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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덩치가 커졌다’고 오만불손하게 구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덩치가 커졌다’고 오만불손하게 구는 중국

    남의 나라 장관실에 무단 난입하고, 회의 도중 박차고 나가질 않나, 국제행사 진행을 가로막거나, 만찬장에서 술주정을 하질 않나, 그리고 토론회에서는 깽판을 치고…. 중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잇따라 안하무인 행태를 보이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17일 오후 폐막을 앞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 4명이 공동성명 초안에 불만을 품고 개최국 파푸아뉴기니의 림빈크 파토 외교장관실에 난입하는 APEC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이날 파토 장관에게 2분만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장관실에서 나오는 추태를 보였다. 파토 장관은 여러 차례 중국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했다며 “(의장국) 외교장관으로서 중국과 단독으로 협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국 측 관리들도 이것을 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외교관들은 “협박을 하고 있다”며 중국 외교관들의 행태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공동성명 초안의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 관행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장 중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라는 대목을 문제로 삼았다. 이 대목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사용한 용어라고 주장하며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을 뺀 20개국 정상들은 모두 찬성했다. 미·중 간 갈등 때문에 1993년 APEC 정상회의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9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연설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스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두치원(杜起文)은 회의 도중 기후변화와 관련해 연설하려고 나섰지만, 회의를 주재한 바론 와카 나우루 대통령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중국 대표단은 회의장을 떠나기 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시끄럽게 회의장 주변을 성큼성큼 걷기도 했다. 분이 꼭두까지 난 와카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이 “무례했다”며 힘으로 작은 섬나라를 위협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큰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협박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구 1만 3000여명, 면적이 서울시 성동구(16.8㎢)보다 조금 큰(21㎢) 소국 나우루는 중국 측의 갖은 회유에도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회의를 앞두고 비자 문제로 나우루와 중국 간에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이 벌인 바 있다. 나우루 정부는 PIF 회의에 참석하는 중국 대표단에 외교관 자격으로 비자를 주는 대신 개인 자격 비자를 발급받으라고 해 중국 측을 분노케 했다. 중국 대표단은 지난해 5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인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ey Process) 개막식에서도 대만 대표단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데 불만을 품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대표단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이 소개되고 원주민식 환영행사가 진행되려는 순간 자신들의 앞자리에 놓인 마이크를 이용해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 중국대표단은 대만 대표단을 겨냥해 회의장에 공식 초대받지 않은 인사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한동안 항의해 회의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아프리카국가 대표들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대만 대표단의 참석을 계속 문제삼자 회의는 차질을 빚었다. 현장에 있던 호주 참석자들은 중국 대표단이 행위에 대해 “정말 역겨웠고 놀라웠으며, 아주 부적절했으며 무례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호주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가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선례에 따라 대만 기업을 초청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 대표단의 반대로 대만 측 초청을 철회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막 행사에서 계속된 혼란은 유감스러운 일로 호주 정부의 우려를 호주 주재 중국대사에게 전했다”라고 강조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에서 채굴돼 불법거래되는 다이아몬드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로 2003년 처음 열렸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사쭈캉(沙祖康)은 2010년 9월 유엔 사무차장(경제·사회 담당) 재임시절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부리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휴양지 알프바흐에서 진행된 만찬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는 순간 술에 만취해 반 총장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술에 만취해 막말을 내뱉어 물의를 빚었다. 이를 목격한 유엔 관계자들은 당시 사 사무차장은 “반 총장이 나를 제거하려 했으며, 또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을 향해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뉴욕에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가, 다시 유엔을 사랑하게 됐으며 반 총장에 대해 몇 가지는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는 등 15분 가량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당시 10여분이 마치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때 반 총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술주정을 받아주며 만찬을 계속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사 사무차장이 이와 관련해 반 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그가 반 총장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을 불공정하다고 여겨 바로잡으려고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 전 사무차장은 2006년 B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입 닥치고 조용히 있는 게 훨씬 낫다”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등 외교관답지 않은 거친 화법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기자도 나서서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였다. 지난 9월말 영국 런던 버밍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와 영국 NGO 홍콩워치가 공동 주최한 ‘홍콩의 자유, 법치, 자치의 약화’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기자가 깽판을 치는 바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홍콩워치 공동 설립자인 베네딕트 로저스가 “중국은 홍콩반환 때 (중국과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고 했던 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소란이 벌어진 것이다. 이 행사를 취재하러 온 중국 중앙방송(CCTV) 쿵린린(孔琳琳) 런던특파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은 거짓말쟁이, 반중(反中)분자다. 당신은 중국의 분열을 바란다”고 고함쳤다. 이어 행사에 참석한 리주밍(李柱銘) 홍콩 민주당 창당 주석, 우산혁명 주역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 등 홍콩 인사들을 향해 “나머지도 모두 반역자이자 꼭두각시”, “가짜 중국인들”이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사회를 맡았던 피오나 브루스 보수당 의원이 쿵 특파원의 모욕적인 발언에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당신들은 (나를 퇴장시킬) 권리가 없고 영국엔 민주주의가 없다”, “나는 기자이고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외치며 한사코 퇴장을 거부했다. 뭄싸움이 벌인 에녹 류는 트위터에 “그를 데리고 나가려 했더니 ‘자신을 침묵시키려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내 뺨을 두 차례 때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쿵 특파원은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돼 일반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과 CCTV는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단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자가 이런 봉변과 모욕을 당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음주운전...靑 기강해이 도마에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음주운전...靑 기강해이 도마에

    청와대 비서관이 23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했는데도 청와대 직원이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면서 청와대의 내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종천(50)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3일 0시 35분쯤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채 100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측은 “김 비서관이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고, 대리기사를 맞이하는 장소까지 운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의전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임 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즉각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앞으로 의전비서관 역할은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신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 비서관과 출석 일정을 조율해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투4’ 최정원 “결혼한다면 유재석보다 전현무” 솔직 고백

    ‘해투4’ 최정원 “결혼한다면 유재석보다 전현무” 솔직 고백

    ‘해투4’에 출연한 배우 최정원이 결혼 이상형으로 전현무를 꼽았다. KBS2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 오는 22일 방송은 ‘마법 기숙사-실검 블레스유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페셜 MC 육성재와 함께 떴다 하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최정원-채연-권혁수-함연지-박시은이 출연해 시청자 마음을 싹쓸이할 매력 만점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최정원은 거짓말 탐지기 앞에서 ‘유재석보다 전현무’라고 말해 주변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바로 최정원이 “유재석과 결혼하면 피곤할 것 같다”며 결혼 상대자로 전현무를 선택했다. 이에 전현무는 만세와 함께 쾌재를 부른 반면, 유재석은 실망감에 휩싸여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의미심장한 소리와 함께 거짓말 탐지기의 심판이 시작되자, 최정원보다 유재석과 전현무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져 최정원의 ‘진짜 속마음’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그런가 하면 이날 최정원은 대학생 시절, ‘마법 같은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다면서, 마술사 최현우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뿐만 아니라 만취 ‘꽃등심’ 애교부터 이불킥급 흑역사까지 탈탈 털어놓았다. 거침 없는 솔직함으로 무장한 최정원의 ‘하드캐리 토크’는 ‘해피투게더4’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피투게더4’는 오는 22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음주 렌터카’ 대학생 구속영장 신청…방조죄도 검토

    ‘음주 렌터카’ 대학생 구속영장 신청…방조죄도 검토

    만취 상태로 렌터카를 몰다 학교 동기 3명을 숨지게 한 대학생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홍성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A(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2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전날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01%의 상태로 티볼리 렌터카를 몰았다. 이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다. A씨는 오전 1시 4분쯤 신호등을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B(23) 씨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대학 동기인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한 학생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다. 얼마 후 카셰어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티볼리 승용차를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량을 이용해 인근 내포신도시로 갔다가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스키드 마크(급브레이크에 의해 생긴 타이어 자국)가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A씨의 과속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또 티볼리 내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분석에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CCTV 판독 결과, 해당 차량이 사고 당시 제한 속도 60㎞를 훨씬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분석한 뒤 과속 혐의를 더해 가중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A씨의 동승자에 대해서도 형법상 방조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만취 대학생, 앱으로 차 빌려 인도로 ‘쾅’

    윤창호 사건으로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20일 충남 홍성에서 대학생 3명이 음주운전으로 숨지는 사고가 터졌다. 이날 오전 1시 15분쯤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연모(22)씨가 소형 SUV 티볼리 렌터카를 몰다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대학생 6명 중 조수석의 손모(23)씨와 뒷좌석의 홍모(22)·이모(20·여)씨 등 3명이 숨졌다. 운전자 연씨 등 3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연씨가 몰던 렌터카가 삼거리에서 90도 가까운 좌회전 길을 돌지 못해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인근 신호등 기둥에 처박히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차량이 인도를 타고 올라가 3~4m 전방의 신호등 기둥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 조수석 측면과 뒷좌석 부분이 뜯겨진 채 두 동강이 나 종이처럼 마구 구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사고 당시 도로와 인도에는 범퍼 조각과 헤드라이트 파편 등 렌터카의 부속품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렸다. 신호등은 기둥이 버텼지만 전선 등이 파괴돼 바람에 흩날렸다. 차량이 세차게 인도를 넘어 타면서 화단은 짓뭉개졌고 플라스틱 화분이 산산조각이 나 날아갔다. 목숨을 잃은 3명 모두 차량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렌터카에는 지역 모대학 2학년 같은 과 동기생인 남학생 5명과 여학생 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학교 근처 김모(22·중상)씨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다 학교에서 차로 15분쯤 떨어진 내포신도시(충남도청 소재지)에서 술을 더 마시기 위해 갔다가 허탕을 친 뒤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렌터카 업체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스마트키를 받아 학교에 주차 중인 것을 연씨가 시동해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101%였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면허증만 보여주면 차를 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렌터카에 장착됐던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또 동승자들이 연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10분에 한 명꼴 음주 적발…만취 운전자 “딱 한 잔” 측정 거부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10분에 한 명꼴 음주 적발…만취 운전자 “딱 한 잔” 측정 거부

    1시간 30분간 9명 적발… 6명 면허취소 20~30대 젊은 운전자 7명… 여성도 3명 읍소·당당·승강이형 측정거부 천태만상 장·단거리 운전… 회사 영업용 차량까지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 잔의 유혹이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질주로 이어지는 게 바로 음주운전이다. 술자리에는 자동차 열쇠를 두고 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술 권하는 사회, 잘못된 음주 습관, ‘설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음주운전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상습 음주운전자는 되레 늘어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 적발건수는 2013년 26만 9836건에서 지난해에는 20만 5187건으로 5년 사이 24% 감소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순히 단속에 걸린 건수에 불과하다. 실제 일어나는 음주운전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음주 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실태를 보고자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을 동행했다. 단속은 지난 14일 저녁 경기 오산종합운동장 네거리 1번 국도 수원방향에서 저녁 10시 30분~12시에 진행됐다.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일 저녁, 불과 1시간 30분 만에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인 음주 운전자가 9명이나 적발됐다. 이 중 6명은 면허취소 기준인 0.10%를 넘었다. 단속 경찰관들이 다음날 치러진 수능시험장 교통정리에 출동해야 해서 단속 시간을 단축했는데도 많은 운전자가 걸렸다. 단속에 걸린 음주운전자 9명 가운데 6~7명은 20~30대 젊은 운전자였다. 여성 운전자도 3명이나 됐다. 집이 오산인 근거리 운전자부터 수원 천천지구인 장거리 운전자까지 다양했다. 장거리 운전에도 운전대를 잡은 것은 그만큼 음주운전을 자신했던 것이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의 변명도 다양했다. 그들은 “대리운전이 오지 않아서 운전대를 잡았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대리운전을 부르자 모두 5분 만에 도착했다. 단속은 음주 가능성이 짙은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이뤄졌다. 처음부터 순순히 측정에 응하는 운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걸음걸이가 흔들리고, 말이 꼬이는데도 대개는 “딱 한 잔밖에 하지 않았다”며 측정을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마셨다”며 선처를 호소하면서 시간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측정 순간까지도 ‘이 정도 마셔서 단속에 걸리겠느냐’며 당당하기까지 했다. 측정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재차 측정을 요구하는 운전자도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승강이를 벌이면서 호흡 측정을 거부하는 사례도 나왔다. 결국, 이 운전자는 단속 경찰과 함께 인근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했다. 채취된 혈액은 국과수로 보내져 알코올농도를 측정한다. 음주 사실을 수긍하지 않고, 측정을 완강히 거부하는 운전자도 있다. 한 운전자는 10분 동안 시간을 끌면서 호흡 측정은 물론 혈액 채취도 거부했다. 경찰이 측정 거부 동영상을 찍겠다고 알리고, 가중 처벌을 받는다고 설명했지만, 막무가내였다. 20분 정도 지나 어렵게 호흡 측정한 결과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넘은 0.18%로 나왔다. 여성 운전자가 많은 것에 놀랐다. 20대 여성 운전자는 “직장 회식 자리에서 소주 서너 잔을 마셨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운전자는 측정결과 알코올농도가 0.1% 이상 나와 면허취소와 함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다른 여성 운전자는 회사 영업용 차량 운전자였다. 와인 두 잔을 마셨다고 주장했지만, 측정 중에도 말이 꼬이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측정 결과는 0.1%를 넘었다. 신억철 단속팀장(화성 동부서 교통과 경위)은 “알코올농도 0.05% 미만 음주운전자도 많다”며 “단속도 중요하지만, 음주문화를 바꿔야 음주운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음주운전 사고 44%가 재범…사업용車 사고 사망자 2배↑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음주운전 사고 44%가 재범…사업용車 사고 사망자 2배↑

    총사고 건수 26%·사망자 39% 감소세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 여전히 제자리 면허정지는 줄고 취소 수준 ‘만취’ 증가 사고 가해자 90% 집행유예로 풀려나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11만 4317건으로 집계됐다. 2822명이 사망했고, 20만 1150명이 다쳤다. 사업용, 비사업용 차량 가리지 않고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2013년 음주운전 사고는 2만 6589건, 사망자 수는 727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만 9517건에 439명이 목숨을 잃었다. 5년 동안 음주사고 건수는 26%, 사망자 수는 39% 감소했다. 음주운전 위험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과 집중 단속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통계를 자세히 보면 사업용 운전자가 문제다.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와 사망자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해마다 1200여건의 음주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1239건에서 지난해에는 1183건으로 제자리다. 사망자 수도 2013년 23명에서 지난해에는 42명으로 늘어났다. 상습운전이 느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28일 저녁 7시. 30대 김모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후 단속 경찰관을 들이받고 위협하면서 도주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거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1%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런데 조사 결과 김씨는 2007년부터 무려 네 차례나 걸린 상습 음주운전자였다. 음주측정을 거부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도 있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재범사고가 잦다. 지난 9일 열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고 단속에 걸리는 일이 적어 음주운전을 반복하다가 사고로 이어진다”며 “상습운전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중 44%가 재범사고 즉, 상습음주운전 사고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단속에서 3회 이상 적발자는 2010년 14.6%, 2011년 15.2%, 2017년 18.5%, 올해 10월 현재 19.3%로 늘어나는 추세다. 만취운전도 늘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 대비 면허 정지 건수 비율은 2013년 36.2%에서 지난해에는 34.5%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운전자 적발건수는 51%에서 56%로 늘어났다. 그래서 음주운전 처벌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5%)을 낮추고, 상습 음주운전자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법부의 음주운전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사고를 낸 사람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났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는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위험운전치사)를 낸 운전자에게는 최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하게 돼 있다. 현재 단순 음주운전자에게는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만취해 브룸 분지르고 라커룸 난동 부린 캐나다 컬링 선수들

    만취해 브룸 분지르고 라커룸 난동 부린 캐나다 컬링 선수들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금메달리스트인 라이언 프라이를 비롯해 크리스 실리, DJ 키드비 등 캐나다 선수들이 술에 만취해 라커룸을 파손하고 브룸(빗자루)을 망가뜨려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프라이 등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레드 디어 컬링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드 디어 클래식 결승을 앞두고 전날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나타났는데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행동을 하고 귀를 막고 싶은 욕설을 늘어놓았다. 이들은 그날 아침 테이블 위에 8개의 맥주 캔이 널브러진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해시태그 ‘#TeamCorona2.0’를 달았다가 나중에 삭제했다. 이 대회는 월드 컬링 투어의 일환으로 매년 캐나다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랭킹 결정전으로 치러진다. 팬들과 상대 팀 선수들이 프라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고 대회 주최측은 이들의 결승 진출 자격을 박탈했다. 경기장 관리 책임자인 웨이드 터버는 현지 C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완전히 취해 있었다. 브룸을 부수고 욕설을 늘어놓았다”며 “라커룸도 약간 파손해 어쩔 수 없이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는 성명을 내고 “모두에게 사과드리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바랄 수 없게 됐다. 내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내가 진짜 사랑한 컬링과 컬링 공동체를 위해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라이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팀의 스킵(주장) 제이미 코는 술 마시는 데 동참하지 않았지만 역시 성명을 내고 팀원들을 대신해 머리를 조아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음주 심신미약’ 감형 논의…선진국에서는 성범죄 가중처벌

    “주요 요인 아니지만 양형 기준 정비돼야” 美, 만취 범죄는 심신장애로 변론 못 해 2007년, 2017년에 선고된 성범죄 판결문 분석 결과, ‘음주’가 주요 감형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력범죄자들이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변명해 감형받는 일이 흔하다는 세간 인식과 다른 결과다. ‘음주 심신미약·상실’ 상태를 감형 요소로 볼지 논의하는 한국과 다르게 외국에선 ‘자발적 음주 뒤 범행’을 가중처벌하는 나라도 많았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개최한 ‘음주와 양형’ 학술대회에서 ‘음주가 선고형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11년 전 성범죄 판결문을 분석한 김 교수는 “성범죄 재판 건수가 2007년 5000여건에서 2017년 1만 3000여건으로 크게 늘었고, 음주 성범죄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음주 성범죄는 비음주 성범죄보다 강하게 처벌됐다. 김 교수는 “2017년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면서 “음주는 집행유예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17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범죄 중 강간죄의 경우 지난해 음주 범행의 평균 형량이 32개월로 비음주 강간 평균 형량인 41개월보다 낮았다. 김 교수는 “이는 주취 감경 결과로 보기 어렵다”면서 “회식·음주 등 상황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보다 계획적 강간을 가중처벌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날 학술대회 논의를 기초로 음주 범행에 대한 양형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선 음주를 감형 요인으로 계속 감안할지가 주로 논의됐지만, 해외 사례를 들춰보는 대목에선 음주를 가중처벌 요인으로 보는 결이 다른 분석도 나왔다. 이재일 국회 입법조사관은 “프랑스는 음주로 인한 폭행죄와 성범죄는 가중처벌한다”고 했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주법의 다수는 자발적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일으킨 범죄에 대해 심신장애로 변론하지 못하게 했다”고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산서 대낮 만취 질주…경찰 정지명령에도 18㎞ 달아나

    부산서 대낮 만취 질주…경찰 정지명령에도 18㎞ 달아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면서 전국민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킨 윤창호씨 사건이 일어났던 부산에서 대낮 음주운전 차량의 질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차량 운전자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초과한 상태에서 부산 도시고속도로와 공항로 등 18㎞를 질주,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벌어질 뻔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24분 도시고속도로인 동서고가로 진양램프 인근에서 K5 승용차가 비틀거리며 운행,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부산경찰청 교통순찰대가 긴급출동, 동서고가로 낙동대교 인근을 빠져나가던 K5 승용차를 발견하고 추격에 나섰다. 경찰은 문제의 승용차가 공항 램프를 빠져나가 차량 통행량이 비교적 적은 공항로에 진입하자 뒤쪽으로 바짝 따라붙으며 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의 승용차는 멈추지 않고 운행을 계속했고, 경찰은 교통정보센터와 관할 강서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도주 길목을 지키며 강서구 대저동 등구마을 입구에서 승용차를 세웠다. 운전자 A(41·회사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5%로 나타나 운전면허 취소 기준인 0.1%를 크게 초과했다. 이날 경찰의 추적을 피해 A씨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해 달아난 거리는 모두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음주운전이 품위 손상? 심각성 못느끼는 정부

    음주운전이 품위 손상? 심각성 못느끼는 정부

    2년 동안 음주운전 2회 적발돼도 ‘정직’ 처분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 낸 검사, 감봉 1개월 “경찰 수준으로 징계 수위 강화“ vs ”인사상 불이익 감안해야“ 지난 3월 21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소속 A검사는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8%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로부터 7개월 후인 지난달 23일 A검사는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견책’ 처분을 받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징계 양정 기준이 바뀌면서 음주운전 1회 적발 시 감봉 이상의 처분을 받지만, A검사는 기준 개정 전에 적발됐고 당시 상황을 고려해 견책 처분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을 한 검사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음주운전 위반 사범을 처벌하는 검사는 음주운전을 해도 경징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경찰과 최소한 같은 수준의 징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법무부가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공고한 ‘징계 처분 결과’를 보면 2015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음주운전 사유로 징계를 받은 현직 검사는 5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검사는 한 명 뿐이었다. 지난해 7월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B검사는 2015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2015년 6월 음주운전을 했을 때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0.17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교통사고까지 냈지만, 당시 B검사는 감봉 1개월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나머지 4명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라는 취지의 ‘견책’ 또는 월급이 일부 깎이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중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C검사는 2014년 3월 혈중 알코올농도 0.130%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놓고도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또 다른 검사는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법무부는 음주운전을 한 검사에 대해 징계를 내릴 때마다 징계 사유로 “품위를 손상했다”는 점을 들었다.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하마터면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단순히 검사로서의 위신을 손상했다고 보는 대목은 정부가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검사에 대한 징계 양정 기준은 일반 공무원들이 적용받는 징계 기준보다는 다소 높지만, 경찰청이 마련한 징계 기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경찰관은 단순 음주운전으로 1회 적발되더라도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받는다. 2회 적발되거나 교통사고를 내면 직급이 한 단계 이상 떨어지는 강등 처분을 받거나 해임된다. 반면 현직 검사는 2회 적발이 되더라도 강등보다 한 단계 아래인 정직 처분을 받을 수 있고, 교통사고를 내도 중징계를 피할 수 있다. 경찰청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정부 부처 음주운전 징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법무부는 직원 1000명당 연 평균 1.95명, 대검찰청(검사, 일반 직원 포함) 1.28명, 경찰청 0.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위반자 수는 경찰관이 가장 많을 수 있어도 상대 비교를 하면 법무부, 검찰 직원들의 음주운전 비율이 더 높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자들에 대한 기소 권한을 가진 검사가 사회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법 위반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면서 “현행 음주운전 징계 기준도 경찰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징계를 받더라도 승진 등 인사 상 불이익을 감안하면 개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사회 여론에 따라 무조건 처벌 강화를 외치기 보다 정해진 기준 안에서 공정하게 심사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해법 못 찾는 ‘카풀 논란’… 2기 경제팀 상생 묘수 내놓을까

    [불온(不·on)한 회의] 해법 못 찾는 ‘카풀 논란’… 2기 경제팀 상생 묘수 내놓을까

    지난 한 주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고, 음주운전 차량 사고로 뇌사에 빠졌던 윤창호씨가 ‘윤창호법’을 남긴 채 세상을 등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가 문제가 돼 증시거래도 중단됐습니다. 여러 이슈들이 끝없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때 논란’ 이슈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바로 ‘카카오 카풀’입니다. 택시기사들이 전국 파업에 돌입하는 큰 이슈였지만, 어느새 잠잠해졌습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양대 택시노조가 만나 해법을 찾는 줄 알았더니 15일 택시노조들이 이달 22일 또다시 대규모 집회와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카풀 논란을 다시 짚어 봅니다. 카풀은 단순히 ‘교통 선택지’의 문제가 아니라 공유경제와 전통경제의 충돌이기도 하니까요.부장: 최근 ‘경제 투톱’이 교체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요. 홍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 당시 공유경제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라 ‘카풀 도입’이 어찌될지 궁금한데. 혜진: 최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났다는 뉴스가 있었어요.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생각들에 있어 카카오모빌리티와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하면서 택시업계가 카풀 도입에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인 듯했습니다. 여기에 공유경제 확산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홍 부총리 후보자가 경제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니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는 녹색등이 켜진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죠. 기철: 정부가 카풀 영업을 허용한 취지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 같은데. 혜진: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자원을 공유해서 나눠 쓰자는 취지, 환경 보호를 위해 조금이라도 자가용 숫자를 줄이려는 목적이요. 진호: 출퇴근 시간 택시 콜 횟수가 다른 시간대보다 2~3배 높을 만큼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택시를 많이 찾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죠. 카풀을 도입하면 고객 편의는 분명 높아질 겁니다.혜진: 카풀을 이용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장점도 있어요. 택시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전부라면 카풀은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요.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한다거나, 대화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고, 또는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는 것까지 선택이 가능해요. 내가 선호하는 상황과 기분을 유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죠. 하지만 택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택시기사들이 갑자기 정치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요구하거나, 사적인 얘기를 꺼내기도 하고. 웬만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고 싶어서 맞장구를 치기도 하지만, 불편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장: 아마도 그런 점에서 다른 교통 서비스를 원하는 것도 크지 않을지. 친절한 서비스는 둘째 치고라도, 승차거부나 안 당했으면. 세진: 서울시가 지난 8월 공개한 ‘서울 택시 민원 항목별 현황’ 자료만 봐도 지난 1~6월 서울시가 접수한 민원 중 1위가 불친절이었고, 2위가 승차거부였어요. 기철: 한편으로 생각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택시업계가 변신했어야 한다는 거예요. 승객 요구에 맞게끔, 예컨대 이동 중에 조용히 가고 싶은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여성 승객이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앱을 통해 제공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혜진: 택시기사들이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생존권 문제였어요. 실제로 지금 택시기사들이 굉장히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일을 해요. 밤늦게까지 쉼 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하고요.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도 있고요. 또 택시요금도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저렴한 편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당장 수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세진: 그리고 승차거부 문제도 자세히 보면 승차거부로 볼 수 없는 행동인데도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아요. 현행 운수사업법에서도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택시기사는 승차를 거부할 수 있어요. 비록 법에는 이 ‘정당한 사유’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사유를 구체화했어요. 이를테면 만취한 승객, 택시기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있는 승객, 또 이동박스 없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경우 등은 승차거부가 아니에요. 진호: ‘진상’ 취객들의 폭행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경찰청 자료를 보니까 택시·버스기사를 폭행해 검거된 사람이 최근 3년 동안 9000명이 넘더라고요. 택시기사 10명 중 9명이 3개월에 한 번 이상 승객의 폭언·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서울노동권익센터 ‘서울시 택시기사의 노동실태와 지원방안’)도 있어요. 부장: 하지만 카풀 같은 공유경제는 거스르기 어려운 세계적인 흐름인데. 진호: 전통경제 체제는 항상 어딘가에 고용되거나 면허를 따야 하는 식으로 규정에 갇혀 있어요. 그런데 밥벌이는 쉽지 않고요. 그래서 다른 경제 체제 유형이 치고 들어가면 쉽게 밀려 나가는 것이죠. 카풀 서비스가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민감한 건 기존 카풀은 소규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사업이었지만, 카카오는 대기업이에요. 확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 위기감을 느끼는 거죠. 혜진: 택시업계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카풀을 같이 발전시켜야 해요. 그게 전통경제와 공유경제의 상생 방법일 겁니다. 카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출퇴근 때만 가능하다’는 지금의 규제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풀릴텐데, 택시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은 채로 둘을 경쟁하게 만들면 정말로 택시업계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어요. 공유경제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는 논리만으로는 상생이 불가능해요. 기철: 카풀 서비스의 안전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요. 택시기사들은 입사 후에도 정기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하지만 카풀업체들은 운전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권한이 없어요. 탑승자의 안전 보장, 운전자의 불법성 등을 충분히 감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혜진: 그런 논의를 확대해 보면 두 영역의 교집합이 썩 크지 않아요. 카풀이 확대돼도 택시만 이용할 사람이 있죠. 저처럼. 모르는 사람 차에 타는 건 매한가지지만 택시기사는 그래도 자격증이 있으니까 안심이 되고요. 카풀은 시간제한이 있는 거고, 그 시간에는 앞에도 말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점이니 영업권 침범을 당하지 않는 장치도 있는 셈입니다. 진호: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사실 택시기사들이 두려워하는 건 카풀이 아니라 이것이 우버의 합법화로 이어지면서 운송업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죠. 전통경제가 공유경제의 거센 도전에서 이겨낼 재간은 없어요. 소비자의 요구거든요. 기철: ‘우버’나 카풀이나 다 차량 공유 서비스이니, 우버가 자연스럽게 도입될 수도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거 아닌지. 진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81조)은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차, 자가용으로 돈을 받고 운송업을 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부장: 은어로 설명하자면 ‘나라시’(불법 자가용 택시)가 불법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 진호: 다만 운수사업법에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에는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도 돈을 받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다 줄 수 있죠. 그러니까 카풀은 법에서 정한 시간, 횟수(하루 3회) 안에서 운행하는 것이라서 우버와 차이가 있어요. 부장: 결국 카카오 카풀은 도입될 수밖에 없다? 이미 카카오 카풀 크루(운전자)를 신청한 사람이 20만명을 넘었다는 걸 보면 시민 호응은 꽤 큰 듯한데. 세진: 더불어 저는 사람들이 카풀을 통해 저렴하고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노동조건과 안전성 문제도 세밀하게 해결해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풀업체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 줄 뿐이기 때문에 사고, 보험 등에 대해 책임 회피를 할 수도 있죠. 처음부터 나쁜 일자리, 허술한 서비스가 돼서는 안 됩니다.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금주 구역/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주 구역/이순녀 논설위원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일제 치하 부조리한 현실의 고통을 술로 달래는 나약한 지식인의 초상을 해학적으로 그린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는 끝내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의 절망적인 탄식으로 끝맺는다. 동경 유학을 다녀온 남편은 주정꾼 노룻의 이유를 조선사회 탓으로 돌리지만, 배움이 적은 아내는 처음 듣는 말인 ‘사회’가 조선에만 있는 요리집 이름이겠거니 여긴다. 어찌 됐든 남편이나 아내나 술 마신 사람보다 술 권한 사회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 같아 씁쓸하다. ‘핑계 없는 무덤 없듯 핑계 없는 술자리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내가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불가피한 사정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는 변명은 애주가의 단골 레퍼토리다. 음주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이런 문화가 한국 사회를 음주에 관대한 분위기로 이끄는 데 일조한 건 아닌가 싶다. 술 마시는 이유를 어디서 찾든 그건 본인 마음이다. 다만 음주운전 사고나 주취폭행 같은 범법 행위의 책임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현진건의 소설 배경과는 맥락이 다르지만, 한국 사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술 권하는 사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와 달리 회식 자리에서 음주를 강요하는 문화가 꽤 사라졌다고 하나 여전히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모임에서 환영받는다.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도 음주 장면은 흔하다. 인사불성으로 만취한 장면이 양념처럼 나오고, 케이블방송에선 음주 토크를 콘셉트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방영 중이다. 술 광고는 또 어떤가. 소주 CF 모델은 여성 아이돌 스타의 인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 지 오래다. 맥주 광고는 목넘김 소리를 극대화하고, 거품의 부드러움을 최상급으로 표현하는 데 사활을 건다. ‘윤창호법’ 발의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는 등 무분별한 음주문화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그제 예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르면 2022년부터 초·중·고교와 병·의원, 공공기관 등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류 광고를 규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류 용기에 순 알코올 함량을 표기해 과음 자제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전보다 강도 높은 금주 정책이지만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관대하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술 광고를 금지하고, 캐나다에선 공원에서 술에 취해 휘청거리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관련법 개정이다. 2012년과 2015년에도 금주 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더 늦기 전에 ‘술 권하는 사회’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coral@seoul.co.kr
  •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징계 수위 오늘 결정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징계 수위 오늘 결정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 발의에 동참하고도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빚은 이용주 의원에 대한 민주평화당의 징계 수위가 14일 최종 결정된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징계 회의를 돌연 연기한 적이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음주운전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인정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27분쯤 강남구 삼성동 청담공원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대리운전을 이용해 집에서 쉬다가 지인의 연락을 받고 다시 나가면서 운전을 했다”면서 “집에서 쉬는 동안 술이 깼을 줄 알고 무심결에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7일 회의에서 이 의원의 징계를 결정하려 했지만 이 의원이 경찰 조사 이후로 출석하겠다고 말해 징계를 연기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15개 단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을 한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개정안)은 지난 9월 부산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구속)씨가 운전한 차에 치어 결국 사망한 윤씨를 위해 친구들이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자 제안한 법안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10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했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 처벌을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창호 친구들 만난 이해찬·이정미 “희생 헛되지 않게 법안 조속히 처리”

    윤창호 친구들 만난 이해찬·이정미 “희생 헛되지 않게 법안 조속히 처리”

    두 대표 “양형 기준 검토해 법 제정 최선” ‘음주운전’ 이용주 오늘 당내 징계 결정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 숨진 고 윤창호씨가 남긴 마지막 울림을 지키고자 그의 친구들이 고삐를 다시 쥐었다. 윤씨 친구인 김민진씨 등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윤창호법’을 15일 국회 본회의에 통과시키기 위해 13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차례로 찾아 호소했다. 윤씨의 친구들은 지난달 5일 국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을 찾아 윤창호법 연내 처리를 촉구한 데 이어 다른 당도 찾아 윤창호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정미 대표는 “음주운전 문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잘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범죄의 가장 강력한 예방법은 처벌이라는 생각”이라며 “다만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윤창호 법에 이어 낼 수 있는 법안이 있는지 여러분과 상의해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직자에 대한 다섯 가지 기준을 정하며 음주운전자에 대한 기준도 정했고 저희도 그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했다”며 “정의당도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나가고 이런 기준이 정치권 안에서 보편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음주운전이야말로 다시 있어선 안 될 중대한 범죄라고 했고 국회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세 번째 음주운전에 형을 가중하는 나라가 많은데 늦었지만 법을 더 잘 만들어 윤씨의 희생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만 다른 형벌에 비해 양형 기준이 맞는지 검토해야 하는데 상임위에서 빨리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씨는 “창호의 사고를 어떻게든 알리고 바꿔보자는 심정에서 시작에 작은 점을 찍었을 뿐이고 이만큼 키운 건 국민”이라며 “창호 친구들 10명의 여론이라 생각하지 말고 온 국민의 여론이라 생각하고 윤창호법이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대표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창호법은 12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회동에서 신속 처리에 합의해 오는 15일 본회의 처리에 청신호가 켜진 법안이다. 한편 윤창호법에 동의한 지 얼마 안 돼 음주운전을 저지른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가 14일 결정된다.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15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야 대립에 ‘윤창호법’ 묻혀선 안 돼”…다시 국회 찾은 친구들

    “여야 대립에 ‘윤창호법’ 묻혀선 안 돼”…다시 국회 찾은 친구들

    음주운전 범죄 피해로 세상을 떠난 윤창호씨를 위해 친구들이 다시 국회를 찾았다. 지난 5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면담한 윤씨 친구들은 1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의 국회 연내 통과를 호소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씨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주 여야 5당 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이 만난 자리에서 ‘윤창호법’을 반드시 통과시키자고 합의했다”면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윤창호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개정안)이란 지난 9월 부산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구속)씨가 운전한 차에 치어 결국 사망한 윤씨를 위해 친구들이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자 제안한 법안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10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했다. 이정미 대표는 또 윤씨 친구들에게 “윤창호법에 이어 추가로 낼 수 있는 법안이 있는지 여러분과 상의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오후에 윤씨 친구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여러분 뜻에 부합하도록 ‘윤창호법’을 국회가 잘 심의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처리하겠다”면서 “윤씨와 같은 희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윤씨 친구들은 “(여야가) 조속한 국회 통과에 합의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움직여 달라”고 부탁했다. 이해찬 대표는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창호법’을 빨리 검토하도록 (소관 상임위 소속 같은 당 의원들에게)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윤씨 친구들은 또 “오늘 여야 대립도 있고, 국회 보이콧 얘기도 있어서 걱정됐다”면서 “국회에 대립이 존재하고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여야 이해관계 때문에 민생법안이 묻히지 않도록 다함께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창호법’을 구성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 처벌을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창호법’의 또 다른 구성 요소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용진 3법·양진호 방지법…두 손 놓은 국회

    이익단체 로비·한국당 반대에 부딪혀 관련법안 심사小委 문턱조차 못 넘어 국민청원성 입법 연내 처리 사실상 좌절 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박용진 3법’과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위한 ‘양진호 방지법’의 연내 입법이 사실상 무산되는 양상이다. 이익단체의 로비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반대 등으로 개혁이 좌절되는 셈이어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즉 박용진 3법을 심사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9일 의원들의 저조한 참석으로 이날 다시 한번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한국당 소속 법안심사소위 위원인 곽상도·전희경 의원이 반대하면서 법안이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국당은 “한국당도 12월 초에 관련 법안을 낼 예정인 만큼 박용진 3법과 함께 병합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안 심사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주쯤 다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박용진 3법을 심사하기로 해 오는 15일 본회의 처리는 불발됐다. 다음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12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공개로 더욱 주목을 받은 ‘갑질방지법’, 즉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피해근로자보호법’도 법제사법위원회에 발이 묶여 있다.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 안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으로 관심이 집중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방치된 상태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폭력처벌법은 폭력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으로부터 침해받은 가족구성원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관련 법 처리를 촉구했다. 유일하게 연내 처리에 청신호가 켜진 법안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즉 ‘윤창호법’이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 정례회동에서 윤창호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은 만취 운전자 차에 치여 숨진 윤창호씨 사고를 계기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채경 음주운전 교통사고 “만취 상태…몸 가누지 못할 정도”

    박채경 음주운전 교통사고 “만취 상태…몸 가누지 못할 정도”

    배우 박채경이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박채경은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경 서울시 역삼동 한 식당 앞에 정차된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당시 박채경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현재 목과 허리에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다. 박채경은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로, 2006년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항공사 모델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 아이엠 샘‘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음주운전 처벌 강화… 너의 이름 명예롭게 사용될 것”

    “음주운전 처벌 강화… 너의 이름 명예롭게 사용될 것”

    친구들과 손학규 대표·이용주 의원 등 고인의 넋 달래며 ‘윤창호법’ 통과 다짐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윤창호씨 영결식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거행됐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엔 유족과 윤씨의 친구, 한·미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인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하종식 대령의 조사에 이어 윤씨의 대학 친구 김민진(22)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며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렸다.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차량에 치인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오열해 안타깝게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의 넋을 달래며 이른바 ‘윤창호법’ 통과를 다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에도 음주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이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갖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은 몇 달 지난다고 잊힐 수 없다. 앞으로 음주운전 폐해를 막을 수 있는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53)씨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영결식 뒤 윤씨는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돼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법조인을 꿈꾸던 윤씨는 지난 9월 25일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박모(26)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46일 만인 지난 9일 숨졌다. 박씨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81%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친구들이 청원운동에 나선 가운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살인죄’와 동급으로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서 발의했다.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 박씨가 이날 구속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정제민 판사는 이날 오후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청구된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사안이 중요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윤창호씨 영결식날 음주운전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윤창호씨 영결식날 음주운전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지난 9월 만취한 상태로 운전해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윤창호씨를 숨지게 한 박모(26)씨가 윤씨의 영결식이 열린 11일 구속됐다.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정제민 판사는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앞 횡단보도에 서있던 윤씨와 배준범씨를 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81%였다. 박씨는 이 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전날 오후에 집행해 사고 47일 만에 박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 차례 남겼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윤씨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이날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윤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카투사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씨가 윤씨를 추모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면서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헌화하면서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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