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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지도부·국회의장단 24일 청와대 초청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4일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 민생경제 회복과 선진한국 건설, 북핵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국회에서 김원기 의장과 김덕규·박희태 부의장,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물의 다카노 日대사 ‘칩거’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 땅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가 요즘 두문불출이다. 그는 발언 이틀 뒤인 25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의 만찬 모임에 초청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다카노 대사가 한국 여론과 정부의 격앙된 기류를 피하려고 외부 활동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카노 대사가 외교관으로서는 치명적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비우호적 인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외교통상부는 다카노 대사의 발언 다음날 그의 하급자인 우라베 도시나오(卜部敏直) 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책임을 묻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다카노 대사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다. 영국 대사의 만찬에 초청된 한국 인사가 다카노 대사와의 회동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불참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는 16일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일본 우익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다. 따라서 다카노 대사의 칩거도 길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케밥물고 ‘클린’하게 길떠날까

    [박은영의 DVD 레서피]케밥물고 ‘클린’하게 길떠날까

    케밥은 유목민들의 음식이다. 광활한 중앙아시아를 유랑하던 고대 터키인들은 빠른 시간 내에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바비큐 한 뒤 빵에 싸서 먹는 케밥은 말하자면, 웰빙 햄버거이자 터키식 페스트 푸드다. 목자들을 위한 도시락이고 오랜 여행을 위한 요리이기도 했다. 맛은 어떨까. 숯불 화덕 옆에서 회전시키며 구운 고기는 기름기가 빠져나가 담백하며, 얇은 밀가루 빵과 신선한 야채가 함께 씹히는 질감은 기막히다. ‘델마와 루이스’의 주인공들에게도 케밥이 제격이다. 자유롭고 싶은 열망으로 질주하는 그들을 위한 만찬으로는 와인과 촛불이 있는 프랑스 요리보다 유목민들의 여행식이 어울린다. ‘델마와 루이스’의 후예들인 ‘코니 앤드 칼라’,‘클린’의 주인공들 역시 자기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행을 한다. 살인자들에게 쫓기다 드래그 퀸 클럽에서 꿈을 펼치게 된 두 여자와, 마약에 찌들어 살다가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된 한 여자의 여정이다. 음악을 주된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두 영화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시카고’를 연출한 마이클 램벡과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각본과 주연을 맡은 니아 발다로스가 함께한 ‘코니 앤드 칼라’는 어두운 소재임에도 시종일관 경쾌하다. 그러나 ‘클린’은 애잔한 록 음악만큼이나 장만옥의 고단한 여정이 전개된다. ●클린 마약에 찌들고 남편을 죽였다는 혐의에 시달리고 있으며, 어린 아들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는 여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유목민을 연상시킨다. 장만옥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답게 인생 막바지에 몰린 여자의 심경이 발군의 연기력으로 표현되었다. 시종일관 흐르는 나른한 음악들과 핸드 헬드 카메라로 잡아낸 영상은 매우 강렬하다. 그러나 DVD의 표현력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그나마 부가영상에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닉 놀테, 장만옥의 긴 인터뷰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작은 행운이다. ●코니 앤드 칼라 화려한 출연진과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극장에선 개봉되지 않았다. 비디오로도 출시되지 않았으니, 이 영화를 볼 길은 DVD뿐이다. 매번 똑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움에 질렸다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일종의 ‘쇼 타임’이기 때문이다. 드래그 퀸인 척하고 무대에 오르는 대책 없는 두 여자가 걸출하게 부르는 ‘카바레’ ‘그리스’ ‘캐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NG와 삭제 장면, 제작과정과 음성해설 등의 부가영상도 본편만큼이나 재미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 [사설] 구설에 오른 국회의장의 외교

    멕시코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원기 국회의장과 여야의원들의 외교활동 과정에서 미심쩍은 얘기들이 들려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김 의장 일행은 한인들의 멕시코 이민 100주년 행사에 참가한 뒤 공식일정 없이 휴양지인 칸쿤에서 사흘간 관광을 하고, 미국에서도 만찬과 연설 등 행사경비를 대기업과 한인회 등에 부담시켰다는 구설에 올랐다. 국회의장실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구설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의장 외교의 품위를 떨어뜨린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김 의장 일행은 멕시코 공식일정이 끝났으면 미국 방문 때까지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했으면 됐을 것이다. 굳이 휴양지를 찾아 현지인이나 교포들의 이목을 끌 필요는 없었다. 아무리 일정이 힘들고 바빴다고 해도 국회의장의 외국방문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외유와는 달라야 할 것이 아닌가. 김 의장의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의 오찬비용을 국회의장실에서 냈고, 미 상공회의소 주최 ‘한국인의 밤’ 만찬비용도 한 대기업이 내기로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장측은 CSIS 연설비용은 한국측의 필요에 의해 지불한 것이고, 만찬비용도 초청자측인 미상공회의소와 기업이 관례에 따라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국회의장을 초청한 측이 부담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로 인한 오해는 없었어야 했다. 실세로 불리는 국회의장의 행차를 외교관들이나 대기업들이 무심히 지켜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공이 빚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비용을 못대 안달할 수도 있다. 국회의장의 이번 외교에서 과거행태가 되풀이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런 오해로 인해 외교활동의 본질이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과거에는 그랬다는 식은 통하지 않는다.
  • 강재섭·맹형규 단일화 관건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난 5일 ‘11일 원내대표 경선’이라는 카드판을 벌이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7일 당내 메인 스트림에서는 후보군들이 ‘에이스 카드’를 쥐기 위해 합종연횡에 부산하다. 반면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 중심의 비주류 의원들은 지도부가 만든 판 자체에 반발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비춘 의원들은 개별 의원 접촉은 물론 후보군에 오른 의원들과 입장을 조율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은 강재섭·권철현·김문수·맹형규 의원 등이다. 강 의원은 7일 오전 같은 대구·경북권의 안택수·권오을 의원과 만나 단일화 여부를 논의했다. 강 의원은 또 5일에 이어 8일에도 맹 의원을 만날 예정인데, 두 의원의 단일화 여부는 당내 초미의 관심사다. 최대 모임인 국민생각(41명)의 두 의원이 단일화하면 막강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 의원이 단독으로 나오면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 25명이 지지 세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TK 출신인 강재섭·권오을·안택수 의원 등의 후보단일화 작업이나 권철현·김문수·안상수 의원 등 ‘반박 세력’ 내의 후보단일화도 변수다. 맹 의원측은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불가피하면 단독 출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맹 의원측은 혼자 나올 경우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과 국민생각 의원 가운데 대구·경북 의원 외에 다수 의원들이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권철현 의원은 부산·경남 의원 일부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5월 경선에 대비해 의원들을 상대로 사전 준비를 많이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투쟁위 주축인 김문수 의원은 출마 결정 이전에 경선 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참여가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출마할 경우 수도권 의원들 중심으로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전날 사의를 표명한 원내대표단과 만찬을 하면서 “지도부에게 물러나라고 한 사람들이 출마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국회의원 수행비서는 ‘정치 1번지’ 여의도의 영업사원이다. 의원의 ‘이미지’를 팔고 ‘업그레이드’하는 세일즈의 첨병이다. 이들이 종종 ‘가방모찌’라고 불리는 것도 의원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가방에 챙겨넣고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정책을 개발하는 보좌관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조직의 기획팀에 해당한다면 수행비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외근사원. 기자는 이틀 동안 지역구 의원의 수행비서를 체험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50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자택 앞. 기자는 이병택(43·5급) 수행비서와 함께 ‘의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새벽 1시에야 귀가한 이 비서는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몰아낸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삐 달려온 ‘견습 수행비서’의 눈꺼풀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비서는 매일 자정 넘어 퇴근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이 벌써 1년째다. 정각 6시 신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지?”하고 묻는다. 견습은 전날 오후 미리 메모해 둔 일정을 보고했다. 이 비서는 초선인 신 의원과 마찬가지로 신참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신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인천 토박이로 ‘사장님’ 소리도 들었지만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정치지망생이었던 그는 해병대 선배인 신 의원의 제의가 반가웠다. 운전기사를 겸하는 수행비서라는 ‘악조건’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비서는 “늦깎이 수행비서지만 실패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정치의 꿈까지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이 63%에 이르는 17대 국회에는 수행비서도 새얼굴이 많다. 상당수는 이 비서처럼 정치지망생의 꿈을 쫓아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돕다가 여의도 땅을 밟았다. 오전 6시30분, 여의도 의원회관에 도착하자 견습은 이 비서와 함께 오후와 다음날 열리는 상임위원회 안건을 숙지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이라지만 회기중에는 여유가 없다. 상임위 안건을 제대로 파악해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의원의 물음에도 핵심을 비껴가지 않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수행비서는 가방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 수집력을 갖추고 조언도 하는 ‘브레인’이어야 한다. 오전 7시30분 당내 연구회의 조찬모임이 열리는 동안 비서들은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정보수집을 하는 시간이다. 당내 분위기부터 정부 인사, 산하 기관장의 동태, 인물평까지 온갖 정보가 오간다. 때로는 이 자리에서 의원보다 개각 내용을 먼저 알기도 한다. 따라서 수행비서의 실력은 수행비서 사이에서 먼저 검증받는다. 내놓을 정보가 없으면, 얻을 정보도 없기 때문이다. 유용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첩보수준의 한담에서도 정치판의 분위기를 판독할 수 있어야 유능한 비서다. 의원이 장·차관이나 기관장을 만나는 동안에도 수행비서는 바쁘다. 그들의 비서와 안면을 트고 정보를 교환한다.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정보는 의원에게 보고하고, 다른 수행비서와 정보를 ‘교환’할 재료가 된다. 이 비서가 암기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80여개. 그는 틈날 때마다 명함집을 펼친 채 번호를 암기하는게 취미 아닌 취미였다. 수행비서는 지역구 관리와 민원 해결사, 의원의 사진사 노릇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요즘 이 비서에게 집중되는 민원은 취업청탁이다. 하지만 ‘승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조찬모임에서 시작된 신 의원의 일정은 9시 원내대표단 회의,10시 정무위원회,11시30분 지역구 정월대보름 행사, 오후 7시 기획예산처 만찬까지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10여개가 빽빽하게 이어졌다. 밤 10시부터는 지역구 상가를 돌았다. 하지만 초청장을 보내오는 행사는 훨씬 많다. 참석할 행사와 건너 뛰어도 될 행사를 판단하는 것도 이 비서의 몫이다. 이날 지역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얼굴이라도 안 내밀면 ‘건방지다.’는 입소문이 단번에 퍼진다. 의원에게는 치명타다. 상가는 특히 ‘그림자 경호’가 필요한 곳이다. 취객들의 주정이 때때로 한풀이나 멱살잡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행사는 많고 갈길은 바쁘니 이 비서의 운전은 곡예에 가깝다. 이날 오후 인천 작전동에서 여의도까지 주파한 시간은 불과 25분. 하루 2∼3차례 여의도와 지역구를 오가다 보니 한달 평균 주행거리만 4500㎞. 속도위반 벌금도 매달 30만∼40만원이다. 승용차 안이야말로 ‘진짜 정치’를 하는 곳이다. 한국의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배기량 3000㏄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신 의원 역시 전화통화로 분주했다. 가장 은밀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차 안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의원들의 능숙한 액션은 재료는 알 수 없어도 맛은 있어 보이는 잡탕찌개와 같다. 기자가 신 의원을 ‘모시는’ 동안 조수석에 앉아 신 의원의 ‘전화 생방송’에 귀를 곧추세우기도 했지만 곧 포기하고 마냥 졸았을 만큼 수행비서는 피곤한 직업이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시집살이에다 눈치 3년을 보태야 한다는 수행비서. 그들의 보수·진보 구분법은 요즘 의사당 밖과 사뭇 달랐다. 보수는 ‘보스티’를 팍팍 내며 의전만 챙기는 의원들이란다. 욕망의 바다 여의도는 지금 사람도 정치도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 수행비서의 모든 것 ‘수행비서’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국회의원과 일과를 함께하는 비서를 일컫는다. 국회의원은 6명의 공식 보좌진을 둘 수 있다.4급 2명과 5,6,7,9급 비서가 1명씩이다. 수행비서는 어떤 직급으로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행비서는 7급이 많다. 의원에 따라 4급과 5급 수행비서도 있다. 과거에는 재선급도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를 따로 썼다. 하지만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17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두 역할은 통합되는 추세다. 수행비서는 연령도 다양하다. 갓 대학을 졸업한 26세부터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58세까지 있다. 전체의 70%는 30대 초반이다. 의원 보좌진의 보수는 4급이 한달에 490만원,5급이 400만원,6급이 280만원,7급이 240만원,9급이 180만원 수준이다. 요즘 수행비서는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단기간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한 건’을 하지 못한 비서들은 대거 유랑길에 나섰다. 하지만 수행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정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정치지망생이 몰려드는 것도 고달프지만 정치판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unstory@seoul.co.kr
  • 권양숙여사도 눈꺼풀 수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노 대통령과 비슷한 증세로 눈꺼풀 수술을 받은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 내외는 지난 4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서울대 병원 의료팀에 의해 나란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권 여사도 눈꺼풀에 눈이 찔려 충혈되는 불편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면서 “지방제거 수술도 받았으며 눈 주위에 흔적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수술 9일만인 지난달 13일 노 대통령의 수술 사실을 공개했으나, 권 여사의 수술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재외공관장 부부동반 청와대 만찬에 권 여사가 불참한 이유를 “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 언론에 권 여사의 수술사실이 보도되자 뒤늦게 공개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왜 노 대통령의 수술 사실과 함께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 여사가 1일 참석할 3·1절 행사는 수술 뒤 첫 공개 일정이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악마의 정원에서/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사과. 이브가 따먹는 바람에 새콤달콤 맛있는 이 과일은 그만 죄악의 상징이 돼버렸다. 흉칙하게 생긴 다른 먹을거리를 다 놔두고 왜 하필 하나님은 사과를 금지했을까. 흰색의 즙은 처음에는 달다가 끝은 쌉싸래하다. 과즙은 질 분비액이고, 달다가 쌉싸래한 맛은 악마의 유혹에 이은 낙원에서의 추방이다. 빨간 껍질은 여인의 입술이고 안의 과육은 농밀한 속살이다. 세로로 잘라보면 사과 한가운데는 여성의 성기같다. 가로로 자르면 사과의 씨들이 사탄을 상징하는 오각별(★)처럼 보인다. 공기 중에 내버려 두면 금세 산화하면서 짙어지는 색은 오각별을 더 뚜렷하게 해준다. ●종족간 대립서 싹튼 ‘죄악의 사과’ 그런데 탐스러운 사과를 맛있게 한입 베어 문 사람이 음란한 걸까, 아니면 사과를 먹지 말라면서 그런 상상력을 들이대는 사람이 더 음란한 걸까. 더 혼란스럽게도 에덴동산에 있었다는 그 ‘먹을 것’이 사과라는 대목은 성경에 없다. 비밀은 기원 전후 유럽 남부와 북부를 차지하고 있던 지중해인종과 켈트족의 대립에 숨어 있다. 기후와 토양의 차이로 지중해인종은 포도주를 만들었고 켈트족은 사과주를 즐겼다. 로마제국을 통해 켈트족을 무릎꿇린 지중해인종은 켈트족의 야만스러움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이 즐기던 사과를 깎아내렸다. 여기에는 로마시대에 퍼지기 시작한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 예수가 메고 간 십자가마저 ‘사과나무’여야 했었으니까. 미국의 요리연구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스튜어트 리 앨런의 ‘악마의 정원에서’(정미나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는 기독교 원리주의가 어떻게 음식문화에 스며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전체적으로는 90년대 초반 국내에 번역·소개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에두아르트 푹스의 3부작 ‘풍속의 역사’를 떠올리면 된다. 히틀러의 금서목록 1호에 올랐던 푹스의 3부작은 서구사회의 기독교적 경건함을 걷어내면 변태적이기까지 한 뒤틀린 성욕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까발렸다. 스튜어트 역시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일곱 악덕-색욕, 폭식, 오만, 나태, 탐욕, 불경, 분노-을 기초로 저녁 만찬 메뉴판처럼 책을 구성했다. 편견과 배제에 가득찬 말을 믿느니 책 제목처럼 차라리 악마의 정원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목적론적 역사의 허구·위험성 이 와중에 드러나는 갖가지 음식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다.‘최후의 만찬’에 대한 색다른 해석, 영국 빅토리아 시대 ‘아동의 탄생’과 맞물린 음식 문화의 변화, 프랑스 혁명을 전후해 벌어진 밀과 보리를 얼마나 섞어 빵을 만들 것인가 하는 논쟁 등. 글을 읽다 보면 진보를 향해 목적론적으로 구성된 역사가 얼마나 허구적이고 위험한지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서구의 압도적인 영향력 덕분에 ‘이슬람 원리주의’는 두려워하면서 정작 ‘기독교 원리주의’는 잘 모르는 우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참여정부 2년] “대통령이 바뀐게 아니라 주변상황이 바뀐것일 뿐”

    노무현 대통령이 바뀌고 있다는 데 대해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바뀐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이 바뀐 것일 뿐”이라고 상황론을 편다. 노 대통령은 ‘바뀌었다.’는 얘기에 “내가 바뀐 게 뭐가 있다고 그러느냐.”고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바뀐 게 아니라 우리가 대통령의 진정성에 적응해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을 보면 취임 초기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2003년 3월엔 검사와의 대화를 갖고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말했고, 같은 해 7월 민원담당 공무원과 대화시간에는 “개××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는 거침 없는 표현을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송년 출입기자 만찬에서 “2003년을 돌이켜보면 심했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돌팔매를 맞고, 피하고,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들어서는 “올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바뀌었다.’는 표현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까닭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이전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년을 되돌아보면서 “2만볼트 고압선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5000볼트 정도로 낮아진 것 같다.”고 대립적인 긴장감 완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노 대통령의 변화 시점은 해외 순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립을 청산하고 화해와 관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노 대통령의 관심도 바뀌고 있다. 노 대통령은 25일 취임 2주년 국회 연설에서 동반 성장과 선진한국이라는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벗으면 더 맛나

    |뉴욕 연합|벌거벗은 채 저녁식사를 즐기는 레스토랑이 뉴욕 맨해튼에 등장, 색다른 경험을 찾는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는 손님들은 2월의 쌀쌀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코트와 모자, 목도리에서 그치지 않고 스커트, 셔츠, 팬티, 속옷, 스타킹까지 모두 벗어 바 옆에 있는 비닐 가방에 넣어둬야 한다. 누드 저녁식사는 해변의 누드 리조트나 자연 휴양지보다는 약간 고상한 것을 찾던 뉴욕의 한 누드단체에 의해 시작됐으며 존 오도버가 1년 전 인터넷 등을 통해 클럽회원들을 모집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 모임은 선택적으로 한두 가지를 몸에 치장할 수 있는 날로 장년 부부, 독신자,30대 청장년 등 다양한 부류의 중상류층 인사가 30여명 모였다. 프라이버시 유지를 위해 식당 창문은 모두 가려졌고 누드상태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끔 특수히터가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차고 흰 운동화를 신은 채 만찬행사에 참여한 전직 고교 영어교사 조지 키즈(65)는 “누드 상태로 식당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간 동안 위생규칙에 따라 식당 직원들은 자신들도 벗은 채 서빙하고 싶어도 옷을 입고 있어야 하며 참석자들도 수건이나 실크 스카프 같은 깔고 앉을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 레스토랑 주인 존 부시는 “좋은 계층의 사람들이고 계층차이가 별로 없다.”며 “해를 입히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난교파티를 벌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색안경을 쓴 시각을 경계했다.
  • ‘다빈치코드’ 伊 모의법정 설전

    예수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낳은 딸이 교황으로서 적통을 이었어야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담아 논란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역사적 진위를 가리는 모의재판이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다.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빈치시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개정된 모의법정에는 많은 예술 전문가들과 보수적인 가톨릭 성직자들이 ‘원고’로 참여했다. 이들은 독자들이 작가 댄 브라운이 꾸며낸 ‘성서의 진실’이라는 픽션과 역사적 진실을 혼동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최후의 만찬’ 막달라 후계자 인정 꽉 찬 원고석과는 달리 소설을 옹호하는 ‘피고’석에는 수백명의 독자들만이 참석했다. 브라운은 2003년 6월 소설 출간 직후 미국 NBC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주인공 로버트 랭던 등 등장인물을 제외하고 예술과 건축, 밀교의식, 비밀결사에 관한 모든 내용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설은 다빈치가 실제로는 여자 교황의 적통성에 찬동하는 비밀결사의 지도자로서 그의 작품들에 여성 교황의 적통성을 주장, 옹호하는 코드들을 교묘히 숨겨왔다는 점을 담고 있다. 예수와 12제자의 만찬을 그린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제자들 가운데 막달라를 가장 믿음직스러운 후계자로 인정했음을 드러내려고 다빈치가 의도한 것이라거나,‘모나리자’가 사실은 다빈치의 초상화로 여성의 세계 지배를 당연시하는 다빈치의 세계관이 투영된 것이라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가톨릭 지도자들이 막달라를 마녀로 낙인찍어 성배를 둘러싼 진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교황청의 추적으로부터 예수의 후손들을 보호하기 위해 1099년부터 시온수도회가 실존해 왔다고 주장했다. ●보수 기독교계 반발… ‘유죄 평결’ 이같은 내용은 가톨릭은 물론, 보수적인 기독교단으로부터 전례없는 반발을 불러왔다. 예수를 신성한 존재에서 하루 아침에 보통 인간으로 격하시킨 신성모독이라는 항변이었다. 모의법정을 기획한 알레산드로 베초시 레오나르도 박물관장은 다빈치 초상화와 모나리자를 비교한 결과 귀와 입, 눈동자, 표정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록과 회화작품 사진 120장을 공개, 소설의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소설 속에서 성서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암약하는 바티칸의 비밀결사로 묘사된 ‘오푸스 데이’(하느님의 과업) 대표도 법정에 나와 자신들을 둘러싼 오해를 독자들에게 해명한다. 모의법정의 평결은 ‘유죄’가 예정돼 있다. 소설 ‘다빈치 코드’는 세계적으로 750만부가 팔렸고 소설 속 논란만을 정리한 책이 10종이나 쏟아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숨 돌렸다 했더니 걱정스런 일 생겼다”

    오는 25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을 방문해 취임 2주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17일 재외공관장과의 만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한숨 돌렸다 한 상황이, 그렇게 긴박한 상황으로까지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다. 경우에 따라 긴장되고 긴박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밸런타인데이 콘돔·비아그라 불티

    베이징의 칭런제(情人節·밸런타인데이)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뜨겁다. 급속히 유입된 서방 문화에다가 과감한 성개방 풍조까지 더해진 탓이다. 특히 올 칭런제는 춘제(春節·설날) 휴가와 이어지면서 중국 젊은이들은 어느 때보다 더욱 극성스러운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아그라와 콘돔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 베이징(北京)의 한 약국 주인은 “작년보다 판매량이 40∼50%가 늘어났다.”며 “밸런타인데이는 우리에게 황금 시즌”이라고 즐거워했다. 베이징사범대학 심리학과 쉬옌(許燕) 교수는 “편안한 분위기가 남녀간의 생리적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들은 ‘연인의 날 만찬(情人盛宴)’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의 5성급 호텔 좡위안러우(狀元樓)는 1인당 2999위안(40만원)짜리 만찬을 내놓았다. ‘천상인간(天上人間)’이란 이름의 이 만찬은 바다가재, 프랑스 거위간 요리 등 별미 요리와 함께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분위기가 압권이다. 일부에서는 의미있는 애정공세도 펼쳤다. 광저우(廣州)에서는 2만여명의 연인들이 ‘백년 애정나무(百年情人樹)’를 심고 연인의 이름을 돌에 새기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독신 남녀들의 인터넷을 통한 공개 연인 찾기도 붐을 이뤘다. 신랑(新浪),21스지(世紀), 첸룽(千龍) 등 웬만한 대형 인터넷 사이트마다 ‘독신파티’라는 제목 아래 자신의 신상 명세서를 올린다.‘칭런제 저녁 뜨거운 정열을 불태우자.’는 유혹이 쇄도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를 가져가세요. 당신의 칭런제를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대담한 문구로 유혹의 손길을 내뻗고 있다. oilman@seoul.co.kr
  • 이건희회장, 전경련 회장 또 고사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4일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만나 재차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로써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처지에 놓였다.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에는 아직 무리”라면서 “거듭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또 “제가 회장을 맡아서 재계 단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혹은 전경련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을까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구할 수 없었다.”면서 “회장단의 의견을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 회장의 거듭된 고사와 관련해 “건강 때문에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데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지 않으냐.”면서 이 회장의 뜻을 존중키로 결론을 내렸다. 전경련이 결국 이 회장 ‘모시기’에 실패함에 따라 강신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 총회 전까지 제3의 인물을 추대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할 뿐 아니라 현 회장단에서도 뚜렷이 부각되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강 회장이 지난해 10월 이후 고령을 이유로 연임 불가를 줄곧 밝힌 만큼 이를 어떻게 철회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차기 회장과 관련해 “회장단 내에서 추대위원회를 구성, 이번주 안으로 차기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면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만큼 추대위원회 결의에 반하는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찬을 겸해 이뤄진 이날 면담에는 강 회장과 현 부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흥청망청’ 그믐만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수천만원짜리 ‘그믐만찬(年夜飯·녠예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설 전날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녠예판’이라고 한다. 가장 비싼 것은 충칭(重慶)의 한 음식점에서 선보인 18만 8000위안(약 2400만원)의 ‘장백산 백년인삼닭’이다. 장백산(백두산)의 산삼을 넣은 일종의 삼계탕으로 40여가지 산해진미가 나온다. ‘톈쟈(天價·천정부지의 가격) 녠예판’을 처음 만든 충칭의 탄스관푸지우덴(譚氏官府菜酒店)에서도 5만위안짜리 요리가 나온다.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1000∼5000위안짜리의 중급 녠예판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항저우(沆州)에서는 8만위안의 녠예판이 인기다.40여가지 궁중식 요리로 일본산 전복요리가 일품이다. 광저우(廣州)에서는 8만 8000위안짜리가 나왔는데 프랑스와 일본 등 10여개국의 유명 요리가 포함됐다. 난링(南寧)에서 선보인 9만 9999위안짜리 녠예판은 베이징에서 초빙된 국가연회급 요리사들이 만든다. 충칭르바오(重慶日報)는 “녠예판의 수요자들 대부분은 민영기업인으로 개혁·개방 이후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oilman@seoul.co.kr
  • 李총리, 비정규직법 처리 연기시사

    이해찬 총리는 3일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던 비정규직보호법안의 처리 시기를 예정보다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천영세 의원단 대표, 권영길·노회찬 의원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비정규직보호법안과 관련,“꼭 2월 국회에서 처리하려는 것은 아니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민노당측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재계 요구의 반영 정도를 100점, 노동계 요구의 반영 정도를 200점으로 놓고 볼 때 이번 법안은 160점짜리”라며 노동계 요구를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설연휴, 이 영화 어때?

    [공공의 적2] ●감독/배우/등급/장르 강우석/설경구·정준호/15세/드라마·액션 ●어떤 영화 ‘권력’의 쓴맛을 본 검사, 온갖 비리와 악행을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잡기 위해 죽기살기로 덤비다. ●이게 좋아 전편에 비해 훨씬 ‘공공의 적’다운 ‘나쁜 놈’이 등장했지만 표현수위는 낮아짐. 드라마의 흡입력도 강한 편. ●이건 ‘꽝’ 상투적인 선·악 이분법에 온통 ‘말’로만 끌어가는 146분의 긴 러닝타임. ●누구와 함께 정의감에 불타는 친구끼리. [그때 그사람들] ●감독/배우/등급/장르 임상수/백윤식·한석규/15세/블랙코미디 ●어떤 영화 1979년10월26일 저녁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대통령의 오랜 심복이었던 중앙정보부장이 만찬을 즐기던 대통령을 살해한다. 실체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과 냉소를 버무린 ‘10·26’에 관한 블랙코미디. ●이게 좋아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은 재기발랄함. ●이건 ‘꽝’ ‘또 쏠라고?한방 묵었다 아이가’류의 황당유머. ●누구와 함께 역사의식이 투철하거나 지나치게 진지한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뉴 폴리스 스토리] ●감독/배우/등급/장르 진목승/청룽·사정봉·양채니/15세/액션·드라마 ●어떤 영화 은행털이범에게 대원들을 모두 잃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경찰반장, 새 파트너를 만나 ‘복수’에 나서다. ●이게 좋아 스턴트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는 ‘청룽표 액션’과 익스트림 스포츠의 환상적인 결합. ●이건 ‘꽝’ 아니 청룽 영화가 안 웃기다니? ●누구와 함께 청룽을 좋아하는 올드팬부터 액션을 좋아하는 청소년까지. 친구나 연인, 성인가족끼리.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좀 잔혹한 장면이 있음. [말아톤] ●감독/배우/등급/장르 정윤철/조승우·김미숙/전체/드라마 ●어떤 영화 자폐증을 앓는 초원은 5살 정도의 지능 수준을 지닌 스무살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누구보다 잘하는 초원에게 엄마는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를 심어주고, 전직 마라토너를 찾아가 코치를 맡아줄 것을 간청한다. 그러나 엄마와 코치는 사사건건 갈등하는데…. ●이게 좋아 눈으로 웃으면서 가슴으로 울게 하는 내공. ●이건 ‘꽝’ 초원의 아빠와 동생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누구와 함께 온가족 단체관람 강추. [B형 남자친구](4일 개봉) ●감독/배우/등급/장르 최석원/이동건·한지혜/12세/로맨틱코미디 ●어떤 영화 순둥이 ‘A형’ 여자, 자기만 아는 ‘B형’ 남자와 사귀느라 고생고생하다. ●이게 좋아 일상 속에서 작은 사랑 키워가며 ‘찡’한 감동까지 낳는 그럭저럭 볼 만한 로맨틱 코미디. ●이건 ‘꽝’ 혈액형을 소재로 한 진부한 설정과 기억에 별로 남는 게 없는 스토리. ●누구와 함께 ‘이게 진짜 사랑일까?’고민하는 연인끼리. [쿵푸허슬] ●감독/배우/등급/장르 저우싱츠/저우싱츠·황성의·양소룡/15세/액션·코미디 ●어떤 영화 난세를 틈타 세상을 평정하려는 도끼파 조직,‘깡촌’의 숨은 고수들을 만나 망가지다. ●이게 좋아 폭력을 유희로 승화시킨, 리얼리티 무시한 ‘황당 코미디’의 최고 경지. 각종 유명영화 패러디 찾는 재미도. ●이건 ‘꽝’ 점잖고 논리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뭐야?’싶은 장면투성이. ●누구와 함께 통쾌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싶은 친구나 연인끼리.
  • 盧대통령 “과반수보다 대의 중요” 입장표명

    盧대통령 “과반수보다 대의 중요” 입장표명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임채정 의장 등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느닷없이 “일희일비하지 말자.”면서 인연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의 연정론에 대해 ‘선(先) 대통령 탈당’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한때의 정책에 호불호도 중요하고 당과 정책적인 조율이 안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연”이라면서 “시끄러워도 둘이 만나면 잘되는 집안이 있고, 손발이 맞는 것같은데 둘이서 만나면 자꾸만 사업이 안되는 인연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좋은 인연을 만나면 다 잘되듯이 당에서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나도 당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애정을 표시하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섭섭할 때도 섭섭하다 하지 마시고, 같이 꾸준히 가자.”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에 대해 “나는 새 질서에 대해 완전히 익숙하고 아주 편안하다.”면서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고 혼란스럽고 불안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질서이고, 훨씬 효율적인 질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임 의장이 “대통령 지지도가 크게 올라가고, 당도 따라서 올라가고 있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제 스스로의 지지도에 대해 대단히 둔감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긴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지지도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당원들의 사기를 생각하면 지지도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에서 4월 재보선으로 과반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숫자 한두명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의를 가지고 가느냐, 대의에서 벗어나느냐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은 지난해 12월23일 송년회 이후 한달여만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출총제 골격 유지될듯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 여부에 대해 “많은 예외를 두고 있고, 지금 투자 어려움이 이 문제(출총제)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대폭적인’ 제도 후퇴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정세균 원내대표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총제 완화나 과거 분식회계 유예 등을 당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기업의 투명성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임종석 당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출자총액제한제의 기본골격을 뒤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제활동을 제약하지 않도록 풀 것은 풀라는 기본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김종민 대변인은 부연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 영화와 정치 ‘영화’/이순녀 문화부 기자

    ‘10·26’이라는 민감한 소재와 베일에 가려진 제작 과정,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의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그리고 언론의 논란 부추기기…. 삐딱하게 얘기하자면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은 마치 잘 짜여진 한편의 흥행 영화 각본을 보는 듯하다. 지난 24일 저녁, 서울 용산의 한 복합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진행된 단 한번의 시사회는 그 각본을 마무리하는 ‘화룡점정’격이었다. 여야 정치인과 문화·시민계 인사, 언론인들을 대거 초청해 열린 이날 시사회는 사전 명단 확인과 현장 보안검색 등 호들갑스러운 통제로 또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고백하자면 기자는 시사회 내내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박지만씨가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제기한 대목들이 실제 스크린상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각하’는 ‘엔카 잘 부르는 애를 불러달라.’고 하고, 술자리에서 여대생 품에 안겨 감회어린 표정으로 엔카를 듣는다. 일본어로 대화하는 장면도 간간이 나오고,‘애들은 맞으면서 크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투사들을 무시하는 대사도 등장한다. 최종적인 명예훼손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일단 표면상 박씨가 문제로 지적한 내용들은 대부분 영화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난 뒤 착잡한 심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이나 뉘앙스를 무시한 채 문제 대목만 뚝 떼어다 시시비비를 논하는 게 허망해 보여서다. 구연동화처럼 경망스러운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이 영화가 아직도 미완의 역사로 남아있는 ‘10·26’의 진실을 파헤치거나, 어떠한 정치적 성향으로 그 시대를 재구성하려는 야심 따위에는 애당초 관심없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각하는 물론이고,‘야수의 심정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쐈다.’는 김부장이나, 만찬장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노래를 부르는 차실장 등 모든 등장인물들을 희화화시켰다. 이 영화가 당대의 정치현실을 맘껏 조롱하고, 지독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일지언정 역사적 사실여부를 정색하고 따져묻게 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다. 예상대로 영화를 본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정치적 의도’와 ‘표현의 자유’라는 고리타분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다분히 상업성 짙은 영화를 정치영화로 둔갑시키는 과잉 반응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영화를 영화 자체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회를 우리는 언제쯤 갖게 될까.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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