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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화장실 혁명’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화장실 혁명’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云南省)을 여행할 때였다.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길거리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소감’을 밝히길, “취두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소금에 절여 삭힌 취두부의 냄새는 고약하기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끔찍했다는 소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취두부 느낌의 화장실’ 상당수가 철거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여전히 개혁 대상이다. 최근에는 아예 ‘화장실 혁명’(?所革命)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이후 최근까지도 연일 관련 기사가 생산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왜, 굳이, 개혁의 대상이 화장실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관광산업 걸림돌 제거다. ●문·칸막이 없는 화장실은 관광 사업 ‘장애물’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힘써 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장애물 중 하나였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급 화장실’은 여전히 중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주요 2개국(G2)대열에 들어선 만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관광 화장실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인 중국망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의 경우 ‘스산우’(十三五·2016~2020년 중국 중장기 경제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당장 2017년까지 새로 건축되거나 개·보수되어야 할 화장실에 투입되는 자금만 4억 650만 위안(약 755억 원)이다. 하이난성이 실행해야 할 ‘화장실 혁명 4대 행동’은 ▲용지확보 및 용수(用水), 전기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건설 행동’ ▲관광객 편의 확보 및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 행동’ ▲국가 표준에 의거해 A급 화장실 유지를 위한 ‘관리 행동’ ▲사용자의 의식 개선을 위한 ‘문명 향상 행동’ 등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과 행정적 지침을 총동원해 ‘후진국 화장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중국의 노력은 시진핑 주석의 키워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부터 화장실에 공을 들여왔다. ●대리석 바닥·옥 장식 천장 ‘초호화 화장실’ 등장 2009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정부는 마치 금빛 황궁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공중화장실을 세웠다. ‘서유기’의 한 대목을 그린 18폭짜리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았고,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문에는 금박을, 천장은 옥으로 장식했다. ‘6성급 화장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을 짓는데 시 정부가 쓴 돈은 무려 800만 위안(약 15억원)에 달한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쓰촨성 충칭시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약 910평) 규모의 화장실이 등장한 바 있다. 충칭시는 당시 이곳을 ‘세계 최대 화장실’로 기네스기록 등재 신청을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기록인가” 등의 의문과 비난이 제기되면서 등재가 무산되기도 했다. 초호화·대규모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2009년 장쑤성 난징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자의 사당 내부에 40만 위안(약 7500만원)을 들여 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에어컨과 대형 텔레비전, 고급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장실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고가의 화장실 장식품을 하나둘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말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도둑맞자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사용자의 의식 혁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간 일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이고 무개념적인 화장실 사용 백태는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웃음거리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충칭시 대로변에 세워진 공개 화장실이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의 비문명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해 등장한 이 화장실은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려주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봐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성은 사용할 수 없으며, 거리 미관을 위해 다양한 컬러의 무늬까지 칠해 놓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공중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시에 공중화장실을 급습해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범행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대표작 ‘레미제라블’에서 “인류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라고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지저분한 화장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실효를 거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본다. huimin0217@seoul.co.kr
  • 서울 병원 장례식장 만족도 이대목동 ‘꼴찌’

    서울 병원 장례식장 만족도 이대목동 ‘꼴찌’

    서울시내 병원 장례식장 중에서는 이화여대 목동병원 장례식장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시내 병원 장례식장 중 빈소가 가장 많은 10곳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개 장례식장을 최근 2년 이내에 상주나 그 가족으로서 이용한 500명에게 온라인으로 물은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종합만족도가 5점 만점에 3.79점으로 1위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진행서비스, 직원서비스, 시설 및 환경, 비용 등 4개 항목 모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이어 서울의료원 강남분원(3.69), 삼성서울병원(3.68) 등이 뒤를 이었다. 점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이대 목동병원(3.46)이었다. 이대 목동병원은 진행서비스, 직원서비스, 시설 및 환경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립중앙의료원(3.47)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부문별로 보면 비용이 3.6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진행서비스(3.60), 직원서비스(3.55), 시설 및 환경(3.51) 순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제주 외국인 관광객, 내국인보다 3.2배 더 쓴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은 평균 5.08일을 머물며 1인당 57만 2285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여행객은 평균 4.45일을 머물며 1인당 183만 2721원을 지출했다.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훨씬 ‘짠순이·짠돌이’ 여행을 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및 크루즈관광객 69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제주관광 실태 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조사는 제주국제공항, 제주여객터미널, 제주외항 크루즈 전용부두 등 주요 관문지역에서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내국인의 여행형태는 개별여행이 89.0%이었고, 패키지여행(8.7%)과 에어텔여행(2.3%)은 비중이 작았다. 제주 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3.99점(5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혼자 여행하는 내국인 여행객 비율이 2014년 16.2%에서 2015년에는 19.1%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여행형태는 개별여행 46.7%, 패키지여행 50.2%, 에어텔여행 3.1%로 나타났다.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비교적 높아 4.10점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제주 여행객들은 높은 물가(32.56%), 대중교통 불편(15.99%), 쇼핑품목 다양성 부족(9.96%), 여행정보 획득의 어려움(5.84%), 관광정보의 부정확성(5.14%), 부정확한 안내표지판(4.78%)을 불만족·불편사항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고자 중국인 관광객에 초점을 둔 시티투어버스뿐만 아니라 내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쉽게 도심과 외곽의 관광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및 광역형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공항과 항만 노선이 있는 시내외 버스는 정거장별로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홍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교수(관광학)는 “내국인의 단체 패키지 제주관광은 이미 막을 내렸고, 중국인 등 외국인도 값비싼 패키지보다는 저렴한 개별여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개별여행 등을 온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정책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은 호텔비를 지출한 국내 여행지는 제주도 서귀포로 조사됐다.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호텔 가격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 및 해외 여행객들이 1박당 가장 많은 호텔비를 지불한 국내 여행지 Top 5’는 서귀포, 경주, 인천, 창원, 부산 순이었다. 서귀포가 19만 7826원으로 최고가였고, 경주 14만 908원, 인천 12만 9452원, 창원 12만 8269원, 부산 12만 5592원 순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급 오르면 과연 행복해질까? (연구)

    월급 오르면 과연 행복해질까? (연구)

    소득 증가가 삶의 만족도 수준에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크리스토퍼 보이스 박사팀이 영국과 독일에 사는 성인 1만8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 연소득과 삶의 만족도 수준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고소득자라고 해서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이스 박사는 “소득 증가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종종 여겨져 왔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소득이 감소할 때며 이런 현상이 더 성실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심리학자들은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라는 성격적 특성을 삶과 일에 관한 태도에 있어 매우 철저하고 효율적이며 조직적인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는 경직된 사고와 집요함을 동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덜 성실한 사람은 소득 감소를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원인’이 되는 노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은 소득 감소의 상황을 이런 방식으로 해석할 수 없다”면서 “대신 이들은 실패를 ‘지속적이고 일반적인 원인’이 되는 능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한 유형은 실패라는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한 뒤 비관적이기 쉬운데 자부심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입사나 퇴사는 물론 건강이나 가족 구성원 변화 등의 상황 변화를 고려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이스 박사는 “선진국에 사는 대부분 사람에게 지속적인 소득 증가는 더 큰 행복과 웰빙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 요소가 아니었다”면서 “삶의 만족도를 더 높이려면 우선 더 많은 돈이 더 큰 삶의 만족도에 이르게 한다는 개념에서 사회와 개인이 멀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삶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친구와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돌보고,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개발하며 성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이런 사항은 더 많은 소득을 추구하는 것에 의해 희생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속할 수 없는 소득 증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상황보다 심리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경제사회조사위원회(ESRC)에 의해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 학술지 ‘인성·사회심리학회보’(Journal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워킹 스쿨버스, 등하굣길만 지키는 게 아니네

    “얘들아, 학교 같이 가자.” 성동구에는 교통사고와 범죄 등 등·하굣길 위험 요소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있다. ‘워킹(Walking) 스쿨버스’ 교통안전지도사들이다. 구는 올해 지역 18개 초등학교 1, 2학년 350명을 대상으로 ‘워킹 스쿨버스’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라는 뜻으로 교통안전지도사들이 아이의 등·하교에 동행하며 안전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집이 같은 방향인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모아 학부모가 원하는 코스대로 데려다준다. 이번에 교통안전지도사는 총 45명이 투입된다. 구는 지난달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이 원하는 등·하교 코스를 선정한 상태다. 오는 11일까지 시범 운영하고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2012년 2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3년 7개 학교, 2014년 10개 학교 등 점차 대상 학교를 늘려 가고 있다. 시에서는 4800만원의 예산으로 하굣길 동행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구에서 2억원을 추가 투입해 등·하교 모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맞벌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주고 있다. 특히 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구청 담당자와 학부모, 교통안전지도사 간 소통을 강화했다. 별도 예산 없이 카카오톡 이나 밴드를 이용해 ▲등·하교 도착 알림 ▲공지 사항 전달 ▲학부모 간 정보 공유 ▲학생 결석 여부 공지 등을 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수요 조사와 만족도 조사 등으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워킹 스쿨버스를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라면서 “교육특구로서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호화 화장실’에 집착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호화 화장실’에 집착할까?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云南省)을 여행할 때의 일이었다.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길거리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소감’을 밝히길, “취두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소금에 절여 삭힌 취두부의 냄새는 고약하기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끔찍했다는 소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취두부 느낌의 화장실’ 상당수가 철거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여전히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예 ‘화장실 혁명’(厕所革命)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이후 최근까지도 연일 관련 기사가 생산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왜, 굳이, 개혁의 대상이 화장실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관광산업 걸림돌 제거다.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힘써 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장애물 중 하나였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 급 화장실’은 여전히 중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G2대열에 들어선 만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관광 화장실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인 중국망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의 경우 ‘스산우’(十三五·2016~2020년까지 중국 중장기 경제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새로 짓는 화장실이 총 732개, 개조해야 하는 화장실은 573개에 달한다. 당장 2017년까지 새로 건축되거나 개보수 되어야 할 화장실은 900여 개에 달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만 4억 6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55억 원 규모다. 화장실이 3A, 2A, 1A 등으로 급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하이난성이 실행해야 할 ‘화장실 혁명 4대 행동’은 ▲용지확보 및 용수(用水), 전기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건설 행동’ ▲관광객 편의 확보 및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 행동’ ▲국가 표준에 의거해 A급 화장실 유지를 위한 ‘관리 행동’ ▲사용자의 의식 개선을 위한 ‘문명 향상 행동’ 등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과 행정적 지침을 총동원해 ‘후진국 화장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중국의 노력은 시진핑 주석의 키워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부터 화장실에 공을 들여왔다. 화려한 것을 특히나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게 붉은색, 황금색 계열로 치장한 화장실이 속속 공개됐다. 2009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정부는 마치 금빛 황궁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공중화장실을 세웠다. ‘서유기’의 한 대목을 그린 18폭짜리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았고,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문에는 금박을, 천장은 옥으로 장식했다. ‘6성급 화장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을 짓는데 시 정부가 쓴 돈은 무려 8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쓰촨성 충칭시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약 910평) 규모의 화장실이 등장한 바 있다. 충칭시는 당시 이곳을 ‘세계 최대 화장실’로 기네스기록 등재 신청을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기록인가” 등의 의문과 비난이 제기되면서 등재가 무산되기도 했다. 초호화·대규모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2009년 장쑤성 난징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자의 사당 내부에 40만 위안(약 7500만원)을 들여 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에어컨과 대형 텔레비전, 고급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장실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고가의 화장실 장식품을 하나 둘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말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도둑맞자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사용자의 의식 혁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간 일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이고 무개념적인 화장실 사용 백태가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웃음거리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화장실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여성, 외국의 공항 화장실에서 버젓이 세면대에 발을 올리고 닦는 모습, 빨래를 하고 이를 공공장소에 걸어놓는 행동 등이 ‘인증샷’과 함께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내부 목소리도 커졌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충칭시 대로변에 세워진 공개 화장실이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의 비문명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해 등장한 이 화장실은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려주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봐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성은 사용할 수 없으며, 거리 미관을 위해 다양한 컬러의 무늬까지 칠해 놓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공중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시에 공중화장실을 급습해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범행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데 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대표작 ‘레미제라블’에서 “인류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라고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지저분한 화장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실효를 거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림선경전철 고시촌역 신설’ 오늘 정책토론회

    ‘신림선경전철 고시촌역 신설’ 오늘 정책토론회

    서울시의회 9일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신림선 경전철 고시촌역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노선 중 가장 빠르게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신림선 경전철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과 관악구 주민 10,819명이 제기한 청원(고시촌역 신설, 미림여고입구 정거장 출입구 증설)사항을 시민, 공무원, 전문가,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여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지역 전체가 경기불황과 급속한 공동화로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지역 주민들은 신림선 경전철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계획상에는 없지만 고시촌역 신설을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하고, “고시촌역 신설은 대학동 고시촌까지 교통 접근성을 강화해 유동인구를 일정수준 확보하고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도시계획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림여고입구 정거장의 경우 출퇴근 시간 등 첨두시간대 이용객 급증에 따른 혼잡 가중, 통행 불편, 안전사고 증가 등이 우려되고, 화재시 이용객 분산 대피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입구 공사 등 부득이하게 일정기간 출입구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 역사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출입구 증설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시책사업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과 만족도는 철저히 외면된 채 공무원․전문가․업체의 편의와 논리만을 앞세우는 행태는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하고 “이번 신림선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행정 편의적이고 형식적인 주민의견 수렴 과정만 있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철저히 살펴보고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레일 전남본부, 동계 내일로 7년 연속 1위 달성

    코레일 전남본부가 동계 내일로 티켓 판매 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내일로 티켓은 만 25세 이하 청소년들이 5~ 7일간 전국의 모든 일반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여행패스권이다. 하계기간은 6∼8월, 동계는 12∼2월이다. 동계 내일로 티켓은 지난 11월 2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97일간 운영했다. 이 기간 전남 동계 내일로는 전국 판매량의 21%인 1만 2000매를 판매했다. 7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역별로는 순천역이 7000매로 최다였으며, 여수엑스포역이 5000매로 부산역 다음인 세 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서울역, 용산역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지역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요인은 코레일 전남본부만의 마케팅과 순천, 여수 등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유치정책과 지역 업계와의 상생 협력 결과로 분석된다. 지자체들이 예산을 들여 무료숙박과 관광지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순천역 내일로 페스티벌 같은 내일러 맞춤형 문화 콘텐츠와 순천역 통통마루 오픈 무대의 상시 제공 등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 높여줬다. 순천시와 공동으로 청춘역을 오픈하면서 자치단체와 여행팁을 공유하고 관광, 날씨, 숙박, 먹거리 안내를 제공하는 등 내일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광덕 코레일 전남본부장은 “내일로 티켓 7년 연속 전국 최다 판매는 전남동부권이 청춘 내일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아직 타보지 못했다면 하계에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체험+놀이+휴식’… 실제 상황 같은 스토리텔링식 인기

    [명인·명물을 찾아서] ‘체험+놀이+휴식’… 실제 상황 같은 스토리텔링식 인기

    2013년 3월 개관… 호남권 유일 4개 주제관에 48개 체험시설 유료운영에도 체험객 줄이어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시설, 콘텐츠,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라는 평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료(1인당 1000~4000원)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이지만 체험객이 가장 많다. 체험관 시설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개량해 각급 학교와 가족 단위 이용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체험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프로그램을 ‘체험+놀이+휴식’을 겸하도록 구성해 체험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재난 발생 시 대처요령을 배우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2013년 3월 개관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호남권에서는 유일하다. 당시 유우종(현 전주 덕진소방서장) 전북도 소방기획예산팀장과 백순기(현 안전체험관장) 팀원이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끈질기게 설득해 체험관을 유치했다. 체험관은 임실군 임실읍 10만㎡의 넓은 부지에 총사업비 246억원을 투입해 ▲재난월드 ▲스릴월드 ▲안전마을 ▲물놀이 안전 등 4개 주제관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48개 체험시설과 자연친화적인 야외 전시장을 갖추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각종 체험을 진행한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연령대별 수준에 맞춘 재난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경관이 좋은 산지를 활용해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고 산책로, 쉼터 등을 조성해 일반 관람객도 많이 찾는다. 제1관 ‘재난종합체험동’은 4D 영상관, 소화기·옥내소화전, 화재·연기 탈출, 자동차 전복, 지진, 태풍, 생활안전, 심폐소생술, 민방위·방사능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전체 체험시간은 100분으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체험 가능하다. 소화기·옥내소화전체험관은 넓은 스크린에서 실제 화재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면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을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화재·연기탈출체험장에선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어둠과 연기 속에서 장애물을 피해 밖으로 대피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식물성 기름을 이용한 자욱한 연기와 천장과 벽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 미로와 같은 건물 복도 등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다. 지진체험장에선 집 안에 있다가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요령을 배운다. 자동차전복체험장에선 교통사고로 차량이 굴러떨어지는 상황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해 보는 코너다. 태풍체험은 비, 바람, 번개, 천둥이 섞인 초속 30m의 중형 태풍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자연재해의 위력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대처하는 요령을 습득하는 교육이다. 거센 비바람이 실제 태풍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밖에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전원이 나갈 경우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전사고를 가정해 예방하고 응급 조치하는 것을 배우는 체험도 한다. 제2관 ‘위기탈출체험동’은 국내 모든 피난기구가 설치된 건물에서 직접 탈출해 보는 비상탈출체험관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한 고공 사다리를 이용해 옆 건물로 탈출하는 체험은 유격훈련을 받는 것처럼 스릴 만점이다. 완강기, 경사하강식 구조대를 타고 탈출하는 체험도 해본다. 전기소방차를 타고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들어가 화재 진압을 직접 해보고 건물 안에 갇혀 있는 사람(마네킹)을 구출하는 미션완수형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로프를 타고 절벽을 내려가 구조자를 소방헬기에 연결하는 소방대원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제3관 ‘어린이안전마을’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유아 전용 안전체험장이다. 체험 연령은 만 5~7세이고 체험시간은 70분이다. 미취학아동들이 재난체험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무서워해서 실제 체험코스를 3분의2로 축소해 동화 속 마을처럼 꾸몄다. 체험코스 이름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꼬꼬마119(미니소방서), 윙윙쌩쌩(태풍체험), 흔들흔들(지진체험), 더듬더듬(화재대피체험), 조심조심(생활안전체험), 풍덩풍덩(물놀이안전체험), 대롱대롱(산악사고체험)으로 지었다. 제4관 ‘물놀이안전체험장’ 역시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특화 체험장이다. 이 체험장은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대처요령을 배워 보는 시설이다. 1만㎡의 부지에 종합물놀이장, 익수체험장, 선박탈출체험장, 물웅덩이체험장, 급류체험장, 도하체험 코스를 만들었다. 워터파크 식으로 조성된 안전교육장으로 매년 6월부터 3개월간 운영된다. 지난해 7월 처음 개장한 이후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특화된 최고 시설과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북119안전체험관은 해마다 체험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학여행, 현장학습, 청소년단체, 가족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개관 첫해인 2013년 7만 3078명이었던 체험객은 2014년 10만 1331명으로 38.7% 늘었고 지난해에는 15만 7975명으로 55.9%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달 현재 예약 인원만 12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체험객의 20%가 타 지역에서 온 수학여행, 현장학습 체험객으로 관광 효과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인근 전주한옥마을, 임실치즈테마파크, 남원 광한루 등 도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주제관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특색 있는 방식으로 운영해 모든 체험객이 안전을 배우고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수업 중심의 안전교육을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난 중심의 정형화된 안전체험에서 벗어나 전국 단위 행사 유치, 특별 프로그램 운영도 인기를 끄는 주요인이다. 한국119소년단 전국캠프, 한국소방안전협회 회원가족캠프, 유소년안전문화축제, 어린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밀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전문응급처리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체험 콘텐츠도 확충할 계획이다. 김영돈 전북도 방호예방과장은 “전북119안전체험관을 전국 제일의 안전체험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안전체험 품질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체험 시간과 코스도 늘릴 계획”이라며 “다목적 체험시설 신축, 기존 시설 개선, 콘텐츠 개발로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백순기 안전체험관장은 “그동안 체계적인 안전체험 기회가 부족했던 국민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중소기업진흥공단] “中企 고용·수출실적 따져 자금 지원… 활로 여는 ‘성장판’될 것”

    [공기업 사람들 중소기업진흥공단] “中企 고용·수출실적 따져 자금 지원… 활로 여는 ‘성장판’될 것”

    中企 ‘스스로 성장’ 지원젊고 유능한 인재 채용경영혁신 전담 ‘독수리팀’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풋’ 중심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도 ‘아웃풋’을 반영해야 합니다.” 4일 경남 진주시 동진로 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집무실에서 만난 임채운(59) 이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과 제조능력은 뛰어난 반면 마케팅과 판로분야는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술만 있으면 대기업 납품과 유통기업 공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국내 시장이 포화되고 내수가 침체되면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도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전문인력 확보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의 역할도 기업의 ‘안전판’ 역할에서 나아가 기업의 활로를 열어 주는 ‘성장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진공 최초의 민간 출신 이사장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임 이사장은 “일부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이 많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지 않으려는 ‘피터팬 신드롬’을 겪고 있다”며 “정책자금 평가 시 고용과 수출실적 항목을 새로 만들고, 성과를 낸 기업에는 최대 2%의 금리 우대를 해 주는 성장 유인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문제의 핵심은 인력 불균형이라고 했다. 그동안 수많은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우수한 인재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바람에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박람회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취업 희망자 간 미스매치로 성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성화고 등을 통해 기능인력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한 전문인력이나 대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임 이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으뜸기업처럼 옥석을 구분해 청년취업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인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내일채움공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유능한 인재가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채용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기 3년인 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무엇보다 중진공의 정체성 확립을 역설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성은 갖췄지만 주로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사업 간, 본부 간 칸막이 현상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상호 연계지원과 협업 등을 어렵게 만들고, 과다한 업무로 직원 피로도가 높아지며, 수직적인 의사전달체계로 인해 현장과 괴리가 생기는 문제점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임 이사장은 공단이 새롭게 비상해야 한다는 각오를 담아 경영혁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면서 ‘독수리팀’으로 명명했다. TF에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간부급을 배제하고 현장 팀장급(3급)을 주로 참여시켰다.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조직·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올해 상반기 운영될 3기 TF에서는 근무·부서 평가에 대한 개선안을 찾아낼 계획이다. 내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차근차근 실천해 가는 과정이다. 임 이사장은 “고객만족은 내부고객 만족에서 시작된다”며 “공단이 자금과 수출, 자금과 인력 등 중소기업 연계지원의 핵심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1957년 경기 의정부에서 태어나 서울 보성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국구매조달학회장, 한국유통학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등을 역임해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주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폴리텍대 10년… 159만명 기술인력 배출

    국내의 대표적 공공직업훈련기관인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가 3일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폴리텍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정수캠퍼스 학생회관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159만명에게 기술교육훈련을 실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기획재정부 고객만족도 조사 최고 등급을 받았다. 2014년 취업률은 85.8%로 5년 연속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일반대학 대신 실무 교육 중심의 폴리텍대 입학을 선택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신입생 평균 모집 경쟁률은 2006년 3대1에서 지난해 6대1까지 치솟았다. 30%대에 머물던 2년 학위 과정의 인문계 출신 입학생 비율도 2015년 57%로 높아졌다. 폴리텍대는 2006년 3월 공공훈련 인프라 혁신을 목표로 24개 기능대학과 21개 직업전문학교를 34개 캠퍼스로 통폐합해 출범했다. 평생직업훈련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3년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훈련 과정을 신설, 최근까지 7281명의 훈련생을 배출했다. 폴리텍대는 이날 글로벌 직업훈련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청년 취업난 해소와 서비스 분야 고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 ‘융합기술교육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왕시, ’현장에 답 있다’ 걸어다니며 도로 등 점검한다

    경기 의왕시가 도로 등을 미리 점검해 사고를 방지하는 ‘로드체킹’을 추진한다. 의왕시는 3일 도로건설과장을 단장으로 도로정비팀장 및 가로정비팀장, 도로보수원 등 8명의 실무운영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2개 동씩 6개 동을 순회 점검하며 시민들의 불편사항이나 취약시설, 위험요소들을 미리 발견해 조치를 취한다. 의왕시가 추진하는 ‘현답운영’(현장에 답이 있다)의 연장선에 있는 시정이다. 시는 그동안 ‘시장님보세요’, ‘전자민원창구’ 등 온라인 민원실과 전화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처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현답운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주민 불편사항을 찾아 이를 없애고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로드체킹 정책을 만들었다. 점검반은 도로 및 도로시설물, 보도상태, 시민 보행 불편구간을 꼼꼼하게 살피고, 직접 걸어다니며 평소 놓치기 쉬운 곳까지 점검해 민원발생요인을 사전에 차단한다. 의왕시는 점검반 가동으로 향후 도로 관련 민원이 현저하게 줄고, 시민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주민센터 및 지역사회와도 긴밀히 연계해 운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찾아가는 적극적인 민생탐방 시책으로 작지만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시민들의 생활 속 세세한 부분까지 사전에 점검하고 불편사항을 즉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10명중 3명은 연말정산에서 61만여원 반환해야

    10명중 3명은 연말정산에서 61만여원 반환해야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환급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이 10명 중 3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금으로 다시 내야 하는 규모는 61만여원이고,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는 평균 49만여원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가 3일 2015년 연말정산을 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 받았거나, 토해내거나, 당신의 연말정산 이야기’라는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결과, 이번 연말정산 결과 세액을 돌려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1.7%, 반면 토해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8.3%였다. 돌려받는 평균 금액은 49만 6000여원. 더 내야 하는 세액 평균 금액은 61만 7000여원으로 집계됐다.세액을 토해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득공제 항목 중 내게 유리하게 해당되는 부분이 없어서(28.1%)’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미혼이어서(17.5%)’, ‘부양가족이 없어서(15.1%)’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액을 돌려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출과 수입의 밸런스가 맞아서(23.0%)’라고 대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소득공제 항목 중 내게 유리하게 해당되는 부분이 많아서(19.4%)’, ‘부양가족이 있어서(16.2%)’ 순이었다. 또 연말정산 결과 환급금을 받는 경우 가장 많이 소득 공제를 본 부분 1위로 ‘체크카드 사용액(20.7%)’이 선정됐으며 그 다음으로 ‘신용카드 사용액(19.9%)’, ‘의료비(10.0%)’, ‘부양가족에 따른 세액(9.7%)’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말정산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50.5%는 ‘(대체로)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49.5%는 ‘불만족’이라고 답해 ‘절반의 만족’으로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직장인들은 연말정산 시 개선돼야 할 부분에 대해 ‘증빙자료를 모두 전산화해 증빙이 편리해져야 한다(26.2%)’, ‘전 직장에 원천징수영수증을 요청하지 않아도 정부 사이트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어야 한다(21.0%)’순으로 응답했다.이 설문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인크루트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진행됐으며 총 참여자는 955명이었다. 참여자 중 직장인은 750명이었으며 이 중 연말정산 환급금 여부가 확실한 직장인 580명에 대해서만 설문이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칼럼] 도시 노인 복지와 ‘마을회관’ 모델

    [서동철 칼럼] 도시 노인 복지와 ‘마을회관’ 모델

    농어촌이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마을회관의 기능도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마을회관은 애초 주민의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세워졌다. 처음에는 부수적이었던 노인센터 기능이 이제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어촌 어르신들은 농사나 고기잡이로 바쁜 철이 아니면 하루 대부분을 마을회관에서 보낸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냉난방이 되어 있는 마을회관에서 한데 모여 잠을 청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마을회관에서는 공동으로 밥을 짓는다. 점심만 나누는 곳이 많지만, 하루 세 끼를 모두 함께 먹는 마을회관도 있다. 그것도 노년층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취사에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방문 진료와 건강검진이 이루어지는 곳도 대부분 마을회관이다.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고향에 홀로 계신 아버지나 어머니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 것도 마을회관이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마을회관은 전국에 3만 6000개 남짓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마을회관이 처음 지어지던 1970년대는 새마을운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주민회의 공간의 성격이 짙었다. 그런데 농어촌에서 젊은 층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마을회관 전체가 노인복지센터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마을회관 지원도 노인 공간의 냉방용 전기료와 난방용 기름값, 그리고 일부 운영비에 치중되어 있다고 한다. 어제 아침 TV에서는 농어촌 마을회관에 ‘공동 홈’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지자체가 지원해 만든 공동 주거공간에서 할머니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배우자와 사별하고, 자녀와도 떨어져 사는 홀몸 노인이 14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마을회관이 소일 공간을 뛰어넘어 홀몸 노인의 주거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마을회관의 노인복지 기능이 한층 진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복지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은 열악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런 인식에 마을회관의 존재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마을회관 모델의 노인 복지 공급 체계는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통적인 농어촌 공동체의 해체를 막는 역할을 하면서 외부의 인력 지원 없는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으로 효율성 역시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을회관 모델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노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청장년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을회관이 유일한 문화복지 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에서는 젊은 세대의 불만족도 적지 않을 것이다. 마을 노인 모두가 마을회관 노인회의 당연직 회원이 아닌 것도 문제다. 회원과 비회원 사이에 갈등의 요소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노년 세대가 이용하는 마을회관에조차 노년 세대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대도시 지역에서는 농어촌 지역에서 터져 나오는 이런저런 불만은 배부른 소리다. 도시 지역에도 경로당이 없는 것이 아니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마다 대부분 간판을 걸고 있는 경로당이나 노인정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 노인복지센터 역시 혜택을 받는 노년층은 많지 않다. 실제로 생존을 위한 복지 공간이 필요한 도시 노년층은 갈 곳이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도시 지역의 노년 세대 복지 공간으로 마을회관 모델 도입을 검토했으면 한다. 물론 공동체 의식이 희박한 도시 지역의 특성상 농어촌과 같은 구성원의 화합과 참여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공간과 최소한의 운영비만 지원하고 정기적인 관리 감독 말고는 지원 인력도 필요치 않은 마을회관 모델을 농어촌 지역에만 남겨 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다. 노년 세대의 주거 환경이 위태로운 곳을 지역구로 하는 총선 예비후보라면 표심을 모을 수 있는 복지공약도 될 수 있다.
  • 퇴직 후 진로설계 지원 서비스 확대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전국 12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근로자 생애 설계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시작된 근로자 생애 설계 서비스는 장년 근로자들이 그동안의 직장 생활과 경력을 스스로 돌아보고 퇴직 후 계획을 미리 점검해 평생 경력 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134개 기업 9736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0세 이상 근로자가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45세 이상으로 대상 폭을 넓혔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교육 신청은 생애 설계 프로그램 홈페이지(www.lifeplan.or.kr)에서 할 수 있다. 이틀간 12시간 동안 진행하는 단체교육과 프로그램 홈페이지 강의 중에서 참가자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재직 시부터 생애 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일부 선진국 기업과 삼성, 포스코 등 국내 일부 대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다. 생애 설계 프로그램은 우선 기초직무능력 진단을 통해 향후 어떤 능력 개발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앞으로 점검해야 할 생애 요소를 분석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스트레스 관리법과 경력 자산 분석, 전문성 개발 등에 대한 방법도 제시한다. 또 참가자 스스로 생애 설계를 수립해 인생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장년들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해 순조로운 생애 경력을 쌓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기업과 근로자들이 관심을 두고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워줄게, 피부 자신감

    채워줄게, 피부 자신감

    시술시간 짧고 붓기 거의 없어 인기…2세대 히알루론산 제품 80% 차지3세대 칼슘 필러 적용 부위 한정적, 4세대 유지 기간 길고 콜라겐 촉진 Q. 이마가 좁은 데에다 또래보다 이마 주름이 많다. 주름엔 보톡스가 직방이라던데. (회사원 신모씨·34) A.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약해 이마 근육을 많이 쓴다. 보톡스는 일종의 독을 주입해 과도한 근육의 움직임을 축소한다. 때문에 무턱대고 보톡스를 맞으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엔 필러를 추천한다. 필러는 보톡스와 달리 근육을 건드리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이용해 주름 사이를 채워준다. 보톡스, 리프팅 실과 함께 쁘띠 성형의 삼대 축으로 불리는 필러의 성장세가 그칠 줄을 모른다. 칼을 대지 않고 주사 시술로 주름을 펴고, 불륨을 더하는 필러는 시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붓기가 거의 없어 여유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종류, 제품 수, 시술 방식, 시술 부위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필러 시장의 현황을 짚어 봤다. 국내 필러 시장은 2011년 430억원 규모에서 2012년 550억원, 2013년 783억원, 2014년 1000억원, 2015년 1350억원 규모로 매년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 필러 시장은 2세대 필러인 히알루론산(HA) 성분의 제품들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4세대 필러로 불리는 폴리카프롤락톤(PCL) 성분이 뜨고 있다. 국내에선 JW중외제약의 ‘엘란쎄’가 단일 제품으로 점유율 10%를 찍으며 지각 변동을 노리고 있다. 1세대 필러는 시장에서 퇴출됐다. 주성분은 동물에서 추출한 콜라겐이다. 이물감이 느껴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세대 필러의 주요 성분인 HA는 고분자 화합물의 일종으로 안정성이 탁월해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다만 체내 흡수가 빨라 6개월~1년으로 효과를 보는 시간이 짧다. 갈더마의 ‘레스틸렌’이 대표적이다. 레스틸렌은 국내 시장 1위 제품으로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가 16%로 레스틸렌의 뒤를 잇고 있다. 이브아르는 2011년 LG생명과학이 선보인 토종 필러다. 지난해 380억원을 찍으며 출시 이래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어 앨러간의 ‘쥬비덤’(14%)과 휴온스의 ‘엘라비에’(11%)가 각각 3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HA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2세대 필러다. 3세대 필러는 칼슘과 미네랄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보통 ‘칼슘 필러’로 불린다. 2세대 필러보다 지속 기간이 1.3~1.5배 길지만 적용 부위가 한정적인 게 단점이다. 한국에는 멀츠의 ‘래디어스’가 대표적이다. 높은 탄성과 점성이 특징으로 콧대를 세우는 코 필러로 만족도가 높다. 3년 전 국내에 소개돼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PCL 성분의 4세대 필러 ‘엘란쎄’는 볼륨 유지 기간이 2세대보다 2~3배 길고 피부 콜라겐 촉진 기능도 있다. 기본적인 필러 역할 이외에도 좀더 자연스럽게 피부가 젊어보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급격하게 모양이 꺼지는 2세대 필러에 비해 꺼짐 속도나 정도가 자연스럽다는 평이 많다. 상대적으로 시술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서울 지역 클리닉 5곳의 시술 가격을 종합해본 결과 1㏄기준으로 2세대 필러는 평균 10만~20만원, 엘란쎄는 40만~50만원으로 시술 가격이 형성돼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행복감 클수록 뇌의 ‘나쁜 정보’ 대처능력 뛰어나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나쁜 정보를 접했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해 대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뇌 기능과 ‘행복감(삶에 대한 만족도)’의 상관성에 대한 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연구 성과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팀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김은주 교수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남성 20명 등 40명을 대상으로 상황에 따른 뇌 신경 활성화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 신경 중에서도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졌을 때 가장 핵심적으로 반응하는 ‘안쪽 전전두피질’의 변화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내가 중요시하는 일은 이뤄진다 현재의 삶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뤄졌다 등의 설문을 통해 40명의 대상자를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19명)과 낮은 그룹(21명)으로 분류했다. 이어 각 그룹별로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를 본인 또는 타인 얼굴 사진과 함께 보여줬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어떻게 활성화하는 지를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연구에 사용한 단어 중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는 ‘자유’ ‘존중’ ‘사랑’ 등이, 부정적 의미의 단어로는 ‘범죄’ ‘실패’ ‘공포’ 등을 제시했다. 그 결과,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은 부정적인 단어를 확인했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다. 또 정서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다른 뇌 신경 부분과의 연계활동도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낮은 그룹은 긍정적 단어를 접했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으며, 다른 뇌 신경과 연계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안쪽 전전두피질이 ‘개인별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확인됐으나, 삶의 만족도에 따른 차이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김재진 교수는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정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연구”라면서 “삶의 만족도가 낮은 그룹의 경우 긍정적 단어에 의해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다고 하지만, 이런 반응이 실제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인간의 뇌는 나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뇌 구조 활용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또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쪽 전전두피질 활성화는 의학적 치료가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플로스원·PLoS One) 2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삶 만족도는 하위권인 27위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는 가구당 소득, 금융자산, 고용 등 경제적 지표는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매년 통계 집계 때마다 삶의 만족도는 떨어지는 추이를 거듭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일석이조’ 부천 워킹스쿨

    경기 부천시가 어린이 안전을 지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워킹스쿨’ 사업을 벌인다. 부천시는 오는 2일부터 12월까지 중동, 상동 신도시 아파트단지의 학교를 제외한 43개교에서 워킹스쿨 사업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통학버스가 등하교 때 어린이들을 태우고 내려주듯 교육을 받은 교통안전지도사가 통학 방향이 같은 어린이들과 함께 등하교를 해주는 것이다. ‘부천형 단비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워킹스쿨 사업은 어린이 안전과 지역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안전교육지도사들은 등하교 1시간씩 1일 두 시간 저학년 어린이의 통학안전을 책임진다. 안전교육지도사는 모두 157명을 선발했으며 시간당 1만 980원, 한 달에 45만원가량 수당을 받는다. 시 관계자는 “부천에서는 대다수 초등학교에서 시행한다”면서 “학부모 만족도가 95%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부천시는 워킹스쿨 사업으로 지난해 ‘제5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올해에도 워킹스쿨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안전사업을 추진해 어린이들이 안전한 부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틈새 시간을 위한 일자리 틈새 전략 ‘중랑구 공동일터’

    중랑구의 ‘망우 행복키움 공동일터’는 육아, 건강, 가사 등을 이유로 취업이 어려운 구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생겼다. 업체가 이곳에 소소한 일거리를 맡기고, 근로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유롭게 이곳을 찾아 일을 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공동일터에서 155명이 업무에 참여했고 982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현재 8개 업체가 공동일터에 일거리를 주고 있다. 중랑구는 지난 3개월간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참여자의 41.6%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만족도가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2.7%로, 대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하게 된 동기는 부업이나 용돈벌이가 75%였다. 하루 희망 근무 시간은 3~6시간이 86%를 차지해 정규직으로 근무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인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고 싶은 작업은 실밥 제거와 포장 조립, 하기 싫은 작업은 쇼핑백 접기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월평균 3만 8000원이던 1인당 평균 수입은 현재 9만 3000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감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데 가까운 곳에 공동일터가 있어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일일이 가정집에 일감을 가져다주고 가지고 오는 번거로움도 덜었다”는 등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위검복 일자리경제과장은 “취업 취약계층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지금이야 그런 짓(?)을 했다가는 당장에 절도 혐의로 잡혀가겠지만, 옛날에 닭서리는 겨울을 나는 일종의 ‘동과의례(冬過儀禮)’였습니다. 비록 지금처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생활공동체로서의 이해와 결속이 단단했고, 인심이 순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또 지금처럼 기업형으로 닭을 기르는 양계가 아니라 일용할 고기를 얻고, 달걀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닭을 길렀던 까닭에 거기에서 얻는 이득도 과외의 소득이라 여겼습니다. 지금이야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지천에 널린 게 달걀이지만 예전에는 달걀이 제법 근사한 선물로 취급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집마당에서 암수탉이 어우러져 낳는 유정란은 요즘의 그것보다 크고 맛도 좋았는데, 이걸 열 개씩 모아 지푸라기로 엮은 것을 한 줄로 쳤습니다. 그걸 장터에 가져가 돈을 바꾸기도 했고, 만만한 곳에는 선사품으로 전하기도 한 것이지요.  달걀로 소통했던 사회 달걀이 무슨 선물이 되느냐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제조업이 낙후해 물산이랄 것도 없었던 60∼70년대에는 달걀 한 줄이면 탄원서를 대신 작성해 준 읍내 행정서사나 면서기에게는 뇌물이라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대가를 치렀다는 생각이 드는 답례품이었고, 부잡한 아이들 학교로 불러모아 가르치시는 고마운 선생님에게 드리는 스승의 날 선물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달걀 두 줄이면 쌀이 한 말’이라는 당시의 통념이 이걸 입증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딸아이 혼례 후 시댁으로 보내는 신부의 이바지에도 석작에 차곡차곡 쌓아 넣은 달걀과 닭을 통째로 곱게 삶은 닭이 빠지지 않았는데, 석작에 들어가는 달걀이 좋이 쉰 개는 되었던 터라 혹여 깨어질까봐 집검불을 치대 부드럽게 만들어서 달걀을 하나 하나 싸 넣던 이웃 어르신의 자상한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미 세상에 안 계신 분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필자가 살던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비포장 신작로를 따라 10리 길이었습니다. 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길을 밟아 학교를 다녔는데, 시골 국민학교 전교생이 물경 1000명을 헤아렸고, 우리 마을에도 1∼6학년 학생이 어림잡아 40∼50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날 좋을 때면 끼리끼리 까불면서 오가는 길이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그 길을 오가기가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황당한 얘기지만, 그 때는 우산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비가 내리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학교 앞 우체국이며 방앗간 추녀 밑에서 우두망찰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쾌재를 부를 횡재는 마침 지나가는 버스가 그 많은 아이들을 태워주는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예닐곱 번 오가는 시골 버스 기사의 선심이 어린 아이들의 동심에 온기가 된 것이지요. 운전 기사는 마을 앞에 차를 세워 애들을 모두 내려주었는데, 그 때는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 애들이 저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내리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는 그 기사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이 하루는 동네 사람들 뜻을 모아 마을앞 정류장에서 그 기사가 모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때 이장이 건넨 것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달걀은 요즘과 확실히 달랐고, 그런 달걀을 생산하는 것이 닭이었으니, 그게 ‘한 마리’라고 찍어서 쉽게 주문해 먹은 요즘의 치킨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생산성을 처음 가르쳐 준 닭 그리고 달걀 다른 가축과 달리 닭은 키우고 번식시키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달걀을 열댓개 모았다가 알 낳는 둥지에 깔아놓으면 암탉이 알아서 그걸 품어 병아리가 깨곤 했지요. 이른 봄에 그렇게 알을 깔아두면 날이 풀리는 봄날 쯤 마당을 노란 병아리들이 누비고 다녔는데,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하는 동요만 불러봐도 그런 풍경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닭을 키우고, 달걀을 모으는 일은 애들 몫이었습니다. 아침에 닭장 문을 열어 닭들을 풀어놓고, 때맞춰 모이를 주고, 해거름에 다시 닭장으로 불러들이는 일이야 시골 애들은 누구나 하는 일이었지요. 한낮에 암탉이 닭장에서 홰를 치고 나서면 달걀을 낳았다는 것도 애들이 다 아는 일입니다. 막 낳은 달걀을 거머쥐면 느껴지던 따뜻한 온기도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달걀을 모으고, 모은 달걀이 다시 돈이 되고, 인사치레가 되고, 병아리가 되는 이 기막힌 생산성의 선순환과 상생의 가치를 시골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체득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닭은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은, 그런 닭이 또한 훌륭한 육류 공급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닭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이른바 ‘붉은 살코기’와는 다른 ‘흰 살코기’, 즉 육류 중에서는 효용 대비 부작용이 가장 적은 고기로 꼽힙니다. 단백질의 경우 일반적으로 닭고기(가슴살)에는 23.0g이, 쇠고기 우둔살에는 22.3g, 쇠고기 안심에는 21.0g, 돼지고기 안심에는 14.1g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은 닭고기 1.2g, 쇠고기 우둔 4.6g, 안심 7.1g, 돼지고기 13.2g 정도입니다. 얼른 봐도 닭고기가 사람에게 유용한 단백질 함량은 가장 많고, 지방 함량은 가장 적은 양질의 육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왜 싼 닭이 비싼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은 지를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고기 맛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동과의례’ 그 닭이 ‘서리’라는 ‘동과의례’의 중심이었던 이유도 금방 납득이 되지 않습니까. 봄부터 가을까지 애, 어른 없이 농삿일에 내몰리느라 힘들게 지내고 맞는 겨울은 ‘농한기’였습니다. 농촌에서는 제법 한가한 철이라는 뜻이지요. 겨울 농한기가 되면 치르는 관행적인 습속이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골짜기를 훑는 토끼몰이나 마을 사람들이 추렴해 돼지를 잡는 일이 그런 일인데, 여기에 닭서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돼지는 심심파적으로 삼기엔 너무 크고, 토끼몰이야 재수가 좋아야 한 마리 잡히는 것이니 그 중 확실한 것이 닭서리일 밖에요. 그렇다고 산적질 하듯 아무 집이나 난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오 내오 없이 다 삼이웃인데 낯뜨거운 짓을 할 수는 없지요. 서리 대상을 꼽을 때 가장 맞춤한 방법은 또래 동무를 꼬드겨 그 집 닭을 서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까닭이 있습니다. 유순한 농경민족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떼지어 출몰하는 화적과 외침에 의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낮은 토담을 높여 성벽을 쌓는 건 정서에 부합하지 않고, 누군가가 밤새워 불침번을 설 수도 없으니 집집마다 똥개를 키워 밤낮 없이 집을 지키는 파수로 삼았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똥개가 볼품은 없어도 주인 섬기는 충성심 하나만은 대단합니다. 밤중에 이웃에 마실 한번 가려 해도 왈왈대는 똥개 때문에 주인이 몇 번씩 달래야 진정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개 무서운 줄 모르고 닭서리하겠다고 대들었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그 집 아들이 서리꾼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 주인이 한 걸음 먼저 들어가 똥개를 달래고, 그 틈에 한 놈이 닭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닭 한 마리 낚아채 나오기란 식은 죽 먹기지요. 그렇다고 물색없이 덤벙거리다가는 산통 깨기 쉽습니다. 닭이 의외로 겁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한겨울 찬 손으로 거머쥐려다가 닭이 놀라 푸드덕거리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그러니 미리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따뜻하게 덥혀둬야 합니다. 닭을 거머쥘 때도 마치 그림자처럼 다가가 양손으로 목덜미와 날개죽지를 잽싸게 싸잡아 횃대에서 들어내립니다. 이 순간에 버벅대다간 다른 닭들이 놀라 순식간에 야단법석이 벌어지기 때문이지요. 날개죽지와 목덜미를 한 손에 거머쥐면 끝입니다. 손에 들린 닭이야 발버등을 쳐봐야 소리가 날 일도 없고, 목덜미가 잡혀 옴짝달싹 못하니까요. 남은 일은 미리 점 찍어둔 골짜기로 줄행랑을 놓는 일입니다.  잡식의 운명 ‘육탐’ 이제 호궤할 일만 남았습니다. 사람들 이목이 미치지 않는 골짜기로 들어가 꽝꽝 언 소나무 가지를 툭툭 꺾어모아 불을 지핀 뒤 불땀이 달아오를 때 잉걸불 속에 닭을 묻어두고 히히낙락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닭털이 불길에 오그라붙어서 불길 속에 그렇게 던져둬도 살이 타는 법이 없습니다. 속살이 먹을만 하게 익었겠다 싶을 때 꺼내 부지깽이로 툭툭 터럭만 털어내면 먹음직스럽게 익은 뽀얀 속살이 이내 드러나니까요. 남들 눈길 피해 서리 하는 떠꺼머리들이 손 날랜 숙수가 아니니 솜씨 부릴 일도 없습니다. 죽죽 찢어낸 살집을 깨소금에 찍어 나눠 먹은 뒤 입 씻고 돌아서면 그만입니다. 다음 날, 친구 집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밤에 족제비가 들었는지 살오른 씨암탉이 종적도 없다”면서 어른들이 입맛을 다시면 친구 녀석은 “족제비 그걸 가만 둬서는 안 되겠다”고 넉살 좋게 맞장구를 쳤을 것입니다. 잘 사네, 못 사네 해도 농투산이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는 육류 섭취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뼈 빠지게 일을 하지만 힘의 원천인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살집이 쪼르그라들 수 밖에 없고, 그러니 그럴 나이가 아닌 데도 주름이 자글자글 겉늙어보였습니다. 농사 짓고 산다고 맛있는 걸 분별 못할 리는 없습니다. 그들도 쇠고기, 돼지고기가 먹고 싶지만, 읍내 푸줏간까지 나가 통 크게 쌈지를 열 엄두가 안 나니 그냥 고봉밥에 김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맙니다. 그런 사람들이 겨울 농한기에 동네 사랑에 모여 노닥거리다가 입 맞춰서 닭 한 마리 서리하는 일은 흔했고, 설령 닭을 잃어버렸다 해도 그걸 크게 문제 삼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 오른 암탉 한마리 해치우고 나면 얼굴에 기름이 오릅니다. 아침까지도 뱃골이 든든한 게 ‘이래서 고기, 고기 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이야 조석으로 고기 먹는 게 일상이라 ‘못 먹어서 얼굴에 버짐 필’ 일도 없고, ‘고기 맛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소증 걸린 지 오래’라는 푸념을 뱉을 일도 없지만, 예전에는 항용 하는 말이 ‘이밥에 고기’였습니다. 쌀밥에 고기 한번 실컷 먹는 게 또한 일상의 바람이기도 해서 명절 앞두고 부침개 지져낸다고 번철에 올린 돼지기름 닳아서 풍기는 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하곤 했습니다.  섭생의 균형을 위한 원초적 일탈 ‘닭서리’ 그 시절엔 고기를 통해 얻는 모든 영양소가 결핍 상태이니 누구라도 고기에 ‘껄떡신’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육류 섭취를 제한하라는 둥, 동물성 지방을 줄여야 한다는 둥 그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을 하지만, 너무 잘 먹어서 문제가 된 ‘식탁 혁명’이 완성된 것도 실은 20∼30년 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명색 잡식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 줄창 곡류와 채소류만 먹다가 가끔 고기를 탐한다고 이상할 것은 없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섭생은 음식을 균형 있게 먹는 것입니다. 좋다고 줄창 고기만 먹을 일도 아니고, 싫다고 아예 채소류를 외면하고 살 일도 아닙니다. 이 균형이 깨어지면 당장이야 표가 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고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몸이지요. 요즘 흔히 듣는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긴 병’이 꽤나 됩니다. 비만이 그렇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그렇고, 당뇨도 많은 경우 췌장 혹사가 원인입니다. 이런 질환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바로 그 섭생 균형이 깨져 있음은 보지 않아도 아는 일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지만, 여기에 ‘먹어줘야 하는 것’을 더해야 건강한 식생활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닭서리도 살펴보면 ‘균형 있는 섭생’을 향한 원초적인 욕구의 발현이었고, 거기에서 비롯된 우리 식의 일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욕구가 사회적 관점에서 권장할 미덕은 아닐지라도 관용의 틀 안에서 ‘그럴 수도 있는 일’로 통용되었고, 그런 섭생의 균형 추구가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돼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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