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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중진 정치학회 참석 의견개진(정가초점)

    ◎김상현 의원­“야 지도자 국회상화 결단 필요”/이한동 의원­“야당 무조건 증원외엔 대안없다” 역설/최형우 의원­“특정인이 대권 잡기위해 날새고 진다”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에서 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하계학술대회 이틀째인 28일 여야 중진 초청연사들은 경색정국의 해법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신한국당에서는 전날 이홍구 대표위원에 이어 최형우·이한동의원이 조찬과 오찬을 주재했다.이회창 의원은 화환을 보냈다.야당에서는 유일하게 국민회의 김상현의원이 만찬에서 연설했다. 특히 김의원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야당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폭탄발언」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최의원과 이의원은 대권논의를 자제하면서도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찬을 주재한 최의원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수평적 정권교체론에 대해 『정책경쟁구도가 실종된 상황에서 21세기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국민회의 김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겨냥,『특정인이 대권을 잡기 위해날이 새고 진다』면서 『한두분의 대권경쟁의 노예가 돼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4·11총선 결과를 언급,『야당지도자도 역사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꿈과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행정조직개편과 관련,『식민통치수단이었던 3단계 행정구조를 2단계로 개편해 1년에 9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정부조직구조의 경쟁력강화를 역설했다. 이의원은 오찬에서 『PC통신망에 국회의원의 무노동무임금,국회정상화를 위한 공권력투입,질좋은 외국의원의 수입 등 국민의 질타가 쏟아진다』면서 『불신과 냉소의 차원을 넘어 정치허무주의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리고 『원구성은 의원의 지상책무』라고 전제한뒤 『야당의 무조건 등원과 원구성말고 어떤 방안도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 민주화과정의 투쟁적 리더십보다 경영마인드를 갖춘 합리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이어 노자의 「도덕경」가운데 「천도무친」이란 구절을 인용,지연과 혈연,학연,정,친 불친(을 초월한 인사를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만찬강연에 나선 김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이라고 조건을 깔고 국회공전의 파장을 극소화하기 위해 야당지도자들이 임시국회회기가 끝나기전 국회정상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작심한 듯 비장한 어조였다. 공식석상에서의 이같은 발언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야권내 파장이 예상된다. 특유의 유창한 화법으로 70여분동안 연설한 그는 『DJ가 없다면 차기대선에 나서겠지만 DJ가 있기 때문에 참고 그 분을 대통령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DJ가 나서지 않을 경우 차기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또 『현재 DJ가 절대적 공감을 얻는데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를 없애지 않으면 차기대선에 출마해도 집권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DJ에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그 반대로 가는 때가 있더라』고 말해 간접적인 불만을 피력했다.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영수회담도 제안했다.〈부산=박찬구기자〉
  • 숙소주변 철통 경계…일반인 전면통제/불 리옹 G­7회담 이모저모

    ◎각국 정상 테러방지책 논의하며 클린턴 위로/대표단·취재진 4천명 몰려 「호텔 구하기 전쟁」 ○…프랑스에서 네번째로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을 맞아 개최지인 리옹시는 삼엄한 경비속에 시내 곳곳에 7개국 국기가 내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 미대표단이 묵고있는 소피텔호텔과 일본대표단이 숙소로 정한 홀리데이 인 등 시내 주요 호텔 주위에는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돼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으며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 주변지역은 일반인의 교통을 완전 차단. ○…선진서방7개국(G7) 정상들은 27일 하오8시 리옹시 청사에서 실무만찬을 갖고 공식일정을 시작. 회담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중동평화및 테러대응방안을 핫이슈로 다룰 전망. ○…정상들은 실무만찬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테러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위로. 정상들은 또 중동평화구축방안과 테러방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만찬에 앞서 G7의장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하오 도청사에서 클린턴 대통령,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와 잇따라 개별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협의. ○…이날 헬무트 콜 독일총리등 각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했으며 대통령 선거 때문에 불참한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대신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가 28일 상오 가장 늦게 도착,G8로 합류. ○…회담 개최국인 프랑스는 회담관련 예산을 예년에 비해 절반이하로 삭감하는 「구두쇠 예산」으로 회담을 개최.리옹 회담의 예산은 2천만달러(1백60억원)로 지난 82년 베르사이유회담의 4천만달러(3백20억원)의 절반 수준. 리옹시 의회는 최근 시가 부담하는 1백70만달러의 G7회담예산을 상정,사회당소속 의원들의 반대속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한편 리옹에서 발간되는 한 지역신문은 G7회담의 비용이 1분당 9천2백80달러(7백42만여원),1초당 1백55달러(12만여원)라고 계산. ○…프랑스는 문화·예술의 국가답게 리옹시 곳곳에 각종 문화행사를 다채롭게 마련. 미국의 유명 재즈가수 레이 찰스는 이날 하오 시내 토니 갸르니에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는데 리옹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특히 회담이 끝나는 29일 티나 터너,폴 매카트니,엘튼 존 등 세계적인 초호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도 열릴 예정. ○…대표단 2천여명,취재자 2천여명등 4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린 리옹시내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해 리옹교외 호텔방까지 동나는등 「호텔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미국측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숙소로 프랑스내에서는 고급호텔이 아닌 소피텔호텔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시모토 총리는 홀리데이 인 호텔을 숙소로 이용.일본측은 하시모토 총리가 사용하는 방의 가구및 내부장식을 바꿔달라고 호텔측에 주문했으나 「콧대 높은」 프랑스 호텔측이 이를 거부,벽지만을 교체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리옹시는 고대 로마제국의 식민지 수도로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시내를 관통하는 론강과 손강,뛰어난 요리와 포도주로 유명한 도시.파리에서 고속전철(TGV)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금속세공·직물등으로 유명한 산업도시이기도 하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오는 30일 사우디 아라비아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7일 밝혔다.
  • 모범용사 광양제철소 등 견학

    【광양=김수환 기자】 서울신문사가 초청,전국시찰에 나선 국군모범용사들이 27일 전남 광양방문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했다. 육·해·공군에서 선발된 62명의 모범용사와 배우자들은 이날 상오 광주를 출발하여 광양제철소에 도착,제철소측에서 마련한 점심을 들고 회사소개와 함께 현장을 견학한뒤 토마토 등이 재배되고 있는 유리온실과 제철소에서 직접 운영하는 학교 등을 둘러봤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하오 6시 부산에 도착,부산문화회관 영빈관에서 열린 부산시장초청만찬에 참석한뒤 하오 7시30분 다음 행선지인 경주에 도착했다.
  • 정 총장 연행·진압군 동원/평행선 달리는 피고인·증인 주장

    ◎●정 총장 연행 대통령의 사전재가 없인 불법­증인 사후재가 받아 법적문제 없어­피고 ●진압군 동원 수기사 출동은 방패작전 일환­증인 청와대 포격명령은 반란행위­피고 12·12 사건에 대한 증인과 피고인들의 주장은 사뭇 달랐다.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 연행 재가의 적법성을 비롯,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진술은 극명하게 갈렸다. 정씨는 이날 자신이 연행된 것과 관련,『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부정축재자 처리건의 등 월권을 해 질책했고,인사조치될 것이란 소문이 나돈 점을 감안하면 군권을 찬탈하기 위해 12·12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재규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정섭 당시 중앙정보부 1차장보의 허위진술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전피고인 등은 정총장의 연행은 내란방조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었다. 재가의 적법성과 관련,정씨는 『최규하대통령과 노재현국방부장관으로부터 사전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불법성을 지적했다.윤성민육참차장도 이 점 때문에 군사반란이라고 판단,병력출동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전피고인 등은 정총장에게 방문조사 계획을 미리 통보했고 재가는 수사관행상 대통령에게 직보할 사항이며,사후에 재가를 받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은 『연희동 만찬은 정총장 연행을 위한 격리 차원이었으며,장성들이 30경비단에 모인 것은 반란군 지휘부를 구성키 위한 것』이라고 공박했다.「연희동 만찬」이 조홍헌병단장의 진급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고,「경복궁 모임」도 사전에 모의된 것이 아니었다는 피고인들의 진술은 거짓말이라는 얘기다. 당시 육본측이 수도기계화사단·20사단·9공수여단에 출동명령을 내린 데 대해 장씨는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방패작전과 대전복작전을 수행한 정당한 행위』라고 밝혔다.전피고인 등은 『장사령관이 청와대를 향해 포격명령을 내리는 등 반란을 꾀했으며 장사령관이 반란수괴』라고 주장했었다.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과 윤 육참차장은 『육본 B­2 벙커에서 만나 육본지휘부를 수경사로 옮기기로 했으며 통신축선을 유지했다』고 진술했다.장씨도 『김용휴국방차관은 국방장관의 보좌기능을 가질 뿐 지휘계통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박선화 기자〉
  • 여야 대권후보군 한자리 집합/정치학회 하계학술대회서 특강

    ◎이한동·최형우·박관용·김상현씨 등 참석/이홍구 대표 “국회 원구성못해 면목 없다” 「대권후보군」에 속한 여야중진의원들이 27일부터 2박3일동안 한국정치학회 주최로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학술대회에 참석했다. 1백여명의 국내 정치학자들이 참가한 학술대회 주제는 「현대 한국정치의 재성찰」이다.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과 이한동·최형우·박관용의원,국민회의 김상현의원 등이 초대받았다.이대표는 전임 정치학회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공식초청을 받았다. 이들은 토론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식사시간마다 「초청자」형식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대표는 행사 첫날인 27일 만찬에 초청됐다.대표취임후 첫 대외연설에 나선 이대표는 20여분동안 현실정치인으로서,특히 집권당 대표직을 맡으면서 느낀 소회와 현재 국회의 공전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피력했다. 그는 『대학을 떠나 현실 정치권에서 일한 지난 8년을 돌이켜보면 상황의 변화에 의해 계획하지도 않은 일인데 본인의 선택과 관계없이 이런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듣기에 따라서는 대권구도와 관련,향후 거취에 대한 간접적인 암시로도 받아들여졌다. 이대표는 이어 동질성이 강한 영국·독일·미국 등 선진국식 정당모델과 언어와 이념,지역적으로 이질적인 지중해·남미식 모델을 언급했다.『전자는 한석이라도 많은 다수당이 모든 책임을 지고 그다음 선거에서 평가와 심판을 받는 다수결에 의한 의회 형태이며 후자는 언어와 이념,지역적으로 이질적인 사회에서 여러 정당이 권한을 나눠 합의를 통해 함께 책임을 지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이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국회공전 등을 겪다보니 두가지중 어떤 모델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다수당인 여당이 책임을 지고 나가라는 것인지 여야가 잘 상의하고 합의해서 하라는 것인지 언론의 논평을 읽어봐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 예로 『이념적으로 좌우의 양쪽끝에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책공조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처럼 동질성이 강한 사회도 없는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15대 총선에서 제1야당은 9개 시·도,제2야당은 8개 시·도,여당은 3개 시·도에서 단 한석도 차지하지 못한 이질적인 현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분포』라고 했다. 이대표는 『국회가 개원을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면목이 없다』면서 『여야가 시련과 진통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혜를 발견해 16대때부터는 개원협상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식사를 마친뒤 곧바로 상경했다. 28일에는 최의원과 이의원이 조찬과 오찬을,김의원이 만찬을 각각 주재한다.전 청와대비서실장인 박의원은 29일 조찬에 참석한다.이들은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나름대로 현 정치상황에 대해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강정치의 「만개」속에 이들이 똑같이 「호스트」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대권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을 한층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부산=박찬구 기자〉
  • 테러대항「40개 특별행동 권고안」/클린턴“G7회담서 채택 희망”

    ◎테러 최우선 의제로 상정 【리옹=박정현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시설 폭탄테러에 대한 세계적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7일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서 테러대처방안을 최우선 의제로 상정,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7면〉 이날 G7정상회담 참석차 프랑스에 도착한 클린턴대 통령은 『회담 참가국 원수들에게 테러에 대항하기 위한 40개항의 특별행동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대통령도 이날 테러방지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상정할 방침이라고 카트린느 콜로나 프랑스 대통령실 대변인이 말했다. 콜로나 대변인은 이어 『시라크 대통령이 27일 저녁 만찬행사에서 테러문제를 제기할것』이라며 『그는 만찬행사중 테러관련성명이 채택돼 만찬이 끝난뒤 발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7의 역량과 에너지를 테러대처에 집중시키는데 최우선 순위를 둘것』이라고 말했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이와 관련,미국대표단은 이미 주요선진국간의 수사기관 공조와 자료공유 등에 관한 초안을 작성해 놓았으며 클린턴 대통령이 이를 G7회담에 상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사 초청/모범용사 아내는 말한다

    ◎“30년 「전방 내조」 고충 말끔히 씻었어요”/오붓한 여행 한번 못했었는데… 부부금실 확인/가는곳마다 환대 흐뭇… 가족단위 행사 됐으면 서울신문사가 초청한 국군 모범용사 62명과 부인 60명은 지방을 여행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모범용사 부인들은 남편과 함께 보내는 오랜만의 시간이 흐뭇하고 각 지역의 음식맛을 보고 지역특산품도 선물받은게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육군 2사단 이문부 원사의 부인 김복이씨(43·강원도 양구)는 『결혼 25년동안 남편과 단 한번도 오붓한 여행을 하지 못했다』며 『깊은 산골에 묻혀온 탓에 도시의 색다른 모습에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처음 왔지만 인정이 넘쳐 마치 여러번 온 것 같다』는 김씨는 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남종화와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각종 소품들에 신기해 했다. 육군 7사단 이규준 원사의 부인인 엄영자씨(45·강원도 화천군)도 남편과의 여행은 처음이다. 『30여년째 전방부근에 살아온 고충을 이번에 말끔히 씻었다』는 엄씨는 『지난 72년 남편이 월남에파병됐을때 갓 돌이 지난 딸을 안고 무던히도 울었는데 이제 그 딸이 25살이 됐다』며 남편의 손을 꼭잡고 『가는 곳 마다 환대해 준 광주시민들과 서울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고 서울신문이 마련한 이번 행사가 전 가족단위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초청된 모범용사들의 부인들의 사정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모두 어렵게 살아왔고 이사 횟수만도 20번 이상이 대부분이다. 각군에서 선발된 모범용사 부부와 며칠 지내다 보니 금방 친구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고 여러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두루 보고나니 고생하는 남편한테 보다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입을 모았다. 백령도에서 온 함정이씨(51)는 『지난 68년 결혼후 30여년만의 첫 여행』이라며 『당시에는 신혼여행을 못가는 부부가 많았다』고 말했다.함씨는 『남편은 열악한 조건에서 35년동안 하사관으로 근무하면서도 불평불만 한번 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그녀는 또 『보통 6개월동안 훈련에 참가한뒤 파김치가 돼 귀가하는 남편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이분들의 수고가 오늘의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하면 자랑스럽다.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의 금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미정 중사(30·여·3군사령부 근무)는 『선배 동료들과 전국의 명소와 산업현장을 둘러볼 기회라서 기쁘고 광주는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이며 어디를 가나 김치맛이 으뜸』이라고 말했다.그녀는 결혼하여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선배들처럼 부부동반으로 오고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들은 26일 광주를 방문,송언종 광주시장이 베푼 오찬에 참석한뒤 시립광주박물관과 광주연초제조창·광주 OB 맥주공장등 산업현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날 오찬에는 안재호 광주시 정무부시장을 비롯 김원본 광주시부교육감·이선희 제1전투비행단장등 민·관·군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 모범용사와 배우자는 이날 하오 7시30분 허경만 전남지사가 베푼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들은 광주에서 1박한뒤 27일 전남 광양을 거쳐 부산으로 출발한다.〈광주=최치봉 기자〉
  • G7 정상회담 개막/오늘 프랑스 리옹서

    【리옹=박정현 특파원】 서방선진(G7) 전상회담이 27일 프랑스 리옹에서 개막돼 29일까지 세계경제활성화와 개도국 부채삭감,보스니아와 중동평화 등 주요 경제·정치현안들을 논의한다. 의장국인 프랑스와 미국,일본,캐나다,독일,이탈리아,영국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27일 저녁 리옹시청에서의 실무만찬을 시작으로 3일간의 토의에 들어가며 28일 하오에는 리옹 현대미술관에서 러시아정부대표를 참석시킨 「G8」회담으로 확대돼 개도국위 부채삭감문제 등을 중점 논의한다.
  • “「세일즈」 이상의 통상압력”/캔터 미 상무 뭘남기고 갔나

    ◎“정보기술협정 참여 요청은 선전포고”/지프 세금문제 등 추가 압박도 내비쳐 미키 캔터 미국 상무장관이 26일 정력적인 세일즈활동을 마치고 우리나라를 떠났다.25일 만찬에서 수행원들은 빡빡한 일정으로 하품을 참지 못했지만 그는 조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30여시간의 짧은 일정속에서도 청와대 예방,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등 3부장관 면담,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의 기자회견 등을 가지면서 미국의 이익을 포괄적으로 대변했다. 비록 그가 외교적 술사로 미국의 희망사항을 부드럽게 표현했지만 통상마찰을 진두지휘하는 무역대표부 대표(USTR)를 지냈다는 상징성과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해에 관례적으로 통상압력을 강화해온 점 등의 요인 때문에 국내에서는 단순한 세일즈 활동을 넘어 통상압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중 통상부문과 관련,▲통신 및 농산물 분야의 시장개방 ▲지프차 세금인상 재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상표권 등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강화 등을 요구했다.또 ▲인천 신공항사업을 비롯한 주요 SOC(사회간접자본)부문의 미국기업 참여 ▲자동차 형식승인제도의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특히 처음으로 정보기술제품에 대해 무관세화를 추진하는 「정보기술협정(ITA)」이 체결될수 있도록 우리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볼 때 캔터는 정보통신 가입협정을 통한 통신장비 무관세화 외에는 기존의 미국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정보기술협정 참여를 요청한 것은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이 통상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이들은 통상압력과 국제협정 둘중에 하나를 택일하라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미리미리 국제협정이라는 틀속에 들어와 자생력을 기르라는 암시라는 것이다. 그가 지프 세금조정문제에 대해 언급한 대목도 주목된다.그는 지프 세제는 지난해 체결된 자동차 양해록의 범위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우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양해록 이행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이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할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이한회견을 통해 한국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과 관련,『미국은 한국의 연내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산하 6개 위원회중 5개 위원회가 지적재산권 보호,노동·환경 등의 분야에서 한국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해 껄끄러운 여운을 남겼다.〈임태순 기자〉
  • 모범용사 독립기념관 방문/엑스포과학공원도 관람/서울신문사 초청

    서울신문사·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제33회 「국군모범용사 초대」 2일째 행사가 25일 충남 천안과 대전에서 이어졌다. 육·해·공군에서 선발된 62명의 모범용사와 배우자들은 이날 상오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착,3·1운동관과 일제침략관 등을 관람한뒤 박유철 독립기념관장 초청 오찬에 참석했다. 박관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모범용사들의 민족 성지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들을 환영했다. 모범용사들은 하오 3시30분쯤 대전에 도착,엑스포과학공원을 관람한뒤 홍선기 대전시장이 베푸는 만찬에도 참석했다. 만찬에는 홍시장을 비롯 남용호 대전시의회의장·오덕균 대전엑스포기념재단이사장·이갑성 육군○○사단장 등 민·관·군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인솔 장교인 신기수 소령등 각 군 모범용사 6명은 대전시청에 들러 홍시장을 예방했다. 이들은 26일 상오 3일째 행사지인 광주로 출발한다.
  • 모범용사 국립묘지 참배/62명 5박6일간 산업시찰

    ◎본사 손사장과 오찬 황보훈처장과 만찬 서울신문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제33회 국군 모범용사 초대」행사가 24일 전군에서 선발된 62명의 모범용사와 배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5박6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손주환서울신문사장의 초대로 오찬을 가진뒤 조순서울시장과 이종률국회사무총장을 예방했다. 손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토수호의 성스런 임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군용사들의 헌신적이고 실천적인 조국애에 경의를 표한다』며 노고를 위로했다. 황창평 국가보훈처장도 워커힐 선플라워룸에서 만찬을 베풀고 모범용사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모범용사들은 25일 독립기념관과 대전 엑스피아월드를 관람하며,26일 광주시내 고적지 답사,27일 광양제철소 견학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각 시·도기관장을 만나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28일 경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한뒤 29일 국가안전기획부를 방문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박용현 기자〉
  • 캔터 미 상무가 한국온다는데…/개방압력의 상징 취임 첫순방 관심

    ◎통상 증진­압력 “아리송”/SOC·PCS 등 관련 “주목” 미키 캔터 미국 상무장관이 25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캔터 장관은 방한 기간중 청와대를 예방한뒤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이석채 정보통신부장관,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 등과 면담하며 전경련 등 경제 4단체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한다. 일부에서는 캔터가 전미 무역대표부(USTR)대표를 지낸 점을 감안,시장개방 차원에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통산부는 캔터가 상무장관의 자격으로 내한하는 것을 들어 한·미간의 통상증진,산업협력 쪽에 초점이 모아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압력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중국과 일본이 포함돼야 하지만 캔터가 취임이후 첫 순방지로 우리나라를 비롯,인도네시아와 태국을 택한 것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즉 이들 3국은 성장률이 빠르고 향후 전망이 밝은 이른바 급속성장국가군(BEM)으로 미국 통상정책의 중심이 아시아 지역 위주로 바뀌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실제 아시아 시장은 지난 10년간 무려 3배나 신장해 미국 수출의 3분의 2가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미루어 캔터는 우리나라의 SOC사업 참여,최근 사업자가 결정된 통신부문의 PCS 사업 등에 높은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캔터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 통상현안에 대해 강도는 약할지 몰라도 어떤 형태로든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시장개방이 미흡하고 자국기업과의 협력관계도 약하다는 것이 미국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또 통신분야 우선협상대상국 지정 여부결정이 오는 7월1일로 다가와 있는 등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한 것도 이번 방한을 단순한 양국간 경협증진방안 등 통상외교 활동으로는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임태순 기자〉
  • 한·일 정상 경주회담­이모저모

    ◎하시모토 “65년 방한때 불행했던 「과거」 체험”/양국정상 바닷가 치자꽃길 거닐며 정담/친필사인 축구공 교환… 월드컵 성공 기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23일 제주의 하늘은 맑았다.전날 만찬에 이은 전격적인 55분간 단독회동에 이어 이날도 단독조찬회담,확대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려 하시모토 총리의 짧은 방한기간동안 두 정상간 4번의 대좌가 이뤄졌다.공동기자회견도 서귀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치자꽃과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야외에서 개최돼 한층 운치가 있었다. ▷단독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상오 7시30분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4자회담등 대북정책 전반에 관해 집중 논의. 밝은 연록색 상의에 노타이 간편복 차림을 한 김대통령은 먼저 조찬장에 들어와 하시모토 총리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쾌청해 정말 다행』이라며 밝은 표정.이어 김대통령은 짙은 밤색 상의에 역시 노타이 차림의 하시모토 총리가 조찬장에 도착하자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은 『우리 속담에 비가 오면 반가운 손님이 비를 동반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날씨가 좋으면 좋은 손님이 와 날씨가 좋다는 말이 있는등 날씨에 따라 손님을 접대하는 인사말이 달라진다』고 소개하고 『오늘은 좋은 손님이 와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은 웃음.하시모토 총리는 『제주도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데 취재기자단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조크해 좌중은 또 한차례 폭소. 두 나라 정상은 이어 취재기자단을 물리친 뒤 양측 통역과 기록을 위한 아주국장만을 배석시킨 채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 이날 조찬은 옥돔구이와 쇠고기 무국,명란젓,계란찜등 한정식. 두 정상의 조찬 단독회담은 상오 8시30분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20여분이 길어져 8시50분에 종료. 두 정상은 조찬회담이 끝난 뒤 회담장밖 베란다로 나란히 걸어가 잠시 환담했으며 김대통령은 베란다에 장식된 제주도 돌하루방과 물레방아,그리고 여러 종류의 꽃들에 대해 하시모토총리에게 직접 설명. ▷확대정상회담◁ ○…단독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상오 9시 월라룸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외무장관등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을 30분동안 진행.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본격 회담이 시작되기 전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배석자를 포함,양측 모두 부드러운 웃음이 여러차례 이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반영. 김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많은 얘기를 했으며 기자들이 사진찍고 나가면 또 얘기를 하자』고 말해 한·일간 논의할 내용이 많음을 암시. 김대통령은 이어 『카메라맨은 일요일에 쉬는 것 아니냐』 『야마시타대사는 정장을 하고 있으니 더 무게가 있어 보인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하시모토 총리는 『외무장관회담이 잘 끝났느냐』고 이케다 일본외상에게 물었고 이케다 장관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답변해 좌중에 웃음. 이날 확대정상회담이 열린 월라룸은 91년 한·소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한국과 주변 3강 정상간 회담이 한번씩 개최된 장소로 기록.월라룸 벽면에는 원래 서양 유화가 3점 전시되어 있었으나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두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로 교체. 이날 확대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 외무장관,김태지 주일대사,유종하 외교안보수석,구본영 경제수석,윤여준 공보수석이,일본측에서 이케다 외상,야마시타 주한대사,가토 외무성 아주국장,안도 총리비서관등이 참석. ▷공동기자회견◁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은 상오 10시13분부터 시작,통역을 통해 모두발언과 내·외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등으로 30여분간 진행.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확대정상회담이후 간단한 휴식을 취한 뒤 숙소인 호텔신라 야외잔디밭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다정하게 걸어나와 정상회담 결과와 한·일 양국간 공동 관심사등에 관해 담담하게 답변. 하시모토 총리는 과거사 인식과 군대위안부등 「예민한」 질문을 받자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지난 65년 한국을 방문,당시 야당의원이었던 김대통령을 만났던 일과 국민학교 2학년 시절등 개인적 경험을 실례로 들면서비교적 차분하게 답변. 하시모토 총리는 『패전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었는데 65년 방한시 일본교육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의 불행했던 현실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고 소개.그는 이어 『예를 들어 창씨개명은 학교에서 알지 못했으나 그런 행위가 한국민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언급. 회견을 마친 뒤 양국 정상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곳에서 「2002년 월드컵 한·일 우호협력」이라는 글씨가 쓰인 축구공 2개에 각각 날짜와 친필로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축구공을 서로 교환하면서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을 기원. 양 정상이 교환한 축구공은 국내 프로축구경기 공인구 제조업체인 「키카」사 제품이었으며 신제주초등학교 4학년생인 고근혁·조익성 두 어린이가 축구공을 전달. 이어 두 정상은 상의를 벗은 채 바닷가 전망대까지 함께 걸어가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한 뒤 숙소로 되돌아갔다. ▷일본총리 출발◁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총리의 환송을 위해 상오 11시13분쯤 먼저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등 공식 수행원들과 호텔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하시모토 총리가 내려오자 악수를 한 뒤 나란히 현관쪽으로 걸어나갔다. 두 정상은 현관앞에서 하시모토 총리가 제주국제공항을 향해 리무진에 탑승하기 직전 다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으며 하시모토 총리가 차에 올라타자 김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환송.〈서귀포=이목희·이도운 기자〉
  • 미래지향관계 구축 진일보 했다/일 언론 반응

    ◎한국의 문화교류 추진 제의 극복 일본언론들은 23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총리의 한국방문과 22일밤 있었던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의 기탄없고 우정어린 정상회담으로 양국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향해 진일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또한『한국이 그동안 수용을 거부했던 일본문화와 관련해 고전 등 전통문화로 제한하기는 했지만 교류추진을 제의한 것은 미래지향의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언론들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와 독도 문제 등 양국관계를 꼬이게 했던 현안들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22일밤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으로 두 정상이 「우정을 쌓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산케이(산경)신문은 하시모토총리를 수행하고 있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과거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자고 김대통령이 발언한 것은 과거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에서 양국관계를 탈피시키려는 강한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언론들은 또하시모토 총리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으로부터 먼저 술을 받지않는다」거나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할때 정치선배가 오른쪽(상석)에 서야 한다」,「담배를 피워도 좋으냐」고 허가를 받는 등 김대통령을 정치선배로 깍듯이 모셨다고 소개했다.
  • “한·일 체육­문화교류 확대”

    ◎김 대통령·하시모토 총리 만찬회동서 합의/오늘 정상회담·공동회견/월드컵·대북공조방안 등 협의 【서귀포=이목희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는 22일 하오 제주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간 스포츠및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관련기사 2·3면〉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만찬을 마친뒤 예정에 없이 배석자를 물리친채 단독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세계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한·일 양국정부는 배구 농구 하키 등 주요 운동경기를 정례 교환경기로 치르는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나가고 축구 교류도 검토하기로 했으며 문화분야에 있어서는 전통문화 사절단의 정례교류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미의회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의 대북한정책이 일관성을 갖도록 민주·공화당등 미국 의회에 대한 설명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어 중국의 핵실험이 동북아 안정에 영향을 줄수 있다면서 핵실험의 중지가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양국정상은 또 앞으로 의전을 간소화한 실무 정상방문을 수시로 갖기로 했다. 하시모토총리는 곧 제주에 일본 총영사관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우리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앞서 하시모토총리는 이날 하오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일본외무장관등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제주공항에 도착,1박2일간의 제주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23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외무장관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월드컵공동개최 협력방안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구축 ▲청소년 및 직장인 교류확대 ▲공동역사연구를 위한 지도자회의 구성 ▲한반도 4자회담 ▲일·북관계 및 대북공조방안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협의한다.양국정상은 23일 상오 정상회담이 끝난뒤 공동회견을 갖는다.
  • 한·일정상 만찬회동­이모저모

    ◎제주특산 「허벅술」로 “우의의 건배”/예정에 없던 단독회담 “화기속 55분”/하시모토 “정치 선배로 모시겠다” 강조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하시모토 총리가 제주에 머무는 18시간여 동안 취침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알뜰하게」 시간을 이용하고 있다.특히 양국정상은 22일 만찬 직후 예정에 없이 55분간 단독회담을 갖기도 했다. ▷환영만찬◁ ○…김대통령이 하시모토 총리를 위해 베푼 환영만찬은 이날 하오 7시부터 제주신라호텔 월라룸에서 진행.하오 8시50분 만찬이 끝날 즈음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총리에게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얘기를 나누자』고 전격제의했고 하시모토 총리도 이에 동의,통역만을 배석시킨 심야 단독회담이 이뤄졌다. 두 정상의 단독만남은 하오 9시45분 끝났으며 김대통령은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세계정세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고 소개하고 구체적 논의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윤대변인은 『만찬도중 하시모토 총리가 밖으로 안나간다는 전제아래 할 얘기가 있다고 말씀했고 또 좌석배치상 배석자가 대화에 참여하게 돼 두 정상이 솔직한 의견교환을 나눌 기회를 따로 가질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 만찬에는 양국 외무장관과 주재대사 등 주요 인사들만 배석했기 때문에 전체 참석자가 18명에 불과해 1백∼2백명이 자리를 같이하는 이전의 정상간 공식만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이날 만찬에서 두 정상은 간단한 건배사만을 교환한뒤 제주도 특산술인 알코올농도 35도짜리 허벅술로 건배.특히 김대통령은 하시모토총리가 선물한 크리스털 술병에 허벅술을 담아 직접 술잔에 따라주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독한 술임에도 여러 잔을 마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반영.특히 하시모토 총리는 『김대통령을 정치선배로서 잘 모시겠다』고 수차례 강조. 김대통령은 건배를 제의하면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며 『동서고금을 통해 이웃과 잘 지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김대통령은 또 『양국이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과거사의질곡을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관계를 도모하자』고 기원.이에 하시모토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폭넓은 문제를 기탄없이 논의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고 우호협력의 한 페이지를 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콤비차림이었으며 만찬 도중 배경음악도 없는 등 간소한 진행. 만찬이 열린 월라룸은 91년 한·소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유서깊은 곳.따라서 우리와 한반도 주변 3개국 정상간의 회담이 한번씩 개최된 장소로 기록됐다.이날 만찬에는 양국의 월드컵공동개최를 기념해 2002 로고와 축구공,그리고 주변을 한라산 모양으로 형상화한 케이크가 디저트로 제공됐다. ▷하시모토 제주도착◁ ○…이에 앞서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하오 5시20분 특별기편으로 제주공항에 내려 승용차를 타고 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 신라호텔에 도착,호텔 로비에서 지난 3월초 방콕 한·일정상회담이래 3개월20일만에 김대통령과 반가운 해후. ▷기타◁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총리가 도착하기 전인 22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조깅을 한뒤 상오 9시30분부터 공외무장관과 김광일비서실장등 청와대 참모진과 대책회의를 갖고 한·일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중문초등학교에서 조깅을 끝낸뒤 취재기자들에게 『날씨가 좋아야할텐데…』라며 23일 정상회담 때의 날씨에 관심을 표명. ○…하시모토 총리는 검도 등산 수영 스키와 사진촬영 등 스포츠를 비롯한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조깅은 즐기지 않아 한·일 정상의 동반 조깅은 불발될 듯. 하시모토 총리의 제주도행에는 일본기자 42명이 수행했으며 일본기자들을 포함,외신기자단도 1백명을 훨씬 넘어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반영.〈서귀포=이목희 기자〉
  • 한반도·국제정세 폭넓게 거론/한·일정상 만찬회동­논의 내용

    ◎G7회담정보 교환… 중 핵실험 우려 일치/제주총영사관 설치·수시 실무방문 합의 22일 저녁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만찬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새로웠다.만찬 자체가 정식의제가 있는 사실상의 「회담」이었던 것이다.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밝힌 이날 의제는 「국제정세」와 「스포츠·문화교류」 두가지다.게다가 만찬이 끝난 뒤 김영삼 대통령의 제의에 의해 전격적인 단독회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미국과 중국관계,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관계,미국과 일본 사이의 신안보조약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여기에 일본측은 리옹 G­7정상회의와 보스니아·중동문제까지 거론,전세계적인 외교현안들이 한번씩 스크린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중국이 사이가 나빴을 때 김대통령이 적극 중재에 나섰을 정도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커졌다.일본은 G­7에 낀 경제대국이다.한·일 정상이 만나 국제현안을 논의했다는 게 이상하게 비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이 한반도 정책에 있어 견해차를 보이거나 미 의회가 KEDO지원금을 삭감한 데 공동 우려를 표명했다.특정국의 국내상황이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한·일간에 형성된 셈이다. 또 중국의 핵실험이 염려스럽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도 의미가 있다.나아가 동북아 및 아시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기여를 촉구했다. 두나라 정상은 스포츠 및 문화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축구정기전의 부활이나 과도한 문화교류는 자칫 양국 국민간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일본문화의 범람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때문에 한·일 정부는 열기가 적은 종목부터 정기전을 추진하고 관중들의 분위기가 성숙되면 축구 등 주요 종목의 정례교류전을 추진할 생각이다.문화분야에 있어서도 대중문화보다는 고전·전통 쪽의 교류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한·일간에는 미리 짜여진 각본에 다른 딱딱한 회담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실수마저 너그러이 수용하는 편안한 「휴양지 회담」이 자주 계획될 것이라고 유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서귀포=이목희 기자〉
  • 한·일정상 오늘 제주회동/내일 정상회담

    ◎「월드컵 공동위」 설치 등 논의 【서귀포=이목희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그에 앞서 22일 저녁 환영만찬을 겸한 회담을 갖는다.〈관련기사 2·3면〉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22일 저녁 김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서 한반도 주변정세등 국제문제를 집중협의할 예정이라고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어 23일 상오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에서 4자회담과 대북문제에 있어 한·일 공조문제를 논의하는데 이어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관련한 협조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외무장관은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조찬회담을 갖고 양국현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벌인다. 양국정상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구축을 위한 청소년 및 직장인 교류확대를 집중 논의하며 그밖에 ▲양국 어업문제 ▲배타적 경제수역(EEZ)문제 ▲한·일 역사 공동연구 ▲무역역조 시정방안 ▲리옹 G­7 정상회담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92년 중단된 한·일축구정기전을 올해부터 부활하도록 정부가 후원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한·일 양측은 그러나 이번 회담의 우호적 분위기를 감안,독도문제와 종군위안부등 민감한 현안은 정상회담 의제에서 제외키로 하고 회담후 공동기자회견때 답변형식으로 언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제주정상회담을 위해 21일 하오 청와대를 떠나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저녁에 숙소인 호텔신라에서 지역유지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22일 하오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 세차례 회동… 월드컵협력 집중논의/제주 한·일정상회담­의제

    ◎교류재단 신설·4자회담 공조방안 모색/독도·종군위안부 등 민감한 사안은 제외 한·일 양국은 22∼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21일 의제조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월드컵공동개최를 중심으로 하는 양국간 우호증진방안 ▲4자회담등 대북정책공조 ▲미국·러시아대통령선거,중국정세등 국제정세 ▲어업·배타적경제수역(EEZ),무역역조,과거사등 나머지 현안으로 확정됐다. 양국 외무부는 하시모토총리가 제주도에 머무는 시간이 24시간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양국 정상이 만나는 22일 만찬과 23일 조찬,23일 상오 정상회담 등 세차례의 회동에서 각각 의제를 구별해 집중논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22일 만찬에서는 한반도정세,일본정세,러시아·미국대통령선거,중국정세등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양국정상은 또 23일 조찬회동에서는 북한정세를 평가하고,대북쌀지원과 4자회담성사를 위한 양국의 공조방안을 협의한다. 그리고 조찬에 이어 열리는양국 정상회담에서는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공동개최하기 위한 양국의 협조방안을 집중논의하게 된다. 독도영유권,군대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문제등 양국간의 「민감한」 현안은 정상회담에서는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고,회담 뒤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주요의제별로 논의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드컵공동개최◁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국정상은 「월드컵공동위원회」와 같은 기구설치의 필요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기구가 양국의 월드컵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구성될지,아니면 정부간 기구로 설치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양국의 월드컵조직위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공동위의 성격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월드컵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에 새로 건립될 축구경기장을 공동설계하는등의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한·일우호증진◁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젊은 직장인간의 교류를 확대하도록 노력한다는 발표를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실무진간에는 1천억원규모의 우호협력기금 모금과 이를 운용할 교류재단설립등에 합의했다.정상간의 실무방문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한·일 양국이 프랑스와 독일간에 맺은 「엘리제조약」과 같은 우호협력조약(가칭 월드컵조약)을 현시점에서 당장 체결하지는 못하지만,그 내용은 사실상 대부분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 일본은 4자회담에서 소외된 데 대해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운영등 대북정책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전반적으로는 양국이 대북정책공조방침을 재확인하게 된다. ▷과거사◁ 군대위안부 배상이나 과거사인식과 같은 구체적인 현안은 공식의제에 들어 있지 않다.다만 양국 정상은 과거인식의 격차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합의한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역사연구에 관한 한·일간 회의」란 이름으로 바꿔 올해 안에 발족한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이도운 기자〉 ◎일본의 정상회담 준비상황/가벼운 분위기 솔직한 의견교환 희망/우호확인 중점… 독도 등은 외무회담 이관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방한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은 어렵게 성사됐다.한국측이 여러 차례 초청했지만 그의 방한이 전격적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양국간 관계와 일본 국내사정상 성사여부를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국은 과거사,특히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이견,일본측이 독도영유권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불거진 영토문제등으로 관계가 불편해졌다.하시모토 총리는 일본 보수세력의 대표적인 조직인 일본유족회회장과 「모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의 모임」회장을 지낸 정치인이다.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정부·여당내 의견이 제기됐지만 「지금이 타이밍」이라는 외무성쪽의 주장이 강하게 먹혀들어간 것이다.이 때문에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에는 동행자가 총리비서관 이케다 유키히코외상,가토 료조 외무성 아시아국장등 외무성 관계자들로 구성됐다.과거한·일정상회담에 비해 이례적으로 소수일 뿐 아니라 구성도 외무성에 편중된 점이 눈에 띈다. 일본으로서는 한국측과 이견이 클 수밖에 없는 종군위안부·독도등 문제는 수행방문하는 외무장관회담으로 넘긴다는 구상이다.하시모토 총리는 최근 한·일 양국관계의 새로운 접착제로 등장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일우호관계의 확인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또 한·일관계를 가깝게 하는 데 늘 이바지해온 대북한공조체제에 대해서도 집중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측은 한국이 종군위안부등 풀리지 않는 문제를 거론하게 될 경우의 대응에 대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일본정부는 정상회담에서는 이들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또 한반도유사시를 대비한 한·일협력의 문제를 거론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촉박한 일정으로 방한이 결정됐기 때문에 한·일 양국의 외무부가 직접 의제등의 교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측은 이번 방한이 무거운 주제로 난항을 겪기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형식과 주제를 조정하려 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야 공조 파행정국 장기전 돌입

    ◎DJ,양당 3역과 만찬… 야권협력 주문­국민회의/일상적 행사·일정에 비중… JP 지방행­자민련 개원협상을 위한 여야 공식창구가 개점휴업 상태다.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와 마찬가지로 야권의 두 총무도 개인일정에 바쁘다.현 상태로라면 여야 경색정국은 정기국회까지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야권의 부정선거 백서가 발간되면서 대치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야권의 부정선거 백서는 의례적인 일』이라며 『개원을 위한 여야 총무협상이 이 문제로 꼬일 까닭이 없다』고 여전히 대화자세를 보이고는 있다.그러나 이는 앞으로 전개될 책임공방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일 뿐 지금으로는 난관을 극복할 비책은 없어 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서서히 「제 갈길」을 준비 중이다.아주 대화를 안하겠다는 뜻은 아닐테지만,대치정국의 장기전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이에 대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주재로 서울 63빌딩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3역 만찬을 갖는 것도장기전에 대비한 「집안단속」인 것으로 관측된다.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은 『지난번 김종필 총재가 주재한 데 대한 답례의 성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국현안에 관해 많은 얘기들이 오고갈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또 장기전의 필수조건인 야권 공조강화의 의도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자민련 의원들은 그동안 양당의원 합동 연석회의 때나 개인적인 접촉을 할 때마다 내각제에 대한 국민회의의 명쾌한 답변을 요구해온 상황이다.이날 모임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지난 19일 수원 경기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에서 『15국회에서의 내각제 불가 입장』을 천명한 뒤끝인 데다,자민련 김종필 총재 또한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바 있어 양당 3역간에 이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열린 특보회의에서 개원국회 폐회이후의 당행사 일정에 대한 논의를 거듭했다.이날 회의에서는 다음달 5일 지난 총선때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했던 「호프집 광장」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발표하기로 했으나 장외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일단 천명한 셈이다.한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관계자들이 함께 서울을 비롯,주요 도시를 돌아다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련도 비슷한 행보이다.김총재는 지역행사를 이유로 지방나들이 중이며 이정무 총무는 지난 20일 서울을 떠나 지역구 행사 참석차 대구에 머물렀었다.자민련은 또 최근 회의에서도 앞으로 일상적인 행사와 일정에 비중을 두기로 결의해 태도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이렇게 볼때 돌파구는 여야가 개원협상 책임및 부정선거 백서를 둘러싼 하바탕의 접전을 치른뒤에나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양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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