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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산상봉/ 서울방문단 개별상봉 백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16일 북측 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2시간 동안 개별적인 만남을 가졌다.남북의 자식들은 돌아가신 부모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올리거나,북에서 온형님의 생일잔치를 열었다.만남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과 비디오카메라 등으로 가족들의 모습을 담는 이들도 있었다. ■전날 치매에 걸린 100세 노모 조원호씨를 만났던 이종필씨(69)는호텔 객실에 동생 종국씨(53)가 가져 온 아버지의 영정과 술·건포·과일·향 등 제수용품을 놓고 그 동안 지내지 못했던 제사를 지냈다. 북에서 내려와 두 형을 만난 김인수씨(68)도 “형제가 함께 모여 부모님 제사를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다”면서 호텔 객실에서 형님 가족들과 함께 제사를 올렸다. ■위암 2기로 서울중앙병원에 입원 중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50년전 헤어진 장남 안순환씨(65)를 만났던 이덕만(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할머니는 순환씨가 묵고 있는 워커힐호텔에서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장남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이 할머니는 전날 아들을만나고 숙소인 올림픽파크텔로 돌아온 자리에서 자식들에게 “19일이 네 맏형의 음력 생일”이라면서 “상봉기간 중 맏형의 생일잔치를 열어주자”고 말했고,가족들은 케이크를준비해 조촐한 생일잔치를 마련했다.19일은 3남 문환씨(56) 생일도겹쳐 가족들은 합동 생일잔치를 벌였다. ■전날 노모를 만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안인택씨(66)는앰뷸런스를 타고 워커힐호텔로 찾아온 병석의 어머니 모숙자씨(89)를극적으로 만났다. 안씨의 딱한 사정을 접한 대한적십자사는 모씨의 막내아들 안인석씨(58)에게 연락해 “16일 기회를 갖자”고 요청했고,결국 모씨는 이날오전 며느리 임영순씨(50)의 손을 잡고 앰뷸런스 편으로 워커힐호텔을 찾아 반세기 동안 헤어졌던 장남과 만났다. ■치매 때문에 상봉자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점희씨(79·경기도 연천군 전곡읍)는 아들 주준형씨(48)로부터 ”북에서 온 삼촌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기적처럼 정신을 차린 뒤 동생 영기씨(67)를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워커힐호텔로 달려왔다.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던 영기씨는 로비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던 누나를 발견하고 “누님” 하며 와락 끌어안았으며,점희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동생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 김옥배씨(62)는 15일 첫 상봉에 이어 하루만에 숙소인 워커힐호텔 1409호실을 들어서는 어머니 홍길순씨(87)를보자 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옥색 한복을 입은 김씨는 어머니께 큰절을 올린 뒤 교수증과 박사증을 꺼내 놓고 “장군님께서 이렇게 키워주셨고 행복하게 살았다”고‘응석’을 부렸고,어머니 홍씨는 “시집갈 때 끼워주려고 했다”면서 옥배씨의 혼기가 차 40년 전 마련해 고이 간직해 오던 백금반지를옥배씨 손에 끼워주었다. ■류미영 단장을 비롯한 북측 가족들은 개별상봉이 끝난 뒤 오전과오후 2개 조로 나뉘어 잠실 롯데월드 민속관의 선사시대,고구려 유적지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북측 가족들은 민속관을 관람한 뒤 ‘저자거리’에서 롯데월드측이 제공한 식혜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롯데월드측은 ‘환영 남북 이산가족 상봉 서울방문단’이라는 대형현수막을 내걸었으며,26명으로 구성된 롯데월드 마칭밴드(marching band)는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연주하며 환영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北방문단 삼원가든 만찬 표정

    서울 방문 이틀째인 16일 밤 북한 방문단은 남측 이산가족들과 함께서울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가진 합동만찬에서 한 잔씩 권한 술에 거나해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들썩이며50년 만의 상봉을 자축했다. 이산가족들은 시장함을 잊어버린 듯 서로에게 음식을 떠먹여주며 가족애를 과시했다.식사 도중 못만난 가족들의 소식을 접하자 목이 메어 밥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 주최로 열린 만찬에는 오후 6시20분쯤 남측 가족들에 이어 오후 7시쯤 북한 방문단이 입장했다.만찬 음식으로는 양념갈비와 냉면,식혜,과일 등이 준비됐고 백세주와 맥주,콜라,사이다등 술과 음료가 곁들여졌다. ■북에서 온 김옥배씨(62)의 어머니 홍길순씨(87)는 “네가 어릴 적에 새우를 좋아했는데 많이 먹이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하자 김씨는 “엄마 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는 새우튀김을 먹어보고 싶다”며울먹였다. ■인민배우 박섭씨(74)는 만찬장 좌석에 앉자마자 “시설이 참 좋다. 음식 맛도 좋은가”라며 동생 박병련씨(63)에게 물었다.이에 동생 박씨는 “이 집이 서울에서 가장 큰 갈비집”이라면서 “서울이 원래불고기로 유명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원산병원 내과과장 홍삼중씨와 원산진료소장 이봉순씨 등 북에서온 방문단 7명은 “우리는 모두 원산 출신”이라며 “북에 돌아가더라도 서로 연락하고 의지해서 한 형제처럼 살자”며 즉석에서 의형제를 맺기도 했다. ■반세기 만에 동생 문병칠씨를 맞은 누나 정선씨는 “자주 만나는것은 좋으나 바깥 음식만 대접하다 보니 입맛에 제대로 맞을는지 모르겠다”면서 “다음에는 편하게 집에서 대접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좋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영웅시인 오영재씨는 “북쪽 작가동맹 소속 작가들이 ‘남조선에 다녀오면 소주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면서 소주를 주문한뒤 ‘50년 만에 만난 동생들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동생들과 건배했다.오씨는 “황석영씨가 방북했을 때 술을 마시며 친해졌다”고 소개했다. 특별취재단 **
  • 남북이산상봉/ 휴대전화로 오빠 극적상봉

    남측 가족의 실수로 상봉자 명단에서 누락된 막내 여동생이 휴대전화로 계속 통화를 한 끝에 북에서 온 큰오빠를 50년 만에 극적으로만났다. 최상화씨(56·경기도 광주군)는 16일 북측 이산가족 숙소인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이제나 저제나 큰오빠 상길씨(68)가 호텔 밖으로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상화씨는 전날 상길씨에게 “오빠,내일 내가 호텔로 가서 기다리고있을게.밖으로 나갈 때 잠깐이라도 볼 수 있게”라고 전화를 했고,이날도 호텔 1층에서 “오빠,나 지금 호텔 1층이야”라고 상길씨가 있는 객실로 전화를 했다. 상길씨는 “상화야,이따 오후에 버스 타고 밖으로 나갈 때 내가 너를 알아볼 수 있게 네 이름을 크게 써서 버스 앞에 서 있거라.내 너에게 손을 한껏 흔들어 주마”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 없었던 누이는 호텔 지하 1층엘리베이터 앞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오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1시간 가까이 지났을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물 밀듯이 밀려나오는 가족들 사이에서둘째 오빠와 언니들의 손을 잡고내려오는 오빠의 얼굴을 발견했다. “오빠…” “네가 상화냐” 6살 때 고향인 경기도 여주군 동네 뒷산에서 어깨동무를 해주며 “대장부 살림살이 이 정도면…”으로 시작되는 노래를 흥얼거리던 10대 미소년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지만,두 남매는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반세기를 뛰어넘은 재회의 기쁨도 잠시.오는 18일 오빠가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잠깐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을 빼고는 언제 또 있을지 모르는 후일의 만남을 기약하며 상화씨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만찬장으로 들어가는 오빠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특별취재단
  • 이산가족 면회소 최우선 추진

    정부는 8·15 이산가족 상봉의 후속 조치로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앞서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하고이달 말 평양 남북장관급 회담과 9월 적십자회담에서 북측과 적극 협의키로 했다. 또 이산가족 서신교환과 대북 송금 문제,재상봉,고향방문 등도 이들회담에서 논의,단계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언급한 9월 이산가족 상봉은 추석(9월12일) 이후 이뤄질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6일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1회성 행사에그치는 만큼 제도화할 필요가 있으며,특히 이산가족들의 요구 사항이구체화되고 있어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갈 방침”이라며 “오는 29일평양 장관급 회담 등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북측과 최우선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서신교환,대북송금 등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줄 여러 후속조치들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 이날 “이번 상봉은 출발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선친의 묘지 참배,개별 상봉의 방법 다양화 등 여러가지 발전적 조치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도 이날 오후 쉐라톤워커힐 호텔의 이산가족 상봉현장을 방문,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에게 상봉 규모 확대방안을 적극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장충식(張忠植) 남측 방문단장도 15일 인민문화궁전 만찬에 이어 이날 조선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 중앙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적십자총재회동을 갖고 적십자간 인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제의하는 한편장 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요청했다. 류미영(柳美英) 북측 단장도 이날 오후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했다. 양승현 이지운기자 평양 공동취재단 yangbak@
  • 남북이산상봉/ 정창모·워커힐 엄기호씨

    “시간되면 술 한잔 사야함네” 북한의 인민화가 정창모(鄭昶謨·68)씨는 15일 점심 오찬장에서 쉐라톤 워커힐호텔 주임 조리사인 엄기호(儼基瑚·44)씨를 보자 반갑게어깨를 두드리며 먼저 말을 꺼냈다. 엄씨는 “정화백과의 재회가 너무 반갑고 기쁘다”며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때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6월15일 저녁 고려호텔 조리사 20명과 남측 조리사 9명은 정성들여준비한 정상회담 만찬이 잘 끝나 기분이 좋았다.다음날인 16일 엄씨를 비롯한 남쪽 조리사들은 평양시내 관광에 나서 만수대 예술창작소를 찾았다.당시 엄씨가 만수대 안에 있는 정화백의 개인화실을 방문하게 된 것은 열려 있는 문사이로 걸려 있는 그림들 때문이었다. 평소 동양화를 좋아했던 엄씨는 정화백의 화실에서 “너무 반갑습니다.선생님은 붓으로 예술을 하시지만 저는 칼을 가지고 예술을 하는쉐라톤 워커힐호텔 조리사입니다”라고 재치있게 인사말을 건넸다.동행했던 북측 안내원의 소개를 듣고서야 정화백이 북한의 유명한 인민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엄씨는 즉석에서 사인을 부탁했다. 정화백은 엄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벽에 걸려 있던 동양화 한 점을떼어내 직인을 찍어 엄씨에게 주었다.안내원들은 “당신 동무래이 아주 행운을 잡았다 야”라며 부러워했다. 엄씨는 이날 “매화 그림을 볼 때마다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그림은 집안의 가보로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오마니… 어머니…” 남북이 눈물바다

    “오마니!…제가 왔습니다” “오빠…” “언니…” “여보…” “죽기 전에 못볼 줄 알았었는데…” 오열(嗚咽) 또 오열….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다.그리고 온 겨레가울었다. 50년 세월,분단 반세기 만에 마침내 서울과 평양에서 꿈결에서 그리던 혈육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서로 핏줄의 정을 확인하며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분단의 벽이 허물어진 순간이었다.억눌러왔던 단장(斷腸)의 한과 그리움에 지친 설움과 눈물이 뒤범벅돼 남과 북의 이념과 체제를 가르고,가슴마다 얼어붙었던 모진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광복 55주년인 2000년 8월15일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던 이산가족 200명(남북 100명씩)은 분단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을 방문,가족들과극적인 상봉을 통해 서로 껴안고 오열하며 질기고 진한 혈육의 정을주고 받았다.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지난 8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북측 방문단은 오후 4시4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서,남측 방문단은 이보다 늦은 시각 평양 고려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부모,형제,아들 딸,친척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서울과 평양의상봉장은 방문단 100명과 방문자 1명당 가족 5명 등 모두 600명의 이산가족들이 뒤엉켜 눈물바다를 이뤘다.이날 노환으로 서울 상봉장에나오지 못한 노모 민명옥(95)·박성녀(91)씨는 밤늦게 쉐라톤워커힐호텔로 앰뷸런스를 타고 와 북의 아들인 박상원(65)·려운봉(66)씨와 각각 눈물의 상봉을 했다.이산가족이 아닌 남측의 국민들도 TV생중계를 통해 ‘반세기 만의 포옹’을 지켜보며 한민족의 아픔을 함께느끼고 함께 울었다. 앞서 류미영(柳美英·78)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북측 방문단 151명은 이날 오전 10시5분 북측 고려항공 IL-62편으로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서해 남북직항로를 이용,11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려항공이 민간인을 태우고 남측 땅에 착륙한 것은 분단 50년만에 처음이다.북측은 도착성명을 통해 “방문단 교환사업은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데 활력을 더해 줄 것”이라며 “민족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충식(張忠植·68)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151명도 이들이 타고 온 고려항공 편에 탑승,오후 1시 김포공항을 떠나 2시쯤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남측도 성명에서 “남녘의 1,000만 이산가족의 소망과 기대를 안고 평양에 왔다”면서 “방문이 앞으로도계속 이어져 멀지않은 장래에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방문단은 이날 2시간여에 걸친 단체 상봉을 마치고 대한적십자사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코엑스와 인민문화궁전에서 각각 베푼 만찬에 참석했으며,남측 가족들만 만찬에 동석했다.방문단은 만찬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로 옮겨 남과 북에서의 설레는 첫날 밤을 보냈다. 단장과 이산가족 100명,수행원 30명,기자단 20명으로 구성된 양측방문단은 이날 집단상봉에 이어 18일까지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체류하며 숙소에서의 개별상봉 2차례,오찬 2차례,만찬 1차례씩 더 만나 이산의 한과 아픔을 달랜다.18일 북측 방문단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을출발,순안공항에 이들을 내려준 뒤 남측 방문단을태우고 귀환한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서울만남 이모저모

    북에서 온 아들은 “오마니”를 외치며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고,남쪽의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기약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만남은 뜨거운 포옹과 눈물이 되어 분출했다. ◇ 상봉 ■안순환씨(65)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코엑스에 나온 어머니 이덕만씨(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와 동생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50년 동안 소식도 없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 이씨도 아들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며느리에게 갖다 주라”며 미리 준비한 금목걸이를 아들의목에 걸어 준 뒤 연신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안씨는 “북쪽에 가족이있느냐”는 동생들의 질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사진을 꺼내 아내와 자식들을 소개했고, 어머니 이씨는 “며느리가 예뻐 합격”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북한에서 축산 및 채소 생산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백기택씨(68)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딸 신금옥씨(50)를보고 숨이 멎는 듯했다. 옆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이 궁금했던 백씨는 여동생 문옥씨(67)로부터 “오빠,오빠가 의용군에 입대한 뒤 태어난 오빠 딸이야.오빠 딸”이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 움직이지 못했다. 유복자라는 이유로 외가에 입적돼 호적상으로는 백씨의 조카로 돼있는 딸 금옥씨가 “아버지,저 금옥이에요.아버지 딸”이라며 아버지품으로 달려들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만주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 전북 임실로 건너 온 뒤 전쟁 때 전주북중 입학증까지 받았지만 행방불명됐던 정춘모씨(63)는 계모 최순래씨(78)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최씨는 “교복 입은 사진만 달랑 남겨 놓고 사라져 꿈같이 살아 왔다”며 울먹였고,여동생 정영자씨(54)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에서 돌아올 때 하얀 비둘기가 집 안으로 날아든 뒤꼭 한 달 만에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북쪽의 형 문병칠씨(68)의 생존 소식을 전해 들은 뒤사흘 만에 치매를 앓던 어머니 황봉순씨(90)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동생 병호씨(64·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는“어머니는 형님이살아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치매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기력을 회복했는데 사흘 뒤 ‘병칠이가 보고 싶다’고 손을 내저은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여동생 정자씨(59)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오빠의 손을 꼭 잡고는“오빠가 죽은 줄 알고 절에 위패까지 모셔 놓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어머니가 한 달만 더 사셨어도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관씨(72)는 지난 50년 동국대 정치경제학부에 다니다 의용군에 입대한 동생 영훈씨(69)를 만나자 “어머니는 7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찾으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영관씨는 “헤어진 이듬해 나도 바로 국군 연락장교로 입대해 너를만날 수 있을까 찾아 헤맸단다.서로 적군으로 총부리를 맞대더라도혹시 전쟁터에서라도 만나기를 고대했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됐구나”라며 동생의 얼굴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인민군이 서울에진입한 바로 그날 중학생으로 의용군에 징집됐던임재혁씨(66)는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치매로 듣지도 못하고말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임휘경씨(90·서울 양천구 목동)를 보고 목이 메었다. 재혁씨는 형 창혁씨(71)에게 “어머님,어머님은…”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지만 “15년전 돌아가셨어.늘 네 얘기만 하시곤 했는데…”는 말을 듣곤 할 말을 잃었다.. ■박노창씨(69)는 조카들로부터 큰형 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맥이 풀렸다. 노창씨는 지난달만 해도 6남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고 통보된큰형의 운구가 이날 오전 8시30분 장지인 경기 파주시 금촌면으로 향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조진용씨(69)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 정선화씨(95)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쓰러져 들것에실려 아들을 만났다.정씨는 고령에다 아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아침은 물론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알려졌다.■상봉 가족수를 제한해 코엑스에 가지 못하고 8남매 중 맏이인 오빠 김용환씨(68)를 만나러 무작정 쉐라톤워커힐 호텔로 찾아온 용순(50)·용란(43)씨 자매는 오빠 용환씨가 코엑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기적’같이 자기 이름이 적힌 피켓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오빠,오빠”를 연호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정태씨(72)를 만나러 온 매부 신현묵(75)씨와 형수 박정우(70),계수 연종술(63)씨도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환영 김정태’라고 적은종이를 들고 이름을 연호하다 버스에 오르는 이산가족들의 줄이 끝날무렵 김씨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쯤 버스 편으로 컨벤션센터 동문에 도착,3시30분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와 정해진 탁자에앉았으며,4시1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한 북측 가족들은 태진아의 ‘어머니’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4시40분쯤 홀에 들어와눈물의 상봉을 했다. 북측 가족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번호표를 들고 홀 입구의 상황판에서 자기 번호와 같은 번호가 적힌 탁자를 확인한 뒤 탁자를 찾아가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 김포공항 ■북측 가족 151명을 태우고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공개된 자리에서 남측 승무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오전 11시30분쯤 북측 가족들이 국제선 2청사 17번 게이트를통해 빠져나간 뒤 게이트 앞에서 10분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김홍정 사무장(52)과 유은아씨(27) 등 스튜어디스 5명은게이트 앞으로 나온 박승남 기장(46) 등 10여명의 고려항공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 워커힐호텔 ■밤 10시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돌아온 북측 방문단들은 대부분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57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이동,방 배정을 받은 뒤 여장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서울에서의 첫 식사를 했다. 점심은 갈비찜,은행죽,인삼야채무침,민어삼색전 등이 곁들여진 한정식으로,호텔 관계자는 “상봉단이 대부분 노령층이어서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북측 이산가족들은 “김치가 제일 맛있다”면서 “같은 조선 사람들인데 달리 맛을느끼겠느냐”며 남북 동포들이 한 입맛임을 강조했다. 북측 가족들의 가슴에는 김일성배지와 함께 인공기와 적십자 표시가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지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가족들은 신원을 증명하는 명찰도 휴대하고 있었다. ◇ 올림픽파크텔 ■밤 10시30분쯤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한 남쪽 가족들도 북한 방문단과의 상봉의 순간을 다시 되새기며 16∼17일의 개별 상봉시간은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까 의논했다. 이날 아침 남측 가족들 중에는 잠을 설친데다 50년 만에 가족들을만난다는 기대 때문에 올림피아홀에 마련된 아침 식사를 제대로 들지못하고 남기는 사람이 많았다. 한편 남쪽 가족들은 기자들이 객실로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이자 가족간 대화 등에 방해가 된다며 기자들의 객실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호텔측은 송파경찰서의 지원으로 이산가족들이 머무는 각 층마다 의경 2명씩을 투입해 객실 접근을 막았다. ◇ 한국종합전시장■북측 방문단과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저녁 대한적십자사가 강남구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COEX)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나란히 참석,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만찬은 상봉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7시40분께 시작됐으며 남북 상봉자 600여명과 한적 관계자 100여명 등이 참석했다. 한적 봉두완(奉斗玩) 부총재는 환영사에서 “만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50여년동안이나 미뤄왔는가”라면서 “반세기 동안 간직했던회포를 이 자리에서 맘껏 푸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평양만남 이모저모

    ◇ 평양 단체상봉■평양 방문단은 15일 오후 5시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녘의 가족·친지들과 50여년 만의 감격스런 ‘단체상봉’을 가졌다. 호텔 2·3층에 마련된 상봉장은 남북 가족이 만나는 순간 울음바다를 이뤘다.서로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2층의 상봉장에는 방북단 60명이,그리고 3층 상봉장에는 40명이 자리했다. ■20년 전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에 나온김금자(金今子·69·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사촌 김금도(72)·금년(69)씨를 만났다.금자씨가 “허리는 아프지만 이를 악물고 만나러 왔어”라고 말하자 이들은 “이렇게 아픈데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오빠 어후씨(71)가 고혈압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는 말을듣고 다시 오열을 터뜨렸다. ■한때 고혈압으로 여행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방문단에 포함된 김상현씨(62·서울 송파구 마천2동)는 누나 상월씨(70)와조카 이예숙씨(50)를 만나 50년 응어리진 한을 풀었다.2남2녀의막내로 태어나 누나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김씨는 “누님에게 안겨보는 것이 희망이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남한에서 올라온 아버지 이재경씨(80·경기 부천시 원미구)를 만난딸 경애씨(52)는 “결혼식을 앞두고 왼쪽 뺨에 난 점을 빼려고도 했지만 아버지가 내 얼굴을 몰라볼까 점을 빼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개성 출신의 이윤용씨(82·경기 성남시)는 처남 김홍규씨(63)를 왈칵 껴안으며 “다 컸네.걱정 안해도 되겠네”라고 말했다.홍규씨는“돌아가신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다들 매형이 폭격을 맞아 죽은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계시다니 기쁘다”고 매형을 얼싸안고 흐느꼈다. ■남동생 후열씨를 만난 황해 사리원 출신의 양영애씨(70·강원 동해시 부곡동)는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신 줄 아느냐.평생 너를 가슴에묻고 한에 사무쳐 돌아가셨다”며 울부짖다 땅에 쓰러져 주위 안내원들의 부축을 받고 가까스로 몸을 추슬렀다. 또 평양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정호씨(91·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1·4후퇴 때 눈보라때문에두고 와 평생 한이 됐던 외동아들 덕순씨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흘렸다. ■평북 박천 출신의 김사용씨(74·서울 문래동)는 지난 51년 헤어진아내 이옥녀씨(72)와 당시 1년 6개월 된 딸 현실씨(51)를 보자 왈칵껴안으며 “살아줘서 고맙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김씨는 지난 51년평양에서 징집돼 전쟁포로가 되면서 헤어지게 된 상황을 되뇌며 “당신이 애(현실) 고사리 손을 쥐어 올리며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번 상봉에는 북측 기자들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노동신문,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민주조선,평양신문,통일신보,청년전위,조선기록영화촬영소,내나라 비디오,중앙방송,금성청년출판사 등 20여개사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중국의 신화사,인민일보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등 외신들도 취재팀을 파견했다. ◇ 인민문화궁전 만찬■오후 8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조선적십자회 초청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방북단 일행은 조금전 북쪽 가족들과의 해후에대한 흥분과 감격으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가족들이 빠지고 북측 안내원들이 함께 자리에 앉게 되자 못내 아쉬워하기도했다.저녁식사로는 고기종합보쌈,생선묵과 감자무침,김치,쉬움떡(술떡),메추리알국,볶음밥,닭강냉이즙,칠색송이구이,버섯완자볶음,수박,과줄,인삼차 등이 나왔다. ■1층 만찬장에는 헤드테이블 1개와 30개의 원탁테이블이 놓였다.식사가 계속되는 동안 만찬장에는 ‘반갑습니다’‘아리랑’‘나의 살던 고향은’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들이 연주됐다. ■장재언(張在彦)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모두는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가 가족적 범위를 벗어나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화해와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민족사적 대업을 성취해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되도록 뜻과 마음을 합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단장인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답사에서 “우리적십자 성원들은 더 늦기 전에 한명의 이산가족들이라도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편지를 교환하며 다시 만나 함께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려항공 기내표정■이날 낮 12시쯤 남측의 평양 방문단이 탑승을 시작한 북한 국적 고려항공 비행기 내부는 장식이나 시설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었으나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민요가락이 흘러나오는 등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비행기내 모든 표지는 우리말과 영어가 함께 기재돼 있었는데 이중 ‘안전벨트’를 ‘박띠’로 표기하는 등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도눈에 띄었다. 비행기 이륙후에는 “이제부터 청량제를 봉사하겠습니다”란 안내방송과 함께 6명의 승무원들이 룡성맥주,오미자단물,금강산 샘물 등을제공했다.‘가공물고기’란 이름의 명태포도 인기를 끌었다. ◇ 순안공항 도착■방북단 일행을 태운 고려항공 IL62기는 예정보다 5분 빠른 오후 1시4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비행기가 도착하자 마중나온 30여명의 환영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순안공항에는 소나기가 내린 듯 활주로 곳곳이 젖어있었고,일행이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간간이 소나기가 내렸다.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조춘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허해룡 조선적십자회사무총장,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측 장 위원장에게 “반갑습니다.좋은 날 이렇게 공항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북측 장 위원장은 “잘 오셨습니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다. ◇ 고려호텔 도착■광복절 휴일을 맞은 평양거리는 차분했다.이산가족 방북을 환영하는 현수막이나 지난 정상회담 때의 시민들의 열광적 환영은 찾아보기힘들었다. 다만 간간이 지나는 시민들이 멈춰서서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이들을 환영했다. 방북단은 지난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문 당시 취재단이 지나온 길을 따라 평양 시내를 거쳐 오후 3시5분쯤 상봉장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고려호텔 정문에는 곱게 단장한 한복과 유니폼을 입은 호텔 여직원들이 양쪽에 늘어서 ‘환영합니다’라며 박수로 반갑게맞았다. ■호텔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1층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다.점심메뉴로는 녹두지짐,평양냉면,김치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 얼음보숭이와 신덕샘물이 마련됐다.식당 중앙뒤편에 마련된 대형TV에서는 왕재산경음악단의 ‘기쁨만을 드리고 싶어라’등 각종 경쾌한 음악이연주됐다. ◇ 서울 출발■이산가족 100명과 수행원,취재기자단 등 151명으로 이뤄진 우리측평양 방문단은 오전 9시30분 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출발,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10시30분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도착한 방북단은 대합실에서 배웅나온 가족과 친지들의 환송 속에 출국장으로 들어섰다.여객라운지에 모인 방북단 일행은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거듭 살피며 탑승시간을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뒤 만날 북녘 가족들의 옛 얼굴을 더듬기도 했다. 고려항공기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 활주로를 이륙,반세기의 세월을 거슬러 평양으로 힘차게 날아 올랐다. 특별취재단
  • 경찰, 상봉장 주변 경비 강화

    경찰이 8·15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대학생 등이 주축이 된 ‘2000통일대축전’ 행사와 관련,경비강화에 나섰다. 경찰은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15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올림픽파크텔,상봉장인 코엑스빌딩,오·만찬장인 롯데호텔·하얏트호텔의 부근에 병력 2,199명을 배치하고 폭발물 탐지반도 투입할 계획이다.경찰특공대 1개팀도 행사기간 동안 비상대기한다. 이날 오후 2시 한양대 등에서 열릴 통일대축전 참가자들의 도심 집회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기로 했다.그러나 경찰은 이산가족 상봉이민족 화해의 대축제임을 감안,가급적 위압적인 분위기는 자제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북離散 상봉/ 워커힐 “손님맞이 준비 끝났습니다”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서울을 찾는 북측 이산가족들은 남측최고의 접객 전문가들로부터 서비스를 받게 된다.쉐라톤 워커힐호텔은 남북관련 각종 행사나 서울을 찾는 북측 인사들이 묵는 단골 장소여서 베테랑들도 많다. 한식당 지배인 이정기(李靜基·44)씨는 14일 “호텔이 15년만에 다시 눈물바다를 이루게 됐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85년 이산가족상봉 당시 북측 수행원들의 룸서비스 담당에서 호텔식당 지배인으로 승진한 이씨는 “그때 북한 주민들은 룸서비스는 고사하고 방에 들어가면 거의 나오지 않았고 북측 수행원들만 가끔 물이나 커피등을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북한 사람들의 입맛이 우리의 60년대 입맛과 비슷한 점을 감안,인공 조미료 대신 천연양념만으로담백하게 조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빈 접대업무를 맡고 있는 고혜선(高惠善·여·26)씨도 지난해 12월 평양농구단과 올 6월 평양교예단이 방문했을 때 귀빈접대를 전담해 호평을 받았던 전문가.귀빈의 취향이나 기분 등을 세밀하게 분석,서비스나 객실 세팅등을 바꾸기도 한다. 조리경력 30년인 정병술(鄭秉述·54) 조리팀장과 민영기(閔泳基·54)주방장도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72년 9월에 열린 남북적십자 2차회담 남북대표의 만찬 장소로 지정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남북관련 행사장으로 이용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LA서 연일 모금행사… 조명 한몸에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민주당 전당대회 조명의 초점은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에 맞춰져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달리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현직 대통령인 빌클린턴이 개막식부터 출연,대대적으로 행사 흥을 돋울 계획이다.곧바로 이어지는 연설에는 힐러리 여사가 나온다.클린턴 대통령 부부의연설 내용은 현 행정부가 이룬 업적이 무엇이고 남겨진 일이 무엇이며,따라서 고어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연설키로돼있다. 클린턴은 11일 로스앤젤레스에 딸 첼시까지 대동,각종 파티 등 행사에 출연하고 있다.클린턴은 도착일인 11일엔 전당대회기금 마련 만찬에서 연설한 것을 비롯,12일 연예인과의 “헐리우드 경의(敬意)축제”,13일은 가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주최 만찬 등에 이르는 눈코뜰새 없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으며 꽤많은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내 행사에서 흥을 돋우는 인물은 클린턴 대통령을따라 갈 사람이 없다고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하지만 일각에서는고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흐려질 것을염려한다.특히 클린턴부부의 모임은 기념관 건립이나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힐러리의 모금을 위한 성격이어서 고어측 일부에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기념관 건립비용,힐러리의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12일 13일의 모임은 또 모금 규모가 170만달러에 달하면서 1,000달러짜리 참석티켓을 배부하는 등 구설수에도 오르고 있다.하지만 고어 진영은 이런 타당한(?)우려를 하면서도 클린턴이 몰고올 특유의 바람도 무시할수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다. hay@
  • 남북離散 상봉/ 오늘 서울·평양은‘눈물의 도시’

    15일은 남북한 모두 ‘눈물 바다’가 될 것 같다.서울과 평양에서 50년 만에 상봉하는 이산가족 당사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힐 것이다. 남북당국이 ‘항공기 1대 순차이용’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북측이산가족이 먼저 서울에 도착하고,우리측 이산가족은 그보다 2시간쯤 뒤에 평양 땅을 밟게 됐다. ◆15일 서울 방문단은 김포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로 이동,여장을 풀고 오찬과 간단한 휴식을취한다.이어 오후 4시 단체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꿈에 그리던 남쪽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한다.2시간30분여 상봉행사가 끝나면 같은 건물 1층으로 자리를 옮겨 가족들과 밤 9시 정도까지 저녁식사를 한다.첫날 상봉시간이 총 5시간이 넘는 셈이다. 평양방문단은 당초 일정보다 2시간쯤 늦게 도착한 관계로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인민문화궁전이나 평양체육관에서북의 가족들과 집체상봉(단체상봉)을 한다.2시간여 상봉행사가 끝나면 가족들과 헤어져 조선적십자회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16일 서울방문단은 A,B 2개조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 개별상봉과 롯데월드민속관 참관 행사를 갖는다.개별상봉은 숙소인 워커힐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진행되는데,남북 당국자가 입회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끼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점심식사도 워커힐호텔과 롯데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한다.저녁에는 가족들과 헤어져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열리는 대한적십자사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평양방문단은 오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한 뒤 가족들과점심을 함께 한다.오후에는 가족들과 헤어져 세계 최고 수준의 평양교예단 공연을 관람한다. ◆17일 서울방문단은 전날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개별상봉을 한다.시내관광으로는 창덕궁 참관이 예정돼 있다.저녁에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주최 환송만찬(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 참석한다. 평양방문단은 오전 개별상봉에 이어 오후에는 가족들과 헤어져 을밀대나 동명왕릉 등의 유적지를 참관한다.저녁에는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열리는 평양시인민위원회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마지막날인 18일 정식 상봉행사가 없기 때문에 이날 개별상봉이 사실상의 마지막 상봉이라 할 수 있다. ◆18일 남북 방문단은 가족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귀환길에 오른다.방문단이 공항에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설 때 가족들은 현관 등에서 손을 흔들거나 부둥켜 안는 등 잠시 석별의 정을 나눌 시간은 있을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세계지리학대회 참석 학자들”DMZ 관광·첨단산업 균형 개발을”

    생태계 보고인 비무장지대(DMZ) 및 접경지역에 대한 개발은 관광산업과 첨단산업 소단지를 균형있게 배치하는 등의 방향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2000년 서울세계지리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정치지리분과위원회 소속 학자 30명은 10∼11일 비무장지대에 대한 학술답사를 마친 뒤 12일 오후 경기도 제2청이 주최한 만찬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미국 아이오와대의 렉스 허니 교수는 “비무장지대 및 접경지역에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도로 뿐아니라 통신 인프라 구축,주거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규슈대의 미야카와 야스오(宮川太夫) 교수는 “접경지역 전반에 첨단산업 소단지를 균형있게 배치하는 등 비무장지대 개발을 첨단산업,혁신도시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남북한이 협력해 개발과 생태보존이 균형을 이루는 전략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말했다. 러시아 과학원의 블라디미르 코로소프 교수는 “비무장지대 및 접경지역을 분단으로 인한 상처지역에서 혁신과 발전의 중심지로 거듭날수 있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탈리아 밀라노대의 파블리지오 에바 교수는 “밀라노의 경우 관광개발을 위한 도로건설 과정에서 역사적 장소들이 파괴되고 해안선의 사유화로 자연환경을 해쳐 관광여건이 악화되는 아픔을 겪고있다”며 “비무장지대도 통일에 대비한 토지이용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개발 촉진보다는 기존 자원을 잘 보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경기도 제2청 김문규(金文圭)문화복지국장은 “휴전선 일대가 낙후된 것은 정책부재 보다는 토지이용 규제 등 제도적 환경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의선 복구 등으로 여건이 개선되면 개발잠재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입안및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사설] 남북 언론교류 물꼬텄다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언론기관 대표들과 남북 언론교류에 관해 5개항에 합의한 사실은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체제의 이질성에도 불구하고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향한 물꼬를 텄다는 의미에서 그렇다.이는 민족적 과업에서 남북 언론이 수행하고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서로 인정하고 지금까지의 행태에 대한 반성을바닥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된 5개항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남북 언론 교류·협력의 창구 개설’이다.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에서도 남북 언론의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는 있었다.그럼에도 북쪽이 신문·방송·출판의 상호 개방에 소극적이어서 별다른 진전이 없던 게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 합의한 ‘남북 언론 교류·협력의 창구 개설’은 북한이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의사표시로 보인다.이밖에 민족화합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상호 비방·중상 중지,언론 교류·협력의 추진, 북한언론대표단의서울 방문 등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앞으로 남북한 뉴스 공유,상호 방문취재,특파원 상주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동안 언론사 사장들이 개별적으로 북한을 다녀왔지만 이는 북쪽이제시하는 이러저러한 요구를 수용하고서였다.그러나 이번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초청에 의해 특별한 조건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있다.남한 언론의 대북한 보도관행에 비판적인 김 위원장이 남한 언론사 사장단을 초청한 것은 남북교류가 증대돼 가는 상황에서 남한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북한에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는언론사 사장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특별한 관심을 이미 표명한 바있다. 김 위원장은 언론사 사장단 일행에 대한 만찬에 이어 회장단과의 면담을 가졌다.이번 대면에서 사장단은 김 위원장을 총체적으로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며,김 위원장 또한 우리 언론의 다양성을 실감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사장단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배려는논외에 두더라도,사장단이 남북한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돌아온 것은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남북한 국민들은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서만 서로를 이해한다.그유리창에 성에가 끼었거나 유리 자체가 편광성(偏光性)이라면 남북의실상은 왜곡되어 전달되기 마련이다.그동안 우리 언론이 북한에 관한정보를 왜곡하거나 편향적으로 보도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북한언론에 대해 상호주의를 주장하기 앞서 이제는 우리 언론만이라도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보도하자.
  • 이산상봉 준비 이모저모

    이산가족 상봉을 이틀 앞둔 13일 북쪽 이산가족들이 묵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 등은 손님맞이 준비 마무리로 분주했다. ◆워커힐 호텔=본관 벽에 ‘7천만 모두가 행복할 때까지’라고 적힌가로 6m,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북돋았다.8평짜리 92개 객실에는 양주 등 외제품을 치우고 노인들이 좋아할 영양갱과 우롱차 등 전통식품으로 채웠다.남북공동제작 담배인 ‘한마음’도 준비했다.개별 상봉이 이뤄지는 지하 1층의 ‘선플라워룸’에는 10인용 탁자 45개를 마련했다. 북쪽 이산가족들에게 제공할 음식은 50여종으로 끼니마다 같은 반찬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식사는 한끼에 3만∼10만원짜리다.금산 인삼을 재료로 쓴 인삼야채무침,호박·당근·활어로 된 민어삼색전,송이버섯 등 9가지 재료를 채썬 밀쌈구절판,동태알로 만든 알조림 등이 특이하다. 정병술(鄭秉述·54)조리팀장은 “방문객들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부드러운 요리를 다소 싱겁게 간을 맞췄고 냉면은 북한식이 더 나아 식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텔과 코엑스=남쪽 이산가족이 묵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은 같은 지방 출신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5∼17층의 객실을배정했다.상봉일인 15일 아침식사는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인동갈비탕’을 준비했다.한국 여행을 왔던 일본 대학생 가네마루가요(25)양이 안내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끈다. 15일 집단상봉이 이뤄지는 1,100평 규모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빌딩3층 컨벤션홀에는 의자 8개씩이 딸린 대형 테이블 200개를 준비했다. 내부에는 가로 12m,세로 9m 크기의 대형 스크린 2대를 설치,감격적인 재회 장면을 실시간으로 비춘다.서울 압구정동 삼원가든은 1∼2층에 1,000여석 규모의 만찬 자리를 준비했다.지난번 장관급 회담때 북측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질 좋은 양념 갈비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김포공항=남북 이산가족의 수송을 맡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특별기 편명을 ‘OZ815’로 정했다.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서울∼평양간 정기 직항로가 개설되어도 이를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특별기는 260석 규모의 B767-300기종으로 1만1,000여시간의 비행시간을 자랑하는 허한(許漢·53)기장과 조웅연(趙雄衍·32)부기장이 조종을 맡는다. 한국공항공단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김포세관,경찰 등 각 상주 기관들은 북쪽 이산가족들이 30분 만에 김포공항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언론사 사장단 방북7박8일/ 김위원장 오찬 이모저모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언론사 대표단에게 베푼 12일 오찬은화기애애한 가운데 무려 3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며 김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때 보여 줬던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좌중을 이끌었다고 방문단이 전했다. ◆3시간30분간 오찬/ 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위원장 주재 회의까지도 뒤로 미뤄 가면서 진행됐다. 오찬 내내 김위원장은 어떤 주제의 얘기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펴면서도 재치와 유머로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어 참석자들이 전혀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했다. 일일이 테이블을 돌면서 언론사 사장들과 포도주 잔을 부딪치며 환담하고,카메라 맨까지 헤드 테이블로 불러 “정작 중요한 일을 하는사람들인데 그냥 두고 사장들한테만 술 따라주면 되겠느냐”며 이들을 격려하는 등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국빈급 예우/ 오찬에 나온 음식 메뉴는 국가 정상급 만찬 때의 메뉴로 꾸밀 정도로 풍성했다. 찬 음식으로 ‘보쌈 바구니’‘칠색송어 찬묵’‘양잠 피랭채’‘쑥절편’‘식빵,빠다’‘김치’와 더운 음식으로 ‘대동강 숭어탕’‘감자떡’‘하늘소 철판구이’‘가오리 양념찜’‘병아리 인삼밥’‘건강 남새볶음’ 등 모두 12가지에 디저트로 과일·들쭉·크림케이크·과줄·홍차 등이 나왔다. ‘하늘소 철판구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메뉴를 본 방북단 가운데 한 사람이 이를 장수하늘소로 착각,“장수 하늘소는 천연기념물인데 이걸 먹게 돼서 큰일 났다”고 이야기하자 한 북측 인사가 “하늘소 고기는 당나귀 고기로 육고기 중 수령님이 제일 좋아하는 요리인데 당나귀라는 말이 듣기 거북해 하늘소라고 수령님께서 멋진 이름을지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에서 내놓은 포도주는 1996년 프랑스산 메독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용순(金容淳)비서는 “남한 음식을 많이 먹어봤는 데 대부분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천연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면서 북한요리 솜씨가 남한보다 한 수 위임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간소한 경호 / 국방위원장 면담 때의 경호는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있으나 이번 언론사 대표단에게는 몇 가지 예외를 적용할정도로 간소하게 이뤄졌다.6월 남북정상회담 때는 수행원들까지도 접견장 건물에 들어설 때 소지품 검사는 물론 구두까지 벗겨 철저히 검색을 했으나 이번에는 옷 입고 신발을 신은 그대로 검색대만 걸어서 통과하도록 했다. ◆500여명의 환송시민/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는 12일 오후 순안비행장에는 섭씨 35도의 햇볕이 내려쬐는 뜨거운 날씨에도 500여명의 평양시민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붉은 색 꽃과 깃발을 들고 나와 열렬히 환송,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조국 통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꼭 또 오시라구요”하고 손을 흔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6월 정상회담 환영때 구호가 “김정일,김정일 결사 옹위”“만세,만세”였던 것에 비하면 정치색은 없었다. 대표단은 평양 주민들의 구호가 ‘결사 옹위’‘만세 만세’에서 ‘조국 통일’로 바뀐 데 대해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변화를 가늠케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陳재경, 정책 홍보 잰걸음

    경제정책 홍보를 위한 진념 정경제부장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진장관은 다음주부터 출입기자단,경제부장,논설위원,외신 등의 순으로 오·만찬을 갖고,새 경제팀의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릴 계획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간부를 비롯,참여연대 등 NGO(시민단체) 간부들과도만난다.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필요한 부분은 정책에도 반영할계획이다. 특히 경제 5단체장과도 조만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지금까지 장관 단독으로 만나던 관례를 깨고,관련 경제부처 장관들도 함께 배석한다. 자연스레기업구조조정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진장관은 금융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0일 오후에는 부내 첫 업무보고로 금융구조조정을 총괄하는 금융정책국으로부터 받았다.금융지주회사법을 비롯,공적자금 추가조성등 현안이 심도있게 보고됐다. 다음주말 이전에는 은행장들과도 회동을 갖는다.이 때문에 벌써부터 금융구조조정의 템포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진장관은 이날 아침 차관,1급이상 3명,금융정책국장,경제정책국장,공보관 등이 참석하는미니 간부회의를 열고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산가족 교환방문 문답풀이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기간중 북측 서울 방문단은 남쪽 가족들과 총 3차례 상봉,3차례 식사를 한다.반면 남측의 평양 방문단은 북쪽 가족과 3차례상봉,2차례 식사를 갖는다.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평양 방문단의 식사횟수가 1차례 적은데.=원래 남북은 서울과 평양에서 15,17일 2차례 공식만찬을 갖기로 했다.그런데 15일 만찬의 경우 북측이 가족불참 원칙을 밝혀 서울 공식만찬을 16일로 하루 연기했다.대신 15일에 단체상봉 이후 바로 장소를 옮겨 가족들과의 비공식 만찬 자리를 마련,조금이라도 더 상봉기회를 준 것이다.반면 평양 방문단은 예정대로 15일 오후 4시 단체상봉을 한 뒤 가족들과 헤어져 7시 공식만찬을 갖는다.16일 저녁엔 공식만찬이 없으나 우리 처럼 비공식 상봉 기회를 더 줄 가능성도 있다. ◆총 상봉횟수는 몇 번인가.=상봉과 식사 등 행사별로 따지면 서울 방문단은 6회,평양 방문단 5회로 볼 수 있지만,상봉한 뒤 바로 같이 식사를 하러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횟수는 별 의미가 없다. ◆단체상봉은.=서울 방문단은 15일 오후4시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서 단체상봉을 한다.방문단 1명당 남쪽 가족 5명이 상봉할 수 있고 보조요원 1명씩이 배치된다.북측도 남쪽과 비슷할 것이다.서울 방문단은 단체상봉직후 1층으로 옮겨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한다.첫날 총 상봉시간은 5시간을넘을 전망이다. ◆개별상봉은.= 방문단 숙소인 호텔 객실에서 16,17일 총 2차례 개별상봉이있다.방문단 1명 객실당 가족들은 5명만 들어갈 수 있다.이때 남북 당국자들은 입회하지 않아 가족들끼리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봉 가족을 5명으로 제한하는 이유는.=상봉장과 오찬장 등의 수용규모가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문단 1명당 상봉 가족수를 무한정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단,상봉 때마다 가족들이 5명 한도 내에서 번갈아 가며 만날 수 있다. ◆마지막날인 18일 상봉은 불가능한가.=남북 방문단은 18일 오전 공항으로가기 위해 숙소를 떠난다.이때 잠시 호텔 현관에서 얼굴을 보거나 손을 맞잡을 기회는 있을 것 같다.당국은 현관에 포토라인 등을 설치해 접근을 막는다는방침이지만,가족들이 달려들어 부둥켜 안는 등 석별의 정을 나누려 한다면 통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대통령, 사제단과 만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신부 22명과 만찬 모임을 갖고 시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승훈(金勝勳)신부 등 참석자들은 시국과 관련,직설적이고 다양한 건의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면서 안정 속의 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어 “여러분의 기대에 합당하지 않고 미흡하거나 미지근한 점도 있겠지만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생도 한번,이 자리도 한계가 있다”면서 “살아있는 동안 민족에값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살 것”이라며 최근 대북정책과 각종 현안을 둘러싼 심경을 피력했다. 이날 사제단 신부들은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국가보안법 폐지,박정희기념관 건립 취소,과감한 개혁,부정부패의 척결,친환경적 정책,삼성의 불법상속과 탈세 대책,사학의 민주화,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에 대한 대책,사형제도의 폐지,남북 종교간 교류에 대한 지원,한총련 문제 등에 대해대통령에게개선을 건의했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양승현기자
  • 이산가족 방문 민항기로

    남북 양측의 8·15이산가족 방문단은 오는 15일 오전 비행기로 서울과 평양을 동시 방문,3박4일의 체류기간에 총 5차례 가족과 상봉한다.방문단은 18일오전 각각 서울과 평양을 떠나 역시 항공편으로 귀환한다. 남북 적십자사는 9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통일부 홍양호(洪良浩) 인도지원국장은 “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방문단 각100명은 15일 오전 10시 민간항공기 편으로 평양과 서울을 동시 출발할 것”이라며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때 이동경로인 서해 항로를 이용하고 공항에는 적십자사 책임자나 부책임자급이 영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방문단이 이용할 고려민항기는 15일 김포공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는데,이 항공기는 사상 처음 남한땅에 착륙하는 북한 국적기가 된다. 홍 국장은 “양측 방문단은 첫째날인 15일 오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단체상봉을 갖는다”며 “둘째,셋째날엔 호텔 객실에서 가족끼리 개별상봉을 각1회씩 가진 뒤 점심 때 다시 만나 오찬을 함께 하기 때문에 총 5회를 만나는셈”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방문단과 만나는 가족 수를 5명 정도로 제한하기로 했다.양측 방문단은 둘째,셋째날에 유적지 등 시내관광을 하게 된다.서울 방문단은 창덕궁등을 관람한다. 공식 만찬은 첫째날인 15일과 셋째날인 17일 등 2차례 갖기로 했다.15일 서울에선 한적,평양에선 북적이 주최한다.17일에는 서울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공식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다.공식만찬에는 가족 없이 방문단 151명만 참석하게 된다. 홍 국장은 “방문자와 가족이 함께 투숙하거나 시내관광 동행,가정방문,성묘 등은 하지 못한다”며 “1일 1회 행낭을 판문점을 통해 전달하고 TV중계는 녹화 위성송출 방식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국장은 “북측이 지난달 26일 생사확인 통보 명단에서 제외됐던 나머지 62명의 가족을 계속 찾고 있다고 우리측에 오늘 전해왔다”며 특히 “이들 62명의 경우 앞으로 면회소가 설치되면 가족을 상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북측이 밝혔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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