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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향저격’…나보다 날 더 잘 안다

    ‘취향저격’…나보다 날 더 잘 안다

    AI 기술로 사용자 행동 패턴 분석 취향·감상 이력 토대로 자동 추천 성향 따라 개인별 다른 뉴스 화면 보기 싫은 VOD도 알아서 걸러줘 “아침 출근길에 듣기 좋은 노래 한 곡 추천해 줄래?”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김공학씨는 요새 온라인 큐레이션 서비스에 푹 빠져 있다. 출퇴근길마다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멜론’에서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추천받고, 인터넷포털 ‘네이버’나 ‘다음’ 홈페이지에서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검색한다.뉴스나 음악, 동영상, 웹툰까지 콘텐츠를 사용자에 맞게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용자 이용행태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해주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서비스다. 포털업체들은 물론 분야별 콘텐츠 업체들도 발 빠르게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과 음악, 책, 영화 앱은 물론이고 온라인 쇼핑몰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큐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보살피다’는 뜻이다. 그림을 설명하고 골라주는 역할을 하는 미술관의 큐레이터를 떠올리면 된다. 디지털 시대 이용자들로서는 콘텐츠를 자신이 직접 검색할 수고를 AI 기술이 덜어줄 수 있다.온라인 뉴스 추천 서비스는 네이버와 다음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는 2015년 6월 포털 다음의 첫 화면에 AI 추천 시스템 ‘루빅스’를 적용했다. 사람이 기사를 선정해 일률적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처음으로 깨고, 독자 성향에 따라 각자 다른 뉴스 화면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윤승재 매니저는 “만인이 기호가 다 다른데 천편일률적인 뉴스를 제공받는 방식은 아날로그적”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현재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웹소설·만화 서비스) 등에는 ‘토로스’(TOROS) 알고리즘으로 큐레이션이 제공된다. 토로스는 협력필터(CF), 콘텐츠 기반 필터링(CB)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한다. 즉, 콘텐츠 사용 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유사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추천하는 방식이다.이에 맞서 네이버는 지난 9월부터 모바일 뉴스판에 딥러닝 기반 인공신경망(RNN) 기술을 시범 적용했다. 앞서 올 2월 뉴스 자동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를 시범적으로 시작한 뒤 한발 더 나아갔다. 인공신경망 기술은 사용자 개인의 뉴스 소비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해 ‘맥락에 따른 뉴스’를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A씨가 B지역 연쇄 살인사건 관련 뉴스를 계속 검색해 왔다면, 미래의 용의자 재판 및 판결 뉴스까지 추천해 주는 식이다. 이용자는 자신이 읽었던 뉴스와 관련이 있으면서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5월 개인 관심사에 맞는 블로그·카페 글과 기사를 수집해 보여주는 앱 ‘디스코’를 선보였다. 디스코는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 엔진을 탑재했다. 음원 서비스에서도 자동 추천은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업계 ‘빅3’인 ‘멜론’, ‘지니뮤직’, ‘벅스’ 모두 사용자 취향, 감상 이력을 토대로 들을 만한 곡을 알아서 골라 준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8월 자동 추천 서비스 ‘지니 4.0 감성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멜론과 벅스는 이보다 앞서 2014년 하반기부터 개인형 맞춤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는 기존엔 같은 작품을 본 독자들이 많이 보는 작품을 추천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 사용자 선호 장르를 분석해 이에 걸맞은 히트작을 알려준다. 애플리케이션들도 ‘시요일’(시), ‘쇼닥’(쇼핑), ‘캐시슬라이드’(종합 콘텐츠) 등 분야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큐레이션을 한발 앞서 시작한 글로벌 업체들의 서비스도 눈여겨볼 게 많다. 미국의 드라마, 영화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영화 장르를 지역, 장르, 배경, 제작자, 내용 등 무려 8만여개로 세분화했다. 이용자의 70% 이상이 추천된 작품을 본다고 한다. 보기 싫은 영상을 걸러주는 서비스도 있다. 사용자가 직접 하는 검색과 AI가 찾아주는 검색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뛰어날까. 네이버 정지훈 매니저는 “내 관심 분야에 국한한다면 AI 추천의 정확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뉴스의 경우 내가 속해 있는 사용자 그룹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분야까지 확장해 추천하기 때문에 당초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법한 콘텐츠가 뜰 수도 있다”며 “이렇게 AI 큐레이션은 사용자의 관심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콘텐츠의 폭을 넓혀 사용자의 관심의 지평을 더 확장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윤 매니저는 “플랫폼 회사 입장에서 큐레이션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매출을 높여주는 고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보의 홍수 시대가 닥칠수록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한층 더 정확하고 적절하게 제공하는 기술이 앞으로 업체들의 경쟁력을 나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선빈 서강준 ‘영평상 시상식’ MC 호흡 “극강의 비주얼 투샷”

    이선빈 서강준 ‘영평상 시상식’ MC 호흡 “극강의 비주얼 투샷”

    배우 이선빈 서강준이 ‘만화 찢고 나온 비주얼’로 화제다.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서강준 이선빈은 진행을 맡았다. 블랙으로 의상을 맞춰 입은 서강준 이선빈은 눈부신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은 올해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 두 작품에서 열연한 설경구가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의 배우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유해진, 여우조연상은 ‘불한당’의 전혜진이 수상했으며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했다. 또한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이 작품상외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 신인감독상은 한국적 형사액션물로 호평 받은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받았다. 2017년 제37회 영평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작품상=‘남한산성’((주)싸이렌 픽쳐스 제작) ▶감독상=황동혁(남한산성) ▶공로영화인상=전조명 촬영감독 ▶각본상=황성구 (박열) ▶남우주연상=설경구 (불한당) ▶여우주연상=나문희 (아이 캔 스피크) ▶신인여우상=최희서 (박열) ▶신인남우상=박서준 (청년경찰) ▶신인감독상=강윤성 (범죄도시) ▶촬영상=김지용 (남한산성) ▶기술상=이후경(미술) (군함도) ▶음악상=류이치 사카모토 (남한산성)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봉준호 (옥자) ▶신인평론상=최재훈, 남유랑 ▶독립영화지원상=이영, 조현훈 감독 ▶영평 10선=택시운전사, 남한산성, 박열,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범죄도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미씽: 사라진 여자, 청년경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청강문화산업대, 이달 21일까지 2018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

    청강문화산업대, 이달 21일까지 2018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

    청강문화산업대가 지난 7일부터 2018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를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청강문화산업대에 따르면 푸드스쿨·뮤지컬스쿨·패션스쿨의 경우 각각 4개·2개·2개의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의 적성과 재능에 따라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스쿨·애니메이션스쿨·만화콘텐츠스쿨·게임콘텐츠스쿨 및 유아교육과는 졸업 직후 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취업양성훈련소 ‘청강창조센터(CCRC)’를 통한 학생들의 실무 능력 배양이 장점이라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현장 실습을 통해 재학 중 프로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또 교수와 학생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외부 업체와 연계, 상업용 작품 제작은 물론 정부 지원 프로젝트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스쿨 학생들은 세계 4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프랑스의 ’안시(Annecy)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 경쟁 부문 진출, 브라질의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 경쟁 부문 연속 진출 외에도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 관계자는 “기업 실무자가 직접 강의하는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등 취업과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통신전공과 유아교육과는 높은 취업률로 유명하다. 모바일스쿨 중 국내 유일의 모바일통신전공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 85%로 수도권 유사학과 대비 최상위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유아교육과의 경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편 청강문화산업대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푸드, 패션, 뮤지컬, 모바일 등 10대들에게 익숙한 전공을 통해 2년제, 4년제를 통틀어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자랑하며 문화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동 일대 ‘재미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명소로 거듭나다

    명동 일대 ‘재미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명소로 거듭나다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재미로와 남산, 명동 등 애니타운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겁고 풍성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애니타운 파워콘텐츠 구축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콘텐츠기업 20개사가 보유한 100개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조형물과 벽화 디자인, 안내사인을 새롭게 조성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애니타운 파워콘텐츠 구축사업’은 연말을 앞두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점의 도시재생, 재미요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도시창의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본 사업은 ‘만화와 만나다’, ‘만화와 즐기다’, ‘만화와 통하다’ 등 총 3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국내 콘텐츠 대표기업 20개사의 100개 캐릭터와 40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톡톡 튀는 재미를 불어넣었다. SBA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서울을 대표하는 20개의 콘텐츠 기업과 40명의 디자이너, 캐릭터 100개 그리고 명동 및 남산 일대 상인들과 일반시민들이 참여해 서울시와 서울시민이 함께 서울의 명소 재미로를 만들었다는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에서부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이르는 길까지 이어지는 명동 만화의 거리 ‘재미로’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타요, 로보카폴리, 달려라 하니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골목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재미로의 전체 구간은 약 450m로 구석구석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다보면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는 것이 바로 재미로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SBA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애니타운 파워콘텐츠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재미로와 명동 일대가 서울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콘텐츠 명소로 그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 권의 만화책처럼 거리를 읽으며 지나갈 수 있는 테마거리로 재탄생할 재미로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은 ‘한국판 에든버러’…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세계로”

    부천은 ‘한국판 에든버러’…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세계로”

    경기 부천시가 동아시아 최초로 지난 1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지정돼 영국 에든버러를 비롯해 아일랜드 더블린, 체코의 프라하 등 세계적 문학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2년 전 이라크 바그다드시 이후 부천시가 동아시아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부천시는 특화도서관과 아트밸리 등 시민 중심의 문화활동이 다양하고 유명 문인들의 기념사업을 시민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도시로 시작한 부천시는 문학도시로 성장하며 제3세계와 동아시아의 롤모델이며, 파급 효과가 높다는 점이 유네스코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문학적 자원이 뛰어난 영국 에든버러를 비롯해 더블린, 프라하 등 세계 28개 도시와 더불어 부천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로 활동하게 된다. 창의도시에 가입돼도 상금은 없다. 이보다 값진 건 부천시가 국제적 문학창의도시로 인증받았다는 점이다. 향후 유네스코 로고와 창의도시 명칭을 사용할 수 있어 도시 품격이 한층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국제도시들과 다양한 문화사업을 공동 추진할 수 있어 국제적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학창의도시에 가입했다고 해서 마냥 즐기기만 할 건 아니다. 4년마다 유네스코에 성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있어 앞으로 활동이 더 중요하다.●도서관 교류 등 유네스코 이념과 잘 맞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추진 사업은 2015년 말 한경구 서울대 교수의 조언을 받아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대구·파주시와 함께 국내 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6월 대구는 음악으로, 파주와 부천은 문학분야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천시는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문화특별시 부천의 도서관과 만화영상진흥원 외 문학 자원과 3대 국제축제 등 부천의 매력적인 요소를 부각시켰다. 시민과 함께해온 지역문학의 발전상도 제시했다. 또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룬 압축적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정착 성공모델을 제3세계 도시들에 전파하겠다고 설득한 점 등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이번 문학창의도시에 대규모 출판단지 인프라를 갖춘 파주가 탈락되고 부천시가 선정된 의미는 남다르다. 부천에는 유명한 문인이나 출판단지 등 변변한 문학적 인프라도 없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학적 환경 속에서 시민과 함께 성장해온 교육과 문화·도서관·시민역량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향후 중장기 추진계획으로 제시한 ‘디아스포라 펄벅국제문학상 격상’과 ‘도서관 교류’ 등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과 잘 맞아떨어졌다. 부천은 신생 산업도시이지만 짧은 역사 속에서도 뛰어난 현대 문학의 전통을 갖고 있다. 한국 신시의 선구자이며 초대 한국 펜클럽 회장을 지낸 변영로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지용이 부천과 깊은 인연이 있다. 1980년대 한국 현대소설을 대표하는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은 당시 이곳 주민의 삶을 소재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외에 부천의 문인 작품 중 상당수가 초·중·고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됐을 정도로 부천은 한국의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변영로·정지용·목일신·양귀자 등 인연 부천에서 문단과 문인활동이 발전하기 시작한 계기는 1973년 시 승격 이후 이곳에 이주민이 늘어나고 여러 교육기관이 확대되면서 기성 문인과 작가 지망생들도 함께 늘어났다. 실제 이 시기에 다양한 문인단체들이 창립되기 시작했다. 이즈음 부천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문인들을 보자. 먼저 신시의 선구자 변영로를 들 수 있다. 변영로는 자신의 호를 부천의 옛 이름을 따서 수주라 했다. 서울에 거주할 때도 주소는 부천에 두고 죽어서도 부천 고향집 뒷산에 묻혔다. 부천 시민들은 변영로의 문학적 성취를 기념하는 다양한 노력을 했다. 고향집에 문학 푯돌을 설치하고 묘 아래에는 시비를 마련했다. 부천 중앙공원에도 그의 시비가 있다. 부천 입구인 고강지하차도 근처에는 기념동상이 있다. 변영로가 한국 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박목월 시인의 평가에서 엿볼 수 있다. 박목월은 변영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언어연마의 길을 연 분”이라고 극찬했다. 아다시피 1948년 중등국어 1학년 교과서에 ‘벗들이여’가, 1953년 중등국어 3학년 교과서에는 ‘논개’ 시가 실렸다. 변영로의 ‘논개’는 이후 2003년까지 교과서가 개정될 때마다 한번 걸러 수록됐다. 부천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하는 정지용과도 인연이 있다. 가톨릭 신자였던 정지용은 공소만 있던 부천에 신부를 모셔왔다. 이를 본당으로 승격해 부천 최초의 성당을 창립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전쟁 기간 중 월북 혐의로 정지용 작품은 1988년에 이르러 전면 해금됐다. 현재 그가 살았던 소사동 89-14번지 일대에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부천중앙공원과 소사본동 주민센터 앞에는 그의 시비가 있다. 정지용의 시 ‘향수’는 2003년 중학교 국어교과서를 비롯해 고등학교 작문교과서, 문학 교과서에 실렸다. 한국아동문학가협의회 부회장을 지낸 목일신도 있다. 1960년 부천으로 이사 와 1986년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다. 그의 작품 중 ‘자전거’, ‘자장가’,‘비눗방울’, ‘아롱다롱 나비야’, ‘참새’ 등 수많은 작품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주민들은 부천중앙공원에 노래비를 세우고 범박동에 그의 이름을 딴 일신초등학교와 일신중학교를 세웠다. 역곡에 거주하는 아동문학가 유경환의 동시 ‘샘물’은 2002년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린 바 있다. 특히 양귀자의 단편집 ‘원미동사람들’ 가운데 ‘일용할 양식’은 2003년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전문이 수록됐다. 이후 현대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문학을 통해 부천을 알고 있다.부천의 문학 전통 중 특이한 것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벅 여사와의 인연이다. 펄벅 여사는 한국전쟁 기간 동안 부천을 중심으로 전쟁고아를 보호하고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처우 개선운동에 앞장섰다. 그녀는 본인이 관찰한 한국전쟁과 혼혈인을 소재로 ‘살아있는 갈대’와 ‘새해’를 집필하기도 했다. 부천시는 펄벅 여사의 숭고한 삶과 봉사정신을 기념하며 그녀의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다. 부천이 산업단지로 발전하면서 배움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55년 전쟁고아 교육을 위한 소사성당 야학이 설립됐다. 이후 1980년대에는 노동자 야학기관이 10여개로 늘어났다. 야학에서 시작해 정규학교로 개교한 사례도 있다. 야학운동은 주민을 위한 도서관운동으로 이어졌다. 현재 시립도서관 13곳을 비롯해 작은도서관과 전문도서관, 이동도서관 등 특화된 도서관 126곳을 갖춰 ‘도서관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국내 교류… 국제 심포지엄·세미나도 부천은 오는 18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을 축하하는 기념식과 북페스티벌을 연다. 또 18일부터 이틀간 한국문학인대회를 열고 부천작가콘서트가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된다. 내년에 다양한 문학행사와 지역문인기념 사업을 확대해 기반 분위기 조성을 해나갈 예정이다. 대외적으로 오는 21일 경남 통영에서 창의도시 워크숍 참석을 개최해 국내 교류가 시작된다. 내년 10월에는 동아시아출판인회의 가을대회 유치가 확정돼 심포지엄과 국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이달부터 문학창의도시 지정 후속 대책으로 단기전략과제 조언을 받고 사업추진계획수립 TF팀을 구성한다. 내년부터는 부천글쓰기 대회와 문화장르 창의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중장기 과제 발굴을 위한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색데이트 신부점 VR 게임존, 무료체험 이벤트 실시

    이색데이트 신부점 VR 게임존, 무료체험 이벤트 실시

    추워지는 날씨에 많은 젊은이들이 실내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다. 방 탈출 카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롤러장, 만화책과 간식이 있는 만화 카페,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VR게임존 등 편안함은 물론 활동적이고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실내 데이트가 유행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VR게임존이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와 허구 사이, VR(Virtual Reality)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컴퓨터 기술로 사용자의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을 자극하여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 가상의 현실을 말한다. 이러한 가상현실은 의학, 항공,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VR게임존’이 이색데이트 장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천안 신부동 신세계 백화점 맞은 편 먹자골목에는 인기 있는 맛집도, 각종 축제들도 많다. 그 중 ‘익사이팅 게임 라운지 놀이존 VR’이 화제이다. 이곳에서는 별도의 VR전용 게임방을 갖추고 수준 높은 가상현실 VR 룸게임을 즐김과 동시에 VR 롤러코스터와 VR레이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익사이팅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 오락실 게임도 골고루 준비되어 있어서 많은 인파들이 가상현실 게임과 다양한 오락실 게임을 체험하러 밀려든다. 먹자골목 지하 1층에 자리한 놀이존 VR 신부점은 100평 규모의 VR복합오락실로 가상현실 VR 체험존과 일반 오락실 존으로 나누어 50가지 이상의 게임을 시간제로 즐길 수 있다. 가상현실 VR게임과 익사이팅한 VR롤러코스터를 비롯해 모든 게임을 1시간에 5천원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어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부담 없는 가격에 게임 한 판으로 일상에 지쳐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오락실이 바로 놀이존 VR이다. 놀이존 VR 천안 신부점은 주변에 VR게임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자 12월 말 까지 두 달간 여러 할인쿠폰 행사와 SNS를 통한 30분 무료체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VR게임존의 인기로, 젊은이들이 메인인 상권에는 여러 VR 체험방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저 맛만 보여주는 단순한 형태의 VR게임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VR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VR게임존 매장을 찾아 가는 것이 답이다. VR게임존의 인기 상승으로 VR오락실 창업 또한 상승세이다. 익사이팅 게임라운지 놀이존 VR창업 관련 내용은 놀이존 V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폰X 이번달 24일 국내 출시된다…64GB 142만원

    아이폰X 이번달 24일 국내 출시된다…64GB 142만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이 국내에서 24일 출시된다.애플은 이달 24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태국, 터키 등 추가 13개국에서 아이폰X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3일 50여개국에서 시작한 1차 출시이후 딱 3주만이다. 1차 출시국에서는 출시일 밤샘 줄서기가 재연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X은 ‘홈 버튼’을 처음으로 없애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 ID’를 장착한 제품이다.또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LCD(액정화면)가 아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1 바이오닉 칩을 장착했다. 후면에는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광각렌즈와 망원렌즈 모두 광학적이미지안정화(OIS) 모듈이 적용됐다.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나온다.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은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으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다.미국 가격은 64GB 모델이 999 달러(한화 약 112만7000원),256GB 모델이 1149 달러(한화 약 129만7000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변 ‘빗물받이’ 막지 마세요

    도로변 ‘빗물받이’ 막지 마세요

    “도로변 ‘빗물받이’는 빗물이 흘러가는 통로이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환경부가 7일부터 연말까지 서울과 세종의 도로변 빗물받이에 그림을 그려 넣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도로변 빗물받이는 도로 한쪽 구멍에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내보내는, 원형이나 직사각형의 콘크리트로 만든 용기로 도로의 측면 배수구에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당배꽁초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빗물받이나 주변에 그림을 그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캠페인에는 청년 예술가 8명이 참여해 서울과 세종 8개 지역, 총 69개 빗물받이에 만화와 비슷한 팝아트 형태의 작품을 그린다. 환경보전협회는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권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2곳에서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을 열고 친환경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함께 학생들이 빗물받이 주변에 붙일 수 있는 동물 모양 스티커를 배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한바탕 휘몰아친 뒤 지나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 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지난달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엔(약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 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큘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팔도 아리랑’ 한자리서 불려진다

    전국 ‘팔도 아리랑’이 경북 문경 한자리에서 함께 불려진다. 문경시는 아리랑을 전승한 전국의 아리랑인들이 오는 6∼7일 ‘제10회 문경새재아리랑제’에 참여해 아리랑 잔치를 펼친다고 3일 밝혔다. 행사 첫날에는 아리랑의 위상과 현실 등을 주제로 전국 아리랑 전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워크숍을 연다. 둘째 날에는 문경시 풍물단, 전국 아리랑 전승자, 시민 등 500여명이 어우러져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고 문경새재아리랑 경창대회도 연다. 또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아리랑 민화·만화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팔도 아리랑의 본 공연도 펼쳐진다. 문경새재아리랑부터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대구아리랑, 부산동래아리랑, 춘천의병아리랑, 정선아리랑, 합창아리랑 공연 무대를 차례로 선보인다. 문경시는 문경새재가 조선 시대에 서울과 영남을 잇는 연결로로 이용돼 아리랑고개의 원조라고 보고 2008년부터 매년 아리랑제를 열고 있다.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올해 행사는 가사와 리듬이 조금씩 다른 팔도 아리랑을 문경에서 함께 부르고 전승하는 전통문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데스노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데스노트’/황성기 논설위원

    ‘데스노트’는 일본의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2003년 12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연재된 만화다. 총 12권으로 묶어 출판된 ‘데스노트’는 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뮤지컬, 게임으로도 제작될 만큼 독창적인 스토리, 등장인물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데스노트’의 세계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을 지녔다.이야기는 주인공인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주우면서 시작된다. 마법의 살생부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죽게 된다. 동명이인의 불행한 죽음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생각하면서 이름을 적어야 한다. ‘데스노트’의 가공할 능력은 죽음의 신 ‘류크’가 야가미에게 가르쳐 준다. 야가미는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악질 범죄자의 이름을 하나씩 적어 가며 살해한다. 사람들은 범죄자가 하나둘씩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현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것이 살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L이 이를 파헤치려고 야가미와 대결을 펼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중학생 딸 고액 증여와 관련해 부정적인 기류가 커지고 있다. 그와 비례해 정의당에 쏠리는 관심도 커진다. 정의당이 반대한 장·차관급 후보자 4명이 낙마했다. 그래서 ‘정의당 데스노트’, ‘찍히면 OUT’이란 이름이 붙었다. 원내 의석 6석에 불과하지만,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정확히 판별해 온 정의당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홍 후보자에 대해 “마음이 불편하죠. 국민 정서는 이 정부가 어떤 철학과 가치로 무장하고 있는가 의문을 갖게 합니다”라고 거북스런 심경을 밝혔다. 정의당은 그들의 ‘데스노트’에 홍 후보자 이름 절반은 써 놓은 듯하다.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이진성 재판관에 대해서는 찬성의 뜻을 즉각 밝힌 정의당이다. 하지만 홍 후보자 지명 때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검증하겠다”고 결 다른 논평을 내놓았다. 까도 까도 나오는 홍 후보자의 절세 행각은 ‘국민 눈높이’와 거리가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재벌이 하면 적폐, 홍종학이 하면 합법인가’, ‘정의당은 왜 침묵하는가’라는 비판적 글이 올라와 있다. 정의당의 고민은 홍 후보자의 가족 상속·증여에서 불법, 위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도덕적 흠결만으로 반대를 하면 법치주의 부정이란 부담을 져야 한다.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0일이다. 정의당이 반쯤 쓴 홍 후보자 이름을 지울지, 혹은 마저 채워 ‘정의당 데스노트’의 효력을 입증할지 시간은 딱 일주일 남았다. marry04@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케 한 양송의 모함… 법적 처벌 가능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케 한 양송의 모함… 법적 처벌 가능할까

    유비는 장로와 벌일 전투를 위해 유장에게 3만명의 병력과 군량 10만석을 요청한다. 하지만 유장은 늙은 군사 4000명과 식량 1만석만 보낸다. 화가 난 유비는 성도로 말머리를 돌려 부성, 파성, 낙성, 면죽관을 파죽지세로 점령한다. 벼랑 끝에 선 유장은 장로에게 원군을 요청한다. 장로도 촉을 탐내 마초를 대장으로 삼아 원군을 보낸다. 유비는 장비와 호각지세(互角之勢)로 맞서는 마초가 탐난다. 그래서 마초가 장로에게 충성하는 대신 촉을 빼앗아 왕이 되려고 한다는 소문을 낸다. 마초가 장로에게 돌아갈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결국 장로에게 의심받아 진퇴양난에 빠진 마초는 유비의 부하가 되기로 결심한다. ※ 원저: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장로의 심복인 양송이 뇌물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다. 뇌물을 받은 양송이 장로에게 ‘마초가 모반을 꾀하고 있다’고 모함한 것이다. 장로는 양송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마초를 의심하게 된다. 장로의 믿음을 잃은 마초는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되어 결국 유비의 품에 안긴다. 마초가 유비에게 투항한 것은 양송의 모함이 결정적이다. 진실이 아닌 거짓된 말로 마초를 모함한 것이다. 양송의 모함은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나라를 망하게 한 양송의 거짓말 마초는 조조와의 싸움에서 진 후 장로의 식객으로 지냈다. 마초가 출정한 것은 촉을 점령해 장로에게 바침으로써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로를 배신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양송의 모함으로 모든 게 틀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장로도 멸망하고 말았다. 그것은 양송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양송의 거짓말 한마디가 실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상급자나 국가에 대한 거짓된 신고는 경우에 따라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 형법도 양송과 같이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를 무고죄로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나 공무원에게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경우에 성립한다(형법 제156조). 일반적으로 무고죄라고 하면 거짓으로 형사 고소를 한 경우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드시 형사 고소만으로 한정되진 않는다. 마초의 경우를 살펴보자. 양송이 장로에게 한 건의는 마초를 형사적으로 처벌해 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딴마음을 먹고 있으니 징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공무원에게 징계란 사실상 공무원으로서의 꿈과 희망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징계를 받게 되면 승진이나 평가에서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의욕이 꺾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마초도 촉을 점령해 장로에게 바치려는 의지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 결과 장로의 나라는 더이상 지도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 없다. 실제로 마초에게 촉을 점령한 다음 이를 발판 삼아 재기하려는 욕망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옛 부하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양송이 모함한다는 생각으로 ‘마초가 모반하려고 한다’고 했다면 어떻게 될까. 즉 양송은 모함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함이 아닌 경우다. 이 경우에도 무고죄가 성립할까. 그렇지 않다. 양송의 무고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무고죄에서 허위의 사실이란 신고한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고죄가 무고당한 개인의 억울함을 풀어 주려는 목적으로 규정된 죄가 아니라는 점과 관련 있다. 무고죄는 거짓된 신고로 인해 국가의 공권력이 낭비되거나 잘못 작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양송이 결과적이지만 진실된 내용으로 신고를 했으므로 공권력이 낭비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장난전화, 장난 아닌 심각한 범죄 장비와의 싸움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마초가 스스로 ‘나한테 모반할 마음이 있다’고 신고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장비의 장팔사모에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장송에게 추궁당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그리 했다면, 이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할까.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경우에만 성립한다. 즉 자기 자신을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거짓 신고의 유형 중에는 장난 전화와 같은 것도 있다. ‘장난’이란 사전적으로는 ‘심심풀이로 하는 짓궂은 일’ 정도로 해석된다. 그런데 장난 전화라고 해서 정말로 장난으로 여겨질까. 거짓 신고 전화는 대표적으로 범죄 신고 전화인 112나 화재, 응급 신고 전화인 119에 집중된다. 112와 119를 합하면 허위 신고 건수가 매년 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허위로 신고된 사건을 처리하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공권력의 도움을 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때문에 허위 신고는 장난이 아닌 범죄가 되어 처벌의 심판대에 올라갈 수 있다. 허위 신고는 경중에 따라 다르게 처벌된다. 단순하고 1회성인 경우에는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6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된다. 반복적인 경우에는 정식으로 입건되어 형법상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된다. 최근 5년간 반복된 허위 신고로 구속된 사람만도 100여명에 달한다. 장난 전화는 장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범죄다. ●무고와 위증 사이… 사실대로의 두 얼굴 양송의 말을 사실로 믿은 장로가 마초를 소환해 반역죄로 재판을 열었다고 치자. 재판에는 양송이 증인으로 나왔다. 양송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그런데 양송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마초가 반역을 꾀했다’고 증언했다면 어떻게 될까. 위증죄가 성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만일 마초에게 반역할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위증죄가 성립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는 양송에게 위증죄가 성립한다. 위증죄에서 ‘사실대로’ 증언한다는 것은 무고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위증죄에서 사실대로란 ‘스스로가 알고 있는 사실대로’ 증언하는 것을 말한다. 양송은 마초에게 반역할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유비의 뇌물에 마음이 흔들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했다. 즉 양송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한 대가로 위증죄로 처벌된다. 승리가 지상 목표인 전쟁터에서 무고는 최고 전략일지도 모른다. 유비는 마초를 무고한 덕분에 서량에서 제일가는 마초를 우군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유장의 항복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무고와 허위 신고는 국가의 기능을 심각하게 마비시킬 수 있는 범죄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국가로부터 올바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인 것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일탈과 상술에 얼룩진 핼러윈

    일탈과 상술에 얼룩진 핼러윈

    “당신 혹시 가짜 경찰 아닌가요.”핼러윈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파출소에 112 신고가 빗발쳤다. 각종 파티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취객들 사이에 시비가 붙는 건 예삿일이었고, 절도·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소동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을 ‘경찰 복장’을 한 시민으로 인식하고 통제에 따르지 않는 ‘핼러윈 취객’들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모두 372건으로 하루 평균 74건에 달했다. 핼러윈데이를 비롯해 밸런타인데이 등 국내로 유입된 서양의 기념일 문화가 각종 ‘일탈’과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핼러원은 유럽, 미국 등에서 어린이들이 유령이나 만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고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마을 축제다. 과거에는 일부 젊은층에서만 이벤트 형식으로 즐겼지만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대다수가 핼러윈데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학부모 강모(35)씨는 2일 “유래도 모르는 서양 기념일을 어린이집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앞으로 부모와 자녀 간 문화적 이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유통 업계의 상술이 무분별한 ‘데이(Day) 열풍’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체들은 ‘고급 엘사 드레스’, ‘영웅 코스튬 세트’ 등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어린이 전용 의상을 앞다퉈 내놨다. 이 때문에 부모들 사이에서는 값비싼 의상비에 등골이 휜다는 의미의 ‘등골 핼러윈’이라는 표현이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일부 유치원은 “핼러윈에 단체복을 입습니다”라고 공지했다. 물론 서양에서 온 기념일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유모(27)씨는 “젊은이들이 핼러윈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즐길 행사가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크리스마스처럼 우리 사회에 잘 흡수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박모(32)씨도 “한국의 기념일이 젊은층의 기호에 부합하지 않는 탓”이라면서 “외국 문화를 한국화해 즐기는 것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양 문화에 대한 동경이 불러온 과도기적 상황”이라면서 “유통업계는 자극적인 상업 전략을 지양해야 하고 유입된 문화에 대한 창의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치에 관심 없다” 김종인 재개설 부인

    “정치에 관심 없다” 김종인 재개설 부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정치 행보를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역할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19대 대통령 선거 이후 김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첫 공식 석상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책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 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나의) 역할은 끝났다”며 “(정치권에서) 역할을 맡아 달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출판 기념회가 정치적 행보 재개의 신호탄이냐’는 질문에 “천만의 말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을 잘랐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에도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시정연설) 못 들었다. 현안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한 1년은 기다려 봐야지 (지금) 할 이야기가 뭐가 있겠냐”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만화책 출간에 대해서 “우리가 1987년 경제민주화를 헌법에 포함시킨 이후 30년 동안 경제민주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젊은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 대표도 지방선거 전 정계 개편 국면에 김 전 대표와 함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난 대선 막판에 안 대표 캠프에 합류한 김 전 대표는 제3지대 통합론을 주장했다. 안 대표는 김 전 대표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건강이 어떠신가, 나중에 한번 뵙겠다는 정도밖에 말씀을 못 드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당적이 없는데 협력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축하하러 온 자리”라고 일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안도현 등 작가 6인 “터키 독자 만나러 가요”

    안도현 등 작가 6인 “터키 독자 만나러 가요”

    소설가 최윤·손홍규·안도현·김애란, 시인 이성복·천양희 등 국내 대표 작가 6명이 오는 4~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리는 ‘2017 이스탄불 국제 도서전’에 주빈국 작가로 초청받았다. 이들 작가는 도서전 행사장, 이스탄불 시내 서점, 이스탄불대학교 등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와의 만남’ 행사와 시 낭독회를 통해 터키 현지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올해 36회를 맞는 이스탄불 국제 도서전은 매년 20여개국 850여개 출판업체가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62만여명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한국은 한·터키 수교 60주년과 ‘2017 터키·한국 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현지 행사장에서 ‘실크로드의 시작과 끝, 터키와 한국’이라는 주제로 한국 출판 문화를 소개하는 면적 252㎡ 규모의 특별 전시관을 운영한다.전시관은 ▲국내 초청 작가 6명의 해외 번역서 58종을 포함해 한국·터키어 번역서 15권과 현대 문학 및 고전·인문 번역서 등 총 140여종을 전시하는 한국문학홍보관 ▲아동, 문학, 교육, 인문·실용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전자책 콘텐츠 20여종을 소개하는 전자출판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그림책 58종을 전시하며 저작권 수출 상담을 동시 진행하는 아동그림책관 ▲영문 출판만화와 학습만화 등 100여종과 웹툰 플랫폼을 소개하는 만화·웹툰관 등으로 이뤄진다. 국내 출판사가 직접 참가하는 비즈니스관에서는 다락원, 예림당 등 7곳이 저작권 수출 상담을 한다. 또 한국과 터키 출판인들은 5~6일 열리는 ‘한국·터키 출판 전문인의 만남’ 행사에서 양국 출판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아름답고 푸른 세상 만드는 방편, 제가 영화 만드는 이유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아름답고 푸른 세상 만드는 방편, 제가 영화 만드는 이유죠”

    지난 9월 중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독특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국회 조찬기도회와 가톨릭신도의원회, 불교신자 의원 모임인 정각회가 함께 마련한 ‘종교화합을 위한 시사회’. 이날 다양한 종교의 국회의원들에게 선보인 영화는 ‘제39회 모스크바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기독교 영화 ‘산상수훈’이었다. 그 ‘산상수훈’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조계종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 그 비구니는 요즘 영화계와 종교계 안팎에서 가장 관심 받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출가승이 영화를 만든다고?’ ‘비구니가 어떻게 기독교 영화를 만들까?’ 대해 스님에게 쏠리는 관심과 맞물려 번지는 궁금증들이다. 하지만 일반의 궁금함과 달리 대해 스님은 ‘산상수훈’ 말고도 이미 91편의 중·단편 영화를 만들어 낸 수준급 ‘영화쟁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엇이 진짜 나인가’, ‘이해가 되어야 살이 빠진다’, ‘황금조씨’, ‘아기도 아는 걸….’ UNICA 세계영화제와 영국 BIAFF 국제영화제, 오스트리아 Festival of Nations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무려 63회나 상을 받았다. 안목과 실력을 인정받아 사단법인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과 유네스코 산하 국제영화기구 UNICA 세계연맹 한국본부 회장, UNICA KOREA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출가승이면 으뜸의 목표로 삼는 수행 길이다. 스님은 왜 여느 출가승과 다르게 수행 대신 세간 장르인 영화를 택했을까. 설익은 우문에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얹어 이런 답을 돌려준다. “어디에 무엇으로 있건 본질은 한 곳으로 통하는 법이지요.” 묵직한 화두에 붙여 들려준 지난 행로가 예사롭지 않다. 1995년 출가 때부터 어길 수 없는 약속인 큰 원을 세웠다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고 푸르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름다움은 무엇이고 또 푸름은 무엇일까. “나무를 들여다보세요. 나무의 ‘푸름’은 뿌리지요. 땅속에 있으니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생명이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땅 위에 드러난 나무의 잎입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요.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게 바로 아름다움입니다.”아르헨티나와 중국 선양에서 포교활동을 했던 스님은 귀국 직후 그 서원을 따라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를 만들었다. 이후 생명의 본질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무려 20여종의 생명 교과서를 만들어냈다. ‘언어로 이루는 자기완성’ ‘생명수학의 공리’ ‘공생사회’ ‘아름답고 푸른 과학자’ ‘컴퓨터는 생명의 자동시스템이다’ ‘자기발견과 진화를 위한 역사’…. 그 교과서들은 여전히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생명 교과서를 만들면서도 끊임없이 생각을 놓지 않은 게 바로 영화란다. ‘아름답고 푸른 세상을 만들자’는 서원의 바탕인 본질의 발견과 대중 전파의 방편인 셈이다. “혼자만 깨닫고 완성하는 수행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대중들에게 본질을 알리고 널리 전파할 방법으로 영화보다 더 좋은 게 없지요.” 2007년 낡은 6㎜ 카메라를 들고 지하 방에 처박혀 처음 만들어 낸 영화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이후 직접 쓰고 만든 영화가 91편. 그 영화는 대개 종교의 본질과 메시지를 바탕으로 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결코 자신의 영화를 ‘종교영화’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인간의 본질을 담은 것이 불경, 성경이라 말할 때의 ‘경’(經)일진대, 스님은 ‘영화경’을 만들고 싶단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정확히 알고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결국 구원을 원하는 인간이 종교에 기대는 이유는 하나의 본질에 있어요. 그런데 본질을 모르니 고통스러워하지요. 기독교와 불교, 성경과 경전처럼 부르는 명칭은 각기 다르지요. 하지만 삶을 살아가고, 깨달음을 구하는 데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 중인 영화가 바로 ‘소크라테스의 증언’ ‘산상수훈’을 포함한 ‘4대 성인 시리즈’이다. 127분짜리 영화 ‘산상수훈’은 신학대학원생 8명이 동굴에 모여 천국, 선과 악, 하나님 등을 소재로 대화하는 형식이다. 마태오복음 5~7장에 기록된 산상설교는 기독교의 모든 것이 압축돼 ‘성경 중의 성경’으로 통한다. 그 산상설교를 통해 종교가 인간에게 던져준 메시지에 가까이 가 보고 싶었다고 한다. 스님이 영화에서 던지는 질문은 역시 본질로 가 닿는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있는데 왜 세상은 엉망진창인가.’ ‘아담이 죄를 지었는데, 왜 내가 죄가 있는가.’ “금기시되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까요. 분명 존재하지만 아무도 풀려 하지 않고, 풀리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음은 부처님과 공자에 대한 영화를 차례로 만들겠다고 한다. 세 번째 부처님 편에서는 혜능 대사를, 네 번째 유교 편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을 실제 삶에 적용해 죄와 업 짓는 일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낼 예정이다. 스님이 세운 서원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예상대로 답은 명쾌했다. “아름답고 푸른 세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영화를 만들 것입니다.” 그 서원의 거듭된 다짐 끝에 이런 말을 붙였다. “제가 세운 서원과 해온 일을 집약해 전수할 국제 영화학교를 하나 세우고 싶어요.” kimus@seoul.co.kr
  • 부천시, 동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됐다

    부천시, 동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됐다

    경기 부천시가 동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부천시는 유네스코 본부가 31일(유럽중부표준시) 홈페이지를 통해 부천시를 ‘2017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도시로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 시애틀을 비롯해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와 영국 맨체스터, 이탈리아 밀라노, 캐나다 퀘벡, 남아공 더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시 등 7곳이 함께 문학창의도시에 지정됐다. 앞서 가입한 중동 이라크의 바그다드시를 제외하고 동아시아국가 중에서는 부천시가 유일하며, 세계 21번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올랐다.부천시의 역사적 문학유산과 풍부한 문화콘텐츠 외 다양한 도서관 인프라 등이 유네스코로부터 인정받았다. 시는 부천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변영로·목일신·양귀자·펄벅·정지용 기념사업을 비롯해 왕성한 문학단체 활동을 담아 유네스코에 어필했다. 뿐만 아니라 만화·웹툰 콘텐츠 산업과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자산을 강조했다. 특히 산업중심지에서 문화도시로 발전해온 도시발달사가 개발도상국에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향후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어 국제도시들 간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칠 수 있다. 유네스코는 문학분야를 비롯해 디자인과 영화·미디어아트·음식·공예·음악 등 7개 분야에서 창의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전세계 72개국에서 180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국내에서는 부천시를 포함해 공예의 이천시와 디자인의 서울시, 음식의 전주시, 영화의 부산시, 미디어아트의 광주시, 음악의 통영·대구시 등 모두 8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김만수 시장은 “이번 유네스코 창의문학도시 가입을 계기로 내년부터 부천시는 문학도시 인프라와 국제네트워킹 기반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내 창의도시 메카로 발전시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위상을 드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8일 시청 어울마당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축하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노원, 보통사람들의 일상 담은 박물관 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기억을 담은 경기장 입장권에서부터 70~80년대 TV 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로봇 태권브이까지 근현대 이후의 시민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생활사 박물관이 설립된다. 서울시는 노원구 태릉동 북부법조단지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9년 3월을 목표로 ‘시민생활사박물관’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우리 이웃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사를 전시함으로써 추억과 감동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날 착공식에서는 박물관에 자신이 갖고 있던 유물을 기증한 시민 10명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 주변은 기증받은 소장유물을 전시하고, 참여주민이 남긴 말을 동판에 직접 새겨 넣은 네이밍 프린팅 행사도 개최했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특히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6920㎡)의 기존 건물을 고쳐 쓰는 방법을 택했다. 노원구 북부법조단지는 2010년 이전이 이뤄진 후 주변상권이 침체되고 오랜 방치로 도시미관을 해쳐 개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또 법조건물의 특성을 살려 구치감과 법정공간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도시재생 방식을 접목한 생활사박물관이 신축 일변도인 문화시설 건립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 이후 ‘박물관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하고 특색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담조직인 문화시설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문화시설 확충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을 포함해 2019년까지 종로구 안국동에 공예박물관, 돈화문에 민요박물관 등 3곳을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나라마다 다른 ‘핼러윈 온도’…수입기념일을 보내며

    [송혜민의 월드why] 나라마다 다른 ‘핼러윈 온도’…수입기념일을 보내며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 엔(약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 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큐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Life & 인물] “미래 사회 앞서가기 위해선 ‘통찰력’과 ‘사고 유연성’ 키워야”

    [Life & 인물] “미래 사회 앞서가기 위해선 ‘통찰력’과 ‘사고 유연성’ 키워야”

    ‘100여년간 쌓아온 여성 교육의 요람.’ 덕성여대가 2020년 창학 100주년을 향해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원복(71) 덕성여대 총장은 인문학적 소양(Humanity)과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를 융합한 ‘휴마트’(Humart) 교육을 전격 도입하고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과대학을 새롭게 만든다고 밝혔다. 덕성의 제2 비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원복 총장은 덕성여대에서 30여년간 교수로 근무하고 정년퇴직 후 석좌교수를 거쳐 2015년 3월 총장으로 부임했다. 덕성에서의 오랜 교육경험을 살려 대학교육의 변화를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이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여성 인재를 만들기 위해 인재상을 ‘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갖춘 DS-휴마트형 인재’로 설정하고 교양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DS-휴마트는 학생 본인의 전공과목 외에도 다양한 다른 전공과목을 필수로 듣게 해 모든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을 두루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교양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른바 ‘전문 교양’ 교육을 뜻한다.또한 정보통신과 바이오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18년부터 공과대학을 신설한다. 컴퓨터학과, IT미디어공학과, 바이오공학과 등 3개 학과를 만들어 1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미래 사회는 숲에서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숲을 볼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방면에 고른 전문 기초지식을 갖추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하신 후 2년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소회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돌이켜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3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덕성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후 ‘덕성여자대학교 첫 석좌교수’라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덕성은 언제나 제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울타리가 돼 주었죠. 제 평생의 꿈과 열정이 담긴 덕성, 그리고 늘 신뢰와 배려로 함께 해주신 덕성 구성원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총장직을 결심했습니다. →총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요. -총장으로서 지내온 지난 시간은 무척 고단하고 어려웠지만 덕성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신하고 덕성을 향한 구성원의 애정과 열정을 느끼며 많은 보람과 더욱 막중한 사명감을 갖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밖에서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개혁’이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통감했고 조그마한 변화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고민과 소통이 필요한지 절감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인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미래가 ‘초미지(超味知)’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당장 10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죠. 때문에 큰 밑그림을 그려 교육해야 하는데 분명한 점 하나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완전히 해방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질서와 법칙은 언제나 깨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 개방성, 자율성, 능동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과 남의 세계에 서로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와 국가라는 공통의 지붕으로 연결된 병립화(Pillarisation) 사고가 필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숲에서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숲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인재, 다방면에 고른 전문 기초지식을 갖추고 유연·병립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하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과 인재상은 총장님께서 추진하시는 교육 혁신과 맥이 닿아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잘 보셨습니다.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고 믿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인재상을 ‘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갖춘 DS-휴마트(Humart)형 인재’로 설정했으며 이 같은 인재상을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양교육 과정의 혁신입니다. 우리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교양교육 과정을 ‘휴마트’, ‘학문의 기초’, ‘학문의 융합’, ‘자기설계·개발’의 4대 핵심역량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교양교육 과정은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과 ‘교양인 양성’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그러나 미래 사회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교양교육이 필요합니다. 인성교육 못지않게 타 전공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격변하는 학문 분야의 부침에 부응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교양교육 과정의 패러다임을 바꿔 ‘전문 교양’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문과학 전공 학생도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등 각 전공 분야의 전공 교양을 필수로 들어 각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을 두루 갖추도록 하는 것이죠. 다양한 기초 전문지식을 통해 융합과 통섭이 가능해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휴마트’는 총장님께서 취임 당시부터 강조하셨던 것인데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저는 총장 취임 이후 시대 변화에 대비한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DS-휴마트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은 인문학적 소양(Humanity)과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가 융합된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으로 다 학문적 융합 역량과 더불어 학생들을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로 키우는 교육방법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교육방법을 학교가 보증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휴마트 교육인증’을 들으신 겁니다. 휴마트 교육인증은 재학기간 동안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잠재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휴마트, 감성, 체력, 취업·창업역량 등 4개 영역에서 학교가 추천한 교과목과 프로그램을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기본인증과 우수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합적 정보기술 능력과 함께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마트 교육인증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췄다는 우리 대학의 ‘보증서’로,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2018학년도에 공과대학 신설이 계획돼있던데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5년 내에 사무 관리와 제조업 분야에서 7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공계 분야는 2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공지능, 나노기술, 바이오 등은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대학 교육의 콘텐츠와 전공영역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덕성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하게 될 정보통신과 바이오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공학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고자 2018학년도에 공과대학을 신설합니다. 신설 공과대학은 컴퓨터학과(45명), IT미디어공학과(45명), 바이오공학과(40명) 등 3개 학과로 이뤄져 총 1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우리 대학은 공과대학을 통해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여성 공학 인재를 육성하고 덕성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성 창업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은 물론 창업을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여성 창업 교육·지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여성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창업 교육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2014년과 2016년에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창업진흥원의 ‘여성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여성 창업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여성스마트창작터가 무엇인지요. -여성스마트창작터는 사물인터넷, 앱·웹 콘텐츠, ICT융합 등 지식서비스 분야의 여성 친화적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 또는 3년 미만의 창업자에게 체험형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 대학 여성스마트창작터에서 배출한 5개 창업팀 모두가 정부 사업화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창업에도 성공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덕성의 여성스마트창작터는 2014년과 2015년 사업운영 성과 평가에서 연속 ‘우수 스마트창작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창업 지원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사례가 있는지요. -우리 대학은 지난해 SK텔레콤·창업진흥원이 시행하는 ‘SK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 운영 주관기관에도 선정됐습니다. 청년 비상 프로그램은 주관대학과 시행기관이 대학생에게 창업의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따라 창업 인프라 구축, 창업교육 커리큘럼 개발·운영, 창업동아리 육성,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규 교과목으로 체험형 창업 강좌를 개설해 다양한 분야의 창업에 대한 실질적 교육을 실시하고 창업 관련 특강, 특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를 고취하고 성공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취임 당시 통일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일은 아주 늦게 될 수도, 아니면 당장 내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전망입니다.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죠. 만약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 된다면 남한과 북한 모두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젠가, 혹은 곧 오게 될 통일 시대를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통일의 중요성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통일의 중요성은 공감하지만 이해는 부족한 편이죠. 우리 대학은 (사)1090평화와통일운동과 손잡고 2016학년도 2학기부터 통일교육 강의인 ‘현대북한과 통일한국-이해와 상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고 비무장지대 방문 등 현장학습도 진행돼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또한 통일부의 ‘2017학년도 2학기 옴니버스 특강’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은 북한, 통일 등을 주제로 여러 강사가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 ‘옴니버스 특강’을 개설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최근 학교 앞에 경전철이 개통됐는데 교통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달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욱 높아져 학생들의 통학이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덕성여대)’ 역은 우리 대학 캠퍼스와 불과 270m, 도보 5분 이내 거리로 매우 가깝습니다. 경전철 개통으로 우리 대학과 서울 중심지를 더욱 쉽게 오갈 수 있고 재학생들의 통학도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총장님 행보가 기대됩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항상 취임 당시의 초심을 기억하며 남은 시간 동안도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제가 가진 모든 것,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덕성을 눈여겨 봐주십시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학력 1965 경기고등학교 1971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1981 독일 뮌스터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1986 독일 뮌스터대학교 철학부 서양미술사전공 ■주요 경력 1984 덕성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1998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 회장 2002 덕성여자대학교 FTB대학원장 2009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장 2012 덕성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저서 먼나라 이웃나라(전 15권) 신의나라 인간나라(전 3권) 가로세로 세계사(전 3권)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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