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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극단 법정극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11일 무대에

    ◎‘아내의 성권’요구 유죄인가 무죄인가/직장경쟁에 시달려 ‘고개숙인 남편’ 고발/‘여성들의 욕구불만’ 재판형식으로 공개 이색적인 법정극이 한여름 연극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참이다.극단 이다가 11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연극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무대를 법정으로 꾸미고 재판과정을 줄거리로 엮어가는 작품으로 그동안 대학생들이 모의재판이란 이름으로 무대를 법정화한 경우는 있었지만 기성극단이 하나의 공판으로 극을 꾸미기는 처음이다.무대가 법정인 만큼 방청인(관객)들은 당연히 정리의 안내와 지시를 따라야 한다. 극단측이 ‘이혼해야 재혼하지’에 이어 토종암탉시리즈 2편으로 마련한 이 작품은 코믹 터치이긴 하나 여성의 성에 대한 갈증을 정면으로 제기한다.품위있는 여성,정숙한 아내는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치부돼온 이불속 이야기가 재판의 형식을 빌어 아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아내는 성적 욕구의 해소를 오로지 남편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남편은 직장내 경쟁에 시달려 성능력을 상실한다.결국 생과부가 된 아내.이에 대한 책임이 남편 회사에 있다며 회사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벌어지는 재판이야기다. 극을 쓴 엄인희씨가 연출도 맡았는데 등장인물인 원고와 판사·변호사의 인물됨을 재미있게 설정,극의 흥미를 배가한다. 자존심 강한 원고 유경자.남편의 성을 되살리기 위해 슬라이드,스트립쇼,음란편지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허사다.결국 사회를 향해 외쳐본다.사회는 대답한다.문제의 여인은 변태라고. 피고측 대리인 명변호사.특권의식이 강하고 여자를 밝히는 이중인격자.요즘 사귀는 여자는 대학원생인 미스 오.원래 사건이 시시해서 안 맡으려다 주변 분위기에 마음이 달라져 뒤늦게 나섰다. 판사.처음엔 유경자를 사나이세계에 겁없이 도전한 미친 여자로 취급하다 점점 그녀의 논리에 빠져든다.인간중심의 판결을 믿는 순수파. 무대는 소송의 제3차 공판.원고에 대한 피고측 변호사의 신문차례다.호색녀로 몰아가려는 변호사.원고 유경자는 남편에게 보여줬던 슬라이드와 춤 등 증거를 제시하며 항변한다.이어 4∼7차까지의 공판이 연속적인 마임으로 지나가고 판결이 내려진다.원고 승소. 암탉(아내)의 외침이지만 고달픈 남편들에 대한 두둔이어서 남녀 모두에게 후련함을 안겨준다. 만화가 박재동씨의 부인 김선화,영화 ‘코르셋’의 이혜은과 임상희가 돌아가며 유경자역을 맡고 변호사와 판사역도 명계남 박진영 김동곤 셋이 무작위로 짝을 맞춰 소화한다. 극단측은 특히 이번 연극에서 10회 무료시연회와 함께 요일별·시간대별 요금 차등화라는 새로운 시도도 곁들인다.8월 말까지.762­0010.
  • 만화같은 세상의 「만화잔치」에(박갑천 칼럼)

    지나간시대 어떤 높은양반이 신문에난 자신의 닮은그림(희화·만화)을보고 화를냈다.사람을 뭘로 봤길래 이리 그렸냐면서.만화란 특징을 부풀려 돋뵈게 하는 점이 초상화와는 다른법인데.만화같은 뼛성이었다고나 해두자. 사람들은 자신의 희화를 대체로 탐탁하게 생각않는 듯하다.버너드 쇼도 그중 한사람.그당시 만화가들은 수염달린 쇼의 얼굴을 즐겨그렸는데 쇼는 시큰둥했다.어느날 기자들에게 게정댄다.『사진은 80%가 당자얼굴이고 찍는 기교는 20%야.그림은 75%가 화가능력이며 본인얼굴은 20%정도고.만화는 어떤가.어린애장난이야.닮은일이 없거든.어느날 친구방에 가서야 날닮은 만화하나를 봤어.참혹해뵈긴 했지만 만화란 저쯤은 돼야한다고 생각했지.한데 그만화가 움직이더란 말야.자세히 보니 거울이더군』.이를두고 넉살좋다고 도리머리칠 일은 아니다.인생을 희화화한 독설가의 면모가 번뜩이지 아니한가. 「옐로 페이퍼」에대한 국어사전의 풀이는 『야비하고 저속한 선정적기사를 주로 다루는신문』.이른바 황색신문이다.영어에서는 옐로 저널(리즘)이라고도 한다.이말이 만화와 관계된다. 지금부터 1백년전 「뉴욕월드」지에 연재된 만화 「옐로키드」의 주인공은 노랑색옷 입은 소년.최초의 색채만화로 인기가 높았다.그러자 경쟁지 「선데이저널」이 그 만화작가 R F 아웃콜트를 빼내간다.부레끓은 「뉴욕월드」는 새작가를 찾아 그만화를 계속 연재했다.자연히 두신문 사이에는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질밖에.인기를 위한 싸움의 핵심이 노랑옷이었기에 두신문은 「황색지」라 불리게되고 그게 오늘로까지 이어져 내린다. 물론 만화에는 시사만화만 있는건 아니다.풍속(역사)만화·가정만화·어린이만화 등이 교양·지식이나 사회상을 내용으로 다루어진다.그건 또 개그만화·SF만화·극화 등으로 그성격을 나눠볼수도 있겠고.오늘날에는 그것들이 동화에 의한 영화·텔레비전 만화로서 뿌리를 넓혀나간다.어린이때뿐 아니라 어른이 돼서까지 즐기게된 사회의 흐름 때문이다.콩켸팥켸 복대기는 이승의 삶이 만화같기에 그런다고 해두자. 「97서울국제만화잔치」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8월14∼21일).50여개국이 참가하는 이잔치는 우리만화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하면서 뻗어날 새로운 길을 내다보게도 한다는 뜻이 깊다.좋은 성과를 기대한다.〈칼럼니스트〉
  • 큰사람사 「7.5 패치프로그램」 통신자료실 등록

    ◎“「이야기」 무료로 업그레이드 하세요”/GMS방식 보이스채팅 등 멀티기능 대폭강화 “눈길”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범용통신프로그램 「이야기」 개발업체 큰사람컴퓨터는 7월초 「이야기 7.3」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한 「이야기 7.5」를 패치(수정)프로그램 형태로 PC통신의 공개자료실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 「이야기 7.3 사용자」는 이 패치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야기 7.5에는 그림파일을 50∼100분의1 수준까지 압축할 수 있는 「프랙털 압축기능」이 있다. 또한 오디오 신호 압축 및 재생표준인 「MP3」파일을 재생해 들을수 있도록 해주는 「MP3 플레이 기능」이 추가됐으며 전자우편이나 채팅실에서 음성을 주고 받을수 있는 GMS(유럽형 디지털 휴대폰 표준)방식의 「보이스 채팅기능」이 선을 보인다. 이밖에 모뎀없이 근거리통신망(LAN)에서도 PC통신을 즐길수 있는 LAN기능,팩스기능,파일전송(FTP)기능 등이 추가된다. 큰사람컴퓨터는 자사 이야기넷을 통해 이야기 7.5의 프랙털 압축기능을 이용,만화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이현세씨 등 유명만화가 40명과 계약을 마쳤다. 또 이야기넷을 통해 MP3파일을 제공,이용자들이 이야기 7.5에 포함된 MP3플레이기능을 이용해 음악을 들을수 있는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 큰사람컴퓨터는 이번 이야기 7.5의 패치프로그램 무료배포에 이어 8월초쯤 「이야기8.0」의 정식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야기 8.0은 이야기 7.5의 새로운 기능에 큰사람컴퓨터가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를 포함시키고 인터넷 표준문서인 HTML을 지원하는 등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 간행물윤리위원회 세미나 주제발표

    ◎일 저질만화 불법복제·유통 심각/출판사 규제강화… 청소년 보호해야 「청소년에게 유해한 외국복제간행물의 문제점과 대책」을 주제로 한 「97 간행물윤리 세미나」가 21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권혁승)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원복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 교수와 서정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발제내용을 요약한다. ◇외국만화복제물의 음란 폭력성 실태와 대책(이원복)=일본은 100여개의 만화출판사가 매달 300종에 이르는 만화잡지와 400여종의 단행본을 쏟아내고 있다.이같은 만화잡지와 단행본은 일본 출판시장의 3분의 1을 석권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도 무서운 속도로 침투해 들어가고 있다.우리나라에 일본 만화가 대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70년대 이래 일본만화 유입은 날로 늘고 있으며 그 폐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특히 올해부터 출판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일본 만화애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은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일본만화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미등록출판사에 의한 불법출판만화,즉 해적판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유령출판사가 일본 음란·폭력만화를 무단 복제판매하더라도 15만원의 벌금만 내면 해결되며,등록된 출판사가 같은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15만원의 벌금을 내고 등록을 취소당하는 것으로 끝난다.등록이 취소돼도 얼마든지 또 다시 다른 이름으로 출판사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만화의 불법복제를 효과적으로 막을수 없다. 따라서 현행 법제도를 대폭 강화해 불법복제 행위를 규제하고 등록 출판사의 경우도 심의규정을 위반할 땐 강력한 처벌을 받게하는 등 자정노력을 강화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와 관련,미국처럼 경고 3회면 출판사 등록을 취소하는 「삼진제(Three Strikes Out)」의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또 성인만화에 대한 「밀봉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 ◇외국간행물 번역·복제물의 음란 퇴폐성 실태와 대책(서정우)=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90년부터 97년 4월까지 제재건의한 음란퇴폐성 도서는 총 154종.이 가운데 외국번역 복제간행물은 113종으로 전체의 73.6%를 차지한다.외국 사진집이나 성인용 에로잡지 등에서 발췌한 사진들을 반사분해하여 재수록한 간행물은 대체로 조잡하기 이를데 없으며 출판사 소재지가 불분명하거나 무등록출판물도 상당수에 달한다.외국 음란퇴폐성 작가들은 대부분 일본작가들로 도미시마 다케오,가지야마 도시유키,가스메 아스사,키쿠치 히데요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구미작가로는 스티븐 새건,마키드 사드,아나이스닌,시드니 셸던,에폴리 레르 등을 들 수 있다. 음란 퇴폐성 외국 번역 복제물은 대부분 불법 간행물로 교묘하고 은밀하게 수입돼 복제유통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오는 7월부터 시행될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불법 복제간행물은 제작 자체가 불법인 만큼 간행물윤리위원회가 합법적인 간행물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차별심의하는 것도 음란 퇴폐성 간행물을 추방하는 한 방안이 될 것이다.〈정리=김종면기자〉
  • 만화로 환경파괴 고발/스포츠서울 주최「서울국제만화전」새달3일부터

    ◎61개국서 6,811점 응모… 입상작 116점 전시/「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은 민간단체 이관… 8월14일 개막 서울국제만화전과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서울국제만화전이 카툰만화를 통해 특정주제아래 문제의식을 부각시키는 국제만화전이라면 SICAF는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첨단영상 등 만화의 총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국제종합만화축제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행사들이다. 국내 만화계의 최대 관심사인 이 두 행사가 6월과 8월 각각 새로운 분위기로 열리게 돼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스포츠서울 주최 제7회 서울국제만화전이 오는 6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내 세계환경의 날 특별전시장에서 벌어지는데 이어 SICAF가 8월14∼21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태평양관과 국제회의실에서 펼쳐지는 것.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만화전은 지난 해까지 자유부문과 주제부문으로 나누어 1컷·4컷짜리 카툰을 공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지구환경」을 주제로 한 주제부문만 공모,모두 61개국에서 6천811점이 응모해 국제만화전의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미국의 시사만화가 루리씨의 제안아래 주제부문을 캐리커쳐와 시사,유머,미술성,메시지 등으로 세분화해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한편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치러졌다.응모작 6천811점 가운데 당선된 대상 1점,금·은·동상 각 5점,입선 100점 등 모두 116점이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지구오염 현상을 익살스런 1컷짜리로 꼬집는가 하면 환경파괴와 정치현상·산업사회·인간관계 등을 다양한 메시지와 유머를 담아 표현한 응모작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국제만화전이 카툰을 전문으로 한다면 SICAF는 만화의 모든 양식과 형태를 모아 보여준다.지난해까지 문화체육부의 주관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출판만화협회·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만화가협회·우리만화발전을위한연대모임·만화학회·ASIFA KOREA 등 민간 만화관련 6개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간행사로 처음 열리게 된다.해외우수카툰전·애니메이션 주제전·신세대만화작가전·만화동아리작품전·어린이만화대회를 포함,여러 계층의 만화인·단체들을 두루 참가시키는 주요 전시 12개가 마련되고 관람객과 어린이들이 직접 만화제작에 참여하는 자유만화창작공간·캐리쳐관·디지털의 세계 등 상업관도 마련된다.특히 올해는 출판만화쪽의 주제를 「순정만화」로 정해 지난 50년 이후 꾸준히 만화팬들의 인기를 차지한 순정만화를 부각시킨다.조직위측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제선정을 통한 출판만화의 발전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 후지오카저 「일본에서 가르치지 않는 역사」 베스트셀러에

    ◎끝없는 일 극우 망동/“일제 알려진만큼 나쁘지 않다” 주장/정치인·언론 등 내놓고 지지 【로스앤젤레스 연합】 『일본제국의 죄상은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져 있으므로 일본정부는 역사교과서를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파 지식인의 저서가 일본에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으며 그의 주장은 각계각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수파 학자들을 이끌며 일본역사 새로쓰기 운동을 펴고 있는 도쿄대 교육학교수 후지오카 노부카츠의 존재는 일본인들의 상처받은 민족주의를 반영하는 것이며 그의 과격한 주장을 둘러싼 논쟁은 21세기를 맞는 일본이 추구하는 국민적 정체성이 어떤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지오카는 2차대전중 종군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남경대학살을 정당화하는가 하면 『종군위안부는 섹스노예가 아니라 보통 매춘부들이다』,『종군위안부로 동원됐었다는 말 한마디로 돈을 받을수 있다면 이는 복권에 당첨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등 극단적 망언을 일삼아 일본내 여성단체들로부터도 혹독한 비난의 대상이 된 인물.그러나 최근 그가 산케이신문에 연재된 보수파 학자들의 글을 모아 펴낸 「일본에서 가르치지 않는 역사」라는 책은 무려 80만권이나 팔렸으며 그를 지지한다고 공언한 사람들도 62명의 자민당 의원과 일부 야당의원,산케이신문,저명작가,비평가,정신분석학자,인기 만화가 등 일본사회 각계를 망라하고 있다. 이를 반영,최근 미야기현 교육위원회가 남경대학살을 기술한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11개 현정부가 교과서에서 위안부 부분을 삭제하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등 일부 지방정부들이 그의 견해에 동조하고 나섰다. 후지오카는 호카이도대학 재학중 공산당에 가입하는 등 열렬한 좌파운동가로 활동했으나 70년대 들어 사회주의에 환멸을 느껴오다 걸프전쟁으로 「각성」,극우파로 변신한 교육학자이다.
  • 아블렉스 이철원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PC통신에 3차원의 반란/입체공간서 캐릭터 활용… 실감나는 대화/천리안에 첫 매직랜드 서비스 인기 “폭발” 「3차원 입체공간에서 즐기는 PC통신의 신개념을 만들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주)아블렉스(02­581­7424)의 이철원 사장(29)은 「PC통신의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실험에 뛰어든 모험기업가다. 그는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에 가장 충실한 PC통신환경 구축이 3차원 PC통신의 기본취지이며 사업성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매직랜드」는 이러한 발상위에 아블렉스팀의 기술력이 더해져 맺은 열매다. 매직랜드는 텍스트나 2차원 평면 이미지가 고작인 기존 PC통신 형식과는 사뭇 다르다.비록 애니메이션 형태이고 기술적 한계에 따른 표현상의 제약이 있지만 통신이용자들이 3차원공간에서 서로의 감정과 인격을 표정,몸짓을 통해 교환하면서 게시판,동호회,게임 등의 서비스를 함께 즐길수 있도록 했다.문자 기반의 의사소통 수단에 머물렀던 PC통신이 인격체간의 입체적 만남의 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미래 PC통신의 단초로 여겨질만한 변화다. 매직랜드는 지난 3월부터 데이콤 천리안을 통해 2.0버전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이미 지난해 1.0버전을 개발,시범 서비스를 했지만 통신에 지장을 줄 정도의 큰 용량과 단순한 기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자체적으로 개발한 파일압축기술과 다양한 기능의 추가로 면모를 일신,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2.0버전은 한달새 3천명의 손님을 받았다. 매직랜드에 들어가보면 입체공간에 사회성을 부여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우선 통신이용자들은 「아바타」(통신이용자 개개인을 대변하는 그림 캐릭터로 접속뒤 선택할 수 있슴)를 통해 걷기,뛰기,손흔들기 등 10가지의 동작과 웃기,화내기,감사,의문 등 8가지의 표정을 표현할 수 있다.이 동작과 표정들은 학교거리,점쟁이집,단풍나무,시계탑거리,과수원 등 매직랜드내 8개 가상공간에서 마주치는 다른 아바타들과의 교류에 실감을 더해준다.또 돈나무 공원에서 돈을 벌어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이를 자신의 에너지상승에 쓰거나 다른 아바타에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실제사회의 모방장치다.이밖에 아바타의 의상이나 나이,입체공간의 기후등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고 몇가지 마법도 팁으로 제공한다. 매직랜드의 특징들은 상당부분 게임에서 차용한 것들이다.아닌게 아니라 아블렉스는 본래 게임업체로 출발한 회사였다.중앙대 전산학석사 출신인 이사장은 재학시절 이미 은행 펌뱅킹소프트웨어제작과 대기업 프로그래머 위탁교육을 맡는 등 상당한 정도의 실무경험을 쌓았다. 지난 95년 4월 대학 후배들과 회사를 차릴 당시 그의 포부는 게임소프트웨어의 수출이었다.실제로 창업직후 「작은 마녀」,「하데스」,「아마겟돈」 등 다수의 패키지 게임을 잇따라 출시하기도 했다.이사장은 매직랜드가 아블렉스의 전략상품이 됐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적 기반은 게임개발과정에서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매직랜드 방문객 목표를 10만명으로 잡고 있다.새로운 가상공간을 계속해서 증설,서비스를 다양화할 생각이다.현재 매직랜드에서 6종이 제공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의 수를 늘리고 만화서비스를 조만간 신설,유명만화가들의작품을 띄우겠다고 밝힌다. 『매직랜드는 풍부한 정보교류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전송속도와 파일압축기술 등 해결되지 못한 기술적 난제들 때문입니다.첫 숟가락에 배부를수 없듯 3차원PC통신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만족합니다』 이사장은 스스로 지적한 기술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매직랜드가 문자기반 데이터베이스 중심의 기존 PC통신과 차별화한 길을 걸으며 고유의 시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 사무관이 세야 나라 잘된다/정신모 논설위원(서울논단)

    한보 청문회가 진실 규명은 커녕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청문회의 한계가 이런 것이겠지만 하루종일 TV를 통해 중계된 신문과 답변은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한껏 높였다.울화통을 참지 못해 TV를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만화가 두개 신문에 동시에 실릴 정도였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득의만면했을 것이다.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자신의 방어는 물론 공격에도 성공했다.불리한 신문은 거의 완벽하게 피했고 때때로 시도한 역습도 성공적이었다.자료도 제대로 없고,신문기법에 익숙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증인을 몰아세우는 것은 질책뿐이었다.엉뚱한 답변을 추궁하기에는 더더욱 역부족이었다.많은 국민들이 코미디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한보가 잘 나갈 때부터 시중에는 소문이 많았다.특히 돈줄이 누구냐는 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노태우씨 돈을 쓴다는 당시의 소문은 뒤늦게 재판에서 확인됐다.30년 이상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포항제철조차 어려움을 겪던 코레스공법을 한보가 감히 도입한 것도 선뜻 수긍이 가지 않았다.경제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 엄청난 부실기업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진작부터 오갔다. 정씨가 금융기관의 대출은 사업주와 사업성,담보만 있으면 이뤄진다고 주장한 것은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정당했음을 강변하려 한 것이지만 오히려 부당했음을 자인한 것이다.수서사건을 통해 이미 부패 기업인으로 낙인찍혔고 투자계획 역시 황당무계했기 때문이다.정상적이라면 삼척동자라도 대출을 안 해 주었겠지만 실제 상황은 거꾸로였다. ○원칙고수는 실무자부터 이 지경이 되기까지 정부와 각종 감독기관,또 은행들은 무엇을 했을까.어느 한 곳이라도 원칙대로 처리했다면 한보에 대한 대출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그 이유는 상의하달만 있고 하의상달은 어려운 우리 풍토탓이다. 2차 오일쇼크의 와중인 지난 80년,당시 동력자원부 장관인 량윤세씨는 청탁이 제대로 통하지 않은 어느 국회의원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사무관의 반대로 안 됐다는데,동자부 사무관은 장관보다 더 셉니까』라고 빈정거렸다.량장관은 『맞습니다.어떤 일이든 사무관이 안 된다고 하면 장관도 못 합니다.사무관이 세야 정부 일이 제대로 됩니다』라고 대답했다.정치적 입김에 약한 고위직과 달리 실무자들은 철저히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다. 다른 일화도 있다.수출입국의 깃발이 힘차게 나부끼던 70년대 중반,상공부의 수입과장은 요직이었다.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수입허가를 받으면 떼돈을 벌었다.당시 최창락 과장(나중 한은 총재와 동자부 장관을 거쳤음)은 상관으로부터 특정 업체의 수입을 허가해 주라는 지시를 받자 도장을 갖고 사흘동안 잠적,부당한 명령을 거역했다. 모두들 지금보다 더 부패했다고 여기는 옛날에도 이처럼 소신과 용기를 지닌 관리들이 있었다.이에 비하면 오늘날 소신있는 은행원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거대한 공장을 지을 경우 완공되면 그 제품을 살 업체의 구매의사까지 확인하는 곳이 은행이다.「어떤 규격의 제품을 생산하면 얼마큼 사겠다」는 내용이다.그러나 누가봐도 경제성이 없는 투자에 엄청난 돈이 나가는데도 은행에는 온통 예스맨뿐이었다. ○부당지시 NO 할수있어야신용평가기관의 평가서도 무용지물이었다.한보의 투자가 빚으로만 이뤄져 엄청난 이자때문에 도저히 정상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중립적인 평가기관의 평가서는 쓰레기로 취급받았다.반면 대출을 주도한 은행의 자회사가 만든,모은행의 대출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평가서만 인정받았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 때문이다.금리가 높고 땅값과 인건비가 비싸고,규제가 너무 많다.그러나 한보사태가 말해주듯 또 다른 요인도 있다.되는 일도 없고,안 되는 일도 없는 사회구조가 그것이다.지연이 안 되면 학연으로,그래도 안 되면 뇌물로 만사형통이다.한보처럼 권력을 이용하는 길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정부든 민간 기업이든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명령에 「노」라고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누가 어떤 자리에 있든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 가능한 일이다.그러면 효율은 저절로 높아지고 비용은 낮아진다.그리고 경제도 살아난다.
  • (주)오에스씨/데뷔작 「머털도사」 해외상장 야망

    ◎2년 공들인 대작… 「8월 출시」 막바지 준비/흥부전 등 우리고전내용 삽입… 재미 더해 95년 5월 창업한 (주)오에스씨(02­3476­3141,2)는 오는 8월 데뷔작을 내놓는다.2년을 넘게 준비한 첫 작품은 「머털도사」.인기 만화가 이두호씨의 원작으로 TV만화영화로도 만들어져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다. 하지만 게임은 원작에서 주요 캐릭터 몇 개만 따오고 스토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구성은 다시 새롭게 바꿨다. 장르는 시뮬레이션 RPG.리얼타임(실시간)전략방식에 전략적인 턴(Turn)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방식의 전투시스템이다. 무엇보다 강점은 한국적인 특징을 잘 살렸다는 것. 「단군세기」에 근거한 「한님의 나라」라는 인간계 설정뿐 아니라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민간신앙에 근거한 「십이지신」,너와집,서낭당,낙화암,흔들바위 등 한국적인 문화유산을 게임에 집어넣었다.또 「흥부전」에서 따온,새가 물어다 준 박씨를 키워서 얻게 되는 아이템,선녀의 옷을 훔치는 나무꾼 등 우리 고전의 재미있는 부분을 삽입한 것도 독특한 시도다. 한국적인 요소를 중시해서 만들었지만 정작 게임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노려서 만들었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도트 단위의 부드러운 스크롤을 지원,시각적인 효과를 높인 점이나,획일적인 스토리에서 벗어나 열두 나라를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게 한 것등 모두 세계적인 수준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게임이 끝나면 역시 한국적인 캐릭터인 「장보고」를 소재로,RPG나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 생각이다.다른 개발사에서도 비슷한 소재로 준비하고 있어 게임의 제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다만 시대적 배경은 미래로 한다. 이처럼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시장을 정복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 이장석 사장(39)의 복안.그간 게임유통을 비롯,다른 분야에 치중한 것도 한국적인 소재로 만든 「대작」을 내놓기 위해 역량을 축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동국대 전자공학과 76학번인 이사장이 졸업을 앞두고 생각했던 길은 세 가지라고 한다.유학을 가서 영화공부를하는 것,다시 국내 학교에 입학하는 길,또 하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진로는 엉뚱하게 「배기가스 분석기」를 만드는 제조업체를 차리는 것이었다.그리고는 결국 게임시장까지 뛰어들게 됐다.제조업체에서 버는 수익을 게임을 만드는데 쏟아 붓고 있다. 그는 게임업체를 만들면서 장기적으로 10년 플랜을 세웠다.외형적으로는 직원 50명,매출액 2백억원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것.구체적인 목표는 한국 게임개발업계의 기술 표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이나 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수준을 개발자들이 못 따라가는 것이 사실이예요.그들은 최신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대수준도 그만큼 높을수밖에 없지요.개발자는 소재선별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원하는 게임으로 승부를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실력있는 게임 개발자의 육성이다.여기에다 유통은 대기업이,개발은 소기업이 전담하는 이상적인 구조가 정착하는 것도 국산 게임을 활성화 시킬수 있는 첩경이라고 강조한다. 이사장은 『게임산업은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에 진정한 「프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적어도 일본에서 판권을 따러 올 정도의 수준작은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일 포르노만화 CD롬 「조선」/“한국이미지 훼손” 네티즌 화났다

    ◎“포르노에 옛국호 웬말” 사죄 촉구 잇따라 최근 일본의 한 성인용 CD롬 타이틀 제작업체가 인터넷에 개설한 자사 홈페이지에 「조선」이라는 이름의 나체 만화 주인공을 등장시켜 국내 네티즌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문제의 포르노 만화는 지난 12일 국민회의 최재승 의원이 국회 문체공위에서 폭로함으로써 드러났다. 내용은 일본의 CD롬 제작업체가 「도키도키 와쿠와쿠」라는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띄운 7편의 포르노 CD 광고 가운데 3편을 우리나라의 옛 국호인 「조선」을 제목으로 한 것. 최의원은 『이런 CD롬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팔려나가면 마치 한국이 「포르노의 나라」로 오인될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에서 일본측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이에 가세했다. 천리안 이용자 「JINI97」씨는 『만일 우리가 「일본」이란 제목으로 포르노 만화를 만들어 일본의 전통 여인상을 그린다면 그들의 기분은 어떠할까』라며 엄중 항의를 촉구했다. 「Y3570」씨는 『종군위안부인 정신대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확실한 항복이나 사죄를 받아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독도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포르노 만화에 조선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일본에게 정부차원에서 무릎꿇고 사죄하도록 만들자』고 촉구했다. 「Y3570」씨는 일본 극우파에 의해 일본 최고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재일동포 소설가 유미리씨의 사인회가 취소된 사실을 예로 들며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그들에게 하찮은 사과보다는 한번에 자기들의 잘못을 한번에 깨달을 수 있도록 매운 맛을 보여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자성론도 만만치 않다. 「DELETE」씨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가 정말로 정숙한 나라라면 이런 소리 안나오고 나와도 꺼리낄 게 없지만 불행히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또 「CYBERTOY」씨는 『우리는 일본 얘기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본 제품이라면 무조건 좋아한다』며 『이 만화가 왜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지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 정부,「애니메이션 산업」 적극 육성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만화영화를”/72개사 제작활동… 기획·판매업체는 없어/대기업 투자유도·TV 편성비율 의무화 공보처가 국산 TV만화영화산업 발전에 적극 나선다. 최근 국산 TV만화영화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영상소프트웨어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공보처는 이를 위해 대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앞으로 공중파TV에도 만화영화의 편성비율을 의무화할 계획. 그렇다면 우리의 만화영상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현재 활동중인 국내 만화제작업체는 모두 72개로 적지 않은 숫자다.여기에 미국 워너브라더스사가 만드는 만화영화 물량의 절반 가량을 국내업체에서 제작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제작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이와 함께 국제 TV만화영화 시장이 공급부족상태에 있는 점에 착안한 일부 대기업들이 강력한 투자의욕을 내비치고 있어 일단 여건은 좋은 셈이다. 그러나 만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그림을 그려 이를 동화상으로옮기는 작업을 하는 제작사만 존재할 뿐 만화작품과 관련된 기획회사나 판매회사가 한 곳도 없는 상태.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 만화제작자의 하청을 받아 제작을 대행하는 수준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공보처는 사전기획과 작품완성 이후의 국제적 배급을 위해 관심있는 국내기업의 진출 및 외국회사와의 합작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제작기술상의 후진성이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즉 그림을 먼저 그린 뒤 대사(대사)를 입히는 바람에 부자연스런 장면이 많이 나오는 제작관행을 벗어나,선진국처럼 대사에 맞춰 나중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보다 세련된 장면을 연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또 음악과 효과를 분리해 처음부터 영어대본으로 제작하고,주사선 방식 또한 화질(화질)이 좋은 PAL방식으로 원본테이프를 만드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보처는 또한 KBS·MBC·SBS등 방송사와 일반기업체 및 만화제작사가 주도하는 만화영화 제작붐을 TV만화영화의 해외수출로 연결시킬 계획.특히 캐릭터산업과 연계해 TV만화영화를 제작·수출할 경우 국내만화산업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이 동남아지역에 TV만화영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캐릭터 수입으로 막대한 이윤을 올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일본의 경우 캐릭터 판매수입이 방영권료 수입의 13배에 달하는 만화영화도 있다. 한편 공보처는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공보처장관 고시를 개정,98년 5월부터 공중파TV에도 만화영화 의무편성비율을 신설·적용할 방침이다.3월 현재 케이블TV 만화채널 투니버스(38번)의 경우 국산만화가 주당 평균 2천916분 방송에 편성비율 47%를 차지하는데 비해 공중파TV 4개 채널은 국산만화를 1일 평균 20분 방송해 편성비율 6.5%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 직원 4명의 「단비시스템」/만화게임에 승부수

    ◎작년에 출시한 「마이러브」/초중고생에 폭발적 인기/지금끼지 2만5천개 팔려/올핸 해외시장 진출 야무진 꿈 단비시스템(02­3290­4615,7)은 국산 만화를 게임으로 만들어 성공한 개발사.지난 해 4월 출시한 「마이 러브」(My Love)가 대표작이다.만화가 이충호씨의 원작으로 만든 액션아케이드 게임 「마이 러브」는 일본 만화 「드래곤 볼」의 열풍을 잠재우며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지금까지 팔린 것만 무려 2만5천개나 된다. 깔끔한 그래픽의 캐릭터와 최대 6명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이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단비시스템은 지난 93년 8월 자본금 4천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다.「단비」라는 이름은 「가뭄에 단비」라는 말처럼 숨통이 막혀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 「단비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직원은 불과 4명이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개발사 못지 않다.초창기 어려웠을때 낮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벌고 밤에 회사에 나와 게임 개발에 매달렸던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이처럼 적은 인원이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갖고 가족같은 분위기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제일 큰 자산이다. 실제로 이 회사에는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바로 김성식 사장(30)부부.김사장은 프로그램 개발등 총괄역할을 맡고 있고 부인 윤정선씨(30)는 기획실장이다. 김사장은 포항공대 기계과 87학번.학생티가 역력한 동안이지만 게임 개발경력은 벌써 10년이나 된다.「왕가의 계곡」,「마성전설」,「폭스레인저」,「박스레인저」 등 게임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학생때부터 다니던 오락실을 지금도 틈만 나면 들를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부인 윤실장은 건국대 전산학과 대학원 출신.컴퓨터를 전공했지만 김사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게임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한다.김사장과 전자오락실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면서 게임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게임평론가 못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새 게임을 기획하고 남편에게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 부인의 몫이다. 『사실 「마이 러브」가 성공한 것은 아내 덕입니다.저는 처음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게임으로 꼭 만들어야 한다고 우긴 게 아내였거든요』 부인의 기획 아이디어와 남편의 프로그래밍 실력이 합친 작품이 히트했으니 더욱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슈팅액션게임 「일지매전」이나 육성대전 액션게임 「까꿍」시리즈도 게이머들에게 「단비시스템」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올 여름방학에는 아케이드 코믹게임 「뱀프 × 1/2」이 나온다.벌써부터 만화를 미리 본 초·중학생들의 게임 출시 시기를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관심작이다.아케이드 게임답게 손맛을 강조할 생각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믹 시리즈를 계속 개발하면서 올해에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특별히 장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다만 외국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을수 있는 게임을 제값 받고 판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들이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면 개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사장은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던 부모님이나 주위분들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로 돌아섰다』고 자랑했다.
  • 「만화+콩트」·「재미+교훈」 신감각 책 2권

    ◎패자부활­인간미 넘치는 만년대리 애환·지혜/귀여운 보디가드­박수동 화백 일상의 아이러니 풍자 현대인에 어느 활자매체보다 친숙한 만화,또 재빨리 돌아가는 영상시대에 환영받는 콩트.두 가지를 한 지면에 결합한 새로운 감각의 책 두권이 나왔다. 국민서관에서 펴낸 만화코멘터리 「패자부활」과 소설코멘터리 「귀여운 보디가드」가 그것.「패자부활」이 대사를 얹은 본격만화라면 「…보디가드」는 만화가 삽화처럼 곁들여진 콩트지만 기성작가가 글을,만화가가 그림을 맡아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원정 원작 조남준 그림의 「패자부활」은 조맹달씨 등 평범한 샐러리맨들을 등장시켜 일상의 애환과 삶의 지혜를 처세술까지 곁들여 살짝 일러주는 책.동기가 차장이 될 동안 만년대리로 머물면서도 술 좋아하는 버릇을 못고치고,소설가 데뷔 5년만에 처음 묶어낸 단편집이 안팔려서 고민하는 맹달씨는 사회 우등생은 아니지만 인간미 넘치는 옆집 아저씨 같은 인물이다. 한편 박덕규 지음 박수동 그림의 「∼보디가드」는 일상의 아이러니를 촌철살인하는 풍자에 담아 전해주고 있다.고인돌 시리즈로 친숙한 박수동의 만화가 곁들여져 실감을 더한다. 「코멘터리」란 코멘트와 비슷한데 좀더 집중적인 해설이나 비평을 이르는 말.두권의 책은 매편의 콩트끝에 내용에 대한 짧은 코멘터리를 달아 재미와 교훈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려 시도하고 있다.
  • 복합게임 장르 도전하는 무서운 신인/직원6명 미니회사 「젠컴」

    ◎전략·슈팅­만화·액션게임 접목 등 다양한 시도/5월 출시할 로봇대전게임 마무리 한창 지난해 1월 창업한 「젠컴」(02­3471­4838)은 이제 갓 돌이 지난 신생 회사다.직원도 고작 6명.하지만 이 회사는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섞어서 만든 복합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게임 개발업계에서는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전략게임과 슈팅게임을 합하거나 만화와 액션게임을 합치는 식이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게임은 「라스트 워」(Last War)와 「생사도」 두 가지. 라스트 워는 국내최초로 전략게임에 슈팅게임을 합친 독특한 장르로 개발진들은 은근히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아프로만,멀티그램등 게임 유통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국내 게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여기다 게임의 순서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1,2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게임은 1부 오픈게임에서 실력을 키워 2부 메인게임에서 본격적인 전략게임과 슈팅게임의 참맛을 즐기도록 만들었다.하지만 1부가 지루했기 때문에 대부분 게이머들이 1부만 해보고 재미없다고 미리 단정해 버렸던 것이다. 1부가 차라리 없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뒤늦은 후회가 든 것도 이 때문이다.그나마 만화가 야설록씨의 작품을 게임으로 옮긴 「생사도」는 만화와 대전 액션게임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때문인지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이 회사 성일 사장(32)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는 만족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다짐한다. 성사장은 서울대 85학번.원자핵공학을 전공했지만 학교다닐때부터 오락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게임메니아다.졸업 후에는 컴퓨터업체에 취직했지만 2년여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게임개발사를 차린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컨버젼 같은 단순작업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본금 4천만원으로 방배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들어갔다.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았지만 첫 작품이 인정을 못받아 실망이 컸습니다.하지만 올해 내놓을 새로운 게임으로 제대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4개의 게임을 새로 내놓는다.무협만화가 하승남씨의 원작을 액션게임으로 만든 「귀견」이 첫번째.이어 테트리스 같은 2D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난이도를 높여 게이머의 참여도를 높일 생각이다. 하지만 정작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게임은 따로 있다.우선 5월 출시 예정인 복합장르인 로봇대전액션게임.다른 로봇게임과 차별화하기 위해 육성개념을 도입했다.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로봇의 능력이 자라나는 게임이다. 비장의 히든 카드는 슈팅과 액션을 합한 또하나의 복합장르게임이다.비행기나 장갑차로 슈팅게임을 즐기다가 다시 로봇으로 변신해 대전액션을 벌이게 되는 독특한 구성이다.올 연말까지는 출시할 예정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는 하지만 「커맨드앤 컨커」같은 외국 게임을 모방해봤자 영원히 2등에 머물수 밖에 없습니다.외국에서 찾아볼수 없는 우리만의 아이디어로 만든 게임으로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성사장이 아이디어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게임제작 기술과 자본력이 달리는 엄연한 현실에서 외국업체를 누를 길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밖에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게임은 아이들이나 하는 거라고들 하지요.하지만 무한의 가상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맘대로 펼수 있는 매력은 직접 게임을 만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수 없을 겁니다』 성사장은 『다른 사람 밑에서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다』면서 『인터넷 상에서 완벽한 그래픽이 지원되면서 수백명이 함께 리얼타임(실시간)으로 즐길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는게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 이화여대 만화동아리 「민미」(동아리 탐방)

    ◎“만화가게는 우리들 꿈의 공간”/민중미술의 약칭… 만화탐독이 동아리활동/만평전시회·외국작품 전시회 시사회 등 행사 다양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임인 이화여대 만화 동아리 「민미」. 회원들은 동아리 방보다 학교 앞 만화가게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수준 높은 만화를 보는 것이 가장 활발한 동아리 활동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민중미술의 약칭인 「민미」는 지난 80년 판화 동아리로 출발했지만 93년부터는 만화 동아리로 탈바꿈했다. 운동권을 대변하는 판화 제작에서 벗어나 일반 학생들이 친밀감을 느끼는 만화를 통해 주장을 전달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만화를 그리는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매주 한번씩 모여 나름대로 만화 그리는데 열중한다.특히 한 컷으로 메지지를 전달하는 만평 작업에 골몰한다. 그림은 정지 상태지만 만평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굳게 믿는다.이들은 5월 축제때에는 사회적인 이슈를 한 컷의 만평으로 풍자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매년 10월이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이나 유럽의 단편만화를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시사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만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도 한다.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미래상」을 주제로 시사회를 가져 주위로부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에 감동을 받았다』는 칭찬을 받았다. 「민미」 회원 15명의 대부분은 어렸을때 우연히 본 만화의 매력에 이끌려 만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현정양(20·사학 2년)은 중3때 중견 만화가 신인숙씨의 「아르미아네 네딸들」이란 만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단다..최양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것은 소설보다 영향력이 클 수 있다』면서 『아직도 만화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이 팽배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즘 신입생을 위해 오는 3월7일 발간할 만화 창작집을 만드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일 중학교 교과서 「정신대」기술/문부상 “삭제할 뜻 없다” 강조

    일본 고스기 다카시(소삼융) 문부상은 21일 『중학교교과서에 전 종군위안부 기술이 들어간 것은 지난 93년 정부 보고에 바탕한 것으로 삭제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스기 문부상은 올해부터 중학교 교과서에서 등장하는 위안부 기술 삭제운동을 벌이고 있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간부들이 위안부 기술을 없애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학생도 위안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위안부 기술을 삭제하거나 정정을 교과서 회사측에 권고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모임의 후지오카 노부가쓰(등강신승·도쿄대),니시오 간지(서미간이·전기통신대)교수와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 등 7명은 이날 고스기 문부상에게 ▲전쟁당시 「종군위안부」라는 말이 없었으며 ▲위안부 강제연행에 군이 관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없다면서 교과서 기술을 정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 무좀완치법·편두통 치료법·변비해소법/「건강만화」 인터넷에 첫연재

    ◎일상생활의 질병 자가치료법 쉽게 설명/의학교과서 없는 민간처방도 함께 담아 가정의학 전문의가 쓴 글이 만화로 17일부터 인터넷에 연재된다. 편두통,오십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질병의 자가치료법을 담게 된다. 국군 의무사령부 공군군의관으로 복무중인 박희욱씨(32)가 직접 글을 쓰고 콘티를 짠 이 건강만화의 제목은 「닥터 맥가이버」. 17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인터넷에 연재된다.주소는 http://www.webi.co.kr/cartoon/index.html. 만화로 풀어쓴 의학해설서는 여러권 출간됐지만 의사가 직접 만든 건강만화가 인터넷에 연재되는 것은 처음이다. 「닥터…」는 연세 의대를 91년에 졸업한 가정의학전문의 박씨가 임상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 시나리오는 박씨가 직접 만들었고 그림은 아마추어 만화가 신바람씨가 맡았다. 네팔에서의 의료봉사활동,세브란스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과정,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얻었던 경험과 틈틈이 배운 고려 수지요법 등 민간요법을 통해 집에서 쉽게 할수 있는 자가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우리 병원문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가정의학 전문의로서 더불어 의학지식을 나누자는 생각에서 건강만화를 쓰게 됐습니다.인터넷에 올린 것도 여러 사람들이 쉽게 의학정보를 공유할 수 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연재될 테마는 무좀의 3일 완치법,편두통의 1시간내 치료법,급성요통의 3일내 완쾌법,입안이 헐었을때의 자가치료법,주부습진의 10일내 치료법,변비해소법,오십견 완화법,소아열 간단한 해결법 등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의학용어가 아닌 일상용어로 쉽게 풀어썼다. 또 주변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을 증상에 따른 원인과 손쉽게 집에서 스스로 치료할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좀의 경우,약알카리성 환경에서 쉽게 자라기 때문에 산성인 식초에 환부를 담가두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것,주부습진은 500여종의 알로에 중 알로에 베라가 특히 효과가 있다는 것 등이다. 양의학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민간처방도 함께 싣고 있다. 흔히 체했을때 엄지손가락을 묶어 바늘로 따서 피를 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닥터…」에서는 정확하게 따야 할 자리를 알려준다. 미진한 부문은 Q&A란에서 보충설명을 들을수 있다. 박씨는 오는 98년 4월 제대한 뒤에도 인터넷에 자료를 계속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 전문대 이색과(외언내언)

    97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도 새로운 학과들이 여럿 생겨났다.인터넷정보과·이동통신과·정보검색과·애완동물과·관광외식산업과 등 17개 학과가 새로 등장했다.96학년도에 40개 학과가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전문대의 이색학과들은 여전히 우리의 눈길을 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학과들이 급변하는 우리 사회의 흐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94학년도의 만화영화과 등장은 만화가 코흘리개들의 볼거리에서 문화산업의 한 분야로 당당히 탈바꿈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95학년도의 자동차시험과·보험금융과 등장은 자동차의 폭발적 증가 추세와 금융시장 개방을 반영한 것이었다.그런가 하면 96학년도에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 시대에 대비해 방송설비과·방송기술과·네트워크과 등 방송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가 대거 신설됐다.올해 신설된 학과들은 우리 사회가 첨단정보화 시대로 접어 들었고 여가와 취미생활 또한 중요시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79년 초급대학과 전문학교가 개편돼 만들어진 전문대학은산업체들의 기술인력 수요에 끊임없이 대처해 오면서 실무중심의 다양한 학과를 개설해 왔다.현재 전국의 전문대에 설치돼 있는 학과의 종류는 총 358개에 이른다.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그 기술이 세분화·첨단화·전문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학과도 세분화된 것이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 올해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 보다 15.6%나 높은 87.2%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전문대가 정보화·산업화 사회의 전문기술인력 양성기관으로 탄탄한 뿌리를 내린 것이다. 그러나 학과의 지나친 세분화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국내 4년제 대학의 학과는 684개.그래서 학과통폐합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학과들이 적절한 시설과 교수진을 갖추는 것일 터이다.
  • 7명의 만화가가 그린 금세기를 이끈 「인물 30명」

    ◎웅진출판,「만화로 만나는 20세기의 큰 인물」 30권 내 20세기 격동의 현대사를 이끌어온 국내외 인물들의 발자취를 살핀 만화 인물평전 시리즈「만화로 만나는 20세기의 큰 인물」(전30권)이 웅진출판사에서 나왔다. 1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2년6개월간의 작업끝에 완간한 이 시리즈는 간결한 대화체 문장과 생동감있는 수채화 기법의 컬러 만화가 특징.한국적인 캐릭터로 리얼리즘만화의 새장을 연 오세영,「환경만화꾼」 신경식,「악동이」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이희재씨 등 7명의 만화가가 원화를 그렸다. 수록인물은 340여년의 백인 철권통치를 종식시킨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중국 근대문학의 길을 연 민중문학가 노신,자전거가게 점원에서 시작해 일본 굴지의 마쓰시타 전기그룹을 세운 「경영의 신」 마쓰시타,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 등 30명.국내인물로는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화신 장준하,나비채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석주명,가나안 농군학교 설립자 김용기,민족영화 「아리랑」을 만든 나운규 등 7명이 포함됐다.4×6배판 30만원 문의 367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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