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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 일자리 창출 나선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 일자리 창출 나선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새정부 출범에 맞춰 만화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만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화산업을 활성화하고 고용확대를 위한 자문위원회 7명의 위촉식을 가졌다.제1차 만화산업일자리창출 자문위는 김유창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성희 경기콘텐츠진흥원 글로벌마케팅팀장 등 만화·산업·학계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만화시장 일자리와 만화산업이 나아갈 길 등 향후 만화관련 전반을 자문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만화창작 인력 복지안정장치 마련 방안과 예비창작자 교육, 신규일자리 분석 등을 논의했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새 정부가 일자리창출에 최우선적으로 나서 만화산업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와 진흥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진흥원과 자문위가 함께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 직속기구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을 새 정부 제1의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객점서 도난당한 전위의 쌍철극…업주는 손해배상 책임 있나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객점서 도난당한 전위의 쌍철극…업주는 손해배상 책임 있나

    조조는 장수의 항복을 받아들여 완성에 무혈 입성한다. 그런데 조조는 장제의 미망인인 추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 자신의 침실로 불러들인다. 분노한 장수는 조조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조조의 호위무사인 전위가 걸림돌이다. 일당백의 실력인 데다 쌍철극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고심하던 장수는 호거아를 시켜 전위를 만취시킨 후 쌍철극을 가져온다. 그리곤 조조를 습격한다. 급히 깨어난 전위는 쌍철극이 없는 상태로 장수군의 습격을 온몸으로 막아 조조를 탈출시키지만 결국 생을 마감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전위는 기본적으로 일당백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쌍철극까지 손에 쥐고 있으면 가히 상대할 자가 없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쌍철극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실력은 천양지차. 게다가 쌍철극은 무게가 80근이나 나가는 고가의 물건이다. 이런 무기를 잃어버렸다는 것만으로도 전위는 이미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전위는 술에 취해 도대체 어디에서 잠을 잤을까. 호거아가 자신의 집에서 전위를 재운 건 아닐 것이다. 자신은 조조를 습격하러 가야 하는데, 준비하느라 소란을 떨다 보면 전위가 깨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위의 집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위의 집이라면 호거아가 전위의 쌍철극을 들고 나오는 것을 하인이나 부하에게 들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어디일까. 시내에 있는 객점(客店)이 아닐까. 만일 객점에서 잠을 자다가 쌍철극을 도난당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객점 주인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건 아닐까. ●객점서 ‘도난사건’ 업장 주인 책임은 영화관, 음식점, 호텔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을 ‘공중접객업자’라고 한다(상법 제151조). 전위가 묵은 객점의 주인도 공중접객업자다. 이런 시설들에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자연스럽게 도난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많다. 그래서 우리 법은 공중접객업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전위와 객점 주인 사이에 맺은 숙박 계약은 기본적으로는 객실을 일시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임대차 계약이다. 통상의 임대차라면 방을 사용하게 하는 것만으로 임대인은 그 의무를 다한 것이 된다. 하지만 숙박업소는 다르다. 단순히 방을 사용하게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에게 위협이 되는 소요가 없는 편안한 객실을 제공하는, 고객의 안전을 배려해야 할 의무까지 부담한다. 예를 들어 전위가 투숙한 객점에 불이 나서 전위가 사망했다고 치자. 그런데 불이 난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면, 객점 주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일반적인 임대차 계약에서는 불이 난 원인을 임대인이 제공한 것이 아니라면 임대인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은 없다. 그런데 객점의 주인은 공중접객업자다. 따라서 불이 나게 된 원인은 따질 필요가 없다. 주인이 전위를 깨워 대피할 수 있게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해 숙박 계약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 일반적인 임대차 계약보다 책임의 범위가 좀더 넓어진 것이다. ●주인에게 쌍철극 맡겼는지도 판단 술에 취한 전위가 객점에 투숙하면서 주인에게 쌍철극을 맡기면 전위와 주인 사이에 방에 대한 임대차 계약 이외에 쌍철극에 대한 임치(任置) 계약이 성립한다. 이에 따라 주인은 쌍철극을 안전하게 보관할 의무가 있다. 이때 주인이 주의를 게을리해서 쌍철극이 없어지거나 훼손됐다면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통상적인 손해배상과는 달리 ‘주인이 주의를 게을리했다’는 것을 전위가 입증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주인이 ‘내가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았는데도 쌍철극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주인으로서는 쌍철극을 옆에 끼고 자거나 든든한 금고 안에 넣어 보관하는 등 매우 주의 깊게 보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쌍철극 말고도 문제는 더 있다. 마침 전위가 타고 간 말을 객점의 마구간에 묶어 놓았는데 도난당했다면 어떻게 될까. 마구간에 아무나 출입할 수 없게 관리인을 두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면 주인과 전위 사이에 말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임치 계약이 묵시적으로 성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전혀 관리하지 않고 출입 통제도 하지 않는다면 임치 계약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런 사례는 오늘날에도 많다. 말을 자동차로, 객점을 호텔이나 모텔로 바꾸면 된다. 전위가 술을 마신 주점에서도 이런 문제는 일어날 수 있다.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 신발장에 신발을 벗어 놓고 들어간 경우다. 이때는 주점 주인과 전위 사이에 신발에 대한 임치 계약이 묵시적으로도 성립한다. 따라서 전위가 신발장에 놓아 둔 신발을 분실했다면 주점 주인에게 물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만일 전위가 객점 주인에게 쌍철극을 맡기지 않고 직접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는 명시적으로든 묵시적으로든 임치 계약이 성립했다고 볼 수 없다. 이때에도 객점 주인이 책임을 져야 할까. 이 경우에는 주인이나 종업원의 과실로 쌍철극이 없어지거나 훼손된 경우에만 손해를 배상하면 된다(상법 제152조 제2항). ●안내문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지나 전위가 객점에 들어갔는데, 카운터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면 어떨까. ‘고객께서 맡기지 않은 물건은 분실하더라도 책임지지 않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식이다. 실제로 목욕탕이나 음식점 같은 곳에 가 보면 이런 문구가 많이 붙어 있다. 과연 안내문의 내용대로 실제로 맡기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상법 제152조 제3항에는 ‘고객의 휴대물에 대하여 책임이 없음을 미리 알린 경우에도 공중접객업자는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주인이 내건 안내문은 혹시라도 모를 도난이나 분실, 훼손에 대해 고객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의미밖에 없다. 무기에 대해 문외한인 객점 주인에게 쌍철극을 잃어버렸으니 가격만큼 물어내라고 할 수 있을까. 주인 입장에서는 그게 진짜로 귀하고 비싼 물건인지 알았다면 더 주의를 해서 보관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다가 나중에 거액을 물어내라고 한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그래서 상법 제153조는 ‘화폐, 유가증권, 그 밖의 고가물에 대하여는 고객이 그 종류와 가액을 명시하여 임치하지 아니하면 공중접객업자는 그 물건의 멸실 또는 훼손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위가 쌍철극이 무기이고, 가격이 얼마라고 분명히 밝혀 주인에게 맡기기 않는 한 주인은 배상할 책임이 없는 것이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임치(任置) 계약 : 한쪽은 물건을 맡기고, 다른 한쪽은 물건을 보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
  • ‘언슬2’ 언니쓰, 교복입고 단체로 뭐하는 거야? ‘MV 최초 공개’

    ‘언슬2’ 언니쓰, 교복입고 단체로 뭐하는 거야? ‘MV 최초 공개’

    오는 12일 낮 12시(정오) 음원 공개를 앞둔 ‘언니쓰’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오는 12일 방송 될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연출 박인석, 이하 ‘언슬2’)에서는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가 열연을 펼친 ‘언니쓰’ 타이틀곡 ‘맞지?’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다수의 화장품 광고를 만들어 온 정한솔 CF감독이 직접 촬영한 ‘맞지?’ 뮤직비디오 전편이 방송 말미에 공개된다고 전해져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앞서 ‘언니쓰’는 뮤직비디오의 의상 콘셉트를 미리 선보였는데, 의상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정식으로 공개될 뮤직비디오와 ‘언니쓰’의 데뷔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에는 ‘언니쓰’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언니쓰’는 교복을 입은 채 교실 한 가운데서 단체 난투극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소미는 의문의 여학생과 머리채를 잡고 다이나믹한 혈전을 벌이고 있어 뮤직비디오의 스토리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화면 밖까지 뚫고 나올 기세. 마치 명랑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언니쓰’의 모습이 벌써부터 ‘꿀잼’을 예상케 하며, 뮤직비디오 완성본에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이날 ‘언니쓰’는 뮤직비디오를 위해 영혼을 끌어 모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계속되는 육탄전에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가운데서도 “1번만 더 하면 안돼요?”라며 완벽을 추구하는가 하면, ‘오징어 춤 창시자’ 홍진경의 리얼 분노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 오징어는 뭐야?”라고 애드리브를 날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언니쓰’의 매소드 연기 덕분에 ‘맞지?’ 뮤직비디오는 ‘액션 버라이어티 학원물’을 방불케 했다는 전언. 이에 섹시와 걸크러쉬를 전면에 내세웠던 ‘언니쓰 1기’의 ‘Shut up’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맞지?’ 뮤직비디오에 관심이 고조된다. 한편,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의 걸그룹 도전기 ‘언니들의 슬램덩크 2’의 뮤직비디오는 모두 두 종류로 멤버들이 해운대에서 촬영한 영상과 시청자 영상이 어우러진 ‘언니쓰와 시청자가 함께 만드는 뮤직비디오’와 이번에 공개될 정식 ‘뮤직비디오’가 있다. 이중 본 뮤직 비디오는 오는 12일(금) 방송에서 전격 공개되며 방송 직후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언슬2’는 오는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14회가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현우 조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눈물의 종영 인증샷

    이현우 조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눈물의 종영 인증샷

    오늘 종영을 앞둔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 조이가 눈물 애교로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연출 김진민/ 극본 김경민/ 제작 본팩토리/ 이하 ‘그거너사’)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 ‘결혼계약’,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의 새로운 도전으로 시청자들의 첫사랑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이현우-조이-이정진-이서원-홍서영-최민수-박지영-성주-신제민-장기용-송강-박종혁의 마지막회 대본 인증샷이 담겨 있다. 특히 이현우와 조이는 대본을 들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포즈를 짓고 있다. 이현우는 눈가에 손을 갖다 댄 채 눈물을 닦아 내고 있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이 역시 이현우의 옆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입술을 앙다문 채 정말 마지막이라는 서운함 가득 담긴 표정을 지어 종영을 더욱 실감나게 만든다. 이현우-이정진-이서원의 훈훈한 3종 미소가 여심을 저격한다. 이현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지를 척 포즈와 함께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진은 젠틀한 건치 미소로, 이서원은 장난기 가득 담긴 소년 같은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조이-홍서영은 자신의 캐릭터와 일치하는 포즈로 시청자들의 본방사수를 부른다. 조이는 꽃받침 포즈와 미소로 ‘청량 과즙미’를, 홍서영은 뇌쇄적인 표정으로 ‘섹시미’를 폭발 시키고 있다. 극의 긴장감을 더해줬던 최민수, 박지영의 유쾌한 모습도 공개됐다. 최민수는 카리스마의 대명사답게 인증샷에서도 포스가 철철 쏟아져 나온다. 또한 박지영은 극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여운 브이 포즈와 아름다운 미소로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현실에서도 절친 케미를 자랑하는 크루드 플레이와 머시앤코의 모습도 엄마미소를 자아낸다. 마음이 통한 듯 손하트를 선보이고 있는 신제민-장기용의 모습과 친분을 인증하는 듯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이현우-이서원, 엄지를 척 추켜세운 성주까지 상남자들의 우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머시앤코는 동시에 카메라를 향해 건치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미친 호흡을 과시한다. 한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녀는 예뻤다’, ‘주군의 태양’, ‘미남이시네요’ 등 히트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해온 제작사 본팩토리가 제작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사진=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31년 만에 심곡천 복원…하천·문화·경제 부천재생의 핵심”

    [자치단체장 25시] “31년 만에 심곡천 복원…하천·문화·경제 부천재생의 핵심”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시하는 시정철학으로 ‘감수성’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 시장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 또 다른 행정으로 무엇보다 감수성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지사지’와 ‘배려’가 있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민원을 법대로, 규정대로만 처리하기보다는 시민 상황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1년 만에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자연생태하천으로 개방된 심곡천에 대해 김 시장은 “하천을 흙바닥 자연 상태로 복원하자 시민뿐 아니라 왜가리도 찾아오고 버스킹 공연까지 이어져 수변상권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며 “심곡천 복원은 ‘하천재생·문화재생·경제재생’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도시재생의 결정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31년 만에 통수를 한 심곡천 복원사업 진행 상황은. -지난달 19일 통수를 시작해 어린이날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했다. 얼마 전 심곡천에 새 가족들이 이사 왔다. 역곡천에서 잉어와 붕어가 왔고, 상동 시민의강에서는 갈겨니와 피라미·미꾸라지 등 총 2500마리가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러자 이내 왜가리가 찾아왔다. 심곡천 복원은 국비 70%를 지원받는 공모사업으로 시작됐다. 당시 시민단체들과 주변 임차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유지용수는 북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생산하는 2급수 재이용수를 공급한다. 복원된 심곡천을 ‘제2의 청계천’이라 부르지만 복원기술이나 유지비 면에서 다른 점도 있다. 청계천은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심곡천은 자연 하천 흙바닥을 그대로 활용했다. 청계천은 한강물을, 심곡천은 재활용수를 사용한다. 하천을 잇는 4개의 다리명은 부천과 인연이 있는 문인 이름을 따 만들었다. 변영로교와 양귀자교·펄벅교·목일신교다.→심곡천이 자연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수변공원 주변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카센터 등 자동차업종 가게가 많았으나 이젠 카페나 호프집·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는 벌써 10여개가 입점했다. 임시 개방 첫날 버스킹 공연이 양쪽에서 시작됐다. 시점부 광장에서 전통연희단 ‘끼’팀의 국악공연이, 반대편 종점부에서는 인디 뮤지션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졌다. 여름철에는 3000여명이 벌이는 만화 코스프레 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좀 지나면 부천역~대학로~심곡천 탐방로로 이어지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원안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마트 설치를 철회했는데도 인근 부평구 상인과 단체 등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부평구 영세·자영업자들의 뜻을 반영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을 애초 계획에서 제외했다. 사업면적도 7만 6034㎡에서 절반 넘게 줄여 백화점 중심 사업으로 변경했다. 그런데도 부평구가 원천 반대하는 것은 인근 지자체 간 상생을 무시하는 처사다. 주변 시민들은 신세계가 속히 들어와 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바란다. 신세계컨소시엄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부평구와 상생 방안을 협의할 생각이다.→인공지능이나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부천시는 국내 최대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갖춰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련 연구기관과 로봇기업을 집적화했다. 로봇기업 9%를 한군데로 모아 전국 로봇산업 생산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춘의 재생사업지구에 ‘부천 사물인터넷(IoT) 혁신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 세계 Io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IoT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부천시 행정의 화두는 ‘경제 우선, 일자리 먼저’다.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B·BIC)를 조성,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B·BIC-1사업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에 영화제작사와 애니메이션협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곳에 연구개발(R&D) 기관을 모으고 아인스월드 기업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B·BIC-2사업은 부천종합운동장 일대에 수도권 창조도시의 거점인 부천 허브렉스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대장동 그린벨트에 조성하는 B·BIC-3사업은 부천 북부의 산업·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68만평 복합단지다. 재두루미나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는 농경지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천이 4차 산업 조성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나 국토교통부의 시범 모델로 이곳에 20만평 규모의 판교식 산단을 조성하는 것을 적극 제안할 것이다. 상추나 치커리 등을 재배해 수출까지 가능한 스마트팜 산업 유치도 구상 중이다.→7년 부천시장 재임 중 가장 내세울 만한 시책은. -부천 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실시 중인 학년별 특성화 공교육을 꼽고 싶다. 합창이나 미술·만화·수영 등 학년마다 특화해 가르친다. 초등학교 63곳, 중학교 27곳, 고등학교 23곳에서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 20억원 예산으로 방과후가 아닌 정규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모든 학교에서 벌이는 곳은 부천이 최초다. 방과후가 아닌 교과과정 내에 교사들이 직접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3학년은 수영, 4학년은 축구, 5학년은 바둑, 6학년은 만화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저녁 모임이나 술자리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한다고 들었다. -도시행정은 한두 군데가 아닌 모든 분야와 관련 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할 때 가장 필요한 게 독서다. 도서관 직원이 화제의 신간 등 볼만한 책을 한 달에 30권가량 가져온다. 전부 읽지는 못해도 두루 읽는 편이다.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을 터득했다. 문단의 첫 문장만 읽으면 대략 전체 문맥을 알 수 있다. 주로 정보를 얻는 독서라 마음먹으면 쉬는 날 하루 10권가량을 읽는다. 관심 가는 부분은 정독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책과 서강대 최정석 교수의 노자·장자 관련 책을 감명 깊게 봤다. ‘우리나라는 왜 일류가 못 되는가’라는 게 핵심 주제다. 우리는 공부는 잘하는데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영어를 20년간 공부해도 잘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평소 서울신문 행정면을 유심히 본다. 부천시 행정 중 많은 사례가 서울신문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행정 기사들을 자료 삼아 직원들과 토론회도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하나. -19대 대선 이후 정치 지형을 봐야 할 것 같다. 단체장 출신들이 광역시장이나 광역도지사에 도전하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 크게 4개 분야별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좋을 것 같다. 먼저 지방단체장끼리, 전현직 국회의원끼리, 학계·기타 분야, 그리고 여성들끼리 예선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 왕중왕전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출마한다면 ‘경기도청 폐지’ 공약을 내걸고 싶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투표소 가는 길…웃으며 가는 길…밝은 미래 꿈꾸며 가는 길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투표소 가는 길…웃으며 가는 길…밝은 미래 꿈꾸며 가는 길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사상 유례없는 5·9 조기 대선을 맞아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의미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서울신문에 보내왔다. ‘투표소 가는 길’이란 제목의 이 그림에는 다양한 유권자들과 캐릭터들이 밝은 표정으로 투표소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 어르신, 장애우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물론 선관위의 캐릭터인 ‘자두’와 ‘클레오파트라 복면가왕’으로 유명한 선관위 홍보대사 가수 김연우씨, 추억의 만화 주인공 ‘로보트태권V’도 등장해 따뜻함과 함께 유쾌함을 더하고 있다.김 사무총장은 8일 “희망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밝게 웃으며 투표소로 향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이번 대선이 국민 화합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래전부터 만화를 독학으로 배웠다가 사무관 시절 경민대 만화예술과를 야간으로 다니며 정식 만화가가 됐다. 한국만화가협회 정회원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 왔다.
  • ‘미국판 일베’ 때문에 목숨 잃은 슬픈 개구리 ‘페페’

    ‘미국판 일베’ 때문에 목숨 잃은 슬픈 개구리 ‘페페’

    ‘슬픈 개구리’ 등의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개구리 캐릭터 ‘페페 더 프로그’가 원작자에 의해 공식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페의 원작자 맷 퓨리(Matt Furie)는 만화출판사 판타그래픽스가 최근 주최한 ‘프리 코믹 북 데이’ 행사에서 페페의 장례식을 다룬 1페이지짜리 만화를 배포하면서 페페의 죽음을 공식화했다. 퓨리는 페페가 최근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 극우주의의 상징으로 남용되는 상황을 막을 수 없자 결국 그의 사망을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페는 2005년 퓨리의 만화 ‘보이스 클럽’(Boy’s Club)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다. 2008년 쯤부터 페페의 다양한 표정이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페페는 전성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도 페페는 주로 슬픔이나 분노를 표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이렇게 중립적이던 페페의 이미지가 최초로 왜곡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4chan’의 일부 극우성향 사용자들이 페페를 나치문양 등 극우주의 상징들과 혼용하면서부터다. 페페의 이런 ‘극우 이미지’는 같은 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선 후보가 자신과 페페를 합성해 만든 그림을 트위터에 업로드 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2016년부터는 백인우월주의, 반여성주의, 반유대주의, 네오나치즘 등 다양한 극우사상의 신봉자들이 페페를 적극 도용하면서 페페의 명예는 더욱 실추됐다. 이에 유대계 권익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은 페페를 ‘혐오 상징’으로 등록하기까지 했다.페페가 이렇듯 극우주의 선전에 남용되는 상황에 원작자 퓨리는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현해왔다. 지난해 10월 타임지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퓨리는 “한 때 그저 여유로운 개구리일 뿐이었던 페페가 인종차별주의자나 반유대주의자 등에 의해 혐오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분노한 심정을 전했다. 더 나아가 퓨리는 페페의 ‘명예회복’을 위해 홀로 노력해온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타임지 기고문에서 퓨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현 상황을 기회로 전환해 ‘혐오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뿐”이라며 “페페의 정체성은 결국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페페의 창조자로서 나는 페페를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다람쥐와 추격전 벌이는 개떼 ‘쩔쩔’

    다람쥐와 추격전 벌이는 개떼 ‘쩔쩔’

    개들과 다람쥐의 7대 1 대결에서 다람쥐가 승리하는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만화 같은 이 순간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영상은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한 농장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개들이 울타리를 따라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인다. 녀석들의 목적은 다람쥐 한 마리를 잡는 것이지만, 다람쥐가 울타리 밖에 있는 탓에 녀석들의 달리기는 무의미해 보인다. 그야말로 개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다람쥐 추격전이다. 그런데 잠시 후, 다람쥐가 울타리를 넘어 개들이 있는 농장 안으로 뛰어든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다람쥐가 잘못될까 염려하는 마음에 “그러지 마라”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건 기우다. 다람쥐가 빛의 속도로 달려 나무 위로 몸을 피한 것이다. 순식간에 나무 위로 올라간 다람쥐를 본 개들은 어리둥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로 나무 위를 바라볼 뿐이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레이크우드의 레이너슨 개 공원에서 개들이 놀고 있었는데, 울타리 라인을 따라 다람쥐가 달렸다. 개들은 녀석을 잡기 위해 따라 달렸지만 다람쥐는 울타리 위를 재빨리 뛰어넘어 나무 위로 올라가 숨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영상=ViralHog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5월 ‘서울숲’/박건승 논설위원

    5월 서울 뚝섬 ‘서울숲’의 이른 아침은 또 다른 얼굴이다. 백화만발(百花滿發) 만화방창(萬化方暢)은 가고 신록의 푸른 향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상큼하다. 싱그럽다. 그지없이 한가롭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고 했던가. 나무에 달린 꽃이라고는 ‘영원한 사랑’이 꽃말이란 이팝나무 정도. 손 꼭 붙잡고 그 밑을 한가로이 거니는 노부부의 뒷모습은 세월이 담긴 묵직함 때문이어서인지 더 아름답다. 새들의 지저귐에 숲이 깨어나니 호수도 깨어난다. 호숫가에 앉아 아침 식사거리를 탐색하는 백로.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잉어의 요동침에 놀라 사냥은커녕 연신 꽁무니를 내빼는 모습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어느 부지런한 청년이 숲속 오래된 노천 피아노에서 뿜어내는 경쾌한 곡조는 꽃사슴과 들고양이의 초여름 아침 나른함을 깨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반갑다. 간밤 산책 나온 견공들이 잔디밭 여기저기에 남긴 ‘달갑잖은 선물’을 빼고는. 하지만 그들이 무슨 죄이겠는가. 은근슬쩍 목줄 끈 풀어 준 양심 버린 쥔장들이 문제지.
  • SNL9 김준호X권혁수 ‘더빙극장-미래소년 코난’ 레전드 콩트 예고

    SNL9 김준호X권혁수 ‘더빙극장-미래소년 코난’ 레전드 콩트 예고

    ‘콩트의 신’ 김준호와 ‘더빙거장’ 권혁수가 더빙극장에서 만났다. 6일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 시즌9(SNL9)’의 인기코너 ‘더빙극장’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추억의 만화 ‘미래소년 코난’의 등장인물들을 완벽 재연한다. 지난 1978년 처음 방영된 ‘미래소년 코난’은 괴력을 가진 소년인 주인공 코난과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 의 손녀 라나가 독재자 레프카의 세계 정복 야욕을 막기 위해 벌이는 모험으로 이루어진 만화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더빙극장’에서는 7회 호스트 김준호와 권혁수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패러디를 선보인다. 김준호는 괴력을 가진 주인공 소년 코난으로 변신, 변장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길 예정. 더빙극장의 패러디왕 권혁수는 갈매기 ‘테키’로 등장, 또 한번의 레전드 장면을 예고한다.SNL 9 권성욱 PD는 “김준호와 SNL 크루들의 코미디 연기가 극대화 될 수 있는 구성으로 코너를 짰다. 특히 깜짝 코너 ‘카지노 로얄’에서는 본드걸을 사이에 두고 신동엽과 펼치는 콩트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베테랑 김준호가 신동엽, 유세윤, 김준현, 안영미 등 SNL 크루들과 보여줄 호흡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이하 미우프)’도 변함없는 패러디와 풍자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지난주에 이어 대선 후보를 패러디한 캐릭터들의 센터 경쟁을 웃음으로 풀어낼 전망. 특히 다음 주 최종회를 남겨두고 있어 이번 주 더욱 치열한 센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tvN ‘SNL 코리아 9’은 오늘(6일) 밤 9시 50분에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점·도서관에 애들 풀어 스스로 책 선택하게 해야”

    “서점·도서관에 애들 풀어 스스로 책 선택하게 해야”

    “어린이책은 무조건 희망을 줘야 한다고요? 아이들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죽음, 절망, 분노 등 그간 금기시하던 어두운 감정과 주제도 폭넓게 책으로 접하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고 힘든 것은 극복할 줄 아는 힘을 갖게 되죠. 책을 유행 따라, 학습 목적만을 위해 편식해선 안 될 이유입니다.”스마트폰, 게임 등 오락거리가 넘쳐나고, 코딩책, 학습만화 등 특정 목표를 위한 책들이 유행하는 시대다. 아이들을 어떻게, 어떤 책의 길로 이끌지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책을 읽으라”고 부모가 책을 골라 건네주기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풀어놓으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옆 친구의 책을 곁눈질하고 스스로 탐색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아 나선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우리 애는 스마트폰 하느라 책을 안 읽어요’, ‘어떤 책을 사 줘야 공부에 도움이 될까요?’란 질문을 늘 받아요. 하지만 선택은 아이들에게 맡겨 두세요. 대신 평소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호기심을 갖는지 잘 기억했다가 그에 맞는 책으로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책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세요. 책을 펼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잘 다독여 주면 책에서 생각의 힘을 기르고 스스로 가치관을 키우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책의 매력으로 이끄는 가장 가까운 길은 엄마, 아빠가 “같이 읽어 보자”며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드는 것이다. 여 관장은 2015년부터 전국 900여개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책 읽어 주세요, 노란 앞치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중고생인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노란 앞치마를 입고 한글을 못 읽거나 책 읽는 게 미숙한 동생들에게 관심사와 독서 수준 등에 맞춰 책을 골라 읽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이 언니, 오빠, 형, 누나가 읽어 주는 걸 신기해하며 자연스럽게 책으로 소통하더라고요. 청소년들도 봉사하면서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는 데 뿌듯함을 느끼고요. 청소년과 어린이를 책이란 매개로 교감하게 하면서 멘토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7 어린이날 행사 풍성…서울 곳곳 ‘가볼만한 곳’

    2017 어린이날 행사 풍성…서울 곳곳 ‘가볼만한 곳’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곳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린다. 우선 남산골 한옥마을이 어린이 마을로 변신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한다. 활 만들기, 만화 그리기, 한글 쓰기, 대한제국 추리 RPG 게임, 제기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로봇코딩, 캐릭터 쿠키 만들기, 영어 뮤지컬, 목공예 체험 코너도 있다.남산국악당에서는 국악 뮤지컬 ‘호랑이 오빠 얼쑤’를 선보인다. 오전 11시 20분까지 보신각터에 가면 어린이날 희망타종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추첨을 통해 8명을 뽑아 타종 기회를 준다. 아쉽게 타종에 참여하지 못한 어린이는 미래희망을 소원지에 쓰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사물놀이 관람, 문화유산 해설 등도 할 수 있다. 탁 트인 한강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한강 아라호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태룬파이브’ 공연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아라호 대규모 LED 스크린을 통해 동화책 그림과 함께 뮤지컬이 펼쳐진다. 공연과 승선을 합한 요금은 성인·청소년 2만 9000원, 소인 2만 4500원이다. 한강 수상택시를 타고 야경을 즐기고 행성을 천체망원경으로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예약해야 하며 30분 회항코스(정원 10명)가 7만원이다. 도심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언덕 유니세프 놀이터에서는 야구게임, 대형 블록 쌓기, 비눗방울 놀이를 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음식을 파는 DDP 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린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정문광장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공을 굴리는 게임인 ‘공룡 알 굴리기’를 한다. 동물원 정문과 북문에서는 동물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애니멀코스튬’, 정문광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 행사를 한다. 친환경전시관 앞에서는 ‘왕 비눗방울 만들기’ 행사도 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서울동화축제가 개최된다. 어린이대공원역 사거리에서 어린이대공원 정문까지 420m 왕복 6차선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아이들은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놀 수 있다. 동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 배우들과 어울리고 비눗방울 놀이·땅따먹기·오징어 다리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어린이대공원, 보라매공원, 북서울꿈의숲, 경춘선숲길 등 8개 공원에서도 어린이날 무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숲길 산책, 보물찾기, 움직이는 창의놀이터, 선비부채 만들기, 새들아 날아라 등이다. 일부는 40∼60 가족으로 참가가 제한되고 예약이 마감됐다.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여의도 국회에서는 ‘동심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군악대 퍼레이드, 특전사 특공 무술 시범, 걸그룹 피터패트, 축하공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이 이어진다. 어린이들로 구성된 싱잉엔젤스, 동심유스오케스트라, 웃는아이 공연팀이 무대에서 솜씨를 뽐내고, 종이문화재단의 고깔 만들기 등 종이접기 체험코너와 풍선아트,소방관 체험 교실, EBS 캐릭터 포토존도 마련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어린이날 큰 잔치 ‘박물관에서 놀자’ 프로그램을 한다. 인형극 ‘깜찍이와 산오뚝이’, ‘매직쇼 & 달언니와 말랑씨 콘서트’ 등 공연을 선보인다. 즐거운 연극놀이, 전시유물 찾기, 즐거운 낙서 콘테스트 등 체험 코너도 마련한다. 놀이마당에서는 가족줄넘기, 딱지치기, 비석 치기, 두더지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식혜, 솜사탕, 꽈배기 등을 파는 먹거리 마당도 준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죽어가던 원술에게 물 한모금 안 준 농부…사망 책임 물을 수 있나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죽어가던 원술에게 물 한모금 안 준 농부…사망 책임 물을 수 있나

    옥새를 빌미로 자칭 황제의 자리에 오른 원술. 그러나 거듭된 실정과 연합군의 공격으로 점차 힘을 잃어간다. 원술은 형인 원소에게 옥새를 넘겨주기로 하고, 회남을 떠나 원소가 있는 하북으로 향한다. 유비는 조조에게 빌린 5만 군사로 원술을 공격하고, 원술은 결국 모든 병력과 재산을 잃는다. 곁에 남은 사람은 조카 원윤뿐이다. 쫓기는 원술은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그때 원술은 한 농가를 발견하고 물을 좀 달라고 한다. 하지만 원술을 증오하는 농부는 항아리 속의 물을 쏟아버리며 ‘물은 없고 내 피만 남았다’고 한다. 결국 원술은 물 한 모금도 얻어 마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피를 토하고 생을 마감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원술은 자칭 황제의 자리에 오른 후 막대한 세금과 거대한 토목공사로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짠다. 그런 원술에게서 백성들의 마음이 떠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원술은 옥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취해 백성들이 처한 상황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니 조카 하나만 곁에 남은 피난길에서 죽기 직전까지도 ‘물을 내놓으라’고 명령할 수밖에. 그렇지만 그동안 핍박에 시달리던 농부가 원술에게 물을 줄 리 만무하다. 그때 농부가 원술에게 물 한 모금이라도 주었다면 원술은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농부의 거절에 절망한 원술은 결국 죽고 만다. 이런 경우 물을 주지 않은 농부에게 원술의 사망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농부에게는 구조 의무가 있나 농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농부에게 원술을 구해줄 의무가 있어야 한다. 구조할 의무가 있는데도 구조하지 않았을 때는 통상 형법상 유기죄로 처벌된다. 유기죄는 ‘노유(幼), 질병 기타 사정으로 인하여 부조를 요하는 자를 보호할 법률상 또는 계약상 의무 있는 자가 유기한 때’에 성립하는 범죄다(형법 제271조 제1항). 즉, 구조를 해야 할 법률상 또는 계약상의 의무가 있어야만 한다. 구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의무가 없다면 유기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법률상 보호의무가 인정된다고 할 수 있을까. 먼저, 경찰관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해 술에 취해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 응급구호가 필요한 사람을 구호할 의무가 있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를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요구되는 당연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 운전자나 승무원은 도로교통법에 의해 사상자를 구호할 의무가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타인의 생명과 신체에 위험을 초래한 것이므로 역시 마땅히 요구되는 의무다. 도로교통법과 유사한 취지의 규정은 수상구조법, 항공안전법에도 있다. 선박이나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선장, 기장, 승무원에게 구조의무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 아동복지법,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에는 보호·감독하는 사람이 보호받는 사람을 유기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민법에 규정돼 있는 친족관계에 의한 부양의무도 법률상 인정되는 보호의무의 일종이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18면 참조> 계약상 보호의무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의사와 간호사의 환자에 대한 보호의무, 유치원 교사의 어린이에 대한 보호의무 등이 그것이다. 원술에게 물을 주지 않은 농부에게 위와 같은 법률상이나 계약상의 의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황제라고 하더라도 법적 근거 없이 백성들에게 의무를 부담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백성들의 고혈을 뽑아 자신의 사욕을 채운 원술에게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고 보는 것이 차라리 알맞아 보인다. ●성경에 빗대면 ‘착한 사마리아인’ 원술과 유사한 사례는 성경에도 등장한다. 한 유대인이 강도를 당해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그런데 상류계급이었던 제사장은 그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간다.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대인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인이 쓰러져 있는 사람을 구해 준다. 이러한 경우를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라고 한다. 자신이나 제3자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데도 일부러 혹은 무관심으로 일관해서 구조를 하지 않는 경우를 처벌하는 법률을 의미한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은 도덕적인 의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워 강제한다는 특징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논쟁이 많은 법률 중의 하나다. 독일, 프랑스, 덴마크 등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두고 있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국회의원들의 발의로 구조불이행죄 신설을 위한 형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많은 이들이 역사책에서 배웠던 ‘고려장’이라는 것을 보자. 늙은 부모를 산속에 버려두었다가 부모가 죽으면 장례를 치르는 행위를 일컫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고려시대의 풍습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려장은 일제강점기에 무덤에 함께 묻은 부장품을 탐낸 일본인들이 도굴을 위한 명분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게 새롭게 밝혀지기도 했다. 만일 실제로 고려장이 일어난다면 단순히 유기의 문제로 그칠 수 있을까. 지난해 1월 비슷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친부와 계모가 여섯살 난 아들에게 하루 한 끼만 먹였다. 심지어 락스 2ℓ를 온몸에 붓거나 옷을 모두 벗긴 채 찬물을 뿌려 화장실에 방치했다. 당시는 한겨울이었고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 아이는 결국 사망했다. 친부와 계모는 아들을 방치한 것은 맞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아들이 이미 영양실조 상태였던 점, 난방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 옷을 벗긴 채 장시간 방치한 점 등을 근거로 친부와 계모를 살인죄로 기소했다. 살인에 대한 미필적고의(未必的故意)가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법원도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살인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고려장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유기치사죄가 아닌 살인죄가 성립한다. 혼자 생존할 능력이 없는 부모를 산속에 방치하면 결국 사망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부모를 버린 것이다. 사망이라는 결과를 충분히 예측했을 뿐만 아니라 사망이라는 결과도 이미 마음속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살인에 대한 고의가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 ●농부에게는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나 생명에 대해 급박한 위험이 있는 사람을 구호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것을 법률로 강제해야 할 것인지는 좀더 검토해 봐야 한다. 형사처벌이 과연 사회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적절한 수단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구호하지 않은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런 여러 관점에서 원술에게 물을 주지 않은 농부를 처벌할 수 있을까.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미필적고의(未必的故意) : 결과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의 발생을 알고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서 확정적고의(確定的故意)와 대비됨
  • 판타지 속 ‘엘프’ 되고싶어 성형수술한 남자의 사연

    판타지 속 ‘엘프’ 되고싶어 성형수술한 남자의 사연

    사람들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있는 동경의 대상을 닮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반면 상상 속의 인물이 되고 싶은 이 남성의 열망은 다소 비범하기까지 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외신은 판타지 장르 열성팬인 한 남성이 ‘실존 엘프’가 되고 싶어 성형 수술에 2만 5000파운드(약 36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그가 꿈꾸는 엘프는 전설과 문학 혹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요정으로 대개 뾰족한 귀와 하얀 피부, 가는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루이스 파드론(25)은 어릴 때 괴롭힘을 당한 후, 공상의 존재나 수호신, 엘프족의 세계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판타지 장르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파드론은 “10대 때 염색한 머리와 남다른 드레스 감각으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친구도 많지 않았다.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만화나 게임의 주인공을 모방하는 코스튬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고, 나의 독특한 성향이 남들과는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프처럼 보이고 싶었던 파드론은 스무살에 처음으로 얼굴에 칼을 댔다. 뾰족한 코와 턱 미용술, 전신제모, 의학적으로 인정받지 않은 눈동자 색 교체 수술까지 받은 결과, 자신이 원하던 독특한 외모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로는 부족했는지 귀 끝을 쫑긋하게 만드는 수술, 하트 모양의 헤어라인에 모발을 심는 수술, 키가 195cm 까지 커보이는 하지 연장술, 갈비뼈 일부 제거수술도 할 계획이다. 근육 이식도 고려중인 파드론은 “엘프, 천사나 판타지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 내 목표는 초인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해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나만의 고유한 이상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이를 이루고 싶다. 요정 엘프로 완전히 변신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반면 완벽한 판타지를 추구하는데는 그만큼의 대가도 따른다. 파드론은 자외선 차단지수 100에 달하는 선크림, 피부와 머리카락 표백 치료, 색조 화장품, 필러, 보톡스 등 한 달에 4000파운드(약 583만원)를 쓰고 있다. 스스로를 인종을 넘어선 존재라고 여기는 파드론은 “이것이 집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상은 자신이 더 나은 사람처럼 느끼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그러나 판타지 세계에 몰입하려면 내면과 외면 모두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판타지는 여러가지 면에서 내 삶을 더 좋게 변화시켰다. 이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않지만 존중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더썬, 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진공청소기 입 가진 듀공,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진공청소기 입 가진 듀공,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희귀 바다 포유류인 듀공(Dugong)의 먹이 먹는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홍해 다이빙 사파리’(Red Sea Diving Safari)가 게재한 영상에는 이집트 마르사 알람 마르사 샤그라 마을 해변의 듀공 모습이 담겨 있다. 수중의 듀공 몸에 붙어 공생하는 여러 마리의 빨판상어와 주둥이로 해초를 흡입(?)하고 있는 듀공의 모습이 마치 만화 속 상상의 동물처럼 신기하기만 하다. 듀공은 홍해와 동부 아프리카에서 필리핀,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수심 얕은 연안에 서식하는 포유동물로 몸길이는 3m가량이며 앞다리는 가슴지느러미처럼 생겼고, 발톱이 없다. 뒷다리는 없으며, 꼬리지느러미는 고래와 같이 갈라졌다. 목이 없으며 입 둘레에 털이 있고 네모진 주둥이를 갖고 있다. 주로 산호초가 있는 열대의 얕은 바다에 살며 해초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참고: 다음 학습그림백과, 위키백과) 가죽과 고기, 기름을 얻기 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듀공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예전에는 수백 마리씩 떼 지어 살았으나 개체수가 줄어든 요즘에는 단독생활을 하며 낮에는 바다 밑에 숨어 있다가 밤부터 먹이를 활동한다. 초식 동물인 듀공의 특이한 점은 젖꼭지가 앞다리와 겨드랑이 부분에 있어 마치 사람처럼 물속에 서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인다. 사진·영상= Red Sea Diving Safar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이 즐거운 동화나라…엄마 행복한 온천…아빠 신나는 불꽃쇼

    아이 즐거운 동화나라…엄마 행복한 온천…아빠 신나는 불꽃쇼

    여행업계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공연과 할인 이벤트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알고 가면 더욱 풍성한 5월을 보낼 수 있다.●남이섬 동화축제·팝아트 천국 에버랜드 강원 춘천의 남이섬은 5월 내내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연다. 2년마다 열리는 축제다.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수상자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안데르센 그림책센터 전시회, 세계적인 그림책 국제공모전인 BIB의 남이섬 특별전, 책 속에서 마음껏 뒹굴 수 있는 아이들랜드, 덴마크 일러스트레이터 3인 3색 전시회, 도깨비 작가 한병호의 그림동물원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이 기간 가족과 함께 온 6세 이하 어린이들은 남이섬 입장료가 무료다. 단 그림책 3권을 가져와야 한다. 가져온 그림책은 남이섬 북 벤치에 꽂힌다. 공연도 풍성하다.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1인 그림책 극장을 비롯해 연희단거리패의 미운오리새끼, 옥종근의 마리오네트, 가현청소년국악관현악단 공연, 마린보이의 나홀로 서커스, 매직 아티스트 이제민의 어린이 마술쇼, 초대형 비눗방울 쇼 등이 열린다.에버랜드는 6월 11일까지 장미원 지역에서 ‘팝아트 가든’을 선보인다. 1만개의 통조림 캔을 봄꽃 화분으로 활용한 ‘캔 화분 가든’, 꽃과 나비가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된 26m짜리 ‘팝아트 타워트리’, 비욘세 등 유명 팝스타를 모티브로 꾸민 ‘팝아트 비너스상’ 등이 전시된다. 같은 기간 장미원 옆 로즈가든에는 곰 인형 모양의 장난감에 팝아트를 표현한 ‘베어브릭 뮤지엄’이 열린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9일까지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와 뚝딱이 아빠 김종석이 함께하는 황금연휴 특집 쇼, 마술쇼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매직 아일랜드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눗방울 쇼가 열린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현장 판매분에 한해 롯데카드 결제 시 10% 할인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 기간 영업시간을 저녁 8시에서 10시로 연장 운영한다.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5월 내내 ‘매일매일 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한다. BC카드로 입장권을 결제하면 어른 입장권이 2만원,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다. 추가 동반인은 주중 30%, 주말과 공휴일은 20% 할인된다. 대명리조트의 모바일 앱 ‘D멤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할인쿠폰도 발급받을 수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워터파크&스파 특설무대에서 9일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들을 선보인다. ‘뽀로로 싱어롱쇼’ ‘로봇 댄스쇼’ 등이 준비됐다. 5~6일에는 마술 풍선쇼, 야외 이벤트 체험존 등을 운영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주말마다 풍성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5월 내내 토요일마다 인천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가족 고객에게 3+1 탑승혜택을 준다.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 개항장 일대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인형들이 인천시티투어 풍선을 나눠준다. 또 시티투어 버스 안의 내부 랩핑에서 인천의 군, 구 캐릭터를 찾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인천역관광안내소와 인천종합관광안내소(송도 컴팩스마트시티 옆)에서 보틀을 받을 수 있다. 엘리시안 강촌은 7일 오후 1시 ‘웨딩 페어’를 연다. 예비 신랑 신부들을 위한 드레스 피팅과 웨딩 메이크업 시연 등 이벤트가 준비됐다. 스냅 포토 이벤트와 컬러테라피도 경험할 수 있다. 오후 4시에는 화려한 웨딩쇼가 진행된다. 경품 추첨 등 행사도 마련했다. 홈페이지 등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아울러 13일에 전국 통기타 페스티벌, 20일과 27일에는 영화와 뮤지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린시네마’ 콘서트가 각각 열린다. ●경품 행사 가득한 리조트·호텔업계 곤지암 리조트는 6일까지 신나는 국악이 흐르는 ‘퓨전국악공연’과 부모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러브 팝페라’, ‘현악 4중주’ 등 풍성한 공연을 매일 연다. 7일까지는 리조트 전역에서 ‘삐에로 아저씨의 마술 풍선 이벤트’, ‘패밀리 마켓’ 등을 연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는 5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쏘라노 2실, 별관 2실에 과일과 어메니티를 넣어 두는 ‘행운의 객실 이벤트’를 실시한다. 6일 오후 8시에는 ‘복화술 공연’을 연다. 워터피아에서는 7일까지 ‘물풍선 받기’, ‘가족 수영대회’ 등 이벤트를 연다. 아울러 각 지역 업장별로 다양한 특가 패키지를 준비했다. 설악의 쏘라노 객실과 워터피아 입장권(2인)이 포함된 주중 패키지(17만 1000원), 산정호수의 온천사우나, 허브 아일랜드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13만 9000원) 등 쏠쏠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마련됐다. 아울러 8~31일 위 패키지 상품 이용 고객에게 도서, 여행용 키트 등의 기념품을 선착순 제공한다. 휘닉스 평창은 몽블랑 코스 정상에 바람개비 언덕을 조성했다. 오륜색상의 초대형 바람개비 등 수천개의 바람개비를 설치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푸드 트럭 페스티벌도 연다. 토르티야, 스테이크, 분식류 등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5일, 6일은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가 진행된다. 오크밸리 리조트는 유아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통하는 ‘번개맨’과 칭찬 요정 ‘뚜앙’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합동 공연을 개최한다. 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등 모두 3차례 오크밸리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1만원,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오크밸리 모바일앱에서 사전결제 시 2000원 할인된다. 하이원리조트의 자랑인 불꽃쇼가 6일까지 매일 밤 강원랜드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기존 불꽃쇼에 음악을 가미해 ‘테마가 있는 뮤직 불꽃쇼’로 진행된다. 한국만화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23일까지 컨벤션호텔 5층 로비에서 열린다. 한국 만화영화, 포스터, 이미지 등이 전시된다.평창 알펜시아는 실내 워터파크 ‘오션700’에서 7일까지 ‘랜덤 락카 이벤트’를 연다. 입장 시 경품이 숨겨져 있는 라커를 배정받으면 오션700과 알파인코스터 무료이용권을 선물로 받는다. 아울러 7일까지 오션700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입장권이 50% 할인된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런치 뷔페 3+1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Oopen’ (오오픈) 레스토랑에서 5월 내내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4인 가족 식사 시 어른 1명은 무료다. 어른 1만 9400원, 어린이 9700원이다. 세금과 봉사료가 포함됐다. 엠블호텔 고양은 고양어린이박물관과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해 올해 말까지 쿠치나 M 뷔페 레스토랑에서 어린이(미취학 아동) 무료 이벤트를 벌인다. 고양어린이박물관 입장권을 소지해야 유효하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조이풀 피크닉 패키지도 출시했다. 엠블호텔 객실(1박), 델리 피크닉 박스 세트(3인), 고양어린이박물관 관람권(3매) 등으로 구성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번잡한 도시, 고독한 도시인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번잡한 도시, 고독한 도시인

    미국 대통령의 앞뒤 없는 말 한마디에 세계가, 한국이 들썩거린다. 사실 미국은 최강대국이라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보면 왜 소외받고 가난하고 학대받고 병든 사람이 없겠는가. 미국도 여전히 흑백 인종갈등이 존재하고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잠식한다고 아우성치는 기층 민중이 있고 여성 비하가 존재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여전한 ‘정글’이다. 대권을 쥐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권을 쥐고 보니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좌충우돌하는 모양새다.이런 정글 미국은 이미 1930년대 대공황 때부터 존재했다. 미국이 애써 감추어 두고자 했던 이러한 현실을 세상에 드러낸 것은 화가 에드워드 호퍼다. 그는 포드주의 이후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난 사회현상 즉 ‘군중 속의 고독’, ‘산업시대에 소외된 삶’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 그림을 바탕으로 미국, 아니 세상이라는 정글에서 소외받은 또는 스스로 소외된 사람들을 그린 영화가 바로 ‘셜리에 관한 모든 것’(2013)이다. 13점의 호퍼 그림을 바탕으로 각각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옴니버스 형태로 마치 호퍼에 대한 오마주이자 시뮬라크르 같은 영화다. 영화는 철저하게 주인공 셜리(스테파니 커밍)의 독백으로 이어 간다. 연극배우 셜리가 애니메이션영화의 주인공처럼 호퍼의 그림을 연극의 세트로 삼아 ‘살아 있는 그림’(타블로 비방)처럼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다. 타블로 비방은 명화나 역사적인 사건을 재현하는 연출 방식으로 캐나다 출신의 사진작가 제프 월이 즐겨 사용하는 ‘시네마토그래피’와 같은 방식이다. 즉 영화를 촬영하듯이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사전에 계획하고 연출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는 미술관에서 보는 비디오 아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실 감독 구스타프 도이치는 원래 건축을 공부하고 미술로 전향해 영화감독과 비디오, 설치미술 등을 하는 아티스트이다. 가장 미국적인 그림이라고 불리는 호퍼의 그림을 오스트리아 사람이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이 생경하기도 하지만 소외받는,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미국 미술이 20세기 후반 세계 미술의 대세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유럽 미술의 아류로 식민지 미술에 지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유럽 예술가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아모리쇼나 파리파의 영향으로 모더니즘 미술의 싹이 텄다. 하지만 1930년대 미국을 강타한 경제공황은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사실주의 회화의 배경이 되었다. 예술가들을 구제하려는 연방미술계획의 벽화운동 즉 뉴딜 정책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사실 사실주의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자연,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의 일상생활을 주제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호퍼는 미국의 산업화와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을 겪은 미국 도시민들의 삶에서 드러나는 고독감과 절망감을 환기시킨다. 그의 작품 속 커다랗고 텅 비어 황량하기까지 한 공간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인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무표정하고 무관심하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묘하게 교차하면서 화면은 더욱 처량하고 삭막해진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시간을 초월한 듯 치환시키는 놀라운 재주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거머쥐었다. 그래서 미국적 정서를 가장 미국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의 원천이 되었다. 화가 마크 로스코나 소설가 노먼 메일러,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광고와 만화영화 ‘심슨 가족’ 그리고 각종 광고에 차용되었다. 우리나라 광고에도 ‘쓱’ 등장한다. 영화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처연함을 호퍼의 그림을 빌려 더더욱 영화와 회화의 간격을 모호하게 한다. 또 30여년의 격동기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 특히 세상의 변화가 이에 반응하는 개인의 삶에 어떻게 간섭하고 관여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려면 미국의 30년대부터 전개되어 온 역사와 문화예술에서의 진보적인 경향성 그리고 당시 활동했던 작가와 연극인, 영화인, 가수 그리고 철학에 이르는 교양 또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다 녹기 전에 생의 아이스크림을 즐기라”는 쾌락주의적인 세계관이나 플라톤의 ‘이데아론’ ‘동굴의 비유’ 같은 사변적인 이야기도 셜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는 다분히 책 속의 철학이 아니라 삶 속에서 묻어나오는 철학으로, 철학 부재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우리는 조금 낯이 뜨거워지기도 한다.영화는 호퍼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배우의 연기와 최소한의 음향과 대사를 통해 호퍼를 시뮬라크르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원형인 이데아와 복제물인 현실, 복제의 복제물인 시뮬라크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플라톤의 생각이다. 여기서 현실은 인간의 삶 자체가 복제물이고, 시뮬라크르는 복제물을 다시 복제한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복제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외모는 복제가 가능하지만 내면의 느낌이나 생각, 특히 순간적인 것들은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제가 거듭될수록 실재 즉 진짜와는 점점 멀어진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러한 시뮬라크르를 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우주의 모든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이 없는 것 즉 실재할 수 없거나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들뢰즈는 세상의 모든 사건, 지속적이며 역사적인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소소한 일들이 인간의 삶에 변화와 의미를 줄 수 있는 각각의 사건을 시뮬라크르로 규정하고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었다. 들뢰즈는 이를 ‘사건의 존재론’으로 설명하는데, 이 영화 속 주인공 셜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과연 플라톤의 시뮬라크르일까 아니면 들뢰즈의 그것일까. 원래의 영화 제목 ‘실재의 상상’(visions of reality)처럼 많은 것을 상상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머뭇거리게 하는 영화이다. 이번 투표로 우리의 삶이 변화할지 아니면 세상이 변해 내 삶이 바뀔지 모르지만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긴장해야 할 때다.
  • 다른 우주엔 또다른 내가 살고 있을까

    다른 우주엔 또다른 내가 살고 있을까

    1993년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SF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2014), 그리고 마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2016)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우선 ‘영화’라는 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는 다른 차원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평행우주론’을 다룬다는 것이다. 평행우주론은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시간여행의 역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SF에서 선호하는 과학 주제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과거로 간 주인공에게 젊은 시절 어머니가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시간여행의 역설을 잘 묘사한다. 만약 어머니가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다면 자신은 존재할 수 없는 논리적 오류에 빠진다. 평행우주론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어떤 영향을 줬다고 하더라도 그 우주와 관계 없는 우주가 평행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오류가 성립하지 않는다. 2000년대 들어 과학계는 평행우주를 다양한 다중우주가설로 재정립하고 있다. 브라이언 그린 미국 컬럼비아대 수학·물리학과 교수의 ‘멀티 유니버스’, 리사 랜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의 ‘숨겨진 우주’ 등의 책으로 대중에 알려졌다. 최근에는 다중우주론의 거장 맥스 테그마크 MIT 물리학과 교수의 ‘우리의 수학적 우주’라는 책이 번역되면서 다중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테그마크 교수 4단계 분류법 유명 아직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자들마다 예측하는 다중우주의 구조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평행우주와 다중우주를 섞어 쓰지만,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평행우주는 다중우주의 하위 개념에 속한다. 실제로 다중우주에 관한 가설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이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분류법은 바로 테그마크 교수가 2003년 1월 ‘평행우주’라는 논문을 통해 제안한 4단계 분류법이다. 1단계는 관측 범위 밖에 독립 우주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각각의 우주를 관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개별 우주에서 적용되는 물리법칙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다. 2단계는 인플레이션 우주론과 관계된 것으로 우리 우주와는 전혀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우주들이 있다는 것이다. 끈이론과 관련한 다중우주이론이 여기에 속한다. 3단계 다중우주는 양자역학적 다중우주론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역설처럼 확률론적 결정에 따라 무수히 많은 우주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로 우리는 여러 가지 우주 중 단 하나의 우주만 보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4단계는 테그마크 교수의 독자적 아이디어로 수학 속에서 존재하는 우주다.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와 입자가 만들어 내는 장(field)을 방정식과 함수로 표현할 수 있으므로 ‘물리적 우주와 수학은 같다’고 주장한다. 3단계 다중우주까지는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4단계 다중우주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다중우주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양자역학적 평행우주론의 경우 확률에 의해 순간적으로 여러 개의 우주로 갈라지는데 완전히 서로 다른 우주이기 때문에 SF에서처럼 넘나들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검증·관측 어려워 상상력의 영역” 남 교수는 “물리학자들은 4차원 시공간을 넘어선 5차원 방향에 우리가 생각지 못한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다중우주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수행하는 각종 실험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다중우주론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다중우주론을 여전히 상상력의 한 부분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른 우주 속에 또다른 내가 있을까?

     1993년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SF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2014), 그리고 마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2016)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론 ‘영화’라는 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는 다른 차원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평행우주론’을 다룬다는 것이다. 평행우주론은 현재의 상황이 일어날 수 없도록 과거를 바꿔서 발생하는 ‘시간여행의 역설’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SF에서 선호하는 과학 주제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과거로 간 주인공에게 젊은 시절 어머니가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시간여행의 역설을 잘 묘사한다. 만약 어머니가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다면 자신은 존재할 수 없는 논리적 오류에 빠진다. 평행우주론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어떤 영향을 줬다고 하더라도 그 우주와 관계 없는 우주가 평행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오류가 성립하지 않는다.  2000년대 들어 과학계는 평행우주를 다양한 다중우주가설로 재정립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브라이언 그린 미국 컬럼비아대 수학·물리학과 교수의 ‘멀티 유니버스’, 리사 랜들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의 ‘숨겨진 우주’ 등의 책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다중우주론의 거장 맥스 테그마크 MIT 물리학과 교수의 ‘우리의 수학적 우주’라는 책이 번역되면서 다중우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자들마다 예측하는 다중우주의 구조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평행우주와 다중우주를 섞어 쓰지만,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평행우주는 다중우주의 하위 개념에 속한다.  실제로 다중우주에 관한 가설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이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분류법은 바로 테그마크 교수가 2003년 1월 ‘평행우주’라는 논문을 통해 제안한 4단계 분류법이다.  1단계는 관측 범위 밖에 독립 우주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각각의 우주를 관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개별 우주에서 적용되는 물리법칙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다.  2단계는 인플레이션 우주론과 관계된 것으로 우리 우주와는 전혀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우주들이 있다는 것이다. 끈이론과 관련한 다중우주이론이 여기에 속한다.  3단계 다중우주는 양자역학적 다중우주론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역설처럼 확률론적 결정에 따라 무수히 많은 우주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로 우리는 여러 가지 우주 중 단 하나의 우주만 보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4단계는 테그마크 교수의 독자적 아이디어로 수학 속에서 존재하는 우주다.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와 입자가 만들어 내는 장(field)을 방정식과 함수로 표현할 수 있으므로 ‘물리적 우주와 수학은 같다’고 주장한다. 3단계 다중우주까지는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4단계 다중우주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다중우주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양자역학적 평행우주론의 경우 확률에 의해 순간적으로 여러 개의 우주로 갈라지는데 완전히 서로 다른 우주이기 때문에 SF에서처럼 넘나들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물리학자들은 4차원 시공간을 넘어선 5차원 방향에 우리가 생각지 못한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다중우주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수행하는 각종 실험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다중우주론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다중우주론을 여전히 상상력의 한 부분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로봇 수술의 미래/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로봇 수술의 미래/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작은 눈의 복잡한 구조를 설명할 때는 카메라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눈의 여러 구조물 가운데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을 덮은 투명한 신경조직이다. 망막의 시세포가 빛 정보를 받아들여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망막에 병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망막은 위치에 따라 가장 두꺼운 곳은 0.5㎜, 가장 얇은 곳은 0.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섬세한 조직이다. 따라서 망막 수술은 미세 수술이 많은 안과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얇은 막을 제거하는 망막수술은 안과 의사의 손이 약간만 어긋나도 손상이 생겨 출혈이 일어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망막 전문 안과 의사들은 일정한 수준의 술기를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수술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이런 미세한 망막 수술에도 로봇이 투입됐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의료진은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망막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보고했다. 의료진은 조이스틱과 스크린을 이용해 눈 속에 들어가는 바늘을 조종해 눈 뒤쪽의 0.01㎜ 두께의 미세한 막을 손 떨림 없이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로봇을 활용하면서 떨림으로 인한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로봇 수술은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망막 수술과 같이 미세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명 이상이 받는 백내장 수술은 안과에서 매우 보편적인 수술이다. 이런 백내장 수술도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고 수술하는 과정에 0.1~0.7%의 확률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백내장 수술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뇌 수술에 사용 가능한 미세 수술 로봇도 이미 일부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암 환자를 진료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자료를 분석하고 질병 예방과 진단에 도움을 받는 방식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접하는 모습이다. 이 인공지능 기술을 미세 수술이 가능한 의료용 로봇에 탑재한다면 진단은 물론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적인 실수나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대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한다면 현재 우리가 받는 의료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혁명’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최근 우리를 놀라게 한 화제의 만화가 있다. 1965년 이정문 화백이 발표한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라는 한 장의 만화가 그것이다. 50여년 전 상상만으로 표현한 내용이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어서 정말 예전 만화가 맞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모두를 소름끼치게 했다. 만화에서 표현한 내용을 보면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인터넷뉴스 등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달나라 여행’이나 ‘원격의료’와 같이 아직 이뤄지진 않았지만 곧 실현될 내용도 있다. 이처럼 인류의 상상이 현실로 이뤄져 온 역사를 보면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노력으로 지금의 꿈도 빠른 속도로 실현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머지않아 모든 수술에서 로봇 수술이 일반화되는 미래도 그려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는 이런 변화에 미리 대처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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