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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정상회의 D-1] “더 극진히” 브라질 호세프 영접작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방한에 국내 고속철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16일 22조 6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KTXⅡ에 관심을 보여온 호세프 당선자의 방문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세프 당선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브라질 일간지들은 “호세프 당선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정상회의 때 룰라 대통령과 함께 협상·만찬 테이블에 나란히 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공식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호세프 당선자에게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와의 막판 협상에 따라 국내 건설·철도·통신 업계에 23조원 가까운 수주물량이 안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발주처인 브라질 육상교통청은 오는 29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다음 달 16일 우선 협상자를 발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그깟 엉덩이… ’ ‘오바마… ’ 일벌백계해야

    성희롱 발언이 공직사회 돌림병인가. 얼마 전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부적절한 만찬 건배사로 도마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경찰이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성적인 농담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나 남성지배적 문화가 빚은 부산물일 수도 있다. 양성평등을 선도해야 할 공인들이 구태에 젖어 빗나간 성 인식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라 여간 딱하지 않다. 최근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를 앞두고 경 부총재는 공동취재단 만찬에서 ‘오바마’란 건배사를 외쳤다고 한다. 여기자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민망한 뜻풀이를 곁들이면서다.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건배사라지만, 상봉단을 이끄는 남측 단장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부적절한 표현’에 사용한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 특히 공개석상에서 그런 저열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면 공인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봐야 하겠다. 더욱이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60대 여성에게 “그깟 엉덩이 대주면 어떠냐?”고 한 발언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네티즌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억울한 여성 피해자의 하소연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외려 성희롱 발언으로 이중의 상처를 줬다면 혀를 찰 일이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과 민주당 소속 고창 군수의 성희롱 발언 파동이 엊그제 일이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이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성희롱도 범죄이고, 엄격히 처벌하라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시대 변화에 둔감한 공인들에겐 제도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 종암서 사건의 경우 서장이 경위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반드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차제에 공직자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을 철저히 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때다.
  • [G20 정상회의 D-2] G20 정상들 ‘형님·아우 외교’ 주목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우리는 친구 이상이다. 우리는 형제다. 내가 형이고 이 대통령께서는 아우다.”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동안(童顔)인 이 대통령을 동생뻘로 짐작했던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의 제기’로 자신이 연하라는 사실을 확인한 찌엣 주석은 “이 대통령께서 형이고 제가 아우”라고 정정했다. 화제는 곁에 자리한 부인들에게로 옮겨져 “주석님 부인은 저의 제수씨가 되네요.”(이 대통령), “대통령님 부인은 저의 형수님이 되시는 거지요.”(찌엣 주석)라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갔다. 이처럼 정상 간에는 우의를 다지기 위해 서로를 형제로 부르는 일이 종종 있다. 혈연 의식이 강한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정상들이 이런 대화를 즐기는 편이다. 지난달 19일 방한한 알베르토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도 이 대통령 앞에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불렀고, 같은 달 29일 방한한 가봉의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형제”라고 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 중에서 69세인 이 대통령은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86)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만모한 싱(78) 인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 등에 이어 네번째로 연장자다. ‘막내’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44)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은 거의 아들뻘이고, 앙겔라 메르켈(56) 독일 총리 등 3명의 여성 정상들도 여동생 내지 조카뻘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8일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장자를 배려하는 문화는 정상들 간에도 분명히 있다.”면서 “나이와 관련한 조크도 분위기 조성용으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장을 방문해 “합의를 내지 않으면 비행기를 띄우지 않겠다.”는 엄포성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G20 서울선언 어떻게 조율되나

    [G20 정상회의 D-2] G20 서울선언 어떻게 조율되나

    오는 12일 발표될 ‘서울 선언’은 지난달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의 합의에 대한 정상들의 재확인과 국제 공조의 틀을 공고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G20 재무차관 및 셰르파(교섭대표)들은 경주 장관회의가 끝나자마자 서울 선언의 환율 관련 문구 조율과 경상수지의 가이드라인 작성을 위한 조율을 벌여 왔다. 8일부터 시작되는 G20 재무차관들의 서울 선언 초안 검토 작업은 각국 정상들과 실시간 연계해 의견을 조율하며, 이명박 대통령 또한 직접 챙기면서 서울 정상회의를 환율 분쟁의 종식 자리로 만든다는 입장이다. ●경주 G20재무 합의사항 재확인 이 대통령은 11일 주요국과 양자면담에 이어 저녁에 G20 정상들과 만찬을 하면서 환율 문제 중재에 나선다. 여기에서도 합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12일 오전 제1세션 기간에 최종 담판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서울 선언문 초안의 개요는 경주 G20 선언에 경상수지의 포괄적인 가이드라인과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각국 행동과 종합 지침을 담은 액션 플랜 그리고 개도국 개발을 위한 플랜 등으로 요약된다. ‘뜨거운 감자’가 된 환율 문제는 경주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와 일부 국가들의 외환 시장 개입 움직임들이 포착되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다시 한번 환율 분쟁에 쐐기를 박는 선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균형발전 협력 따라서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는 문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예시적 가이드라인과 관련, 구체적인 수치가 들어가는 대신 ‘경상수지 적자국은 재정건전화를 추진하고 경상수지 흑자국은 인프라 금융확대나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통해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 부문에서는 향후 동반 성장을 위한 각국 정책에 대한 지침을 담은 ‘서울 액션 플랜’이 유력시된다. 재정, 통화 등이 세부적으로 권고돼 사실상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의 보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부문은 경주 합의에다가 개괄적인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붙이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李대통령·블라터 FIFA회장 공동회견

    李대통령·블라터 FIFA회장 공동회견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방한 중인 요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 접견을 한 뒤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만남을 통해 월드컵 개최를 향한 한국 국민의 염원을 FIFA 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스포츠를 통한 평화증진이라는 큰 이상을 실현시킬 적임국이 한국이란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은 너무나도 성공적이었으며,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준비가 너무나도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2022년에 (월드컵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에서 개최되면 정치와 안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는 다음달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다. 접견과 만찬에는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FIFA 부회장,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만찬은 지난 1월 말 이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블라터 회장이 취리히에 있는 FIFA 사무국으로 초청해 만찬을 베푼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초 블라터 회장은 지난 3일 방한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치아를 다치는 바람에 방한 일정을 연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韓赤부총재 ‘오바마 건배사’ 물의

    韓赤부총재 ‘오바마 건배사’ 물의

    지난 3~5일 열린 남북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에서 우리 측 상봉단장을 맡은 경만호(58·대한의사협회 회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상봉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 부총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건배사를 한 것”이라며 뒤늦게 사과했지만,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중요한 행사에 단장으로 참가한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경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 부총재는 지난 2일 오후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경유한 속초의 한 횟집에서 2차 상봉 행사 기자단 25명을 초청, 만찬 기자간담회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건배를 제안하며 “요즘 뜨는 건배사 중 ‘오바마’가 있다. 아시느냐.”며 “‘오바마’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다. 그럼 내가 ‘오바마’를 외칠 테니 여러분도 모두 따라 외쳐 달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나온 경 부총재의 황당한 건배사에 한적 등의 스태프들과 기자들이 마지 못해 잔을 들었으나, 분위기가 가라앉는 바람에 기자간담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경 부총재는 이어 기자단장 등 여기자 2명과 함께 한 테이블에서 아들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하던 중 옆자리에 앉은 단장 특보(한적 본부장)의 딸 이야기가 나오자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라며 또 다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 부총재의 잇단 성희롱 발언으로 분위기가 악화되자 그는 서둘러 특보 등과 함께 간담회 자리를 떠났다. 기자단은 3일 금강산으로 옮긴 뒤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며 협의를 시작했고, 상봉 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남측으로 돌아간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자단의 입장이 전해지자 경 부총재는 4일 오후 뒤늦게 기자실을 찾아 “제 발언이 문제가 됐다는 것을 어제 들었다. 제 말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 말씀 드리겠다.”며 “한 식구로 같이 가야 한다는 마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건배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일부 기자단은 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기사화 여부는 각 사가 판단하되 한적 측에 공식 항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간사단은 이날 오후 유종하 한적 총재를 만나 공식 입장을 전달한 뒤 재발 방지 등을 요청했다. 유 총재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적이 여성 인력이 많은 조직인데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G20 정상회의 D-5] 회담장주변 통제 1시간만에 동작구까지 ‘정체 쓰나미’

    [G20 정상회의 D-5] 회담장주변 통제 1시간만에 동작구까지 ‘정체 쓰나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승용차는 집에 두고….’ 원활한 정상회의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로 서울 전역이 교통정체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통정체는 경찰의 G20 교통통제 모의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영동대로, 테헤란로, 봉은사로, 아셈로 등 코엑스 주변 반경 500m에서 1.5㎞ 지역의 도로에서 전면 또는 부분 통제하는 것을 전제로 교통통제 모의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교통통제 30분 후에는 영동대로 통제로 동서간 정체현상이 빚어졌고, 1시간 뒤에는 행사가 열리는 강남구는 물론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흑석동 등 서초구와 동작구에서도 정체가 시작됐다. 게다가 행사장은 코엑스이지만 강북 곳곳에서도 G20 관련 행사들이 벌어진다. 11일 오후6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만찬이 열린다. 이어 경복궁에서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각국 영부인들은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행사를 갖는다. 12일에도 창덕궁 후원과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을 방문한다. 또 각국 정상이 머무는 롯데·신라·리츠칼튼·그랜드하얏트 등 서울시내 12개 호텔 인근에서도 교통정체가 생길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익환씨, 사망한 국군포로 형님 아들 만나

    서익환씨, 사망한 국군포로 형님 아들 만나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가 3일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남측 이산가족 94명과 동반가족 43명은 육로로 금강산에 도착, 북측 가족 203명과 감격적으로 상봉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면회소 내 대연회장에서 북측 가족 203명을 만나 혈육의 정을 확인한 뒤 오후 7시부터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최성익 부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식사를 함께 하며 재회의 기쁨을 이어갔다.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2차 상봉에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4차례의 개별 및 단체 상봉과 2차례의 공동 식사가 잡혀 있다. 남측의 서익환(72)씨는 북측이 사망했다고 통보해 온 국군포로 출신의 형 서필환씨의 장남 백룡(55)씨 등 아들 3형제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에 국군포로 10명, 전후 납북자 11명, 전시 납북자 5명의 생사 확인을 의뢰했으나 서필환씨 외에 나머지 25명에 대해서는 ‘확인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적은 2000년 11월 상봉행사 때부터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의뢰할 때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10% 정도 포함시켜 지금까지 총 68명(국군포로 27명·전후 납북자 39명·전시 납북자 2명)의 생사를 확인했다. 그 가운데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16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고 사망자 13명의 북측 유가족과 남측 가족의 만남도 이뤄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부디 건강하길…” 또 기약없는 이별

    “부디 건강하길…” 또 기약없는 이별

    “이제 다시는 못 볼 텐데 어떡해.” “통일 되는 날까지 굳세게 살자.” 1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1차 작별상봉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다.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산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에게 작별상봉 1시간은 다시는 오지 않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 이번 상봉에 참가하기 위해 5년 만에 휠체어를 타고 집 밖으로 나온 최고령 김례정(96)씨는 북측 딸 우정혜(71)씨를 작별상봉에서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가 심장통증을 호소하며 기력을 잃었다. 의료진이 달려와 안정을 취하기 위해 의무실로 가자고 권했으나 김씨는 단호히 거부했다. 김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북측 최고령자이자 국군 출신 리종렬(90)씨 가족도 헤어짐의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남측 아들 민관(61)씨는 “부디 건강하기만 하시라, 아버지.”라며 목 놓아 울었다. 8남매가 모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된 북측 리화춘(81)씨의 남측 동생 학봉(77)씨는 “내일이 어머니 제삿날인데 지금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형님을 못 보고 돌아가셨네. 1년을 못 기다리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작별상봉 종료가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남북 가족들은 서로 큰 절을 올렸다. 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기도 했다. 북측 가족을 태운 버스가 떠날 준비를 하자 남측 가족은 창문에 매달려 마지막 떠나는 가족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애를 썼다. 지난달 30일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등에서 열린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북 97가족 546명은 이날 작별상봉을 끝으로 기약 없이 헤어졌다. 이산가족 2차 94가족 340명은 3~5일 상봉한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이산가족 행사를 다시 시작하려면 여러가지 기후 조건을 봐서 내년 3월에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그 3개월을 그냥 허비하지 않고 생사확인이라도 하자고 북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지난달 26~27일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매월 상봉 및 각 5000명 규모의 생사주소확인사업을 제안했었다. 이산가족 상봉단장인 유 총재는 지난달 31일 오후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공동취재단 기자간담회에서 “재해성 대북 구호에 대해서는 능력 범위 안에서 조건 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총재는 지난달 30일 환영만찬에 이어 31일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에서 최성익 북측 상봉단장을 만나 이런 방침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유 총재는 그러나 “북측의 요구 규모(지난달 26~27일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 비료 30만t 요구)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적십자의 능력 밖이고, 당국 간 합의에 의해 가능한 사안은 적십자가 당국 간 대화를 준비하고 도와주는 방향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공을 정부로 넘겼다. 재해성 구호와 관련, 북측은 신의주뿐 아니라 원산 지역에도 상당한 홍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유 총재는 “그런 홍수 피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지원해 주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 전망에 대해 “남북 적십자 간 협력사업은 상호성을 갖고 공동으로 하자고 했고, 북측의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보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이산가족이 활성화되지 않겠나 조심스러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북측에서 우리 측 의견을 반박하지 않으니까 작년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나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60년만에 아버지 만난 아들 “지금껏 제사 지내왔는데…”

    60년만에 아버지 만난 아들 “지금껏 제사 지내왔는데…”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북측 90세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지금껏 제사도 지내 왔어요.”(남측 61세 아들) 지난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슬프고도 감격스러운 가족 드라마였다. 60년간 헤어져 있던 남북 이산가족 533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하지 못한 날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측 가족 97명과 남측 436명은 30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을 함께 하며 분단의 아픔을 달랬다. 이어 31일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과 점심식사를 한 뒤 2차 단체상봉을 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60년간 만나지 못했거나 생전 처음 만나는 상황의 어색함도 잠시, 이들은 어느새 한 가족, 한 민족으로 묶여 있었다. 2차 단체상봉에서는 북측 사촌동생 김은숙(83)씨를 만나러 온 남측 김운한(88)씨가 서로 다른 가족으로 참가한 북측 김재국(83)씨를 어릴 적 고향에서 헤어진 8촌 동생으로 알아차리고 상봉하는 극적 인연을 보여 줬다. 특히 6·25전쟁 참전 전사자로 처리돼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렀다. 북측 최고령이기도 한 리종렬(90)씨는 전쟁 통에 입대 당시 생후 100일 된 갓난아기였던 아들 민관(61)씨를 만나 감격을 더했다. 당시 리씨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들 이름을 지어 주고 떠났고, 민관씨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한테 받은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 민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으로 믿고 이산가족 상봉에 신경 쓰지 않다가 북측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준 덕분에 상봉을 이뤘다.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던 리씨는 10여분이 지나서야 진정된 듯 “민관아,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리씨가 북한에서 재혼해 얻은 아들 명국(55)씨도 함께 나와 남측 이복형을 처음 만났다. 역시 국군 출신인 리원직(77)씨는 남측 누나 운조(83)씨와 동생 원술(72)씨 등으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경북 선산이 고향인 리씨는 6·25전쟁 때 청도로 피란을 갔다가 국군에 징집된 후 소식이 끊겼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스무살 때 군대에 갔다가 전사자로 통보된 윤태영(79)씨는 남측 동생 4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얼굴을 확인하다가 막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자 애통해했다. 형의 전사 통보를 받았으나 그의 사망 날짜를 정확히 몰랐던 동생들은 9월 9일을 기일로 정해 형의 제사를 지내 왔다. 면사무소 사환으로 일하다 전쟁이 터져 국군에 자원입대했다는 방영원(81)씨는 형수 이이순(88)씨를 만나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의 소식을 듣고 애통해했다. 방씨는 또 누나 순필(94)씨가 한달 전부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이번에 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남북 이산가족 중 최고령인 김례정(96)씨는 북측 딸 우정혜(71)씨를 만나자 “꿈에만 보던 너를 어떻게…. 너를 만나려고 내가 지금까지 살았나 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혜씨는 “저는 잘 있습니다.”라며 어머니를 품에 안은 뒤 가족사진과 훈·포장 20여개를 꺼내 보여 줬다. 단체상봉 때 치매로 북측 여동생 전순식(79)씨를 알아보지 못했던 남측 전순심(84)씨는 밤새 잠시 정신이 맑아져 순식씨의 이름을 불렀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남북 가족들이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북측 오빠 정기형(79)씨에게 남측의 세 여동생 기영(72)·기옥(62)·기연(58)씨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떡·미역 등으로 미리 차린 생일상 앞에서 절을 올렸다. 여동생들이 내민 선물은 털신과 가죽신 등 신발 4켤레. 오빠가 60년 전 아버지를 대신해 인민군의 짐꾼으로 따라나섰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동네 사람에게 전해 들은 기억이 사무쳤기 때문이다. 북측 작은아버지 윤재설(80)씨를 만난 남측 윤상호(50)씨는 재설씨의 북측 아들인 수공예 전문가 윤호(46)씨가 골뱅이를 재료로 만든 꽃병과 남측 고향집 모습을 담은 목공예를 받았다. 상호씨는 “얼굴도 보지 못한 사촌인데 정성 어린 선물을 받으니 감동적”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상봉 테이블마다 폴라로이드(즉석) 사진기로 가족사진을 2장씩 찍어 제공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인화할 곳이 없어 가족들이 안타까워하자 마련한 것이다. 김미경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채소 50종 쑥쑥… 백악관의 ‘다이어트 가든’

    채소 50종 쑥쑥… 백악관의 ‘다이어트 가든’

    “백악관 텃밭은 단순히 자연산 먹거리를 생산하는 현장이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산교육 현장이자, 아동 비만 퇴치운동이 시작된 장소입니다.” 백악관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 부주방장인 샘 카스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뜰에 자리잡은 ‘텃밭’을 서울신문 등 외국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에 어른 팔뚝만 한 얌(덩굴성 식물의 일종)을 들고 나왔다. “올해 2년째 가꾸고 있는 백악관 텃밭에서 수확한 것인데, 작황이 아주 좋다.”며 텃밭에 굴러다니는 싱싱한 호박을 가리켰다. 텃밭은 미셸 여사의 주도로 지난해 3월 조성돼 현재 호박과 브로콜리, 상추류, 케일, 콩 등 50여종의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미셸 여사가 워싱턴 시내 초·중학생들과 함께 첫삽을 뜨면서 시작된 텃밭은 이미 백악관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문을 연 카스 부주방장은 “대통령 가족의 애완견인 ‘보’ 이외에 외국 정상 내외들과 만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텃밭”이라고 자랑했다. 또 “미셸 여사는 파종과 수확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해 학생들과 직접 텃밭을 가꾸고, 오바마 대통령과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도 시간 날 때마다 텃밭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02㎡였던 텃밭은 올해 140㎡로 넓어졌다. 채소 종류도 다양해졌다. 2년 동안 텃밭에서 거둬들인 채소와 과일은 약 2000파운드(907㎏)에 달한다. 텃밭 근처 큰 나무 아래에는 벌통이 하나 있었다. 백악관 내에 처음 설치된 벌통이란다. 카스 부주방장은 “일부는 대통령 가족과 직원들 식탁에 오르고, 일부는 국빈 만찬 등 백악관 공식행사 때에 사용된다.”면서 “수확된 채소의 3분의1은 인근 노숙자용 시설에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셸 여사가 백악관에 입주하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텃밭 가꾸기다. 백악관에서 직접 채소와 과일을 키워 패스트푸드의 홍수에서 벗어나 건강한 식습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미국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일 정도로 아동 비만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미셸 여사는 텃밭에서 아동비만 퇴치운동인 ‘레츠 무브’(Let’s Move)를 출범시켰다. 어린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학교 급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대구시 ‘지역경제 살리기’ 양면작전

    대구시가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양면작전에 나섰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지역에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에는 기여방안을 내놓으라며 압박하고 있다. 대구가 유치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대기업은 삼성. 삼성그룹의 발상지가 대구인 데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힌 바이오산업이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도 연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25일 삼성그룹의 발상지인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 기념공간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 디자인 안이 최근 마무리됐으며 오는 12월 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완공한다. 삼성상회 터는 28살 청년이었던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 등을 파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시는 삼성상회 터가 복원되면 지난 2000년 삼성상용차가 퇴출당해 성서공단에서 사업장을 철수한 이후 소원해졌던 삼성과 대구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호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구 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 호암 동상을 세웠고 7월에는 김범일 시장이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 등 삼성 고위 경영진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도 가졌다. 시는 또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에 위치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를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생가 관리에 난색을 보였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생가 직접 관리를 선택한 것은 노 전 대통령과 사돈인 SK그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이다. 그러나 시는 지역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갖고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가이드라인과 중소상인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영업 순이익의 10% 지역 환원, 현금판매 매출액 지역 금융기관 15일 이상 예치, 매출의 30% 이상 지역생산품 매입, 인쇄물 발주물량 70% 이상 지역업체 배정 등 8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직후 홈플러스는 성서 홈플러스 환승주차장 2년간 사용료를 포함해 모두 10억원의 기부금을 시에 내놓았다. 시 관계자는 “유통업체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도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G20 재무회의] G20 홍보마케팅 불가… 애타는 협찬기업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세계 각국 귀빈 VIP들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레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기업들에 G20 정상회의는 놓칠 수 없는 기회. 하지만 G20조직위원회는 정부 주도 국제행사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며 기업들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환영만찬의 케이터링(음식 공급)을 담당하게 된 롯데호텔은 최근 조직위로부터 불편한 전화를 받았다. 호텔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조직위 쪽에서 ‘누가 내용을 공개했느냐’고 묻고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조심스러워했다. VIP들과 관련한 시시콜콜한 사항이 공개되면 경호 문제가 까다로워질 수 있어서다. 호텔들이 각국 정상을 유치하기 위해 ‘세일즈 전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호텔 선정은 VIP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정부, 해당 국가 대사관, 조직위가 논의해 결정했다. 따라서 각 호텔마다 정부 행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조직위를 상대로 마케팅이나 로비를 펼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 개월 전, 한 특급호텔이 G20을 겨냥해 이벤트를 했다가 조직위에 밉보여 이번 행사에서 아예 제외될 뻔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종의 하나가 주류업계. 정상들의 만찬 식탁에 자사의 술이 오르는 것은 크나큰 영광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제품의 브랜드와 가치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상면주가, 국순당, 보해양조 등 대표 전통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조직위의 전화를 받고 두세 가지 제품의 샘플을 보내 놓은 상태다. 회사들은 아직 조직위로부터 어떠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순당 측은 “국내 개최 국제 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그 위상에 걸맞은 우리 술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온 것이지, G20 정상회의를 노리고 제품 개발을 해온 것은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행사가 끝나면 모를까 G20 정상회의를 홍보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공식 후원사로 현재 통신사업자, 보도매체, TV 등 세 곳만 선정했을 뿐 기업들로부터 무료 협찬을 받거나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과 품목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안달이지만 국제행사에 협찬을 남발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것이 조직위의 생각이다. 업체 선정에 있어서 객관성을 담보해야 사후 일어날 잡음 발생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이두걸기자 alex@seoul.co.kr
  • [G20 재무회의] 환율 격돌 안압지 대전으로 ‘확전’

    [G20 재무회의] 환율 격돌 안압지 대전으로 ‘확전’

    미국 측의 주도로 불붙은 환율논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만찬장인 안압지에서도 계속됐다. 만찬장 분위기는 더없이 고즈넉하고 평화로웠지만, 환율을 두고 3시간을 넘게 난상토론을 벌인 각국 대표들의 신경전은 천년 고도(古都)의 연회터까지 이어졌다. 만찬 장소에는 소형 원탁 7개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한 배려했다. 과거 재무장관회의 만찬에서는 전체가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원탁테이블을 준비했다. 자리배치에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환율전쟁의 양축인 미국과 중국의 재무장관을 같은 테이블에 앉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안압지 만찬에서 환율 해법에 대한 끝장 토론을 위해 윤증현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이 상석에 함께 앉게 해 자연스럽게 의견 조율이 가능하도록 했다. 셰 부장에 대한 헤드테이블 배정은 지역별 대표성이 고려된 것이라는 게 회의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날 만찬 자리가 환율 해법을 위한 담판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셰 부장과 가이트너 장관은 여성인 라가르드 재무장관을 사이에 두고 앉아 약간의 거리감을 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테이블에는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중앙은행장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함께하면서 환율 논쟁을 이어갔다. 오후 8시가 넘으면서 각국 대표들은 자리를 옮기며 토론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7개의 만찬테이블에는 ‘궁중 퓨전 한식’이 채워졌다. 전통의 우리 맛을 알리면서도 손님들에게 편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채(前菜)요리로는 토마토와 아보카도 살사를 곁들인 관자살과 훈제연어 게살 샐러드가 제공됐다. 주 요리는 궁중 잡채와 삼색 밀쌈, 애호박과 연근전, 궁중 해물 신선로, 한우 떡갈비, 농어와 바닷가재구이 등이 준비됐다. 종교적인 문제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들을 위한 육류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소요리 등도 준비됐다. 인근에서 만찬을 즐긴 실무자들을 위한 먹을거리도 풍성했다. 게살을 곁들인 송아지 안심과 바닷가재구이, 송로버섯 리조토와 콜리플라워 등 양식 위주의 만찬이 제공됐다. 경주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G20 재무회의] G7 “위안화 절상하라” 中 “일방적… 옳지않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경주 힐튼호텔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긴박한 ‘환율 전장(戰場)’이다. 설득과 제안으로 대화하다가도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뜨거운 설전과 공방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이합집산이 펼쳐지는 국제 정치·경제의 살아 있는 현장인 셈이다. ●G7의 이합집산(?) 미국은 환율전쟁의 해법으로 내놓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선진 7개국(G7)과의 공동행동을 꾀했다. 최대한 세를 확보해 중국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겠다는 의도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선진국 진영을 동원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G20는 만장일치제도에 가까워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코뮈니케(공동성명)에 원하는 내용을 반영하기 힘들다. 하지만 19개 나라가 찬성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제아무리 중국이라도 마냥 버텨 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정오쯤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을 초대해 1시간가량 따로 오찬을 했다. 당연히 중국은 물론 의장국인 한국에도 알리지 않는 독자 행동이었다. 프랑스나 캐나다 등 G7의 대표적인 경상수지 적자국들은 미국의 제안에 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G7 회원국들이 가이트너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찬 회동 이후 일본과 독일 재무장관은 자국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제안에 고개를 흔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G7 국가들은 오후 7시부터 대표단 환영만찬이 열린 안압지에도 늦게 도착했다. 힐튼호텔에서 제1세션 회의가 끝난 뒤 별도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관계에 따라 선진국 내부에서도 끊임없는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G20 장관회의 의장국으로서 실무그룹을 중심으로 환율갈등을 중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등 중국 측 인사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선진과 신흥국 환율해법 놓고 충돌 회의 참석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힐튼호텔에서 제1세션 ‘세계 경제동향 및 전망’과 제3세션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를 함께 논의하면서 환율 해법 도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회원국들은 경상수지 규모를 특정 수준으로 제한하자는 방안을 재차 촉구하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또 시장 지향적인 환율정책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등 신흥국들은 무역 흑자국과 적자국의 폭을 줄이는 구조개혁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환율에 대해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진영의 ‘환율 평행선’은 여전했다. 경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압지 보름달… 환율 ‘평화의 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22일 저녁, 천년고도 경주의 유적인 안압지에서 환율 문제 등 글로벌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경주힐튼호텔에서 열리는 회의 공식개막식 참석과 함께 환율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현안에 대해 2시간 정도 논의한 뒤 자리를 안압지로 옮겨 만찬을 가지며 각국 입장에 대한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아름다운 연못을 배경으로 한국 민속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보름달(음력 9월 15일)과 별빛이 수놓는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원활한 대화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의도다. 테이블 배치도 기존 재무장관회의와 다르다. 30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대형 원탁 테이블 대신 안압지에서는 소형 원탁 7개를 준비했다.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좌석 배치는 중앙은행 총재들과 재무장관, 국제기구 총재를 분리, 각각 3개와 4개 테이블을 배정해 한 테이블당 7~8명씩 앉도록 한다. 회의 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같은 테이블에는 회의 전반의 운영을 책임지는 스티어링그룹 멤버인 영국·프랑스·캐나다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세계은행(WB) 총재 등이 앉게 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테이블에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스티어링그룹 중앙은행 총재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법안에 맞선 대규모 파업·시위가 6일째를 맞는 19일(현지시간) 들어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프랑스 공항에서 발이 묶였을 정도로 파업의 여파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간 르 파리지앵이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파업에 동조한다고 답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공항 항공편 30% 운항취소 전국 12곳의 정유공장들이 가입한 정유노조가 파업에 참여했다. 3주째 항만노조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최대 석유항 마르세유에서는 선박 입항이 봉쇄되면서 유조선 수십척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항에 정박 중이다. 이로 인해 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유류 공급난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트럭 노동자들은 트럭을 일부러 느리게 몰아 도로 정체를 유도하는 ‘달팽이 작전’을 전개, 원유 수출항으로 가는 길목이 차단되다시피 한 상태다. 석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주유소 가운데 최대 1800곳에 유류 공급량이 부족해졌고 대형 슈퍼마켓과 붙어 있는 주유소 4800곳 중 1000곳에서 석유상품 가운데 최소 1종이 바닥났다. 주요 공항의 항공유 고갈 우려도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항공 당국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절반과 샤를 드골 등 기타 공항 항공편 30%를 각각 운항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더욱 심상치 않은 조짐은 학생시위다. 극심한 취업난에 반발하며 거리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3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연행됐다. 일부 지역에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행위도 등장했다. 전국고등학생연합(UNL)에 따르면 18일 현재 850개 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550개 학교가 휴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1968년 5월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학생혁명’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도 공항서 발 묶여 낭패 총파업 불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한테도 튀었다. 그는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 초청으로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파리 오를리 공항 국내선 비행편이 취소되고 초고속열차(TGV)도 파행 운행되는 바람에 2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다행히 프랑스 외교부가 마련해 준 자동차로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으나 저녁 7시에 열려던 유럽의회 의장단 만찬을 한 시간 이상 늦춰야 했다. 반 총장은 20일 미국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유럽의회 관계자는 “국가 원수급 인사가 공항에서 두 시간이나 허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프랑스가 큰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민주당 486 세력화 시동

    민주당 486그룹이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당내 운동권 출신 전·현직 486 의원들의 모임인 ‘삼수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했다. 전당대회 이후 첫 모임이다.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이철우 사무부총장의 지도부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도 겸했다.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그 동안 젊은 정치인들이 가치 중심의 정치 활동에 소홀했고 계파를 초월해서 함께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진보적 가치를 중심에 놓고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모임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삼수회(매달 세번째 주 수요일 모임) 대신 활동 취지가 반영된 ‘진보통합’으로 결정됐다. 모임의 범위도 여의도에서 전국 단위로 넓힐 예정이다. 한 운영위원은 “진보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생활 정치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486그룹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당 안팎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전면에 나서고 이인영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진보’의 화두가 부상한 것은 이들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은 “시대의 흐름이 진보라는 것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486그룹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승인해준 결과”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전대협 세대의 복원과 재건’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는 ‘우려’가 되고 있다.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이라는 대표성만 갖고 정치인 위주의 결집에 그칠 경우 고립될 수도 있다. 1996년과 2000년 당시 ‘젊은 피’와 17대 때 386그룹의 성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젊은 정치인들이 왜 한국 정치사에서 ‘수혈’ 대상에 머물렀는지 돌아봐야 한다. 전문성과 정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체세력이 아닌 보완세력에 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톈안먼 주역 리루 체포령 뚫고 訪中

    톈안먼 주역 리루 체포령 뚫고 訪中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의 학생 지도자 가운데 한명으로 중국 당국의 ‘체포령’이 내려져 있는 리루(李路·44)가 지난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사 회장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톈안먼 사태 후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뒤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쌓은 리루는 현재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리루가 지난달 29일 광둥 성 선전에서 열린 중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 비야디(BYD)의 주주 초청 행사에 버핏과 함께 참석했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달 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함께 중국 부호들과의 자선 만찬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으나 리루의 동행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루가 이끄는 ‘히말라야 캐피탈’ 관계자는 리루의 방중과 선전의 BYD 본사 방문 사실을 확인해 줬지만, 그가 어떻게 중국으로부터 입국 허가를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광둥성 언론 당국은 기자들에게 BYD 주주 초청 행사 때 버핏 외에 리루를 촬영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베이성 탕산(唐山) 출신인 리루는 난징(南京)대 재학 시절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시위 막바지에 미국으로 망명,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했다. 1993년 우연히 교정에서 버핏의 강연을 듣고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선 뒤 성공 가도를 달리다 버핏의 눈에 들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상들 사진촬영 위치·퇴장 동선 초단위 빈틈없는 시나리 오 준비

    정상들 사진촬영 위치·퇴장 동선 초단위 빈틈없는 시나리 오 준비

    “정상회의의 모든 일정은 분초 단위로 짜여진 완벽한 시나리오 안에서 움직입니다. 이제 매일 밤새는 일만 남았네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영접과 숙소, 식사 등 전반적인 안살림을 준비하는 행사기획단 관계자의 말이다. 다음달 11~12일 정상들의 만남에서 인사하는 순서, 앉는 자리 및 기념사진 촬영 위치, 악수 후 퇴장하는 동선 등은 모두 정해진 틀 속에서 이뤄진다. 모든 것이 계획되고 그 내용은 사전에 각국 수행단에 통보된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다. G20 행사기획단은 호떡집에 불난 분위기다. 논의될 의제는 사실상 90% 이상 정해진 상태이지만 행사기획 쪽은 이제 기초공사가 끝난 정도다. ●특급호텔 숙소 보안상 함구령 참가자 명단을 확정하고 비표를 나눠주는 일은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보안 상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이다. 공무원부터 취재기자, 외교관까지 수만명에 이르는 모든 참가자의 신원을 하나하나 확인한 후 어느 구역까지 통행이 가능한지 정해줘야 한다. 문제는 아직 전체 참가자의 명단을 넘긴 나라가 한곳도 없다는 점이다. 스페인과 베트남 등 초청국 5개국이 지난달 말에 확정되다 보니 참가신청 최종마감이 이달 말로 미뤄질 예정이다. G20 기획단 관계자는 “행사 열흘 전까지는 모든 시나리오가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4시간 내내 작업하는 일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의전은 공항부터다. G20는 1박2일의 짧은 행사지만 서울에 35명의 국가원수급이 들어온다. 하루동안 국내 공항엔 각국의 정상 특별기가 40∼50대 이상 오르내린다. 국가 정상의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기다리는 것도 결례로 통한다. 이를 막기 위해 G20 준비위는 공항 배치와 착륙시간 등을 비밀리에 조정 중이다. 이 역시 문제는 바쁜 정상들이 한국에 도착할 시간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맛·멋 살린 메뉴 준비 각국 정상들은 서울시내 특1급 호텔 9~10곳에 나눠 묵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정상들은 의전이나 보안상 한 호텔에 2명 이상이 묵지 않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서울시내 특1급 호텔이 18개뿐. 그렇다고 국가원수를 B급 호텔에 묵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부 국가원수의 동시숙박은 불가피하다. 이미 숙박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지만 어느 호텔에 어느 나라의 정상이 묵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업계에 함구령이 떨어졌다. 정상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 곳은 개최지인 코엑스와 가까운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이다. 하지만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 롯데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등 강북권 유명호텔도 좀처럼 모시기 어려운 귀빈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사 준비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 신변 보호를 이유로 일부 국가 정상들은 전담 요리사와 모든 식재료를 자국에서 공수하기도 한다. 공식적인 오·만찬 행사는 모두 3차례다. G20 준비위 관계자는 “한국의 맛과 멋을 살린 메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 만찬은 밥을 먹으며 회의를 하는 만큼 소화도 잘되고 서빙이 회의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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