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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강문화산업대 ‘CKMC 크리에이티브 페어 2017’ 개최

    청강문화산업대 ‘CKMC 크리에이티브 페어 2017’ 개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유대근)는 오는 20일 2017년도 만화콘텐츠스쿨 학생들의 졸업작품전 ‘CKMC 크리에이티브페어 2017’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졸업작품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1층 충무갤러리에서 20일 오픈식과 함께 시작되며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식물원이며 타이틀은 ‘인디안 섬머(indian Summer)’로, 총 144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10m 길이의 아트월을 따라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144명의 학생들이 직접 설치한 부스의 대표 이미지와 졸업작품인 만화책, 웹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만화콘텐츠스쿨은 웹 콘텐츠를 보다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PC존을 마련했으며 PC존에서는 학생이 직접 제작한 웹페이지에서 원하는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김은권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는 “예비작가인 학생들이 스스로 통찰하고 본인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대중들의 평가를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인하 만화콘텐츠스쿨 원장은 “만화를 그리는 것, 만화가가 되는 일은 우주비행사와 비슷하다”며 “반짝이는 별을 위해 우주로 가고 싶은 것처럼 반짝이는 만화를 위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학생들이 지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편,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지난 1996년 개교한 이래 문화 산업 분야에 걸맞는 인재를 배출해낸 교육의 장이다. 특히 만화콘텐츠스쿨은 지금까지 웹툰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신진작가를 배출한 만화 명문이며 ‘만화사관학교’라는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A 다문화가정·시각장애인 자녀 동화구연 목소리 기부

    SBA 다문화가정·시각장애인 자녀 동화구연 목소리 기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 주형철) 임직원들이 다문화가정 및 시각장애인 어린이들의 독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목소리 기부에 나섰다. SBA 임직원들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동화구연을 한다. 마포구지원봉사센터를 통해 SBA임직원의 목소리가 담긴 사운드북 10권과 전래동화책 160권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 된 목소리를 통해 사운드북 제작에 나선 곳은 소셜벤처기업인 ‘알로하아이디어스’로, SBA의 지원 기업 가운데 하나. 올 해 5월 하이서울 우수상품으로 핵심 상품인 사운드북이 선정되기도 했으며 창업 초기 비즈니스모델 진단과 해외 판로개척에 대한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활동에는 SBA임직원 외에도 김양수 작가의 ‘생활의 참견(소담출판사)’ 에피소드가 추가 됐고, 팟캐스트 ‘순정만화 읽어주는 남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창훈 크리에이터가 함께 참여했다. SBA주형철 대표이사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주겠다는 소명 의식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관 특색을 살린 지속적인 CSR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목소리 기부가 진행된 미디어콘텐츠센터는 본래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던 SBA서울애니메이션센터 기술지원실이 확대 이전한 것으로 △영상 △음향 △캐릭터 제작에 필요한 전문시설이 미디어콘텐츠센터로 이전하면서 8개실로 확대됐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음향편집 스튜디오는 총 2개실에서 믹싱·마스터링·폴리·성우더빙과 더불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더빙작업까지 가능하다. 또한 25석 규모의 극장용 VIP시사실을 운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서 만나는 안시 화제작 ‘…꾸제트’ ‘손없는 소녀’

    부천서 만나는 안시 화제작 ‘…꾸제트’ ‘손없는 소녀’

    ‘애니의 바다로 닷새간 항해.’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41개국에서 온 222편이 상영된다. 실험성이 강한 단편들이 많다. 애니메이션 팬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편은 대략 30여편이다. 현재 1680억원을 벌어들이며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개막작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 등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매진된 지 오래. 페스티벌이 아니면 스크린에서 맛보기 힘든 작품들을 김성일 프로그래머의 추천으로 추렸다. 최신 화제작은 장편 경쟁 부문에 몰렸다. ‘4월 25일 갈리폴리’(뉴질랜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의 생명이 스러진 터키 갈리폴리 전투를 이방인 6명의 눈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묵직한 그래픽 노블의 그림체를 그대로 옮겨 놓은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내 이름은 꾸제트’와 ‘손 없는 소녀’(이상 프랑스)는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페스티벌의 올해 화제작이다. 각각 장편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엄마를 잃고 아동보호시설에 가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며 가족의 의미를 조명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돈에 눈이 먼 아빠 때문에 악마에게 팔려 가는 소녀의 모험담을 담은 ‘손 없는 소녀’는 그림 형제의 동화가 원작이다. 움직이는 수묵화를 보는 듯한 여백의 미가 압권. ‘윈도 호스’(캐나다) 역시 가족의 의미를 짚는 작품. 변화무쌍한 화면과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우리 집 멍멍이 진진과 아키다’는 한국 작품으로 한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강아지들의 일상을 그린 수작. 원작이 더 유명한 애니메이션들도 관심을 끈다. ‘버드보이와 잊혀진 아이들’(스페인)과 ‘페르세폴리스’(프랑스)다. 원작자가 애니메이션까지 연출했다. 산업화로 파괴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환경 문제를 조명한 ‘버드보이…’는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이 원작으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슬람 혁명 시대 이란의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페르세폴리스’의 원작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 비견된다. 2008년에 국내 개봉했었는데, 프랑스 특별전을 통해 다시 한번 소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민정, 이탈리아 사로잡은 우아한 미모 ‘품격 있는 자태’

    이민정, 이탈리아 사로잡은 우아한 미모 ‘품격 있는 자태’

    배우 이민정이 또 한 번 리즈를 갱신했다. 18일 그라치아 측은 11월 호 이민정의 커버 사진과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이민정이 지난 9월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의 ‘2017 S/S 컬렉션’ 및 ‘슈즈 포 스타’ 프로젝트에 초청받아 이탈리아에 방문하였을 당시, 밀라노와 피렌체 현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은 유니크한 패턴의 드레스에 블랙 앤 화이트 롱 코트를 시크하게 걸치고 있는 모습이다.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와는 반대로 차분한 듯한 느낌의 백과 롱코트는 우아함을 돋보이게 했다. 다른 사진에서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미니백을 가볍게 손에 들고는 우아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민정은 만화 속 여주인공을 보는 듯 감탄을 자아내는 외모로 거리의 시선을 장악했다. 화보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갈색 웨이브 머리는 한층 성숙한 스타일을 연출하도록 했다. 한편, 이번 이민정의 화보는 그라치아 11월 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베일 벗는 인니 미술

    베일 벗는 인니 미술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 톰 탄디오(36)의 소장품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현대미술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2011년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전, 2012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2014년 리카재단상 수상작가전에 이은 네 번째 컬렉션전이다.  탄디오는 2007년부터 젊은 작가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으며 작품을 수집하는 한편 비영리기관 ‘인도아트나우’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현대미술과 작가들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또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의 협력 디렉터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인도네시아 미술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적인 젊은 컬렉터다.  그는 컬렉터와 작가의 관계설정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탄디오는 “작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작가와의 인간적인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작가와 교류하면서 인간관계가 구축되고 난 뒤 작품을 한꺼번에 많이 사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첫 컬렉션 작가인 에코 누그로호와는 컬렉터와 작가의 단계를 뛰어넘어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탄디오는 “에코는 작품도 인상적이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작업을 완성해 가는 자세가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아직 한국 작가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어서 한국 작가 작품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탄디오의 수집 작품 중 일부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는 총 9명의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개념미술에서부터 전통적인 설치미술,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사진작업, 영상, 드로잉과 페인팅 같은 전통적인 표현매체에 이르기까지 탄디오의 다양한 관심영역을 보여준다. 대부분 작가들은 1998년 정치적인 변화 이후의 인도네시아 미술계의 새로운 힘을 보여준다.  위누스 아우리는 아름다움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각적 혼란스러움을 보여주는 평면작업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혁신적인 사진그룹인 MES 56의 창립멤버인 위모 암발라 바양은 코끼리를 통해 족자르타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작업을 소개한다. 좀뻿 꾸스위다난또는 인도네시아 자바의 문화적 풍경을 음악과 영상, 키네틱 조각으로 보여준다. 에코 누그로호는 만화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기법에서부터 페인팅과 자수, 애니메이션, 인형극, 조각, 벽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꿰뚫는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오브제의 얼굴을 한 회화작업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인도네시아 아르크 갤러리의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2011년 족자카르타 비엔날레 큐레이터,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알리아 스와스티카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전시는 12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해피투게더 성소, ‘얼굴 천재’ 차은우 옆자리에 부담감 토로 “못생겨 보일것 같아”

    해피투게더 성소, ‘얼굴 천재’ 차은우 옆자리에 부담감 토로 “못생겨 보일것 같아”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성소가 차은우의 외모를 극찬했다. 13일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3′는 ‘팩트폭력단’ 특집으로 노을 강균성, 세븐, 슬리피, 우주소녀 성소, 아스트로 차은우가 출연했다. 해피투게더 MC 박명수는 “‘꽃미남’ ‘만찢남’도 옛말, 이제 ‘얼굴 천재’의 시대, 얼굴로 ‘열일’하는 아이돌”이라고 차은우를 소개했다. 해피투게더 출연진은 “순정만화 주인공 같다” “비현실적인 외모다”라고 말하며 차은우의 미모를 칭찬했다. 조세호 역시 “남자들도 넋을 놓고 본다”며 차은우의 외모에 감탄했다. 특히 평소 잘생긴 스타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엄현경은 “너무 놀랍다”며 끊임없이 차은우의 외모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주소녀 성소는 차은우의 옆자리를 부담스러워했고 차은우의 외모에 대해 “만찢남 같다. 옆에 앉으면 못생겨 보일까봐 걱정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2TV ‘해피투게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故 백남기 유족, 자유청년연합 대표 무고 혐의로 고소

    故 백남기 유족, 자유청년연합 대표 무고 혐의로 고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고 백남기씨 유족들을 대리해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일 장 대표는 고 백남기 씨의 자녀 백도라지, 백민주화, 백두산 세 명을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했다. 민변은 “백씨가 지난해 11월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응급실로 옮겨졌을 때 이미 위중한 상태였음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허위사실로 고발한 것은 명백한 무고”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족들은 11일에도 장 대표와 김세의 기자, 만화가 윤서인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춘몽’

    [지금, 이 영화] ‘춘몽’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인생이라고 하는 것 같다. 회자정리이니 과연 덧없는 삶이구나 싶지만, 덧없음을 덧없어 하며 사는 일도 인생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 인생을 함의한 단편이 작가 이상이 죽기 반년 전 발표한 ‘봉별기’다. 제목 그대로 나와 금홍이 만나고(逢) 헤어진(別) 사정을 기록한(記) 작품이다. 소설은 이별주를 마신 금홍이 노래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정에 불 질러 버려라 운운”하는 가사다. 속이는 사람도 속는 사람도 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만 산다. 그러니까 우리는 어차피 세상의 뜨내기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꿈결에 떠도는 듯 사는 일 또한 인생인 것 같다고 하는 영화가 ‘춘몽’이다. ‘망종’ ‘이리’ ‘경주’ 등을 만든 장률 감독의 신작이다. 고향인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심정은 길 떠나는 사람, 길에 계속 있는 사람의 마음이에요. 타향에서 사는 나에겐 밤에 꾼 꿈들과 현실 그러니까 밤의 꿈들이 현실에 들어올 틈이 많은 거죠.” 방랑하는 기분으로 사는 사람,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장률만은 아닐 것이다. 앞에 쓴 대로 우리가 세상의 뜨내기인 한에서, 다들 꿈이 현실인 양 현실이 꿈인 양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장춘몽이다. ‘춘몽’에서는 어떤 신(scene)이 꿈인지 현실인지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다. 흑백으로 찍어서 더욱 그렇다. 영화는 도로 반사경―거울에 비친 인물을 카메라가 비추며 시작한다. 꿈과 현실, 재현과 실재가 서로 반영한다는 암시가 오프닝에 녹아 있다. 연기자들도 실제 본인의 이름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배우 한예리·양익준·박정범·윤종빈은 극 중 예리·익준·정범·종빈을 연기한다. 자기가 자신과 불일치하는 아이러니 형식은 꿈과 현실이 구분 불가능하다는 ‘춘몽’의 내용과 맞닿는다. 이것이 (내적) 개연성을 찾기 힘든 영화가 (외적) 개연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춘몽’은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티격태격하지만 늘 함께 다니는 익준·정범·종빈이 ‘고향주막’을 운영하는 예리와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일상이다. 영화는 흡사 네 칸 만화 같다. 동일한 인물들이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춘몽’의 서사를 구성한다. 그래서 가벼운 유머와 재치가 있다. 진지한 깊이는 상징적 행위가 담당한다. 이를테면 예리가 골목에 버려진 커다란 옷장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한다든가, 뜬금없이 춤을 춘다든가, 이백의 시를 읊는다든가 하는 행동들이다. 이런 그녀의 언행은 금홍이가 부른 노래를 실천한 것인지도 모른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에라, 그늘진 심정에 불 질러 버리자! 전부 한바탕 봄꿈이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해피투게더3 차은우, 아이돌계의 박보검 ‘훈훈 외모+청정 1급수 인성’

    해피투게더3 차은우, 아이돌계의 박보검 ‘훈훈 외모+청정 1급수 인성’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아스트로 차은우가 대세 박보검 뺨치는 ‘1급 청정수’ 매력을 선보인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의 12일 방송은 ‘팩트폭력단’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절대 반박할 수 없는 강력한 팩트를 소유한 5인방, 강균성-세븐-슬리피-성소-차은우가 출연해 돌직구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아스트로의 멤버 차은우는 아이돌 원탑 비주얼의 소유자답게 등장부터 모든 출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막만한 얼굴과 백옥 같은 피부 등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차은우의 특급 비주얼에 ‘칭찬 자린고비’ 박명수조차 “박보검을 닮았다”며 감탄을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그는 “전교 3등까지 해본 적 있다”, “연습생이 되기 전에는 전교 회장을 했었다”며 자랑스러운 엄친아 스펙을 밝히면서도 매 순간 겸손함을 잃지 않아, 빛나는 비주얼 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까지 드러내 명실공히 ‘아이돌계의 박보검’임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밭 같은 차은우가 탈선(?)의 경험을 밝혀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바로 “연습생 시절 다이어트를 한창 할 때, 서강준 형과 함께 몰래 햄버거를 먹었다”고 밝힌 것. 그러나 차은우에게 빈틈을 원했던 MC들은 마치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에피소드에 “같이 술 정도는 마셔야 탈선 아니냐”며 원성을 쏟아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차은우는 “오늘 흐트러질 각오를 하고 왔다”며 망가짐을 향한 열의를 불태웠다. 특히 강균성의 하드코어 성대모사를 열성적으로 따라 하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놔 폭소를 자아냈다는 후문. 이에 시청자들에게 눈호강과 웃음호강을 동시에 선사할 아스트로 차은우의 활약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는 13일(목)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웹툰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웹툰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기존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웹툰은 시작에 비해 최근 그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700억원을 넘어섰다. 작가와 보조 작가들로 구성된 제작 시장이 대략 3분의2를 점유하고 플랫폼 및 에이전시 시장이 나머지 3분의1을 차지하는 구조다. 웹툰은 인터넷 포털을 비롯해 다수 플랫폼을 통해 수천편 이상의 작품들이 연재되는 등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웹툰이 기존 만화와 달라져 보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구현되는 웹툰 이용의 자유로움과 트렌드에 걸맞은 콘텐츠 상상력, 그리고 다른 장르의 콘텐츠와 절묘하게 결합되는 확장성에 있다. 우선, 웹툰 이용의 편의성은 누구라도 이동 중에라도 잠깐 동안 웹툰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느 장소 어느 시간대에도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빠른 시간 안에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노트북이나 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웹툰 스토리의 상상력은 웹툰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주춧돌이다. 웹툰이 다루는 다양한 소재와 아이디어들은 최신 대중문화를 상징하듯 톡톡 튀는 것이 많다. 웹툰은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만화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힘으로 이용자들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 콘텐츠다. 이로 인해 웹툰 콘텐츠를 만드는 아마추어와 전문 창작자 집단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 소재와 독창적인 그림을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툰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다른 콘텐츠로의 확장성이다. 웹툰 시장을 통해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인접 콘텐츠 산업에서 2차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웹툰 스토리가 원형 콘텐츠로서 다른 영상 콘텐츠 산업의 상상력을 채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웹툰 미생은 웹툰의 확장성을 극대화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미생을 기점으로 기존 TV나 영화 제작자들의 웹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웹툰의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다. 웹툰은 재미있는 스토리에 독창적인 그림이 결합된 만큼 비교적 문화적 저항이 크지 않고 틈새 시간에 소비가 가능한 스낵 문화의 일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국가들일지라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한국의 웹툰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국내에서도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번역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웹툰이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되려면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국내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작품의 다양성과 품질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웹툰 작가들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제작 부문 인력들에게 수익 배분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소수 스타 중심의 작가 집중 현상을 극복하고 도전적인 웹툰 인력들이 골고루 양성될 수 있는 시스템과 기회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웹툰 콘텐츠 유통 역시 포털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들을 활용해 가치를 더욱 높이는 작업들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으로 글로벌 광고 플랫폼으로서 웹툰의 미디어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웹툰 콘텐츠는 간접광고(PPL) 방식의 광고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를 통해 국내 웹툰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이 외에 국내 웹툰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 때 정확하고 맥락에 맞는 전문적인 번역을 하고, 해당 국가의 문화적 정서에 맞도록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접근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시점이다.
  • 고 백남기씨 유족, MBC 김세의 기자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 백남기씨 유족, MBC 김세의 기자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故) 백남기씨의 유족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인과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사 기자와 보수단체 대표, 만화가를 고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1일 유족들을 대리해 서울중앙지검에 MBC 김세의 기자와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씨, 만화가 윤서인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민변은 “백씨가 숨진 뒤 인터넷과 SNS를 통해 고인과 유족들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사실을 담은 글들이 유포됐다”며 “(피고소인들은) 가족들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살인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윤씨가 인터넷에 ‘백씨의 막내딸이 아버지가 위중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취지의 글과 그림을 게재했다는 게 민변 측 주장이다. 민변은 또 장씨가 ‘백씨 가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민변 측은 곧 형사고소 뿐 아니라 민사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0일 동안 자위 참아 ‘슈퍼파워’ 생긴 남자의 사연

    700일 동안 자위 참아 ‘슈퍼파워’ 생긴 남자의 사연

    영화 속에는 초능력을 가진 많은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현실에도 특별한 능력(?)이 있는 영웅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은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한 남자의 경험담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브로힛(Brohit)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남자의 고백은 다소 황당하다. 그는 이른바 ‘노팝'(NoFap)이라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팝은 일본 성인만화에서 온 단어로 이는 자위를 뜻하며 곧 자위를 참아보자는 운동인 것. 브로힛은 자신의 경험을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하며 노팝의 장점을 널리 공유했다. 브로힛은 "자위를 안한 지 700일 이상 됐다"면서 "이 기간 중 몸은 더 튼튼해졌고 집중력은 향상됐으며 자신감도 커졌다"고 자랑했다. 특히 그는 보통 사람을 느끼지 못하는 '슈퍼파워'도 갖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브로힛은 "과거에 비해 여성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더 커졌다"면서 "덕분에 '공허한 짓'을 안해도 더 큰 행복을 얻게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복과 만족은 밖이 아닌 우리 안에서 오는 것"이라면서 "공허함을 쓸데없는 짓으로 채우려 하지마라. 이는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F1 챔피언 해밀턴 “날 존중하지 않는 언론들과는…” 왜?

    F1 챔피언 해밀턴 “날 존중하지 않는 언론들과는…” 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1(F1) 챔피언을 지냈던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이 언론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해밀턴은 지난 8일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월드레이스 일본 그랑프리 예선 결과 팀 동료인 니코 로스베르크(독일)에 이어 2위로 9일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메르세데스의 대기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해밀턴은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부진을 겪어 올 시즌 다섯 대회를 남긴 상태에서 로스베르크에 23포인트나 뒤져 125포인트를 얻어야만 역전 우승할 수 있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울러 여러 차례 기자회견 도중 자신의 사소한 행동 때문에 언론들의 지적을 받아 심기가 불편할 대로 불편한 상태였다.    해밀턴은 “불행하게도 이번 결정은 날 절대적으로 지지해줘 내가 극도로 존경한다고 말해온 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런 일들 때문에 이 자리에 앞으로도 오랫 동안 앉아 있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사과드리며 여러분들이 남은 주말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가장 불경스러운 일은 나중에 (그렇게 악의적으로) 전 세계에 보도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정 언론이나 특정 기사를 지목하지 않았으며 소속팀인 메르세데스 역시 파악하지 못했으며 해밀턴이 미리 성명을 준비했는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대회 전 공식 회견에서 직전 대회인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의 선두를 달리다 엔진 이상으로 우승을 놓친 뒤 언급이나 소셜네트워크에서의 언급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것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 것 같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형식에 대해서도 불편한 구석을 내비쳤다. 레이스를 앞두고 여섯 드라이버나 모여 앉아 회견하는 것이 온당하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팀 동료인 카를로스 세인즈를 만화 캐릭터 버니로 꾸미고 풍자한 그림이 스냅챗에서 널리 퍼뜨려진 데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주 재미있네, 우리 드라이버들을 이런 식으로 꾸밀 수도 있구나. 아주 재미있어. 그뿐이지 뭐. 이봐요 여러분들, 우리는 이 일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매 시기 이런 식으로 뭔가 새로운 걸 보태야 할 것 같아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만 아프고 잘 자렴’ …아동병원에 보내는 ‘굿나잇 불빛’

    ‘그만 아프고 잘 자렴’ …아동병원에 보내는 ‘굿나잇 불빛’

    오랜 기간 입원을 할 수밖에 없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불빛’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캠페인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던스 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캠페인 ‘굿나잇 라이트’(Good Night Light). 이름 그대로 늦은 밤 불빛으로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매일 밤 프로비던스강(江) 인근에 있는 해즈브로 어린이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거리에서 “잘 자”라는 뜻으로 스마트폰 조명등을 네 차례 깜박인다. 그러면 아이들 역시 불빛을 보고 병실 창문에서 “고마워요”라는 뜻으로 다시 2번 불빛을 깜박여 의사 소통하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자신을 위해 거리에서 전해지는 불빛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아이도 있다. 심지어 이 같은 불빛을 통해 병에 대한 불안감이나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는 경우도 있다. 놀랍게도 이 같은 노력이 시작된 시기는 무려 6년 전부터다. 맨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은 26년간 병원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해온 만화가 스티브 브로스니헨이다. 그는 병원에서 아이들을 만난 뒤 돌아갈 때마다 항상 자신의 자전거에 달린 점등을 점멸시켜 각 어린이마다 다른 의미를 담은 신호를 보내왔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는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권유해 캠페인화시켰다. 그의 권유에 맨처음 동참한 곳은 ‘더 핫 클럽’(The Hot Club)이라는 이름의 나이트 클럽 겸 레스토랑이다. 이 업체는 매일 밤 8시 30분쯤이 되면 거대한 네온사인을 점멸했고 이때 직원들은 단골 손님들과 함께 갑판에 나와 조명등을 깜박거렸다. 이 같은 캠페인은 심지어 추운 겨울날에도 똑같이 진행됐다. 그다음으로는 이 지역에 거점을 둔 한 증기선 회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예인선에 설치된 강력한 서치라이트(탐조등)를 병원으로 향해 점멸시켰다. 그리고 때로는 기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후 요트 클럽이나 레스토랑, 고층 빌딩, 교회, 경찰서, 그리고 많은 시민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불빛으로 인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로스니헨은 “가장 먼저 빛을 봤던 아이들 중에는 ‘거짓말이죠? 이게 모두 나를 위한 것인가요?’라고 물으며 기뻐한 아이도 있었다”면서 “어른들 중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며 오히려 감동받은 이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만성 면역 이상으로 입원해 있는 13세 소녀 올리비아 스티븐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보내온 특별한 불빛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98%의 미래, 중년파산(아카기 도모히로 외 5명 지음, 류두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비정규직 노동으로 중년을 맞이한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에 주목한 보고서. 240쪽. 1만 4000원. 엄마됨을 후회함(오나 도나스 지음, 송소민 옮김, 반니 펴냄) 엄마가 된다는 감정에 대한 논란과 여성들의 자기 결정권을 다루며 논쟁의 불을 지핀다. 336쪽. 1만 5000원.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지음, 계단 펴냄) 지구상에서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의 역사를 기록한 그래픽 노블. 맥주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만화에 담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180쪽. 1만 6800원.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정청래 지음, 푸른숲 펴냄) 전직 국회의원인 저자가 좋은 국회의원과 나쁜 국회의원을 구별하는 방법과 부리는 법, 국회의원 되는 법 등을 담았다. 272쪽. 1만 5000원. 살아있는 것의 경제학(우석훈 지음, 새로운현재 펴냄) 88만원 세대 후 10년, 한국 경제와 청년들의 삶의 변화를 다룬다. 지속 가능한 경제, 공동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세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360쪽. 1만 6000원. 넌 누구야?(페르닐라 스탈펠트 글·그림, 시금치 펴냄) 서로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세상살이 법을 그려 내고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관용’에 관한 그림책이다. 31쪽. 1만원.
  • 아픈 아이들 위해 불빛으로 “굿나잇~” 인사하는 도시

    아픈 아이들 위해 불빛으로 “굿나잇~” 인사하는 도시

    오랜 기간 입원을 할 수밖에 없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불빛’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캠페인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던스 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캠페인 ‘굿나잇 라이트’(Good Night Light). 이름 그대로 늦은 밤 불빛으로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매일 밤 프로비던스강(江) 인근에 있는 해즈브로 어린이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거리에서 “잘 자”라는 뜻으로 스마트폰 조명등을 네 차례 깜박인다. 그러면 아이들 역시 불빛을 보고 병실 창문에서 “고마워요”라는 뜻으로 다시 2번 불빛을 깜박여 의사 소통하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자신을 위해 거리에서 전해지는 불빛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아이도 있다. 심지어 이 같은 불빛을 통해 병에 대한 불안감이나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는 경우도 있다. 놀랍게도 이 같은 노력이 시작된 시기는 무려 6년 전부터다. 맨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은 26년간 병원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해온 만화가 스티브 브로스니헨이다. 그는 병원에서 아이들을 만난 뒤 돌아갈 때마다 항상 자신의 자전거에 달린 점등을 점멸시켜 각 어린이마다 다른 의미를 담은 신호를 보내왔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는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권유해 캠페인화시켰다. 그의 권유에 맨처음 동참한 곳은 ‘더 핫 클럽’(The Hot Club)이라는 이름의 나이트 클럽 겸 레스토랑이다. 이 업체는 매일 밤 8시 30분쯤이 되면 거대한 네온사인을 점멸했고 이때 직원들은 단골 손님들과 함께 갑판에 나와 조명등을 깜박거렸다. 이 같은 캠페인은 심지어 추운 겨울날에도 똑같이 진행됐다. 그다음으로는 이 지역에 거점을 둔 한 증기선 회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예인선에 설치된 강력한 서치라이트(탐조등)를 병원으로 향해 점멸시켰다. 그리고 때로는 기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후 요트 클럽이나 레스토랑, 고층 빌딩, 교회, 경찰서, 그리고 많은 시민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불빛으로 인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로스니헨은 “가장 먼저 빛을 봤던 아이들 중에는 ‘거짓말이죠? 이게 모두 나를 위한 것인가요?’라고 물으며 기뻐한 아이도 있었다”면서 “어른들 중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며 오히려 감동받은 이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만성 면역 이상으로 입원해 있는 13세 소녀 올리비아 스티븐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날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보내온 특별한 불빛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명동 만화의 거리 ‘재미로’-‘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SBA 활발한 협치 실천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 협치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협치 사례는 명동 만화의 거리를 들 수 있다. 서울 최고의 번화가이자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명동은 고유의 멋과 정체성을 잃고 소수 품목 중심의 쇼핑가로 인식되면서 외면 받았다. 이에 명동의 위상을 높이고, 골목 상권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SBA(서울산업진흥원)는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만화의 거리 ‘재미로’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SBA는 적극적인 협치를 위해 지역주민, 골목상인, 창작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인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SBA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골목상인을 설득하고 각계 전문가, 창작가, 중소기업을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주민반상회를 열어 크고 작은 의견을 거리 곳곳에 반영했다. 명동에서 매년 개최되는 ‘재미로 놀자’ 축제로 여전히 협치를 실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6일 “브랜드가 약한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선정하여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도 선도적인 협치를 바탕으로 추진된다”며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SBA 유통센터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방향을 결정하고 올해 4월부터 서울의 우수상품을 직접 선발하여 500여 개 제품의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의 꿈 위로의 숨 고향의 쉼

    고래의 꿈 위로의 숨 고향의 쉼

    고래는 잠들지 않는다고 한다. 왼쪽 뇌가 잠들더라도 오른쪽 뇌는 깨어 있다는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하나다. 살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해서다. 몸뚱아리는 물고기지만 숨은 물 밖에 나와 쉬어야 한다. DNA에 새겨진 포유류의 기억이 여태 선명한 게다. 그러니 이런 가정도 성립하지 않을까. 고래는 늘 꿈을 꾼다고. 실제 고래는 움직이면서 잠을 잘 수 있고 물 밖으로 솟구칠 때도 꿈을 꾼다고 한다. 파란 바다 저 끝에서 고래와 만나는 건 그래서 매우 독특한 경험이 된다. ‘고래의 고향’ 울산 장생포를 찾은 건 순전히 그 때문이었다. 탐사선에 올라 고래를 만나 보겠다는 것. 애초 현실성 따위는 없었다. 그저 돌고래나 만나면 다행일 터다. 그래도 꿈을 꿀 수는 있잖은가. 바다 위로 솟구치는 큰 고래와 만나는 꿈 말이다. ●포경산업 전진기지가 고래관광특구로 울산 남구는 ‘고래관광특구’다. 자타가 인정하는 ‘고래의 도시’다. 남구에서도 고래의 본고장을 꼽으라면 단연 장생포다. 한때 우리나라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곳. 포경산업은 여느 어업과 달리 고래 해체장 등 상당한 규모의 배후 기지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했던 곳이 장생포다. 먼저 고래박물관부터 들른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 포경 금지 이후 사라져 가던 국내 포경 관련 자료와 유물들을 수집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귀신고래 등 우리 근해에 서식하는 고래들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밖에는 ‘제6진양호’가 전시돼 있다. 장생포를 거점으로 고래를 잡던 실제 포경선이다. 포경금지법 발효 뒤 방치됐다가 원래 모습대로 복원됐다. 관람객 누구나 배에 올라 포경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맞은편의 고래생태체험관은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돌고래 쇼도 열린다. 무엇보다 건물 초입에 세워진 한 외국인 동상이 이채롭다. 주인공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다. 1912년 장생포를 방문한 그는 1년간 머물며 귀신고래를 연구한 뒤 1914년 당시 ‘악마 고래’라 불리던 귀신고래를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라고 처음 이름 붙였다. 하지만 귀신고래는 1970년대 이후 ‘귀신같이’ 사라졌다. 동해를 휩쓸었던 유럽 열강과 일제의 남획 탓이다. 물론 일제강점기 이후 포경업에 나섰던 우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후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였던 울산과 경북, 강원 일대의 해면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현상금까지 내걸어 귀신고래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여태 녀석을 봤다는 이는 없다. ●550t 탐사선 타고 3시간여의 고래 탐사 이제 하이라이트. 고래 탐사 시간이다. “고래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시원한 바닷바람 쐬고 돌아온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탐사에 나설 ‘고래바다여행선’에 오르기까지 수차례 들었던 말이다. 그만큼 고래 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일 터다. 보통은 6~8월에 자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한데 이는 주된 관찰 대상이 돌고래류일 경우에 유효한 전제다. 대형 고래들이 좇는 먹잇감은 낮은 수온에서 더 잘 나올 수도 있다. 올해는 8월의 돌고래 관찰률이 어느 해보다 떨어졌다. ‘역대급’ 더위 탓에 수온이 올라 먹잇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온이 떨어지는 10월 언저리엔 큰 고래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한국계 귀신고래의 경우 5~6월 캄차카반도 오호츠크해까지 올라갔다가 10월쯤 먹이 활동과 출산을 위해 남하한다던데, 회유 길목에서 운 좋게 녀석과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고래가 처한 안팎의 현실을 짚어 보면 이는 몽상에 가까운 바람이다. 그래도 꿈은 꿈이다. 고래바다여행선 항로는 모두 세 코스다. 그 가운데 고래 탐사에 초점을 맞춘 건 1, 3항로다. 이번 여정에선 제 1항로를 따라간다. 울산 북동쪽 바다를 훑는 코스다. ●대형 고래와의 조우는 ‘하늘의 별따기’ 사실 대형 고래는 세 시간 안팎의 탐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대형 고래들은 대부분 한 번 잠수하면 두어 시간 가까이 바닷속에 머물 수 있다. 게다가 돌고래류와 달리 선박을 피하는 특성도 대형 고래 관찰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러니 고래 탐사에 나선다는 건 사실상 돌고래를 보러 간다는 말과 같고, 돌고래 무리와 만나는 것조차 행운일 경우가 많다. 장생포항을 나선 배가 파란 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550t 급 크루즈선을 개조한 배다. 덩치가 큰 덕에 어지간한 파도쯤은 뭉개고 지나간다. 당연히 뱃멀미도 덜하다.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 잉크빛 바다 위로 날치 한 마리가 날아간다. 뒤를 이어 게 한 마리가 파도를 타고 두둥실 떠간다. 이게 꿈일까. 얼핏 만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얼마쯤 지나자 이번엔 날치 십여 마리가 배를 피해 날아간다. 우수수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나는 모습이 여간 이채롭지 않다. 해양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몽환적인 풍경이다. ●참돌고래떼 화려한 군무에 탄성이 절로~ 선상 공연도 끝나고 모두가 슬슬 지쳐 갈 때쯤 요란스레 선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선원들이 손짓하는 곳에 참돌고래 무리가 있었다. 무려 1시간 41분 항해 끝에 마주한 행운이다. 참돌고래 무리는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던 관광객들을 위해 어느 수족관에서도 볼 수 없는 군무를 선사했다. 여기서 솟고, 저기서 잠수하고, 한바탕 쇼가 펼쳐졌다. 수면 위로 허리까지 솟구친 채 ‘문 워크’ 자세를 ‘시전’하는 녀석도 눈에 띄었다. 회항 때문에 녀석들과 함께한 시간은 채 20분이 못 됐지만 야생의 생명들이 벌이는 유희는 그 어떤 공연보다 경이로웠다. 장생포항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고래문화마을이 대표적이다. 고래조각정원 등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들을 모아 놓은 테마 마을이다. 특히 장생포 옛마을이 인상적이다.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 70년대 장생포의 동네 풍경을 실물 그대로 복원했다. 고래 해체장 등 작업 공간과 선장, 선원들의 집, 그들이 즐겨 다녔던 선술집 등 향수를 자극하는 건물들로 가득하다. ●박물관·문화마을 등 옛 정취 고스란히 ‘장생포국민학교’(초등학교)를 복원한 건물은 꼭 찾는 게 좋겠다. 옛 장생포의 사진 등 볼거리가 꽤 많다. 가수 윤수일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교실 하나가 그의 사진과 신인 가수 시절의 앨범 등 옛 기념물로 꽉 찼다. 학창 시절 찍은 그의 사진은 대부분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다. 혈기방장한 객기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지 싶은 장면이다. 그도 고래잡이를 꿈꾸며 자랐을까. 장생포 앞바다에 뜬 죽도를 생각하며 ‘환상의 섬’(1985)이란 노래도 지었다던데 고향에 대한 향수가 각별했나 보다. 하지만 어른이 돼 다시 찾은 고향에 그가 꿈꿨던 장생포는 없었다. 당시 상실감은 노래 ‘환상의 섬’에 고스란히 담겼다.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찾은 그 섬엔 문명이 할퀴고 간 초라한 그 모습”이라고. 옛 마을 위는 고래조각공원이다.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의 실물 조형물을 조성해 뒀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로 향하는 골목길 입구엔 ‘장생포 마을 이야기길’이 있다. 장생포 사람들의 삶을 벽화로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 약 560m 구간에 다양한 벽화를 그렸다. 울산의 명소 한 곳만 덧붙이자. 태화강 십리대숲길이다. 지난 7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차 방문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십리(약 4.3㎞)에 걸쳐 대나무숲이 이어진다. 이름이야 다소 심드렁하게 느껴지지만 규모나 풍경의 깊이는 예사롭지 않다. 산책로를 걸으며 피톤치드로 샤워를 할 수도 있고, 죽림욕장에 누워 쉴 수도 있다. 글 사진 울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2 →가는 길:고래 탐사는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탐사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출발은 장생포항이다. 요금은 어른 2만원, 12세 이하 어린이 1만원이다. 홈페이지(www.whalecity.kr/whale) 참조. 226-1900~2.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도 고래 탐사에 실패했을 경우 고래박물관 입장료가 할인된다. →맛집:미식가들에게 울산은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맛 기행지다. 장생포항 주변에만 고래고기 식당이 20여곳에 이른다. 값은 만만치 않다. 대부분 업소에서 수육을 5만원부터 판다. 처음 고래고기를 맛보는 이들은 다소 비릿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장생포 고래빵(269-7543)은 울산의 ‘명물’ 반열에 오른 고래빵을 파는 집이다.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고래이야기길 초입에 있다.
  • 청춘 좇는 아재들 추억 좇는 청춘들

    청춘 좇는 아재들 추억 좇는 청춘들

    ‘김밥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답: 김밥천국, ‘추장보다 높은 사람은 누구인가?’ 답: 고추장. 40·50 ‘아재’들이 순식간에 주변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아재 개그에서 진화해 순정만화, 로맨스 판타지, 랩·힙합 등 최신 문화 콘텐츠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판계는 대한민국 ‘아재’들의 특정 장르물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아재 개그의 인기에 힘입어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욕구가 적극적인 장르 다변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젊은 아재’ 현상은 20·30 젊은 층의 복고 열풍과도 대비된다. 요즘 20·30에게 가장 핫한 콘텐츠가 바로 추억의 종이인형 접기와 딱지놀이 등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재·아줌마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을 20·30이 적극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4일 국내 최대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전자책 분야에서 40대의 로맨스 판타지 구매 비중은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20대보다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 전자책의 40~50대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대의 경우 남성이 126.5%, 여성이 123.3%로 가장 성장폭이 컸고 50대 남성은 88.7%, 여성은 134.5% 커졌다. 특히 40·50 여성들이 로맨틱 소설을 즐겨 봤다. 순정만화도 전년 동기 대비 올해 40·50세대가 20대보다 더 많았다. 특히 순정만화 애독자는 남성들이었다. 순정만화 시장의 증감률을 보면 40대 남성이 66.0%로 여성(37.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고 50대는 남성이 62.0%, 여성이 49.0% 성장세를 기록했다. 예스24 김수현 만화 MD는 “2000년대 들어 사양길에 접어든 순정만화가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현실적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과거 종이로 보던 순정만화책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40·50세대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랩이나 힙합도 40대 남성의 소비 점유율이 11.6%로 20대 남성(21.3%)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힙합 음반의 판매량 증감률은 40대 남성이 25.6%로 20·30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 ‘쇼 미 더 머니’, ‘힙합의 민족’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중화되면서 젊은 세대와 문화를 공유하려는 40·50세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종이인형과 딱지놀이, 숨은그림 찾기 등 추억을 부르는 아이템을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다. 종이인형을 잘라 옷을 입히는 옛날 놀이책의 구매자는 20대 여성이 41.4%, 30대 남성이 48.1%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20·30세대는 어린 시절 본 적이 없었던 1980년대의 종이인형 상품이 복고의 바람을 타고 화려하게 돌아온 셈이다. 이 밖에 스누피, 인사이드아웃 등의 미니 피규어가 들어 있는 피규어북과 컬러링북도 20·30세대가 즐겨 구매하며 베스트셀러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20·30의 취미 세계를 복고로 돌리는 데 자극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무심한 책표지 예술이 꽃피다…예술가 60여명 작품 담긴 책 110여권 선봬

    무심한 책표지 예술이 꽃피다…예술가 60여명 작품 담긴 책 110여권 선봬

    1970년대 ‘북디자이너’가 없던 시절, 책 표지는 화가들이 그렸다. 그래서 표지 자체가 예술로 남은 사례도 많다. 소설가 안수길이 1952년 발표한 ‘제3인간형’(사진 위)의 표지에는 기다란 뿔이 인상적인 동물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표지 안쪽의 파란색 면지에는 흰색 선으로 그려진 쓸쓸한 풍경 그림이 있다. 이 책의 표지와 면지 작품을 완성한 주인공은 바로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다. 삼성출판박물관이 김환기를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에서 명성을 떨친 화가, 판화가, 만화가, 문인이 제작한 책의 표지 그림과 삽화, 제자(題字·책에 쓰는 글자)를 조명하는 기획전 ‘책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책’을 열고 있다. 작고한 서양화가인 장욱진·천경자·이응노, 단색화로 명성을 얻고 있는 박서보, 동양화가 김기창·박노수, 서예가 김응현, 작가 오세창 등 예술가 60여명의 작품이 담긴 책 110여권이 나온다. 김환기가 표지를 그린 작품으로는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1948·수선사),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1954·중앙문화사), 현대문학 창간호(1955), 이희승의 ‘심장의 파편’(1961·일조각) 등을 볼 수 있다. 또 유아적이고 토속적인 감성을 추상화한 화가인 장욱진이 표지를 도안한 ‘내가 본 어제와 오늘’(가운데·1966·신광문화사)도 공개된다. 이 책은 장욱진의 장인이자 역사학자인 이병도 전 서울대 교수가 집필했고 표지에는 서예가 월담 이동용의 글씨가 담겼다. 회화 ‘미인도’ 진위 논란을 겪은 천경자의 표지 작품은 여류 소설가 한무숙의 ‘역사는 흐른다’(아래·1956·정음사)와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의 수필집 ‘춘근집’(1958·청구출판사) 등이 소개된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은 “아날로그 시대의 책은 단순히 내용에만 마음을 둘 대상이 아니라 전체적인 만듦새가 뛰어나고 장정의 미적 특성이 느껴지는 예술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가 출판과 미술의 만남과 융합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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