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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張의원 이적 뒷 얘기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의 ‘자민련행’은 사전에 면밀한 조율을거쳐 단행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장 의원의 추가 이적은 김중권(金重權)민주당 대표와 김종호(金宗鎬)자민련 총재대행이 지난 9일 만나 협의했다는 당 지도부의 설명과는달리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김 명예총재는 지난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만찬회동때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민주당 의원 1명을 추가로 이적시켜달라”고 공식 요청했고,이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련이 즉각 검토에들어가 장 의원의 이적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기왕이면 충청권 의원을 이적시켜 달라”는 자민련의 요청을 참작해 충청권 출신 의원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하다 여의치 않자 김종필 명예총재와 가까운 장 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예결위원장이었던 장 의원은 지난해 같은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다 먼저 이적한 3인 의원과 이적문제에 대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 “당지도부가 ‘이적 희망자가 없다면 나라도 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장 의원을 지목,자민련으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 장 의원이 이같은 결단을 내리자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을 통해 김 대표를 제외한 11명의 최고위원들에게일일이 전화를 걸어 장 의원의 이적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준비는 김 대표, 박 사무총장,정균환(鄭均桓)총무 등 당 핵심지도부만이 참여한 가운데 은밀히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DJP 공조 본격 시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간 ‘DJP’공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첫 양당 공조 당정회의를 열고 설해대책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본격적인 공조에 시동을 걸었다. 국회 자민련 총재실에서 열린 당정회의에는 김중권(金重權) 민주당대표,김종호(金宗鎬) 자민련 총재대행을 비롯한 양당 지도부와 최인기(崔仁基) 행자,김윤기(金允起) 건교,한갑수(韓甲洙) 농림장관 등이참석,폭설사태에 대한 늑장대응 및 이재민 대책 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과 김명예총재는 전날 만찬회동을 갖고 “양당은국정협의회와 당정책조정회의 등을 조속히 재가동하도록 한다”고합의했었다.이같은 합의가 이루어진 지 하루 만에 당정회의가 부활된셈이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될 올해 23개 정부부처업무보고에 양당 정책위의장을 배석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97년 대선 직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체결된‘DJP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따라 만들어진 국정협은 공동여당의 최고위급 협의기구로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고 양당 동수대표로 구성되는 기구이다. 양당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폭설사태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못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책임을 물어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련부처간 합동으로 피해조사를 실시해 피해농가 또는 이재민 등에 대해 국세·지방세 감면및 납세기한 연기,영농자금상환연기 및 이자 감면,중고생 학자금 감면 등의 지원을 펴기로 했다. 회의에는 양당 대표 이외에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남궁석(南宮晳) 정책위의장·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이재선(李在善) 정책위의장·이양희(李良熙) 원내총무 등이 참석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rlee@
  • 뭘 논의했나/ 임기말까지 ‘有終之美’다짐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의 부부 동반 만찬회동은 무엇보다 ‘DJP 공조 복원’을 공식화하면서 대통령 임기 말까지 협력을 거듭 다짐한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97년 여야간 정권 교체를 위해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낼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양당간 공조 강화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한 것이다.공동정부를 탄생시킨 두 주역의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이다. 이날 회동에서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특히 정치 불안이 경제의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에 인식을 같이했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국 안정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그 ‘해법’을 양당간공조에서 찾은 셈이다. 어찌 보면 지난해 겪은 정국 혼미는 양당간공조가 제대로 안된 데 일단의 원인이 있다.양당간 공조만 확고했더라도 국회 파행 일수를 최소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 대통령이 정국과 경제 어려움을 설명한 뒤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4대 개혁 완수,정보·생물산업과 전통산업의 접목을 강조하고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해 김 명예총재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회동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자민련의 내각 참여 폭이라고 할 수있다.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만찬 도중 별도 회동을 갖고 이를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양당간 공조 시금석(試金石)은 이번개각의 강도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자민련 관계자들이 회동에 앞서 국무위원 지분(持分)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 앞서 김 대통령도 지난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민련과의 공조는대선때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며,현실적으로 자민련 출신 총리와 국무위원이 있다”고 소개한 뒤 “따라서 자민련과의 공조는 당연하며,안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개각에서는 국무총리를 포함,2∼4명의 장관이 자민련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클린턴 訪北 안한다”

    [워싱턴 DPA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 계획이 주의를 촉구한 수명의 대외정책 전문가들의 권고로 단념됐다고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전문가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주최한 한 만찬회 석상에서 평양을 방문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포스트는 말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브루나이와 베트남을 방문한 뒤인 금주 중에평양을 방문하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었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들은 곧 어떠한 북한 방문도 11월 중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아마도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클린턴 대통령 재임중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자문을 한 전문가들 중에는 2명의 전 주한 대사,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출신 백악관 및 국무부 관리 수명,리 해밀턴전 하원의원(현 스미소니언연구소 우드로 윌슨 센터 소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에서 근무한적이 있는 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오크센버그씨도 이들 전문가들의 권고를 뒤따랐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 金正日위원장 내년봄 답방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이 추진된다. 남북한은 또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3차 장관급회담 이전에 적십자회담,국방장관급 회담,경의선 복원 실무접촉,경협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한 실무접촉 등을 갖기로 합의했다.이에따라 이르면 이번주부터 경의선 복원실무 접촉 등 주춤하던 남북접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 일행은 제주도를 방문중이던 지난12일 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보(국정원장)와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13일 밝혔다. 경의선 복원을 위한 실무접촉은 이르면 이번 주말,적십자회담은 19일쯤 금강산 개최가 유력시된다.국방장관급 회담도 25·26일쯤 홍콩등 제3국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오전 제주도를 떠나 포항, 경주를 거쳐 서울로 돌아온 김용순비서는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와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측은 김 비서와의 논의 결과를 정리,발표할 예정이다.김용순 비서는 청와대 예방을 끝으로 방문일정을 마치고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에 돌아간다. 앞서 김 비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일행 7명과함께 11일 오전 10시 고려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3박 4일의 방한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일행에는 박재경 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총국장,림동옥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권호웅 당중앙위 지도원,박성철 당중앙위과장,김광렬 당중앙위 지도원 등 군부와 당의 실세들이 포함됐다.그러나 박 부총국장 등 2명은 김정일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게 선물하는송이버섯 전달식 직후 바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공동취재단 이석우기자 swlee@
  • 초점 인물/ 한·일의원聯 회장 내정 金鍾泌의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공석인 한·일 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을맡을 것 같다.지난달 20일 청와대 만찬회동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최근 수락의사를 전달했다고 김 명예총재 측근이 6일 밝혔다. 한·일 의원연맹은 민주당 김봉호(金琫鎬) 회장대행체제로 운영돼왔으나 김대행이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현재 공석인 상태다.김 명예총재는 한·일 의원연맹과 인연이 깊다. 폭넓은 일본 정계 인맥을 바탕으로 75년 창립을 주도하면서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이번에 취임하면 10대 회장이 된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통령이 내정하면 형식상의 절차를 거쳐 취임해왔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기류가 심상찮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21세기 한·일 신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 인물”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연맹 규정은 각 당 대표 추천을 받아 간사회의에서 회장·임원을 선출하면 총회에서 추인토록 돼있으나 한나라당이 반대할 경우 간사회의에서부터 파란(波亂)을 배제할 수 없다. 황성기기자 marry01@
  • DJP 5개월만의 회동 의미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20일만찬회동은 DJP 공조복원을 공식화 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회동 의제가 남북 정상회담에 국한됐다고는 하지만 정국 전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함께 향후 협력방안에 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개월여만의 회동/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의 회동은 김 명예총재가 지난1월11일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뒤 5개월여 만에 이뤄졌다.이날두 사람은 16대 총선 과정에서 쌓인 오해와 앙금을 털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회동이 오찬에서 부부동반 만찬으로 바뀐 이유도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풀어가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의 내용 및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협조를요청했으며 김 명예총재는 회담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자민련이 후속 조치등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김 명예총재는 그러나 통일방안에 대한 보수계층의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김 대통령도 일정한 이해를 표시한것으로 관측된다. ■공조복원 과시/민주당과 자민련은 이한동(李漢東) 자민련 총재의 총리행과16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를 통해 사실상 공조를 복원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DJP 회동은 공조복원을 공식화하고 양당간 공조를 과시했다는의미를 띤다.이로써 16대 총선 결과인 여소야대(與小野大)가 여대야소(與大野小)로 전환된 셈이 됐다. 그러나 향후 정국은 그리 순탄하게 풀려 갈 것 같지는 않다.한나라당은 이날 회동에서 ‘DJP 공조확인+α’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바싹 경계하는모습이다.자민련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택할 수 있는 수순은 양당의 합당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서 이런 정국의 밑그림까지 세세히 논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다만 두사람이 신뢰회복 기틀을 다지고 앞으로 복잡다단해질 정국의 협력에 암묵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은 가능해 보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차범석의 방북 인상기(하)손님 접대 극진 가슴을 연 ‘한민족’

    14일 아침 8시.초대소 식당에는 우리를 위한 아침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23명이 모두 한자리에 들어 앉을 수가 없어 1층과 2층 투숙객은 각각 다른 식당을 쓰게 되었다.간밤에 마신 술이 체내에서 독기를 내뿜고 있는지 모두의얼굴에는 아직도 홍조가 가시지 않은 얼굴들이었다. ■진수성찬/ ‘인민문화궁전’에서 베풀어진 만찬의 덕분이리라.‘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김영남이 초대한 만찬의 상차림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그 요리의 가짓수도 그렇거니와 맛 또한 일품이었다.참고로 차림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칠면조 향구이 ②생선수정묵과 냉채 ③삼지연 청취말이쌈 ④쑥송편과 쉬울지짐 ⑤약밥 ⑥통배추김치 ⑦륙륙 날개탕 ⑧젖기름빵 ⑨소고기 굴장즙 ⑩철색송어 은지구이 ⑪잣죽 그리고 후식으로 수박,백두산 들쭉크림(아이스크림),과줄,인삼차.손님 대접에 극진하다는 한민족의 미풍은 이곳도 예외가 아니었다. 게다가 백두산 들쭉술이며 산삼술,구렁이 술등이 줄줄이 이어지니어디서 먹다가 죽은 귀신이 되살아난 것만 같았다. 이와같은 푸짐한 차림표는 만찬회뿐만아니라 아침식사때도 마찬가지니 나처럼 평소에 소식주의자로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원통하고 억울하게 사양심을강요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북한 김치/ 음식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솔직한 얘기가 이북음식은 냉면이나 녹두부침 아니면 만두나 아바이 순대로만 알고 있었던 나였다.그리고김치만해도 다양한 젓갈에다 넉넉한 고추가루며 갖은 양념으로 듬뿍 섞어서버물인 전라도 김치라야 제격이라고 자랑했던 나였다.그러나 이곳 김치는 물김치부터 배추김치에 이르기까지 알맞게 사근사근 익혀진게 한마디로 ‘시원한 맛’ 그것이다. 맵고 짜고 감칠맛 난다는 남쪽의 그것과는 달리 상큼하고 달보드랍고 담백한 그 맛은 모르면 몰라도 서방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나는한편으로는 탄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판정패를 받은 서투른 운동선수의느낌이었다. 여기서 특별한 김치 하나를 소개한다면 단연코 ‘배속김치’일게다.이 김치는 마지막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베푼 환송 오찬회 상차림에서 맛본 희한한 김치이다. 통배의 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다가 배추를 담근 김치로 이를테면 보쌈김치의 변형이다.그러나 껍데기는 통배 그대로이고 알맹이는 배추 한가지 뿐으로 상에 오른 형태는 순대로 썰어놓은 것 같았다. 젓갈을 쓰고 고추가루도 들었지만 그것은 진분홍빛 국물로 희석되어 전혀잡스러운 것이라고는 안 보이는 배속에 담긴 배추김치 그것이다.김치를 이토록 정성들여 담갔는데 맛이 없을 리가 없겠지.그리고 식(食)문화는 단연 남쪽일거라고 거드름을 피웠던 나의 무식이 수박을 쪼개내듯 속을 들어낸 것이다. 문화는 넓고 다양하고 깊은 것이라 속단은 어렵다.다만 그것은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내리고 유구한 시간을 거쳐나오면서 민중의 생활과 의식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야 옳다.그래서 한나라의 문화를 한마디로 평가한다는 것은 경솔이요,치졸이다.나는 그런 뜻에서 식생활은 서민과 가장 친근한위치에 있는 문화의 하나이기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을 손꼽는다. ■곰발바닥 요리/ 그런데 이름나고 희귀한 음식인데도 나를 실망시킨 음식도먹었다.곰발바닥고기다.중국요리에서 제비집 요리와 곰발바닥고기 요리는 값비싸기로도 알려져있어 우리같은 서민에게는 문자 그대로 그림의 떡이요,높은 절벽에 핀 꽃이리라.그런데도 그 음식은 한마디로 실망이었다.기름진 고기라서가 아니다.내 입맛에 안맞기 때문이다.아무리 값지고 멋진 문화의 꽃일지라도 우리 국민정서와 다른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심사와도 통할 것이다.문은 넓게 열려있지만 가려낼 줄 아는 안목과 포용력없이 진정한 문화는 기대 못할 것이다. ■문화·공연시설/ 평양시내에 극장이 몇개나 있는가 궁금해서 김승연 안내인에게 물었다.김여인은 잘은 모르겠지만 하면서 손꼽는데 열개가 넘었다.평양대극장,동평양극장,청년극장,봉화예술극장,만수대예술극장,평양연극극장,4·25문화예술관,윤이상음악당,평양체육관,인민문화궁전… 사회주의 국가가 예술 가운데서도 연극이나 무용 등 공연예술을 적극 장려·지원한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래서 실력있는 예술가에게는인민배우니 공훈배우니 하는 칭호를 주고 우대한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사회주의국가 건설에 탁월한 공을세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국민(인민)들에게 친근하고 존경을 받는 예술가를 보다 많이 키워냄으로써 그들에게 정치적 이념을 부식시키며 정체성을 확립시키려하는 의지가 바닥에 깔려있을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존경받고 친근감을 품을수 있는 예술가는 의당 무대를 떠나서는 살 수도 없다.그러므로 되도록 많은 극장을 세웠을 그 의도를 짚을 수가있다.인구 200만의 도시 평양에 이토록 굵직한 극장말고도 수십군데의 중소극장이 있다는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인구 1,100만 서울 무대 예술계의 현실과 비교를 안할수가 없었다. ■천재소년 진혁군/ 인민문화궁전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다목적극장이라는 점에서도 특기할만하다.특히 새세대의 영재들을 엄선하여 음악·자수·서예·무용 등 각 분야에 걸쳐 미래의 예술가를 키워내는 시설은 극장이 하나의 국민교육 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면을 여실히 말하고 있다. 얼마전 서울을 다녀갔던 소년소녀예술단 공연때 서울시민의 절찬을 받았던타악기의 명수 ‘리진혁’학생도 바로 이곳에서 키워낸 천재소년이다.금성제1고등중학교에 재학중인 진혁군의 실력은 노래,북,장구,목금,드럼 등 두루악기를 잘 다루는 천재라고 6월13일자 민주조선 제4면에 크게 기사화된 것만으로도 극장의 기능을 엿볼 수가 있었다. ■북한 예술인/ 내가 한국에서 연극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소개를 하면서몇가지 궁금한 점을 물었다.무엇보다도 해방직후에 안면이 있었던 예술가들의 소식을 물었다.바이올리니스트인 ‘이계성’,발레무용가 ‘한동인’,연극배우 ‘전두영’ 등 생각나는대로 물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근에 세상을 떴다고 했고 유일하게 여배우 ‘유경애’는 생존하고 있다고 했다.하기야 50여년 전 일인데….내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게 이상할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럼 현재 국민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예술가는 누구냐고 물었더니인민배우인 차계룡,곽원우,조청미 그리고 무용가 김해찬을 손꼽았다. 우리가 서울을 떠나올때 품었던 기대 가운데 하나는 그곳의 작가,연극인,무용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램이었다.그래서 우리의 일정가운데 6월14일 오후에 짜여진 부문별 회담이 기다려진 것도 사실이다.부문별이란 우리 일행이 경제분야 인사도 많았기 때문에 경제분야와 사회문화분야는 각기 자리를 달리할 수 밖에 없었다. ■55년만의 만남/ 오후 4시30분.장소는 ‘인민문화궁전’이었다.낮에 냉면으로 이름난 ‘옥류관’에서 즐겁게 먹었던 냉면의 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느껴졌다.냉면은 뭐니뭐니해도 육수 맛이라는 말에 따라 육수를 많이 들이켰던탓인지 갈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 웅장한 건물과 조금은 엄숙하게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냉수를 청할 자신은 없어 참을 수 밖에 없었다.때마침 접대원이 쟁반에 여러개의 음료수를 놓고 가자 나는 호박빛 나는 글라스를 들어 한모금 마셨다.꿀물이었다.나는 집에서도 갈증을 가시게 하는데는 꿀물을 마시는 버릇이 있는 터이라 단숨에 바닥을 냈다.문자 그대로 꿀맛이었다. 부문별 회담장에 나온 북한측 인사는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회장과위원,평화통일위 조직국장,천도교 대표,체육지도 부위원장등 6명이었다.따라서 나와 고은 시인이 만나고 싶었던 문학예술가의 인사는 얼굴을 보이지 않아섭섭하였지만 그쪽 사정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우리는 각계 분야의 당면문제와 미래의 계획을 자유롭게 얘기했다.그것은 모두가 언젠가는 와야할 남북통일을 하루라도 빨리 성취시키자는 일념이라 더운 열기가 느껴지는 대화였다.나는 문학 및 공연예술계가 기획하고 실지로 진행중에 있는 사안을 소개했다.한국문예진흥원이 작년부터 착수하고 있는 ‘통일문학전집’간행 계획과 진척사항을 설명했다. 그리고 때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북측에서 편집위원 몇분 참가하여명실공히 남북통일을 위한 문학전집을 완성시키는게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연예술의 남북교류는 어느 분야보다도 시급하나 처음부터 공연을가지기 보다도 작가,연출,배우 등 각 분야의 인적 교류와 세미나,상호면담부터 시작하여 공연교류,그리고 가능하다면 합동공연까지도 기획중이라는 한국연극협회의 계획도 말했다.북층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호의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55년만에 처음 만나는 우리의 실정을 감안할 때 첫술부터 배부르기를 바랄 수도 없으며 우선 문학예술이 자주 만나게 되는 분위기 조성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나 찬동하는 지상과제였다. ■방북후기/ 생각하면 아슬하고도 캄캄한 반세기였다는 생각이 새삼스럽다.그러나 뒤늦게나마 이렇게 평양땅을 밟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힌 나는행복과 긍지를 느끼면서 평양시내에서 20Km떨어진 ‘동명왕릉’으로 가는 잘닦여진 길을 자동차로 달리고 있었다. 15일날 백화원에서 베풀어진 환송오찬회는 2박3일동안의 모든 일이 하나로녹아 마침내 두 정상을 위시하여 통일의 노래를 합창할때는 눈시울이 뜨거웠다.그 순수,그 진심,그 우호가 거짓이 아니라면 얼마나 좋겠는가.아니다.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면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인가말이다. 나는 그 오찬회때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안 잊혀진다.그와의 악수때 내 손바닥에 가해진 두터운 손바닥의 힘과 더운 촉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그의 날카로운 눈매와 미소가 감도는 작은 입모습과 그리고 맑지는 않으나 약간 톤이 높은 목소리는 소박하고 평범한 보통사람이었다는 것을.나는 두 정상사이 오고 갔을 수많은 말들이 지고 피고,지고피는 무궁화처럼 피어나기를 기다릴 것이다. 차범석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극작가
  • 차범석의 방북 인상기(상)

    대한매일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수행했던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인 극작가 차범석씨(76)의 방북기를 두 차례에 나누어 싣는다.원로 예술가의 따뜻하면서도 정감있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선생님께서는 14번 차를 타시라우.” 안내원의 표정은 무표정했다.가슴에 단 인공기 배지의 검붉은 색과 나의 가슴에 단 햐얀 태극기 배지와는 대조적이었다. ◆여기가 평양인가=평양의 순안 공항에 내린 것은 6월13일 오전 10시30분.따가운 햇살이 눈부시기는 했지만 500∼600명쯤 되어 보이는 환영인파의 울긋불긋한 옷차림으로 봐서 여성들이 태반이었음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저마다 손에 든 진홍색과 분홍색 꽃이 강렬한 햇살에 반사되면서 한층 더 붉게 보였다.나는 그것이 생화가 아닌 조화일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그것이 엷은 비닐제품이라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됐다. 여기가 평양인가 싶다.산세도 하늘도 들판도 그리고 꼭같이 생긴 사람들을가까이 보면서 새삼 미지의 땅에 대한 호기심이 고개를 쳐들었다.하나라도더 보고,더 얘기하고,더 가까이 가리라는 생각에 부풀었다. ◆남남북녀=우리가 탄 차는 외제 고급차,벤츠였다.14호 차에는 나와 이화여대 장상(張裳) 총장,그리고 안내인 김승현씨가 있었다.그녀의 용모는 30대로 밖에 안 보이는 젊음에다 미모와 교양을 갖춘 여성이었다.어딘지 친근감을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대학다니는 아들이 있다는 말에 그 곱다란 얼굴을 훔쳐보았다.남남북녀(南男北女)가 결코 헛소리는 아닌가 싶다. 출발하기 전에 소양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평양에서 만나게 될 안내원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보요원인 만큼 말조심하라는 지시가 문득 생각났다.그리고 이쪽에서 먼저 말을 걸거나 그쪽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문은 자제하는 게 현명하리라는 충고가 머리를 스쳐갔다. 그러나 김여인은 시종 미소와 부드러운 말씨로 우리를 대했다.말할 때마다‘우리의 위대한 지도자 동지’로 시작되는 유창하고 명료하고 논리적인 화술은 웬만한 연극배우를 능가할 정도였다.뿐만 아니라 우리 동족끼리 힘을합하여 통일을 해야지 않겠는 가 라며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스스럼없이 말하니 나 역시 반대할 이유라곤 없었다.“그럼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닙니까?”◆물결치는 환영인파=연도에 도열한 평양시민의 대열은 강처럼 이어지고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있었다.남쪽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을 맞는다는 상투적인인사가 이니라 금방이라도 얼싸안고 춤이라도 출 것 같은 여인들의 표정이자못 감동적이었다.환호를 지르다가 급기야는 울음보를 터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옷차림은 우리가 보기엔 시대에 역행하는 낡은 패션이었다.치마 저고리 차림이며 그것도 위아래가 한 색깔이었다.남한에서 30여년전에 유행했던 한복이었다.치마 저고리의 동정도 좁고 길었다.그런데 고무신을 신은 여성은 없었다.가끔씩 양장을 입은 여인이 보였지만 소박한 부라우스에 스커트 차림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뜨겁고 억새고 광적이었다.외치는 구호는 ‘김정일’의 연호였다.손에 든 조화를 흔들면서 목이 터져나갈 듯 김정일을 연호하는그 표정이 흡사 예배당에서 광신도가 외쳐대는 모습을 방불케 했다.우리 상식으로는 먼길을 찾아준 ‘김대중’을 연호하는 게 순리일진데 그들은 ‘김정일’을 외치고 있어 의아스럽게 여겨졌다. 위대한 지도자께서 뜻밖에도 이 자리에 납시었다는 현실 앞에서 흥분과 감사와 자긍심에서였을 것이다.그리고 이 역사적인 상봉은 애오라지 김정일 장군의 뜻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6월 12일의 출발 스케줄이 갑작스럽게 하루 연기되었을 때 우리들의 동요와 의혹과 억측이 문득 떠올랐다.수수께끼에쌓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 게 아닌가 라는 기우(杞憂)아닌 기우도 떠올랐다. ◆남북 두 지도자의 역정=그날 밤 일본 NHK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김정일의 정체를 분석하기 위해 각국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방영하고 있었다.그 가운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분은 철저하게 보통사람이예요.소박하고 자상하고…그러면서 머리가 비상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보통사람인 김정일이 저토록 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와 숭배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고 교육받아왔던 ‘김정일론’은 한마디로 불가사의한 사람 아니면,특별하고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인식되어왔다.그 고정관념 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란 매우 신중하고도 객관적인 판단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 셈이다. 그런 일이 어디 북한뿐인가.지난 날 선거 때마다 색깔론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려가며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혔던 김대중 대통령의 파란많은 인생 역정도 따지고 보면 꼭 같은 경우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번에 손을 잡게 된 두 분 지도자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첫째 성씨가 김(金)씨에다,둘째 잘못된 인식과 평가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셋째 두 분 모두가 정치가로서는 드물게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깊다고 한다면 나의 독단일까. 인구 200만의 평양시민 가운데 60만명이 거리로 나와 우리에게 보내준 그정열.그것도 어린 학생들이 아닌 성인들이었고 설령 고위층의 지시로 동원된 환영 행사였을지라도 그 눈과 입과 손짓에서 발산하는 웃음과 눈물과 힘은진심이었을 것이다.그것마저도 의심한다면 우리는이미 화해와 통일을 의심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믿어보자.우리의 믿음이 잘못되었을지언정 그것은 수치도 파렴치도 아니잖는가.지구상에서 가장 먼나라에 들어선 우리는 누구인가.무엇때문에 여기까지 왔는가 하고 절절하게 읊었던 고은(高銀)시인의 말 그대로였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약 40분동안 차창 밖을 향하여 손을 흔들었다.우측에 자리한 장상 총장은 우측을 향해서,좌측에 앉은 나는 좌측의 평양 시민들에게 그저 힘이 소진할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것만이 나의 모든 정성이라고 믿었다. ◆주암산 초대소=우리 일행은 숙소로 안내를 받았다.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4시부터 있을 환영공연과 만찬회에 나가야 했다. 우리 특별수행원의 숙소는 ‘주암산 초대소’로 모란봉 중턱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거진 노송(老松)에 에워쌓인 곳에서 대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치는 천하에 자랑할 만 했다.화강석으로 구축된 2층 건물로 나의 객실은 1층 35호실로 응접실과 침실이 있는 스위트룸이었다.마루바닥은 융단이 아닌 왕골돗자리가 전면으로 깔려 있어 맨발의 촉감이 시원했다.그런데 그 공간이 어찌나 넓은지 혼자 지내기엔 약간 불안감을 줄 만큼 허전했다.냉장고 안에는과일과 음료수가,그리고 침실 화장대 옆 작은 원탁에는 차(茶)와 북한 특산의 세가지 술이 사이좋게 놓여있었다.마시고 싶으면 마음대로 마시라는 무언의 권유가 역력하니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가슴에 소낙비 격이라고나 할까.호젓한 산사(山寺)에 들어선 나의 감회는 다시 한 번 술렁거렸다. “정말 내가 평양에 와있는가.이것으로 통일의 물꼬가 트인다고 믿어도 되는건가.55년 동안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로 지냈던 우리가 이렇게 쉽게손에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도 되는가.”◆신명나는 춤과 노래=오후 4시 우리는 모란봉 만수대예술극장으로 초대를받았다.‘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문화성’이 주최하는 예술공연이었다.북한의 음악이나 무용을 이미 여러차례 감상할 기회가 있었던 나로서는 그다지 기대가 가는 편은 아니었다.획일적이며 기계적이어서 한마디로 말해 판에박은 듯하다는 표현이 적당하리라. 그러나 이날 밤의 공연은 지금까지의 그것하고는 다른 모습으로 내 가슴을두들겼다.그 특징의 하나로 전통의 현대화이며 그것을 위한 창작성의 뛰어남이다.그것은 다음날 관람했던 학생소년예술소조 종합공연에서도 여실히 나타나 있는 일관된 몸짓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만난 작품들에서는 그러한 작위성이나 의도적인 역점은가시고 전통을 보다 친근하고 애착심을 가지게 했다.그 예가 민속음악의 재인식이다.아리랑,천안삼거리,옹헤야,노들강변,양산도,그리고 고향의 밤 등우리에게 친숙한 민요와 동요까지 재편곡한 연주는 자칫 잘못하면 치기로 전락될 수 있는 것을 성숙시킨 것이이다.전통악기의 개량도 성사시켰고 무용도 최승희의 기법에 바탕을 두되 서양발래나 중앙아시아의 민속무용의 기법을접목시켰다.그래서 그 기법은 체육에 가깝다는 폐단도 있고 춤 예술 이전에곡예적인 요인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 예술이 누구를 위해 있는가 하는 원초적인 점에서 그것은 철두철미하게 관객을 위해 있고 관객과 혼연일체가되어 공동체의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음악이나 춤이 관객에게 신명과 춤을안겨줘야 한다는 극히 상식적이고도 근원적 의미가 북한의 극장에는 뿌리내린지 오래다.정치적 이념도 그러하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것’을창작하는 일이다.서양의 그것에 물들거나 모방하는 게 아니라 우리 것의 장점을 찾아내서 그것을 ‘우리 것’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체예술이 바로그들의 꿈이자 정체성일 게다. 나는 내가 지금껏 해왔던 작품세계와 나의 위상을 되돌아보면서 평양의 밤하늘을 쳐다보았다.그곳에도 별은 반짝이고 있었다.서울 하늘처럼 말이다. 車 凡 錫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극작가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 대내외 접촉 행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후속 조치를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국론통일을 위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데 이어 김영삼(金泳三)·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과도 회동이 예정되어있다.총선기간 대화가 끊긴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도 오는 20일부부동반 만찬회동이 잡혀있다. 중앙언론사 간부들과 연쇄 만찬을 갖는 것도 이를 위함이다. 국제적으로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진력하고 있다.특히한반도 주변 4강을 중심으로 전화외교를 펼치는 등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공동선언의 안착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국론통일 행보=평양에서 돌아온 김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 및 3부요인과 오찬을 함께한 뒤 17일에는 한나라당 이 총재와 오찬회동을 가졌다.16일 오전 이총재에게 도착전화를 했다. 김 대통령은 이총재와의 회동에서 대북문제에 야당의 적극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공동보조의 기초를 조성했다.“야당도 남북정상이 대화를 가진 것을 지지하고,그결과도 지지한다”는 이총재의 언급은 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19일 김영삼 전대통령과의 오찬 회동,20일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이른바 ‘DJP 회동’은 정치적인 상징성도 함축하고 있다.공동선언 후속조치 추진과 관련,확실한 정치적 기반구축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자민련이국가보안법 개정에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도 대북한 관계개선 속도와 연관지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평화정착 외교=귀경 다음날 클린턴 미 대통령,17일에는 모리 요시로(森喜郞) 일본총리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도 17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장주석은 지방행사,푸틴 대통령은 외국 방문중이어서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나 곧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주변정세에 4강의이해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조정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특히 민족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위해서는 이들과의 우호적인 관계가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모리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이 북한과 외교 관계수립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며 김 위원장이이를 접수한 사실도 전했다.일본측이 궁금해하는 북·일 관계개선 협상과 주한 미군에 대한 남측 입장을 전달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압둘 와히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비동맹 회원국’들의 지원을 겨냥한 배려로 이해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경제장관등 5인 20일 단합회동

    현 경제팀의 핵심인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진념(陳념) 기획예산처장관,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오는 20일 ‘단합’을 위한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현 경제팀이 출범된 후 경제팀의 핵심장관과 경제수석 등 ‘5인방’이 비공식적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그동안 두차례 비공식 만찬이 예정됐으나 불발에 그치거나 불완전했기 때문에 20일 만찬이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핵심 경제팀의 비공식 만찬은 진념 장관이 제의해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 20일 만찬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다녀온 이헌재 장관과이기호 수석의 ‘귀국 보고회’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곽태헌기자 tiger@
  • 남북정상회담 앞으로 한달/ 金대통령 준비 1개월·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다음달 12∼14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한달 앞둔 11일 관계부처가 작성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차분히 하루를 보냈다.지난주말지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현대 북한의 지도자(金日成,金正日)’ 등 관련책자와 각종 관련자료들을 읽어본 뒤 2차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관저에서 쉬시면서 차분하고담담한 마음으로 회담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지난 9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만찬회동과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끝으로 범국민적 지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일 3국간의 공조와 오는 29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등을 통해 주변 4강의 외교적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중국,반기문(潘基文) 외교부차관은미국을 각각 방문해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김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박대변인은 “한·미·일간의 공조는 정상회담 합의 전이나 합의 후에도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러시아와도 외교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대통령의 기본시각은 남북대화의 지속과 연속성에 있다.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도 “김대통령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평화정착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공동번영의 기틀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실무접촉에서 못박지 않고 단독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준비접촉 현황·전망.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업무가 경호·통신 등 세부 실무사항의 논의단계로 사실상 넘어갔다. 남북한이 8일 4차 준비접촉에 이어 9·11일의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준비절차의 전반적인 사항을 사실상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11일 판문점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의 합의서 문안을 보내왔다. 지난 9일 남측이 보낸 수정제의를 검토한 뒤 보낸 것이다.기자단 숫자를 제외하면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의 합의서나 다름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보내온 문안과 관련,“기자단 규모를 제외하곤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밝혔다.따라서 기자단 숫자만 절충되면 합의서타결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한편 합의서 타결 없이 곧바로 세부 실무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남측이 기자단 수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기자단 수는 회담 개최 직전 결정되더라도 회담개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개최 전까지 양측의 줄다리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쟁점이 됐던 의제문제는 지난 4월8일 베이징(北京)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기본정신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즉 7·4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화라는 내용을 넣는 선에서 합의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일 합의서의 공식타결 없이 그 다음과정인 경호·통신 등을논의하는 세부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늦어도 다음주쯤에는 합의서 타결이 없더라도 세부절차를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합의서의 공식타결 또는 미타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것은한마디로 절차에 대한 틀이 정리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앞으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논의할 의제가 어떻게 구체화될지도관심거리다. 이석우기자 swlee@
  • 한나라 李총재 불편함속 긴장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이 9일 청와대 만찬회동을 계기로 관계개선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YS간에도 ‘훈풍’이 돌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 김전대통령의 상도동측은 여전히 이총재를 못마땅해하고 있다.특히 DJ-YS회동과 관련,이총재측이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10일 “왜 이총재가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청와대 회동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가 뭐 아쉬운 것이 있느냐”면서“DJ는 ‘껴앉기’를 하고 있는데…”라며 이총재의 ‘포용력’부족을 지적했다.상도동측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이총재가 공천만 제대로 했으면 과반수이상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총재가 좋아서 영남권이 한나라당에표를 찍어준 것”이냐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YS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청와대회동에서 YS가 금권·관권선거,야당탄압,지역편중인사 등을 지적한 것은 우리당이 누차 주장해온 내용으로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YS에게 ‘호의’를 내보인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총재측은 ‘통합의 정치,큰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가 끝나당체제가 정비되면 YS와의 단독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이총재측은 여전히 ‘신3김시대 부활’을 경계하고 있다.한 측근은 “농경사회의 정치인들이 정보사회의 리더가 되려고 하면 되느냐”고 비꼬았다. 최광숙기자 bori@
  • 남북·국정현안 협력 논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성공방안과 정국안정 및 지역갈등 해소 방안등 정국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권교체후 2년2개월만의 첫 단독회동에서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합의과정과 4차례 실무접촉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김전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전대통령은 지난 94년 남북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의 경험과 점검사항을설명하고 협조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IMF 위기극복 과정에서 추진된 국회 경제청문회로 인한 김전대통령의 오해를 풀기 위해 당시 정국상황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했으며,이에 김전대통령도 IMF위기는 당시 정치권 전체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전·현직 대통령간의 불화가 정국불안은 물론 나아가 지역갈등의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협조를 요청했으며,김전대통령도전·현직 대통령간 신뢰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전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인사편중과 야당 및 언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털어놨으며,김대통령은 세부자료를 제시하며 “현 정부에서 인사편중은 없으며 야당과 언론 역시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앞으로 필요할 경우 다시 만나 정국전반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 분이 국정전반의 큰 틀을 얘기했다”며 “김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나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의 사면복권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뉴스피플 418호, ‘노화의 비밀’ 커버스토리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5월9일 발매,5월18일자)는 ‘노화의 비밀’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노화에 대한 연구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고 노화극복이 이뤄진 미래 노인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절친한 동지이자 라이벌 관계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만찬회동을 살펴봤다.또 ‘조직과 관리의 삼성’이 인터넷 사업에선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다는데 그 이면을 집중 취재했다. 갈수록 갖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린다 김 사건의 실체와 ‘미녀 로비스트의 세계’,수사 비화 등을 밀착취재했다.‘1,000만원·백지수표’ 등 매춘파문으로 시끄러운 연예가의 뒷이야기도 자세하게 보도했다. 4명의 젊은 연출가들이 만드는 2000년도의 셰익스피어 무대를 미리 가봤다.
  • 金대통령·YS 오늘 회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로초청,만찬회동을 갖는다. 김 대통령은 이번 만찬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회담성사 배경과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김 전대통령으로부터 경험과 지혜를 들을예정이다. 또 정치현안과 관련,정치안정 및 지역갈등 해소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직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8일 “이번 회동은 정치적 이해를 넘어 범국민적이고 범민족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의견 교환의 자리”라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신뢰회복을 통해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DJ·YS 거리 좁힐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주말부터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머물다8일 오전 청와대로 돌아왔다. 휴식을 취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한만큼 당장 정국운영에 돌출적인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김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회담 의제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검토했다”며 “다만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만찬회동도 준비했다”고 전했다.두 사람 사이에정국에 대한 인식차가 커 만나는 게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엇보다 김 전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관계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민주화 과정에서 협력과 경쟁을 반복해온 김 전대통령과의회동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혜와 경험을 듣고 이를 기초로 대화를 풀어갈복안이다. 김 전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정상회담을 지난 94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정상회담의 연장으로 이해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얘기가 풀릴 것으로기대하고 있다.김 전대통령측에서도 당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성과를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도 “여러가지 얘기가 오갈 것”이라며 “그러나키워드는 남북 정상회담과 인간적인 신뢰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사람간 깊숙한 대화가 4년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로 이뤄진 이후 첫 회동인 만큼 지역감정 해소와 정치안정,전직대통령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미상도동측에서는 ‘할 말을 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김전대통령의 문제제기와 오해를 풀기 위한 김대통령의 설명이 뒤따를 것으로여겨진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치 성격의 회동이 아니므로 공동발표문과 같은 의전적인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승현기자 ya
  • 金대통령 남북회담 ‘워밍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일 오후부터 청남대에서 3박4일 동안 휴식을 취한다.말이 휴식이지,관계부처에서 올린 남북정상회담 관련자료들을 읽고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하와이대 서대숙교수가 쓴 ‘현대 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 등 북한관련 책 3권도 가지고 갔다.본격적인 북한연구에 들어간 셈이다.정상회담 직전까지 갔다가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9일 만찬회동에 이어 정원식(鄭元植) 전 국무총리 등과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려는 것도 준비작업의 일환이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두차례 이상의 단독회담 준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있다.서교수가 쓴 책에서부터 김위원장이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검토는 물론 그의 연설문과 어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의 통일관과 남북관에 관심을 갖고있다”면서 “단독회담을 정상간 신뢰구축의 자리로 만들려는 구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8일 4차 실무접촉에서 합의될 평양 체류일정과 의전절차에 따른행동요령도 여러 각도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청남대 구상은 워밍업의 단계인 것같다.필수 인원 외에는 아무도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고,장관이나 참모들을 부를 계획이 없다는 게 박대변인의 전언이다.영화 ‘타이타닉’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간 것은 총선 격무 이후 휴식의 의미도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 김윤환고문 “창당틀 내가 짤것” / 4자회동 이모저모

    한나라당의 공천결과에 반발하는 비주류측은 휴일인 20일 양자회동, 4자회동 등 연쇄접촉을 갖고 '반이회창, 반DJ'연합전선구축을 위한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조순명예총재, 이기택‘김윤환고문, 신상우국회부의장 등 비주류 4인의 만찬회동은 저녁 7시부터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8시 45분까지 진행됐다. 회동이 끝난 뒤 김고문은 “4명이 신당창당쪽으로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이제부터 구체적 프레임은 내가 짜봐야지”라고 말했다. 신상우부의장은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문제와 관련, “전쟁터에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되지 않느냐”고 반문, YS와의 연대 아래 신당창당을 추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조명예총재는 회동이 끝나기 15분전쯤 선약을 이유로 미리 자리를 뜨면서 “나머지 참석자가 정하는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회동을 마친 뒤 마포 민주동우회 사무실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에게 결과를 설명했다. 이고문은 “2-3일안에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동에서는 시간이 금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당은 확대 집단지도체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회동을 마치고 곧장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온 김고문은 이총재와 이총재의 측근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고문은 특히 공천심사위원인 양정규부총재와 하순봉사무총장을 겨냥, “내가 어떻게 키워왔는데 그럴 수 있느냐”며 공천 탈락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다. 김고문은 또 김용환 희망의 한국신당대표와 박찬종 전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고 전하고 “하지만 이들을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명예총재와 김고문은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한 사전 조율을 마쳤다. 조명예총재는 “구체적인 것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만일 (신당을)한다면 우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천된 분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들과 민주동우회 소속 회원들은 21일 낮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수 박준석기자
  • JP·TJ 만찬회동‘2與공조 회복’ 깊은대화 오간듯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TJ)국무총리가 2일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함께했다. TJ가 총리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첫 회동이다.만남은 TJ의 요청으로 이뤄졌다.양측은 회동의 의미를 JP의 3일 일본방문에 앞서 갖는 ‘환송연’으로 선을그었다. 정치적 의미를 두지 말라는 주문이다.2여 공조복원이나 총리직 철수문제 등 정국현안이 논의될 자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TJ는 회동전 자민련 고위당직자와 통화에서 “오늘 다른 얘기는 일절안한다.명예총재가 일본에 가시는데 공항에 못나가게 돼 밥만 함께 먹기로했다”고 밝혔다. JP의 한 측근도 “명예총재는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인데 정치얘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2여 갈등으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TJ가 일부러 주선한 자리이다.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양당간 공조복원 방안 등 깊이있는 대화가 오고 갔을 것으로 추측된다.이와 관련,전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가진 TJ가 공조회복을 위한 김대통령의 메시지를 JP에게 전달했을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J는 이와는 별도로 여여(與與)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DJP회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TJ가 사석에서 “어떤 경우든 공동정권이 파국을 맞아서는 안되며,공동정권의 양축인 김대통령과 김명예총재가 만나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해 JP는 뚜렷한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전날 ‘신의의 정치’를 강조하며 당분간 냉각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이미 간접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청와대와 민주당측에 ‘공’을 넘긴 만큼 이제는 상대방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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