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한항공 기내 난동 30대 남성, 탑승 전에도 양주 마셨다”
지난 20일 베트남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린 회사원 임모(34)씨가 여객기 탑승 전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박민수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수사과 팀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타기 전에도 양주를 몇 잔 마셨다’라고 인터뷰를 저랑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씨가 여객기 탑승 전 마신 술의 양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임씨는 지난 20일 낮 2시 20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양주 2잔 반을 마셨다. 그런 뒤 오후 4시 20분부터 2시간 가량 옆자리 승객의 얼굴을 때리고, 승무원들에게 침을 뱉고, 주변 좌석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 및 형법상 폭행)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나우 앤 포에버’로 잘 알려진 미국의 팝 가수 리차드 막스(53)는 대한항공 측이 난동을 피우는 임씨를 4시간 동안 제압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하지만 박 팀장은 “(리차드 막스가 말한) 4시간은 비행기 총 운항 시간을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면서 “(임씨가) 최초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게 (지난 20일) 오후 4시 20분이고, 오후 5시 20분에 (대한항공 승무원과 정비사 등이) 피의자를 제압해서 결박한 시간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소란을 피운 시간은 한 시간 정도 되고, 결박 당한 후에 고성을 지르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소란을 피웠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임씨가 소란을 피울 당시 기내에는 남성 승무원은 없었고, 남성 정비사가 한 명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단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조사 자료를 충분히 만들어서 금주 내로 소환해서 (다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