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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용씨와 단독 면담/노 대통령 향후 거취 논의한듯

    【샌프란시스코=이경형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방미 첫날밤인 29일 하오9시쯤(한국시간 30일 하오1시)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정호용 전의원을 30여분간 면담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30일 전했다. 이대변인은 『노대통령은 슐츠 전미국무장관과 만찬을 끝내고 숙소인 페어몬트 슈트에서 찾아온 정전의원을 30여분간 면담했다』면서 『노대통령은 정전의원이 오래전부터 친구인 점을 고려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정전의원은 여러가지 사정상 금년내에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정전의원은 이곳에 함께있는 딸의 학교문제 등으로 금년내 귀국할 수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노대통령의 정전의원면담은 배석자 없이 이뤄졌다. 노대통령이 이날 정전의원과 단독면담해 나눈 대화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전의원이 금년내에 귀국하지 않을 뜻을 밝힘에 따라 정전의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된 범여권 내부에서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샌프란시스코시의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오찬연설을 하기전 이 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체류하고 있는 정전의원을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눴었다.
  • 「아태 새 협력체」 구성 제의/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서 연설

    ◎노 대통령,샌프란시스코 안착/내 2일 상오 워싱턴 향발 【샌프란시스코=이경형 특파원】 노태우 대통령은 29일 하오(한국시간 30일 상오)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은 경제적·정치적 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구심체의 구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태평양이 이 지역 모든 국민과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의 축복을 더해줄 협력의 틀을 설계하고 이를 구체화해나가야 한다』고 새로운 아태 협력체의 구성을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기착,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태평양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한국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가 이 지역의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훌륭한 모체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후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은 지역발전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교량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태평양시대를 향한 협력의 방향으로 첫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도 냉전체제의 대결을 불식하고 안정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며 둘째 개방을 통한 교역과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증대되어야 하고 셋째 이 지역 국가의 다양성을 조화·융합하는 협력을 촉진하고 넷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진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등 4개항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이 걸어온 역사적 경험과 높은 경제성장능력,북방외교를 통한 개방정책,급속한 민주화의 실천 등 정치·경제적인 역량으로 미루어 볼 때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남북간은 물론 동서간의 협력증진을 위한 주도적이고 교량적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모든 분야에 걸쳐 자유우방으로서의 튼튼한 유대를 가져왔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면서 태평양시대를 여는 데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특별기 편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현홍주 주미 대사·박춘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및 스위그 샌프란시스코시 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은 뒤 특별기에서 내려 아그노스 샌프란시스코시장 내외·슐츠 전 국무장관 내외·벡텔사의 벡텔 회장·마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및 교민단체 대표들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1박한 뒤 7월1일에는 교민대표 초청조찬에 참석하고 답례만찬을 베푼 뒤 2일 상오 특별기 편으로 워싱턴으로 향발할 예정이다.
  • 모범용사 국립묘지 참배/배우자등 1백33명/5박6일 산업시찰

    ◎서울신문사 초대 서울신문사가 6·25동란 41주년을 맞아 28번째로 초대한 국군모범용사 67명과 배우자 등 1백33명이 24일 상오 9시30분 국립묘지참배를 시작으로 5박6일간의 초대일정에 나섰다. 육군 46명(여군 1명 포함),해군 11명,공군 10명 등 모범용사들은 상오 10시30분 이종구 국방부 장관에게 신고하고 11시40분 서울신문사를 방문,신우식 사장이 베푼 오찬에 참석했다. 모범용사들은 하오 4시 이해원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민경배 국가보훈처장이 초대한 만찬에 참석했다. 25일엔 서동권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예방하고 올림픽주경기장을 견학한 뒤 박준규 국회의장과 서기원 한국방송공사 사장을 예방,방송시설을 견학한다. 서울신문사는 매년 6·25를 맞아 전군에서 선발된 모범용사들을 초대,산업시찰 등 위로행사를 벌이고 있다. 모범용사들의 주요일정은. ◇26일=▲독립기념관 관람 ▲대전직할시장 예방 ◇27일=▲광주직할시장 예방 ▲민속박물관 견학 ▲전남도지사 예방 ◇28일=▲대구직할시장 예방 ▲포항제철 견학 ◇29일=▲경주시장 예방 ▲고적견학 및 관광
  • 「시국불안」이 가른 “승과 패”/광역선거 결과 여·야의 분석

    ◎인물본위 주효·「바람몰이」에 거부감/여/젊은층 기권에 공천후유증도 악재/야 시도의회의원선거 개표결과 민자당이 당초 예상을 훨씬 앞질러 의원정수 8백66석 중 65%에 이르는 5백64석을 차지하자 민자당은 21일 승리를 자축하며 향후 정국을 조심스레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의외의 참패를 당한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당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선거 결과가 야권통합 등 야권의 「지각변동」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여권과 극단적인 대조를 나타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핵심당직자회의를 연 데 이어 저녁에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당3역이 만찬을 함께하며 예상밖의 승리에 대한 자축과 더불어 승인 분석,향후 정국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시종 즐거운 모습. 민자당은 우선 승리의 주인으로 ▲학생들의 분신사태·정원식 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사건 등 재야운동권의 폭력사태로 비판적 지식층이 안정희구세력으로 전환 ▲정치공세를 위주로 한 야권의 바람몰이식 선거운동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 증대 ▲지방의회선거가 갖는 인물본위의 투표성향 ▲3당통합에 따른 거여의 조직력과 야 조직의 와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게다가 과거에 비해 여권은 여론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두드러진 실책을 범하지 않은 반면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선관위의 선거법 해석에 정면 도전하고 선거 초반부터 공천후유증으로 탈당자가 속출하는 등 범실이 잦았던 것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야권에 결정적인 감표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 그런가 하면 당초 기대를 모았던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득표율을 기록,민자당 후보 지지표를 잠식하지 못한 것도 신민당이 서울 등지에서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으면서도 당선비율에서는 참패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관측. 특히 이번 선거전을 자신의 대권구도와 관련,선거운동에 전력을 투구했던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계측은 전통적인 야도인 부산에서 민자당이 51석 중 50석을 차지하는 등 김 대표의 아성인 부산·경남권에서 압승을 기록한것은 김 대표 특유의 바람몰이가 주효했을 뿐만 아니라 부산·경남권의 민자당 표도 결국 김 대표에 대한 지지표임을 입증한 것으로 자평. 민주계측은 이같은 선거결과에 따라 당분간 김 대표는 당내 도전세력의 「내풍」이나 일부 민주계 의원들의 이탈 위험 등 야권통합의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대권가도를 계속 단독 질주해나갈 것으로 전망. ○…신민당은 당초 이번 선거에서 승부처로 삼은 서울에서 잘하면 제1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식으로 다분히 희망적인 관측을 했으나 막상 선거결과가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참패로 드러나자 망연자실. 김대중 총재 등 지도부는 ▲20∼30대 야권성향 유권자들의 대량기권 ▲자금력과 조직력의 열세 ▲강경대군 사건 이후의 정국 및 사회불안에 따른 국민들의 안정희구심리 증대에 대한 당차원의 대책 지연 등 주로 대외적 요인으로 패인을 압축. 이에 비해 선거실무를 맡은 조직국 관계자 등 당 저변에서는 『공천후유증으로 전 현 사무총장이 검찰내사설 등 구설수에 오른 것이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말해 공천헌금수수설 등 공천잡음과 이로 인한 3의원의 탈당 등 대내적 요인을 주된 패인으로 간주.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대철 의원 등 야권통합서명파 및 이해찬·이철용 의원 등 탈당의원들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 심화와 신민당의 지역당 성격으로 인한 「호남 대 비호남 구도」를 탈피하지 못한 것을 근본적인 패인으로 적시. 한 의원은 『신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해 김대중 총재의 전국순회 지원유세가 과연 비호남권의 득표에 도움이 된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도 가능하다』고 말해 이같은 통합파의 시각을 대변. 한편 조승형 비서실장 등 총재 측근들은 『서울에서 21석밖에 확보하지 못했지만 63개 선거구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득표율이 13대 총선에 비해 7% 가량 붙었다』 『광주·전남 및 인천을 제외하고는 득표율이 지역별로 2∼25배 가량 늘었다』고 애써 강조하는 등 지난 총선에 비해 비호남권 지역에서 득표율이 다소 높아진 점에 한 가닥 위안을 삼는 모습. ○…예상외로 참패한 민주당은 광역선거 결과를 창당 이후 최대의위기로 받아들이면서 향후 당의 존립가능성마저도 걱정하는 모습. 이기택 총재 등 당 지도부는 21일 상오 소집한 비상대책회의마저도 취소. 민주당은 이번 선거 참패의 근본원인을 분열된 야권에 대한 국민들의 외면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근인은 조직·자금·인화의 열세로 분석. 특히 당 중진급인사들은 「자금을 수반한 리더십」의 부재가 민주당의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평가. 그러나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과 충청·인천·강원 등 중부권에서의 일부의석 확보는 향후 야권통합협상의 지분확보에 큰 무기가 될 것으로 평가. 또 신민당측의 「수도권의 야권 참패는 민주당이 신민당표를 잠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자·신민이 맞붙은 지역에서도 신민당이 참패했으며 신민당은 호남표 외에는 단 한 표도 세확장을 못한 거 아니냐』면서 차제에 김대중 총재의 퇴진을 통한 범야권 결속을 기대.
  •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미 대화 필요”/한시해 강조

    【로스앤젤레스=홍윤기 특파원】 방미중인 한시해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버설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과 북한은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우호친선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은 『조선과 미국은 불행했던 과거역사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뿐만 아니라 먼 앞날을 내다보는 전략적 타산하에 조­미 관계를 개선하는 데로 나가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피해자로서 원한이 있고 반항의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원수로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조­미 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에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조선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실현되고 발전돼야 한다』고 말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8명으로 구성된 북한의 미국방문단 단장인 한은 전날인 16일 저녁 환영위원회측이 베푼 만찬에서 이번 미국방문은 꿈만 같다면서 연방제통일과 3자회담을 강조한 뒤 북한에서 동구와 같은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남북한·미 3자회담/미측서 긍정적 반응/방미 한시해 주장

    【로스앤젤레스=홍윤기 특파원】 북한의 한시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장로교의 교계 인사와 전·현직 고위관리,전직 군장성들과 만나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한·미·북한간의 3자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주장했다. 한 부위원장은 16일 하오 「북부조국 미국방문대표단 남가주환영위원회」가 주최한 환영만찬회에 참석,환영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북한은 중국이나 소련과는 전혀 다른 사회주의를 건설해놓았기 때문에 원자탄으로도 분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도,의사도,필요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일·영·불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남한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침전략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전통 민속주가 안 팔린다/양산 어려워 대중화에 한계

    ◎두견주,하루 매출 1백병에 불과/문배·황금주만 생산령 겨우 소화/「판매지역 제한」 완화등 정부 지원책 시급 민속주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안 팔린다. 정부가 「전통문화를 전수 보전하고 관광진흥 확대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민속주 제조·판매를 전면 개방한 것은 지난 89년 2월의 일. 이후 90년 4월 안양 옥미주가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제주토속 좁쌀약주,인천 칠선주,면천 두견주,문경 호산춘,서울 문배주,경주 황금주,함양 국화주,안동소주,횡성 억이인(율무)주,전주 이강주 등 11종이 줄이어 나왔다. 그러나 처음 국민의 각광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민속주들이 1년여가 지나면서 이제는 대부분 잊혀져가고 있다. 그나마 문배주·황금주 등 일부 민속주만이 제대로 팔리고 있을 뿐,다른 민속주들의 인기는 기대에 못 미쳐 생산량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문배주는 두견주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 때 만찬용으로 쓰이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술로 널리 알려져 생산량은 거의 팔려나가는 편이다. 현재하루 5백병(4백㎖)이 생산돼 서울시내 일부 호텔과 백화점·한국의 집·문화부 매점,그리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내에서 팔고 있다. 황금주도 판매구역이 「경주」라는 관광지이기 때문인지 물건이 달리는 상태이다. 이에 비해 문배주와 더불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두견주의 경우 하루 판매량은 1백병(7백㎖)에 불과해 문배주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개방 이후 「최초」의 민속주인 옥미주는 하루 판매량이 30∼40병(9백㎖) 정도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민속주가 잘 팔리지 않는 이유로는 우선 판매지역이 제한된 점을 들 수 있다. 현재 민속주는 제조장이 소재한 시·군내에서만 팔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즉 서울에서 생산되는 문배주는 서울시내에서,황금주는 경주시내에서,옥미주는 안양시내에서만 팔아야 한다. 다만 두견주만은 무형문화재로서 서울시내에서 일부 팔 수 있도록 허용됐을 뿐이다. 이에 따라 민속주 판매량은 시·군 규모별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두견주 면허자인 박승규씨(54·충남 당진군)는 『두견주의 경우 인구 14만명인 당진군민이 주 소비대상』이라면서 『술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시설로도 하루에 4백병쯤은 만들 수 있지만 팔 곳이 없어 1백병만 생산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옥미주 면허자인 임송죽씨(54)도 『경제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전통을 잇는다는 사명감에서 옥미주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가 기왕 민속주 판매를 허용했으면 이에 따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속주 판매지역이 제한된 데 대해 민속주 면허자들은 기존 주류업자들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 판매지역 제한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전국의 민속주를 골고루 맛보기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일부 민속주들의 값이 다른 주류에 비해 비싸다는 것도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용기·포장 등을 지나치게 화려하게 해 이 비용만 2천원 가량 든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음식점에서만 팔 경우 음주에 따른 음식값이 큰 부담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소비자의 음주 취향이 기존 주류에 길들여져 민속주의 독특한 「맛」을 즐기지 못한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민속주 판매지역 제한은 지난 5일 열린 「행정규제 완화실무위」에서도 완화대상에 포함돼 조만간 개선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그러나 민속주의 대부분이 약주에 속한 반면 약주 판매구역은 주세법상 제한돼 있기 때문에 민속주 판매지역이 전면 개방되기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더구나 이를 해제하더라도 민속주의 특성상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속주의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정 총리 폭행 파문… 주변의 움직임

    ◎“격앙된 여론”… 외대학생집회 50명 참석/학교에 비난전화 빗발… 업무 마비/교육부엔 “폐교” 요구도… 해명 진땀/재야선 종전 강경입장 한발짝 후퇴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폭행사건에 접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4일 일손을 잡지 못한 채 모두들 허탈한 표정이었다.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지난 3일 저녁 한국외국어대 교정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이 주종자 색출에 나선 가운데 외국어대를 비롯한 운동권학생들은 침묵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였다.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이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한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3일 열린 전국검사장회의가 끝난 뒤 법무부 장관이 주재한 만찬자리에서 폭행소식을 들은 전재기 서울지검장과 신창언 북부지청장 등 검찰간부들은 밤중에 청사로 나와 대책을 논의하고 수사를 진두지휘한 데 이어 4일에도 밤늦게까지 수사진행상황을 점검. ○…관할인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장재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4명의 검사로 구성된 「외대생 난동사건 전담수사반」이라는 이름의 임시수사반을 편성,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지청장을 비롯한 수사검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로 주동자와 가담자들을 철저히 가려내 엄벌하겠다』고 거듭 다짐. ○…「범국민대책회의」가 있는 명동성당과 성균관대생 김귀정양의 사체가 안치된 백병원의 재야단체회원들과 학생들은 4일 『이번 사건의 1차원인은 현정권의 공안통치와 기만적 내각개편에 있다』고 주장하는 등 목청을 높였으나 겉보기에도 풀이 죽은 모습이 역력. 이에 따라 하오가 되자 「김양 대책위」는 『일단 검찰의 수체부검에는 응하기로 했으나 김양 어머니가 반대하고 있다』고 하루전에 비해 크게 입장을 후퇴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날 교육부의 각 사무실에는 3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일어난 정 총리서리의 집단폭행사건을 규탄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관계자들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항의전화 가운데는 『주동학생들을 제명시켜야 한다』 『대학을 폐교시켜야 한다』는 거센 목소리까지 나와 이번 사태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음을 입증. 이에 대해 교육부의 관계자들은 『이미 외국어대에서 주동학생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사지도를 해나갈 것』을 약속하면서 성난 목소리를 가라 앉히는 데 진땀. ○…이번 사건의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정 총리서리가 전임장관을 지냈고 공무 외의 강의를 나갔다가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데 대해 매우 낭패한 표정들. 윤형섭 장관을 비롯,교육부의 실국장들은 3일 밤을 꼬박 지새우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 윤 장관은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어라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대학이 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비장한 어조로 강조. ○…전국대학교육협의회도 이날 상오 연세대·고려대·서강대·외국어대 등 서울지역 10개 대학 총장이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는데 이 자리가 어느때보다도 심각했다고한 참석자가 전언. 이날 긴급간담회에서 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은 『국민과 여러 총장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밝히고 『사태수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총장들은 이어 이 문제를 보다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5일 하오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60여 개 대 총·학장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갖기로 의견을 모은 뒤 해산했는데 한결같이 무거운 표정들이었다. ○…외국어대 총장실과 교무처·학생처·총학생회 등 「전화번호부에 실려있는 외대의 모든 전화」는 4일 하루종일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 항의전화 가운데는 학부모 외에 동문·선배들도 상당수였는데 내용은 대부분 『부끄럽다』는 것이었다고. ○…4일 상오까지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외국어대 총학생회는 거센 여론의 화살을 의식했음인지 하오 들어 다소 누그러져 정 총리서리 집단폭행에 유감을 표시하고 학교측에 누를 끼치게 된 것을 사과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한편 이날 하오 노천극장에서 열리기로 되어있던 총학생회 주관집회에는 불과 50여 명의 학생만이 참가해 무산됐는데 이를 두고 한 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행동에 동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외국어대학 보사는 1학기 마지막신문인 4일자 「외대학보」 1면 머릿기사로 정 총리서리폭행사건을 기민하게 취급. 「외대학보」는 「본교생,국무총리에 격렬항의」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상황을 설명했으나 결론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범행으로 단정짓고 수사하겠다고 밝혀 사건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것.
  • 노 대통령 「순방」 수행원·일정

    ▷공식수행원◁ ▲이상옥 외무장관 ▲이봉서 상공장관 ▲현홍주 주미 대사 내외(박건우 주캐나다 대사 내외)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 ▲이현우 경호실장 ▲정호근 합참의장 ▲김진재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김종인 경제수석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이수정 공보수석 ▲이병기 의전수석 ▲최규완 주치의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 ▲심기문 외무부 미주국장 ▷방문일정◁ ▲6월29일 하오 출국,샌프란시스코 도착,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설 ▲30일 교포 초청 조찬 ▲7월1일 상오 샌프란시스코 출발,하오 워싱턴DC 도착,교포 초청 리셉션 ▲2일 상오 백악관 공식환영행사,한미정상회담(단독 및 확대회담),국무장관 주최 오찬(국무부),하오 미 의회관계자 서훈,미 국방·상무장관 등 접견(숙소),부시 대통령 주최 백악관 공식만찬 ▲3일 상오 미 언론인 초청 비공식 조찬,국립묘지 헌화,하오 퀘일 부통령 초청 답례오찬,오타와 향발,캐나다 총독 예방,교민 초청 리셉션 ▲4일 상오 국립묘지 헌화,한·캐나다정상회담,양국 정상 공동기자회견,멀로니 총리 주최 오찬,캐나다 자유당·신민주당 당수 접견,총독 주최 공식만찬 ▲5일 수행기자간담회,오타와 출발,하오 밴쿠버 도착,브리티시 컬럼비아주지사 주최 만찬 ▲6일 상오 교민 초청 조찬,하오 밴쿠버 출발 ▲7일 하오 서울 공항 도착
  • 「국빈대접」은 26년만에 처음/노 대통령 맞는 미의 의전절차

    ◎“걸프전 협조 사의… 최상급 예우”/「공식방문」보다 예포수 많고 백악관행사도 차이 노태우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3번째로 지난 54년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 65년 5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국빈방문한 이후 26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의전적으로 볼 때 외빈을 맞이하는 미국 정부의 관행은 격이 제일 높은 국빈방문(State Visit)을 필두로 공식방문(Offcial Visit),준공식방문(Official Working Visit),비공식방문(Private Visit) 등 4가지로 구별된다.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 유엔총회 연설 후,그리고 9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과 회담 후에 가졌던 워싱턴 방문은 모두 비공식 방문이었고 미 의회에서 연설했던 89년 10월의 워싱턴 방문은 준공식 방문이었다. 노 대통령이 방미 4번째 만에 처음으로 국민 예우를 받게 된 데 대해 현홍주 주미 대사는 『노 대통령의 민주화 노력에 대한 미국의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자 고양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걸프전을 미국 주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데 기여한 맹방에 대한 미국의 「사의」가 함축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국정상간의 대좌로서는 통틀어 18번째이며 노 대통령 취임 후로는 5번째가 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최고지도자간의 협의가 6공화국 들어 거의 연례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당초 준공식방문으로 추진했다가 국빈방문으로 격상,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격상과 관련,한 소식통은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로 지정된 F­16기의 제작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사의 「일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사는 부시 대통령의 출신지인 텍사스에 F­16제작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에 미측은 국빈방문 관행에 따라 노 대통령의 워싱턴 체류일정을 3박4일로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캐나다 방문계획 때문에 우리측이 2박3일로 단축한 것이라고 현 대사는 전했다. 국빈방문의 경우 최고의 격식을 갖춘 백악관 환영행사와 공식만찬이 베풀어지고 백악관·국무부·방문국 대사관 연도·공항 등이 양국기로 장식된다. 약 5백명이 참석하는 백악관 환영행사에선 3군 의장대 사열,예포발사,고적대 분열 등이 있고 정상간 환영사와 답사를 교환한다. 백악관이 초청한 1백30여 명의 귀빈이 야회복을 입고 참석하는 만찬은 공연관람·무도회 등 여흥프로그램을 포함해 3시간 이상에 걸쳐 진행된다. 공식방문의 영접기준은 국빈방문과 유사하나 국빈방문이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라면 공식방문은 행정부 수반에 대한 예우라고 말 할 수 있다. 예컨대 국빈방문에선 예포 21발이 발사되나 공식방문에선 19발이 발사된다. 백악관은 외국수뇌의 국빈방문을 매년 4∼5회 정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미국인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경우 미국독립 2백주년에 즈음한 1976년 이래 15년 만에 다시 가진 국빈방문이었다.
  • 노 대통령,7월 미·가 공식방문/출국은 이달 29일에

    ◎2일 부시·4일 멀로니와 회담/아태협력·「북한 핵」 대책 논의 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을,캐나다의 나티신 총독 및 멀로니 총리의 초청으로 3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를 각각 공식 방문한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2일 상오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미·캐나다 방문은 국빈방문(STATEVISIT)이며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29일 출국,모두 8박9일간의 순방일정을 마친 후 7월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일부터 워싱턴을 방문,2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체제 붕괴와 걸프전쟁의 종전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와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있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에 따른 한반도 냉전종식방안과 북한의 핵사찰수락 등 핵개발대책,미군의 한반도주둔문제 등이 집중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며 이날 저녁에는 부시 대통령이 베푸는 공식만찬에도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의 퀘일 부통령 및 의회지도자 등 각계인사들을 접견한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하는 길에 먼저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29일 스탠퍼드대학에서 한미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연설하며 30일에는 교민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3일 하오 워싱턴을 떠나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4일 멀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캐나다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발전방안과 협력증진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정부수립 후 18번째이며 노 대통령 취임 후로는 5번째이다. 또 우리 국가원수가 미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는 지난 54년 이승만 대통령,65년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26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이 세 번째이다.
  • 「정권타도 시나리오」 간주,단호 대응/노내각 강성기조의 배경

    ◎국민들의 시위외면에 자신감 얻어/잠복했던 좌경세력 발호 발본색원 현 시국에 대한 처방을 놓고 속수무책으로 보이던 여권 핵심부가 「정면대응」으로 기조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정면대응은 8일 저녁의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 4역의 청와대 만찬회동을 계기로 기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 4역에게 야당의 내각총사퇴 거국내각구성 등의 주장은 『시국 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정부 여당은 보다 확고한 인식으로 시국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여당의 현 시국에 대한 정면대응방침은 9일 상오의 정례국무회의에서 노재봉 국무총리의 입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노 총리는 『불법폭력적인 시위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국민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으바 임무를 다할 것』을 다짐함으로써 자신을 포함한 내각의 사퇴의사가 없음을 천명했다. 노 대통령­당4역회동,노 총리의 국무회의 발언으로 이어지는여권의 시국수습에 대한 처방은 결국 ▲야권의 정치공세 일축 ▲불법폭력시위 엄단 ▲민주화조치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권 핵심부가 야권이나 운동권의 노 내각사퇴 등의 공세를 일부라도 수용하기보다는 정면대응의 길을 가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현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첫째 면지대생사건 이후 증폭되어가는 시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민심동향을 명밀히 점검한 결과 일반 국민들의 시위에 대한 호응이 없다고 본 것이다. 명지대생 사망 직후 진압경찰의 치사에 따른 일반의 분노가 고조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잇따른 분신·투신 등 외형적인 사건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 호응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신중해지고 있는 현상을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야당의 노 내각사퇴,거국내각구성 등의 요구가 6공정부의 흔들기,차기대권 경쟁을 겨냥한 정치적 술수를 바탕에 깔고 있는 무한 정치공세라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은 단호한 일축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민주·민중당이나 운동권의 노 정권퇴진 주장은 일반국민들에게 전혀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5년 단임제인 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불과 1년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설령 퇴진을 했다고 친다며 그땐 초헌법적 권력이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 양식있는 시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또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공세라고 파악하는데는 민자당 정권을 무조건 흔들어 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다는 단순논리 외에 대권가도에 라이벌로 부상할지도 모를 노 총리를 차제에 제거하자는 술수까지 깔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셋째 강군 사망사건 이후 발생한 일련의 분신·투신사건간에는 어떤 연계성이 있고 그 배후에 좌익세력의 조직적인 선동과 지령이 있다는 수사기관의 정황증거의 포착이 이번 정면 대응의 방침선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6공 들어 지속적인 민주화,북방정책의 추진,그리고 세계공산주의의 몰락 등으로 그 동안 교두보를 잃고 소수화되면서 잠복해 있던 좌경세력이 강경대군 사망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전열을 재정비,확충하고 민중봉기의 마지막 기회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분신·투신의 배후세력이 정체가 밝혀지면 더 이상 시국을 혼돈으로 끌고가는 이들 세력의 발호를 봉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4일에 이은 9일의 대규모집회,12일의 강군 장례식 등 일련의 프로그램이 5·18까지 정권타도의 분위기를 지속,고조시키려는 계획적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연결고리를 사전에 조기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넷째 국가보안법·경찰법 등 개혁입법에 대한 민자당의 전향적인 수정안이 남북대치의 현상황에 비추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의 개혁안이라는 나름대로 확신 때문인 것 같다. 비록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망정 이런 정도의 민주화진척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일단 이해와 평가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핵심부의 정면대응의 이같은 기류는적어도 5·18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흐트러진 민심수습을 위한 장기처방은 11일의 노 대통령,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을 시발로 하여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불법 폭력시위 정면대응”/당정 방침/내각개편 고려 안해

    ◎보안법·경찰법 회기내 처리/노 대통령­김 대표 내일 시국 수습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현 시국상황과 관련,야당의 내각 총사퇴,거국내각구성 등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는 일체 고려를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원천봉쇄하거나 정면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또 개혁입법처리와 관련,임시국회 회기말인 11일까지 야당과 최대한 절충을 하되 야당이 극력 반대할 경우 경찰법안만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저녁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나웅배 정책위 의장·김종호 원내총무 그리고 김동영 정무1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내각 총사퇴 등 야당의 주장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명함으로써 내각개편은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한 자신의 민자당 당적포기 및 거국내각 구성 등에 대해 『내각제개헌을 포기하라면서 내각제에서나 있을 수 있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무는 임시국회 대책과 관련,이번 회기내에 경찰법과 국가보안법안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노 내각 퇴진주장은 겉으로는 「공안통치」 종식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6공정부를 통치불능상태로 몰아가겠다는 속셈과 함께 앞으로의 대권경쟁 가도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정치적 술수까지 깔려 있다고 말하고 노재봉 국무총리의 퇴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음은 물론 공안관련 부서의 개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혁입법 처리문제에 대해 『최소한 경찰법과 보안법은 회기내에 처리해야 하므로 이미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새로운 양보를 통한 협상보다는 야당의 정당한 표결반대를 유도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야당이 실력저지로 나올 경우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경찰법만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내 일각에서는 현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결단이요구된다고 지적,오는 10일 노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의 청와대주례회동시 당면 시국에 대한 포괄적인 수습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정례각의 앞당겨/재야·운동권 집회 대책 논의 한편 정부는 9일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던 정례국무회의를 이날 상오 9시로 앞당겨 소집,현시국의 수습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국무회의는 재야 및 운동권 학생들이 계획하고 있는 이날 하오의 「민자당해체 및 공안통치 종식결의대회」와 최근의 잇단 분신사태 등에 대한 정부대책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앞으로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국민협조담화 발표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최근의 분신·투신사건에 대한 배후세력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회회담 준비접촉 합의/IPU대표단/귀경 평양총회 결과 보고

    ◎채문식 의원,친척 6명 상봉 평양에서 열린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5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국회대표단은 6일 박준규 국회의장을 방문,평양총회의 결과 등을 보고했다. 이에 앞서 국회대표단은 5일 낮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과 송한호 통일원 차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박정수 국회대표단 단장은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귀환성명을 통해 『우리 대표단은 평양에 체류하면서 IPU총회에 참석,회의 의제에 대한 토의는 물론 각국 대표들과 세계평화 및 협력을 위한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북한측 IPU대표단,국회회담관계 북측 대의원들과 두 차례 만찬을 갖고 남북한간의 여러 가지 현안과 대화 재개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하면서 우리측 입장을 밝혔다』고 말하고 『특히 4월29일 김일성 주석이 주최한 금수산의사당 만찬에서 김 주석과 인사를 나누며 남북 정상이 조속히 정상회담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회대표단 고문이자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인 채문식 의원(민자)은 『4일 밤 11시 북측 대표단장인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이 숙소로 찾아와 예정에 없던 단독면담을 갖고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재개문제를 비롯,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1시간여 동안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히고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구체적인 재개일자는 정하지 못했으나 빠른 시일 안에 회담을 재개한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 의원은 평양체류 기간중인 지난 1일 고인이 된 6촌동생 채우식씨의 딸 경애씨(평양예술단 무용지도원)을 비롯,채훈식(63·함흥경공업 원장),채범식씨(60·황해도 안악군 협동조합과장) 등 10촌형제 3명,범식씨의 아들 희룡씨(대학연구원) 현식씨의 딸 희옥씨(유치원 선생) 등 친척 6명이 함께 주암산초대소로 찾아와 상봉했으며 우리 대표단이 서울로 귀환하기 전날인 5일에도 숙소로 찾아와 환송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 북측 축구선수단 입경하던 날

    ◎“양보·협력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자”/「금명간 남북체육장관회담」 강력시사 ○남북선수단 250명 참석 ○…이날 하오 7시30분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의 만찬에는 남북 양측 선수단 등 2백50여 명이 참석. 헤드테이블에는 리명성 북측 단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김우중 회장,왼쪽에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 14명이 자리했으며 나머지 28개 테이블에 양측 선수·임원 및 보도진 등이 나눠 앉았다. 이날 만찬은 하오 7시40분 박철언 장관의 입장으로 시작됐으며 김우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이 자주 만나고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동질성 때문』이라며 이번 단일팀 구성이 통일의 디딤돌이 되길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 ○…이날 만찬장에서 북측 기자들은 박철언 장관이 자리에 앉자마자 일제히 질문 공세. 북측 기자들은 『축구가 다른 종목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단일팀으로 가입할 의향은 없는가』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 전망은 어떤가』 하고 질문.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남북 체육책임자들이 모여 협의하면 못이룰 것도 없을 것』이라고 답변해 금명간 남북체육장관회담이 열릴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아이스하키·빙상·리듬체조 등 북측이 우세한 종목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 뒤 단일팀 구성 확대에 대해서는 양측의 책임자들간에 진지한 토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 ○별도 환송행사 없어 눈길 ○…북한청소년축구 선수단은 지난해 통일축구대회와 예술단의 방문 때와는 달리 판문각에서 환송행사를 하지 않아 눈길. 이에 대해 한 북측 관계자는 개성에서 환송식을 별도로 가졌기 때문에 판문각에서의 행사가 필요 없었다고 전언. ○…판문점을 넘어선 양측 임원들은 평화의 집 접견실에서 10여 분 간 상견례를 갖고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화제로 환담. 리명성 북측 단장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을 때 많이 울었다』고 말하자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TV를 보고 감격했다』고 화답. 이들은 그동안의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서로 대결할 때 가슴아픈 기억들이 많았는데 축구단일팀을 만들었으니 양보와 협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자고 다짐했다. ○12∼14층 45개 객실 사용 ○…북측 선수단은 12층과 14층의 45개 객실에 분산배치. 특히 12층에는 남북선수들이 함께 묵기 때문에 함께 오가며 우애를 더욱 다질 수 있도록 고려되기도. ○비내려 일정 일부 변경 ○…하오부터 내린 비로 선수단의 일정이 일부 변경. 당초 하오에 올림픽주경기장을 답사,첫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잠실종합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양측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대체. ○북측 선수단에 선물 ○…북측 선수단에게는 개인마다 푸짐한 선물이 마련됐다. 인켈은 더블데크카셋플레이 한대를 제공했고 백양은 내의를,르까프와 프로스펙스는 날마다 타월 한개씩을 기증하며 이중 프로스펙스는 별도로 가방 한개를 준비했다. ○뜨거운 환영에 감사 ○…북측 선수단은 워커힐호텔 도착과 함께 김정식 대변인의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남북기류가 냉랭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도에서 뜨거운 환영 해준 남측 동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전제하고 『지난해 통일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단일팀 교류는 7천만 민족의 염원을 담은 유일팀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말미에 명지대 강경대군 사망사건에 관한 언급,『전민족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열사의 영전에 조의를 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일순 경직시켰다.
  • 남북한 대표 자극적 언행 자제키로/평야 IPU총회 시흘째 이모저모

    ◎핵사찰 다룬 미지 나돌아 북측 한때 긴장/우리 의원들,유원지 찾아 소풍객과 환담 ▷대화재개 의사표명◁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1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으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방문,약 30분 동안 남북국회의원 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박준규 국회의장의 친서를 전달. 박 단장이 이날 만수대의사당 243호 접견실에 도착한 뒤 30분만에 나타난 양 의장은 『평양국제의회동맹총회를 성원해 준 남측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한다』며 반갑게 인사. 박 단장은 이 자리에서 『평양 IPU총회를 계기로 의원교류를 활발히 하고 양 의장도 서울을 방문해 달라』고 말하고 『북측이 회담의 장애요인으로 거론해온 팀스피리트훈련도 끝났으니 국회회담을 재개하자』고 촉구. 양 의장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말을 서울에 돌아가면 전해 달라』고 팀스피리트훈련의 완전중단을 거듭 주장. 박 단장은 『남북한의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북 국회의원들이 교환방문 등을하다 보면 오해와 왜곡이 풀려 남북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 양측 정상들이 만나면 무엇이든지 풀 수 있다』며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 양 의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최고위급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최고위급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실무선에서 여러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며 이를 기초로 회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선현안합의 후정상회담 입장을 피력. 양 의장은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중단된 국회회담·고위급회담 등을 곧 재개해야 한다』고 각급 남북대화의 재개원칙을 밝히고 『정치인들이 젊은 청년들을 본받아 민족 앞에 책임을 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 박 단장은 또 『이번 IPU 남북대표가 키프로스 총회와 우루과이 총회 때 대표단의 교환방문을 합의했으니 이를 실천에 옮기자』고 계속 교환방문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양 의장은 『그런 문제는 대표들끼리 다시 협의해 보자』고 즉답을 회피. 박 단장은 이날 양 의장과 국회회담 재개방안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 뒤 양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재회를 약속. ▷평양근교 관광◁ ○…국회대표단은 1일 상오 박정수 단장과 김현욱·정재문·도영심 의원 등이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문제를 다룬 전체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동안 북측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능라도 5·1경기장 옆 유원지와 평양근교의 대성산유원지를 둘러봤다. 박영숙 고문과 김용채 김광일 조세형 김원기 박관용 조순승 의원 등이 상오 11시쯤 대성산유원지에 도착하자 마침 이날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다음가는 최대명절인 5·1절(노동절) 이어서인지 많은 평양시민들이 가족 또는 직장단위로 이곳을 찾아 모처럼 맞는 공휴일을 즐기는 모습. 해발 2백70m인 대성산 밑에 자리잡은 유원지에는 롤러코스터(북한 명칭·관속열차)·관속단차(2사람씩 타는 롤러코스터)·회전그네·널뛰기·그네 등 여러 오락시설이 있었고 간이매점에서는 만두·녹두지짐·꼬치구이·계란빵·룡성 맥주 등과 자수그림 등의 기념품을 판매. 거나하게 술이 취한 몇몇 소풍객들이 비틀거리는 모습,매점 앞에서 잔을 주거니받거니 술을 마시는 청년들,녹두지짐을 부치는 여인 등 유원지 모습은 남과 북이 별로 다름이 없었다. 의원들은 이어 하오에는 시내 대동문과 영광정·개선동아파트·만경대 유희장·모란봉·을밀대 등을 관광했는데 특히 개선동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고. 아파트내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자 아파트관리인은 『휴일이기 때문에 가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는 것. 아파트를 둘러본 의원들은 『방이 세 칸인 이 아파트에는 다섯 식구가 살고 있었으며 서울의 중류가정 이하의 살림규모』라고 전언. ▷총회장◁ ○…인민문화궁전 회의장에는 이날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커버스토리로 집중적으로 다룬 미 시사주간지 뉴그위크지 최근호가 나돌아 북측을 긴장시키기도. 네덜란드의 대표가 나미비아 대표로부터 뉴스위크지를 빌려 북한 여자봉사원에게 복사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 봉사원은 뉴스위크지를 받아 복사하러 간 뒤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북측 관계자들은 뉴스위크지 출처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 도영심 의원은 「아동 및 여성에 대한 폭력종식방안」에 대한 본회의연설에서 『최근 여성에 대한 강간 등 성폭행이 크게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종식은 인도적인 면에서 강구되어야 한다』고 IPU여성의원단의 상호협력을 촉구. 한편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이 총회기간중 자극적 언행을 자제함에 따라 의제별 토론에서 북측을 자극하는 내용의 발언을 않기로 결정. ▷북측 환영만찬◁ ○…한국대표단은 1일 저녁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각국 대표단을 위해 목란관에서 베푼 환영리셉션에 참석,북측 국회회담대표들과 중단된 남북국회회담준비접촉의 재개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남북국회회담의 채문식 수석대표와 박정수 단장은 연회장에서 북측 전금철 수석대표와 만나 남북국회회담준비접촉의 재개를 촉구했는데 전 수석대표는 이에 대해 『재개해야지요』라며 긍정적 반응. 이에 따라 남북 국회회담수석대표들은 채 대표 등이 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온 뒤 평양에서 다시 회동,회담의 재개문제를 매듭짓기로 잠정합의. 양식뷔페로 진행된 이날 리셉션에는 사이키델릭조명이 비치는 가운데 경음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공훈배우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무용수들이 서구식 춤을 추는 공연까지 곁들여져 눈길. 공훈배우인 김광숙씨가 「꽃파는 처녀」를,인기가수인 전혜영이 「휘파람」이라는 유행곡을 불렀는데 최근 북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 북에 핵협정체결 촉구/IPU 우리측 대표단 본회의 연설

    【평양=국회 공동취재단】 방북 나흘째를 맞은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은 30일 상오 인민문화궁전에서 속개된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에 참석,첫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대표단의 조순승 의원은 이날 「모든 국가의 안전보장과 군축과정에서의 신뢰구축 조치의 강화를 위한 핵 및 대량 파괴무기 확산방지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에서 『북한이 조속히 국제원자력기구와 안전조치협정을 체결하여 보유하고 있는 모든 원자력 관계기설에 대한 국제적 검증을 받는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헥토르 대표는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거론,김일성 주석이 IPU 평양총회 동안 북한 원자력 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겠다고 선언한다면 평화를 위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시설 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표단은 이날 저녁 옥류관에서 윤기복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 여자탁구 세계제패 “한마음 축배”/평양 IPU총회 이틀째 이모저모

    ◎남북,본회의서 핵발언 자제/유경호텔 합작 건설 제의에 “좋은 말씀”/“문산∼개성 철도 가설 노력” 즉석 합의도 ▷본회의◁ ○…국회대표단은 29일부터 시작된 IPU총회 본회의에서 북측이 핵 및 군축문제에 관한 토론을 하면서 우리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한 점을 감안하여 30일 본회의 연설원고를 온건하게 수정하는 등 이에 상응한 조치를 강구. 우리측 대표로서는 이날 첫 발언에 나선 조순승 의원은 북한의 영변지역 핵개발 시설문제를 거론하는 대목을 수정,북한을 지칭하지 않은 채 많은 개도국들이 핵시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핵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 조 의원은 『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때에 어떤 나라가 핵무기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 주장과는 자가당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북한을 지칭하지 않고 북한의 핵개발을 우회적으로 겨냥. ▷김일성대학 방문◁ ○…평양방문 4일째를 맞은 국회대표단의 채문식 김용채 박관용 김원기 조순승 의원은 30일 하오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최장룡 부총장의 안내로 김일성·김정일 선물실,도서관열람실,민족고전열람실 등을 관람. 의원들은 접견실에서 최 부총장으로부터 김일성대학의 연혁과 현황을 설명듣고 학사제도와 학생수·학교규모 등에 대해 질문을 한 뒤 박시형(81·역사학),채희국(73·고고학) 교수 등 사회과학부 교수 5명과 인사. 김원기 의원은 『체육분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학술분야로 확대시켜 역사학·고고학·언어학 분야의 남북교류와 공동연구를 실시해 보자』고 제의했으나 최 부총장은 즉답을 회피. ▷제일백화점 쇼핑◁ ○…일행은 이어 평양 번화가의 하나인 승리거리에 위치한 제일백화점을 찾아 북한제 상품들을 살펴보고 판매원 및 손님들과 잠시 얘기할 기회를 가졌는데 대낮에는 시내가 적막에 싸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사람의 흔적이 적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하오 5시가 넘은 이때는 노동자들의 퇴근 시간이어서인지 비교적 많은 시민들이 백화점에 들러 화장품·문구류·옷가지를 사는 모습. 또 5층의 시계매점에는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이 친히 다녀가신 매대(판매대)」라는 붉은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 50대 판매원 리영근 여인은 『왜 곳곳에 위대한 수령님이 다녀갔다는 팻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위대한 수령님은 인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 50년대에는 세계 최강인 미제의 콧대를 꺾었고 해방 이후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살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장황하게 자랑. ▷시내관광◁ ○…평양시민들의 생활상을 알아보기 위해 시내관광에 나선 박영숙,조세형,김광일 의원은 도보로 인민문화궁전 앞에 있는 천리마 거리의 이발소,청량음료점,과실 남새점 등을 돌아보고 시민들과 만나 잠시 대화. 정재문 의원은 평양 역전 부근의 23층짜리 아파트를 방문,내부구조를 둘러보고 집주인과 취사방법 등에 대해 담소. 정 의원은 직장에 나갔다가 들어온 한 주부를 만나 취사연료의 조달방법을 물었는데 이 주부는 고층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가스통으로 취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 ▷대표단 주최 만찬◁ ○…한국대표단은 30일 저녁 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과 여연구 부의장 등 북측 IPU대표단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 초청,약 3시간 이상 만찬을 같이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남북대화 재개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만찬은 지난 28일 저녁 북측이 우리 대표단을 초청했을 때 남북대표단간 통일문제를 놓고 가시돋힌 설전을 전개한 것과는 달리 우리측 박정수 단장이 미리 『오늘은 정치 얘기를 하지 말자』고 쐐기를 박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박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한간 상호 이해증진을 위한 남북국회의원들의 상호 교환 방문을 촉구하면서 북측이 그 동안 세심한 배려를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윤기복 위원장은 『남북한 정치인들이 세계를 제패한 코리아 여자탁구팀보다 뒤지고 있다』며 『통일을 가꾸는 원예사가 되자』고 답례. 분위기가 무르익자 박관용 의원과 북측의 손정철 대의원은 『부산 대구를 지나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철로구간 가운데 우선 개성에서 문산까지 28㎞라도 먼저 잇는 방향으로 노력키로 했다』고 즉석 합의사항을 발표하기도. 건설위원장인 김용채의원은 평양에 있는 1백5층의 유경호텔이 골재만 건설된 채 완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동석한 윤 위원장에게 『한국 건설업체와 합작투자를 해 건설을 하면 어떠냐』고 제의했으나 윤 위원장은 『좋은 말씀』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탁구 우승 반응◁ ○…평양 시민들은 30일 코리아 탁구팀이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여자팀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연출해 낸 것을 대단히 환영하는 모습들. 국회대표단이 이날 하오 평양의 제일백화점을 방문하는 동안 만난 시민들은 『어젯밤 코리아 유일팀이 탁구 강국인 중국을 물리치고 이긴 장면을 보았느냐』고 물으면서 『코리아팀이 싸우는 것을 보고 눈물을 마구 흘렸다』고 감격을 표시.
  • 이란­터키 정상회담/걸프 전후처리 논의

    【앙카라 AFP 연합】 투르쿠트 외잘 터키 대통령과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난민문제와 지역안보 협정 등을 포함한 걸프전쟁 이후의 제반문제에 따른 양국간 공식회담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나흘간의 공식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중인 라프산자니 대통령을 위해 29일 저녁 마련된 만찬에서 외잘 대통령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수십만명의 이라크 난민들이 터키와 이란 국경으로 탈출해옴으로써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잘 대통령은 터키와 이란 양국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라크에 대해 항상 전쟁만 치르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도록 권고했다. 그는 또 『이라크는 국제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인근 국가들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이라크는 자국의 영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민주적 정권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란은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필요한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지역안보확보문제는 이 지역 국가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식민지주의자들이 회교국가들을 분단시키는 한편 이 지역에 무기를 공급하고 자원을 낭비하게 하고 있다』 비난했다.
  • 김 주석,“환영한다” 박 단장에 건배제의/평양 IPU총회 이모저모

    ◎남북한 대표 함께 앉아 통일얘기 나누기도/「불가침 선언」·팀스피리트등 공방 IPU평양총회 한국대표단은 방북 사흘째인 29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저녁 김일성 주석이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우리 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만찬장에서 김 주석과 잠시 상면,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고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남북 의원들은 28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비공식회담을 갖고 남북간의 주요 현안에 대해 90여 분 간 토의를 벌였다. ○…북측은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회의장 1층에 평양·서울간 직통전화 1대를 설치해 주었으나 우리측 대표단을 대하는 북측 행사요원들의 태도는 여전히 냉랭한 상태. 이번 총회에는 재소 한인 2세인 김영웅씨가 소련대표로,김홍기 변호사(재브라질 교포)가 브라질 대표단의 자문역으로 각각 참석해 우리 대표단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 ▷개막식◁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29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IPU총회 개막식에 참석,남북통일문제 등에 대한 원칙론적인 입장만 개진. 이날 상오 9시50분 군악대의 연주 속에 바우다 소우 IPU이사회 의장,피에르 코르니몽 사무총장,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여연구 부의장 등과 함께 연단에 등장한 김 주석은 박수를 치면서 약 4m 가량 걸어가 단상중앙의 주석자리에 좌정. 우리측 대표단은 개막식장 중앙에 자리를 잡고 김 주석의 연설을 들었는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려연방제수정안이 제시되지 않고 남측을 비난하는 내용도 없어 별로 긴장하지 않는 모습. ▷주석궁 만찬◁ ○…IPU(국제의회연맹) 제85차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평양방문 3일째인 29일 저녁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이 각국 대표단을 위해 베푼 만찬에 참석,만찬도중 각국 대표단장들과 인사를 나누던 김 주석과 상면. 김 주석은 이날 만찬이 시작된 지 약 1시간이 지나 잔을 들고 대표단장들의 테이블을 돌다가 7번째 테이블에 있던 박 단장을 만나자 반갑게 인사. 박 단장이 의전관계자의 소개를 받아 『남쪽에서 왔다』고 말하자 김 주석은 반색을 하면서 『환영한다』며 잔을 부딪쳐 한차레 건배. 박 단장은 이어 선 채로 『정상회담을 빨리 해서 통일이 빨리 되도록 해달라』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고 김 주석은 『감사하다』고 말한 뒤 잔을 두 번 부딪쳐 건배하기도. 박 단장은 당초 김 주석이 앉은 헤드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된 단장석에 앉지 못했으나 도영심 의원이 같은 테이블에 있던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에게 이를 지적해 앞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던 것.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늦게까지 북측이 만찬장소와 초청인사를 알려주지 않자 이를 항의했는데 북측은 우리측 대표단에게 김 주석 명의로 된 초대장을 보내 25명 전원을 만찬에 초청. 각 테이블에 분산해 앉은 우리측 대표들은 북측 인사들과 통일방안 등에 대해 가벼운 의견을 교환했으며 박관용 의원은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한시해 외교부 부부장과 나란히 앉아 친교를 도모. ▷첫 비공식 회담◁ 28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남북 IPU 대표단간의 첫 대면은 당초 윤기복 북측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의 만찬 초대형식으로 이루어졌으나 북측이 만찬에 앞서 돌연 남북간 현안문제를 꺼내며 토론에 들어가는 바람에 비공식회의 형식으로 돌변. 북측의 윤 위원장은 한국대표단 12명과 박상문 국회 사무총장이 만찬장 옆에 마련된 회의실에 정좌하자마자 곧바로 『팀스피리트훈련은 그만둬야 한다』며 이를 남북대화재개의 선결조건처럼 들고 나와 곧바로 토의로 들어갔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표명이 끝나자 우리측의 박정수 단장은 『우리도 불가침선언,군축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할 의사가 없다』고 전제,팀스피리트훈련이 방어용임을 역설하면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국회회담·적십자회담 등을 빨리 재개하자』고 촉구. 박 단장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중에서 불가침선언이나 군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서로 믿지 못하는 어떠한 선언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선신뢰구축을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이산가족의 재회가 필요함을 역설했고 『우리는 북침의사가 추호도 없음을 절대로 믿어 달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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