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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해룡면, 정원박람회 입장권 구매액 1억원 돌파

    순천시 해룡면, 정원박람회 입장권 구매액 1억원 돌파

    순천시 해룡면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해룡면민 1인 1표 갖기 운동’을 펼친 결과 입장권 구매액 1억원을 돌파했다. 해룡면은 지난해 8월부터 각종 기관·단체, 기업체가 중심이 돼 7000만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이어 사전구매 붐업 조성을 위해 해룡면민을 위주로 ‘1인 1표 갖기 운동’을 쉼 없이 전개했다. 이같은 노력끝에 5개월여만에 1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룡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약 2만세대에 1인 1표 갖기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관련 캠페인 운동을 펼쳤다. 반상회 자료 배부 등을 통해 기관·단체뿐만 아니라 5만 7000여 해룡면 주민 한 명 한 명이 박람회에 관심을 갖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해왔다. 허국진 해룡면장은 “박람회 성공을 위해 큰 힘을 보태주신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열기가 해룡면을 넘어 순천시민 1인 1표 갖기 운동으로 확산돼 70여 일 남은 박람회의 성공개최에 박차를 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정원박람회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 北가수, 여자친구 ‘핑거팁’ 표절?… “케이팝 부러웠나” [넷만세]

    北가수, 여자친구 ‘핑거팁’ 표절?… “케이팝 부러웠나” [넷만세]

    北유튜브에 올라온 신년축하무대 화제편곡된 북한 노래 간주, 케이팝과 흡사네티즌들 “수령팝?” “작곡가 처벌받나”전문가 “남한 노래 인기 통제 못한 결과” ‘세상이여 부러워하라/ 우리를 부러워하라/ 원수님의 그 믿음 속에/ 충신이 된 우리 인민을’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게 들리고 거부감까지 느껴질 수 이런 가사 뒤로 갑자기 친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케이팝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는 북한의 ‘신년경축대공연’ 속 한 장면 얘기다. 문제의 노래는 지난 7일 북한 체제선전용 유튜브 채널 ‘삼지연’(samjiyon)에 올라온 3분 13초짜리 영상에서 등장했다. 이 영상에는 북한 가수 정홍란이 지난 1일 열린 신년 축하 공연에서 코러스팀과 함께 ‘우리를 부러워하라’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며 공연에 흥을 불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노래 중간의 간주 부분이었다. 다소 예스럽게 느껴지던 노래는 간주에 접어들면서 세련된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 부분은 특히 안무를 부각하면서 빠른 화면 전환으로 영상을 편집한 점이 눈에 띄었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원래 청봉악단이 부른 곡으로, 이번 공연에서 정홍란은 새롭게 편곡한 버전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간주 부분이 케이팝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핑거팁’(FINGERTIP)도 유사하다는 의견을 저마다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서는 최근 올라온 관련 글에 1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너무 똑같다”, “그대로 갖다 썼는데 앞뒤 이질감 없이 잘 녹인 게 황당하다”, “핑거팁이 저렇게 촌스러워질 수 있구나” 등 표절을 확신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체제선전용) 가사가 너무 안타깝다”, “한국 콘텐츠 관람만 해도 처벌일 텐데 저래도 작곡가는 처벌 안 받나”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친구가 ‘탕탕탕 핑거팁 네 맘을 겨눌게/ 탕탕탕 핑거팁 심장이 멈추게’ 등 가사에 맞춰 총을 쏘는 듯한 안무를 선보였던 것에 빗대 북한 체제를 풍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탕탕탕 북거팁 내래 겨눌게. 탕탕탕 북거팁 혁명이 멈추게”, “수령팝이냐” 등 댓글이 달렸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는 ‘핑거팁’을 부른 여자친구와 작곡가 이기용배를 변형해 ‘창작 - 리기용배, 노래 – 여성동무’라는 자막을 입힌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정은의 음악정치’ 등을 펴낸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강 교수는 “전문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해봤더니 두 곡이 똑같은 음이름으로 표현됐다”며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9일 구구절(북한의 정권수립일) 공연 때 김유경과 정홍란이라는 가수가 등장해 R&B 발라드풍의 남한 노래 스타일로 편곡한 곡을 불렀고,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획기적인 변화였다’라고 평가했다”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지금 북한 신세대들이 남한 노래에 빠져서 북한 당국이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계속 단속·통제만 할 수 없으니 ‘남한 노래보다 더 수준 높은 곡을 만들어라’ 지시를 한 것”이라며 남한 스타일로 편곡된 노래가 나오는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남한 노래에 빠지는 이유는 사랑, 생활상을 다루기 때문”이라며 “리듬이나 박자를 표절한다고 해서 ‘김정은을 위해 목숨 바치자’는 내용의 가사는 그대로인 북한 노래를 좋아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결혼식에 화이트 입고 오는 거 아니야. 혜정아” [넷만세]

    “결혼식에 화이트 입고 오는 거 아니야. 혜정아” [넷만세]

    ‘식대 8만 8000원’, ‘봉투에 5000원짜리 3장’ 등 축의금 관련 이슈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뜨거웠던 가운데 이번에는 ‘올화이트 하객’을 두고 네티즌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11일 ‘82쿡’, ‘더쿠’, ‘인스티즈’, ‘디미토리’, 다음 카페 ‘여성시대’ 등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올화이트로 신랑 옆에서 사진 찍은 하객’ 등 제목으로 퍼진 글이 일제히 화제가 됐다. 해당 사연은 처음 올라왔던 ‘블라인드’에선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네티즌들은 상의와 하의뿐 아니라 머리끈까지 흰색 계열로 꾸미고 왔다는 하객을 두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글에 2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린 더쿠에서는 결혼식 참석 시 적절한 복장과 관련해 “실제로 결혼식 가면 다양하게 입고 오지만 저렇게 바로 옆에 서면 어두운 색의 외투를 걸친다”, “상·하의 중 한쪽만 화이트나 아이보리면 몰라도 올화이트는 지양하는 게 맞다. 결혼식에 입고 가도 되는 밝은 색은 살구색, 핑크색 등을 말하는 거다” 등 댓글이 달렸다. ‘여성시대’에서는 “난 웬만하면 하객룩 가지고 기타부타 말 안 붙이는데 이건 좀 심하다”, “올화이트 입을 수는 있다 쳐도 신랑 바로 옆에 서는 건…” 등 반응이 많았다. 결혼식에 신부만큼이나 눈에 띌 수 있는 복장으로 참석하는 것은 ‘민폐’라는 인식은 우리 사회에서 얼마간 펴져 있다. 이 때문에 하객 복장 논란은 종종 유머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최근 최고의 화제작을 떠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결혼식 장면을 놓고 출연 배우가 던진 농담도 한 예다. ‘더 글로리’에서 학창시절 송혜교(문동은 역)의 학교폭력 가해자로 출연한 임지연(박연진 역)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극중 자신의 결혼식 장면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임지연과 나란히 선 차주영(최혜정)은 “지들이 약혼하는지 왕리본 둘에 장발남. 결혼식에 크롭톱 시강(시선 강탈) 쩌네. 어쨌든 연진아, 결혼 축하해”라며 드라마에 과몰입한 댓글을 남겼다. 임지연은 여기에 “화이트 입고 오는 거 아니야. 스튜어디스 혜정아”라고 맞장구쳐 보는 이들에 웃음을 안겼다.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3에서도 최근 하객 복장 논란이 소재로 다뤄졌다. 해당 회차에서는 게스트 김옥빈의 결혼식이 열리는 신부대기실 풍경이 콩트에 담겼다. 김옥빈은 흰색 블라우스 차림으로 온 친구 안영미에게 “영미야, 너 오늘 옷이 되게 하얗다. 진짜 미안한데 내가 너무 눈이 부셔서 잠깐만 멀리 가줄 수 있어?”라며 안영미를 기념사진 앵글 밖으로 밀어냈다.흰색 의상은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민폐 1위로 꼽힌 바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19년 5월 발표한 미혼남녀 380명(남자 187명·여자 193명) 대상 ‘결혼식 참석 예절’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폐 하객으로 ‘흰색 원피스 입고 온 사람’을 꼽은 응답자가 25.5%로 가장 많았다. 특히 ‘흰색 원피스 입고 온 사람’을 민폐 하객으로 지목한 비율은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8.6%에 그쳤으나, 여성 응답자에서는 42.0% 달했다. 이는 ‘신랑·신부 험담하는 사람’(24.5%), ‘일행 많이 데려오고 축의금 조금 내는 사람’(20.3%), ‘본식 때 계속 떠드는 사람’(10.3%), ‘결혼식은 보지도 않고 바로 밥 먹으러 가는 사람’(6.6%) 등보다도 앞선 결과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도 ‘의상’이라는 응답은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의금(20.3%), 함께 참석할 동행자(12.4%), 헤어· 메이크업(9.7%), 결혼식장 도착 시각(8.2%) 등이 뒤를 이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눈썹정리·제모·파데 하면 여친 생긴다? “게이냐” vs “기본이다” [넷만세]

    눈썹정리·제모·파데 하면 여친 생긴다? “게이냐” vs “기본이다” [넷만세]

    남자가 외모를 가꾸는 건 이성 교제에 있어 필요조건일까, 충분조건일까. 아니면 영향을 끼치지 않는 독립변수일까.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조언’ 하나와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각양각색 반응에서 남성의 외모 관리에 대한 우리 사회 분위기가 엿보인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것만 해도 여친 생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11일 현재 6만 6000건 넘게 조회되고 800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생기는 방법으로 남자의 외모 관리 6가지를 제시했다. 요약하면 ▲2주 간격으로 눈썹 정리하기 ▲인중, 턱, 윗목 등 제모하기 ▲구레나룻, 콧털 등 잔털 정리하기 ▲옷은 기본 아이템 위주로 입기 ▲직접 시향해서 향수 2개 이상 사기 ▲파운데이션과 눈화장으로 피부톤 정리하기 등이다.글쓴이는 특히 6번째 조언과 관련해선 “호불호 있는 거 알지만 파데(파운데이션)는 선크림처럼 자외선 차단해주고 피부톤도 정리해주니 꼭 쓰라”며 “눈화장은 파데 바른 얼굴에 음영 정도만 주고 티 안 나게 은은하게 하는 게 포인트”라는 팁을 제안했다. 이 글을 접한 블라인드 이용자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우선 글쓴이에 공감하는 반응이 여럿 있었다. 한 이용자는 “눈화장만 빼곤 1~6번까지 다 한다. 소개팅 갈 때나 두 번째 데이트 때 미용실 스타일링 꼭 한다”며 “소개팅 시장 나가서 애프터 해서 차인 적은 장거리 이유로 한 번 빼고 없다. 오히려 여자분들이 애프터 해온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와 소름. 눈화장 빼고 나머지 다 하자마자 소개팅했는데 바로 여친 생겼다. 그 전엔 잘 안 됐는데”, “안 하고도 사귀고 했지만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주변 시선 달라지고 대시도 들어오고 하니 기분 좋아서 더 관리하게 됨” 등 댓글로 공감했다. 반면 남성의 제모, 파운데이션, 눈화장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이들은 “남자가 무슨 얼굴에 분칠을”, “눈화장까지 하면서 연애하려고 발버둥칠 정도면 혼자 사는 게 맞다”, “다른 건 괜찮은데 파데는 바르지 말자. 보기 역하다” 등 의견을 냈다. 일부 이용자들은 “저거 다 하면 남자 꼬인다”, “남자들 게이 만들기, 여자들 입맛에 맞추기 시작됐네”라며 글쓴이가 제시한 과한 외모 관리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여성 이용자라고 밝힌 몇몇 이들은 “남자들 이 정도도 안 하고 사는구나. 이게 게이 소리 들을 얘기라니”, “진짜 댓글 어이없다. 화장 빼고는 다 기본 아닌가”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여자지만 내 기준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되고, 너무 관리하는 사람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의견도 있는 등 남자 외모 가꾸기를 둘러싼 시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었다. 또 적지 않은 이용자들은 “5번까지는 맞는데 6번 대신 운동”, “화장할 시간에 운동을 해라. 피지컬도 외모다”, “팔뚝 힘줄이랑 역삼각형 등판 나오면 그때는 보통 여자친구 생김” 등 의견을 내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안타깝지만 이런 글이 한국의 외모지상주의 수준을 나타낸다”는 일침, “1~6번 3년째 다 하고 다니는데도 여자 안 생겨. 순자산 6억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돼. 그냥 얼굴 잘생기면 다 돼”라는 씁쓸한 사연 등도 댓글에서 보였다.한편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남성용 화장품은 스킨·로션 등 기초 화장품 정도에 불과했지만,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2010년 7000억원대 규모에서 2020년 1조 4000억원대로 커지며 해마다 10% 정도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으악! 예비 고1 학원비 月189만원” 사연에… 사교육비 우려·공감 쏟아졌다 [넷만세]

    “으악! 예비 고1 학원비 月189만원” 사연에… 사교육비 우려·공감 쏟아졌다 [넷만세]

    중3 자녀의 한 달 학원비가 200만원 가까이 나왔다는 사연이 10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 정도 학원비는 ‘양호하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부터 ‘결혼하기 무섭다’는 미혼남녀들의 반응까지 부담스러운 사교육비를 두고 공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결혼·육아 정보 공유 카페 ‘레몬테라스’에는 전날 ‘예비 고1 이달 학원비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월 국어·영어·수학·과학 92만원(과목당 1만원 할인)에 국영수 특강 3개를 포함해 총 189만원이 나왔다는 내용의 표를 올리면서 “으악”이라는 감탄사 한마디만 덧붙였다. 이 글에는 사교육비에 대한 공감과 질문 등 200개 넘는 댓글이 하루 사이에 달렸다. 글쓴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레몬테라스 회원들은 “저희 애도 방학 특강 할인해서 184만원이다”, “고3 되면 더하다”, “저희도 그렇다. 방학 때는 특강 때문에 난리다” 등 댓글을 남겼다. 글에 올라온 학원 수업을 모두 들을 시 학원에 몇 시간 있게 되냐는 질문에 글쓴이는 “요일마다 다른데 내일은 아침 8시 30분까지 가서 밤 10시에 끝난다. 분위기상 다 해야만 따라가는 구조라… 안쓰러운 청소년들이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레몬테라스 회원들은 “지금 많이 해주셔야 한다. 고1 올라가면 늦는다”, “지금 열심히 해서 고1 첫 중간고사 좋은 성적 내는 게 중요하다” 등 댓글로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이보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회원들은 “아이가 아직 유치원생인데 학원 안 보내면 어떻게 되나요. 지금도 한 달에 100만원 든다”, “초등 고학년인데 벌써 무섭다”, “저희는 중학생이 100만원, 7살 둘째는 130만원 든다. 요즘 이런 거 보면 중고등학생 있는 집은 진짜 부자 같다” 등 근심하는 댓글을 남겼다. 레몬테라스에 올라온 이 사연은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릴 만큼 화제가 된 가운데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10년 전에도 이랬다. 특강 빼고 4과목 100만원 안 되니 양호한 거다”, “나는 고3 때 대치동에서 학원비 1억원 썼다”, “지역마다 다른데 회사 근처 사는 엄마들 보면 특강 기본이다. 주변에서 다 보내니까 내 애만 안 보낼 수 없다더라” 등 이 정도 사교육비는 일반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반면 “돈을 떠나서 저렇게 강의만 들으면 자기 공부할 시간이 없지 않나. 왔다 갔다 시간도 아깝다”, “저런 거 백날 해도 의미 없지 않나. 공부 어차피 할 애들만 한다”, “저게 아이랑 상의가 된 걸까. 단순히 부모 욕심 아닌지” 등 비판적인 댓글도 있었다. 일부 더쿠 이용자들은 “왜 사람들이 결혼·출산 포기하고, 낳는다면 외동만 낳아서 올인하려고 하는지 알겠다”, “절대 비혼해야겠다는 생각만”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초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락싸커’에서는 “들인 게 많으면 본전 생각나는 법인데. 효도는 해야 하는 거지만 아이들이 부담스럽겠다”, “흙을 만져야 되는 나이에 영어유치원에서 영어 배우는 게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까”, “다같이 안 해야 하는데 누구라도 시작하면 답이 없고 그러니 바뀔 수 없고” 등 사교육 과열을 우려하는 반응이 많았다.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4일 공개한 ‘세대별로 살펴본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의 사교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2001년 81.5%에서 2020년 94.3%로 19년 사이에 12.8%포인트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 17조 8000억원에서 2016년 18조 1000억원, 2017년 18조 7000억원, 2018년 19조 5000억원, 2019년 21조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2021년 9월 발표한 2020년 사교육 조사결과에서만 코로나19 여파로 사교육비 총액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를 물었을 때 2001년에는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30.5%)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던 반면 2020년에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26%)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슬램덩크’는 NO재팬 예외?… “추억이니까” vs “자랑은 말자” [넷만세]

    ‘슬램덩크’는 NO재팬 예외?… “추억이니까” vs “자랑은 말자” [넷만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온라인상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개봉 5일 만에 5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며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점에서도 물론 그렇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논쟁의 중심에 서면서다.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에서는 ‘슬램덩크’가 개봉한 지난 4일 이후 영화와 노재팬 운동을 둘러싼 논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글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고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논쟁이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클리앙에 올라온 ‘슬램덩크 영화 보고 왔어요. 그런데’라는 제목의 글이 한 예다. 글쓴이는 오랜만에 극장에 가 ‘슬램덩크’를 보고 왔다고 전하면서 “이번 애니메이션 영화는 소장각이다. 움직임도 너무 좋았고, 새로 만든 이야기가 기존 이야기와 잘 엮여 재미와 감동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재팬이라 불까말까 고민했는데 워낙 의미 있는 만화라 안 볼 수가 없었다”라며 “다들 시간 되시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시라”고 적었다.이 글 자체는 클리앙에 올라온 여러 ‘슬램덩크’ 후기 중 하나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에펨코리아’(펨코), ‘엠엘비파크’(엠팍), ‘디시인사이드’(디씨) 등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노재팬 운동을 하고 있지만 슬램덩크는 봐야 한다는 글 내용뿐 아니라 “노재팬은 DSLR과 슬램덩크까진 허락을”, “부분적 불매도 불매다” 등 여기에 달린 댓글까지도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놀림감이 됐다. 펨코 이용자들은 관련 글에 “365일 선택적 노재팬”, “한국 드라마·영화 불법으로 보면서 혐한하는 중국인들이랑 동급”, “주인공 이름이 강백호·서태웅인데 일본 만화 아니지” 등 수백개의 조롱 댓글을 달았다. 엠팍에서도 “100개 살 거 50개 사면 불매한 거라던데”, “살 수 없는 물건이나 관심 없는 것만 선택적 노재팬”, “혼자 조용히 노재팬 했으면 상관없는데 토착왜구니 뭐니 홍위병처럼 죽창질 하니…”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클리앙 내부에서도 ‘슬램덩크’ 관람을 두고 열띤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슬램덩크 후기 올렸다고 노재팬 떡밥이 불타는 건 과한 처사인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초에 100% 노재팬이 가능한지부터 의문일뿐더러 일본 관련 상품이나 후기 등이 올라올 때마다 노재팬 떡밥을 불태우는 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조롱하려는 의도에 놀아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슬램덩크’ 관람 등은 개인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에는 “자기 돈으로 표 끊어서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그린 영화) ‘영웅’ 보게 할 거 아니면 나만 잘하면 된다”며 글쓴이를 지지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계속된 인증 릴레이에 이어 n차 관람 후기까지… 적당히 해야죠”라며 클리앙 내 ‘슬램덩크’의 인기를 못마땅해하는 댓글도 달렸다.이와는 정반대로 ‘슬램덩크’를 적극적으로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슬램덩크 작가의 성향과 작품에 녹아 있는 것들을 보면 노재팬 찬반 문제가 아니라 보이콧해야 할 대상”이라며 “저도 나중에 알았지만, 만화에 녹아 있는 극우 아이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어린이들에게 은연중에 받아들이게 하는 게 그들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클리앙 이용자도 “추억도 좋고 애니 한 편 본다고 나라 파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일본 불매운동 때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자랑질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런데 (영화 봤다고) 자랑하시는 분들이 제 눈엔 ‘나만 양심에 찔릴 수 없다’ 하는 걸로 보인다”고 적으며 ‘슬램덩크’ 후기 글이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슬램덩크’ 개봉을 전후해 온라인상에는 원작 만화에서 욱일기 무늬를 여러 차례 사용한 점,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과거 우익 성향의 발언을 했던 점 등을 지적한 게시물이 퍼지기도 했다.한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슬램덩크’는 30대에서 40대, 50대까지 이르는 폭넓은 팬층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주말이었던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0만 930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2위인 ‘영웅’보다 약 1만명 적은 근소한 차이다. 온라인에는 영화를 극찬하는 후기가 이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이용자는 “슬램덩크-농구대잔치-마지막 승부로 이어진 1990년대 초중반 가장 낭만 넘치던 스포츠 농구에 대한 향수. 소년챔프를 즐겼던 유소년·청소년 시절의 추억. 그리고 그 시절 옛 친구들, 저녁 6시 엄마가 불러서 먹던 저녁밥.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늙어서 배 나온 아저씨 소리 듣는 현실이 참 기분 이상하고 울컥하더라”라며 “도전과 실패, 좌절과 후회, 노력과 극복. 이 모든 걸 관통하는 인생의 교과서 슬램덩크. 남자를 울리기 너무 좋은 예술작품”이라고 적었다. 영화 ‘슬램덩크’의 인기는 서점가로도 번지고 있다. 영화 개봉을 기념해 나온 만화 ‘슬램덩크 챔프’는 지난 5일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카레전문점 프랜차이즈 코코이찌방야 수서역점 오픈

    카레전문점 프랜차이즈 코코이찌방야 수서역점 오픈

    코코이찌방야는 새해를 맞아 신규지점 수서역점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코코이찌방야 수서역점은 SRT와 지하철 3호선, 분당선이 있는 수서역 인근에 22평(72.6㎡), 32석의 규모의 매장으로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현대벤처빌 지하 2층에 자리했다. 이번 현대벤처빌을 비롯해 로즈데일오피스텔, 효성오피스텔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만 1만명이 넘는 상권에 위치해 평일 점심 메뉴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8만세대가 넘는 배후수요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식사 시 주차는 무료로 2시간이 가능하다. ‘여기가 제일 맛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코코이찌방야’는 최대 30가지가 넘는 다양한 토핑으로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15년간 단골고객을 만들어왔다. ‘더 건강한 한끼’를 제공하기 위해 채소나 두부, 닭가슴살, 연근커틀렛 등 건강한 토핑을 추가할 예정이다. 2008년 카레전문점 프랜차이즈로 코코이찌방야 강남점을 론칭한 농심은 그동안 직영점 위주의 점포 확장을 통해 총 14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코코이찌방야 직원 대상으로 가맹점 확장을 적극적으로 확장에 나서 가맹점 16개 중 5개 매장이 코코이찌 직원 출신이 운영하고 있다.코코이찌방야 관계자는 “수서역점은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 1만여명의 직장인과 8만세대에 달하는 배후수요를 아우를 수 있는 입지에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단골고객이 많은 오피스상권이나 대형주거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일본 갔다 와사비 테러 당했습니다” 사연에… 네티즌들 ‘별점 테러’ 나섰다 [넷만세]

    “일본 갔다 와사비 테러 당했습니다” 사연에… 네티즌들 ‘별점 테러’ 나섰다 [넷만세]

    일본 후쿠오카의 한 초밥 가게가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최근 해당 업소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에 이를 접한 네티즌들이 항의성 행동에 나서면서다. 일본의 무비자 관광 재개 이후 한국인들의 일본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주목된다. 7일 호텔·항공·여행 관련 네이버 카페 ‘스사사’(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는 ‘후쿠오카 스시집 와사비 테러 당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본문에 앞서 저는 한국에 있는 하이엔드 스시야, 미들급 거의 다 다녀보았고 전 정부에서 반일운동할 때 동조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일본이 무조건 좋다도 아니다. 이 글도 제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반일감정을 부추기려는 목적으로 꾸며낸 사연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4일 후쿠오카의 한 유명 초밥집의 한 지점을 방문했고 30분가량 줄을 선 끝에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A씨는 “그런데 먹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와사비 양이 너무 너무 많아서 못 먹을 정도였다”며 “도저히 이상해서 (새우과 밥 사이를) 열어 보니 와사비를 아주 한 숟가락 넣었더라. 사진에 표현이 잘 안 되는데 정말 많아서 가족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실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 아르바이트생이 가지고 간 접시를 본 쉐프의 얼굴을 보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제가 일본어 기초 수준이라 더 많이 못 따졌다”고 덧붙였다.이 사연은 이 카페에서만 하루 동안 1만번 넘게 조회됐고 1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카페 이용자들은 “실수일 리가요. 쉐프가 씹어먹으면 인정”, “제가 당했다면 눈물 났을 것 같다”, “구글 리뷰 꼭 올리세요. 굉장히 불쾌하고 모욕적이다”, “저게 실수라면 그건 쉐프가 아닌 거다” 등 댓글을 달며 A씨를 위로했다. 해당 사연은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구글 지도에서 이슈가 된 해당 지점을 찾아 별점 테러에 나섰다. 문을 연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해당 가게엔 7일 현재 약 220개의 리뷰가 등록돼 있는 가운데 별점이 1.6점(5점)에 그치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의 ‘별점 1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네티즌들은 “손님에게 장난치는 가게는 갈 필요가 없다”, “혐한식당 절대 가지말 것”, “양심적으로 장사하라” 등 리뷰를 남기고 있다.한편 지난달 우리카드가 항공권 발권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우리 트렌드’ 항공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권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1월 대비 52%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회복률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140%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본의 무비자 관광 재개 및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시별 발권량 회복률에서도 상위 5곳 중 3곳이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등 일본에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앉아서 입만 뻥긋” 장원영×이서 ‘립싱크 논란’ 점점 커지는 이유 [넷만세]

    “앉아서 입만 뻥긋” 장원영×이서 ‘립싱크 논란’ 점점 커지는 이유 [넷만세]

    ‘대세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과 이서의 연말 시상식 무대 립싱크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초는 발라드곡임에도 100% 립싱크로 일관한 장원영·이서가 제공했지만, 일부 매체 등에서 이들을 옹호하는 기사가 연달아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반감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달 31일 ‘2022 MBC 가요대제전’에서 장원영·이서가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커버 무대를 선보인 직후부터 시작됐다. 장원영과 이서는 이날 발라드곡인 ‘스트로베리 문’을 선보이기 위해 무대 중앙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새하얀 의상을 입고 나온 이들은 라이브 무대처럼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라이브 AR’에 맞춰 립싱크 연기를 선보였다. 비록 실제로 노래를 부른 건 아니었지만, 3분여간 청초한 미소를 잃지 않은 것만큼은 두 사람이 나름의 최선을 다한 듯 보였다. 그럼에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들의 본업이 ‘배우’가 아닌 ‘가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돌·케이팝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에 지난 1일 게시된 관련 글에 달린 1400개 가까운 댓글은 대부분 비판적이었다.대다수 더쿠 이용자들은 “퍼포먼스 할 때는 백번 양보한다 해도 앉아서까지 저러는 건 너무하다”, “본인들도 민망하겠다. 흑역사 무대”, “이러니 맨날 아이돌이 평가절하 당하고 꼬리표가 안 없어지지” 등 댓글로 이번 무대가 기본도 안 됐음을 지적했다. “‘나 예쁘지?’ 하는 마네킹 무대”, “영상 화보 찍으러 왔나. 춤도 안 추니 댄서도 아니고 인플루언서”, “앉아서 립싱크 할 거면 버추얼(가상) 아이돌이 낫겠다” 등 돌직구 비판도 이어졌다. 다만 일부 더쿠 이용자들은 장원영·이서에 대한 비판을 ‘질투’로 치부하며 반박했다. “남이 앉아서 하든 서서 하든”, “무대에서 깽판 친 것도 아닌데” 등 립싱크 자체를 옹호하지는 못해도 장원영·이서를 감싸는 반응을 보였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올라온 한 관련 글에는 “(라이브 잘하던) 씨스타 소속사에서 이런 그룹을 만들어 내놨냐”, “무대에서 춤을 춘 것도 아니고 예쁜 척 몇분 하고 내려온다? 기괴하다”, “나중엔 콘서트도 영상만 틀어 놓겠다” 등 조롱 섞인 반응 위주로 700여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번지던 립싱크 논란은 4일 기사화되기 시작하며 한 번 더 달아올랐다. 연말에 특히 바쁜 스케줄, 아이돌 무대에 이미 일반화된 라이브 AR 등을 이유로 이들의 립싱크에 ‘면죄부’를 주고자 하는 듯한 몇몇 기사가 네티즌들을 자극하면서다.그럼에도 온라인상 여론은 퍼포먼스 없는 발라드곡의 100% 립싱크에 우호적으로 바뀌진 않았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글에 “립싱크 할 거면 춤이라도 추지”, “아이유도 온 힘을 다해 부르는 곡을 고음도 표정 변화 없이 연기해서 웃기더라”, “그냥 가수호소인”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콘서트도 아니고 연말 방송인데 이렇게까지 비판할 일인가. 핸드싱크도 시키는 게 방송인데”, “장원영이라 유독 욕을 먹는 듯” 등 옹호 의견도 소수 있었다. 아이돌 가수의 립싱크를 둘러싼 논란은 20여년 전부터 끊이지 않은 익숙한 것이지만, 이번 사건은 현시점 최고의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엄선된 가수들만 초대되는 연말의 특별한 무대에서 퍼포먼스 없이 100% 립싱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저런 데서 무대 하고 싶어하는 다른 가수들 많을 텐데 기회를 그런 가수들에게 줘야지”(더쿠), “무대 하나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실력 좋은 가수들이 많다. 그 사람들 무대 하나 더 줬으면. 저런 애들 무대 줘서 가수 꿈 박탈감 들게 하지 말고”(펨코) 인기를 등에 업은 아이돌의 무성의한 무대로 인해 간절한 다른 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이 같은 지적은 장원영·이서뿐 아니라 일부 아이돌 가수들이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지점이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굿바이 축구 황제” 펠레 영면, 왜 공동묘지 9층에 안장됐을까

    “굿바이 축구 황제” 펠레 영면, 왜 공동묘지 9층에 안장됐을까

    암 투병 중 타계한 ‘축구황제’ 펠레가 3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의 항구 도시 산투스에서 영면에 들었다. 자신의 축구 인생 전성기를 보낸 산투스 FC의 홈 경기장이 내려다 보이는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의 9층에 자리했다. 펠레는 현역 시절 활약한 산투스 FC의 홈 경기장인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24시간 추모 행사 이후 이곳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역시 축구 선수였던 펠레의 아버지 돈지뉴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 등번호가 9번이었던 점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이 내려다 보인다. 앞서 경찰 호위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온 운구 행렬은 올해 100세 된 펠레 모친의 거주지 앞에 잠시 멈췄고, 거리에 늘어선 군중은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며 작별 인사를 했다. 펠레 사진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경의를 표하는 팬도 있었다. 펠레 여동생은 집 발코니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FC 소속으로 뛰며 660경기, 643골의 기록을 남겼다. ‘왕이여 만세’라는 글귀를 인쇄한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 등번호 ‘10’ 장식물 등으로 메워진 1만 6000석 규모의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진행된 펠레 공개 조문에는 약 2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산투스 경찰은 추산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와 고인을 추모한 뒤 유족을 위로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룰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을 찾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사단 역시 직접 조문하고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밤새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일부 조문객은 2∼3시간 동안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고 산투스FC 측은 전했다. 펠레는 지난해 12월 30일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등으로 입원해 치료받다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었다. 현역 시절 펠레는 국가대표 경기 92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었다. 그의 77골은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으로 현역 선수인 네이마르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펠레는 1958년과 1962년, 1970년 등 세 차례 브라질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 ‘축구황제’ 펠레 18년간 뛴 산투스에서 영면

    ‘축구황제’ 펠레 18년간 뛴 산투스에서 영면

    유일하게 월드컵을 세 차례 정복했던 ‘축구 황제’ 펠레가 영면했다. 지난해 12월 30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펠레의 장례가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항구 도시 산투스의 빌라 베우미루에서 엄수됐다. 산투스는 펠레가 18년간 몸담았던 프로팀 산투스FC의 연고지이며, 빌라 베우미루는 홈 경기장이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FC 유니폼을 입고 660경기를 뛰며 643골의 기록을 남겼다. 상파울루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있던 펠레 시신은 팬들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위해 전날 새벽 경찰 호위를 받으며 1시간 거리의 경기장으로 옮겨졌다. 검은색 운구차가 도착하자 일찌감치 배웅 나온 수천명의 팬들은 황제의 마지막 길을 휴대전화 사진으로 담았다. 1만 6000석 규모의 관중석에는 ‘왕이여 만세’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비롯해 등번호 10번의 펠레가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장식물 등이 가득했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와, 펠레 이후 산투스FC에서 10번을 달았던 제 호베르투 등이 브라질 국기와 산투스FC의 깃발로 덮인 관을 센터서클에 세워진 하얀색 천막까지 운구했다. 관의 윗부분 뚜껑을 열어 둬 팬들은 고이 잠든 펠레의 모습을 잠시라도 보며 조문할 수 있었다. 조문 행렬은 하루 종일 길게 이어졌다. 전 세계에서 1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부터 시작된 조문은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큰 슬픔을 안고 이곳에 있다”면서 “펠레는 영원하다. 그는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축구장 한 곳은 펠레 이름을 붙여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장례 막바지에 경기장을 찾았다.
  • “악플러=정신병자” 뉴진스 ‘OMG’ MV에 온라인 ‘시끌’ [넷만세]

    “악플러=정신병자” 뉴진스 ‘OMG’ MV에 온라인 ‘시끌’ [넷만세]

    2022년 걸그룹 돌풍의 주역 뉴진스가 2일 발표한 신곡 ‘오엠지’(OMG) 뮤직비디오를 놓고 온라인이 떠들썩하다. ‘악플러’를 ‘정신병자’로 대한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때문인데 이를 놓고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맞서고 있다. 뉴진스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6분 33초 분량에 이르는 ‘오엠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각자 다른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로 나온다. 하니는 자신이 ‘아이폰의 시리’라고, 다니엘은 인기 스타 ‘뉴진스’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도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이던 뮤직비디오는 마지막 10초에 불쑥 등장하는 쿠키 영상으로 인해 온라인상에 많은 말을 낳았다.해당 장면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올릴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라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다. 글이 작성되는 파랑색 글꼴 등의 배경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연상케 한다. 이때 뉴진스 멤버 민지가 등장해 글 작성자를 바라보며 “가자”라고 말한다. 민지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자신을 정신과 의사라고 생각하는 환자로 나온다. 쿠키 영상을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악플러를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아이돌·케이팝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에서는 관련 게시물에 “엔딩 미쳤다”, “사이다다”, “국힙(국내 힙합) 계보가 이어지는구나”, “앞으로 (악플러한테) 이 짤 쓰면 될 듯” 등 환호가 나왔다. 그러나 같은 장면을 두고 또 다른 더쿠 이용자는 “‘뮤비 소재 별로’라는 말이 딱히 못 할 말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겼고, 여기에는 “팬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실제로 저런 케이스 많다” 등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 뮤비 속 ‘악플러’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기에는 해당 장면의 문장 정도는 합리적인 수준의 비판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글에 “악플러 공개처형 뮤비”, “뉴진스에 악플 달던 애들 비판한 건데 얘기 나오는 거 보니 효능 좋은 듯”, “잘못 연출하면 역풍 맞을 수도 있는데 기획 승인한 게 놀랍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반면 “아이돌은 다 소속사가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 아냐?”, “‘쿠키’(Cookie) 영문 가사는 진짜 문제 있어 보이던데” 등 비판 목소리를 저격한 것에 반발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격한 반응이 다수 목격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수많은 사이버 레카나 커뮤니티 ××들 놔두고 케이팝 팬을 정신병자로 만들어 버렸다. 어린애들(멤버들) 앞세워서 기싸움 하는 걸로 보인다”고 적었고, 이 트윗은 1700회 넘게 리트윗됐다. 다른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도 “‘쿠키’ 뮤비 선정적인 거 비평하는 사람=정신병자 라는 건가? 싸우자는 거네”, “조금만 비판적이어도 정신병자 취급. 뮤비에서 댓글다는 사람도 여자로 설정해서 (남초 커뮤니티의) 남자들 신나 있음” 등 트윗을 올리며 뮤직비디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다만 일각에서는 ‘오엠지’ 뮤직비디오의 해당 장면이 악플러를 비하하는 의도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펨코의 한 이용자는 “‘너희들(악플러)도 다 포용해줄 수 있다. 너희도 이렇게 자유로워질 수 있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도 “마지막 장면에서 ‘가자’라고 하는 건 과거의 자신을 극복해낸 의사 민지가 ‘너도 같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수록곡 ‘쿠키’의 가사 등 선정성으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한 영어 동시통역사가 ‘쿠키’가 영미권에서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한다고 지적했고, 뉴진스 멤버 모두가 미성년자라는 점 때문에 논란은 커졌다.이에 대해 소속사 어도어는 입장문을 내고 “이 곡은 ‘CD를 굽다=쿠키를 굽다’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제작 기간 내내 가사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제작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 재직할 때부터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소아성애 취향을 드러낸다는 루머에 휩싸이는가 하면, 데뷔곡 뮤직비디오 등에서도 노출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듣기도 했다. 한편 2일 발표된 신곡 ‘오엠지’는 발매 직후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달 발표한 ‘디토’(Ditto)로, 차트 줄세우기를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데뷔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켰던 ‘어텐션’(Attention)과 ‘하이프 보이’(Hype boy)도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오엠지’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전 세계 9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뉴진스의 인기를 증명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축구 황제 펠레 한날 일반인 조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축구 황제 펠레 한날 일반인 조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축구 황제 펠레의 조문이 한날 진행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지난해 마지막날 선종한 지 이틀 만에 그의 시신기 일반에 공개된 2일(현지시간) 동 트기 전부터 작별 인사를 전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는 등 첫날에만 6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몰려 추모 열기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조문 시작 전부터 타원형의 성 베드로 광장 한 바퀴를 다 두를 정도로 대기 줄은 길게 이어졌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신학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도 다른 일반 조문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AP 통신과 만난 카스퍼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나약함이 아니라 힘과 위대함의 표시”라며 “그는 더는 교황의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알았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오후 7시 첫날 조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약 6만 5000명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조문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치안 당국이 첫날 추모 인파로 예상한 2만 5000∼3만명을 곱절 이상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일반 조문객보다 먼저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안식을 기원했다. 첫날 조문 행사는 10시간 진행됐는데 3일과 4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5일에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주례로 거행된다. 그 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와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장례 미사에 공식 초대했다고 밝혔다. 또 베네딕토 16세의 생전 뜻에 따라 장례 미사는 간소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예고했다.같은 날 브라질 상파울루 남동쪽 항구 도시 산투스의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는 펠레와 마지막 작별을 하려는 추모객들이 새벽부터 운집했다. 하얀 옷을 차려입은 팬들 사이로 축구팀 산투스FC 유니폼을 어깨에 두른 나이 지긋한 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준비하거나, 젊은 시절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프린트해 가슴에 품고 있는 이도 있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남반구의 한여름 더위에도 조문객들은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한켠에서는 맨발의 아이들이 축구공으로 트래핑을 하거나 패스 놀이를 하고 있어 언뜻 보면 리그 경기나 축제를 기다리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평생을 축구에 헌신했던 축구 황제가 이승에서 보내는 마지막을 기리는 축구 꿈나무들 나름의 조문 방식인 듯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타계한 펠레의 일반인 공개 추모 절차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24시간 일정으로 그가 18년 동안 몸담았던 산투스 FC의 홈 구장인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진행됐다. 1만 6000석 규모 관중석에는 ‘왕이여 만세’라는 글귀를 인쇄한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 등번호 ‘10’ 장식물 등으로 꾸며졌고, 경기장 밖 펠레 조형물에는 지난 며칠간 팬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이 수북이 쌓였다. 펠레의 시신은 축구장 정중앙, 센터서클에 안치됐다. 하얀색 천막 아래에 꽃다발로 장식된 관은 뚜껑을 열어둬 팬들이 펠레의 모습을 잠시라도 볼 수 있게 했다. 시신은 브라질 국기와 산투스FC 깃발로 덮였다. 지난해 9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 때처럼 조문객들은 원칙적으론 관 앞에 한동안 멈춰 서지 못하고 행렬을 따라 이동해야만 했다. 다만,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잠시 기도하는 팬들의 열정까지 무리해서 막지는 않았다. 유족들은 팬들에게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하며 슬픔을 달랬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와 외국 추모 사절들도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현지 매체들은 조문 대기 줄이 낮 한때 2∼3㎞에 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추모 행렬은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의 조문은 3일 오전 10시쯤까지 할 수 있다. 그 뒤 펠레는 근처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이곳은 14층 건물인데 펠레는 9층에서 영면하며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 여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스크팩 산 남자… “성의 없어” vs “가난 조롱” [넷만세]

    여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스크팩 산 남자… “성의 없어” vs “가난 조롱” [넷만세]

    많은 연인들에게 기념일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크리스마스.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이날엔 자칫 실망스러운 선물 때문에 관계에 금이 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 선물로 마스크팩을 사갔다는 목격담이 화제가 됐다. 마스크팩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과 이에 대한 반론이 맞서면서다. 지난 25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의 동생이 한 H&B(헬스&뷰티) 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어제 20대 남성이 여친한테 줄 크리스마스 선물 추천해달라며 왔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이용자는 “동생이랑 직원은 향수랑 립 추천해줬는데 그분은 다 마음에 안 드는 건지 뭔지 꽁기한 표정 짓더니 마스크팩 10개 세트 사갔대”라고 한 뒤 “크리스마스에 헤어지는 커플이 이렇게 탄생하는구나”라고 자신의 감상을 덧붙였다.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사연은 28일 현재까지 2만회 넘게 리트윗될 만큼 주목받았다. 이 사연에 반응한 트위터 이용자 대다수는 마스크팩이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마스크팩 10개 세트 1만원. 비싸도 2만원. 이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줄 만한 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돈이 아까우면 연애를 하지 말아야지”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마스크팩 선물, 친구들끼리 이거 좋다고 써보라고 하면서 주는 거지 특별한 사이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약간 크리스마스 선물로 키친타올이나 화장지 선물 주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썼다.이 같은 비판에 소수의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매일매일 가난이 어쩌니 계급이 어쩌니 떠드는 정의로운 트위터 시민들이 20대 남성이 비싼 거 못 사고 값싼 거 샀다고 하니 소비지상주의 캐피털리즘의 화신이 돼서 욕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러 이용자들은 “마스크팩이 가난하고 선량한 20대 남성이 애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쩔 수 없이 고른 거라고 진심 생각하나? 차라리 돈이 없으면 꽃 한 송이를 주든가”, “그건 돈이 없는 걸 떠나서 정성이 없는 거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선물도 있다”며 맞섰다. 마스크팩 선물에 대해 “내가 이상한가? 내가 받으면 기특할 것 같다. 크리스마스에 같이 마스크팩 하면서 누워 있으면 행복하지 않나”며 기분 나쁘지 않은 선물이라는 의견도 드물게 있었다. 한편 트위터발 마스크팩 논란은 ‘여성시대’ 등 여초 커뮤니티로 퍼졌고, “차라리 2만원짜리 립을 사주라고”, “마스크팩은 세일할 때 같이 간 친구한테 그냥 주는 물건이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데스크 시각] 새해엔 고향에 기부하세요/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엔 고향에 기부하세요/이창구 전국부장

    고향이 충남이라서 그런지 빵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있었다. 호두과자의 고향 천안은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정했을 정도로 빵의 도시를 자처한다. 경부선 기차를 탄 사람치고 대전역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를 먹어 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전국이 다 빵의 고장 같다. 인제 황태빵, 울산 고래빵, 고성 공룡빵, 울진 대게빵, 안동 하회빵, 제주 갈치빵, 진해 벚꽃빵, 여수 동백빵, 강릉 커피빵, 태백 석탄빵…. 이 빵들이 특색 없는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지만, 빵에겐 죄가 없다. 오히려 빵 속에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아우성이 들어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지방에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획기적인 제도가 시행된다. ‘고향사랑기부제.’ 고향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자체(광역·기초 무관)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6.5%를 세액공제해 준다. 지자체는 기부금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이 2008년부터 시행한 ‘고향세’가 롤모델이 됐다. 일본 지자체들의 지난해 모금액 합계는 8302억엔(약 8조원)으로 시행 첫해에 비해 102배 늘었다. 요즘 지자체 공무원들은 답례품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답례품을 구성하느라 정신이 없다. 답례품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이름만’ 특색 있고 결국은 밀가루인 전국의 빵들처럼 답례품들이 획일화되고 있다. ○○쌀, ○○사과, ○○한우, ○○인삼…. 답례품 출혈경쟁은 오히려 지방재정을 축낼 수 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 10만원을 전액 세액공제받고 3만원 상당의 선물을 챙기는 ‘세테크’로 여기기 쉽다.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의 고향 횡성은 ‘이형택 서브 받아 보기’를 답례품으로 추진하면 어떨까? 테니스팬들이 솔깃할 것이다. 민속씨름단을 운영하고 있는 영암군은 최근 답례품으로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권’을 선정해 주목받았다. 이런 이벤트로 횡성, 영암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지역의 ‘관계인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이 ‘정주인구’를 늘리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회·문화·경제생활을 통해 특정 지역과 연을 맺는 관계인구는 인구 소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구해 온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의 김대호 연구위원은 고향사랑기부제와 관계인구의 선순환 성장을 위해선 기부 목적이 분명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매년 봄 산불로 고통을 겪는 동해안 지역을 위한 펀딩이 있을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플랫폼의 민간 개방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 몇몇에게 맡겨선 전화 응대도 벅찬 만큼 노하우가 쌓인 비영리민간단체(NPO)나 풀뿌리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목적 사업을 발굴하고, 기부자가 편리하게 기부금을 내고 답례품을 수령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구 8000명으로 소멸 위기에 몰렸던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초는 한때 유기견 살처분율이 전국 1위였는데, 피스윈즈재팬이라는 NPO가 고향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몇 년 만에 살처분 0마리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국난 극복이 국민의 취미이자 특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모금 운동은 유별나다. 출렁다리에 관광객이 모이자 2~3년 만에 150개가 넘는 출렁다리가 생길 정도로 우리 지자체들은 따라하기를 잘한다. 고향사랑기부제로 연초에 먼저 잭팟을 터뜨리는 지자체가 나오길 기대한다.
  • “아이 키우기 좋은 한국, 비혼·딩크는 겁쟁이” 여초 커뮤 공분케한 ‘훈계글’ [넷만세]

    “아이 키우기 좋은 한국, 비혼·딩크는 겁쟁이” 여초 커뮤 공분케한 ‘훈계글’ [넷만세]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비혼(非婚)족, 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의 증가로 한국의 출산율도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며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상에선 비혼족·딩크족에 대한 ‘훈계성’ 글이 퍼지며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분노에 찬 조롱이 빗발쳤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이용자가 쓴 ‘인생 무슨 대단한 업적을 남기시려고 비혼에 딩크까지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리오넬 메시도 아기가 3명이다. 세계적인 석학, 운동선수, 경제인 대부분이 심한 경쟁 속에서도 다들 결혼하고 아기를 키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도 재벌그룹 일가를 비롯해 적어도 유니콘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만 돼도 싱글이 크게 없다”며 “그 사람들이 날 때부터 금수저였겠나. 대부분 육아 걱정하고 양육비 걱정하다 보니 ‘더 돈을 벌어야겠다’ 싶어서 전투력이 높아지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자신이 30대 후반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나도 아기가 태어나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전투력이 높아져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해서 연봉도 2배 정도 늘었다”며 “와이프가 육아로 고생하는 거 보면서 배려와 타인에 대한 이해도 더 생겼다. 그게 인생의 발전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또한 “포유류가 번식하는 게 당연”하다며 “절대적인 환경만 놓고 보면 부모 시절보다 지금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다. 비혼·비출산 등은 조상의 유전자를 자기 손으로 거세해버리는 탈락자, 또는 겪어보지도 않은 일을 지레 겁먹고 숨으려는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이 글은 단순히 분란을 조장하려고 작성한 글일 수도 있지만,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일방적인 주장을 꽤나 심각하게 받아들으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서는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결혼해서 애까지 낳으라고?”, “사회 문제를 개인 탓으로 돌리기”, “뭐라도 되는 양 남들한테 오지랖 떠는 전형적인 꼰대다” 등 글쓴이에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여러 여초 커뮤니티는 한층 거센 반응이 쏟아졌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는 관련 글에 4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번식의 본능이 생을 지배하느냐 안 하느냐 차이가 인간과 동물을 나누는 거다”, “뉴트리아도 환경이 나빠지면 새끼를 안 친다”, “반대로 메시처럼 많이 버는 사람도 3명 낳는데 내가 왜?” 등 지적이 나왔다. 여성시대 이용자들은 또한 “‘와이프가 육아로 고생하는 거 보면서’ 이 문장을 쓰면서도 이해를 못 한다니…”, “나도 남자들이 내 애 낳아주면 결혼해서 임신시켰지” 등 의견을 내며 여성의 ‘독박육아’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또 다른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더쿠 이용자들은 “출산은 의무가 아니다”, “난 아이 키우지만 국가에 공헌할 마음으로 낳지는 않았는데”, “(비혼으로) 지구에 공헌 중이다. 기후위기 시작된 지 오래고 인간들이 경제활동 하는 만큼 매분 매초 환경 파괴가 된다” 등 의견을 피력했다. “꼭 결혼하고 애 낳은 거 후회하는 애들이 비혼 공격하더라” 등 글쓴이를 조롱하는 반응도 많았다. 한편 한국의 출산율은 매년 급속히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 40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6명(-3.7%)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3분기 기준 최소치다.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9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 역시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 5413건으로 1년 전보다 1221건(2.8%)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혼인신고가 급감했던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산율 급감 여파로 산후조리원 폐업도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도내 산후조리원 수는 147곳으로, 2017년 193곳에서 23.8%나 줄었다. 산후조리원 시설 규모(정원)도 총 3326명에서 2923명으로 12.1% 감소했다. 경기도의 경우 도내 전체 인구는 증가하고 있음에도 출생아는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8만 5217명에서 지난해 7만 6139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9월까지 5만 82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여명 적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7시간 동안 만든 ‘고퀄 눈사람’ 박살… “인성파탄자” vs “안내판 가려” [넷만세]

    7시간 동안 만든 ‘고퀄 눈사람’ 박살… “인성파탄자” vs “안내판 가려” [넷만세]

    7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눈사람이 처참히 박살났다. 자리를 비운 잠깐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 같은 사연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정체 모를 ‘눈사람 파괴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 같은 비판이 과하다는 반론을 펴기도 했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대 눈사람 근황’ 등 제목으로 최근 전남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사진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자신을 총 7시간 동안 눈사람을 만든 미대생이라고 밝힌 A씨는 “여러 명이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혹시 몰라 ‘부수지 말라’는 팻말을 만들어 잠깐 과실에 간 사이에 누군가가 차서 망가뜨렸다”며 “옆에서 같이 만들었던 음대분들의 토끼 눈사람도 같이 부서져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면서 “어떤 이유 때문에 눈사람을 차고 다니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정성 들여 만든 눈사람을 차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부서지기 전과 후의 눈사람 모습이 담겼다. A씨가 만든 눈사람은 빨간 머리끈으로 머리를 질끈 동여맨 여자 아이의 형상으로,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속 캐릭터 바넬로피를 연상시킨다. 전문가들이 장시간에 걸쳐 만든 눈사람답게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파괴된 후의 눈사람 사진에서는 눈밭 위에 널부러져 있는 눈덩어리들만이 보일 뿐이다.이 사연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관련 글에 13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눈사람을 부순 사람에 대한 비난이 많은 가운데 그런 행위가 문제없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일부 이용자들이 “안내판 바로 앞에 만들어서 부서져도 할 말 없지 않나”고 지적하자 다른 이용자들은 “안내판 안 보여서 부순 게 아닐 텐데”, “과연 부순 사람이 안내판 때문에 부쉈을까”라며 반박했고 이 같은 반박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럼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정성들여 만들 거면 자기 집 앞에 해놔야지. 누군가는 작살 낼 거란 생각을 했어야”, “사유지도 아니고 징징대는 거 꼴보기 싫다” 등 A씨에 굳이 공감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한 이용자는 “녹았다가 다시 얼면 얼음덩이가 되니 위험하기도 하고 엄밀히 말하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는 행동이기도 하다”며 “일순간 (눈사람 만드는) 쾌락을 즐겼으면 사진 찍고 끝내야지. 부순 사람 사이코패스 만들면 마음이 시원할까”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비교적 다수의 이용자들은 “군대 가면 만나는 사이코들이 저런 짓 좋아한다. 자기만 유쾌하면 남이사 피해를 받는 말든 즐기겠다는 인성”, “문제될 건 없는데 굳이 부숴버리고 가는 것도 정상은 아님” 등 의견을 남겼다.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는 눈사람 파괴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더쿠 이용자들은 “안내판 뒤에 공간 충분한데?”, “미화 관리하시는 분이 부순거면 인정인데 과연 부순 사람이 안내판 안 보인다는 이유로 부쉈을지 의문임”, “우리 동네는 별볼일없는데 가오잡는 주로 남중고딩들이 부수고 다니던데” 등 의견이 나왔다. 다만 한 더쿠 이용자는 “눈사람 부수는 게 국룰 아님? 그것도 눈사람 놀이의 순서 중 하나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남겨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고퀄 눈사람’ 파괴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면서 그에 따른 파생 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과거 비슷한 논란과 관련, 심리 전문가들이 내놓은 ‘자주 경쟁적 상황에 놓였던 사람이 눈사람을 부수면서 일시적으로 긴장을 이완하고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두번 장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주변에 해를 가하는 행동은 병적 증상이다’ 등 분석이 다시금 회자됐다. 한 네티즌은 ‘눈사람 부수는 사람 대처법’이라며 볼라드(차량진입 방지용 말뚝)를 사다 그것을 감싸는 방식으로 눈사람을 만들면 부수려는 사람을 골탕먹일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씨줄날줄] 냉면 통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냉면 통일/박록삼 논설위원

    밍밍한 맛에 누군가는 “걸레 빤 물”이라는 극단적 혐오의 평가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마니아들이 늘어나 여름만 되면 이런저런 논쟁이 꽃을 피우기도 했다. 평양냉면 이야기다. 이제는 진부할 정도로 익숙해졌지만 평양냉면을 둘러싼 논쟁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 왔다. 단순히 요리의 기술적 부분에서부터 문화사 고증과 철학 영역으로까지 넘나든다. 면을 가위로 자를 것인지, 육수에 겨자와 식초를 칠 것인지, 달걀 반쪽을 먼저 먹어야 할지, 1만원 중반대 가격이 적정한지 등에다 미식가 갑질 논란까지 소재가 끝이 없을 정도다.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기까지 평양냉면을 해석하는 시각도 그동안 셀 수 없이 다양했다. 소설가 김남천(1911~1953)은 수필 ‘냉면’에서 평양 사람들은 ‘속이 클클한 때라든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화풀이’로 먹을 정도로 친숙하다고 소개했다. 이름도 그냥 ‘국수’였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먹는 법도 다 달랐다. 실제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기도 하고 닭ㆍ꿩ㆍ돼지고기ㆍ소고기 등속의 육수를 부어 먹기도 했다. 북한 옥류관의 냉면도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원래 순메밀이던 면에 찰기를 살리려고 전분이 더해지고, 심지어 이제는 사리 위에 붉은 양념이 더해지고 있다는 변화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의 평양냉면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북한으로서는 아리랑(2013년), 김치 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18일 북한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일반화되어 사람들 속에서 대를 이어 가며 계승되고 발전하여 온 평양냉면 풍습은 오늘날 우리 당의 손길 아래 세상에 자랑할 만한 민족의 유산이 됐다”고 보도했다. 짧은 소개에 자부심이 넘쳐난다. 냉면에는 민족의 동질감이 서려 있다. 미사일을 쏘고 군사훈련을 하고 서로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냉면으로는 하나 되는 남북이다. 살얼음 국물에 코끝 쨍해지는 진짜 평양냉면의 계절이 왔다. 부질없는 상상일까. 남북 정상이 판문점 언저리에서 만나 오들오들 함께 떨며 선주후면(先酒後麵)하다 보면 한반도 긴장도 조금은 잦아들지 않을까. ‘냉면 통일’ 만세다.
  • ‘새벽 6시에 신랑 도시락’ 쌌다가 욕먹은 아내… 뭐가 문제길래 [넷만세]

    ‘새벽 6시에 신랑 도시락’ 쌌다가 욕먹은 아내… 뭐가 문제길래 [넷만세]

    한 여성 유튜버가 신랑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새벽 6시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는 아내의 모습을 놓고 여초·남초 커뮤니티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새벽6시 도시락싸는 주부’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12일 올라온 숏폼(짧은 동영상) 영상 하나가 일주일 만에 1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새벽6시에 싸는 신랑 도시락’이라는 제목이 붙은 영상에서 유튜버는 “새벽 6시에 만드는 신랑 현실 도시락”이라며 “오늘은 전날 만들어 놓은 마카로니샐러드와 소시지야채볶음을 넣었다”고 이날의 도시락을 소개했다. 이어 “위칸에는 미니돈까스와 브로콜리로 채우고, 김치도 챙겨준다. 도시락을 싸서 보내고 저도 얼른 출근 준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는 19일 오후 4시 현재 3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극과 극을 달리는 의견들이 맞섰다. 영상에는 한때 유튜버에 비판적인 댓글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도시락 만드는 동안 남편은 뭐하죠?”, “신랑분은 안 싸주나요? 당번 교체하면서 하세요”, “남자 초등학생인가? 본인이 먹을 도시락 본인이 싸야지”, “딸자식된 입장에서 내 엄마가 아빠한테 이러면 오열” 등 유튜버와 그의 남편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남초 커뮤니티 등으로도 퍼지면서 반대로 유튜버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유튜버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남편이 요리 말고 다른 것들 담당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만큼 해주고 싶게 만드는 남편분이지. 요즘 시대에 누가 ‘여자가 해야 할 일이니까’ 하고 만들겠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 해준다는 건 즐거움이 배가 되는 일이다. 영상 만든 분 마음씨가 매우 예쁜 분일 듯” 등 반응을 보였다. 맞벌이 아내가 새벽에 남편 도시락을 싼다는 주제의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이 채널을 둘러싼 논쟁은 유튜브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관련 글이 남초와 여초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란이 번졌다. 여초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에서는 유튜버가 욕을 먹는 게 이해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람들이 욕하는 이유는 저 유튜버가 자꾸 가부장적인 걸 노려서다”, “저런 거 보고 ‘찐사랑이네요’ 이러다가 나중에 여자만 맞벌이해도 남자 밥 차려주는 당연한 분위기가 된다. 페미 이슈 퍼지고 고쳐진 부분인데 그걸 되돌릴 수도 있다” 등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반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을 비판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도시락 하나 싸주기 힘든 세상이 됐다”(디시인사이드), “행복하게 잘 사니 부러워서 악플 다는 거다”(뽐뿌), “부부끼리 손익 따지면서 하나하나 다 보상을 바라고 해야 하는 건가”(에펨코리아) 등 반응이 보였다. 한편 ‘새벽6시 도시락싸는 주부’ 채널에는 지난 2일부터 올린 총 19개의 도시락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 소개에 “7시에 딱 나가는 신랑을 위해 아침 7시까지 도시락을 완성해야 한다! 1분이라도 늦으면 내가 먹어야 함”이라는 설명을 적어 놨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권력에 쫓겨난 정릉… 흉독함 더 질기게 세습… 역사 의미 잊지 말아야[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권력에 쫓겨난 정릉… 흉독함 더 질기게 세습… 역사 의미 잊지 말아야[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태가 묻힌 고향을 떠나 30년을 넘게 살았어도, 타지에서 지리산가리산 떠돈 날들이 고향에서 살았던 날들보다 길어졌어도, 나는 여전히 ‘서울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고향도 너의 고향도 누군가의 고향도 고향이 아닌 것도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를 좋아한다. 그것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역사를 의식하며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에게 서울은 끝없이 낯설고도 새로운 타향이다. 어김없이 새로운 길에 들어 오늘도 타향일 수밖에 없는 서울을 헤맨다. 자동차를 타면 멀미를 하는 나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풍경 감상을 포기하고 지하철로 이동하기를 택한다. 신경과에서는 멀미가 발생하는 원인을 눈으로 들어오는 신호와 전정기관으로 들어오는 신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른바 ‘감각 불일치설’이다. 그래서 운전자는 멀미를 하지 않고 승객만 멀미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감각과 정보의 괴리라니, 아무래도 나는 자동차를 탔을 때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삶에 멀미를 하는 것 같다. 어쩌자고 빌딩숲 속에서 나례(儺禮)를 준비하는 광대와 횃불을 든 노비들을 떠올리고, 팔차선 도로 앞에서 지부 상소(持斧上疏)하는 유림과 기로연에 초대된 문신들을 생각하고, 이렇게 공원이 된 오래된 무덤 앞에서 백골이 진토가 된 주인의 파란만장한 생애에 목이 멘단 말인가. 새로 생긴 우이신설 경전철 꼬마 열차를 타고 정릉역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10분쯤 가니 정릉 매표소에 다다랐다. “성북구 주민이세요?” 성북구 주민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반값 관람료가 아쉬워서가 아니라 움쑥한 골짝에 오래된 풍광이 진진하니 가까이 산다면 자주 드나들었겠다. 표를 끊고 들어가 오래 걷지 않아서 곧바로 홍살문이 나타나고 왼쪽 언덕 위 크지 않은 봉분이 보인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사랑했던 젊은 아내, 권력에 대한 헛된 야망으로 어린 아들들이 이복형에게 존속 살해당하는 요인을 제공한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이다. 정릉은 선정릉과 더불어 서울에 기묘한 시간의 빛을 더하는 왕릉이다. 삼겹살집과 호프집, 모텔, 꽃집, 편의점 등이 뒤엉킨 골목을 지나다 문득 사라진 왕조의 비밀 같은 무덤이 나타난다. 하긴 비밀이랄 게 무어 있을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태조비, 성종과 성종비, 중종이 묻힌 곳이다. 다만 너무 도심에 있기에 일부러 찾는 발길이 도리어 적고, 인근에 삶터나 일터가 있어도 모르는 채 지나치는 경우가 숱하기에 비밀이라면 공개된 비밀, 잊힌 비밀에 가깝다 할 것이다. 선정릉이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후 산책 장소 노릇을 하고 있다면 정릉은 동네 주민들의 쉼터로 쓰이고 있다. 세상사 급한 일이라곤 하등 없는 노인들이 봉분을 마주한 채 나무 벤치에서 한담을 나누고 있다. 이 같은 왕릉의 공원화 현상을 두고 어떤 이들은 지나치게 격이 떨어지도록 헐후히 다루는 게 아닌가 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역사를 엄숙하게 다루고 ‘지켜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주로 그렇다.움쑥한 골짜기에 자리한 정릉에서 나와 주택가 골목으로 흥천사 표지판을 따라간다. 아들을 길잡이 삼아 길을 나서면 지도를 찾을 필요도 헤맬 이유도 없어서 좋다. 새로운 길을 찾는 건 젊음의 몫이니 그저 맥을 놓고 딸랑딸랑 쫓아간다. 정릉의 또 다른 골짜기에 숨은 듯 자리한 흥천사 역시 처음 가 보는 곳이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쯤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종무소와 요사채를 포함해 법당과 건물도 여럿이다. 정릉의 원찰(願刹·죽은 이의 명복을 빌던 법당)인 흥천사는 가람의 형식이 매우 특이한 절이다. 흥선대원군이 직접 썼다고 알려진 편액을 비롯해 여러 개의 편액이 걸린 대방이며 사대부가의 사랑채 누마루 같은 만세루가 일반적인 사찰 형식과 달라 낯선 느낌을 준다. 실로 지금의 정릉은 본래의 정릉이 아니고, 지금의 흥천사는 그때의 흥천사가 아니다. 1396년 마흔 살 나이에 만성 신부전증으로 죽은 신덕왕후 강씨가 묻혔던 정릉은 원래 서울 중구 정동(주한영국대사관 자리 추정)에 조성됐으나 다른 왕릉과는 달리 정릉만이 도성 안에 있고 너무 크고 넓다 하여 1409년(태종 9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어진 흥천사는 1397년에 170여칸이나 되는 대가람으로 창건과 함께 조계종의 본산이 돼 억불 숭유의 압박 속에서도 왕실의 사찰로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1504년(연산군 10년)에 불이 나서 전각이 완전히 소실되고 1510년(중종 5년) 사리각까지 불타면서 완전한 폐허가 됐다가 1794년(정조 18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중창했다.그놈의 권력이 아니었다면, 그놈의 이념이 아니었다면, 정릉은 정릉에 있고 흥천사는 흥천사로 있었을 것이다.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훗날 자신이 묻힐 자리까지 함께 조성했던 태조는 끝내 동혈(同穴)에 묻히지 못했다. 폐사지 이전에 조선 왕릉 방문을 ‘도장 깨기’한 아들과 찾았던 태조의 무덤인 건원릉은 잔디 대신 억새풀을 심은 봉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회암사에서 말년의 가슴앓이를 했던 태조는 죽어 고향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 덮고 구리에 누워 계시다. 태종은 도성 안에 있다는 이유로 정릉을 천장하던 중에 능의 석물 가운데 병풍석과 난간석 등을 홍수로 무너진 청계천 광통교를 복구하는 데 사용했다. 권력의 경쟁자였던 계모를 몹시도 미워해 광통교에는 일부러 석물을 거꾸로 썼다는 야담이 전해지지만, 지난번 광화문광장 투어에서 만난 문화해설사 손 선생은 그저 문양의 위와 아래를 구별하지 못한 인부들의 실수였을 거라고 무미건조하게 설명했다.정릉이 권력을 얻는 데 실패하고 성 밖 골짝까지 밀려왔다면 흥천사는 척불 숭유의 이념에 희생됐다.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에 가득 차 회암사며 흥천사며 전국의 사찰에 불을 던진 유생들의 반달리즘(vandalism)은 그토록 거룩한 이념 대신 폐허만을 남겼다. 과연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런 어리석음까지 잊지 말아야 한다. 대저 아름다운 것보다 흉하고 독한 것이 더 질기게 세습되고 유전되기 마련이니. 권력과 이념을 빼면, 사랑뿐이다. 태조는 신덕왕후를 몹시도 사랑했음이 분명하다. 궁에서 멀지 않았던 본래의 흥천사에서 왕후의 재를 지내는 종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수라를 들었다고 한다. 그때 슬픈 이별의 종소리를 퍼뜨리던 동종은 보물 1460호로 지정돼 지금의 흥천사가 아닌 덕수궁 광명문에 모셔져 있지만 새로 지은 흥천사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이들도 있었다. “우리 같이 죽을까, 어디 먼 데 갈까?”라며 사랑을 고백했던 시인 이상이 1936년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 변동림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 바로 이곳, 흥천사다. 하지만 이상은 이상스럽게도 결혼 4개월 만에 동경으로 떠나 폐결핵으로 죽고, 그의 유골을 품고 한국에 돌아왔던 변동림은 1944년 당시 무명이자 이혼남인 서양화가 김환기와 재혼한다. “사랑은 믿음이고, 내가 낳아야만 자식인가?” 자식이 셋이나 딸린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과 연을 끊으며 김환기의 성을 따라 김향안으로 개명한 변동림의 일성도 유명하다. 한 명의 권력자와 두 명의 천재, 그리고 그들이 사랑했고 그들을 사랑했던 두 여인. 시간이 교차하고 이야기가 뒤엉킨다. 이야기에 홀린 이에게는 흥천사의 42수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도, 정릉의 장명등과 혼유석을 받치는 고석도 새로이 보인다. 하긴 돌이켜 생각하면 모두 흘러간 시간이요 지난 일, 무어 그리 핏대를 세울 만큼 대단하다고 사관(史觀)이 어쩌니 기억하지 못하면 내일이 있니 없니 싸움거리로 삼을까 싶기도 하다. 볕 좋은 휴일 오후 신덕왕후 강씨가 말없이 묻혀 있는 무덤 앞에서 동네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뛰논다. 술래를 피해 달아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드높다. 역사는 과연 이런 것이 아니런가. 소설가 *지금까지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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