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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직관과 정보력(청와대)

    『대통령은 갑작스런 통일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정부는 내일이라도 북한의 붕괴가 올수 있다는 가정아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청와대 고위당국자) 김영삼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대비를 거듭 촉구하고 있어 화제다.8·15경축사 이후부터다.김대통령은 25일 을지훈련 종합상황실을 찾은 자리에서도 예외 없이 예고없는 통일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그는 갑작스런 통일가능성에대한 이유로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문제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지적했다.김대통령은 지난 23일 밤 민자당 초·재선의원과의 만찬에서는 미국 국무부가 논평하기를 꺼릴만큼 불확실했던 평양 외교가의 김정일타도전단살포 이야기도 거침없이 공개해버렸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믿는 눈치다.이런 생각이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까지 주저없이 공개하게 하고 통일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게 만들고 있다. 무언가가 김대통령에게 이런 확신을 심어주고 있고,통일에 대비해 흑자예산을 편성토록까지 유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보력은 대단하다.안기부장이나 기무사령관이 가진 것은 대통령이 아는 것의 일부분일 뿐이다.『대통령은 일반국민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를 접한다.보통사람이라도 대통령이 되면 정보력 때문에 몇배 훌륭해질 수 있다』(청와대측근)국내의 정보기관들은 물론 외국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까지 총망라하고 있는 것이 대통령의 정보력이다. 그러나 요즘 김대통령에게 북한붕괴에 따른 통일대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보보다는 직감이다.물론 여러가지 축적된 정보토대 위에서만 가능한 직감이다.『현재 우리에게 확실한 정보는 단 한가지도 없다.김정일이 공식석상에 40일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게 전부다.건강이 이상하지 않겠느냐하는 추정이 있고,전단살포나 방송·신문보도로 미루어 권력승계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하는 수준이다.대통령에게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믿게 해주는 정보는 실제로 없다』(청와대 당국자) 김대통령은 40년 넘게 걸어온 정치판의 경험에 미루어,40일이 넘는 권력의 부재와 김정일의 은둔(?)은 「중요한 이상」이 없는 한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하는듯 하다.국민보다는 새로운 계급의 이익을 훨씬 중시하는 공산사회의 권력게임이란 자유세계의 그것보다 훨씬 더 치열할 수 밖에 없게돼 있다.그런 데도 주석직과 당총비서직의 세습을 40일 넘게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내부에 그럴만한 혼란이 일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직감은 역사의 고비에서 언제나 김대통령의 편에 서 있었다. 김대통령이 통일문제에 대해 실제정보이상으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믿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민자당대표위원이었던 91년 브란트 전서독수상을 만났을 때다.브란트수상은 『독일의 통일은 어렵다.한국의 통일이 독일보다 빨리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그러나 브란트가 귀국한뒤 1주일만에 동독의 붕괴로 독일은 통일됐다. 김대통령은 브란트와의 대화를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고 있다.김대통령은 취임이후 통일문제에 언급하면서 몇차례나 이를 인용했다. 대통령이 통일문제를 직감에 의존한다면 다소는 비과학적이랄 수 있다.그러나 북한사회라는게 평양주재 외교관들이 감시원의 입회 아래서만시민이나 관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만큼 그곳에서 어차피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보는 나오기 어렵다.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감은 정보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다룰 수 있게 한다.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이고 보면 통일에 대한 김대통령의 직감은 손해 볼 일은 아닌 듯 싶다.
  • 김평일 헬싱키서 정상활동/북 권력승계 이상기류속 한때 망명설

    ◎“지난 23일 외무성 방문” 핀란드 소식통 밝혀 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의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핀란드주재대사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김평일대사는 김일성장례식후인 7월29일 헬싱키에 귀임해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핀란드의 한 외교소식통이 24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평일이 핀란드 귀임직후 오스트리아로 망명했다는 일부 추측보도가 나온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김평일은 어제(23일)핀란드 외무성에 나타나 외무성 아주과장을 만나 귀임인사를 겸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고 『두사람간의 대화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고 단순한 인사였다』고 전했다. 김평일은 지난17일엔 헬싱키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 주최 리셉션에 참석했으며 이자리에서 김내성 한국대사와 마주쳤으나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김평일은 또 귀임직후인 지난1일 헬싱키주재 중국대사관의 「국군의 날」 리셉션에도 참석,혈맹국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한편 김평일은 지난4월 핀란드대통령이 헬싱키주재 외국대사들을 위해 베푼 만찬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평양으로 돌아간뒤 장기간 귀임치 않아 헬싱키 외교가에서 「호기심」의 대상이 된 일이 있는것으로 전해졌다.지난3월11일 불가리아 대사를 겨쳐 헬싱키대사로 부임한 김평일은 아티사리 핀란드대통령이 주최하는 공관장 초청만찬을 며칠 앞둔 4월22일 돌연 귀국했었다.그는 그뒤 김일성 장례식을 치를 때까지 평양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김평일의 외교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도 않은 상태이고 헬싱키주재 북한대사관은 그를 포함해 모두 3명의 외교관이 등록돼 있는 미니공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권력층 반김정일 감정 세계에 알리려 했을것”/김 대통령 밝혀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평양에 「김정일타도」전단이 살포된 것과 관련,『외국공관 단지에 전단이 뿌려진 것으로 미루어 북한의 고위층에서 한 일 같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초·재선 의원 12명과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외국공관단지에 전단을 뿌리는 것은 단순한 감정을 나타내는 행위가 아니고 세계에 그들의 뜻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 김덕룡의원 「변신 모색」/마부서 기수로?

    ◎“외부접촉 확대” 선언 왜 나왔나 민자당의 서울시지부장으로 정치일선에 복귀한 김덕용의원이 이미지 변신을 모색하는 것 같다.지금까지 김의원은 대체로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막후참모,밀사의 모습으로 각인 돼왔다.그의 이름은 「정권의 핵심인사들과 창가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귀엣말을 나누며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그런 그가 이제는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력 있는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이다. 그러한 변신의 노력에는 지금까지 해온 「마부」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말을 타고 달리는 「기수」로 정치의 전면에 나서보겠다는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물론 김의원 스스로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지난 20일 김의원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마중나갔던 측근들은 그에게서 몇가지 달라진 점을 발견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언론기피증」이 사라졌다고 한다.이날 공항에 도착한 김의원은 「자발적」으로 기자들과의 간담에 응했다.카메라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도 어색함 없이 서울시지부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밝혔다.또 서울시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을 비롯해서 「주사파」문제,당 운영방식,앞으로의 포부,심지어는 민주계 내의 알력부분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변을 해나갔다.『사람을 피한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말을 아껴온 김의원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운 변화였다. 측근들은 김의원의 표정도 많이 밝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김의원은 사람들과 마주칠 때 마다 내내 미소로 맞았고 악수하는 손 끝에 힘을 모았다. 이와함께 업무에 대한 적극성도 한층 더한 것 같다.20일 하오 귀국한 김의원은 곧바로 서울시지부 요원들과 시내에서 만찬을 나누며 업무보고를 받았다.김의원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생각해온 당운영방침에 대해 일가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같은 「이상현상」은 22일에도 계속됐다.김종필대표와 당3역등 당직자들에게 인사하러 여의도 당사에 들른 김의원은 만나는 사람들과 격의 없는 몸짓으로 인사를 나눴고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가졌다.이런 변화에 대해 김의원의 측근들은 『주어진 역할에 맞춘 당연한 변신』이라고 설명한다.김의원 스스로도 『서울시지부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의 이미지 변신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 「범세계 우편전산망구축」새 전기/만국우편연합 서울총회 성격과 과제

    ◎체신서비스 획기적 개선책 중점논의/「도착국 배달요율」 조정 최대쟁점 부각 우리나라가 1900년에 국제기구로는 처음 가입한 만국우편연합(UPU)은 5년마다 총회를 열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총회가 개최되기는 지난 69년 도쿄(16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UPU는 1874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국가간 우편물 중계의 보장과 요금표준화,세계 단일우편영역 형성,국가간 우편분쟁조정 등이 목적이며 현재 1백89개국이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89년 제20차 워싱턴총회에서 실질적 정책결정기관인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고 총회유치를 만장일치로 승인받았다. 특히 이번 서울총회는 급변하는 우편환경에 대응,우편물의 전달과정을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는 범세계우편전산망 구축을 통해 우편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책을 논의하는 등 UPU사상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총회에서 우선 해결돼야 하는 문제는 「도착국료」의 개선이다.도착국료란 국제통상우편물을 주고받을 때 발송국이 배달국에 지불하는 우편배달 보상금을 말한다. 이 문제는 그동안 우편물 발송량이 많은 선진국과 배달량이 많은 개발도상국 사이에 큰 논쟁거리였다.즉 선진국에서는 배달요율 인하를,개도국은 인상을 요구해 서울총회에서 원만한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서울총회에서는 이밖에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보토드바로스사무총장(69·브라질)의 후임을 선출하게 된다.현재 사무총장 후보로는 레비집행이사회의장(미국)과 아스칸도니 UPU사무차장(스페인)이 등록,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48개국 장관급이상 참석… 유엔총회 “방불”/9개국어 동시통역… 관광수입 96억 전망/막오른 「서울총회」 이모저모 ○…22일 개막된 UPU서울총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엔산하 국제전문기구 회의인데다 참가자도 1백70여개국 2천여명에 달해 유엔총회를 방불케했다. ○…이번 총회의 공식어는 불어.이를 위해 한국외국어대 부설통역번역센터요원 23명이 동원되고있으며 총회기간중 이들에게 지불되는 경비만도 모두 9천여만원에 이른다.한편 UPU사무국에서도 40여명의 통역요원을 데려와 회의 진행상황을 불어,영어,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포르투갈어,아랍어,러시아어 등 9개국어로 동시 통역해줌으로써 언어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차관급 이상 각료만도 96명이 참석.이 가운데 아르메니아와 베베이도스는 부수상급,일본·체코·인도 등 46개국은 우정장관,호주·러시아 등 21개국은 차관급이 참석했으며 미국·영국·스웨덴 등 27개국은 체신공사 사장급들을 대거 파견,국제대회로서의 비중을 알려주고 있다. ○…UPU서울총회 사무국(국장 이교용)은 각국 대표단의 경호를 위해 행사장 주변과 공항,숙소 등에 정사복 경찰 5백여명을 배치했으며 총회장에는 30여명의 무장경찰이 3교대로 근무하는 등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또 서울시와 한국전력 등으로부터도 지원을 받아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중이다. ○…이번 총회개최로 우리나라가 벌어들일 관광수입등은 모두 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총회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총회예산이 70억원인데 기념우표 판매액만 74억원이 넘어 체신부로서는 4억원이흑자』라며 『또 대표단이 거의 매일 리셉션을 열기 때문에 호텔 등의 수입도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 ○윤장관 만찬 주재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이날 하오7시30분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UPU대표단을 위한 개회만찬을 주재. 윤장관은 만찬사에서 『시작이 반이듯 서울대회가 성공적 시작임을 확신한다』며 『서울총회가 세계 우편발전과 21세기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인사. 만찬에 이어 펼쳐진 공연에서는 화관무와 부채춤·장고춤·농악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참석자의 흥을 한껏 돋우기도. 만찬에는 보토드바로스 UPU사무총장을 비롯,권령수총회의장,장경우국회체신과학위원장,민주당 김충현의원,아스칸도니 UPU사무차장등 1천5백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 하객 1백여명… 작년보다 “화기”/노 전대통령 62회생일 주변

    ◎옛 청와대참모진·민자 일부의원들 방문 노태우전대통령이 22일 퇴임후 두번째인 62회 생일을 맞았다. 노전대통령으로 말하면 지난해 이맘때는 「6공」출신 인사를 향한 거센 사정바람에 심기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주변상황이 불편하기는 이번도 마찬가지이다.「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서면질문에 답변해야 하고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딸 소영씨부부가 외화밀반출혐의로 곧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는 훨씬 화기애애했다.「12·12」질문서는 주로 전두환전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고 노전대통령이 간여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 탓인지 아무래도 긴장감이 덜했다.소영씨부부 문제도 소환조사를 넘는 사법적 조치는 없으리라 기대하는 눈치이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생일 축하객을 맞는 것말고는 다른 행사를 가지지 않았다.. 만찬도 자택에서 가족들과 했다.곧 미국유학을 떠날 아들 재헌씨,그의 장인인 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소영씨가 부부동반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동생 재우씨,동서인 금진호민자당의원부부도 동석했다.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는 이날 50여개의 난초화분이 배달되었다.김영삼대통령은 21일 윤원중비서관을 통해 난을 선물했다.노전대통령은 윤비서관에게 지난 19일 김옥숙여사의 생일때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선물을 보내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김대통령에게 건강에 유념하라는 덕담을 전했다.전전대통령과 김대중씨도 역시 축하 난화분을 보내왔다. 축하방문객도 1백여명에 이르렀다.같이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는 물론,민자당의 일부 민정계 의원과 언론인 몇몇이 연희동을 찾았다. 상오 10시30분에는 정해창비서실장,김중권정무·안교덕민정·이병기의전수석비서관,최석립경호실장,임인규정책조사보좌관등 전청와대비서진의 집단하례를 받았다.서동권·이현우전안기부장,조경식전농림수산부장관,정구영전검찰총장과 최병렬민자당의원,손주환국제교류재단이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사람이 많아서 서로 덕담만 했으며 심각한 얘기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이 측근은 『우리는 검찰에 제출할 「12·12사태」 질문서의 초고작업을 끝냈으나 전전대통령측이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면서 『전전대통령측과 제출날짜를 꼭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내게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측근은 소영씨 문제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 「르완다 어린이 돕기」 본격 캠페인

    ◎한국 유니세프,연말까지 50만불 모금 목표/바자·사진전 개최… 「사랑의 콘서트」도 열기로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업에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가 본격 나섰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는 18일 올 연말까지 르완다 어린이돕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이를위해 20일부터 르완다 어린이의 위기를 알리는 호소편지를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보내 모금을 유도하고 9월6일부터 11일까지는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에서 기금모금을 위한 바자와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르완다 어린이를 돕기 위한 유니세프 카드를 판매하며 10월중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하는 한편 12월에는 기금 모금을 위한 만찬회도 갖기로 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밖에 의료활동을 돕는 자원봉사자도 르완다 인근 난민촌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르완다 지원을 위한 유엔회의」에서 유니세프 뉴욕본부가 올 하반기 르완다 긴급 구호사업에 필요한 3천7백만 달러를 국제사회에서 지원해줄 것을 호소한데 따른 것으로 한국에서의 모금기대액은 50만달러 이상이다.현재 난민촌에 하루 11만4천ℓ의 물과 식수정화용제,화장실,샤워장 등을 공급하고 있는 유니세프는 모금한 기금으로 르완다 난민을 위한 보건·위생사업을 비롯해 고아 어린이를 위한 교육·보호사업,영양사업,평화와 인권옹호사업 등의 긴급구호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박동은사무총장은 『1만5천원을 후원금으로 내면 1백명의 어린이에게 디프테리아·결핵·홍역 예방접종을 시키고 15만원이면 피난민 한가족이 거주할 천막을 사줄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6·25사변 당시 말할수 없이 어려웠던 우리의 사정을 상기해 고통받는 르완다 어린이 돕기에 나서야 할때』라고 캠페인 참여를 호소했다.
  • 김 대통령­클린턴/오늘 북핵 전화회담

    김영삼대통령은 17일 상오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3단계회담의 결과를 설명듣고 남북관계등 양국의 현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은 16일 밤 청와대에서 열린 민자당 초·재선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미 회담의 과정에 대해서 우리정부와 미국측은 긴밀한 사전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대통령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사파」문제와 관련,『정부가 국가기강을 잡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하고 『노사의 불법행위등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는 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 서툰 모국어 때문에…/이연숙(일요일 아침에)

    일본에 있는 한 온천호텔앞,낮12시가 넘으면서 다 다른 지방번호판을 단 대형버스가 중년이 넘어선 한국여성들을 내려놓는다.가방을 챙겨든 3백여명의 여인들이 정해진 방에 짐을 풀기 바쁘게 우리나라에서도 최첨단 유행에 뒤지지 않는 화사한 한복차림으로 현관앞에 모여선다.「재일본 대한민국 부인회 대연수회」라고 쓴 현수막 앞에서 지역별 기념촬영의 자리는 즐거움과 반가움이 가득하다.호텔에 드나드는 사람,지나가는 일본사람들이 신기한 얼굴로 또는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바라본다.촬영이 끝나면 전원이 회의장에 모여서 서툰 한국말도 섞인 개회식을 거행하는데 자랑스럽고 당당한 모습으로 애국가를 제창한다.개회식과 주제강연이 끝나면 즐거운 만찬시간인데 놀라운 것은 전원이 한복을 평상복으로 갈아 입는다.그런데 그 옷들이 모두 한국의 백화점이나 동대문·남대문시장에서 볼수있는 것들이다.타향에 살면서 고향의 삶을 재현하는 그들에게서 동족의 끈끈함과 연결을 실감했다. 일본에는 약70만명의 한국인 교포들이 살고 있다.그중 45만명 정도가 대한민국 거류민단에 소속해 있고 그중의 반인 여성이 똘똘 뭉쳐 재일본 대한민국 부인회의 회원이 된다.올해 회장에 선출된 최금분회장은 60대의 대학교육을 마친 엘리트로서 교포2세다.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해서 이제는 우리보다 훌륭한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대부분의 임원들은 평균 연령이 60전후인데 거의다 이민 1세가 아닌 2세였다.그래서 우리말이 서툴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배우고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한국사람의 교양수준을 높이고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전달하며 교민상호간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 부인회는 연례행사로 전국 부인회 대연수회를 갖고 있다.일본을 6개지역으로 나누어 4월과 5월에 거쳐 일곱번의 2박3일 행사를 치르는데 그 횟수가 이미 109회를 기록했다.연수회 내용은 「재일한국인의 권익옹호」「한국과 일본에 관한 역사와 문화」「한국의 법률」「국제화시대의 대비」에서부터 한국의 가요에 이르기까지 참석자가 지루해질 틈도 없이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펼쳐진다. 주제강의를 맡아 올해 처음 참석했던 내게는 몇가지 벅찬 감회와 함께 무엇인가 내 나름의 할일을 찾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얼마전까지도 일본정부는 재일외국인 등록에 지문날인이 필수라고 우겼었다.그런데 그것이 없어진 배경에는 바로 이 재일 한국부인회의 끈질긴 항위시위와 요청이 주효했다고 한다.올해 시작하는 재일동포들의 권익옹호운동의 목표는 「정주외국인의 지방 참정권」으로 정해졌다.어떤 도시의 재정은 한국거류민이 납세액의 70%까지도 부담하는데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수 없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연수회에서 참가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계획을 구체화하는 모습에서 나는 한국의 여성들이 이들을 후원해서 보다 격상된 교포지위를 확보토록 할 길을 찾을 결심을 했다.재일동포1세는 대부분이 강제로 일본땅에 옮겨온 사람들이었다.모진 고생 끝에 스스로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오늘의 터전을 마련했다.그들의 후손인 오늘의 60대 이하의 교포는 모습은 우리와 같지만 우리 표준말을 못 알아 듣는이가 많다.대부분 억센 사투리를 쓰는 조부모와 부모에게 구전으로배운 말에다 「조센징」(조선사람)이라는 괄시를 받기 싫어 아예 모국어는 접어두고 지낸 사람들이다. 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국에 대해서 섭섭한 일이 있다.고국이라고 마음 설레면서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한국말도 못하느냐』고 여기 저기서 핀잔을 준다.『뭣하러 이렇게 자주 드나드느냐』는 질문도 받는다.꿈에도 그리던 조국에 일구월심 돈벌어서 일가친척 만나려고 오가는데 이게 웬 푸대접인가? 택시나 버스를탈 때,물건살때 서투를 우리말을 하다가 봉변당하는 재일교포도 수두룩하다.특히 어린자녀들이 한국 다녀와서 고국의 푸대접 때문에 정떨어져 돌아오면 그렇게 슬프단다. 그들은 내나라를 마다하고 떠났던 사람들이 아니다.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아니다.그들은 이제 열심히 한국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들의 서툰 한국말을 반기고 다정하게 맞아주는 일을 우리 모두가 맡아야 한다.우리가 따뜻하고 포근하게 맞아주고 우리가 더더욱 발전할 때 그들의 한국말은 유창해 질 것이다.
  • 미­북 3단계회담 타결 이모저모(북핵 타결)

    ◎북 「특별사찰」 반발… 합의진통 10시간/당초문안 두군데 우선순위 등 조정/평양승인 지연… 한때비관론 나돌아 미국과 북한은 12일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3단계고위급회담을 열어 합의문 채택을 논의했으나 일부문안에 대한 북한측의 반발로 당초 합의된 회담시한을 넘겨 13일 상오에야 합의문을 채택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었다.특히 이날 하오 늦게까지 한때 회담개최와 합의문 채택여부조차 불투명하는 등 합의문 채택에 산고를 겪기도 했다. ○…회담은 12일 하오 2∼4시 사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오 7시가 넘도록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아 회담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기 시작. 회담장인 북한대표부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분위기인데다 기자회견을 대비한 마이크시설조차 준비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같은 관측은 증폭.북한대표부 앞길에서 회담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1백여명의 취재진은 북한대표부의 정문으로 승용차가 드나들 때마다 몰려들어 『회담이 열릴 것같으냐』『합의문은 있느냐』고 묻는등 촉각을 집중. 북한대표부의 직원들은 회담이나 기자회견이 언제쯤 있을 것같으냐는 물음에 『봐야 알 것같다』고 연막.하오6시45분쯤에야 앞치마를 두른 대사관 여직원들이 회담장에 붉은 포도주를 나르기 시작했으며 작업복을 입은 남자직원들은 회담이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듯 대표부 뜰에 조명시설을 갖추는등 분주한 모습. 회담이 이같이 지연된 것은 이때까지 합의문 문안에 대해 북한대표단측이 평양으로부터 지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이 소개.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는 하오 7시쯤 『회담을 갖자』는 북한측 통보를 받고 7시20분쯤 미국대표부를 출발,하오7시40분쯤 게리 세레모어 국무부 군축국 비확산부과장등 핵심측근 5명을 대동한채 2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북한대표부에 도착해 합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 그러나 그는 강석주 외교부부부장 등과 만찬을 겸한 회의를 마치고 하오 9시55분쯤 기자회견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북한대표부를 나가 버려 분위기는 비관론이 팽배.5분여뒤에 북한대표부의 한직원이 굳게 닫힌 이유도 밝히지 않고 『대표단 회담이 1시간뒤 열릴 것』이라고만 말해 회담장 주변에서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웅성거리는 등 혼란스런 분위기. 북한대표부는 하오 11시45분쯤 정문을 열어 취재진의 입장을 허용했으며 대표부 안에는 건물 방마다 불을 밝힌데다 뜰에 가설된 환한 조명시설로 대표부는 불야성을 이룬 느낌.대표부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회담과 기자회견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특히 회담대표단의 홍일점이자 여성 통역의전관인 정혜련은 노란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합의문이 든 것으로 보이는 서류철을 들고 미국대표단 영접을 대기. 갈루치차관보 등 미국대표단 15명 전원은 13일 0시15분(한국시간 7시15분)쯤 북한대표부에 도착해 0시55분까지 대표단전체 회의를 진행하면서 합의문을 확정.갈루치차관보는 3∼4분에 걸쳐 간단히 합의내용을 설명하고 기자회견없이 곧바로 떠났으며 강부부장은 20분동안 회담결과를 설명. 한편 일본기자들은 이번 회담에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특별사찰보다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대한 이행에 있다』고 언급. ○…이날 회담개최가 지연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특별사찰문제에 대한 평양의 강한 반발 때문이며 이에따라 당초의 합의문에 비해 2군데가 조정됐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언.조정사항은 합의문 4항 「핵안전협정의 전면적 이행」이 「핵안전협정의 이행」으로 강도가 낮춰졌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않는다」는 3항이 당초에는 4항으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것. ◎북­미 합의성명 전문 다음은 미국과 북한간 3단계회담이 끝난 뒤 북한측이 13일 새벽(현지시간)한글로 발표한 양측간 합의문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표단과 미합중국대표단은 1994년 8월5일부터 12일까지의 사이에 제네바에서 제 3단계회담을 재개하였다. 쌍방은 1993년 6월11일부 조미공동성명의 원칙들을 재확인하고 다음의 사항들이 핵문제의 종국적 해결의 일환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합의하였다. ①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흑연감속로들과 련관시설들을 경수로 발전소들로 교체할 용의를 표명하였으며 미합중국은 가능한 빠른 시일안으로 2백만㎾발전능력의 경수로발전소들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제공하며 그동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흑연감속로들을 대신할 대용 에네르기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하였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경수로와 대용에네르기 제공조치에 대한 미합중국의 담보를 받는 차제로 5만개,20만㎾ 발전능력의 흑연감속로들의 건설을 동결하고 재처리를 하지 않으며 방사화학실험소를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밑에 두기로 하였다. ②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정치 경제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서 각기 상대방의 수도들에 외교대표부들을 설치하고 무역 및 투자장벽을 완화하기로 하였다. ③조선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및 안전을 이룩하도록 하기 위하여 미합중국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담보를 제공할 용의를 표명하였으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북남공동선언을 리행할 일관한용의를 표명하였다. ④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성원국으로 남아 있으며 조약에 따르는 담보협정의 리행을 허용할 용의를 표명하였다. 이번 회담과정에 제기된 문제들 가운데는 아직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 쌍방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흑연감속원자로 계획을 경수로기술로 교체하는 사업과 폐연료의 안전한 보관과 처분,대용에네르기의 보장,련락사무소개설을 추진시키기 위한 전문가급 협상들이 필요하다고 합의하였다. 이에따라 전문가급협상들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혹은 합의되는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게 된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회담을 휴회하고 1994년 9월23일 제네바에서 재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때까지 미합중국은 핵무기의 종국적 해결의 일환으로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경수로제공담보를 주기위한 조치들을 추진시키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외교부 강석주 제1부부장과 미국무성 로버트 L 갈루치 차관보 사이에 1994년 6월20일과 22일 교환된 메시지들에서 합의된 핵활동의 동결과 담보의 연속성을 유지하게 된다.
  • “폐연료봉 처리시한 연장”/미­북 의견접근/경수로지원·보상땐 진통

    ◎제네바회담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8일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본국과 협의 결과를 토대로 3단계 고위급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어 사용후 연료봉의 처리와 경수로 원자로 건설지원방안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미·북 양측은 이날 국제사회의 기술지원으로 냉각수조에 보관중인 사용후 연료봉 처리 시한을 연장시킨다는데 대체적인 의견 접근을 봤으나 미국은 냉각수조의 상태와 기술지원의 여건을 알아보기 위해 사전에 기술진이 입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그러나 경수로 지원의 기술적인 방안,보상문제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폐연료봉을 제3국으로 인도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경우 경수로 지원을 할수 있고 이 경우 이익대표부 교환설치를 할수 있다는 단계적인 해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경수로의 기술방식은 안전성과 기술상의 문제를 감안해 한국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우며 특별사찰을 수용하면 핵불사용을 보장할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에 대해 러시아형 경수로를 요구하면서 특별사찰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승제네바주재대표부대사와 김삼훈 핵대사는 7일 로버트 갈루치미국무부차관보와 만찬 모임을 갖고 입장을 조율했다.
  • 김장관을 잘부탁합니다(청와대)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은 대통령의 간곡한 지원요청에 『아태지역에서 초대총장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스럽지만 공식적으로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대신 그는 『개인적으로는 김철수장관이 능력과 자질면에서 적임자이며 그의 선임이 바람직스러운 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차원에서 노력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삼대통령이 김상공자원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초대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김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하는 외국원수나 장관,국제기구 관계자를 가리지 않고 『우리 김장관을 부탁한다』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중이다. 김대통령은 이 달에만 4명의 외국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였다.총장경선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서덜랜드총장에 이어 무라야마 일본총리에게는 한일간의 포괄적 동반관계를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김장관을 밀어주도록 요청했다.김대통령은 또 호주통상장관,라피다말레이시아 상공장관과의 접견에서도 다른 문제를 젖혀두고 김장관 선거운동에 시간을 할애했다.여성인 라피다장관은 『아태지역에서 초대 WTO사무총장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귀국하면 우리 내각에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서덜랜드총장은 퇴임을 앞두고 각국을 순회하는 중이다.우리측은 이기회를 잘 활용했다.지난 20일 전경련 주최로 그를 위한 만찬을 베풀고 이례적으로 이 만찬에 박재윤경제수석이 참석한 것도 총장경선에서의 「호의」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대통령의 선거운동이 워낙 진지해 김장관이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서들랜드총장의 접견에 배석했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역시 배석자였던 김장관에게 『대통령이 되게 챙기십니다』하고 농을 걸자 김장관은 『대통령이 기대를 크게 걸고 있는 것 같아 처신하기가 어렵다』고 실토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1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김장관의 당선가능성에대한 질문을 받고 『출마자들이 모두 간단치 않다.그러나 김장관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해볼 만 하다.지금까지는 반응도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시간이 갈수록김장관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중간 판세분석이다. 김대통령은 한승주외무부장관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특별한 지시를 내린 바 있다.『범정부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김장관이 반드시 초대사무총장이 되도록하라』는 것이었다.요즘 외국을 다니는 한장관의 가방에는 북한핵과 WTO사무총장경선에 관한 자료가 빼곡히 들어있다고 한다. 김대통령이 WTO총장선거에 열심인 것은 우리나라가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되면 국제적인 위상제고는 물론 국민들의 국제화의식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박수석은 『김장관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상전문가이고 당선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설령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국내외의 인식을 바꿀수 있는 사안이어서 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선거전략은 한국의 적격성을 강조하는데 있다고 박진비서관은 설명하고 있다.한국은 어떤 경제블록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세계경제의 50%이상을 차지하는 APEC(아태경제협력기구)회원국이다.또한 개도국과 선진국의 연결고리이면서,세계12위의 무역국이다.세계의 새무역질서를 만들어갈 WTO초대사무총장국으로서 이보다 더 적합한 나라는 없다는게 대통령의 생각이면서 자신감의 배경이다.
  • 귀순 강명도·조명철씨 기자회견 일문일답

    ◎북군부 오진우·오극렬파 암투 치열/김정일,85년부터 외교 제외 모든 권한 행사/전쟁 대비,마카오·스위스·일등에 외자 예치 27일 귀순 기자회견을 가진 강명도씨와 조명철씨는 『북한 김정일의 정치 체제에 회의를 느껴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귀순동기와 강성산총리에게 알렸는지에 대해 말해 달라. ▲(강씨)89년 인민무력부 실장으로 있을때 군부고위계층의 권력다툼과정에서 18호 관리소에 2년간 수용된 적이 있었다.이때 죄없는 3만여명의 죄수들이 구타당하며 비참하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김정일의 정치체제에 불만을 품게 됐다. 부모친척중에 김정일의 측근이 많다.그래서 이들이 석방을 제의해 김의 지시로 석방된뒤 강성산의 도움으로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으로 발령받고 작년 12월 강재수출관계로 중국으로 가게됐다. 그러나 강재를 못 팔아 자금회수가 어려워 1주일로 예정했던 체류기간이 한달로 길어졌다.북한에서는 내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김정일에게 보고돼 체포명령이 떨어졌고 이 사실을 친구를 통해 알게돼 탈출을 결심했다.강성산이나 가족들은 탈출사실을 모른다. ­한달간 머문 행적은. ▲(강씨)중국에서는 겨울이 지나야 강재값이 오르므로 팔지 않고 있었다.돈을 돌리기 위해 심양과 북경등지를 왕래했다.김일성 사후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했다.오늘의 귀순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되면 강성산에 대한 대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군부내 권력다툼이 심각하다는데. ▲(강씨)북한 군부내의 권력다툼은 오진우·오극렬·이봉원파등 3개파로 갈라진다.그 밑으로 1군단과 2군단 출신파로 갈려 있다. 오진우파와 오극렬파가 갈려진 배경은 이렇다.87년에 오진우가 김정일과 함께 만찬에 참석했다가 대형 벤츠 승용차를 직접 몰고 돌아오다 가로수를 받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오진우는 거의 죽을 상태가 돼 후임을 오극렬이 대행하게 됐다.오는 이후 총참모부에 공군사령부 출신을 측근으로 기용하는등 파벌을 형성하고 자기가 무력부장이 다 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오진우가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고 1년만에 회복돼 복귀해 이봉원한테서 이런얘기를 듣고 분개했다.이봉원은 오극렬과 사이가 안좋았다. 원래 오진우는 혁명1세대이고 오극렬은 만경대학원 출신의 2세대인데 오진우는 오극렬을 키우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김일성에게 교체를 요구해 결국 오극렬은 물러났고 그의 사람도 다 나가게 됐다. ­김정일의 후배로서 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정무원 간부들이 성향은.(강씨에게)김달현의 근황은.강성산이 88년 좌천이후 재발탁된 배경은.강성산과 김정일의 관계는. ▲(조씨)나는 북한에서 풍파를 격은 사람이 아니다.고스란히 자라서 순탄한 길을 걸었다.남산고등중학교를 다녔는데 이 학교는 고등반 인민반 유치원반으로 나눠져 있고 장차관급이상 자녀들만 따로 교육하는 곳이다.이 곳에서나는 김정일의 동생 김평일,영일과 함께 공부했다. 대학졸업후 김일성대학 교원이 돼 상류생활을 하면서 행복에 빠져 자기만을 위한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그러면서 김정일체제와 북한 사회를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김정일은 정치적 경제적인 업적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남쪽의 소식도 들을 기회가 많았다.나의 행동이 북조선 통치자들에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김평일과 영일은 공부도 잘했다.김평일은 사람을 많이 끌었다.학교에서는 김정일을 치켜 세우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결단코 제거하자는 운동이 미사여구로 미화됐고 정당성으로도 연결됐다.이런일도 있었다.학생들은 김평일과 영일과는 대면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어느날 축구를 하고 선생들이 평일 영일과 식당에 가 식사를 같이 했다.서로 불문에 부치기로 했으나 어느 선생이 노트를 두고 나와 탄로가 나 많은 선생들이 물러났다. 정무원 각료들은 파벌은 없다.그러나 이들은 개방을 원하고 있다.정무원의 모든 부장들은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 ▲(강씨)김달현은 나의 친척이다.할아버지는 강선욱인데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의 아버지와 6촌형제이며 전부주석 강양욱과 친형제이다.김달현은 강반석의 오빠 강진석의 손녀 사위이다. 김달현은 대외분야를 많이 맡아 92년 12월 강성산이 총리가 되면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에서 같이 승진했다.그런데 김은 강성산이 심장쇼크로 입원하면서 처음으로 총리를 대행하면서 경제를 책임지게 됐다.그때 군수공장의 전기를 30% 삭감해 탄광등지로 보냈는데 그 때문에 군수생산계획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김일성이 받게됐다.김일성은 대노해 『정신 있는 사람인가』 하면서 질책을 했고 김달현은 사상검토를 받고 도청도 당했다.김달현은 강성산과 때로 맞서기도 했다.강성산이 내놓는 방안을 놓고 옥신각신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것이다.결국 김은 작년 12월 함남에 지도원으로 내려갔다. 강성산은 경제문제등이 꼬여 집에 들어가지도 못해 당뇨병이 심해졌다. 그래서 김일성이 쉬도록 권고해 88년에 함북으로 휴양을 갔다.91년에 다시 총리가 되었는데 재기는 상상도 못했다.강성산은 어려서부터 김일성이 키운 사람이다.강은 중국 출신이고 아버지 강위련은 빨치산출신으로 김일성의 무릎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강의 삼촌 강위룡은 아직 살아 있다.강위련은 기관총 분대장을 했는데 강이 죽자 김일성이 몹시 울었다고 한다.강은 혁명학원에서 공부하고 이근모 연형묵등과 함께 체코에서 유학도 해 체계적으로 키워져 김일성이 등용했다.강은 김정일과도 가깝다.김정일과 사이가 나쁜 김성애의 동생 김성갑의 비리를 들춰 낸 것이 계기가 됐다. ­북한의 핵 상황은. ▲(강씨)김정일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핵이라 생각하고 있다.인민생활과 경제가 파탄상태인데도 그것을 해결하는 길은 핵이라고 여기고 있다.북한에는 군수공장이 민간공장보다 더 많다.핵이 개발됨으로써 군수공장의 투자를 민간으로 돌릴 수 있다는 논리이다.동구권국가가 허물어지면서 공격받지 않으려면 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북한은 5개 정도의 핵폭탄생산을 완료했다.핵을 실어나를 로켓 생산은 실험단계이고 94년까지 완전 생산할 것이다.최소한 10개정도 확보한 다음에는 보유사실을 공개해 남북 대미 관계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핵폭탄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다만 갯수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이 이야기는 영변 핵단지에 있는 고위 간부가 아들 결혼식 때문에 나와 술과 담배 식료품등을 취급하던 나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들은 것이다. ­북한내 지식인이나 고위층주변의 김정일에 대한 평판은 어떠한가. ▲(강씨)북한의 지식인들과 일부 고위층 사이에는 김정일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이때문에 식량난과 경제난을 타개하지 못할 경우 김정일 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이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평소 김정일은 지나치게 즉흥적인 정치행위를 일삼고 심지어 일부 원로들에 대해서까지 너무 편견적인 태도를 보여 왔고 이러한 내막을 알고 있는 지식인이나 고위층들은 그에 대한 신뢰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조씨)지식인 계층을 중심으로 한 북한 이반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북한사회를 빠져 나올 경우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두려워해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뿐 80년대 중반부터 노골화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체제는 얼마나 갈 것 같은가. ▲(강씨)20년전부터 정치를 해와 권력기반은 튼튼해 수명이 길 것으로 본다.75년부터는 정권기반을 닦았으며 85년부터는 김정일이 외교권 행사를 제외하고는 총지휘했다. 당정의 지시를 받아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유일적 지도체제에서 당정은 사실상 김정일을 말하는 것이다. 또 기본권력수뇌부인 당정 조직 지도부가 모두 김일성대학 출신의 2세대인만큼 권력기반은 확고하다.총비서,주석을 다 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청진시의 화학석유공장이 91년부터 지금까지 3년동안 가동이 중단됐고 작년 9월 한달동안 김책제철소가 가동되지 못하는등 경제의 70%정도가 파탄지경이어서 김정일 체제 수명은 주민 불만고조로 짧아질 수도 있다.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총정치국장을 겸하고 있는가. ▲정치국과 참모부간의 갈등이 많아 오진우가 겸임하고 있다. ­94년을 잘 넘긴다는 뜻은 무엇이고 핵수출 가능성은. ▲지난해 김정일은 북미회담과 IAEA핵사찰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진의,핵사찰에 대한 중국의 입장등을 파악하느라 집에도 가지못하고 청사에서 자면서 북미회담을 지휘했다. 이때문에 김정일은 당시 내년(94)만 잘 넘기면 북미회담및 남북회담에서 유리하다고했다.핵수출여부는 잘 모르겠다. ­외화보유고는 얼마나 되나. ▲대성은행이 전쟁에 대비해 마카오,스위스,일본은행등에 외화유치를 하고 있다. ­북한의 사로청과 한총련과의 관계는. ▲사로청 산하 조선학생위원회는 사로청의 외곽지도를 받고있으나 사실상 대남사업부인 통일전선사업부 6과에서 지도하고 있다.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그럴싸한 이론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왜 남조선으로 오는 귀순자들이 있는지 학생들은 심각히 생각해봐야한다. 또 서강대 박홍총장의 얘기는 약과다.대남정보부에서는 공장의 노동자들보다는 흥분하기 쉽고 혈기가 있는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주체사상을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정일의 성격,지식,지도력,건강,가족관계는.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이다.특히 측근들을 질책할 때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성질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는 뜻의 「패났다」는 소릴 들을 정도다. 피아노를 전문가이상으로 치는등 예술에 매우 조예가 깊다.매우 건강한편이다. 또 초대소(별장)에서 동생 경희가 어머니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리면 동생을 나무라다가도 따라서 우는등 눈물도 많다. 김정일이 김평일등 곁가지등과의 식사및 사진촬영등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피해야한다는등 자신의 입지확보에 장애가 되는 이복형제들의 제거에 신경을 쓰는등 졸렬하다. 김정일은 또 평소 잘 웃지 않는다.83년 할아버지(강양욱 부주석)가 죽었을 때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왔으나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92년 11월 식품을 담당하는 경리부 시찰을 왔을 때는 신제품 음식을 보고는 『잘 됐다』는 의사표시로 미소를 지은 것이 고작일 정도로 거의 웃지않는 편이다. 김정일의 방탕한 사생활은 대남정탐본부인 통일전선사업부 이동호 제1부부장이 김정일이 초대소의 여자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78년 문수초대소로 초대,이때부터 기쁨조에 관심을 보였다. 또 외교부 산하에도 기쁨조를 두고 있으나 정·군을 장악하기 시작한 85년부터는 업무때문에 기쁨조를 축소시켜 현재는 각 도별로 3개씩 모두 72명의 기쁨조가 있다. 김정일은 유일한 동생인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을 제일 신임하며 인민무력부장 오진우·호위총국장 이을설등 항일 빨치산 세대인 이른바 「혁명1세대」는 대부분 존경한다. 가족관계는 본처 김영숙과의 사이에 딸 2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이들은 55호 관저에 있다. 두번째 처는 무용수출신의 고영희씨(40)이며 고씨와의 사이에 아들과 딸 1명씩을 각각 두고 있다. 자식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남(23·미혼)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배우인 송혜림과의 사이에서 났으며 70년대 당시 결혼한 송씨를 차지하기위해 송씨의 남편을 프랑스의 유네스코 대표로 보냈다. 김군은 그러나 김정일 뒤를 이를 후계계승자도 아니고 김정일을 아버지로 부르지도 못하며 식모등과 함께 문수구역에 거주하고 있다. 김군을 93년 9월 고려호텔에서 만났을 때 김군이 여자랑 노는등 타락한 생활을 해 호텔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남한에 대한 정보는 어떤 방법으로 입수했는가. ▲(조씨)남산고등중학교 시절에는 남한 신문을 볼 수 있었고 아버지가 건설부부장으로 일할 때 장관급 이상 고위직에게 보급되는 국제정세,남조선정세,과학기술정세등에 관한 참고통신을 아버지를 통해 볼 수 있었다.이 통신은 논평없이 있는 그대로 사실만 기록돼 있다.또 지식인들 사이에는 이같은 정보가 비밀히 나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사망으로 집단 통곡하는 현상은 어떻게 생각하나. ▲(조씨)북한의 주체사상은 공산주의 이론을 창조적으로 현실에 맞게 적용했다고 주민들은 세뇌당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주민들은 주체사상이 대중과 민중을 위한 이론으로 알고 있어 이를 만든 김일성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또 주민들이 그토록 슬퍼했던 것은 앞으로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장인 강총리 숙청될것” 괴로운 표정/“북뉴스 접촉기회” 내외신기자 2백명 몰려/귀순자 기자회견장 이모저모 27일 귀순한 강명도씨와 조명철씨의 기자회견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회견장에는 두 사람이 북한고위인사의 친인척이어서 폐쇄적인 북한 내부의 고급 뉴스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내외신기자 2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의 교토통신과 유럽의 로이터통신등 외신기자가 보도진의 절반을 넘었으며 국내 기자들보다 앞서 질문공세를 펼침으로써 최근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강씨등은 시종 진지하고 또렷한 말투로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했으며 종래 귀순자들과는 달리 고위층 내부의 비밀스런 활동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 이날 회견에서 강씨는 여유있는 태도와 달변에 가까운 말솜씨로 북한 내부사정을 조리있게 설명.반면에 조씨는 구체적인 답변보다는 학자풍의 원칙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해 대조적. ○…특히 강씨의 경우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87년 음주교통사고를 낸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의 대형벤츠 승용차 번호인 216­5555를 정확하게 기억해 내기도 해 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이날 강씨는 3시간여동안의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나의 귀순과 기자회견으로 단기간내에는 강성산총리의 신변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만간 숙청등 그 대가를 치르고 상당히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도중 땀을 훔치는 등 다소 힘든 모습을 보인 조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동료들은 북한의 모순된 체제를 내부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달아났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들의 귀순동기가 북한사회에 알려져 북한사회를 바로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인적사항 ▷강명도◁ ▲나이·생년월일:36세,58.12.4생 ▲출생지: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골동 ▲주소: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 1동7반 ▲직책:금수산의사당(주석궁)경리부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 ▲학·경력 ­70.8∼76.9 평양외국어학원 불어과 졸업 ­76.10∼79.9 평양외국어대학 불어과졸업 ­79.9∼82.7 중앙사로청 과외교양지도국 외사과 지도원 ­82.7∼85.10 조선인민경비대원,평양시당 39호실 지도원 ­85.10∼86.7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국제부 지도원 ­85.10∼86.7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국제부 지도원 ­87.6∼92.2 인민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연구실장 *외국인 무단접촉으로 90.3∼92.2 평남 북창군 「18호관리소」수용 ­92.3∼ 금수산의사당(주석궁)경리부(대외명칭 「릉라888무역회사)산하 「릉영윤전합영회사」부사장 ▷조명철◁ ▲나이·생년월일:35세,59.4.2생 ▲출생지:평양시 만경대구역 봉수동 ▲주소:평양시 만경대구역 당상1동 8반 아파트 20층1호 ▲직책: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 *92.8부터 중국 북경언어학원·천진시 「남개」대학 유학 ▲학·경력 ­71.9∼77.8 남산고등중학교 졸 ­77.9∼83.8 김일성종합대학 자동화 학부자동조정학과 졸업 ­83.9∼87.10 김일성종합대학 박사원졸업 *기업관리 현대화 전공,준박사학위 취득 ­87.10∼92.7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 *경제수학·기업관리 현대화 강의 ­92.8∼93.7 중국 유학,북경 언어학원 중국어 연수 ­93.9∼ 중국 천진시 남개대학관리학부 연수 *경영합분야의 정책결정론 과정
  • “한·일이 동북아평화 견인차 되자”/정상회담·환영만찬 이모저모

    ◎마음의 문 열고 내일향해 협력할때/두나라관계의 긴밀성을 재삼실감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뒤 공동기자회견을 했고 저녁에는 환영만찬을 베풀었다. ▷정상회담◁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방한한 무라야마 일본총리는 한국도착후 국립묘지를 방문,헌화한 뒤 하오3시 승용차편으로 청와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김석우의전비서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무라야마 총리는 김의전비서관의 안내로 본관으로 들어서 1층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뒤 방명록에 「촌산부시」라고 간략하게 서명. 이어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총리와 함께 2층 접견실로 올라가는 계단앞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하는 포즈로 기념촬영한 뒤 접견실로 이동. 접견실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고노 요헤이 외상,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관방부장관,고토 도시오(후등리웅) 주한대사,후쿠다 히로시(복전박)외무성 외무심의관,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외무성 아주국장등 정상회담의일본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으며 무라야마 총리도 한승주 외무장관,공로명 주일대사,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 등 한국측 배석자들과 악수.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장인 2층 접견실로 이동한 뒤 자리에 앉기전에 『기자들 때문에 한번더 악수해야겠다』며 무라야마 총리에게 악수를 청하고 잠시 포즈. 김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시간적인 제약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돼 반갑다』고 무라야마 총리의 방한에 환영의 뜻을 표시한뒤 옆자리에 앉아있는 고노 부총리에게 『고노총재와는 인연이 매우 깊다』면서 각별히 관심을 표명. 김대통령이 『20년전 도쿄의 뉴오타니 호텔에서 고노 총재와 조찬을 함께 했었다』면서 『대화내용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자 고노 부총리는 활짝 웃으며 감사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무라야마 총리에게 『도이위원장을 초청하는등 야당시절부터 사회당과는 여러가지로 인연이 깊다』면서,『사회당위원장 총리를 만나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다시 인사. ▷환영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무라야마 총리 부녀를 위한 공식만찬을 베풀었는데 만찬 규모는 무라야마 총리의 「공식실무방문」격식에 맞게 간소한 편. 김대통령 내외와 무라야마 총리 부녀는 국빈실에서 10분정도 칵테일을 들며 환담한뒤 만찬장인 인왕실에 입장,먼저 입장해 기다리고 있던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헤드테이블에 도착.이어 만찬행사는 양국국가 연주,김대통령의 만찬사와 무라야마 총리 답사,만찬의 순서로 진행.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 두나라는 국교정상화 이래 30성상에 걸쳐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해 왔다』면서 『두나라 국민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내일을 향해 협력해 간다면 한일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새로운 아태시대를 열어가는 견인차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강조. 무라야마 총리는 답사에서 자신의 총리취임 직후 김대통령이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도 빨리 축하전화를 해준데 대해 감사하면서 『대통령각하의배려와 일한관계의 긴밀성을 다시한번 실감하였고 감격한바 있다』고 술회. 이날 만찬 참석자는 우리측 31명,일본측 16명등 모두 47명.
  • “경기 상승세 지속”/김 한은총재,통화안정관리 최선

    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20일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통화의 안정적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총재는 이날 「외국기업 한국인대표자협의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국경제의 현황과 과제」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계속 호조를 보이는 본격적인 경기확장국면』이라고 진단하고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기업의 왕성한 투자의욕을 감안하면 이같은 경기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사파 절대 용납않겠다/김 대통령/극좌학생 무차별폭력 단호척결

    김영삼대통령은 최근 북한을 추종하며 과격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주사파」학생들을 국가질서 수호차원에서 엄단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19일 저녁 청와대에서 민자당 초·재선의원들과 만찬을 나누던 자리에서 『무차별 폭력과 낡아빠진 공산주의를 맹종하는 학생들에게까지 계속 관용을 베풀수는 없다』고 밝히고 『이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나의 의지는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옳게 공부하는 다수의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좌경학생들이 법을 무시하는 행위를 강력히 척결하겠다』면서 『대학총장들도 단호한 조치를 바라고 있더라』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이 최근 김일성조문시도 및 폭력시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등 일부 친북용공학생들에 대해 이처럼 단호한 배격의지를 밝힘에 따라 당국의 법에 따른 용공이적행위 단속이 더욱 강력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김 대통령 국기확립 고삐 죈다/극렬좌경·악성분규 도려내기

    ◎법 엄정집행… 「사회적암」 제거/김정일체제 선제대응 의미도 김영삼대통령이 다시 고삐를 바짝 당겨쥐고 있다. 지난 18일 대학총장단과의 오찬에서 좌경학생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데 이어 19일 상오 국정평가보고대회에서는 대기업 노사분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김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저녁 민자당 초·재선 의원들과의 만찬석상에서 대학의 「주사파」를 직접 거론,응징의 뜻을 강한 톤으로 밝혔다. ○「주사파」 절대 불용 그리고 거기에는 「법대로…」가 처방으로 제시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동안 청와대를 둘러쌌던 대내외적인 화해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냉랭한 기운이 청와대를 다시 휘감고 있다. 김대통령의 발언은 한쪽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또 하나는 대학의 운동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다.그러나 두가지 사안이 국가기강확립 차원에서 거론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고,「법대로」가 강조됨으로써 상당한 공안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공안한파」 예고 김대통령은 국정평가보고대회에서 『정부는 국가생존 차원에서,민주화의 역사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법질서를 엄정히 세워나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노사분규에 대한 적법대응과 공산주의 맹종자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국가생존」의 문제로 제기한 것이다.이문제를 보는 청와대의 시각이 그만큼 단호하다는 이야기다. 김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빌려 우리사회에 다시 재개될 조짐을 보인 이념분쟁을 종식시키려 하고 있다.북한 김정일체제와의 대결을 앞두고 우리내부의 이념 정돈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다른 말로 하면 북한문제를 정공법으로 다루기에 앞서 우리내부의 이질적 요인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김대통령의 취임초기 북한과 운동권학생들에 관한 생각은 다분히 낭만적인 것이었다.이인모노인의 송환을 허용한 것이 바로 이런 낭만적 대북관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주사파」에 대해서도 정통성없는 정부에 대항하면서 생긴 양념같은 것으로 본 흔적이 많다. ○「김사망」 애도 충격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주사파」에 대해 대통령은 구체성없는 맹목적인 추종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해 운동권학생들이 보인 「애도」에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가에 충격을 받았고 국법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이 대기업의 노사분규와 「주사파」에 대한 응징을 결심한 데는 「학생들의 분수없는 행동」(청와대 당국자)말고도 두어가지의 이유가 더 있다. 하나는 북한이 대남비방방송과 통일전선전략을 재개했다는 점이다.이점은 북한이 김일성의 사후에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시킴으로써 대통령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요인이다. 두번째는 남북한 관계에 있어 일정기간 대화를 위한 제스처를 쓸 필요가 없게 됐다는 점이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김정일의 북한체제는 한동안 대화의 문을 닫고 내부의 체제정비에 힘쓸 것으로 청와대는 분석하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도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유화책을 쓸 필요가 없고 차제에 우리체제도 정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법대로…」를 강조하는 것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수단으로서의 정치적 결단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지금까지 김대통령의 통치수단은 대체로 법보다는 정치적 결단에 치우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그런 김대통령이 「법대로」를 강조한 것은 이제는 법에 따라 집행하는 것이 남은 개혁의 큰 방향임을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불법엔 법대로 대응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법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많았지만 문민정부 출범이후 국민을 보호하는 법으로 바뀌어 왔다』고 말했다.개혁작업의 일환으로 법률도 정비된 만큼 이제는 법을 엄정히 집행하는 것이 가장 큰 개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대처수상의 광산노조에 대비시킨 현대중공업노조에 대해서도 법대로가 예고됐다.파업에는 직장폐쇄로 법적인 대응을 하고,여기에 노동자들이 반발하면 다시 법대로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
  • 「태풍의 눈」속의 예송/임영숙 논설위원(서울광장)

    동구권이 해체되고 세계사가 새로 기록되는 중요한 시기에 한가롭게도 외국 대학의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매스미디어의 구조와 기능」을 강의하던 뉴욕대학의 교수는 첫 시간에 「막강한 힘을 가진 저널리스트들의 우둔함」에 대해 매우 냉소적으로 말했다.글쓰기의 최고 직분이 시인이고 그 다음이 소설가,에세이스트로 이어지며 맨 꼴찌가 저널리스트라는 순위매김을 들어본 바도 있지만 그의 냉소는 지독했다. 바로 그 교수가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직후 사태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세계사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지금 이 시점은 「태풍의 눈」과 같다.행정부의 어떤 전문가도,대학의 어떤 학자도 설명이나 분석해 낼 수 없는 진공의 상태다.다만 저널리스트만이 실마리를 잡아 이야기할 수 있다.그 실례를 어제아침의 ○○○지는 보여준다.꼭 읽도록 권하는 바다』 글쓰기의 말석을 더럽히는 저널리스트로서 통쾌하게 들었던 그 말이 김일성이 죽은후 지난 1주일동안 다른 의미를 갖고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과연 우리 언론은 「태풍의 눈」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안전항해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태풍의 눈」을 벗어난 다음에는 어떤 폭풍우속에 들어가게 될 것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보도가 북한에 대한 총체적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이미 나오고 있다.언론보도뿐 아니라 국가의 정보수집 능력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춤추는 언론보도나 국가 정보수집 능력의 문제는 꼭 그 당사자들의 책임이라고 볼수 만은 없지 않을까.미국 부시행정부의 국무차관 아놀드 캔터가 『50년대의 크렘린은 현재의 북한에 비하면 펼쳐 놓은 책과 같다』고 말했을 만큼 북한이 철저한 폐쇄사회인 탓이 더 크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50년대의 크렘린은 윈스턴 처칠에 의해 「철의 장막」으로 규정됐던 곳이 아닌가. 다행히 「태풍의 눈」을 우리는 차츰 벗어나고 있다.김일성의 시신이 공개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가시화되므로서 일단 분석과 설명의 대상이 드러난것이다.물론 그 대상에 대한 정보 역시 빈약하기 짝이 없어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데 한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될 이 중요한 시기에 국론분열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국회의 조문파문,대학가 일부 과격학생들의 경찰서 습격으로 이어지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것이다.조선조 현종·숙종대에 걸쳐 효종과 효종비에 대한 조대비의 복상기간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서인과 남인의 논쟁 예송을 우리는 대표적인 당파싸움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국회의 조문파문은 바로 오늘의 예송인 셈이다. 물론 우리사회는 김정일이 두려워하는 다원주의사회(김정일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다원주의를 허용하는 것은 결국 사회주의사회의 기초를 허물고 인민의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반혁명적 책동의 길을 열어 주는것」이라고 말해 그에 의한 북한의 개방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일깨워준다)다.따라서 의견의 충돌이 있을 수 있고 그러한 충돌을 통해 보다 나은 합의를 이끌어내며 발전해 나간다.그러나 요즈음의 국론분열현상은 우리가 정작 머리를 싸매야 할 본질적인 일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금 우리가 매달려야 할 일은 어떻게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김일성의 죽음에 따른 한 시대의 종언을 민족통일의 길로 슬기롭게 이끄느냐 하는 것이다.북한정권을 돕고 있는 유일한 나라 중국의 노쇠한 지도자 등소평이 김일성처럼 어느날 갑자기 죽을 경우,또한 병약하다는 김정일이 죽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폴란드방문중 환영만찬직전에 베를린장벽 붕괴소식을 들은 서독의 콜총리는 「부적절한 시기에 엉뚱한 장소」에 와 있는 자신의 초조한 심경을 기자들에게 털어 놓으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서두는 모습이 사태진전을 그르치고 독일국민들의 들뜬 기대감을 부추기지 않을 것인가 염려했다.그런 사려깊음을 우리정부 또한 가져야 할 것이다.
  • 국회의장단·여야총무/총리·부총리와 만찬

    이영덕국무총리는 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으로 황락주국회의장,이춘구·홍영기부의장과 이한동민자·신기하민주당원내총무를 초청,만찬을 나누며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정재석경제·이홍구통일부총리도 배석했다.
  • 석굴암·팔만대장경·종묘/「세계의 문화유산」 등록 신청

    ◎문체부,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석굴암 등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중국의 만리장성,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같은 세계적인 문화재로 공인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문화체육부는 오는 9월 석굴암,팔만대장경,종묘 등 문화재 3건을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해 줄 것을 신청하며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이 문화재를 답사한 유네스코 사무국의 기획전문가 알페오 토넬로씨(39)는 『석굴암과 팔만대장경및 종묘는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여서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에 등록된 유산은 고구려시대 화가 담징의 금당벽화가 그려진 일본의 호류사,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등 86개국의 4백1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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