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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상품 사세요”

    추억이 묻어나는 옛날 상품들이 인터넷 경매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에는 30∼40대어른들의 학창시절에 인기를 끌었던 ‘설탕뽑기 제조세트’와 ‘호떡조리기’ 등이 경매에 올라 활발히 거래되고있다.뽑기제조세트는 공동경매에서 2일만에 200여개가 팔려나갈 만큼 인기다. 색색깔의 ‘쫀디기’,작은 빨대에 분말을 넣은 ‘아폴로과자’ 등 추억의 ‘불량식품’ 15종을 묶은 먹거리 세트도 경매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한때 남학생들에게 최고 인기였던 ‘쟝글섬’ 프라모델시리즈와 가족게임 ‘부루마블’도 경매에 등장해 20∼30대 네티즌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로보트태권브이’ ‘은하철도999’ 등이 등장하는 비디오테이프와 만화책도 인기다.갤러그 등 고전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이스틱’과음악이 나오는 놀이기구 ‘스카이콩콩’도 네티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 [분필과 칠판] “선생님! 수영장에서 고기잡아요”

    ‘얘들아,나와라.달 따러 가자 망태 들고,장대 들고 뒷동산으로.’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노래는 시큰둥하다.노랫말이 나빠서는 아니다.정서가 불안해서는 더욱 아니다.그럼 뭘까? 현란하게 흔들어 대는 비디오형 인기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서? 컴퓨터 오락이 있고,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금방 히히덕거릴 수 있는 만화책이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정규 시간이 끝나기 바쁘게 특기적성 학습해야지,그리고 나서 학원에 가야지,오락실에도 들려야지,밥 먹고는 컴퓨터 앞에서 카페나 홈페이지도 들러보고 이메일도 주고받아야지,그렇지 채팅도 해야지….그래야 축에 빠지지 않지,그래야 내일 아침에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 수 있지…. 어른들만 바쁜 게 아니라,아이들도 정말 바쁘다.그런데언제 달을 봐? 지난 여름 방학 때도 아이들은 어디서 고기를 잡느냐고 했다. ‘쉬쉬쉬,솨솨솨,고기를 몰아서,어여쁜 이 병에 가득히담아서 선생님한테로 가지고 가야지,랄랄랄라,랄랄랄라…. ’ 여름 방학 때면 이런 노래 부르며 냇가에서 붕어도 잡고,미꾸라지도 잡으며놀았다는 얘기는 이제 딴 나라 얘기다. “고기 무서워서 못 잡아요.” “고기 잡을 시간 있으면 춤춰요,오락해요.” “우리 엄마가 옷 버린다고 못하게 해요.그런데 수영장에도 고기 있나요? 선생님! 수영장에서 고기 잡아요.” 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요즘 아이들이다.하긴 날만 새면 오염된 환경 얘기이고,마구잡이 개발로 자연이 사라져 가니 어느 냇가에서 고기를 잡을까? 두둥실 달 떠오르는 이른 저녁,어느 동산에서 아이들이 어울려 놀며 달을 딸까?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별자리 관찰한다고 추운 베란다에서 귓불이 새빨개지도록 하늘을 쳐다본다는 5학년석이. “이거 고드름이예요.우리 집 처마에 많이 있어요.” 신기한 보물처럼 시린 손을 호호 불며 고드름을 들고 온 2학년 다인이. 그래,얘들아! 이번 겨울 방학에는 달도 따고,별도 따고,고드름도 따거라.아무도 밟지 않은 흰 눈 위에 두 팔 벌리고 드러누워 멋진 사진도 찍어라.아차차! 조심,조심! 먹지는 말아라. 김목/ 함평 월야초등 교사
  • 새 대입시제도 虛와 實/ (중)연중 입시 체제의 문제점

    올해 고3교실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담임 교사들은 책상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대학 입학원서와 서류 속에 파묻혀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관련 서류를 작성하느라 눈코뜰새 없었다.학생들도 대학이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특차모집의 대안으로 도입한 수시모집이 수험생들과 교사,학부모의 또다른 고민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수시모집은 대학입학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에 따라 2002학년도부터 도입됐다.그동안 수시와특차,정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전형을 수시와 정시로 이원화해 대학마다 특성에 맞춰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학생을 선발토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진학 지도에 진땀을 뺐다.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마다 1∼2개 대학,많게는 7∼8 곳에원서를 내면서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필요한 서류는 지원서와 추천서,자기소개서,학생생활기록부,어학능력 성적 등 학생 한 명당 평균 6∼7건이 이른다. 일단 붙고 보자는 학부모들의 욕심은 교사들을‘대입 원서 쓰는 기계’로 전락시켰다.수험생이 직접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도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교사들의 몫이 됐다. 교사가 써야 하는 추천서를 학부모가 쓰고 교사 서명만받아 내는 일도 적지 않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 때문에 정시모집을 준비하는학생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이미 합격한 아이들은 수업중에 만화책을 보거나 수업 분위기를 흐려놓기 일쑤다. 서울 A고 교사 이모씨(43)는 “일부 교사들은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모집 예비 합격자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도 모른 체 한다”고 털어놨다.학부모 김옥림씨(51·여)는 “몇몇 아이들 때문에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집 기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대학별로 학기 내내수시모집 전형이 실시되기 때문이다.교사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거창고 전상용(49) 교무부장은 “올 2학기에만 50통 이상의 서류를 작성했다”면서 “고3 교사들이 9월부터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고 국중영(46)교사는 “대학마다 전형이 다 다른 데다 논술과 면접 등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진학지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허수’지원이 많다는 점도 각 대학의 고민이다.특히 지방대와 비인기 대학일수록 심하다.한 지방대 교수는 “수시모집을 해서 주요 대학의 들러리만 서는 결과를 낳을까걱정된다”고 말했다. 예비 합격자들이 수능 등급에 들지 못해 최종 합격자에서탈락하는 비율이 10∼50%에 이르는 것도 수시모집 제도의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교사와 학부모,수험생은 물론각 대학이 수시모집에 기울인 정성이 물거품이 되고 말기때문이다. 김재천 전영우기자 patrick@
  • [오늘의 눈] 건교부·토공 ‘막가파식 싸움’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문제를 둘러싼 건설교통부와 토공의 감정싸움이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서로 ‘막말’까지 쏟아내는 광경을 보면서 과연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건교부는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의 필요성이 줄고 2005년부터는 지자체 주도로 택지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토공의 기능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게다가 토공을 그대로둘 경우 2005년 부채비율이 560%에 이르는 등 부실덩어리로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공은 경영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정부가 공기업 개혁 명분에 얽매여 통합을 강행한다고 반발했다.특히 통합 후 부채가 21조원으로 늘어나 통합법인의 수익으로는 연간 1조5,000억원의 이자를 감당할 길이 없다고 맞섰다. 건교부와 토공의 대결은 마침내 통합법안의 26일 국회 상정을 앞둔 시점에서 감정싸움으로 비화했다.토공은 모 방송사의 사극 ‘여인천하’에 나오는 주인공 ‘정난정’을 등장시킨 만화책자를 여야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만화는 국회를 심판관으로,난정과 토공을 충신,건교부와 주공을 간신으로 묘사해 건교부의 감정을 자극했다. 만화에서 토공은 ‘난정’의 입을 빌려 “건교부의 통합추진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했다.지난 98년 공기업 경영혁신계획 발표 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던 건교부가 지난해 12월 공공부문 개혁 점검회의에서 대통령이 개혁실적을 점검하자 올들어 갑작스레 통합하겠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힐난했다.주무부처에 대한 정부산하기관의 주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원색적인 표현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토공의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통합과는 별도로 기강부터 바로 잡겠다”며 발칵하고나섰다.건교부 관계자는 “존재이유가 없는 공기업이라면 통합이 아니라 폐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현재의 인력을 줄이지 않고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데 토공이 굳이 선(先) 구조조정을 통해 생살을 잘라내고 싶다면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받아쳤다. 국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양쪽의 ‘막가파식’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산하기관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 건교부와정부에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토공을 국민들이 어떻게볼 것인지 착잡하기만 하다. 전광삼 디지털팀 기자 hisam@
  • 김희선 “이런게 영화구나…처음 느꼈죠”

    김희선 “이런게 영화구나…처음 느꼈죠”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제작 청년필름·23일 개봉)의첫 시사회가 있던 지난 7일.여주인공 김희선(24)은 벙거지모자를 눈이 안 보일만큼 푹 눌러쓰고 나타났다. 모자 좀벗어보랬더니 대뜸 우스갯말부터 던진다.“머리를 안 감아서요.” 그리곤 헤실헤실 입가에 미소를 감는다. “사실은요,간밤에 통 못 잤어요.밤새도록 울며 뒤척였거든요.어젯밤에 처음 완성본 필름을 봤는데,속상하더라구요.왜 저렇게밖에 연기를 못했을까 싶어 스스로한테 화가 나서요.” 첫 인상이 시무룩하던 이유를 알겠다. 듣던대로 맺힌 데 없이 털털한 성격인 모양이다.“만화처럼 예쁘게 다듬어진 영화같다”는 기자의 촌평에 금세 화사하게 표정이 풀린다. “‘영화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작품에 몰입할 시간이 길어선지 유별나게 애착이 많이 가더라구요.그래서 욕심도 더 많이 생기나봐요.김희선이 철들었죠?” 영화가 크랭크인한 것은 지난 5월.촬영에만 꼬박 4개월을매달려 영화속 주배경인 춘천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다.“대본연습만 두달했으니 반년을씨름한 영화”라며 웃는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다섯번 째 영화다.‘패자부활전’,‘자귀모’,‘카라’,‘비천무’를 이전에 찍었다.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각별한 애정이 생기는 건 배우에게 인지상정일 터.그라고 예외는 아니다.분위기가 무르익자 속쓰린 속엣말까지 잘도 풀어낸다. “돌이켜보면 ‘비천무’(2000년 개봉)때는 뭘 몰랐던 것같아요.열 살된 아이를 둔 여인의 모성애를 연기해야 했었잖아요.배우로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이 없었다는 얘긴데요….” 말줄임표 속에 “그래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해명성 푸념’이 숨어있다. 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와니와 준하’는 순정만화같은멜로물이다.그의 역할은 6년 경력의 애니메이터 와니.무명시나리오 작가인 준하(주진모)와 동거하고 있지만, 첫사랑인 이복 남동생 영민(조승우)의 귀국소식에 마음이 흔들린다.“실제로 사랑해봤고 헤어지는 아픔도 겪어봤으니 스물여섯살의 와니를 연기하는 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요즘 그는 밤마다 컴퓨터 오락하는 재미에 빠져 산다.“영화가에서 ‘김희선이 달라졌다’고들 하는데,왜냐”고농삼아 물어봤다.탁 손뼉을 치며(얘기할 때 김희선의 재미난 습관이다)되돌려주는 대답.“달라지기는요.누가 들으면 예전엔 아주 몹쓸 사람쯤으로 알겠네요.와니의 캐릭터에젖어 살려다 보니까 차분해보이나 보죠.저 똑같아요.아직술도 안 끊었구요.(웃음)” 연신 좌우로 굴려대는 시원한 눈망울,삐죽빼죽 밖으로 뻗친 짧은 생머리,장난기 넘치는 표정.그대로 순정만화책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이다.“TV 쇼프로그램들에서 밝게 떠드는 모습만 자주 보여 왈가닥으로 보시는데요.사실은 그렇지 않아요.평소엔 화장도 별로 안하구요,내성적인 면도 많대요.” ‘토마토’,‘미스터 Q’처럼 그가 나오는 TV 트랜디드라마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영화에만 전념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을 거예요.스타로 키워준 방송국의 은혜를어떻게 잊어요?” 당장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아∼무 생각없이 푸∼욱쉴려구요.” 기어이 보태는 실없는 한마디.“이번 영화가잘 안되면요…배우 때려치우고 이민이나 가야죠,뭘.”황수정기자 sjh@
  • 에듀토피아/ ‘나만의 총정리집’ 큰 도움

    “시험을 앞두고 새로운 것을 외우는데 노력을 투자하기보다는 그동안 배운 것을 충실히 정리하는 것이 평범하지만 진짜 정답이에요.” 대구 정화여고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배효진(裵孝眞·19)양은 고3 수험생들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배양은 1년 전 수능 한달을 앞두고 수능과 똑같은 시간표에 맞춰 긴박감있게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데 주력했다. 언어영역은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었으며,시와 고전을 정리하는데 중점을 뒀다.시의 경우 시험에 자주 나오는 시를 따로 정리해서 주제와 단어의 의미 등을파악했다. 사회탐구영역은 외울 것이 많으므로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줄을 그어가면서 교과서를 거듭 읽었다. 수리탐구영역Ⅰ은 자주 틀리는 문제를 오답노트에 따로정리,틀리지 않도록 대비했다.수리탐구영역Ⅱ는 교과서에나오는 실험문제를 한번씩 더 공부했다.또 EBS에서 방송하는 빠른 속도의 총정리 강의는 머리 속으로 다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동안 공부한 여러 문제집의 내용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단권화’ 절차도 과목마다 빠짐없이 했다. 그 문제집만보면 시험공부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건강은 평소 상태를 유지하려 애썼다.매일 밤 12시까지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아침 6시면 다시 학교에 가야하므로 수면시간은 6시간 정도를 유지했다.먹는 것은 코감기가 있어 한약을 복용한 것을 제외하면 별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몇몇 친구들이 머리가 맑아진다며 ‘총명탕’이란 한약을 먹기도 했지만 맛만 쓰고 효과는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정시모집에 합격한 배양은 면접에 대비, 관련 책을 한권사서 훑어보며 그동안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파악하는 것으로 끝냈다. 소신껏 발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도로 시사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시험준비기간 동안 쌓이는 긴장은 가끔 만화책을 보며 풀었다는 배양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마음이 흔들리지 말고 평소 하던대로 하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사라지는 것을 찾아] 반가운 손님 ‘뻥튀기 장수’

    ‘뻥이요∼ 뻥튀기요.’ 멀리 마을어귀나 골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꼬마들은마음부터 들떴다.그토록 좋아하던 딱지·구슬치기도 팽개치고 동네 아이들 모두 뻥튀기 장수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기 집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것도 아니었다.그래도 기분은 그러했다.장구통 모양의 시커먼 기계에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부풀려져 나오는 뻥튀기만 봐도 마음은 절로 풍성해지는 듯했다. 먹을 것이 흔치 않았던 60∼70년대의 풍경이다.당시는 주전부리라고 해봐야 고작 찐 고구마,감자,옥수수 등이 전부였다.봄부터 여름까지 과일 등으로 입을 달래던 꼬마들은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주전부리를 할 먹거리가 별로 없어 심심했다. 이런 가운데 뻥튀기 장수라도 올라치면 최고의 군것질 거리가 생기는 것이었다.물론 ‘눈깔사탕’과 같은 것도 있었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뻥튀기였다. 아이들은 장작불을 지펴 따뜻한 구들장에 배를 깔고 누워만화책을 보면서 뻥튀기로 심심한 입을 달랬다.친구와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거나 할머니에게 옛날 얘기를 들을 때도곁에는 뻥튀기가 있었다. 뻥튀기 장수가 찾아오는 날이면 동네는 으레 잔치 분위기였다.대전시 유성의 5일 장터에서 지금도 튀밥을 튀기는 임흥관(林興官·68)씨는 “옛날에 마을을 돌며 이 장사를 했을 때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고 인기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쌀,옥수수,콩 등 뻥튀기 재료를 담은 깡통들이 기계 앞에늘어섰고 장수는 무쇠로 만들어진 기계를 장작과 솔가지로불을 때며 돌려대기 바빴다.7∼8분에 한번씩 ‘뻥’하는 소리와 함께 튀밥이 쏟아져 나왔다.뻥튀기 장수는 튀길 때가되면 사람이 놀라지 않도록 미리 ‘뻥이요’하는 소리를 질렀다.그리고는 ‘죽부인’ 모양의 큰 철망을 기계에 씌운뒤 쇠꼬챙이를 끼워 앞으로 당기면서 뻥튀기를 튀겼다. 튀긴 후 뿌연 김이 솟아오르고 아이들은 구수한 그 냄새도좋아 코를 연신 킁킁거렸다. 철망 밖으로 튕겨나오는 튀밥을 서로 먼저 주워먹으려고 다투기도 했다.오줌이라도 누으러 장수가 잠시 자리를 뜨면 아이들은 앞다퉈 철망에 남아있는 튀밥을 긁어 먹으려고 달려들었다. 뻥튀기 장수 20년 경력의 임씨는 “장이 서야 하루 20번정도 튀길까 무싯날에는 고작 서너 번밖에 못 튀겨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80년대 초만 해도 한방에 500원을 받았지만 손님이 많아하루 1만원은 벌었다고 한다.당시로서는 큰돈이다.지금은 3,000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하루에 2만원 벌기도 벅차다고한다.리어카에 기계와 땔감을 싣고 마을들을 돌아다니면 자녀들이 따라와 밀어주곤 했다는 임씨.지금은 모터가 기계를돌려주고 가스로 불을 지핀다. 힘이 들어 5년 전 현재 터에정착했다는 그는 “옛날은 참 좋았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돼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웃음제조기’ 70년대 명랑 만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체험담 하나.‘주말 아빠’가 미안해 만화책 몇권을 갖다 주었는데 정작 애들은 잠깐 보다 멀뚱거리고 있다.한참 지난 뒤 낄낄거리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아내였다.어깨 너머 보던 남편까지 동시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어른들에게 웃음을 안긴 건 바다출판사의 ‘어린이 만화’ 시리즈였다. 비록 작은 일화지만 “그 동안 나온 한국 만화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대표 작품들을 골라 독자 연령을 고려해 시리즈로 내겠다”는 출판사의 전략은 적중한 듯 싶다.아니 어린이를 겨냥한 만화가 30여년 전 똑같은 시절을 보낸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 걸 보면 그 효과는 더 커질 법하다. 1차분으로 내놓은 5종 9권은 70년대를 수놓은 명랑만화들이다.웃음타를 터뜨리는 선두타자는 기계충 파먹은 머리의 ‘꺼벙이’(길창덕화백)다.공부하라는 아버지의 훈계는아랑곳 없이 늘 장난과 놀 생각으로 가득찬 ‘꺼벙이’는30∼40대 어른들의 자화상이어서 자연스레 추억에 잠기게한다. 쓰기만 하면 투명인간이 돼 악당들을 괴롭히던,‘도깨비감투’(신문수화백)도 만만치 않은 스마일포를 자랑한다. ‘내가 투명인간이라면’이라는 가정법은,볼 것 드물던 그때 그 시절 ‘상상력의 보고’가 아니었던가.여기에 윤승운 화백의 ‘두심이’와 박수동 화백의 ‘5학년 5반 삼총사’,이정문 화백의 ‘철인 캉타우’등이 가세했다. 바다출판사는 올해 안에 다른 추억 보따리도 펼칠 계획이다.이희재의 ‘악동이’,김동화의 ‘요정 핑크’,이진주의‘달려라 하니’ 등이 튀어나와 웃기고 울릴 것이다.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이런 ‘촌스런 웃음’이 먹힐지 여부다. 이어 어른들을 위해 박기정의 ‘도전자’,이두호의 ‘객주’,백성민의 ‘상자하자’,김형배의 ‘황색 탄환’,이상무의 ‘포장마차’ 등 ‘한국만화 대표선’도 얼굴을 내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2001 길섶에서/ 쿼터족과 느림

    도대체 참을성이라곤 없다.브라우저를 쉴 새 없이 굴리면서 화면이 빨리빨리 뜨지 않는다고 야단이다.채팅언어는 온통 암호에 가까운 조각난 글자와 축약어투성이다.장편 소설은 읽을 엄두도 못내고 국사·세계사 공부도 역사 만화책으로 대신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신세대의 행동과 사고에 걸리는 시간이 기성세대의 4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을 ‘쿼터(Quarter)족’이라고 부른다.요즘 남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만난 지 100일이 되는 ‘100일 파티’는 이미 촌스러운 얘기가 돼버렸고 이제는 만난 지 22일을 기념하는 ‘투투데이’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최근 여름방학을 이용해 야영하면서 극기훈련을 받는가 하면 한적한 사찰에서 참선과 고행을 체험하는청소년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비록 미래정보사회라 하더라도 쿼터족의 사고와 행동이 기성세대보다 4배가 빠르다고해서 그들의 삶도 4배나 더 행복하고 보람있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인생에 있어 빠름과 느림의 의미를 신세대들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서울미술고교생 40여명 역사왜곡 규탄 만화 제작

    고교 동아리 학생들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만화책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미술고 방미연양(17·애니메이션 전공 2년) 등 이 학교 만화 동아리 회원 40여명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실상을 알리고,왜곡 수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만화 ‘역사는 살아있다’를 15일 발간했다. 방양 등은 수업시간에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듣고,이같은 실상을 전국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여름방학을 활용해 책을 만들었다. 기본 줄거리는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고,매주 수요일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집회에참가해 생생한 증언을 듣기도 했다. 교과서 크기의 39쪽 분량으로 제작된 만화에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정신대 할머니들의 분노와 역사 왜곡의내용,문제점 등이 쉽게 설명돼 있다. 이 학교 김정수(金貞洙·58) 교장은 “전국 초·중·고교가운데 희망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일본의역사 왜곡 실상을 담은 시리즈 만화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친구’ 덕 누가 많이 봤을까

    영화 ‘친구’가 최근 ‘공동경비구역 JSA’가 세운 서울관객 최다동원 기록(251만2,525명)을 돌파했다.이를 전국규모로 환산하면 760만명이 조금 넘는다.영화는 조만간 전국관객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영화계에서는‘친구’가 전국관객 800만명에 이를 경우 투자사와 배우들이 얼마나 수입을 올릴 것인지를 놓고 바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투자·배급사=미래에셋의 자회사인 코리아픽쳐스 (김동주대표)는 국내 극장 순수입만 72억원을 챙겼다.한국영화의 경우,관객 1인당 투자사의 몫은 2,500원선.입장료 7,000원 가운데 각종 세금을 뺀 다음 극장:투자사가 5:5 비율로 나눈액수다.극장에서 거둔 200억원(800만명×2,500원)에서 제작·마케팅 등 제반비용(80억원)을 빼면 120억원이 남는다.이를 투자사와 제작사가 6대 4로 최종분배한 게 72억원이다.여기에 결정적인 ‘목돈’인 일본 판권수출액(210만달러)과 기타 해외판매금 등 40억원을 다시 제작사와 나누면,추가수입이 최소 24억원가량된다.따라서 총수입은 1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제작사=신생제작사인 시네라인Ⅱ(석명홍 대표)는 첫 작품으로 ‘돈벼락’을 맞았다.위의 계산법을 거쳐 현재 보장받은 극장 순수입만 48억원.해외판권수출까지 합치면 이미 총6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출연배우=장동건은 신났다.기본출연료 1억2,000만원에 2억원 정도의 러닝개런티를 덤으로 받는다.그는 서울관객 100만명부터 관객 1인당 약 100원을 따로 받는 ‘러닝개런티’로계약했다.전국관객 800만명일 때 서울 예상관객은 270만명이므로 추가로 2억원가량을 받게 된다.유오성은 기본출연료만1억2,000만원을 받았다.대신,영화흥행 이후 SK텔레콤 엔탑광고로 1억원을 챙겼다.단발광고로는 ‘한석규 급’이다. ●감독=곽경택 감독의 연출료는 각본료까지 합해 5,000만원. 거기에 흥행보너스를 4억원쯤 얹어받는다.‘JSA’의 박찬욱감독은 연출료 4,500만원에 보너스 2억원을 받았었다.곽감독의 자전적 소설 ‘친구’(다리미디어)의 인세도 짭짤하다.지난 3월말 국내 출간된 2권짜리 책이 지금까지 3만5,000질정도 나가 인세수입만해도 5,000만원에 이른다.최근 책은 일본 문예춘추 출판사에 224만엔에 판권이 팔렸다.또 이 책은 10권짜리 만화책으로 15일부터 나온다. ●곳곳에서 수익발생중=‘친구’의 돈벌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9월쯤 출시돼 거액을 안길 비디오 예상판매치는 10만장.공중파 방송과의 판권도 조만간 9∼10억원에 계약될 전망이다.비디오용 ‘디렉터스컷’도 편집중이다.이들 수입은투자사와 제작사가 6대4의 비율로 나눠갖는다. 황수정기자
  • 성인용 ‘아치와 씨팍’인터넷 개봉 조범진감독

    6일 새벽부터 인터넷에는 이상한 애니메이션 한편이 떴다. 말끝마다 욕지거리이고 비명이다.제목은 더 이상하다.‘아치와 씨팍’(Aachi&Ssipak)이라니.곱씹어보자.‘어째 영 욕같다’고 생각된다면,제대로 맞혔다.욕설(씨팍)을 입버릇으로 달고다니는 양아치(아치)를 그대로 주인공들 이름으로붙인 애니메이션이다. “장르로 굳어져 규칙을 만들어놓은 건 재미없잖아요.규칙을 깨고 싶었어요.욕설에 비명이 난무하는 대사도 그런 맥락에서구요.”조범진(36·J팀 대표)감독의 첫 마디다.60년대 만화책에서튀어나온 듯한 키치적 그림에 촌스러운 색깔,‘조악’한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를 딱 잘라 설명한다. ‘아치와 씨팍’은 인터넷 영화의 붐을 몰고온 영화사이트씨네포엠(www.cine4m.com)에서 선보이는 플래시 애니메이션.기존의 인터넷 애니메이션보다는 속도가 10배나 빠르다.편당 3∼4분짜리로 모두 7편으로 짜여졌다.6일 개봉된 1편에이어 오는 9일 2편이 나온다.‘아치와 씨팍’도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만발이다.인터넷 스타인 임원희와 류승범이 목소리 연기를 한 것도 이야깃거리다.이야기의 배경은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미래도시.기성 가치관을 철저히 무시한 두 주인공이 기상천외한 ‘액션행각’을 벌인다. “3년전쯤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당시로서는 이런 내용들이 전혀 유행을 타리란 생각도 못했죠.운이 좋은것같네요.”조감독이 말하는 ‘이런 내용’들이란 ‘엽기’를 뜻한다. 영화 속에는 네티즌들에게 인기코드가 돼버린 엽기가 넘친다.인간의 배설물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 된 도시,시민의능력이 배변능력에 따라 저울질되는 설정도 그렇다.더이상은 꼬집어 말못할 만큼(?) 엽기적이다. 그는 이 영화를 ‘얼터너티브(대안) 애니메이션’이라고 장르매김한다.‘왜 애니메이션은 가족용이어야만 하는가’에의문부호를 찍었다.얼터너티브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으로도“이미 대세”다.지난해 선보여 전세계에 폭발적 마니아층을 낳은 미국의 ‘사우스 파크’는 대표적이다. 이번 영화에 들어간 돈은 1억원.“제작비 부담이 없어 무엇보다 좋다”는 조감독이다.그는 대학(중앙대)에서 서양화를전공했다.애니메이션 전문제작업체인 J팀을 만든 건 지난98년.영화는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극장용 장편(제작비15억원)으로도 만들어진다. 황수정기자 sjh@
  • [건강칼럼] 코 성형수술

    요즘 어린아이들에 인기 있는 만화책을 보면 주인공인 공주나 왕자는 코가 오똑하고 끝이 살짝 올라가 있지만 신분이 낮은 하인들의 코는 낮고 끝도 뭉툭하다. 이처럼 코의 생김새는 그 사람의 신분을 표현할 수 있을만큼 얼굴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과연 어떻게 생긴 코가 아름다운 코인가.아름다운 코란개인의 주관적 관점과 인종별 차이가 있으나 현대 미남,미녀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첫째 눈썹에서 코끝까지의 길이가 전체 얼굴 길이의 1/3쯤 되고,둘째 코끝의 너비는 입술 길이의 2/3를 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이마와 코의 각도가 125도에서 130도 정도여야 하고,넷째 코끝은 약간 동그스름하며 콧날은 반듯하게 뻗어 있어야 한다.또한 코끝과 입술의 각도는 여성의 경우 105도로 코끝이 약간 들려있는 상태가,남성의 경우에는 90도로콧구멍을 가릴 수 있는 정도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진짜 아름다운 코는 인종,스타일,환경,그 밖의 요인도 포함된 총체적인 것으로 얼굴전체와 어울려야 한다. 때문에 코성형을 단순히 콧대만 높여주면 되는 수술이라생각하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코성형은 성형외과의사 사이에서도 ‘공간건축’으로 표현될 만큼 예술적인 역량을 요구하는 수술이다. 사람들의 외형이 다르듯이 수술방법도 그 사람의 분위기와 코의 생김새에 따라 다르다.그래서 코수술을 할 때에는 불만요소를 제거하면서도 얼굴 전체와의 자연스런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재승 서울성형외과 원장]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동화/ 다락방 친구- 공지희

    우리집은 도시 변두리에 있는 장미연립 오 층,맨 꼭대기집이다. 밖에서 보면 오 층 건물 지붕 위에 더 높이 뾰족한 빨간 지붕이 솟아 올라 있다.그 뾰족한 부분은 다락방이다. 엄마는 다락방을 창고로 생각한다.안 쓰는 물건을 잔뜩 갖다 놓고 청소는 하지 않아서 언제나 먼지가 풀풀 날린다.하지만 나는 이 곳을우리집에서 제일 좋아한다. 다락방엔 나만의 비밀공간이 있다.책장과 커다란 상자가 쌓여 있는뒤쪽에 있다.나는 거기다가 하나하나 귀중한 물건을 모아 두었다. 미니카,딱지 모은 것,구슬통,미니게임기.그리고 비밀일기장까지 숨겨 두었다. 만화책은 꼭 다락방에서 본다.그래야 더 재밌다.일기도 물론 여기서쓰면 더 잘 써진다. 처음에는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가끔 다락방엘 올라 왔었다. 한 번 올라오고 두 번 올라오고,그러다가 어느 날 부터인지 화가 나지도 않고 속상하지도 않은데 다락방엘 올라 오고 싶어졌다. 나는 다락방이 자꾸만 좋아졌다. 다락방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생각을 차분하게 모아주기도 하고,또 새로운 용기를 주기도 했다. 별이 초롱초롱 빛나는 밤 하늘이 그렇게 예쁜지 나는 이 다락방에서알게 되었다.또 지붕으로 비가 내리는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도이 다락방에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이 다락방을 뺏길지도 모를 일이 생긴 것이다. 어느 날,아버지가 갑자기 내 다락방에 올라 왔다. 아버지가 다락방에 올라 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나는 그 때 미니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 게임기를 보면서,“나도 한 번 해 보자.” 했다. 아버지와 나는 번갈아 가면서 게임을 했다. 다음날,아버지는 또 다락방에 올라왔다. 아버지는 내가 읽고 있던 만화책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잔뜩 긴장을 하면서 아버지 눈치만 살폈다.내가 만화책을 보는것을 싫어할 것 같아서였다.그런데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았다.오히려 내 옆에 앉으면서 “재밌니?”하고 물었다. 나는 고개만 끄덕거렸다.그러자,아버지는 다른 만화책을 한 권 꺼내바닥에 엎드려서 보기 시작했다.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아버지는 ‘큭큭!’ 웃기까지 했다. 나는 놀라서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재밌어요?”아버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날,아버지와 나는 한참 동안 만화책을 함께 보았다. 나는 아버지 옆에 조용히 앉아서 생각했다. ‘언제나 바빠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요즘은 왜 이렇게 일찍 들어올까? 늘 피곤해 하던 아빠가 지금은 안 피곤할까? 집에 오면 거의 아무말도 없고 신문이나 텔레비젼만 보는 아버지가 이제는 신문이나 텔레비젼이 재미 없어진 걸까?’궁금했지만 아버지에게 물어보지는 못했다. 나는 아버지가 무서웠다.왠지 가까이 느껴지지가 않고 남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다.언제나 친구처럼 놀아주는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날 밤,엄마와 아버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버지 회사에 큰 일이 생긴거다.가끔 들었던 ‘부도’ 라는 것이 아버지의 회사에도 일어났단다.엄마는 눈물을 흘렸고,아버지는 긴 한숨을 쉬었다. 다음날,비가 왔다. 나는 학교에서 오는 길에 생각했다. ‘오늘도 아버지가 다락방에 올라 올까?’집에 와 보니 아버지는 벌써 다락방에올라 와 있었다. 정말 이러다가 아버지가 다락방을 혼자 쓰겠다고 할까 봐 겁이 났다. 아버지는 다락방 창문 앞에 앉아서 비 오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오밀조밀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 너머로 들판이 보였다.막 추수를 끝낸 논이 쓸슬해 보였다.아버지는 더 멀리에 얕으막한 소나무 언덕을보고 있는 것 같았다. 지붕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같이 들렸다. “두둑 두두둑!” 오늘 같은 날은 다락방에 있기가 더 좋은 날이다. 아버지도 그걸 알았나 보다. “야! 희동이 다락방 최고다.”아버지는 감탄스런 목소리로 엄지손가락을 내보였다. 이제는 아버지에게 다락방을 내 놓아야 할 때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희동아! 여기가 좋으니?”“네”아버지는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 했다. “나는 다락방이 싫었어.”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아버지도 너 만할 때 다락방에서 살았거든.”“정말이요?”“그래.아버지 살던 산동네 집은 아주 좁았단다.어머니 아버지,그리고 할머니,그리고 사 남매가 함께 살았지.”“일곱 식구였네요?”“그래.집은 좁은데 식구는 많았지.방이 모자라서 아버지는 작은아버지랑 다락 방을 함께 썼어.”나는 아버지 옆에 나란히 앉아서 아버지와 함께 비 오는 창밖을 내다 보았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점점 낮고 부드러워졌다. “서서 허리도 펴지 못할만큼 천장이 낮았어.동생이랑 둘이 누우면꽉 찰 만큼 좁고… 다락방이 참 싫었어.”나는 머리속으로 아버지의 다락방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다락방에 누워서 잠을 잘 때면 빨리 커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지.그러면 천장이 높은 내 방 하나를 갖는 거야.커다란 창문 앞에반지르르 칠을 한 멋진 책상을 놓고 싶었어.그러면 저절로 공부가 잘 될 것 같았지.”아버지의 옆 얼굴을 보는데 괜히 가슴이 찡해졌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다락방이 그리워.”아버지는 고개를 돌려가면서 다락방을 샅샅이 훑어보았다.마치 그립다던 그 다락방에 다시 온 것 같은 얼굴이었다.나는 가슴이 조마조마해졌다. ‘그럼 다락방이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아버지는 다행히 나에게서 다락방을 뺏으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다락방에 올라와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나는 다락방을 혼자 차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아버지와 다락방에 같이 있는 것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다락방에 올라온 뒤로 재밌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화책을 아버지랑 같이 보니까 혼자 보는 것 보다 더 재밌다. 게임도 역시 둘이 번갈아 하니까 더 재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건 혼자라서 할 수 없었던 놀이를 하는거다. 딱지치기나,구슬치기는 아버지가 나보다 훨씬 더 잘했다.아버지가 딱지를 접는 솜씨도 정말 예술이었다. 과자도 같이 먹고,라면을 끓여와서 같이 먹기도 했다. 그리고 또 좋은 게 있다.아버지가 놀이를 하면서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이다. 이 옛날이야기는 옛날에 옛날에… 하는 전래동화가 아니다.아버지가들려주는 아버지 어릴적 이야기다. “아버지 어릴 적에는 말야….” 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 재밌다. 작은아버지랑 고모들이랑,친구들이랑 놀던 이야기들이다. 아버지는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얼굴에 웃음이 활짝 핀다. 아버지 웃는 얼굴은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나는 아버지 이야기도 재밌지만 아버지가 웃는 얼굴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이제는 아버지가 하나도 무섭지 않다. 다락방에 올라온 아버지는 예전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다락방에 올라올 때 마다 점점 어린아이 같아 졌다. ‘혹시 계단을 올라오면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 아닐까? 아니 아예나이를 뚝,떼어 버리고 올라 오는 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어떨 때는 형 같이 느껴졌다.그러다가 어떨 때는 꼭 친구같았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 일기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도 나를 따라서 공책을 펴고 엎드렸다. “나도 이제부터 일기 좀 써야지.”이 다락방에서는 내가 아버지를 따라하고,아버지가 나를 따라하는 일이 많았지만,아버지가 일기를 쓰는 것까지 나를 따라 한다는 게 어쩐지 어색해 보였다. 아버지는 공책의 하얀 종이를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십오 년 만에 일기를 쓸라니까 뭘 써야할 지 모르겠네?”“십오 년만이라고요? 정말?”내가 이 세상에 태어 나지도 않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보다 더 긴 시간이다. 그 긴 시간동안 아버지가 일기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니.그만큼 바빴던 걸까? 아니면 여유가 없었던 걸까?“희동아! 너는 뭘 쓰는데? 좀 보여줘라.”아버지는 어린애처럼 졸랐다. 우리는 일기를 다 쓰고 바꿔 보았다. 나는 일기를 이렇게 썼다. 제목: 다락방 친구요즘 새 친구가 생겨서 너무 신난다. 다락방에서 같이 노는 친구다. 나이도 많고 늙었지만,마음은 나와 똑 같은 열 한 살 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재미있게 놀아 본 적이 없었다. 요즘은 너무 행복하다.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놀았으면 정말 좋겠다. 나는 다락방 친구가 너무 좋다. 아버지는 일기를 편지처럼 썼다. 내 아들 희동아. 우리 희동이 많이도 컸구나.참 자랑스럽고 기쁘다. 아버지가 너무 힘들었는데 희동이가 함께 있어줘서 참 든든하단다. 희동이하고 다락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너무 재밌고 좋다. 내가 이 곳에서 너와 함께 있는 동안 뭘 찾았는지 가르쳐 줄까?내가 어릴 적 살았던 다락방에서 품었던 꿈을 찾았단다. 이제 아버지는 힘이 막 솟아나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희동이를 사랑하는 아버지가. 그 뒤로 우리는 늘 다락방에서 붙어 있었다.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와서 우리를 막 불러 내야만 마지 못해 내려왔다. 난 이제 아버지가 조금도 무섭지 않다.친구가 되었으니까. 그런데 요즘 섭섭하게도 아버지가 다락방에 올라오는 일이 뜸해졌다. 다시 일을 하게 되어 바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동안에는 우리는 잠깐이라도 다락방에 올라간다. 나는 아버지랑 예전처럼 놀지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다락방에는 아버지랑 같이 놀았던 기억이 가득하니까. 공지희
  • ‘달라진 경찰’ 만화로 본다

    서울경찰청(청장 尹雄燮)은 4일 ‘진짜 우리 경찰 맞아?’라는 제목의 홍보 만화책 2만부를 발간,각 경찰서 민원실과 시민들에게 무료배포했다.만화가 이남수씨가 그린 만화책은 가로 15㎝,세로 21㎝크기의32쪽 컬러인쇄 책자다. 책자내용은 만화 주인공인 포돌이 경찰관이 범죄예측시스템(COMPSAT)을 이용,폭력 조직배들의 범행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허리케인’기동수사대가 멋지게 폭력배를 일망타진하는 것을 담고 있다.또 ‘교통번개팀’이 꽉 막힌 시내 교통을 슬기롭게 풀어주고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이산가족이 만나는 모습 등을 재미있게그리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방송진흥원, 버라이어티 프로 문제점 지적

    방송사들은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되는 버라이어티 프로에서 사활을건 시청률 경쟁을 펼친다.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온갖 수단이 동원된다.따라서 방송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진흥원은 지난 6월26일부터 7월2일 일주일동안 방송된 버라이어티 프로 20편을 분석,여섯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편성의 중복이다.방송 3사 버라이어티 프로는 다른 방송사 프로와 방송시간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KBS2 ‘일요일은 즐거워’,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SBS ‘뷰티풀 라이프’가 대표적이다.방송시간뿐만 아니라 형식도 비슷하다.어떤 목적에 대한 도전을 다루거나퀴즈·게임 형식이 대부분이다.이는 시청자의 선택권을 제한시킨다. 진행자와 출연자의 겹치기 출연도 문제다.개그맨 김용만은 MBC,개그맨 박수홍은 SBS내에서만 3개 프로를 진행한다.가수 주영훈은 방송 3사에서 1개씩 진행한다. 남발되는 자막과 무분별한 언어사용은,방송의 위력을 고려할 때 심각할 정도다.출연자의 한마디 한마디,심지어는 욕설이나 반말 등을다 자막처리하거나 때론 각종 부호나 선이 쓰여 화면이 만화책이 되기도 한다.반말이나 인격비하적인 언어 등 일상생활에서도 조심하는말들이 난무한다. 전경하기자 **
  • [굄돌] 쉼터 서점은 언제?

    영어에 hangout이라는 표현이 있다.hang과 out을 따로 떼어 쓰게 되면 ‘함께 특별한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라는 뜻의 동사구가 되지만 마치 한단어인 것처럼 붙여 쓰면 ‘주로 시간을 보내기 좋아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사람에 따라 그 hangout은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될수도 있고 볼 것 많은 백화점,혹은 한적한 동네 공원이 될수도 있다.필자의 major hangout은 서점이다.영화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을 보면 대형 서점을 세우려는 한 기업가가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합법적인 중독성 음료’인 커피,그것도 멋스런 카푸치노를 곳곳에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린다.단순히책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일상에 찌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서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그런 곳이 정말 있다면 또다른 나의 hangout으로 삼아야겠다는 욕심과 흥분이 인다. 요즘 들어 시내 곳곳에 대형 서점이 속속 자리를 잡고 들어서는 것을 보면가슴 뛰는 흥분을 느낀다.한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Barnes and Nobles라는 서점을 가본 적이 있다.그리 크지 않은 한 동네에 자리잡은 이 서점은 사방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그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의모습이 그대로 바깥의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비쳐 누구라도 들어가서한 권 빼어 들어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잔잔한 음악의 선율은 바닥에고운 양탄자에 살짝 묻혀만 있는 듯 들릴 듯 말 듯 그 공간을 부드럽게 가득 채워 가고 있다. 엊그제는 말로만 듣던 서울 강남 지역에 있는,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는한 서점에 가보았다.넓직한 공간에 보기 좋게 책을 진열해 놓은 것이 시원스러워 보였다.반짝 반짝 빛이 나는 대리석 바닥에 서가 사이의 충분한 공간은 마음 편히 서로 부딪치지 않고도 슬슬 다닐 수 있었다.그런 한편 이곳에서도 어린이 서적 쪽에는 바닥에 주저 앉아 통로를 막은 것은 괘념치도 않은듯 그림책에 만화책에 동화책에 몰두해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여기 저기 서서 힘들게 책장을 넘기고 있는 사람들,사람들.아 좁은 땅 탓이려니….우리는 언젠나 푹신한소파에서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커피를 음미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될까.
  • [외언내언] 대중문화의 꿈

    중국대륙에서 지금 ‘한류’(韓流)가 맹렬한 기세로 흐른다고 한다.‘한류’란,한국의 대중가요·TV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중국인들이 붙인 명칭이다.우리 가수들의 앨범이 최근 30여종이나 발매되고 특히 H.O.T.와 NRG의 음반은 판매량이 20만장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다니 흐뭇한 일이다. 하긴 ‘한류’가 중국대륙에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1∼2년 전부터 대만에서는 한국 댄스뮤직의 열풍이 불어 그곳 인기가수들이 앞다투어 번안가요를 내는가 하면 ‘꿍따리샤바라’를 부른 ‘클론’은 현지에서도 절정의 인기를누린다.또 베트남에서는 우리 TV드라마가 크게 히트쳐 탤런트 장동건씨가 ‘가장 인기있는 남자 연예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지난 세기 우리 사회는 대중문화 부문에서 늘 ‘수입초과’에 시달려왔다.30∼40대 연령층이라면 까까머리·단발머리 시절에 내용도 모르고 발음도 부정확한 채 팝송을 따라부르느라 애쓴 기억이 있을 것이다.일본만화 수입이허용되기 전인 1980년대 말,90년대 초에는 일부 중·고생 사이에서 일본어배우기가 유행했다.밀수입돼 복사본으로 나도는 일본만화책을 보기 위해서였다.이처럼 일방적인 수입만 있던 대중문화 부문에서 최근 해외진출이 활발하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하지만 이는 ‘대견함’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한류’가 거센 중국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한국문화원이나 대학에 몰려들고,현지 한국기업에도 취업하려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외교관계가 단절된이후 한국인에게 섭섭함을 가졌던 대만인들의 마음이 한국가요 유행후 많이풀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우리 기억을 되살려봐도 이는 유별난 현상이 아니다.팝송을 흥얼거리던 시절에는 괜히 미국을 동경하고 ‘미제’라면 무조건좋아보이지 않았던가. 지난주 방한해 강연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경제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모두 강력한 문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예컨대 ‘독일은 고품질과 기술,프랑스는 패션과 삶의 질,일본은 정밀과 섬세한 아름다움,미국은 탁월한 품질과 서비스’라는 식이다.그래서 한국인은 더 비싸더라도 프랑스제 향수를,프랑스인은 더 비싼 독일제 자동차를산다고 소르망은 지적했다.그의 주장은 결국 “문화를 수출한 다음에야 상품을 제대로 수출할 수 있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 문화수출의 맨 앞에 대중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분야인 대중문화가 존재한다.곧 ‘대중문화의 힘’이다.우리 대중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원하는 일은 국민의 몫이다. 李容遠 논설위원 ywyi@
  • 의료대란/ 소아암·화상병동 르포

    의사들의 집단 폐업 첫날인 20일 낮 어린이 백혈병전문 여의도성모병원. 소아 골수이식 병동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 암환자’ 52명은 천진난만하게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그러나 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들어가 교수 4명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19일까지는 전공의 6∼7명과 전문의와 임상교수 4명 등 10여명이 치료를 맡아왔다.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은 7살난 아들의 골수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김모씨(39)는 “폐업 전에는 주치의 선생님이 최소한 하루 4∼5차례 아들을찾아보고 증상을 점검했는데 오늘부터는 의사 선생님들이 거의 병동을 돌지못하고 있다”면서 “아들의 치료가 잘못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화상 전문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해 전문의 1명이 43명의 중환자를 모두 맡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3개 층에 걸쳐 있는 중환자실 가운데 2층 중환자실에만 전공의6명과 전문의 1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해왔다.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일반 병실에 있는 환자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면서 “2∼3일은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신모씨(51·여)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23일부터는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는데 행여 남편이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안전사고 예방 만화로 홍보 책자 발간

    국무총리 산하 안전관리대책기획단은 27일 대형안전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시 행동요령을 담은 홍보용 만화책자를 펴냈다. 인천 호프집 화재를 계기로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제작된‘안전한 사회,우리의 몫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총 20쪽 분량으로인천 화재사건의 원인 분석과 함께 삼풍백화점 붕괴,아현동 가스폭발 등 대형사고의 피해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안전관리대책기획단은 이 책자 10만부를 발간,오는 5월4일 ‘범국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전국 시·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대도시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비치할 예정이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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