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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고생 57% “학교폭력 경험”/형사정책연 조사

    ◎여학생 피해 90년보다 3배 늘어/일 만화 유통 엄단… 대여업자 첫 입건 정부가 학원 폭력을 통치권 차원에서 근절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수립에 나선 가운데 서울시내 남녀 중·고생의 절반 이상이 금품갈취·구타·협박 등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김택수)은 서울시내 20개 중·고교 남녀 학생 1천919명을 대상으로 ‘96년도 학교 주변 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90년의 폭력 피해 36.1% 보다 20%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학생들의 피해정도는 40.7%로 나타나 90년 13.6%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남자 중학생은 75.2%가 학교폭력을 경험해 정도가 가장 심했으며,남고생 70.9%,여중생 45.4%,여고생 36.1% 순이었다. 피해 유형은 구타가 41%로 가장 많았다.이어 금품갈취 28%,괴롭힘 23%,위협이나 협박 19% 등의 순이다. 구타의 형태로는 얼굴 뺨 머리 등을 손이나 주먹으로 맞은 사례가 35%,발로 차이거나 할큄이 22%,둔기로 맞은 경험이 6%,뜨거운 것으로 지짐을 당하거나 목을 졸린 경우 4%로 조사됐다. 특히 흉기로 위협을 당하거나 실제 흉기에 찔리거나 상처를 입은 사례도 각각 7%,3%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6일 이같은 학원 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의 각종 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일본 만화를 불법 복제해 유통시키고 있는 국내 출판·판매업자와 만화방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검찰은 일본 만화의 국내 유입 및 판매 경로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불법 복제업자 등을 엄중 사법처리키로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도 5일 마약에 중독된 주인공이 어머니와 남동생을 살해하는 패륜적 내용을 담은 일본 만화를 청소년들에게 대여한 만화방 주인 한모씨(41·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대해 처음으로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C서점에서 만화책 2백여권을 구입하면서 일본만화 ‘암흑가의 특별경찰’ 1·2권을 각각 1천원에 사들여 서울 송파동 S만화방에 진열해두고 청소년들에게 열람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참고서·잡지 가격파괴 예고/재경원

    ◎정가제 폐지… 서점 할인판매 가능/소규모업자들 집단 반발 예상 도서정가제 적용이 배제되는 초·중·고 학습 참고서와 대학교재,잡지판매에 「가격파괴」바람이 예상되고 있다.또 서점의 대형화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정경제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모든 서적을 정가 이하로 팔 수 없게 돼 있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상의 「도서정가제」를 올 상반기중에 고쳐 초·중·고교 및 대학 참고서와 잡지,만화책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 서점이 책값을 자율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에는 저작권법 2조에 따른 저작물의 경우 모두 도서정가제를 지키도록 돼 있다.공정거래법상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을 획일적으로 지정하는 행위는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로 간주,제재하고 있으나 서적의 경우에는 지적 생산활동으로 보고 예외를 인정해왔다. 그러나 수학이나 영어 과목에서 일부 참고서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내용이 바뀌지 않고 잡지들도 지적 생산활동으로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도서 정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참고서에는 초·중·고 및 대학 교재와 유아들을 상대로 한 모든 학습교재가 포함된다.잡지도 여성지 등의 종합잡지는 정가제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전문잡지는 정가제가 유지된다. 정가제에서 해제되면 책값은 정가가 아니라 권장소비자가로 표시돼 서점들이 얼마든지 할인판매할 수 있게 된다.현재 책값은 출판사들이 자의적으로 정해 서점연합회에 통보하고 있으며 서점에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출판협회와 서점연합회가 제재를 가하는 등 담합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서적상들은 자금 운영상 가격을 내리기가 대규모 서점처럼 쉽지 않아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또한 가격파괴에 적응하지 못하는 서점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경우 서점의 대형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일부 서점에서 서적을 할인해 판매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서점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 “캐릭터로 변해 음성채팅 즐겨요”/유니텔 「유니채트」 서비스

    ◎인사하기·화내기·웃기 등 다양한 동작 가능/2.5차원 그래픽 대화방… 속도는 문자채팅 글로만 주고받던 PC통신 채팅을 2.5차원 가상공간에서 애니메이션과 음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선을 보였다. 삼성데이터시스템(SDS)은 최근 자사 PC통신 유니텔을 통해 기존 채팅에 애니메이션 기법과 음성합성기능을 합친 「유니채트」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니채트는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와 2.5차원의 그래픽 입체공간 대화방을 선택해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동작과 감정을 애니메이션과 음향효과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또 SDS가 개발한 음성합성기 매직보이스를 통해 대화내용을 음성으로 바꿔 실시간으로 주고받을수 있다.가상공간을 2차원과 3차원의 중간형태인 2.5차원으로 구성한 것은 3차원 그래픽채팅이 속도가 느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덕분에 유니채트는 문자채팅과 같은 속도로 즐길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최고 2천명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대화방은 수백개까지 만들수 있다.한 대화방의 이용자는 10명으로 제한돼 있다.캐릭터는 마우스나 키보드 조작을 통해 걷기,말하기,화내기,졸기,웃기,인사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대화내용은 만화책처럼 캐릭터의 머리위에 나타난다. SDS 관계자는 『유니채트의 2.5차원 가상공간안에는 옥외광고와 같은 동화상 광고판이 있으며,이 가상공간 전체를 광고로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광고매체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가상공간은 동호회 등의 각종 메뉴를 3차원형태로 구성하는데 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채팅에는 유니채트와 다이렉트­X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음성을 들으려면 추가로 매직보이스를 설치해야 한다.이 소프트웨어들은 유니텔 자료실에 들어가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니채트를 즐기려면 유니텔 아무 화면에서나 직접명령어 「GO UNICHAT」를 입력하거나 초기화면의 「엔터테인먼트」→「게임」→「UNICHAT」순으로 이동하면 된다.
  • 만화영화/동화의 세계로 어린이 팬 유혹

    ◎방학맞아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피노키오의 모험」 나란히 선봬/아기공룡 둘리­특유 유머감각으로 우리정서 표현/피노키오의 모험­살아 움직이듯 나무인형 표정 리얼 디즈니 만화영화 「노틀담의 꼽추」가 일찌감치 개봉돼 방학을 맞은 어린이팬을 선점한 가운데 개성 강한 어린이영화 두편이 나란히 선보여 「노틀담의 꼽추」와 인기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번주 개봉하는 두 어린이영화는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든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24일)과 새로운 영상기술인 「애니마트로닉스」를 내세운 미국영화 「피노키오의 모험」(27일).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로 꼽히는 「아기공룡 둘리」는 그동안 만화책·비디오·TV만화등 다양한 형태로 나왔지만 극장용으로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내용은 둘리를 비롯해 고길동·희동이·또치·도우너·마이콜등 기존 캐릭터들의 등장 과정을 보여준 뒤 이들이 함께 우주여행에 나서 겪는 모험을 그렸다.둘리일행이 「영혼의 나라」얼음별을 무대로 무엇이든지 먹어삼키는 우주핵충,우주 암흑계를 지배하는 바요킹등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일대 소동이 대형화면에 펼쳐진다. 총감독을 맡은 원작자 김수정씨가 원화를 직접 그려 캐릭터들의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났고 우리 정서를 잘 표현하는 김씨 특유의 유머감각이 관객을 웃음짓게 만든다.다만 이야기 구성이 다소 느슨한 데다 컴퓨터그래픽·음향등 기술적인 면에서 뒤지는 것이 흠이다. 둘리나라·서울무비·한국종합기술금융 등 3사가 컨소시엄을 맺어 1년동안 제작했는데 제작비만 20억원을 들였다.제작사는 영화개봉에 맞춰 주제가 음반과 영화내용을 삽입한 게임용 CD­롬·플로피디스크를 함께 출시한다. 「피노키오의 모험」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영상을 창조한 작품.이 영화가 내세운 「애니마트로닉스(Animatronics)」는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을 합성한 말로 만화와 전기장치로 움직이는 영상기법을 뜻한다. 나무로 깎은 인형이 피노키오 연기를 하고,귀뚜라미 페페는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지만 일반배우들과 이질감없이 조화를 이루었다.특히나무인형의 뒤뚱거리는 몸짓이나 딱딱한듯 하면서도 다양하게 바뀌는 표정은 실제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 제작진은 피노키오의 미세한 움직임을 전기장치로 조정했고 미소짓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의 표정변화는 「쥐라기공원」에서 사용한 최첨단 인공피부를 활용했다.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리얼리티가 뛰어나면서도 동화의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린 점이 돋보인다.「꼬마돼지 베이브」로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시각효과상을 받은 짐 헨슨 프로덕션이 참여했고 「닌자 거북이」의 감독 스티브 배런이 연출했다.〈이용원 기자〉
  • 신춘좌담/올해는 문학의 해… 발전의 길 어디에

    ◎“영상시대 문단의 능동적 대응 긴요”/「문학의 위기」 강조보다 사고의 궤적 넓혀야/젊은 작가들 상업화 영합 냉철한 반성 필요/1백년 정리 근대문학관·전문번역원 건립 계획 □참석자 서기원 유종호 신경림 활자의 발명이래 문학은 문화의 꽃으로 군림해 왔다.그러나 영상문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위상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수없이 쏟아지는 영화,비디오,컴퓨터프로그램등 영상정보의 홍수속에서 문학은 낡은 문화형식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또한 문화예술시장의 확대로 문학의 상품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문단은 와해되고 문인들은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때마침 문화체육부는 96년을 「문학의 해」로 정했다.「문학의 해」 조직위원장인 작가 서기원씨와 평론가 유종호이화여대교수,시인 신경림씨의 좌담을 통해 우리 문학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문학의 해」에 대한 기대를 들어 본다. ▲유종호씨=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만 갑니다.날로 확산하는 영상매체에 밀려 문학의 존재이유마저 사라질지 모른다는 겁니다.「문학의 해」를 맞아 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영상정보시대에 문학의 위치는 어떠하며,장차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있으면 합니다.문단 대선배인 서선생께 먼저 부탁할까요. ▲서기원씨=TV며 CD롬,컴퓨터통신 같은 첨단매체를 통해 시청각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태에서 문학같은 활자매체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어찌보면 불가피하지요.여기에 문학의 상품화 현상까지 겹쳐 문인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되고,위기라느니 하는 말도 나오는 거지요.하지만 이런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누가 뭐래도 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토대 아닙니까.어떤 예술이라도 언어를 기본 매개체로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법입니다.영화만 하더라도 시나리오라는,언어로 된 일차적 소재 없이는 성립하지 못하지요.한마디로 위기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그보다는 좋은 작품을 써서 독자를 늘리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정보를 수용하는 입장인 독자쪽에서도 좋은 문학을 찾아 읽는 노력을 해야겠구요. ○독자도 좋은 작품 발굴 ▲신경림씨=문학언어의 정수는 시라고 하는데 사실 「시의 위기」라는 말이 없던 때가 없었어요.제가 문단에 나온 30년전에도 「이제 시는 끝났다」고 했지요.그래도 시는 존재해 왔고 항상 일정한 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요즘처럼 시 독자가 많은 적도 없었습니다.요즘 문예창작과 출신의 취직이 잘 됩니다.출판사,광고 등 정보산업계통에 잘 팔리지요.글쓰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볼 때 아까 서선생도 말했듯이 문학은 오히려 더 길을 넓힐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유씨=두분의 낙관적 견해에 동감입니다.영화가 처음 등장하자 「소설 종말론」이 나왔지만 소설은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는 문화상품 아닙니까.단지 경제적 풍요,사회 민주화 등에 따라 늘어난 문화인구를 문학쪽으로 많이 끌어당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어요.또 위기론에 반드시 뒤따르는 주장이 예술가나 시인이 현대사회에서 푸대접받고 소외된다는 겁니다.그러나 사실 많은 좋은 문학이 소외나 고독같은 결여감에서 싹터왔잖습니까.풍요롭고 번영하는 사회에서 나만 소외돼 있다는 불만스런 감정이 오히려 창작의지를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서씨=문제는 바쁜 가운데 영상매체로 손쉽게 정보를 얻는데 익숙한 젊은층입니다.영상정보에 길든 감수성은 힘든 독서를 기피하지요.요즘 부쩍 늘어난 감각적인 소설과 시엔 고민한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우리 문학에 대한 적신호입니다. ▲신씨=좋은 작품도 광고 없이는 안 팔리는가 하면 형편없는 작품도 광고만 잘하면 날개돋친듯 나가는 현상 또한 우려되는 일입니다.시인·작가들이 먼저 상업주의를 경계해 좋은 작품을 독자에게 읽히려는 노력을 해야죠. ▲유씨=독서는 능동적 행위인 데 비해 영상매체는 수동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독서주체가 수동적 자세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연 독해력이 떨어져 안이한 독서에 그칩니다.학생들을 보면 전문MC나 개그맨 뺨칠만큼 말을 잘해요.이런 게 다 어릴 때부터 개그 등 TV프로를 보고 받은영향이예요.버지니아 울프라는 영국작가가 1920년대 쓴 작품중에 「앞으론 세대차가 인종차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이 말을 실감해요.TV보고 자란 세대만도 기성세대에겐 별종같은데,PC만으로 모든 것을 불러내는 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는 어떨지 예측하기 어렵지요. ○PC세대 예측 못해 ▲서씨=소설이 영상매체와 다른 점은 몇줄만으로도 상상력을 크게 자극한다는 겁니다.독서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의 감수성과 사고의 궤적에 동참하는 일이지요.이에 비하면 영상세대는 상상력도,주체성도,창조성도 단연 떨어져요.감수성만 특이하게 발달하지요.이렇게 된 데는 입시위주 교육에도 책임이 커요.문학도 다른 모든 공부처럼 때가 있습니다.중·고교,대학 1∼2학년 때 집중적으로 읽은 책들이 내 문학의 밑천이예요.그 이후엔 스쳐지나갈뿐 머리에 잘 남지 않아요.하지만 지금 교육제도에서 그 중요한 시기에 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까. ▲유씨=시는 좋아서 자연히 외워져야 하는 건데 우리 교육은 수능시험 대비라면서 소설도 다이제스트해서 읽게 하지 않습니까.문학이 점수와 직결되니 재미를 알 도리가 없어요.세칭 명문대 일류학과 입학생들에게 감명깊은 책을 물어보면 이렇다 할 게 없어요.고작 하이틴로맨스 소설이나 심지어 만화책 등을 대는 학생도 많습니다.학교 못잖게 매스컴의 역할도 중요해요.우리 매스컴은 문화면이 넓지도 않은데다 그나마 연예·TV에 다 뺏겨 문화시평 하나 찾아볼 수 없어요. ▲서씨=매스컴이 소비문화에만 쏠려 대중과 문학과의 거리를 전혀 좁혀주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예요.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가교노릇은 커녕 대중문화쪽으로만 기울어 있다는 거지요.이처럼 문학의 상업화가 갈수록 가속화하니 젊은 문인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애를 먹고 있어요.아무튼 아주 절망해버리거나 아예 세속적으로 이에 편승하는 극단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씨=96년이 「문학의 해」로 지정됐는데 「문학의 해」조직위원장께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서씨=먼저 문단 일각이 「문학의 해」행사 참여를 거부한 사실을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반쪽행사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참여를 유도하겠습니다.그들과도 문단 친구인만큼 대화로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다고 믿어요. ○매스컴 역할도 중요 「문학의 해」행사는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보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해 나갈겁니다.한국문학 1백년을 수놓은 서적과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문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근대문학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문학의 해에만 그치지 않는 지속사업으로 정해 땅부터 빨리 확보하겠습니다.또 공단이나 지방도시 등 문학 소외지역에서 강연회·낭송회를 활발하게 열어 독자층을 넓히려 합니다.우리 문학의 국제화를 위한 전문 번역원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신씨=제 경험으로도 지방에서 강연을 해 보면 서울보다 청중이 많이 모이고 열기가 뜨거운데 놀라요.아무래도 지방에선 문화적 갈증이 큰가 봅니다.성의있는 시인과 작가라면 직접 독자를 찾아나설 줄 알아야지요. ▲서씨=문인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문학지도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생각해 볼만 합니다. ▲신씨=지난해 11월 「한국문학포럼」행사 참석차 프랑스에 가서 느낀 건데 우리 작가 소개 폭이 너무 좁아 몇몇 작가에게만 편중돼 있더라구요.작가의 개성과 경향이 저마다 다른데 폭넓게 소개되지 않고서야 한국문학의 실상이 제대로 전달될 리 없지요.노벨상은 여러 작가를 통해 그나라 문학이 두루 소개돼 있을 때야 주어지는 것이거든요. ○세계보편성 추구를 ▲유씨=일본은 엄청나게 많은 자국 작가 작품을 번역해 내놨어요.어지간한 작품 가운데 서구에 소개되지 않은 게 없죠.많이 번역되다 보니 독자도 늘고 노벨상도 따라오는거죠.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처음 노벨상을 받은 때는 1968년이지만 일본문화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서구사회에 폭넓게 알려졌어요.서구인이 다도·무사도·선불교를 접한 것도 일본을 통해서이죠.일본 전통연극인 「노」,전통시가 「하이쿠」 등은 1910년대 에즈라 파운드를 비롯한 영·미 이미지즘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어요.이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일본 문화가 서구로 하나하나 흘러들어가 분위기를 조성한데 맞춰 60년대 일본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일본문학이 국제적 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서씨=노벨상에 대한 갈망은 어찌 보면 비문학적이지요.그 상을 타건 말건 우리 문학의 존재가치와는 상관이 없으니까요.그러나 한가지 참고자료는 될수 있지요.「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특수한 사회공동체의 경험이 세계적 보편성과 반드시 등식을 이루지는 않습니다.음악이나 미술에서 세계적으로 통할수 있게된 몇몇 사람들이 한국적인것의 추구보다는 방법론에서 세계적인 보편성을 앞질러 갔다는 점은 문학의 측면에서도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씨=문학의 해를 맞아 올 한해가 우리 문학의 장기적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모으면서 토론회를 마칩니다.
  • 대구 가스 폭발 사망 중학생 아버지가 유작만화집 출간

    지난 4월28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숨진 신동엽(15·영남중 3년)군의 유작 만화 「부전자전」을 신군의 아버지가 출간했다. 다섯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이며 만화가를 꿈꾸던 신군이 틈틈이 연습장에 연필로 그린 것들을 아버지 갑식(49·오상건설 대표)씨가 4천만원을 들여 36쪽짜리 책으로 펴냈다.그 내용은 홀아비 3류 만화가 「신장고」씨와 개구장이 중학생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머스럽게 그린 것으로 미완성이다. 신씨는 『동엽이는 평소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씨를 우상처럼 떠받들며 편지를 주고 받았다』며 『아들의 생전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어 책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참사 유가족 3명과 함께 「완벽한 시공,부실공사 추방」을 사훈으로 걸고 「오상건설」이라는 전문 건설회사를 설립한 신씨는 아들이 남긴 또 다른 작품 「위험한 게임」 등도 만화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 한국에선…/범람하는 일 만화(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4)

    ◎작년 출판 만화 6백여만권… 80%가 “외색”/88년 「드래곤 볼」 성공적 침투뒤 급속 확산/거의가 외설·폭력물… 청소년 정서 “악영향”/만화계 “시장개방때까지 적정선 규제” 촉구 주부 이현정씨(37·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10단지)는 국민학교 2학년인 아들 때문에 요즘 걱정이 많다.방학숙제로 동화책읽기가 있는데 아이는 동화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허구헌날 「잔인하고 지저분한」 일본만화에만 매달려 있어서다.이씨는 고민 끝에 아들과 약속을 했다.동화책 2권을 읽으면 일본만화 1권을 대여점에서 빌려주기로 한 것이다. 주부 대부분이 이씨와 비슷한 고민을 한다.아이들 정서에 좋잖은 영향을 주는 일본만화를 못 보게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국민학생에게는 「드래곤 볼」,중고생에게는 「슬램 덩크」로 대표되는 어린이·청소년대상 일본만화는 거의 예외없이 외설·폭력적이다.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는 지난 5월 있은 「보이스 클럽」폐간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곳곳 낯붉힐 장면 「보이스 클럽」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출판사인 동아출판사가 국민학교 상급생과 중학생을 겨냥,지난해 12월 창간한 격주간 만화잡지.당시 출판사측은 『국내 작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지면을 줘 왜색만화를 몰아내고 한국인 정서에 알맞는 만화문화를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러나 YWCA 만화모니터모임은 5월29일 이 잡지의 내용을 집중분석한 20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고 출판사에 즉각 폐간을 요구했다. 보고서의 지적은 끔찍할 정도다.교사가 학생을 살해해 인육을 먹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국민학생이 제한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살해된다는 조건으로 컴퓨터게임을 하는 내용도 있다.이밖에 「자위행위」「처녀막」「오르가슴」등의 단어가 낯뜨거운 장면과 함께 곳곳에 등장한다. 「보이스 클럽」은 바로 폐간됐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금도 버젓이 판매되는 청소년 만화잡지들이 「보이스 클럽」보다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대형출판사가 「점잖게」 만화잡지를 시작했다가 판매부진으로 자극적인 일본만화를 실었고,결국 망신만 당한 이 사례는 「일본만화의 한국 장악」을 극명하게보여준다. ○스토리구성 앞서 만화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 가운데 80%이상을 일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곧 ▲수입금지된 일본 단행본 만화를 국내 잡지에 연재한 뒤 다시 단행본으로 낸 경우 ▲왜색풍이 심한 부분만 살짝 고쳐 국내 작가 이름으로 나온 책 ▲대사만 우리말로 고친 해적판을 합치면 사실상 그 정도 된다는 계산이다. 일본만화가 국내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 88년 「드래곤 볼」에서 비롯됐다.비디오가 먼저 나와 큰 성공을 거두자 「드래곤 볼」만화책이 뒤따랐고 이어 「슬램 덩크」등이 쏟아져 들어와 유행을 이루었다.특히 「드래곤 볼」과 「슬램 덩크」등 몇몇 책은 시리즈로 40∼50권씩 출간돼 그동안 수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일본만화가 판치는 까닭은 『만화수준이 높기 때문』임을 많은 만화가가 인정하고 있다.폭력·선정성이 물론 우리 정서에 맞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만화가들은 먼저 스토리구성이 뛰어난 점을 든다.일본에서는 만화를 영화의 경우처럼 종합적으로 제작한다.그 과정에 자료수집자,스토리구성 작가가 함께 참여해 다양한 소재를 변화 많은 줄거리에 담아내고 있다.또 그림의 선이나 구도가 각기 독특한 개성을 이루는 것도 장점이다. ○해적판 방치상태 반면 일본만화의 성행원인을 우리 제도의 허술함에서 찾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우리 만화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지나치다 할 만큼 사전심의를 철저히 하면서도,공공연히 유통되는 일본 해적판만화는 방치해 둔다는 지적이 그 하나다.또 ▲단행본 만화 직수입은 금지하면서도 이를 잡지에 연재한 뒤 출간하면 허용된다든지 ▲단행본에 비해 잡지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는 것도 꼽는다. ○소재제약 풀어야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 회장(56)은 『현재 말로만 만화시장이 개방되지 않았지 사실상 일본만화는 마음대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도 시장이 정식개방되기까지는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가령 만화잡지에 실리는 일본만화비율을 20%이내로 제한하는등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우리 만화에 대한 소재·그림제약을 이제 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만화계가 일본만화의 시장지배를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올들어 만화계는 우리 작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적극 공세에 들어갔다.방학기씨의 「대도 임꺽정」이 「조선 수호지」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발간됐으며,최근 영화로 만들어진 지상월씨의 「붉은 매」도 진출했다.이밖에 이현세씨의 「활」,이희재씨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박성우씨의 「용신전설」,이태호씨의 「블랙 코브라」,오세호씨의 「수국 아리랑」,이태형씨의 「헤비메탈 식스」,양경일씨의 「소마신화전기」,백성민씨의 「장산곶 매」등이 소개됐다. ○유통부문 개선을 더불어 중견출판사들이 만화출판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꼽힌다.대교출판의 계열사인 프레스빌이 이미 「대도 임꺽정」을 냈고 해냄·시공사·홍익출판사가 현재 준비중이다.이 가운데 홍익출판사는 만화전문 출판사인 「홍익리서치」를 따로 설립,국내에서의 만화출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동남아시장을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이 출판사 이승용 대표(43)는 『현재 우리 만화계가 몇몇 인기작가에만 의존해서 그렇지,과감한 투자로 재능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하면 3∼5년 안에 그 수준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사장은 그러나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을 우려하고 그 예로 대형서점에서 만화 단행본을 취급하지 않고 있음을 들었다.그는 만화의 질 향상과 함께 유통부문이 개선돼야만 일본만화의 범람 속에서 우리 만화가 살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만화도 예술의 한 장르” 관람객 밀물

    ◎KOEX 1층 서울 국제만화 페스티벌 현장을 가다/알타미라 동굴 벽화서 미래만화까지 총집합/국내 대표적 캐릭터 레이저·네온쇼로 보여줘 『평소 보고싶은 만화를 맘껏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만화하면 만화책쯤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놀랄 정도입니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국제만화 페스티벌(SICAF)이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1층 태평양관.1천6백평의 「국제 만화촌」이 된 이곳은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루는등 연일 만원사례다.주최측인 문화체육부는 당초 하루평균 입장객을 5천명 정도로 추산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오는 16일 폐막때까지 총 입장객수가 12만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즐거운 비명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37개국에서 들여온 1천여점을 포함해 총 2천5백여점의 만화관련 작품이 전시된다.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부터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툰,출판,애니메이션,뉴미디어,캐릭터 팬시상품 그리고 미래의 만화형태등 그야말로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구성해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장중앙부분의 이벤트성 공간을 중심으로 수직축은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 팬시캐릭터 첨단만화및 게임이 주종을 이루고 수평축은 만화예술과 산업을 연계한 공간이용이 두드러진다. 행사장은 입구인 만화동굴에서부터 관람객들을 자극한다.현실세계에서 만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인 만화동굴은 국내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를 레이저와 네온쇼로 보여주는 곳.이곳을 지나면 「한국만화의 어제와 오늘관」「국제만화전시관」「세계로 미래로관」「가상현실체험관」을 차례로 보게된다.「한국만화의 어제와 오늘관」은 한국만화를 1백m의 벽에 작가와 장르별로 구성한 파노라마로 50년대식 만화방,라이파이 요새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 실연장을 만들어 놓았다.바로 이웃한 「국제만화전시관」에서는 총 20여개국 3백여점의 출판만화를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외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 1백점이 전시돼 있다.가상의 만화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체험관」을 통과하면 「학생작품전시관」「신세대관」「캐릭터공모관」등 국내 대학생들의 만화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을 만나게 된다. 그 바로 옆 자유만화창작공간은 「작가와의 만남관」「만화도서관」등 2개의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여기서는 매일 작가 3명씩이 초대돼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출판만화를 만화방 형식으로 진열해 자유롭게 골라볼 수 있게 했다.또 매일 주제를 바꿔 만화그리기대회도 열어 직접 만화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컴퓨터애니메이션관」과 「출판만화관」 뒤쪽은 상품코너로 각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팬시캐릭터 회사 50개사가 70여개의 부스를 차려놓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중앙부분에는 기업체들이 협찬한 이벤트관과 홍길동관 둘리관 투니버스관 게임의나라관 만화화랑이 몰려있는데 이곳에는 오는 12월 개국하는 케이블방송국인 투니버스가 프로그램 홍보공간을 별도로 마련,이채를 띠고있다. 이곳을 찾은 채규우씨(40·서울 송파구 방이동)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만화는 비교육적이란 고정관념을 지우게 됐다』고 말했다.연영태군(16·언주중 3년)은 『만화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는 것 같아 흐뭇하다』면서 『그러나 만화의 세계적인 흐름을 자세히 소개하는 성의가 아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청소년 범죄 예방 만화 홍보/경찰,책자 만들어 학교 등 배포

    ◎가출·본드흡입 등 범죄원인·대책/4개 장으로 나눠 재미있게 설명 서울경찰청은 27일 날로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초·중·고교와 청소년단체,시민들에게 나눠줄 만화 홍보책자를 만들어 일선 경찰서에 돌렸다. 「청소년 문제,다함께 생각해 봅시다」라는 이 만화책은 가출·본드 흡입·성폭행·폭력 등 청소년들이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원인과 그 대응방안을 4개장,24쪽에 재미있는 그림으로 풀어보이고 있다. 첫장에는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건전한 환경을 가꾸고 청소년들의 고민과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노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둘째장에서는 성장기 가정 학교 사회환경 등 항목마다 비행유발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셋째장에서는 음주,흡연,약물남용,자살,가출,음란·폭력물 시청,유해업소 출입,폭력행위,성폭행,절도 등이 일으키는 무서운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여가생활과 유혹을 물리치는 용기,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넷째장은 집과 학교에서 제대로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덕성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책 표지에는 성상담센터,가정상담소,청소년회관 등 청소년문제 상담기관의 전화번호를 수록해 고민이 생기면 곧바로 이들 기관에 상담할 것을 권유했다.
  • 만화산업(외언내언)

    94년2월「뉴스위크」지는「일본의 만화는 만화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썼다.그렇다면 무엇인가.「일본의 현실과 진로를 말해주는 사회적 척도다」가 이 기사 요지였다.이 말은 맞는다.일본에 있어 만화는 사회의식 매체이며 사회통합 매체이다.이 역사는 8세기부터 찾아진다.일본의 오랜 절과 신사들에서 해학적 그림들을 찾기는 쉽고 그 의미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기반위에서 일본은 일찍이 만화산업을 일으켰다.50년대초부터 만화책이 아니라 만화영화로 들어섰다.「최소 자본으로 가장 길게 상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본 만화영화의 산업화 관점.산업적 경쟁력을 가진 전략상품으로 정한 것이다. 70년대부터는 세계시장 석권을 위해 만화주인공들의 민족적·문화적 배경까지도 대담하게 없앤다.「캔디」의 주인공은 머리가 금발이고「요술공주 샐리」는 길게 땋은 머리가 파란색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캔디」는 미국에,「키다리 아저씨」「리포터의 블루스」는 프랑스에 방영됐다.「올리브와 톰」주인공들은 유럽 지방축구팀과 축구를 하는것으로 유럽제국 상륙을 허가받았다.이렇게 터전을 닦은 시장에 80년대부터 폭력과 외설을 팔기 시작했다.그 극단적 예가「드레곤 볼」과「슬램덩크」이다. 우리는 지금 부지불식간 일본 만화산업의 하부구조에 들어가 있다.연간 4백억원규모의 한국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점유율은 80%.그런가하면 일본만화를 그려주고 6천만달러를 벌기도 한다. 올해부터 우리도 만화산업 진흥에 나선다.그러나 만화도 만화나름의 문화적기반과 산업적 변용이라는 전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만들어진다.좀더 세심한 전략,대담한 제도와 투자,발상의 대전환들을 함께 가지지 않으면 여전히 선두주자의 하수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그 사이 일본만화의 상업술은 더 발전될 것이다.
  • 청소년/이틀에 10분정도 신문읽는다

    ◎윤희중·우혜전씨,중고생 인쇄매체 이용 현황조사/여가시간 대부분 TV시청·음악감상 청소년들은 신문·잡지·책 같은 인쇄매체에서 정보·교양을 얻기 보다는 오락적인 욕구를 채우고 있다.따라서 종합일간지는 거의 읽지 않으며 만화잡지·만화책을 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언론연구원의 의뢰를 받은 윤희중(이화여대 신방과 교수) 우혜전씨(전 경향신문 기자)팀이 조사,발표한 「청소년의 인쇄매체 이용현황 조사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여가시간에 가장 즐기는 것으로 TV 시청(35.3%),음악 감상(17%),라디오 청취(11.7%)순으로 꼽았다.만화(10%) 소설(7.1%) 신문(2.1%)따위 인쇄매체를 읽는다는 청소년은 20%에도 못미쳤다. 청소년들은 신문이 인격형성에 유익하고(32.2%) 최신소식을 알려준다(32%)고 생각하지만 만화가 재미있고(47.8%) 머리를 식혀주기 때문에(31.8%) 인쇄매체 중에서 만화를 좋아한다고 대답했다.실제로 청소년들이 일간지를 읽는 시간은 이틀에 한번 꼴에 10분 안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종합일간지를 기성세대 시각을 반영한 권위적인 미디어로 보는데다 ▲청소년을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를 자주 싣는다고 느끼며 ▲한자를 많이 써 읽기 어려워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글읽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교과과정이 대학입시 위주로 짜여있는 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인쇄매체 기피 현상에 대해 『학교공부가 교과서·참고서등 인쇄물로 진행되므로 남은 시간에 진지한 목적으로 활자를 들여다볼 힘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했다.따라서 교육이 글읽기와 연결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길만이 청소년을 책읽기로 불러들여 사회적인 창의력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2학년 학생 5백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지구환경보호 감동적 호소/일 국교생 만화 한글판 출간

    ◎주일대사관서 전달식/아이카양,3년전 작품완성후 급사/6개국어로 번역돼 전세계서 화제 지난 10일 주일 한국대사관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전달식이 열렸다. 3년전인 91년12월27일 지구 환경보호를 호소하는 만화 「지구의 비밀」을 그린 직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일본 시마네현의 쓰보타 아이카양(당시 니시노 국민학교 6년)의 유작 한글판이 전달되고 있었다. 「지구의 비밀」은 주인공 루미,에이치,아쓰 등을 등장시켜 지구의 역사,자연계의 균형,환경오염 실태,환경보호 방법 등에 관해 대화를 차례로 전개하도록 하면서 지구 환경의 보호가 중요하다는 것을 호소한 내용.국민학생 나름대로의 간결한 그림과 글이지만 내용이 알기 쉽고 호소력이 가득해 이미 영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돼 전세계에 소개된 바 있고 일본에서는 규슈대학 등에서 대학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카양은 91년 크리스마스 무렵 만화책을 다 그린 뒤 감상문에서 『이 책을 만들고 나서 나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나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차이를 없애고 싶습니다.나는 의사가 돼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싶습니다.이것은 환경에 대해서입니다만 나 한사람 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나 한사람 쯤이야라고 전세계 사람이 생각한다면 지구는 단번에 엉망이 돼 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 모두 서로 협력해 아름다운 지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뜨거운 메세지를 남긴 뒤 짧은 생애를 마쳤다.그 뒤 딸의 죽음이라는 슬픔 가운데서도 아버지 타다시(48)씨와 어머니 유코(51)씨는 「지구의 비밀」을 인쇄본으로 제작해 동급생에게 나누어 주었다.이를 계기로 일본 안팎에서 커다란 감동의 물결이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유코여사는 『아이카는 이 작품을 남기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면서 『한글판 간행을 계기로 한국 어린이들도 지구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간절한 희망을 피력. 한글판을 전달받은 윤형규공사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에 보내 각급 학교·환경단체 등에 전달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 노인이 14%… 일본은 늙은 나라

    ◎고령화 세계1위 … 양로대책 마련 고심/조세 등 국민부담률 2천년엔 40%선 도쿄시내를 운행하는 전철을 타보면 일본의 젊은이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앞에 와도 양보하지 않는다.두꺼운 만화책을 열심히 보면서 앞에 선 노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앞에 선 노인도 별로 바라는 눈치가 아니고 주위에서 그런 광경을 보는 사람들도 민망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도쿄시내 번화가의 한 곳인 시부야역 앞에는 구두닦이 할머니가 열시히 구두코를 문질러대는 모습이보인다.발을 내민 중년의 남성도 열심히 닦아주는지 들여다 볼 뿐이다. 일본에서는 일하는 노인들이 많다.식당 주방에서 라면 끓여내는 노인도 많다.그만큼 일본은 고령화 사회다.평균수명 세계 제1위국가도 일본이다. 일본 총무청 통계국은 3일 65세를 넘는 인구의 비율,즉 고령화 비율이 지난달 1일 현재 14%를 넘어 섰다고 발표했다.14.008%였다.지난 1955년까지만 해도 노인인구 비율이 5.3%에 불과,「젊은 나라」였던 일본은 70년 7%를 넘더니 불과 24년만에 다시 14%를 넘었다. 유엔의통계 등에서는 고령화비율이 7%를 넘어서면 「노화가 시작되는 나라」로 규정되면 7%에서 14%로 가는데 걸리는 연수가 고령화 속도를 비교하는데 사용된다.이 연수가 영국과 독일은 45년,스웨덴 85년,프랑스 1백15년이 걸린 반면 일본은 24년만에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 오는 2025년 일본은 노인인구가 27.3%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 다음이 이탈리아 22.3%,핀란드,벨기에,덴마크,프랑스,스웨덴이 그 뒤를 이어 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그때 가서도 노인인구가 18.5% 수준을 유지,비교적 「젊은 나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늘어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가. 일본의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마키노 노보루회장은 『조세부담률과 사회보장부담률을 합한 국민부담률이 지난 60년대말 34,6%에서 2000년 40%,2013년 50%.2025년 60%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키노회장은 그러나 『일본정부로서는 50% 이상을넘기기가 어렵기때문에 고령자를 위한 시설 등 여러가지 시책이나 계획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노인에 대한 대접이 소홀해지는 것이다. 정년이 연장돼 나가지 않는 한 라면끓이고 구두닦는 노인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국제화시대의 세계경제/이원복 글·그림(화제의 책)

    ◎세계경제의 흐름 만화로 풀이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로 유명한 지은이가 세계경제의 흐름을 풀이하고 이에 따른 한국경제의 나갈 길을 제시한 만화책. 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국가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내세워 일본의 성공사례,남미·옛소련의 실패사례를 분석했다.이어 ▲한국경제의 위상 ▲국가경쟁력 결정요소 ▲세계경제의 현실 ▲우리가 해야 할 일등을 장을 나눠 소개했다. 한국이 세계 무역경쟁에서 이기려면 교육·문화의 개혁,정치·경영·기술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송병락교수(서울대 경제학과)의 저서를 바탕으로 그렸다.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경제이론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 장점. 동아출판사 5천5백원.
  • 어린이 환경·논리서적 “불티”

    ◎학교·학부모 “환경 중요성 알리기” 여파/창의·사고력 키워주는 논리학습서 인기/한자·만화도 잘 팔려… 작년보다 매출 20∼30% 신장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려 서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어린이용 도서는 꾸준히 팔리고 있다.서울의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올 여름들어 어린이도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0∼30%쯤 늘어났다. 서점 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어느해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책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우선 두드러지게 인기를 끄는 분야가 환경관련 서적.현재 서점에는「최열 아저씨의 우리 환경 이야기」1∼2권(청년사 간)을 비롯,한국서적공사에서 나온 「지구가 병이 났어요」 「지구가 심술 났어요」 「지구가 큰일 났어요」의 시리즈,「엄마 지구가 죽어간대요」(제철학원 엮음·교보문고 간)등 10여종이 나와 있다. 이 가운데 「최열 아저씨의…」는 70년대 중반부터 환경운동을 벌여온 최렬씨(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가 쓴 것으로,대화체를 사용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차근차근 얘기하는 형식이다.나머지 환경관련서들도 딱딱한 이론 설명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예를 들면서 환경오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올 여름에 특히 환경도서가 잘 나가는데 대해 서점 관계자들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려고 신경쓰는 점도 있지만 학교에서 방학 과제물로 환경관련 숙제를 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관련책 못지 않게 인기 있는 분야는 지난해부터 붐이 일어난 논리학습서들이다.지난해 출간된 「논리학습 시리즈 1∼3」(위기철 지음·사계절 간)이 여전히 아동서적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으며 최근 나온 「오디세이」(전9권·한길사 간)와 「아이들을 위한 마인드 맵」(사계절 간)도 학부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버드대의 교육심리학자들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위촉을 받아 86년에 완성한 사고력개발 프로그램인 「오디세이」는 학생들의 창의력·사고력이 놀랍게 증대된다는 사실이 교육현장에서 입증됐다는 책.어린이철학연구소가 3년간 현장실험을 거쳐 우리의 정서와 교육 실정에 맞게 고쳤다. 「아이들을 위한…」은 암기식 학습법에서 벗어나,머리 속에서 지도를 그리듯 주제를 세분화하는 훈련을 통해 사고력을 높이는 새로운 학습방식을 소개했다. 이밖에 올 초에 많이 나온 한자학습서들이 계속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달 목성과 혜성의 충돌이후에는 천문과학서를 찾는 어린이들도 늘어났다. 이에 비해 창작동화나 외국동화등은 다소 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한편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나오는 만화책 중에서는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코믹하게 그린 「만화일기」시리즈(대교출판 간),해외고전을 어린이용으로 그린 「세계명작 논리만화」(한교 간)가 인기가 높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휴가철도 피크가 지난 만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서점을 찾는 부모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SF만화 「세일러 문」 일서 “선풍”

    ◎여중생 5명이 우주전사로… 연재 잡지 불티/TV서도 방영… 인형·문구 등 관련 상품 동나 예쁘장한 5명의 중학교 소녀가 우주전사로 맹활약하는 얘기를 다룬 공상과학만화 「세일러 문」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일러 문」의 주인공은 쓰기노 우사기라는 14세의 중학교 2학년 소녀.조심성이 없는 이 울보 소녀가 정의를 수호하는 세일러 문이다.이밖에 아미(세일러 머큐리)·레이(세일러 마르스)·마코토(세일러 주피터)·미나코(세일러 비너스)등 4명의 주인공이 더 있다.수성·화성·목성·금성등 행성의 이름을 딴 선원복장의 이 소녀들이 지구밖에서 찾아온 다크 킹돔(어둠의 왕국)과 맞서 싸운다는 전형적인 공상과학만화다. 그러나 「세일러 문」에는 우주전투장면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10대 사춘기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코미디·로맨스,영웅적인 환상을 비롯해 천문학과 그리스신화·보석·패션,일본화된 영어등에 대한 정보를 바탕에 깔고있다. 만약 다섯살먹은 꼬마가 『문 크리스털파워 메이크 업』,『아르테미스』,『실버 밀레니엄』,『엔디미언』,『제이다이트』,『에네르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면 이는 틀림없이 「세일러 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월간 만화잡지 나카요시는 92년 2월 「프리티 솔저 세일러 문」을 실은뒤 판매부수가 2배로 늘어 2백만부를 기록했고 같은해 3월부터는 아사히 텔레비전에서 만화영화로도 제작돼 매주 토요일 저녁7시 방영되고 있다.이 프로는 시청률 경쟁이 심한 프라임 타임(하루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12%의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세일러 문」은 뮤지컬·영화·비디오·레이저 디스크·콤팩트 디스크·비디오게임등으로도 제작됐고 세일러 문을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은 인형·캔디·아이스크림·문구류에서 샴푸·파자마·카메라·화장품에 이르까지 무엇이든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현재 텔레비전 시리즈 「세일러 문」은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와 홍콩에서 방영되고 있고 스칸디나비아국가와 태국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만화책은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도곧 수출될 계획이다. 일본 월간 만화잡지 「OUT」의 「가장 인기있는 만화 주인공」을 묻는 지난해 6월호 설문조사에서 아미가 1위,우사기가 2위에 뽑히는등 세일러 문 5명의 소녀전사는 모두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또한 세일러 문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팬을 갖고있다.월간 나카요시가 두번째로 벌인 세일러 문 등장인물에 대한 인기조사에서는 모두 21만7천52표가 몰렸는데 꼴찌를 한 47번째 등장인물도 1백95표의 지지를 얻을 정도였다. 「세일러 문」 한편으로 하루 5천통의 팬레터를 받는 유명인사로 떠오른 여성만화가 다케우치 나오코는 『지금까지 만화책은 한번 읽힌뒤 팽개쳐지는 것이었지만 앞으로 이것은 변하게될 것』이라면서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머리를 쓰고 상상력이 필요한 컴퓨터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등장인물에 대한 약간의 배경정보만을 제공할뿐 나머지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이디어는 독자들이 스스로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만화비디오·극영화 이미 안방에/일 대중문화 어디까지 들어와 있나

    일본의 대중문화가 현해탄을 건너올 위기는 늘 도사리고 있다.우리 외교관의 최근 발언은 그동안 걸어두었던 개방의 빗장을 자칫 풀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그러지 않아도 불법으로 범람하는 일본 대중문화에 시달려온 우리 문화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일본 대중문화의 실상과 개방될 경우의 대책등을 점검해보았다. ◎신세대가수 등 음반 중고생에 인기/위성방송 시청늘어 45만가구 넘어/만화 수입 억제·해적판 철저 단속 바람직 ▷영화·비디오◁ 일본의 영상문화가운데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분야는 극영화와 성인용만화비디오이다.이는 65년 체결된 한일문화협정에서 양해된 사항이다.지난 92년말에도 우리측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와 일본측대표가 제네바에서 「극영화등의 수입제한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예술·과학·문화·교육분야와 어린이용만화비디오는 진작부터 개방됐다.그러나 일본풍의 극영화가 전혀 상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할리우드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은 80년대말부터 콜롬비아,MGM 유니버설등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식을 대량확보,할리우드영화에 일본풍을 삽입하고 있다.그 예로 최근 상영된 「떠오르는 태양」 「로보캅3」 「흑우」등을 들 수 있다.이들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야쿠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일부 어린이용만화비디오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특히 선정성·폭력성,풍속·문화차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연윤리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만화비디오 1백32편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비디오는 모두 79편으로 약 60%를 차지했다.이에앞서 91년 55편,92년 59편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매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91년까지만해도 미국비디오가 일본 것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93년 19편으로 떨어져 어린이만화영화시장은 결국 일본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가는 추세이다. 이와관련,영상업계종사자들은 국제화및 개방화시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전면적인 개방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설혹 수입을 허용한다하더라도 그에 앞서 우리측의 준비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일본의 영상이 무차별수입될 경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영상산업이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요◁ 일본의 신세대가수나 보컬그룹들의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등이 중고생을 비롯한 10대청소년들사이에 열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가요를 담은 음반류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해적판음반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어 국민정서에 적지않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주로 노점상을 중심으로 반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카세트테이프는 대략 40∼50종류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울 세운상가나 회현동등의 음반상가에서 주로 유통되던 불법음반물은 최근 들어서는 신촌의 대학가주변·명동·강남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밀수입」된 일본 콤팩트디스크를 단골손님에 한해 팔고 있으며 CD·LD등을 다수 확보해 놓은 일본음악전문레코드점도 등장했다.국내가요음반업계에서는 리어카행상을 통해 유통되는 일본가요테이프만도 하루 3만개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빅터·콜럼비아·제일흥상등 굵직한 음반사들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가요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음반업계는 일본음반회사에 의한 제2의 직배파동도 우려된다.이밖에 현재 유행되고 있는 일본노래들은 선정적인 내용에 영어와 일본어등이 뒤섞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색퇴폐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본가요는 일본가수의 한국공연에 의해 침투되기도 했다.지난 90년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가토 도키코의 디너쇼가 대표적인 예.그는 당초 한국어와 영어·불어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연승인을 받았으나 이를 깨고 당당히 일본어로 불러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일본그룹「소녀대」내한공연때에는 3천여명의 10대관중이 현장에서 열광함으로써 맹목적인 문화추종현상을 드러냈다.이번에 일본가요콘서트 허가를 받은 계은숙의 경우도 지난해 4월 호텔공연에서 일본노래를 불러 말썽을 빚은 장본인이어서 공연내용이 주목된다. ▷방송◁ 지난 89년1월 정부가 위성방송용 수신안테나 수입을 자유화한뒤 파라볼라안테나를 통해 일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이 급증했다.90년말 25만가구로 추정되던 일본직접위성방송 시청가구가 92년 공보처조사에서는 45만가구에 이르는등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연립주택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방송안테나 설치가 가능,일본대중문화확산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일본위성방송은 24시간 방송해 국내방송이 없는 시간대에 고정시청자군을 형성했다. 90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 평일기준으로 2시간이상 일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43.2%,일본방송때문에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2.7%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 91년 홍콩의 스타TV가 처음 출현했을때만도「전파월경」문제를 제기했던 일본이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규제를 받지않는 스타TV의 방송망을 이용,일본제 프로그램의 판매를 늘려가는 우회적인 「문화침략」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본 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의 발사시기를 95년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출판분야에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부문은 어린이및 청소년용만화이다.만화업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가운데 국내작가의 창작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일본만화라고 보고 있다. 즉 왜색풍이 뚜렷한 부분만 살짝 바꿔 국내작가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35%,대사만 우리말로 고친「해적판 완역본」이 28%,일본의 단행본만화를 국내잡지에 연재한뒤 다시 단행본으로 출판해「정품」으로 행세하는 만화 10%등이다. 일본만화가 이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지난 88년「드래곤 볼」이 크게 유행한데서비롯됐다.「드래곤 볼」비디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만화책도 엄청나게 팔리자 일본만화 전문출판사가 30여곳 난립해 3백여종의 만화를 마구 들여왔다.이가운데「드래곤 볼」이나 청소년물인「슬램 덩크」등은 1백만∼2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회장(55)은『지금 단계에서 일본만화를 수입개방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출판물이 전면개방되는 97년이전까지만이라도 일본만화의 수입을 억제하고 해적판만화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용」 발언서 「개방불가」까지/일 문화 도입 공론화 거쳐야/대중가요·SF물 잠식 등 현실적 파문 우려/한·일 민간교류는 역사·문화여건 고려돼야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 틈새가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달 31일 공로명 주일본 한국대사가 일본의 대중문화 수용을 거론함으로써 그 여지를 드러냈다.우리는 과연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평등 원칙의 대중문화 교류가 가능한 것일까.그러나 문화산업의 기반이 전무한 우리의 형편으로서는 문화종속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정책은 국가이익과 맞물려 있다.특히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문화산업을 통해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문화를 경제관계 보조수단으로 보고있는 일본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중문화로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한 텔레비전 ▲만화와 SF등의 출판물 ▲대중음악 ▲영화를 꼽고 있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전략적 문화상품가운데 대중문화가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쪽 조사에 따르면 뉴스보도및 TV프로그램,만화영화,만화책등은 현재 수출초과의 자국 대중문화로 되어있다.이들 대다수는 수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흘러 들어온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상품의 수출은 외화획득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문화의 존경심,문화적 친밀감,인맥의 연결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경계할 부분이다. 그래서 일본어 보급은 물론 사업지원,유학생 유치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직접위성방송(DBS)역시 문화의 동질화를 꾀한 일본 문화정책의 하나이다.우리 안방을 일찍 침입한 일본의 DBS는 한국의 시청자들을 일본문화로 어느 정도 순치시켜 놓았다.이러한 추세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그것은 도도한 물결에 견줄만한 충격적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일본문화의 모방화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전통을 상실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잡지,프로그램 제작,대중음악,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물의 모방은 일본문화로의 의존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이 점은 일본문화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일본의 문화교류 요구는 지난65년 12월18일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발효이후 30여년동안 지속되어 왔다.67년에는 「한일문화 교류협정」이 추진되다 여론에 부딪혀 주춤한 적이 있고 지난7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광보관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84년 「한일문화 교류기금」의 재단법인이 발족된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연극,전통음악등 공연예술 분야의 교류가 있긴 했다.일본은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채근하고 한국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분위기다. 이번에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한일문화교류는 한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나 현재의 문화여건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문열때 아니다”/국민들 감정이 규제요소로 작용/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장 걱정/문화체육부의 입장을 말하면 『일본 대중문화,특히 대중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영화 대중가요 만화개방에 관한한 현재로서는 검토할 시기도 아니고 그 계기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화체육부 김진무 문화정책국장은 2일 최근 공로명주일대사의 발언이후 일본 문화개방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 그리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종전의 개방불가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문화개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된 배경은 이해가 가지만 문화정책상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하는만큼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TV용 만화영화와 교육용 문화영화,다큐멘터리등 일부 영역에선 이미 일본문화가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국장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들어 현시점에서의 개방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관계상 무역역조라는 경제적인 측면말고도 국민감정이 엄연한 규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급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국장은 한일문제의 명쾌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문화개방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리문화의 국제경쟁력강화측면에 대해 『일본은 제도적으로는 규제가 없지만 정부와 민간인 이 힘을 합해 교묘하게 외국문화 침투를 막으면서 외국에의 문화침투는 조직적으로 하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도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등 신중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실명제 풀이 만화책 발간/공보처,3백만권 귀성길 무료배포

    금융실명제의 정착상황을 알기쉽게 풀이한 만화해설 책자가 나왔다. 공보처는 27일 실명제 실시이후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한 만화책자 3백만부를 발간,추석 귀향길에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이 만화에는 지난 24일 발표된 실명제 보완조치까지 수록,일부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책자가 추석절 가족및 친지모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역·터미널·고속도로톨게이트등에서 이미 배부를 시작했다.또 반상회를 통해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나누어주고 각급 행정기관,주요 기업,교육기관,사회 주요단체에도 비치해 놓을 예정이다. 만화책자의 제호는 「금융실명제 정착되고 있습니다.다함께 완성시킵시다」이며 총 16면.만화는 덕성여대 이원복교수가 그렸다.
  • 서울 남대문서 경관들/민원안내 만화책 발간(조약돌)

    ○…서울남대문경찰서(서장 윤웅섭총경)가 최근 경찰의 업무처리를 만화로 쉽게 풀어쓴 「어려운 일,궁금한 일 남대문 김순경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민원안내책자 6천부를 자체제작,파출소와 학교를 비롯,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어 화제. 64쪽으로 된 이 책에는 경찰의 조직과 경찰서의 부서별 업무내용을 비롯,범죄신고요령,고소·고발등의 형사민원,처리요령,교통민원처리방법등을 만화와 도표로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 책은 지난 4월부터 민원담당경찰관 3명이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만을 골라 편집했으며 만화는 이호용의경(25)이 그렸다.
  • UNICEF 예술인클럽 아주어린이돕기 공연장을 가다

    ◎“배고픔 알자” 보리죽잔치로 뒤풀이/안숙선씨,「가난한 흥부」 묘사에 박수/“우리도 어려운 시절 있었다” 1천만원 모금 『톡톡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도 도로 하나 가득 먼눈 팔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쌀도 도로 하나 가득 아이고 좋아 죽겠구나­』 명창 안숙선씨가 판소리 「흥보가」를 부르며 첫번째 박을 타는 대목에 이르자 객석을 가득 메운 3백여명의 청중들로부터 박수가 터졌고 김청만씨의 북 장단은 더욱 흥겨워졌다. 유니세프(UNICEF 국제연합아동기금)문화예술인클럽이 24일 저녁 국악당 소극장에서 마련한 아프리카 난민어린이돕기기금모금을 위한 자선공연은 출연자 모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인들이라는 점에서도 좀처럼 대해보기 어려운 무대였다. 그러나 그보다도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담긴 출연자들의 깊은 뜻이 더욱 소중해 보였다. 안명창도 당초에는 자신의 장기인 「춘향가」의 「옥중상봉대목」을 준비했었다.그러나 공연날짜가 임박해 부랴부랴 「흥보가」로 마음을 바꾸었다. 결국 안명창의 「흥보가」는 찢어지게 가난하던 흥보가 부자가 되듯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축원이요 덕담인 셈이었다. 유니세프 문화예술인클럽(회장 박용구·음악평론가)은 문인과 음악인,미술인,출판인,연극인,만화가,영화배우,탤런트,사진작가,공연기획가,언론인등 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리죽과 우리가락」이라는 이름으로 공연과 함께 보리죽잔치가 벌어진 이번 행사는 회원들 가운데 국악인들이 주축이 되어 마련한 것이다. 공연은 이승렬국립국악원장이 국립국악원정악연극단과 함께 가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박범훈씨도 중앙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자작「창부타령을 위한 피리협주곡」의 피리를 맡아 자연하는 드문 기회를 만들었다. 이밖에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표현대로 「신라시대 우륵이후 가야금의 최대 명인」 황병기씨(이화여대교수)가 김정수씨(추계예대교수)의 장고반주로 역시 자작「비단길」을 연주했고 문일부씨(국립국악원무용단상임안무가)의 「살풀이」로 공연이 끝났다. 사실 아프리카난민어린이를 돕는다는 이 행사에참여한 사람들은 약간의 떨떠름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그것은 『아직 우리나라에도 밥을 굶는 어린이가 많은데…』라는 일부의 시선때문이다.이를 한 회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40∼50대는 거의 대부분이 유니세프가 지원한 우유를 먹고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당시에는 그 우유가 누가 주는 것인지를 몰랐을 뿐이지요.이제는 우리도 「누구인지 모르는 그 누구」가 되어야 합니다.우리나라에 아직도 굶는 어린이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가적인 빈곤때문이라기보다는 이웃의 무관심때문입니다.이런 행사는 그런 무관심에 경종을 올린다는 점에서도 필요하지요』 유니세프의 역할을 소개하는 비디오상영에 이어 국악당로비에서는 뒤풀이격인 보리죽잔치가 벌어졌다. 마지막 순서는 경품 추첨.김경희씨(지식산업사대표)와 윤석금씨(웅진출판사대표)등 출판인과 소설가 박범신씨가 내놓은 책과 김수정 이보배 이진주씨등 만화가들의 만화책.이승렬·박범훈·황병기씨등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연주를 담은 음반등을 골고루 나누어 주어 차석자들을기쁘게 했다. 이날 행사로 모인 성금은 1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출연자들에게도 사례비가 주어졌지만 「물론」다시 성금함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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