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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유권자 향응’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 국회서 사과

    아베, ‘유권자 향응’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 국회서 사과

    총리 재직시 국회서 최소 118차례 거짓 답변아베 “답변 정정하겠다…도의적 책임 통감”야당 의원 “아베, 의원직도 사퇴해야” 촉구아베 “초심 돌아가 직책 다할 것” 사퇴 거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사과했다. 총리 재직 시절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거짓 답변’을 한 데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며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며 직접 개입을 부인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자신의 후원회가 지출했음에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회계 처리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해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깊이 반성하고 국민, 모든 국회의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졌고, 일본 검찰(도쿄지검 특수부)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등 사무실 관계자는 물론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한 결과 관련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그러나 ‘아베신조후원회’를 맡고 있는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 ‘전야제 대납 의혹’에 대해 “후원회로선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총리 재임 기간 국회에서 답변해왔다.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의혹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답변이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아베 전 총리는 이날 ‘거짓 답변’ 논란에 대해 “재차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답변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면서 ‘거짓 답변’ 당시에는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을 에둘러 강조했다. 전직 총리가 잘못된 답변에 대해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답변이 사실상 허위였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키요미 중의원은 이날 운영위 질의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중의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 참여한 행사 비용의 일부를 대신 지불한 것과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을 묻자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월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의 표명 몇 주 전부터 병원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던 아베 전 총리는 지병 악화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총리직을 던졌다는 분석이 상당수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극심한 변비로 숨진 1000년 전 남성 미라, 최후의 만찬은?

    극심한 변비로 숨진 1000년 전 남성 미라, 최후의 만찬은?

    지금으로부터 83년 전인 1937년 미국 텍사스주(州) 남부 지역 강변에 있는 한 바위 동굴에서 미라화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그후 조사에서 시신은 약 1400년 전부터 1000년 전 사이 살았던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대 링컨캠퍼스 연구진이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서 미라가 된 남성은 심각한 변비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죽기 직전까지 몇 개월 동안 메뚜기를 주식으로 한 식사를 했던 것이 이 연구에서 확인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남성은 이른바 샤가스병이라고 불리는 원충성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크루스파동편모충이라는 인수 공통 원충에 감염돼 발병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남성은 심각한 변비를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남성의 장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약 6배까지 부풀어 ‘거대결장증’이라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서서히 영양 실조에 걸려 자기 힘으로 걷는 것조차 어렵게 한다.장 속에는 대량의 대변과 함께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가득 차 있어 그 무게는 1.1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심한 변비와 영양 실조로 제대로 된 생활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또 주사형 전자현미경을 사용해 시신을 다시 분석한 결과, 마지막 2, 3개월에는 다리를 제거한 메뚜기를 주식으로 섭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카를 라인하르트 교수는 “아마 남성의 가족 등 지인은 수분이 풍부해 소화하기 쉬운 메뚜기의 부드러운 부분을 남성에게 식사로 주고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메뚜기는 단백질도 풍부하므로 적절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남성의 건강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 그 이유는 장내 남아있는 식물석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식물석은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규산으로 이뤄진 유리질 세포체로, 보통 사람이나 동물의 장내에서는 상처 없이 통과해 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남성의 경우 식물석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압력에 의해 짓눌려 터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남성의 장이 얼마나 꽉 막혀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라인하르트 교수는 또 “이번 사례는 병리학적으로도 극히 드문 것으로, 남성의 장내 압력과 폐색도는 비정상적인 수준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 고통 속에서 몇 개월을 버텨낸 것조차 기적”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라 연구 편람’(The Handbook of Mummy Studies) 2021년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文대통령 “백신, 특별히 늦지 않게 접종하도록 준비”

    文대통령 “백신, 특별히 늦지 않게 접종하도록 준비”

    ‘추·윤갈등’ 관련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성숙하는 계기” “바이든 정부 출범 계기로 북미,남북대화 복원 계기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최근 논란이 된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접종할 수 있다고 믿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등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요즘 백신 때문에 걱정들이 많은데 그동안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에서 많은 지원과 행정지원을 해서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 백신 물량 확보 및 접종 시기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접종 예상시점과 물량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1분기부터 접종 시작을 목표로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이미 공급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은 1분기 접종이 어렵다면서 “정부가 백신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등은 문 대통령을 겨냥해 백신 확보 실패 책임을 인정하고 직접 해결하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인데 한해의 마지막도 어려운 시기를 계속 겪고 있다”며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 상황이 어렵고, 그 때문에 경제가 어렵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들, 서민들의 민생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거시경제 그리고 경기 면에서 점차 회복돼 간다고 하더라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후유증은 아주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은 경기가 회복되고 난 이후에도 서서히 뒤따라서 회복되는 법이기 때문에 일자리의 어려움도 오랫동안 지속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가장 마음이 무거운데 취약계층의 어려운 삶과 고용을 회복시켜 나가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으로 두드러진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는 “요즘 권력기관 개혁 문제로 여러가지 갈등이 많다”면서 “헌법 정신에 입각한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장은 이로인한 갈등들이 있고, 완전한 제도로 정착시키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각별히 관심 가지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내년) 1월 미국에서 바이든 새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런 과도기 때문에 북미대화와 남북대화 모두가 정체 상태에 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까지 특별히 돌발상황 발생하지 않는다면 새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미대화나 남북대화가 다시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박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등을 제외하고 5부 요인들을 따로 만난 것은 지난 5월 문희상 전 국회의장 퇴임을 기념해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지역구 인사 호텔 행사비 대주고 누락한 혐의“비서진이 보고 안 해서 몰랐다”며 혐의 부인작년 11월부터 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검찰, 비서진만 약식기소 전망…봐주기 논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 모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NHK와 교도통신은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조사 장소가 검찰청사인지, 아니면 호텔 같은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일본의 전국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명은 이를 문제 삼고, 아베 전 총리와 행사를 주관한 정치단체인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은 공설 제1비서 등 관련 비서진을 공직선거법(기부행위) 및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로 고발했다.그 동안 아베 사무소 관계자 등 약 100명을 조사해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관련 명세를 정치자금 입출보고서에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는지, 차액 보전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전 총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23일에서야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검찰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를 이미 조사했다며 비서진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비용 보전 등의 사실을 몰랐다고 강하게 주장해 불기소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공설 제1비서는 행사장에서 걷은 자금 관련 명세를 지역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만으로 이번 주 중 약식기소될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은 전망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도 검찰이 아베 전 총리를 불기소하고 공설 제1비서만 약식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에도 국회 등에서 ‘벚꽃 모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검찰 수사를 통해 참가비 보전 등이 사실로 확인된 뒤에는 보고받은 내용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비서진에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했다. 일본 중의원(하원) 조사국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요청으로 이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허위 답변을 유형별로 보면 차액을 보전해준 의혹에 대해 본인 사무실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70번이나 반복했다. 또 호텔 측이 발행한 명세서는 없다고 한 것이 20차례, 차액을 보전해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28차례로 집계됐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고발사건 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현재 흐름을 보면 관측이 맞아가는 분위기다. 검찰이 비서만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하게 되면 결국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고발인들은 아베 전 총리가 거짓말을 일삼은 점을 들어 지난 1일 정식기소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도쿄지검 특수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눈치보기로 수사의 손길을 늦추고 가벼운 처분을 선택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정식으로 기소해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주 듣고나면 다음이 더 궁금한 그 피아니스트

    연주 듣고나면 다음이 더 궁금한 그 피아니스트

    클래식에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올해 피아니스트 신창용의 연주를 부쩍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귀국해 자신만의 화려한 연주로 비어 있던 시간들을 채워 갔다. 계획에도 없던 협연과 리사이틀, 앨범 발매, 유튜브까지 부족함 없이 소화하며 시간을 조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국내 첫 앨범 ‘밤의 가스파르’ 발매 지난 16일 만난 신창용은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워 보려고 한다”고 바쁘게 보낸 시간을 설명했지만, 그가 보여 준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비하면 겸손한 표현으로 들린다. 지난달 발매한 앨범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만 해도 그렇다. 바흐의 사냥 칸타타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로 시작해 쇼팽 발라드 3번 A♭장조, 라벨 ‘밤의 가스파르’, 그라나도스 ‘사랑의 속삭임’, 드뷔시 ‘달빛’ 등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한 만찬을 내놨다. 어려운 작품으로 손에 꼽히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앨범에 담은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특히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3악장 ‘스카르보’를 깊이 있게 해석하고 정확하게 연주했다. ●12세 영재 발탁… 줄리아드까지 섭렵 12세에 금호 영재로 발탁된 뒤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음대 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거쳐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신창용은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우승한 그해,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레이블로 하이든, 모차르트, 바흐를 담은 첫 음반은 미국 최대 클래식 라디오 채널 WQXR의 ‘2018 최고의 음반들’에 선정됐다. 이듬해엔 두 번째 앨범엔 베토벤, 쇼팽, 리스트를 선보였다. “특정 작곡가를 골라 탐구하기엔 아직 제게 공부가 많이 필요하고, 20대까지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밑거름 삼고 싶다”는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난 8월과 지난달 인기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 그가 보여 준 초견 연주나 곡 해석, 쇼팽 에튀드 ‘추격’을 220bpm으로 연주하는 모습에선 장난스럽다가도 돌연 카리스마가 느껴졌고 뛰어난 실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신창용은 내년으로 미뤄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도 도전한다.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도전해야 할 무대”라며 덤덤하게 부담감도 털어 냈다. 쇼팽 콩쿠르는 30세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무모하게 도전하고 싶지 않았고, 준비가 됐을 때 나가고 싶어 지난 대회는 참가하지 않았다”는 말은 곧 이제는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콩쿠르 도전 후 내년 4월 리사이틀 쇼팽 콩쿠르 예심이 진행될 내년 4월, 리사이틀도 계획했다. “다음엔 어떤 연주를 보여 줄지, 계속 궁금한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그가 내년에는 훨씬 다양한 색깔을 더 바쁘게 채워 갈 것임을 예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8년에 가까운 역대 최장기 집권 동안 각종 의혹에 연루됐던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퇴임 후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임 시절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혐의가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다시 도전해 3차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가까운 고참 정치인들도 민간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몇 명은 금품선거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잘못 받아도 탈이 나고 잘못 써도 탈이 나는 정치인의 돈. 정치사를 오욕으로 물들이는 한편에서 커다란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제공하기도 했던 ‘돈과 정치’의 어제오늘을 짚어 봤다.아베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이다. 그는 해마다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진짜 문제가 된 것은 매년 본행사에 앞서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로 개최한 전야제 행사였다. 고급 호텔의 연회장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의 경비가 들었지만, 아베 신조 후원회가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이 경우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아베 전 총리가 “전야제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그 호텔 숙박자여서 할인을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로 일관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들통났다.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르면 모든 정치단체는 행사 수입이나 지출을 전액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기부를 감추려는 판에 관련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현재 검찰은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나는 몰랐고 비서진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그를 정식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세 번째 집권을 포함한 그의 부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은 높다. 아베 전 총리를 수사하고 있는 곳은 과거 한국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집단 도쿄지검 특수부다. 이곳은 현재 전직 각료(장관)들이 연루된 뇌물비리 사건도 파헤치고 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70)와 니시카와 고야(77) 전 농림수산상이 대형 계란 생산·유통업체 아키타푸드의 전 대표(87)로부터 2018~2019년 각각 수백만엔의 현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아키타푸드 전 대표는 양계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인물이다.●‘양계업자에게 뇌물수수’ 전직 각료들도 수사 아베 정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아키모토 쓰카사(49) 중의원 의원은 2017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760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법무상을 지낸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아내인 가와이 안리(46)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900만엔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에 성공했던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돈정치’ 추문은 일본 현대사의 고비고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곤 했다. 일본 전후 정치의 기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이하 당시 직책)의 장기 집권은 ‘쇼와전공 사건’이라는 뇌물 스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48년 대장성 관료 등이 쇼와전공이란 비료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전직 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붕괴했다. 이때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자유당 총재 요시다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곧바로 치러진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전후 첫 여당 단독 과반의 안정적 정권 기반과 경제 부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본인도 돈 문제가 원인이 돼 1954년 권좌에서 내려왔다. 조선업계 등이 정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관계에 돈을 살포한 사건에 사토 에이사쿠 여당 간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시다는 사토 간사장에 대한 체포동의 청구를 하지 말도록 법무상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요시다는 그해 말 내각 불신임안 가결 직전에 물러났다. 1976년에는 전후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 터졌다. 미국 항공사 록히드가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건이었다. 정경유착을 통한 광범위한 금권정치의 추문이 드러나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가 재임 중 5억엔을 록히드로부터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다나카 외에 전 운수상 등 총 15명이 기소됐다. 이에 못지않게 파문이 컸던 사건은 ‘리크루트 사건’이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이 정계·관계에 헐값으로 양도된 사실이 1988년 드러났다. 이듬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가 퇴진했다. 다케시타 정권을 이어받은 우노 소스케 정권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약진하면서 자민당은 참패, 과반 의석을 잃었고 이는 1993년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다. 1992년 택배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에 의한 5억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는 당시 자민당 부총재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가네마루 신의 사직으로 이어졌다. 리크루트 사건과 사가와규빈 사건이 몇 년 간격으로 연달아 터지자 국민들의 자민당에 대한 불신은 1955년 자민당 탄생 이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를 이용해 당내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은 ‘정치개혁’을 내걸고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불신임에 찬성, 당이 분열됐다. 결국 그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을 잃고 정권을 야당 연합에 내주었다. ●사립대 로비로 ‘참의원 대부’ 무라카미 실형 2001년에는 사립대 설치를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한때 ‘참의원의 대부’로 불렸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노동상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혼탁한 금전 문제는 결국 ‘헤이세이 정치개혁’으로 불리는 지각변동을 낳았다. 리크루트 사건이 터지자 자민당은 당시 ‘중선거구제’를 부패 정치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의원을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민당은 계파별로 여러 명의 후보를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시켰다. 이는 극심한 당내 파벌 대립의 원인이 됐고, 조직관리와 선거운동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파벌 영수들은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도입된 것이 정당별로 후보자를 한 명씩만 내는 ‘소선거구제’였다. 이는 자민당 총재에게 막강한 공천권과 자금력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최장기 집권은 당총재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소선구제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유코(2014년)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2016년) 경제재생상 등이 불법 정치자금 추문에 연루돼 각료직에서 물러나는 등 아베 시대에도 돈정치의 폐해는 근절되지 않았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정치와 돈의 문제는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필요가 있지만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검찰의 기준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독립적인 기관이 형사 처벌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 시국에 술파티?…윤미향 논란에 정치권 “자제합시다”

    이 시국에 술파티?…윤미향 논란에 정치권 “자제합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이시국 와인파티’를 한 것을 두고 당 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국회 전반의 ‘식사문화’를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의원에 대한 지적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나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4일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방역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분야에서보다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강조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장인 홍익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솔선수범해야 할 사람들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건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행사·모임 취소 ▲당 공개일정 참석자 최소화 등을 지침으로 내놨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게 윤 의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이날 한 직원이 “정말 꼭 필요한 국가적 회의나 긴급 상황 회의 빼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져도 될 오찬 만찬을 매일 다니시는거 인정하시죠”라며 “어떤 방은 이 와중에도 국회 밖에서 토론회도 열더라. 정말 대단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은 “국민들에게는 제발 불필요한 이동은 삼가해주십시요 라고 떠들어대며 정작 본인들은 급한 토론회도 아니고 급한 모임도 아니면서 매일 같이 여기저기 사람들 불러 놓고 토론회하고 밥먹고 술먹고, 당신들과 함께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따위는 안 걸리나”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국회에서는 전반에 재택근무를 시행해달라고 협조했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코로나19재난대책본부는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12.8(화)부터 1/3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 시행하오니 금일 발송한 회보(전자문서시스템 - 국회업무게시판 공지)를 참고하여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국회의원실 및 부서에서는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토] 비건 마지막 만찬도 ‘닭한마리’

    [포토] 비건 마지막 만찬도 ‘닭한마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단골집 닭한마리 식당을 방문해 외교부에서 준비한 만찬을 즐기고 있다.2020.12.10 뉴스1
  • 브렉시트 협상 만찬, 왜 해산물이 올랐을까

    협상 쟁점 어업문제 해결 촉구 해석영국 존슨 총리 기념사진 제안하자EU 집행위원장 “거리 지켜라” 핀잔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만찬에 가리비와 가자미 등 해산물들이 올랐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만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의 쟁점 가운데 하나인 어업 문제의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협상을 담판 짓기 위해 이날 EU 본부를 찾은 존슨 총리는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직접 마주했다. 회동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자는 존슨 총리의 제안에 “(코로나19 지침을 위해) 거리를 지키라”고 응수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반응은 교착상태 중인 협상 상황을 보여 주는 듯했다. 폰데어라이엔의 반응에 머쓱해진 존슨 총리는 만찬 메뉴를 보고 또다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과거 노르망디 해역에서 영국과 프랑스 어부들을 수없이 충돌하게 만든 ‘문제의 어류’ 가리비가 첫 메뉴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애피타이저로 가리비와 호박수프 등이 나온 뒤 메인 요리로는 가자미찜이 나왔다. 양측은 새로 체결할 어업협정에서 어류별로 어획 쿼터를 확대·축소하고 있는데, 영국 해협에서 많이 잡히는 가자미 역시 쟁점 가운데 하나다. 가디언은 “해산물 요리가 메인 메뉴로 나온 것은 존슨 총리를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날 만찬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두 사람은 오는 13일까지 협상을 더 해보기로 하고 3시간 만에 헤어졌다. 총리실 측은 “존슨과 폰데어라이엔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양측은 어업 외에도 공정경쟁과 분쟁 발생 시 해결 거버넌스 등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싱가포르 합의 여전히 유효… 북미 진지한 외교 희망”

    “싱가포르 합의 여전히 유효… 북미 진지한 외교 희망”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현직으로는 마지막 방한을 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10일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공개 강연에서 “(북미가)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는 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잠재력은 여전히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은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다”며 내년 1월 예정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언급한 뒤 “북한이 지금과 그 사이 시간을 이용해 외교 재개의 길을 열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북미가 지속적인 관여와 어려운 절충이 필요하지만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진지한 외교를 하기 바란다”며 “이제 두 나라가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이 북한은 물론 미국에도 외교를 강조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북미 대화 기조를 계승할 것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의 시간은 곧 끝난다”며 “새로운 팀이 곧 가동될 것이고 우리의 경험과 권고, 아마도 조금 어렵게 얻은 교훈을 그들과 충분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파생된 정신이 중요하다”며 “관여된 모든 사람이 시급성을 인지하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결정으로 전적으로 지원했고, 과거 70년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회를 굉장히 중요하게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선 “카운터파트(북측 실무협상팀)가 비핵화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지 못했다”며 “북측 팀이 좀 더 권한이 있었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 남북 관계 및 한국 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고,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한 남북 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북한에 대한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그는 방한할 때마다 들렸던 서울 광화문의 닭한마리 식당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찬을 했다. 외교부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가리비, 가자미…브렉시트 만찬에 해산물 나온 이유는

    가리비, 가자미…브렉시트 만찬에 해산물 나온 이유는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만찬에 가리비와 가자미 등 해산물들이 올랐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만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의 쟁점 가운데 하나인 어업 문제의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협상을 담판짓기 위해 이날 EU 본부를 찾은 존슨 총리는 EU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직접 마주했다. 회동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자는 존슨 총리의 제안에 “(코로나19 지침을 위해) 거리를 지키라”고 응수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반응은 교착상태 중인 협상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폰데어라이엔의 반응에 머쓱해진 존슨 총리는 만찬 메뉴를 보고 또다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과거 노르망디 해역에서 영국과 프랑스 어부들이 수없이 충돌하게 만든 ‘문제의 어류’ 가리비가 첫 메뉴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애피타이저로 가리비와 호박수프 등이 나온 뒤 메인 요리로는 가자미찜이 나왔다. 양측은 새로 체결할 어업협정에서 어류별로 어획 쿼터를 확대·축소하고 있는데, 영국 해협에서 많이 잡히는 가자미 역시 쟁점 가운데 하나다. 가디언은 “해산물 요리가 메인 메뉴로 나온 것은 존슨 총리를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날 만찬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두 사람은 오는 13일까지 협상을 더 해보기로 하고 3시간 만에 헤어졌다. 총리실 측은 “존슨과 폰데어라이엔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양측은 어업 외에도 공정경쟁과 분쟁 발생 시 해결 거버넌스 등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여정 담화’ 말 아낀 비건, 오늘 대북 메시지 낼 듯

    ‘김여정 담화’ 말 아낀 비건, 오늘 대북 메시지 낼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발언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지만 한미 양국은 대응을 자제하며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김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도 “담화 자체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강 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아산정책연구원 공개 강연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협의에서 “(미국) 정부 이양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안과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지속하는 방안에 대한 좋은 협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의 2년 반 동안 협력은 정상 간 관여를 통해 과거의 예상되는 규범과 행동에서 벗어나 대담하고 새로운 비전을 진전시키고자 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양측은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 도발 자제 방안과 김 제1부부장 담화 의도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지난 3년간 한미 정부가 달성한 성과를 평가하고 현안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나섰다”면서 “북한도 우리만큼 이를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등을 언급하며 이처럼 다양한 성과들이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잘 이어지도록 비건 부장관에게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 및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조찬, 11일 강 장관과의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2일 출국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퍼 “비건 방한은 美 정권 이양 대비 차원”

    내퍼 “비건 방한은 美 정권 이양 대비 차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미국 정권 이양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한국과 고위급에서 관여·공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전환에 잘 준비되도록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내퍼 부차관보는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한미 양국의 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 문제 외에도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한미 동맹 현안과 관련, 교착 중인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을 첫 번째로 꼽았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8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로 도착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하고,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강연을 한다. 9~10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들렀던 닭한마리집을 통째로 빌려 만찬을 한다. 11일 강경화 장관과 만찬을 한 뒤 다음날 출국한다. 곧 물러날 비건 부장관을 지나치게 환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업무 관계에서 긴밀히 협조하다가 떠나는 분에게까지 친절하게 대해 줄 만큼 한미 동맹은 소중하다고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건, 오늘 ‘고별 방한’… 한반도 상황 관리 중점 둘 듯

    비건, 오늘 ‘고별 방한’… 한반도 상황 관리 중점 둘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11일 한국을 방문한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직으로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방한하는 비건 부장관은 미국 정부 이양기 한반도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산공군기지에 도착, 다음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한 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사실상 고별 자리인 격려 만찬에 참석한 뒤 출국한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이인영 통일부 장관,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도 면담하고 10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측과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북한 도발 자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으나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를 통해 대미 전략을 확정하고 바이든 정부를 압박하고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후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 대화를 주도해 온 비건 부장관이 북한은 물론 바이든 정부를 향해서도 대화 기조를 이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에도 대북특별대표 직책을 놓지 않으며 북미 대화에 상당한 열의를 보여 왔다. 정부도 비건 부장관에게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북미 대화 레거시를 계승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만찬에서 비건 부장관 등 미국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도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최 차관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미중 관계 등 한미 관계 및 역내·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UAE 외교장관과 회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협조 당부”

    강경화, UAE 외교장관과 회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협조 당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협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이날 압둘라 장관과 회담 및 만찬 협의에서 엑스포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강 장관은 코로나19로 한 해 미루어진 2020년 두바이 엑스포가 내년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다. 아울러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UAE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두 장관은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통해 더욱 긴밀해진 양국 협력관계를 확대·심화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코로나19 상황하에서도 양국이 외교장관 회담만 올해 두 번 개최하는 등 교류와 소통을 이어오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수준으로 관계를 지속 확대해 왔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두 장관은 한국과 UAE 간 교육·보건·정보통신기술·과학기술 분야 등 다양한 양국 협력 사업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이를 더욱 가속화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아울러 국제무대에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6일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방문해 림 빈트 이브라임 알하쉬미 UAE 외교국제협력부 국제협력장관 겸 두바이 엑스포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UAE와 엑스포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또 한국관 건설현장을 방문, 한국의 2020 두바이 엑스포 참여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강 장관은 5일 바레인에서 마나마 대화 참석 계기 아이만 후세인 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전날에는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교장관,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교장관과 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각국과의 경제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편 강 장관은 5일 마나마 대화 연설에서 미래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협력의 일환으로 우리 정부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을 설명하고, 동 구상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마나마 대화는 유럽의 뮌헨 안보회의, 아세안의 샹그릴라 대화와 함께 중동 지역의 주요 안보 포럼으로 꼽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집에 꼭 머물러 달라” 시장님은 그때 멕시코 리조트에 계셨다

    “집에 꼭 머물러 달라” 시장님은 그때 멕시코 리조트에 계셨다

    “시민 여러분, 집에 머물러주세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호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가족들과 함께 개인 제트기를 타고 휴가를 보내던 멕시코 바닷가 리조트에서 성명을 낭독한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동영상 성명을 통해 이런 말도 했다. “지금은 여러분이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다.” 민주당 출신인 그는 자신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현지 일간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이 휴가를 즐긴 사실을 폭로하자 “사람들 보고 당시 여행 가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누군가 날 보고 ‘여행 갔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람들 보고 여행가지 말라고 해놓고 여행간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문제의 신문은 지난달 그가 하객을 20명 초청해 호텔에서 야외 결혼 피로연을 올린 것을 폭로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혼주는 마스크를 나누어줬지만 하객들은 때때로 벗기도 했는데 애들러 시장은 그런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 다음날 시장과 다른 7명의 참석자들은 개인 제트기에 올라 가족들이 일주일 임대한 카보 산 루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났다. 그 중 하룻밤 페이스북 동영상을 녹화했다. 그는 자신이 시를 벗어나 멕시코의 리조트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미국 민주당의 공직자들이 자신의 실수에는 너그러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는 일이 많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달 내파 밸리의 북적이는 레스토랑의 12명이 어깨를 맞부딪치며 앉는 식탁에서 캘리포니아 의사협회 회원들, 로비스트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아 고개를 조아렸다. 일일당 450달러(약 49만원)나 드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야외였다고 강변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지붕이 덮이며 삼면은 벽이고 한쪽만 슬라이딩 유리문이었다. 이번주 뉴섬 지사는 “극적이고 절박하게” 집에 머물러달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 뉴섬 지사가 식사를 한 식당 사진이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스럽게 됐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같은 식당에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 역시 주민들에겐 집에 머무르고 사교 활동을 피해달라고 호소했던 터였다. 이 밖에 마찬가지 민주당 인사들이다. 샘 리카도 새너제이 시장은 추수감사절 만찬에 다섯 가족을 초청해 주 기준을 초과한 잘못을 1일 사과했다.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리조트에서 로비스트들과 회합을 가졌다. 다이앤 페인스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워싱턴 DC의 공항을 돌아보다 사진으로 찍혔는데 그녀는 정작 마스크 의무화 조례를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 의장 역시 미장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방역 지침을 어겼는데 정작 자신은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강변하며 사과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감사 책임자 셀리아 쿠엘은 단골 야외식당에서 밥을 먹다 적발됐는데 바로 야외에서 밥을 먹으면 접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결의안에 한 표를 던진 직후였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일리노이주의 자가격리 명령에 따라 문을 닫은 미장원 안에서 몰래 머리를 자르고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강변했다. 그녀는 전에 “머리나 털을 미는 것은 필수 업무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마이클 행콕 시장은 지난주 미시시피주에 있는 가족을 추수감사절에 만나러 공항에 가면서 트위터에 “감자들을 넘겨라, 코로나 말고, 여행은 삼가자”라고 적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러 가면서 자신이 내린 여행 조언과 격리 의무화를 위반했다. 그는 “꼭 필요한 여행이었다”고 우겨댔다. 백악관과 트럼프 비판에 앞장선 CNN이 합심해 2일 민주당 정치인들을 맹공했다. 브리애나 케일라 CNN 앵커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한마음이 됐다. 지난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추수감사절에 딸과 89세 어머니를 집에 불러 저녁을 들려고 해 가족 모임을 피해달라는 자신의 당부와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대변인은 나중에 저녁을 취소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찬바람과 함께 온 굴과 홍합의 계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찬바람과 함께 온 굴과 홍합의 계절

    요리사와 식도락가에게 차디찬 바람은 반가운 신호다. 우리가 두꺼운 옷으로 겨울을 준비하듯 바닷속 해산물들도 차가워지는 수온에 적응하기 위해 몸속에 지방을 축적하거나 산란기를 끝내고 다시 몸 다지기에 나서는 때이기 때문이다. 많은 해산물이 요맘때 제철을 맞지만 그중에서도 어패류, 굴과 홍합의 맛이 딱 이때에 꽉 차기 시작한다. 어패류는 영어로 셸피시, 단단한 껍질을 가진 조개류나 갑각류를 의미한다. 굴과 홍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바다와 인접해 있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식재료로 인식된다. 각지의 해안선마다 굴 껍데기나 홍합 껍데기 더미가 분포해 있는 것으로 보건대 우리가 바닷가에서 조개구이를 즐기는 것처럼 오래전 해안가에 살았던 이들도 굴과 홍합으로 만찬을 즐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굴과 홍합은 날로 먹든 익혀 먹든 상관없는 재료이지만 날것으로 먹을 때 가장 맛이 좋다. 복잡미묘한 풍미를 내는 성분들이 열을 가하면 일부 사라지거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형태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신선한 상태의 홍합을 익히지 않은 채 먹기도 한다. 날로 먹었을 때의 홍합은 짜릿한 바닷물과 더해져 깊은 단맛과 감칠맛을 선사한다. 열을 가해 먹을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풍미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홍합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다. 굴과 홍합은 바깥의 염도와 균형을 잡기 위해 몸속에 아미노산을 축적하는데, 바닷물이 짤수록 삼투압을 유지할 수 있는 아미노산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아미노산이 풍부할수록 달고 깊은 맛을 내는 감칠맛이 더욱 선명해진다. 국물에 깊은 맛을 주기 위해 조개나 가리비 등 어패류를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바다라고 해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닌지라 출신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 서해에서 나는 굴과 남해에서 나는 굴의 맛과 풍미가 다른 것이다. 남해 출신 굴은 서해 굴에 비해 몸집이 큰 대신 강한 맛은 덜한 편이다. 서해 굴이 작고 옹골찬 느낌이라면 남해 굴은 크고 연하다. 유럽산 굴과 아시아의 굴도 다른 풍미를 갖고 있다. 아시아 굴은 싱그러운 오이향, 해조류향이 지배적이라면 유럽의 굴에선 금속맛이 약하게 느껴진다. 개체에 따라, 먹는 시기에 따라, 지역에 따라 껍데기 모양과 맛이 다른 굴을 맛보는 것도 이때에 경험할 수 있는 식도락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굴과 홍합을 어떻게 먹을까. 의외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홍합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벨기에다. 살이 튼실하게 찬 홍합을 화이트 와인과 다진 셜롯, 허브 등을 넣고 통째로 가볍게 쪄낸 홍합찜이 대표적이다. 벨기에뿐만 아니라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도 즐겨 먹는 홍합 요리다. 우리와 다른 점은 홍합찜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는다는 정도랄까. 달콤하면서 바다의 풍미를 한껏 안은 부드러운 홍합과 짭조름하고 바삭한 감자튀김은 의외로 궁합이 좋다.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조합이다. 대서양의 홍합은 겨울이 제철이지만 지중해에서 나는 홍합은 반대로 여름에 즐긴다. 지중해 쪽으로 가면 가볍게 올리브유를 두르고 데치거나 볶은 홍합 요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지역의 홍합 파스타는 바지락으로 만든 봉골레 파스타보다 훨씬 깊고 진한 풍미를 선사한다.날것을 잘 먹지 않는 유럽 사람들이지만 굴만은 예외다. 싱싱한 굴 위에 레몬을 살짝 뿌려 먹으면 굴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레몬의 산이 혹시 있을 유해한 균을 살균해 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상큼한 산미가 굴이 가진 진한 풍미를 한껏 도드라지게 한다. 비릿한 잡맛을 가려 주기도 한다. 우리가 굴에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단순히 레몬을 살짝 뿌려 먹는 것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정성을 들여 굴을 맛보고 싶다면 미뇨네트 소스를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클래식한 미뇨네트 소스는 양파의 일종인 셜롯을 곱게 다져 레드 와인 식초와 소금, 후추를 섞어 만든다. 클래식한 것도 좋지만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주를 주는 것도 재미있다. 양파나 파, 고추처럼 향이 나는 채소나 허브와 같은 잎, 산미를 줄 수 있는 식초나 레몬, 후추나 정향 등 향신료를 넣어 여러 가지 맛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의외로 굴의 표정이 다양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시도해 보길 권한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맛볼 수 있는 작지만 큰 호사이니까.
  • 101년 전 피카소가 그린 ‘크리스마스 만찬’ 엽서 경매 나왔다

    101년 전 피카소가 그린 ‘크리스마스 만찬’ 엽서 경매 나왔다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쓴 엽서 한 장이 경매에 나왔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경매업체 IAA가 피카소 삽화가 담긴 엽서를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보도했다. 엽서는 1919년 겨울 피카소가 프랑스 파리 작업실에서 영국 런던에 있는 친구 앙리 데포세에게 보낸 일종의 연하장으로, 크리스마스 식탁 한 상이 묘사돼 있다. 가로 14㎝, 세로 9㎝ 크기의 작은 엽서 왼쪽 상단에는 와인과 빵, 바나나, 포도, 칠면조 등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식탁이 그려져 있다. 입체파 화가인 피카소 특유의 표현주의 기법은 찾아볼 수 없는 심심하고 정적인 삽화지만, 세심한 묘사가 돋보인다.삽화 밑으로는 피카소의 친필을 볼 수 있다. 피카소는 엽서에서 “잘 차린 식탁과 함께 행운을 담아 보낸다”라며 프랑스어로 데포세에게 안부를 전했다. 엽서에 붙은 우표, 파리 우체국 직인, 피카소와 그의 아내 올가 코 클로바 서명도 눈에 띈다. 눈 오는 거리 풍경이 담긴 엽서 앞면에는 프랑스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Bonne Anné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지언론은 피카소가 러시아 발레댄서였던 첫 번째 아내 올가 코 클로바를 통해 프랑스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 앙리 데포세와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올가는 1917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발레단이었던 파리발레단 ‘발레 뤼스’에서 데포세를 처음 만났다. 피카소도 세트 디자이너로 공연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엽서를 소장하고 있던 개인수집가는 경매업체 IAA에 판매를 위탁했다. 견적가는 3만 파운드(4422만 원)다. IAA 관계자는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가 크리스마스 만찬을 주제로 직접 그린 훌륭한 삽화가 담긴 엽서”라면서 “피카소 초기 작품으로 다른 입체주의 작품과 달리 2차원적”이라고 설명했다. 1881년 스페인 태생인 피카소는 프랑스 미술에 영향을 받아 파리로 이주, 20세기 예술 전반에 혁명을 일으키며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그는 르네상스 이래 가장 혁신적인 화가이자 현대 미술계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새빨간 거짓말 탄로난 아베, 고향에서까지 “해명하라” 비난 고조

    새빨간 거짓말 탄로난 아베, 고향에서까지 “해명하라” 비난 고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재임 중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행사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자신의 본거지에서도 크게 비판을 받고 있다. 왜 회계처리를 엉망으로 했는지, 또 지난 1년간 국회에서 왜 거짓으로 답변해 왔는지 납득할수 없다며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아베 전 총리의 후원회가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의 만찬 비용을 일부 대납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가 1년 전부터 국회에서 줄곧 부인해 왔던 해당 비용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등에 대해 지역 후원자들로부터 설명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일본 총리가 매년 봄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도쿄에서 개최하는 벚꽃놀이 행사다. 아베 측은 해마다 본행사 전날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유지 등 수백명을 초청해 전야제를 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회비가 5000엔(약 5만 3000원)으로 고급호텔 행사 경비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준이어서 나머지 차액을 아베 측이 대납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그러나 아베는 이와 관련한 야당의 국회 추궁에서 행사비용 보조는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하나둘 증거가 나타나면서 이는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아베 측 관계자들은 2013년 이후 도쿄도내 호텔에서 열린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대납한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아베는 자신은 전혀 몰랐고 순전히 비서진 등 주위에서 꾸민 일로 몰아가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베의 주장이 총체적인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그를 지지해 온 지역구에서도 의문과 원성이 나오고 있다. 2017년 전야제에 참석했다는 70대 여성은 “5000엔의 회비를 내고 참석했지만, 특별히 좋았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 정도의 음식으로 그렇게까지 비용을 보전할 필요가 있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전야제에 2차례 참가한 적이 있다는 지지자는 “참가비에 자릿세가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왜 규칙대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아베 측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당초의 설명이 사실과 달랐다는 점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야마구치현의 한 지방의원은 아베 측에 “확실하게 설명을 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제와서 단지 ‘비서가 꾸민 일’이라고만 하면 그만인가“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의 진실을 찾는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시민의 모임’ 도요시마 고지 대표는 “지난 1년간 국회는 과연 무엇이었나. 아베 본인이 설명하고 허위 답변을 계속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왕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 아냐… 중한 모두 독자·자주적 나라”

    中 왕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 아냐… 중한 모두 독자·자주적 나라”

    한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방한 목적이 미중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 “지금 이 세계에서 미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에 190여 개의 나라가 있고 모두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나라다. 중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게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을 압박하는 데 참여하지 말라고 얘기하고자 방문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방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측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이 시점에선 방역 협력, 경제무역 협력, 지역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협력,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그리고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금 이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중한 이외에 지역 및 국제 정세를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세계에서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도 있고 유럽도 있고 중동 지역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포괄적으로 고려하고 토론하고 논의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시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을 따뜻하게 초청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금 양측히 해야 하는 것은 방문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건이 성숙되자마자 방문은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방문을 위한 여건을 묻는 말엔 ‘코로나19가 통제된 뒤에 올 수 있다. 통제가 되는 게 어떤 상황인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강 장관과 오찬을 한다. 이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한다.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 조찬을 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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