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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냄새 난다” 승객 신고에 덜미 잡힌 ‘만취’ 시내버스 기사

    “술냄새 난다” 승객 신고에 덜미 잡힌 ‘만취’ 시내버스 기사

    술 냄새까지 풍기며 만취 상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40대 운전기사가 승객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버스기사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상태에서 부산 사상구 일대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객들이 “기사에게 술 냄새가 나고, 운전도 상당히 서행해 이상하다”고 112이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버스를 정차시키고 음주 측정을 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승객 12명이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음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술 취해 기억 안 나” 만취 역주행 30대… 배달 20대 다리 절단(종합)

    “술 취해 기억 안 나” 만취 역주행 30대… 배달 20대 다리 절단(종합)

    면허 취소 수준 만취 상태로 운전중앙선 침범해 오토바이 들이받아배달 후 귀갓길 20대 왼쪽 다리 절단피해자, 상처 부위 긴급 봉합 수술인천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하던 3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치인 배달업 종사자인 20대는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청천벽력의 사고를 겪은 뒤 긴급 봉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150m 도주하다 차량 타이어 고장으로 정차 행인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도주 아니라 갓길로 이동한 것” 주장 인천 서부경찰서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 혐의로 A(3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쯤 인천시 서구 원창동 한 편도 4차로에서 술에 취해 쏘나타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B(23)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씨는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있다. A씨는 사고를 낸 뒤 150m가량 도주하다가 차량 타이어가 고장나 정차했고, 인근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적발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1%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서 (범행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사고 이후 도주한 것은 아니고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피해 20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배달 일하다 사고 당해 B씨는 배달 대행업체에 소속된 배달원으로, 사고 당시 업체의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배달 일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주 운전 사고를 낸 A씨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특가법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 등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리가 절단된 B씨는 일단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A씨의 범죄 혐의가 중하고 도주 등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옐로스톤국립공원서 온천물에 닭 요리하려던 가족 적발

    美 옐로스톤국립공원서 온천물에 닭 요리하려던 가족 적발

    미국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온천물에 닭을 요리하려다 붙잡힌 가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여름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음식을 해먹으려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3명에게 재판부가 2년간 공원 출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7일 일행과 공원을 찾은 이들은 간헐천 지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수에 닭을 요리하려다 적발됐다. 누군가 냄비를 들고 '쇼숀 간헐천'으로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은 공원 관리인단은 현장에서 닭 두 마리가 든 자루와 조리용 냄비를 발견했다. 남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일행 10명은 곧장 퇴장 조처됐다. 폐쇄구역 출입 등의 혐의로 체포된 남성 중 두 명은 이틀 간 구금 후 벌금 540달러를 물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5일 재판에서 벌금 1250달러(약 140만 원)와 감독 없는 보호관찰 2년 처분을 받았다. 이 기간 세 사람의 공원 출입도 금지됐다. 법정에 선 남성은 재판부에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다. 공원 대변인은 “온천이나 간헐천에 손을 대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불법이다. 열수로 치명적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 간헐천 주변은 지반이 약해 언제든 위험이 도리고 있다”면서 “지정된 산책로를 이용하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미국 최대 국립공원인 옐로스톤국립공원에는 1만 개가 넘는 온천 및 간헐천이 형성돼 있다. 간헐천에서는 천연가스와 열수가 주기적으로 분출되며, 열수 온도는 섭씨 95도에 달한다. 높은 물 온도와 산성도 때문에 부상 위험도 높다. 지난달에는 3살 어린이가 열수 지역에 떨어져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만취해 옐로스톤 간헐천을 거닐던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2016년에는 관광객 한 명이 온천에 빠져 숨졌다. 옐로스톤국립공원 온천에서 열수에 닭을 요리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는 시애틀의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열수의 뜨거움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온천 지대에서 닭을 조리했다가 집행유예 2년에 벌금 150달러를 선고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취중생] “유족께 죄송” 하지만 “기억 안 난다”는 ‘을왕리 참변’ 가해자

    [취중생] “유족께 죄송” 하지만 “기억 안 난다”는 ‘을왕리 참변’ 가해자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9월 9일 오전 1시쯤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피해자가 중앙선을 침범한 승용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딸이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가해자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도 변호사부터 찾았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공분했습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58일째 되는 날인 지난 5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 320호 법정에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오전 10시 45분쯤 피고인 임모(33·구속)씨와 김모(47·불구속)씨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법정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임씨는 음주 상태에서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한 사람이고 김씨는 당시 조수석에 앉았던 사람입니다. 김씨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사건 발생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9월 8일 오후 5시쯤 일행 2명과 함께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해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다 김씨는 일행 중 한 명에게 “대리비나 택시비를 다 줄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임씨에게 전하라며 임씨를 술자리에 불렀습니다. 임씨는 “반드시 귀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김씨의 말을 듣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오후 9시쯤 식당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하고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의 한 호텔로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임씨는 차를 식당에 그대로 두고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임씨 입장에서는 나중에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식당에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술자리는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임씨가 술에 취해 일행 중 한 명과 다투고 “집에 갈테니 빨리 대리운전을 불러 달라”면서 객실을 나가 호텔 엘리베이터로 갔습니다. 김씨는 임씨를 뒤따라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뒤 임씨에게 “우선 차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호텔 주차장에 내려가 벤츠 승용차 차문 잠금을 해제해 임씨를 운전석에 타도록 했고 자신은 조수석에 탔습니다. 이 벤츠 승용차는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 소유의 차입니다. 김씨는 일행이 대리운전기사를 수차례 호출해도 대리운전기사가 배정되지 않자 임씨에게 호텔 근처 편의점에 가자고 했습니다. 임씨는 “편의점이 바로 앞인데 여기서 기다리면 안 되냐”고 말했지만 김씨는 “여기는 잘 안 잡히니 편의점으로 가자”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목이 검찰이 김씨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아닌 음주운전 교사 혐의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결국 두 사람이 탄 차는 제한속도를 시속 약 22km 초과하면서 도로 중앙선을 침범해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임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로, 검찰은 당시 임씨가 “혀가 꼬이고 비틀거리며 혈색이 붉은 등 음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검찰은 임씨뿐만 아니라 김씨에게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음주 상태에서 차를 운전한 사람은 임씨이지만 검찰은 김씨를 공동정범으로 판단했습니다. 공동정범은 2명 이상이 공동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전원을 그 죄를 범한 사람으로 처벌하는 것을 말합니다. 임씨와 김씨가 이 사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에 있어 공동의 실행 의사와 행위가 있었다고 본 것입니다.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 소속 임직원에게만 자동차종합보험이 적용되는 사실을 알고 있던 위 벤츠 승용차의 실질적인 소유자 및 관리자인 김씨에게는 임씨로 하여금 운전하지 않도록 하고, 임씨에게 운전을 하도록 했다면 안전하게 운전하여 사고 발생을 미리 방지하여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술에 취한 임씨에게 위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운전을 전적으로 맡겨둔 채 조수석에 앉아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관리하지 않은 업무상 과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을 물었습니다. 임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한 반면 김씨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씨 변호인은 먼저 “김씨는 유족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씨 변호인은 이후에 “김씨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동료들과 식당에서 술을 마신 사실과 임씨가 뒤늦게 합석한 사실,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호텔에 간 사실”이라며 그 이후 상황은 김씨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김씨 변호인은 이어 “(이 사건이 발생한) 사실관계를 다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동승자인 김씨에 대해 ‘윤창호법’(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공동정범 성립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변호인은 또 “김씨가 (사건 발생 당시) 만취 상태여서 대부분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임씨 진술과 술자리 동석자의 진술에 의존해서 (검찰이) 상황을 구성했다”면서 “임씨가 어느 정도로 술을 마셨는지에 대한 인식 자체도 김씨는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음주운전 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공판기일부터 시작되는 증거조사를 위해 검찰은 임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김씨 변호인은 이 사건 발생일에 임씨와 다툰 술자리 동석자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공판기일로 지정된 다음달 8일 오전 10시 재판에서 진행됩니다. 이 사건 피해자 유족은 지난 9월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어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창호법이 2018년 12월 18일부터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아직도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음주운전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CCTV 반전 노렸던 강지환…대법원도 ‘생리대 DNA’ 인정(종합)

    CCTV 반전 노렸던 강지환…대법원도 ‘생리대 DNA’ 인정(종합)

    ‘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유죄 확정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동료 스태프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3)이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그의 20년 배우 인생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가 준강제추행·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강지환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6일 전해졌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취업 제한 3년 명령도 원심대로 유지했다. 강지환은 지난해 7월 9일 오후 8시30분쯤 자택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스태프 A씨를 성폭행하고 또 다른 스태프 B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지환은 준강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준강제추행 혐의는 일부 부인했으나 1, 2심 모두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강지환 측은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피해자의 생리대에서 발견된 강지환의 DNA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해 원심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앞서 재판의 쟁점은 강지환이 다른 스태프 B씨를 상대로 준강제추행 범죄를 했느냐는 것으로 좁혀졌다. B씨는 만취해 잠든 사이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강지환은 B씨가 지인에게 메신저를 보낸 기록이 있다면서 B씨는 만취해 잠든 상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준강제추행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했음이 인정돼야 성립하는 범죄다. B씨가 만취해 잠든 게 사실이라면 항거불능 상태로 인정돼 강지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다. 1심은 B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는 점, 많은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한 점, 메시지가 매우 짧은 답문 형태에 불과해 몽롱한 상태에서도 보낼 수 있는 메시지인 점 등을 고려해 강지환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강지환 측은 1심에서 사실을 오인해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며 항소했다. 메시지 길이보다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1심이 B씨의 항거불능 상태에 대해 오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도 항거불능 상태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B씨의 주장이 타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자택 CCTV 반전은 없었다 강지환 측은 결국 대법원에 상고했다. 당시 강지환 자택 상황이 담겼다는 CCTV 화면 등이 지난 8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변수가 될지 주목받았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사건 당일 강지환 자택 CCTV에는 강지환이 피해자의 퇴사로 인해 감사의 의미로 전별금을 준비한 것을 본 피해자들이 봉투를 열고 금액을 확인하는 장면, 속옷 차림으로 강지환의 집을 돌아다닌 장면, 피해자들이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 등이 찍혔다. 피해자의 옷에서 강지환의 DNA가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유죄로 봐야 한다는 2심 판단은 문제없다는 취지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생리대에서 강지환의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피해자가 수사기관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범행 당시 강지환의 행동, 피해자가 느낀 감정, 추행 직후 잠에서 깨 인식한 상황과 그에 대한 피해자의 대처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이후 강지환으로부터 고액의 합의금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하긴 어렵다. 원심판결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 사실을 잘못 인정하거나 항거불능 상태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전했다. ‘한류스타’이기도 했던 강지환은 이번 성범죄 사건으로 긴급체포되면서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조선생존기’(TV조선)에서도 하차했다. 성범죄자로 전락한 강지환은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낮 음주운전에 6살 동생 잃은 형 “엄마, 나만 피해서 미안해”

    대낮 음주운전에 6살 동생 잃은 형 “엄마, 나만 피해서 미안해”

    ‘낮술 음주운전 가로등 사고’ 첫 재판유족 “음주운전 가해자 엄벌 처해 달라” “아홉살 먹은 큰아들이 동생을 못 지켜줬다며 자책하고 있습니다.” 대낮 음주운전 차량이 들이받은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6살 아들을 잃은 부모가 첫 재판에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권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김모(58)씨의 음주운전 사고 첫 재판에서 피해 아동의 유족은 “무거운 판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월 6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인도의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이모(6)군을 덮쳐 숨지게 한 혐의(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면허취소 기준(0.08%)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이날 법정에서 이군의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은 방청석에 앉아 재판 내내 눈물을 흘렸다. 특히 증거자료로 제출된 사고 당일 차량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이 재생되자 다들 오열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이군의 아버지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둘째 아이를 너무 아프고 비참하게 떠나보내게 됐다”면서 “가족들은 하루하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괴로움에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동생과 함께 있었던 아홉 살짜리 첫째 아이가 ‘무기징역’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고,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있다”면서 “첫째가 원하는 판결은 다시는 동생과 함께할 수 없는 만큼 가해자를 평생 감옥에서 못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울먹였다. 당시 사고를 바로 옆에서 지켜 본 아홉 살 형은 “내가 동생을 데리고 피했어야 했는데, 잘못했어요”라며 자책하고 있다고 유족은 전했다. 이씨는 “기존 판결과 다르지 않다면 첫째 아이가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라며 “반성한다는 이유로 관대한 처분을 내리거나 용서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거운 처벌이 나오지 않는다면 음주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검찰 구형보다 강력한 처벌을 내려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달라. 법치국가로서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을 재판으로 풀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피고인 김씨는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눈을 감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에 임하다가 유족 측의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판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유족 측을 향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에서 유족은 “가해자가 사고 다음날 조문을 왔을 때에도 술 냄새를 심하게 풍겼다”며 분노한 바 있다. 당시 청원글에서 유족은 “일명 ‘윤창호법’의 최고형벌이 무기징역까지 가능하지만 아직 징역 5년 이상의 판결이 없었다고 한다”면서 “음주운전 살인 가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족은 재판을 마치고 나와 “김씨가 오토바이의 가로등을 들이받을 때 첫째 아이는 차도를 바라보고 있어서 피했는데, 얼마 전에 엄마에게 ‘나만 피하고 동생을 못 지켜줘서 미안해’라고 말했다”며 “어린 아이가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혼자 자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저런 사유로 감형된다면 첫째 아이가 감형된 만큼 ‘나 혼자 피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강력한 판결이 나오기 바란다”고 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일 김씨는 조기축구 모임을 갖고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다. 다음 재판은 내달 3일 오전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함께 술 먹었다” 국가대표 육상선수, 동료 선수 치고 뺑소니(종합)

    “함께 술 먹었다” 국가대표 육상선수, 동료 선수 치고 뺑소니(종합)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다 동료 선수가 몰던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현역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경찰에 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5일 국가대표 육상선수 A(27)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음주운전을 하다 춘천시 근화동 한 교량에서 같은 팀 소속 B(25)씨가 몰던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30여분 만에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사고를 낸 뒤 숙소로 사용하는 인근 호텔에 차량을 세워두고는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가 붙잡혔다.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 사고로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으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육상대회에서 다수의 수상 기록이 있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국가대표로도 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02㎏ 아들 목 졸라 죽였다는 70대 노모 ‘무죄’

    법원 “가족 보호하려 허위진술 가능성”현장에 같이 있었다는 딸 다시 심리도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70대 노모가 무죄를 받았다. 재판부가 왜소한 노모의 자백은 인정하지 않고 제3자 범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100㎏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76)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인을 인정할 만한 증거는 그의 자백과 딸 B씨의 진술뿐”이라면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때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면서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인이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고령인 피고인이 키 173.5㎝에 몸무게 102㎏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반항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의 여동생인)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피고인이 청소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가 밖으로 나간 딸 B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종합)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종합)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100㎏ 거구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범행 경위를 볼 때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있으며, 제3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6·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술 많이 마신다” 50대 아들 살해 혐의 A씨는 올해 4월 20일 오전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B(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전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의 목을 졸랐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아들 B씨는 만취 상태였으나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사는 아들이 평소 술을 많이 먹고 가족과도 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수건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 여러 정황 의심하며 법정서 범행 재연까지 그러나 재판부는 76세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을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했다. 지난 9월 24일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범행 당시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았을 때 과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목을 조를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A씨는 당시 법정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아들이 술을 더 먹겠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겠다고 했다”면서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아들이 아직 정신이 있었고, 수건으로 돌려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한 멍자국에 관해 묻는 경찰관에게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어떻게 손을 대요’라고 말을 했다”며 “평상시 아들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지 않았느냐”며 묻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자꾸 술을 먹으니 그랬다”며 “그냥 뒤에서 (소주병으로) 내리쳤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면서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검찰은 “누군가가 피고인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웠을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법원 “증거 없고 동기 불확실…진술도 일치 안해”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기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여럿 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죄의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자백이 허위라고 볼 명백한 증거도 없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는 A씨의 자백과 A씨 딸(피해자의 여동생)의 진술 외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도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허위 진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A씨의 살해 동기가 불확실하고, 수사기관과 법정검증에서의 진술이 여러 차례 번복된 점, A씨의 진술과 현장 상황이 불일치한 점 등 그 진술에 진실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했다. “부검 결과 반항 못할 정도로 만취 아니었다” 재판부는 “살해 방법과 관련해 피해자 부검 결과 피해자는 반항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또 숨지기 전 여동생과 다툴 당시 대화 내용에 비춰 보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주장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76세 할머니가 키 173.5㎝에 102kg 거구의 50대 성인 남성을 숨지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법정 검증 당시 피고인의 진술과 재연 동작이 어설펐으며, 피해자가 생명이 위태롭게 됐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항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피고인의 진술은 객관성,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짚었다. “신고~출동 5분간 현장 말끔히 치우고 딸과 통화?” A씨와 A씨 딸의 진술이 엇갈린 점도 지적됐다. 재판부는 ”딸은 피해자가 당시 술을 마시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어머니는 술을 마셨다는 진술은 사실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112 신고시각은 0시 53분 53초이고, 2분간 경찰과 통화한 뒤 0시 59분 07초에 경찰관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소주병 파편을 치우고 딸과도 통화했다“는 점을 재판부는 지적했다.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에 대해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었다. 또 “피고인의 주장대로 아들의 머리병을 소주병으로 내리쳤다면 당시 아들의 위치상 가슴 등 상반신에 소주병 파편으로 인한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왼쪽 다리에만 상처가 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술 마신 기간 1년 불과…살해할 정도였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면서 생활한 것은 10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하고, 사망 2개월 전에는 담배를 끊기도 했다”면서 “숨지기 전 딸과 다툴 당시에 다툰 이유도 피해자만의 잘못만으로 다툰 것도 아니고,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과도 크게 불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피해자의 행패가 피고인으로 하여금 살해할 정도의 욕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도 했다. “딸 진술,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도 많아” A씨 딸의 진술 또한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에 의한 진술도 많아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딸은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자기(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서 (범행 당시)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딸이 착오 진술도 하고 있어 이를 A씨의 유죄의 증거로도 삼기 어렵다고 밝혔다. 딸은 사건 발생 전날 오후 9시 넘어 귀가해 피해자인 오빠와 다툰 뒤 다음날 0시 넘어 자녀를 데리고 경기 수원으로 가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법원, ‘피고인 자백’ 의존한 수사기관도 지적 그러면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면서 “수사기관은 자백과 모순되는 증거가 없는 데 만족할 게 아니라 국민적 의혹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재판장은 A씨의 무죄 이유를 설명하기 전 ”선고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피곤하면 (의자에) 앉아도 된다“며 피고인을 배려했다. 실제로 선고 공판은 30분 넘게 진행됐다. 피고인석에 앉은 A씨는 재판장이 무죄 이유를 설명하는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으며 무죄가 선고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의 딸은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왜소한 70대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제3자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는 3일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 A(76)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인을 인정할 만한 증거는 그의 자백과 딸 B씨의 진술 뿐”이라며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인이 (다른)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고령인 피고인이 키 173.5㎝에 몸무게 102㎏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반항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여동생인)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며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전 (남매가) 말다툼한 상황은 피해자에게만 책임 돌릴 수 없는 것이었다”며 “어머니가 피해자를 살해할 정도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76세의 고령이고 경찰에 자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의문으로 1심 선고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C(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며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 밖으로 나간 딸 B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100㎏ 거구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범행 경위를 볼 때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있으며, 제3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6·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술 많이 마신다” 50대 아들 살해 혐의 A씨는 올해 4월 20일 오전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B(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전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의 목을 졸랐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아들 B씨는 만취 상태였으나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사는 아들이 평소 술을 많이 먹고 가족과도 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수건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 여러 정황 의심하며 법정서 범행 재연까지 그러나 재판부는 76세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을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했다. 지난 9월 24일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범행 당시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았을 때 과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목을 조를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A씨는 당시 법정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아들이 술을 더 먹겠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겠다고 했다”면서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아들이 아직 정신이 있었고, 수건으로 돌려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한 멍자국에 관해 묻는 경찰관에게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어떻게 손을 대요’라고 말을 했다”며 “평상시 아들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자꾸 술을 먹으니 그랬다”며 “그냥 뒤에서 (소주병으로) 내리쳤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면서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검찰도 A씨의 진술과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법원 “증거 없고 동기 불확실…진술도 일치 안해”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기에 의문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죄의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자백이 허위라고 볼 명백한 증거도 없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는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 외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도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허위 진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A씨의 살해 동기가 불확실하고, 수사기관과 법정검증에서의 진술이 여러 차례 번복된 점, A씨의 진술과 현장 상황이 불일치한 점 등 그 진술에 진실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했다. “부검 결과 반항 못할 정도로 만취 아니었다” 재판부는 “살해 방법과 관련해 피해자 부검 결과 피해자는 반항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또 숨지기 전 여동생과 다툴 당시 대화 내용에 비춰 보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주장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수건으로 76세 할머니가 102kg의 거구의 50대 성인 남성을 숨지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법정 검증 당시 피고인의 진술과 재연 동작이 어설펐으며, 피해자가 생명이 위태롭게 됐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항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피고인의 진술은 객관성,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짚었다. “신고~출동 5분간 깨진 술병 치우고 딸과 통화?” A씨와 A씨 딸의 진술이 엇갈린 점도 지적됐다. 재판부는 ”딸은 피해자가 당시 술을 마시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어머니는 술을 마셨다는 진술은 사실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112 신고시각은 0시 53분 53초이고, 2분간 경찰과 통화한 뒤 0시 59분 07초에 경찰관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소주병 파편을 치우고 딸과도 통화했다“면서 “”아들을 살해한 피고인이 짧은 시간동안 청소를 했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즉 범행 신고부터 경찰 출동까지 5분여 사이에 범행 현장을 일부 치웠는데 그 사이 딸과 통화도 한 것이 가능했겠냐는 의문이다. 또 “피고인의 주장대로 아들의 머리병을 소주병으로 내리쳤다면 당시 아들의 위치상 가슴 등 상반신에 소주병 파편으로 인한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왼쪽 다리에만 상처가 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술 마신 기간 1년 불과…살해할 정도였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면서 생활한 것은 10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하고, 사망 2개월 전에는 담배를 끊기도 했다”면서 “숨지기 전 딸과 다툴 당시에 다툰 이유도 피해자만의 잘못만으로 다툰 것도 아니고,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과도 크게 불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피해자의 행패가 피고인으로 하여금 살해할 정도의 욕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도 했다. “딸 진술,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도 많아” A씨 딸의 진술 또한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에 의한 진술도 많아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딸 역시도 당시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고, ‘자기(오빠)가 죽고 싶어서 (범행 당시)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는 엉뚱한 진술도 하고 있으며 착오 진술도 하고 있어 이를 A씨의 유죄의 증거로도 삼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만취 상태 40대 고속도로 ‘광란의 질주’ …경찰 실탄 쏴 검거

    만취 상태 40대 고속도로 ‘광란의 질주’ …경찰 실탄 쏴 검거

    만취 상태의 40대 운전자가 전남과 전북을 넘나들며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도주극을 벌이다 실탄을 쏘며 추격전을 벌인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40)씨를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전남 광양에서 4차례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전북 남원까지 100여㎞를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A씨가 차량을 멈추지 않자 남원시 신정동의 한 도로에서 타이어에 공포탄과 실탄 등 4발을 쏴 멈춰 세웠다. 추격 과정에서 A씨는 곡예운전을 하다 다가오던 순찰차를 들이받고 잠시 멈췄으나 다시 달아나려다가 순찰차 4대로 앞뒤를 에워싼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이날 전남 순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1t 트럭을 몰고 가다 차량이 지그재그로 달리는 것을 본 다른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해 순찰차가 출동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의 정차 요구와 여러 차례의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로 진입해 한밤에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차량과 충돌한 경찰차의 범퍼가 부서졌으나 다행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치(0.08%)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속도로서 시속 180km 만취 질주 40대…실탄 4발 쏴 검거

    고속도로서 시속 180km 만취 질주 40대…실탄 4발 쏴 검거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40대가 실탄까지 쏜 경찰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40)씨를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전남 광양에서 남원까지 90여km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정차를 요구한 경찰의 경고 방송에 응하지 않고 고속도로에 진입해 약 70km 가량을 시속 180km의 속도로 몰았다. 경찰은 A씨 차량 타이어에 공포탄과 실탄 등 4발을 쏴 질주를 멈춰 세웠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다가오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다시 달아나려다가 진로를 가로막은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치(0.08%)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 잔쯤은 괜찮겠지?… 음주운전도 습관입니다

    한 잔쯤은 괜찮겠지?… 음주운전도 습관입니다

    첫 적발 후 다음 적발까지 주기 짧아져소주 1~2잔·맥주 1캔… 양 적다고 방심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 수치, 가장 높아 “상습 음주운전자 영구 면허 박탈 필요”지난달 9일 0시 55분 인천 중구 을왕리에서 A(33)씨가 몰던 차량에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 중이던 B(54)씨가 치여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A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흘 전인 지난달 6일에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50대 C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옆에 서 있던 6세 어린이가 사망했다. C씨도 지인과 점심에 음주를 한 뒤 차를 몰고 귀가 중이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14%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 적발 건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54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한 해 약 3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상습적인 음주운전자 비율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이들이 첫 번째 음주운전을 한 뒤 두세 번째로 위반하는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최근 3년간 음주운전 재범률 44% 2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7년 44.2%, 2018년 44.7%, 지난해 43.7%를 기록했다. 이는 ‘이 정도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반복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의 분석 결과 음주운전자가 면허를 취득한 이후 최초로 음주운전이 적발될 때까지 평균 650일이 걸렸다. 하지만 두 번째 음주운전 위반으로 적발되기까진 536일, 그다음은 420일, 129일로 점점 주기가 짧아졌다. 음주운전이 처음 한 번은 어려워도 그다음부터는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시간대별로 보면 야간(오후 6시~오전 6시)에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주간 사고(오전 6시~오후 6시) 중에서는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의 6%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날 밤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숙취운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20세 이하 사고 비율 낮지만 치사율은 최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혈중알코올농도가 0.10~0.14% 때 음주운전 사고가 3만 8218건으로 가장 많았다. 0.15~0.19% 구간(2만 4416건), 0.03~0.09% 구간(2만 3965건)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사망자로만 비교하면 오히려 0.03~0.09% 구간이 726건(전체의 33.9%)으로 가장 많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평균 체중의 성인 남성이 소주 1~2잔, 맥주 1캔을 마시고 한 시간이 지나면 측정할 수 있는 수치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0.03%를 넘으면 운동신경이 저하되지만 운전자는 양이 적다고 생각해 신체적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운전하려 해서 만취했을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20세 이하 운전자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은 2.2%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지만,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4.9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이 2.2명 수준이라는 점에서 청년층의 음주운전도 심각하다. ●윤창호법 시행에도 음주운전 영향 미미 지난해 6월부터 음주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추고, 형량도 높이는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면허가 취소되거나 5회 이상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된 경우 운전면허를 영구적으로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도 1~5년 기간 경과 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같은 당의 노웅래 의원은 음주운전 경력자의 차량엔 ‘음주운전 시동 잠금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시동을 걸 때 입으로 노즐을 불어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음주운전 운전자의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은 경우 방조 혐의를 물어 처벌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홍 연구원은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이 반복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동승자 처벌을 강화하고 상습 음주운전자에겐 영구히 면허를 박탈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신문배달 간다” 70대, 만취 20대 음주운전 차량 치여 숨져

    “신문배달 간다” 70대, 만취 20대 음주운전 차량 치여 숨져

    가해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 신문 배달하러 간다고 집을 나선 70대가 만취한 20대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28일 새벽 1시쯤 경기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 편도 5차로 도로에서 A(22)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70)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B씨는 신문 배달을 한다고 말하고는 집을 나섰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집을 나서기 전 ‘신문 배달하러 간다’고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이 있었다”면서 “신문을 배달하던 중이었는지,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병원에 있는 A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또 음주운전차…신문배달 70대 노인 덮쳐 사망

    또 음주운전차…신문배달 70대 노인 덮쳐 사망

    70대 신문배달 노인이 새벽 오토바이 출근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새벽 1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편도 5차로 도로에서 A(22)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70)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는 신문 배달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신문 배달하러 간다’고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신문을 배달하던 중이었는지,사무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음주 운전이었던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물 마시려다 실수로 소주 1병 마셔”…음주운전 경찰관의 변명

    “물 마시려다 실수로 소주 1병 마셔”…음주운전 경찰관의 변명

    만취 교통사고 후 증거 없애려 한 경찰관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경찰관이 실형을 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A(52)씨는 현직 경찰관이던 지난 2월, 충남 공주시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도로교통법 위반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대전지법 공주지원 이지웅 판사는 “누구보다 엄정하게 법질서를 준수해야 할 경찰 공무원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징역 1년 실형을 내렸다. 앞서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A경위가 혈중알코올농도 0.173%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것을 확인했다. 사고 현장으로 온 견인 기사에게 자신의 차량을 끌고 갈 것을 부탁한 그는 택시를 타고 인근 병원에 도착했다가 다시 다른 택시를 타고 또 다른 병원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주점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업소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지울 것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점은 실제로 A씨 모습이 담긴 영상을 삭제했다. A씨는 검찰에서 “사고 직후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실수로 소주 1병을 마셨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 주장을 살핀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김성준 부장판사)는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음주운전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허위 진술을 종용하거나 중요한 증거를 없애도록 해 수사에 상당한 지장을 줬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실형 선고를 받고 나서 해임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속 166㎞ 음주운전’ 2명 숨지게 한 20대…징역형 선고에 항소

    ‘시속 166㎞ 음주운전’ 2명 숨지게 한 20대…징역형 선고에 항소

    법원 “2년 전에도 음주운전 처벌…합의도 안해” 만취 상태에서 시속 160㎞가 넘는 속도로 과속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2명을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2단독 김호석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전 6시 7분쯤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대전나들목 인근에서 화물차를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로 면허취소(0.05%) 수준을 훨씬 넘는 수치로 나타났다. 그는 만취 상태로 충남 천안에서 대전나들목까지 약 67㎞ 구간을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전에는 제한시속 100㎞였던 고속도로를 시속 166.55㎞로 질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들이받은 화물차 운전자 B(58)씨는 차가 충격으로 튕겨나가면서 방음벽을 추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동승자 C(58)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폐가 손상돼 치료 중 숨졌다. A씨는 지난 2018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바 있다. 김 판사는 “2018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는데도 자숙하지 않고 재차 범행했다”며 “죄질이 무척 나쁜 데다 피해자 측과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만취 10대, 훔친 택시로 순창→담양 질주하다 사고 뒤 검거

    만취 10대, 훔친 택시로 순창→담양 질주하다 사고 뒤 검거

    만취한 10대 청소년이 택시를 훔쳐 전북 순창에서 전남 담양까지 도주하다가 결국 사고를 내고 경찰에 체포됐다. 전남 담양경찰서는 26일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A(17)군을 검거했다. A군은 이날 오전 2시 58분쯤 전북 순창군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서 택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집 앞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부모님께 택시요금을 받으려고 하니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말하는 등 택시기사를 내리게 한 뒤 전화하는 척하다가 택시기사를 밀치고 차량 운전석에 올라탔다. 만취 상태였던 A군은 당연히 운전면허조차 없었지만 그대로 차를 몰고 도주했다.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CCTV를 추적한 경찰은 A군이 담양 방면으로 도주하는 것을 확인, 담양 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다. 공조 요청을 받고 길목을 지키고 있던 경찰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속도를 내 질주하던 A군은 담양 인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검거됐다. A군은 도주 과정에서 담양읍의 한 회전교차로에서 연석을 들이받는 등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발견 당시 택시는 상당히 파손된 상태였다. 경찰에 붙잡힌 뒤 A군은 목 등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A군의 신병을 부모에게 인계하고 사건을 순창경찰서로 이첩했다. 경찰은 A군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호주] 경찰 배지 흔들며 여성 추행한 만취 경찰관의 최후

    [여기는 호주] 경찰 배지 흔들며 여성 추행한 만취 경찰관의 최후

    술에 취해 경찰 배지를 흔들며 지나가는 여성들을 추행한 경찰관이 시민의 제압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9뉴스는 지난 21일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북서부 라이드의 한 호텔 입구에서 벌어진 경찰관과 시민의 대처 사건을 보도했다. 당일 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술에 취해서 거리를 지나가는 두 여성에게 접근해 추근되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두 여성 중 한 여성이 이 남성에게 도망을 치다가 한 호텔의 입구로 도피했다. 이 여성은 호텔 직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남자가 자신을 쫓아온다”며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바로 그 순간 이 남성이 그녀의 뒤를 따라 호텔 입구쪽으로 다가왔다. 호텔 경비원이 나오고 주변 시민들의 시선이 느껴지자 남성은 손에 들고 있던 무엇인가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경찰 배지.그는 “나는 경찰이다”라고 소리지르며 여성에게 욕과 함께 “당장 바깥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 여성이 나오지 않자 그는 한 손으로는 경찰 배지를 흔들고 다른 손으로 여성의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 여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그때 집으로 가다가 현장을 목격하게 된 레위 민친이 남성에게 다가가 제지하려 했다. 민친은 그 남성에게서 강한 술냄새를 느끼기도 했다. 술에 취한 경찰관은 여전히 경찰 배지를 흔들며 “내가 누군지 아냐, 내가 경찰이다. 넌 끝났어”라고 외치며 민친에게도 거칠게 달려들었다. 민친은 술에 취한 경찰관을 호텔 문 밖으로 밀어내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제압했다. 주변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해 현장은 일단 마무리가 되고 술에 취한 경찰은 다른 경찰들에게 체포되었다. 놀랍게도 해당 경찰은 경찰이 된지 이제 2주밖에 되지 않은 신임이었다. 지난 9일 임관된 이 경찰은 40세 이상 특별 채용된 경찰 5명 중 한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NSW주 경찰 대변인은 “경찰관은 법의 질서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더 높은 규율과 도덕성을 준수해야 한다”며 “해당 경찰관은 즉시 파면되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경찰관은 파면은 물론 3개의 상해죄로 기소되어 다음달 30일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술에 취한 경찰에게서 여성을 구한 민친은 “그는 마치 경찰 배지만 보여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경찰관이 시민을 위협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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