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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범, 긴 머리+수염 ‘내가 아는 류승범 맞아?’

    류승범, 긴 머리+수염 ‘내가 아는 류승범 맞아?’

    류승범의 근황이 화제다. 배우 임지연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짜3”란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임지연은 타짜 3 출연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특히 사진 속 반가운 얼굴인 류승범의 얼굴이 눈길을 끈다. 류승범은 긴 수염과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타짜3’는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박정민과 반가운 스크린 컴백 소식을 알린 류승범은 물론 최유화, 우현, 윤제문,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까지 대한민국 대세 배우들의 만남은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짜3’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영화 ‘돌연변이’(2015)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류승범, 박정민, 이광수, 임지연 등이 출연한다. 올해 개봉.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주 52시간 노동 지킨 ‘기생충’ 제작진에 사회보험료 지원

    주 52시간 노동 지킨 ‘기생충’ 제작진에 사회보험료 지원

    영화계의 장시간·고강도 노동 관행을 깨고도 한국영화 사상 첫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제작진이 총 1150만원의 사회보험료를 받았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 표준계약에따라 제작기간 중 주 52시간 노동을 지킨 기생충 제작사에 590만원, 스태프들에게 560만원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촬영 기간(2018년 2~9월)에 낸 사회보험료(국민연금·고용보험)의 50%에 해당한다.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계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예술인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이 표준계약서로 계약하고 활동하면 해당 예술인과 예술단체, 기업에 이미 납부한 사회보험료의 50%를 지원한다. 앞서 ‘기생충’ 스태프는 모두 주 52시간 노동을 위한 표준계약서를 작성했고, 실제로 계약에 따라 촬영을 마쳤다. 표준계약서는 특정 분야에 필요한 전문적인 계약 내용을 정형화해 누구나 쉽게 참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견본계약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까지 영화(9종), 대중문화예술(5종), 만화(6종), 방송(6종), 출판(7종), 공연예술(3종), 저작권(4종), 게임(5종), 미술(11종) 등 9개 분야에 총 56종의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했다. 상반기 중 애니메이션과 대중문화예술 분야에 5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예술인복지재단 관계자는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은 표준계약서를 이용한 예술인뿐 아니라 표준계약서를 통해 예술인을 고용한 사업자에게도 50%의 지원 혜택을 줘 자발적으로 불공정한 관행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기생충’을 계기로 영화계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예술 분야에서도 표준계약서 사용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전주의 맛을 찾아 떠날 차례다. 전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비빔밥뿐 아니라 시장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갖가지 먹거리가 풍성하다. 좋은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전주 음식을 알기 위해서는 시장을 먼저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풍남문과 전주천 사이에 전주를 대표하는 남부시장이 있는데 하천 맞은편에는 아침에만 서는 특이한 시장이 있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싸전다리 서쪽, 하천 남쪽 둔치에는 매일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도깨비 시장’이 열린다. 동트기 전부터 하루 내다팔 물건을 바지런히 준비해온 상인들이 하천을 따라 자리를 깔고 천막을 펼친다. 맞은편 공영주차장은 빈자리 없이 꽉 찬다. 사과, 배, 참외, 파, 가지, 파프리카 등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이 수북이 쌓였다가 아침부터 몰려든 손님들의 손에 들려 간다. 생선, 미숫가루, 잡다한 공산품도 볼 수 있다.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 물건을 다 판 상인들은 미리 자리를 정리한다.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는 시장이라 활기가 더 넘친다.도깨비 시장을 둘러본 뒤 돌다리를 건너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전주성 남문 밖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시장으로 4개 성문 밖 시장이 일제강점기 때 통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여느 전통시장처럼 간판 정비 등을 통해 현대화됐지만, 시장과 함께 평생을 보낸 상인들과 가게의 모습에는 옛 시절 추억이 서려 있다. 2000년대 들어 시장의 중심 건물 2층에 청년몰이라는 이름의 젊은 가게들이 둥지를 틀었다.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일본 카레와 우동, 피자와 파스타, 미국식 브런치 등을 파는 음식점과 예쁜 카페, 디자인 용품 가게가 생기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었다.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 위에 청년몰이 공존하는 풍경이 재미있다.남부시장에는 전주만의 특색을 품은 먹거리가 풍성하다. 콩나물국밥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삼백집, 현대옥, 왱이집을 3대 맛집으로 꼽는다. 그중 ‘토렴’을 한 국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현대옥이 남부시장에도 있다.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지만 전통 방식의 토렴에 ‘남부시장식’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원조 맛집을 자랑한다. 시장 좁은 골목골목을 따라 들어가 봤다. 뜨끈한 김이 새어나오는 커다란 솥을 마주하고 주방을 보며 일렬로 앉는 좁은 좌석에 아침부터 손님이 빼곡하다. 그릇에 밥을 퍼담고 그 위에 국물을 반쯤 붓는다. 국물을 적당히 따라낸 뒤 다시 솥에서 뜬 국물을 가득 붓는다. 또다시 국물을 덜고 이번에는 콩나물을 듬뿍 올린다. 붓고 덜기를 한 번 더 반복하고 양념장을 얹은 뒤 다시 국물을 채운다. 현대옥에서는 이렇게 세 차례 국물을 더는 방식으로 토렴을 한다. 여름철 금세 쉬는 쌀밥을 장기간 보관하기 힘들던 과거에 찬밥을 국물로 따뜻하게 데워 내놓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토렴이다. 밥을 계속 끓여 걸쭉하게 되는 것을 막고 국물을 부었다 따르는 걸 반복하면서 밥알 사이사이마다 국물이 배게 해 맛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한 콩나물국밥에 쫄깃한 오징어가 섭섭지 않게 더해진다. 여기에 김을 직접 손으로 찢어 넣고 수란을 곁들이니 국밥이라고 얕볼 수 없는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된다. 남부시장에서 먹어 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피순대다. 두부, 채소, 곡류 등 순대소를 선지에 버무려 색이 검은 피순대는 일반 순대보다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부추·고추·마늘 등 쌈채소와 초장, 쌈장이 함께 나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전주는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술 문화로도 유명하다. 유행을 타고 지금은 서울에도 전파된 ‘가맥’ 문화가 전주 태생이다.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뜻하는 ‘가맥’은 1980년대 전주의 작은 슈퍼들에서 조촐한 안주를 팔면서 시작됐다.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렴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것이 전주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맥으로 유명한 가게가 여럿 있지만 제일 이름난 곳은 ‘전일갑오’다. ‘전일슈퍼’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평일에도 애주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세 지긋한 사장님이 발갛게 타고 있는 연탄불에 직접 황태를 굽는다. 맥주 한 병과 함께 식탁에 오른 황태구이의 은근히 풍겨 오는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돈다. 손으로 쭉 찢어 입에 넣자 포슬포슬한 식감이 입속 가득 퍼진다. 이어 고소한 맛이 혀를 타고 전해진다. 맥주잔과 황태를 오가는 손이 그칠 새 없다.‘가맥’과 쌍벽을 이루는 재미있는 음주 문화를 막걸리 골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막걸리 두 주전자에 푸짐하다 못해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안주가 나오는 가게들이 300여m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다. 튀김, 조림, 전 등 20가지 이상의 음식으로 구성된 상차림이 막걸리와 함께 나오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담소를 즐기다 보면 홍어삼합, 산낙지, 게장밥, 삼계탕, 홍합탕 등이 빈 접시를 치울 틈도 없이 차례로 나온다. 넉넉한 전라도 인심이 그대로 전해진다.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개성 있는 카페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객리단길은 침체해 가던 구도심에서 최근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거리다. 전주객사길 일대로 서울 경리단길의 이름을 빌려 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색 맛집과 카페가 하나둘씩 생기면서 어느덧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북서쪽 외곽 산업단지 내에는 독특한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25년간 방치되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팔복예술공장’으로 새 옷을 입고 지난해 3월 개관했다. 1층 카페는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 ‘햇살’에서 이름을 따 ‘써니’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당시 여공을 닮은 대형인형 ‘써니’가 카페에서 오는 이들을 반긴다. 2층과 옥상 전시실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 컨테이너에는 만화방과 그림방이 있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전주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그리며 동심의 예술가로 돌아가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의 괜찮은 마무리일 것이다. 글 사진 전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보 베스트셀러 100위 살펴보니 ‘인문학 약진’ 뚜렷

    교보 베스트셀러 100위 살펴보니 ‘인문학 약진’ 뚜렷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 인문 분야 책이 19종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종합 10위 내에 인문 분야 책이 한 권도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2가지 인생의 법칙’ 2권이 포함되는 등 인문 분야 약진이 뚜렷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이었다. 교보문고는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100위 안에 인문 분야 서적이 19종으로 가장 많았다. 에세이는 18종으로 뒤를 이었고, 소설은 14종이었다. e북에서도 100위권 내 22종이 인문 분야였다. 특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1위를 차지했다. 인문 분야와 함께 취업·수험서 분야 판매가 늘었고, 소설과 여행 분야는 부진했다. 한국소설 분야에서는 여성 작가들 활약이 눈에 띄었다. 상위 1~10위 가운데 문학상 수상작품집 2개를 제외한 8종이 여성 작가 작품이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줄고 모바일 채널 확대 추세도 이어졌다. 오프라인영업점(50.5%), 인터넷(21.7%), 모바일(27.8%) 순이었다. 상반기 전체 도서 구매자 성별은 여성이 60.7%를 차지했고, 연령대는 40대가 32.9%로 가장 많았다. 종합적으로는 40대 여성이 21.5%로 가장 비중이 컸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이었다. 이어 일본 경영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가 쓴 실용 철학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2위,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와 만화 ‘곰돌이 푸’ 대사에서 뽑은 명언을 모은 ‘곰돌이 푸,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뒤를 이었다. 그 외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다니엘 콜의 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 야쿠마루 가쿠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조던 B.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하완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10위권에 들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벽에 낀 은행나무

    [김금숙의 만화경] 벽에 낀 은행나무

    잘려 나간다, 은행나무가. 여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본다. “나무는 또 자라.” 지나가던 아줌마의 말에 여자가 허공에 대고 대답한다. “그래요?” 여자의 눈 속엔 작은 아이가 산다. 작은 아이의 어깨를 책가방이 무겁게 짓누른다. 신주머니는 땅에 질질 끌릴 듯하다. 학교 가기 싫은가? 발걸음이 느리다. 고개가 떨구어져 있다. ‘혹시 바닥에 돈 떨어진 거 없나? 그런 행운은 얼마나 좋을까. 돈 주우면 떡볶이를 사먹어야지.’ 하늘엔 검은 전깃줄이 제멋대로 엉겨 있다. 저 하늘 어딘가에 거대한 거미가 숨어 있다. 괴물 거미는 아이가 거미줄에 걸리기만 기다린다. 행여나 머리카락 하나만 걸려도 아이를 채 갈 것이다. 아이가 한숨을 내쉬다가 멈춘다. 고개를 갸우뚱, 눈이 커진다.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담장 벽과 벽 사이에 끼었다. 시커먼 게 죽은 것 같기도 하다. 키는 크다. 동화책 ‘잭과 콩나무’에서 콩나무처럼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가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저 나뭇가지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면 거인의 집에 도착할까. 황금알을 낳는 닭이 있다면 가져와야지. 부자가 되면 좋겠다. 그럼 엄마와 아빠가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도 안 쉬고 먼지를 마시며 노점상을 하는 엄마 아빠를 볼 때마다 아이는 마음이 아프다. 한 달에 한 번 구청에서 단속이 나온다. 매달 자릿세를 내는데도 지난주엔 힘센 아저씨들이 와서 물건을 다 실어 가 버렸다. 엄마는 물건을 지키려고 온몸으로 매달렸다. 아빠는 없었다. 아빠가 있었어도 어쩌지 못했을 거다. 엄마는 몸을 다쳐 방에 누웠다. 병원 갈 돈도 없어 아파 신음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세상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 왜 열심히 일해도 돈이 없는 걸까. 동화 속의 이야기를 아이는 더는 믿지 않는다. 입을 삐죽거리던 아이의 눈 속에 별 하나가 반짝인다. 나무에서 삐죽 얼굴을 내민 연한 새끼 은행잎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벽에 낀 은행나무는 죽지 않았다. 아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은행나무에 연두가 찾아올 때마다 아이도 조금씩 자랐다. 초록 은행잎이 뙤약볕 아래서 뜨겁게 달아오를 때 소녀가 된 아이는 그 아래서 시를 썼다. 나무가 노란 비를 내리면 누군가 사무치게 그리워 가슴앓이를 했다. 헐벗은 가지를 찬바람이 치는 계절엔 조각난 마음을 애써 붙이려 하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이 저세상으로 가던 날 나무에는 하얀 꽃이 내렸다. 애써 눈물을 참던 아이는 그 아래서 혼자 엉엉 울었다. 사시사철 은행나무 앞을 지나던 아이는 그렇게 어른이 됐다. 어른이 된 아이는 어느 날 모터가 달린 큰 새를 타고 떠났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은행나무는 아이를 기다렸다. 아이는 어른이 됐지만, 은행나무에겐 아이는 언제나 아이였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즈음 아이가 돌아왔다. 은행나무는 아이를 보고 반가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은행나무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았다.아이가 잠시 땀을 식히려 나무 그늘 아래 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머리 위로 무언가 툭 떨어졌다. 은행이었다.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안녕.” 은행나무의 인사에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아! 벽에 낀 은행나무다!” 아이는 은행나무가 있는 골목에 집을 얻었다. 그리고 여러 해가 흘렀다. 사람들이 동네를 떠나기 시작했다. 집이 헐리고 공사가 시작됐다. 재개발은 급하게 진행됐다. 한 밤 지나면 빌딩이 들어서고 또 한 밤 지나니 다른 빌딩이 들어섰다. 오래된 것은 새것으로 빠르게 교체됐다. 개발이 아니라 파괴였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은행나무가 잘렸다. 아이가 사는 골목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벽에 끼어도 살아남은 은행나무를 인간들은 베었다. 나는 이 동네를 떠나기로 했다. 재개발 공사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시멘트 속에 묻혔다. 이곳에 남아 있었던 미련과 망설임은 은행나무와 함께 싹둑 잘려 나갔다. 도시를 사랑했다. 도시는 편했다. 그런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간다. 턱없이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다. 차가 먼저고 사람이 나중인 것도 싫다. 변화가 두렵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소리를 듣고 빌딩숲 대신 초록숲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적응 못 할지도 모른다. 괜찮다. 그때는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하는 걸로. 지금은 지금의 마음을 듣기로 한다.
  • 해외 홀린 몸짓들, 국내 무대 오른다

    해외 홀린 몸짓들, 국내 무대 오른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 안재용 내한한서혜 등 해외활동 무용수 발레축제외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 무용수들이 이달 중순 국내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세계적인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안재용에 이어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도 미국과 독일 등 해외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한국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다.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마이요가 1993년부터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 겸 안무가를 맡으며 명실상부한 정상급 위치에 올랐다. 14년 만의 내한에는 수석무용수 안재용이 함께한다. 안재용은 2016년 입단 후 2년 만에 수석무용수인 ‘솔로이스트 프린시펄’로 초고속 승급했다. 현재 이 단체에는 최고무용수인 ‘에투알’이 없어 안재용은 발레단 내 최고 등급 무용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승급 소식을 들었을 때 마냥 기쁘기보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꼈다”며 “단순히 캐릭터를 표현하기보다는 인물을 연기하며 더 넓은 예술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에서 선보이는 ‘신데렐라’는 무대 위에서 극을 풀어 가는 마이요의 탁월한 능력을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가루를 묻힌 맨발로 춤을 추는 ‘신데렐라’는 가장 큰 화제를 낳은 마이요의 대표작으로, 국내에는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마이요는 “맨발로 춤을 추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옷을 벗는 것과도 같다”며 “우리 ‘신데렐라’에는 황금마차나 벽난로도 없고, 못생긴 자매도 나오지 않는다. 디즈니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신데렐라와는 다른 신데렐라를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나흘 뒤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한서혜를 비롯해 같은 단체의 채지영, 독일 라이프치히발레단의 조안나, 독일 탄체테아터 에르푸르트의 이루마,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발레단의 고려인 3세 무용수 타타아나 텐 등이 초청됐다. 미국 무용전문지 ‘댄스 매거진’ 표지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던 한서혜는 최근 이 단체에서 프레더릭 애슈턴 안무의 ‘신데렐라’에 주역으로 오른 뒤 내한한다. 이들은 18일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를 비롯해 보스턴발레단의 ‘파스/파트’ 등 각 단체가 준비한 작품에 오른다. 더불어 한서혜·채지영은 부대행사로 마련된 15일 콘퍼런스에서 발레 유망주들에게 해외 진출의 노하우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는 18일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를 시작으로 30일 유니버설발레단의 ‘마이너스 7’까지 13개 단체가 참여해 14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폐막작인 ‘마이너스 7’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아나파자’, ‘마불’, ‘자차차’를 조합한 작품으로,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퍼포먼스 등으로 공연 때마다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축구장 욱일기 퇴치”…서경덕, 프랑스 여자 월드컵 개막식 맞춰 캠페인

    “축구장 욱일기 퇴치”…서경덕, 프랑스 여자 월드컵 개막식 맞춰 캠페인

    ‘전 세계 욱일기(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욱일기 응원에 관한 제보를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명(FIFA) SNS 계정에 올라온 욱일기 응원사진과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스포츠 뉴스를 제공하는 ‘스포츠 360’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욱일기 만화 등을 항의해 이를 없앴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축구대회 때마다 욱일기를 퇴출할 수 있었던 건 네티즌의 제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제보는 프랑스 현지 축구장을 찾아 관전하거나 TV,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다가 욱일기가 발견되면 사진을 찍거나 화면을 캡처해 메일로 제보(ryu1437@hanmail.net)하면 된다.서 교수는 접수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먼저 신고하고, 보도자료를 내 국내외 언론에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 잘못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욱일기 퇴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축구 대회 때마다 늘 욱일기가 등장하여 논란이 됐다”며 “프랑스 여자 월드컵 때도 욱일기가 등장한다면 신속한 조치로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노출된 욱일기 디자인을 꾸준히 퇴출시켜 왔고, 현재는 전 세계 학교에 노출된 욱일기 문양을 없애기 위해 노력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길섶에서] 시급한 일과 중요한 일/문소영 논설실장

    독서가 나를 키웠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엄밀하게 정의하면 사실 약간 다르다. 어린 시절 문자중독증이었다. 우리의 청소년기는 지금과 달리 게임도 없고,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도 없었다. 그래서 유일한 즐거움은 읽는 것이었다. 여기서 즐거움이 독서가 아니고 ‘읽는다는 행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연히 체계적인 독서가 아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대여섯 살 많은 언니 오빠의 중고교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다락방 먼지를 털어내고 읽어댔다. 닥치는 대로 마구잡이로 읽는 습관이다. 지금도 책을 솎아내 버리려고 책장 앞에 서면 책 정리는 못하고 쭈그리고 앉아서 책을 읽곤 한다.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남독의 대상에 만화도 있다. 만화는 나의 1980년대판 넷플릭스다. 남들은 오락으로 보는 만화에서 나는 큰 교훈을 얻고, 삶의 방향도 전환한다. 2013년에 만화가 홍연식의 작품 ‘불편하고 행복하게 1·2’를 즐겁게 읽다가 “눈앞의 시급한 일을 하지 말고,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라는 대목에서 벼락을 맞은 듯했다. 자극을 받아 일이 바쁘다며 뒤로 미뤄뒀던 책 쓰기를 그해 여름에 끝냈다. 중요한 일과 시급한 일을 구별하고 중요한 일에도 시간을 쪼개야만 나를 지킬 수 있다. symun@seoul.co.kr
  • ‘뮤턴트’ 각각의 특성 살린 액션은 볼 만…주연 존재감 떨어져 2% 부족한 피날레

    ‘뮤턴트’ 각각의 특성 살린 액션은 볼 만…주연 존재감 떨어져 2% 부족한 피날레

    19년 엑스맨시리즈 마지막 작품 초능력 여성 히어로들의 대격돌 끈끈하고 유기적 세계관은 미흡지난 5일 개봉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마블코믹스 만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엑스맨’(2000) 시리즈 최종편이다. 영화는 염력과 정신조종 능력 등을 지닌 ‘진 그레이’(소피 터너 분)가 우주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흡수해 ‘다크 피닉스’로 변한 뒤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엑스맨의 한 명인 진은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하면서 급기야 엑스맨의 적으로 돌변한다. 엑스맨 진영은 진을 죽여야 한다는 쪽과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고, 진의 힘을 노린 외계 종족이 지구를 찾아오며 전투가 벌어진다. ●엑스맨의 적으로 돌변한 ‘진 그레이’ 진의 어린 시절인 1972년 사고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19년 동안 이어진 엑스맨 시리즈를 꿰뚫는 주제이기도 하다. 인간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를 가리키는 ‘뮤턴트’는 인간에게 위협 대상이다. 이런 뮤턴트를 모아 엑스맨을 조직한 ‘프로페서X’(찰스 맥어보이 분)는 인간과의 공존을 외치고, 그의 친구이자 적인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분)는 인간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진은 전작인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에서 엑스맨 세계관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뮤턴트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힘을 얻은 진을 앞세워 이 질문을 다시 던진 셈이다. ●8편 각본·제작 킨버그가 첫 메가폰 이번 영화는 이번 편까지 19년 동안 이어진 12편의 엑스맨 시리즈 가운데 2006년부터 8편의 각본·제작을 맡았던 사이먼 킨버그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초·중반까지 진의 감정선에 집중한다. 진을 중심으로 다른 엑스맨의 심리를 보여 주고, 중반 이후부터 외계 종족을 끼워 넣어 프로페서X의 엑스맨들, 매그니토 일당과의 3파전을 액션으로 그려 낸다. 눈에서 광선을 뿜고, 순간 이동하고, 정신을 조종하고, 전기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뮤턴트 각각의 특성을 살린 액션은 상당히 볼만하다. 주인공 진을 여성으로 내세우고, 진의 충동을 자극하는 외계인 우두머리를 여성으로 설정한 점도 새롭다. 다만 19년을 이어 온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기엔 다소 모자란 감이 있다. 진은 앞서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에서 죽었다가 엑스맨의 탄생을 다룬 프리퀄(전작) 시리즈 첫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에 재등장했다.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주연으로 나섰지만, 강력한 능력에도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엑스맨 최고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부재도 아쉬운 부분이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끈끈하고 유기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내고 스핀오프(파생영화)까지 성공한 ‘어벤져스’와 비교할 때 다소 미흡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영화는 결국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결말로 19년을 마무리한다. 엑스맨 팬 입장에선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 한국인의 생활이 기록되다. 16만 여점이 넘는 귀한 자료들 “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中에서. 2007> 뜬금없지만, 속담 하나를 던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 혹은 이번에는 빗나간 속담도 하나 건넨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을 바라보는 우리네 시선일 수도 있다. 이 곳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외면하였고, 너무 유명해서 건너뛰었던 공간이다.사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생활사 박물관으로 지방자치단체나 혹은 개인, 단체들이 운영하는 생활사 전시관과는 격(格)자체가 애당초 다르다. 한 마디로 국보급 생활사 자료들만 모여 있는 귀한 공간이 되시겠다. 한국인의 밥벌이에 관한 일상의 역사가 기록된 곳, 제대로 가 보자. 기본기가 튼튼한 국립민속박물관이다. 한국인의 민속(民俗)은 무얼까? 김훈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민족이 누리는 공동의 삶의 터전 가운데 ‘내 밥과 너의 밥이 뒤엉켜’ 있는, 공동 운명을 지닌 민족의 생활 양식 전부를 말한다. 한 마디로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죽는 과정 가운데 겪게 되는 일련의 생활과 행동 양식이다.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는 이러한 이유로 소장품의 대부분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강원도 산촌 민속 조사에서 수집한 나무 김칫독, 새색시가 시집 올 때 곱게 입고 온 치마 저고리, 이장을 하다가 출토된 조선시대 출토복식, 힘든 농사일의 동반자였던 농기구, 개인 간의 토지거래 기록인 토지매매 고문서 등과 같이 우리의 인생과 일상,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물들을 소중히 보존하고 있다. # 야외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은 꼭 들러야, 삼청동 길 옆국립민속박물관의 개관 역사는 이러하다. 1946년 4월, 서울 남산 기슭에 ‘국립민족박물관’을 개관한 뒤 1966년 10월에 경북궁 내 수정전에 현재 박물관 형태와 비슷한 ‘한국민속관’을 연다. 이후 몇 번의 이전을 거쳐 1993년 2월 17일, 현재의 경복궁 내 건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규모면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는데 1975년에는 불과 7백 평 규모에 9개 실과 관장을 포함 6명의 연구관이 전부였던 민속박물관은 지금은 16만여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 생활사박물관이 되었다.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군데와 야외 전시실, 어린이 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실내 상설전시실 중 1전시실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후기 이후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2전시실은 조선시대(1392~1910) 사람들의 생활상을, 마지막으로 3전시실은 조선시대(1392~1910) 양반 사대부 집안의 개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한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야외전시실은 좀 더 다채롭다. 어린이 박물관 옆, 그러니까 박물관 동편에 1,150㎡의 면적 규모에 1960~70년대 여러 상점 건물을 설치하여 당시 일상의 생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추억의 거리'에는 근대화연쇄점, 다방, 식당, 만화방, 레코드점, 이발소, 의상실, 사진관 등 다양한 근현대 거리 모습이 있으며 ‘근대화 연쇄점’, ‘이발소’, ‘다방’, ‘장미 의상실’, ‘만화방’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경복궁을 방문한다면 필수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해외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들. 3. 가는 방법은? -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 무조건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이 주변은 집회 및 행사가 많아 자동차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 국가 대표 민속 박물관 다운 소장품. 조선 시대의 일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외국인들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관심이 없다. 삼청동 길을 걷기 전 필수 코스. 6. 꼭 봐야할 소장품은? - 정약용 필적 하피첩(霞?帖), 상여, 장영직 유품, 정원용 유품, 야외 전시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nfm.go.kr/home/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립민속박물관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소장품들의 수준이 훌륭하다. 거대한 역사의 담론이 아니라 우리네 조상들이 직접 쓰고 다루었던 일상의 유물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단지 내에서 생활 인프라를 한 번에…세종시 오피스텔 ‘해피라움 시티’ 분양

    단지 내에서 생활 인프라를 한 번에…세종시 오피스텔 ‘해피라움 시티’ 분양

    직장인 A 씨는 주말을 맞아 지하 볼링장을 찾아 운동을 하고 근처 키즈테마파크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 후 A 씨 가족은 의류매장에서 쇼핑을 즐긴 뒤 메디컬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귀가했다. A 씨는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이동한 것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한 건물 내에서 이뤄졌다. 최근 주거 트렌드인 ‘올인빌(All In Vill)’의 영향으로 단지 내에서 주거, 쇼핑, 문화생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가를 비롯한 문화생활과 기타 부대시설들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시간 절약 측면에서 큰 장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기 때문에 올인빌에 대한 현대인들의 선호도 또한 높다. 이처럼 올인빌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세종 ‘해피라움 시티’도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3-1생활권에 위치한 ‘해피라움 시티’는 지하 4층~지상 8층, 총 472실 규모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는다. 이 오피스텔은 오픈 첫 주말 동안 35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피라움 시티는 기본 주거공간 외에 복합 패밀리 문화시설을 세종시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지하 1층에는 대규모 볼링장과 키즈테마파크가 입주 예정이며, 지상 2층에는 만화 콘텐츠의 전시, 판매, 휴식공간 콘셉트의 ‘마나가게’가 입점한다. 지상 3~4층에는 유한회사 메디라인과 지난 4월 종합메디컬센터 개설 MOU 업무협약 체결을 진행한 종합메디컬센터인 미래의료재단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교통 인프라를 활용한 높은 접근성은 주거지 내 수요뿐 아니라 외부 수요 또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으며, 시 최초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정류장을 직통으로 연결해 근·장거리 이동에 편리하다. 세종시청과 경찰서, 세무서, 우체국 등 생활 제반시설들 또한 인근에 위치해 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세종 해피라움 시티’의 주택전시관은 세종특별자치시 대평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44석 콘서트홀 갖춘 부천문화예술회관 이달 말 ‘첫삽’

    1444석 콘서트홀 갖춘 부천문화예술회관 이달 말 ‘첫삽’

    경기 부천시가 수십년간 공들여 준비해 온 부천문화예술회관(가칭)이 오는 26일 첫 삽을 뜬다. 4일 부천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1033억원을 두입해 2020년까지 지하 흙막이 공사와 지열천공 등 기반조성을 위한 토공사와 골조공사를 완료한다. 건축음향과 무대설비, 실내마감 공사 등을 거쳐 2022년 6월 최종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운전 거친 뒤 2023년 1월 개관된다. 90만 부천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며 30년 이상 노후화된 시민회관을 대체할 부천문화예술회관이다. 시설규모는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 5658㎡ 규모로 1444석 콘서트홀과 304석 다목적홀을 비롯해 음악교실, 전시, 카페 등 각종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시청 민원실 앞 부지에 들어서는 문예회관은 지하철 7호선과 인천∼서울을 잇는 광역 버스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부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과 상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조달청에 공사 발주를 의뢰하고 올해 2월 입찰공고와 시공업체 적격성 심사 및 종합평가를 거쳐 지난 5월 한진중공업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현 부지에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기까지 수많은 행정절차와 부지선정의 어려움이 있었다. 1992년 중동 신도시 개발 당시 문화예술회관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돼 2003년부터 부지 선정과 행정절차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건폐율 초과와 공유재산관리계획 미승인, 녹지훼손, 통합개발 무산 등 이유로 여러 차례 부지가 결정되지 못하다 2015년 11월 건립부지 선정 검토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 중동 1156번지 시청 내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설계 초기단계부터 13명으로 구성된 건립위원회와 시립예술단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 영국의 음향컨설팅업체인 에럽사가 설계에 참여하는 등 국내 최고의 음향과 성능을 가진 콘서트홀로 건립될 전망이다. 클래식 공연 외에도 시민 누구나 365일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파사드 연출과 잔디광장 성토화로 시청∼잔디광장∼중앙공원이 하나로 연결되는 시민휴식과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국내 최정상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부천시가 보유한 음악과 영화·만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국제행사 개최장소로 활용된다. 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계기로 문화도시 부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수도권과 경기 서부권을 대표하는 거점 공연장으로서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나아가 관광객 유입과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천시는 오는 26일 오후 5시 시청 앞 잔디광장 일원에서 장덕천 부천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제원, 장동건 아역 싱크로율 99% ‘베일 듯한 코 깜짝’

    정제원, 장동건 아역 싱크로율 99% ‘베일 듯한 코 깜짝’

    ‘아스달 연대기’ 정제원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원석)가 첫 방송 된 가운데 장동건 아역으로 등장한 배우 정제원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정제원은 어린 타곤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곤은 새녘족의 어라하이자 아스달의 부족연맹장인 산웅(김의성 분)의 아들로, 이후 천재적인 전략가이자 문무를 겸비한 군검부의 무장, 대칸부대의 수장으로 성장하게 되는 인물이다. 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로 이목구비로 시선을 강탈한 정제원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에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장,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정제원은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겸 배우로, 2015년 원펀치 싱글 앨범으로 데뷔한 뒤 tvN ‘화유기’ ‘나인룸’, ‘그녀의 사생활’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사진 = tvN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정형돈 어벤져스 스포, 입은 CG+음소거 처리 ‘뭐길래?’

    정형돈 어벤져스 스포, 입은 CG+음소거 처리 ‘뭐길래?’

    정형돈이 어벤져스 스포를 했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1부 호구들의 감빵생활’(이하, 호구들의 감빵생활)에서는 정형돈이 ‘스포일러 정’으로 활약했다. 이날 세 번째 교화활동이 이어졌다. 세 번째 교화활동은 추가 투표권과 페널티를 건 개인전 게임으로 ‘도전 콩콩벨’ 게임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의 첫 번째 문제는 ‘지붕 뚫고 하이킥’ 마지막회의 신세경의 대사를 맞히는 것이었다. 이날 방송의 첫 문제를 맞힌 사람은 김종민이었다. 두번째 문제는 만화 캐릭터의 머리카락만을 보고 캐릭터를 맞히는 문제였다. 정형돈은 문제를 풀려 하지 않고 김태진에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형돈의 입은 CG로 가려지며 음소거 처리돼 다시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정형돈은 게임 끝까지 “타노스가”라고 말하며 장도연에게서 ‘스포일러 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정형돈은 끝까지 “아이맥스에서 봐라”라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내용을 아는 것에 여유를 부리며 호핑볼을 타고 이동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제1회 백두대간 인문학 캠프…경북도 1일 안동서 개최

    제1회 백두대간 인문학 캠프…경북도 1일 안동서 개최

    ‘백두대간과 인문학이 만나 관광 꽃 피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만송정 솔밭에서 소설가 김훈을 초청해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개최했다. 도가 인문학과 관광을 연계한 경북관광 명소화와 인문관광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인문캠프에서는 소설가 김훈씨가 ‘하회마을-비스듬히 외면한 존재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문학토크, 작은 음악회, 낭독회, 팬사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하회마을 만송정 주변에서는 내림음식과 전통차 시음회, 사진 전시회, 상례시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김훈과 함께 첫날 안동 지역의 월영교,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둘째 날 예천 지역의 병암정, 초간정, 용궁역, 삼강주막 등을 탐방했다. 인문캠프는 오는 10월까지 총 4회(7월 시인 안도현, 9월 시인 정호승, 10월 만화가 이원복 등)에 걸쳐 인문학 각계 저명인사를 초빙해 추진된다, 명사들의 지역 연고나 저서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강연을 하고 독자들과 함께 현지를 탐방하는 1박 2일 행사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없다. 행사 문의는 경북문화관광공사(054)740-7339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통해 경북의 관광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재조명하고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명품 인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쥴에 대비하라’···전세계 쥴 열풍, 한국 규제는?

    ‘쥴에 대비하라’···전세계 쥴 열풍, 한국 규제는?

    미국에서 2017년 출시돼 2년 만에 현지 시장 점유율 70% 이상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전자담배 보건복지부는 쥴에 대한 청소년 판매행위 집중 단속 등의 조치를 5월 말 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별다른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자담배가 흡연을 부추긴다는 의견과 함께 더 강한 규제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한국의 흡연 관련 규제는 국제사회와 비교해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주마다 담배 구매가능연령 줄줄이 인상…21세 미만은 안 돼 전자담배를 필두로 미국 지방정부는 담배 전반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담배 구입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시행에 나선 것은 하와이주다. 하와이주는 2016년 1월 1일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뉴저지주가 같은 해 담배 제품 구입 가능 연령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오레곤주와 메인주, 메사추세츠주가 법을 개정했다. 지난 4월에는 뉴욕주가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2018년 청소년 흡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 27.1%, 중학생 7.1%가 최근 30일 내에 담배를 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한 것이 청소년 흡연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Rite Aid)는 2400개 매장에서 조만간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하와이는 FDA와 별도로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새롭게 전자담배 합법화하는 UAE…담배대국 중국은? 반면, 전자담배 판매를 새롭게 합법화 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는 최근 전자담배 제조ㆍ유통 합법화를 선언했다. 사실, 합법화 발표 전까지 UAE 안에서 전자담배 제품 제조와 유통은 불법이었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밀반입돼 왔다. 이에 따라 UAE 정부가 불법 제품 유통으로 인한 폭발·중독 등의 위험, 무분별한 사용 등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 제조와 유통 합법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합법화 이후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극적으로 규제도 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가 판매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탄캉발전연구센터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흡연자 수는 3억 50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세계 흡연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다만, 국가적 차원에서 금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개개인이 흡연에 대해 의식하고 있기도 하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끄는 것도 연초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연초의 유해성을 인식하고 연초 흡연량을 낮추기 위해 연초 한 갑에 54%에 이르는 무거운 세금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한국, 2025년까지 실내흡연실 모두 폐쇄 우리 정부도 최근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우선, 담뱃값의 매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모든 담뱃갑의 디자인을 통일하는 표준담뱃갑 제도를 도입한다. 담뱃갑의 4분의 3은 경고 그림과 문구로 채워질 예정이다. 더불어, 공중이용시설 내에 있는 실내흡연실을 2025년까지 모두 폐쇄한다. 이렇게 되면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대신 실외 흡연 가능 구역을 전국적으로 1만개 설치하기로 했다. 길거리에서의 무분별한 흡연을 막고 간접흡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의 표기 면적은 2020년부터 담뱃갑 앞뒷면의 75%로 확대된다. 문구 면적은 현행대로 20%로 유지되지만 그림 면적이 30%에서 55%로 커진다. 소매점에서 담배광고를 하면 동일한 규모로 금연광고도 하게끔 의무화하고, 아동·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하는 만화·동물 캐릭터 등은 담배광고에 쓸 수 없게 한다. 전자담배 흡연 시 사용하는 ‘흡연 전용기구’에도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등 담배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뽈쟁이툰, 탑툰에 시즌3 연재 시작

    뽈쟁이툰, 탑툰에 시즌3 연재 시작

    ‘뽈쟁이툰’ 시즌3가 글로벌 누적 회원수 2200만 명을 돌파한 프리미엄 웹툰 전문 플랫폼 ‘탑툰(TOPTOON)’에 연재 시작 한 달 만에 2백만 뷰를 돌파하며 빠르게 순위권에 진입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2015년 5월 연재를 시작한 ‘뽈쟁이툰’은 작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일상툰이다. ‘신개념 하이브리드 병맛 만화’라는 소개 문구에 걸맞게 절묘한 대사, 흑백에 단순하지만 특징을 살린 캐릭터들로 특유의 ‘병맛’ 코드를 웹툰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에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스낵 컬쳐’에 적합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어디서든 가볍게 소비하며 재미를 찾을 수 있어 구독자 평가점수 9.6의 높은 평점과 함께 2천만이라는 구독 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뽈쟁이툰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유명하다. 작가 뽈쟁이가 게임 내 상위 랭크에 위치할 정도로 해당 게임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소재로 독자들의 순수한 공감을 잘 이끌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중 121화 ‘그 특성’ 이야기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는 게임 시스템을 유머러스하게 비꼬며 SNS에서도 큰 공감을 이끌어내며 회자된 바 있다. 작가의 솔직한 일상을 담은 ‘뽈쟁이툰’은 ‘탑툰(TOPTOON)’에서 현재 총 157화(시즌3)가 전편 무료로 서비스 중이며, 매주 토요일 연재된다. 또한 탑툰 공식 유튜브에서는 매주 토요일 효과음, 움직임 등 영상미를 가미해 색다른 매력을 가진 ‘뽈쟁이툰’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저작권 선진국의 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저작권 선진국의 길/황성기 논설위원

    ‘마루마루 폐쇄,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대체 사이트나 만화 찾아보는 요령 좀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몇 개월 전 만화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던 불법 사이트가 당국의 단속으로 차단되자 어느 만화애호가가 포털사이트에 질문한 내용이다. 그러자 단박에 ‘질문자님, 지금 우는 소리를 왜 하세요? 불법으로 만화 보신 거 자랑 아니에요’라고 꾸짖는 대답이 달린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저작권보호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의 ‘저작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미생’의 작가 윤태호 한국만화가협회장이 쓴소리를 시작했다. 윤 회장은 “불법 만화사이트 밤토끼가 단속에 걸려 폐쇄되자 바로 밤토끼2가 뜨더니, 그마저 차단되자 마루마루가 나오고 불법 사이트가 속출하는데도 당국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불법 사이트 차단은 신속함이 생명인데도 폐쇄 권한을 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눈 뜬 채 만화가의 권익이 침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정부의 저작권 보호관리를 일원화해 콘텐츠 불법 유통에 재빨리 대응해 달라고 박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국의 만화 시장 규모는 9000억원가량이다. 이와는 별도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것이 3000억원 이상으로 어림된다. 저작권 보호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데도 국내외 사이트의 콘텐츠 불법 유통이 창작의욕을 꺾는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저작권보호원 4층에는 ‘저작권 119’로 불리는 ‘저작권 침해대응 종합상황실’이 각종 저작권 침해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한류 침해 사이트 현황’에 눈길이 간다. 전 세계 지도를 화면에 펼쳐놓고 각국의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한류의 불법 유통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현황판을 보면 한류의 불법 유통이 가장 많은 장르는 웹툰 및 만화가 4345개 사이트였고 영화 4009개, 방송 3354개 순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베끼기, 불법 유통으로 ‘저작권 우선감시대상국’의 오명을 썼던 한국이 한류 번성을 계기로 저작권 선진국에 다가서고 있다. 문체부 문화산업국의 저작권과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저작권국으로 승격했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외청인 저작권청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게 박 장관의 지론이라고 한다. 한국의 문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17조원이다. 부가가치를 더하고, 저작권만 제대로 보호되면 1000조원 규모도 가능하다. 경제발전이 정체된 지금 문화산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저작권 보호로 한류 창작자의 이익을 도모하는 게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 미식축구 VS 야구선수… 누가 더 오래 살까

    미식축구 VS 야구선수… 누가 더 오래 살까

    야구선수 평균 7년 더 살아… 수명대결 ‘승’ 몸싸움 많은 미식축구 심장·뇌질환 많아 심혈관 2.4배… 뇌신경질환 비율도 3배↑ “잦은 머리 충격탓… 권투·하키도 증상 비슷”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를 보고 온 아이들은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을 던져 어른들을 당황시키곤 한다. 1970~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TV 만화영화를 보다가 문득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렌다이저’와 ‘그레이트마징가’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를 두고 친구들과 말다툼을 벌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 전통무술과 종합격투기나 권투 중 어떤 것이 더 강할까를 두고 두 문파의 고수가 맞붙은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들은 좀더 심각한 궁금증에 대한 증명에 나섰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미식축구 선수들과 야구선수들 중에서 누가 더 오래 사는가에 대한 것이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환경보건과, 행동과학과, 역학과, 하버드 의대 인지신경과, 다나파버 암연구소,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물리치료 및 재활의학과, 모어하우스대 의대 심혈관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북미프로풋볼리그(NFL)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프로선수들의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25일자에 발표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MLB 선수들의 수명이 NFL 선수들보다 길다는 것이 밝혀졌다. NFL 선수들은 MLB 선수들보다 수명이 짧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퇴행성 신경질환을 앓는 비율도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프로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수명이나 건강과 연관 지어 분석한 연구들은 많았다. 문제는 운동선수들은 신체적 조건이 일반인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현역 선수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운동선수들 중에서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역학자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건강 노동자 효과’(healthy worker effect)라는 편향성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 편향성을 없애기 위해 종목은 다르지만 전직 운동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1979~2013년까지 최소한 다섯 시즌 이상 활동한 NFL 선수 3419명과 MLB 선수 2708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NFL 선수들은 MLB 선수들보다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2.4배 높게 나타났고 각종 뇌신경질환을 앓는 비율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기간 동안 사망한 NFL 선수들은 517명, MLB 선수들은 431명으로 조사됐다. 사망 당시 평균 나이는 각각 59.6세, 66.7세로 전직 메이저리거의 수명이 7년 가까이 길었다. 사망한 NFL 선수들 중 498명은 심장질환, 19명은 뇌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으며 이 중 20명은 심장질환과 뇌질환을 함께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존해 있는 NFL 선수들도 두통부터 우울증, 무감각증, 각종 불안증과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단기기억상실, 파킨슨병, 치매 등 다양한 뇌신경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MLB 선수들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24명, 퇴행성 뇌신경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16명으로 나타났다. 마크 와이스코프 하버드대 환경보건과 교수는 “NFL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신경질환의 원인 중 하나는 경기 중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NFL 이외에 신체적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복싱이나 아이스하키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나 소음 등 외부 자극이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청강대, 전국투어 상영회 겸 입시설명회 ‘청강이 간다’ 개최

    청강대, 전국투어 상영회 겸 입시설명회 ‘청강이 간다’ 개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이수형, 이하 청강대)가 대전, 서울, 광주, 서울, 부산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상영회 겸 입시설명회 ‘청강이 간다’를 개최한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스쿨 총 3개 스쿨 통합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시설명회는 6월 9일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를 시작으로 6월 15일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 6월 23일 광주 세계광주엑스포주제관 영상홀, 6월 30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후생동 4층, 7월 6일 부산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총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청강대 입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실제 각 스쿨의 교수들로부터 입시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는 청강대가 학생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서고자 마련한 행사로 매년 뜨거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 ‘청강이 간다’는 질의응답만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김정영 교수는 “이번 상영회 겸 입시설명회에는 애니메이션스쿨의 대표적인 단편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감상한 후 각 스쿨의 특징과 입시에 관한 설명이 진행된다”며 “ Q&A시간을 통해 스쿨이나 입시에 관한 궁금한 점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교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스쿨 입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강이 간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입시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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