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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이서원 “혐의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 주장

    ‘성추행’ 이서원 “혐의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 주장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이서원(21)씨가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기일에 이씨는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객관적인 범죄사실은 인정한다. 변명할 수 없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피해자들 일부 주장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양형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이씨 측은 “피해자들 진술로 보더라도 피고인은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수차례 잠이 들었고, ‘물고기가 공격한다’는 등 말을 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을 통해 이씨에게 흉기 협박을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점이 새로 확인됐다. 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추행 피해 직후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 했고, 이씨는 B씨가 도착해 자신을 깨우자 B씨에게 주방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재판 기일은 9월 6일 오후 5시로 정해졌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이서원, 강제추행 혐의 “인정은 하지만..기억 못 한다”

    이서원, 강제추행 혐의 “인정은 하지만..기억 못 한다”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된 배우 이서원(21)이 사건이 일어난 당일 술에 만취해 제대로 된 기억이나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9단독에서 진행된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혐의 1차 공판에서 이서원의 변호인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피고인이 당시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못 할 정도였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심신미약은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를 말한다. 책임능력이 떨어진다고 보아 대한민국 형법 제10조 2항에 의해 처벌이 감경된다. 이서원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이 제시한 피해자의 귀에서 나온 이서원의 DNA 검출된 만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 심신미약으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특수협박 혐의에 대해서 이서원 측은 “피해자의 진술이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재판 과정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서원은 지난 4월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A씨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A씨가 이를 거부하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5월 31일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오는 9월 6일 오후 5시 2차 공판기일을 열고 피해자 A씨와 지인 B씨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익산 응급실에 이어 강릉서도 ‘의사폭행’ 발생

    익산 응급실에 이어 강릉서도 ‘의사폭행’ 발생

    진단서 작성한 의사에 “장애등급 판정 책임져라”망치들고 왔다 부러지자 주먹 휘둘러가해자는 살인전과에 보호관찰 중전북 익산의 한 응급실에서 만취한 환자로부터 의사가 폭행당한 사건에 이어 의료기관내 폭력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10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쯤 강원 강릉의 한 병원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던 환자 문모씨(49)가 주먹으로 임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목과 머리, 어깨 등을 대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국민연금공단이 자신에 대한 장애등급을 3등급으로 판정해 장애수당이 감소하자 관련 진단서를 발금한 임 전문의에게 불만은 품어왔다. 이후 문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임 전문의에게 전화해 “자신의 아들(문씨)가 망치나 칼을 들고 가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 왔으며, 실제 사건 당일 문씨는 가방에 망치를 들고 와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망치를 휘두르던 문씨는 그 과정에서 망치가 부러지자 주먹을 사용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다른 의료진고 공격하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의협에 따르면 문씨는 살인전과로 보호관찰중이었으며 이를 알고 있던 병원에서는 협박 사실을 보호관찰소에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문씨에 대한 구속절차를 진행중이며 10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법률에서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에 대해 강하게 처벌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법기관의 온정적 접근방식으로 경미하게 처벌되는 등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은 물론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관광객이 버린 술 때문에 만취한 갈매기 ‘충격’

    관광객이 버린 술 때문에 만취한 갈매기 ‘충격’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갈매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최근 사우스웨스트잉글랜드의 한 해변에서 발견한 갈매기가 술에 취해 있었다며 갈매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 속 갈매기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휘청거리며 힘겹게 걷는다. RSPCA는 “최근 몇 주간 해변에서 비틀거리는 갈매기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식중독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술에 취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RSPCA에 따르면, 갈매기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이 남은 술을 버리고 가기 때문이다. RSPCA 관계자는 “먹이를 찾는 야생 동물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술을 버리고 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시드니 한국 음식점 만취 여성 길에 방치해 벌금 180만원

    시드니 한국 음식점 만취 여성 길에 방치해 벌금 180만원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한국 음식점이 술에 만취해 의식을 잃은 여자 손님 둘을 길바닥에 방치했다가 2200 호주달러(약 18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시 당국은 ‘코리안 BBQ 강남역’이란 이름의 이 식당이 몇년 동안 주류에 관한 법률을 여러 차례 위반한 악성 가게였다고 밝혔다. 독립주류·게임관리청(ILGA)에 따르면 이 업소를 찾은 3명의 여자손님들은 35분 동안 각자 한국 소주 8잔씩을 들고는 그 중 둘이 만취해 쓰러져 버렸다. 웨이터들과 다른 손님들이 의식을 잃은 두 여성을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갔고 이들은 길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한동안 방치됐다. 한 여성은 옮겨지는 동안 구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이 가게 밖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달려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할 때까지 업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ILGA 대변인은 “알코올의 오남용을 막아야 할 의무를 업소가 방기한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업소 직원들은 이 손님들이 만취한 징후를 보였는데도 계속 소주를 서빙했으며 이들은 자리에 똑바로 앉아 있으려고 연신 상반신을 흔들어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시 당국은 벌금과 함께 영업 시간을 제한하는 식으로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직장 일로 술을 서빙하는 이들은 누구나 알코올서비스책임(RSA)이란 훈련 과정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훈련에서는 술 취한 고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언제 술을 접대하는 일을 그만 둬야 하는지를 가르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징크스와 평생 싸운 축구종가 ‘조끼신사’

    징크스와 평생 싸운 축구종가 ‘조끼신사’

    독일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1996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맞서 승부차기에 들어간 잉글랜드는 5-5로 맞선 상태에서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을 양보했다. 그가 바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현 대표팀 감독이었다.→1996년 실축 이후 승부차기만 연구했다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전국의 펍(pub)에선 그의 실축에 화가 난 팬들이 유리잔을 바닥에 내던져 부수는 바람에 펍의 유리잔을 플라스틱잔으로 교체하도록 법까지 바꿨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가 전해진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를 실축한 카를로스 바카를 그렇게 살뜰하게 위로할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아픔을 22년 전에 겪어 봤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는 8일 새벽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28년 만의 월드컵 4강 감격을 누렸다. 오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상대 전적에서 4승1무2패로 앞선 크로아티아를 물리치면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 꿈을 부풀리게 된다. →‘배부른 돼지들’ 한팀으로 만들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조용한 품성,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일일이 안아 주는 살가운 리더십으로 대표된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만 걸치면 선수들이 몸을 사리고 스타 의식에 찌들어 ‘모래알’이라느니 ‘배부른 돼지들’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시점은 유로 2016 8강에 좌절한 직후 로이 호지슨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후임 역시 추문에 휘말려 2개월 만에 물러난 뒤였다. 주장 웨인 루니가 A매치 기간 만취한 사진이 폭로되는 등 팀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출신 앨런 러셀 코치를 공격 전담 코치로 영입하는 한편,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을 군인들의 극기훈련으로 내몰아 ‘괴짜’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흙탕물에 들어가는 등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열심이었다. →극기훈련 함께하는 괴짜… 배려 리더십 통했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통해 세트피스 전술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창출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상투적이었던 롱패스 전술 대신 유기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로 팀을 일신시켰다. 대회 다섯 경기에서 뽑은 11골 가운데 8골을 세트피스로 뽑은 것도 이 덕분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스웨덴을 세트피스로 허문 것도 돋보였다. 승부차기를 평생 연구했다며 키가 작은 골키퍼 조던 픽퍼드를 발탁하고 25세에 불과한 해리 케인에게 과감히 주장 완장을 맡긴 것도 성공으로 꼽힌다.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대표팀을 꾸린 것도 주위 눈치를 봤더라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뻥축구 대신 NFL·NBA 전술 열공 통했다 그는 잉글랜드가 다시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좋은 순간들을 즐겨야 하지만 난 완벽한 것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다. 여기까지 오며 대단한 진전을 이루는 동안 실수도 엄청 많았다. 그래서 난 우리가 상황에 떠밀려 다니며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사우스게이트 열풍이다. 팬들은 결혼식 때 그가 손글씨로 정중히 써서 보낸 편지들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있고,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개러스사우스게이트라면이렇게(GarethSouthgateWould)’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끼 걸친 신사 감독님 사우스게이트가 대세 사령탑

    조끼 걸친 신사 감독님 사우스게이트가 대세 사령탑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하프타임을 마치고 관중석에 나타나다니?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난적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 후반전 시작을 기다리던 국내 팬들도 깜짝 놀랐다. 선수들과 함께 터널 안에 있어야 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관중석에서 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는 닮은꼴이었는데 중계 카메라가 알고도 연결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래켰다. 그는 젊은 삼사자 군단을 조련해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하며 28년 만의 월드컵 4강 감격을 누리게 했다. 그는 조용한 품성,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고 일일이 안아주는 살가운 리더십, 그리고 멋진 베스트 조끼(정식 명칭은 waistcoat)를 입고 그라운드 옆줄에서 작전 지시를 내려 눈길을 모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월드컵 복ㅈㅇ을 제공하는 마크스 앤드 스펜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 조끼 매출이 35%나 증가했다고 BBC는 전했다.소셜미디어에서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받았다고 전하는 공손한 편지 글들이 널리 공유되고 있으며 트위터 해시태그 #개러스사우스게이트라면이렇게(GarethSouthgateWould)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는 1966년 유일하게 안방 대회에서 우승했던 잉글랜드가 다시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나이도 더 많고 노련했던” 스웨덴의 공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좋은 순간들을 즐겨야 하지만 난 완벽한 것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다. 여기까지 오며 대단한 진전을 이루는 동안 실수도 엄청 많았다. 그래서 난 우리가 상황들에 떠밀려다니면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팬들은 2001년 팝스타 아토믹 키튼의 히트 곡 ‘홀 어게인’의 가사를 개사한 노래를 불러대며 그의 리더십을 찬양하고 있다. ‘Looking back on when we first met/ I cannot escape and I cannot forget/ Southgate you’re the one/ you still turn me on/ You can bring it home again!’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현역 시절인 유럽축구선수권(유로) 1996 때 독일과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전력을 들어 이번에는 우승으로 이끌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역시 “가사 대부분이 과거의 날 노래한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받아넘겼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선수들이 몸을 사리고 스타 의식에 찌들어 모래알이라느니 ‘배부른 돼지들의 축구’란 비아냥을 들었다. 유로 2016 직후 로이 호지슨 감독이 8강 좌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후임인 샘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추문에 휘말려 2개월 만에 사임해 팀은 뿌리째 흔들렸다. 주장인 웨인 루니는 A매치 기간 만취한 사진이 폭로되기도 했다.이런 최악의 상황에 지휘봉을 잡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출신 앨런 러셀 코치를 공격 전담 코치로 영입했다. 그는 개별 선수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해 공격수들과 개별 훈련을 하며 팀 색깔을 조금씩 입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군사훈련소에 입소시켜 극기훈련을 받게 하기도 했다. 뒷짐을 진 채 선수들에게 윽박만 지르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흙탕물에 들어가는 등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미국 NBC에 따르면 그는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연구해 세트피스를 단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직접 참관하며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창출 능력을 집중 연구해 이를 선수들에게 이식했다. 상투적인 롱패스 전술 대신 유기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로 조별리그 세 경기,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스웨덴과의 8강전까지 모두 11골을 터뜨렸는데 8골을 세트피스 상황(페널티킥 포함)에서 완성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강한 스웨덴을 세트피스로 허물어뜨린 것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만취한 중국교포, 택시 훔쳐 달아나다 교통사고 일으켜

    만취한 중국교포, 택시 훔쳐 달아나다 교통사고 일으켜

    술에 취해 택시를 탄 중국 교포가 택시기사를 속여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사고를 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이모(30·중국국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씨는 이날 0시 10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종합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자신이 타고 온 A(62)씨의 택시를 훔친 뒤 이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오후 화성시 병점동에서 술을 마신 이씨는 택시를 타고 수원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택시기사가 요금을 요구하자 자신의 지갑을 일부러 창밖으로 던진 후 “지갑이 밖에 떨어졌다”고 둘러댔다.이에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날 것을 우려한 택시기사가 직접 지갑을 주우러 차에서 내리자 이씨가 그대로 택시를 몰고 달아났다. 훔친 택시로 300여m를 질주한 이씨는 앞서 가던 B(20)씨의 SM5 차량 후미를 들이받은 뒤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연달아 충돌했다. B씨와 이씨 모두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98%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음주측정 요구를 수차례 거부하며 경찰관에게 주먹까지 휘둘러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라며 “(이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고열 환경 과호흡증후군 유발 체내 신호 영향 끼쳐 사망 위험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 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주 후 사우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었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2015년 시행된 사망자 부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사망한 26∼86세 103명(평균 나이 55세)을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03명이 사우나 룸에서 사망했다. 남성이 88명으로 여성(15명)보다 많았다.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 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0.1%)를 넘어섰다.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사인으로는 13명이 사고사, 82명이 자연사로 각각 분류됐다.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분류된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많았다. 사망 당시 자세는 바로 누운 자세 50명(48.6%),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 등이다. 하지만 음주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보다 11.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 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유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며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익산 응급실 폭행 4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

    익산 응급실 폭행 4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

    만취 상태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당직 의사를 폭행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쯤 익산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당직 의사 B(37)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이 출동하고 난 뒤에도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피를 흘리고 있는 B씨를 향해 “감방에 들어가더라도 나와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B씨는 뇌진탕, 코뼈 골절, 치아 골절 등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손가락 골절로 응급실을 찾은 A씨가 입원 요구에 B씨가 웃음을 보이며 “술 드시고 시비 걸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A씨는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사우나에서 숨진 사람 10명 중 8명은 음주가 치명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음주자의 경우 사우나룸에서 엎드린 자세로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 사망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시행된 사망자 부검 사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숨진 26~86세 103명(평균나이 55세)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Forensic Science, Medicine and Path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분석대상자 103명은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졌다. 욕조,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사레는 분석에서 뺐다. 사망자는 남성이 88명(85.4%), 여성이 15명(14.6%)이었다. 사망자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인 0.1%를 넘어섰다. 이들이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13명은 사고사, 82명은 자연사가 사인이었고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본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대부분이었다. 사우나룸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이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망자만 두고 봤을 때의 비교 사망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나 됐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더 어려워짐으로써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내 부검률이 2%에 불과하고, 사우나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이런 사망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성호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뜨거운 사우나와 같은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술 마신 후 이튿날 아침 숙취가 있어도 사우나를 찾지만, 오히려 사고는 이럴 때 더 많다”면서 “만약 술 마신 다음날 음주 운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있다면 사우나나 찜찔방을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익산 응급실 폭행 영상 보니…“솜방망이 처벌로 폭행 반복”

    익산 응급실 폭행 영상 보니…“솜방망이 처벌로 폭행 반복”

    익산에서 만취 환자가 응급실 의사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쯤 익산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A(46)씨가 의사 B(37)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다리를 발로 수 차례 폭행한 혐의(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 조사를 받고 있다. 손가락이 골절돼 병원을 찾은 A씨는 당직의사인 B씨가 웃음을 보이자 “내가 웃기냐”면서 시비를 걸었다. 당시 폭행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의자에 앉아 있던 B씨를 갑자기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한 뒤 쓰러진 B씨의 머리채를 잡았다. 이후 경비원이 다가오자 또 한번 발길질을 가했다. 이 폭행으로 B씨는 뇌진탕, 코뼈 골절, 치아 골절 등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다른 영상을 보면 B씨가 흘린 피가 응급실 바닥에 낭자해 있다. A씨는 경비원과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B씨를 향해 “감방에 들어가더라도 나와서 죽여버리겠다”라고 소리쳐 B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B씨가 의협신문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한 채 “입원을 원한다.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안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다른 환자의 엑스레이 영상을 보고 있던 B씨는 A씨의 말에 소리 없이 웃었고, 이에 A씨는 “너는 왜 웃냐? 내가 코미디언이냐?”고 시비를 걸었다는 것. B씨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네요. 술 드셨어요? 술 드시고 시비 걸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A씨는 이름을 묻고는 돌아가는 듯하다가 다시 돌아와 주먹을 휘둘렀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응급실 의료진들이 항상 폭행의 위험 속에 노출돼 있는데 솜방망이 처벌과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폭행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사건이 알려진 뒤 대한의사협회는 물론 각 지역 의사회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구속 수사 및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전북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응급실에 담당 지역 경찰이 상주하도록 법제화하는 등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사건 관련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25000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참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하 성폭행 시도’ 해군 장성 긴급 체포·보직 해임

    해군 ‘발생 즉시 징계’ 첫 사례 해군 장성이 부하 여군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3일 긴급 체포돼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해군이 성폭력 범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한 뒤 첫 적용 사례다. 해군은 경남 진해에 있는 모 부대 소속 A 준장에 대해 준강간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 준장은 사건 당일 음주 후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시던 B씨를 전화로 불러냈다. 둘은 B씨의 숙소에서 추가로 술을 마셨고, A 준장은 B씨가 만취해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사건 다음날 새벽 A 준장이 의식을 되찾고 추가로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준장은 B씨와 한 차례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만 인정할 뿐 추가 성폭행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라며 “소속 부대 지휘관이 피해자 B씨와의 상담 과정에서 인지해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했고, A 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르면 4일 A 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하 성폭행 시도’ 해군 장성 긴급 체포·보직 해임

    해군 장성이 부하 여군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3일 긴급 체포돼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해군이 성폭력 범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한 뒤 첫 적용 사례다.  해군은 경남 진해에 있는 모 부대 소속 A 준장에 대해 준강간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 준장은 사건 당일 음주 후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시던 B씨를 전화로 불러냈다. 둘은 B씨의 숙소에서 추가로 술을 마셨고, A 준장은 B씨가 만취해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사건 다음날 새벽 A 준장이 의식을 되찾고 추가로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준장은 B씨와 한 차례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만 인정할 뿐 추가 성폭행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라며 “소속 부대 지휘관이 피해자 B씨와의 상담 과정에서 인지해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했고, A 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르면 4일 A 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인천역 성폭행 사건 전말…“노숙자 공연음란 사건”

    동인천역 성폭행 사건 전말…“노숙자 공연음란 사건”

    인천 한 지하철역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이 현장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으나 이는 50대 남녀 노숙자의 공연음란 사건으로 조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A(58)씨와 B(51·여)씨 등 노숙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3일 오전 0시 10분쯤 인천시 중구 동인천역 지하상가 내에서 옷을 벗고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만취한 상태에서 합의 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일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 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러나 이들의 당시 모습이 찍힌 사진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현 시간 동인천역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 사이트에 잇따라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에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합니다. 노숙자 2명이 싸워서 한 명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고. 한 명은 여성과…. 여성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나 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현장 사진에는 성인 남녀가 성관계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앞쪽에는 한 남성이 피를 흘린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피를 흘리며 누워 있던 남성은 다른 노숙자로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출동한 경찰관이 병원 치료를 권유했으나 거부하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용의자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군 장성, 부하 여군 성폭행 시도… 보직해임·긴급체포

    해군 장성, 부하 여군 성폭행 시도… 보직해임·긴급체포

    해군 장성급 지휘관이 부하 여군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해군에 따르면 진해 지역 모 부대 지휘관인 A 장성이 과거 같이 근무했던 B 여군을 지난 달 27일 밤 음주 후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해군은 가해자 A 장성을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B 여군 소속 부대의 양성평등담당관과의 상담 과정에서 파악됐다. 전날(2일) 밤 지휘계통으로 즉시 보고됐다. 이에 해군은 A 장성을 보직해임하고 이날 새벽 긴급 체포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 장성과 피해 여군은 각각 음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한 후 A 장성이 전화를 걸어 만남이 이뤄졌다. 피해 여군은 당시 만취상태였다. A 장성이 성폭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현재 A 장성에 대한 혐의를 준강간미수로 판단하고 있다. A 장성은 성폭력을 가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과정에 대해선 피해자와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관련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범죄 행위 확인시에는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거침없는 필력의 문장가… 20대에 주몽 노래한 ‘동명왕편’ 남겨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거침없는 필력의 문장가… 20대에 주몽 노래한 ‘동명왕편’ 남겨

    “시문(詩文)을 지을 때에는 옛사람의 격식을 따르지 않고 거침없이 종횡으로 치달려서 그 기세가 끝도 없이 크게 펼쳐졌으며, 당시 조정의 중요한 문서는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고려사’ 이규보열전)고려사에 실린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문장에 대한 평가다. 짤막하지만 시와 문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벼슬을 그만둔 후에도 외교 문서 작성을 도맡은 이에게 걸맞은 찬사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규보가 살다 간 시기 고려는 무신 정권과 대몽 항쟁으로 점철된 그야말로 내우외환이 겹친 상황이었다. #긴 기다림 끝 명예 얻었으나… 그의 인생 역시 거침없는 글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찍부터 문재를 드러냈지만 과거에 몇 차례 낙방했다. 23세에 급제한 후 주변의 추천과 자신의 구직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임용되지 못했다. 32세인 1199년 6월 비로소 전주목 사록으로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듬해 12월 모함을 받아 파직당하고 개경으로 돌아왔다. 1202년 경주에서 민란이 일어나자 병부 녹사 겸 수제원으로 종군해 1204년 3월 개선하는 군대와 함께 개경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논공행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해마다 첫 번째로 추천을 받고 칭찬하는 이도 많았으나 관직을 얻지 못했다. 1207년 한림이 된 이후에야 중앙 여러 관직을 거치며 오랫동안 국가의 문장을 담당했다. 재상의 반열인 종1품까지 승진해 1237년 70세로 치사했다. 63세에 잠시 부안의 위도로 귀양 간 일을 제외하면 비교적 평탄한 관직 생활을 했다고 할 만하다. 이규보의 관직 진출과 승진에는 당대의 권력자인 최충헌의 영향력이 작용했다. 한림이 되기 전 최충헌이 모정(茅亭)을 짓자 이인로 등과 함께 불려가 ‘모정기’를 지었다. 이보다 앞서 1199년 첫 관직에 임용되기 전에도 최충헌의 집에 불려가 시를 지었다. ‘동사강목’에서는 최충헌과 관련된 이규보의 이러한 행적에 관해 “최씨에게 아첨해 사론의 죄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이규보 생전에 ‘권력자에게 아부했다’는 비방과 조소가 뒤따르는 계기가 됐다.#천마산의 백운거사 이규보는 18세 때 53세의 오세재와 망년지우가 돼 이인로, 오세재, 임춘 등과 ‘칠현’(七賢)이라 자칭하며 모인 죽림고회에 동참해 시와 술에 침잠했다. 과거에 급제했지만 곧바로 관직에 나가지 못한 이규보는 부친상을 계기로 천마산에 은거해 ‘백운거사’(白雲居士)라 스스로 호를 지었다. ‘백운거사어록’에서는 “거문고와 술, 시 세 가지를 매우 좋아해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 하고 싶지만, 좋아하기만 하고 잘하지 못하므로 백운의 장점을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규보는 운(韻)을 부르자마자 나는 듯이 붓을 달려 시를 짓는 것으로 유명했다. 술에 취하면 시는 더욱 거침없어져 ‘만취한 채 한 식경도 되지 않아 지은 장편 율시에 한 글자도 고칠 것이 없다’는 제목의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남다른 재능과 축적된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솜씨로, 한림별곡에 ‘이정언 진한림 쌍운주필’(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로 남아 있다. 훗날 술 마시고 하는 시 짓기 내기는 쓸모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고, 젊은 날에 지은 시 300수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의 시와 술에 대한 감출 수 없는 사랑은 곳곳에 드러나 있다. 술이 없으면 시도 내키지 않고 시가 없으면 술도 시들해 시와 술이 모두 좋으니 서로 걸맞고 서로 있어야 하네 손가는 대로 시 한 구 짓고 입 당기는 대로 술 한 잔 마셨지 -‘우연히 읊다’ 나이 벌써 일흔을 넘었으며 벼슬 또한 삼공에 올랐으니 이제는 시 짓기를 버릴 만도 하건만 어찌하여 아직도 그만두지 못하는가 아침에는 귀뚜라미처럼 노래하고 밤에도 부엉이처럼 읊노라 -‘시벽’#주변에 미친 세밀한 눈길 이규보의 시 가운데에는 가족과 주변 사물을 노래한 것이 많다. 대상에 대한 애정과 세밀한 관찰 결과가 담뿍 담겼다. 그의 시선은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무거운 짐을 지고 매를 맞는 소, 거미줄에 걸린 매미, 고양이, 쥐 같은 동물이나 밤이나 햅쌀 같은 식물 그리고 몽당붓이나 깨진 벼루에도 고루 향했다. 이는 아무래도 오랜 기간 은거하며 유유자적하는 시인의 시선이 가까운 곳에 미친 결과가 아닐까. 밤을 노래한 시에서 ‘밤은 사람에게 유익한 과일인데 밤을 노래한 시가 적어서 짓는다’고 창작 동기를 밝혀 놓기도 했다. 잎은 여름철에 돋고 열매는 가을철에 익네 방울 틈처럼 쩍 벌어지면 윤기나는 알밤 감싸고 있네 제사상에 대추와 함께 올라가고 신부의 폐백에 개암과 함께 놓였네 오는 손님 대접만 하는가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하지 -율시 사람은 하늘이 만든 물건 훔치는데 너는 사람이 훔친 것을 훔치누나 다 같이 먹고살려 하는 일이니 어찌 너만 나무라랴 - 쥐를 놓아주다#역사로 남은 시 천마산에 은거하던 20대의 이규보는 주몽의 사적을 노래한 ‘동명왕편’ 등 장편 시를 남겼다. 동명왕편 서문에서 이규보는 “더구나 동명왕의 일은/중략/실로 나라를 창시한 신기한 사적이니 이것을 기술하지 않으면 후인들이 장차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러므로 시를 지어 기록하여…”라고 구체적인 창작 동기를 언급했다. 또 ‘구삼국사’의 ‘동명왕본기’를 주석으로 밝혀 지금은 전하지 않는 구삼국사의 존재를 확인하고 일부나마 내용을 볼 수 있는 것도 그의 역사의식 덕분이다. ‘명종실록’ 편찬에도 참여했다. 살 때보다 팔 때 더 받은 집값을 돌려준 노극청의 이야기를 기록한 ‘노극청전’이나 나룻배를 타면서 겪은 일을 적은 ‘주뢰설’은 청렴과 탐욕으로 대비되는 당대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경종을 울리려는 생각의 발로다. 산문뿐만 아니라 보고 들은 일을 소재로 지은 시들도 이규보가 살았던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 준다. 화계에서 찻잎 따던 때를 이야기하세 관리들 집집마다 늙은이 어린이 되는 대로 찾아내어 높은 봉우리 깊은 골짜기 아슬아슬 손을 뻗어 멀고 먼 서울까지 등짐 지고 날랐다네 이것이 바로 만백성의 고혈이라 수많은 사람 피땀 흘려 예까지 이르렀네 … 그대 훗날 간원에 들어가거든 부디 내 시의 은미한 뜻 기억하게나 산과 들 불살라 차 공납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이 이로부터 시작되리 -손한장이 다시 화답하기에 차운하여 기증하다 정영미 한국고전번역원 출판콘텐츠 실장■ 동국이상국집은 현전 본은 日서 구해 영조때 간행… 2000여 수의 시·표전·교서 수록 1241년 완성돼 그해 8월에 간행에 착수했지만, 이규보는 9월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이함이 시문을 추가하고 ‘연보’, ‘묘지명’ 등을 더해 12월 53권 14책으로 간행됐다. 1251년 손자 이익배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중간했다. 조선 시대에도 몇 차례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전하는 본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잃어버린 것을 일본에서 구해 와 지금 다시 간행했다’는 내용이 ‘성호사설’에 기록됐다. 영조 때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0여수의 시와 왕명을 받아 지은 표전, 교서 등 다양한 문체의 작품이 수록됐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서사시 ‘동명왕편’, 가전체의 ‘국선생전’과 ‘청강사자현부전’, 시화 ‘백운소설’ 등이 있다. 또 재조대장경 판각 경위를 밝힌 ‘대장각판군신기고문’과 금속활자로 ‘상정고금예문’을 간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신서상정예문발미’ 등 중요한 사실을 전하는 글도 포함됐다. 한국고전종합DB에서 원문 이미지와 텍스트, 번역문을 이용할 수 있다.
  • 술 취해 응급실 의사 폭행

    술에 만취해 응급실에서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40대가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A(46)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익산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B(37)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다리를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가락이 골절돼 병원을 찾은 A씨는 당직 의사인 B씨가 웃음을 보이자 ‘내가 웃기냐’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B씨의 사과에도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고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A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코뼈 골절, 뇌진탕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조선 최대 필화사건 일으킨 소설 ‘설공찬전’ 쓴 채수의 정자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조선 최대 필화사건 일으킨 소설 ‘설공찬전’ 쓴 채수의 정자

    속리산에서 흘러내린 이안천이 내려다보이는 경북 상주의 기장리 언덕에는 쾌재정(快哉亭)이 있다. 조선 초기 문장가 나재(懶齋) 채수(蔡壽·1449~1515)가 벼슬길에서 물러난 뒤 부인 안동 권씨 고향에 정착해 지은 정자다. 상주와 점촌을 잇는 경북선 철도가 시내를 건너고 있어 급할 것 없이 달려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채수라면 ‘설공찬전’(薛公瓚傳)이라는 소설을 써서 조선 최대의 필화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다. 쾌재정은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자주 찾았다는 중국 쉬저우(徐州)의 정자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채수와 쾌재정에 얽힌 이야기는 문장과 글씨에 두루 뛰어났던 남곤(1471∼1527)이 지은 나재 무덤 앞 신도비 비문에 보인다.‘병인년(1506년) 반정 때 공이 공신의 맹약에 참여해 관례에 따라 가정대부로 승진하고 인천군에 봉해졌다. 그런데 동료 벼슬아치들이 거의 다 세상을 떠나고 주변에 없는 것을 보고 탄식하여, 이내 가족을 데리고 남쪽으로 돌아가 아무런 욕심 없이 스스로 즐기며 살았다. 사는 집 남쪽에 뚝 끊긴 산봉우리가 흐르는 물가에 자리잡았는데, 그곳에 작은 정자를 지은 다음 편액을 쾌재(快哉)로 붙여 놓고 날마다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면서 다시금 세상의 조그만 일도 마음에 두지 않은 채 여유롭게 노닐며 천수를 마쳤다’이렇듯 나재는 중종반정에 가담해 공신의 반열에 올랐지만 곧바로 낙향했다. 야사에는 여기에 얽힌 일화가 전한다. 반정을 주도한 박원종은 “오늘 일은 덕망 높은 선비로 무게 있는 인물이 없어서는 안 될 터이므로 채수를 청해 오라”고 했다. 누군가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박원종은 “오지 않으면 목이라도 취해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채수의 사위 김감은 위협을 감지해 부인으로 하여금 장인을 만취토록 하여 대궐문 앞에 데려갔고, 나재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거사에 이름을 올렸다. 나재는 쾌재정에서 글을 쓰곤 했다. ‘늙은 내 나이 예순일곱인데, 지난 일 생각하니 아득히 멀구나’로 시작하는 한시 ‘쾌재정’도 그렇게 태어났다. 나재가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것도 쾌재정에서 지은 소설 ‘설공찬전’ 때문이다. 귀신이 주인공인 이 작품은 죽은 이의 혼령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 저승 세계의 소식을 전한다는 이야기다.하지만 ‘설공찬전’은 한동안 제목만 남아 있는 소설이었다. 조정의 공론으로 ‘설공찬전’을 모두 거두어 불살랐기 때문이다. 1511년(중종 4년) 사헌부는 “‘설공찬전’은 화복(禍福)이 윤회(輪廻)한다는 논설로, 매우 요망한 것인데 안팎이 현혹되어 문자로 옮기거나 언어(諺語)로 번역하여 전파함으로써 민중을 미혹시킨다”며 채수를 탄핵했다. ‘언어’는 곧 한글이니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뜻이다. 사헌부는 ‘정도(正道)를 어지럽히고 인민을 선동한 율(律)’을 들어 채수를 교수(絞首)에 처해야 한다고 주청했다. 그런데 훗날 영의정을 지낸 만보당 김수동(1457~1512)의 변호가 흥미롭다. 그는 “형벌과 상은 중용을 지키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이 사람을 죽여야 한다면 ‘태평광기’나 ‘전등신화’를 지은 자들도 모조리 베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태평광기’는 송나라 태종의 명으로 정통 역사책에 실리지 않은 기록과 소설을 500권에 모은 중국 역대 설화집이다. ‘전등신화’는 명나라 구우의 소설로 조선에서도 필독서가 됐다. 매월당 김시습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오신화’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죽이는 것은 지나치다’는 중종의 뜻에 따라 채수는 파직에 그쳤다.‘설공찬전’이 정치적 탄압을 받은 결정적 이유는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일 것이다. 설공찬이 전하는 저승 소식의 일부다. ‘이승에서 비명에 죽었어도 임금에게 충성하여 간하다가 죽은 사람이면 저승에서도 좋은 벼슬을 하고, 비록 여기서 임금을 했더라도 주전충 같은 반역자는 다 지옥에 들어가 있었다.’ 주전충(852~912)은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잔당을 평정해 실력자로 떠오른 뒤 당나라를 멸망시키고 양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중종 임금부터가 가습이 뜨끔했을 것이다. ‘설공찬전’이 다시 햇빛을 본 과정은 이렇다. 국사편찬위원회는 1996년 이복규 서경대 교수에게 이문건(1494~1567)이 지은 ‘묵재일기’의 내용을 살피고, 뒷장에 적힌 한글 기록도 검토해 달라고 의뢰한다. 이 교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일부가 그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설공찬전’, 그것도 한글본이었기 때문이다. “언어(諺語)로 번역하여 전파함으로써 민중을 미혹시킨다”는 사헌부의 탄핵 내용 그대로였다. ‘셜공찬이’라는 한글 제목 아래 3472자가 남아 있었다. 필사를 도중에 중단해 전체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이렇게 ‘설공찬전’은 허균의 ‘홍길동전’을 제치고 한글로 적힌 최초의 소설이 됐다. 쾌재정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상주 나들목에서 멀지 않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3번 국도를 타고 문경 방향으로 북상하다 이안교차로에서 왼쪽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을 수 없으니 ‘상주시 이안면 가장리 230-1’이라는 주소를 이용해 찾아가는 것을 권한다. 지금의 쾌재정은 18세기 중반 중건한 건물이다. 벌판 가운데 솟은 봉우리에 있으니 거칠 것 없는 시야를 자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무와 풀에 둘러싸여 주변 풍광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안천 건너에서 바라봐도 지붕의 모습만 어렴픗하다. 채수의 무덤은 쾌재정 남쪽의 공검면 율곡리에 있다.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나재채수신도비’를 치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율곡리 길가에는 최근 것으로 보이는 신도비도 있다. 옛 신도비가 풍우에 시달려 비문을 읽을 수 없게 되자 1996년 후손들이 다시 세웠다고 한다. ‘셜공찬이’의 발굴이 계기가 됐음을 짐작케 한다. 북쪽 야산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 신도비의 비각이 보인다. 비석은 당당한 모습이다. 상주에 남은 신도비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인상적인 것은 신도비의 받침돌이다. 대개 거북이 모양인데, 독특하게도 사자다. 커다란 비석을 등에 이고 있는 사자의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조금 더 올라가면 무덤이다. 채수의 위패를 모신 임호서원은 무덤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너머 동쪽에 있다. 역시 ‘상주시 합창읍 신흥리 377’이라는 주소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서원은 1693년 함창 서쪽 10리 입암산 아래 검암서원으로 출발했다. 1871년 대원군이 훼철한 것을 1988년 지금 자리에 다시 세웠다. 간소한 데다 연륜도 짧은 만큼 서원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사당에는 경현사(景賢祠)라는 편액이 붙었다. ‘설공찬전’의 배경은 전북 순창이다. 학계는 나재가 순창 설씨 족보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공찬의 증조할아버지로 나오는 설위는 대사성을 지낸 세종시대 실존 인물이다. 하지만 설공찬이라는 이름은 족보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중종실록에는 채수에 대한 탄핵 과정에 검토관 황여헌의 “설공찬은 채수의 일가이니, 반드시 믿고 혹하여 지었을 것”이라는 발언이 실려 있다. 설공찬은 채수의 친척인 실존 인물이었고, 소설 또한 체험담에 근거했을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순창군은 순창 설씨 집성촌이 있는 금과면에 ‘설공찬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피해자 들이받고 달아난 만취 음주운전자 구속..부산경찰 차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뒤 피해자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위험운전치사상 등)로 A(43)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2일 오전 3시 5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268% 상태로 운전하다 B 씨의 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려 했고 B 씨가 항의하자 B 씨를 밀친 뒤 B 씨의 왼쪽 다리를 자신의 차량 범퍼로 충격하고 달아났다. A 씨는 도주 과정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받았고,경찰관에게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무면허 상태였던 A 씨는 사고 당일 소주 3병과 맥주 5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사고 발생 열흘 전에도 음주측정 거부로 적발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 9월 이후에만 음주운전을 3회 이상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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