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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시장 경직… 투자 꺼려져”

    “서울이 매력적인 투자처이긴 하지만 고용시장의 경직성이….’ 지난 25∼29일 스위스에서 열린 ‘2006 다보스포럼’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개최한 서울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쏟아진 얘기들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이 지난 26일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CEO를 상대로 마곡지구의 투자 매력과 인센티브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외국인 CEO들은 서울의 인프라와 우수 인재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다고 호평하면서도 노조의 강경투쟁과 경직성을 걸림돌로 꼽았다. 이 자리에서 윌리엄 로데스 씨티은행 회장이 “노조의 경직성이 해결되면 세계 제1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이 시장은 “매우 좋아졌고, 향후 2∼3년 내에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했다. 이 시장은 이같은 지적에 반시장정책에 대한 비판과 친기업정책 강화를 주장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28일 ‘아시아의 통합’을 주제로 열린 만찬 기조연설에서 청계천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을 소개한 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국내·외 많은 정치인들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반기업인 정책을 펴고, 시장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장기능을 활성화하기 보다는 이를 억제하는 반시장적인 정책을 사용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쉬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이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한국 관련 의제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함께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외국 CEO들이 본 서울 “고용시장 경직…투자 꺼려져”

    “서울이 매력적인 투자처이긴 하지만 고용시장의 경직성이….’ 지난 25∼29일 스위스에서 열린 ‘2006 다보스포럼’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개최한 서울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쏟아진 얘기들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이 지난 26일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CEO를 상대로 마곡지구의 투자 매력과 인센티브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외국인 CEO들은 서울의 인프라와 우수 인재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다고 호평하면서도 노조의 강경투쟁과 경직성을 걸림돌로 꼽았다. 이 자리에서 윌리엄 로데스 씨티은행 회장이 “노조의 경직성이 해결되면 세계 제1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이 시장은 “매우 좋아졌고, 향후 2∼3년 내에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했다. 이 시장은 이같은 지적에 반시장정책에 대한 비판과 친기업정책 강화를 주장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28일 ‘아시아의 통합’을 주제로 열린 만찬 기조연설에서 청계천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을 소개한 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국내·외 많은 정치인들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반기업인 정책을 펴고, 시장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장기능을 활성화하기 보다는 이를 억제하는 반시장적인 정책을 사용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쉬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이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한국 관련 의제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함께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설연휴 외롭지 않은 이방인들

    대구·경북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설맞이 위안행사가 펼쳐진다. 26일 경북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6000여명 추정)가 가장 많은 구미시와 사회단체들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맞이 위안잔치와 우리 전통문화 체험 등 각종 문화축제를 마련, 시민과 함께 하는 한마당 잔치를 펼칠 계획이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는 28일 금오민속박물관에서 외국인 근로자 90여명을 초청해 우리떡 만들어 먹기, 솟대 만들기,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연다.설날인 29일에는 낮 12시부터 전통음식 나눠먹기, 장사씨름대회 관람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구미제일교회도 28일 오후 5시부터 15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복 입어보기, 전통예절 배우기, 윷놀이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또 29일엔 떡국 만들어 먹기, 장사씨름대회 관람, 레크리에이션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실시한다. 대구 동신교회도 28일 오후 대구 성서공단 등 지역 400여개 업체에 근무하는 중국인 근로자와 경북 경산 등지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등 모두 5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을 위해 윷놀이와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고리던지기, 비사치기, 팽이 돌리기 등 7가지의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한복입기, 세배하기, 중국요리 만찬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설맞이 위안 행사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하고 한국의 전통과 멋, 예절을 소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란츠와 함께 하는 뉴에이지 만찬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란츠(56)가 새달 1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03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팅스태드&럼블과 함께 하는 이번 공연에서 란츠는 ‘Return to the Heart’ 등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명곡과 최근 발표한 앨범 ‘스피리트 로맨스(Spirit Romance)’ 수록곡들을 들려준다. 팅스태드&럼블은 기타리스트 에릭 팅스태드와 오카리나 연주자 낸시 럼블로 이뤄진 뉴에이지 듀오로, 란츠와 함께 음반을 내는 등 20년 전부터 음악적 교류를 해왔다.1980년대 후반 한국에 뉴 에이지라는 생소한 장르를 대중화시킨 란츠는 조지 윈스턴과 더불어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인물.1988년 27주 동안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 정상을 차지한 역작 ‘Cristofori’s Dream’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공연 후에는 VIP석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란츠, 팅스태드&럼블의 사인회도 열 예정이다.3만∼10만원.1544-1555,(02)529-352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갈등 낳은 현안 조기진화 역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갈등을 낳는 현안들에 대한 조기 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무엇보다 신년 연설의 화두인 양극화 해소에 따라 불거진 증세 논쟁이 대표적이다. 노 대통령이 10분간의 모두연설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증세 논쟁을 할애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8일 신년연설에서 양극화 해결과 관련,“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증세 논쟁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국민들에게는 정부의 세금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했을 뿐더러 야당에는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욱이 국세청의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는 재원 확보의 한 수단으로 비쳐져 증세의 논쟁을 더욱 증폭시켰다. 결국 주식에도 영향을 줘 주가폭락의 사태를 낳았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세금 정책의 진위를 떠나 증세 논쟁이 계속될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겠다.”라며 정공법을 내놓았다. 또 세금을 올리지 않고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청와대는 최근 세금에 대한 국민적 합의에 앞서 정부 스스로 세출 구조조정과 예산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을 보여야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노 대통령은 증세에 대비, 감세주장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내세우면서 감세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논리이다. 미래 복지수요를 위한 증세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 셈이다. 노 대통령의 증세 논쟁 이외에 탈당 논란과 ‘1·2개각’에 따른 당·청간의 갈등 등 소모성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선무했다. 지난 11일 열린우리당과의 만찬에서 언급한 탈당이 ‘과거형’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현재 진행형’이라는 설이 진화되지 않자 국민들에게 직접 “탈당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은 신년 연설에서 못다한 국정 현안을 밝힘과 동시에 갈등을 빚는 쟁점을 해소하는 데 적극 활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세금 안올리고 양극화 해소”

    “세금 안올리고 양극화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 조달 논란과 관련,“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는다.”면서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의 모두 연설에서 “대통령도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할 수 없고,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 “(신년연설 때) 단지 우리 재정의 규모와 복지지출의 실상을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8·31 부동산 대책 입법 이후 수요·공급을 통한 가격안정 대책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대책을 준비,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면서 곧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집요한 노력들이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부동산 투기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기하는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보도록 제도화해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북한의 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내 일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정부가 그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한·미간 마찰이, 이견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아직 이견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대일 외교 갈등의 경우,“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다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정치외교 범위 내에서도 적절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항의할 것은 하고, 거부할 것은 거부하는, 그런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양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고, 아니면 당·정 협의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가다가 ‘아무 것도 안되겠다.’고 해서 꼭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상황이 오면 그때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언급한 ‘탈당’에 대해 “탈당하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면서 “당내에서 탈당을 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옛날에 있었던 얘기를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30] 설 장보기 이렇게…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에게 장보기는 일종의 재테크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기 저기 싼 곳을 찾아 발품만 팔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알뜰 장보기의 노하우가 보이지 않을까. 대형 할인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재래시장에서 일하는 결혼한 20∼30대들의 설 장보기 비법을 들어봤다.●할인마트 ‘할인권을 챙겨라’ “할인쿠폰으로 중무장하고 깜짝세일 시간대를 맞추면 넉넉한 쇼핑을 할 수 있어요.”대형할인점인 까르푸 시흥점의 야채·청과 코너에 근무하는 김영숙(38)씨는 설 전날 퇴근하기 전에 매장을 돌며 설 준비를 할 예정이다.“야채류는 오후 9시 이후 최대 50%나 할인됩니다. 재고나 신선도 때문인데 물건은 낮이나 밤이나 같은 거예요. 결국 타이밍 싸움이죠.” 특히 도라지·고사리·토란 등 제수용품은 설이 지나면 판매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직전에는 할인 폭이 크다. 이런 깜짝세일은 생선류 등에도 해당된다. 특별히 직원 할인이 없는 탓에 김씨 역시 틈틈이 전단지와 매장 앞에 전시된 할인쿠폰을 모아 두고 있다. 가맹점 카드를 이용,6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는 것은 기본. 그는 또 갑작스럽게 방송이 나오며 세일한다는 품목이 있으면 꼭 들러보라고 권한다.또 구매량이 많은 경우 할인권을 통해 따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인터넷도 ‘서두르는 자에게 복(福)’ 인터넷 쇼핑 H몰(www.hmall.com)에 근무하는 오형주(35) 대리는 이미 3주 전 인터넷을 통해 지인들에게 보낼 설 선물 구매를 모두 마쳤다.“보통 인터넷 쇼핑은 장에 갈 시간이 없어 구입한다고 생각하지만 2∼3주 전 미리 사면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거든요.” 맞벌이 부부에게 클릭 하나만으로 비교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잘 골라보면 배송료가 무료인 곳도 적지 않다.오씨는 “선물 살 때 오가는 차비와 고르는 시간, 택배비용 등을 고려하면 인터넷 구매와 무료배송의 이익은 만만찬다.”고 말한다. 가격동향을 바로 알 수 있고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쇼핑몰별로 이른바 ‘미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권한다. 대량구입을 하는 탓에 오프라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설 선물 등은 여러 개를 사면 적립금과 경품혜택 등이 있어 구매자에게도 유리하지요.10개 사면 1개를 더 주는 ‘10+1행사’ 등도 유심히 보세요.”●재래시장은 가격의 최강자 서울 강서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성관(36)씨는 “재래시장은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자부한다. 건어물부터 생선, 나물, 과일 등 제수용품은 물론 아이들 설빔까지도 재래시장은 가격의 최강자라는 것. 최씨는 “제수용품으로 조기, 병어, 오징어 등이 가장 잘 팔리는데 재래시장에서 1000원에 파는 것이라면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1600∼1800원에 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설을 맞아 대부분 상점이 오후 10시까지 여는데 ‘떨이’ 시간은 보통 오후 8시 이후다. 도매구입 후 반품이 비교적 어려운 소상인들은 재고부담이 커 이 시간 이후 떨이를 주는 일이 많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하) 시민참여가 관건

    [도서관을 살리자] (하) 시민참여가 관건

    뉴욕의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이 100여년 동안 차근차근 일궈낸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돈과 시간’을 기부하거나 지원하면서 도서관을 키워 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시민들의 참여가 척박한 국내 현실에서 도서관을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깊이 새겨야 할 표본이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의 대표도서관인 인문사회과학도서관.1층에 자리한 ‘드윗 월레스 정기간행물실’은 세계 최대의 교양잡지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창간자인 드윗 월레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그는 1920년대 이곳을 드나들며 신문·잡지를 뒤적거리면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읽기 쉽게 간추릴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잡지를 펴내게 됐다. 잡지가 ‘대박’이 나자 드윗 월레스는 도서관에 거액의 기부금으로 보답했다. ●기부는 도서관의 경쟁력이다 같은 건물 3층의 ‘로즈 열람실’ 역시 1998년 사업가인 프레데릭 로즈 일가가 기부한 15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다시 꾸며졌다. 도서관 홍보담당자인 티모시 파렐은 “결혼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로즈 부인이 자녀가 성장한 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공부에 몰두했다.”면서 “로즈 부인은 기부란 고마운 마음을 표시한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역사는 이처럼 시민들의 기부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전신은 1849년 모피 무역상인 존 야곱 애스터의 유산 40만달러로 만들어진 애스터 도서관과 부동산 재벌 제임스 레녹스의 개인 도서관이다. 하지만 이들 도서관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자 2개의 도서관이 합병됐다. 이후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한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기부금이 공공도서관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같은 기부문화는 지금까지도 잘 정착되고 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연구도서관 4곳이 받은 개인·기업의 기부금은 2758만 7000달러로 미국연방정부와 뉴욕시에서 지원한 2800만달러와 엇비슷하다. 특히 1996년 문을 연 과학산업도서관(SIBL)의 개관비용 1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개인·기업들의 기부로 이뤄졌을 정도다.85개의 분관에서 받은 기부금도 1137만 4000달러에 이른다. 기업들의 기부도 두드러진다.2004년에는 주식시장인 나스닥,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사, 뉴욕생명사는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곳으로 꼽힌다. 도서관에 ‘기업회원’으로 가입된 곳은 JP모건,UBS, 메트라이프, 블룸버그, 코카콜라, 파이자, 뉴욕타임스, 폴로, 포드사 등 350여곳에 달한다. ●부자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눈여겨볼 점은 반드시 ‘부자’들만 ‘돈’으로 기여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시간’을 따로 내서 봉사하는 은퇴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도서관마다 안내 데스크에는 자원봉사자인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도서관 이용을 도와준다. 변호사 출신의 일레인 스톤(78·여)은 일주일에 두 번가량 인문사회과학도서관에 나와서 관광객 20여명을 이끌고 ‘도서관 투어’를 한다. 가는 목소리 정도로 나이를 가늠케할 뿐 투어 내내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 나이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만족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봉사 분야는 다양하다.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실’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청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봉사자들은 어린이나 청소년과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이용법을 가르쳐주고 안내책자를 보내 시민들에게 기부금을 유도한다. ●‘사자상’은 뉴요커의 자부심이다 이같은 기부문화와 자원봉사 제도의 정착에는 뉴욕 공공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은 “공공도서관이 없는 뉴욕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다. 뉴요커의 자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인문사회과학도서관은 여행책자마다 명소로 소개되어 있으며, 매일 아침 문을 열 때 관광객들이 줄서서 들어갈 정도로 명소로 꼽힌다. carilips@seoul.co.kr ■ 기부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 공공도서관 연차보고서 책자의 4분의1가량은 개인과 기업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도서관에 기부금을 낸 사람과 기업의 명단이다. 인문사회과학도서관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대리석 벽에도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역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기부금 신화’는 단지 시민의식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도서관은 기부금을 모집하기 위해 계층별로 다양한 전략을 고안해낸다. ●젊은층의 사교장 가장 눈길을 끄는 제도는 2000년부터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영라이온스(젊은사자들)’이다.300달러 이상의 연회비를 내면 각종 행사에 초청받는다. 대표적인 행사는 4월마다 열리는 파티. 지난해 ‘소설 헤밍웨이의 아바나’를 주제로 열린 파티에서는 1950년대 헤밍웨이의 아바나에서의 생활과 그와 관련된 희귀본 등이 전시됐다. 인기 영화배우이자 소설가인 에단 호크와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원작자 캔디스 부시넬 등이 참석했다. 모두 영라이온스 회장단이다. 영라이온스는 올해에도 연애편지의 진화사,ABC방송국의 특파원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의 정치저널리즘 강연,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와의 대화 등을 연다. 도서관 관계자는 “젊은층들은 나이가 들면서 다른 기부 프로그램으로 옮겨갈 수 있는 안정적인 고객이라는 점 때문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맥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돈을 끌어낸다 도서관은 기업을 대상으로도 1000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부금 제도를 운영한다. 회원 기업에 사서들이 방문, 도서관 이용법을 설명해준다. 또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져 건축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도서관은 패션쇼, 기업의 만찬파티, 결혼식 등에 장소를 빌려주고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특히 ‘금융 서비스 리더십 포럼’이라는 조찬강연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AIG보험사의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 등이 연사로 나섰다.4회에 1200달러를 받지만, 기업이 기부도 하고 사업인맥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도서관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렌즈 오브 라이브러리(도서관 친구들)’를 운영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25달러로 6종류가 있다. carilips@seoul.co.kr ■ 기부가 기부 낳은 ‘이진아 도서관’ 서울 서대문구 구립 이진아도서관은 ‘아름다운 기부’로 태어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소기업 사장인 이상철(59)씨가 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당시 20세)양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딸의 이름을 기려 50억원을 서대문구에 기탁했다. 이 도서관은 지난해 9월5일 고 이진아양의 생일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진아도서관이 기부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도 나서 책 100여권을 도서관에 기부하고, 이상철씨의 친구도 도서관 로비에 걸릴 유화를 기증했다. 이진아도서관의 이정수 관장은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은 사례”라며 기부문화의 선순환 효과를 설명했다. 현행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 따르면 도서관 운영비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다는 근거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기부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서관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원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문화관광부 용역을 받아 2002년 작성된 ‘도서관 중장기 발전방안 보고서’는 “도서관 진흥기금의 모금을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한국도서관협회 등에 기금위원회를 설치하고, 기금 모금을 위해 국가는 ‘목적세(가칭 도서관세)’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관할 주체 어디서도 적극 나서지 않아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기부문화의 미흡 외에도 도서관 자원봉사 업무도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없으며, 방학을 맞이해 학생들이 봉사점수를 따려고 종종 온다.”면서 “봉사 학생들에게 서가 정리를 시키고 있지만 끼리끼리 잡담하고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이경형칼럼] ‘탈당’징후 어떻게 봐야 하나

    [이경형칼럼] ‘탈당’징후 어떻게 봐야 하나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관련 발언으로 야기된 탈당 문제는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언제 다시 활화산으로 변할지 모른다. 현 권력구조의 1987년 헌법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차기 대선 일정에 임박해서 탈당했다. 그것도 여당 대권 후보의 압박으로, 혹은 자식들의 비리로 정치적 궁지에 몰려 당을 떠났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 ‘역발상’의 정치로 숱한 역정을 헤쳐왔다고 한다. 그래서 탈당도 과거 대통령들과 같은 모양으로는 결행하지 않을 것 같다. 6공화국의 노태우 대통령은 대선 3개월 전인 19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했다. 당시 김영삼 후보는 SK 이동통신허가 반대, 중립내각 구성 요구 등으로 노 대통령을 세차게 밀어붙였다. 그런 YS도 대선 한달전인 1997년 11월 자신을 상징하는 ‘03마스코트’가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 의해 불태워지는 등의 수모를 당하면서 신한국당을 떠났다. 김대중 대통령도 각종 게이트와 아들의 비리 연루로 2002년 5월 대선 7개월을 남겨두고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과거 대통령들은 이처럼 당 대선 후보에게 백기를 드는 형국으로 당을 떠났지만, 노 대통령은 분명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탈당을 방어용이 아니라, 정치적 공격수단으로 카드화하거나 정치 지형을 새롭게 변경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11일 당 지도부와 가진 만찬 석상에서 노 대통령은 탈당을 그저 ‘고부간 갈등 치유법’으로 에둘러 얘기하면서도 서명파고 뭐고 할 것 없이 일제히 “그것은 아니 되옵니다.”를 연발토록 만들었다. 짐짓 탈당을 카드화하려는 속내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거듭된 노 대통령의 탈당 관련 발언이 현실화되는 시기는 임기를 1년 반 이상 남겨둔 올 하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5월말 지방선거 후 개헌 논의가 산발적으로 시작되고, 어느 정도 가속력이 붙으면 새로운 권력구조의 ‘2007 헌법체제’수립을 촉진하는 지렛대로 탈당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의 탈당은 여·야당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정파들이 권력의 프리미엄이 없는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어떤 이는 지금 열린우리당의 지지도에 견줘볼 때,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 불 보듯하므로 그 수습책의 하나로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정치적 성정에 비춰 결코 수세적인 탈당은 취하지 않을 것이다. 역으로 공격적인, 그것도 ‘큰 고기’를 잡는 카드로 탈당을 결행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사실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탕으로 하는 ‘87체제’는 6·10항쟁의 산물로, 민주·반민주 대결 구도에서 반독재를 최고 지향가치로 삼고 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민주화는 거의 완성 단계이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양극화 등 정치·사회적 긴장구조는 주로 진보-보수, 또는 좌파­우파라는 문제 해결의 접근, 방법론의 대립에서 비롯되고 있다. 따라서 어떤 헌정 시스템이 정치·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더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가를 올 하반기부터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내년 12월 대선과 내후년 4월 총선은 현행 헌법 아래서 가장 근접한 4개월 차이로 실시된다. 국회의원 임기 단축을 최소화하면서 대통령 5년, 의원 4년 임기를 일치시킬 수 있는 기회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에 다가오는 것이다. 임기 불일치로 금년부터 내리 3년간 해마다 큰 선거를 치러야 할 판이니, 개헌을 한다면 내년이 적기다. khlee@seoul.co.kr
  • [오늘의 눈] 북한 정상외교와 정상외교/김수정 정치부 차장

    “16일 베이징에 큰 안개가 끼었고, 조선 지도자 김정일의 행적은 신비하고 찾기 어렵다. 기자의 심정도 날씨처럼 엉망이다.” 홍콩 중국계 신문의 한 기자가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행방을 좇다 지친 나머지 쓴 기사의 한 토막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은 홍콩 기자의 하소연처럼 안개속이다. 그의 중국행이 알려진 지 1주일째인 17일에는 이미 평양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으나 어느 하나 확인된 것은 없다. 김 위원장의 행적에서는 덩샤오핑식의 ‘남순강화’ 의지가 어렴풋이 감지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중국을 따라하는 경제변혁, 주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경제 정책이 기대된다. 후진타오 주석과 16일 만찬을 통해 금융제재와 6자회담의 해법도 모색됐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중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21세기 정상들의 외교 의전과는 동떨어진 잠행외교는 끝냈으면 한다. 김 위원장은 인도네시아도 다녀왔다고 밝힌 걸 보면 고소공포증은 없는 것 같다. 미국 정부로부터 체제전복 위협을 받는다는 이란의 대통령들,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도 당당한 정상외교를 한다. 시간을 아끼려 비행기를 타는 여느 국가 지도자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10배 20배 시간이 더 걸리는 열차로 여행한다.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004년 4월 자신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직후 터진 용천역 폭발사고를 감안하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지난 2000년 8월,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열차로 여행했다.20여일이나 걸렸다. 폭발물 설치를 우려, 특별열차가 지나가는 철로변 100m마다 경찰관이 배치됐고 불편을 겪는 러시아인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북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온 중국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눈길이 곱진 않을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정상(頂上)외교를 ‘정상(正常)’으로 한다면 온 세계는 김 위원장의 북한을 새롭게 보지 않을까. 일본 기자들이 망원렌즈로 찍어낸 유람선속의 흐릿한 김 위원장의 실루엣은 더이상 ‘신비’가 아닌 것이다.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정치플러스] 靑, 정무수석 부활 부정적

    청와대는 16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당·청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청와대 정무수석을 부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지난 11일 만찬 간담회에서 몇 분이 정무수석의 부활을 얘기했는데, 당시 대통령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은 부정적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 “김정일 베이징으로 떠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륙 남부의 ‘자본주의 현장 시찰’을 마치고 귀환 길에 올랐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16일 “김 위원장이 전날 밤 경제특구 선전에서 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향해 떠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일행의 베이징 도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전에서 베이징까지는 직행 특급열차로 23시간 걸린다.●베이징 행·선양 행 엇갈려 김 위원장 일행은 15일 중국 남부의 대표적 컨테이너항인 옌톈(藍田)항을 시찰하고 선전의 첨단기업인 화웨이그룹(華爲集團)을 방문했다. 이어 역시 첨단기업인 다쭈 레이저 과학기술공사(大族激光公社)를 둘러본 뒤 선전TV 방송국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광둥성 당국이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선전은 중국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개혁·개방의 실험장이다. 김 위원장은 선전을 본뜬 개혁·개방 지역 지정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 일정은 개혁·개방의 확대를 위한 ‘참관·학습 일정’으로 짜여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이 이곳에 머문 뒤 랴오닝성 성도이자 동북 3성의 중심지인 선양(瀋陽)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양은 북한과 교역 비중이 매우 높은 곳으로 김 위원장이 과거에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지역이다.●일상으로 돌아간 광저우·선전 김 위원장이 묵었던 광저우 바이톈어(白天鵝)호텔은 14일부터 영업이 정상화됐다. 그의 행적이 목격됐던 선전 우저우(五洲)호텔도 16일부터 일반인의 투숙과 예약이 가능해지는 등 일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광저우 공항에 대기 중이던 북한의 고려항공 민항기도 이날 오후 예정대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위원장이 광둥성을 방문하는 동안 리창춘(李長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장더장(張德江) 광둥성 서기 등이 줄곧 수행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전했다.●후진타오도 베이징 귀환 홍콩 성도일보는 김 위원장이 15일 밤 선전을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으며 푸젠(福建)성을 방문 중이던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도 김 위원장 일행의 출발에 맞춰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보 소식통들은 두 지도자가 이미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jj@seoul.co.kr
  • 北, 미국인에 첫 국가훈장 구호단체 대표 故컬버씨

    북한이 미국인에게 국가훈장을 처음으로 직접 수여했다. 15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동포신문 ‘민족통신’에 따르면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지난 10일 포틀랜드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대신해 고 엘스워즈 컬버씨의 미망인 에스머 조씨에게 국가훈장인 친선메달을 전달했다. 지난해 8월 78세로 별세한 컬버씨는 생전에 개발도상국 구호단체인 머시재단 대표로 평양을 20여차례 방문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한 인물이다.한 대사는 유족들이 참석한 만찬회에서 “고인은 조(북)·미관계의 발전을 위해 물질적으로 많이 기여한 사람이며, 조·미관계가 정치적으로 악화됐을 때도 변함없이 민간관계를 증진시켜 온 훌륭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에스머 조씨는 한 대사에게 고인이 간직했던 서적 한 권을 답례로 선물했다. 한 대사는 “조·미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포틀랜드까지 여행은 미 국무부의 허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장이 된 조교, 美 은사 초청하다

    총장이 된 조교, 美 은사 초청하다

    계량경제학과 중국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그레고리 차우(77) 명예교수가 제자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차우 교수는 13일 서울대 사회대에서 중국 경제와 교육 등에 대한 강연을 끝마친 뒤 정 총장과 해후, 오랜만에 스승과 제자로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실력이 뛰어났던 제자를 오랜만에 만나니 매우 반갑고 현재의 위치에 오른 모습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반가워했다. 정 총장 역시 “선생님이 초청에 응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976년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 총장은 72년부터 74년까지 이 대학에서 차우 교수의 연구조교(RA)를 맡아 그의 강의를 들으며 인연을 맺었다. 정 총장은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조교 일을 시작했는데 훌륭한 은사님을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봄 학술 교류를 위해 프린스턴대를 방문한 정 총장이 “기회가 되면 은사님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해 성사됐다. 차우 교수는 젊은 시절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계량경제학도라면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이른바 ‘차우 테스트’를 개발한 경제학자이다. 자동차 수요를 결정하는 요소를 주제로 한 ‘차우 테스트’는 시간 변화에 따른 회귀 변수가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통계 테스트로 현재 실증경제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해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 서울대 등을 둘러봤는데 이렇게 훌륭한 경제학자들이 많은 줄 몰랐다.”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서 고속성장을 한 경험과 함께 외환위기를 훌륭히 극복한 경험이 있으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차우 교수는 이날 저녁 정 총장 공관에서 저녁만찬을 한 뒤 14일 출국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부영前의장 “산마루 올랐으면 겸손히 내려가야”

    이부영前의장 “산마루 올랐으면 겸손히 내려가야”

    지난 11일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언급에 공식 반론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언론에 처음 알린 것으로 전해져 여권 일부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이 전 의장은 해명과 소회도 곁들였다. 이 전 의장은 13일 홈페이지(www.eby21.net)에 올린 ‘당·청 만남이 남긴 것, 더 깊은 고뇌 속으로’라는 글에서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낼 길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 대통령은 ‘내가 역설적 전술, 역발상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생각이 같을 수 없다.’고 말했고, 꽤 길게 탈당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 있을 뻔했고 어느 때라도 있을 수 있는 탈당사태는 당의 장래에 심각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가져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의장은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의 위치를 언제라도 상실하게 될 정당의 전당대회가 어찌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가장 난처한 사람은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당권 경쟁에 뛰어든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이며, 전국의 당원과 국민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낮은 지지도 때문에 경쟁력 있는 지방선거 후보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각 지역 선거 책임자는 탈당 언급 때문에 깊은 수심에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을 겨냥,“산마루에 오른 이의 역발상은 아름답지도, 감동적이지도 않고 그저 승리자의 몸짓으로 보일 따름”이라면서 “겸손하게 내려갈 길을 재촉하는 모습이 미덥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초·재선 ‘서명파’ 모임의 김영춘 의원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과거형이든, 미래형이든 대통령의 탈당은 무책임한 행위가 될 것”이란 글을 올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대통령 탈당 발언 신중치 못했다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논쟁을 일으킬 언행을 거듭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1·2 개각’에 따른 당·청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청와대 만찬간담회에서 탈당을 거론해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가을 대연정 제안 당시의 지나간 일이라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해명에 나섰다. 그렇게 해명할 일이라면 아예 언급을 않는 편이 나았다. 파장이 뻔히 예상되는 사안을 제기하니까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다.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이 재연되어서는 안된다. 올해는 여당 전당대회, 지방선거에 이은 개헌 논의 등 정치불안 요소가 다분하다. 지도자들이 절제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노 대통령은 과거 얘기를 했다고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내 대통령 비판 세력을 향한 공개경고로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대부분이 받아들인다. 노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민주당을 탈당했고, 추종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적이 있다.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 탈당을 한다면 또다른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설왕설래 자체가 국가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노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당적이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면밀하고 신중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책임정치가 실종되고, 여와 야 모두의 협조를 얻지 못해 국정이 더욱 흔들릴 우려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정치 분란에 끼어들지 말고 국가장래를 위한 정책구상에 몰두한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새달로 발표가 미뤄진 미래국정구상 내용이 정쟁을 야기하는 내용이 아닌, 정책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열린우리당도 자숙해야 한다. 당장의 지지율에 연연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서는 안된다. 대통령과 여당은 함께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따로 놀아서야 나라가 편할 리 없다.
  • 盧대통령 “탈당 생각했었다” 언급 이후 우리당

    盧대통령 “탈당 생각했었다” 언급 이후 우리당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언급이 열린우리당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겉으로는 노 대통령의 ‘폭탄성 발언’에 한발씩 물러서는 기류가 확연했지만, 저마다 탈당 발언의 정치적 배경을 분석하고 추이를 점치느라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탈당의 함의는… 청와대는 12일 여당 지도부와의 전날 만찬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탈당 언급이 ‘과거완료형’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탈당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과 관련,“시점을 예고한 표현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단순히 초재선 서명파의 ‘입각 항명’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경고’로 정치적 의미를 제한하는 해석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여권 소식통은 이날 “‘유시민 입각’에 버금가는 정치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5·31 지방선거’이후 정국 변화와 정치권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노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전대 결과에 따른 여권내 역학관계 변화와 개헌 정국의 부상까지 고려한 장기 포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시각 많은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탈당 언급에 애써 무게를 싣지 않는 분위기였다. 정면 대응하기에는 대통령 탈당이 지닌 정치적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했던 초재선 서명파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청와대 만찬 결과를 긍정 평가하고, 더이상 면담 요청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탈당 발언도 과거형으로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지어 “대통령이 탈당하면 안된다. 당과 같이 가야 한다.”며 확전을 피했다. 전날 만찬에 참석했던 김근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0년 정당을 결성하자고 했는데 (대통령의 탈당 인식이 확산돼)이혼을 하면 그것과 배치되는 선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지금 탈당하겠다는 말씀은 아니었고, 그것을 검토과제로 연구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원론적인 문제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명파 가운데 재선의 안영근 의원은 “대통령의 마음이 떠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촌평했고, 또다른 재선 의원은 “노 코멘트”라며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노무현식 정계개편 신호탄”

    한나라당은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탈당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예상했던 ‘노무현식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정병국 홍보위원장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노 대통령의 탈당 언급은 이미 예측됐던 것 아니냐.”며 “자신은 자신의 길을 갈 테니 당은 당대로 가라는 표현으로서 ‘노무현식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들어갔다가 일을 다 보면 홀가분하게 나오는,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해우소’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이런 경솔한 ‘당적관’은 정계 개편을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서 정국 불안의 절대요인”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노 대통령의 탈당 발언은 예상했던 대로 2007년 집권 로드맵에 따라 정부·여당이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노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경계했다. 박형준 의원도 노 대통령의 발언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권 전체의 정치적 역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당·청 개각갈등 이제 끝내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제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1·2개각 갈등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새해 국정운영의 방향을 논해야 할 자리에서 한 집안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인사 문제로 머리를 맞댄 현실이 우선 안타깝다. 그나마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이날 만찬을 계기로 개각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앙금을 풀기로 하고, 바람직한 당·정·청 관계를 연구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청와대 만찬을 계기로 당·청간 개각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노 대통령이 여당의 뜻을 묵살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나 소장파들의 반발이 다분히 정서적 거부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점은 모두 유감스러운 일이다. 노 대통령이 “상호 이해와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듯 개각과정에서 불거진 분란은 그동안 대통령과 당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서로를 상처내며 불협화음을 계속하는 것은 국정혼란을 키울 뿐이며 국민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다.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결속을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스러운 대목이 없지 않다. 개각 갈등이 당내 당권·대권 경쟁과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이다. 개각 반발이 특정계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과 청와대가 유 내정자 지명 의미를 차세대 지도자 육성이라고 천명한 것, 당내 ‘친노’의원들이 독자적인 당권 도전 움직임을 보이는 것 등 징후는 여럿이다. 그러잖아도 국민들은 임기 5년의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집권 4년차의 권력 흐름을 익히 목도해 왔다. 차기주자들의 경쟁 가열과 대통령에 대한 ‘도전’, 이에 따른 레임덕 가속화가 상례였다. 당내 소장파가 지금까지처럼 대통령에 대해 집단항명의 자세를 보인다면 이는 대통령 권력 누수와 더불어 국정 난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국민을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여당의 대권주자들은 지금 나라보다 당, 당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반문해야 한다. 노 대통령 또한 당내 권력다툼의 한 축으로 내려앉기보다 좀 더 큰 틀에서 국정과 차기를 생각하기를 당부한다.
  • 노대통령 탈당 언급 충격에 빠진 우리당

    11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새해 만찬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청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가진 자리라 더욱 그랬다. 저녁 6시30분부터 8시55분까지 진행된 만찬은 당·청 간의 인식 차이와 소통의 부족함을 인정한 자리였다. 당에서는 유재건 의장을 비롯, 상임고문과 집행위원 등 지도부 17명이 참석했다. 1·2개각, 차세대 지도자 양성론, 불법당원 가입 및 당비 대납 사건, 양극화 해소와 경제 성장 등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현안들은 대부분 거론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사말에서 “대화로 풀 건 풀자.”고 운을 뗐고, 유 의장은 “당과 청은 연인관계”라고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그러나 만찬후 노 대통령이 과거지사지만 탈당도 검토했었다는 얘기가 전해자자 당 일각에선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한 당직자는 “대통령이 정계개편가지 염두에 두고 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반면 당의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당은 관계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서로가 존중하고 상처 입히지 않으면서 좁혀 나가야 한다.”며 최근의 갈등양상이 봉합되기를 기대했다. ●당·정·청 관계연구 TF가동 따라서 당의 서명파와 ‘친노’그룹간에 노출된 본질적 갈등과 앙금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김영춘 의원은 “말로만 해결이 되나.”라고 반문하면서 “실행 과정에서 당의 주도적인 자세와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과 총리실, 당이 중심이 돼 구성키로 결론을 내린 ‘당·정·청 관계 연구 태스크 포스(TF)’에 대해 당측에서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종이 당원 문제에 강력 경고 배기선 사무총장은 기간당원제와 관련된 허위 당원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창당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므로 당이 천명한 대로 원칙대로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깨끗한 경선 문화에 대한 당부도 곁들였다. 노 대통령은 당과 정부의 관계에 있어 당에 힘을 실어줬다. 노 대통령은 “당정 협의를 통해 당이 주도해 나가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부는 당을 존중하면서 행정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2 개각 논란’과 관련,“당정간에 인사 문제는 상호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정세균 의장의 입각 문제는 다소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유 의장은 한나라당이 거리투쟁을 중지하고 인사청문회에 합류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입각 관련,“과민말라” 노 대통령은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둘러싼 ‘차세대 지도자 양성론’ 논란도 해명했다. 차세대 지도자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 선거에서 선출된 공인된 과정을 기준으로 그 정도 수준에 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발탁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나름의 충정에서 했던 말인데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박홍기 박찬구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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