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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환율 ‘동반 패닉’

    주가·환율 ‘동반 패닉’

    미국 구제금융법안의 하원 통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식·채권·원화가치가 동반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증시는 겨우 지켜왔던 1400선이 뚫렸고 원·달러 환율은 정부 개입에도 2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6년 만에 1260원대로 올라섰다. 화사채 가격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장중 10000 붕괴 6일 코스피지수는 1358.75로 마감했다. 전거래일에 비해 60.90포인트(4.29%)나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문에 폭락했던 지난달 16일의 1387.75보다 더 내려갔다. 지난해 1월10일(1355.79) 이래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시장 역시 25.71포인트(5.95%)나 빠진 406.39로 장을 마쳤다.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4.52%나 빠졌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4.25%가 하락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4년 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만선이 장중 무너졌다. 지수는 개장 초부터 200포인트가 넘는 급락세로 출발, 낙폭이 점차 커지면서 장중 한때 9982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한 상태다. ●실물경기 침체 우려 반영 이날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50원 폭등한 126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거래일간 82원 급등하면서 2002년 5월16일의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10년 6개월 만에 100엔당 1200원대로 진입했다. 문제는 역시 실물경기 침체 우려였다. 리보 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가 급등하고 증시에서 외국인이 2412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국정감사에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적자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점 역시 달러화 매수 심리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가격도 7년만에 최저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한마디로 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에 빠지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면서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71.17원 폭등한 1227.27원을 기록했다. 환율·주식시장 불안에 따라 채권가격도 폭락했다.7년 5개월 만에 최저 가격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7.87%로 2001년 5월2일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래에셋 부실관리… 투자자 뿔났다

    미래에셋 부실관리… 투자자 뿔났다

    우리나라 펀드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래에셋의 투자가이드가 수시로 바뀌는 등 원칙이 없어 투자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금융시장의 지배자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회사원 A씨는 29일 미래에셋의 신문광고를 본 후 분노를 터뜨렸다. 신문광고에서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은 적립식 펀드를 권장한다.’고 했다.A씨는 “지난해 10월 중국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 미래에셋 플라자를 방문해 목돈을 몇 차례 나눠서 펀드에 가입하는 적립식으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창구 직원이 ‘적립식은 목돈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거치식을 권유했다.”고 말했다.A씨는 “그때 중국 펀드를 2∼3개월씩 나눠서 적립식으로 가입했더라면 현재처럼 펀드수익률이 -50%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고객을 잘못된 길로 인도해 놓고 뒤늦게 적립식 펀드를 권장한다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같은 미래에셋 중국펀드에 가입한 B씨는 8월 초 펀드수익률이 -37%까지 하락해 원금손실이 심해지자 판매사인 미래에셋에 환매를 요청했다. 당시 창구 직원은 “이미 중국증시가 충분히 떨어졌고,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만류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발 국제신용경색이 심해지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200선을, 홍콩H지수도 1만선을 뚫고 내려갔다.B씨는 미래에셋의 말도 더이상 믿기 어렵고, 추가로 13%포인트의 원금손실을 나타내 환매를 결심했다. 2005년에 미래에셋 적립식 펀드를 가입한 C씨. 지난해 10월 말쯤 수익률이 100%를 넘어서 환매를 하려고 했다. 당시 미래에셋에서는 “장기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만류했다. 현재 C씨의 수익률은 -10%를 넘어섰다.C씨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환매를 뒤로 미루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미래에셋에 설정된 총 펀드규모는 60조 5994억원으로 전체 347조 3119억원의 17.42%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80개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점유율이다.2위인 삼성투신운용의 수탁액 31조 5018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문제는 업계 1위로서 적절하게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국가에 투자를 집중해 리스크 관리에도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미래에셋의 중국관련 펀드는 미래에셋 전체 펀드설정 규모의 11%인 6조 6242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중국 주식비중이 70%를 육박하는 미래에셋 간판 펀드인 ‘인사이트’펀드의 4조 6776억원을 합치면 11조 3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관련 투자 비중은 18.6%로 급증한다. 그런데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의 경우 1년 누적 수익률 -41%, 인사이트 펀드 수익률은 -35.20%다. 전체 펀드 평균 수익률 -27.78%에 비해 수익률 하락이 가파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전문가 집단이라면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야겠지만, 하락장에서는 위험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정 국가의 주식시장이 악화되는 등으로 ‘펀드런’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곧바로 미래에셋에 큰 타격이 될 것이고, 국내 금융시스템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 된다.”고 걱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펀드 악몽… “10월이 두렵다”

    中펀드 악몽… “10월이 두렵다”

    직장인 이정현(가명)씨는 얼마 전 남편과 크게 다퉜다. 이씨의 펀드 투자가 화근이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회사를 옮길 때 받았던 퇴직금 등 종자돈 3000만원을 거치식 중국 펀드 여러 곳에 가입했지만 수익률은 -50% 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씨는 “펀드 분석 자료를 거들떠보지 않은 지 오래”라면서 “‘언젠가는 본전을 찾겠지’라는 기대를 접고 되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거의 1년만에 반토막나며 16조원이라는 거액이 허공에 사라졌다. 중국 펀드 붐이 일어난 지 1년 되는 오는 10월 이후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펀드런)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도 크게 줄고 있다. ●중국펀드 반토막…펀드런 우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증시가 고점을 형성했던 작년 11월1일 대비 18일 기준 공·사모 중국펀드 148개의 평가손실이 15조 6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손실액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3개월 사이 5조 6000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4.48%. 국내에서 중국펀드 붐이 일었던 게 지난해 10월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원금의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또한 중국에 주로 투자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도 -40.24%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펀드가 대량 손실을 빚고 있는 것은 중국 증시의 몰락 때문.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 중순에 기록한 최고점(6124.04)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홍콩 H증시도 작년 11월 2만선에서 최근 8000선까지 주저앉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H증시는 올림픽 후유증, 단기투기자금 유출입 등으로 타국 증시보다 낙폭이 컸다.”면서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 이후 만 1년이 되는 다음달에 투자자의 환매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락장에 증시 떠나는 개미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상품운용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하고 수탁 수수료 수익도 줄면서 8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증권사들의 8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0억원,15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보다 94.29%,91.89%씩 줄었다. 대우와 현대, 동양종금, 한화증권 등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 초부터 이달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들의 거래대금 비중은 46.28%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평균 53.15%보다 6.87%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62% 폭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은 개인들이 주식에서 아예 손을 떼거나 장기투자에 들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개인 매매비중은 2001년 이후 매년 대체로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8월 이후에는 4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매비중이 4년 만에 90%를 밑돌고 있다. 대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27.9%로 작년 24.46%보다 늘었고, 기관 매매비중 역시 예년 10%대에서 크게 확대된 22.13%에 이르고 있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펀드투자가 보편화한 데다 올해 들어 증시가 부진하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 비중이 준 반면 기관의 영향력은 커졌다.”면서 “앞으로 자산 재배분과 겹쳐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女談餘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문소영 경제부 차장

    [女談餘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문소영 경제부 차장

    지난해 10월 의욕에 넘쳐 중국 거치식 펀드에 가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6000부근이었다. 한 경제전문가는 펄쩍 뛰면서 “거품이 붕괴될 텐데 빨리 빼라.”고 성화를 냈다. 가입 한달 여 만에 난 5∼6% 수익을 믿고 차일피일 환매를 미루다가 1년 가까이 된 지금. 수익률 -45%를 자랑하는 화려한 ‘마이너스의 손’이 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위협받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이뤄진 홍콩H지수 1만선이 붕괴되는 걸 보고 슬슬 투자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적절한 때’를 놓친 나는 왜 지금까지 기다리지 못했던가 자책하며 속만 쓰라리다.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그래도 중국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하는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쓴 ‘상품시장에 투자하라’는 책을 최근 읽었다. 그는 1970,80년대 최악의 수익률을 낸 석유, 밀, 철광석, 커피, 설탕 등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경제 발전으로 의식주가 개선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25억 인구가 설탕 한 스푼,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게 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상품가격이 폭등한다는 것이다. 그렇구나!무릎을 치면서 책 발행일을 보니 2004년이다. 만약 그때 이 책을 읽고 상품에 투자했더라면 큰 돈을 벌었을 것 같다. 당시 국제유가가 1배럴 당 30∼40달러였으니 말이다. 부를 늘리고 성장하는데 적절한 때가 있는 것 같다. 의지와 의욕만 믿고 투자하면 재무제표가 엉망이 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위태롭고, 일본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의욕이 걱정되는 이유다. 대외 환경이 나쁘다. 앞뒤 가리지 않고 힘껏 달리기보다 살살 걸으면서 장애물을 걷어 내고,2∼3년 뒤 우호적 환경이 올 때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하라고 권하고 싶다. 문소영 경제부 차장 symun@seoul.co.kr
  • 홍콩H지수 1만선 아래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 펀드가 주로 투자하고 있는 홍콩H지수가 5% 가까이 폭락하며 1만선 아래로 밀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2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홍콩H지수는 11일 4.84% 급락한 9894.23으로 마감됐다. 중국 우량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홍콩H지수가 1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4일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홍콩항셍지수도 이날 3.63% 하락하며 1만 9291.1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34% 떨어진 2078.98로 마감했다.2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급락은 중국 부동산 시장침체에 따른 금융업체들의 부실 우려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에서도 주식 배당에 소득세를 매기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및 홍콩 증시가 빠른 시간내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프로페셔널의 조건(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일본의 저명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가 21세기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제시.21세기형 인재의 핵심역량으로 선견력(先見力), 구상력, 토론력, 적응력 등을 꼽았다.1만 1000원.●사찰 장식의 선(善)과 미(美)(허균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미술사학자인 지은이가 사찰의 계단과 축대, 불전, 불단, 불탑, 부도, 범종 등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와 미학적 가치 등을 220여장의 사진과 함께 설명.1만 2000원.●김홍희 몽골방랑(김홍희 지음, 예담 펴냄) 사진작가인 저자가 몽골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대자연의 풍광 등을 앵글에 담고 여운을 기록했다.1만 5000원.●화폐의 역사(캐서린 이글턴 등 지음, 양영철·김수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각국 돈의 역사와 지역적 형태 등을 입체조명한 세계 화폐의 모든 것. 돈이 인간정신과 생활방식에 미친 영향도 고찰.2만 9000원.●류승완의 본색(류승완 지음, 마음산책 펴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짝패’ 등 컬트와 예술을 넘나들며 한국 B무비를 개척해온 류승완 감독의 영화관과 삶.1만 2000원.●무서운 그림(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세미콜론 펴냄) 공포감을 자아내는 명화들을 통해 작품 이면의 역사·문화적 사실을 들춰보고 화가의 개인사도 들여다봤다.1만 3500원.●유배(김만선 지음, 갤리온 펴냄) 김정희의 ‘세한도’,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정약전의 ‘자산어보’ 등 유배지에서 꽃피운 학문과 예술의 진면모를 돌아봤다.1만 3000원.●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마크 베니오프 등 지음, 김광수 옮김, 해냄 펴냄) 세계적 기업들의 성장과정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어떻게 조직문화와 경영전략에 접목시켰는지 파악했다.1만 9800원.●마르크스,21세기에 끌려오다(마토바 아키히로 지음, 최민순 옮김, 시대의창 펴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도 마르크스주의의 효용은 다하지 않았으며, 마르크스주의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는 주장.1만 3500원.●행복하소서(최일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밥퍼 목사’로 유명한 저자가 지난 1년 동안 빠짐없이 쓴 일기글 모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건져올렸다.1만 2500원.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0) 여름날의 짚신 삼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0) 여름날의 짚신 삼기

    김득신의 작품 ‘여름날의 짚신 삼기’(그림1)다. 사내가 웃통을 벗고 앉아 발가락에 신날 둘을 걸고 짚신을 삼고 있다. 왼쪽 발 앞에는 벌써 삼은 한 짝이 놓여 있다. 짚신은 신틀(그림3 ‘신틀’)에 걸어서 삼지만, 신틀이 없으면 그냥 발가락을 이용해도 된다. 윤두서가 그린 ‘짚신 삼기’(그림2)라는 그림도 있다. 김득신의 그림과 다를 것이 없다. 짚신은 조선시대에 가장 보편적인 신발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짚신인가. 신발이 닳아 없어지는 물건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그 재료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 둘뿐이다. 먼저 잘 닳지 않는 것이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가죽 같은 것이다. 하지만 가죽은 구하기 어렵고 가공하기도 어렵다. 또 하나는 가장 구하기 쉬운 재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풀이나 짚 같은 것이다. 벼농사를 짓고 사는 사회에서 짚신은 두 번째의 이유로 해서 선택된다. ●신을 수 있는 신발 계급별로 정해져 짚신의 역사는 오래다. 중국 송나라 마단림은 ‘문헌통고’에서 마한(馬韓)의 풍속을 소개하면서,‘신발은 초리(草履)를 신는다.’고 했는데, 이 초리가 곧 짚신이다. 서긍은 ‘고려도경’에도 초구(草)란 항목에서 “초구(짚신)의 형태는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아 모양이 이상하지만, 온 나라의 남자 여자 어른 아이가 다 신는다.”고 하고 있으니, 짚신은 역시 고려 시대의 남녀노소가 신는 보편적인 신발이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짚신을 신는 전통 역시 저 삼국시대 이전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흔히 옷은 그 사람이라 한다.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됨을 파악하고 평가하게 된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좋아하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란 것은 단순한 구두가 아니다.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취향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드러난다. 현대는 그 취향 뒤에 있는 사회적 지위를 돈이 구체화하지만, 조선시대는 신분, 곧 양반인가 아닌가, 관료인가 아닌가 하는 구분이 사회적 지위를 구체화한다. 곧 조선시대 신발은 계급별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경국대전’ 예전의 ‘화혜(靴鞋)’를 보면, 정1품부터 정9품까지 품계가 있는 벼슬아치는 조복(朝服)과 제복(祭服)에는 흑피혜(黑皮鞋), 공복(公服)에는 흑피화(黑皮靴)를 신게 되어 있었다. 다만 1품에서 3품까지는 평상복에 협금화(挾金靴)를 신는다고 규정되어 있다.4품에서 9품까지는 평상복에 어떤 신발을 신으라는 규정이 없다. ‘화(靴)’와 ‘혜(鞋)’는 같은 신발이지만, 서로 다르다.‘화’는 목이 긴 신발이고,‘혜’는 목이 없는 신발이다. 여성들이 신는 가죽신인 운혜나 당혜가 모두 목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흑피란 검은 가죽이니, 이런 신발들은 검은 가죽으로 만든 신발이다. 협금화는 금속, 즉 징을 박은 신발이다. 앞의 흑피화 바닥에 징을 박은 것이 아닌가 한다. 특별히 정1품에서 3품까지는 평상시에도 징을 박은 가죽신을 신도록 허락했던 것이다. 가죽신을 신는 사람이 이렇게 정해져 있다 보니, 짚신은 자연스레 돈이 없고 신분 처지가 낮은 사람들의 차지다. 그림(1)과 (2)에서 보듯 조선시대 백성들은 대부분 짚신을 삼을 줄 알았다. 다만 솜씨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조선시대라 해도 도시 사람, 곧 서울 사람들은 신발을 사서 신었다. 당연히 서울 시내에 신발을 파는 가게가 있다. 유본예의 ‘한경지략’에 의하면, 미투리전에서 생삼, 숙마의 미투리와 짚신을 판다고 하였고, 미투리전은 여러 곳에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파는 짚신 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짚신은, 서린동 전옥서 감옥에서 죄수들이 삼은 것이라 하였다. 왜냐고? 죄수들은 할 일이 없어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이다. 신을 삼아 팔면 먹을 것이 나온다. 한데 그것이 직업은 아니니까 정성을 들인다. 신발이 꼼꼼하고 질길 수밖에 없다. ●재주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편 되기도 죄수에게 짚신 삼기가 돈이 되듯, 보통 사람에게도 짚신 삼기는 돈이 되었다. 이유원의 ‘임하필기’를 보면 이지함이 굶주린 백성을 살린 일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 흥미롭게도 짚신 이야기가 나온다. 요지는 이렇다. 선조 3년(1570)에 영남 지방에 기근이 들었다. 이지함이 떠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먹는 백성들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는 큰 집을 지어 유민들을 수용하고 사람의 소질을 보아가며 이런 저런 수공업을 가르치고 그것으로 먹고 살 방도를 마련해 준다. 그런데 언제나 아무 재주도 없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볏짚을 가져다주고 짚신을 삼으라 한다. 곁에서 챙겨보니, 하루에 열 켤레는 삼는다. 이렇게 해서 만든 물건을 내다 파니, 먹을 것이 생긴다. 돈을 모아 옷도 다시 지어 입도록 한다. 이처럼 짚신 삼기는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편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가죽신은 원래 벼슬을 하거나 돈 많은 양반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 관습도 조선후기가 되면 바뀐다.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예전에는 선비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짚신을 신고 걸어 다녔고, 말을 타는 일은 드물었다. 지금은 조관(朝官)처럼 가죽신을 신고 말을 타고 다닌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하고 있다. 즉 임진왜란 이전에는 벼슬아치들만이 가죽신을 신고 말을 타고 다니고 선비들은 짚신을 신고 걸어 다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쟁 이후 선비들도 가죽신을 신고 말을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익은 이런 풍조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성호사설’의 ‘초갹(草 )’ 이란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왕골신과 짚신은 가난한 사람이 늘 신는 것인데, 옛사람은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선비들은 삼으로 삼은 미투리조차 부끄럽게 여기고 있으니, 하물며 짚신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영남 지방의 풍속은 보통 때는 짚신을 신고, 미투리는 외출할 때만 신는다 하니, 그 검소함을 본받을 만하다.” 영남 지방에만 검소한 풍속이 남아 있어 선비들이 집에서는 짚신을 신고 외출할 때만 미투리를 신는다는 것이다. 미투리는 볏짚이 아니라, 삼이나 노(종이를 비벼 꼰 줄)로 만든 신이다. 짚신에 비해 훨씬 정교하다. 서울 선비들은 고운 삼으로 삼은 미투리조차 신지 않으려 하는데, 영남 사람들은 그 미투리를 외출용 신발로 신는다는 것이다. 이익은 영남의 검박(儉朴)한 풍습에 감동했는지 곳곳에서 칭찬을 거듭하고 있다.‘영남속(嶺南俗)’이란 글에서는 다시 영남 선비들이 짚신을 신고 미투리조차 잘 신지 않는 풍습을 소개한 뒤 “경기 지방 선비가 만약 영남의 검소한 풍속을 본받는다면, 사람들이 반드시 그와 혼인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버리는 짚신은 거름으로 재활용 외출을 하려고 문간에서 신발장을 열어 보니 안 신는 신발이 가득하다. 예전에 신발 뒤축이 한쪽만 자꾸 닳아 샀던 가게에 가서 밑창을 갈아달라고 하니, 엉뚱한 것으로 갈아준다. 그 신발을 신고 다니다가 빗길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친 뒤로는 다시는 밑창을 갈아 신지 않는다. 그러니 신발장에 위쪽은 멀쩡하건만 한 쪽 밑창이 닳은 신발이 여럿이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현의 ‘용재총화’에는 짚신조차 아꼈던 사람의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시대 때 지씨 성의 구두쇠 재상이 있었는데,“설과 한식이 되면 공동묘지에 사람을 보내 지전을 주워 오게 해서 도로 종이를 만들고, 남이 신다 버린 짚신을 주워 땅에 묻고 동과 씨를 심었는데, 동과가 잘 열려 많은 이문을 남겼다.”고 한다. 짚신을 거름으로 썼던 것이다. 실제 허균은 ‘한정록’에서 버리는 짚신을 외양간에 넣어 소의 똥오줌에 썩혔다가 마늘을 심는 데 거름으로 넣으면 마늘이 굵게 자란다는 농법을 소개하고 있다. 홍만선 역시 ‘산림경제’에서 버리는 짚신은 말 오줌에 담가두었다가 파초를 심을 때 거름으로 쓰면 파초가 잘 자란다고 하고 있다. 짚신도 버리지 않고 이렇게 활용하는데, 신발장 속에 쟁여 있는 멀쩡한 내 신발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풍요로운 자본주의 시대라 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까운 생각,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어디 이번 여름에는 나도 짚신이나 신고 다닐까 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푸른 바다 누비며 은빛 희망 낚는다

    푸른 바다 누비며 은빛 희망 낚는다

    푸른 바다에서 ‘은빛’ 희망을 낚는 사람들. 제주 앞바다는 오늘도 ‘만선’의 꿈을 안고 지역 특산물인 갈치를 잡으려 출항 준비를 하는 선원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요즘 이들에겐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면 어획량을 보통때보다 훨씬 많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18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어민들의 갈치조업 현장을 따라간다. 갈치와의 ‘한판 승부’를 위해 제주 앞바다로 출항을 앞두고 있는 29t 해광호 선원들. 출항하기 전 기관장은 무사히 만선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바다에 술과 음식을 던지는 ‘고수레’ 의식을 잊지 않는다. 출항하자마자 유태호 선장을 위시한 9명의 선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총 어장의 길이가 51㎞나 되는데다, 갈치의 미끼로 쓰이는 꽁치를 낚싯바늘에 하나하나 끼우는 작업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3시. 드디어 선원들은 바다에 그물을 던진다. 하지만 세시간 뒤 그물을 걷어올리는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오징어 등 천적의 공격으로 죽은 갈치들이 연거푸 걸려올라온 것이다. 유 선장은 5년 전에 비해 반도 안되는 거래 가격에 벌써부터 애간장이 탄다. 그물을 끌어올리느라 허리병을 달고 산다는 선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교대로 식사하는 건 기본. 작업을 다 마치고도 어선 바닥에 쪼그려 토막잠을 청할 때가 허다하다. 출항 이틀째. 해광호에 위기가 닥쳤다.4m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어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것이다. 새벽 내내 매달렸던 투망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바람 때문에 그물을 걷어올리는 속도도 더뎌지는 상황. 하지만 선원들은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작업을 계속한다. 하루 20여시간이 넘게 이들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싸우며 살아야 한다. 비록 조업 성과가 좋지 않아도 포기도 좌절도 하지 않는다. 저기 푸른 바다가 내일도 다시 이들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저항적 민속학’에도 일제 흔적 많다

    ‘저항적 민속학’에도 일제 흔적 많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있다. 촬영 시기는 1938년 3월5일, 촬영 장소는 경성 시내 태서관이라는 고급 식당이다. 기모노 차림의 이마무라 도모가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통감부에서 근무하며 조선 민정풍속을 조사한 이마무라는 ‘조선 민속학계의 장로’로 불렸다. 이마무라를 중심으로 왼쪽엔 경성제대 법문학부 교수 아카마쓰 지조와 조선총독부 민속조사담당이자 관방민속학의 대표 인물인 무라야마 지준이, 오른쪽 바로 옆엔 ‘조선민속학의 일인자’로 일컬어지던 경성제대 교수 아키바 다카시가 차례대로 앉았다. 일본인이 상석을 채운 식사 자리엔 조선인 세 명도 함께 했다. 아키바 옆으론 해방 후 ‘신민족주의’를 주창한 손진태 보성전문학교 교수와 정인섭 연희전문학교 교수가, 무라야마의 왼쪽 옆 말석엔 조선민속학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송석하가 각각 자리했다. 식민지 조선에 부임한 네 명의 일본인과 식민 본국에서 유학한 세 명의 조선인 학자가 자아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선 지배·피지배의 이분법적 대립을 찾아 보기 힘들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사진은 남근우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최근 출간한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동국대 출판부 펴냄)의 문제의식을 독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조선민속학을 연구해온 주류적 해석은 ‘동화주의 지배담론’ 대 ‘토착주의 저항담론’의 이분법적 관점에 기초한 것이다. 일본인 학자와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민속을 연구했다면, 조선 학자들에게 민속학은 식민지 정책에 맞서는 민족주의적 저항을 의미했다는 시각이다. 저항 민속학의 선두엔 송석하와 손진태가 있었다. 남 교수는 이 같은 입장에 이견을 제시한다. 그는 ‘저항적 민속학’에 일제의 흔적이 묻어 있음을 밝힌다. 해방 후 국립민속박물관을 설립하고 금관문화훈장(1996년)을 추서받으며 실천적 문화민족주의자로 자리매김한 송석하의 ‘오락 선도론’은 민중 오락의 교화적 측면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무라야마 준지의 식민지 ‘건전 오락론’과 공명하는 대목이 많다는 주장이다. 전자가 오락을 통한 정서적 만족으로 내일을 위한 ‘정력’ 창출을 꾀했다면, 후자는 ‘반도 향토의 전통 오락을 선도해 생산력 증강을 위한 지구력을 확보하자.’고 외쳤다. 표현은 달라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문리대 학장과 문교부 차관을 역임하며 민족 내부의 단결을 주창했던 손진태의 ‘신민족주의사관’ 역시 그가 식민지 시기 일제의 ‘만선사학’(滿鮮史學·만주사와 조선사가 하나란 주장)에 경도됐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고 지적한다. 만선사학은 3·1운동으로 일제 식민지 지배 체제가 위협을 받게 되면서 단군운동으로 상징되는 민족해방운동을 제압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기능했다.1927년 손진태는 일본 사학계의 권위자로 단군을 부정했던 시라토리 구라키치를 만난다. 남 교수는 시라토리와의 만남이 손진태가 학문적으로 만선사학자들의 타율사관에 가까워지게 된 계기라고 말한다. 남 교수는 “한국 민속학사를 바라보는 기존의 이항 대립론적 견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자료 발굴과 실증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조선민속학의 정치성과 사상성을 짚어 보고자 했다.”고 집필 취지를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휠체어 레이서의 올림픽 2연패 꿈

    휠체어 레이서의 올림픽 2연패 꿈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던 홍석만(34)선수. 당시 휠체어 육상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가 다시 트랙 위에 섰다. 다가오는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질주 본능’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그의 끝나지 않은 도전을 EBS ‘다큐 인’이 19일 오후 10시40분 ‘나는 달린다-휠체어 레이싱’편을 통해 조명한다. 4년 전 세계를 제패했지만, 지금 그의 앞에는 여러 난관들이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심적 부담이 너무 크다. 세계 신기록 보유자 겸 금메달리스트라는 수식어가 그에겐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크나큰 짐이다. 게다가 훈련 도중 입은 부상도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으니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들 수밖에. 하지만, 그의 질주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켜주는 감독과 훈련 파트너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서 휠체어 육상 최고팀으로 선발됐다. 최고팀의 구성원은 그를 비롯해 유병훈·김규대 선수 등 모두 3명. 휠체어 육상 선수 출신이어서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유희상 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또 훈련 파트너인 유병훈 선수는 휠체어 마라톤 국내 신기록 보유자. 김규대 선수는 휠체어 육상을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 선발 과정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기대주 신인이다. 이들의 개성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목표는 하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훈련 장소도 마땅치 않고 숙소를 마련하는 문제도 쉽지 않지만, 그들이 오늘도 즐거이 땀을 흘리며 뛰는 것은 그 하나의 목표가 마음의 등불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친일명단’ 선정 어떻게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4776명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객관성과 엄밀성을 사전 편찬의 절대적 가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부딪칠 수밖에 없는 사안인 만큼 엄격한 증거주의 아래 확증이 없는 사안은 판단을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선정원칙으로는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경우 사회적·도덕적 책무와 영향력을 고려해 특히 엄중한 책임을 물었고, 군·경찰과 헌병 밀정 등 식민통치기구 복무자들에게는 좀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했다. 뚜렷한 친일행적이 없는 생계형 부일협력자는 제외했다. 명단에 포함된 주요 인물은 ‘애국가’ 작곡가로 일본천황 찬양곡을 작곡하고 나치 독일에서 ‘일독회’란 친 나치 단체에 가담했던 안익태,10여회에 걸쳐 국방헌금 7만여원을 헌납하고 일본군 위문공연에 나섰던 최승희, 일본 군수성 총동원국 군수관리관보 출신으로 박정희 사후 5공화국 출범 전까지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 일본군 지원병 칭송시를 쓴 아동문학가 이원수 등이다. ‘만선일보’에 실은 친일논설이 최근 추가로 확인된 시인 유치환은 국내 및 만주 전문가들의 심의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다. 편찬위는 “안익태의 경우 해외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고 나치에 협력했던 행위가 너무 명백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최승희에 대해서도 “제자와 기념사업회 관계자, 연고지인 강원도 홍천 주민들이 조사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에서는 부일협력 행위의 자발성과 능동성을 부인할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편찬위는 설명했다. 편찬위는 향후 60일 동안 명단에 실린 친일인사 유족 및 관계자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고 학계 의견도 수렴할 방침이다. 확정된 명단은 총 7권(총론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으로 구성된 친일인명사전 가운데 올 8월 말 1차로 발간되는 ‘인명편’에 수록된다. 지난 3월 말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아 최승희의 사전 수록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던 안병주 경희대 무용과 교수는 “6월 말까지 소명자료를 준비해 제출하면 연구소가 검토키로 합의했었는데 이렇게 발표해버려 당혹스럽다.”면서 “강압적 시대상황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예술인들을 다 친일로 몰아간다면 미래세대는 어디서 문화의 뿌리를 찾아야 할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달집 태우며 풍년·풍어 빌어보세요

    달집 태우며 풍년·풍어 빌어보세요

    21일은 ‘휘영청∼달밝은’ 정월대보름이다. 이날 한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집단 놀이판이 펼쳐진다. 전국 대부분 행사장에서는 쥐불놀이,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탈놀이, 별신굿 등 행사들이 진행된다. 부럼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마시기 등은 개인적 기복 행사로 꼽힌다. ●전국적이고 특색 있는 행사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는 21일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민속축제 중 전국 최대로 친다. 예년에는 국내외 관광객 등 30여만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30분 이전 행사장에선 부산민속연보존회가 주최하는 ‘국제연날리기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진성여왕이 해운대 온천욕으로 피부병이 나았다는 데 착안한 진성여왕 피정행렬을 재현한다. ‘오륙귀범’도 재현된다. 오륙귀범은 어선들이 먼 바다에서 만선의 기쁨을 안은 채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모습을 일컫는 것으로 해운8경 중 하나이다. 오후 5시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오후 6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월령기원제와 달집 태우기가 진행된다. 경남 의령읍 의령천에서는 대형 달집을 태우며 액(厄)을 때운다.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달집태우기 행사에는 참가자에게 귀밝이술도 무료로 제공된다. 20일 소금강으로 불리는 전남 영암 월출산에서는 국악과 대중가요가 만난다. 달집태우기 행사장인 서호정마을 청년회는 오곡 주먹밥과 대보름 나물음식을 관광객에게 나눠준다. 강원 강릉에서는 21일 (사)임영민속연구회가 단오문화관 앞 남대천 둔치에서 ‘2008 무자년 대보름 강릉망월제’를 연다. 오후 6시부터 열리는 망월제례는 어부식, 달집태우기, 소지올리기 등의 행사로 진행되며 오후 7시30분부터는 용물달기, 다리밟기, 모둠북 공연 등이 펼쳐진다. ●청도, 군민 화합·태안, 마을 평안 기원 경북 청도군은 대보름 행사를 지난해 말 군수 재선거 수사로 인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주민화합 행사로 개최한다.21일 오후 3시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 청도군사암연합회 주관으로 ‘군민 화합과 안정을 위한 기원 법회’를 갖고 실추된 지역의 명예를 되찾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자는 취지의 ’군민화합 결의문‘도 채택한다. 저녁에는 청도천 둔치에 지은 높이 18m, 지름 13m의 달집 태우기 행사가 준비됐다. 충남 태안 조개부르기제는 20일 고남면(안면도) 고남4리 자연부락인 옷점마을 바닷가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주민들이 나와 용왕제를 지내며 마을안녕과 풍어를 기원한다. 이어 풍물을 치며 조개를 부르는 행사가 이어진다. 저녁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종이를 태우면서 또다시 풍어를 빈다. 이평우(63) 이장은 “올해는 기름유출사고가 나 망가진 바다가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간절히 바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금산군은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달과 불, 바람을 주제로 한 ‘제16회 장동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경기 수원시는 20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화성 행궁앞 광장에서 수원문화원 주관으로 ‘대보름맞이 민속 한마당’을 개최한다. 시민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 여성, 유학생 등이 초청된다. 줄다리기, 달집 태우기 등 전통 놀이가 진행된다. 특설무대에서는 경기민요, 풍물, 경기도당굿, 각설이타령 등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21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칠보산 아래 금호동 호매실중 운동장에서 ‘칠보산 달집축제’를 연다. 동해시는 정월대보름 행사의 하나로 ‘2009 ANGVA 동해엑스포 성공기원’이라는 주제의 불꽃쇼를 연다. ●도심 곳곳에서도 축제 광주의 노대마을, 덕암마을, 충효동, 풍암골 신암마을 등에서는 20일 당산제와 장승제를 지낸다. 대구의 신천 둔치와 동화천변, 금호강 둔치를 비롯, 경남 의령의 의령천 등지에서도 달집태우기, 널뛰기 등 각종 세시풍속이 이어진다.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10만㎡)에서는 일시에 불을 놓고, 전주박물관과 울산의 태화강, 강릉의 남대천 둔치 등지에서도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전남 ‘주춤’

    광주·전남 ‘주춤’

    광주·전남지역에서 추진 중인 ‘성장동력사업’이 줄줄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새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 인선에서도 지역 인사가 홀대를 받자 지역개발 사업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남권발전특별법 등 처리 불투명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가 유치권을 따낸 영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지원특별법과 서남권발전특별법이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묶혀 있다. 한나라당은 이 특별법을 경주역사문화도시 지원특별법과 묶어 처리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남도로서는 이 경주장 진입로 개설 등에 들어갈 1700억원대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 특별법은 여야간 정부조직 개편안의 미합의 여파로 문화관광위에서 의사 일정조차 못잡고 있다. 자동차경주대회가 2010∼2016년 해마다 치러지려면 건축 일정상 경주장 착공이 시급하다. 서남권발전특별법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16일 목포시장과 무안·신안군수를 만나 서남권발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특별법은 지난 12일 상임위로 넘어갔으나 일부 위원의 반대로 법사위 제2소위로 넘어갔고 한나라당이 낙후지역 개발촉진특별법안과 병합 심리를 요구하면서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광주 문화수도조성위 폐지법안·부산 영상문화도시 특별법 대조적 또 대통령직 인수위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부산의 영상문화사업에는 국비 등 1000억원대 재단 기금을 마련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는 문화수도 조성위 폐지 법안과 함께 부산 아시아영상문화중심도시 특별 법안이 함께 올라와 있다. 영상문화중심도시 특별법에는 5년 동안 국비 등 7000억원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인수위가 감사원 자료를 통해 광양항 개발을 대표적인 예산 낭비로 지적하자 광양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광양항은 만선 체증을 빚는 부산항의 대체항으로 개발되고 정부의 투 포트(2개항) 항만 정책과 지역균형발전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양항은 신 항만으로 1987년 개항 이후 지난 해까지 국비 등 3조 5000억여원을 들여 16개 선석을 갖췄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9000억원을 더 투입해 25개 선석으로 늘린다. 당초는 33선석으로 갖출 계획이었다. 일부 지역 주민은 “지역 발전을 앞당기려면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인사들이 새 정부의 고위직에 발탁돼야 하는데 철저히 배제돼 앞으로 지역개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Local&Metro] 제1회 인명구조대상 3명 선정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일 재난사고 현장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김만선(44·구급)·김상성(39·구조)·홍덕기(36·화재진압)씨 등 소방교 3명을 제1회 ‘인명구조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1계급씩 특진시켰다. 도봉소방서 구급대원 김만선 소방교는 심장이 정지한 응급환자를 살렸을 때 부여하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10회나 탄 구급 분야의 베테랑이다. 성동소방서 구조대원 김상성 소방교는 최근 강남구 산부인과 화재 현장에서 임산부를 구조하는 등 4500여회나 현장에 출동해 인명을 구조했다. 강남소방서 화재진압대원 홍덕기 소방교는 지난해 11월 강남구 자곡동 은곡마을 비닐하우스 화재 등 최근 6개월 동안 화재진압 178회, 구조활동 77회에 참여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5일만에 출항준비 태안 ‘연일호’선장 지연상씨

    25일만에 출항준비 태안 ‘연일호’선장 지연상씨

    충남 태안 천리포의 고기잡이배 선장인 지연상(66)씨는 1일 눈바람이 뺨을 때리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자신의 배에 올랐다. 기관실로 내려간 그는 언 손으로 녹슨 엔진을 헝겊으로 닦아냈다. 기름 유출사고가 지난달 7일에 났으니 25일 만이다. 지씨의 손길에는 칠십을 앞둔 40년 바다 생활의 회한도 묻어 나왔다. “고기잡이를 그만둘 수 있나. 죽으나 사나 뱃일로 먹고 살아야 하는디.” 이날 지씨는 출항 준비를 어느 정도 끝냈다.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만선(滿船)’의 꿈을 가슴에 담았다고 했다. 방제 작업이 막바지이고 서해안 수산물에 문제가 없다는 소식이 있어 눈이 그치면 곧 고기잡이배의 엔진 시동을 걸 참이다. 지씨는 보따리로 싸 뱃전에 쌓아 뒀던 그물을 풀어 추리고 두레박으로 바닷물을 퍼 갑판에 뿌려 배를 말끔히 청소했다. 기름오염 사고가 난 뒤 허둥지둥 막아뒀던 물칸(배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바닷물이 드나들게 해 물고기를 살리는 창고)도 마개를 따낸 뒤 깨끗이 닦아냈다. ●“간자미철… 예전같으면 하루 100만원 수입” 지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40년이 넘게 배를 부려온 베테랑 어부다. 그는 “전에는 바다에 나가면 물칸 2개에 고기를 꽉꽉 채워 돌아왔다.”고 기름오염 전의 풍요로웠던 고기잡이를 떠올렸다. 지금은 간자미 철이라고 했다.“앞바다가 간자미 밭인디….”라며 아쉬워도 했다. 사고 전에는 4.9t급 어선 ‘연일호’를 끌고가 겨울철 별미인 간자미를 하루 300∼400㎏씩 잡았다. 펄펄 뛰는 팔뚝만 한 우럭, 광어도 10∼30㎏씩 잡아 100만원은 거뜬히 벌어들였다. ●“봄까지 조업 못하면 수천만원 빚더미” 그의 말대로 천리포 앞바다는 ‘황금어장’이었다. 물고기가 많아 경기와 전라도의 배까지 이곳으로 몰렸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는 시제상에 올랐던 민어, 준치도 흔했다.”고 회고했다. 농어나 조기는 지금도 부지기수로 잡힌다. 지난 가을에는 꽃게가 지천이었다. 하루 300만∼400만원은 족히 벌었다. 지씨는 “5년간 안 나던 꽃게가 올해부터 잡혔다.”며 “올가을에만 집집마다 1억∼2억원은 벌었다.”고 귀띔했다. 봄·여름에도 나가기만 하면 우럭은 물론 놀래미, 붕장어 등을 배에 가득 잡아 돌아오곤 했다. 식구미(그물값, 기름값, 식비 등 출항에 따른 비용 일체) 등 이것저것 빼면 그의 수입은 절반도 안 되지만 전기세와 전화료도 꿔서 내는 지금과 비교가 안 됐다. 지난 가을 빚을 겨우 갚은 지씨는 봄까지 조업을 못하면 선원 채용 및 장비 구입비, 고기를 잡아 파는 횟집 운영비 등으로 다시 수천만원의 빚을 져야 할 처지다. 지씨는 “천리포 앞이 대산항 입구여서 늘 조마조마했는데 일이 터지고 말았다.”고 혀를 찼다. 어떤 때는 이곳에 유조선 30대가 정박했다. 유조선이 아무데나 닻을 놔 그물은 물론 통발과 주낙도 걸려 피해가 컸었다. ●“자원봉사자 없었다면 고향 떠났을 뻔” 지씨는 “자원봉사자들이 아니었으면 마을을 떠날 판이었을지도 몰라. 고기잡이를 다시 생각하게 한 것도 모두 그들 덕”이라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노 어부의 얼굴엔 새해에 힘차게 솟아오른 햇살만큼 희망으로 부풀었다. 글 사진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Metro] 제1회 인명구조대상 3명 선정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일 재난사고 현장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김만선(44·구급)·김상성(39·구조)·홍덕기(36·화재진압)씨 등 소방교 3명을 제1회 ‘인명구조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1계급씩 특진시켰다. 도봉소방서 구급대원 김만선 소방교는 심장이 정지한 응급환자를 살렸을 때 부여하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10회나 탄 구급 분야의 베테랑이다. 성동소방서 구조대원 김상성 소방교는 최근 강남구 산부인과 화재 현장에서 임산부를 구조하는 등 4500여회나 현장에 출동해 인명을 구조했다. 강남소방서 화재진압대원 홍덕기 소방교는 지난해 11월 강남구 자곡동 은곡마을 비닐하우스 화재 등 최근 6개월 동안 화재진압 178회, 구조활동 77회에 참여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횃불스키·해돋이 축제가 시작됐다

    횃불스키·해돋이 축제가 시작됐다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를 앞두고 스키리조트와 놀이공원 등에서 다채로운 연말연시 행사를 쏟아내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스키장에선 횃불스키와 다양한 공연 등으로 스키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놀이공원에선 불꽃놀이와 민속놀이 등 체험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 어디로 갈 것인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재밌게 보내고, 뜻깊은 새해 첫날을 맞으려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다. # 설원 속 신년 카운트 다운 용평리조트(yongpyong.co.kr)에서는 31일 밤 10시부터 스키장 베이스 야외무대에서 라이브 공연과 제야의 종소리 생중계, 신년 카운트다운, 횃불스키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새해 1월1일 오전 5시30분 발왕산 정상 드래곤피크에서는 ‘Hello 2008´이 개최된다. 첫 해돋이를 보며 소원카드를 적어 드래곤피크에 걸어두는 ‘소원카드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왕복 관광곤돌라 탑승권과 떡국, 음료, 소원카드 등 포함 일반 2만 3000원, 시즌권소지자 1만 5000원.1588-0009. 하이원리조트(high1.co.kr)에서는 31일 밤 11시부터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공연과 불꽃쇼 등으로 구성된 송년이벤트가 열린다. 새해 1월1일 오전 7시 백운산 정상 마운틴탑에서 펼쳐지는 ‘웰컴!2008´ 행사에서는 소망풍선 날리기, 패러글라이딩 선회 등의 볼거리와 함께 2008인분의 떡국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일 오전 6시부터 1시간30분동안 마운틴 곤돌라를 무료로 운영한다.1588-7789. 무주리조트(mujuresort.com)는 31일 만선베이스와 설천베이스에 전광판을 설치해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다. 밤 11시30분 호텔티롤 바에서 샴페인과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송년 촛불 파티에 이어 12시 만선베이스 루키힐 슬로프에서는 스키강사 100여명이 횃불스키를 벌인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려는 고객들을 위해 오전 6시부터 곤돌라를 운영한다.(063)322-9000. 휘닉스파크(phoenixpark.co.kr)는 노브레인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무대와 드럼캣 공연을 준비했다. 스키강사와 패트롤들이 펼치는 횃불스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스키리조트 중 가장 큰 규모라는 불꽃축제는 ‘휘팍´ 송년행사의 백미. 몽블랑 정상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오전 7∼8시 곤돌라를 무료로 운행한다. 소원성취 풍선날리기 행사도 마련했다.(02)508-3400. 대명 비발디파크(daemyungresort.com)는 31일 밤 11시 스키월드 무대에서 댄스팀 공연과 대북(타악)콘서트 등이 열린다.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도 이어질 예정.1588-4888. 현대성우리조트(hdsungwooresort.co.kr)는 31일 ‘해피엔딩 2007 콘서트´를 에이프런 광장에서 연다. 민경훈, 조PD, 서영은이 출연. 밤 11시30분 보신각 타종행사 실황중계와 함께 100여명의 스키어가 벌이는 횃불스키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 술이봉 정상까지 연결하는 곤돌라는 아침 6시30분부터 운행한다.(033)340-3000. 오크밸리(oakvalley.co.kr)에서는 30일 MBC ‘개그夜´ 출연진들이 꾸미는 코미디 공연과 31일 크라운 제이,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참가하는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새해 1일 새벽에는 소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띄워올리는 행사도 진행된다.5일엔 원더걸스 공연이 열리는 등 1월 한달 내내 주말공연이 이어진다.(033)730-3981. 베어스타운(bearstown.com)에서는 내년 1월1일까지 추첨을 통해 매일 콘도무료이용권 2장, 리프트 무료이용권 5장, 식사권 2장 등을 제공한다. 새해 1일엔 쥐띠 고객에게 리프트를 50% 할인하고, 곰 저금통을 선물할 계획이다.(031)540-5000. 강촌리조트(gangchonresort.co.kr)는 매 주말마다 열리는 국내 정상급 밴드의 공연에 더해 31일 밤 10시30분부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6인조 브라스밴드 ‘스윙킹즈´ 등이 열연을 펼친다. # 놀이공원 퍼포먼스, 매직쇼 등 볼거리 가득 에버랜드(everland.com)가 31일 밤에 준비한 이벤트는 2008발의 불꽃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아듀 2007, 웰컴 2008´행사.2000년 이후 해마다 불꽃의 숫자를 늘려 올해는 ‘연발 불꽃´과 불꽃이 터지는 높이와 반경이 다른 ‘타상 불꽃´이 조화를 이루며 역대 최고의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름 200m이상의 초대형 불꽃은 환상의 세계에 빠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카운트 다운 쇼 참가자들에게는 야광봉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후 6시와 9시 퓨전 타악그룹 ‘KaTA´와 록 그룹 ‘럼블 피쉬´가 각각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벌이고,10시30분에는 수십만 개의 전구가 빛을 내는 ‘문 라이트 퍼레이드´가 펼쳐진다.(031)320-5000 롯데월드(lotteworld.com)는 31일 오후 10시 마술쇼와 비보이 댄스 등으로 구성된 버라이어티쇼를 선사한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어드벤처 안에 수백발의 불꽃이 터지는 불꽃 대축제가 이어진다. 어드벤처는 1일 0시30분까지 연장 운영된다. 쥐띠 고객이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월31일까지 추첨을 통해 닌텐도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02)411-2000.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1월1일∼2월10일 쥐띠 입장객들에게 자유이용권을 50% 할인 판매한다. 익살만점 쥐돌이 캐릭터들의 ‘신년 하례´, 박 터뜨리기 등 민속놀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02)509-6000. 63시티(63.co.kr)는 60층 전망대 ‘63스카이데크´ 등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망대 개방 시간은 오전 6시30분. 새해 소망을 적어 놓는 ‘소원의 벽´도 마련했다. 아이맥스영화관과 수족관은 오전 8시 오픈한다. 종합관람권(수족관+전망대+아이맥스영화관)을 오전 8시 이전에 구입하면 50% 할인. 한식 레스토랑 ‘루프가든´은 오전 6시부터 갈비탕을 판매한다.(02)789-590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겨울 레포츠의 꽃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과 평창 용평스키장, 홍천의 비발디파크스키장 등 대형 스키장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24일 개장하는 무주리조트를 비롯, 수도권 인근 중소형 스키장들도 준비를 끝내고 개장일만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설질 개선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제설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시설 보강에 주력한 것이 특징. 개장을 전후해 각종 할인혜택과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하이원스키장(high1.co.kr)은 슬로프 등 시설확충에 공을 들였다.17일 개장한 ‘아테나2´ 슬로프에 400m 벨트컨베이어를 설치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고, 안전망과 제설기를 대폭 확충, 쾌적한 스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오후 시간대 눈고르는 작업을 벌여 스키타는 재미를 반감시켰던 정설시간은 아예 없앴다. 야간 슬로프(오후 6시30분∼10시)는 헤라 1·2·3, 제우스1·2·3, 아폴로1·2·3 등 총 9개면으로 확대할 예정.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월초 스키열차도 운행한다. 한편 여주∼단양∼영월∼정선을 잇는 38번 국도의 직선구간이 12월 초 부분개통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30∼40분쯤 일찍 스키장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슬로프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리프트 무료, 장비렌털 50%할인 행사를 벌인다. 시즌권 구매자가 일본 이와테현 아피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길 경우, 리프트 종일권을 제공한다. 항공·숙박을 묶은 아피리조트 스키패키지 할인특전도 있다.(033)590-7800. ▲용평리조트(yongpyong.co.kr)는 명실상부한 국내 동계스포츠의 메카. 국내 최장·최다 슬로프면에 ‘친절´까지 더했다. 어린이와 여성들을 배려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것. 서비스의 핵심은 ‘용평 키즈파크(가칭)´다. 옛 하프파이프가 있던 메인 슬로프 가운데에 눈썰매장뿐만 아니라 스노 봅슬레이·캐릭터 눈동산·이글루 체험장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여성 스키어들을 위해 휴식공간인 ‘여성 전용 라운지´, 유아놀이방 등도 마련했다. 슬로프 추가 오픈에 맞춘 특별요금도 내놓을 예정이다. 매달 6일·16일·26일에는 어린이(12세 미만)에게 리프트권을 할인해준다.24일엔 스키장 개장 행사로 ‘더캣하우스&대니정 콘서트´,12월14일 ‘뮤지컬 그리스와 지킬&하이드 뮤지컬 공연´,12월24일 ‘크리스마스 매직 뷔페´,12월30∼31일 ‘이문세 콘서트´가 각각 개최된다.12월31일,2008년 1월1일 사이 송년행사와 신년행사가 이어진다.(033)335-5757. ▲무주리조트(mujuresort.com)는 초보자용 슬로프인 서역기행의 급경사 구간을 평평하게 정비하는 한편, 상급자 슬로프 일부를 야간 개장한다. 조명시설과 안전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해 만선베이스 상단의 프리웨이 슬로프를 야간까지 연장 운영하겠다는 것. 전체 슬로프 21㎞ 중 펜스가 설치된 지역이 17㎞에 달할 만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렌털용 카빙스키 1000세트도 추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스키 시즌권 연속 구매자에게 2년 연속 2만원,3년 2만 5000원,4년 이상 3만원 추가할인(통합권 기준, 시즌권의 총 구매 횟수와 관계없이 연속구매로 한정) 등의 혜택을 준다. 국민은행 신용카드 소지자는 리프트권(1일4매) 20%, 장비렌털 30%, 스키 강습 10% 할인 받을 수 있다. 개장 이후 일주일 정도 리프트, 렌털 등 요금의 30∼50%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프파이프 무료 강습 행사도 마련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063)322-9000. ▲현대성우리조트(hdsungwoo.co.kr)는 20일 알파2와 델타1 등 슬로프 2면을 개장한 데 이어, 개장 첫 주말인 24일 챌린지 슬로프 등 상급자 코스도 본격 오픈한다. 세계 최장 450m 봅슬레이 썰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이 마련된 ‘스노 어드벤처´는 12월15일 오픈 예정.23일까지 회원에 한해 리프트를 무료로 개방한다. 비회원은 주간권(2만1000원)을 구입해야 한다. 이 기간 중 스키와 보드를 회원 70%, 비회원 50% 할인가격으로 렌털한다. 수능생 할인행사가 12월31일까지 이어지고, 졸업생은 2월11일∼폐장일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033)340-3000. ▲비발디파크 스키월드(vivaldipark.com)는 실외 스키장 최초로 총 3대의 제빙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상 15℃에서도 제설을 할 수 있는 첨단 장비.1대당 50t, 총 150t의 물로 인공 제설을 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슬로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재즈 슬로프(중·상급) 리프트를 6인승, 발라드(초보) 슬로프 리프트를 고속형으로 교체하는 등 시설도 확충했다. 재즈 슬로프는 가로 80m, 레게 슬로프는 가로 50m로 각각 확장했다.24시간 운영하는 밤샘 슬로프는 작년 9면에서 10면으로 늘렸다.20일 초급코스 발라드와 초심코스 블루스 등 두 개의 슬로프를 오픈해 운영 중. 시즌권자와 새벽 스키어들을 위해 무료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오션월드와 연계한 복합시즌권을 출시하는 한편, 시즌권자들에게 별도의 시즌 보험을 제공한다. 오전권, 야간권 시간도 각각 30분씩 연장했다.1588-4888. ▲오크밸리 스노파크(oakvalley.co.kr)는 초급자 I슬로프를 전면 개선했다. 정체와 병목현상을 유발했던 슬로프 중간의 굴곡을 없애고, 하단 부분을 전면 리노베이션했다. 최신형 팬타입 제설기와 제설 펌프 등을 들여와 설질을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슬로프 조명시설도 개선했다. 사각지대를 없애 사고위험을 한층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심야 스키(12월15일∼내년 2월10일 예정)는 오후 10시∼오전 3시까지 운영한다. 최신형 스키 700대와 보드 300대 등 렌털 장비도 보강했다. 심야 스키가 운영되는 새벽 3시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왕복 운행한다. 간단한 식음료도 제공할 예정. 확장 공사로 넓어진 광장에서는 매주 인기가수의 특별 콘서트가 펼쳐진다.12월8일,15일,21일,2008년 1월 6일 등 4차에 걸쳐 여성만을 위한 ‘스노보드 페스티벌´도 연다.(033)769-7777. ▲휘닉스파크(phoenixpark.co.kr)는 슬로프 2개면을 오픈할 때까지 개인회원 주간권 무료, 법인회원 주간권 1만 5000원, 모바일회원 반일권 1만 7000원, 주간권 2만원 등으로 할인해준다. 시즌권 구입자에게는 서울·경기 정기셔틀버스와 시즌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02)527-9696 ▲타이거월드(tigerworld.co.kr)는 세계 12번째 실내스키장.270m 메인 슬로프(폭 40m)와 70m의 보조슬로프(폭 30m)로 나눠져 있다. 코스 구성도 다양한 편. 워터파크도 갖추고 있다. 경기도 부천.(032)220-7000. 이밖에 수도권 중소형 스키장들도 개장을 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파인리조트(031-338-2001)는 22일 개장 예정이다. 개장 기념으로 22∼23일 리프트를 무료 개방한다. 이천시 마장면 지산리조트는 23일 낮 12시에 오픈할 예정. 포천시 베어스타운(031-540-5000)은 개장일자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늦어도 24일을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남양주 스타힐리조트는 30일 개장 예정이다. 서울리조트는 내부 사정으로 올 시즌 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증시과열에 中총리 “홍콩직접투자 연기” 시사

    증시과열에 中총리 “홍콩직접투자 연기” 시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자산시장 거품 방지는 정부 책임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가 연일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수위 높은 언급을 내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원 총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자산시장의 거품을 막는 것은,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이는 정부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과열된 증시를 식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원 총리는 지난 3일에도 홍콩 증시의 급등 요인이 된 ‘중국 내지인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 방침’을 무기한 연기할 뜻을 내비쳤다. 버블이 낀 중국 증시가 급작스러운 자금유출로 흔들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원 총리의 입장이 실망매수 급증으로 반영돼 5일 홍콩 항셍지수는 1526.02포인트(5.01%) 내린 2만 8942.32로 장을 마감,3만선 아래로 주저앉았다.2001년 9월1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원 총리는 일단 “행정 수단은 동원하지 않고 시장 정책으로 버블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락은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만큼 정부가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해 어떤 방식으로든 과도한 자금 유입 흐름을 막는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펀드회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경우 이전 상품 발매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 한다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펀드회사들이 상품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맹목적인 펀드 가입을 부추겨 투기심리를 확산시키는 마케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펀드상품을 개발할 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내용을 첨가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증감위는 지난 9월 이후 신규펀드 발매를 한 건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원 총리는 또 “주식시장이 안정되려면 상장기업의 수준이 높아야 하고 시장이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 기업에 대한 투명성 요구도 함께 제고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곡선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성호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속도를 늦추자는 것이지, 중국기업의 몸값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세 조정을 통해 상승곡선을 수평이동시키겠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은 “거품 논란은 주가지수 3000선에서부터 본격화한 것이지만, 상승기조는 무너지지 않고 있지 않으냐.”면서 “현재 6000선에서 시작해 당분간 조정을 받은 뒤 내년 올림픽까지 상승이 이어지리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jj@seoul.co.kr
  • 아내에 400억원 에어버스 선물

    인도 화학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 무케시 암바니가 아내에게 3000만유로(약 400억원)짜리 에어버스기를 선물해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암바니는 최근 인도증시가 사상 처음 2만선을 돌파하면서 보유주식가치 632억달러로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최고 부자로 등극한 인물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4일 암바니가 아내를 위해 주문한 에어버스기가 지난 1일 아침 뭄바이를 거쳐 수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행기가 원래 지난 4월 ‘배달’될 예정이었으나 인도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뭄바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행기는 미술품으로 들어찬 사무실 및 게임, 음악감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침실은 물론 샤워시설과 전용바도 딸렸다. 인디펜던트는 암바니의 씀씀이가 8억명의 인도 주민들이 하루 25펜스 미만으로 연명하는 것과 너무 대조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암바니측은 에어버스기 구매에 대해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 구매 및 그의 자산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불편해하는 눈치다. 그는 현지통신사인 프레스트러스트오브인디아(PTI)가 지난주 자신의 자산을 300억유로라고 보도하자 즉각 반론을 폈다. 그의 대변인은 “자산이 중복계산됐다.”면서 “암바니의 자산은 250억유로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암바니는 최근 “개도국 국민 20%는 부유하고 나머지는 가난하다.”면서 “하루 2달러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고 부유함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그가 올해 초 뭄바이 교외에 아내, 어머니를 위해 27층의 5억유로짜리 개인 저택을 짓기로 하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언행이라고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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