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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北 첫여성장관 윤기정 사망

    [부고] 北 첫여성장관 윤기정 사망

    북한에서 여성으로는 첫 장관을 역임하며 20년간 북한의 재정을 총괄한 윤기정 김일성종합대학 명예교수가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밝혔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김일성종합대학 명예교수 윤기정이 급성심장기능부전으로 13일 81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당과 혁명 앞에 세운 공로로 김일성훈장을 비롯한 많은 국가표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윤 교수는 1980년 4월 여성 최초로 정무원 재정부장(장관)에 발탁돼 18년간 김일성 주석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국가 재정을 집행했다. 이어 1999년 경제간부양성기관인 인민경제대학 총장에 임명됐다가 2년 뒤 물러났으며, 2003년 김일성종합대학의 첫 명예교수가 됐다.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때 대통령 개최 답례 만찬에도 참석했다. 그는 서울 경기여고를 나온 후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1기로 졸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그라운드제로 옆 모스크 지지”

    오바마 “그라운드제로 옆 모스크 지지”

    9·11 테러 현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부근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 붙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건립 지지 의사를 밝힌 탓이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이슬람권의 라마단을 축하하는 백악관 만찬에서 “무슬림들이 이 나라의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종교를 믿을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맨해튼 남쪽 사유지 위에 신앙의 장소이자 지역 주민들의 모임 장소를 건립하는 권리를 포함한다. 여기는 미국이며, 종교 자유에 대한 신념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사원 건립을 지지했다. 이런 언급이 나오자 보수층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공화당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해야 할 올바른 일은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9·11 테러 유가족들을 존중하고 사원 건립지를 이전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이 9년 전 미국의 심장이 부서진 곳에서 미국을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지지도 이어졌다.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내에서도 일부는 “이슬람사원 건립이 여러 측면에서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원 건립을 지지해 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종교 자유에 대한 명확한 지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고,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도 “우리는 종교의 자유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지지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언으로 시끄럽자 “그곳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세우는 것과 관련된 결정에 대해 얘기한 것이 아니며,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사람들이 가진 권리를 구체적으로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슬람권은 9·11 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13~15층 규모의 이슬람 지역센터 겸 모스크를 세우기로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박진 의원직 유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 가운데 무죄 판결은 처음이다. 박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법원이 처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대법원에서 재판 중인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다른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1심에서는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2313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상철)는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박 의원은 ▲2008년 4월 서울 신라호텔 만찬장 화장실 입구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2만달러를 건네받은 혐의 ▲박 전 회장 비서실장에게서 1인당 기부한도(500만원)를 초과한 1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정치자금 불법 수수는 무죄, 후원금 불법 수수는 유죄로 판단했다. 박 의원은 선고 직후 “후원금 부분은 제도상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만큼 대법원에서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며 “(박 전 회장의) 일방적 진술을 가지고 유죄를 선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PGA 골퍼들 입모아 “한식 원더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명 선수들이 한국 음식의 맛에 매료됐다.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등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아메리칸 클럽’에서 양용은(38)이 주최한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에서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맛보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 만찬은 PGA 챔피언십의 오랜 전통 가운데 하나로,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92회 PGA챔피언십을 이틀 앞두고 열린 ‘챔피언스 디너’. 전년도 우승자가 메뉴를 정한다. 지난해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양용은은 고심 끝에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차원에서 한식을 선보이기로 하고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만찬 메뉴는 건구절,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으로 정해졌고 이어 잡채와 모둠전, 불고기, 쌈 야채, 밥과 반찬, 시금치 된장국이 나왔다. 우즈는 “한국 음식이 굉장히 맛이 있다.”며 양용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비제이 싱도 “매우 맛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필 미켈슨은 “매우 맛이 있었다.”면서 “특히 불고기와 샐러드가 일품이었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우즈와 미켈슨 등 PGA 현역 선수 10여명과 고참급 프로선수나 존 댈리 등 은퇴한 선수와 PGA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양복 차림의 양용은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인 박영주씨와 함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 뒤 3시간여 동안 만찬을 함께하며 주빈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챔피언으로서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에게 만찬, 특히 한식을 대접하며 한국을 알릴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위스콘신 연합뉴스
  • 노건평씨 ‘8·15특사’… 김준기·정태수씨도 유력

    올해 8·15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가 포함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등 다수의 기업인들도 사면대상에 포함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정부는 11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사면대상을 의결한 뒤 12일 또는 13일에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사면대상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번 8·15특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기업인과 일부 정치인 등을 포함해 100명 안팎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의 만찬에서 “정치적 이유의 사면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내 임기 중 일어난 비리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사면대상에서 제외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이번 정권 출범 후인 2008년 총선에서 32억여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서 전 대표의 사면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요구가 워낙 거세기 때문에 막판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건평씨의 경우 이전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 데다 최근 추징금 3억원을 완납했기 때문에 사면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세종증권 매각관련 비리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준기 회장이나 정태수 전 회장 등 기업인도 이번 8·15특사 대상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우중 전 회장은 이미 세 번이나 사면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나 김인주 전 삼성전략기획실 차장(사장)의 경우 현 정부 이전의 범법행위로 사면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높지만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아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주요 기업 총수 등 거명된 기업인들은 대부분 (사면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서청원 전 대표는 여전히 이번에는 제외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8·8 개각 이후] “2기 내각은 어려운 시기 함께한 동지”

    [8·8 개각 이후] “2기 내각은 어려운 시기 함께한 동지”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떠나는 국무위원들을 위해 제2기 내각과 ‘고별 만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동지’로 칭하면서 “그만큼 여러분들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훌륭한 총리 만나 행복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에 대해 “들어올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정 총리는 시작은 어렵게 했어도 국민들에게 ‘총리가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떠나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총리와) 1년을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총리와는 어떤 것도 함께 대화를 하는데 이런 것은 공적인 관계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훌륭한 총리를 만났다는 것을 인생을 살아가면서 행복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정 총리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물러가는 장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격려한 뒤 “나는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나는 인간관계를 평생 갖고 간다.”면서 “함께 일했던 총리와 장관들 모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례했다. 이 대통령은 “나가더라도 가끔 만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주말 같은 때 연락하면 바쁘다고 거절하지 말라.”고 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10개월여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 모든 분들 덕분”이라면서 “보람도 있고 미진한 점도 있었으나 떠나면서 생각하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공무원연금 만기채워” 장관들도 각자 의미심장한 소감들을 밝혔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판사 퇴임 때 2개월이 모자라 공무원연금 만기 수급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번에 장관을 하면서 연금을 채우게 됐다.”고 말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다소 짧았던 장관 재직기간을 염두에 둔 듯 “속성과를 나온 느낌이다. 학점이 좋아 일찍 졸업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꽃이 필 때도 아름답지만 장작불이 탈 때도 아름답다. 장작불이 타듯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정 총리는 막걸리병을 들고 다니며 국무위원들에게 일일이 따라줬고, 단체로 몇차례 건배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만찬에는 정 총리와 부처 장관 14명,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총리공관/최광숙 논설위원

    이창호 9단과 목진석 4단의 바둑 대국이 열린 1999년 1월1일. 삼청동 총리공관 삼청당(三淸堂)에서 있었던 일이다. 총리 공관에서 바둑 대회가 열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은 김종필 전 총리의 생일이었는데 바둑 마니아인 그는 자신이 거처하던 공관에 바둑인들을 초청했던 것이다. 영국에 총리 관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가 있다면 우리는 ‘삼청동 총리 공관’이 있다. 총리 공관은 각종 회의가 열리는 ‘공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총리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다소 베일에 싸여져 있던 총리 공관이 최근 주목을 끈 것은 바로 첫 여성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때문이다. 한 전 총리가 불법 자금 5만달러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식당 등 공관의 살림살이 현장이 TV에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대통령과 총리는 바로 이웃해 살고 있다. 이들 간 사이가 좋으면 대통령이 총리 공관으로 마실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 시절 공관을 여러 차례 비공식 방문, 부부 동반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탄핵을 받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얼마나 답답했던지 총리 공관으로 달려가 고건 전 총리를 만나 울분을 토로했다고 한다.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총리로 평가되는 이수성 전 총리는 퇴청해 집(공관)으로 돌아오면 개인의 삶을 즐겼다. 공관에서는 항상 한복차림으로 흰 고무신을 신고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총리 공관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전원적인 분위기다.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고건 전 총리가 “산으로 둘러싸여 다른 곳보다 온도가 3도가량 낮고, 봄도 늦게 온다.”고 했을 정도다. 현 공관은 조선시대 왕자가 살던 태화궁(太和宮)이 있던 자리다. 1948~1961년 국회의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61년 5월 이후 총리 공관으로 사용됐다. 집무실, 침실이 있는 본관 건물과 오·만찬 회의장으로 이용되는 삼청당 등 부속건물이 있다. 본관은 노신영 전 총리 시절 1985년 일본식 목조 건물을 헐고 석조건물로 신축한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노 총리 비서관 시절 공관 신축에 관여했다고 한다. 사퇴의사를 밝힌 정운찬 총리가 최근 공관 인근에 사는 주민 4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취임 첫 행사로 지역 주민들을 공관에 초청한 데 이어 두번째다. 물러나면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인 정 총리의 후임으로 공관에 입주할 김태호 내정자도 그런 마음 이어가길 바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열대야

    느지막이 집에 돌아온 사내들은 샘물을 퍼올려 ‘푸푸∼’거리며 등물을 하고는 마당 가운데 평상으로 올라앉습니다. 더운 만큼 고된 들일 뒤라 애호박과 감자 푸지게 넣은 된장국, 열무김치에 황석어젖만 달랑 놓인 저녁밥상도 기막힌 만찬입니다. 마당 한켠에 지핀 모깃불은 보릿대를 태우며 파름한 연기를 피워올리고, 평상 밑에서는 퍼질러앉은 황구가 연신 더위를 털어냅니다. 어느 새 하늘은 별밭이 되고, 호박넝쿨 타고넘는 흙담 위로 반딧불이가 하나, 둘 날아오릅니다. 마당은 여전히 달아있고, 사방에 바람 한 점 없지만 고향의 여름밤은 참 안온했습니다. 토닥토닥 모기 쫓으며 평상에 누워 별을 세노라면 어느 새 졸음이 몰려와 어칠비칠 잠자리로 들곤 했지요. 도시에서 열대야에 지쳐 공원을 찾고, 하천변을 찾는 이들은 이런 토속의 유전자를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억조차 없다면 카페를 찾거나 심야 영화관을 먼저 생각할테니까요. 그러나 뭐라 해도 열대야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섭리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호들갑스럽게 덥다, 덥다 해봐야 더 더울 뿐입니다. 가만히 누워 맥박을 늦추면 슬금슬금 더위가 빠져나간 자리에 편안한 졸음이 채워집니다. 옛적, 무더위 속에서 비지땀 쏟으며 농삿일로 날을 채우고도 열대야를 몰랐던 건 이런 지혜 때문이지요. 창호지 덧바른 낡은 부채로 식솔들의 더위를 식히는 어머니의 손길만 있다면 열대야가 대수겠습니까. 놀던 애들이 밤만 되면 덥다고 투정입니다. 그럴 땐 쉽게 아이스크림 사먹이지 말고, 무릎베개로 눕혀 부채질이라도 해줘 보세요. 그렇게 키우면 애들 성정도 온화하고 넉넉할테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8~10개 부처 바뀔 듯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일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말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개각 명단을 발표한 뒤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9일에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정 총리와 15개 부처 장관은 물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대통령직속 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부를 떠나게 되는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정부를 떠난 뒤에도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어제(5일) 관저로 복귀한 뒤에도 특별한 공식일정 없이 주말을 맞는 만큼 조만간 개각 구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은 8~10명의 장관이 바뀌는 대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장관과 교육과학기술·외교통상·문화체육관광·환경·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국토해양부 장관 등 재임 기간이 2년 이상 된 7개 부처 장관이 우선 교체 검토 대상이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국방부 장관의 경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총리와 신임 장관의 인선 기준과 관련, ‘젊은 사고’와 도덕성, 소통 마인드 등을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 대통령은 강 청장의 사의를 보고 받고 “후배를 위해 용퇴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어려울 때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강 청장은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 “민심 잘 읽어 열심히 해달라”

    MB “민심 잘 읽어 열심히 해달라”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6일 이재오·윤진식 의원 등 7·28 재·보선 한나라당 당선자 5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특히 정권의 ‘실세’로도 불리는 이·윤 두 의원이 이 대통령과 함께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다섯 의원들의 승리를 축하하고, 지역 발전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또 이 의원의 나홀로 선거 운동 등 각 의원들의 선거 무용담도 쏟아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기호 의원은 “선거 무용담을 주로 나눴다. 각자 지역에서 선거를 어떻게 치렀는지 얘기했다.”면서 “(군인 출신이라) 접경지역에 잘 맞았기 때문에 된 것 같다고 말했고, 대통령은 ‘지역민심에 맞는 좋은 후보를 냈기 때문에 선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역 민심을 잘 읽어서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상권 의원은 “야당 세가 강한 지역 정치 성향을 뚫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당 지원 없이 혼자서 뛴 경험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대통령은 ‘그렇게 어려운데 수고했다. 고생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윤 의원도 “대통령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기뻐했다.”면서 “또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만찬 분위기를 전했다. 다섯 의원 가운데 이 의원은 선거 직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독대한 바 있다. 만찬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양용은 “세계에 한식 알리는 계기 됐으면”

    양용은 “세계에 한식 알리는 계기 됐으면”

    지난해 양용은(38)이 제패한 미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 골프대회의 오랜 전통인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이 ’한식 잔치’로 열린다. 12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챔피언스 디너’는 전년도 우승자가 메뉴를 정하는 것이 관례다. 지난해 10월 프레지던츠컵 당시 만찬에서 양념갈비를 준비해 동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양용은이 이번 만찬을 한식으로 준비할 것이라는 건 일찌감치 예고된 사실. 특히 이번 만찬에는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총재를 맡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소외아동돕기 행사에서 김 여사를 만난 가수 이승철씨가 “올해 PGA챔피언십 환영 만찬을 양용은이 한식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없겠느냐.”고 물었고, 김 여사가 이를 승낙했던 것. 이씨는 양용은과 절친한 사이다. 김 여사는 밀레니엄힐튼 서울 호텔의 박효남 총주방장을 추천해 만찬 준비를 돕게 했고, 메뉴를 정하는 데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총주방장은 보조 요리사 세 명과 함께 한식 풀코스 요리를 준비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세계적 스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식재단도 이번 양용은의 한식 잔치에 힘을 보태 올해 PGA챔피언십의 우승자 만찬은 사실상 국가적 행사로 열리게 됐다. 양용은 측은 “김 여사께서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셨다.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아무래도 한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어 현지 요리사들이 만드는 양식과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성우, 불혹에도 ‘환상복근’…“여전히 테리우스”

    신성우, 불혹에도 ‘환상복근’…“여전히 테리우스”

    배우 신성우가 40대의 나이에도 환상적인 복근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성우는 6일 방송된 SBS ‘맛있는 초대’에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초대해 만찬을 대접했다. 이날 신성우는 꾸준한 운동으로 이룬 명품 복근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신성우의 복근 공개는 유준상 등 초대받은 출연진의 애원과 성화로 이워졌다. 유준상이 “신성우의 복근은 20대, 30대 친구들과는 게임이 안 된다”고 목격담을 전했고, 주위의 성화에 못이긴 신성우는 결국 복근을 노출시키게 된 것. 신성우의 선명한 복근을 본 출연진은 함성과 함께 “아름다운 복근이다”, “이런 복근을 본 적이 없다”며 감탄했다. 또한 신성우는 방송에서 기왓장 10장 격파에 도전, 가볍게 성공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15명째 의문의 투신자살… 중국 ‘팍스콘 괴담’ 전전긍긍 ▶ 미스홍콩 추녀 논란… 선발 뒷거래 거물 스폰서 의혹 ▶ ‘화성인’ 바비인형녀 vs 타투녀 시선집중… 최고시청률 ▶ 정용진, 한지희와 열애설 트위터 통해 심경고백 ▶ 정애리, 딸 최초 공개...친구같은 모녀 일상 ‘눈길’ ▶ 엠마 왓슨, 숏커트 파격 변신…록스타 연인 영향?
  • [보고 듣고 즐기세요]미술·전시

    ●제10회 포토 페스티벌 22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한국현대사진을 대표하는 배병우, 김인숙, 백승우 3인의 작품 50여점 전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미지의 변형과 조작이 수월해진 현실에서 진정한 리얼리티의 의미를 모색. (02)720-1020. ●정창섭전 3일~10월17일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모노크롬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의 60년 회고전. 닥종이를 이용하기 전 1950년대 초기작품부터 2000년대 중반 작업까지 대표작 67점 출품. 3000원. (02)2188-6000. ●이승현 개인전 29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잔다리. 개성 있는 드로잉 작업을 하는 작가가 ‘최후의 만찬’ ‘해바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 명화를 낯설게 변형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02)323-4155.
  • MB의 여름구상 2題 “자세는 낮게” “사고는 젊게”

    MB의 여름구상 2題 “자세는 낮게” “사고는 젊게”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그래야 채찍도 받지만 사랑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이번에도 당이 낮은 자세로 임한 것이 (7·28 재·보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새겨진 민심을 잘 새겨 봐야 한다.”면서 “은평(을)과 충주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해서 으쓱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큰절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8월25일이 되면 임기 반이 되는데 앞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일해야 한다.”면서 “당정청이 새롭게 진용이 갖춰졌으니 앞으로 당정청 간에 충분한 얘기를 듣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환경 조성은) 법과 규제만으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함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도 최선을 다해서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 그리고 큰 기업과 작은 기업 할 것 없이 같이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정책을 직접 설명하며 “이런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잘사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당정청이 협력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더욱 겸허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화답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서 당도 계파 해체를 결의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도 잘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 당이 화합해서 이명박 정권을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가 국민을 바라보면서 겸허한 자세로 일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늙은 젊은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개편된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주문이자 새달 개각을 앞둔 인선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세대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젊은이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고가 낡은 그런 공직자도 많다.”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고 사고가 젊은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언급하며 “집권 하반기에 들어 도덕적·윤리적 문제들이 나오는데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8월9~10일을 전후해 단행될 개각에서 ‘세대교체’, ‘도덕성’, ‘소통’이 중요한 인선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공직자 윤리를, 기업인은 기업인 윤리를 지켜야 선진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면서 “선진 일류국가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나 인격, 윤리와 같은 가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출범 때부터 정치자금 등의 문제에 대해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출발했다.”면서 “앞으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하고, 나 자신부터 한 점 흔들림 없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갖는다. 다음주 초까지는 지방 모처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뒤 이어 서울로 와 별도의 공식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개각구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충돌했다. 충돌의 이유는 대북송금특검. 두 전 대통령은 서로에게 무한 신뢰와 존경을 보냈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 자서전을 쓸 때까지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셈이다. 30일 출간된 ‘김대중 자서전’에는 대북송금특검법을 끝내 거부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 짙게 묻어난다. 반면 지난 4월 발간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의 항변이 잘 나타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003년 4월22일)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노 대통령이 ‘현대 대북 송금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몹시 불쾌했지만 ‘대북 송금이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와 국민의정부 대북 일꾼들을 의심했다.”고 서운해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했지만 무작정 수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 대통령께서 ‘실정법 위반이 혹시 있었다고 해도 역사 앞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하면 나도 ‘통치행위론’을 내세워 수사를 막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4억달러 문제를 사전에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문제의 4억달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대는 1억달러에 대한 또 다른 대가를 북으로부터 얻었다. 현대가 4억달러를 북에 송금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화를 냈지만, 4억달러의 대가로 돌아오는 일곱 가지 사업 내용을 보니 수긍이 갔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특검은 송금의 절차적 위법성 문제만 정확하게 수사했다. 다른 것은 손대지 않아 남북관계에도 큰 타격은 없었다. 박지원 실장 등을 형이 확정되자마자 사면했다. 김 대통령도 나중에는 이해를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대북송금 수사를 둘러싼 갈등에서 나타나듯 대통령의 자서전은 한국 정치를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불행한 말로로 인해 제대로 된 자서전을 남기지 못했다. 김대중·노무현과 정반대 진영에서 배출된 전·현직 대통령의 진솔한 자서전이 나온다면 현대사 입체 비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서전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인물과 사안을 놓고 어떻게 평가하고 고민하는지도 잘 드러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고별 오찬장에서는 내가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 주었다. 이해력, 판단력,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평가도 비슷했다. “듣던 대로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했다.” 둘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총선 당시 허삼수 후보와 맞붙었던 부산 선거를 회상하며 “김영삼 총재가 ‘허삼수 후보는 반란을 일으킨 정치군인입니다. 국회가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라고 말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 ‘김영삼과 결별했다.’고 못 박았다. “통일민주당의 합당결의대회장에서 주먹을 쥐고 외쳤다. ‘이견 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을 언급하며 “민심에 대한 쿠데타이자 야합의 주역이 김영삼씨였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민주투사’ 김영삼은 이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김대중 자서전’에는 권노갑 고문에 대한 애틋함도 엿보인다. 그는 2001년 당시 민주당의 내분을 회고하며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정치 일선에서 손을 떼는 게 좋을 듯했다.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을 보내 간곡하게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내 뜻을 거부했다. 수십 년 동지의 의중을 물어본다는 게 얼마나 비루한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운명이다’에도 최측근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문재인 변호사는 모든 일을 함께 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한 것은 그저 해 본 소리가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친서민·세대교체가 개각 키워드

    정운찬 총리가 2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총리와 내각 인적개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 “8월 첫째주 휴가를 가서 (인사안을) 구상하고 검토한 뒤 휴가를 다녀와서 개각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8월 둘째주인 9~10일쯤 총리와 장관 인선이 일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 언론에서 (후보로) 거론된 분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면서 “이제 선거가 끝났고 원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엔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는 데 이 자리에서 후임 총리에 대한 인선문제와 개각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는 도덕성은 기본이며, 경륜을 갖춘 ‘화합형’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54세 동갑인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으로 대표되는 청와대 새 참모진이 ‘세대교체’를 상징했다면, 총리 인사는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둔 정권인 만큼 지역 안배를 위해 호남·충청권 인사가 상대적으로 우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이 대통령이 이번 7·28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친(親)서민’ 기조와 ‘세대교체’를 후임 총리의 컨셉트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껏 논의되지 않던 ‘제3의 인물’이 의외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개각도 당초 이 대통령이 구상했던 대로 7~9명이 바뀌는 중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않았던 재·보선 승리로 개각폭이 작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반대로 ‘인적쇄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임기 2년을 넘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유명환 외교통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이만의 환경, 장태평 농림수산식품, 전재희 보건복지,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 등 7명은 일단 교체 검토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태희 전 장관이 대통령실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와 이미 사의를 표한 국방부 장관도 개각 대상이다. 통일부는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장관 교체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번 개각과는 무관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노이 ARF] ‘하노이의 ☆’이 된 힐러리

    [하노이 ARF] ‘하노이의 ☆’이 된 힐러리

    23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 누군가 모습을 나타내자 1층 로비가 돌연 술렁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었다. 검은색 정장의 옷깃을 세운 맵시 있는 차림의 힐러리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 쪽으로 다가가자 입구에 모여 있던 각국 외교관들이 연예인을 만난 듯 앞다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들이 힐러리와 악수하려 몰리면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그 전에 도착한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한테는 무관심하던 것과 대조적인 태도였다. 힐러리는 이날 슈퍼스타답게(?) 국립컨벤션센터에 맨 마지막에 도착했다. 그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회의장으로 난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은 영화제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힐러리는 전날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을 위해 컨벤션센터에 들렀을 때도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확인했다. 경비를 맡은 베트남 직원들이 본업은 제쳐 두고 힐러리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몰리면서 ‘경호라인’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힐러리가 22일 만찬을 위해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베트남 시민들이 몰리는 등 ‘한류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과시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게이츠 “지금 한·미동맹이 제일 공고하고 협력적”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1일 저녁 6시37분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에게 “오늘 오전에 아프간에서 도착하셨는데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밥을 빨리 먹어야겠다. 이건 내 경험”이라고 조크를 던졌다. 힐러리 장관은 “오늘 역사적인 회의를 했고 한국정부와 일하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제가 청와대에 처음 왔던 것이 25년 전인데 지금 한·미동맹이 제일 공고하고 협력의 기회도 많아졌다.”면서 “지난 몇달 동안 상당히 좋은 성과를 얻었고 앞으로 더 많이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 따님이 오는 31일 결혼한다고 알고 있다. 부모로서 정말 기쁜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넨 뒤 “(그런데) 여기 오늘 이 자리에 합참의장과 다른 분들이 다 오셨는데 태평양은 누가 지키느냐.”고 조크를 던져 폭소가 터졌다. 게이츠 장관은 이에 “한국이 중심이 돼서 지킨다. 여기서 모든 것을 다 통제하고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진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이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클린턴 장관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한·미 관계의 폭과 깊이, 힘이 강하다.”고 화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나운서협회, ‘아나운서 비하’ 강용석 의원에 사퇴촉구

    아나운서협회, ‘아나운서 비하’ 강용석 의원에 사퇴촉구

    한국아나운서연합회(이하 아나운서협회)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에 강도 높은 비난을 전했다. 아나운서협회(회장 성세정)는 20일 오후 “여성을 비하하고 전체 아나운서를 모욕한 강용석 의원은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나운서협회 측은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한다’는 발언은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아나운서와 지망생,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을 모욕한 것”이라며 분노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아나운서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의 인권을 모독한 행위”라며 “우리가 과연 누구에게 무얼 주며 무얼 받는단 말인가? 강 의원의 천박한 여성관과 비뚤어진 직업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BS, MBC, SBS 등 8개 방송사의 아나운서 480여 명이 가입된 아나운서협회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뜻 역시 드러했다. 아나운서협회는 21일 오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항의방문하고 고소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신촌에서 대학생들과의 만찬 자리를 갖던 중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비난을 샀다. 사진 =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포스트 허정무’ 후보 3인3색

    ‘포스트 허정무’ 후보 3인3색

    ‘포스트 허정무 찾기’가 물망에 오른 국내파 지도자들의 잇따른 고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외국인 지도자도 가능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 회장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 만찬’에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감독 후보들을 선별하는 과정에 있다. 이달 말까지 사령탑을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회택 기술위원장에게 좀 더 폭넓은 후보를 찾기 위해 국내외 지도자를 망라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기술위원회는 22일 열리는 축구협회 이사회 이전에 인선작업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외국인 지도자 카드’가 떠오르면서 감독 선임은 이달 말까지 미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국내파 전·현직 감독 가운데 3명까지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새롭게 후보군에 오를 외국인 지도자들 중에 새 국가대표 감독이 나올 예정이다. 우선 국내파 세 지도자의 입장과 특징을 분석했다. ●김호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1980년부터 트레이너로 대표팀에 합류해 1986년 멕시코월드컵 코치를 지냈다. 감독으로 나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8강행을 이끌며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협회 전무를 거친 만큼 협회와의 관계도 좋다. K-리그 1위팀 울산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어렵지만 영광스러운 자리다. 주위의 관심과 평가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김 감독과 울산의 계약이 끝나는 올해 연말까지 대표팀과 울산의 사령탑을 겸임하는 방안까지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지 않은 눈치다. 조 감독은 “주변에서 ‘야권 출신의 감독이 나와야 한국축구가 발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조중연 회장의 반대파에 서는 바람에 현재 수뇌부와 관계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조 회장이 이 같은 과거를 떨치고 ‘폭넓은 인선’을 이야기했다. 이청용, 기성용 등을 발굴해 프로 무대에 데뷔시킬 정도로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 ●최강희 최 감독은 사양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능력도 부족하고 체질상 맞지도 않는다. 선수들과 부대끼면서 팀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과의 계약도 2012년까지 2년이나 남았다. 하지만 역시 모기업이 ‘현대가(家)’라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건의가 있을 경우 최 감독의 고집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부상이나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부활시키고, 2군에 숨어 있던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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