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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 ‘개뼈노트’로 초등 새 학기 전 과목 완벽 대비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 ‘개뼈노트’로 초등 새 학기 전 과목 완벽 대비

    새 학년 새 학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 학기를 앞두고 선행학습에 대한 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는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개념을 확실히 잡아주는 스마트 홈스쿨링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비주얼씽킹을 스마트 학습기에 담은 ‘개뼈노트’를 선보이며 초등 새 학기 전과목 완벽 대비법을 제시한다. 개뼈노트는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그림을 통해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와이즈캠프만의 비주얼씽킹 학습법이다. 시각적 사고를 활용해 추상적인 글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해나가면서 글에 대한 내용의 이해를 심화시켜나갈 수 있다.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의 ‘개뼈노트’는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등 중요 과목은 물론 3학년부터 6학년은 사회, 과학, 영어까지 전체적인 과목의 개념과 논리체계를 학습자가 스스로 파악하도록 한다. 어렵고 복잡한 개념도 삽화나 만화를 통해 쉽게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 이해가 용이하며, 각 과목의 진도 학습이 끝나면 말하기, 그리기 단계를 통해 스스로 개념을 정리해보며 학습한 내용을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특히 내가 그린 개뼈노트를 업로드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개뼈세상’ 커뮤니티는 오픈 후 한 달 만에 게시물 1만 건을 돌파하며 정회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념을 다른 학생의 비주얼씽킹을 통해서도 이해하게 도우며, 이를 통해 개념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판별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이외에도 와이즈캠프는 프리미엄 학습 콘텐츠인 ‘대유형 판다’와 ‘두두 잉글리시’를 오픈해 심화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프리미엄 수학 학습 콘텐츠 ‘대유형 판다’는 개념 강의는 물론 다양한 대표 유형 문제를 통해 자신의 수학 취약점을 확인하고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두두잉글리시는 실용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리미엄 영어학습 콘텐츠로 영어 알파벳 익히기부터 문장 만들기, 영작까지 학습이 가능하다. 한편, 와이즈캠프는 다가오는 새 학기를 맞아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와이즈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와이즈캠프 학습 10일 무료체험을 비롯해 급수 한자 문제집, 비상교육 2020년 1학기 수학 문제집 1권, 비주얼씽킹 연습노트 1권을 증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용차로 달리는 차량 조수석에 유령 손님 앉아 있다면

    전용차로 달리는 차량 조수석에 유령 손님 앉아 있다면

    설 연휴에 버스 전용차로를 씽씽 달리는 버스나 승합차 귀성객이나 귀경객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승용차 운전자나 탑승자들이 많을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62세 남성이 우리네 버스 전용차선과 비슷한 다인승 차량(HOV, high-occupancy vehicle) 차로를 달리고 싶어 조수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꾸몄다가 적발됐다. 벙거지 모자를 눈 아래까지 푹 눌러쓴 것처럼 만들고 노란색 테이프로 좌석에 묶었다. 우연히 고개를 돌려 옆 차선을 달리는 차량을 봤는데 이런 모습을 발견했다면 꽤나 놀랐을 것 같다.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은 이 남성에게 벌금 딱지를 발급했다. 애리조나주 당국은 매년 HOV 규칙을 위반하는 운전자가 무려 7000명에 이른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얄팍한 짓은 하지 말라고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다. 트위터 포스트에 “해골 바가지를 쓰게 하면 HOV 차로를 쏜살같이 내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완전 틀렸거든!”이라고 적었는데 이건 중국 만화가 원작이며 TV 드라마는 물론, 2011년 스티브 유(유승준)가 얼굴을 내민 영화 ‘봉배도저’의 주인공 ‘히맨(HeMan)’의 대사를 본뜬 것이라고 영국 BBC는 설명했다. 이 포스트 글은 해시태그 #착하게 굴어라(NiceTry)와 #넌히맨이아냐(YoureNotHeMan)로 끝난다. 애리조나주의 이 남성이 특정 차로를 타고 싶어 승객을 위장한 첫 번째 운전자도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한 남성이 HOV 차로를 달리고 싶어 마네킨 인형에 야구 모자를 씌우고 선글래스를 끼웠다가 적발됐다고 AP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훈 “미남이라고 생각 안 해...배우로서 퇴폐미 보여주고파“

    성훈 “미남이라고 생각 안 해...배우로서 퇴폐미 보여주고파“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성훈이 “배우로서는 퇴폐미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미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성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잘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그나마 피부가 깨끗해 보일 때 가장 잘 생겨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의류, 식품, 의료기기, 스포츠 용품 등 10개가 넘는 제품군의 CF 모델로 낙점되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고계의 한 관계자는 “미남이지만 털털하고 허당기 있는 친근한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영 선수 출신인 성훈은 2011년 ‘신기생뎐’의 남자 주인공 아다모 역으로 1000대 1 뚫고 데뷔했다. 그는 “배우로서 섹시미 보다는 퇴폐미를 좀 더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개인적인 칭찬 보다는 작품에 대한 칭찬이 가장 듣기 좋다”고 말했다. 성훈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스크린에 컴백할 예정이다.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이병헌을 꼽은 그는 “이병헌 선배님은 연기자로 갖춰야 될 모든 것을 갖추고 계신 것 같다. 외형적인 것보다 연기력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성훈은 “어떤 배우라는 수식어 보다는 그냥 배우라는 두 글자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성훈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세번째 팬미팅을 개최한 데 이어 대만과 일본에서도 팬미팅을 열고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드라마화 대세 된 웹툰…방구석에서 정주행 해볼까

    드라마화 대세 된 웹툰…방구석에서 정주행 해볼까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 마트’, ‘좋아하면 울리는’. 모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다. 창의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은 웹툰은 그 매출과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만화 산업 매출 1조 1000억원 중 웹툰 산업의 시장 규모는 70%에 달한다. 웹툰 등 만화의 2차 저작권 비중도 드라마가 35%로 가장 높다. 올해도 31일 첫 방송되는 jtbc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으로 ‘쌍갑포차’, ‘메모리스트’ 등이 대기 중이며, ‘고인의 명복’ 등도 영상화가 추진 중이다. 드라마 방영을 앞둔 웹툰과 아직 영상화 되지 않았으나 연휴에 정주행 할 만한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시한부 청년 노희망…옆집에 용이 산다? 네이버 웹툰 ‘라스트 서브미션’은 뇌종양 진단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 노희망의 이야기다. 젊은 나이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도 억울한데, 8년 사귄 여자친구는 바람이 났다. 바람 상대에게 덤벼봤으나 이상한 기술로 주인공을 제압하는 그. 노희망은 그것이 주짓수 기술임을 깨닫고 복수를 위해 주짓수를 시작하지만 복수를 잊을 정도로 주짓수가 너무 재미있다. ‘용이 산다’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최우혁이 이사떡을 돌리기 위해 옆집에 방문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옆집에 살고 있었던 건 사람이 아닌 용? 게다가 말도 잘하고 게임까지 한다. 사람으로 자유롭게 변신하는 용을 이웃 주민으로 맞이한 최우혁. 인간 최우혁과 용들이 함께 관계를 맺으며 울리고 웃기는 판타지 일상물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용이 산다’ 등 완결 웹툰이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정주행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드라마화 확정된 이태원 클라쓰·쌍갑포차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나름의 가치관으로 뭉친 창업 신화가 펼쳐진다. 누적 조회수가 2억건을 넘었고 평점 9.9를 기록한 작품으로, 웹툰 작가인 광진 작가가 직접 드라마 작가로도 참여했다. 황정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jtbc 수목드라마로 편성된 ‘쌍갑포차’는 늦은 밤 나타나는 의문의 포장마차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부터 연재중인 작품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회한을 유쾌하게 그렸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는 다음달 1일과 8일 ‘토요무비데이’를 진행한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하루 3화 이상 감상하면 1일에는 영화 ‘블랙머니’, 8일에는 ‘악인전’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쥬라기 최강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 새로운 종 발견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쥬라기 최강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 새로운 종 발견

    어린 아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공룡을 좋아한다. 먼 과거에 지구상에서 사라져서 지금은 과학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동물이어서 상상력을 자극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나 장난감들은 유독 공룡들이 많다. 실제로 아이들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다양한 공룡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기껏해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정도를 이야기한다. 공룡에 관심이 없는 어른들도 알고 있는 최강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이다. 영화 제목처럼 백악기 바로 전 시대였던 쥐라기 시대에 최강의 육식공룡은 알로사우루스이다. ‘이상한 도마뱀’이라는 뜻의 알로사우루스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나,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40여개의 화석이 발견됐다. 초식공룡들에게는 최악의 육식공룡이었던 알로사우루스는 크기 8.5~12m, 몸무게는 약 2~2.5t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었지만 매우 날렵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쥐라기 최고의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의 새로운 종이 미국 유타지역에서 발견돼 공룡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유타 자연사박물관, 유타대 지질학·지구물리학과, 국립 공룡화석기념공원 공동연구팀은 1990년대 초 유타주 북동쪽에 있는 국립 공룡화석기념공원에서 발굴한 표본이 알로사우르스 종(種) 중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것을 새로 밝혀내고 생물학 분야 오픈액세스 국제학술지인 ‘피어J’(PeerJ) 2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종은 지금까지 잘 알려진 ‘알로사우루스 프라길리스’(Allosaurus fragilis)와는 전혀 다른 ‘알로사우루스 짐마드세니’(Allosaurus jimmadseni)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에는 붙여진 학명은 공룡 특히 알로사우루스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생물학자 제임스 H. 매드슨 주니어의 이름을 딴 것이다.알로사우루스는 다른 공룡들과 달리 유독 종들이 많은 공룡으로도 유명하다.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알로사우루스의 분류학적 구성에 대한 논의를 13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북아메리카 모리슨 지층에 최대 12종의 알로사우루스 화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두 종의 알로사우루스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로사우루스는 쥐라기 말에 해당하는 1억 5500만~1억 515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짐마드세니는 프라길리스보다 최소 500만년 전에 나타났다. 짐마드세니는 프라길리스와 다른 신체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짐마드세니의 크기는 8~9m, 몸무게는 1.8t으로 기존에 알려진 알로사우루스보다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머리 위에서 눈을 거쳐 입까지 이어지는 부분에 작은 볏 같은 것을 갖고 있었으며 뇌가 있는 두개골 뒷부분이 작고 더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개골 폭이 좁다보니 눈도 가운데로 몰려 시력이나 시야가 프라길리스보다 좁았던 것으로도 추정됐다. 그렇지만 비교적 다리와 꼬리가 길어 더 빨리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고 세 개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긴 팔 덕분에 쥐라기 최고의 포식자였던 것으로도 연구팀은 보고 있다.마크 로웬 유타대 교수(공룡지질학)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고생물학자들이 북아메리카에는 알로사우루스가 한 종만 있었다던가 12종이 있었다는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북아메리카에는 두 종류의 알로사우루스가 존재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웬 교수는 “이번에 확인한 짐마드세니는 뒤에 나타난 사촌격인 프라길리스와 다른 사냥 습성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쥐라기 시대 공룡들의 생태와 당시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증거”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보든 혼자 보든 아주 약간의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미스터 주: 엉성하지만 착한 애 드디어 한국에서도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의 실사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오랜 기간 관련 분야 공력을 쌓아온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에 뒤이어. 이성민과 셰퍼드 종의 개 ‘알리’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주’다. 영화는 국가정보원의 베테랑 요원인 주태주(이성민 분)가 군견 알리와 함께 중국에서 특사로 파견된 팬더의 행방을 쫓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갑자기 얻게 된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러닝 타임 113분 중 앞의 1시간은 지루하다. 동물이 말을 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숨쉴 새 없이 웃음 포인트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영 느슨하다. 부장 검사, 국회의원 등 고위직 전문 배우였던 이성민의 좌충우돌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치 않고, 팬더 탈 쓰고 슬랩스틱을 벌이는 후배 요원 역의 만식(배정남 분)은 안타까우리만치 민폐 캐릭터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다채로운 동물 목소리 캐스팅이다. 평생 쳇바퀴만 굴리는 햄스터 역에 이순재, 기막히게 로또 번호를 점찍는 흑염소 역에 이선균, 근육질 수컷 고릴라를 밝히는 암컷 고릴라 역의 이정은 등은 싱크로가 높다. 이성민이 극찬해 마지 않았던 알리의 연기도 볼만하다. 아쉬움이 많지만, 영화의 착한 메시지만큼은 새겨들을 만하다. 영화 후반부, 딸이 데려온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던 비정한 아빠 주태주의 개과천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후반부, 한 줄기 눈물 방울이 흐를 법하다. 이성민 스스로도 “애들 영화”라 한 만치, 아이들 손 잡고 보기 좋겠다. 별점 ★★●히트맨: ‘용두사미’ 액션 코미디 ‘방부제 액션 스타’ 권상우가 이번에는 골방 웹툰 작가가 됐다. 절대 평범한 작가일 리 없다는 관객들의 의심처럼 이 작가, 과거가 화려하다. 국정원에서 비밀리에 키워 온 암살요원 ‘방패연’의 일원 ‘준’이 그의 과거다. 어렵사리 국정원에서는 탈출해 자신의 꿈이었던 만화가의 길을 가지만, 흥행 참패 악플 폭발. 쉽지가 않다. 그가 술김에 맘 놓고 그린 그 시절에 관한 웹툰은 아내(황우슬혜 분)의 클릭 한 번에 업로드되고 그 만화로 준은 일약 ‘히트맨’이 된다. 동시에 숨겨뒀던 과거도 팝업되면서, 국정원과 그의 소싯적 숙적 모두 그를 쫓는다. 믿고 보는 권상우표 액션은 웹툰적인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더욱 화려해졌다. ‘방패연’의 리더였던 천덕규(정준호 분)와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중후반부부터 해도해도 너무한 헐거운 경비의 국정원과 시종일관 고함만 버럭버럭 지르는 보스 형도(허성태 분)의 존재는 안쓰럽다. 여기서부터 급격히 서사에 힘을 잃으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아내와 어린 딸을 지키려는 준의 고군분투와 가족애까지는 알겠는데, 가족중심주의가 지나쳐 혼자 사는 천덕규 같은 인물을 희화화하는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영화가 끝나도록 머리를 맴도는 대사 하나, ‘방패연’ 꿈나무를 물색하기 위해 찾아온 덕규에게 어린 준이 하는 말이다. “만화를 그리면 기분이 좋아져요.” 결국 ‘하면 기분 좋은 일’을 따라 살려던 준이 겪는 풍파가 영화의 골자다. 희대의 유행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를 떠오르게 한다. 별점 ★★☆●남산의 부장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사망하기까지, 40일을 그린 영화다. 여기까지는 전혀 흥미가 안 생긴다.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여기에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을 얹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산의 부장들’은 올림푸스 신전에 오른 그리스 신들의 대전을 보는 듯 이들 연기가 주는 팽팽함이 영화를 압도한다. 박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모티브로 한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내비친다. 김형욱을 모티브로 한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 역의 곽도원은 외모부터가 흑백 사진 속 실존 인물과 거의 똑같다. 박통을 연기한 이성민은 전혀 다른 외모임에도 뉘앙스와 아우라로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존재감을 지녔다. 영화는 독특하게 그들끼리는 ‘혁명’이었던 5·16 군사정변 등을 말하면서도 그 흔한 회상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 굴곡진 역사를 배우들의 대사로만 처리한다. 제공되는 각 배역들의 전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김규평이 박통을 살해하기까지, 이해가 덜 되는 측면도 있다. “관객들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감독님이 일부러 차갑게 연출한 것 같다.”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의 말을 상기하면 마지막 장면까지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다 아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 주는 영화다. 영화의 결말 뿐이 아니라 과정 자체도 영화니까.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패권의 차가운 동반자, 따뜻한 감성 메이트로 돌아왔다

    패권의 차가운 동반자, 따뜻한 감성 메이트로 돌아왔다

    ‘극단의 시대.’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진단한 20세기의 모습이다. 세계는 무수한 갈래로 나뉘어 저마다 극한 경쟁을 벌였다. 그 역사를 오롯이 반영하는 소품이 있었으니, 바로 만년필이다. 둔탁하고 육중한 만년필은 패권을 쟁취한 자의 손에서 그들의 의지대로 역사를 기록했다. 그랬던 만년필이 이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더 가볍고 더 컬러풀하게. 만년필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역사의 궤를 같이한 미국의 만년필 현대적인 만년필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발명됐다. 1883년 미국의 보험판매원 루이스 워터맨이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고안한 것이 시작이다. 제품이 인기를 끌자 이듬해 특허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글로벌 만년필 브랜드 ‘워터맨’의 탄생이다. 그가 만년필을 개발하게 된 일화가 전해진다. 중요한 계약을 앞둔 워터맨은 실수로 계약서에 잉크를 쏟는다. 정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가 나타나 계약을 가로챈다. 절치부심한 워터맨이 ‘절대로 잉크가 쏟아지지 않을 필기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그 결과가 만년필이라는 것. 물론 이야기의 진위는 확인 불가다. 분명한 것은 ‘발명신화’까지 만들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회사를 키운 워터맨이 탁월한 수완을 지닌 사업가라는 점이다. 패권은 서명으로 완성된다. 만년필이 20세기 역사 곳곳에서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만년필의 발전은 미국이 패권을 확립하는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898년 ‘미서전쟁’은 만년필이 처음으로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사건이다. 쿠바섬을 둘러싸고 미국과 스페인이 벌인 전쟁이다. 4개월 만에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양국은 같은 해 12월 파리에서 ‘파리 평화조약’에 서명한다. 스페인이 쿠바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스페인 제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상. 두 가지 의미에서 세계인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위대한 미국’의 서막을 알린 이 사건에서 사용된 필기구는 워터맨의 경쟁사인 미국의 ‘파커’ 만년필이다. 미국산 만년필은 20세기 역사를 통째로 수놓았다. 한반도를 둘러싼 ‘러일전쟁’(1904~1905)이 끝나고 맺은 ‘포츠머스 조약’에선 워터맨 만년필이 쓰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19년 ‘베르사유 조약’에 서명한 영국 총리 로이드 조지 손에도 워터맨 만년필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파커의 전성시대였다. ‘20세기 최고의 만년필’이라는 찬사를 듣는 ‘파커51’이 가장 유명하다. 회사의 트레이드마크인 화살 모양의 클립과 심플하면서도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는 창공을 가르는 항공기의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하고 훗날 미국 대통령까지 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애용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한 마크 클라크 장군도 파커51을 썼다. 다른 제품도 있었다. ‘인천 상륙작전’의 주인공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보다 중후한 느낌의 ‘파커듀오폴드’를 사용했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1987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는 ‘파커75’가 쓰였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잠식하던 시기였다. 중요한 서명은 언제나 미국산 만년필의 차지였다.●표준에 인문을 담다… 독일의 만년필 뼈를 깎는 노력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도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조용히 반격의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성공했다. 독일 만년필 회사 ‘몽블랑’ 이야기다. 몽블랑은 후발 주자였다. 미국 회사들이 19세기 후반부터 시작한 반면 몽블랑은 1900년대 와서야 비로소 회사의 꼴을 갖추고 필기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술 혁신은 매번 한 발짝씩 늦었다. 미국에 밀려 언제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역전의 순간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독일 만년필에 집중된 순간. 바로 1990년 동·서독의 통일이었다. 서독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149’를 손에 쥐고 통일 조약에 서명했다. ‘마이스터스튁’은 걸작이라는 뜻의 독일어다. 몽블랑이 스스로 걸작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1952년 출시한 마이스터스튁149는 당대 모든 만년필 기술의 총합이었다. 후발주자 몽블랑은 앞서가기보다는 ‘제대로’ 완성하기를 목표로 삼았다. 당대의 기술들을 모아 하나의 제품에 집약시켰다. 그렇게 ‘걸작’이 탄생했다.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제품을 조금씩 계속 발전시켰다. 자신들만의 입지를 다졌다. ‘조용한 혁명’의 진가는 훗날 발휘됐다.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독일 통일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출시된 지 40년 만에 빛을 본 것이다. 고급스러운 검은 광택에 둥그렇고 두툼한 몸체. 마이스터스튁149는 이제 ‘만년필의 표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신감을 얻은 몽블랑은 만년필의 외연을 확장한다. 만년필에 ‘예술적 감수성’을 덧씌우기로 한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작가 에디션’을 선보인 이유다. 기실 만년필은 많은 인문학적 영감의 원천이요 문학의 산실이었다. 몽블랑은 여기서 착안했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반드시 만년필을 소유해야 할 이유를 제시한 것이다. 1992년 작가 에디션 첫 번째 주인공은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간결한 문장으로 인물과 세계의 진실을 담은 ‘하드보일드 문체’로도 잘 알려진 그를 몽블랑은 첫 번째 작가로 선택했다. 헤밍웨이가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다는 증거도 없다. 그저 자신감의 발로였던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등 다양한 작가들을 콘셉트로 한 한정판 만년필을 내놓으면서 애호가들의 소장 욕구를 들끓게 했다. 에디션이 거듭되면서 작가의 영역도 넓혔다. 미국의 만화영화 제작자 월트 디즈니, 영국의 록 밴드 비틀스, 미국의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등을 주제로 한 만년필이 나오면서 더욱 풍성해졌다.●가벼움에 컬러를 입히다… 여성의 만년필 그동안 만년필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최근 이런 고정관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만년필의 주요 소비층으로 여성이 새롭게 등장한 것. 캘리그래피 문화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한 2015년을 기점으로 삼을 수 있다. 변화를 제대로 감지한 회사는 몽블랑의 영원한 맞수인 독일의 ‘펠리컨’이다. 2015년 기존 모델보다 가볍고 흰색과 분홍색을 조화롭게 배치한 ‘소버린 M600 핑크’를 출시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펠리컨은 지난해에도 여성들을 타깃으로 은은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소버린 M600 퍼플화이트’를 선보였는데 며칠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종진 만년필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만년필 시장의 전망을 이렇게 내다봤다.“만년필은 시대를 반영합니다. 최근 펠리컨의 성공은 만년필 시장의 주도권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넘어가는 전주곡이었죠. 여성들의 소비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천하의 몽블랑조차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둔탁하고 무겁고 차가운 만년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금속이 덜 들어가서 가볍고 따뜻한 재질의 감촉이 좋은 만년필이 앞으로 유행할 거라고 봅니다. 그것에 발맞춰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브랜드가 결국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글로벌 콘텐츠 강국이 될 기회

    [임정욱의 혁신경제] 글로벌 콘텐츠 강국이 될 기회

    CES 2020에 다녀왔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전 세계 약 4500개 기업과 17만명이 참관하는 거대한 종합기술전시회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가 봤다. 중국의 참가 기업 수는 1300여곳으로 여전히 많다. 하지만 예전처럼 첨단 신기술 제품을 내놓으며 뽐내는 중국 회사의 호기나 위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CES에서의 명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건성으로 부스를 유지하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화웨이 전시관이 그랬다. 이렇게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측면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중국 별거 아니었네”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CES 이후 바로 중국 베이징 출장을 다녀왔다. 중국 최대급의 정보기술(IT)전자기업과 인공지능기업에 방문했다. 방문객을 위한 자사 홍보체험관에서 보여 주는 각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기기들이 CES에서 본 것에 못지않았다. 트럼프 때문에 중국이 잠시 몸을 움츠리고 있을 뿐이지 미국과 중국의 테크 패권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공룡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과 대화하다가 그 실마리 중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바로 콘텐츠다. 나는 영어, 일본어에 이어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하나 있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중국어로 된 흡인력 있는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만나기가 어렵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 등 재미있는 콘텐츠가 널려 있다. 반복해서 보면 저절로 공부가 된다. 미드 ‘프렌즈’를 통해 영어회화를 익혔다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일본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흥미진진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대학 시절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혔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등 흥미로운 소설콘텐츠도 널려 있다.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힌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콘텐츠를 통해 배웠다는 반응이 많다. 그런데 중국어로 된 좋은 콘텐츠는 만나기 어렵다. 나뿐이 아니라 중국어를 공부하는 분들 상당수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가 있지만, 재미가 없어 계속 보기 어렵다. ‘의천도룡기’ 같은 인기드라마가 있지만, 예전 콘텐츠이고 사극이라 요즘 중국어 표현을 익히기는 어렵다. 요즘 흥행하는 중국 영화도 있지만 계몽성이 강하고 중국 중심이라 중국인이 아닌 경우에 공감하기 어렵다. 왜 이런가 물어보니 워낙 콘텐츠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과 제재가 강해서 그렇단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창작물은 더욱 그렇다. 사회 부조리를 비꼬는 통렬한 풍자와 비유, 묘사 등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당국의 규제를 받다 보면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선정적이나 폭력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가면 검열한다.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수상까지 노리는 영화 ‘기생충’이 중국에서는 지난해 상영이 취소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제재를 받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회 빈부격차를 다룬 내용이라 그럴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사극밖에 못 만든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그 사극의 단골소재인 권력투쟁, 치정, 암투도 다루기 쉽지 않다. 반면 우리는 세계인의 감성에 맞는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을 더 많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한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쏟아져 나오는 글로벌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한국이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기회다. 콘텐츠소비에 국경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한 케이팝의 글로벌한 성공이 그 방증이다. 중국의 IT대기업에서 일하는 한 한국인은 “재미있는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콘텐츠가 좋은 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 관계가 해빙하는 지금이 중국에 들어갈 적기라는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지금이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부상할 기회다.
  • 눈으로 해먹는 한 끼… 먹방보다 배부른 쿡방

    눈으로 해먹는 한 끼… 먹방보다 배부른 쿡방

    직장인 오세훈(28)씨는 쿡방(요리방송)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의 구독자다. 이 채널은 일반적인 요리 레시피 영상과 사뭇 다르다. 우동 컵라면을 칼로 반으로 가르는 것도 모자라 손날치기로 조각내는가 하면 조리법은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편집이 빠르다. 주재료는 컵라면 인스턴트 식품일 때가 잦고, 얼음이 필요하면 느닷없이 패스트푸드점에 간다. 오씨는 “원래 TV에서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유튜브에서는 하나의 요리를 서로 다른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내서 더 흥미롭다”면서 “‘먹어볼래’는 ‘병맛’(B급)스러운 요리 방식이나 편집이 더해져서 보는 맛이 있다”고 말했다.●손안에 셰프가 차려주는 한 끼 방송계가 오랫동안 사랑한 소재인 쿡방이 유튜브 채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이 늘어난 채널 중 한국 유튜브는 3개였고, 그중 2개는 쿡방이었다. ‘백종원의 요리비책’(3위)과 ‘하루한끼’(7위)는 손쉬운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기획으로 각각 328만명과 231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자취생을 위한 조리법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영상으로 10~30세대를 파고들었다. 수산물이나 육류만 요리하거나 음악과 요리를 결합하는 신선한 시도도 돋보인다. 7년 차 자취생 이희진(27·가명)씨는 유튜브를 보고 식사를 준비한다. 백종원, 꿀키 등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도 하지만 먹고 싶은 음식의 이름을 검색해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영상을 찾을 때가 많다. 이씨는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에 관심이 많은데 글보다는 영상이 요리법을 이해하기 쉽다”면서 “요리 유튜브를 보면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요리 유튜버들도 이러한 구독자의 입장에 맞춰 영상을 제작한다. 자취생인 유튜버 ‘하루한끼’도 “식비를 줄일 수 있고 따라하기 쉬운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갖추기 어려운 조리도구를 최소화하고 몇 가지 재료를 썰고 볶으면 완성할 수 있는 요리법이 대부분이다. 폼 나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자취생을 공략하는 유튜브도 인기다. 요리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승우아빠’를 즐겨보는 사회초년생 김동명(28·가명)씨는 “너무 전문적인 요리는 엄두가 안 나지만 자취요리는 식상하다”면서 “집에서 차려낼 수 있는 근사한 요리를 중심으로 영상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승우아빠’가 올린 영상 ‘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은 222만명이 시청했다.●간단하거나 신기하거나… 즐기며 보는 쿡방 과거 쿡방이 주부처럼 실제로 요리를 하는 시청자층을 주로 겨냥했다면 유튜브 시청자들은 쿡방을 즐길거리로 생각한다. 수빙수TV가 인기를 끈 비결이기도 하다. 이 채널은 물 ‘수’(水)에 얼음 ‘빙’(氷)을 합친 이름인데, 수산물 요리를 전문적으로 찍는다. 일반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대방어나 대형 문어 등을 여성 요리사인 유튜버가 직접 해체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수산물에서 피가 튀고 낯선 아가미가 보이면 구독자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더 집중한다. 요리사의 재치 있는 말투도 인기 요인이다. 수빙수TV를 구독하는 자취생 김수현(25·가명)씨는 “평소 낚시는커녕 해산물도 별로 즐기지 않지만 이 채널 영상은 공연처럼 흡입력이 있다”면서 “요리 만화나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대리만족을 준다”고 말했다.육류 요리 채널도 비슷하다. 집에서 하는 고기 요리를 보여주는 ‘육식맨’은 17만명이, ‘취미로 요리하는 남자’는 44만명이 구독했다. 두 채널은 요리사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이따금 나오는 실수로 공감대를 자아낸다. 구독자 최영우(24·가명)씨는 “요리를 집에서 해 먹지 않지만 화려한 재료나 조리도구만으로 눈길이 간다”면서 “수비드 조리법으로 스테이크 등 각종 고기를 요리하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유튜버 ‘과나’는 직접 작곡한 노래로 본인이 개발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지만 벌써 구독자는 25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독성 높은 요리 랩에 B급 감성이 풍기는 영상 효과가 특징이다. 독특한 영상에 ‘랩시피의 창시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기정(27·가명)씨는 “완성도 높은 노래와 구성 때문에 마치 잘 만든 뮤직비디오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배고픈 이웃 위한 요리에 치유받는 현대인 외국에서는 요리와 선행을 결합한 유튜브 채널이 주목을 받는다. ‘베그 빌리지 푸드’(Veg Village Food)와 ‘그랜파 키친’(Grandpa Kitchen)은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어 고아나 빈곤층에게 나눠준다. 구독자는 각각 214만명과 685만명이다. 직장인 구정은(26·가명)씨는 “요리 영상은 그 자체로 힐링(치유 받는 느낌)이 되는데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주기까지 하니 더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에서 쿡방이 다양함을 무기 삼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검색이 쉬워 취향에 맞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요리와 쿡방은 어렸을 때 하는 소꿉장난과 비슷해 기본적으로 놀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베스트셀러] ‘11주 1위’ 트렌드 코리아, 흔한남매에 1위 내줘

    [베스트셀러] ‘11주 1위’ 트렌드 코리아, 흔한남매에 1위 내줘

    지난해 10월 발매 이후 줄곧 1위를 지켰던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이 ‘흔한 남매’의 새로운 시리즈에 1위를 내줬다. 교보문고가 17일 발표한 1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일상을 만화로 그린 ‘흔한남매 3’이 출간과 동시에 1위로 진입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은 1계단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흔한남매는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구독자수 162만명을 돌파, 새로운 시리즈를 출간 할 때마다 폭발적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앤디 그리피스의 그림책 ‘117층 나무집’도 출간과 함께 종합 10위로 진입해 눈길을 끈다. ‘13층 나무 집’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어린이 독자 팬덤이 부모 독자의 구매력으로 연결, 40대 독자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1. 흔한남매 3 (흔한남매·아이세움) 2.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미래의창) 3.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데이비드 키더·위즈덤하우스) 4.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강한별) 5.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편 (채사장·웨일북) 6. 에이트 (이지성·차이정원) 7.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등·김영사) 8.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9. 데미안 (헤르만 헤세·더스토리) 10. 117층 나무집 (앤디 그리피스·시공주니어)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방탈출·키즈·만화카페 비상구 의무 설치 추진

    방탈출·키즈·만화카페 비상구 의무 설치 추진

    4층 이하 건물에도 대피 통로 만들어야소방청이 신종 업종인 방탈출카페, 키즈카페, 만화카페 등 3개 업종을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화재위험평가를 시범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신종 업종은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받지 않는 자유 업종을 말한다. 이곳에는 다중이용업소에 준하는 안전시설 설치 및 안전교육 의무가 없어 화재 시 인명피해 우려가 높다. 이번 화재위험평가는 방탈출카페, 키즈카페, 스크린야구장, 만화카페, 실내양궁장 등 5개 업종 총 112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주간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만화카페, 방탈출카페, 키즈카페 순으로 화재가 났을 경우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만화카페나 방탈출카페는 피난 능력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키즈카페는 화재예방 점수가 낮았다”면서 “3개 업종은 전화방업, 콜라텍업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처럼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되면 4층 이하 건물에 입주할 경우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4층 이하 건물은 계단이 하나뿐이라 화재 시 따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소방청에 따르면 별도 계단 설치가 가장 좋은 방법이나 창문을 통해 비상탈출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구조대, 완강기를 설치할 수 있다. 최병일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이번에 다중이용업소 지정이 추진되는 3개 업종 이외에도 화재위험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난 스크린야구장이나 스크린양궁장에 대해서도 화재위험성을 계속 평가해 필요 시 추가 다중이용업소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배지보다 동대문 위한 구정 전념” 총선 마다한 유덕열 구청장의 다짐

    “금배지보다 동대문 위한 구정 전념” 총선 마다한 유덕열 구청장의 다짐

    나무·윷놀이 성금 등 주민과 축제 유 구청장 “구정 최우선은 구민 안전 올해 교육경비예산, 서울 자치구 3위 보듬누리 등 분야별 역점사업 실시”“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제게 올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구정에 전념해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것이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에 저는 마지막까지 구정에 최선을 다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반드시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동대문을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일 동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인사회’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신년사의 끝자락에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불출마 뜻을 확인하자 객석에서 반응한 것이다. 구민 1500여명으로 채워진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유 구청장은 현장을 돌아다니며 구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신년인사회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입구에 마련된 소원나무에는 ‘가족들과 다 함께 유럽여행에 갈 수 있길’, ‘하는 일 모두 술술~ 풀려라’ 등 방문객들이 손수 적어낸 소박한 새해 소망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흥겨운 윷놀이판도 벌어졌다. 대형 윷을 던져 결과에 따라 일정 금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하는 ‘윷놀이 희망성금’ 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의 연주와 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전하는 새해 구민 소망 영상도 상영됐다. 지역 내 시장 상인, 경찰관, 소방관, 중학생, 노인, 다문화,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서툰 한국말에서부터 수화, 춤과 노래, 응원 구호 등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장면이 감동을 전했다. 유 구청장은 약 20분에 걸친 신년사에서 안전을 제일 화두로 꼽았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는 올해도 구민 안전을 올해 구정 최우선 과제로 할 것”이라면서 “전통시장 및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화재대응을 강화하고 200만화소 최고화질로 성능을 개선한 2210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육·교육, 복지, 지역발전, 일자리, 문화, 환경 등 7개 분야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도 구립어린이집을 10곳 이상 확충하고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생에 이어 올해는 2학년생에게도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은 올해 교육경비예산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위 수준인 66억원으로 늘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사] 미래에셋대우, 서민금융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콘텐츠진흥원

    ■ 미래에셋대우 [팀장] ◇ 신임 △ IR팀장 서창권 △ Global혁신팀장 최정민 △ Global시너지팀장 김만제 ◇ 전보 △ 홍보팀장 이남주 ■ 서민금융진흥원 △ 평택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장 황재호 △ 홍보협력실장 김소엽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 부서장 전보 △ 홍보실장 이준석 △ 혁신전략실장 이병철 △ 경기남부지부장 임동환 ■ 한국콘텐츠진흥원 ◇ 기획조정실 △ 혁신소통팀장 성임경 △ 홍보팀장 변미영 ◇ 부원장 직속 △ 시설안전관리단장 조은동 △ 분쟁조정위원회사무국장 정진규 △ 공정상생지원단장 박승준 ◇ 경영지원본부 △ 인사팀장 이원희 △ 재무팀장 임규복 △ 정보보안팀장 신화범 △ 심사평가팀장 유영진 ◇ 기업·인재양성본부 △ 기업육성팀장 박인남 △ 인재양성팀장 김희숙 ◇ 문화기술본부 △ 문화기술전략팀장 연제혁 △ 문화기술개발팀장 이재은 ◇ 정책본부 △ 미래정책팀장 송진 △ 산업정책팀장 박혁태 △ 정책금융팀장 백승혁 ◇ 게임본부 △ 게임산업팀장 곽성환 △ 게임유통팀장 김문경 ◇ 방송본부 △ 방송산업팀장 이도형 △ 방송유통팀장 김정옥 ◇ 대중문화본부 △ 애니캐릭터산업팀장 장인걸 △ 만화스토리산업팀장 박정연 △ 음악패션산업팀장 이혜은 ◇ 해외사업본부 △ 콘텐츠수출팀장 이경은 △ 한류사업팀장 김기헌 ◇ 지역사업본부 △ 지역콘텐츠팀장 김성준 △ 실감콘텐츠팀장 유윤옥
  • “전래동화부터 미디어까지… 왜곡된 性인식 바로잡겠습니다”

    “전래동화부터 미디어까지… 왜곡된 性인식 바로잡겠습니다”

    “젠더와 성평등 이슈는 제가 삶 속에서 항상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다만 저의 시선도 시간과 경험 위에서 계속 변하는 것이라 지금의 제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니’라는 자조는 제 스스로 자주하는 물음이에요. 이 만화가 독자들에게도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같이 생각해 봐요’ 하는 식의 말 걸기 정도로 읽혔으면 합니다.” 오는 15일부터 서울신문에 ‘오늘의 젠더 이야기 모던타임즈’를 격주로 연재하는 정재윤 작가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이나 신문, 잡지, 방송, 영화 같은 굳건한 미디어들은 그 자체로 은연중에 이것이 다수의 의견이고 공신력이 있고 배울 점이 있으니 따라야만 한다는 식의 ‘믿음’을 주었던 것 같다”면서 다양한 콘텐츠에 담긴 성차별적 요소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서울젠더연구소가 서울시교육청과 공동 기획한 ‘오늘의 젠더 이야기 모던타임즈’는 ‘선녀와 나무꾼’, ‘우렁각시’와 같은 잘 알려진 전래동화나 설화를 비롯해 책, 방송 등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에 반영돼 있는 왜곡된 성인식을 바로잡고 다같이 생각해 봐야 하는 지점을 제시하는 만화다. 정 작가가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만화의 제목을 빌려온 것도 ‘지금, 오늘, 현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낡은 관습이나 구시대적 발상에 대해 얘기할 때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 어떤 시댄데’, ‘202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라는 식의 자조 섞인 말을 종종 해요. 그런 말 속의 ‘지금 2020년’을 짚어 보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관점이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감각과 그럼에도 아직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는 갑갑함을 동시에 느껴요. 어떤 맥락 속에서는 ‘내가 뒤처지나’, ‘꼰대가 되어 가나’ 하고 반성했다가 또 어디선가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혼재된 상황 자체가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정 작가는 2016년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재윤의삶’으로 9컷짜리 만화를 그려 왔다. 작가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부터 생리, 브래지어, 성희롱, 여성혐오 등 여성의 삶과 밀착된 소재를 담은 이 만화는 동세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7월 그간의 작업물을 엮은 ‘재윤의 삶’을 출간한 정 작가는 3년 전 펴낸 첫 장편 만화 ‘서울구경’을 지난해 11월에 재출간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활동한 정 작가에게 신문 연재 만화 작업은 여러 모로 새로운 도전이다. “사실 제 또래 세대들에게 종이신문은 과거의 미디어로 여겨지는데,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스크린 환경에서 작업을 해온 제가 종이신문에 연재를 하게 됐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꼭 풍자극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이신문이라는 매체에 대한 존경 섞인 농담을 담아 이번 만화에서는 옛날 만화처럼 흑백과 망점 채색으로 작업해 볼 예정입니다. 작가로서는 앞으로 익숙하지 않은 영역의 작업을 시도하고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젠더 이야기 모던타임즈’는 새로운 도전이라 긴장되면서 즐겁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초 만화 가이드북 덕에… “아파트 동 대표 제대로 뽑았어요”

    서초 만화 가이드북 덕에… “아파트 동 대표 제대로 뽑았어요”

    서울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만화로 보는 아파트 선거관리 가이드북 ‘우리 아파트, 잘 뽑아야 잘-살죠’를 발간, 지역 247곳 아파트단지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9일 밝혔다. 서초구는 “동 대표 선거, 입주자대표회의 임원 선거, 관리규약 결정 등 아파트 선거가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선거 관리를 돕기 위해 안내서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가이드북은 100쪽 분량으로, 아파트 선거 개요(아파트에서도 선거가 필요해), 동 대표 선거(주민이 선거로 뽑는 동별 대표자),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 운영(아파트에도 국회가 있다) 등 3개 목차로 구성돼 있다. 질의응답과 선거 실무에 유용한 체크리스트 등도 담겼다. 구는 공동주택관리법 등에 규정된 각종 아파트 선거관리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만화로 쉽게 풀어냈다. 동 대표 임원 선거 때 직선제와 간선제 혼동으로 의한 착오 선출, 후보자 자격 기준 논란, 법정 선거 일정 미준수, 불법 선거운동 등 아파트 선거에서 자주 발생했던 문제들을 예방하는 방법도 담았다. 구는 구 홈페이지에도 PDF 파일 형식으로 게시, 아파트 선거에 관심 있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부터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서초구 아파트 선거관리위원 직무교육 이수제’ 교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파트 선거관리위원들이 손쉽게 업무를 이해하고 숙지해 선거 관련 분쟁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투명한 공동주택 관리로 아파트 주민자치가 꽃피는 ‘공동주택 문화 1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못생겨서”한중혼혈 美여배우, 중국서 왜 싫어해?

    “못생겨서”한중혼혈 美여배우, 중국서 왜 싫어해?

    한국 영화 ‘기생충’이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배우로 처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콰피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비난 일색이다. 아콰피나는 중국과 한국계 혼혈인 할리우드 여배우로 본명은 노라 럼(林家珍)이다. 아콰피나란 예명은 생수 상표 ‘아쿠아피나’에서 따온 것으로 어색함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고 스스로 설명한 바 있다. 김치찌개도 아콰피나의 예명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아콰피나의 대표작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에게 용기를 주는 괴짜 친구로 등장한다. 그에게 이번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은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 ‘더 페어웰’이다. ‘더 페어웰’은 아콰피나의 첫 주연 작품이다. 아콰피나는 뉴욕에서 살다가 폐암 말기를 진단받은 친할머니를 보기 위해 중국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연기했다. 영화는 할머니에게 세상을 곧 떠날 것이란 사실을 속이는 가족들을 통해 보편적인 가족이란 주제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콰피나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이 아콰피나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에 대해 보인 반응은 놀랍다. 욕설을 퍼붓거나 ‘반감’이 생기고 화가 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이처럼 중국인들이 아콰피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가 중국뿐 아니라 한국계 혼혈인 데다 미모가 중국인들의 기준보다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중국 미녀의 기준에 맞기 때문이다. 디즈니 만화영화 ‘뮬란’이 개봉했을 때도 중국에서는 중국 고전 설화에 기반한 뮬란의 얼굴이 납작코에 작고 찢어진 눈매란 이유로 중국을 모욕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1990년대 장이모, 첸카이거 등 중국 영화의 거장들이 ‘인생’ ‘국두’ ‘붉은 수수밭’ ‘패왕별희’ 등 중국 현실을 그린 영화로 칸느를 비롯해 국제영화제를 휩쓴 사실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비슷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 중국의 가난하고 남루한 현실만을 그려 서양인들의 중국에 대한 시각을 고착화했다는 것이다. 아콰피나가 할리우드에서 상을 받고 주연을 맡는 사실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서양의 동양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키고, 중국인을 모욕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2020년 ‘원더키디’의 고민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2020년 ‘원더키디’의 고민

    혹자는 2020년을 ‘원더키디의 해’라고 부른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이하 2020 원더키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이 만화가 1989년 KBS에서 방영된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것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했다는 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환경이 오염되고, 지구인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는 내용은 2020년 현재 기준으로 그다지 획기적이지 않은, 흔하디흔한 스토리에 불과하다.‘2020 원더키디’를 포함해 2020년 전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와 문학작품에서는 디스토피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영화로는 ‘블레이드 러너’(1982),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아이 로봇’(2004) 등이 있는데, 나열하고 보니 의문이 든다. 왜 많은 사람들은 과학이 고도로 발전한 미래를 그토록 암울하게만 예측했을까. 실제로 21세기를 약 20년이나 보낸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인공지능(AI), 로봇에 대한 근심이 깊어졌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사람들이 대다수의 혁신적인 산업 및 기술과 그것이 가져온 또는 가져올 부작용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혜택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우려하면서도 자동차 없이는 못 살 것처럼 구매에 눈독을 들이고,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면서도 보다 ‘신박’한 기능을 장착한 신형 스마트폰을 기대하며, 로봇에 잠식당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AI가 내장된 스마트 기기로 일상을 채운다. 이쯤 되니 ‘2020 원더키디’ 등 다수의 디스토피아 작품들이 두려워한 것은 기술의 혁신이 가져올 부정적 미래가 아닌, 이를 잘못 사용해 부작용을 초래할 인류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들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당할 것이라고, 그리하여 결국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고 말 것이라며 인류를 못내 못 미더워했던 게 아닐까. 더불어 새로운 기술과 과학의 순기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이 아닐까. 뉴욕타임스는 과학 및 산업 혁명에 따라 반드시 일어나게 될 기술 발전에 대해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기술에 대한 사회의 제어능력을 의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진단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1년 전인 1979년에 나온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회의 제어능력이란 결국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다. 그러니 우리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신선하고 새로운 기술 그 자체를 우려하기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지 모른다. 그 치열한 고민이 2020년을 ‘2020 원더키디’보다 한 뼘이라도 더 나은 현실로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평생 하고 싶은 연구만 하는 비결? 세상물정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죠

    평생 하고 싶은 연구만 하는 비결? 세상물정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죠

    실험엔 젬병 깨닫고 통계물리학 전공 “대중 상대 글쓰기, 강연 신나… 잘하고 좋아하는 것 해야 결과도 좋아”최근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물리학자 중 한 명인 김범준(53)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의 연구실 한쪽 책장에는 놀랍게도 물리학, 수학 책이 아닌 인문사회 관련 책과 대중과학서로 가득 차 있었다. 이유를 묻자 김 교수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통계물리학자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라면서도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2020년 오늘을 그린 SF만화 ‘2020 원더키디’가 방영됐던 1989년은 김 교수에게는 어떤 해였을까. “1989년은 대학 4학년 때였습니다. 물리학과에 입학하기는 했지만 물리학에 자질이 있을까 학교 다니는 내내 의심했었지요. 고민만 하다 보니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정이 동기들보다 늦어지고 유학은 생각도 못했었죠.” 실험에는 젬병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김 교수는 이론물리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입자물리, 통계물리, 고체물리 세 분야를 저울질하다가 자신처럼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통계물리 공부가 제격이라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 표현에 따르면 통계물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좋아하는 연구’는 원 없이 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2000년대 초 교수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성씨집단과 인구밀도, 이동거리를 고려한 프로야구 구단의 대진표, 인구밀도에 따른 각종 시설 분포 등을 연구하는 독특한 물리학자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에 쓴 ‘세상물정의 물리학’이라는 책 덕이다. 그후 TV출연은 물론 대중강연에도 단골연사로 불려 나가고 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만큼이나 대중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칼럼이나 과학책 같은 대중을 위한 글쓰기를 할 때 정말 신이 난다”면서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유레카’하며 뭔가를 깨닫는 순간 눈빛을 보면 기운이 나는 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김 교수는 대중강연이나 책을 쓰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꺼리지 않는다. 보통 연구자들은 은퇴에 가까워져서야 과학대중화에 나서거나 사회적 목소리를 내곤 했는데 그런 과학계 관행으로 따지자면 김 교수는 ‘과학계 원더키디’인 것은 확실하다. “과학자들도 시민입니다. 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 과학자이기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과학자여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과학자들도 대중이 과학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눈높이를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자평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호기심’이었다. “학생들한테도 자신이 평소 호기심을 갖고 있었거나 좋아하는 연구를 하라고 합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켜봐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죠.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올해 이루고 싶은 일을 묻자 김 교수는 장난이 생각 난 개구쟁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엄청난 과학계 난제를 풀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없어요. 그냥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때 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연구를 할 겁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 지식총서 신규 도서 3종 출간

    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 지식총서 신규 도서 3종 출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만화문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소개하는 ‘만화규장각 지식총서’ 3종을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발간된 만화규장각 지식총서 시리즈는 ‘한국만화정전: 신문연재만화편, 박석환작’, ‘탐독의 만화경, 박수민작’, ‘지금, 독립만화, 성상민작’의 3종이다. ‘한국만화정전: 신문연재만화편’은 만화평론가이자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학과 박석환 교수가 1909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의 시사만화와 신문연재만화를 통해 한국 근현대만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담았다. 1909년 대한민보에 실린 관재 이도형의 ‘삽화’를 시작으로 한국근대만화 시기의 작품들과 신문연재만화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들, ‘한겨레 그림판’ 이후 새 시대를 연 작품들을 꼽았다. 또 현대만화의 출발지점이 있는 ‘고바우 영감’과 ‘두꺼비’, ‘왈순 아지매’, ‘고우영 삼국지’, ‘광수생각’, ‘비빔툰’ 등 총 18작품을 소개한다. 또 ‘탐독의 만화경’은 영화 ‘간증’으로 2011년 제29회 토리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수민 감독이 ‘디지털 만화규장각(http://dml.komacon.kr/)’에 칼럼으로 연재한 ‘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을 엮은 책이다. 영화감독 이전에 만화광인 저자가 독자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만화 각 장면의 아름다움과 본질을 들여다 본 기록으로 ‘르상티망’, ‘피코피코 소년’, ‘오카자키에게 바친다’ 등 책에서 소개되는 각 작품들을 진지하고 다양한 관찰을 통해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금, 독립만화: 며느라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만화와 독립영화 평론 등 다방면에서 평론을 하고 있는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가 지었다. 1990년대부터 현재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독립 출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한국 독립만화의 개념, 자취, 의미 등을 살피면서 한국만화의 새로운 한 축으로 성장한 독립만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네모라미’, ‘만화실험 봄’, ‘화끈’, ‘히스테리’, ‘아홉번째 신화’부터 ‘코믹스(COMIX)’, ‘새만화책’, ‘쾅(QUANG)’, 그리고 독립서점과 ‘며느라기’에 이르기까지, 한국독립만화사를 한눈에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규장각 지식총서는 ‘디지털 만화규장각’을 중심으로, 매년 만화문화에 관한 심층적인 지식과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만화문화 전문 도서 시리즈다. 지속적인 출간을 통해 만화 독자들에게 만화의 심도 깊은 지적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만화규장각 지식총서는 전국 대형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아카이브사업팀(032-310-3054)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재현, 금발로 변신한 근황 “소통 시동”[EN스타]

    안재현, 금발로 변신한 근황 “소통 시동”[EN스타]

    배우 안재현이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 안재현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 컷의 셀카를 게재했다. 사진 속 안재현은 금발로 변신한 모습이다. 뽀얀 피부와 금발 헤어스타일이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만찢남(만화 찢고 나온 남자)’ 비주얼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배우 구혜선이 불화를 폭로한 이후 SNS 활동을 중단했던 안재현은 새해를 시작하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1월 1일 화이트 티셔츠에 그레이 카디건을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2일에는 “Happy New Year #2020”이라는 글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2016년 구혜선과 결혼한 안재현은 지난해 파경을 맞고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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