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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법 협상 6인 소위 구성/여야,오늘부터 쟁점 절충

    ◎민자,「무소속 출마제한」 철회의사 밝혀/어제 총장회담 여야는 17일 상오 국회에서 양당사무총장회담을 갖고 국회의원선거법과 정치자금법개정안을 다루기위한 여야 6인실무소위를 구성,총장회담과 병행해 협상을 벌여나가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에따라 18일 첫 6인실무소위를 소집,쟁점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민자당의 김윤환총장과 민주당의 김원기총장은 이날 회담에서 이들 2개법안에 대한 양측의 개정방향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협상일정을 논의하면서 이번 회기중 가능하면 이른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에서 김민자총장은 『두차례의 지방의회선거결과 국민여론은 출마자의 자질문제와 혼탁선거방지를 위한 정치도의문제를 강력히 제기한바 있어 우리당은 ▲파렴치한 전과자의 출마제한 ▲당적 이탈자의 무소속 출마금지를 입법화하려는 구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총장은 『그러나 당무회의 논의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됐고 자칫하면 원래의 뜻과는 달리 국민의 참정권 제한 시비가 일어날 소지가 있어 우리당안을 무조건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철회방침을 통고했다. 반면 김민주총장은 국회의원선거와 기초·광역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내년 상반기중에 일괄 실시할 것을 제의했으나 김민자총장은 선거관리상의 문제점을 들어 동시선거가 어렵다는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편 여야는 이날 하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상견례를 겸한 당3역 만찬회동을 갖고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협상방향등 국회운영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 구태 사라진 “밀월국회”/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임시국회가 개회중인 요즘 여야관계가 모처럼 부드럽게 굴러가고 있다.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 일상적으로 벌어지곤 했던 여야간 몸싸움도 찾아볼 수 없고 본회의장에서의 거친 목소리도 거의 사라졌다. 12일 여야총무회담에서는 민자당측이 신민당측 요구를 대폭 수용,여야 동수로 윤리위를 설치키로 했으며 양당대표가 유엔가입동의안처리시 함께 찬성토론을 하자는데도 동의했다. 임시국회 벽두 정원식총리서리임명동의안 처리때 정상적 표결절차에 참가,「새모습」을 보여줬던 신민당은 그동안 심의조차 거부하겠다던 추경안처리에 동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저녁에는 여야 당3역이 뚜렷한 안건없이 만찬회동,「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같은 여야 「밀월」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신민당측이 공천헌금수사문제로 발목을 잡혔기 때문」「기존 양당 정치틀 유지를 통한 민자·신민당의 공생공영」이라는 등의 비판도 일고 있다. 또 국회활동이 너무 조용히 진행됨으로써 「맥이 빠졌다」「정부에 대한 견제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좀더 장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최근의 여야관계나 국회운영이 대화와 타협의 새정치풍토확립의 시발로 이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우리 정치문화는 너무 중앙정치일변도로 흘렀고 소모성 투쟁이 반복되었다고 보여진다. 이 때문에 일반의 정치불신·무관심이 급속도로 팽배해졌고 기초·광역지방의회선거를 거치면서 여야 특히 야당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이해된다. 민자당은 「거여」의 오만함을 버리고 항상 양보·관용의 자세를 유지하고,야당은 극한투쟁보다는 합리·온건으로써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때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수 있다는 자각이 퍼지고 있는듯해 고무적이다. 이번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도시 부실공사,전력난,핵문제등에 있어 여야의원들이 함께 정부측을 공박했듯이 이제는 정파보다는 시시비비에 따라 움직이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아무리 여야합의라도 그것이 옳지 못할 경우에는 「야합」으로 비친다는 사실이다.
  • 북,유엔총회에 김영남 파견 예상/일과 첫 외무접촉 가능성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과 북한간에 첫 외무장관급 접촉이 오는 9월 하순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도쿄(동경)신문이 11일 정부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접촉이 가능해진 것은 뉴욕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나카야마(중산) 일외상과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공동 주최 아시아·태평양국가 외무장관 만찬회에 일본 정부가 북한의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을 초청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북한간 외무장관급 접촉은 김부장의 유엔 총회 참석과 만찬회 초청수락이 전제가 되고 있으나 김부장은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을 계기로 가입연설을 위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이기 때문에 만찬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남북한·미 3자회담/미측서 긍정적 반응/방미 한시해 주장

    【로스앤젤레스=홍윤기 특파원】 북한의 한시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장로교의 교계 인사와 전·현직 고위관리,전직 군장성들과 만나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한·미·북한간의 3자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주장했다. 한 부위원장은 16일 하오 「북부조국 미국방문대표단 남가주환영위원회」가 주최한 환영만찬회에 참석,환영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북한은 중국이나 소련과는 전혀 다른 사회주의를 건설해놓았기 때문에 원자탄으로도 분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도,의사도,필요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일·영·불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남한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침전략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정권타도 시나리오」 간주,단호 대응/노내각 강성기조의 배경

    ◎국민들의 시위외면에 자신감 얻어/잠복했던 좌경세력 발호 발본색원 현 시국에 대한 처방을 놓고 속수무책으로 보이던 여권 핵심부가 「정면대응」으로 기조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정면대응은 8일 저녁의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 4역의 청와대 만찬회동을 계기로 기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 4역에게 야당의 내각총사퇴 거국내각구성 등의 주장은 『시국 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정부 여당은 보다 확고한 인식으로 시국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여당의 현 시국에 대한 정면대응방침은 9일 상오의 정례국무회의에서 노재봉 국무총리의 입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노 총리는 『불법폭력적인 시위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국민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으바 임무를 다할 것』을 다짐함으로써 자신을 포함한 내각의 사퇴의사가 없음을 천명했다. 노 대통령­당4역회동,노 총리의 국무회의 발언으로 이어지는여권의 시국수습에 대한 처방은 결국 ▲야권의 정치공세 일축 ▲불법폭력시위 엄단 ▲민주화조치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권 핵심부가 야권이나 운동권의 노 내각사퇴 등의 공세를 일부라도 수용하기보다는 정면대응의 길을 가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현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첫째 면지대생사건 이후 증폭되어가는 시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민심동향을 명밀히 점검한 결과 일반 국민들의 시위에 대한 호응이 없다고 본 것이다. 명지대생 사망 직후 진압경찰의 치사에 따른 일반의 분노가 고조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잇따른 분신·투신 등 외형적인 사건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 호응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신중해지고 있는 현상을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야당의 노 내각사퇴,거국내각구성 등의 요구가 6공정부의 흔들기,차기대권 경쟁을 겨냥한 정치적 술수를 바탕에 깔고 있는 무한 정치공세라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은 단호한 일축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민주·민중당이나 운동권의 노 정권퇴진 주장은 일반국민들에게 전혀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5년 단임제인 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불과 1년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설령 퇴진을 했다고 친다며 그땐 초헌법적 권력이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 양식있는 시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또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공세라고 파악하는데는 민자당 정권을 무조건 흔들어 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다는 단순논리 외에 대권가도에 라이벌로 부상할지도 모를 노 총리를 차제에 제거하자는 술수까지 깔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셋째 강군 사망사건 이후 발생한 일련의 분신·투신사건간에는 어떤 연계성이 있고 그 배후에 좌익세력의 조직적인 선동과 지령이 있다는 수사기관의 정황증거의 포착이 이번 정면 대응의 방침선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6공 들어 지속적인 민주화,북방정책의 추진,그리고 세계공산주의의 몰락 등으로 그 동안 교두보를 잃고 소수화되면서 잠복해 있던 좌경세력이 강경대군 사망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전열을 재정비,확충하고 민중봉기의 마지막 기회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분신·투신의 배후세력이 정체가 밝혀지면 더 이상 시국을 혼돈으로 끌고가는 이들 세력의 발호를 봉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4일에 이은 9일의 대규모집회,12일의 강군 장례식 등 일련의 프로그램이 5·18까지 정권타도의 분위기를 지속,고조시키려는 계획적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연결고리를 사전에 조기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넷째 국가보안법·경찰법 등 개혁입법에 대한 민자당의 전향적인 수정안이 남북대치의 현상황에 비추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의 개혁안이라는 나름대로 확신 때문인 것 같다. 비록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망정 이런 정도의 민주화진척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일단 이해와 평가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핵심부의 정면대응의 이같은 기류는적어도 5·18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흐트러진 민심수습을 위한 장기처방은 11일의 노 대통령,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을 시발로 하여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르비 방일 언론선 “법석”… 시민은 “냉담”

    ◎일 나들이 이틀째 이모저모/중의원서 “경제파국 막게 지원”호소/라이사,어시장·교외 가정집등 방문/소지,“북방영토 반환말라” 거듭 경고 ○…일본 언론들이 연일 고르바초프 내외에 대해 특집을 다루는 등 법석을 떨고 있지만 고르바초프의 전매특허인 「고르비열풍」은 일본에서는 시들. 고르바초프가 미국 독일 등을 방문했을 때 지나가는 연도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고르비」를 연호하고 했지만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붐을 일으키는 데 실패. 소련 안에서 권력기반이 흔들리고 발트3국의 독립을 무력으로 진압한 것이 그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기도 했지만 지난 세기부터 일본이 북쪽의 이웃에 대해 갖고 있는 경계심리가 이유인 듯. 게다가 소련은 냉전기간 동안 일본의 가상적국이었고 지금도 북방도서 반환 문제가 걸려 있어 고르바초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도 별무 소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일본 중의원 연설에서 소련의 연방해체와 독재회귀를 막기 위해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전에도 종종 소련의 파국적 상황에 관한 성명을 갑작스럽게 발표했었으나 외국 정부에 대해 예정에 없던 지원호소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 일본을 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법률·공화국들간 관계 등의 분열로 인한 소련의 해체를 막지 않을 경우 소련은 독재의 빌미가 될 혼란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자포자기와 절망은 세계 문명발전의 큰 위협이라는 면에서 선진국들은 남을 도움으로써 스스로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중의원 연설에 앞서 2천5백여 명의 일본 재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같이하며 대화를 가졌는 데 미리 준비한 원고를 대부분 도외시한 채 소련의 과감한 경제개혁에 대해 잠재적 투자가들을 설득하기 위해 진력했다. 그는 『여러분들과의 협력을 위해 초대했다』고 말하고 『소련은 군수산업을 민수용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일본의 경험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처를 환영하는 가이후 총리 주최 만찬회가 17일 밤 총리 관저에서 개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 연설에서 가이후 총리에 대해 『문제의 본질에 관해 외교적인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기도. 그는 또 『우리들이 도쿄에서 성공리에 시작한 대화를 모스크바에서도 기대한다』며 가이후 총리의 방소에 의한 일소 정상회담에 기대를 표명. ○…평소 번잡한 모습을 보이던 일본 최대의 어시장인 시스키지 시장에서는 17일 라이사 여사를 맞아 좀처럼 보기드물게 한때 휴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시장 종업원들은 일손을 놓고 환영하면서 라이사 여사에게 넙치 한마리를 선물. 라이사 여사는 이날 경호원과 기자들을 비롯,수백명의 환호 군중들에 둘러싸여 이 시장을 방문,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시장 종업원들에게 말을 건넸으며 한 가게에서 넙치를 치켜들자 이를 선물로 받았으며 싱싱한 오징어를 맛보기도. 한편 라이사 여사는 이날 하오 도쿄 중심부에서 10㎞ 떨어진 수기 나미구 교외에 사는 「중산층」의사인 이노우에씨 집을방문하기도.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일방적으로 좋게만 평가할 단계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프라우다는 양국이 무엇보다도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찾는 한편 앞으로 양국관계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강한 동기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성향을 띠고 있는 소비에트스카야 로시아씨는 문제가 되고 있는 쿠릴열도를 넘겨주지 말고 계속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소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원동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소련군 장성 빅토르 노보질로프는 인테르팍스통신을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소련이 북방도서를 포기하면 더 이상 강대국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 노보질로프 장군은 북방도서의 포기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균형을 완전히 허물어 버릴 것이라면서 『소련함대의 이동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
  • 민자 당무회의 「대구파문」 수습 안팎

    ◎“집안싸움 하면 손해”… 일단 덮어두기/“정치복원 얘기뿐”… 김 대표,사과성 해명/채문식 고문,“이만 끝내자” 마무리 유도/민정·공화계선 “의미 축소됐다” 만족감 양김씨의 기습적인 「대구선언」으로 야기된 여권의 내부갈등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3일 당무회의에서 사과성 해명발언을 하고 민정·공화계가 더 이상 대응을 자제함으로써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이번 파동의 조기수습은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집안이 시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여권 내부의 공동인식에 따른 것으로 파동의 불씨는 계속 남을 것 같다. ○…김 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대구회동에 대한 사과성 발언을 했으나 전체적인 기조는 『집권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이며 따라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주조. 김 대표는 문제가 됐던 「공안통치」와 관련,『대통령의 권위와 통치스타일을 거역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초 김대중 총재와 「공안정치」로 얘기됐던 것이 발표과정에서 「통치」로 바뀐 것이며 여야가 정치력을 회복,정치복원을 하자는 것 이상의 아무 의미도 없다』고 설명. 그는 이어 『야당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 공안정치가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그간의 「거리정치」를 끝내고 「장내정치」에 역점을 둔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 김 대표는 『내각제 부문은 김 총재가 먼저 끄집어내길래 당의 입장을 말해준 데 불과하며 소선거구제의 경우도 기존의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당론을 바꾼 일이 없는 「현실」을 그대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 김 대표는 끝으로 『집권당 대표로서 야당 총재와 이런 정도의 합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잠시나마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미안하게 생각하며 협조를 바란다』며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 이에 채문식 고문은 『이같이 예민한 문제가 국민 시선이 집중된 곳에서 발표돼 일파만파의 걱정을 끼쳤다』며 김 대표를 겨냥한 뒤 『여러 가지 걱정이있는만큼 당무위원들께서 할말이나 물어볼 말도 많겠지만 서로 자제해 이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조기 사태수습을 유도. 채 고문은 또 『대표최고위원의 말이라도 당내에서 먼저 걸러야 명실상부한 대표의 말이 될 수 있으며 최고위원들도 흉금을 털어놓고 대소사를 논의해야지 「대표가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 이어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제 그만 끝냅시다』라고 맞장구쳐 이날 회의는 30분 만에 간단하게 종료. 채 고문이 이날 이례적으로 수습에 나선 것은 김 최고위원이 당무회의에 앞서 채 고문에게 『당내에 시끄러워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여기서 끝내야 한다』며 민주계 작전에 말려들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의 원로 자격으로 사태진화 발언에 직접 나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 때문이라는 후문. ○…이날 당무회의가 끝나자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을 비롯,민정·공화계 중진의원들은 『이 정도 짚고넘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며 대구회담의 정치적 의미를 톤다운시킨 정도로 일단락지은 데 대해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시했고 민주계 역시 민정·공화계의 목소리를 잠재우면서 대구회담의 내용을 「추인」받은 데 대해 흡족한 표정. 김종필 최고위원은 『여기에서 끝내야지 계속 시끄러워져서야 되겠느냐』며 확전 일보직전에서 사태가 수습된 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민주계,특히 김 대표의 속셈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좌견천리 입견만리」라는 문구를 인용. 반면 민주계의 황병태 의원은 『이번 대구회담은 수서사건 이후 장외로 돌던 평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고 3당통합 이후 실종된 정치를 제휴·협력의 정치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대구회담을 합리화. 한편 이날 당무회의에 앞서 민정계 중진들과 민주계의 김 대표 측근들은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계파별 입장을 정리했고 공화계는 2일 저녁 만찬회동에서 향후 대응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 ○…청와대는 대구회동에 대해 내심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당내분의 재연우려 등을 고려 조기수습하되 일단 재발방지의 쐐기를 박아놓자는 입장을 견지. 이에 따라 손주환 정무수석이 2일 하오 김 대표의 측근인 김덕룡 의원을 만나 대구회동의 합의사항에 대한 노 대통령의 우려를 전하고 3일 상오의 당무회의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분명한 해명을 하라고 주문. 손 수석이 「합의」의 경위를 묻자 김 의원은 『김 대표가 대구회동 전에 누구와도 상의한 적이 없으며 모든 것이 현장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편 노태우 대통령은 4일 하오로 일정이 잡힌 김 대표의 주례당무보고를 예정대로 받을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진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
  • 독일의 최첨단제품 “서울 총출동”/27일부터 KOEX서 하이테크전

    ◎벤츠·지멘스등 2백90여업체 참여/바이츠제커대통령 비롯 정·재계 인사들 참관/경부 고속전철 수주노린 대대적 홍보전 펼쳐 독일의 기업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와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오는 27일부터 3월9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최되는 독일 하이테크박람회(TECHNOGERMA)는 통일 독일정부가 직접 주관하고 벤츠·지멘스 등 독일의 세계적인 2백9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외박람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박람회에는 무려 7백20억원의 행사경비가 투입되는데다 특히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을 비롯,거물급 정부인사와 산업계의 비중있는 인사들이 대거 내한 할 예정이어서 정치·경제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독일 하이테크박람회는 독일이 세계의 경제적 요충지에서 4∼5년마다 한번씩 개최하는 산업전시회. 통독 이후 첫번째 행사인 이번 서울에서의 박람회는 6천여평의 KOEX 전시장을 빌려 열리며 독일 산업전으로서는 최초로 구 동독 지역의 5개 주에서 공동홍보관을 설치,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분야는 전자·전기·기계·산업설비·화학·정밀공학·광학 등의 관련 제품 및 기술 등 독일의 모든 첨단산업을 망라한다. 또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업체들의 전시회 외에 각종 심포지엄 및 세미나·기자회견 등이 1백여건이나 개최된다. 이밖에 바이에른 국립발레단 초청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등 각종 문화행사도 벌어진다. 분야별로는 기계분야에서 크루프사가 각종 강철제품과 설비를 전시하고 지멘스,항공업체인 MBB,자동차회사인 다이믈러 벤츠,터빈업체인 ABB,자동차부품 및 액세서리 업체인 보쉬,AEG 등이 참가한다. 독일 경제부가 독일연방박람회 연합회 및 한독 상공회와 공동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주최측이 한국의 홍보대행회사인 제일기획 등을 통해 각 참가업체별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유례가 드문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간 것도 주목된다. ○…독일정부가 이번 서울박람회에 쏟는 관심은 이제까지 북경(75년),자카르타(79년),도쿄(84년),뉴델리(88년)의 하이테크박람회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대대적이고 의욕적이다. 개장 전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만찬회에는 독일의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을 비롯,겐셔 외무장관·리전 후버 연구기술부장관·베크만 경제부차관 등 독일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공적인 독일산업전을 위해 축배를 든다. 독일정부가 이처럼 이번 박람회에 적극적인 것은 통일독일의 산업역량을 과시하고 앞으로 대한 시장개방 확대를 꾀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목적은 이번 박람회를 5조8천억원짜리 황금의 공사인 경부 고속전철에 참여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독일정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독일형 고속전철인 ICE를 KOEX 광장 입구에 설치,시선을 끌면서 일반인들에게 시승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멘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개발한 현대적인 고속전철인 ICE는 고속주행에 따른 기압강화를 막기위해 기밀형으로 제작됐고 지난 88년 시속 4㎞를 기록한 바 있다. 경부 고속전철은 그동안 일본의 신간선과 프랑스의 TGV가 주된 각축을 벌여 독일의 ICE는 경쟁대상이 안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제 독일정부가 직접 나서 ICE의 대한수주 독려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독일에서 전시품을 담아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대형 컨테이너만도 1백여개. 또 1백50여명의 기술진이 별도로 내한,전시장 설치작업의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독 상공회측은 총 76개로 구성된 심포지엄을 통해 출품된 전시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기술전문분야나 제작상의 문제 등에 관해서 활발한 정보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가 고속전철 판매독려라는 장사속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양국 개별업체들간의 수출입상담 및 계약이 행사기간동안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한독 경제협력이 진전될 전망이며 오는 93년 대전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우리 정부와 기업에도 유익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반도 균형외교­실질협력 모색/가이후 일 총리 방한의 배경

    ◎“「북의 핵사찰 수용」이 수교전제” 전달/파고다공원 방문,“과거반성” 표시도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의 1박2일간의 한국방문은 비록 일정은 짧으나 새해 벽두를 장식하는 일본의 가장 중요한 정치외교 스케줄의 하나로 꼽힌다. 가이후총리는 9,10일 이틀간의 한국방문에 이어 13일부터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제국을 순방하며,3월쯤으로 예상되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일,4월 중순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방문 등 중요 외교일정을 앞두고 있다. 또 5월쯤에는 중국방문도 검토되고 있으며,7월에는 런던 정상회담(선전국 수뇌회의)에 참석한다.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 외상의 표현대로 『전류 일본에 있어서 사상공전』의 대형 외교일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그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신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출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가이후총리는 그 테이프를 한국에서 끊는다. 일본정부가 가이후총리의 방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서울체재일정에서도 잘 읽혀진다. 가이후총리는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3·1운동의 발상지인 파고다공원을 방문하며,36년간에 걸친 식민지통치 시대의 「불행한 과거」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을 뜻을 표명한다. 가이후총리는 또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 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일·북한관계 개선의 전제가 되며 ▲남북대화의 진전 등 한반도 전체의 균형을 배려해가면서 신중히 대북교섭을 진전시키겠다는 방침 등을 밝히게 된다. 이것은 『일·북한관계 개선에 따른 한국측의 우려를 최대한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이후총리는 방한중 노대통령과 2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는 외에 9일 저녁 노대통령주최 만찬회 석상에서 「과거에의 반성」의 뜻을 표명하고 10일엔 파고다공원을 방문한다. 한일 양국간에 잉써서 가장 중요한 정치감각적 이슈인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노태통령의 일본방문때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통석의 념」 표명과가이후총리의 「반성과 사죄」에 의해 『핵심문제는 해결된 상태」(노대통령)로 한일양국은 인식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이후총리의 새삼스런 반성의 뜻 표명에 의해 『불행한 과거문제는 단락을 짓고 미래지향적인 한일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일본측의 의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올해는 태평양전쟁 개전 50주년에 해당하는 해여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두번 다시 침략전쟁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현안으로 남아있는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 문제의 해결시한을 오는 16일로 앞두고 있는 점 ▲방한후의 아세안 5개국 방문(13∼20일)때도 역대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과거에의 반성」을 표명한다는 등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관해서는 한국은 물론,미소 양국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1월 하순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주한미군의 일부 철수가 시작된다. 주한미군의 철수가 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완화라는 의미를 갖기는 하지만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일본의 안전보장에 있어서도 예삿일이 아닌 문제』(나카히라 노보루 대북한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측은 일·북한관계 개선에 대해 『성급한 관계개선은 북한의 전술적 기도에 말려들 염려가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일본서도 장래 국교정상화에 수반하는 북한에의 경제협력이 군사력 증감을 위해 전용되지 않도록 엄격히 체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이후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이 일·북한관계 정상화의 전제라는 기본방침을 한국측에 전달,이해를 구할 생각이다. 가이후총리는 또 노태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소 국교수립에 관해서도 언급,『노대통령의 북망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냉전종식의 흐름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이후총리의 표현이야 어쨌든 현실적으로 한일 양국 국민 사이에 여전히 남아있는 「마음의 벽」이 문제이다. 또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크게 진전했다』고 일본측이 강조하는 재일한국인의 지문날인 적용 제외,지방공무원·교사채용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측의 불만은 크다. 항례적인 한일간의 무역불균형의 문제도 개선되기는 커녕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행 발표로는 지난 1년간의 대일 무역적자는 55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마음」과 「현실」의 이같은 격차는 자칫 일본측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대일비판이 분출,한일관계를 손상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인 가이후총리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극히 중요한 것이라고 외교관계자들은 지적하는 것이다.
  • 대 이라크 공격 반대 소,무력사용에 제동/영·불·가 등선 지지

    【파리 로이터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는 19일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전쟁을 인정하는 유엔결의안에 대해 지지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처사에 제동을 걸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고르바초프는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기 위한 무력사용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진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만찬회담에서 미국이 이달말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직을 예멘에 넘겨주기 전에 그같은 안보리 결의안을 마련하는데 대해 당장 지지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 관리들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인정하는 결의안에 대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루마니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아프리카권 3개 이사국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 「광역」도 소선거구제로/민자,청와대 수뇌회의서 입장 정리

    ◎“추곡 1천만섬 수매”김대표 노태우 대통령은 17일 저녁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및 당4역과 만찬회동을 갖고 이날 지자제협상 타결에 따른 지자제선거 법안 등에 대한 여권의 입장을 정리했다. 김영삼 대표는 이날 저녁 만찬이 끝난 뒤 『지자제선거를 위한 관련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하고 『광역 의회선거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대표는 추곡수매문제와 관련,『수매량은 정치적 판단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1천만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노대통령ㆍ김대표/오늘 청와대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7일 하오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단독회동하는 데 이어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과 당4역 등 핵심당직자와 만찬회동을 갖고 여야 지자제협상 및 정기국회 운영방안 등 정국 전반에 대해 협의한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내분사태 수습 이후의 당운영 방향에 대한 협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 민자당 오늘부터 정상화/노대통령ㆍ김 대표,내분수습 8개항 합의

    ◎내각제 국민반대땐 추진 안해/대표 권한강화… 기강문란 불용/“각서유출 국민에 송구”… 국회 조속 정상화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6일 저녁 청와대에서 단독회동,내각제 합의문 유출로 빚어진 당내분 사태에 대한 수습방안을 논의한 끝에 즉각 당운영을 정상화시키고 김 대표가 7일부터 당무에 복귀키로 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날 하오 6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 3시간10분 동안 계속된 만찬회동을 마친 뒤 최창윤 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내각제개헌 불추진 ▲대표위원 중심의 당운영체제 확립 ▲당기강 문란행위 엄금 ▲민주개혁입법 조속처리 ▲조속한 국회정상화 등 8개항의 합의내용을 담은 발표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내각제는 우리 정치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많은 장점을 가진 제도이나 국민이 반대하는 개헌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당이 앞장서 제반 민주개혁을 추진하고 보안법ㆍ안기부법ㆍ지자제법ㆍ경찰관계법 등 민주개혁입법을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고아울러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 중심의 당운영체제 확립문제에 대해 『효율적인 당운영을 위해서는 당대표위원의 원활한 역할수행이 긴요하다』면서 『대표위원이 중심이 돼 책임지고 당을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전당원이 굳게 결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당기강 확립과 관련,당내 기강을 문란케 하는 행위는 당 발전을 위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이같은 사례가 발생할 때는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혀 당 대표의 위상을 훼손케 하는 사조직활동이나 기존 지구당의 공조직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당 총재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노 대통령의 약속에 대해 7일부터 당무에 복귀,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하여 예산심의 등 당면한 국정현안의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민자당창당이 구국적 차원의 결단이었음을 상기하고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통해 앞으로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는 데 합심노력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최 수석은 이날발표내용을 설명하면서 내각제개헌 불추진과 관련,『이는 개헌논의를 유보한다는 의미보다 더 진전된 것』이라고 밝혀 13대 국회에서는 물론 14대 국회에서도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한 개헌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비쳤다. 한편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대표위원중심의 당운영체제 확립을 강조한 데 대해 『이는 제도를 고치는 게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대표가 중심이 돼 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라고 말해 당헌의 개정없이 실질적인 당 운영을 통해 이를 구현하는 것임을 분명히했다. ◎청와대발표문 8개항 ①노태우 대통령은 6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국내정국과 당내문제에 관해 진지하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②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민자당의 당내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는 데 대해 심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즉시 당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③두 사람은 오늘의 대화에서 민자당의 창당이 구국적 차원의 결단이었음을 상기하고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통해 앞으로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는 데 한심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④노 대통령은 민자당의 효율적 당운영을 위해서 당대표위원의 원활한 역할수행이 긴요하다고 강조하고 대표위원이 중심이 돼 책임을 지고 당을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전당원이 굳게 결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⑤두 사람은 내각책임제는 우리의 정치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많은 장점을 가진 제도이나 국민이 반대하는 개헌은 하지 않기로 했다. ⑥노 대통령은 특히 당내 기강을 문란케 하는 행위는 당 발전을 위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이같은 사례가 발생할 때는 엄중문책키로 했다. ⑦두 사람은 당이 앞장서 제반 민주개혁을 추진하고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지자제법ㆍ경찰관계법 등 민주개혁 입법을 처리키로 했다. ⑧김 대표는 내일(7일)부터 당무에 복귀,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 예산심의 등 당면한 국정현안의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 여권,내각제 이견조정 진통/어제 핵심당정회의

    ◎민주계 불참으로 절충 못해/김 대표,「민정인사」 면담 또 거부/당분간 당무집행도 중단할 듯/「각서」 유출 진상규명ㆍ책임자 문책 건의 민주계 내각제 각서파문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민자당은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당의 입장정리」를 통해 내분 종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계파간 절충이 벽에 부딪쳐 수습노력 자체가 공전되고 있다. 민정계와 공화계는 일요일인 28일 핵심당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간 절충을 통해 통일된 당의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민주계인 김동영 정무1장관이 불참,민정ㆍ공화계만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7일에 이어 28일 새벽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요청을 거듭 거부함으로써 계파간 입장을 조정할 시점이 아니라는 자신의 견해를 간접 시사했다. 김 대표위원은 이번 파동이 원만하게 수습되기 전까지는 당사 출근과 당무 간여를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측은 특히 내각제 추진에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김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적인 입장을 밝히는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동은 지난 4월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의 김 대표 비난파문 때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민자당에 일으키고 있으며 수습에도 보다 많은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대표측은 이날 민주계 이외 인사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자파 핵심측근들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잇단 민주계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는 내각제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김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들이 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은 주1회로 정례화돼 있기 때문에 면담성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김 대표측으로부터 내각제 각서파문과 관련한 면담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김회동이 대부분 주중반인 수요일쯤에 이루어졌다는 점과 김 대표측으로부터 특별한면담요청이 없는 점을 고려할 경우 민자당 수뇌부의 입장조정을 위한 청와대회동은 주중반쯤에야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처럼 이견조정을 위한 대화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각 계파 내부의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상대계파의 움직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민주계나 김 대표로서는 아직 민정계나 청와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판단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못하며 상호간에 흥분돼 있는 상태』라고 전제 『2∼3일간의 냉각기간이 지난 후에야 절충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때까지 김 대표의 기자회견 계획도 여전히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정계측은 김 대표의 박 총장 면담거부와 당사출근 중단방침 등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당무를 장기간 마비시킴으로써 민정계와의 담판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고도의 정치전술』이라고 파악하고 있어 민정ㆍ민주계간 대립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본질을 넘어 감정차원으로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용만ㆍ신상우ㆍ황낙주ㆍ황명수 의원,김수한 당무위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 대표와 만찬회동,▲합의문공개 진상규명 ▲청와대측의 공식해명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적극 추진토록 김 대표에게 건의하고 현상황에서 연내 내각제 추진은 정국혼란을 가져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이견조정에 부심하는 민자 각계파

    ◎잇단 당정회의… 휴일 잊은 「각서조율」/“조기공론화” 주장에 일부선 신중론/박 총장,상도동 두 차례 찾아갔으나 헛걸음/김 대표,“부본작성 자체에 의혹있다” ○민주계는 참석 안해 ○…내각제 각서 공개라는 삼각파도를 맞아 난파위기에 처한 민자당은 일요일인 28일에도 전날에 이어 고위당정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으며 민정계측 「사절」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상도동 자택을 찾아 계파입장 조정을 시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이날 상오 서울 모호텔에서 열린 당정회의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당3역과 청와대측의 노재봉 비서실장,최창윤 정무수석과 서동권 안기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날 저녁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상도동을 방문했다 면담을 거절당한 박준병 총장의 설명으로 회의가 시작됐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박 총장은 김 대표의 심기가 대단히 불편한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고 이에 따라 회의참석자들은 ①우선 각서유출 경위를 둘러싼 김 대표의 오해를 풀어 긴장도를 낮춘 뒤 ②내각제 추진이란 본질문제에 대한 이견조정 작업을 본격화하는 식으로 문제해결 순서를 정리했다는 것. 이에 따라 각서유출의 당사자인 박 총장이 계속 김 대표와의 접촉을 시도하면서 김윤환 총무 등 다른 당직자들도 상도동을 방문키로 결정. 이날 회의에서도 역시 내각제 추진의 시기ㆍ방법 등이 논의됐으며 각서가 공개된 이상 떳떳하게 내각제를 추진해나가자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 ○“누구든 안 만나겠다” 이 참석자는 『연내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는 내각제에 대한 당 공식입장 표명을 연내에 않겠다는 것과 추진을 내년 이후에 한다는 것으로 풀어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어떤 경위로든 합의각서가 공개된 것은 내각제에 대한 당 공식입장이 이미 밝혀진 것이며 이미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제 추진시기를 앞당기느냐 여부만이 남아있다고 주장. 김동영 정무1장관이 지역구에 내려가 불참하는 바람에 민정ㆍ공화계와 청와대 인사만의 모임이 된 이날 회의에서는 내각제 조기공론화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김윤환 총무 등은 『너무 서두르면 당의 운영이위태로워질 뿐 아니라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신중론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상도동 자택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김수한 당무위원,서청원ㆍ김우석ㆍ이인제 의원,이원종 씨 등 민주계 측근들이 모여 김 대표와 각각 면담하는 등 바쁜 모습이었으나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해 민주계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 김 대표는 박준병 총장이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아침 일찍 다시 찾아왔으나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면담을 거절함으로써 극도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출. 박 총장은 이날 상오 6시55분께 상도동 김 대표 자택을 방문,30여 분간 1층 응접실에서 김 대표를 기다렸으나 김 대표가 2층 서재에 내려오지 않자 묵묵히 발길을 돌렸다. ○자파의견 수렴 부심 김 대표는 이날 저녁 박용만 의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갖는 등 이번 내각제 파동과 관련한 계파내 의견수렴에 부심. 이날 만찬참석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연내 내각제 공론화는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는 것과연내 내각제 거론불가 등의 수뇌부합의를 뒤엎는 것』이라면서 민정ㆍ공화계의 내각제 조기공론화에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밀어붙이기 어려워” ○…청와대측은 이번 내각제 합의문 공개파문을 「사본」 절취에 의한 예기치 않은 돌출사건으로 인식하면서 우리 정치의 갈등구조를 해결하려면 정치체제를 내각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분위기. 연 이틀에 걸쳐 당3역과 숙의를 거듭한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은 내각제 합의문서에 대해 지난 5월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당의 「헌정노선」을 당의 지도자들이 사전협의를 통해 최종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이 합의에 의해 ①항(내각과 의회가 함께 책임을 지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한다)이 민자당의 강령에 명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당시의 3자합의는 적절한 시기에 가서 공론화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음모니 밀약이니 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일부에서 추측하듯 당내 계파간의 비밀스런 계략에 의해 문서가 노출된 것은 아니다』라고강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민자당 창당 당시 내각제를 강령에 명시한 이상 내각제가 사실상 당론이지만 그렇다고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계파 가운데 어느 한 계파가 이 시점에서 추진에 반대할 경우 두 계파가 무조건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해 우선은 김영삼 대표의 오해를 풀고 연말까지 공론화 유보수준에서 파문을 일단 진정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
  • 남북축구 서울경기 열리던 날

    ◎만찬에 남 선수단 제외… 체육회 못난 발상/30분 전까지 관중 안차자 “통일열기 부족”/남북 기자들,숙소ㆍ가정 방문… 밤새 못다한 얘기 나눠 ○선수들 손잡고 트랙에 ○…개회식이 열리기 1시간여 전 북한선수들은 본부석쪽 스탠드에서 트랙으로 내려오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 이때 본부석 서쪽 전광판에는 「환영 남북축구대회 북측 선수단」이라고 쓴 큰 글씨 아래에 「북측 선수단 여러분의 서울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작은 글씨가 새겨졌다. ○…붉은색 유니폼의 우리측 선수와 흰색 유니폼을 입은 북측 선수들은 하오 2시48분 서로 손을 잡고 트랙에 모습을 나타냈다. 남북 선수들이 2열로 손을 잡고 들어오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자 8만여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북측 선수단 임원들과 기자들은 경기시작 30분 전인 하오 2시30분까지도 잠실구장이 관중들로 채워지지 않자 『남측 인민들의 통일열기가 부족한 게 아니냐』며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 중앙방송 김남수 기자는『평양에서 1차경기가 열렸을 때는 3시간 전에 15만 관중석이 꽉 메워졌는데 이곳에서는 겨우 반절정도 찬 것 같다』며 『기대했던 만큼 관중들의 성의가 보이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통일위한 축제되기를” ○…정동성 체육부 장관은 이날 경기에 앞서 행한 환영사에서 『오늘은 7천만 겨레의 뜻깊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통일의 염원을 가슴에 안고 잠실벌을 힘차게 달려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순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답사에서 『우리는 모두 보고싶고 그리워하던 한 동포들로 일일이 손을 잡고싶은 심정을 억제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이번 통일축구가 통일위업 수행에 적극 이바지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측 선수단과 기자단은 이날 저녁 7시 잠실 롯데월드 3층 그랜드 볼룸에서 김종렬 대한체육회장이 베푼 만찬에 참석. 김종렬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 경기에서 양팀이 서로 승부에 관계없이 잘싸워 남북 국민들을 모두 기쁘게 해줬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김유순 북측 단장은 『북남 체육인들이 북에 살건 남에 살건 모두 민족의 일을 우선하는 애국적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남 유일팀을 탄생시켜 국제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용맹과 슬기를 과시하고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 ○연회장 문밖서 쫓겨나 ○…대한체육회의 어처구니 없는 발상으로 남북통일축구대회가 끝난 23일 밤 남북연회의 주빈이 되었어야 할 축구 남녀대표선수들이 연회장 문밖에서 쫓겨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하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북한선수들과 화합의 축구잔치를 벌여 전 국민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던 한국 남자축구대표 20명과 여자대표 18명 등 38명의 남녀대표선수들은 박종환ㆍ박경화 등 남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숙소인 올림픽유스호스텔을 출발,대한체육회 김종렬 회장이 주최하는 롯데월드 3층 만찬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처음부터 한국축구대표선수단은 초청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사절,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자선수들은 너무나 예상치 못했던 사태에 어이가 없는 듯 『선생님,창피합니다. 빨리 나갑시다』고 발걸음을 재촉했으며 파트너격인 북측 대표선수들도 영문도 모른 채 테이블 옆자리에 앉은 초청자들에게 『남측 축구선수들은 왜 안 오느냐』고 묻기도 했다. 체육부 공보처 등에서 배포한 남북통일축구대회 세부일정에는 23일 경기직후 숙소 도착,숙소 출발,롯데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 대한체육회장 만찬회 참석으로만 되었을 뿐 관계자들이 남북대표 선수들의 연회참석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술마시며 모처럼 흉금 터 ○…통일축구를 취재하는 남과 북의 기자들이 23일 밤 가정과 호텔에서 함께 만나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얘기꽃을 피웠다. 그동안 운동장과 관광장소 호텔로비 등에서만 만나 얘기를 했던 남과 북의 기자들은 이날 북한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워커힐호텔 16층에 올라가 그동안 만나고 싶던 기자들의 방을 드나들며 격의없는 환담을 나눴다. 북측 기자들은 오랜만에 남측기자들과 술잔을 같이 들며 그동안 하지 못한 개인적인 얘기와 회사ㆍ정치이야기 등으로 밤가는 줄을 몰랐다. 또 북한 중앙통신의김광일 부처장 등 일부 기자들은 남측 기자들의 가정을 방문하기도 했다.
  • “통일축구가 통일축제 되길 바란다”/북한 축구팀 서울 오던 날

    ◎연도 시민 열렬한 환영에 손들어 답례/만찬장서 「고향이 봄」ㆍ「우리의 소원」 합창/“평양냉면 맛있었다” “남쪽은 양 적지 않나” ▷판문점 도착◁ ○…김유순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우리측 김용균 체육부 차관과 장충식 KOC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휴식처인 평화의 집으로 직행. 김 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고 보니 한 핏줄 한 조선땅임을 실감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갈라져 살겠느냐,빨리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통일축구가 통일축제로 되기를 바란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 ○…장충식 KOC 부위원장은 『남북축구경기 동안 북측 국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인사말을 꺼내자 김유순 북측 위원장은 『같은 식구들인데 응당 그렇게 해야죠』라며 화답. 또 김형진 부위원장은 『환영인파를 조직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며 『통일축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확신해 통일될 날이 당겨진 것 같다』며 응수. ○“축구표 파느냐” 질문 ○…김형진 부위원장은 『북남 축구 서울경기의 축구표를 파느냐』고 질문. 이에 대해 우리측 체육회담 대표인 이학래 한양대 교수가 『3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말하자 김형진 씨는 『표가 매진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열기가 문제 아니냐』며 되받기도. 이어 평양경기에 참가했던 이학래 대표는 『평양에서 먹은 옥류관 냉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남측 냉면맛을 한번 보라』고 권유. 이에 대해 김형진 부위원장은 『우리측은 대접용이니까 양이 많겠지만 남쪽은 장사를 하다보니 양이 적지 않겠느냐』고 농담. 이를 지켜보던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두 분 위원장이 맛 보시겠다면 평양 때와 마찬가지로 큰 그릇에 양을 듬뿍 넣어 주도록 하겠다』며 맞받아치자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측 기자단은 김용균 체육부 차관에게 『평양축구를 마치고 돌아간 남측 선수들을 남측 국민들이 환영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데 왜 환영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평양경기를 TV로생중계했고 남측도 생중계할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공세를 펴기도. 김 차관은 이에 대해 『TV중계는 북측과 남측의 중계방송 방식이 달라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즉시 유스호스텔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 ○“최순호 선수 최우수”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 축구팀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비교적 단정한 모습.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탁영빈 선수는 2차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피력. 탁 선수는 또 『한국 선수중 누가 제일 실력이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선수의 활약이 가장 좋다』고 대답. 김광민 선수는 『2차전에 대비한 특별한 훈련은 안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부에 관계없이 통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통일을 거듭 강조. 북한 선수중 유일한 조총련계 동포로 부모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밝힌 김종성 선수는 『부모 고향은 충남 부여이고고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고모이름은 모른다고 언급. 한 선수는 또 평양에서 페널티킥이 나온 데 대해 『텃세였다.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볼을 바깥으로 차버린 남조선 골키퍼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도◁ ○…북측 대표단 78명은 승용차 18대와 버스 7대 등에 나누어 타고 판문점을 거쳐 상오 10시55분쯤 자유의 다리를 지니 임진각으로 넘어왔다. 이날 임진각에는 경찰이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한 탓에 환영객은 많지 않았으며 관광객과 구경나온 이웃 주민 등 1백50여명 만이 망배단 등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북측 임원과 남녀 선수들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며 북측 대표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측 대표단은 통일로∼독립문∼여의도∼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임진각을 통과한지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 대표단 차량행렬이 통일로를 지나 서울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영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불광동을 지나자 거리에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찰은 이날 학생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통일로 곳곳에 경찰 4백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경기도 고양군 삼송리 검문소 등에서 검문ㆍ검색을 했다. ○꽃다발 세례에 “상기” ▷숙소◁ ○…북한 선수단은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45명의 대원여고 고적대의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대형 버스에서 내린 북한 선수단 일행은 미녀모델과 연예인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호텔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비롯한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 80여명이 상오 11시부터 꽃다발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수 김태화 정훈희 부부와 진미령,국악인 이호연 씨 등은 『북한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에 잠까지 설치고 나왔다. 웬지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피력. ○공정경기 특별주문 ○…박종환 한국 남자팀 감독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 입장에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대회와 같은 어이없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박 감독은 이번 서울대회 주심을 맡은 길기철 씨와 미리 만나 승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박 감독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팀이 실력이나 매너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북한 선수단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전체 6백37개의 객실중 64개를 사용. 김유순 단장은 17층 1백20평짜리 다이아몬드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료가 85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룸. 임원들은 16층 17개 객실에 나뉘어 묵게 되며 선수들은 15층 40개 객실에 분산투숙했다. ○“잠실 스타디움 훌륭” ▷경기장 답사◁ ○…북한 남녀 선수단 54명은 이날 하오 4시13분에 23일 경기가 펼쳐질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 남자는 메인스타디움에서,여자는 보조구장에서 각각 40여분 동안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장내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동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과 각종 경기 장면 등으로 편집된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명동찬 남자팀 감독은 『잠실올림픽경기장이 북한의 5ㆍ1경기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잔디상태가 아주 좋고 경기장이 아담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중나와 주경기장 2층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때까지 북측 선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앞서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 일행은 선수단 도착에 앞서 3시25분쯤 경기장에 도착해 이병규 관리소장의 안내로 경기장ㆍ선수실 등을 둘러본 뒤 외빈실에서 30여분 동안 휴식하며 환담. 김유순 위원장은 색깔로 구분한 잠실경기장이 대단히 아름답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평양의 5ㆍ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큰 50만 수용의 경기장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평양경기 때 부친을 상봉한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와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을 반겼다. ▷만찬◁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로 이날 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고위인사와 남북 남녀선수,그리고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김우중 회장은 이날 『이번 통일축구 서울경기로 민족통일의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환영 인사말을 대신했고 김유순 위원장은 『남북통일축구경기가 통일운동사에 아로 새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시 건배를 유도. 주빈석에는 정동성 장관ㆍ김유순 위원장ㆍ김우중 회장ㆍ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축구원로 김화집옹 등 10명이 앉았으며 나머지 27개 테이블에도 남북 선수ㆍ초청인사들이 8∼10명씩 섞여 앉아 평양경기와 서울의 첫인상 등을 화제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로는 거위간ㆍ모듬생선회와 안심스테이크 등 8가지 코스인 양식으로 준비됐는데 북측 참석자들 대부분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호텔측은 지난번 총리회담 때 북측 인사들이 즐기던 곡주인 「문배주」를 포도주와 함께 내놓았다. 식사를 마친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만찬장 출입구 맞은편 무대에서 펼쳐진 테너 엄정행ㆍ소프라노 백남옥 씨의 가곡공연을 관람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 섞여 앉아 공연 마지막에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합창되자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따라 부르기도. 김우중 회장은 북한 김유순 위원장에게 TV와 비디오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인삼불로주와 대평곡주를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기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리충국 중앙통신논설위원은 만찬이 끝난 뒤 『양식으로 차린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고 『호텔측에서는 정성을 다한 것 같으나 한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오 9시30분쯤 만찬장인 힐튼호텔을 출발한 북한 선수단은 10시10분 숙소인 워키힐호텔에 도착,때마침 본관 지하1층 가야금홀에서 쇼를 관람하고 나오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하자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답례. 북한 선수들은 이어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서울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 잠롱시장식 청백리/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방콕시장이 인기배우처럼 서울을 다녀갔다. 그가 강연을 하러 갔던 대학에서는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든 대학생들이 「잠롱!」을 연호했고,사인공세를 펴는 바람에 진로가 막히는 지경도 이뤘다고 한다. 잠깐 기회를 얻어 가까이서 바라본 그의 인상은,여분의 살이 전혀없는 몸매와 보리빛 살갗,낡은 작업복의 모습에서 수행중인 수도사같은 것이었다. 미담을 많이많이 만들며 성자가 되는 꿈을 꾸는 다소 기인같은 인상도 품고 있었다. 범인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그러나 그는 현직 시장이다. 8백만 시민이 살고 있는 거대한 현대도시의 시장이다. 그는 서울에 초청되어 와서 한국공직자들의 부패상에 대해 준열한 충고도 했다고 한다. 그의 청렴정도라면 그럴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는 현직 시장이다. 자기도 공직자인 남의나라 시장에게서 그런 충고를 듣는 일은 서글프다. 서울에서 열린 어느 환영잔치에서 그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농담을 하자 청중들이우뢰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이 대목은 「아마도 동감」을 나타낸 것이었으리라고 풀이한 문필가도 있었다. 문득,만약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어 민선시장을 뽑게 되었을 때 「잠롱시장」을 흉내내어 위선적 행각를 하는 「가짜 잠롱」이 출현한다면 그걸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당선되어 「잠롱식」 청백사로 인기만을 얻고 시정에는 별 기여를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잠롱 방콕시장이 무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에 관해서는 「미담만을 한없이 만들고 다니는 사람」의 행적만이 알려졌으므로,그가 얼마큼 능력있게 근대도시행정을 수행해 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잠롱시장의 소문을 처음 외신으로 접했을때,그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행적은 참으로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그런 잠롱시장을 통해서 연상되는 방콕시는 가난은 하지만 깨끗하고 절도있게 살 수 있는 평화롭고 소박한 도시같았다. 사람의 연상작용이란,때로 터무니없이 무책임하고 어리석기까지 한 것 같다. 지난 여름,한 모임이 그곳에서 열려 처음으로 방콕에 가 보았다. 그 도시에서 1주일쯤 있는 동안,단 한번도 그곳이 잠롱을 시장으로 둔 도시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사실을,이번의 「잠롱시장 서울나들이」를 통해서야 상기했다. 「잠롱시장의 방콕」과 「직접 가본 방콕」은 전혀 별개의 도시처럼 무의식속에 새겨져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매연이 세계에서 몇째 안가도록 심각하고,세계의 차종이란 차종은 다 수입되어 굴러다니는 듯한 도심의 쳇증은,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서울보다 나을 것이 없다. 무질서한 야시장에 가짜 외제상품이,우리 이태원상가는 『저만큼 가라!』고 할만큼 쌓여있다. 도심 한복판에 적나라한 그림과 실물이 호객을 하는 유흥가가 즐비한데 안에는 옛날 대만에 있던 특수구역과 방불한 연기와 무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실제의 방콕이었다. 일본의 백화점들이 진출하여 금싸라기 같은 요지에 엄청난 쇼핑센터를 지어놓고 성업중이며 온갖 국제상표들이 제휴하여 진출해 있다. 기술이전 문제같은 것으로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싼 노임만을 팔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가 아주 유리해한다고 한다. 우리처럼 부품수가 「10」외 하이테크 산업사회를 지향하여,깨인 머리로 민주화를 지향하는,만만치않고 따지기 좋아하는 시민수준도 아닌 것 같았다. 유니세프 보고에서 『15세 미만 소녀의 매춘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지목되고 있는 이 도시가,11년째 부부생활도 하지 않고,월급의 대부분을 청소부와 가난한 사람에게 대주며 감동적인 금욕생활을 하고 있는 잠롱시장에게 해결을 고대하고 있는 현실문제는 너무도 많아 보인다. 우리도 부정부패에는 이제 넌덜머리가 나는게 사실이다. 민선이든 임명이든,우리가 원하는 서울시장이 부정하고 부패한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수도사처럼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기왕이면 그렇게 금욕적이고 청결하게 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그것이 도저히 어려울 터인즉 봐주기 위해서라는 뜻이 아니다. 공직자의 역할이 성자같다고 해서 「좋은 공직자」일 것이라는 기대는 온당하지가 않다는 뜻이다. 서울시장쯤 되는 공직자라면 국제적 교양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직위다. 걸맞는 사택과 어울리는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과도 관계가 있다.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근검절약하여 일부 가난한 이를 돕는 일보다는 조찬회ㆍ만찬회 등의 외교까지 충분히 하여 시의 위상도 높이고,품위에 적절한 환경에서 좋은 정책을 구상하여 많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합당한 대우와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좋은 아버지,유능한 남편,멋있는 가장이 될 수 있어야 상식적이고 양식있는 시민생활도 파악하고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개발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가슴아파서 도심조성 자체를 유보하는 성직자같은 시장 보다는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어 주변서민대책도 세우고 개발계획도 관철할 수 있는 유능한 공직자가,보다 많은 시민을 위할 수 있다. 더욱이나 다가올 지방자치시대에 표와 연결된 인기를 조성하기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미담행정만 눈독들이는 공직자가 생긴다면 그건 참 곤란한 일일 것 같다. 잠롱시장은 방콕시장이다. 그를 빗대어 서릿발같이 우리 공직자를 질타하는 인사들이 활자매체에도 전파매체에도 수두룩 했었다. 「내 탓이오」 대신 남의 탓에만 서슬이 퍼런듯한 그런 힐책 때문에 건강하게 창의적으로 자기 직분에 임하고 있는 유능한 공직자들까지 참담하게 기운 빠지는 서글픔을 맛보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겐 뜻있고 성실하며 유능한 숨은 공직자가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잠롱시장이 배우러왔다는 우리의 『…근면성과 인내심 그리고 단결력으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로 부상한 한국』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잠롱 방콕시장은 분명히 훌륭하다. 그러나 부정부패 안하고 유능한 공직자가 우리에게는 더욱 소중한 사람들이다.
  • 85년만에 동반자관계 회복/한·소 「수교공동코뮈니케」 발표하던 날

    ◎양국 외무 시종 웃음 띤 얼굴/소,수교문서 서명 먼저 제의/일 언론,회담결과에 큰 관심 ○…1905년 대한제국과 제정러시아간의 관계가 단절된 뒤 85년 만에 다시 한소 수교를 가져오게 한 역사적인 첫 양국외무장관회담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은 30일 낮 12시10분(한국시간 10월1일 새벽 1시10분)에 시작. 최호중 외무장관을 비롯한 현홍주 주유엔 대표부대사,공로명 주소 영사처장 등 우리측 참석자들은 회담개시 5분 전에 회담장인 유엔본부내 2층 안보리 회의실에서 미리 대기. 최 장관은 이에 앞서 「세계어린이를 위한 정상회담」이 유엔본부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호관계로 회담시간보다 무려 4시간 일찍 유엔본부에 도착. 최 장관은 이어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사진기자들의 포즈에 호응. 카메라세례가 진행되는 동안 최 장관이 먼저 영어로 『다시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라고 지난 27일 하오(현지시간) 뉴욕에서 있었던 아·태지역 외상만찬회동을 의식한 듯한 인사말을 건네자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에 『그렇군요』라고 화답.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상오 10시30분부터 이스라엘 외상과 만나 양국간 수교문제를 협의했다』고 이날 상오의 일정을 설명했으며 최 장관은 웃는 얼굴로 『수교전문가시군요』라고 운을 뗀 뒤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는 등의 발언으로 이날 회담의 좋은 성과를 유도. 회담은 이후 직사각형 테이블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 한편 이날 회담은 세바르드나제 장관이 영어를 사용할 줄 몰라 동시통역으로 계속됐는데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소련어로 발언을 할 때마다 바로 옆에 앉은 통역원이 즉시 영어로 통역했다고. ○…이날 회담에는 한국기자들 만도 3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소련·미국·일본 등 관련국가 기자 2백여명도 회담장에 몰려들어 한소외무장관회담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 특히 일본기자들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서툰 한국어로 『이번 회담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정말 한소간에 수교를 합의하는 것이냐』는 등 파상적인 질문공세를 한국기자들에게 퍼부어 최근 일·북한 관계개선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일본측의 유별난 관심을 입증. ○…양국 장관은 이날 하오 1시10분쯤(한국시간 1일 상오 2시10분) 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안보리 의장실로 자리를 옮겨 수교 공동코뮈니케에 대한 서명식을 가진 뒤 안보리홀로 자리를 옮겨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양국 장관은 한소간 수교와 회담내용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자 최 장관은 유엔본부 2층 226호 소회의실에 마련된 특별기자회견장에서 한국기자들과 별도로 회견을 갖고 회담내용과 분위기 등을 상세히 설명. 최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회담에서는 수교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말문을 연 뒤 『양국 정상교환방문 문제,남북 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긴장완화방안,동북아정세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언급. 이날 회담성과와 관련,배석한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장관이 노태우 대통령께 기분좋게 보고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그동안 유엔에서 소련측과 실무접촉을 계속한 결과 수교 공동 코뮈니케서명·발표라는 소망스러운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기뻐했다. ○…양국이 수교발표를 하면서 채택한 공동코뮈니케 방식은 지난 23일부터 회담 직전까지 계속된 양국 실무자간 유엔접촉에서 합의됐다는 후문.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이수혁 외무부 동구1과장,소련측에서 예르몰로프 소 외무부 한국담당참사관이 주로 창구를 맡았는데 이들은 유엔본부내 로비나 식당 등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만났다는 것. 예르몰로프 한국담당참사관은 평양에서 5년 동안 근무했던 탓에 한국어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돼 외무장관회담과 관련된 제반실무 문제를 협의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이 과장이 소개. 한편 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소련측은 지난 21일쯤 이번 뉴욕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문서에 서명하자는 뜻을 통보해와 우리측은 선뜻 이를 응낙했다는 것. ○…양국간 수교합의 발표에서 가장 많은 이견이 노출됐던 부분은 역시 수교 발효날짜로 판명. 우리측은 유엔 실무접촉을 통해 공동코뮈니케에 대한 서명과 동시에 발효토록 하자는 주장을 계속 폈으나 소련측은 『상주대사관 설치 등 국교수립에 따른 제반문제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발효시기를 늦추자는 입장을 고집 팽팽한 줄다리기를 전개. 끝내 양국실무자간 접촉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양측은 결국 최호중­셰바르드나제회담에서 최종 결말짓기로 했다고. 한편 6공화국 이래 미 수교국가와의 국교수립 형태에 있어 공동코뮈니케를 채택한 경우는 대알제리·잠비아·말리 수교 등 모두 5차례나 있었다고 외무부의 한 관계자가 설명.〈유엔본부=한종태 특파원〉
  • 한중 외무 첫 공식회동/양국 관계개선·남북회담 논의

    【뉴욕=한종태 특파원】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최호중 외무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하오 7시(한국시간 28일 상오 8시) 아태지역 외무장관만찬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내년 10월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의 중국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양국 고위관계자간의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관련기사 5면〉 양국 장관은 이날 일본과 인도네시아 공동주최로 뉴욕 윌도프 아스토리아호텔 4층 콘라드룸에서 열린 만찬회동에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참석,한중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합의하고 남북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중 외무장관간의 첫 공식회동은 실질적인 성과여부를 떠나 앞으로 양국관계에 정상화의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장관은 또 이날 회동에서 전 부장을 비롯,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구엔 쿼탁 베트남 외상·시파수트 라오스 외상 등 미수교 4개국 장관들과 첫번째공식접촉을 가져는데 시파수트 라오스 외상과는 양국관계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키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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