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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세기의 편지들’ 출간

    지난 100년간 미국의 저명인사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쓴편지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워싱턴 포스트는 21일 리사 그룬왈드와 스티븐 J.애들러가 함께 펴낸 총 676쪽의 이 서간집 ‘세기의 편지들’의 주요내용을 소개했다. ■1971년 2월9일(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인 H.R.홀더만이 부하직원 알렉산더 버터필드에게 보낸 메모)= 대통령은 공식만찬 때마다 헨리키신저(당시 국가안보보좌관)가 글래머 여성옆에만 앉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키신저는 지적인 상대를 옆에 앉혀야됩니다. ■1964년 8월25일(린든 B.존슨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출마를 머뭇거리자 부인 버드 여사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 당신은 트루먼이나 루스벨트,링컨 못지 않게 용기를 지닌 남자예요.당신은 내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인내심과 결단력을 보여왔어요.지금 당신이 물러난다면 조국에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예요. ■1969년 12월3일(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아칸소대학 재학중 ROTC에 지원했다가 학군단장에게 ROTC지원을 취소하고징병 대상자로 다시 분류해 달라고부탁하는 편지.징병 대상자로 분류되면 징집면제가 된다는 사실을 안 뒤였다)= 홈즈 대령님,ROTC지원과 함께 대령님이 징집 연기서를 징집위원회에 보낸후 고통과 함께 자존심과 자신감의 상실이 엄습해 왔습니다.몇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채 지쳐 떨어져 잠들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저는 군에가고 싶습니다. ■1939년 8월2일(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에게 핵무기의 위험성에 관해 경고한 편지)= 핵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매우 강력한 핵폭탄이 개발될 것이라는 점을 상상할 수있습니다.이런 폭탄 한개만으로도 항구 하나를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중략)행정부와 물리학자들간에 상시 접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1972년 11월3일(워싱턴 포스트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워터게이트스캔들 보도로 백악관의 압력이 가중되자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인 존 얼리크먼에게 보낸 편지)=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에 관한 음해중에서돌의원의 주장은 나의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했습니다.포스트의 시각이 내가 대통령을 ‘미워한다'는 사실에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입니다.사설과 보도가 발행인의 사적인 감정과 성향에 의해 결정된다는 음해도 있습니다.포스트 기사는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반영한 것이 아닙니다. ■1964년 11월20일(윌리엄 설리번 FBI 국장보가 익명으로 써서 마틴 루터 킹목사 부부앞으로 보낸 편지. 다른 여성과 정사중인 킹목사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가 함께 전달됐다)= 킹,당신의 천한 신분을 생각해 미스터나 목사,박사 따위의 호칭은 붙이지 않겠소.당신 스스로 자신이 사기꾼에다 우리 흑인 모두에게 큰 짐이 되고 있음을 알 것이오.다른 모든 사기꾼들과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종말이 다가오고 있소이다. 이경옥기자 ok@
  • 홍순영 장관‘실사구시 외교’

    [이스탄불 오일만특파원]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외교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서서히 ‘자기색깔’을 키워왔던 홍 장관은 이번 이집트,터키 순방을 통해 ‘허장성세 외교’ 타파의 기치를 들었다.정치개혁과재벌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허장성세 외교 타파’와 ‘실력주의’를 제1의 목표로 내걸며 ‘외교행태 개혁’에 착수한 것이다. 홍 장관은 한·이집트 외무장관 회담 및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정상회담참석차 이집트와 터키 재외공관 등을 순방하면서 “실력도 없이 주재국에 선물이나 들고 다니는 외교는 이제 꿈도 꾸지 말라”며 실력 제일주의를 선언했다.이에따라 대사들이 신임 인사차나 주요행사 때 주재국 주요인사들에게‘성의 표시’로 보내는 선물 가격한도도 대폭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실력주의와 관련해선 올 연말 정기인사가 1차 시금석이 될 듯하다. 허장성세 관행에도 쐐기를 박았다.홍 장관은 장·차관 등의 대사관 순방시관행처럼 돼 있던 ‘푸짐한 만찬’에 대해 ‘불쾌감’을감추지 않았다.장철균(張哲均) 대변인은 “귀국 즉시 모든 재외공관에 정식 공문을 보내 장관을위한 만찬 반찬이 3가지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장관 접대는 푸짐해야 좋다’는 관행이 대사들의 ‘가외 임무’를증폭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 장관은 지난 10월 장관 수행비서를 실무직으로 내보냈고 해외출장 때도‘최소인원’만을 대동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요란하지 않은 실사구시의‘행태 개혁’이 외교가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관심거리다.
  • 국민회의 비호남 중진의원 회동 ‘눈길’

    국민회의내 비(非)호남권 중진의원들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배(金令培) 전 총재권한대행은 15일 당내 비호남권 의원 15명을 여의도한 음식점으로 초청,만찬 모임을 가졌다. 당내에는 모두 55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 있지만 이날 모임에는 안동선(安東善)·손세일(孫世一)·노무현(盧武鉉)·유재건(柳在乾)·박정수(朴定洙)·장영철(張永喆)·이해찬(李海瓚)의원등 ‘중진급’만 참석했다.참석 의원들은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로 정치가 실종되고 있어 정국해법에 대한 의견교환을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경계하는 분위기다. 여야의 대치속에서 당 중진들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여론속에 중진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가 소식통들은 다른 관측도 내놓는다.내년 총선과 신당 창당 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비호남권 세(勢)과시’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공식적으로 ‘비주류’라고 부르기는 빠른 느낌이지만 여권의 결속이 요구될 때마다 모임을 갖고 나름대로 당내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실제로 이들은 국민회의 지도부 개편을 앞둔 지난 2·3월 두 차례 모임을 가지며 여권 핵심부의 ‘관심’을 끌어냈다.김전대행의 ‘주선’으로 2월에는 40여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3월에는 중진급 의원 10여명이 모임을가지며 우의를 다졌었다. 유민기자 rm0
  • 요르단國王 새달4일 방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빈 알 후세인 국왕 내외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으로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8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은 4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사이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및 중동지역 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대국 진출 기업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과이익보호를 위한 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을 방침이다. 특히 지난 83년 후세인 전 국왕의 방한에 이어 요르단 국왕으로서 2번째인압둘라 2세 국왕의 이번 방한으로 우리의 대 중동외교가 한 차원 높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의 방한 일정은 12월4일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공식환영식,정상회담,국무총리 면담,김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이어 5일에는 전방시찰,대우자동차 공장 방문,요르단 주최 관광설명회 참석 등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자민련‘제색깔 내기’본격화

    자민련 수뇌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색깔’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4일 춘천 베어스타운호텔에서 열린 ‘신보수대토론회’에 참석했다.지난 9월 서울에서 첫 토론회가 열린 뒤 지방에서는처음이다. 박총재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박총재는 이 자리에서 “자민련의 정체성을 명확히 알리기 위해 남북 접경지대가 가장 많은 강원도를 지방에서 처음으로 선택했다”며 ‘안보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중선거구제 전도사’답게 정치권의 극한 투쟁양상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중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신도 재차 피력했다.박총재는 특히 “20세기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당리당략에 빠져 ‘공작적인 거짓폭로’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여야의 극한 대립 사태가 계속된다면 다음주 주례회동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정국안정책을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당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이날 저녁 뒤늦게 만찬에 참석했다.김총리도 보수정당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에는 박총재와 의견을 같이했다. 김총리는 만찬사에서 “오늘의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것은 국가안보”라며 “대한민국이 존속하는 한 이 가치를 지키고 살려나가야 할 책무가 자민련에 있다”고 강조했다.또 “신보수세력의 결집은 새로운 세기의 국가번영을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역사적 소명”이라고 목소리를높였다. 한편 박총재는 이날 오후 토론회가 끝난 뒤 곧바로 귀경,김총리와의 만남은이뤄지지 않았다. 춘천 김성수기자 sskim@
  • 국회파행 파장/ ‘정치없는 국회’개혁법안등 중대위기

    15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언론문건’ 파문을빌미로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과 단독 국회운영도 불사키로 방침을정한 여당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만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93조원 규모의 21세기 첫해 예산안과 각종 개혁·민생 법안의 심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 정치개혁 법안을 다루기 위해 지난해 4월 구성된 이후 무려 6차례나 활동시한을 연장한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도 정상운영이 불투명하다. 3일 ‘물연료 전투기 추락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도 야당이 출석을 거부해 5일로 미뤄졌다.특히 ‘언론문건’ 관련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쉽사리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국회가 산적한 현안을 뒤로 한채 정쟁(政爭)에 휩쓸리자 정치권을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눈총은 따갑기만 하다.틈만 나면 국회를 정치 공방의장(場)으로 여기는 구태는 청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당이 이날 국회 단독운영 불사방침을 밝힌 것도 여론의 시선을 의식한결정이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8역회의를통해 “국민의 동의를 얻어 우리라도 국회에서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국회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행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여망을 뿌리치고 장외로 돌려고 하는데 언제까지 국회를 마비시키고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국회의원의 임무는 예산과 법률안을 심의하는 것이므로 여야 모두 국회에참석,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이번주까지 야당의 국회 참여를 기다렸다가 다음주부터는 국민회의·자민련 합동으로 국회 예결위를 가동,예산안과 법안 심의에들어갈 방침이다.이날 오전 정치개혁입법특위 소속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이 야당의 불참 속에 전체회의를 갖고 여당 단독으로 정치개혁 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한 것도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내친 김에’ 계속 강경 기류를 걷고 있다.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총재단회의 보고를 통해 “현정권의 언론장악 음모 국정조사를둘러싼 우리 당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의(戰意)를 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 *”장외집회 하필이면 또 부산이냐” ‘언론문건’ 관련 여야 공방이 ‘장외투쟁’으로 번졌다.한나라당은 4일부산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여야 대치는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로부터 먼저 문건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욱 그렇다. 국민회의는 집권당으로서 속이 편하지 않다.한나라당이 지난 1년간 8차례나 장외집회를 열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기억 때문이다.국민회의는 우선집회장소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다.“하필이면 부산이냐”는 것이다.야당이 또다시 지역감정을 자극하려는 것 같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동안 수도권 장외집회를 모두실패한 한나라당이 다시 영남권 집회를 추진하는 것은 지역감정에 의존,청중을 동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9월 부산역 집회를 꼽았다.당시 집회에서는 “부산경제 다 죽인다” “부산의 아들 딸만 몰아낸다”는 발언이 나왔다.지난 1월마산역 대회에서는 “경제가 회생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과 함께 빅딜에 대한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국민회의는 “또다시 어떤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겠다”며 내심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결사적’이기까지 하다.3일 주요 당직자와 대변인단을 총동원,비난 공세를 펼치는 한편 장외집회의 ‘정당성’과 ‘명분’을역설했다. 하순봉(河舜鳳)총장은 이 사건을 “총풍·세풍사건에 뒤이은 현정권의 야당총재 죽이기”라고 규정했다.“통상적인 음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악랄한 수법이어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긴급회의도 잇따랐다.여의도당사에서 이 총재 주재로 총재단·주요 당직자연석회의와 당무회의를 열어 ‘전의’를 다졌다.이 총재는이날 하루 앞당겨 부산으로 내려갔다.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다.지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를가진 데 이어 시장 등을 돌면서 여론몰이에 애썼다.부산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만찬을 갖고 집회대책도 세웠다. 한나라당은 이번 투쟁이 단순한 장외투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언론의 귀와 입을 막는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시민단체 반응 시민단체들은 민생 법안 등이 산적해 있는 정기국회 일정을 외면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의 처사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3일 “‘언론문건’ 국정조사협상이 결렬된 것을 이유로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명분이 약할뿐만 아니라 긴급한 현안이 산적한 정기국회를 보이콧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더구나 지역감정 악용이란 비난을 감수한 채 부산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개혁포럼 이근호(李根豪)사무국장은 “야당이 개혁 법안 등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를 외면하고 장외투쟁에 돌입한 것은 국회의원의 고유한 업무를 외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그는 “다만 이번 사건은 ‘옷로비’사건보다 훨씬 파급효과가 크고 국정조사만으로는 자칫 정치적 타협으로 마무리될수 있으니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개혁국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이도준(李到俊)기자에게 돈을 준 것은 명백히 드러난 사실인데도 야당이 계속 발뺌을 하면서 극한투쟁으로 치닫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가 공전돼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게 야당이 정기국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측은 “국회 본회의가 진행중이고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장외투쟁’은 적당치 않다”면서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 등이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유럽 순방 江澤民 연일 곤욕

    국빈 자격으로 유럽·중동을 순방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인권단체들과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 등이 가는곳 마다 ‘진드기 시위’를 벌여 ‘흠집’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3일까지영국·프랑스·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 순방에나선 장 주석은 당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축 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고 유일 강대국인 미국을 겨냥,중국의 외교력을 과시할 참이었다.특히 국제사회의 핵확산 금지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미 상원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안 부결문제를 집중 부각함으로써 중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장 주석의 ‘야심’은 첫 방문국인 영국서부터 빗나갔다.영국 왕실과 정부는 50년만의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한 장 주석을 국빈으로 모셨으나인권단체들은 방문지마다 인권탄압 반대 시위를 벌였다. 18일 인권운동가 2명이 장 주석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란히 탄 마차를 향해 돌진하다 체포된데 이어,19일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버킹엄궁 밖에서인권단체들이 ‘고추가루’를 뿌렸다.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22일 리옹에 도착하자 국제사면위원회(AI)과 국경없는 기자회(RSF) 등의 주도로 200여명이시위를 벌였고,23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장 주변에서도 시위는 이어졌다. 그러자 태연한 척하던 장 주석은 끝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그는 24일 “인권문제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문제이며 해당국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은 그동안 관계회복의 최대 걸림돌이던 주교 임명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올해말까지 외교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의타이양바오(太陽報)가 25일 보도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찬양·고무죄 사실상 폐지

    여권은 국가보안법에 규정된 반국가단체 등에 대한 찬양·고무죄를 사실상폐지키로 했다. 국민회의 국가보안법개정검토위원회(위원장 柳宣浩)는 24일 그동안 국내외로부터 인권침해 시비를 야기시켜온 이른바 독소조항들을 대폭 삭제하는 방향으로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민회의·자민련 지도부 및 정치개혁특위 위원들과의 만찬에서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 ‘불고지죄’ 관련 조항 등에 대한 수정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이같은 개정안을마련함에 따라 자민련 및 한나라당측과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찬양·고무죄 폐지 여부와 관련,“북한 방송의 개방과 남북 경제협력 등을 감안해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두 여당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찬양·고무죄를 다룬 제7조 1항을 삭제하고 대신 3항에 ‘이적단체구성죄’를 규정함으로써 개인적인 찬양·고무 행위에 대해 보안법을 적용해 처벌하지 못하도록 했다. 공개된 장소에서 북한 등 반국가단체에 대해 찬양하고 다니는 자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등 일반 형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조항을 개정할 방침이다. 반국가단체를 정의한 제2조 1항에서는 ‘정부를 참칭하거나’라는 부분을삭제,북한이 대북 적화통일을 포기하고 남북 평화공존을 선언할 경우 반국가단체에서 제외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불고지죄에 대해서는 지난달 발표한 대로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시비를 낳아온 ‘이적표현물 제작 및 반포죄’도없애기로 했다. 또 보안법사범 구속기간을 50일로 정한 조항도 삭제함으로써 일반 형사범과 같이 30일 적용을 받도록 했다. 한편 자민련은 불고지죄 폐지를 제외한 나머지 개정 방향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보안법 개정에적극 반대하고 있어 국민회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적잖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통령 통치사료 전산화 영구보존

    앞으로 대통령 통치사료(사초·史草)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 및 유지를 통해 영구 보존된다. 청와대공보수석실은 대통령 통치사료의 폐기와 훼손을 막기 위한 ‘통치사료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달 8일 시스템 공급업자 선정작업을 마쳤다.이 시스템에는 ▲기초 통치자료의 디지털 판독기 및 멀티미디어 입출력장치 도입 ▲통치사료의 종합관리시스템 및 각종 응용프로그램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청와대가 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관련 법률의 미비로 역대 정권 대통령들의 자료가 폐기 및 훼손되고,더러는 퇴임때 개인적 용도로 가져가 계승 및 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실제 청와대 통치사료비서실에는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외국 정상과의 통화내용 일부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연설문 170권 정도가 보관되어 있을 뿐이다. 청와대는 국민의 정부에서 처음 제정·공포된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를위한 법률’ 가운데 대통령 관련 기록물 규정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정은성(鄭恩成)통치사료비서관은 “전산화 대상은 대통령 공식 연설문,오·만찬 및 다과회 대화내용,장관 보고자료,국내외 기업인 면담 기록,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당무 보고,대통령 관련 신문기사 등 대통령의 공식일정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라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행사 도중 휴식시간에 참석자들과 농담한 것도 모두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회특위 협상 순탄 할까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자 정치권 내 관심의 초점이 정치개혁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여권이 “정치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자 야당은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발상”이라며 서둘러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권의 정치개혁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야간 이해가 엇갈린 현안을 중심으로 성의 있는 협상을 촉구하는 등 야당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국민회의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2일 여당 정치개혁특위 위원들과 청와대 만찬을 갖고 협상을 독려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1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정치권이 국민의 불신을 씻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룰 것을 주문했다.▲지역주의 정치구도의 개혁 ▲고비용저효율의 정당구조와 선거풍토 개선 ▲정치자금 모금과 사용내역의 투명한 검증장치 마련 ▲대화와 타협의 국회운영 개선 등을 각론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회의 의원총회에서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정치개혁특위의 활동시한을 11월30일로 잡았다”면서 “더 이상의 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배수진을 쳤다. 공동여당간 연합전선도 재정비되고 있다.이날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국회에서 만나 중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법안의 회기 내 처리를 위해 철저한 공조를 다짐했다.앞서 자민련은 당5역회의에서 ‘선(先) 중선거구제 추진,후(後) 합당 논의’ 방침을 재확인,‘정치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선거구제 등 쟁점 현안을 놓고 강력 반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권이 중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 입법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黨복귀후 朴총재 밑으로 갈것”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6일 “내년초 당에 복귀해도 박태준(朴泰俊)총재 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당 복귀후 총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총리는 이날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대전·충청지역 기관장 및 국회의원,사회·종교단체 대표 등 각계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나는 오는 12월18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뒷정리를 하고 내년초쯤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덕주(李德周) 총리공보수석비서관이 17일 전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김총리 발언에 대해 “김총리가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은아닐 것”이라면서 “고문이나 명예총재 등 명예직을 맡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고 있다. 김총리는 만찬에 앞서 가진 현지 언론인과의 회동에서 내년 총선 출마문제에 언급,“부여는 김학원(金學元)의원에게 분명히 내줬고,나의 대전출마설은 낭설이며 대전,충남북은 아니다”고 말하고 “나는 동지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신발이 닳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혀 비례대표후보로 선거지원에 주력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개원식 준비 이모저모

    ‘부산민주공원’ 개원식을 하루 앞둔 15일 주최측인 부산시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행사준비로 분주했다. 주최측은 과거 전례가 없는 전·현직대통령이 함께 참석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특히 자리배치와 입장순서에 제일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주최측은 단상에 두개의 자리를 마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리를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자리보다 약간 앞쪽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입장순서도 동서 양측 문으로 전·현직대통령이 동시에 입장하는 계획을 세웠다.행사후 테이프 커팅에서는 김전대통령이 김대통령 바로옆에 설 예정이다. 부산시 중구 영주동 중앙공원내에 위치한 민주공원은 6,152평 규모로 중앙에는 기념관이 서 있다.특히 기념관 2층에 마련된 상설전시관에는 4·19항쟁,부마항쟁 때의 생생한 흑백사진이 전시돼 있다.한 시민은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성역화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의미있는 일로 평가한다”고 반겼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부산을 찾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과 모교인 경남고를방문했다.김전대통령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동중단은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가장 잘못한 일 중의 하나”라고 비난했다.이어 “이런 행동은 전적으로 정치적 보복”이라며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저녁에는 옛 민주계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김전대통령은 16일 민주공원 개원식에 참석한 뒤 부산출신 의원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한나라 李총재도 ‘부산나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지방민심잡기’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14일 부산을 방문했다. 이총재의 부산방문은 올 들어서만도 4번째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16일에 있을 ‘부산민주공원’개원식에 참석할예정이다. 또 민주산악회(민산)재건을 둘러싸고 김전대통령과 ‘기싸움’에서 승리한뒤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민산출범 연기결정 이후 김전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민심의 동향을 직접 챙기려는 의도도 다분히포함돼 있다. 이총재도 이날 김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의 부산방문을 의식한 듯 3김정치와현정권을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비판했다.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이총재는특히 삼성차 가동중단,파이낸스사태 등 어려운 부산경제난을 열거하며 민심을 파고 들었다.이총재는 현 정권이 “인기영합주의,과시주의로 경제정책을흐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산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이총재는 “정치세력화하면 야당의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세력화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도민주화의 대장정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여권의 합당움직임과 관련,“새로운 정치를 향해 뜻을 같이 한다면 연계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며 김용환(金龍煥)의원 등 자민련내 합당반대파와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여권의중선거구제 강행 방침에는 강력저지 방침을 재천명했다. 이어 여권의 신당창당,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 구속,동티모르 전투병파견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열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총재는 이날 지역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 방문,지자체 대표들과의 만찬,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등을 통해 민심 다지기 행보를 가속화했다. 한편 이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도 부산여중·고 동창회에 참석한데이어 장애인시설 방문, 여성단체 대표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측면지원활동을 펼쳤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문명자 회고록] 청와대기자단 추태(7)

    69년 박정희는 ‘3선 개헌’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국내적으로는 김형욱이 돌격대장이 되어 학생데모 진압과 야당 의원 매수공작을 전개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이후락 비서실장 주동으로 박정희-닉슨 간의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었다.69년 6월 김동조 주미대사는 한·미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백방으로 외교교섭을 벌였다.서울에서는 서울대로 이후락이 포터 주한 미 대사를 상대로 교섭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측도 박정희의 의도를 이미 훤히 알고 있었다.당시 한국내 3선개헌 반대데모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미정상회담은닉슨 행정부가 박정희의 3선개헌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것이 틀림없었기때문에 닉슨은 그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우방국이며 특히 월남전 참전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주한미군 문제’를 의제로 내세워 만나자는데 닉슨으로선 만나주지 않을수 없었다.결국 워싱턴 당국은 한·미정상회담을 열되 장소를 서울측이 요청한 워싱턴이 아닌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일반호텔로 지정했다.정상회담이 호텔에서 열린 건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미국은 한·미정상회담 장소를 ‘백악관’이란 지명이 전혀 붙지 않은 일반호텔로 격하시킴으로써 미국이 박정희의 3선개헌을지지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남겨놓으려 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박정희-닉슨 정상회담이 69년 8월 21∼23일 샌프란시스코의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렸다.나는 워싱턴 주재 각사 특파원 5명과 회담 시작 전날 현지에 도착,서울서 수행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합류해 취재하게 되었다.박정희-닉슨 정상회담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 대통령 일행을 열렬히 환영했다”는 뻥튀기 보도가 재연되었다. 회담 기간중 샌프란시스코 하늘에 나부낀 태극기는 회담이 열리는 세인트프랜시스 호텔 정문 입구에 하나,거기서 좀 떨어진 한 호텔 게양대에 하나등 총 두개였을 뿐이다. 한편 당시 한국기자들이 기사를 보내는 방법은 하와이에서 열린 박정희-존슨 회담 때와 똑같았다.청와대 출입기자들 거의 모두가 따라왔는데도 기사를보내는 사람은 당번기자 한사람뿐이었다.현지 공보관장이 미국측에 간청해어렵게 한국기자 5명의 좌석을 마련하였는데 막상 만찬회장에 가보니 한국기자단 중에는 신아일보 기자 1명뿐이었다.그래서 “왜 혼자 왔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만찬회 담당 풀기자로 선정돼 혼자 왔다”며 “다른 기자들은쇼핑 나갔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두통에 미열이 있어 호텔 지하의 드럭 스토어(약·화장품 등을 파는 상점)로 내려갔다.그런데 여점원이 나를 보자마자 손을 저으며말했다. “미안합니다만 팬티호스(여자용 스타킹)와 두바리 콜드크림은 더이상 없습니다” “무슨 소리요? 팬티호스는 뭐고 콜드크림은 또 뭐예요?” “당신은 한국서 온 손님이 아닌가요? 어제 한국분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서 우리 상점에 있는 팬티호스와 콜드크림을 모두 사갔는데 손님도 그걸 구하러 오신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한국기자단이 와서 모두 긁어간 것이었다.그들은 호텔상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상점까지 싹 쓸어가버렸다는 얘기였다.나중에 팬암항공측 직원에게 들으니,이후락 비서실장이 팬암항공에서 빌린 박 대통령 전세기가 중량이 초과돼서 비행기가 예정보다 3시간이 지나도 뜨지 못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고 한다.수행기자,경호원 할 것 없이 텔레비전·냉장고까지 잔뜩 사 전세기에 실었기 때문이었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박정희 일행은 미국 서부의 유명한 휴양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이틀동안 휴식을 취했다.나는 동료 H특파원과 자동차를 빌려 타고 그곳으로 향했는데 차안에서 그가 내게 말했다.“제가 이번에 보지 말아야 할 비밀수첩을 봤습니다” 남의 비밀수첩이라는 바람에 궁금해진 나는 그에게 물었다. “무슨 수첩을 봤는데요?”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우리 회사 기자가 책상위에 놓아둔 수첩을 우연히 봤는데 각처에서 받은 촌지 금액과 명단이 적혀 있지 뭡니까? 이번에청와대 출입기자들 엄청나게 받았더군요” “어느 놈들이 그렇게 줬는데?” “‘김성곤 2,000달러,이후락 1,000달러,강상욱 대변인 500달러,공화당 모국회의원 3명 각각 500달러,2명의 모 장관 300달러씩,모 기업사장 500달러’,이런식으로 적혀 있는데 심지어는 모 야당 의원의 이름까지 있더군요.모두 합쳐 보니 8,000달러에서 1만달러는 되겠던데요? 이번에 온 기자들이 모두그럴 테니 기사를 제대로 쓸 수가 있겠습니까?” 1만 달러라면 당시로서는 큰 돈이었다.한국언론계가 이렇게 썩고 있는 것이었다.약삭빠른 야당 국회의원들이 박정희와 자주 접촉할수 있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신경을 쓴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는데 사실이구나 싶기도 했다.밤 9시가 돼서야 겨우 현지에 도착한 나는 호텔 드럭 스토어에서 있었던 얘기를 하며 박정희에게 따졌다. “왜 출입기자들에게 돈을 줘 나라망신을 시킵니까?” 그 말에 대한 대답은 않고 박정희가 내게 말했다.“문기자,내일 모레 전세기 타고 같이 서울로갑시다.문 기자는 한국 실정을 너무 모르는데 이번에 가서 좀 둘러보시오”뜻밖의 이야기에 순간 나는 당황했다.“저는 공짜는 싫습니다” “그러면 비행기 반값만 받을까?” 나는 내심 ‘비행기 타고 같이 가면서 특종 한번 해보자’ 싶어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박정희가 3선개헌에 대해 무엇이라고든 이야기를 할 것 같았기때문이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YS‘부산 나들이’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이 오는 15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다.16일 열리는 ‘부산민주공원’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부산민주공원’은 ‘부마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YS의 부산방문은 지난 9월초 민주산악회 재출범 연기선언 이후 처음으로 갖는 정치적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개원식 참석외에 삼성자동차 부산공장과 모교인 경남고 방문 등 다른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특히 개원식 참석 뒤에 예정된 부산출신 의원들과의 오찬과 민주산악회 인사들과의 만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만찬모임에는 민산관계자들을 포함,300여명이 참석하도록 되어 있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전대통령이 세결집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원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참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이 만날지도 관심거리다. 김 전대통령은 개원식 축사에서 현정권에 대한 직접 비난보다는 부마항쟁의 의미,민주화의 과제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전대통령의 부산방문에는 박종웅(朴鍾雄)의원,김기수(金基洙)비서관,유도재(劉度在)전총무수석등이 동행한다. 박준석기자 pjs@
  • 서울 NGO대회 오늘 개막

    비정부기구(NGO)의 축제인 99 서울 NGO 세계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10일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플라자A홀과 올림픽회관에서 전야제 겸 환영만찬 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인사 1,500여명은 오는 15일까지 5일동안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대회에는 모두 99개국 873개 단체에서 5,900여명이 참석,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과 펜싱경기장 한얼광장 등 3곳에서 토론회 등을 갖는다. 이날 행사는 염광정보고 고적대의 퍼레이드에 이어 고건(高建) 서울시장의환영사로 시작됐다.뒤이어 열린 만찬에서 각국 참석자들은 한국 전통음악을들으며 1시간여 동안 세계 NGO상황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만찬에는 조영식(趙永植) 경희학원장,아파브 마프즈 비정부기구회의(CONGO) 의장,일레인 발도프 유엔NGO 집행위원회 의장 등 공동대회장 3명과,강문규(姜汶奎) 한국새마을운동본부 회장 등 공동조직위원장 4명 등 주요인사들이자리를 함께 했다. 이에 앞서 등록 및 접수를 하는 서울 올림픽 공원 플라자 B홀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등록희망자가 줄을 이어 이날 하루동안 모두 1,500여명이 대회 등록 및 접수를 마쳤다.대회참가 및 참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두 7,000여명에 이르며 등록 및 접수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NGO 서울대회 11일 개막

    세계 비정부기구(NGO)의 축제인 서울 NGO 세계대회가 10일 등록접수와 동북아포럼,고건(高建) 서울시장의 환영만찬 등의 행사에 이어 11일부터 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21세기 NGO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NGO협의회(CONGO),유엔공보처 NGO집행위원회,경희대 밝은사회클럽국제본부(GCS)가 공동 주최한다. ‘뜻을 세우고,힘을 모아,행동하자’를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대회는 5차례의 전체회의와 주제별 종합회의,분과별 토의로 진행되는데,전체회의는 ▲20세기의 회고 ▲21세기의 전망 ▲인류문명의 평가 ▲NGO의 활성화 ▲미래의진로를 각각 소주제로 삼고 있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해 개회사를 낭독하며,이어 ‘20세기 회고’,‘21세기 전망’을 주제로 한 전체회의Ⅰ과 전체회의Ⅱ가 열린다. 다음날에는 ‘인류문명의 평가’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Ⅲ과 주제별 종합회의Ⅰ,Ⅱ가 열리며 ‘NGO 활성화 방안’,‘NGO 성공사례’ 등 180여개의 분과별 워크숍이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주제별 종합회의는 ▲평화와 안보 ▲교육의 재평가 ▲인간존중과 인권 ▲양성평등 ▲보건과 건강 ▲환경과 주거,인간 ▲윤리와 가치의 조화 ▲경제.사회개발 ▲청소년과 아동 ▲노인복지 등이 주요 테마다. 13일에는 분과별 워크숍이 계속되고 14일에는 지난 이틀간 열린 분과별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종합분과 종결회의를 2차례에 걸쳐 갖는다.‘NGO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Ⅳ도 개최된다.마지막날인 15일에는 전체회의Ⅴ가‘미래의 진로’를 주제로 열린다.또 ‘21세기 NGO 선언문’인 ‘서울선언’도 발표된다.이어 평화대행진과 대회종결을 알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99 서울 NGO 서울대회는 막을 내리게 된다. 대회중에는 각종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등에서 염광여상 고적대 퍼레이드와 국립극장북의 대합주 공연이 열리고 11일 개회식 식전·식후행사로 리틀엔젤스 합창과 태권도시범,국악 관현악,태평무,테너 섹소폰,재즈.사물놀이,판굿 등이벌어진다. 또 1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민속공연단이 참가하는 ‘아시아 민속예술제’가 열리며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가 공연된다. 15일 폐회식은 올림픽 공원 한얼광장 주변에서 월드비전 어린이 합창단 공연과사물연주,길놀이 공연,불꽃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 [21세기 여성시대](2) 정치지도자 총리·외무장관

    제54차 유엔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뉴욕 맨해튼의 ‘현대미술관(MoMA)’내 한 미공개 조각품 전시실에서 이색적인 만찬모임이 있었다. 주최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62). 총회 의제에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를 포함시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였다.전세계 14개국의 여성 외무장관중 올브라이트,로사리오 그린(멕시코·58),타르야 할로넨(핀란드·56),안나 린드(스웨덴·42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적 조직범죄에 대한 협약안’에 인신매매 금지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그후 총회에서반영됐다.합의내용도 의미가 있지만 그 주체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있는 여성정치인들 이었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여성 정치인들의 파워 형성은 20세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아직 역사가 50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최강국 미국의 현 국무장관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무게를 더해주면서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전세계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작에 불과하다.21세기가 여성정치 파워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정치시대의 서막은 지난 47년 아나 파우케(60년 사망)가 루마니아에서외무장관자리에 오르면서 열었다.이후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78년 사망),스리랑카의 스리마보 반다라나이케(83)등이 각료직에 오르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골다 메이어는 금세기 최대의 화약고였던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외무장관직을 10년동안 훌륭하게 해냈다.69년 세계 3번째로 여성총리가 된 것도 외무장관 시절의 정치역량 축적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성정치사의 줄기를 잡아온 사람은 단연 현 스라랑카 총리로 재직중인 반다라나이케다.국방상,외상,재무상,총리 3차례.총리재임 기간만 17년. 금세기들어 여성총리를 지낸 26명중에서는 물론이고 전셰계 1,200여명의 여성 정치지도자들을 통틀어도 이같은 경력을 갖춘 이는 드물다. 세계 최초의 여성 국방상 및 여성 총리,최고령 여성총리 등 수많은 기록 보유자인 그녀는 지난 60∼65년 70∼77년에 이어 94년 다시 총리가 됐다.94년딸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총리직에 오른 점,모녀가대통령-총리 동시역임 등도 이채롭다. 그녀를 포함 현재 총리에 재직중인 여성은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 방글라데시 총리(52)와 뉴질랜드 제니 쉬플리 총리(47)등 3명. 10억 인구의 인도 총리를 17년간 역임한 인디라 간디(84년사망).90년까지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마가렛 대처(74).80년부터 15년간을 도미니카 총리직에 있었던 카리브해의 철의 여인 메리 유제니아 카를레스(80).총리를 3차례 역임하고 국회의장도 했던 구 유고연방의 하를렘 블룬틀란트(60).35세의나이에 이슬람권에서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프랑스의 에디트 크레송(65).방글라데시의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52)등이 20세기 후반 세계 여성정치사의 페이지를 숨가쁘게 넘겨온 주역들이다. 현재 생존해 있는 총리출신 여성정치인들은 모두 22명.외무장관 출신은 48명으로 왕성한 정치활동을 계속하고있다. 특히 제니 쉬플리 뉴질랜드총리,니암 오소린 투야 몽고 전총리 (41),아나린드 스웨덴 외무장관, 니콜로바 미하일로바 불가리아 외무장관(37)등 40대 초반의 정치인들은 21세기 여성 중심 정치사의 가교역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병헌 기자 bh123@■'여성운동의 목표' 20세기 들어 여성운동이 참정권 확보투쟁으로 시작되었다면 90년대를 지나2000년대 여성운동의 목표는 어디일까. 올초 타임지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여성운동의 새흐름인 ‘피메일리즘(Femalism)’을 소개했다.참정권 확보에서 시작된 여성운동이 이제는 남녀평등을주장하는 ‘페미니즘(Feminism)’에서 벗어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맞는 역할을 요구하는 피메일리즘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또 환경문제를 여성운동과 결합한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도 90년대 이후 각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즉 지금까지 여성운동이 남성지배사회에 억눌려왔던 여권신장을 위해 무작정 달려왔다면 이후는 새로운 차원의 여권운동이 일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피해의식을 벗어던지고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성역할을 주장하고 주체적사회일원으로 나서겠다는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들면서 여성운동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완전한‘성해방’을 추구하고 있다.여성이라 감수해야 되는 온갖 편견과 차별에 훨씬 더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거액보상 판례가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엄격한 규율로 여성을 억압해온 회교권 국가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일고 있다.올 3월 아랍권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카타르가 여성에게 투표와 출마를 허용한데 이어 쿠웨이트도 2003년부터 투표권과 국회의원 피선거권을 부여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교사와 간호사직으로 한정했던 여성의 직종을 호텔 종업원으로까지 확대시키는 등 뒤늦게나마변혁의 물결을 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해방운동’이라는 말이 요원한 곳도 있다.아프리카나일부 중동·아시아 국가 여성들은 지금도 차별을 넘어 학대받는 현실 속에놓여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28개국을 포함,30여개국 약1억명의여성들이 문화와 전통의 굴레속에 할례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선진 서방에서 또다른 차원의 여권신장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지구촌 또한편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당하며 사는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는것이다. 이경옥기자 ok@
  • 국토硏 주최 첫 투자설명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사업 투자 유치설명회가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지원센터 주최로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외국인 투자가 없는 도로,철도,항만,환경시설 등에 대한 외국자본의 투자를촉진하기 위한 투자설명회에는 총 70여개 외국업체에서 100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 대상인 인프라 사업은 23개로 도로 6곳,항만 2곳 등 신규 사업 6개와민간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기존 사업 9개,지방자치단체와 정부투자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6개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 남부지역 도로망 구축,경인운하,부산신항,대구∼부산고속도로,천안∼논산 고속도로,의정부·용인경전철,일산대교,대전지하철 1호선,울신신항,마산항 등이다. 정부는 설명회를 계기로 인프라 건설의 틀을 정부주도·재정중심·규제위주에서 민간주도·민간투자·지원위주로 전환할 방침이다.올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미국·유럽·일본·홍콩 등 외국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설명회를 후원하는 기획예산처는 설명회에 참석한 외국 금융기관,엔지니어링회사,컨설팅회사 등이 사업 내용과 진행 상황,투자형태 등을 검토한뒤 참여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처는 국제금융공사(IFC)의 경우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인프라펀드에 자본금을 출자하고 이미 1∼2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설명회가 끝난 뒤 만찬을 연 자리에서“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주요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하는데 드는 재원은연평균 26조원에 이르러 정부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민간의 참여는 공공부문이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주요 외국 투자자는 BOA(Bank of America) 등 28개 금융업체,벡텔 등 24개 엔지니어링 업체,시몬즈 트래버스 등 7개 컨설팅회사,영국대사관 등 14개 선진국 기관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北, 현대방북단‘국빈대접’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방북단은 북한에서 ‘국빈 대우’에 해당하는 최상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현대 방북단을 위해 북한이 베푼 만찬은 최고의 성의를 보인 자리였다.목란관은 북한이 국가원수급만 초대하는 연회장.만찬에는 북한 고위 인사들이 40여명이나 참석했다.북한 최고의 악단인 ‘왕재산 경음악단’이 공연했고 공훈배우 렴청이 노래를 불렀다. 김용순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장도 만찬사에서 “김정일 장군께서 여러분들에게 최상의 배려를 해주라고 친히 말하며 하루 이틀 더 묵으면서 단군릉,묘향산을 다 보고 가게 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밝혀 현대 방북단에 얼마나 관심을 쏟고 있는지 실감케 했다.잉어회 등 10여가지의 귀한 음식도 차려졌다. 농구선수단도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특급 고려호텔에서 묵었고 전 직원이 로비에 나와 인사와 박수로 맞아줬다.지난달 28일에는 소년·소녀 공연단이 평양 학생소년궁전에서 농구단을 위해 특별 공연을 선사하기도 했다. 손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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