Amphur Mueng, Ko Samet 21160 +66 24 38 9771 www.paradeeresort.com 참스 하우스 꼬쿠드 리조트Cham’s House Koh Kood Resort 모던하고 럭셔리한 리조트로 23개의 오션뷰 객실과 32개의 풀빌라가 있다. 캄보디아 원주민인 ‘참(족)의 집’이란 의미로 오너의 할머니가 짐 톰슨과 일했던 실크 장인이었다. 위브스파 등 실크를 테마로 리조트 전체를 디자인했다. 2 Moo 5, Klong Hin Beach, Tambon Koh Kood, Trat 23000 +66 82 878 2878 www.chamshouse.com 하이시즌 리조트High Season Resort 꼬쿠드의 끌로차오 해변가에 위치한 최고급 럭셔리 풀빌라로 2014년 오픈한 새로운 리조트다. 42개의 객실은 모두 수영장, 발코니를 갖추고 있고 해변을 바로 마주하고 있어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에 좋다. 117 Moo 2, T Koh Kood, Trat 23000 +66 39 510 888 www.highseason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만화가 낳고 인터넷이 키운 새 문화시장 ‘웹툰’

    만화가 낳고 인터넷이 키운 새 문화시장 ‘웹툰’

    9일 오전 11시 방영되는 아리랑TV ‘웹툰과 만화책의 차이가 뭐예요?’에서는 만화책과 웹툰의 차이점과 한국 웹툰의 강점에 대해 알아본다. 웹툰(webtoon)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보여주기 위해 그린 만화다. 잡지, 단행본을 통해 서점이나 대여점에서 접할 수 있는 만화책과 다르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인터넷의 발달로 침체된 ‘출판 만화’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국의 특수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웹툰 시장을 창출해내는 효과를 냈다. 출판 만화 위주인 일본, 중국, 미국 등은 웹툰 서비스를 뒤늦게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웹툰 사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웹툰 앱 이용 시간은 한 달간 370여분이었다. 지하철, 버스, 집, 학교, 사무실 등 인터넷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전파가 빠르고 댓글 등을 통해 독자와 실시간 소통이 활발한 게 특징이다. 큰 인기를 모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순정만화’, 드라마 ‘미생’ ‘하이드 지킬 나’, 뮤지컬 ‘도로시 밴드’ 등의 원작은 웹툰이다. 웹툰은 1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창작물로 재생산돼 한국 문화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컵, 티셔츠, 노트, 휴대전화 케이스 등 다양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홍대에는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카페도 생겼다. 웹툰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들 가운데 ‘네이버 웹툰’은 웹툰 시장을 견인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선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실전배치 눈앞 ‘첨단 ‘레이저 무기’들 보니...

    실전배치 눈앞 ‘첨단 ‘레이저 무기’들 보니...

    레이저 무기는 미래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서는 거의 없어서는 안될 만큼 필수적인 무기다. 하지만 실제로는 파괴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출력을 지닌 레이저를 실전 배치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 덕분에 단순히 레이저 유도 무기뿐 아니라 실제 레이저를 이용해서 목표물을 파괴하는 레이저 무기의 배치가 눈앞에 다가왔다. - 라인메탈의 헬(HEL) 독일의 화포제조 명가인 라인메탈사는 자사의 방공 시스템에 레이저 포인 헬(HEL: High Energy Laser)을 통합했다. 이 레이저 무기는 기존의 레이더, 방공포에 이어 더 조밀한 방공망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5kW 혹은 10kW급의 레이저 모듈을 다수 연결시켜 최대 50kW 급 출력의 레이저 무기를 선보인 라인메탈은 2013년 세계 주요 언론들을 초정해서 자신들의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실 아직은 레이저 무기의 출력이 기존의 화포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하지만 레이저 무기만의 장기가 있다. 라인메탈의 설명에 의하면 레이저 무기가 특히 유용한 표적은 바로 무인 항공기(드론/UAV)이다. 현대 전쟁에서는 수없이 많은 무인기가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작은 무인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서 대공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비용 대 효과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표적이 작은 만큼 명중이 힘든 데 비해 표적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설령 명중시킨다고 해도 오히려 공격하는 측이 손해를 볼 수 도 있다. 이런 표적에는 레이저가 제격이다. 라인메탈의 헬은 2013년 공개 행사에서 작은 무인 항공기 3기를 연속으로 격추하는 시범을 자신 있게 보여줬다. 기관포나 미사일과는 달리 소모되는 탄약도 없고 1회 발사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는 레이저의 장점이 돋보이는 화력 시범이었다. 이렇게 작고 저비용인 적의 무기를 공격할 때, 기존의 방공포 대비 레이저의 우수성은 확실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이저만으로 방공망을 구성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비가 내릴 때, 그리고 표적이 충분히 클 때는 기존의 방공포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레이저 무기는 기존의 무기 시스템과 통합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 록히드 마틴의 아담과 아테나 세계적인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 역시 레이저 무기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록히드 마틴이 선보인 아담(ADAM) 레이저포는 10kW급 출력으로 로켓 무기 및 소형 고무보트 등을 공격하는 시범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 록히드 마틴은 30kW급으로 출력을 높인 아테나(ATHENA, Advanced Test High Energy Asset)의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아테나는 1마일 이상 떨어진 트럭을 목표로 발사되어 불과 수초 만에 표면을 녹이고 엔진에 손상을 입혔다. 이 화력 시험에서도 레이저 무기의 장점이 돋보이는 데, 정확히 공격하고자 하는 목표물만 타격할 수 있어 주변에 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는 특히 민간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구 밀집 지대를 지나는 테러리스트의 트럭을 공격할 때, 주변 민간인 피해 없이 트럭만 무력화시킬 수 있다. 록히드 마틴은 이 무기를 앞으로 지상형 레이저 포대는 물론 공중 레이저 공격용으로 개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중에서 레이저 공격을 통해 아주 작은 목표물을 주변 피해 없이 공격할 수 있다면 특히 대테러전 같은 비정규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미 해군의 LaWS 미 해군 역시 소형 무인기와 고무보트 같은 작고 값싼 목표물을 효율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이다. LaWS(Laser Weapon System)는 2014년 8월 말 미 해군 5함대 소속의 상륙함 USS Ponce (LPD - 15)에 탑재되어 페르시아만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aWS의 정확한 출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50kW급 이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정도면 작은 무인기나 고무보트 등을 공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물론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 강력한 레이저 무기가 배치될 가능성도 높다. 목표로 하는 표적 역시 적의 미사일은 물론 적함 자체를 근접 공격하는 데 사용될지 모른다. 미 해군이 밝히는 LaWS의 가장 큰 장점은 발사 비용이다. 1회 발사 비용이 1달러 수준으로 저렴한데, 레이저의 특성상 소모되는 탄약이나 미사일이 없고 전력만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여기에 소모되는 연료의 비용은 미사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 물론 해상에서 보급이 간편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미래 전장에서 활약할 레이저 무기 사실 연구 중인 레이저 무기는 위에서 소개한 것보다 더 많다. 레이저 무기는 사실상 실용화의 문턱을 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 전장에서 레이저 무기만 사용된다는 의미는 될 수 없다. 오히려 레이저 무기의 진가는 기존의 무기 시스템과 통합되면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로 파괴하는 것이 합리적인 표적을 레이저로 공격함으로써 전체 방공 시스템이나 방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작은 무인기를 대공포나 미사일로 공격하는 대신 레이저로 파괴해 탄약과 미사일을 아끼고 비용 효과적인 면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 전쟁에서 레이저는 주로 방공 시스템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점차 사용 범위를 늘려갈 것이다. 물론 이런 무기가 전혀 필요없는 미래가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 만큼 레이저 무기의 확산은 거의 필연적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군 역시 앞으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공상과학영화처럼...실전 배치 눈앞에 둔 ‘첨단 레이저 무기’들

    공상과학영화처럼...실전 배치 눈앞에 둔 ‘첨단 레이저 무기’들

    레이저 무기는 미래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서는 거의 없어서는 안될 만큼 필수적인 무기다. 하지만 실제로는 파괴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출력을 지닌 레이저를 실전 배치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 덕분에 단순히 레이저 유도 무기뿐 아니라 실제 레이저를 이용해서 목표물을 파괴하는 레이저 무기의 배치가 눈앞에 다가왔다. - 라인메탈의 헬(HEL) 독일의 화포제조 명가인 라인메탈사는 자사의 방공 시스템에 레이저 포인 헬(HEL: High Energy Laser)을 통합했다. 이 레이저 무기는 기존의 레이더, 방공포에 이어 더 조밀한 방공망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5kW 혹은 10kW급의 레이저 모듈을 다수 연결시켜 최대 50kW 급 출력의 레이저 무기를 선보인 라인메탈은 2013년 세계 주요 언론들을 초정해서 자신들의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실 아직은 레이저 무기의 출력이 기존의 화포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하지만 레이저 무기만의 장기가 있다. 라인메탈의 설명에 의하면 레이저 무기가 특히 유용한 표적은 바로 무인 항공기(드론/UAV)이다. 현대 전쟁에서는 수없이 많은 무인기가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작은 무인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서 대공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비용 대 효과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표적이 작은 만큼 명중이 힘든 데 비해 표적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설령 명중시킨다고 해도 오히려 공격하는 측이 손해를 볼 수 도 있다. 이런 표적에는 레이저가 제격이다. 라인메탈의 헬은 2013년 공개 행사에서 작은 무인 항공기 3기를 연속으로 격추하는 시범을 자신 있게 보여줬다. 기관포나 미사일과는 달리 소모되는 탄약도 없고 1회 발사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는 레이저의 장점이 돋보이는 화력 시범이었다. 이렇게 작고 저비용인 적의 무기를 공격할 때, 기존의 방공포 대비 레이저의 우수성은 확실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이저만으로 방공망을 구성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비가 내릴 때, 그리고 표적이 충분히 클 때는 기존의 방공포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레이저 무기는 기존의 무기 시스템과 통합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 록히드 마틴의 아담과 아테나 세계적인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 역시 레이저 무기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록히드 마틴이 선보인 아담(ADAM) 레이저포는 10kW급 출력으로 로켓 무기 및 소형 고무보트 등을 공격하는 시범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 록히드 마틴은 30kW급으로 출력을 높인 아테나(ATHENA, Advanced Test High Energy Asset)의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아테나는 1마일 이상 떨어진 트럭을 목표로 발사되어 불과 수초 만에 표면을 녹이고 엔진에 손상을 입혔다. 이 화력 시험에서도 레이저 무기의 장점이 돋보이는 데, 정확히 공격하고자 하는 목표물만 타격할 수 있어 주변에 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는 특히 민간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구 밀집 지대를 지나는 테러리스트의 트럭을 공격할 때, 주변 민간인 피해 없이 트럭만 무력화시킬 수 있다. 록히드 마틴은 이 무기를 앞으로 지상형 레이저 포대는 물론 공중 레이저 공격용으로 개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중에서 레이저 공격을 통해 아주 작은 목표물을 주변 피해 없이 공격할 수 있다면 특히 대테러전 같은 비정규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미 해군의 LaWS 미 해군 역시 소형 무인기와 고무보트 같은 작고 값싼 목표물을 효율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이다. LaWS(Laser Weapon System)는 2014년 8월 말 미 해군 5함대 소속의 상륙함 USS Ponce (LPD - 15)에 탑재되어 페르시아만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aWS의 정확한 출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50kW급 이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정도면 작은 무인기나 고무보트 등을 공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물론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 강력한 레이저 무기가 배치될 가능성도 높다. 목표로 하는 표적 역시 적의 미사일은 물론 적함 자체를 근접 공격하는 데 사용될지 모른다. 미 해군이 밝히는 LaWS의 가장 큰 장점은 발사 비용이다. 1회 발사 비용이 1달러 수준으로 저렴한데, 레이저의 특성상 소모되는 탄약이나 미사일이 없고 전력만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여기에 소모되는 연료의 비용은 미사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 물론 해상에서 보급이 간편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미래 전장에서 활약할 레이저 무기 사실 연구 중인 레이저 무기는 위에서 소개한 것보다 더 많다. 레이저 무기는 사실상 실용화의 문턱을 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 전장에서 레이저 무기만 사용된다는 의미는 될 수 없다. 오히려 레이저 무기의 진가는 기존의 무기 시스템과 통합되면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로 파괴하는 것이 합리적인 표적을 레이저로 공격함으로써 전체 방공 시스템이나 방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작은 무인기를 대공포나 미사일로 공격하는 대신 레이저로 파괴해 탄약과 미사일을 아끼고 비용 효과적인 면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 전쟁에서 레이저는 주로 방공 시스템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점차 사용 범위를 늘려갈 것이다. 물론 이런 무기가 전혀 필요없는 미래가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 만큼 레이저 무기의 확산은 거의 필연적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군 역시 앞으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신선한데? 그게 다야?…쏟아지는 안방극장 ‘판타지 왕자’들에 대한 엇갈린 평가

    신선한데? 그게 다야?…쏟아지는 안방극장 ‘판타지 왕자’들에 대한 엇갈린 평가

    7개의 인격으로 변하는 재벌 3세, 피를 보면 반응하는 뱀파이어 의사, 조선시대 뱀파이어 선비, 다중 인격 의사…. 지금 방영되고 있거나 방영이 예정된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이제 트렌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세상을 경악하게 할 비밀을 품었거나 사람이 아닌 존재, 슈퍼 히어로 등 ‘판타지 왕자’가 대세다. 물론 판타지 드라마가 유행처럼 쏟아지면서 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판타지 왕자’의 포문을 연 건 단연 외계인 도민준(SBS ‘별에서 온 그대’)이다. ‘별그대’ 이후 트렌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은 초현실적인 요소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SBS ‘닥터 이방인’의 박훈은 손의 촉감만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지녔고, KBS ‘아이언맨’의 주홍빈은 내면의 상처가 자극받으면 온몸에 칼날이 돋아난다. 올해의 트렌드는 ‘다중인격’과 ‘뱀파이어’다. 다중인격 재벌 3세(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에 이어 다중인격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닥터 프랑켄슈타인’이 준비 중이다. 케이블 드라마에서나 가능했던 뱀파이어도 지상파에 입성했다. 지난달 16일 첫 전파를 탄 KBS ‘블러드’는 인간이 되기를 꿈꾸는 뱀파이어 의사가 생명의 가치를 위해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 세상에 숨어 사는 청춘 뱀파이어(KBS ‘오렌지 마말레이드’), 궁궐을 거니는 뱀파이어 선비(MBC ‘밤을 걷는 선비’)가 그 뒤를 잇는다. 이들 드라마는 몇몇 한류 스타들을 두고 캐스팅 경쟁도 치열하다. 이 같은 ‘판타지 왕자’는 ‘나올 것은 다 나온’ 트렌디 드라마가 변화를 모색하는 단계의 산물이다. 김선영 드라마평론가는 “새롭고 낯선 매력의 캐릭터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별그대’가 도화선이 됐다”면서 “멋진 외모와 재력 등 기존 드라마의 남성 캐릭터에 판타지까지 입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화와 웹툰이 드라마의 소재로 각광받는 점,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미국의 뱀파이어 로맨스물의 인기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국의 역사와 사회상이 짙은 드라마보다 판타지 로맨스가 중국에 문화적 할인(문화 콘텐츠가 다른 시장에 진입했을 때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적기 때문”(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부교수)이다. 한국 드라마 속 ‘오빠’들에 열광하는 중국 여성들의 구미에도 맞는다. 그러나 이들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동시간대에 격돌한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는 시청률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으며 ‘블러드’는 줄곧 5%대에 머물고 있다. 관건은 결국 스토리다. 김선영 평론가는 “캐릭터의 판타지 요소가 드라마의 토대가 되는 장르 안에서 얼마나 안착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킬미 힐미’는 부드럽거나 터프하고, 귀여운 인격들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요구되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극대화한 반면 ‘하이드’는 까칠한 남자와 부드러운 남자라는 두 인격의 대립 구조가 단조롭다”면서 “‘블러드’는 사실성이 중요한 의학 드라마와 판타지 캐릭터가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판타지와 현실의 적절한 조화도 중요하다. 이철한 교수는 “현실 도피의 욕구를 반영하는 판타지 드라마는 현실과의 연결 고리가 자연스러워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경쟁에만 매몰돼 스토리가 부실한 드라마는 중국 시장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타의 역량이 방송 프로그램 성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뷰 조사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의 시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잘생긴 스타 배우의 유무는 극의 초반인 30%에 그치는 반면 스토리의 재미가 중반 이후인 70%를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위촉하는 홍보대사의 효과에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다. 연예인, 운동선수, 저명인사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홍보대사들이 일회성 행사에 한두 번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지역 홍보나 도시 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2013년 세계적인 골프 스타 박인비를 홍보대사로 위촉, 삼다수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 선수의 왼쪽 어깨와 물병 파우치 등에는 삼다수 로고가 붙어 있고, 특히 경기 도중 삼다수를 마셔 전 세계에 제주 샘물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골프 천국 제주’의 이미지도 심어 주고 있다. 제주공사 관계자는 “박 선수로 인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국민연예인 송해를 오는 9월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상당수 지자체가 인기 아이돌 그룹이나 젊은 배우를 홍보대사로 내세우지만 도는 서민적인 정감을 주는 송해가 행사 성격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허경재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유기농 엑스포가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무병장수의 상징인 송씨가 홍보대사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달 진해 출신 배우 임대호와 황금희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앞으로 2년간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알리는 임무를 맡겼다. 군은 예술적 자질이 풍부한 문화예술인 등을 홍보대사로 둘 수 있도록 조례까지 만들어 2006년 가수 현숙을 시작으로 코미디언 이용식, 탤런트 변우민, 방송인 김혜영, 가수 신유 등을 잇달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서울시에서는 최불암과 박칼린 등 26명의 홍보대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주로 얼굴마담으로 활동하기보다는 다양한 서울시 행사와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박칼린과 김미화 등 5명이 ‘시민에게 힘이 되는 릴레이 특강’을 진행, 회당 1000여명이 모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하상장애인복지관 소개 사진을 찍었고, 강주배 작가는 고아원 홍보 만화를 그려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홍보대사들을 내세워 지역 알리기에 혈안이다. 유명 가수와 탤런트, 방송인, 소설가는 기본이고 파워 블로거들까지 대거 포진한다. 소지섭은 포토 에세이 ‘소지섭의 길’을 펴내 한류 팬들이 강원도를 찾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홍보대사는 화천군의 간판 이외수. 2006년 사내면 다목리 감성마을 촌장으로 정착한 데 이어 2007년부터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맡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로 만드는 데 큰 힘을 실었다. 외국인들이 지자체 전도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홍콩 배우 재클린은 홍콩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부산 지역 의료관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대사직을 남발, 형식적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는 지자체들도 적지 않다. 전남도는 홍보대사를 선정할 경우 추진 사업에 따라 실·과별로 한다. 총괄 부서가 없다 보니 전체적인 통계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즉흥적이다. 여수시는 2012년 여수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홍보대사를 150명까지 위촉했지만 현재는 128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특별한 활동이 없이 이름만 알리는 식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순천시도 90명의 홍보대사를 뒀지만 지금은 5명만 남아 있다. 부산시도 2009년 이후 11개 분야에서 11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대개 바쁜 탓에 적극적인 활동을 못해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위촉 당시 인기에 편승한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홍보대사는 12명이지만 왕성한 저소득층 봉사 활동을 하는 배우 박해미를 제외하면 대개 행사장에 나와 위촉장을 받고 주최 측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홍보대사들에게는 여비 등 필요한 경비만 지급하기 때문에 많은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11년 가수 노브레인·호란·휘성·박정민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 지금까지 그 직을 유지시키고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다. 때로는 홍보대사 활동비가 문제 되기도 한다. 대전시는 2013년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열면서 홍보대사 감우성에게 20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이듬해 감우성이 2배 이상 활동비를 요구하자 시는 위촉을 해지했다. 시 관계자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큰돈을 들여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군은 2013년부터 유명세가 덜한 문화예술인을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다. 걸그룹 베스티,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팝페라 가수 이사벨 등으로 계약금 없이 백제문화제와 연꽃축제 등 행사 때 초청비를 지급한다. 군 관계자는 “한 번 올 때마다 교통비조로 200만∼600만원을 지급한다”면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주민 만족도가 높아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은 기획사에서 차단을 해 버려 연결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 순천시 문미정 홍보기획담당은 “굳이 인기 있는 스타에게 매달리기보다는 친근감 있고 시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대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되레 지자체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법무부와 경남 하동군 홍보대사인 가수 하동진은 지난해 11월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33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릴 당시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혁재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을 일으켰으며, 문화관광 홍보대사인 비앙카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대구시가 2013년 홍보대사로 위촉한 프로골퍼 배상문은 최근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홍보대사 활동 강화와 철저한 윤리성 검증 방안 등을 담은 ‘홍보대사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테러리스트 ‘지하디 존’의 순수했던 시절, 최초 공개

    테러리스트 ‘지하디 존’의 순수했던 시절, 최초 공개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의 ‘지하디 존’의 ‘순수했던 시절’이 최초로 공개됐다. 지하디 존은 쿠웨이트 출신의 영국인으로, 본명은 무함마드 엠와지다. 그는 IS가 공식 발표하는 잔인한 인질참수 영상에 등장하는 IS 대원으로, 최근 신원이 확인돼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들은 지하디 존, 즉 엠와지가 시리아로 건너가기 전 평범한 학생으로서 생활했을 당시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11년 전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 속 지하디 존은 런던 북부의 한 학교에서 친구들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축구를 즐기는 등 다른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친구들이 그의 ‘과거’ 이름인 엠와지를 크게 부르는 소리도 들어 있으며, 엠와지는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쑥스러워 하기도 한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를 통해 공개된 이번 영상은 당시 엠와지와 친분이 있었던 익명의 2명이 제보한 것이며, 2004년 5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인들은 지하디 존이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축구광이었으며, 후에 프리미어리그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엠와지로 살았던 초등학교 시절, 학교 졸업앨범에 “나중에 커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적은 바 있다. 이밖에도 그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은 파란색, 좋아하는 동물은 원숭이, 좋아하는 만화는 ‘심슨’, 좋아하는 음식은 감자튀김 등 매우 평범했던 그의 일상이 함께 공개됐다. 과거 그의 담당교사였던 한 남성은 현지 라디오프로그램과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의 엠와지는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흔히 겪는 괴롭힘, 왕따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대학입시반에서는 자신의 목표가 확고했고 출세지향적인 성향이 강했다”고 증언했다. 영국 당국은 지하디 존이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과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그의 부모는 참수 영상 속 복면을 지하디 존이 자신들의 아들 무함마드 엠와지가 맞다고 인정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성균, 천의 얼굴…질릴 틈 없네

    김성균, 천의 얼굴…질릴 틈 없네

    얼떨떨했다. 연기를 한 대가로 이렇게 큰 돈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 5년 전이었다. 사실 처음 오디션 볼 때만 해도 별생각 없었다. 10년 넘어선 연극판 생활은 힘겹기만 했고, 갓 태어난 아이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공사판을 전전하던 중 마침 경상도 사투리가 되는 배우를 구한다 했다. 대구가 고향이니 단역이나 맡으면 다행이겠구나 싶었다. 영화 ‘밀양’의 송강호 대사를 주문하길래 그냥 보여줬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해 2·3차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간 뒤 처음으로 영화 대본을 받았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조폭의 2인자 박창우 역할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존재만으로도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분출하는 하정우, 최민식 틈바구니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시작한 연기 인생의 대전환점이었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 김성균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인생역전이었죠. 5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보셨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게 당연한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삼청동 한 찻집에서 김성균(35)을 만났다. ‘범죄와의 전쟁’이 발굴해 낸 배우다. ‘초록물고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송강호 이상의 강렬함이었다. 영화계에서 대본이 쏟아지던 중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만났고, 이를 통해 영화계의 인정과 함께 대중의 인기까지 얻게 됐다. “인생역전은 ‘범죄와의 전쟁’이었지만, 진짜 돈을 번 것은 ‘응답하라 1994’였었죠. 아우~ TV드라마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출연료도 출연료지만, 광고 많이 찍었습니다.” 이렇듯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범죄와의 전쟁’과 함께 ‘응답하라 1994’였다. ‘화이’, ‘이웃사람’ 등 일련의 영화를 통해 대중의 뇌리 속 사이코패스 역할에 적격화된, 등골이 오싹해지는 인물로 각인됐던 것을 한 번에 뒤집었다. 순박하기 그지없는 ‘포블리’ 삼천포가 그 안에 내재해 있음을 입증했다. 김성균은 대구 대건고 연극반에서 처음 연기하면서 대구 청소년연극제 등을 오르내렸다. 연기상 등을 받았고 친구들에게 우쭐거리며 까불었다. 지방대학 연극영화과를 가서도 “딱히 배울 게 없었다”며 1년 반 만에 자퇴해 버렸다. 대구·경남 지역 극단을 떠돌았고, 제멋에 취해 거들먹거리던 그는 거기에서 연기를 삶으로 받아들이며 지내오던 선배들에게 신나게 깨졌고 철이 들었다. 2005년 서울 대학로로 올라왔고 ‘강풀의 순정만화’, ‘서스펜스 햄릿’, ‘라이어’, ‘보고싶습니다’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내공을 차곡차곡 쌓았다. 많은 연극판 출신 배우들이 그랬듯 ‘범죄와의 전쟁’ 혹은 ‘응답하라 1994’의 김성균은 하루아침에 등장한 ‘깜짝 스타’가 아니었다. 12일 개봉하는 ‘살인의뢰’에서 그는 섬뜩한 가해자 이미지를 벗었다. 대신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는 피해자가 됐다. 범죄 스릴러 영화지만, 배배 꼬지 않는다. 시작하자마자 연쇄 살인범 강천(박성웅)의 존재를 보여주고, 그를 검거한 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강천의 손에 암매장된 은행원 승현(김성균)의 아내는 경찰 태수(김상경)의 동생이기도 하다. 아내가 묻힌 곳을 찾으려는 승현의 의지는 강천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게 된다. 영화는 사형제도의 정당성 및 사적 복수-자력 구제-의 불가피성의 정황을 만들며 함께 생각해 보자고 강조한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성균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형제도는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측면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고민해 볼 대목이 많습니다. 하지만 강천이 같은 연쇄 살인범이라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는 피해자 가족의 정서와 심경, 생활상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여전히 일상 속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없지만, 결코 잊을 수도 없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 문득문득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죄와의 전쟁’과 달리 이후 작품에서는 흥행의 부침도 겪었다. 영화를 올리면 수백 만명이 그냥 보러오는 게 아님을 알았고, 1만명, 2만명의 관객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출연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평생 연기하면서 늙을 수 있다면 더이상 행복한 삶은 없을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실제 모습은 섬뜩한 범죄자보다는 삼천포에 더 가까웠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새 영화] ‘채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성 로봇’ 만나볼까

    [새 영화] ‘채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성 로봇’ 만나볼까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감성적인 마음을 지닌 로봇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 로봇이 인간의 언어를 흉내내고 시를 쓰기도 한다면? 영화 ‘채피’는 이런 상상력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뛰어넘어 로봇을 주체적인 인격체로 표현함으로써 한층 진화된 로봇 영화가 됐다. 영화의 배경은 미래 시점인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매일 300건의 범죄가 폭주하는 이곳에서는 로봇 경찰 스카우트가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스카우트 군단을 설계한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인간과 똑같은 감성과 마음을 가진 인공지능을 발명한다. 그는 폐기 직전인 스카우트 22호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 로봇 채피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힘으로 로봇의 진화를 통제하고 싶은 무기 개발자 빈센트(휴 잭맨)는 이런 채피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채피는 인류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내몰린다. 이 작품의 핵심은 채피의 캐릭터다. 잘록한 허리에 날렵한 채피의 모습은 인간의 외형과 상당히 흡사하다. 자신의 창조자인 디온과 그를 납치한 갱스터인 닌자와 요란디에게서 세상을 배워가는 채피는 막 걸음마를 뗀 아기를 연상시킨다. 영화는 완성형 로봇이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성장해 가는 캐릭터로 채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TV 만화 영화에 열광하고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닌자와 요란디에게 천진난만하게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번쩍번쩍한 장신구를 걸치고 갱스터들 흉내를 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채피는 자신을 돌봐준 가족과 친구들을 끝까지 지킨다. 연출자는 남아공 출신의 닐 블롬캠프(36) 감독이다. 영화 ‘디스트릭트 나인’에서 인종차별과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신랄한 시각을 선보이고 ‘엘리시움’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의료 민영화에 대한 고찰을 담아 독창적 상상력에 사회적 메시지를 덧입히는 데 재능을 인정받아 단숨에 SF 거장으로 떠올랐다. 블롬캠프 감독이 이번에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인류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진 셈이다. 경찰 로봇에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는 반면 강력한 로봇 군단을 통해 채피를 무차별 공격하는 빈센트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묘사했다.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미래에는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와 교감하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양심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때 관객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화려한 로봇들의 향연은 없다.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액션으로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휴 잭맨의 악역 변신과 무기 로봇 개발 회사 CEO를 맡은 시고니 위버의 카리스마 연기도 볼 만하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주희,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당구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보니 ‘영화 같아’

    한주희,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당구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보니 ‘영화 같아’

    한주희가 차유람을 잇는 미녀 당구 여신으로 화제다. 한주희는 지난달 MBC스포츠플러스 당구중계에 출연했다. 당구심판이지만 직접 경기에 나서 한주희라는 이름을 알렸다. 특히 한주희는 청순한 외모로 남성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그는 차유람을 잇는 ‘당구 여신’으로 단번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주희는 모 종편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구에 입문한 계기와 당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한주희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일반인으로 생활하다가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어디서 치다가 그렇게 된 것이냐”라고 묻는 아나운서의 말에 답했다. 해당 방송을 통해 한주희는 “동네 당구장에서 관계자를 만났다”라며 “혼자 치고 있는 모습을 본 관계자 분이 심판을 봐 주시지 않겠냐라고 하셔서 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주희는 “당구를 자주는 못 치지만 시간이 나면 친다. 워낙 좋아해서 혼자서 치러 가는 편이다”라며 “혼자 가서 같이 칠 선수들은 사장님께서 붙여주신다. 몇 점 치는지 물어보고 비슷한 수준에서 붙여주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엄마가 5년 전부터 당구장을 하셔서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을 치게 됐다”며 “2009년 정도부터 쳤다. 직장을 그만 둔 건 작년 8월이다”라고 밝히기도 해 당구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한주희) 연예팀 chkim@seoul.co.kr
  • 당구 여신 한주희, 만화 찢고 나온 외모 화제

    당구 여신 한주희, 만화 찢고 나온 외모 화제

    한주희가 차유람을 잇는 미녀 당구 여신으로 화제다. 한주희는 지난달 MBC스포츠플러스 당구중계에 출연했다. 당구심판이지만 직접 경기에 나서 한주희라는 이름을 알렸다. 특히 한주희는 청순한 외모로 남성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그는 차유람을 잇는 ‘당구 여신’으로 단번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주희는 모 종편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구에 입문한 계기와 당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 밝힌 바 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어려운 이웃 위해 ‘고수’들 다 모였다

    어려운 이웃 위해 ‘고수’들 다 모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재능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지자체 주도로 확산되는 재능기부 운동에는 공무원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콜센터 상담원 76명으로 구성된 ‘가람너울봉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복지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목소리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콜센터 상담원 2명이 매월 한 차례씩 수원YWCA 재가노인지원센터를 방문,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노인 8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 주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대학 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재능기부 활동인 ‘경기 디자인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 장애인 판매시설 등 디자인 능력이 취약한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포장, 로고, 상품안내서, 제품디자인 등을 지원해 업체의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도 회계과 설비관리팀과 소방서 직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동아리는 복지시설의 고장 난 데를 고쳐 준다. 재능기부팀 김제연씨는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철학을 강의하는 것도 좋은 재능기부지만 가진 기술로 영세시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도 가치 있는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남도에서 수습을 받는 사무관들은 정식 발령을 앞두고 지역 아동센터에서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사무관 10명은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월~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영어·수학·과학을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가르친다. 전남도청 만화동아리 40여명도 2006년부터 1년에 4차례 장애인·노인·아동 시설을 방문해 그림지도와 벽화 그려주기, 페이스페인팅, 티셔츠에 만화 그려주기 등을 한다. 부산시는 부산예총, 부산민예총, 부산문화재단 등과 함께 미술·음악·무용 등 예술 분야에 재능과 관심이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예술 꿈나무들을 위해 예술인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천사의 날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술인과 1대1 결연이나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개인지도, 학습 상담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공무원 장기를 재능기부한다. 2006년 부산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타동우회’는 매년 양로원 등 소외된 시민들을 찾아 무료로 공연한다. 이 밖에 인천 강화군 건설지원사업소 직원들은 최근 양사면에 사는 노부부의 집을 찾아가 화재 위험이 있는 낡은 전기배선을 정비하고 어두운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교체해 줬다. 경기 오산시는 재능기부 활동가 양성을 위한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남시는 차량정비업소의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들의 차량을 무상 점검해 주고 있다. 수원시는 노후 건축물을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공사 전 과정에 걸쳐 전문적인 검토와 자문을 지원해 준다.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도 양로원 등을 찾아가 색소폰·기타 연주를 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영국 ‘신사 스파이’ 한국 300만명 사로잡다

    영국 ‘신사 스파이’ 한국 300만명 사로잡다

    영국에서 온 신사 스파이가 국내 영화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지난달 28일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외화로는 국내 영화 사상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314만 6597명이다. ‘킹스맨’은 작가 마크 밀러의 원작을 영화한 것으로, ‘킥 애스:영웅의 탄생’과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등으로 호평받은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킹스맨’의 흥행은 ‘19금(禁)’ 영화라는 점 외에도 이례적인 대목이 많다. ‘어벤저스’ ‘아이언맨’ 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는 국내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지만, 지난해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131만 관객에 그치는 등 새로운 시리즈가 안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영화가에서는 “매튜 본 감독과 배우 콜린 퍼스 외에는 국내 관객의 주목을 끌 만한 특별한 사항이 없는 데다 원작도 낯설다”면서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킹스맨’의 흥행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1일 개봉한 ‘킹스맨’은 개봉 8일 만에 100만,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3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킹스맨’의 흥행 배경은 기존 스파이물들의 장점을 소화하면서도 뻔한 액션 공식을 과감하게 비틀었다는 점이라고 영화가들은 입을 모은다. ‘본’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의 마초적 스파이가 아닌 수트를 빼입고 ‘신사도’를 추구하는 스파이 캐릭터를 내세워 고전적인 007 시리즈를 기억하는 남성 관객은 물론 여성 관객들까지 매료시켰다. 폭력 묘사에도 거리낌이 없지만 이를 만화처럼 연출해 오락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액션 영화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들까지 끌어들인 비결이다. ‘킹스맨’은 전 세계적으로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거둬들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홍보를 맡은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실장은 “국내 관객 3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2일에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흥행 수입 2위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무슬림 이상주의자인가… “IS가 궁금해” 이슬람 서적 봇물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무슬림 이상주의자인가… “IS가 궁금해” 이슬람 서적 봇물

    무자비한 인질 참수와 화형, 이슬람을 비하한 만평가를 향한 무차별 총격 등 자극적인 테러와 폭력으로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과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난달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킬리스에서 잠적한 김모(18)군이 IS에 가담해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IS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맞춰 출판가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출현 배경과 활동 목적,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서적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슬람 불사조’(글항아리)는 IS의 정체와 그들이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칼리프 국가’ 건설의 전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칼리프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 혹은 대리인으로 선발된 이슬람제국 최고통치자를 가리킨다. 저자인 로레타 나폴레오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테러리즘 전문가로 특히 테러조직의 자금 루트에 정통하다. 일본에서 지난 1월 번역 출간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던 책은 IS가 중동의 오래된 종파 대립, 아랍민족주의와 서구의 갈등, 칼리프에 대한 해석 문제, 천연자원 쟁탈, 아랍 보수 왕정과 강대국들의 대리전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파생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IS는 단순한 과격 테러리스트 조직이 아니라 칼리프 국가 건설을 꿈꾸는 국가(지향적) 세력”이라며 “이상적인 무슬림 국가, 즉 현대판 칼리프 국가의 부활은 IS 구성원들에게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결속력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저자에 따르면 IS 탄생의 역사적 근원은 서구 제국주의의 중동 분할 공작인 사이크스피코협정(19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따라서 이들은 유대인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처럼 예언자 무함마드의 권위를 이어받는 칼리프의 이름으로 국경선을 다시 긋는 ‘현대 중동의 재탄생’을 기획하고 있다. 20년간 테러집단의 재정 흐름을 분석해 온 저자는 IS를 세계화와 최신 테크놀로지에 의해 성장한 준(準)국가로 바라보며, 특히 경제력과 사회 인프라를 정치 주권보다 우선시한 조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친서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테러경제학에 초점을 맞춰 IS의 실체를 보여 줄 수 있는 책”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슬람 총서’ 시리즈로 10여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이슬람 근대성과 자유주의 및 과격분자들의 기만성을 다룬 슬라보이 지제크의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 프랑스 여기자의 지하드 잠입 취재기 ‘지하디스트가 되어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슬람 파시즘’ 등을 연이어 출간할 계획이다.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웨이드의 ‘종교유전자’(아카넷)는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과 전쟁을 일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 연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현직 언론인인 정의길 국제 전문기자가 쓴 ‘이슬람 전사의 탄생’(한겨레출판)은 현대 이슬람주의의 탄생에서 IS까지 지난 35년간 이슬람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분쟁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담아냈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의 시각에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 만화도 출간됐다. ‘미래의 아랍인’(휴머니스트)은 독재자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와 하페즈 알아사드 치하의 시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 리아드 사투프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대상 수상작이다.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작가는 어떤 편견도 갖지 않은 순진한 소년의 눈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아랍 내부의 풍경을 담아낸다. 책은 특히 시리아 수니파 집안 출신으로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리아드의 아버지를 통해 과도기적 상황에 놓인 당시 아랍의 위선과 허위를 고발한다.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를 먹고 기도도 하지 않는 아버지는 종교적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아들에겐 쿠란을 외우게 한다. 서구 자본주의를 배척하는 듯하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동경하는 그는 당시 아랍의 과도기적 상황을 고스란히 체화한 인물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독자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휴머니스트의 위원석 교양만화주간은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독자들이 적은 편”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순수한 욕망, 뜨거운 눈빛… 영화 ‘순수의 시대’로 돌아온 연기파 배우 신하균

    순수한 욕망, 뜨거운 눈빛… 영화 ‘순수의 시대’로 돌아온 연기파 배우 신하균

    학창 시절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제임스 딘의 고독한 모습에 묘한 매력을 느꼈던 소년. 친구들과 함께 영화 보러 다니는 게 취미였던 그는 영화배우를 꿈꿨고, 20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팬들은 ‘연기의 신’이라는 뜻에서 그의 이름을 비틀어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바로 연기파 배우 신하균(41)이다. 지난 25일 만난 그는 이 별명에 대해 “너무 민망하다. 제발 그 단어만은 쓰지 말라”며 웃으며 손사래 쳤다. 그가 새로 들고 나온 영화 ‘순수의 시대’(새달 5일 개봉)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다. 데뷔 이후 첫 사극인 데다 멜로 및 액션 연기의 폭도 가장 크다. 그가 맡은 장군 김민재는 자신의 사랑을 순수하게 지키는 인물로 4차원의 엉뚱한 캐릭터나 광기 어린 사이코패스 등 기존의 역할과도 거리가 멀다. “뭔가 가득 차 있거나 완벽한 인간에게는 매력을 잘 못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딘가 결핍되고 안쓰러워 보이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죠. 저 역시 그렇고요. 이번에 맡은 김민재는 제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고 무엇보다 트라우마가 있는 남자가 사랑의 감정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영화 ‘순수의 시대’는 조선 건국 초기인 1398년 태조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 이방원이 정도전 등 반대파를 숙청하고 권력을 손에 넣은 제1차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정도전의 사위인 김민재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태조의 딸 경순공주의 남편인 김진(강하늘) 등 허구의 캐릭터를 더해 야망으로 혼탁한 시대를 거스르는 한 남자의 순수함을 그렸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영화는 멜로에 좀 더 방점을 찍은 분위기다. 권력의 핵심에 있는 듯하지만 정작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에 휩싸인 김민재는 어머니를 닮은 기녀 가희(강한나)에게 흔들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허망한 눈빛으로 전장을 바라보는 장면만 봐도 민재는 출세를 위해 달려온 사람은 아니에요. 현실에서 사랑에 올인하는 것은 드물지만 출구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민재의 상황이 충분히 이해됐어요. 원초적인 욕망을 좇는 시대에 민재는 자신이 믿는 순수한 욕망을 추구한 거죠.” 영화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판 ‘색, 계’로 불렸던 만큼 노출과 베드신이 많이 등장한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는 그는 7개월가량 운동 및 식이 조절을 통해 체지방을 27%까지 낮췄다. “체력과 지구력이 떨어져 촬영장에서 불쑥불쑥 신경질이 나기도 했죠. 하지만 민재가 안쓰러워 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더 컸어요. 노출이 민망하지만 영화를 위해서라면 더한 것이라도 해야죠. 민재가 대사 표현을 잘하지 않는 데다 정사 장면에도 각각의 콘셉트가 있어 ‘몸의 대화’로만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군 제대 후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순수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뒤 ‘복수는 나의 것’에서 순수하지만 광기 어린 유괴범, ‘지구를 지켜라’에서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엉뚱한 청년, ‘예의없는 것들’에서 벙어리 킬러 등을 맡았다. ‘브레인’ ‘미스터백’ 등의 최근 드라마에서는 까칠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늘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 장르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고릅니다. 특히 영화적 상상력이 풍부한 역할을 좋아하는 편이죠. 하지만 ‘지구를 지켜라’ 때는 캐릭터가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연기에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80㎏ 가까이 찌기도 했었어요.(웃음)” 철두철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플라모델 조립을 좋아하고 만화 탐독을 즐기는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졌다. 스타보다 배우를 꿈꿔 온 그의 연기 철학은 ‘전달자’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연기란 정해진 틀대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작품마다 진심을 담고, 인물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내려고 노력하죠. 관객들이 항상 배우 신하균의 1년 뒤, 5년 뒤 모습을 궁금해했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워킹 데드 5(FOX 밤 11시)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 릭 일행은 워싱턴으로 향하던 길에 정체불명의 남자 애런을 만나게 된다. 애런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얘기를 하며 일행에게 자신과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안전한 울타리 안에 존재한다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와 갑자기 나타난 애런을 믿을 수 없는 릭은 심하게 경계하는데…. ■티타늄 닌자고(애니맥스 밤 8시) 조립식 블록완구 제품 ‘레고’를 모티브로 만든 만화. 잔이 죽은 후 닌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괴로워한다. 로이드는 새로운 팀을 꾸리기 위해 콜, 카이, 제이를 한자리에 모은다. 한편 닌자들은 잔이 살아 있으니 만나고 싶으면 마스터 첸을 찾아오라는 내용의 악당들이 남기고 간 쪽지를 받게 된다. 그렇게 닌자들과 마스터들은 마스터 첸의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뮬란:전사의 귀환(더 무비 오전 9시 20분) 침략전쟁으로 얼룩진 위·진·남북조 시대. 위나라의 풍요로움을 시기하던 유연족은 각지에 흩어진 부족들을 규합해 위나라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위나라는 유연족에 맞서 나라를 지켜낼 군을 결성하고자 전국 각지의 장정들을 소집한다.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즐기며 자란 뮬란은 아픈 아버지 몰래 남장을 한 채 전쟁터로 향한다.
  • “꿈은 무슨… 하고 싶은 직업 없어요”

    중고생 10명에 3명꼴로 갖고 싶은 직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이 10명에 한 명꼴인 것과 비교하면 학생들이 자라면서 꿈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초·중·고교생 18만 402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에서 초등학생 12.9%가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그 비율이 31.6%, 고교생은 29.5%에 이르렀다. 조사에는 초등학생 7만 3262명, 중학생 6만 2203명, 고등학생 4만 4937명이 응했다. 진로와 관련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님’이지만 상급학교로 갈수록 영향이 줄고,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상급학교로 갈수록 많아졌다. 부모 영향은 초등학생(46.3%)이 가장 높았고, 중학생 38.2%, 고교생 31.8% 등으로 줄어들었다.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22.3%, 중학생 25.2%, 고교생 29.1%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초등학생이 5점 만점에 3.97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3.53점, 고등학생 3.37점 순으로 낮아졌다. 진로를 주제로 한 부모와의 대화에 대한 만족도도 초등학생이 3.56점, 중학생이 3.28점, 고등학생이 3.24점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학부모와의 대화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중·고교생은 교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남학생의 경우 중학생(8.9%), 고교생(9.0%)이 비슷하게 교사를 1순위로 답했다. 남자 초등학생의 경우 교사는 8위(3.5%)였다. 여학생의 경우 초등생(17.8%), 중학생(19.4%), 고교생(15.6%)이 모두 교사가 1위였다. 남자 초등학생은 프로게이머(7위, 3.8%)가 되고 싶어 했지만 중학생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만화가는 여자 초등학생(7위, 2.3%), 여자 중학생(9위, 1.2%)이 되고 싶어 했다. 여고생에겐 10위권에 없었다. 학부모들은 교사와 의사를 희망직업으로 꼽았지만 상급 학교로 갈수록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의사를 희망하는 남자 학부모의 경우 초등학생은 15.1%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12.5%, 고등학생은 7.2%였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성적 등 현실을 직시하면서 의사를 희망직업으로 꼽는 비율이 낮아진다”며 “안정적인 고용을 원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교사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림산업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소식 이후 ‘활황’

    대림산업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소식 이후 ‘활황’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145-8번지 일대에 공급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9~35층의 7개동 총 1,221가구 중 전용 59~142㎡의 아파트 655가구가 일반분양 중이다. 평균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로 인근 시세대비 저렴하게 공급됐다. 더욱이, 분양가상한제폐지가 포함된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아크로타워 스퀘어’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택지에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종전보다 높은 분양가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 되면서 입지조건이나 가격경쟁력을 갖춘 ‘아크로타워 스퀘어’에 대한 문의가 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관계자는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방문객의 수가 늘고있다”며 “부동산 3법 발표 이후 관망세를 보이던 대기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도보 3분, 9호선 여의도역∙2호선 영등포구청역이 도보 10분대의 트리플 역세권이다. 특히 영등포시장역을 이용하면 여의도역 2정거장, 광화문역 9정거장으로 도심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광역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최고급 아파트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고층 파노라마 조망권이 확보된다.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망대 기능을 갖춘 주민 휴게시설 '프라이빗 스카이가든'이 동 별로 25~29층 사이에 꾸며진다. 세대 내에도 입주민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방과 침실의 붙박이가구에 친환경자재를 적용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층간소음 저감 설계, 고속 엘리베이터. 원패스 시스템, LED조명제어 시스템 등의 첨단설비가 도입된다. 또한 고급 아파트답게 보안시설도 철저해 일반아파트 대비 4배 이상 되는 200만화소의 고화질 CCTV를 설치, 외부인 출입을 제안해 입주민들에게 안전한 생활을 제공한다. ‘아크로타워 스퀘어’ 견본주택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3가 70-1(코스트코 양평점 인근)에 마련되며,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손꼽아 기다리던 황금연휴, 모두가 고향 앞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손잡고 박물관, 전시장을 찾거나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다 보면 더욱 두터워지는 정(情)을 느낄 수 있을 게다. 마루에 둘러앉아 함께 TV만 봐도 마냥 즐겁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 한가득이다. 고향 오가는 길 버스나 기차 안에서 흔들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한다. ■ 영화 고향 친구들과는 화끈한 액션! 연로한 부모님과 추억의 복고! 설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영화, 애니메이션, 가족영화, 다양성영화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져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외화내빈’이다. 쏟아지는 외국영화 사이에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2)과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내세워 버텨내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영국 냄새 나는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한국영화 ‘조선명탐정2’가 박스 오피스 맨 윗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처럼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보기에는 코미디 또는 액션영화가 제격이다. 4년 만에 설 극장가를 다시 찾아온 ‘조선명탐정2’는 코미디에 액션, 어드벤처, 추리극까지 버무려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타고난 탐정 기질을 이기지 못해 유배지에서 탈출한 김민(김명민)은 조선 시대 경제를 뒤흔든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리는 한 소녀의 의뢰를 해결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한다. 1편 흥행에 한몫했던 서필(오달수)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18일 개봉하는 조니 뎁의, 조니 뎁에 의한 영화 ‘모데카이’ 역시 코미디 케이퍼 필름(범죄영화)을 지향한다. 영어 말장난 등으로 웃음의 정서가 약간 다르다는 비판도 있지만, 몸으로 웃기는 만국 공통 슬랩스틱의 미덕을 품고 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금껏 봤던 액션 영화의 상투성을 멀리 한다. 첩보영화의 모양새를 띠면서 사회풍자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볼 영화로는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있다. 13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음에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은 설 연휴 동안에 마지막 관객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모님들의 신산한 삶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쎄시봉’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의 산실인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중심으로 윤형주, 송창식으로 구성된 트윈폴리오에 제3의 멤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더해 만들었다. ‘70년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잔잔하고 따뜻한 포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웰컴, 삼바’는 잔잔하게 볼만한 프랑스 영화다. 오랜 직장 생활에 심신이 지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불법 거주자로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삼바(오마 사이)의 특별한 인연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따뜻한 온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의미 있게 그려낸다.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독립영화도 있다. ‘꿈보다 해몽’은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아 무작정 무대를 뛰쳐나온 무명 여배우가 우연히 만난 형사에게 지난밤 꿈 이야기를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유준상, 신동미 주연으로 이광국 감독의 데뷔작이다. 뿐만 아니다. 긴 연휴 방에서 뒹구는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할 부모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준비돼 있다. 18일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와 ‘스폰지밥3D’가 개봉한다. 기존에 상영 중인 ‘빅히어로’와 함께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연 아이랑 손맞잡고 ‘…암탉’ 볼까? 사춘기 아들과 ‘유도소년’ 볼까?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연계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을 경우 적잖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계장에서 폐계(廢鷄) 취급을 받는 암탉 ‘잎싹’이 알을 품어 새끼를 안고 싶다는 꿈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고난도의 신체 연기로 닭과 오리, 철새, 족제비 등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할 경우 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 5000~7만원. (02)762-0010.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연극 ‘유도소년’을 권한다. 유도선수인 청소년의 꿈과 방황, 성장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대학로의 흥행작이다. 전도유망한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은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고, 전국대회 메달에 운명을 걸고 찾은 서울에서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경험하며 한뼘 성장한다. 메치기, 굳히기, 낙법 등 유도의 각종 기술들이 무대 위를 수놓으며 경찬과 유도부원, 코치, 첫사랑 ‘화영’과 그의 연적인 ‘민욱’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설 연휴 기간 동안 45%, 가족 3인 이상 함께 관람 시 50% 할인된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뮤지컬 ‘로빈훗’은 영국의 전설 속 영웅인 로빈후드를 소재로 한 화려한 액션 활극이다. 깊은 숲 속에 온 듯한 무대세트 안에서 로빈후드와 의적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현란한 칼싸움과 딱딱 들어맞는 군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극 초반부터 휘몰아친다. 유준상, 엄기준 등 스타 배우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 조선후기 작가 미상의 풍자문학을 우리 소리, 몸짓, 놀이로 풀어낸 전통공연예술 ‘배비장전’도 볼 만하다. 제주기생 ‘애랑’에 홀린 ‘배비장’을 통해 양반의 위선과 허세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춤과 음악을 1차원적 무용극으로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호흡에 기초한 몸짓, 장단, 선율, 놀이 등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양식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서울 정동극장, 22일까지, 오후 4시·8시, 4만~6만원. (02)751-1500. 국립국악원은 19~20일 오후 4시, 예약당에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의기양양’ 공연을 한다. 웅장한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흥겨운 민속춤과 국악 동요, 신명나는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한데 엮어 선보인다. 공연 전반부는 ‘오방법고’로 새해를 힘차게 열고 남도민요 ‘성주풀이’로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후반부는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통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주인공 ‘오늘이’와 ‘내일이’와 함께하는 ‘명절 동요 배우기’,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민속악단의 ‘판굿’이 한데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오후 2시부터는 야외 광장에서 널뛰기, 투호, 굴렁쇠, 짚신 썰매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관람료 1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시 긴 연휴 지루하다면…로마제국으로 시간여행 도심 곳곳 전시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가 열린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폼페이 유적을 조명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예술 가치 높은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이 극대화된다. 4월 5일까지. (02)2077-9000.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파리, 일상의 유혹’ 전도 관심을 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현대 디자인과 유행의 근원이었던 18세기 프랑스의 낭만과 화려함을 보여 준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요 장식예술품, 디자인 오브제 5만여점을 소장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320여점이 해외 최초로 소개되고 있다. 18세기 파리의 저택을 모티브로 꾸민 전시공간 자체도 특이하다. 해설사들의 설명을 곁들이면 더욱 유익하다. 3월 29일까지. (02)584-7091.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밀레모더니즘의 탄생’ 전은 사실주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미국과 일본 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 전시에서는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밀레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의 휴식’, ‘양치기 소녀’ 등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또 밀레와 함께 파리 남쪽의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클로드 모네의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화폭에 담았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1588-2618. 불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가 1881년부터 1890년까지 남긴 350점의 걸작이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전시는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모션그래픽 기법, 3차원 공간의 느낌을 살려 주는 3D 기법,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연동해 만드는 와이드 화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의 변형 작업을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한 걸작을 만날 수 있다. 3월 1일까지. 1661-020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물관 아이들 심심하다면…온 가족 함께 민속놀이 설 연휴 박물관, 고궁, 왕릉 등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설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22일 ‘설 한마당’을 개최한다. 양띠 해를 맞아 양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 체험, 설 세시 체험, 양띠 특별전 등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민속 체험에선 양 무늬가 있는 ‘한지 사각쟁반 만들기’, 복스럽고 탐스런 ‘양 인형 만들기’ 등 여러 만들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세시 행사에선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동물로 점치는 몽골의 새해 운수, 설빔 입기,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복조리, 연, 귀주머니, 연하장 등 설맞이 만들기 체험과 떡국에 쓰이는 가래떡, 강정 등 설 음식 맛보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고누놀이 등 전통놀이는 가족 대항과 자유체험으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20일 북청사자놀음의 진수를 보여 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1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전통 민속놀이다. 40년 이상 국내외 제례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경주박물관 전통놀이체험, 국립광주박물관 부적 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전통공예품 만들기, 국립진주박물관 십이지신 탁본체험 등 전국 12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 등 고궁(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 왕릉은 19일 하루 무료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18~22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18~20일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덕수궁과 경기 여주 영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선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 명절에도 외롭다면…마음의 양식과 동거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설 연휴 책을 읽으며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어떨까. 요즘 출판가에선 ‘미움받을 용기’가 단연 화제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한 일본 최고의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제격이다. 채사장은 글쓰기,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고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오늘날 모든 이슈를 천일야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 보면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며 하나의 의미를 완성한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의 삶을 담았다.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알란이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달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고 유쾌하다.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가 자신의 인생에 힘이 돼 준 시 100편을 엮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떠안았고 밤을 새우며 정성 들여 쓴 책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는 힘이 된 건 ‘시’였다고 고백한다.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등 한국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긴 설 연휴 짬짬이 학습법

    설 황금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말과 맞물려 긴 연휴가 예정돼 학생들은 다소 여유로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연휴 내내 나태하게 지내다 보면 학습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연휴 이후에는 새 학년이 바로 시작된다.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후 학교생활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천재교육의 도움을 받아 명절에도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비결을 16일 알아봤다. 연휴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는 학습 흐름을 유지하려면 생활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명절에는 장거리 이동이 많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평소보다 들뜬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평소와 비슷하게 하며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연휴가 끝나고 나서도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학부모가 연휴 동안 이를 바로잡아 주는 게 좋다. 연휴가 끝나고 나서 일주일 정도쯤은 집중해서 기초 습관을 점검해 주는 게 좋다. 등교 시간에 맞게 기상하고,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확인하는 요령 등을 일러 준다. 개학 전까지 학교 적응에 필요한 생활 리듬이 몸에 배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지만, 학습 리듬을 깨지 않으려면 명절에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공부하도록 돕도록 하자. ‘공부 안 하듯’ 공부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요즘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기기가 많이 나와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꿀맛닷컴’(kkulmat.com) 등에는 사이버 강의를 비롯해 학습 자료, 읽을거리 등이 가득하다.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교과 학습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재미있는 콘텐츠로 가볍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준다고 생각하도록 하자. 논술과 과학 학습 잡지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학습 만화 등도 유효하다. 초등학생과 달리 중·고교생은 연휴에 좀 더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정해 둘 것을 권한다. 취약한 단원을 보완하거나 새 학기 학습을 위해 예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미리 보는 등 연휴 안에 공부를 끝내야 할 부분이나 범위를 정해 놓고 학습해야 효율적이다. 계획에 맞춰 공부하되 고향 방문 등으로 학습 시간 할애가 여유롭지 않을 때에는 인터넷 강의나 정리 노트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스마트러닝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강의 역시 장소 제약이 적어 명절에 이동할 일이 생겨도 학습을 이어 갈 수 있다. 평소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정리하거나 헷갈리는 개념을 노트에 정리해 오가는 차 안에서 틈틈이 암기하는 것도 좋다. 김태진 천재교육 이러닝사업부장은 “이번 설 연휴는 기간이 길어서 학습 리듬이 깨지면 흐름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명절에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아 학습 리듬을 이어 나가고, 최상의 상태로 신학기를 맞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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