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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 주산지 시·군, 소비 촉진 위해 팔 걷었다.

    인삼 주산지 시·군, 소비 촉진 위해 팔 걷었다.

    전국 인삼 주산지 지자체들이 재배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삼 소비가 줄고 가격마저 폭락해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충남도와 금산군 등에 따르면 금산수산센터에서 거래되는 인삼 도매가격(4년근 10뿌리 750g 기준)은 2019년 5월 4만4000원에서 지난해 5월 3만 4100원, 지난 5월 2만 8000원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2년 사이에 가격이 36.4% 떨어졌다. 재고도 쌓여 금산지역 저온창고에는 현재 약 3000t의 인삼(수삼)이 보관돼 있다. 이 같은 실정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인삼은 코로나19 사태 초기까지만 해도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명 브랜드의 홍삼제품 등 일부 가공제품은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거래 위주인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갈수록 끊기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충남도는 충남 인삼 팔아주기와 대형마트에서 충남 인삼 홍보·판촉 행사 등을 열기로 했다. 충남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농사랑’을 통한 판매 확대, 농특산물 TV 홈쇼핑 참여 지원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전에 위치한 광역직거래센터 ‘충남 로컬푸드 파머스 161’에서도 인삼을 취급하고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풍기인삼 주산지인 경북 영주시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과 손잡고 인삼을 가공해 만든 홍삼을 활용해 만든 ‘꿀삼케익’ ‘꿀삼호두파이’ ‘통팥만주’ 등을 추석 선물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파리바게뜨 전국 매장 3400곳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SPC삼립을 통해 샐러드·죽 등 가정 간편식에 풍기 인삼을 넣은 제품 출시를 추진하고,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매장에서도 풍기 인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경북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와 함께 풍기 인삼이 첨가된 요거트 제품 개발에 나섰다. 양 기관은 최근 영주시 상망동에 있는 호수목장에서 ‘풍기 인삼 요거트’ 제품 개발을 위한 중간 현장 보고회를 가졌다. 인천 강화군과 전북 진안군 등도 인삼 할인판매 등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삼 재배농가의 어려움이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인삼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유통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같이 잘살자”… 부자 겨눈 시진핑의 ‘장기집권 빅픽처’

    “같이 잘살자”… 부자 겨눈 시진핑의 ‘장기집권 빅픽처’

    중국에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동번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넘어 ‘부자’들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 본질적인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소수의 번영은 옳지 않으며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는 “너무 높은 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고소득 계층과 기업이 사회에 더욱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면서 공산당이 개혁·개방 이후 수십년간 강조했던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번영’에서 벗어나 이제 ‘모두의 번영’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에게 과도하게 부가 몰리는 것을 막고 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산당 질서 아래 재집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선부론’ 시대 끝나고 공동부유 시대로 시 주석의 공동부유 강조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돼라) 시대가 끝나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시대로 방향을 틀겠다는 선언이다. 공산당이 정보기술(IT) 플랫폼 대기업, 사교육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내놓고 음식배달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과 4대보험 보장을 지시한 것은 사전정지 작업이었던 셈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포석, 미국과의 대결로 외부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시장을 강화해 지구전을 준비하려는 측면이 있다. 수출과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기존 성장 모델로는 더이상 경제성장도, 사회안정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시 주석이 빈부 격차를 축소하고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측면도 있다. 이들 관측 가운데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노린다. 중국은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 2연임 규정을 이미 폐지했다. 3연임 이상 장기 집권도 가능하다. 시 주석은 현재 외부적으론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홍콩, 신장위구르, 대만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실패한다면 민심이 이반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절대 빈곤을 퇴치했다고 선언한 중국이 보다 근본적인 불평등을 해결해야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사회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1000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에 칼을 대면서 ‘공정한 조건’을 외쳤다.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달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으며, 중앙재경위원회는 “교육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교육 단속을 강조했다. 중국이 ‘공동번영’을 부각시키며 기업을 넘어 부유층을 겨냥한 것은 공산당 입지를 흔들 수 있을 만큼 심화하는 중국 내 불평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소득 불평등은 수십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1997년 0.3706에서 2019년 0.465로 치솟았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함을 뜻한다. 지니계수가 0.4 이상이면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0.5 이상이면 폭동 등 극단적 사회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본다. 2019년 기준 한국 지니계수는 0.325, 미국은 0.390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0.316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4만 357위안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서방으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가장 낮은 9639위안, 1만 114위안이다. 두 지역 모두 상하이와 4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이런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자증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슝위안(熊園) 궈성(國盛)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개인 소득세를 인하하는 대신 부동산 보유세나 상속세, 자본이득세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중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 도입이 거론된다.●중앙재경위 부유층·기업 ‘3차 분배’ 강조 관영 경제일보는 지난 19일 “적절한 시기에 부동산세와 상속·증여세 같은 재산세를 부과해 고소득층의 수입을 조절해야 한다”는 전문가 기고를 1면에 실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억만장자가 세계 1위인 중국에서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가 없다는 것은 중국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브레이크가 없는 ‘야만적 자본주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번에 중앙재경위원회가 부유층과 기업의 기부 등 ‘3차 분배’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빅테크들은 앞다퉈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시 주석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해마다 8월 전후 허베이성 북동쪽 휴양도시 베이다이허에서 모여 피서 겸 국내외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치고 중앙재경위원회를 열고 ‘공동부유’를 공표한 직후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訊·Tencent)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텐센트가 500억 위안을 약속하며 기부액을 두 배로 늘렸다. e커머스 업체인 핀둬둬(多多)는 이날 100억 위안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4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100억 위안의 농업과학기술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홍콩 명보(明報)는 앞서 23일 중국 빅테크들이 수천~수조원씩을 기부금으로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과 텅쉰그룹, 틱톡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핀둬둬, 메이퇀(美團), 샤오미(小米) 등 중국 6대 빅테크 기업은 모두 2000억 홍콩달러(약 30조원)를 기부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은 32억 3000만 위안을 기부해 포브스 중국자선단체 순위 1위에 올랐다. 마화텅 회장은 지난 4월 농촌진흥 사업을 돕기 위해 77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왕싱(王興) 메이퇀 창업자도 지난 6월 5731만주(약 179억 위안)를 교육 및 과학연구 등을 위해 산하 재단에 양도했다. 샤오미도 지난 7월 174억 위안 규모의 주식 6억주를 산하 재단에 기부했다. 핀둬둬는 저장(浙江)대에 1억 달러를, 장이밍(張一鳴) 즈제탸오둥 창업자는 고향의 교육재단에 5억 위안을 각각 쾌척했다. 물론 이들 기부가 순수하게 자발적일 수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빅테크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부금을 늘린 만큼 그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명보는 이를 두고 “일부 학자는 이들 기부의 성격을 ‘보호비’라고 칭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기업이 거액의 보호비를 뜯겼지만 그 장래는 비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주요 테크기업들은 올 들어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4조 위안 이상 쪼그라들었다. 알리바바의 시장가치만도 1조 6000억 위안 감소했다. 관저우자오(關照) 관역(冠域)상업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정부는 빅테크들이 기부하기를 바란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회주의 방향과 부합하고 정부에 충성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자젠(徐家健) 미국 크렘슨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텅쉰그룹이 ‘공동부유’ 정책 도입 직후 막대한 기부를 한 것은 다른 회사들도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보호비’를 내고 싶게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기부가 이뤄져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동굴 속에 새긴 광복, 햇빛 보다

    동굴 속에 새긴 광복, 햇빛 보다

    항일독립군이 은신했던 중국 만주 길림성 왕청현 나자구의 산 중턱의 동굴 사진이 23일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에 걸려 있다. 이 동굴 벽에는 태극기 그림과 독립군이 남긴 글귀와 이름을 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동굴 속에 새긴 광복, 햇빛 보다

    동굴 속에 새긴 광복, 햇빛 보다

    항일독립군이 은신했던 중국 만주 길림성 왕청현 나자구의 산 중턱의 동굴 사진이 23일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에 걸려 있다. 이 동굴 벽에는 태극기 그림과 독립군이 남긴 글귀와 이름을 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서울포토] ‘거저 주어진 광복이 아닙니다’

    [서울포토] ‘거저 주어진 광복이 아닙니다’

    23일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에 독립군이 은신했던 만주 동굴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해당 동굴은 중국 만주 길림성 왕청현 나자구 한 산 중턱에 위치한 곳으로 태극기 그림과 독립군 글귀, 이름이 쓰인 흔적이 고스란히 벽에 남아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극단적 공동체 의식이 민족·종교 같은 타협하기 어려운 가치와 결합해 폭력성으로 발전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 무대책·무책임 철군으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방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필적 고의’는 본인에게나 초강대국 미국에나 감추고 싶은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아프간의 참혹한 현실에 세계인들의 탄식과 분노가 이어지는 한편에서 동맹과 우방들 사이에는 신뢰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미국 제일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던 이번 정부도 자국의 이익과 정치 상황 앞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냉엄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이나 대만을 거론하며 미국 부재 시 안보 위험을 부각시키는 성급한 전망들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불안감은 위기를 부풀려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포 마케팅’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일본의 보수 정치권과 우익 선동가들이 탈레반 점령 후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앞세워 일본의 군비 확충과 군사영역 확대를 추구해 온 그들에게 ‘스스로 방위를 포기한 아프간 정부’와 ‘그들을 무책임하게 버린 미국’의 소재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라 할 만하다. 한 극우 성향 언론인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울 의지가 없는 전쟁에서 미군이 죽을 수는 없다”고 했던 바이든의 발언을 인용해 “평화에 취해 자국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에게 들이미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방위성 부대신 출신 중의원은 “자구 노력을 게을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이 아무리 동맹국이라 해도 남의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군사력 증강을 역설했다.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를 점령하더라도 미국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와 같이 ‘믿을 수 없는 미국’도 강조되고 있다. 언뜻 당연할 수 있는 주장들이 우리에게 불편한 기시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들의 논리가 제국주의 일본 때부터 전쟁 합리화의 수단으로 쓰였고, 현재도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사력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비판하는 성명에 참여했던 언론인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언론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이 실제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이 촉발한 만주사변 등 ‘만들어진 위기’를 통해 전쟁·분쟁으로 발전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근거가 희박한 중국 위협론을 전제로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야당과 언론도 거의 이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일본 보수우익 주류의 목소리는 어떤 형태로든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의 숙원인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추진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는 스텔스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인공위성 등 상대방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 체계로의 대전환을 말한다. 아베 정권이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헌법상의 ‘전수방위’(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일본 영토·영해 안에서 최소한의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것) 원칙에 위배된다는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 보류했던 것이다.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을 담은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군대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번 아프간 사태를 일본의 주류가 어떻게 활용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 보복 없다더니…탈레반, 지방 경찰청장 기관총 처형

    보복 없다더니…탈레반, 지방 경찰청장 기관총 처형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지방의 경찰청장이 두 눈이 가려지고 손이 묶인 채 기관총으로 처참하게 처형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경찰청장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가 잔혹하게 처형당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총탄 발사…“이게 탈레반 본 모습” 동영상에서 한 남성은 천으로 눈이 가려진 채 두 손이 묶여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있다. 곧이어 불꽃이 튀고 수십 발의 총알이 이 남성에게 쏟아졌고, 남성이 바닥에 완전히 쓰러진 상태에서도 총탄 발사는 계속 이어졌다. 이 게시물 작성자들은 “탈레반이 보복하지 않겠다더니 이 영상은 무엇이냐”, “탈레반은 약속이란 것으로 모른다. 이게 바로 본 모습”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데일리 메일,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은 지난 일요일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잡은 뒤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청장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일부 매체들은 그가 18일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아차크자이 청장은 60대 초반으로, 탈레반이 오랫동안 표적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 때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17일 “모두에 대한 일반 사면령을 선포한다. 신뢰를 갖고 일상을 재개하라”고 발표했지만 아프간 국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되지 않아 탈레반 대원들이 이전 정부 관계자 등을 색출하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라그만주의 주지사와 경찰청장도 탈레반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정치인에 투표 가능하냐” 묻자 비웃는 탈레반소셜미디어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간 국기를 몸에 두른 남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동영상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과거에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일절 금지했던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장악 후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놨지만 벌써부터 과거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고, 또 다른 도시에서는 부르카 없이 식료품을 사러 외출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이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여기자가 몇 달 전 탈레반이 아프간 지역을 하나씩 점령하던 시기 탈레반 대원들을 찾아가 “탈레반 통치 하에서 아프간 국민들이 여성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게 가능하냐”라고 묻자 탈레반 대원들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는 영상도 공개됐다.
  • 광주 민주화운동 알린 日 미술가 도미야마 별세

    광주 민주화운동 알린 日 미술가 도미야마 별세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일본에 알린 미술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지난 18일 도쿄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100세. 1921년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만주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각지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고통받고 억압받는 민중의 삶에 주목하는 작품을 남겼다. 도미야마는 1974년 김지하 시인을 주제로 한 판화 작품집 ‘묶인 손의 기도’를 제작했고 이 때문에 그는 1978년부터 15년가량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고인은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책임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소식에 관한 연작 판화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1980년 5월 광주’를 만들어 일본 간사이 지방과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전시한 게 대표적인 일화다. 희생자 앞에서 오열하는 치마저고리 차림 여성의 모습을 담은 석판화 ‘광주 피에타’도 유명하다. 1986년엔 일본에 전쟁 책임을 추궁하는 ‘바다의 기억’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이들의 이미지와 전쟁터에서 짓밟힌 여성의 몸뚱이가 형상화돼 있다.한국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도미야마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 유병록 시인 ‘아무 다짐도…’ 노작문학상

    유병록 시인 ‘아무 다짐도…’ 노작문학상

    올해 노작문학상에 유병록 시인의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창비)가 선정됐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주관하는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며 낭만주의 시운동을 주도했던 노작 홍사용(1900~1947) 시인을 기리고자 2001년 제정됐다. 전년도 1월부터 당해 연도 6월까지 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뽑는다. 2010년 등단한 유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에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절망과 슬픔을 객관화하려고 시도했다. 수록작 ‘염소 계단’에서는 염소를 키운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슬픔을 염소에 옮겨 놓고, ‘모두 헛것이지만’에서는 가족이 모두 있는 집을 짓는 상상으로 고통과 거리를 두기도 한다. 심사위원들은 “의식과 사물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감성적이면서도 그것을 적절하게 절제하고 정돈하는 능력이 돋보였다”며 “시의 구절구절에서 시적인 진심이 느껴지고 무게감이 있어 작품 세계와 작가의식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0월 23일 경기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봉오동·청산리 동지들과 함께 영면한 홍범도 장군

    봉오동·청산리 동지들과 함께 영면한 홍범도 장군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봉오동·청산리 전투(1920)를 이끈 홍범도(1868~1943) 장군이 연해주 이주 후 100년 만에, 이역만리에서 순국한 뒤 78년 만에 조국 땅에 영면했다. 18일 장군이 안식을 취하게 된 국립 대전현충원에는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먼저 돌아온 황운정 지사 부부, 봉오동 전투에서 고락을 함께 한 이화일·박승길 지사, 청산리 전투에서 싸웠던 김운서·이경재·이장녕·홍충희 지사가 잠들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안장식 추념사에서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면서 “봉오동·청산리 전투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와 희망의 역사’”라고 말했다. 또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면서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유해를 직접 맞이한 데 이어 안장식에 참석해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안장식에는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찾았던 특사단, 여야 대표, 국방부 장관과 각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남양 홍씨 문중 대표, 대한고려인협회장과 고려인들도 자리했다. 안장식은 국민대표 자격으로 특사단에 포함됐던 배우 조진웅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 앞서 순국선열들에 대한 묵념 때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유해를 감싼 태극기가 해체되고 하관이 이뤄지자 문 대통령 내외는 전날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전달받은 크즐오르다 현지 묘역의 흙을 한국의 흙과 함께 허토했다.
  • 연봉 0원인데 스톡옵션 25조원… 머스크 “화성에 인류 보낼 밑천”

    연봉 0원인데 스톡옵션 25조원… 머스크 “화성에 인류 보낼 밑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만 218억 7400만 달러(약 25조 5700억원)를 챙겼다. CNN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머스크 CEO 급여 명세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테슬라는 2018년 5만 6380달러, 2019년 2만 3760달러로 연봉을 책정했으나 머스크는 모두 반납했다. 대신 테슬라 주가와 실적 목표치 달성 정도에 따른 스톡옵션 보상 약정을 체결했다. 그는 12개의 목표를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84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스톡옵션 지급 당시 가격인 주당 70.01달러에 매수할 수 있다. 머스크 CEO가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받는 스톡옵션은 모두 1억 100만주다. 머스크 CEO는 올해도 목표 두 개를 추가 달성했다. 올해 스톡옵션의 평가액은 109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시세 차익을 당장 누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티즌의 스톡옵션 수익 질문에 그는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스톡옵션 수익은 인류가 10~20년 안에 화성에 도착하는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때 필요하다”고 답했다.
  • “731부대서 인체 실험”… 76년 만에 드러난 부대장 자백

    태평양전쟁 시기 만주에 있던 일본 관동군 731부대 부대장이 패전 후 미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세균무기(생화학무기) 사용 연구와 인체실험을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하얼빈에 있는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의 진청민 관장은 731부대 부대장이었던 기타노 마사지(1894~1986) 중장의 진술서 사본을 처음 공개했다. 원본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다. 기타노 중장은 731부대 창설자 이시이 시로 중장에 이은 두 번째 부대장으로 1942~45년 731부대에 재직했다. 그는 패전 후 미군의 심문을 받은 뒤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시이 중장에 대한 사항, 부대 임무, 편제, 연구 성과, 세균무기 등 5개 부문에 대해 진술했다. 기타노는 전임자인 이시이 중장이 관동군 근무 명령에 없는 내용으로 연구했고 부대원 일부를 조직해 비밀리에 세균무기 연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연구를 했지만 나중에는 국제인도주의 등을 위반한 세균무기 연구를 했고 결국 비밀부대가 됐다고 했다. 기타노는 전시 일본 의학 및 의약 잡지에 발표한 논문이 확인된 것만 59편인데 이 가운데 최소 2편은 인체실험을 한 뒤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논문에는 인체실험을 하고도 ‘원숭이’ 같은 용어로 은폐했다고 했다. 진 관장은 “기타노는 미국 측의 조사 목적이 처벌이 아닌 세균전 데이터 확보에 있음을 간파한 뒤 많은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타노는 731부대 만행의 책임자였지만 패전 후 기소 및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는 패전 후 수용소 생활을 했지만 1946년 1월 석방돼 일본으로 귀국한 뒤 제약회사 임원으로 일했다.
  • ‘안중근 동생’ 안성녀의 30년 헌신, 대한민국이 잊었다

    ‘안중근 동생’ 안성녀의 30년 헌신, 대한민국이 잊었다

    1910년대부터 중국서 독립군 물자 지원손자 “일제 땐 재판 넘어가야 기록 남아증거자료 없다고 인정 못 받아선 안 돼”일제강점기 치열한 독립운동을 벌였으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안성녀씨에 대한 재평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씨는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이다. 15일 안성녀오항선추모기념사업회에 따르면 1889년 태어난 안씨는 1910년대부터 광복 즈음까지 중국 만주 등에서 활동했다. 안씨는 1910년대 중국 하얼빈에서 남편과 함께 양복점을 차린 뒤 군복을 제작·수선하고 군자금을 몰래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안씨는 1920년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독립군이 모여 있는 북만주로 이동했다. 안씨는 그곳에서 독립군의 문서나 군자금 전달을 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안씨의 증손자인 권순일 안성녀오항선추모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할머니의 거침없는 활동에 일본 군인과 경찰의 감시가 심했고, 몸에 권총을 지닌 채 딸과 함께 이곳저곳으로 피해 다녔다”고 말했다. 광복을 맞은 안씨는 한국전쟁과 함께 부산으로 피란했다. 살 집이 없어 관청을 찾아가 집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후 안씨는 영도구 봉래동에서 터를 잡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1954년 별세했다. 권 사무국장은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정부로부터 집이라도 받았지만, 돌아가신 이후 후손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렵게 살았다”고 말했다. 안씨가 숨을 거둔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증거가 부족해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씨의 손자인 권혁우 사업회 명예총재는 “중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국내에 남은 자료가 거의 없다”면서 “중국에 있는 후손에게도 확인했으나 별다른 증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대 특성상 문서로 남은 자료가 없는 점 역시 걸림돌이다. 권 사무국장은 “할머니가 일본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했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재판에 넘어가야 기록이 남았던 탓에 이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할머니처럼 여성이거나 독립유공자의 부인인 경우 증거 자료가 없어 서훈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서 또 탄저병…마을 주민 9명 집단감염 의심사례

    중국서 또 탄저병…마을 주민 9명 집단감염 의심사례

    중국에서 탄저병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현지 당국이 방역에 나섰다. 1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산시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원수이현에서 소 사육과 도축, 판매업과 관련된 탄저병 의심 사례 9건을 보고받고 본격적인 치료와 방역에 착수했다. 환자들은 팔·다리에 피부 발진 증상을 겪었으며, 이는 곧 물집과 궤양 증상으로 발전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들에게 부종과 림프절 종창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총 9명이 이러한 증상을 보였는데 이 중 2명은 퇴원했고, 2명은 산시성 성도인 타이위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5명은 마을에 머물며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들이 방문한 모든 장소와 배설물 등을 소독하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들을 관찰하고 있다. 이들 주민 모두 소 사육과 도축, 판매 업무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 모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 전염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5~20% 정도다. 다만 감염 초기 24~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을 경우엔 치사율이 95% 이상으로 치솟는다. 사람은 보통 탄저병에 걸린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사람의 탄저병 95%가 피부탄저병이다. 최근엔 이달 초 허베이성 청더시의 웨이창 만주족·몽골족 자치현에서 소·양과 접촉 이력이 있는 환자 1명이 베이징으로 이송돼 탄저병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이 환자의 경우 폐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폐탄저병은 호흡기를 통해 탄저균이 포함된 비말·분진을 흡입했을 때 감염된다. 산시성 원수이현에서 보고된 탄저병 의심사례에 대해 현지 보건당국은 같은 증상의 주민이 더 있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감염병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 해외 흩어진 독립투사 후손 25명,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화

    “부모님은 한국에 와 보지 못한 채 중국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가 필사적으로 지켜 내고자 한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어 기쁘고 증조부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만주에서 간도국민회 군사령관을 지내며 무장 투쟁에 앞장선 독립운동가 이명순 선생의 증손녀 송모(65)씨가 특별귀화를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송씨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15인의 후손 25명이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법무부는 1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7층 대회의실에서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대상은 중국 국적 17명, 러시아 국적 5명, 카자흐스탄 국적 2명, 쿠바 국적 1명이다. 이번에 국적을 얻게 된 이들에는 ▲만주 항일 무장독립단체 ‘참의부’ 대표를 지낸 심용준 선생의 증손자 심모(44)씨 ▲서간도 통화현에서 ‘부민단’을 조직한 박건 선생의 현손녀 김모(27)씨 ▲쿠바 ‘대한인국민회’ 지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자금을 지원한 이승준 선생의 내손녀 리모(14)씨 등이 포함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라져 간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인 인요한 박사도 참석해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자랑스럽게 당당히 살아가자”고 격려했다.
  • 이낙연·추미애 “정경심 사모펀드 무죄”…법원 판단은 1·2심 모두 ‘일부 유죄’

    이낙연·추미애 “정경심 사모펀드 무죄”…법원 판단은 1·2심 모두 ‘일부 유죄’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여권 인사들이 지난 11일 항소심 판결을 받은 정경심(59) 동양대 교수에 대해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 중 일부가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히긴 했지만 2심 또한 1심과 마찬가지로 미공개주식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장내 매수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與 “사모펀드 무죄…수사 명분 어디” 이 전 대표는 12일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 검찰이 주로 문제 삼았던 것이 사모펀드인데 그것은 모두 무죄가 났다”면서 “검찰이 무언가를 잘못 짚었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모펀드 관련 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에 대해 모두 무죄가 내려졌다는 것은 수사의 명분이 없었음을 증명한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권에 저항한 검사 한 사람의 독단과 검찰조직의 오만이 한 가정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으로 사모펀드가 무죄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했다. 추 전 장관 역시 11일 페이스북에서 “애초에 혐의를 단정했던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가 됐고 별건 수사로 드잡이했던 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며 “끝까지 힘을 내어 가겠다는 조국 전 장관께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던 사모펀드 관련 혐의가 무죄로 판단된 점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사모펀드 무죄’를 언급했다.1·2심 모두 사모펀드 ‘일부 유죄’ 여권에서 이처럼 ‘사모펀드는 무죄’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실상 사법부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서울고법 형사 1-2부(재판장 엄상필 등)는 11일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재판에서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WFM 주식을 장내매수하고 이를 통해 얻은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또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점도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봤다. 정 교수는 2018년 1월 코링크PE와 WFM의 실질적인 경영자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으로부터 WFM 군산공장 가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은 후 동생 정모씨와 함께 장내에서 WFM 주식 1만 6772주를 매수했는데, 재판부는 이를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또 같은해 2월과 11월에도 조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았으며 차명 주식계좌를 이용해 해당 주식을 매수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1심에서는 WFM 실물주권 12만주를 장외매수한 혐의 중 10만주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정 교수에게 벌금 5억원과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한 것과 달리 2심은 이를 무죄로 판단해 벌금액과 추징금을 10분의 1로 감경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 교수의 이러한 범행에 대해 “유가증권 거래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피고인이 얻은 이득 유무나 크기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증권시장에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재산상 손실의 위험을 초래하거나 불신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경제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범행”이라면서 “고위공직자 배우자의 지위를 적극 내세우지 않았더라도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주요 혐의 무죄라는 뜻” 재판부의 판단이 이러함에도 여권에서 ‘사모펀드는 무죄’라는 주장을 내놓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이 판결을 단순히 왜곡한다기 보다 사모펀드에 대한 주요한 혐의들이 무죄를 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법무법인 위민 김남근 변호사는 “당초 검찰은 ‘민정수석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범죄’라고 하며 기소했는데 (유죄로 인정된 것들은) 그런 게 아니고 (주요 혐의들은) 대부분 무죄를 받았다”면서 “‘조국 펀드’라고 이름을 붙여 여러 이익을 취했을 거라는 검찰의 수사 방향 또한 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만 보고 사모펀드는 무죄를 받은 걸로 착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1심에서 유죄였던 게 무죄가 된 게 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왜곡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정 교수의 혐의들에 대해 “한동훈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며 “사모펀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이 “항소심 판결문과 설명자료에는 유죄 판결이 난 범죄 등에 대해 ‘코링크 사모펀드 관련’ 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반박하자,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궁색한 설명”이라며 “사모펀드가 아닌 단순 주식거래로 돼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한 검사장은 “이것은 ‘의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떤 판결이 났는지라는 사실’에 관한 문제로 논쟁거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정 교수의 2심 판결문에는 해당 부분이 코링크PE 관련 범행으로 묶여 있으나 통상 해당 혐의들은 재판 과정에서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통칭돼 왔다.
  • ‘ㄱ’자 길 걸으며 국치의 한 잊지 말아요 꼭!

    ‘ㄱ’자 길 걸으며 국치의 한 잊지 말아요 꼭!

    다시 찾아온 광복절.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확산되는 코로나19 탓에 운신하기가 쉽지 않다. 이참에 코앞에 두고도 알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찾지 못했던 공간들을 송구한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그중 한 곳이 서울 남산이다.조선시대 목멱산이라 불렸던 남산은 국토와 도성을 수호하는 신산(神山)이자, 왕과 백성이 우러르는 영산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의 남산은 침탈의 상징이었다. 조선 사람들을 힘으로, 정신으로 압제하던 시설들이 남산 아래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중구 예장동으로 간다. 남산의 동쪽, 남산1호터널 언저리다. 남산 예장동 자락은 예부터 장삼이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조선시대엔 무예훈련장 ‘예장’이 있었고, 일제강점기엔 통감관저 등 서슬 퍼런 기관과 일본인 거류지 등이 밀집해 있었다. 군사정권 시절엔 고문 수사로 유명한 ‘중정(중앙정보부) 6국’이 있었다. 이런 탓에 1980~1990년대만 해도 ‘남산 가자’는 말은 농담으로도 쓸 수 없는 섬뜩한 표현이었다. 남산 예장동 일대가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남산예장공원이 문을 열면서 길었던 어둠의 터널도 끝이 났다. 당대의 권력 기관들이 있던 곳은 헐려 공원이 됐거나, 이전했다. 어두웠던 기억의 일부는 ‘국치길’로 새단장했다. 아픈 과거에서 미래의 교훈을 얻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의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들머리는 ‘기억6’이다. ‘중정’ 등 정보기관의 취조실을 복원한 공간이다. 대한적십자사 바로 앞에 있다. 붉은 우체통 모양의 ‘기억6’ 앞엔 조선총독부 관사 터와 유구 등이 전시돼 있다. 문화재이긴 해도 누구나 직접 들어갈 수 있다. ●경술국치의 현장 ‘통감관저’ 유적지 아래는 ‘예장마당’이다. 천장에 매달린 테라코타 작품이 인상적이다. 2200개에 달하는 봉들이 매달려 있다. 봉은 중국 만주의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한다. 아무 장식 없이 매달린 봉들이 이런 말을 건네오는 듯하다. 독립투사들의 이름은 전하지 않더라도, 그때 그들의 헌신만큼은 기억하라고.테라코타로 장식된 천장 아래를 조신하게 지나면 ‘이회영 기념관’이다. 당대 최고의 재력가 집안으로 꼽혔던 경주 이씨 가문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건영·석영·철영·회영·시영·호영 여섯 형제를 기리는 공간이다. 3500여명의 독립투사를 길러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 운영했던 건 이들이 벌인 여러 항일 투쟁 중의 하나다.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이 남긴 그림과 말이 특히 감동적이다. 우당은 난을 잘 그렸다. 추사 김정희에서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거쳐 내려온 묵법을 익혔다. 그는 자신이 그린 묵란을 내다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다. 난잎으로 칼을 얻은 셈이다. 우당은 난을 그리며 이런 말을 남겼다. “난잎이 칼을 품지 않으면 한낱 풀잎에 지나지 않고, 칼이 난잎을 품지 못하면 또한 사나운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기념관 벽에 걸린 그림의 난잎이 왜 그리 서늘했던지 그제야 이해가 된다.예장공원에서 좀더 위로 오르면 통감관저 터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이 일제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에게 나라를 통째 바친, 경술국치의 현장이다. 통감관저 터 앞엔 거꾸로 꽂힌 비석이 있다. 을사늑약 등에 앞장섰던 하야시 곤스케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다. 그의 동상에 쓰였던 돌 조각 3점을 활용해 제작됐다. 주변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대지의 눈’,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경구가 적힌 ‘세상의 배꼽’ 등의 조형물도 함께 조성돼 있다.‘국치길’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통감관저 터에서 출발해, 통감부 터 등을 거쳐 남산 반대편의 조선신궁 터로 이어진다. 거리는 1.7㎞다. 각 역사의 현장에는 ‘ㄱ’ 자 모양의 1910㎝ 길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1910㎝’는 나라를 잃은 1910년, ‘ㄱ’ 자는 이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국치길 보도블록 곳곳에도 ‘ㄱ’ 자 모양의 동판에 ‘1910’, ‘1945’란 숫자가 새겨져 있다.●남산 서쪽엔 한민족 정신 억압하는 조선신궁 세워 남산의 동쪽에 힘으로 조선을 핍박하는 기관들이 있었다면 서쪽엔 정신을 억압하는 조선신궁(朝鮮神宮)이 있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와 메이지 일왕을 숭배하는 신사로, 일제가 조선에 세운 신사 가운데 위상이 가장 높았다. 면적도 옛 남산분수대에서 안중근 기념관, 백범광장에 이를 만큼 넓었다. 당시 일제는 조선의 영산에 조선신궁을 세운 뒤 조선총독부의 각종 의례를 열고, 수많은 조선인에게 참배를 강요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일제는 항복 선언 이튿날, ‘신성한 신을 하늘로 돌려보낸다’는 승신식(昇神式)을 연 뒤 스스로 조선신궁을 해체해 소각했다. 현재 남은 흔적은 한양도성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조선신궁 배전(拜殿·절하고 참배하던 곳) 터와 신궁으로 오르던 계단 정도다. TV 드라마 덕에 ‘삼순이 계단’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곳이 당시 신궁으로 오르던 계단이었다. ‘삼순이 계단’ 바로 위엔 위안부 기림비가 있다.옛 남산식물원 자리엔 한양도성유적전시관이 들어섰다. 발굴된 한양도성 유적을 통해 한양도성의 변천 과정을 압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소 힘이 들더라도 잠두봉 포토아일랜드(북쪽 방면)까지는 오르는 게 좋겠다. 남산 케이블카의 남산 쪽 승강장 아래 있다. 한양도성전시관에선 10분 남짓 걸린다. 포토아일랜드에 오르면 강남 방면을 제외한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목멱산을 밟고 선 일제가 산 아래 배치했던 수많은 압제의 도구들이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조선신궁 터도 굽어볼 수 있다. 당시 신사가 얼마나 방대한 면적을 차지하며 조선인의 영혼을 핍박했는지,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이 안중근 기념관과 백범광장 등 독립운동 정신으로 대체된 현재는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 훼손된 경희궁 터만 남아 서울 중심부에도 찾아볼 만한 곳들이 있다. 덕수궁 옆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1896) 당시 고종이 피신했던 길이다. 영국대사관에서 덕수궁을 지나 러시아 공사관 유적까지 이어진다. 다만 고종이 피신했던 러시아 공사관 유적이 공사 중이어서 아쉽다. ‘고종의 길’에서 새문안로를 건너면 경희궁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훼손돼 터만 남은 비운의 궁궐이다. 현 궁궐 건물들은 모두 복원된 것이다. 경희궁 정문은 흥화문이다. 원래 현 구세군 빌딩 자리에서 동쪽을 보고 있었으나 일제가 1932년 이토 히로부미의 사당인 박문사 정문으로 쓰기 위해 떼어갔다. 1988년 복원사업을 통해 옮겨왔으나 원래 자리에 구세군 빌딩이 들어선 탓에 현재 위치에 세워졌다. 경희궁 뒤로 산책로가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소박한 길이다. 점심 무렵이면 식사를 마친 이 일대 직장인들이 운동 삼아 많이 걷는다. 내친걸음, ‘딜쿠샤’까지는 돌아보는 게 좋겠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의 서양식 주택이다. 경희궁 산책로를 지나 인왕산 방향으로 좀더 올라가면 나온다. ‘딜쿠샤’는 1919년 3·1운동 발발 소식을 전 세계에 처음 타전했던 곳이다. 주변이 공사 중이어서 다소 어수선하다. 내부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 ‘딸 동창 진술 번복’ 유죄 판결 영향 없어… 조국 “고통스럽다”

    ‘딸 동창 진술 번복’ 유죄 판결 영향 없어… 조국 “고통스럽다”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혀 정경심 교수는 석방될 것이다.” 정경심(59)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선고를 앞둔 11일 오전 서울고법 앞에 몰린 수십여명의 지지자들은 이날 재판에서 정 교수가 무죄를 받으리란 기대를 놓지 않았다. 2심 재판이 마무리될 무렵 정 교수와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고교 동창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주최 세미나 관련 영상 속 여성은 조씨가 맞다”며 진술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며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애초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미나에 참석했는지, 영상 속 여성이 조씨인지 여부는 확인서의 허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해당 인턴확인서는 조 전 장관이 위조했으며, 이를 포함한 조씨의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결론 내렸다. 정 교수 측이 “직원에게 발급받았다”고 주장해 온 동양대 표창장도 “정 교수 아들 조모씨가 받은 동양대 상장과 비교하면 배율, 자간 간격 등이 거의 일치한다”면서 “정 교수가 자신의 PC로 위조한 것이 맞다”고 봤다.재판부는 “정 교수는 인맥을 이용해 다소 과장된 확인서를 발급받는 데 그치지 않고 확인서를 수정한 뒤 서명을 받거나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고,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하는 범행까지 저질렀다”면서 “교육기관의 입학사정 업무 전반에 대한 불신이 초래됐고, 입시제도 공정성에 대한 믿음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정 교수가 2018년 1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로부터 군산공장 가동에 관한 정보를 받아 동생 명의로 WFM 주식 10만주를 장외매수한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미공개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정 교수에 대한 벌금액과 추징금이 원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정 교수가 자신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씨에게 자택과 사무실에 있던 PC 등의 은닉을 교사한 혐의는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1심은 정 교수를 공동정범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김씨에게 피고인의 부탁 외에 증거를 은닉할 아무런 이유나 동기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교사범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위법수집 증거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동양대 강사휴게실에서 조교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PC는 위법수집 증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나 1·2심에서 모두 배척됐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 조용현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는 “위법하다고 해서 반드시 증거능력이 배척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실제적 진실이나 정의에 반하지 않으면 증거로 쓸 수 있다는 게 대다수의 판례”라고 첨언했다. 한편 이날 입시비리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되며 서울중앙지법에서 별도로 진행 중인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1심 재판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서울대와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대학의 입시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각각의 재판부는 독립된 판단을 하지만 사실관계를 놓고 다른 판단을 하는 일은 드물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으로서 참으로 고통스럽다”며 “대법원에 상고해 다투겠다”고 밝혔다.
  • “입시제도 공정성 훼손” 정경심 2심도 징역 4년

    “입시제도 공정성 훼손” 정경심 2심도 징역 4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59) 동양대 교수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 교수 측은 재판 과정에서 줄곧 전면 무죄를 주장해 왔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입시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 등)는 11일 정 교수에 대한 2심 선고 공판에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1061만원을 명령했다. 1심과 형량은 같지만, 자본시장법 위반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며 벌금과 추징금은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2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동양대 표창장을 비롯한 이른바 ‘7대 스펙’으로 불린 딸 조민씨의 경력은 모두 허위이며, 이 중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는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이 직접 위조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지원자가 탈락해 막대한 피해를 가했다”면서 “입시제도 자체의 공정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1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혔다. 다만 원심이 일부 유죄로 판단했던 사모펀드 관련 혐의 중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WFM 장외주식 10만주를 매수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이 바뀌었다. 정 교수 측은 “10년 전 입시제도를 현재 관점으로 재단하는 시각이 바뀌지 않아 답답하다”며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가 학사 졸업한 고려대는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도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대학본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 전여옥 “조국 딸 ‘인턴 코스프레’ 애처롭지만, 파렴치해”

    전여옥 “조국 딸 ‘인턴 코스프레’ 애처롭지만, 파렴치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운동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11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2심 판결에 대해 분석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1심과 똑같이 4년형을 받았지만, 아쉬운 점은 벌금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인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는 1심 중형의 주된 이유였던 미공개정보이용이 대부분 무죄가 된 탓인데 재판부는 정 교수가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WFM) 실물 주식 10만주를 대주주 우국환씨로부터 장외거래로 산 것을 무죄로 봤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장외 거래에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행위 금지 조항을 적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으며, 2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주식 장외거래에 대해 “미공개정보 취득 과정에서 배우자로서 지위를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더라도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조국의 5촌조카인 조범동)이 그걸 의식한다는 점을 잘 알면서 묵인하고 이용한 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유죄판결의 가장 큰 근거였던 미공개정보 이용이 대부분 무죄가 됐음에도 4년의 형량이 그대로 유지된 것은 1심에서 무죄로 나왔던 증거인멸 부분이 유죄가 나온 탓”이라고 설명했다.자기 범죄에 대한 증거를 자기 스스로 없애면 증거은닉이 아니기 때문에, 1심에서는 정 교수와 함께 증거를 없앤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 김경록씨를 ‘공동정범’으로 봐서 이 부분에서는 무죄가 나왔다. 하지만 2심은 김씨가 정 교수의 지시에 따라 증거를 은닉한 것으로 봤고, 정 교수의 증거은닉교사 혐의가 유죄가 된 것이다. 자산관리인 김씨는 지난달 대법원 선고에서 증거은닉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 선고를 확정받았다.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딸이 학교에 제출한 7가지 서류는 모조리 허위인 것으로 확정됐다”면서 “딸 친구가 페이스북에 증언을 번복하는 글을 쓰긴 했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세미나장에 앉아서 강의를 들었다 해도, 그게 인턴을 했다는 증거는 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를 조국이 직접 위조한 게 이번 판결에서 드러났으니, 앞으로 예정된 조국의 재판도 이미 유죄를 깔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재 국민의힘) 의원은 “결론적으로 조국은 끝났다. 묵비권을 행사한 조국의 재판역시 ‘조국도 인턴증명서를 허위작성했다’고 법원이 못박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는 의사로부터 조 전 장관의 딸이 한일병원에서 아주 열심히 인턴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열심히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타인이 있어야 할 곳에서 ‘인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조 전 장관의 딸이 애처롭기도 하고 파렴치 유전자에 놀랍기도 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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