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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만선 서울시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일본 서부협의회 방문

    경만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8월26일부터 28일까지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서 제2지회장 자격으로 일본 민주평통 서부협의회를 방문하여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전쟁피해 교포를 위로 격려하였다. 특히 후쿠오카 이즈카시 이즈카묘원 조선인추모시설을 참배하고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실상을 일본 민주평통 서부협의회와 함께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경만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현재의 난관을 넘어 전쟁 없는 남북평화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 한민족 겨레가 합심해서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항고, 에너지자립 및 장애인편의시설 대폭 확충

    공항고등학교(교장 홍정희)가 친환경 에너지자립시설과 장애인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마곡지구에 이전 개교한다. 현재 건축 중인 공항고등학교에 태양광용 축전지실을 설치하여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사용 후 남으면 판매까지도 가능해진다. 또한 전기차 충전시설도 도입된다. 아울러 재학 중인 환우를 위한 전동침대와 샤워커튼 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교육환경 속에서 누구든지 소외됨이 없이 충실히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경만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이번 공항고등학교의 이전 개교를 통해서 마곡지구의 교육환경이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한다”며 “학생이 처한 상황에 상관없이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 의원은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으로부터 공항고등학교 이전건설 학교건설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공항고등학교는 강서구 마곡동 733-3번지에 교지 13,390㎡, 교사 13,452㎡, 33학급, 883명 규모(학급당 29.5명)로 오는 2019년 3월 개교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해양레저위크 10일 개최 …요트 등 체험행사 풍성

    제6회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KIMA WEEK 2018)가 10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송도해수욕장,수영만요트경기장,광안리,용호만 일대에서 열린다.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해양레저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화공연,2018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 대상 시상(KIMA Awards),해양레저 체험,요트투어 체험,요스킹(요트+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해양레저 프로그램으로는 송도해수욕장에서 카약,고무보트 체험행사가 무료로 열린다. 수영만요트경기장과 용호만선착장에서 이뤄지는 요트 행사로는 요트투어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트 맛보기’와 신설 프로그램 ‘요스킹’이 마련된다. ‘요스킹’은 요트투어와 버스킹을 합친 말로 요트투어를 하면서 버스커의 노래를 듣고 디너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5시 부산 송도오션파크에서 열리며 오거돈 부산시장,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해양레저 분야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올해 해양레저산업 대상 수상자로는 반도마린 김종백 대표(산업육성 부문),동의대 레저스포츠학과 김종백 교수(학술연구 부문),해양모험가 김승진 선장(교육문화 부문)이 선정됐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게 웬 횡재’ 만선 꿈 이룬 어부

    ‘이게 웬 횡재’ 만선 꿈 이룬 어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만선의 꿈을 이룬 어부 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20일 대만의 한 항구에서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정어리 떼 수천 마리가 물 위로 튀어 오른 것이다. 이 물고기들은 순식간에 정박해 있던 어선 위로 떨어졌고, 예상치 못한 구경과 함께 어부들은 횡재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정어리 떼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바라쿠다를 피해 순식간에 몰려들면서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방화동 행복주택과 주민센터 복합 개발된다

    경만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이 새롭게 추진한 강서구 방화동 행복주택과 방화2동 주민자치센터가 복합개발된다. 이번에 복합개발되는 강서구 방화동 850번지 일대는 성지중고등학교가 있었던 시유지(市有地)로 과거 행복주택 건립사업이 추진된 바 있으나 주민들의 임대주택 건립 반대로 번번히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주민자치센터를 포함하는 복합개발방식으로 결정하고, 관계기관 간 협의 및 세부추진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행복주택 사업이 본궤도에 이르게 되었다. 경만선 시의원은 “이번 행복주택 건립으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이 입주하게 되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주민자치센터가 들어오면 행정 편의성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동 행복주택은 강서구 방화동 850번지에 위치하며 256세대(전용 39㎡ 70세대, 45㎡ 186세대)가 건립된다. 준공은 2020년 12월 예정이다. 입주자격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80~100%이하에 해당하는 무주택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관의 책상]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 어촌을 개발한다면/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장관의 책상]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 어촌을 개발한다면/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1929년 10월 24일 대공황의 서막을 알린 ‘검은 목요일’을 시작으로 미국 주식시장인 월가가 붕괴되고, 시가총액이 40%나 떨어지면서 전 세계는 대공황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뉴딜(New Deal) 정책’을 제시하며 도로, 교량, 공항 건설 등의 공공사업을 통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가며 대공황을 극복해냈다.최근 우리나라도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어촌은 어가인구 30만명이 훌쩍 넘고, 만선(滿船)의 꿈에 부푼 배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현재 어가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고,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령자에 해당할 만큼 고령화도 심각하다. 연안여객선 이용객도 지난해 1690만명에 달했지만 여전히 노후 선박과 낙후된 선착장 등으로 인해 접근성은 좋지 않다. 이대로 간다면 향후 50년 안에 60개가 넘는 섬들이 무인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특약 처방이 시급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는 해외 성공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 파괴로 죽어가던 일본의 ‘나오시마’(直島) 섬은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예술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재탄생하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주민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 ‘고양이 섬’으로 알려진 ‘아오시마’(靑島)는 ‘콘텐츠와 교통, 현지의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매년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우리 어촌에 필요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편안하고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 교통이 편리하지 못하면 알리기도 어렵고 많이 갈 수도 없다. ‘가기 쉬운 어촌’을 만드는 것이 어촌 발전의 시작이다. 물론 쉽게 갈 수 있다고 해서 사람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우리도 이러한 잠재력은 충분하다.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여유와 느림의 미학은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고, 남해의 돌담이나 대나무 그물을 이용한 전통어업 방식인 ‘독살과 죽방렴’ 체험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인 현지 주민의 노력이다. 지난달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계획을 담아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노후화된 여객선 대신 새롭게 건조한 배를 투입하고 선착장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꿔 나가는 한편 즐거움으로 가득한 ‘찾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핵심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어촌의 유휴시설을 청년들의 창업공간이나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제공하고 기반시설 투자가 필요한 해양레저 부문은 권역별 거점 조성 후 어촌과 연계함으로써 전국 연안을 종주하며 즐길 수 있는 ‘U자형 해양레저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어촌 주민과 지역 전문가로 구성된 ‘어촌 뉴딜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를 추진, 지역별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어촌마을마다 독특한 매력과 특색을 가지고 해양레저형, 국민휴양형, 어촌문화형, 수산특화형, 재생기반형 등 다양하게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가 우리 어촌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이 단기간 집중 투자로 대공황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것처럼 우리도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어촌의 혁신성장을 이끌어 다가올 변화를 슬기롭게 맞이하기를 바란다.
  • 포성과 더불어 살던 연평도… 한반도기 걸고 평화 낚는다

    포성과 더불어 살던 연평도… 한반도기 걸고 평화 낚는다

    “평화요? 학교 지하 대피소를 수영장으로 만들어 주는 거죠.”지난 12일 아침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내 연평초등학교에서 만난 안효유(12)군은 평화에 대해 묻자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옆에 있던 이희재(11)양은 주변 어른들이 말해 준 듯 네 살 무렵 기억을 전했다. “대포 소리가 안 들리는 게 평화예요. 네 살 때 어린이집에서 자고 있는데 포탄이 어린이집 창문을 뚫고 떨어져 대피했었어요.” 6·25전쟁 때 포탄이 단 한 발도 떨어지지 않아 ‘평화의 섬’이라 불렸다는 연평도는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일상적으로 대피 훈련을 하는 곳이 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포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등 평화가 다시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노유빈(11)양은 “평화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없어져서 인천까지 가는 배가 빨리 가는 것”이라고 했다. 신민혁(11)군은 “구리동 해수욕장에서 잃어버린 주황색 니모 튜브가 NLL을 넘어 북한으로 가버렸는데 평화는 북한 사람들이 잃어버린 튜브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평도는 북한 땅인 석도, 갈도, 장재도 등에서 3㎞ 정도 떨어져 있고 1.5㎞ 앞에는 NLL이 있다. 면적은 여의도의 약 2.5배로 2200여명이 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한 게 현실화되길 간절히 바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평도 주민, 실향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올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우리 오늘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며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종녀(79·여)씨는 “내 고향이 황해도 연백군 일심면 소무개 마을인데 날이 좋으면 연평도 언덕에서 고향 땅 밭이 보인다”며 “60년간 보기만 했던 고향 땅에 가는 게 내겐 통일”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남북 관계가 더 진전되면 연평 해역에서 중국 배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안통발어선 평화호 오현석(49) 선장은 “평화 수역이 조성돼서 중국 배들을 몰아내고 남북이 함께 평화롭게 조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연평도 어민들은 배에 서해 5도(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걸고 바다에 나섰다. 판문점 선언 이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어민들은 한반도기를 건 채 조업을 하고 있다. 다만 장밋빛 기대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박태원(58) 연평면 어촌계장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평화 수역 조성을 합의했지만 하루이틀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7월부터 금어기에 들어간 꽃게잡이 어선은 성어기인 오는 9~11월 ‘평화의 바다’에서 만선의 꿈을 꿀 수 있을지 남북 관계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어민은 “평화가 계속돼 대청·소청도 남방과 연평도 서방 어장이 확대되고 야간 조업도 허가됐으면 좋겠다”며 “그러다 나중에 통일되면 가까운 북한 땅까지 다리도 생기지 않겠냐”고 말했다. 연평도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與 “깜짝 놀랄 만큼 재정지출 늘려야”

    홍영표 “최저임금, 정부 소통 부족” 장하성 “저소득층 대책 보완할 것” 20일 6·13 지방선거 이후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선거 압승의 기쁨보다는 서민경제 악화에 따른 민심 이반의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정부에 ‘깜짝 놀랄 만한’, ‘상상 이상의’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확장적 재정정책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민심은 한마디로 ‘제대로 일하라. 그리고 평화와 민생을 지켜내 달라’는 주문이었다”며 “만선의 기쁨도 잠시고 우리는 민심의 바다에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먼 길을 항해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노인층, 저소득층, 일용직과 단시간 노동자, 그리고 실업 상태에 계신 국민들은 안타깝게도 저희 노력이 아직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 2년차에는 그분들을 위한 정책을 그분들의 눈높이에서 보완해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이 기조를 연착륙시키고 실현해 가는 데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양면의 전략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처벌 유예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정 논란이 정부의 소통 부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질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소득 주도 성장의 모든 것이 최저임금 인상인 것처럼 일부 국민이 이해하도록 방치한 것은 정부 측에서 반성해야 한다”며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얻기 위해 우리가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 역시 비공개 회의에서 “최저임금은 아래는 두텁게 하고 위는 얇게 하는 하후상박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국민께서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정치적으로 잘 조정하고 잘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덩굴로 뒤덮인 中 ‘유령마을’, 관광지 되다

    [여기는 중국] 덩굴로 뒤덮인 中 ‘유령마을’, 관광지 되다

    멀리서 보면 덩굴로 뒤덮인 마을 전체가 마치 이끼에 뒤덮인 돌들이 모인 듯하다. 다소 으스스한 중국의 한 작은 마을이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관광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AP통신을 인용한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상하이에서 90㎞떨어진 ‘호우토우완’은 오래 전 어부와 만선으로 가득했던 어촌 마을이다. 이 마을은 30여 년 전 600가구의 주민이 살았을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정부의 어업제재 및 교통과 교육 인프라 부재 등으로 결국 주민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결국 마을은 비바람에 갈라지고 부서진 폐가와 이를 뒤덮은 덩굴만이 남아있는 유령 도시로 변했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최근 이 마을의 존재가 인터넷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주말이 되면 물 넘고 산 건너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최근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인 22세 학생 황씨는 “덩굴식물과 바람, 비, 식물에 둘러싸인, 인간이 만든 구조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이 마음은 애초부터 자연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는 인간에 의해 침략 받았다가 결국 자연으로 되돌아간 지역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덩굴로 뒤덮인 이 마을이 완전한 무인도는 아니다. 총 5명의 주민이 여전히 마을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개 몇 마리도 텅텅 비어버린 빈 집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여전히 이 마을에서 생활하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에 이 곳에 유령이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유령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이 곳에 살았고, 결코 유령은 만난 적이 없다. 마을 주민들이 떠난 뒤 그곳에 양배추와 상추 등을 심어 농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화둥사범대학 사회학과 자오예친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 마을은 중국 사회 전체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중국인이 농촌이나 어촌에서 상하이, 선전, 광저우와 대도시로 이주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낙랑=요동설 vs 낙랑=평양설… 北·中 국가대항전으로 번지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낙랑=요동설 vs 낙랑=평양설… 北·中 국가대항전으로 번지다

    한사군의 중심군현인 낙랑군의 위치에 대해 한국의 고대사학계는 평양이라고 주장한다. 2017년경에는 이른바 젊은 역사학자들이 여럿 나서서 이런 주장을 되풀이했는데, 한 보수 언론은 이들에게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나아가 이들은 낙랑군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낙랑군이 평양에 있다는 건 우리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학자는 모두 동의한다. 100년 전에 이미 논증이 다 끝났다.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한국일보’, 2017년 6월 5일)”라고 말했다.●南학계는 일제 학자 주장 비판 없이 수용 이들의 말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100년 전 조선총독부에서 ‘낙랑군=평양’이라고 못 박은 이후 이 문제를 가지고 논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논쟁 자체가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이라고 한·중 사료에 숱하게 나오는 고려·조선의 북방강역을 함경남도 함흥평야로 조작한 이케우치 히로시의 설을 지금껏 추종하는 것처럼 일체의 논쟁 없이 추종한다는 뜻이다. ‘낙랑군=평양’설에 대한 비판은 숱하게 있었다. ‘후한서’(後漢書)의 ‘광무제본기’ 주석에 “낙랑군은 옛 (고)조선국인데, 요동에 있다(在遼東)”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서 낙랑군이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중국 사료가 숱하기 때문이다.●北 고조선 노예제와 왕험·낙랑 규명 논쟁 그럼 북한 학계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북한 학계도 남한처럼 ‘낙랑군=평양’설이 100년 전에 논증이 끝난 문제라고 생각할까? 물론 그럴 리는 없다. 남한과 다른 것은 북한 학계가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전개했다는 점이다. 북한 학계의 고조선사 논쟁은 크게 두 방향에서 전개되었다. 하나는 고조선의 사회 성격에 대한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고조선의 강역과 중심지, 즉 왕험성의 위치와 낙랑군의 소재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고조선의 사회 성격에 대해서는 마르크스가 주장한 역사 발전 5단계설 중에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가의 문제였다. 마르크스는 인류 사회의 생산 관계를 토대로 ‘①원시 공동체 사회→②고대 노예제 사회→③중세 봉건제 사회→④근대 자본주의 사회→⑤공산주의 사회’의 다섯 단계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이중 고조선의 사회 성격이 노예제 사회인지 봉건제 사회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사회경제사학자 김광진(金洸鎭)은 ‘력사과학’ 1955년 8~9호에 발표한 ‘조선에 있어서 봉건 제도의 발생 과정’에서 조선 역사에는 노예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1935년 철학박사 학위를 딴 고고학자 도유호(都宥浩)가 ‘력사과학’ 1956년 3호에 ‘조선 력사상에는 과연 노예제 사회가 없었는가’를 발표해 김광진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노예제 사회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김광진이 재반박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10여 차례의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 논쟁은 경성제대 출신의 김석형이 ‘력사과학’ 1961년 3호에 ‘조선 고대사 연구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리론상의 문제’를 발표함으로써 정리돼 갔다. 노예제 사회였던 고조선이 봉건제 사회인 고구려·백제·신라로 발전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이론이 북한 학자들의 지지를 얻어가면서 고조선은 노예제 사회로, 삼국은 봉건제 사회로 견해가 정리됐다. 고조선이 노예제 사회라는 것은 나중에 요동반도의 강상 무덤과 누상 무덤에서 대규모 순장(殉葬) 유골이 발굴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낙랑=평양설 北서 中사료 근거로 비판 고조선의 수도인 왕험성과 낙랑군의 위치 문제도 숱한 논쟁을 거쳤다. 도유호를 비롯한 고고학자들도 처음에는 고조선의 도읍과 낙랑군의 위치를 평양으로 보았다. 그러자 문헌 사학자들이 중국 사료를 근거로 평양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와중인 1958년 북한은 리지린이란 학자를 북경대 대학원으로 유학을 보내 고조선사를 연구하게 했다. 와세다대 출신의 리지린은 해방 후 과학원 력사연구소 고대사연구실에서 근무했고, 1959년 ‘력사과학’ 5호에 ‘광개토왕비 발견 경위에 대하여’를 발표했지만 그가 어떤 경로를 거쳐 유학생으로 선발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북경대 지도교수가 고사변(古史辨) 학파의 중심이었던 구제강(顧剛·1893~1980)이란 사실은 범상한 대목이 아니었다. 중국의 신문화운동을 이끌었던 고사변 학파는 중국인들이 그간 사실로 받아들였던 숱한 역사적 상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옛것을 의심해서 가짜를 판별한다”(疑古辨僞)라는 말로 상징되는 고사변 학파는 구제강과 첸쉬안퉁(錢玄同·1887~1939), 북경대 총장을 역임한 후스(胡適·1891~1962) 등이 중심이었다. 이중 첸쉬안퉁은 한자(漢字)를 폐지하고 로마자 식의 병음자모로 바꿔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고사변 학파는 중국 고대사의 숱한 문적들은 유학자들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심지어 공자가 쓴 ‘춘추’(春秋)도 공자가 아닌 노(魯)나라 사관들이 집단으로 쓴 것이라고 보았다. 구제강은 ‘첸쉬안퉁 선생과 고대 사서(史書)를 논하다’(與錢玄同先生論古史書)라는 논문 등에서 중국 고대사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시대가 뒤로 갈수록 전설 속 고대사의 기간이 더욱 길어진다”는 것이다. 주(周)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오래된 전설상의 인물은 우(禹)였는데, 공자 때에는 요순(堯舜)으로 끌어올려졌고, 전국(戰國)시대에는 다시 황제(黃帝)·신농(神農)씨로 끌어올려지고, 진(秦)나라 때 삼황(三皇)이 나오고, 한(漢)나라 이후 반고(盤古)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둘째 “시대가 뒤로 갈수록 전설상 중심인물에 대한 내용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공자 때의 순(舜)임금은 ‘다스리지 않고도 다스려지는(無爲而治)의 성군(聖君)’이었지만 맹자(孟子) 때에는 효자의 모범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1926년 ‘고사변’ 제1권을 출간한 이래 1941년의 7권까지 350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사마천 이래 이른바 ‘중국을 위해 치욕의 역사는 감춘다’는 ‘위한휘치’(爲漢諱恥)의 춘추필법으로 중국의 사가들이 왜곡했던 이(夷)의 역사, 즉 한국 고대사를 새롭게 밝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유학사관 비판 구제강, 중화사관 못 벗어 그러나 고사변 학파의 중심인물인 구제강 자신은 끝내 ‘위한휘치’의 춘추필법을 벗어나지 못한 중화주의 역사가였다. 1931년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차지하고, 만주와 몽골을 중국 본토에서 분리시키는 ‘만선사관’(滿鮮史觀)을 제창하고, ‘중국본토론’을 내세우자 구제강은 1936년 ‘변강연구회’(邊疆硏究會)를 창립해 이에 맞섰다. 일제의 ‘중국본토론’은 만주·몽골과 조선 등은 중국의 영토가 아니니 중국은 본토에 대해서만 통치권을 가진다는 이론이었다. 곧 일제가 만주·몽골을 차지하겠다는 것인데 구제강은 이에 맞서 만주·몽골 등은 중국사의 강역이란 논리로 맞섰다. 구제강은 1939년 2월 자신이 주간을 맡고 있는 ‘변강주간’(邊疆周刊)에 ‘중화민족은 하나’라는 글을 게재해 여러 민족의 혼합으로 중화민족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공산당에서 한족(漢族)과 55개 소수민족이 하나의 ‘중화민족’이란 논리로 소수민족의 강역을 중국 영토라고 우기는 국가 이념의 토대가 됐다. 그는 또 운남(雲南)에서 발행하던 ‘익세보’(益世報)에 “‘중국본부’라는 한 이름은 빨리 폐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평론에서 중국인들이 중화와 이민족을 나누는 전통적인 화이관(華夷觀)을 비판했다. ‘중국본부’라는 용어를 쓰면 일제가 만주와 몽골을 낚아채 갈 것이라는 경고였다. 고사변 학파를 주도할 때는 유학사관이 왜곡한 고대사를 의심하자던 구제강은 막상 한중 고대사에 이르자 중화 사관으로 돌아섰다. 좋게 말하면 애국적 중화 사가(史家)가 된 것이었다. 그는 위만조선의 도읍이 대동강 남쪽에 있었고, 따라서 낙랑군도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평양’설을 주장했다. 따라서 북한에서 온 유학생 리지린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리지린은 중국 고대사서에 ‘낙랑=요동’설이 숱하게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구제강의 학문 지도를 받기 위해서 유학을 간 것이 아니라 단지 학위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지도교수인 구제강과 제자 리지린 사이에 일종의 국가대항전이 전개되는 셈이었다. <계속> 北·中 공동 고고유물 발굴 1964년 강상·누상무덤서 ‘요동도 고조선 강역’ 고증 북한은 중국과 1963년 조·중 고고발굴대를 조직해서 만주 지역의 고고유물 발굴에 나섰다. 1964년 요동(遼東)반도 끝자락 여대시(旅大市·여순과 대련)의 감정자구(甘井子區) 후목성역(後牧城驛)에서 강상(崗上) 무덤과 누상(樓上) 무덤이 발굴되면서 고조선의 강역이 평남에 국한되었다는 조선총독부의 주장과 달리 만주까지 걸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기전 8~7세기쯤의 무덤인 강상 무덤에서는 140명의 순장(殉葬) 무덤이 발견됐고, 누상 무덤에서도 주인을 따라서 죽인 50여명의 순장 무덤이 발견됐다. 고조선이 노예를 순장했던 노예제 사회였다는 사실이 유적·유물로 드러난 것이었다.
  •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900만선 붕괴 초읽기, 한때 880만원 추락 왜?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900만선 붕괴 초읽기, 한때 880만원 추락 왜?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일 오전 9시쯤 1000만원 선이 붕괴된데 이어 오전 10시쯤에는 한때 900만원선까지 무너져 내렸다. 이대로라면 800만원대로 추가 폭락하는 것도 초읽기로 보인다. 가상화폐가 급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가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925만원으로 전날보다 18.9%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6일 1000만원을 돌파했지만 이날 오전 9시쯤 987만원으로 꺾이면서 3개월 만에 1000만원이 붕괴됐다. 오전 10시에는 884만원까지 내려갔다가 겨우 900만원선을 회복했다. 오전 10시대 종가는 888만원이었다. 비트코인 캐시는 전날보다 25.3% 내린 124만원에, 이더리움은 현재 전날보다 18.3% 하락한 1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도 924원으로 전날보다 26.8% 내렸다. 비트코인 골드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11만 3200원으로 30%나 폭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세 모두 폭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빗썸은 지난해 2건의 해킹 공격을 당해 빗썸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 3만 1506건과 빗썸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 6487건이 유출됐다. 탈취당한 계정 중 266개에서는 가상통화가 출금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가상화폐 거래 실명제에 이어 거래소 압수수색 악재까지 덮치면서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분석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강하게 규제하고 일본과 인도 등 경제대국들이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의 규제 움직임도 가상화폐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이 이날 뉴델리 의회에서 “가상통화(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목포항구축제, 전남도 문체부 육성축제 1위

    목포항구축제, 전남도 문체부 육성축제 1위

    목포항구축제가 전남도 시군 축제 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 1위에 올랐다.도는 최근 전남도축제심의위원회를 갖고 도내 22개 시군에서 추천한 대표축제를 분석했다. 현장 평가와 축제 기획, 콘텐츠·운영·발전역량·효과 등 4개 항목에 대한 서면 평가, 프리젠테이션 발표 등을 종합한 결과다. 2위는 영광 상사화축제, 3위는 순천 푸드페스티벌이 각각 차지했다. 이에 따라 목포항구축제는 12월 중순 문체부 심사에서 유망 축제로 재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문체부나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작년까지 여름에 열렸던 목포항구축제는 올해는 가을로 개최시기를 변경했다. ‘신명나는 파시 한판’이라는 주제로 10월 27~29일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개최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바다 위 어시장인 파시(波市)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목포항구축제는 먹갈치·조기 등 제철 수산물 경매행사인 생선 그랜드세일과 60t급 대형 안강망 선박에서 펼쳐진 선상 경매, 중매인 체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23개동 주민들과 관광객이 참여한 카누, 카약, 전통배노젓기 등 삼학수로올림픽이 큰 호응을 얻었다. 삼학수로에서 낚시 대회도 열어 특별한 체험거리도 느끼게 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무더운 여름 축제를 성어기인 가을로 옮기면서 목포항을 배경으로 만선의 기쁨이 잘 표출됐다”며 “봄에 열리는 이순신 수군문화제와 함께 목포를 대표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한민국 국가정원·람사르 지정…순천, 힐링·생태 수도 우뚝

    [자치단체장 25시] 대한민국 국가정원·람사르 지정…순천, 힐링·생태 수도 우뚝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와 람사르 지역 순천만으로 유명한 전남 순천시는 국내 대표적 생태도시다. 2013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도 개최했다. 국가정원은 한 해 600여만명이 찾는다. 하루 최다 관람객 14만명이 방문하는 등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남해안권을 대상으로 2014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방문 인구 기준 카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2위를 차지했다. 관광객이 그만큼 많이 찾는다는 의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결과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 전국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이런 기세를 몰아 지역 곳곳을 새롭게 조성하는 등 시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전국 벤치마킹 된 도시재생사업 순천은 2003년·2012년·2015년 국토교통부 주관 살기 좋은 도시 ‘대상’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3차례에 걸쳐 최고상을 받은 지자체는 순천이 유일하다. 모두 조충훈 시장 재임 기간에 이뤄진 성과다. 조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주민에 의한 행정’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공무원들이 스스로 일 처리를 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한다. 그런 맥락에서 김상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인 순천만 안개를 관광화한 공무원들의 노고를 특히 높게 평가한다. 순천시는 지난 추석 연휴와 갈대 축제 기간 동안 ‘무진 새벽 선상 투어’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안개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했다. 30인승 탐조선 3대가 만선이 되는 등 최고 인기 장소가 될 만큼 대박을 터뜨렸다.장영휴 순천만관리센터 소장 등 담당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새벽 이른 시간 출근해 이뤄낸 성과다. 조 시장은 “시장이 시키면 속으로 성질을 낼 텐데 직원들이 알아서 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내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침체돼 있는 원도심을 살려내기 위한 도시재생 선도사업도 2014년부터 공무원들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벌써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토부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만족해 협동조합 등 마을기업이 늘면서 소득사업도 진행되는 등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효과가 외부로 알려져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770여명이 다녀갔다. 주말에 관광객이 늘면서 상가 매출액이 35% 이상 증가하고 있다. 땅값도 4~5배 뛰었다.빈집이 사라지고 작가, 문화 예술인, 청년 등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이나 가끔 이곳을 찾은 시민의 경우 2∼3년 전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하고 생동감이 넘친 장소로 변모했다. 도시재생의 효과로 사회적 경제 발굴 육성 30개 법인, 원도심 빈집 활용 청년창업 챌린지숍 운영 6곳, 일자리 창출 147명, 관광객 165%가 증가했다. 시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주변 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을 긍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 주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주민대학 운영, 주민협의체 구성 등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조태훈 도시재생과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해 예전에 북적대던 생활처럼 다시 돌아오는 원도심의 모습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청년이 돌아오는 순천으로 조 시장은 청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왔다.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지난해 청년정책 담당을 신설했다. 올해 통계청과 협약을 추진해 순천시 청년인구, 혼인상태, 출산율, 소득지출, 취업현황 등 총 9개 분야 112개 항목의 청년 통계를 개발해 청년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결과 최근에는 순천에 여행 왔다가 정착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에 작은 동네 서점을 차리거나 여행자를 안내하면서 소소하게 삶을 누리고 있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외지에서 온 청년 인재들은 실제 도시재생 구역과 같은 사업 현장에서 지역주민들과 융합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청년정책의 성공 사례가 청년 창업 공간인 청춘창고다. 이곳은 50년 된 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연간 12만명의 열차여행 젊은이가 찾아오는 순천의 이점을 이용해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인 역전 부근을 최대한 활용했다. 지난 2월부터 운영한 이래 20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매출액은 10억 2300만원에 달한다. 청년들에게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주고 있다.청춘들을 위한 청년챌린지숍 등 청년 일자리 창출 시책들은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 선정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우수사업 부문 최우수상과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개상 모두 기초단체 분야에서 최고상이다. 조 시장은 2002년 3년 동안 순천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 등 대도시에서 “순천요? 아~ 그 고추장 많이 나는 데요” 하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이름이 비슷한 전북 순창군과 전남 순천시가 헷갈려서 나온 말들이다. 그후 오기로 기적의 도서관 전국 1호점을 유치했다. 겨울 철새의 보고인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동천 하수정비사업을 통해 지금의 순천만도 있게 했다. 자연과 생태라는 시대정신을 일관되게 실천해 지금의 순천을 만들었다. 조 시장은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순천 하면 국가정원과 순천만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인정해 준다”고 했다. 시는 지난해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그린애플 어워즈 우수 환경실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6월 조 시장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그린 오거너제이션’으로부터 성공적인 생태보전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는 세계그린대사에 임명됐다. 조 시장은 “산업화의 끝에서 굴뚝 산업을 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생태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또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은 지금 우리들이 간직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조충훈 시장은 누구 호남인 첫 청년회의소 회장시·군·구 협의회 회장 역임 26살에 한국청년회의소에 들어간 후 호남인으로는 처음으로 중앙회장을 맡았다. JCI 아스팍세네타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을 지냈다. 2002년 민선3기 순천시장을 했다. 2012년 보궐선거로 민선 5기 순천시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부터 2년간 중소도시 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인재 영입 케이스로 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이 순천을 사고 지역으로 정하면서 1년 3개월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이 기간에 치러진 5월 대선에서 순천시의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역만리서 우리말·얼 새기는 원양어선원의 후예들

    [해외에서 온 편지] 이역만리서 우리말·얼 새기는 원양어선원의 후예들

    올해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원양어선 지남호가 출어한 지 60년째 되는 ‘원양산업 60주년의 해’이다. 1957년 6월 29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지남호가 참치 조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우리 원양어선원들은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참치, 명태, 오징어 등 값진 어획물들을 잡아 돌아와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이곳, 북위 28도 지점의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카나리아 군도는 과거 우리 원양어선들이 머물며 조업하던 대표적인 원양어업 거점이다.#북위28도 카나리아군도 첫 출항 60년 1966년 5월 이곳에 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 ‘강화 601호’가 입항하면서 원양어업의 대서양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이후 원양어선원을 중심으로 한 한인사회가 만들어져 1970년대 말에는 이곳을 근거지로 하는 우리 원양어선이 250척, 선원을 비롯한 한인사회 동포 수가 1만 1000명에 달했다. 당시 카나리아 군도에서 조업하던 우리 원양어선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현지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를 증명하듯 카나리아 군도의 중심 도시이자 필자가 근무하는 분관이 위치한 라스팔마스 항구 초입에는 한국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카나리아 군도의 주요 섬인 그린카나리아와 테네리페에는 한국 광장이 각각 조성돼 있다. 또 라스팔마스의 산 라사로 시립묘지에는 한국 어선원들의 유해를 모신 봉안탑과 위령탑이 따로 조성돼 있는 등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역만리 타국에 잠든 원양어선원들의 업적을 기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해외 원양어선원들의 묘지를 정비·관리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묘지를 한국으로 무상 이장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 6월에도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에 매장돼 있던 유골 5위를 한국으로 모셔 와 유가족의 품에 안겨 드렸으며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타국서 잠든 유해, 고국의 유가족 품으로 원양어선원의 후예인 라스팔마스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우리 문화와 언어를 가슴에 새기고, 현지인들과 융화하며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만들어 왔다. 1974년 영사관이 설치된 이후 1976년에는 동포 자녀의 우리말 교육을 담당하는 한글 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한인회와 어머니회가 차례로 결성돼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한국 문화 알리기와 현지 주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원양어선이 카나리아 군도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라스팔마스 한국 분관에서 기념행사도 열었다. 반세기 전 우리 원양어선원들이 품었던 만선의 꿈은 오늘날 또 다른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2013년 라스팔마스 공립대학교는 스페인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종학당을 유치해 한국어와 문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같은 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국·스페인 해양수산협력센터를 개설해 수산양식, 해조류 연구 등 해양바이오 산업 부문 등에서 산·관·학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해마다 수십명의 교환학생이 한국과 카나리아를 오가며 공부하고 있고, 올해 안에 스페인 해조류은행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전문가들의 인력 교환도 활발하다. #라스팔마스대학에 세종학당… 한국어 보급 특히 올해는 한국 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라스팔마스 시장이 한국을 방문해 50년이 넘는 한국사회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해양조선기자재 등 교류협력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산업 역군’인 원양어선원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에서 그들의 후손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며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전한다.
  • [런웨이 조선] 가장 기쁜 날도 가장 슬픈 날도 함께한 ‘인생 예복’

    [런웨이 조선] 가장 기쁜 날도 가장 슬픈 날도 함께한 ‘인생 예복’

    시속(時俗)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현대인은 인터넷을 검색한다. 그렇다면 선현들은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들은 스승과의 문답을 통해 해결하거나 스스로 옛것을 고증하면서 그 연원을 찾았다.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고 했던 조선 사람들에게 시속은 따를 수도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였다. 그럼에도 예를 실천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람이 있고,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사람 역시 존재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하나로 합쳐지는 대동(大同)의 풍속이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늘 패션이 있었다.조선의 유학자 박만선(朴萬善)은 혼인할 때와 죽어 무덤에 들어갈 때 어떤 복장을 해야 할지 좀처럼 기준이 서지 않았다. 그즈음 시속의 여인들은 두 경우 모두 ‘원삼’(圓衫)을 입곤 했는데 이것이 과연 예에 합당한지, 또 허리띠는 어떻게 생긴 것을 해야 예법에 맞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곧바로 스승이자 당대 최고의 예학자인 송시열에게 글을 보냈다. 이에 송시열은 “명백하게 혼사와 상사에는 옷을 구분하여 입어야 한다. 혼사에는 염의(?衣)를 입고, 상사에는 심의(深衣)를 입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으며, “허리띠도 각각의 옷에 맞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예학자로서 당연한 답변이었다고 볼 수 있다.●유학자 심의에 붉은 띠 두른 혼례복 그렇다면 송시열이 말한 혼사에 입는 ‘염의’와 상사에 입는다는 ‘심의’는 어떤 옷일까. 이 두 옷의 기원은 모두 심의에서 출발한다. 심의는 유학자에게 최고의 예복(禮服)으로 저고리와 치마를 따로 마름질하여 허리에서 연결한 포(袍)다. 특히 심의는 깃, 소매 끝, 옷자락의 가장자리에 검은색의 선을 둘러 꾸민다. 혼사에 입는 염의는 여기에 붉은색 선을 둘러 혼례복으로서의 의미를 더한다. 두 옷이 똑같은 형태로 선의 색깔만 다를 뿐이다. 예복에서의 허리띠는 단순히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실용적인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띠를 묶지 않게 되면 옷이 풀어지고 가슴이 드러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창피(猖披)다. 그러니 당시 예학자들에게 있어 띠는 예를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심의에 두르는 허리띠는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흰색의 허리띠에는 심의에서와 같이 가장자리에 검은색의 선을 두른다. 허리띠 전체에 검은색의 선을 두르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허리 부분은 빼고 허리띠를 묶는 부분과 묶고 난 후 아래로 늘어뜨려진 부분에만 선을 두른다. 옷을 꾸몄을 뿐 아니라 입었을 때 흑백의 조화가 유학자의 모습을 보다 경건하고 기품 있게 만들어 준다. 염의는 혼례복이다. 경건함보다는 밝고 화려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심의에 두른 검은색 대신 붉은색을 두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같은 옷에서 출발했지만 의미에 따라 장식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예복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땅으로 시집가는 날’ 상례복으로도 그런데 문제는 원삼이다. 김장생(1548~1631)의 ‘사계전서’에는 “부인의 상(喪)에 대수(大袖)를 입는다”고 하면서 대수는 원삼이라고 했다. 또 그의 아들 김집도 ‘신독재유고’에서 “수의로 원삼에 대대(大帶)를 사용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했다. 그러니 송시열 이전부터도 이미 혼례복인 원삼을 상사에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원삼이 어떤 옷이기에 일생에서 가장 기쁜 날에도 입고 가장 슬픈 날에도 입게 된 것일까.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원삼은 외재 이단하(1625~1689)의 부인이 입었던 옷이다. 원삼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옷깃을 맞대어 둥글게 만들었으며, 좌우 깃이 포개지지 않고 앞 중심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대금(對襟)이다. 또한 앞이 뒤보다 짧으며, 앞길과 뒷길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터져 있다. 소매 끝에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색의 색동을 달고 마지막에 흰색의 한삼을 달았다. 특히 어깨와 소매, 앞·뒷길의 끝부분에 금박을 하고, 가슴과 등에 흉배를 붙여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더욱이 긴 허리띠는 뒷자락과 함께 늘어져 뒷모습까지 품위를 드러낸다. 크고 긴 소매와 길게 늘어진 옷자락과 허리띠. 화려한 금박 등의 장식은 의식을 보다 성대하고 화려하게 만든다. 조선 후기 이재가 쓴 ‘사례편람’에는 “원삼은 큰 옷으로 색깔 있는 견(絹)이나 명주로 만들며, 이른바 가례(嘉禮)의 대수(大袖)”라고 했던 것처럼 화려한 원삼은 여전히 상복으로 기능했다.분명 혼례복이 있고, 상례복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혼례복을 상례에 입혔을까. 이는 죽음을 ‘땅으로 시집가는 것’이라고 생각한 당시 사람들의 의식 때문일 것이다. 결국 사람에게 시집을 가든, 땅으로 시집을 가든 혼사와 관계된 일이니 혼례 때 입었던 원삼을 수의로 입지 못할 이유가 없다. 시대가 바뀌며 옷의 형태가 바뀌고 명칭이 달라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옷이 갖고 있는 의미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으로 재탄생하는 복식이야말로 예를 지켜 나가는 새로운 방법일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美 다우지수 ‘애플 효과’ 사상 첫 2만 2000선 돌파

    美 다우지수 ‘애플 효과’ 사상 첫 2만 2000선 돌파

    다우 52P 올라 2만 2016 마감 아마존은 하루 동안 5만명 채용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 애플과 아마존이 경기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의 애플은 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2만 2000 고지를 넘어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32포인트 상승한 2만 2016.2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월 25일 2만선을 돌파했고, 올 들어서만 10% 이상 급등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쓴 것이다. 보잉, 맥도날드 등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애플의 역할이 컸다. 전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된 애플의 3분기(4~6월·미 회계연도 기준)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의 판매 호조로 인해 애플의 순이익은 87억 2000달러(약 9조 8000억원·주당 1.67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78억 달러·주당 1.42달러)보다 12% 포인트 올랐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는 주당 1.57달러다. 매출은 454억 달러(약 5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23억 6000달러)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 아마존은 미 역사상 최대 구직 박람회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 뉴욕, 테네시, 일리노이 등 7개 주의 10여개 아마존 이행센터(물류창고)에서 구직 박람회를 열고, 제품을 포장·분류·배송할 정규직과 파트타임 직원 등 5만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박람회에는 센터마다 수천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데이터 분석회사 페이자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소 1000억 달러 이상 시장가치를 지닌 거대 IT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을 새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 규모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4만 8037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아마존이 오늘 하루 동안 채용하는 인원이 2016년 한 해 MS가 채용한 인원보다 많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또 오는 10월부터 무료 반품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최근 일부 판매자에게 10월 2일부터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반품 권한이 자동 부여된다는 통보를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은 고객들이 반품을 원하면 자사 웹사이트의 온라인 반품센터에 접속, 선불 반품 라벨을 출력해 상품을 발송하면 된다고 밝혔다. 반품 비용은 판매자가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해방 직후 민초들 삶의 하루하루 그렸어요”

    “해방 직후 민초들 삶의 하루하루 그렸어요”

    “최근 현실을 보면서 삶의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나 친밀도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대상에 대해 자기만의 틀로 도덕적,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사회에서 반목이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가 공동체 삶에 대해서 구체적인 기억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거예요.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공동체가 공유한 기억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 시대의 대표 극작가 배삼식(47)이 3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국립극단의 의뢰로 쓴 이번 작품의 제목은 ‘1945’(5~30일 명동예술극장)다. 제목만 들으면 떠오르는 일련의 생각들이 있을 터다. 해방 직후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과 급변하는 시대의 파고에 휩쓸린 사람들의 고단한 모습 같은 것들 말이다. 보통 시대극은 이러한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영웅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의 삶을 좇기 마련이지만 배 작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불러냈다. 작품은 1945년 해방 직후 만주 창춘, 조선행 기차를 타려고 전재민 구제소에 모인 다양한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다.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기며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과 미즈코를 포함해 각자 저마다 사연을 품은 15명이 작품을 이끈다. 이들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 같다가도 피란민 중 한국 사람인 줄 알았던 일본인을 냉대하고,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멀리하는 등 생존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다. “한국인의 정체성이 가장 흔들리던 시대,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만 했던 시기를 생각하다 1945년에 주목하게 됐어요. 그런데 1945년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앞서 그 시절을 다룬 많은 이야기는 친일이냐 반일이냐, 부역이냐 혁명이냐, 용기냐 비겁함이냐 등과 같은 관념적인 틀 안에서 만들어졌죠. 한 개인으로서 평범한 하루하루의 생활과 그 속에서 욕망하던 것들을 담은 세계를 충실하게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70여년 전 시절의 구체적인 일상을 그리는 것은 작가에겐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도 모른다. 배 작가는 그 시절 삶에 생생하게 다가가기 위해 근대 작가들의 소설을 비롯해 당시 신문 기사, 구술사 등 다양한 자료의 힘을 빌렸다고 했다. 머리로 그릴 수 있는 삶의 핍진한 모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 무모한 일이죠. 살아 보지도 않은 시절을 그린다는 것이요. 쓰고 나서도 이 작품에 대해 자신을 가지기 어려웠어요. 채만식, 염상섭, 김만선, 허준 등 당시 만주를 체험했던 선배 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을 통해 상상하면서 더듬더듬 썼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창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큰 틀은 제가 썼지만, 선배들의 작업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죠.” 전작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온 그는 앞으로도 중심에서 조금 비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다행히 예전처럼 실감이 나질 않는 정치, 경제, 사회사 같은 거대한 역사에만 갇혀 있진 않은 것 같아요. 미시사, 생활사, 문화사라고 불리는 영역에서 연구 성과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이런 성과를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때로는 불온하기도 하지만 때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통계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 인간들이 욕망하는 세계를 제시하는 건 때로 학문 분야에서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거대 담론에서 밀려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할 생각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외국인 끌고… 기업 실적·‘김&장’ 효과 밀고… “코스피 랠리 계속”

    외국인 끌고… 기업 실적·‘김&장’ 효과 밀고… “코스피 랠리 계속”

    ‘2300시대’를 열어젖힌 코스피가 3000을 넘어 4000까지 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있다. 지정학적 위험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굴레에서 벗어나 진가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나온다. 그러나 외국인과 대형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이라 개인투자자(개미)는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22일 코스피가 2300을 돌파한 것은 ‘김&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효과로 기업 지배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주주 친화적 경영이 확산되면서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도 다소 누그러졌다. 불안감 완화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등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년 연속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개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35% 증가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 과정에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대이동(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코스피 전망치를 국내 증권사보다 더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콩 CLSA증권은 “코스피가 향후 5년간 연평균 15%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최고 4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후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이 최고 2600포인트를 전망치로 내놓는 상황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이런 예측은 파격적이다. 2012년 아베 신조 정부 출범 당시 1만 포인트 선을 맴돌던 일본 닛케이 지수가 현재 2만선 근처에서 형성되고 있는 걸 보면 허황된 전망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외국에서도 그만큼 큰 것이다. 하지만 개미들의 ‘소외 현상’ 심화는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을 보면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코스피 대형주(시가총액 1~100위)는 14.78% 올랐지만 소형주(301위 이하)는 고작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주가 양극화 현상이 심해 소형주 투자자들에게 코스피 2300시대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 2300 돌파는 박스권을 안정적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특정 한두 개 종목이 주도한 박스권 탈출이라 앞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다시 예전 상태로 복귀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금산(禁山)과 식목/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산(禁山)과 식목/서동철 논설위원

    “옛말에 ‘10년 계획으로 나무를 심는다’는 말이 있다. 지역에 알맞은 나무를 심으면 봄에는 꽃을 보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기며, 가을에는 열매를 얻는다. 그뿐 아니라 재목과 기구도 되니 모두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옛사람들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중히 여겼다.”오늘은 식목일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이렇게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종 때 영의정을 지낸 허적(1610∼1680)도 거듭되는 가뭄으로 피해가 극심해지자 그 대책으로 식목을 제시했다. 산림이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조선 왕조는 출범 초기부터 산림의 가치에 관심을 많았는데, 태종은 즉위 7년(1407) 각도 수령에게 명하여 기존 산림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초봄에 소나무를 심게 했다. 특히 해안 지역에 소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은 수령의 평가에도 반영했다. 소나무는 건축 자재이자 병선(兵船)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재료였다. 정조는 식목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특히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화성 축조 이전의 팔달산은 대머리산이라는 뜻의 독산(禿山)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헐벗었다고 한다. 정조는 행궁을 감싸고 있는 팔달산에 나무를 심는 것과 함께 녹지를 조성하고 가로수를 식재하는 데 힘썼다. 화성의 식목이 철저하게 목적을 가진 사업이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성 안팎에는 소나무, 참나무, 상수리나무를 심었는데 성곽의 보수 및 관리를 위한 장비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주거지 안팎에 뽕나무와 삼나무를 권장한 것은 소비도시에 머물지 않는 자급자족 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방죽 주변에는 버드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도록 했고, 방죽 내부에는 연꽃을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하면서 먹거리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의 산림 정책은 왕실과 조정의 주도로 벌채를 막는 금산(禁山)과 식목의 병행이었다. 여기에 조선 후기가 되면 향교나 서원은 물론 마을과 문중, 개인까지 식목 주체의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마을과 문중은 공유숲과 선산을 가꾸고 지키는 송계(松契)를 조직하기도 했다. 정조 12년(1788) 공포한 송금사목(松禁事目)은 최초의 전국 단위 산림 보호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너비가 30리(12㎞)와 10리(4㎞)를 넘는 고을은 산지기를 각각 3명과 2명, 너비 10리 미만이면 산지기 1명을 두고, 일체의 잡역이나 군역을 면제해 주었으니 산림 관리에 적지 않은 공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트럼프 親기업 정책 기대감… 금리가 변수

    트럼프 親기업 정책 기대감… 금리가 변수

    송유관 승인 등 경기 부양책 S&P·나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주식시장에서 ‘트럼프 랠리’가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이행에 대한 기대로 다우지수가 2만선을 돌파하자 뉴욕증시의 고공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지루한 ‘박스피’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2만 68.51에 장을 마감해 1999년 1만선을 넘은 이후 18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다우지수가 2만선을 넘어선 것은 1896년 첫 거래가 시작된 이후 1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30포인트(0.80%) 오른 2298.37에, 나스닥지수는 55.38포인트(0.99%) 오른 5656.3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오름세를 탔던 뉴욕증시는 막상 취임을 앞두고는 주춤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트럼프 정책의 실행 여부와 시기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가 다우지수를 2만선 위로 밀어올린 힘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턴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해 온 2대 송유관 사업을 재협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에 공급되는 원유를 늘려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내수를 늘려 경제 부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우지수는 미국 다우존스사가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증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다우지수가 2만선을 돌파했다는 데에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우지수는 대형주·전통주 위주로 구성돼 있고 정보기술(IT) 쪽은 빠져 있는데도 이만큼 올랐다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3년차까지는 계단식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더불어 국내 증시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와 삼성전자 강세 등으로 26일 코스피도 2080선을 상향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65포인트 오른 2083.59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장중 200만원을 ‘터치’하고 네이버, 현대건설 등 주요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트럼프 경제 정책이 미국 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상승 국면이 예상된다”면서 “코스피도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는 21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 실장은 “다만 상승 국면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기조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최대 세 차례 예정돼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랠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면서 “주식 등 자산가격이 지금 속도로 오르면 미 연준도 견디기 힘들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환경이 마련됐음에도 코스피는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는 더딘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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