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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가정 폭력 사생활 취급 안돼

    가정폭력은 이제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로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가 됐다.연예인 이경실씨가 남편에게 얻어맞고 입원한 일을 계기로 둘러보니 최근 비슷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11일에는 서울 구로구의 40대 부인이 만취한 남편의 폭력을 피해 3층에서 뛰어 내리다 숨졌다.12일 부산에서는 2년만에 가출했다가 돌아온 40대 남편이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했으며 11일 안양에서도 의처증이 심하던 50대 남편이 40대 아내를 살해했다. 경찰은 지난해 가정폭력 사범 1만 5151건 1만 6324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86명을 구속하고 4083명을 가정보호사범으로 송치했다고 한다.그러나 민간 여성상담기관에 들어오는 가정폭력 관련 상담건수는 1999년 4만 1497건에서 2001년 11만 4612건으로 크게 늘어났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여성부가 13일 내놓은 자료다.가정폭력상담소를 찾은 피해자 가운데 생명의 위협을 느껴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복지시설에 입소한 경우가 1998년 974명에서 2001년 3273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가정폭력은 이제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나서 해결 해야 할 것이다.그런데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마저 부부간의 문제로 국한시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기 일쑤다.이웃집에서도 옆집의 상습적 가정 폭력을 알면서도 사생활을 침해할까 봐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이제 가정 폭력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흉기를 휘두르는 데도 부부 싸움이라고 하여 ‘쌍방 과실’로 다루거나 함부로 합의를 종용해서는 안 된다.무엇보다 엄격한 법 적용이 우선이다.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윤리교육,사회교육도 절실한 시대다.
  • 다방 내실서 불 4명 사망

    5일 오전 6시5분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주주다방 1층 내실에서 불이나 잠을 자던 인근 B클럽 종업원 이모(24·광주 동구)씨 등 여종업원 4명이 숨졌다. 경찰은 숨진 이씨 등이 이날 오전 2시30분까지 인근 B클럽에서 일한 뒤 만취상태에서 숙소로 돌아왔으나 형광등이 켜지지 않자 4개의 방에서 촛불을 켜놓고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장수 임송학기자 shlim@
  • [열린세상] 盧당선자와 복제아기

    인간은 상징적 동물이다.인간의 삶 안에서는 시간과 공간도 특정한 기록체계 안에 존재한다.가령 ‘해가 바뀌었다.’는 말은 자연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문화적 역량을 잘 표현해 준다.사실 자연에는 연도도 없고 천간(天干)이나 지지(地支)도 없다.오로지 인간의 문화적 코드 안에서만 어떤 시기가 2003번째 해이거나 양의 해인 것이다. 해가 바뀌면 우리는 으레 앞날을 내다본다.일년을 설계하거나 가슴에 묻어둔 희망과 불안을 떠올리기도 한다.한자 시(視)의 어원은 이 점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이 글자의 일부를 이루는 보일 시(示)는 이(二)와 삼(三)의 결합인데,이는 고어에서 상(上)을,상은 하늘을 의미한다.삼은 해와 달과 별을 가리킨다.옛날 사람들은 해와 달과 별이 인간사의 길흉을 미리 보여준다고 믿었다.그래서 본다는 것은 원래 천문을 본다는 것을,하늘에 새겨진 역운(歷運)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했다.인간은 앞날에 대한 염려 때문에 비로소 무엇인가를 유심히 보고 거기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0년이 시작되기 전후의 야단법석도 인간이 상징적 동물이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그러나 적어도 한국인은 200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새로운 세기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2000년만 해도 외환위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긴 안목으로 내일을 내다볼 여유를 찾기 어려웠던 반면,올해는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을 거느리고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노무현 정권과 복제아기의 탄생이 그것이다. 젊은 세대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모태로 하는 노무현 정권의 탄생은 21세기 한국 민주주의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다.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적으로 도박에 걸린 것은 단절의 거리였다.3김 정치로부터 누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가? 누가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가? 결국 이 문제가 현실 정치의 관건임이 밝혀졌다.그러므로 노무현 정권의 출범은 세기적 전환에 걸맞은 정치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정치 지도자로서 노무현의 성공과 실패는 그런 대대적 전환의 성공과 실패에 해당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정권의 탄생은 새로운 희망의 탄생이다. 반면 복제아기의 탄생은 인간이 자신이 만들어낸 기술에 전적으로 예속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생명복제 기술이 인간의 자연적 조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복제인간의 탄생 이후 인간 조건의 개선이냐 개악이냐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일차적인 문제가 아니다.이제 관건은 인간이 기술 앞에서 총체적으로 사물화될 가능성에 있다.인간은 무한한 기술적 조작의 대상으로 전락하고,그 결과 인간 고유의 내면성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이제 우리는 21세기에 20세기의 아우슈비츠보다 더 큰 규모의 비극이 닥칠 수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아이의 탄생은 새로운 불안의 탄생이다. 인간 복제는 과학의 힘이 스스로 통제 불가능한 지점을 넘기 시작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과학은 자기 도취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그러나 자신의 힘에 취하기 쉬운 것은 무엇보다 권력이다.동서고금을 통해 나타난 대부분의 정치적 비극은 권력의 자기 도취에서 비롯됐다.20세기 한국 민주주의의 중심에는 제왕적 대통령이 있었고,그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에 취하곤 했다.만취한 권력은 술독에 빠진 사람보다 역겨운 악취를 낸다.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이제 그런 냄새를 더 이상 참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우리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도약을 가져온 노무현 당선자는 냄새에 승리한 셈이다.오늘 우리 그와 더불어 희망을 마시듯 태양을 마셔 보자.그리고 누가 취하는지 내내 지켜보도록 하자.
  • 盧, 鄭자택 방문 ‘면담 불발’

    민주당은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이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함에따라 노 후보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통합21 정 대표에 대한 직접설득을 시도했으나 정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노 후보와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이재정(李在禎) 유세본부장은 정 대표의 지지철회 번복을 요청하기 위해 평창동 자택으로 정 대표를 방문했으나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며 정대표측이 면담을 거부했다.면담 불발 후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자정쯤 논평을 내고 “오늘 유세과정에서오해가 있었다면 풀 것이며 양당의 선거공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이번 일을 원만히 극복하고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정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에 대해 “노·정 단일화 합의는 애초부터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유세를 마치고 옥인동 자택에서 정 대표의 대선공조 파기 선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표된 이유를 보니 정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생각 않고 나라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이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로써 소위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도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와 관련,“공조파기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정 대표와 노 후보는 국민 앞에서 공조파기의 진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오석영 이두걸기자 kkwoon@
  • 鄭지지철회 파문 “女대통령 꿈꾸는 추미애의원도 있고 흔들릴때 도와준 정동영의원도 있다”

    16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18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대선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노 후보로서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가 적지 않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이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노·정 후보단일화였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지지 철회는 이날 서울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이 발단인것으로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두 사람간의 불신이라고 볼 수 있다.민주당과 통합21이 17일간 지루한 정책조율작업을 벌인 것도 사실상 이같은 불신감을 좁히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특히 국정협력에 있어서 노 후보는 정 대표에게 확실한 약속을 보장하지 않았고,이에 정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왔다. 지난 13일 노 후보와 정 대표가 극적으로 국정협력과 선거공조에 합의했지만 이같은 정 대표의 불신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결국 18일 노 후보의“대선후보가되려면 추미애,정동영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요지의 ‘우발적 실언’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정 대표가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 대표의 지지 철회로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승부는 한층 예측불허의상황으로 내닫게 됐다.‘정몽준 충격’이 어느 정도 득표에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유세기간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노 후보로서는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잇따른돌출발언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그동안 불안정하다는 공격을 받아온 노 후보로서는 선거 직전 또다시 이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지지철회 전말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발단은 18일 저녁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정 공동유세였다. 노 후보의 연설 도중 한 청중이 ‘다음 대통령후보는 정몽준 대표’라는 피켓을 들었다.이에 노 후보는 “국민통합21에서 온 분 같은데 속도위반하지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여기에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추미애 의원도 있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도와주던 정동영 의원도 있는데,이런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후보는 그냥 주는 게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 후보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 정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유세가 끝난 뒤 통합21측 당직자 40여명과 함께 인근의 한 음식점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1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정 대표는 노 후보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고,참석자들도 잇따라 노 후보를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우리측 비서진이 명동 유세 후 발언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묵살했다.”면서 “노 후보가 종로 유세에서 의도적으로 발언 수위를 더높였다.”고 비난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줄 알고 서너 시간을 참지 못해 속마음이 나온 것일 뿐 아니라 이용 다 해먹었으니 어쩌진 못할 것이라고 얕잡아본 것”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정광철 공보특보는 “회의 모두에정 대표가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래서는 정책공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정 대표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양당간 정책차이가 드러났는데 이를 그대로 안고 가면 국민을 속이는 게 아니냐.”며 사실상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종로 유세에 앞서 가진 명동 유세에서 노 후보는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는 등의 요지로 언급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노 후보는 서울 평창동 정 대표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당했다.앞서 한 대표와 정 위원장,정범구·조배숙 의원은 통합21 당사를 방문,수습을 시도했으나 통합21측이 거절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21의 분위기는 두가지가 공존했다.‘대표의 자존심 문제’라는 측근들과 ‘그래도 하루는 참았어야 되지 않나.”라는 일반당료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당 반응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유세 도중 버스 안에서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로부터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온 전화를 통해 지지 철회소식을 전해듣고,겉으로 흥분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노·정 단일화는 원래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깨질 게 깨진 것이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당사를 지키고 있던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목적 달성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야합을 하고 배신을 밥먹듯 하는 행태를 다시 한번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몽준 대표가 지지를 철회한 것은 노무현 후보의 신의없고 경박한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름의분석을 내놓았다.그는 이어 노 후보를 겨냥,“이번 일은 ‘입으로 흥한 자입으로 망한다.’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노 후보의 무자격,무자질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로써 후보단일화가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이 판명됐다.”면서 “정치적 노선이나 소신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풍토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지운오석영기자 jj@ ◆민주당 반응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선대위 본부장들과 당직자들은 소식을 듣고 뛰다시피 속속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8층 후보실로 몰려들었다.노 후보는 이날 저녁 9시20분쯤 고개를 숙인 채 굳은 얼굴로 당사에 도착,본부장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갔다.노 후보는동대문에서 가진 선거기간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당사로 돌아오던 중 후보차량 안에서 지지철회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노 후보는 통합21측의 반응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노 후보는 당사에 들어서며 “그런말을 못한다는 게 공조 합의에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감추지 못했다. 회의에는 정대철(鄭大哲) 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추미애·정동영·신기남의원과 신계륜 비서실장,염동연 특보 등 10여명이 참석했다.한화갑 대표와이상수·조배숙·김성호 의원 등 4명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가 밤 10시40분쯤 근처에 있는국민통합21 당사로 가서 관계자들과 숙의했다.결국 이날 밤11시35분쯤 노 후보와 정대철 위원장,이재정 유세본부장 등 3명은 급히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정몽준 대표의 자택으로 갔으나 4분 정도 문 앞에서 기다리다 “정 대표가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는 전갈을 받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고개를 떨구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음주 차량 한나라당사 ‘꽝’

    취객이 몰던 승용차가 한나라당 당사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밤 11시쯤 박모(42)씨가 자신의 엑셀 승용차에 아들(3)을 태운 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나라당 당사 정문을 향해 돌진해 당사 내부로 들어가 안내 데스크를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당사 정문이 떨어져 나가고 차 유리창이 깨졌으나,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를 목격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만취한 박씨가 ‘의료비가 너무 비싸 살 수가 없다.’고 소리치며 당사 안으로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했으나 만취한 박씨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송년모임 잡아라” 위스키전쟁/소비심리 위축 불구 판매량 계속 증가세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동창회·종친회 등을 금지해서인지는 몰라도 대선특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모임이 많아야 위스키도 더 잘 팔리는데….” 주류업계의 한 홍보담당자는 8일 “12월은 계절적으로 위스키 수요가 가장많은 달”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는 듯했다. 12월은 송년회·크리스마스 등의 계절적 수요로 위스키 성수기임에 틀림없다.이는 통계치에서도 뒷받침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연간 위스키 판매량 319만 6000상자 가운데 12월 판매 비중은 10.5%로 으뜸이었다.그 다음은 추석이 끼어있는 9월 9.4%,1월 8.5%,11월 8.4% 등의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가계빚 급증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악재’가 있긴하나 위스키 판매량 증가 기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올해 위스키 시장은 평균 13%대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올들어 10월까지의 위스키 판매량은 292만 9156상자로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증가했다.업계의 연말 성수기 마케팅 전략은 ‘총성없는 전쟁’과 같다.최근의 위스키 시장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최근 몇년동안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스키 사업에 뛰어드는 회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은 신규 제품의 시장정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선발업체들은기존 제품의 방어에 안간힘을 쓰면서 경쟁의 강도가 배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브랜드로 승부건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브랜드 선호경쟁’을 통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고수한다는 ‘연말 성수기 마케팅 및 영업전략’을 세웠다.실물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소비위축현상이 심해지는 시장 추세를 감안할 때 당연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8년 연속 판매 1위의 임페리얼과 국내 최고의 선호도를 자랑하는 밸런타인브랜드를 앞세워 후발 브랜드를 맹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소비 둔화기에는 1등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소비자 심리를 적극 파고들어 임페리얼과 밸런타인 판매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색 이벤트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판매와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접목한 이색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3주일 동안펼치는 ‘사랑의 케이크 나누기’가 그것이다.제주도 지역은 9일부터 20일까지다.업소에서 윈저17년을 마시는 고객에게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마련한 케이크(병당 한조각)을 주면 이를 모아 고객 이름으로 소년소녀 가장이나 고아원 등에 전달하고,그 결과를 고객에게 통보해 주는 행사다.행사에 참가한 고객의 명함을 추첨,내년 1월 ‘윈저17년 문화이벤트’에 초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윈저17년의 고급 이미지 부각을 위해 월 1차례 공연·영화 등의 문화행사에 소비자를 초청,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문화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는 지난 9월3일 출시한 신제품 ‘랜슬럿(Lancelot)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업소 도우미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서울과 수도권 및 전국 6대 도시를 중심으로 80개 팀이 업소를 돌며 랜슬럿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딤플을 판매한경험을 살려 거점업소를 공략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올 연말까지는 7.5%,내년에는 18%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위스키의 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랜슬럿 브랜드의 수입대체를 위해 내년 말에는 국내에서 병입(Bottling)된 랜슬럿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별화 전략 롯데칠성음료는 1997년 말 ‘스카치블루’를 출시한 이후 일관된 광고 및판촉 전략이 먹혀들어갔다고 자체 평가한다.수백억원에 이르는 광고 물량 싸움에 가세하지 않고 교수,언론인,전문직 종사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음회를 열어 스카치블루의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고,국산 브랜드의 중요성을 집중 부각한다는 전략이다.회사 관계자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략의 차별화를 시도,이를 통해 절감된 광고비는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피어스클럽18’을 출시,4년만에 위스키 시장에 다시 진입한 두산은 17년보다 1년 더 성숙된 ‘17+1’ 슬로건으로 18년산 위스키의 가치를 강조한다.17년산 위스키가 접대문화와 고급 위스키의 보통명사가 되어 온 국내 위스키 시장에 18년산이라는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여기에 출고가격을 2만 9480원으로 책정,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로열 살루트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시바스 리갈의 명성에 부드러운 18을 더했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시바스 리갈18’의 숙성기간이 긴 점을 부각시킨다.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무역은 ‘WHY NOT’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도전적인 광고 카피로 J&B Jet만이 추구하는 특별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오승호기자 osh@ ★가짜 양주 식별법 “모 유명 위스키는 80%가 가짜라더라.” “기내 판매품도 다 믿을 수 없다더라.” 가짜 양주가 판을 치면서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 주당들에게 ‘가짜 경계령’이 내려졌다.이에 따라 가짜 양주를 가려내는 다양한 감별법이 떠돌고있다.진짜 양주는 불을 붙여봐야 안다거나,술자리엔 양주 전문가를 대동해맛을 감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등의 얘기가 나돈다.‘위조방지 뚜껑’이나 ‘진위 감지 전자혀’까지 나오고 있는 점으로 미뤄 애주가들의 가짜양주 스트레스를 실감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가짜 양주를 ‘족집게’처럼 가려낼 수 있을까? 세관을 통해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본 경험이 풍부한 관세청에 따르면 가짜양주는 병에서부터 ‘빈티’가 난다고 한다.라벨의 인쇄상태가 조잡하거나탈부착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또는 뚜껑의 로고가 어딘지 어설퍼보이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수입인지가 최근 것이 아니거나 술의 색깔이 혼탁해 보여도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일단 양주병을 뒤집어 보라고 권한다.진짜는 상층부에 타원형의 큰 물방울이 생기지만 가짜는 자디잔 물방울들이 떠오른다.시바스리갈이나카뮈같은 경우,흔들면 부유물이 생기는데 정품은 곧 없어지지만 가짜는 한참 지나야 가라앉는다. 관세청 관계자는 “위조범들은 가열하면 유리가 구멍나는 속성을 악용,뜨거운 바늘로 바닥을 뚫어 가짜 술이나 물을 주입하곤 한다.”면서 “이렇게 희석된 주류를 일반인들이 판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입 또는 술집을 고르는 단계에서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술을 시켰을 때 뚜껑이 따져서 나온다면 다른 것으로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 안전하다.처음에는 정품을 내놓다가도 술자리가 무르익어가면 손님들의 취기를 악용,가짜를 내놓는 악덕 술집이 많기 때문이다.그래서 도를 넘지 않는 적당한 음주는 가짜 예방법으로도 유효한 셈이다.주당이라면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 대비,믿을 만한 단골집 하나쯤 개척해 둘 만하다. 양주 구입은 백화점이나 공항의 면세점을 이용하는 게 확실하다.복잡한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수작’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관세청 관계자는 전한다.중국,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기내 판매품은 100% 신뢰해선 안된다고 귀띔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연말 술자리 8계명 ‘숙취’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답은 간단하다.술을 안마시면 된다.하지만 요즘같은 연말엔 술독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마셔도 요령있게 마시는 비법이 필요하다. 우선빈속에는 절대 마시지 말자.먼저 식사를 하고 치즈,두부,고기,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안주를 먼저 먹은 뒤 천천히 술을 마신다. 둘째,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마신다.천천히 마실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 성분을 분해시킬 여유도 생긴다. 셋째,주량을 절대 넘기지 말자.대체로 체중 60㎏인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하루 80g 정도다.소주는 2홉들이 1병,맥주 2000㏄,포도주 600㎖ 1병,양주 750㎖ 4분의1병에 해당한다. 넷째,폭탄주를 삼가고 차수변경하며 마시지 말자.술은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농도,흡수율,대사 및 배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섞어 마셔서 좋을 게없다.특히 ‘2차는 기본,3차는 선택’식으로 자리를 옮겨 이것 저것 섞어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섯째,잔을 돌리지 말자.잔을 돌리다 보면 가속도가 붙어 많이 마시게 되고 술을 강제로 권하게 돼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말 그대로 술자리가 ‘지옥’이 된다. 여섯째,매에 장사없듯 술에도 장사가 없다.사흘에 한번쯤은 술자리를 피하는 ‘휴간일(休肝日)’을 가져야 한다.특히 과음한 다음날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며 해장술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말 그대로 독(毒)을 마신다고 보면 된다.뜨거운 된장국이나 콩나물국,차 종류,과일,꿀물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일곱째,‘술+담배=죽음의 칵테일’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담배 연기 속에는 2∼6%의 일산화탄소가 있는데 술마시며 담배까지 피우면 거의 연탄가스 중독(일산화탄소 중독)에 가까운 타격을 받게 돼 심장,간,뇌 등에 치명적이다. 마지막으로 술자리에서는 무조건 흥겹게 즐기자.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가며 즐거운 놀이와 모임 그 자체에 열중하다 보면 술도 덜 마시게 되고,좀처럼 만취하지 않게 된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洪命鎬) 교수 정리 김성수기자 sskim@
  • 여성운전자 하룻밤 82명 적발 영업車 “반주 딱 한잔…” 읍소

    “아니 영업용도 단속하나요.” 5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학동로.강남경찰서 음주운전 단속반원들과 택시운전사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택시와 여성운전 차량도 이날 예외없이 단속했다. 밤 11시30분쯤 단속에 걸린 택시운전사 이모(48·중랑구 상봉동)씨는 “반주로 딱 한잔했다.면허정지가 되면 가족들이 굶어야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단속기준인 0.05%보다 낮은 0.007%로 나오자 이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성운전자 7명도 적발됐다.서모(23·성동구 성수동)씨 등 4명이 면허취소,송모(37·양천구 신정동)씨 등 3명이 100일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여성운전자들이 부는 흉내만 내자 단속 경관은 “다섯 살배기도 불 수 있다”며‘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계속 측정을 거부하던 한 여성운전자는 “30분안에 응하지 않으면 면허취소에 벌금형을 받는다.”는 경고를 받고서야 풍선을 불었다. 만취 상태로 음주측정을 한 뒤 경찰 몰래 어딘가로 사라진 운전자를 수색하는일도 벌어졌다.기준보다 약간 높은 혈중알코올 농도 0.052%로 100일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우모(64·강남구 청담동)씨는 진술조서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도 단속반이 다른 운전자를 측정하느라 부산한 틈을 타 몰래 사라졌다. “음주단속 때문에 시끄러워 집에 가지 못하겠다.”며 단속경관에게 시비를 거는 동네 주민도 있었다. 경찰청은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을 ‘음주운전 집중단속의 날’로 정하고 영업용 차량과 여성 운전자도 빠짐없이 단속하고 있다(대한매일 12월3일 30면보도).이날 첫 집중단속에서는 전국에서 1272명이 적발돼 739명이 100일간면허정지,533명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이 가운데 택시운전사 30명과 여성운전사 82명도 들어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책/ 알코올과 예술가 - 취기가 걸작을 만든다?

    최근 시인 고은은 “근래 들어 술 마시는 문인들이 줄고 있다.”고 개탄하는 글을 발표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예술가 혹은 작가에게 술은 영감의 묘약인가,파멸의 독약인가.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라크루아의 ‘알코올과 예술가’(백선희 옮김,마음산책 펴냄)는 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술과 예술가의 유기적이고 신비로운 관계를 규명한다. 술은 수많은 예술가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다.글쓰기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120피트의 종이를 이어 타자를 치고 밥(bop)이란 재즈양식을 도입해 즉흥성을 살리려 했던 잭 케루악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술에 취해 책상에 앉을 것을 권했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그림을 그리는 습관을 가진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은 보름 동안 만취와 숙취를 거듭하는 가운데 걸작을 완성했다.신이 없는 공허함을 이기려고 술을 마신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소설 ‘죽음의 병’을 쓸 때 포도주를 하루에 6ℓ씩 마셨다고 고백했다.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의미심장한 비유를 동원해 술을 예찬했다.“푸른빛이 도는 화주(火酒) 압생트가 피워올리는 취기야말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다.” 비상과 추락을 거듭하며 ‘인공낙원’을 건설한 예술가들.그들은 술에 얼마나 빚을 지고 있을까. 저자는 에드거 앨런 포,제임스 조이스,스콧 피츠제럴드,딜런 토머스처럼 생명을 재촉할 정도로 지독하게 술에 탐닉한 작가들과 앙투안 블롱댕,뒤라스,베이컨처럼 취기를 빌려 창작한 이들,제임스 엘로이나 윌리엄 스타이런처럼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가 금주로 가는 힘겨운 여정을 걸은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생생하게 다룬다. 이들에게 술이 묘약인지 독약인지를 묻는 것은 작가의 지적대로 부질없는 일인지 모른다.다만 분명한 사실은 술은 보들레르 이후 문학의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동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자가용택시 조심!, 취객카드 ‘바꿔치기’ 돈 빼내

    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자가용 영업을 하면서 카드결재도 가능하다며 비밀번호와 신용카드를 취객으로부터 넘겨받아 요금만큼 현금을 인출한뒤 돌려줄 때 카드를 바꿔치는 방법으로 거액을 가로챈 진모(36)씨를 상습절도 등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씨는 1999년 8월 서울 종로1가 농협 앞에서 만취한 김모(38)씨를 태운 뒤 요금을 결재해주겠다며 카드를 건네받아 가짜카드를 돌려주고 5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금까지 50여회에 걸쳐 모두 1억 5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세영기자
  • 음주운전 처벌 완화 ‘삼진아웃’ 탄력 적용

    서울지검은 14일 음주운전으로 세번째 적발되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는 ‘삼진아웃제’를 완화한 새 양형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행중인 새 양형기준은 3년내 세번째 적발되더라도 ▲1년 이내 적발된 전력이 있고 ▲혈중알코올농도가 0.15%가 넘으면 구속영장을 청구토록 했다.그동안 검찰은 최근 3년내 두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운전자가 다시 적발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해 왔다. 검찰은 그러나 5t 이상 화물차와 20인승 이상 버스 운전자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가 0.1%를 넘으면 영장을 청구하는 등 대형차량이나 만취상태 사고 등은 최고 통상기준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또 주로 벌금형으로 처벌하던 음주운전 재범자 등을 정식재판에 넘기고 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 등 보호관찰처분을 함께 구형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처벌도 획일화된 기준이 아니라 사례별 특성에 맞게 탄력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이비 고시생’ 고시촌 흐린다

    고시의 메카인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최근 ‘사이비(似而非) 고시생’들의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이비 고시생’은 싼값에 숙식을 해결하려는 나홀로 직장인과 ‘무늬만 고시생’들인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다. 이들의 숫자가 늘면서 고시촌 주변에는 유흥업소와 당구장,PC방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밤이면 유흥가를 방불케 하는 등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15일 신림동 고시촌에 따르면 이 일대 고시원과 독서실은 모두 300여개,고시생은 4만여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30∼40%가량이 사이비 고시생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생긴 원룸형 A 고시원의 경우 방 30개 가운데 12개를,B고시원은 방 60개 가운데 23개를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3년째 행정고시를 준비중인 박모(28)씨는 “신림동 고시촌은 더이상 책장넘기는 소리와 발소리마저 조심스럽던 예전의 고시촌이 아니다.”면서 “최근 2∼3년사이 TV와 에어컨 등이 설치된 최신형 원룸 고시원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비고시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C 고시원 총무 김모(27)씨는 “고시촌이 한산했던 지난달 직장인을 입실시켰다가 술에 만취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고시생들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현재는 아예 비고시생은 입주를 시키지 않고 있으며,소란을 피우다 적발되면 즉시 퇴실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또 값비싼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부유층 ‘룸펜 고시생’들도 등장,위화감 조성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박모(32)씨는 “최근 들어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고시생들이 자주 눈에 띈다.”면서 “이들은 주로 전세 6000만원이 넘는 고급 원룸에 거주하면서 1회에 40만원이 넘는 고시 개인과외를 받는 등 매월 수백만원의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이비 고시생들이 늘면서 고시촌 주변의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밤이 깊어지면 고시촌은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유흥가로 변신한다.신림시장에서 신림9동 파출소 사이 50여개의 전문학원 인근에는 한집 걸러 PC방과 유흥업소,당구장이 생길 정도로 유흥시설과 오락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고시공부를 위해 상경한 이모(27·여)씨는 “고시촌 주변에 유흥가가 늘어나면서 밤에는 외출하기조차 겁이 날 정도로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차라리 고향에서 공부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직접 서툰 노래솜씨를 뽐낸 여배우 심혜진의 모습은 적잖은 ‘파격’이었다.배우가 더빙없이 노래 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이다.요즘 한국영화에서는 배우의 ‘노래연기’가 아예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멜로영화 ‘연애소설’(13일 개봉)에서는 한창 주가상승 중인 손예진이 ‘내가 찾는 아이’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끝까지 부른다.생일파티장에서 남자친구에 대한 우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주요장면이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13일 개봉)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의 노래연기는 후반부 극의 흐름을 풀어가는 열쇠 구실을 했다.직접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는데,알고본 즉 들인 공력이 대단했다.문제의 장면에 유별난 애착을 보인 김정은이 연습시간을 버느라 크랭크업 날까지 촬영을 미뤘을 정도.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그 노력이 가상해 감독이 노래 2절까지 2분여 분량으로 고스란히 편집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에서도 여배우 문소리의 서툰 듯한 노래는 몸짓·대사 연기보다 더 인상깊게 남았다.중증장애를 앓는 여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긴 노래(‘내가 만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다.이미 촬영을 끝내고 10월쯤 개봉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배우의 노래연기는 굵직한 감상포인트.남자주인공인 김태우가 진지한 이미지를 단숨에 털어내고 변신을 노리는 대목이 노래장면이다.만취한 그가 트로트 ‘굳세어라 금순아’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배꼽을 잡지 않을까. 출연배우가 주제곡을 부르고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는 건 다반사다.‘패밀리’의 김민종,‘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강타,‘연애소설’의 차태현,‘굳세어라 금순아’의 김태우·배두나 등이 그런 경우.안성기 주연으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까지 찍는 중이다. 그렇다면 노래를 ‘덤’으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개런티를 더 줄까?그런 일은 없다.한 홍보 관계자는 “노래나 OST 참여 등은 출연료 계약시 ‘적극적 홍보활동’의 범주에 암묵적으로 포함된 사안”이라면서 “끼많은 배우들은 오히려 시나리오상의 노래연기 설정을 반가워한다.”고 말했다.노래연기는 ‘전천후 배우’를 가늠하는 최신 덕목이 된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
  • ‘허일병’ 연대·사단 간부 조사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군 부대 내에서 술에 취한 상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실이 18년 만에 드러난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과관련,사건 은폐 과정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조만간 당시 허 일병의 소속 연대와 사단급 간부까지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규명위 관계자는 21일 “군부대의 지휘계통을 감안할 때,독립된 전투단을구성하는 연대급에서 소속 중대에서 일어난 일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대대장뿐만 아니라 연대장까지도 사건 은폐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헌병대 수사과정에 사단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사단급 지휘관과 참모선도 조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규명위는 사건의 은폐조작을 위해 허 일병 사망 직후 대대급 간부까지 참여한 대책회의가 열렸고,현장을 목격한 사병들에게 ‘알리바이 조작’을 위한 특별교육까지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망 현장에는 회식에 참여한 중대 간부 외에도 중대본부 주변에 있던 8명의 사병 등 모두 11명의목격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일병을 쏜 것으로 알려진 하사관은 사건 직후 아무 징계도 당하지 않고 사단내 다른 중대로 전보된 뒤 승진해 90년초 상사로 예편했고,최근 위원회조사에서 “술에 만취해 총을 잡은 것까지는 기억나지만 총을 쐈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준곤 상임위원 등 규명위 관계자 7명은 5공화국 시절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관련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를 방문했으나 기무사측의 거부로 조사가 무산됐다. 기무사측은 “강제 징집제도는 정부부처 주도로 실시됐으며 84년 9월 제도가 폐지되면서 보안사 담당부서도 해체되고 녹화사업 관련자료도 대부분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119구급차는 콜택시가 아닙니다”, 어느 女구급대원의 하소연

    ‘119구급대는 만취한 사람들을 위한 콜택시가 아니랍니다.’ 자신을 ‘이미경’이라고 밝힌 한 여성 119구급대원이 최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만취자 이송 때문에 정작 응급환자 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이 글에서 “월드컵대회 때문에 밤새워 출동하고 밥도 굶어가며 가족들과 만나지도 못한 채 일하고 있다.”면서 “만취자 때문에 119가 출동하면 진짜 응급환자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만취자 후송에 119를 부르는 것을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이 글의 요약. 저는 여성 119구급대원입니다.요즘 하루에 10번 정도 출동하면 반 정도는 음주와 관련돼 있습니다.만취자가 혼자서 길에 누워 있으면 지나가던 분이 신고를 해옵니다.하지만 정확하게 신고를 안한 경우가 많아 한참을 헤맨 끝에 만취자를 찾아서 깨우면 “잘자는데 왜 깨우냐?”며 화를 냅니다.또 “경찰도 아니면서 왜 신분을 묻느냐?”고 욕을 하기도 한답니다. 구경꾼들이 빨리 병원으로 싣고 가라고 성화를 부려 병원으로 이송합니다.하지만 병원에서는 “응급에 대해 아는 구급요원들이 응급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응급실에 만취자를 데리고 왔다.”며 “응급실이 만취자가 찾는 여관방이냐?”면서 우리를 나무랍니다. 어떤 이는 응급실에서 코를 골며 자다가 아침에 술이 깨서 나가기도 한답니다. 과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매일 욕설을 들어야 하는지…. 애꿎은 우리는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하지만 환자를 내려 놓을 곳이 없답니다.구급차에 밤새 싣고 다닐 수도 없잖아요? 월드컵때는 제발 음주자나 비응급 환자는 신고를 말아 주십시오.일주일 동안 잠도 못자고 집에도 못들어간 대원들이 많답니다.밤새워 출동하고 월드컵장으로 향하고 다음날 또 밤새워 출동하고 월드컵장으로 가고….우리는 너무너무 힘들답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만취 귀가 대학장 손·발 묶인채 피살

    술을 마시고 혼자 집으로 가던 대학 학장이 손·발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8시쯤 경기도 하남시 덕풍3동 신장종합상사 창고 앞에서 충남 금산군 J대학교 통신정보대학 학장 윤모(55·서울 강남구 대치동)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 회사 직원 유모(36)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윤씨는 손·발과 입이 테이프에 묶여 있었으나 턱밑 부분의 찰과상 이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4월1일 학장으로 취임한 윤씨는 이날 0시1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 카페에서 학교관계자와 술을 마신 뒤 “혼자 알아서 집에 가겠다.”며 일행과 헤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윤씨의 휴대폰과 시계,신용카드 3장이 없어졌다는 가족의 진술 등으로 미뤄 만취한 윤씨가 혼자 귀가하다 아리랑치기 등에 의해 금품을 빼앗긴 뒤 살해돼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첼시 클린턴 만취 ‘인사불성’

    [런던 연합]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유학 중인 첼시 클린턴(사진·22)이 지난 29일 런던시내의 나이트클럽에서 술에 만취해 같은 미국 출신 유학생 남자 친구 이언 클라우스(22)의 부축을 받아 귀가했다고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라우스가 런던 시내 메이페어의 엠버시 나이트클럽 앞에서 첼시가 길바닥에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축했다며 첼시는 코트로 얼굴을 가린 채 떠났다고 전했다.첼시는 귀가 전에 2∼3차례 화장실로 뛰어갔으며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차에 탄 뒤 남자 친구의 무릎 위로 쓰러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같은 나이트클럽에 있던 목격자는 “첼시는 심지어 말도 하지 못하고 서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 “안전하고 재미있게” 관람객 수칙

    ‘안전하고 재미있는 관람을 위해 이것 만은 꼭 지키자.' 월드컵 기간중 경기장 주변엔 엄청난 인파와 차량이 몰릴 것이 분명하다.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자칫 관람객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이를 막고 월드컵을 한껏 즐기기 위해 꼭 지켜야 할 네 가지 사항을 짚어본다. ◆휴대품은 적게,신분증은 꼭 지참=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반입 물품 검색으로 시간이 걸릴 수있기 때문에 2시간 전에는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휴대품이 없는 관람객을 위해 별도 검색대를 운영하므로,빨리 입장하고 싶으면 휴대품은 소지하지 말자.생수통과음료수병,보온병 등은 반입이 금지되므로 경기장에 비치된 종이컵에 내용물을 담아야 한다.또 암표 방지를 위해 입장권에 표시된 이름과 관람객 이름의 일치 여부를 검사할수 있으므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만취자는 입장할 수없다. ◆경기장내 금지사항= 통로나 계단에서 관람할 수 없다.매점에서 1인당 맥주 1컵씩만 살 수 있으며,주류 반입은 절대 금지.관람석에서는 담배를피울 수 없다. 일체의 상거래와 가면과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식별할 수 없도록 변장하는 행위도 금지된다.상대팀 응원단을 자극하는 노래나 행동 역시 삼가야 한다. ◆경기 종료때 행동= 경기가 끝나기 전 먼저 나가기 위해 뛰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안전요원 및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르는 게 좋다.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도 일시적으로 사람이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기가 끝난 뒤 시차를 두고 퇴장하는 것이 좋다. ◆선수단 접근은 자제를= 선수 보호를 위해 연습장이나 호텔 등에서 일반인들이 접근,사인을 요구하는 행위는 물론전화를 거는 것도 금지된다.호텔 주변에서 시위 등 소란을 피우면 단속대상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수학여행 인솔 만취 교사 여고생 성추행 물의

    서울 J여고의 남자 교사(43)가 수학여행에서 새벽에 만취한 채 여학생 숙소에 들어와 강제로 술을 권하고 허벅지를 더듬는 등 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지난달 26∼29일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사립 J여고 1학년 ○반 학생과 부모들은 4일에 이어 6일 오전 교장과 면담을 갖고 “여행 마지막 날인 29일 담임 K교사가 새벽 1시쯤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만취한 모습으로 술병을 들고 들어와 술을 권하고 허벅지를 더듬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K교사가 아이들에게 ‘함께 자러 가자.’고 말하는 등 새벽 4시까지 추태를 부렸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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